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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 올라간 영변 핵시설·美 상응 조치가 비핵화 성패 가른다

    몸값 올라간 영변 핵시설·美 상응 조치가 비핵화 성패 가른다

    트럼프 “영변 핵 폐기는 일단 하나의 단계” 일괄타결 고수했던 기존 입장서 선회 회담 마친 김정은 표정도 한결 밝아져 실무협상 영변핵 범위 논의로 시작될 듯 전문가 “연내 비핵화 협상 결실 가능성”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으로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4개월간 지속된 교착 국면이 해소되면서 차기 북미 정상회담 성공의 관건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가치 평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변의 가치’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은 하노이 회담 결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북한은 영변의 값어치를 매우 높게 본 반면 미국은 영변을 평가절하하면서 ‘+알파’에 더 관심을 돌렸다. 이에 결렬 직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비핵화의 정의’부터 북미가 합의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영변의 가치를 높게 치면서 이를 비핵화의 입구로 삼아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추동해야 한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문제는 미국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입장에 다가선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문 대통령이 “영변의 핵 단지가 완전하게 폐기가 된다면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입구가 될 것”이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답변을 자청해 “(영변 핵시설 폐기는) 일단 하나의 단계”라며 “오늘 걸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옳은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란다. 느낌이 좋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53분간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눴는데, 여기서 영변 얘기를 나눴을 가능성이 높다. 회담 전 다소 경직됐던 김 위원장의 표정은 회담 후 매우 밝아졌는데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과 관련해 모종의 긍정적 시그널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의 영변 폐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을 가능성을 말한다. 판문점 회담을 전후해 미국 쪽에서 일괄타결식 빅딜이 아니라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2~3주간의 준비 후 시작될 북미 실무협상은 영변 핵시설의 범위에 대한 논의로 시작될 전망이다. 플루토늄 원자로만 폐기할지, 400여개의 건물 전체를 포함할지, 영변 북쪽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더할지, 영변 지역 외 우라늄 농축시설까지 찾아 포함할지에 따라 미국의 상응 조치도 달라진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 매체들이 ‘걸림돌이 되는 서로의 우려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전적인 이해와 공감을 표시했다’고 했으니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의 무산을 복기하고 토로한 것”이라며 “무산 원인인 ‘영변+알파’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도 물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 민주당이 비핵화 협상을 ‘성과 없는 쇼’라고 공격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럭저럭 북미 관계를 관리하며 유세를 마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완전무결하지는 않더라도 연말까지 비핵화 협상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만 보는 北, 돌발상황 불허 美… 번개회동 경호선 ‘와르르’

    김정은만 보는 北, 돌발상황 불허 美… 번개회동 경호선 ‘와르르’

