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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통령 “추경 검토안해”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과 관련, “현재의 경제상황하에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제50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5조 5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정부·여당에 공개 제안했다. 정부는 지난해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확대 차원에서 28조원이 넘는 ‘슈퍼 추경’을 편성했다. 김 대변인은 “예산을 편성해 시행한 지 두 달여밖에 안 되고 경기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경편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전반적인 거시경제 동향을 보면 회복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사전에 면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수출회복세를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중국의 내수확대 방향, 위안화 절상 문제 등 해외경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 각 부처가 경제전문기관들의 의견을 경청해 필요한 사항은 정책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과감한 투자로 중국발 훈풍 제대로 타길

    중국 정부가 지난 5일 개막된 제11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성장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목표를 8%로 제시하고 경기부양을 위한 적자예산 폭도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조 500억위안(약 175조원)으로 잡았다고 한다. 출구전략도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중국 내수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를 예상할 수 있고,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일단 마음이 놓인다. 중국 시장은 우리 경제를 쥐락펴락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 실적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1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무려 308억달러가 대중(對中) 무역에서 거둔 것이다. 개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말할 것도 없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 그리고 유통·항공·여행업계 등에는 중국시장이 성장동력이나 마찬가지다. 중국의 내수부양 정책은 세계경제에 청신호인 동시에 대중 수출로 먹고살다시피 하는 우리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은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중국이 올 들어 두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하자 우리 증시가 출렁거렸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중국 통화정책의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경제정책 윤곽이 드러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우리 수출기업들은 좀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국내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계획을 보면 제조업은 전년대비 19%, 비제조업은 15% 늘었다. 그러나 극심했던 지난해 경제침체를 고려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더구나 기업저축이 215조원을 넘을 정도로 현금이 남아돈다. 경기회복을 앞당기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이 적극 나설 때다. 중국발 훈풍을 수출도 늘리고 고용도 창출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 600대기업 사상최대 103조 투자

    600대기업 사상최대 103조 투자

    올해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액이 전년보다 16.9% 증가한 103조 1910억원으로 전망된다. 투자 금액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90조 4467억원) 투자 수준마저 뛰어넘은 규모이다.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지난해 위축됐던 투자실적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금융사를 제외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0 투자계획’ 조사 결과 제조업은 2009년보다 19.2% 증가한 44조 1438억원, 비제조업은 15.3%가 증가한 59조 4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제조업 부문은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이 투자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비제조업은 방송·영화와 레저·건설 분야가 투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제조업 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조업보다 15조원이 더 많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00대 기업은 올해 계획된 전체 시설투자액 중 53%인 48조 5000억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선제적인 공격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요인으로는 생산시설 설비확장이 지난해 49.3%에서 올해 47.8%로 다소 감소했지만 신제품 생산이 19.2%에서 20.9%로 늘고,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3.1%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은 올해 투자 결정의 가장 큰 변수로 경기회복 속도(60.5%)를 꼽았고, 금리 및 투자자금 조달문제(19.5%),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 동향(7.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이번 투자 규모는 모두 국내 투자분으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선제적 투자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반도체 100%·車 53% 투자 늘듯

    반도체 100%·車 53% 투자 늘듯

    ‘국내 투자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올해 제조업과 비제조업 투자가 고르게 큰 폭으로 느는 등 경기침체 이전인 2008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기업투자는 업종별로 골고루 투자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는 2001년 마이너스 10.1%를 기록한 후 2008년까지 성장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8년만에 마이너스로 축소됐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가격 폭락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반도체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생산라인 증설과 주요 거래선의 주문량 확대로 시설투자액은 전년 대비 100.0%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부품 부문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자동차 수요 증대와 전기차 등 미래차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53.7%가 늘어난다. 전자기기도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중국의 3G 휴대전화 수요 확대 등으로 52.2%가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태양전지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 전년 7.2%에서 32.0%로 증가한다. 그러나 조선·기타 운송장비업은 발주 감소와 업계 구조조정으로 36.6% 감소할 전망이며 철강·비철금속도 전년보다 6.9% 줄어들 전망이다. 비제조업 업종도 투자 날개를 펼친다. 방송·영화·지식서비스 분야가 미디어법 통과와 3D 분야 투자 확대로 감소세에서 벗어나 91.6%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숙박, 음식, 레저 업종도 리모델링, 프리미엄 리조트 개발 등으로 전년 대비 70.2%가 늘 것으로 나타났고, 건설업종도 16.6%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통신·정보기술(IT) 서비스 업종은 올해 1%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별로는 생산능력 확충이 지난해 37조 5897억원에서 올해 43조 3637억원으로 15.4% 늘고, 정보화와 R&D 분야는 각각 지난해보다 45.9%, 45.1%가 늘어난 1조 4769억원, 1조 9603억원으로 집계됐다. 600대 기업들은 투자를 위해 은행 조달보다 내부자금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내부자금의 비중은 57.5%로 전년 대비 5.4%포인트가 늘었다. 또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도 1.8%로 나타나 올 주식 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윤증현재정 관훈클럽 토론

