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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 출구전략 공조 삐걱… 세계경제 경고등

    [뉴스&분석] 출구전략 공조 삐걱… 세계경제 경고등

    미국이 맨 앞에 섰고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이 그 다음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비교적 멀쩡했던 나라들도 결국은 뒤를 따랐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는 세계 각국을 한꺼번에 중환자실로 들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각국은 중환자실에 들어올 때처럼 나갈 때도 같이 나가자고 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처음부터 지킬 수 없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세계경제가 위기를 탈출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출구전략’의 국제공조 약속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 출구전략은 정부지출 확대, 금리 인하 등 위기 때 취했던 조치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출구전략의 시동은 이른바 ‘G2’로 통하는 미국과 중국이 먼저 걸었다. 중국은 지난달 유동성 회수를 위해 3개월과 1년 만기 국채의 발행 금리를 각각 0.04%포인트, 0.08%포인트 올리고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했다. 자산버블(거품)을 막기 위해 주요 국유은행의 신규대출 중단 조치까지 취했다. 미국도 현재 0.25% 수준인 초과 지급준비금의 금리를 올릴 방침이다. 시중은행이 대출할 여유자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시중에 공급된 과잉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위해서다. 재정 측면에서도 미국은 연방정부 예산 중 4470억달러에 이르는 재량지출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미 호주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매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3.75%까지 올렸다. 인도도 지난달 29일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5.0%에서 5.7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각국이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출구전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줄곧 다짐해 온 공조체제는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집행이사회 상정용 보고서에 “재정과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올해 내내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출구전략은 내년에야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가별 경기회복의 속도 차이로 인한 출구전략이 부작용을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G20 의장국으로 글로벌 위기탈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우리나라도 출구전략을 당장 시행하는 데 부정적이다. “금리 인상은 신중해야 하며 당분간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지난 8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출구전략은 너무 이른 것보다는 너무 늦은 것이 낫다.”(지난 3일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당국자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각국의 사정에 맞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각국이 일률적으로 출구전략 시점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핫머니의 변동성 증대 등 출구전략의 국가별 시차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을 완화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박성국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요동] “큰 물줄기 바꿀 정도의 충격 아니다”

    [금융시장 요동] “큰 물줄기 바꿀 정도의 충격 아니다”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금융규제안 발표로 출렁거린 데 이어 연초부터 해외발 악재가 줄을 잇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유럽발 충격의 강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경기회복 속도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더블딥(경기회복 국면에서 다시 침체)으로 비화해 큰 물줄기를 바꿔 놓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국제 금융시장과의 연계성이 큰 만큼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출렁인 데 따른 반사적 영향”이라면서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가 관건이지만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유럽 국가들도 얽히게 될 수 있는 만큼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험) 자체는 분명히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지난해 3월 동유럽 위기도 굉장히 악화될 것으로 봤지만 진정된 걸 보면 이번 사태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그리스에서 멈추지 않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 과도한 재정 적자와 채무에 시달리는 국가들로 위기가 확산될 경우다. 이럴 경우 대외 금융거래에서 유럽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은행들이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된다.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막 살아나기 시작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유럽 문제는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이어서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은 아니다.”면서 “사태가 악화돼 전 세계 경제가 조정국면에 들어간다면 지난해처럼 주요 20개국(G20)이 모여서 합의하고,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재정을 동원하는 정도의 대응으로 사태를 진정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금융시장 요동] ‘PIIGS’ 재정악화 확산일로… 유로존 위협

