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기회복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27
  • 행정인턴 내년에도 채용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던 공공기관 행정인턴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회복세에 맞춰 예산과 규모는 올해에 비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지방자치단체 행정인턴 예산으로 130억원을 편성, 기획재정부와 예산 심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60억원가량 감축된 것으로, 올해 본 예산인 190억원보다 31%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추경예산 183억원까지 확보돼 모두 373억원이 행정인턴 예산으로 쓰여질 예정이다.행안부 관계자는 “주가만 올랐지 청년실업률은 별로 나아진 게 없다.”면서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행정인턴십 규모와 예산은 올해보다 줄 가능성이 높으며 조직 정원의 1~2% 이내에서 결정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96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5.6%(19만 6000명)나 증가했으며, 이중 청년층(만 15~29세) 실업률은 8.4%로 0.6%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실업률(3.9%)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행정인턴은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추진됐으며 현재 중앙행정기관 5024명, 지방자치단체 9810명 등 기타 공공기관까지 합쳐 2만 7000명에 이른다. 10개월간 월 100만원과 유급휴가, 4대보험, 장관 입사추천서, 취업특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행정인턴십 주무부처인 행안부는 행정인턴제가 대졸 미취업자들의 역량강화와 취업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만큼 완전 폐지보다는 단계적으로 축소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지자체 소속 행정인턴 1만 1809명 가운데 지난달 기준 1999명이 퇴직했으며, 이 중 74.3%(1486명)가 취업이 돼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인턴 정원 60명인 행안부는 지금까지 98명과 채용계약을 맺었으며, 퇴직한 42명 가운데 30명(71%)이 취업됐다.정부 관계자는 “경기호조와 재정부담도 있지만 기획재정부에서도 청년실업 등을 중요 안건으로 인식해 각급 중앙부처 행정인턴 등에 대해 반영되는 쪽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지방선거 등에서 대다수 청년층의 표도 맞물려 있는 만큼 국회에서도 반영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생 뒤에 숨은 구조조정

    민생 뒤에 숨은 구조조정

    지난해 9월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정부는 틈만 나면 ‘강력한 기업 구조조정’을 외쳐 왔다. 자생력 없는 부실기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해 경제 체질을 강화함으로써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틀을 놓겠다는 각오였다. 이에 관한 한 대통령도, 경제부처 장관들도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지금 시장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정부의 자금지원까지 맞물리면서 퇴출돼야 할 기업들이 하루하루 생명을 연장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V자형의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민생·서민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공언했던 구조조정은 물건너 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는 4조 700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이를 처리하기 위해 내년까지 40조원 한도에서 구조조정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금까지 매입한 부실채권 규모는 약 50분의1 수준인 8164억원에 불과하다. 구조조정기금을 운영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이달 말에야 구성되기 때문이다. 부실채권의 정리가 늦춰지면 그만큼 금융기관의 부실기업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작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정부가 별다른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이 가동한 대기업 구조조정용 사모펀드(PEF)의 첫 작품인 동부메탈 매각도 답보 상태다. 민간 배드뱅크 설립 일정도 미뤄지고 있다. 이자 낼 능력도 없으면서 생명만 이어가는 이른바 ‘좀비기업’도 늘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부도업체 숫자는 전달보다 26개 감소한 125개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호경기 때에나 볼 수 있는 현상으로, 경제위기 상황에서 매우 비정상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예상보다 일찍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최근 정권 차원에서 민생 안정을 내세우는 것도 구조조정에 힘을 싣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부실채권을 줄이라고 은행권에 주문한 것 역시 사실상 구조조정을 포기한 조치라는 해석이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이 회복된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미리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공 등의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이 어려운 것은 근본적으로 유동성이 아닌, 시장 전반의 소비 감축 문제에 원인을 두고 있는 만큼 부실기업들에 ‘조금 지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대신 정부가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심스러운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수요가 살아나도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잘라야 하지만 외환위기 때처럼 일률적 잣대로 추진할 필요는 없다.”면서 “정부의 역할은 구조조정이 너무 지연되고 부진한 것에 대해서 독려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은행대출 조이기 옥석 가려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에도 3조원대로 급증세를 보이면서 26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심각한 자금난은 풀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지난달 초 수도권 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 이내로 낮추는 등 주택담보대출 억제책을 내놓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늘고 있고 집값도 상승세다. LTV 인하만으로는 현장에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자금흐름이 더 왜곡되기 전에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적시에 금융규제 대책을 추가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주택시장의 돈줄을 조이는 방안으로 LTV 추가 하향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지역 확대, 은행별 대출총량 규제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력한 규제 대책을 내놓으면 침체에서 간신히 벗어난 다른 지역의 부동산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무차별적인 규제보다는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각종 지표상으로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부동자금이 중소기업 등 실물부문으로 흘러가도록 종합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할 때라고 본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 버블이 생기는 부분에 대한 미시적인 대책을 펴되 성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자금 순환이 정상화되고 경제회생이 가능해진다. 은행권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옥석을 제대로 가리는 작업은 필수다.
  • 美 “경기회복 진전”