    하루 만에 성사… 포토라인 등 협의 못 해 남·북·미 3자 경호 동선 겹쳐 긴장감 최고 美 백악관 대변인, 실랑이 중 멍 들기도지난달 30일 판문점의 남·북·미 정상 회동은 갑자기 만들어진 만남이었던 만큼 현장 경호도 대혼란을 겪었다. 분초 단위로 세부 동선을 짜기 마련인 통상의 정상회담이 아니라 불과 하룻밤 새 급히 준비된 회동인 데다 군사적으로 긴장도가 높은 장소적 특수성과 남·북·미 3자의 경호 동선이 겹치는 문제가 더해지면서 현장 경호 담당자는 긴장된 표정과 거친 행동으로 일관했고 우왕좌왕하는 인상까지 풍겼다. 그 바람에 취재진의 카메라는 흔들렸고 몸이 서로 부딪치면서 상처를 입는 당국자까지 생겼다. 실제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 당국자와 밀고 밀리는 과정에서 몸에 멍이 들었다. 경호 전문가들은 1일 전대미문의 깜짝 동선과 ‘수령 안위’ 위주인 북한의 특수한 경호 방식, 돌발 상황에 단호한 미국 경호팀 특유의 경호 방식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청와대 경호부장을 지낸 유형창 경남대 교수는 “한미 간에는 양국 행사를 함께 치르며 축적된 경호 샘플링이 많아 상호 협조가 가능하고 우발 상황에도 VIP 중심 근접경호와 서로 간 포지션만 잘 지키면 된다”고 밝혔다. 전날 비무장지대 오울렛 초소(OP) 방문 당시 안내를 맡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우리 측 근접경호원에게 살짝 자리를 비켜준 것 등이 한 예다. 유 교수는 “그러나 북한은 오직 수령만 쳐다보는 경호이기 때문에 충돌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통상 경호는 ‘어느 곳을 지키고 어느 곳을 보완하는’ 식으로 포메이션을 짜는데 북측은 상대국 정상도 크게 배려하지 않는 경호 방식”이라고 말했다.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자유의집 앞에서 북한 측 경호원에게 빙 둘러싸인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는 큰 실례라고 유 교수는 지적했다. 또 북한 경호원이 남측과 미국 측 경호원과 한 공간에 있는 초유의 상황이 연출되며 더 긴장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경호 전문가는 “회동 직전에 성글게라도 경호 계획서를 통해 사전 조율은 됐을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 경호원은 사전 계획과 무관한 행동은 단호히 차단하고 북한도 위원장 수호 외 다른 존재는 염두에 두지 않아 혼란이 커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협의가 제대로 안 된 게 사실”이라면서 “회의장에 앉아 회의하는 상황도 아니고 이쪽저쪽 오가며 얘기한 과정 등 포토라인 설정, 정확한 시간 등이 픽스(결정) 안 된 상태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워낙 촉박하고 합의된 것도 특별히 없어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호원 동선과 카메라 동선이 엉켜 있었다”며 “의전·기획 준비 없는 깜짝 만남(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탁 자문위원은 “회담할 때 뒤에 인공기와 성조기가 바닥에 다 끌린다”며 “부랴부랴 공수하는 과정에서 높이를 맞추지 못해 의장기가 바닥에 끌리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촉박했던 준비시간을 아쉬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창립세미나] 3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한국의 역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창립세미나] 3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한국의 역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창립 기념 세미나를 엽니다. 오는 7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하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이인영 의원실과 공동 주관합니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 한반도의 번영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만들어진 연구소의 창립 취지에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3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열립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이인영 원내대표도 참석해 축하의 말씀을 전할 예정이오니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시 2019년 7월 9일 오전 10시~낮 12시 30분 ■장소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 ■사회 고유환 동국대 교수 ■주제 발표 제1 주제 : 3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비핵화 협상-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제2 주제 : 3차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정철 숭실대 교수 ■토론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영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 ■참석하고자 하는 분은 이메일(peacekeeper@seoul.co.kr)과 전화(02-2000-9040)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이승환 임명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이승환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차관급)에 이승환(61)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을 임명했다. 이 신임 사무처장은 서울사대부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북한대학원대 정치통일 석사과정과 경남대 정치외교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등을 거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국제학술회의 19일 ‘북한의 도시:변화와 교류’ 주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19일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 한국사무소와 함께 서울 종로구 극동문제연구소 정산홀에서 ‘북한의 도시: 변화와 교류’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 도시화와 북한 도시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류, 개성공단 재개 시 복합산업도시로의 개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남도지사와 지역 대학총장 간담회, 상생발전 다짐

    경남도지사와 지역 대학총장 간담회, 상생발전 다짐

    경남도와 도내 대학이 지역발전을 위해 상생을 다짐했다. 경남도는 18일 도정회의실에서 김경수 도지사 주재로 도내 일반대학 총장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과 상생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가야대, 경남과기대, 경남대, 경상대, 영산대, 인제대, 창신대, 창원대 등 도내 일반대학 총장 및 총장직무대리,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도는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그에 따른 대학구조개혁이 진행됨에 따라 지방대학 존립 위기감이 커지는 실정에서 지방정부가 지역대학과 상생 협력하는 방안을 대학총장들과 논의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대학 위기는 지역의 위기다. 지역대학들과 지역 문제를 지방정부가 늘 협의하고 소통하면서 지역대학의 활로를 함께 찾아가야 한다”며 “지역대학과 지역 미래는 같이 가야 한다”고 대학과 지역의 상생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스마트 공장 전환에 따른 직업 전환 교육 등 지역의 평생교육 수요를 대학에서 소화하고 그 과정에서 대학이 지역 공동체의 구심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정부, 대학이 협력해야 한다”며 “이번 간담회가 민·관·산·학이 힘을 합쳐 지역 경제와 민생을 살려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수도권과 대도시에 유리한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 대한 대책, 지방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완화하기 위한 지역인재 재정지원 방안, 대학의 국책사업 수주를 위한 경남도의 소통창구 마련 등 각 대학이 안고 있는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지원 요청과 정책이 제안됐다. 도는 지역대학의 우수한 인적·물적 인프라 활용과 지역발전을 위한 대학과의 협력체계 구축방안으로 도와 대학 간 상호인력 파견 운영, 지역과 대학의 지속적인 상생발전 논의와 점검을 위한 ‘도-대학 상생발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도는 오는 25일에는 전문대학 총장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도는 일반대학 및 전문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나온 제안들에 대해 도 단위 대책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실질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정은, 군부에 ‘핵 전력 공고화’ 교육?… 통일부 “진위 불확실”