    [금융시장 요동] ‘PIIGS’ 재정악화 확산일로… 유로존 위협

    중국(지난달 12일 지급준비율 인상)과 미국(지난달 21일 대형 은행 규제강화 방침 발표)발 악재에 이어 유럽 일부 국가의 연쇄 부도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시련이 닥치면서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PIIGS’ 국가의 재정 악화를 주시하고 있다. 발단은 그리스다. 지난해 그리스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2.7%(294억유로)로 유럽연합(EU) 가이드라인 3%의 약 4배다. 지난해 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는 중국에 “250억유로(약 40조원)어치의 국채를 사달라.”며 구조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리스가 회복하는 데에는 약 540억유로(85조원)가 필요하다. 하지만 주변 EU 국가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금융위기 동안 경기를 살리려고 돈을 쏟아부은 탓에 남을 도와줄 여력이 부족하다. 실제 EU 회원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008년 2.3%에서 지난해 6% 수준으로 높아졌다. 재정악화 사태는 확산일로다. 지난 4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신용부도스와프(CDS·대외 신인도 지표로 낮을수록 좋음) 프리미엄이 급상승했고 주가는 각각 6%와 5% 급락했다. 이미 중국과 미국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터여서 이번 유럽의 재정난에 던져지는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 간 환율 갈등도,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도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악재가 누적되면 그만큼 위기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길어진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재정 적자 문제는 쉽사리 풀릴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고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국가 재정약화는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호 산은경제연구소 부부장은 “유럽 외에 미국과 일본도 재정이 약해졌다.”면서 “재정 악화가 단순히 정부 지출을 늘려서가 아닌 기초체력인 세수가 약해진 데서 비롯됐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은은 “해외 악재로 세계 경제가 더블딥(경기상승후 재하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유럽발 쇼크는 유럽에서 진화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독일, 프랑스 등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EU 회원국이 부도를 맞게 되면 유로화의 신뢰도에 타격이 오는 만큼 결국 나머지 국가들이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설 귀성·귀경길 전망…13일 오전 · 14일 오후 피하세요

    설 귀성·귀경길 전망…13일 오전 · 14일 오후 피하세요

    올해 설 귀성·귀경길은 어느 해보다 더 고달프겠다. 설 연휴기간(13~15일)은 예년보다 짧지만 예상되는 이동인구는 2546만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도 3605만대로 역대 설연휴 중 가장 많은 통행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6800가구를 대상으로 설연휴 교통수요에 대한 전화설문조사 결과 12~16일까지 5일간 전국 이동인원은 지난해보다 10.1%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연휴기간이 하루 짧지만, 이동인원은 경기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귀성길은 설 전날인 13일 오전이 가장 막히고, 귀경길은 설 당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됐다. 승용차로 고속도로 이용 때 귀성길은 ▲서울~대전 4시간40분 ▲서울~부산 8시간45분 ▲서울~광주 7시간 ▲서울~강릉이 5시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귀경 소요 시간은 ▲대전~서울 4시간50분 ▲부산~서울 9시간 ▲광주~서울 6시간50분 ▲강릉~서울 4시간50분으로 예상됐다. 국토부는 12~16일을 설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경부선 서울~남이 구간 등 주요 고속도로 영업소 진입 부스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기로 했다. 경부선 한남대교 남단~신탄진 나들목 구간 상·하행선에서는 12일 오전 7시부터 15일 자정까지 6인 이상 탑승한 9인승 이상 승합차만 진입을 허용하는 전일 버스전용차로제도 실시한다. 공사 중인 국도 15곳과 15개 구간을 임시개통 또는 준공 개통하기로 했다. 방송·인터넷·휴대전화 등으로 교통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홈페이지(www.mltm.go.kr/sul)에서 철도·버스·항공기 예매정보와 도로 지·정체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유업계 “부업에서 답을 찾아라”

    정유업계 “부업에서 답을 찾아라”