    미국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를 기록해 경기침체 속도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상무부는 1분기 실질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6.4%로 당초 집계된 -5.5%보다 부진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러나 2분기 성장률은 -1.0%로 대폭 둔화돼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보다 완화됐다. 이 때문에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이 짙어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상무부 발표 직후 “불황의 늪에 빠져 있던 경제가 회복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미국내 실업률은 지난 6월 9.5%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1947년 이후 62년 만에 처음이다.부문별로 보면 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2분기 중 1.2% 감소, 예상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정부부문의 지출은 10.9% 증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GDP 하락폭을 낮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연말까지 은행 부실채권 1%로 감축”

    금융당국의 화두가 올 상반기 기업 구조조정에서 하반기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쏟아져 나올 부실채권 정리로 옮아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5%인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을 연말까지 1%로 줄일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부실채권 잔액 19조 6000억원을 연말에는 13조 1000억원으로 6조 5000억원이나 줄여야 한다. 여기다 하반기에 새로 발생할 부실채권도 함께 줄여야 한다. 상반기에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이 16조 9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까지 포함해 은행들이 정리해야할 부실채권 규모는 2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경기회복 조짐에 따라 신규 부실채권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신규 부실채권이 9조 3000억원에서 2분기에 7조 6000억원으로 18.3%나 줄어든 것이 이유다. 은행별로 보면 6월말 기준으로 시중은행 부실채권비율 평균은 1.55%다. 우리은행(1.77%), 하나은행(1.72%), 씨티은행(1.70%) 등의 순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높았다. 추경호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경기가 좋을 때였던 2007년 부실채권 비율이 0.72%였고, 6월말 부실채권 비율이 1.5%라는 점을 감안해 1% 수준으로 결정했다.”면서 “1%는 모든 은행이 따라야할 원칙으로 삼되, 개별 은행의 특수한 사정을 반영해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은행자본확충펀드와 구조조정기금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남해안 일대 대규모 리조트 허용

    한려해상공원·다도해해상공원 등 남해안 일대 자연공원에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숙박할 수 있는 고급 리조트가 들어선다. 부산, 목포 등에는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도록 유선장 설치허용 한도가 대폭 완화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9일 열린 제18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남해안 관광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가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한 것은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없애 관광투자를 촉진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1조 8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경기회복을 위해 올해 상반기 재정투자 확대에 주력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투자 및 내수 살리기에 집중한다는 정책 방향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우선 남해안 일대 자연공원 가운데 현재 숙박시설이 금지된 자연환경지역에 건폐율 20%, 높이 9m(3층)의 숙박시설 설치 기준을 신설하기로 했다. 입지적정성 평가에서 타당성이 인정되면 건폐율과 높이 제한을 추가로 완화, 대규모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도 투자 유치가 가능한 지역은 아예 자연공원구역에서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환경 훼손이 적은 곳은 용도지구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윤증현 재정장관 “하반기 경제 플러스성장 예상”

    윤증현 재정장관 “하반기 경제 플러스성장 예상”

    지난 2·4분기(4~6월) 우리 경제가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인 2.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외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3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로 2분기보다 떨어지겠지만 (3분기와 4분기를 합한)하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성장률을 0.3%로 예상하고 있다. 윤 장관은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으며 소비심리, 기업심리 지표도 빠른 속도로 개선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초 올해 성장률 예상치인 -1.5%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은 없겠지만 아직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많다.”면서 “하반기에는 추가경정 예산을 공격적으로 집행하고 민간 소비와 투자가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투자촉진 법률과 제도 정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잇따라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0.5%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의 전망치 -1.6%나 LG경제연구원의 전망치 -1.7%보다 1% 포인트 이상 높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5.0%로 높이면서 “앞으로 수출 회복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수도 전반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BOA-메릴린치는 성장률이 하반기 중 0.7%를 나타내 연간으로는 -1.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는 -3.0%였다. 바클레이스캐피털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종전 -2.5%보다 상향했으며 도이체방크도 -2.9%에서 -1.6%로 끌어올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모르핀 함정에 빠져드는 한국경제/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모르핀 함정에 빠져드는 한국경제/오일만 논설위원