    김정은, 군부에 ‘핵 전력 공고화’ 교육?… 통일부 “진위 불확실”

    하노이 회담前 비핵화 언급없이 “핵 담판” 출판사·형식 달라… “자료 위조 가능성 커”북한이 지난 2월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부를 대상으로 ‘비핵화’ 언급 없이 ‘핵전력 공고화’를 강조하는 교육 자료를 배포했다는 미국의소리(VOA) 보도가 나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보도에서 인용된 교육 자료가 위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VOA는 17일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대외비 문건인 장성 및 군관용 강습제강(교육자료)을 입수했다며 내용을 보도했다. 제강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금 미국놈들이 우리의 핵전력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어떻게 하나 우리에게서 핵무기를 빼앗아내려고 다음 단계의 협상을 하자고 수작을 걸어왔다”며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대통령과의 최후의 핵 담판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 담판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 낸 핵 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 자료에는 ‘비핵화’ 언급이 없어 일각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 없이 하노이 회담을 준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강습제강’을 보면 가짜가 적지 않아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며 “위작일 가능성이 7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의 모든 대외비 문건에는 표지에 ‘대내에 한함’ 또는 ‘당안에 한함’과 같은 문구가 반드시 들어가는데 VOA가 공개한 강습제강에는 이 같은 문구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또 ‘장령 및 군관’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비 문건은 ‘조선로동당출판사’가 아닌 ‘조선인민군출판사’나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에서 발간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도 “이 강습제강은 기존의 형식과 다른 점이 있어 실제로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군 출신 탈북민도 “군 장성 및 군관용 강습제강은 인민군출판사가 주로 제작하는데 이 제강은 노동당출판사가 발간한 것으로 돼 있어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보도에 나와 있는 강습제강이라는 문건의 사실 여부라든지 이런 것을 검토해야 될 것 같다”며 진위 판단을 유보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연말 3차 북미회담…판문점·싱가포르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외교 재개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회담이 열린다면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에 대한 성급한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12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연말까지 열리지 않으면 (비핵화 협상은) 힘들어진다”며 “장소는 판문점이 아니라면, 성공의 추억이 있는 싱가포르도 가능성이 있을 듯싶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그간 북미가 보인 교착상태를 감안할 때 하반기에 실무협의를 시작하고, 올해 말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이 연말에 열릴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또 그간 개최되지 않았던 제3의 장소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하지만 아직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말을 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방한할 때 남·북·미 3자가 만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그런 그림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한국과 미국의 선거 국면은 내년이지만 올해 말이면 이미 시작된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늦어도 9월까지 열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열린세상] 싱가포르 정신/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싱가포르 정신/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회담 자체만으로도 북미 간 70여년의 적대관계 청산과 함께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고리를 끊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었다. 금방이라도 한반도에 핵 없는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는 물론 북미 관계든 남북 관계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시계는 싱가포르 회담 이전인 2018년 5월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시험장을 폭파한 날에 멈춰 있다. 하노이에서의 결렬은 북미 간 시계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 시계마저 되돌려 놓았다. 싱가포르 회담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1년 전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안전 담보를 제공할 것을 확언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두 사람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상호 신뢰 구축이 한반도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부 조항으로 새로운 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비핵화보다 북미 관계와 평화체제를 앞세운 것이다. 북핵 문제로 적대적 북미 관계가 생긴 것도 아니고, 한반도 정전체제가 만들어진 것도 아니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상호 불신과 평화의 부재가 북핵 문제를 키웠고, 비핵화를 어렵게 한다는 구조적 한계를 북미 모두가 인식한 결과다. 남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 5조 2항에는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라고 돼 있다. 여기에 명시된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비핵평화와 북미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겼다. 과거부터 쌓여 온 불신의 벽을 깨기 어렵다는 점을 북미 모두 뼈저리게 깨닫고, 상대방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기 전에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북미 모두 인식했다. 당장 비핵화든 체제보장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미래를 위한 북미 양측의 노력과 의지를 담고 있다. 이것이 바로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이자 ‘싱가포르 정신’이 아닐까 한다. 그런 싱가포르 정신이 북미 모두에게서 사라진 듯하다. 미국은 하노이에서 남북이 합의한 평양선언 5조 2항에 명시된 영변 폐기 해법을 거부하고 우리의 중재 노력마저 무력화했다. 미국이 더는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을 주장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체에 대한 일괄타결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 해야 할 상응 조치는 제시하지 않는 만큼 이는 일괄타결이나 빅딜이 아니라 일괄 압박, 빅프레셔다. ‘강자’ 미국은 굴복의 유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북한 역시 단계적ㆍ동시적 이행만을 고집하고 있고,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있다. 북한도 지난 1년 동안 북미 대화에서 약소국의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잃을 것 없는 약자의 입장에서 벼랑 끝 전술을 통해 미국을 상대해 왔던 ‘약자의 폭정’이 더는 협상 테이블에서 유용하지 않다는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 북한 주민의 변화 속에 경제 발전을 향하는 김정은의 북한은 이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약자가 아니다. 이제 북미 모두 ‘싱가포르 정신’으로 돌아갈 때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6월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실현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희망만으로는 꿈이 현실이 되지 않는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이 있다고 북한이 회담에 응할지 의문이다. 평양선언 5조 3항에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한 이상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도 싱가포르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의 균형 잡힌 역할이 중요하다. 어디서 열리든 4차 남북 정상회담이 단순히 미국의 메시지 전달의 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