    정유업계가 ‘본업(석유사업)’보다 ‘부업(화학사업)’ 쪽 투자를 강화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자 정제 마진도 덩달아 줄었다. 결국 석유 부문은 참담한 적자를 기록한 반면 화학 부문은 지난해 중국의 경기부양책, 선진국 화학사업 구조조정의 반사이익 등에 힘입어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1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기업인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 2346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훨씬 큰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3사가 거둔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것(1조 9182억원)보다 많았다. 업계는 유례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유·화학부문 이익 ‘역전현상’ SK에너지의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2076억원(97.2%) 줄었다. 그러나 화학사업은 매출 9조 6558억원,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4년 수준인 6246억원을 올렸다. 화학사업 덕분에 영업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 GS칼텍스가 영업이익을 낸 것도 화학사업의 호조 덕분이었다. 정유업계가 앞다퉈 사업다각화를 가속화하는 이유이다. SK에너지는 올해 배터리 연구조직을 사업부로 격상했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연말에는 화학사업을 독립시켜 ‘회사 내 회사(CIC)’로 조직을 개편했다. 화학사업의 본사 기능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연간 280만t의 생산 능력을 가진 아로마틱(방향족) 사업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주력화한다는 방침이다. 2차전지인 박막전지 개발, 차세대 바이오연료와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온산 공장의 화학부문 증설에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내년부터 연산 90만t의 파라자일렌과 28만t의 벤젠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2013년까지 주요 화학제품인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석유사업, 올해는 부진 벗어날 듯 정유업계는 올해 부진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단순 정제 마진이 -4.30달러, 11월에 -4.57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1배럴을 정제해 판매하면 흑자는커녕 4.57달러의 적자를 본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 1월 둘째 주에는 -2.45달러로 개선됐다. 정제 마진이 회복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신흥시장에서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며 정제시설의 고도화 비율이 높고 수출이 많은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몰고 온 화학업계의 경우 중국 춘제(春節·2월14일) 이후의 출구전략 본격화 등 경기부양책 변동 여부와 중동과 중국의 신·증설 물량이 변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1월에도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수요도 상승 곡선을 그려 연착륙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호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새달 재무제표 나오면 구조조정 박차”

    “새달 재무제표 나오면 구조조정 박차”

    “3월에 기업들의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면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신동규(59) 은행연합회 회장은 “금리 인하 등 위기상황의 비상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리는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많은 한계기업들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은행권의 부실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주채권은행 중심의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뤄질 출구전략에서 우리경제가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은행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장은 시중은행(7개)과 특수은행(5개) 등 22개 은행들의 대내외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대변하는 자리다. ●기업 구조조정촉진법 보완 등 필요 그는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처리는 채권단과 투자자들간의 원만한 타협을 통해 최대한 빨리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전반적인 기업 구조조정의 가속화를 위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보완 등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대출 부실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인데 그동안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담보인정비율(LTV) 등에서 강력한 규제를 했기 때문에 미국과 같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터질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데다 중국의 출구전략 구사와 미국의 은행규제가 국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준 데서 나타나듯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항상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최근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KB금융지주 회장 후보 사퇴로 불거진 정부 관치(官治) 논란과 관련해서는 “관치 논리가 남용되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관치라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관치는 크게 2가지로 하나는 정부가 특정 기업에 돈을 빌려주라고 금융회사를 압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특정 인사를 특정한 자리에 앉히라고 강요하는 것인데 지금은 둘 중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은행 사외이사제가 한쪽 방향에 너무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때 모범처럼 여겨진 KB금융방식의 사외이사제는 주주는 온데간데없이 사외이사들이 스스로 권력화에 치중했고 반대로 일부 다른 은행 사외이사는 ‘예스맨’ 노릇만 해 대주주 견제나 전문성 담보라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한 사외이사 개선안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를 선진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련 “관치라고 볼 수 없어” 올해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은행 간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당장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이 하나은행과 합병할 것이라는 둥 세간의 소문은 많지만 자금과 지배구조 등 복잡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은행 M&A가 올해 안에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패스트트랙과 대주단협약 등 지난해 금융위기로 시행된 비상조치들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채권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예대율 규제와 외환건전성 규제 등 감독도 강화될 예정이어서 올해 은행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면서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자산건전성 강화와 수신기반 확대 등 내실경영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곳간 꽉 찬 대기업 “올해가 투자 적기”

    곳간 꽉 찬 대기업 “올해가 투자 적기”