    윤증현재정 관훈클럽 토론

    윤증현 장관이 5일 아파트 미분양 문제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며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경기회복 국면에서) 금리나 아파트 미분양 문제는 같이 풀어야 할 과제”라면서 “경기가 확 풀리면 부동산 시장이 준동할 우려가 있다. 미분양 문제를 어떻게 풀지 정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미분양 문제, 금리와 연계 필요 윤 장관은 또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4대강 사업 시행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세종시 부처 이전은 수요자나 공급자 입장에서 모두 비효율적”이라면서 “과천에서 광화문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 두 번만 오면 얼이 빠진다. 실무자도 결재서류를 가지고 광화문까지 와야 해 이 비용을 계량화한다면 말로 할 수 없다.”고 전했다. ●4대강사업은 미래 위한 투자 윤 장관은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홍수예방 및 수질개선 등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이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강력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률적 정년 연장은 반대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일률적인 정년 연장은 반대한다. 선별적으로 해서 청년층 취업을 막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포퓰리즘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며 무상급식 확대 주장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또 최근 자금난에 빠진 금호그룹에 대한 회생 지원에는 노동조합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동계올림픽 선전을 계기로 비인기 종목에 지원하는 기업에 비용공제 등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선행지수 13개월만에 하락… 회복세 주춤?

    선행지수 13개월만에 하락… 회복세 주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13개월 만에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가 대략 6개월 뒤의 경기국면을 나타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온다. 일시적으로 숨을 고르는 국면인지, 아니면 경기회복의 동력이 떨어진 것인지는 앞으로 2~3개월의 추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3일 ‘1월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지난해 12월(11.6%)보다 0.3%포인트 떨어지면서 12개월에 걸친 상승행진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경기선행지수는 소비자기대지수와 구인·구직비율, 종합주가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 10개 지표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지표로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고 경기 전환점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 1월 선행종합지수 구성지표 중 건설수주액(-2.2%)과 소비자기대지수(-2.0포인트), 장단기금리차(-0.1%포인트)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2008년 12월 저점을 찍은 뒤 지난해 1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2.8%포인트에 달했던 상승폭이 2.1%포인트(7월)→0.8%포인트(9월)→1.0%포인트(11월)→0.3%포인트(12월) 등으로 꾸준히 축소돼 왔다. 선행지수뿐 아니라 생산, 소비, 투자도 주춤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36.9%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 38.8% 증가했던 1976년 7월 이후 33년여 만에 최대폭이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월(-25.7%)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12월과 비교하면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오히려 3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춰섰다고 볼 수도 있다. 설비투자(전월비 -9.8%)와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전월비 -1.8%)도 부진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컸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민간의 자생력으로 회복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고용지표 등을 보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가 마이너스가 된 것을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미래 지표인 장단기 금리차가 계속 확대되다가 최근 정체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1월 지표만으로 경기국면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차영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2~3개월 정도 추세가 지속된다면 몰라도 당장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면서 “과거 상승국면에서 6개월(2006년 2~8월) 연속 떨어지다가 올라간 경우도 있고, 1999년 중반에는 선행지수가 6개월이 아닌 12개월 후에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기업 新성장동력 ‘낙점’

    대기업 新성장동력 ‘낙점’

    패션·화학 기업인 제일모직이 물(水)처리 사업을, SK텔레콤이 건설업을 한다.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대기업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주총의 주요 안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회복 징후가 뚜렷해지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행보로 읽혀진다. ●친환경·에너지 등 트렌드 반영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지난 2일 주총소집이사회를 통해 친환경 ‘물처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사업 목적에 ‘환경기자재의 제조·가공과 판매’라는 항목을 추가한 것이다. 액체나 기체 등 혼합 물질에서 원하는 입자만 선택해 투과할 수 있는 ‘멤브레인’이라는 차세대 핵심 소재를 개발해 향후 물처리 설비 수요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비료 생산업체인 삼성정밀화학은 신재생 에너지를 사업 목적에 추가한 데 이어 풍력발전 사업을 추가한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 발전설비 등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GS글로벌은 탄소배출권 거래 등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현대종합상사는 바이오연료 생산에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바이오칩과 의료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마련한 ’스마트 프로젝트’에 따라 바이오 복제약 사업을 추진, 5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는 19일 주총을 앞둔 삼성테크윈은 간염, 에이즈 등 진단시약 사업을 새로 추가했다. 주력 사업이던 디지털 카메라가 삼성전자로 이관된 후 첫 신규사업으로 내세웠다. ●시너지 기대 연관사업 진출 본업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파생형 신규사업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선박제조사인 현대중공업은 연관 분야인 해운업 진출을 선언했다. 12일 열리는 주총에서 해상운송업과 선박대여, 해운중개업 진출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운업계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건설업을 추가했다. 유·무선 통신망이 구축된 미래형 도시인 유비쿼터스(정보화) 도시개발 사업에 기존의 SK건설과 함께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식품계 강자인 농심은 특정 주류도매업과 물류서비스 등을 정관에 추가한다. 기업 이미지와 기존 브랜드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막걸리 사업 진출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보안업체인 에스원도 기존 보안사업 영역을 탈피한 신사업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앱스토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과 판매, 분묘 분양 및 장례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2월 무역수지 23억弗 흑자 전환