    너무나 닮아간다. 무서울 정도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공황의 진행 과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공황은 1929년 10월24일 ‘검은 목요일’로 불리는 주가 대폭락에서 시작됐다. 증시가 붕괴되면서 거의 일년 이상 주가폭락이 지속되다가 반짝 바닥을 치는 시기가 있었다. 당시 재무장관인 앤드루 멜론은 “우리 경제가 곧 활력을 되찾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굴지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싸게 주식을 사들일 때”라며 투자자를 선동했다. 혹시나 했던 투자자들이 빈털터리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대공황은 피 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 지속됐다. 금융위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우리 사회가 또 장밋빛으로 물들고 있다. 2·4분기 경제성장률이 2.3%를 기록하고 증권·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버블 조짐마저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자 증권사들은 1600선마저 넘어설 것이라고 유혹한다. 일부에선 ‘V자 회복(급속한 회복)’의 기대도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김영호 유한대 총장은 ‘번지점프 이론’을 제시한다. 추락과 반등을 되풀이하는 경기 현상을 말한다. 더블딥(경기회복 후 침체)과 비슷한 개념이다. 우리 경제는 800조원의 단기 유동자산이 지탱시키는 상황이다. 지속적인 재정확장은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을 부른다. 고용과 투자,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다시 추락할 운명이다. 경제학자들은 대공황 당시 더블딥이 4차례나 일어났다고 지적한다. 당시 미국도 재정지출을 줄였다가 불황에 빠져든 경험이 있다. 윤증현 경제팀은 최근 확장정책 기조의 유지를 결정했다. 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확장정책을 유지하려는 이면에는 고도의 심리전이 숨어 있는 듯하다. 어떤 정부든지 공황보다 버블의 상태를 선호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불황이 공황으로 이어지는 순간 정권 유지는 불가능하다. 버블의 후유증은 슬그머니 다음 정권으로 미루면 된다. 미 하버드대 그레고리 메큐 교수처럼 노골적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을 6%대로 유지하는 버블정책을 권하는 학자도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 돼 저축보다 소비가 늘게 된다. 현 경제팀의 정책은 어찌 보면 같은 맥락인지도 모른다.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를 확산시켜야 소비자들은 서둘러 물건을 사게 된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버블도 때로는 필요하다. 이것이 내수경기를 살려 기업이 살고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현 정부가 저금리 정책과 유동성 확대를 포기할 수 없는 진짜 이유다. 출구 전략(유동성 환수)에 착수할 수 없는 아픔이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은 이렇다. 고통을 호소하는 경제에 일시적으로 유동성 확대라는 모르핀을 투여해 아픔을 멈추게 했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 퍼부을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상반기에 재정지출의 65%를 소진했다. 더 강력한 모르핀을 투여할 여력이 없다. 3분기 경제성장이 0%대에 머물 것이란 분석도 이 때문이다. ‘모르핀 경제’의 후유증은 상상하기도 싫다. 거대한 해일로 변한 인플레이션의 파도가 우리 경제를 초토화시킬 수도 있다. 경제를 살리는 길엔 왕도가 없다. 조금 빨리 지름길로 가려다 미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조금 더디더라도 실물경제의 바닥을 다지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주택대출 고정금리 7%대로 급등