    주요 대기업들의 현금 보유 자산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이익을 낸 반면 투자는 주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15개 상장 대기업의 기업설명회(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들의 지난해 말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의 규모는 42조 823억원으로 나타났다. 2008년 말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 28조 6807억원보다 13조 4016억원(46.73%)이 늘어난 것이다. 통상 현금성 자산은 대차대조표상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현금성 자산이 2008년 말보다 5조 8000억원(87.88%)이 늘어난 12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호황으로 7조원대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던 2003~2004년보다 많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익이 늘어난 데 비해 투자가 많지 않았던 게 이유”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7조 3610억원으로 전년도(5조 130억원)보다 2조 3480억원(46.84%)이 증가했고, 포스코도 6조 754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 9820억원(79.06%)이 늘었다. 대기업 15개사 중 현금성 자산이 준 곳은 LG전자와 SK에너지, 현대모비스 등 3개사뿐이었다. 그야말로 대기업 곳간마다 현금이 넘쳐나는 형국이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권유에도 기업들이 실제로 투자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결과이다. 금융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짠물 경영’으로 투자 보따리를 풀지 않고 대폭 늘어난 이익을 챙기기만 했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투자 실적은 전년보다 8.6% 감소했고, 신규 채용도 13.9%나 줄었다. 반면 지난해 실적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의 간판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현대·기아차, GS건설, 대우건설, LG화학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재계는 올해 대기업들이 그동안 비축한 실탄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위한 30대 그룹 간담회’에서 30대 그룹은 총 87조 1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는 지난해 74조 8013억원보다 16.3% 증가하고 고용은 7만 2863명보다 8.7% 늘어날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신년 경영목표에서도 ‘공격 경영’을 화두로 내세웠고 경기회복에 따른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밝혔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금융위기 후 경기회복의 동력이 정부 지원에서 민간 투자로 넘어가고 있어 투자를 통한 고용 창출과 소비 진작 등 경제 선순환 회복이 중요하다.”며 “올해를 투자 적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두걸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달청, 16조 규모 시설공사 예시

    조달청은 28일 예산 조기집행을 통한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올해 공공기관의 공사 발주계획을 나라장터에 예시했다. 예년에 비해 1개월 정도 빨라졌다. 시설공사 예시는 조달사업의 조기 집행을 유도하고 업체는 발주시기 등이 공개됨에 따라 입찰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등 계획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에 예시된 국가기관과 지자체 및 각 공공기관의 시설공사 집행 규모는 약 16조원에 달한다. 국가기관(730건)이 9조 1371억원으로 가장 많고 지방자치단체(1076건) 4조 4911억원, 공공기관(162건) 2조 3586억원이다. 기관별로는 국토해양부(358건)가 8조 2453억원, 경북도(104건) 6686억원, 경기도시공사(24건) 7680억원 등이다. 조달청은 조달요청서가 접수되는 대로 예년 70~90일인 계약체결 소요일수를 30~45일로 단축해 신속한 발주가 이뤄지도록 지원키로 했다. 공사발주계획은 조달청 홈페이지(pps.go.kr)나 나라장터(g2b.go.kr) 기관별 공지사항 검색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설 선물특집] 실속형 좋을까? 프리미엄급 어떨까?

    ‘설 연휴는 짧고 설 선물의 감동은 길다!’ 민족 최대 명절 설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특히 법정 휴무기간이 3일밖에 되지 않아 멀리서 설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설 선물 시장은 알뜰실속형에서 고가 프리미엄까지, 생필품부터 화장품, 의류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준비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더욱이 경기회복 신호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에 비해 준비 물량을 크게 늘렸다. 가장 무난한 선물을 고르고 싶다면 대표적 설 선물인 식품세트를 선택하면 된다. 2만~3만원대 중저가 세트인 식용유, 참치, 김류, 햄 등은 명절 선물 스테디셀러들이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막걸리 등 전통주, 신종플루 여파로 화제를 일으킨 홍삼,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과 친환경 웰빙 풍조에 걸맞는 유기농 식품 등도 환영받을 선물들이다. 이색 선물로 만족감을 더하고 싶다면, 화장품이나 패션 의류 등으로 눈길을 돌리면 좋다. 연령대와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이 가득하다. 선물받는 사람의 취향이나 필요를 고려한 선물은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코골이가 심하다면 코골이베개를, 두피 트러블로 고생한다면 헤어제품을 추천할 만하다. 아무리 고심해도 적당한 선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상품권도 차선의 선택으로 그만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LG전자 “매출 59조 목표”