    “金 제안에 다른 3개 어떻게 할 거냐 물어” 하노이회담 결렬·교착상태 北 책임 강조 핵시설 숫자 특정 등 구체적 내용 첫 공개 “北에 협상 재개 조건 언급한 것”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 결렬 및 현재 교착상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핵시설 수를 5개로 특정한 것은 처음이어서 협상 재개의 조건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이란의 핵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시설 1~2개만 없애길 원하기에 내가 ‘다른 3개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며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그건 좋지 않다’고 했다”면서 “협상을 할 거면 ‘진짜 협상’을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 위원장은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 시설까지 폐기하라’고 요구하며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다고 알려졌지만, 당시 협상 조건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건 처음이다.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은 플루토늄 재처리시설, 우라늄 농축시설, 고폭 시험장, 우라늄 광산 등을 포함해 30곳이 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한 핵시설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영변 이외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북한 황해북도와 평안북도에 각각 1곳씩 있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6월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2010년 강선으로 알려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외곽 천리마구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인정한 적은 없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를 강선을 포함한 여러 시설에 분산해 두었다는 분석도 있다. 원심분리기 약 1000개를 1년간 가동하면 핵무기 1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 약 25㎏를 확보할 수 있는데, 단지 지하 공간 180여평(600㎡)이면 이 정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비핵화 조치를 하노이 회담에서 거론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없애겠다고 했다는 한 두 곳은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미는 최근 교착 상태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번갈아 주장하고 있다”며 “트럼트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 책임임을 강조해 미국 내부 여론을 관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북한)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고 외교 성과를 강조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놀랜드 “한반도 통일 초기 비용만 1191조원 예상” 막대한 이득도 계산해야