    2월 무역수지 23억弗 흑자 전환

    월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23억 2800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월 우리나라 수출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31.0% 증가한 332억 7000만달러, 수입은 36.9% 늘어난 309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1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은 선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는 대신 원유 수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달 19억달러에 그쳤던 선박 수출이 2월 49억달러로 크게 늘어난 반면 2월은 조업일수가 다른 달보다 2일이 줄어 원유 수입량은 전달 58억달러에서 51억달러로 줄었다. 중국과 아세안(ASEAN)에 대한 수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중국과 아세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7%, 31.0% 늘었다. 일본과 미국 수출액도 20.4%, 13.5%씩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8.4%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초 경기침체로 가격이 폭락해 수출이 급감했으나 스마트폰 보급과 신흥국 컴퓨터 수요 증가로 올해 들어 수출단가를 회복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89.1%)과 자동차(22.8%)도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경기 회복과 도요타 리콜사태에 힘입어 수출이 늘었다. 반면 휴대전화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생산 비중이 커지며 국내 수출은 20% 감소했다. 수입도 경기회복과 유가상승에 따른 원유 등 원자재 수입 비용이 크게 늘어 전년 동월 대비 36.9% 늘었다. 비철금속(126.3%), 석유제품(102.5%), 원유(56.9%) 순으로 늘었다. 지식경제부는 선박·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확대로 당분간 두 자릿수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수출 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계속 흑자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남부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다. 이에 대해 지경부는 지난달 EU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7% 줄었지만, 올 1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3.3% 증가한 점을 들어 남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 문답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 문답

    국제통화기금(IMF)의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한국의 출구전략과 재정 건전성,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개진했다.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립스키 부총재는 웨슬리언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0년대 이후 IMF에서 일하다 1984년 살로먼 브러더스에 입사한 뒤 체이스맨해튼 은행과 JP모건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낸 월가의 금융맨이다. 다음은 립스키 부총재와의 일문일답. →세계 경제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4% 가까이(3.9%)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성장률은 2% 정도에 그치고 유로 지역은 1% 정도로 예상되는 반면 신흥 경제권의 성장률은 6% 정도로 차이가 있다. 신흥 경제권은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인플레이션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 경제권이 출구전략을 생각해 볼 때는 됐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 → IMF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4.5%로 예상했는데. -우리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여전히 4.5% 정도로 보고 있다. 작년에 비하면 매우 빠른 회복으로, 정책 당국이 재정·통화적 조치들로 위기에 대응할 능력을 갖고 있었던 결과다. 다행히도 한국은 재정 상황이 좋았고 부채나 재정적자도 낮았다. 이로 인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지 않은 채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여력이 있었다. 한국 경제의 회복은 이런 책임있는 정책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리스크도 있다.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선진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고 업사이드 리스크는 한국의 아시아지역 교역 상대방인 신흥 국가들이 예상보다 더 강한 성장을 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의 교역의 절반 이상이 신흥국가들과 이뤄지는데 이는 긍정적이기도 부정적이기도 하다. → 한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평가는. -한국의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국제 기준에서 보면 매우 양호하다. 한국의 예산 당국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 없이 경기를 살리기 위한 재정확대 조치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 수준 덕이었다. 한국이 다른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인구의 고령화라는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데 고령화가 향후 재정에 심각한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한국의 재정 상태와 정책의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 한국은 어떤 출구전략이 바람직한가. -부양은 재정과 통화정책 모두에 의해 제공된다. 이중 재정의 경우 취해졌던 경기부양에서 이미 일정 부분 후퇴했다. 이것은 적절하다. 그러나 정부는 경기회복이 비틀거릴 경우에 대비해 신축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경기부양에서 빠져나오는 속도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경제가 우리의 예상에 맞게 성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재정 정책과 달리 한국은행이 소폭의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부양적인 수준으로 남게 될 것이다. 경제가 우리의 예상대로 계속 나아간다면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점진적 정상화에 관한 생각을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소득·지출 동반상승… 소비심리 기지개