    주택대출 고정금리 7%대로 급등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경기회복 기대와 맞물려 은행채 등 장기 금리가 오르면서 여기에 주로 영향받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는 추세다. 이는 단기물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변동금리형 상품은 CD에 연동돼 있어 CD금리 상승은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일각에서 말하는 ‘이자 폭탄’ 수준까지는 아직 아니지만 ‘고용 없는 경기회복’으로 소득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 이자만 늘게 되면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는 우려가 높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고시금리(27일 기준)는 연 5.26~6.96%로 지난 5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지난 3월 말(7.37%)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고정금리도 5.96~7.16%로 두 달 동안 0.51%포인트 오르면서 최고 금리가 7%를 넘었다. 신한은행도 5월 초와 비교하면 0.59%포인트 올라 4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등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채 3년물(AAA등급) 금리는 지난 4월 말 연 4.55%로 떨어진 뒤 석 달 연속 오르면서 이달 27일 5.07%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최근 은행에서 2억원을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은 석 달 전 대출받은 고객보다 연간 이자를 100만원씩 더 내야 한다. 고정금리로 대출받더라도 통상 3년에 한 번씩은 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에 고정금리 상승은 기존 대출자에게도 부담이다. 은행들은 최근 시중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대출이자-예금이자)가 좁혀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앞다퉈 가산금리(대출 고시금리에 자체적으로 얹는 이자)를 인상하고 있다. 한때 1%포인트 안팎이었던 가산금리는 일부 은행의 경우 최근 3%포인트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신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이번 주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에게 7.56%의 금리를 적용했다. 이는 기존 대출자보다 2.3%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고정금리 상승이 CD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의 80~90%는 변동금리형 대출이 차지하고 있어 CD금리가 상승하면 가계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아직은 CD금리가 지난 4월16일 이후 석 달째 2.41%를 유지하고 있어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CD 금리도 동반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시장에 돈(유동성)이 풍부하다 보니 전반적인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CD 등 단기금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정부가 유동성 회수를 위해 자산시장 등 일부 긴축정책을 취하는 것은 괜찮지만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파급 효과가 커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출구전략은 시기상조”

    “출구전략은 시기상조”

    출구전략을 꺼내들 시기와 관련해 경제전문가 사이에 논쟁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이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에 한 표를 던졌다. 경기 저점은 통과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일찍 무기를 꺼낼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출구전략이란 금리 인하나 재정지출 확대 등 그동안 썼던 각종 비상정책을 거둬들이는 것을 말한다. ●연간 성장률 -1.8% 상향조정 금융연구원은 27일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0.2%, 올해 연간 성장률은 -1.8%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성장률 전망치인 ‘하반기 -1.2%, 연간 -2.8%’를 3개월 만에 각각 1%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금융연구원은 “성장률이 전기 대비 2.3% 상승한 지난 2·4분기에 경기의 저점(바닥)을 찍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경기가 나아진 것은 금융불안 완화와 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호전,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 등에 크게 의존한 것이어서 본격적인 개선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특히 “금융회사의 부실 확대 가능성이나 고용사정 악화, 외환시장 불안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금융연구원은 “성급한 출구전략은 경기의 미약한 회복세마저 약화시킬 우려가 있어 하반기 중에 펴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출구전략은 전기 대비 성장률이 탄탄한 증가세를 보이는 등 경기회복의 공감대가 형성된 시점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면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계속해서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 “추가적인 재정 확대보다는 그동안 악화된 재정 건전성을 회복시킬 단계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중 유동성·주택담보대출 검사 한편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시중 유동성과 주택담보대출 현황 등에 대해 공동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취해진 금융·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점검하겠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연초부터 일정이 잡혀 있던 통상적인 검사로 ‘출구전략’과는 상관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국發 신용카드 위기 유럽상륙

    미국의 신용카드 위기가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번지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 부채 1조 9140억달러(약 2380조원) 가운데 14%가 채무불이행되고 유럽도 2조 4670억달러 중 7%가 상환되지 못할 전망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업률 급증에 따른 소비자 신용 위기가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FT는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의 대형은행은 물론 소규모 업체들까지 신용카드 부문 손실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신용정보회사 피코의 마크 그린 이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사태 위기가 프라임 모기지와 자동차 금융을 거쳐 이제 신용카드로까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유럽의 최대 신용카드 시장인 영국은 미국발 신용카드 위기가 유럽으로 옮겨왔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국가다. 영국은 신용카드 채무와 모기지 연체 관련 채무상담이 지난 5월에만 4만 1000건에 이르러 2만건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너선 피어스 크레디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영국 신용카드 손실액이 2006년 수준을 이미 넘어설 만큼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1·4분기 개인파산이 2만 9774건으로 증가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지난해 5월 6.4%였던 신용카드 손실률이 지난 5월에는 9.37%로 이미 10%를 넘어선 미국의 손실률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신용카드 손실률이 실업률을 몇달째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카드 손실률은 실업률에 근접하게 뒤따라가며 움직여 왔다. 하지만 이러한 상관관계는 경제위기로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향후 손실을 가늠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신문은 전했다.더불어 전문가들은 유럽은행들이 소비자 채무불이행 문제를 심각하게 경험해 보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리서치 전문사 리스크메트릭스의 나단 파웰 금융부문 대표는 “특히 영국 은행들은 소비자 채무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논의가 없었다.”면서 “은행 자본, 유동성, 주택담보신용 등에 주로 초점을 맞춰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클레이즈 등 대형 은행들의 경우 2007년을 기점으로 소비자 신용대출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뉴스&분석] 고용없는 경기회복 왜?