    LG전자가 지난해 TV와 휴대전화의 선전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인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2조 8000억원의 돋보이는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글로벌 기준으로 55조 5241억원의 매출에 2조 88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5%, 35.7%의 신장세를 보였다. ▲TV 등 디스플레이 사업은 평판 TV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가량 급증한 1950만대를 기록하면서 7642억원의 대규모 이익을 올렸다. ▲휴대전화 판매량도 1억 1800만대로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1조 2509억원의 이익을 냈다. ▲에어컨을 제외한 가전사업 역시 전년보다 10.9% 증가한 9조 53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분기 실적도 매출 14조 2739억원, 영업이익 4467억원으로 역대 4분기 실적으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평판 TV 판매량은 550만대를 기록, 분기 단위로는 처음으로 500만대를 넘어섰다.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의 매출도 5조 8841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5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마케팅 투자가 늘었지만 원가절감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59조원, 연구·개발(R&D)투자에 2조 1000억원, 시설투자 1조 50 00억원 등 전체 투자액으로 3조 60 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조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LG전자는 올해 태양전지 생산설비 증설과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차세대 이동통신 및 스마트 TV, 3차원 입체영상(3D) 기술 R&D 부문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평판 TV 2900만대, 휴대전화 1억 40 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늘면서 달러 기준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불안한 금융시장… 어디까지

    불안한 금융시장… 어디까지

    중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터진 악재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25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14.15포인트(0.84%)와 12.44포인트(2.28%) 떨어진 1670.20과 534.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며,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27일(22.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 조치와 미국의 은행 규제안 모두 유동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의 은행 규제안은 예상치 못해 충격이 더 컸다는 지적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은행 규제가 진행되면 달러화 유동성을 압박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줄여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들어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은 미국의 은행 규제안이 알려진 22일 4906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34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들의 소극적 태도가 지수 하락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악재는 아직 가능성 수준이다. 충격을 만회할 호재가 등장하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 미국 애플사를 비롯한 대형 정보기술(IT)업체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실적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두 악재 모두 기초 여건을 훼손하지 않는 단기 충격인 만큼 회복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 기술적 조정 수준에서 약세 국면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과 달리 환율시장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1.0원 내린 1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미국발 악재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환율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그 여파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세계 경기회복 추세 등을 봤을 때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쓰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 “달러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설선물 구매자 54% “2만~5만원대 준비”

    올해 설 선물세트로 2만~5만원대 중저가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CJ제일제당 통합브랜드사이트 CJ온마트는 최근 회원 863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이번 설에 구매할 계획인 선물세트 가격을 묻는 질문에 ‘3만∼5만원대’라는 답변이 28.1%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또 ‘2만∼3만원대’라고 말한 사람이 25.6%를 차지해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3.7%가 ‘2만∼5만원대’ 선물세트를 준비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 국면에 따라 설 선물 예산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 선물 준비 총예산을 묻는 질문에 ‘10만~15만원’이란 응답이 전체의 19.6%로 가장 높았으며, ‘7만~10만원(16.4%)’, ‘15만~20만원(16.0%)’이 차례로 2,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응답 순위가 ‘7만~10만원(19%)’ ‘10만~15만원(17%)’ ‘5만원 이하(17%)’ 로 나타난 바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작년 부도업체 1998개 역대 최소