    놀랜드 “한반도 통일 초기 비용만 1191조원 예상” 막대한 이득도 계산해야

    16일 아침 한반도 통일 비용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도 제법 얼굴이 알려진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수석 부소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카네기국제평화기금 토론회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 비용이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가는 1조 달러(약 1191조원)가 될 것으로 점쳤다고 국내 몇몇 언론이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보통 통일비용은 통일 후 10년 동안 들어가는 비용을 말한다. 통일이득은 따로 계산하지 않는다. 기자는 VOA뉴스 홈페이지를 살펴 원문 기사를 찾아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야후 닷컴의 뉴스 검색 등을 해봤는데 마찬가지였다. 뉴시스와 아시아경제 등은 놀랜드 부소장이 1조달러는 북한을 당장 안정시키기 위한 초기 비용에 불과하다면서 “한국 정부가 어려울 때를 대비한 재원을 축적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아주 보수적인 재정 정책을 펼칠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대규모 우발적 채무(contingent liability)가 있을 것이기 때문”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모든 재원을 끌어 모아야 하며, 여기에는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의 협력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놀랜드 부소장은 통일 후 북한을 안정시키는 과정에 국제금융기구의 역할과 공공 자본의 투입만큼 중요한 것이 민간 투자라면서, 이들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북한 내 사유재산을 확실히 보장할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의 사례를 들어 통일 후 매매 대상이 된 동독 자산의 95%가 서독인 소유로 넘어갔고, (서독) 기업들은 동독 공장을 사들여 이들을 폐쇄한 뒤 현지 영업 사무소로 전환시켰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재벌이나 다른 투자자들이 반경쟁적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놀랜드 부소장은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가 1996년 10월에 주최한 제11차 한미안보연구회의에 제출한 논문을 통해 2000년 한반도 통일을 이룰 경우 10년 동안 3조 1720억 달러를 북한에 투자해도 25년이 지나야 북한은 한국의 60% 정도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예측한 일이 있다. 이번 보도가 맞다면 무려 20년 전에 한 예측보다 오히려 통일비용이 상당히 줄어든 것인데 이렇게 예측치가 줄어든 이유가 궁금해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부고] 이병철(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씨 모친상

    △김복순 씨 별세, 이병철(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씨 모친상 = 15일, 부산시 북구 한중프라임장례식장 202호, 발인 17일 오전 9시, 장지 창원추모공원. 051-305-4000
  • 김정은, 심상찮은 도발… ‘비핵화 시계’ 2년전 빙하기로 되돌리나

    김정은, 심상찮은 도발… ‘비핵화 시계’ 2년전 빙하기로 되돌리나

    올 군사 활동 7회… 2017년 수준 육박 통상적 행보→미사일 ‘도발 패턴’ 유사 金, 북미협상 판 갈아엎고 주도권 쥐려 ICBM 발사 ‘벼랑끝 전술’ 시도할 수도 한미, 北 도발 경시… 상황 오판 가능성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에 이어 닷새 만인 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발사를 현지 지도하는 등 공개 군사 행보를 부쩍 늘려감에 따라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수준으로 무력 시위의 강도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공언한 대로 올해 말까지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상의 도발을 추가로 감행하면서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협상의 판을 갈아엎고 자신이 협상 주도권을 쥐려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12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 군사 행보는 수치상 같은 기간 대비 지난해를 상회해 2017년에 육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 활동은 12일까지 33회이며 이 가운데 군사 분야 활동은 7회로 전체의 21.2%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공개 활동(30회) 중 군사 분야 활동(1회) 비율이 3.3%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7배가량 높아진 수치다. 특히 지난해 1~5월까지 수행한 군사 행보는 그해 2월 인민군 창건 70돌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것이 전부였다. 반면 2017년 같은 기간 전체 공개 활동(37회) 중 군사 분야 활동(10회) 비율은 27%였다. 도발 패턴 역시 2017년과 비슷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17년 1월부터 군 부대 시찰과 정기 군사훈련 지도 등 통상적인 군사 행보를 진행하면서 미사일 도발 수위를 높여갔다. 김 위원장은 그해 2월 12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급 북극성 2형 시험발사 현지지도를 시작으로 5월 중거리 탄도미사일급 화성 12형,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11월 ICBM급 화성 15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한 뒤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6일 인민군 항공·반항공군 전투비행사 비행훈련을 지도하며 올해 군사 행보를 개시했다. 지난 4일 강원 원산 호도반도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발사를 현지 지도했고, 9일 평북 구성에서 닷새 전 발사체보다 사거리를 2배가량 늘린 발사체를 다시 쏨으로써 무력시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지난달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비핵화 협상의 판을 유지하겠다고 한 만큼, 도발 수위를 높이더라도 2017년처럼 ICBM 수준까지는 가지 않고 그 언저리까지 아슬아슬하게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아직은 우세하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의 레드라인인 ICBM 발사를 감행해 ‘몸값’을 완전히 2017년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벼랑 끝 전술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런 관측이 맞다면 식량 지원 정도로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한미 정부의 전략은 북한의 의도를 경시한 오판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으로서는 대북 제재 해제나 일괄타결식 완전한 비핵화 철회 등 근본적 해법을 원하는데 한미는 최소한의 ‘당근’으로 북한을 유인하려는것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주변 환경에 얽매여 선언 이행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뒷전에 밀어놓고 그 무슨 ‘인도주의’니 하며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나 하는 것은 북남(남북) 관계의 새 역사를 써 나가려는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최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는 것은 향후 북한의 무력 시위에 대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하에 신경을 덜 썼던 군사·안보 분야를 확실히 챙김으로써 내부를 결속시킴과 동시에 미국에 자신이 먼저 양보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군사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의 강도가 세진다거나 미국이 양보할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하반기 들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상의 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식량지원 찔끔 선심에 北 불만?… 비핵화 협상 틀 속 ‘벼랑끝 압박’