    소득·지출 동반상승… 소비심리 기지개

    지난해 4·4분기 우리나라 가구(2인 이상)당 소득은 월평균 354만원이었다. 2008년 4분기보다 4.9%가 늘어났다. 하지만 소득 가운데 쓰고 남은 돈(흑자액)은 월평균 67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지출의 증가 폭이 소득의 증가 폭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4분기 월평균 지출은 286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267만 3000원)보다 7.2%나 늘었다.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소비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소득 5분기만에 플러스 전환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명목소득과 실질소득이 나란히 늘어났다. 4분기 명목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4.9% 늘어난 월평균 354만원. 지난해 3분기(-0.7%)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물가변동을 반영한 4분기 실질소득도 311만 9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다. 2008년 4분기(-0.5%)부터 지난해 3분기(-2.6%)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끝내고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김성진 기획재정부 사회정책과장은 “소비심리지수가 올라가고 있고 4분기에 소비·지출이 모두 늘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봐도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는 실질소득이 마이너스였지만 4분기에는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소득의 패턴이 바뀐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석이 4분기에 있었기 때문에 비경상소득(상여금 등 임시소득)이 15.2%나 늘어나는 등 이른바 ‘명절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비경상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1%에 불과하다. 명절효과보다는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 증가로 보는 게 보다 정확하다는 분석이다.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 등 효과 전체 가계지출 가운데 비(非) 소비지출(조세, 공적연금·사회보험료 납부액, 지급이자 등)을 제외한 소비지출은 4분기에 221만 9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 실질 소비지출은 198만원으로 5.5%나 증가했다. 명목과 실질 소비지출 모두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원인은 두 가지다. 소비심리가 호전된 데다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 등 정책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44만 2000원으로 2008년보다 1.5%가 늘었다. 그러나 흑자액은 월 65만 9000원으로 2.0%가 감소했다. 월평균 가계지출이 278만 2000원으로 1년 전보다 2.3%가 늘었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표준지 공시지가 2.51% 상승

    표준지 공시지가 2.51% 상승

    지난해 10년 만에 하락했던 표준지 공시지가가 올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공시지가를 산정해 26일 관보에 게재했다.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2.51%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1.42% 떨어졌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땅값이 상승한 것은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뉴타운 및 각종 개발사업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2954만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 산정과 보상평가 기준이 된다. 또 양도세, 보유세 등 세금부과 기준으로 활용된다. 올해 공시지가는 16개 시·도 모두 올랐다. 서울이 3.67%, 인천 3.19%로 변동률이 컸다. 서울은 뉴타운 및 재정비촉진지구의 영향이 컸고, 인천은 인천대교 개통과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촉매제로 작용했다. 전북(0.47%), 제주(0.43%)는 변동률이 작았다. 249개 시·군·구 중에는 225개 지역이 상승했다. 경기 이천시(5.64%)가 자동차 전용도로 개설과 골프장 건설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 수위를 기록했다. ‘버블세븐’ 지역은 올해 3.89%나 올라 지난해 2.09% 떨어진 데서 반등했다. 특히 송파(4.74%), 서초(4.54%), 강남(4.51%) 등 서울의 ‘강남 3구’가 4% 이상 뛰었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충무로1가 24의2의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옛 파스쿠찌 커피점) 터였다. ㎡당 6230만원으로 6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가장 싼 곳은 경북 영덕군 소재 임야로 ㎡당 110원이었다.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보유세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해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부터 보유세 과세표준을 해마다 5% 인상하는 대신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적용해 왔기 때문이다. 주택가격과 지방재정 여건, 납세자 부담 등을 고려해 과세표준액을 정하는 방식이다. 이날 김종필세무사무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역삼동 토지(178.2㎡)의 공시지가는 올해 9억 4980만 6000원으로 지난해 9억 882만원에 견줘 4.5% 상승했다. 보유세도 지난해 508만 6913원에서 541만 6440원으로 6.4% 늘었다. 공시지가 상승에 따라 재산세·교육세·종합부동산세 등을 합한 보유세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종부세는 공시지가 5억원 이상 토지가 부과 대상이다. 이는 해당 토지를 나대지로 가정해 추산한 수치다.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은 70%, 종부세는 80%로 확정됐다는 가정 아래 추정했다. 반면 강남구 청담동의 토지(1910.2㎡)는 공시지가가 168억원으로 지난해(171억원)보다 2.2% 하락하면서 보유세도 760여만원 덜 내게 됐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는 다음달 29일까지 국토부 홈페이지(mltm.go.kr)에 공개된다. 이 기간 시·군·구 민원실과 국토부에서 이의신청을 받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IMF “출구전략 방향성 마련할 시점”