    [뉴스&분석] 고용없는 경기회복 왜?

    소비심리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7일,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문제는 고용”이라며 좀체 낯빛을 펴지 않았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가 지금까지 나온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0.5%(당초 전망치 -1.8%)를 제시했다는 소식도 그의 걱정을 덜어주진 못했다. 기업들에 대출을 해줘도 되는지, 해줘서는 안 되는지 심사를 담당하는 이 임원은 “각종 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려면 국민들의 호주머니, 즉 고용 사정이 나아져야 하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들(고용 주체)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연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는 일부 대기업의 얘기일 뿐 대다수 중소기업은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대출 연체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초 또 고용대란 올수도” 고용 사정이 좀체 나아질 기미가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장밋빛 뉴스들이 터져나와도 정작 경제주체들이 경기 호전을 잘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취업자수가 지난달 소폭(4000명)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희망근로’ 등에 기댄 일시적 성격이 짙다. 정부의 한시적 일자리 지원정책이 끝나는 내년 초 고용대란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암울한 경고가 정부 안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통계숫자의 착시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은행이 전국 2184가구를 조사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9로 전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 2002년 3·4분기(114) 이후 가장 높다. 하지만 가계수입 전망지수(98→99)와 취업기회 전망지수(89→91)가 전체 상승폭을 밑돈 것은 체감 사정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부 ‘희망근로 연장’ 검토 실제 고용 사정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선행지표인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지난달 8만 3000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만 봐도 일자리를 찾아나선 구직인원은 142만 3000명인 반면 기업들이 밝힌 채용 계획 인원은 3분의1(53만 3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노동부 관계자는 “7월 들어서도 실업급여 지급이 6월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고용지표는 경기 사정을 3~6개월 뒤따라 반영하는 후행지표이지만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졌지만 대부분 해외공장의 호전이어서 국내 민간 고용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 의문”이라면서 “쌍용차를 중심으로 노사 갈등이 악화되고 상용직 해고가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 고용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의 비정규직법 처리 연기도 고용 전망을 어둡게 하는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기 회복을 전제로 내년 고용 관련 예산안을 마련하되, 고용 전망이 계속 어두울 경우 수정안을 낼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애초 희망근로 등은 올해 말 무조건 끝낼 계획이었지만 민간 부문 고용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일자리마저 끊기면 내년 초 고용대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출구전략 시점에 맞춰 만료 시점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이경주기자 hyun@seoul.co.kr
  • 2분기 GDP 2.3% 성장

    2분기 GDP 2.3% 성장

    우리나라 경제가 올 2·4분기(4~6월)에 전분기(1~3월)보다 2.3% 성장했다. 교육조건 개선으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증가세를 이어 갔고, 설비투자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경기 하강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자생적인 경기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게 한국은행의 진단이다. ●승용차 구입 세제혜택 등 덕분 한은이 24일 발표한 ‘2009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기(前期) 대비 2.3% 성장했다. 전기 대비로는 2003년 4분기(2.6%) 이후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전년 동기 대비) 2.5% 역성장해 전년 동기 대비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이 크게 호전된 것은 정부의 승용차 구입 세제 혜택 등으로 민간소비가 급증하고, 수출 및 설비투자가 살아난 덕분이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3.3% 증가했다. 2002년 1분기(3.4%) 이후 최고 증가세다. 수출도 전기전자·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4.7% 늘면서 2003년 4분기(14.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투자가 조금씩 이뤄지고 전분기(-11.2%)에 워낙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8.4% 급증했다. ●3분기에는 성장률 낮아질듯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의 내수 진작책과 대(對)중국 수출 호조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면서 “3분기에는 재정 투입 여력이 제한되기 때문에 전기 대비 성장률이 2분기보다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 미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국장은 “경제가 자생적인 회복력을 가지려면 고용이 가장 중요한데, 당분간 고용사정이 빠르게 좋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전망도 나오고 있어과거처럼 성장세를 이어 가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신버블 조짐 단계적 출구전략 있어야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이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부동산 시장은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증시도 5개월 새 46%나 급증했다. 코스피 지수는 1500 탈환을 목전에 두는 상황이다. 800조원이 넘는 단기 유동성 자금을 바탕으로 버블 가능성이 자산시장 전방위로 확대되는 시점이다. 금융위기 해결 과정에서 풀린 800조원의 단기 유동자금이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그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이런 상황에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환경 변화와 정책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출구전략이란 위기 이후에 대비한 유동성 회수 전략을 통칭한다. 지금의 저금리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부동산 버블 등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행은 경제가 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시점에서 출구전략 논의가 빠르다는 입장이다. 경제계 역시 내수와 수출 등의 지표가 부정적인 상황에서 섣부른 출구전략은 더블딥 등의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그럼에도 우리는 시중에 떠도는 유동자금이 실물경제로 흘러들지 않는 자금순환 구조를 볼 때 지금이야말로 출구 전략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전면적인 정책기조를 바꾸는 것은 현 상황에서 더 큰 부작용이 따른다. 금리인상 등의 거시정책 변화보다는 버블이 생기는 부분에 대한 미시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경제 지표들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단계적으로 출구 수위를 높이는 전략이 보다 합리적이다.
  • 출구전략 두 목소리