    이번에도 단거리 발사체로 수위 조절 ‘북미 협상 판 깨지 않겠다’ 의도 드러내 美 일괄타결 입장 고수에 ‘충격요법’ 교착 조기 해소 vs 美 강경론 흐를 수도 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닷새 만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또다시 발사함에 따라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군 당국이 9일 밝힌 초기 분석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발사체는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 지난 4일 발사체에 대해선 ‘신형전술유도무기’라고 지칭하며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발사는 북측이 좀더 강한 강도로 도발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4일과 마찬가지로 중거리가 아닌 단거리 발사체를 쏨으로써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단거리 발사체의 거리를 좀더 늘리되 중거리 발사체까지는 가지 않음으로써 수위를 조절했다는 얘기다. 탄도 미사일 발사는 단거리든, 중거리든 모두 유엔 대북제재에 해당한다. 하지만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해서는 한 번도 대북제재가 부과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은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해 4월 20일 소위 모라토리엄(동결)을 선언한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니기 때문에 북미 간 약속을 파기한 것으로 보기도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곧 북한이 비핵화 협상의 틀은 유지하는 선에서 최대한의 압박에 나섰다는 의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악의 경우 파국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길’을 가려는 것보다,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 일괄타결’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벼랑 끝 전술이라는 충격요법을 구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정상이 지난 7일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식량 지원을 사실상 합의하는 등 나름대로 김 위원장을 달래는 제스처를 취한 직후 북한이 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함에 따라 한미 정부는 난감한 표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은 미국의 본질적인 변화, 일괄타결식 방침의 완전한 포기 등 전향적인 변화를 바랐지만, 미국이 식량지원 정도 선에서 찔끔 선심을 베푸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김 위원장이 추가적인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대북제재로 자신이 굴복할 것이라는 미국의 인식이 오판이라는 점을 전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시점도 주목된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두고 방송 대담을 갖는 날이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좀더 적극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달라는 의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이날은 서울에서 한·미·일 안보회의(DTT)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회의가 각각 열렸다. 북한으로서는 한미 당국자들이 만나고 있을 때 발사체를 발사함으로써 더욱 충격을 주고 대책을 촉진하는 전략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공개적인 인도적 지원 논의는 자력갱생을 강조해 온 북한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다”며 “인도적 식량 지원 정도로 변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불만을 이해하고 적극성을 보인다면 교착 상태의 해소는 역설적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반면 미국 내 조야의 분위기가 강경론 쪽으로 흐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세를 따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아직까지는 긍정론이 우세한 편이다. 판을 완전히 깨는 것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잃을 게 많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靑 “식량 품목·방식 등 논의 할 단계”… 南 직접 지원 ‘드라이브’

    靑 “식량 품목·방식 등 논의 할 단계”… 南 직접 지원 ‘드라이브’