    지난해 부도업체 수가 2000개를 밑돌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적었다. 신설법인도 2002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업체(개인사업자 포함) 수는 1998개로 집계됐다. 2008년(2735개)보다 26.9% 줄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만 7168개, 1998년 2만 2828개와 비교하면 비슷한 경제위기 국면인데도 부도업체 수가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는 기업 부실이 이미 심각해진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착수해 수많은 업체가 쓰러졌지만 이번 금융위기에는 유동성을 미리 공급해 자금사정 악화를 막은 덕에 부도업체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나 시장의 퇴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못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업체(개인사업자 제외)는 5만 6830개를 기록, 2008년보다 5975개(11.7%) 늘었다. 벤처 창업이 한창이던 2002년(6만 1852개) 이후 최대치다. 한은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윤증현 재정 “고용위해 규제 풀겠다”

    정부와 재계의 대표들이 만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려면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는 데도 입장을 같이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투자환경 개선 등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고용이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일자리가 늘지 않아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의 투자가 이뤄져야 고용이 창출되고 서민의 수입이 보장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데 재계와 공감하고 공장입지 및 입주여건 개선,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외국인 투자유치 완화 등 재계 측 요구사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파견근로 대상 확대 등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요구에 대해서도 대상을 확대할 업종이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이어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린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1주년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거듭 확인했다. 민간의 회복력이 강화될 때까지 확장적인 재정·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경기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이나 부동산 투기심리를 사전에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은 여전히 취약해 경기 회복의 온기가 윗목까지 도달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 시점에서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며 내수부진과 저(低)생산성, 서비스수지 적자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서 핵심에 있는 서비스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정책의 루비콘강’을 반드시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갈등 끝에 결론이 유보된 영리 의료법인 도입을 비롯한 서비스산업의 혁신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성태 한은총재 금리인상 또 시사

    이성태 한은총재 금리인상 또 시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재차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5일 집행간부, 국·실장, 지역본부장, 국외 사무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0년 제1차 확대연석회의’에서 “통화정책은 당분간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하되 완화적 통화정책의 장기 지속에 따른 경제의 불균형 발생 가능성에 점차 더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우리 경제는 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투자 등 민간부문의 성장동력이 강화되면서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주요 선진국의 본격적인 경기회복 지연 우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재연 가능성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내외에서 중앙은행의 금융안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금융안정 관련 정책수단의 보완과 업무역량의 강화에도 한층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삼성 26조·LG 15조·현대-기아 10조·포스코 9조 ‘공격 투자’