    출구전략 두 목소리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출구전략이란 경기 침체 때 썼던 각종 비상정책에서 빠져 나가는 전략이다. 풀었던 돈을 금리인상 등을 통해 거둬들이고 중소기업 대출 전액 지급보증 같은 비정상적 조치들을 해제하는 것 등이다.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행 시기를 둘러싸고 “때가 됐다.”는 진영(독일 등 유럽권)과 “아직은 아니다.”라는 진영(미국·일본 등)이 나뉜다. 우리나라도 두 목소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출구전략을 쓸 때”라고 주장하고, 한국은행은 “시기상조”라고 맞선다.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맨처음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던 정부는 정작 말을 아낀 채 관망 중이다. 22일 새벽(한국시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경제인들의 시선은 미국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 집중됐다.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경제가 회복의 초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시중에 과도하게 풀려 나간 자금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통화량을 흡수하는 출구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 상당 기간 적절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여 출구전략이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분간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발언에 주식시장은 실망했고, 채권시장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금 등 주요 상품가격도 소폭 떨어졌다. 이성태 한은 총재의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때 발언과 비슷하다. 이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연 2.0%)를 동결하면서 “경기 하강세에서 벗어났으나 아직은 불확실성이 커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 자리에서도 “출구전략을 본격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거듭 쐐기를 박았다. 이 총재나 버냉키 의장이 경기 회복세를 인정하고 내부적으로는 이미 출구전략 검토를 마쳤으면서도 ´꺼내 드는´ 것을 한사코 미루는 것은 민간 부문의 경기회복 자생력을 확신할 수 없어서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보는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자생적 회복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한, 섣부른 정책기조 변화는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민간소비에 이어 설비투자 증가율도 2·4분기(4~6월)에 전기대비 플러스(+)로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이를 의미있는 자생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지난 21일 “미국 경제가 매우 볼품없이(ugly) 성장할 것”이라며 ´더딘 회복´을 재차 경고했다. 그렇다고 정부나 한은이 출구전략을 전혀 쓰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은은 지난해 가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시중에 공급한 27조여원 가운데 약 17조원을 이미 거둬들였다. 정부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하향 조정에 이어 주택거래신고지역 확대를 검토 중이다. 소리없이 출구전략을 조금씩 쓰고 있는 셈이다. 다만 출구전략 착수라는 ´선언´과 핵심카드인 금리 인상을 유보하고 있을 따름이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지금부터 금리를 조금씩 올려도 시장이 이를 경기부양 기조의 포기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자칫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아직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한다. 정부의 태도 변화도 관건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월 “과잉 유동성”을 언급하면서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처음 시사했다. 시장이 요동치자 “정책기조 변화는 없다.”며 물러섰고, 지금껏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경기 회복기미에 성급하게 금리를 올렸다가 ‘잃어 버린 10년’을 맞은 일본의 실패 사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재정부와 한은으로서는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현 시점에서 훗날 책임 소재를 따지게 될지도 모를 출구전략 카드를 성급하게 꺼내 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하지만 예상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내년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소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펄펄 나는 코스피