    국제통화기금(IMF)은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이제는 출구전략의 방향성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요 선진국들의 정부 부채가 몇 년 안에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력한 재정건전성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IMF는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존 립스키 IMF 부총재, 현오석 KDI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경제의 재건’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IMF의 호세 비날스 통화 및 자본시장부 금융자문관과 파울로 머로 재정부 과장은 “불확실성 때문에 당장 출구전략을 시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국가라도 그 방향성과 대책은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선진국이 확장적 거시정책으로 재정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정부 부채가 급증했다.”면서 “주요 선진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2007년 73%에서 2014년에 10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려면 재정확대 정책의 중단과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 철회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균형재정으로의 복귀뿐 아니라 정부부채 비율이 적정 수준까지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는 게 IMF의 분석이다. 이들은 또한 중앙은행들의 위기 대응조치들도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앞으로 경제여건에 따라 큰 손실을 가져올 위험이 있는 만큼 적극적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금리를 정상화하는 등 점진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살기 어렵나” 생계형 카드깡 급증

    “살기 어렵나” 생계형 카드깡 급증

    주부 이모(37)씨는 지난해 12월 무료 생활정보지를 보고 신용카드 불법할인(속칭 ‘카드깡’)을 했다. 정보지에 나온 카드할인 업체에 전화를 걸어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만나 이동단말기로 205만원을 결제했다. 이씨가 받은 현금은 175만원이었고, 금액의 17%인 30만원은 수수료 명목이었다. 갑자기 결제금액이 커진 데 대해 카드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결국 이씨는 은행연합회에 금융질서 문란자로 등재돼 향후 5년간 각종 금융거래에서 불이익을 받을 처지가 됐다. ●관리·감독 강화도 원인 지난해 하반기 ‘카드깡’으로 제재를 받은 가맹점과 회원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기 여파로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급전을 구하기 위한 ‘생계형 카드깡’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각 카드사에서 부실을 막기 위해 실시간 적발시스템 운영을 강화한 것도 적발 건수 증가의 원인이었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카드깡 가맹점 제재 건수는 2만 69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4.5%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깡 회원 제재 건수도 2만 8112건으로 상반기 대비 21.3% 늘었다. 가맹점 제재 건수는 2006년 상반기 3만 7804건을 기록한 뒤 2007년 상반기 9883건, 2008년 상반기 92 87건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2008년 하반기 1만 2349건, 2009년 상반기 1만 4323건 등 증가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적발땐 금융거래상 불이익 지난해 하반기 직접 제재인 거래정지(2865건)와 계약해지(192건)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88.5%와 68.4% 늘었고 간접 제재인 한도축소(1010건)와 경고(1만 3994건)도 각각 62.4%, 43.6% 증가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차선책으로 카드깡을 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각 카드사에서 실시간 위험거래 적발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한 것도 적발건수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다. 이강세 여신협회 상무는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가 카드깡 근절을 위해 지난 8일부터 올 연말까지 카드깡 이용자가 자진신고할 경우 금융질서 문란자 등록대상에서 제외토록 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금융거래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자발적으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국경제 봄꽃 필까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소위 ‘G3 변동성 리스크’가 가시화하면서 오는 3~4월이 한국경제의 회복 여부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무역흑자 기조가 올 1월부터 적자로 전환됐고 2월 현재(20일)까지 무역적자(20억달러)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자칫 국내 실무부문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어렵사리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든 국내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가 조기 진화되지 못하고 미국과 중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국내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올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PIGS에 한국이 직접적으로 묶인 돈은 6억달러에 불과하지만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연장과 발행 과정에서 EU의 지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 등 국내 금융불안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금융정책이 이미 ‘출구’ 쪽으로 향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은 지난 19일 3년만에 처음으로 재할인율 인상을 단행했고 지난달부터 두 달 연속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중국 역시 금리인상이 목전에 다가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내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된다. 향후 긴축재정을 포함한 출구전략이나 위안화 절상 등의 통화·경제정책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버블경제 위기’ 논란에 휩싸인 중국이 긴축재정을 본격화할 경우 이른바 2004년에 몰아닥친 ‘차이나 쇼크’ 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대경제연구소 임희정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의 출구전략으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가치상승으로 우리나라의 대 중국 중간재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는 G3 리스크에 따른 3~4월 경기침체 가능성과 관련, 펀더멘털(기초체력)론을 앞세워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남유럽발 재정위기나 미국과 중국의 긴축 움직임이 내달부터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예견된 리스크인 만큼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3월 위기설이 불거질 당시와 지금의 경제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2700억달러에 이르고 환율이 1100원대,주가지수는 1600 안팎으로 금융시장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발 재정위기가 유럽연합 내부 갈등으로 3월 안에 봉합되지 못하거나 동유럽 부채문제까지 터질 경우 한국과 같은 신흥국들이 생각 이상으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2주년] 국격 높인 CEO형 실용리더십…“일방통행” 비판도