    정부 “유관부처의 후속 협의 진행될 것” 남북 직접 협상 땐 평화 프로세스 도움 국제기구 사업 통한 간접 지원 가능성도 북한의 식량 사정 최근 10년동안 ‘최악’ 작년엔 1인당 배급량 380g→300g으로한미 정상이 지난 7일 전화통화에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에 대해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정부도 추진 방침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지원 규모·시기·방식 등에 이목이 쏠린다. 그간 해 온 것과 같이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이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많지만 남북 관계 재개 등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2010년 이후 끊긴 직접지원으로 소위 ‘드라이브’를 걸자는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일 “인도적 차원 식량 지원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만큼 어떤 품목이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지원될지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라며 “직접 지원이냐 기구를 통한 지원이냐의 문제를 포함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북한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간 최악으로 평가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2018년 11월~2019년 10월) 식량 생산량이 수요의 72.4%라고 예측했다. 연간 수요는 576만t인데 예상 생산량은 417만t이어서 159만t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입량과 국제기구 지원을 포함해도 136만t이 더 있어야 한다.지난해(2017년 11월~2018년 10월)보다 쌀 생산량은 12.4%, 옥수수는 14.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기 가뭄, 이상고온, 잦은 홍수, 관개시설 미비 등이 원인이다. 지난해 1인당 하루 식량 배급량도 380g에서 300g으로 줄었다. 지난 2월 김성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는 이례적으로 유엔에 긴급 식량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정부의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 방식으로는 직접지원과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이 꼽힌다. 민간지원도 있지만 규모가 극히 적다. 직접지원은 남북이 곡물 지원 규모와 시기 등을 직접 협상하는 방식이다. 남북 관계 교착 국면을 푸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거란 분석이 많다. 국내에 곡물이 남는 상황과 그에 대한 보관 비용을 줄이는 면도 있다. 하지만 북미 간 교착 국면을 감안할 때 미국에서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직접지원으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식량 285만 5000t(1조 1016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이 중 무상지원은 2288억원 상당이었고 차관은 8728억원이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지원이 중단되면서 같은 해 5000t을 지원한 게 마지막이 됐다.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은 남북이 직접 협상을 하지 않고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사업에 정부가 공여금을 내는 간접 방식이다. 2010년 직접지원이 끊긴 이후에도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방식으로 꼽힌다.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996년부터 2007년까지 8차례 곡물을 지원했고 2015년까지 매년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영유아 사업을 지원했다. 특히 통일부는 2017년 북한의 영유아 및 임산부 등에게 영양지원, 의약품, 백신 등을 지원하기 위해 WFP와 유엔아동기금에 800만 달러를 공여키로 했었다. 다만 대북 압박 기조로 집행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 유효기간이 끝난 상태로 정부는 새 지원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이 많이 거론되지만 남북 관계 개선으로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지원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고]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씨 모친상 7일 서울 역삼동 성당 장례식장 요셉관, 발인 9일 오전 10시 010-4317-5962 ●김선철(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실 상무)씨 장인상 6일 전북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63)250-1439 ●문성현(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02)3010-2000 ●염주인(전 연합뉴스 멀티미디어본부장)주영(전 서울신문 논설실장)씨 모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30분 010-4607-4407
  • 김정은, 저강도 무력시위 이어갈 듯… 시진핑 방북도 추진

    김정은, 저강도 무력시위 이어갈 듯… 시진핑 방북도 추진

    북한군 기강·사기 다잡고 안보 우려 불식 NLL 부대 찾아 대남·대미 압박 가능성 우방국 관계 강화 외교행보도 병행할 듯 연내 ICBM 발사 등 레드라인 넘을 수도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하에 동해상에서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하면서 향후 저강도 무력시위를 포함한 군사 행보를 공개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추진과 함께 전통적 우방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는 외교 행보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번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참관은 지난해 남북·북미 대화 국면에서 자제했던 공개 군사 행보를 재개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달 16일 공군부대 비행훈련 지도, 같은 달 17일 국방과학원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지도, 이번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참관 등 모두 3차례 군사 분야 공개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월) 김 위원장의 군사 공개활동이 그해 2월 인민군 창건 70주년 열병식 참가 등 한 차례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군사 공개활동은 모두 8차례에 불과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6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 교착과 제재 국면의 장기화에 대비해 ‘자력갱생’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1년간 약화됐던 군 기강과 사기를 다잡고 국방력을 강화해 인민과 군부의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서 김 위원장이 군사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올해 말을 비핵화 협상의 시한으로 못 박은 만큼 연내에는 북미 협상을 파탄 낼 수 있는 중·장거리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전략 차원의 무력시위보다는 저강도로 조정된 전술 차원의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부대 시찰이나 군사 훈련 참관, 단거리 미사일이나 방사포의 시험 발사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나 남북 간 쟁점 사안인 북방한계선(NLL) 근처 전방 부대를 방문해 대남·대미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고자 도발 수위를 점차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식량난이 악화되는 등 내부 사정이 급속도로 어려워지면 김 위원장이 연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미국이 지정한 ‘레드라인’을 넘는 모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시 주석의 방북 초청을 계기로 북중 정상회담 성사에 주력하며 외교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무역협상 중인 중국이 북한 문제를 두고 미국과 또 다른 전선을 만드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당장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중국은 미중 무역 마찰이 해소되고 북미 협상이 재개될 움직임이 보이면 시 주석의 방북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그동안은 조용히 대북 경제 교류나 인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부고]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씨 모친상