    펄펄 나는 코스피

    코스피지수가 ‘깜짝’ 오름세를 나타내는 반면, 코스닥지수는 ‘찔끔’ 상승에 그치고 있다. 양 시장 상장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온도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앞으로도 경기회복 속도와 맞물려 양 지수가 동반 상승보다는 시간차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5포인트(0.34%) 오른 1494.0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86포인트(0.38%) 오른 497.77로 거래를 마쳤다. 각각 1500선과 500선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따로 노는 원인은 상장사 실적 때문 하지만 두 지수의 상승 폭을 놓고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이 기간에만 8.41% 올랐다.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절반 수준인 4.56%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 5월20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562.57) 돌파도 다소 멀어 보인다. 두 시장이 ‘따로 노는’ 듯한 원인은 실적 때문이다. 증시는 업종·기업별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는 업종 대표주들이 몰려 있는 유가증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관심 밖인 셈이다. 현재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역시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은 수급이 취약한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코스닥지수가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에 비해 더 가파르게 오른 점도 지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그나마 최근 코스피 상승률이 코스닥을 앞지르면서 연중 저점 대비 상승률(코스피 46.64%, 코스닥 46.50%)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상승기에는 대형주와 업종 대표주 등 주도주가 먼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펀더멘털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매일 오를 수는 없는 만큼 주도주 상승 탄력이 떨어지면 유동성이 소외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달이후 중소형주 강세 나타날 것” 따라서 증시는 당분간 대형주가 오른 뒤 중소형주가 이를 따라잡는 ‘순환매’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3~4월에는 1분기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5월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둔화된 사이 고수익을 좇는 갈 길 잃은 유동자금이 코스닥을 끌어 올리는 힘으로 작용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경기침체와 경기회복의 중간 단계여서 개별 기업 실적 개선이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회복과 맞물릴 경우 8월 이후부터는 중소형주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KDI “위기 대응 비상정책 조기 정상화를”

    경제위기를 맞아 동원했던 각종 비상조치들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출구계획’을 서둘러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밝혔다. 출구계획의 실행 시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국책 싱크탱크의 정부에 대한 권고여서 주목된다. KDI는 이날 발간한 이슈 분석보고서(KDI 포커스) ‘경제환경 변화와 정책방향’을 통해 금융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취해진 각종 위기대응 정책들을 조기에 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우선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KDI는 “현 수준(기준금리 연 2.0%)에서 부분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이는 긴축기조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부양 강도를 조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현재의 초저금리를 급격한 충격 없이 정상화시키는 데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가급적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DI는 은행 외화표시 채무에 대한 국가보증, 은행채의 한국은행 환매조건부 채권(RP) 대상 편입 등 조치를 철회하고 채권시장안정기금도 축소·폐지하라고 제안했다. KDI는 세출 구조 조정과 세수 증대를 위해 ▲2007년 현재 13개 부처 163개로 난립해 있는 각종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창업 초기 유망 중소기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통·폐합하고 ▲대규모 공공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을 강화하는 한편 ▲위기대응을 위해 취한 각종 일자리 및 복지사업을 내년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비상조치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도덕적 해이를 확산시키고 구조조정을 저해함으로써 경제 체질을 약화시키게 된다.”면서 “여러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우리 경제가 위기 이후의 정책 방향을 먼저 고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영업사원’ 가이트너 국채 세일즈 나섰다

    ‘영업사원’ 가이트너 국채 세일즈 나섰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채 국제 세일즈맨’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게 주어진 또 다른 역할이다. 미 금융위기 대책과 자동차 구제금융, 경기부양 정책의 주무 장관으로서 역할 못지않게 중국과 중동 국가 등을 돌며 미국 투자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하거나 팔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순방에 나서 ‘오일 머니’ 다독이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12일 사우디와 UAE 등 중동 순방에 앞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 손실 가능성이 높은 때에는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전한 투자 지역으로 자금이 몰린다.”면서 “달러 약세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강한 달러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모두 미 국채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계산된 발언들이다. 중국 베이징대 연설에서 미국에 투자한 중국 자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을 때 돌아온 것은 웃음뿐이었다. 아직은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하거나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고, 중동 국가들도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외국 정부들은 미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의 절반가량인 7조달러(약 8750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이 5월말 현재 8015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그 다음이 일본(6772억달러)이다. 미 정부로서는 경기침체에 금융위기까지 겹치고 자동차업계 등에 대한 구제금융,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에 건강보험 개혁 등으로 씀씀이는 늘어나는데 세수는 줄어들고 있어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외국 정부의 국채 수요가 줄어들 경우 금리가 올라가고 이와 연계된 각종 금리가 따라서 인상되면 소비자와 기업들에 부담이 늘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또 최악의 경우 외국 정부들이 미 국채를 한꺼번에 내다 팔 경우 달러화가 급락하고 물가는 급등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은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벌써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일부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적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 급증 추세를 되돌리지 않으면 국제 사회는 더이상 미 국채를 사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미 경제는 파산하고 만다.”고 경고했다. kmkim@seoul.co.kr
  • [뉴스&분석] 대출 연체율 급감·창업 4년만에 최대…고용도 늘어