    [이대통령 취임 2주년] 국격 높인 CEO형 실용리더십…“일방통행” 비판도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그런지 대통령은 중요 현안은 가끔 직접 전화를 해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묻곤 하십니다. 현안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지 않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비서관이지만, ‘주사(主事)’처럼 꼼꼼이 일해야 합니다.” 최근 만난 청와대 핵심라인의 한 비서관은 MB의 업무 스타일을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CEO 출신답게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한다. ‘일’이 최우선 순위다. 한때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상당수 비서관은 요즘도 휴일인 주말에 출근한다. 평일 아침 7시까지 출근은 기본이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부지런하게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까지 챙기다 보니 국정운영을 하면서 일방적으로 한다는 비난도 없지않다. 일이 진행되는 과정이나 절차보다는 결과를 중시하고, 목표를 미리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경제 위기를 벗어나는 발판을 마련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며 국격(國格)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통령의 이런 실용적인 업무방식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이미 판세가 기울었다고 포기했던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원자력발전소 수주건을 막판에 역전시킨 저력이 CEO 출신인 이 대통령의 경험과 뚝심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2년 동안 등락을 거듭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취임 1개월째 지지율은 53.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김영삼(70.0%), 김대중(80.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75.1%)에 비하면 크게 낮았다. 취임 6개월째에는 28.5%까지 떨어진다. 미국산 쇠고기 파문에 이은 ‘촛불시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 30%대 중반을 오르내리던 지지율은 지난해 8, 9월을 기점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든다. 친서민행보를 강화하고, 중도실용 노선을 내놓기 시작한 무렵이다. 이 때부터 지지도 40%벽을 다시 돌파한다. 경기회복 분위기도 일조했다. 리서치 앤 리서치 김한슬 연구원은 22일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판단을 보류했던 중도계층이 빠르게 지지계층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5대 국정핵심 과제로 경제 살리기, 교육 개혁, 지역 발전, 정치 선진화, 전방위 외교와 남북관계의 실질적 변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금자리주택,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미소금융정책 등에 대한 관심이 다른 어떤 정책보다 높고, 이같은 행보는 국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지지율로 확인할 수 있다. 취임 2주년을 맞는 지금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1.1%다. 취임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회복했다. ” 통상 대통령 지지도는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취임 2년째 김영삼(49.2%), 김대중(71.9%), 노무현 전 대통령(39.2%)이 모두 2년 전보다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임기 말년에는 30%대까지 주저앉았다. 이 대통령이 이런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개점휴업 M&A시장 “알짜도 옥석고르기”

    개점휴업 M&A시장 “알짜도 옥석고르기”