    삼성 26조·LG 15조·현대-기아 10조·포스코 9조 ‘공격 투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던 주요 그룹들이 올해는 역동적인 공격경영으로 전환했다. 밖으로는 ‘글로벌 재공세’를, 안으로는 고용 확대를 통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재계 총수들은 1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전자가 70% 18조 집행 삼성은 올해 26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2008년 27조 8000억원에 이어 창사 이래 두번째로 많은 투자 규모이다. 이날 그룹을 대표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올해 그룹 전체의 투자 규모가 26조 5000억원이고 이중 18조 4000억원을 삼성전자가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전체 투자액의 70%를 차지하는 것은 최지성 사장이 최근 밝힌 “전 지역에서 전 제품의 절대 우위를 달성하겠다.”는 ‘글로벌 1등론’과 맥이 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4분기 투자설명회(IR)에서 올해 반도체에 5조 5000억원 이상, 액정표시장치(LCD)에 3조원 이상의 투자를 강조했었다.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장은 “경기 변동 등 상황에 따라 투자가 더 늘 수 있다.”며 향후 규모가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전자의 투자액 중 절반 정도는 연구·개발(R&D)에 집중돼 있고 해외 투자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출범후 최대규모 현대기아차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10조 5000억원을 올해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9조 4000억원)보다 12% 증가한 규모다. 친환경차와 고연비 중소형차 개발 등 R&D 부문에 4조 6000억원, 시설 부문에 5조 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R&D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53.3%가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 ▲전기차 양산 ▲연료전지차 상용화 등 2012년까지 친환경차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전기자동차는 2010년 8월 생산을 개시해 2011년 말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포스코 작년보다 두배 늘어 LG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11조 7000억원보다 28% 증가한 15조원으로 확정했다. 과감한 ‘선행투자’를 통해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주력사업 부문에서 시장 선점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125조원보다 8% 늘어난 135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포스코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9조 3000억원으로 정했다. 올해 매출 목표도 지난해 대비 9.3% 늘어난 29조 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SK는 지난해 6조 5000억원보다 10% 정도 증가한 7조원 이상을 R&D 분야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보다 2000억원이 늘어난 4조 5000억원 투자를 결정했고 한화는 신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지난해 1조 7800억원보다 투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두산은 투자 규모를 20% 증가한 1조 5000억원으로 잡았다. STX는 투자 목표를 지난해 1조 1000억원보다 10% 늘어난 1조 2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동부는 올해 1조원을 투자한다. ●LG 신규채용 첫 1만명 돌파 주요 그룹의 신입사원 채용도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삼성은 1만 9000명(고졸·대졸·신입·경력)을 뽑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규모를 회복한다. 경기회복 속도에 따라 더 늘 수도 있다. LG는 처음으로 신규 채용이 1만명을 돌파한다. 구본무 LG회장은 “1만명을 뽑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올해 투자 규모가 커 구 회장이 밝힌 1만명보다도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보다 200명이 늘어난 6000명을 선발한다. 올해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R&D 전문인력만 1000여명을 확충한다. 현대제철의 경우 2011년 1월 고로 2호기의 완공까지 일관제철소 건설에 9만 3000명, 완공 후 운영에 7만 8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전체 채용 규모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인턴·기능직을 포함해 4500명을 고용한다.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STX도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2000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도 800명 이상 증가한 8500명 채용 목표를 제시했다. 30대 그룹 전체의 올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8.7% 늘어난 7만 9199명으로 전망된다. 안동환기자 산업부 종합 ipsofacto@seoul.co.kr
  • 작년 1인당 GNI 1만7000달러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만 7000달러 안팎으로 잠정 집계됐다. 2008년에 비해 2000달러 이상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회복으로 3년 만에 다시 2만달러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4일 “지난해 실질성장률과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나와야겠지만 현재로선 지난해 성장률이 0.2%로 예상돼 정부의 기존 전망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연 평균 환율을 감안하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7000달러 내외로 보면 무방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002년 1만 2100달러, 2003년 1만 3460달러, 2004년 1만 5082달러, 2005년 1만 7531달러, 2006년 1만 9722달러, 2007년 2만 1695달러, 2008년 1만 9231달러 등이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환율 영향이 크기는 하지만 2005년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겨울철 전력수급 비상

    겨울철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파에 따른 난방수요와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용 전력수요가 겹치면서 예비전력이 비상 수준(400만㎾)까지 떨어졌다. 1993년 이후 16년 만에 겨울철 전력수요가 여름철 수요를 초과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급기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 범국민 차원의 에너지 절약을 호소했다. 또 ‘전력수급대책본부’를 꾸려 비상 상황에 들어갔다. 에너지 낭비가 심한 공공기관과 기업 명단도 발표하기로 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 “새해 들어 계속되는 한파로 최근 4일간 연속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지난 8일 오전 11시에 기록한 최대 전력수요 6856만㎾는 지난해 여름철 ‘피크 수요(6321만㎾)’보다 535만㎾나 늘어난 것이며, 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수출할 원전 4기(560만㎾)의 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통상 안정적인 예비전력을 600만㎾로 보는데 지난 8일에는 예비전력이 441만㎾까지 내려갔다.”면서 “공급 용량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전력 수요가 계속 급증하면 예비전력이 비상 수준인 400만㎾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며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지만, 가정과 빌딩에서 전기 난방으로 인한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가격이 싸고 편리하다고 난방에 사용하는 것은 국가 차원의 큰 낭비”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 휘발유값 고공행진