    [뉴스&분석] 대출 연체율 급감·창업 4년만에 최대…고용도 늘어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지원 등 인위적 부양에 힘입은 것일지라도 경기 급락이 멈췄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지표 반전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자생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반짝 파티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20일 경제부처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 연체율(금융감독원 집계)은 6월 말 기준 1.19%로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부실 뇌관으로 지목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1.86%)도 전달보다 0.71%포인트나 급락했다.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 등 5개 전업카드사 연체율도 6월 말 3.10%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도업체 수도 급감했다. 반면 창업은 늘고 있다. 지난달 신설법인 수는 5392개로 2005년 3월 5043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고용도 모처럼 훈훈하다. 이날 노동부가 내놓은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일자리가 없거나 사업부진·조업중단 등으로 주당 36시간 미만 일한 단시간 근로자는 95만 3000명으로 지난해 11월 이래 7개월 만에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장기실직자’도 지난해 6월보다 1000명 줄어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민간부문도 회복세 감지 민간부문도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농(非農) 취업자’는 지난해 6월보다 5만 4000명 늘었다. 이재갑 고용정책관은 “희망근로 등 정부 재정지원 요인을 제외해도 민간시장에서 고용사정이 나아지는 신호들이 꽤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지표들에 시장도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41포인트(2.67%) 오른 1478.5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9.30원 급락한 1250.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재정 조기지출 따른 일시적 반등” 그러나 이런 회복세에 대해 미심쩍은 눈초리는 여전하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수출주도형 경제”라며 “선진국들의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지금의 지표 호전은 상반기 재정 조기지출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여전히 마이너스(-)이거나 제자리 걸음인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도 ‘본격 회복세 진입’을 선언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올 1·4분기(1~3월) 설비투자는 직전 분기(지난해 10~12월)보다 11.2%나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월)과 비교하면 -23.5%다. 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재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재정정책 효과는 원래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이라면서 “회복의 동력 자체가 강하지는 않지만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완만하게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성 유영규 이경주기자 cho1904@seoul.co.kr
  • 부도업체 19년만에 최저

    부도업체 19년만에 최저

    지난달 부도업체 수가 19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 보증 확대 등 정부 지원책에 힘입은 성격이 짙어 경기회복의 본격 징후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6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부도업체 수(법인+개인사업자)는 125개다. 전달보다 26개 줄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0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100개 언저리로 뚝 떨어졌다. 올 1월(262개)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신설법인 크게 늘어…한 달 새 1363개↑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부도법인 수(84개)도 전달보다 17개 줄었다. 1990년 9월(79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범호 한은 주식시장팀 과장은 “정부의 중기대출 만기연장과 신용보증 확대, 한은의 지속적인 자금(유동성) 공급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개선된 여파”라고 풀이했다. 신설법인 수도 크게 늘었다. 전달보다 1363개 증가한 5392개를 기록했다. 2005년 3월(5043개)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 수를 부도법인 수로 나눈 배율은 64.2배로 수직 상승했다. 전달에는 39.9배였다. 전국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후)도 0.02%로 전달보다 0.02% 포인트 떨어졌다. ●경기회복 본격 징후 해석 일러 이 과장은 “상법 개정으로 소규모 회사 설립이 쉬워지고 각종 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된 영향도 컸다.”면서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는 향후 경기전망이 극히 불투명해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기업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유보했던 2개 그룹에 대해 오는 9월 중 재무평가를 재실시, MOU 체결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KBS 방송 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한 자리에서 “MOU 체결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패널)의 지적에 대해 “조선업종의 경우 선수금이 들어오면 자산과 부채가 같이 늘어나 부채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조선업체 3곳은 (MOU 체결 대상에서) 제외했고, 나머지 2곳은 당시 상황이 괜찮다고 봤기 때문에 (MOU 체결을) 유보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금감원장, “2개 그룹 재무평가 9월 재실시” 이어 “(유보한 2개 그룹에 대해서는) 상반기 실적을 보고 9월 중 다시 평가해 (MOU 체결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항공을 주력으로 하는 H그룹과 건설사 인수합병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W그룹이 재평가를 받게 됐다. 앞서 채권은행들은 금융회사에 진 빚이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인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해 재무평가를 실시, 14개 기업집단에 대해 ‘불합격’ 평가를 내렸으나 실제 주채권은행과 MOU를 체결한 곳은 9곳에 그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