    “지금의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서울의 아파트 거래시장과 흡사합니다. 같은 알짜라도 넓은 평수는 외면받고 작은 평수에만 길게 줄을 서는 형국이지요.” 은행권 고위 간부는 요즘 M&A 시장을 이렇게 비유했다. 금리 인상은 시간문제이고 경기는 언제 풀릴지 모르는데 덥석 큰돈을 묻어두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STX 인수 포기, 대우건설 미궁 빠지나 최근 기업 M&A 시장은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했던 STX그룹이 22일 인수전 참여 포기를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STX그룹은 최근까지 채권단이 “진정성이 있는 인수 희망자”라며 후보군 중에서도 유달리 높게 평가해 온 곳이다. 그만큼 대우건설을 시장에 내놓은 채권단의 실망은 클 수밖에 없다. 같은 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와의 풋백옵션 처리 방안에 대한 합의시한을 다음달 5일로 연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부 재무적투자자가 대우건설 풋백옵션과 금호산업 정상화 방안에 합의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M&A 시장이 공회전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불투명한 경기회복 전망을 꼽는다. 국제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섣불리 M&A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시장에서 매매 1순위로 꼽는 하이닉스반도체나 대우건설은 누구나 인정하는 알짜배기지만 덩치가 지나치게 크다. 김형종 산업은행 M&A실장은 “하이닉스와 대우건설의 문제 모두 덩치가 너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수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해도 덩치가 너무 크면 선뜻 손을 내밀기 힘들다.”면서 “동종업계에서 인수하기에는 독과점 등 각종 규제가 걸림돌로 느껴지고 다른 업종에서 들어오기에는 경험해 보지 않은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몇몇 기업들이 과도한 인수·합병의 후유증을 겪은 것도 이에 못지않은 이유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가 거액의 계약금만 날린 한화그룹이나 하이닉스 인수를 시도하다 주가폭락만 겪은 효성그룹이 그렇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우리금융 인수자금으로 1조원을 증자했다는 소문이 돈 다음날 주가가 폭락했다. 하이닉스의 경우는 인수를 하려 한다는 소문만으로도 LG, GS, 한화 등 이에 연루된 그룹의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금호 학습효과… 더 냉혹해진 시장”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의 교훈이 시장에 준 학습효과가 너무 크다.”면서 “가져갈 만한 기업이 가져간다고 하면 호응하지만 조금이라도 무리다 싶으면 여지없이 시장은 주가 폭락 등으로 반응한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분간 대형 M&A는 성사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희수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출구전략이 본격화해 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인수비용 부담이 한결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덩치 큰 매물들은 앞으로 2~3년 안에는 매각 자체가 불가능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美·中의 출구전략에 철저히 대비하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그제 재할인율(시중은행에 대한 단기 대출금리)을 0.25%포인트 올려 연 0.75%로 정했다. 버냉키 FRB 의장이 열흘 전에 예고한 바 있어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실제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은 금융위기 출구전략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봐야 할 것이다. 중국이 최근 한 달 새 두 차례에 걸쳐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올린 데 이어 미국까지 긴축 움직임을 보인다면 두 나라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우리나라도 대비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 물론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와 경제 사정이 다르다. 중국은 과잉 유동성을 걱정할 만큼 돈이 많이 풀렸고 인플레이션과 자산·부동산 거품 또한 심각하다. 기준금리 인상 등 핵심 출구전략을 언제라도 시행할 여건이 갖추어진 셈이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출구전략을 본격 시행하면 무역흑자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대비책을 세워 놓아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더딘 미국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 FRB의 재할인율 인상은 대출금리의 규제를 통해 일단 시장의 면역력을 키우고 다음 수순으로 예금금리를 통제하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출구전략은 국제공조도 중요하나 우리 경제상황을 살펴 독자적으로 구사할 준비도 해둬야 한다. 출구전략을 시행할 때 기준금리의 인상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재정 집행의 속도 조절, 감세정책 자제, 물가 억제, 자산 및 부동산 시장의 거품 방지 등 간접적이고 다양한 출구전략으로 사전 정지작업을 치밀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언제 금융위기를 벗어났는지 모를 만큼 충격이나 고통이 없도록 자연스럽게 관련 수단을 총 가동하는 게 정책운용의 기술이다.
  • “2011년 선진국 출구전략 본격화”

    주요 선진국들이 경제 정상화를 위해 2011년부터 재정 부문의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16일 나왔다. 또 우리나라의 재정 상태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악화 속도가 빨라 중장기 재정건전화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조세연구원은 최근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주요 선진국 정부들이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우려해 적어도 2010년까지는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민간 부문의 자생적인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재정 부문의 출구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사전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재정 전략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예산을 다소 긴축적으로 편성했으며 올해 안에 한시적인 재정 사업을 정리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재정 긴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는 경기 회복을 위해 확장적인 기조를 가져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내년부터는 비정상적인 조치를 거두어들이고 재정을 건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세연구원은 주요 20개국(G20)의 평균 재정적자 규모가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서 2009년 9.7%로 무려 8%포인트나 악화되고 5년 후인 2014년에도 재정 적자 규모가 5.3%에 이르는 등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재정난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 악화 규모가 과거 추이보다는 매우 크지만 주요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는 ‘중장기 재정건전화 종합대책’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정부의 중기재정계획인 ‘국가재정운용계획’에도 재정 건전화 목표가 포함돼 있지만 2011년 이후 성장률을 5%로 잡는 등 다소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중장기 재정건전화 대책에는 세출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복지지출 증가 적정화와 더불어 토지주택공사·도로공사·수자원 공사 부채,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 보금자리 주택, 미소금융 등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협력·경쟁으로 점철된 한일경제 45년