    △권유순 씨 별세,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씨 모친상 = 7일 오전 4시, 서울 역삼동 성당 장례식장 요셉관, 발인 9일 오전 10시. 010-4317-5962
  • 김정은 도발… ‘트럼프 아킬레스건’ 찔렀다

    김정은 도발… ‘트럼프 아킬레스건’ 찔렀다

    단거리 탄도탄 추정 전술무기·방사포 쏴 북핵·미사일 중단 치적 홍보 트럼프 압박 北, 제재대상 미사일 언급 않고 상황 관리 金 “강력한 힘으로만 평화와 안전 보장” 트럼프 “金, 약속 깨길 원치 않아” 진화김정은(얼굴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의 시험 발사를 감행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최대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을 정조준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다만 북한이 도발 수위를 저강도로 정교하게 조절하고 미국도 대북 비난을 자제하면서 양측 모두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5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들에 대해 “현재 분석 결과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를 다수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술유도무기가 ‘미사일’이라는 판단은 유보했다.반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쏜 전술유도무기가 러시아의 전술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경우 유엔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되며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시험 발사 이후 1년 5개월 만에 미사일 시험을 재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최대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며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왔다. 따라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그중에서도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로 하는 ICBM 시험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가도에 치명타로 인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13시간 만에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와 했던 약속을 깨길 원하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정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전술유도무기를 유엔 제재 위반 대상인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지 않은 것도 협상의 판은 깨지 않으면서 정교하게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시험 발사를 참관하며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고 담보된다는 철리를 명심하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저강도 도발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이행 방안을 수용하라는 압박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한국 군의 첨단 F35 스텔스 전투기 실전 배치에 대한 불만 표출 내지 북한 군부의 안보 불안 심리를 다독이려는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 내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고 군심 이반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행 궤도 낮고 패턴 복잡… 한국 미사일 방어체계 무력화 우려

    비행 궤도 낮고 패턴 복잡… 한국 미사일 방어체계 무력화 우려

    사거리 최대 500㎞… 한반도 전역 사정권 패트리엇·주한미군 사드 요격 까다로워탄두 500㎏ 이상 땐 핵 탑재 가능 위협적대다수 전문가들은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단거리 탄도미사일, 그중에서도 러시아산 ‘이스칸데르’(SS26)와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5일 “발사체 모양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과 비슷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인다”며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500㎞까지 가능한데 이번에는 사거리를 200여㎞로 조정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미사일은 지난해 2월 북한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차량과 탑재된 미사일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닮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스칸데르가 맞다면 공개 후 실제 발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칸데르는 다양한 비행 궤도를 그리면서 최종 단계에서 진입각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도 기능이 가능한 전술무기인 탓에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칸데르는 최대 비행고도가 50여㎞로 낮고 비행 패턴이 복잡해 지대공미사일인 패트리엇(PAC3)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도 요격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동식 발사대를 군사분계선(MDL) 부근으로 옮겨 발사할 경우 충남 계룡대에 위치한 각 군 본부 및 미군기지를 포함해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탄두의 무게를 500㎏ 이상으로 할 수 있어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전술무기”라고 평가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이동식 발사대(TEL)의 미사일 격납부에서 2발이 발사된 게 확인됐다”면서 “호도반도에서 화대군 무수단리 알섬 인근 바위섬에 명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이날 공개한 훈련 사진에는 ‘KN 09’ 300㎜ 신형 방사포도 등장했다. 신형 방사포 역시 비행고도가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까닭에 요격이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북한은 300㎜ 신형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장착해 정밀타격 능력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300㎜ 방사포에 대해 ‘2018 국방백서’에서 최근 실전배치가 이뤄졌으며 중부권 지역까지 기습적인 대량 집중 공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5년 10월 당 설립 70주년 열병식에서 장비를 최초 공개한 바 있으며 그동안 시험 발사를 진행해 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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