    서울지역 주유소 판매 휘발유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기준으로 서울 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740.03원이다. 지난달 27일 ℓ당 1697.21원 이후 2주 만에 ℓ당 43원 올랐다. 서울 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8월23일 ℓ당 1771.27원으로 연간 최고점에 올랐다 등락을 반복하더니 지난달 23일 1600원대로 내려앉았다. 서울 지역 휘발유 값이 ℓ당 174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9월16일 1740.83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10일 마감기준으로 ℓ당 1656.53원을 기록해 지난달 28일 이후 13일 만에 ℓ당 20원 올랐다. 이날 현재 서울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중구로 ℓ당 1830.15원이며 가장 싼 지역은 중랑구로 ℓ당 1664.17원이다. ℓ당 165.98원의 차이가 난다. 정유사 관계자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한파,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수요증가 등으로 원유가와 국제 석유제품가의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연비 올려야 생존” 신기술경쟁 가속

    “연비 올려야 생존” 신기술경쟁 가속

    ‘자동차 연비를 끌어올려라.’ 올해 세계 자동차 업계가 ‘연비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과 각국 정부의 연비 정책 강화 등으로 ‘연비 나쁜 차’는 퇴출 기로에 서게 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연비규제안을 제정, 2016년까지 평균 연비를 현재 10.5㎞/ℓ보다 대폭 상향된 15.1㎞/ℓ를 충족토록 했다. 정부도 이르면 2011년부터 자동차세 부과 기준을 현재의 배기량에서 연비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으로 바꾼다. 하이브리드 개발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판매량이 가장 많은 가솔린 차량의 연비 개선이 발등의 불인 셈이다. ●가솔린차량 연비개선 발등의 불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차들의 연비는 대폭 향상되고 있다. 오는 18일 출시되는 현대차 쏘나타 2.4는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을 탑재, 연비를 13.0㎞/ℓ로 끌어올렸다. 르노삼성의 뉴 SM5도 중형차 처음으로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장착, 구 모델 연비(ℓ당 10.8㎞)를 크게 웃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일 출시된 닛산 ‘뉴 알티마’는 3.5 모델 연비가 10.3㎞/ℓ, 2.5 모델은 11.6㎞/ℓ를 구현했다. 기아차의 첫 준대형 모델인 K7은 2.4 모델 11.8㎞/ℓ, 3.5 모델이 10.6㎞/ℓ로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연비 신기술, 무엇이 있을까. ●다이어트와 엔진 기술 혼합하라 세계적 트렌드는 차체 중량 감소와 엔진 다운사이징이다. 탄소섬유, 마그네슘 등 신소재를 적용한 ‘경량 차체 설계’ 기술로 체중은 줄이고 내구성은 높이는 게 목표이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2012년형 폴로 중량을 30% 정도 감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탄소섬유가 고가의 소재여서 국내 차에 적용할지는 가격경쟁력 확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엔진은 고압·직접분사 등 기술 혼용이 추세다. 미 포드는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터보차저를 조합한 ‘에코 부스트(EcoBoost)’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연료 소모가 종전보다 20%, CO2 배출량은 15%가 준다. 포드는 올해부터 5년 이내 신차 50만대에 장착한다. 폴크스바겐은 터보 및 슈퍼차저를 동시 장착한 엔진을 개발, 골프와 시로코 등 소형차에 적용한다. 현대기아차가 개발 중인 8단 변속기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에어로 다이내믹스’도 연료 효율을 높이는 주요 기술이다. ●에코 드라이빙을 최적화하라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해진다. 신형 쏘나타, K7 등 국내 신차마다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이 장착되고 있다. 연료 소비가 많으면 적색등이, 정속주행 때는 녹색등이 켜져 운전자가 스스로 연비를 개선한다. 닛산이 개발한 ‘에코 페달 시스템’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필요 이상 밟으면 자동차가 페달을 밀어낸다. 유럽에서는 친환경 내비게이션이 인기다. 스페인 벡시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내비게이션 ‘에코나브’는 최단 거리보다 연료 효율이 가장 좋은 경로를 운전자에게 안내한다. 주행 시 언제 가속할지도 알려준다. 친환경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경우 20~33%의 연료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도 해외 판매용 투산ix에는 연비가 가장 높은 도로를 안내하는 ‘그린 루팅(Green Routing)’ 내비게이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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