    [한·일 100년 대기획] 협력·경쟁으로 점철된 한일경제 45년

    1945년 광복 이후 한국과 일본은 정치적인 지배 관계는 청산했지만 경제 분야에선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 양국이 협력과 경쟁을 반복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일본은 40년대말 극심한 불황을 겪었지만 한국전쟁이 터져 눈부신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경제재건을 이뤄냈다. 90년대 이후 한국은 일본의 고급부품 소재의 안정적 시장을 제공함으로써 불황에 빠진 일본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2000년대 들어 양국은 전자, 조선, 통신,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혈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경제교류의 물꼬를 튼 시기는 65년 한·일국교정상화 교섭 이후부터다. 일본은 한국에 ‘10년간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 민간신용 3억달러 이상’을 제공했다. 이 자금들은 포항종합제철소 건설을 비롯해 철도, 고속도로 건설, 철교 복구, 댐, 화력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 및 건설기계 개량사업, 중소기업, 기계공업 육성사업 등에 활용됐다. 66년 한·일무역협정 체결을 계기로 양국은 최혜국 대우 설정, 수입쿼터 사전 협의를 통한 1차 상품수입촉진 등 교역을 확대해 나갔다. 71년에는 한국의 대일 수입이 총 수입의 40%를 차지했다.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의 수입국으로 등장한 셈이다. 일본은 제1차 석유위기를 극복한 이후 대미 수출확대를 통한 하이테크 산업의 양산체제를 구축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79년 무역액이 세계 전체의 7%를 차지하는 등 미국과 서독 다음으로 세계 3위에 올라섰다. 84년에는 사상 최대의 대미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호황기를 누렸다. 80년대 말에 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에서 미국을 추월했고,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의 채권국으로 부상했다. ‘모방의 천재, 메이드 인 재팬’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하지만 85년 9월 선진 5개국(G5)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 모여 단 20분 만에 달러화 약세 유도를 합의한 뒤 엔화가 급등했다. 엔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단기간 대폭 강세로 반전했다. 1달러당 235엔이던 환율이 이듬해 절반 수준인 120엔으로 떨어져 수출이 급속도로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의 대일 적자 규모는 점차 확대됐다. 85년 30억 1700만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해 94년 118억 7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04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08년에는 32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90년대 이후 일본이 장기불황을 겪으면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수출과 투자를 확대해 디플레이션 완화와 경기회복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한정현 KOTRA 일본사업단장은 “한국은 일본의 고급부품 소재의 안정적 시장을 제공함으로써 일본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셈”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45년 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사한 경제구조를 지니게 됐다. 전자, 조선, 통신, 반도체, 전관,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놓이게 됐다. 한국의 전자산업은 이미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TV, 휴대전화 등에서 일본 경쟁사를 따돌린 지 오래다. 특히 최근 실적에서 일본 전자업계는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완패했다는 충격에 빠져 있다. 2009년 3·4분기(7~9월) 중 삼성과 LG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씩 증가한 데 비해 일본 전자업체들은 겨우 적자를 탈피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 대표기업들의 선전으로 2009년 한국의 누적 무역 흑자는 404억달러를 기록, 일본을 넘어섰다. 일본은 지난해 1~10월 중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에 그쳤다. 무역흑자 규모로 한국이 일본을 뛰어넘기는 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한국은 핵심 부품 소재를 대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264억 5000만달러의 무역적자 중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2.9%였다. 올 들어 일본경제 추락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일본의 날개’로 일컬어졌던 일본항공(JAL)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메이드 인 재팬´의 신화를 이끌었던 도요타와 혼다 자동차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리콜로 ‘품질 신화’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한국이 일본 경제의 버팀목이 될지 경쟁분야의 우위를 확실히 굳힐지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EU, 말로만 그리스 구하기

    EU, 말로만 그리스 구하기

    지난 11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유로존과 EU 재무장관 회의가 뒤따르고 있지만 실제 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 간에도 이견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가 3월 이전에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금융 불안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가 다른 국가들의 지원을 원한다면 부가세 인상, 공공 부문 임금삭감 등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14일 프랑스 방송에 출연, “그리스의 경제 회복 프로그램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 특별정상회의에서 “그리스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그리스 지원을 밀어붙이려고 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달리 그리스의 강도 높은 재정 감축안을 주장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이 신문은 여러 소식통의 말 인용, 메르켈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민당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민당뿐만 아니라 독일 국민들의 여론도 심상치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주간 빌트암손탁의 여론조사 결과 독일인 53%는 필요하다면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퇴출시켜야 하며 67%는 그리스에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3월 중순까지 기존에 발표한 계획만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회의 직전 “추가조치를 거부한다.”면서 EU에 명쾌한 지원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의 경우 이 같은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3월은 진실이 드러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를 압박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3월부터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가 적자 감축 노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 등이 그리스 재정 위기에 한몫했다는 뉴욕타임스(N YT)의 보도가 나와 미국발 금융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월스트리트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신문은 각종 기록과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은 파생금융을 통해 그리스가 EU의 감시망을 피해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했고 결과적으로 그리스는 드러나는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EU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이 지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U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마이너스 2.3%를 기록했다. 고도성장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뿐만 아니라 금융 위기 당시 타격이 컸던 미국(0.1%)과 일본(3.5%) 역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유로존에서는 최근 유럽 위기론의 핵심에 있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독일의 성장률도 크게 뒷걸음질 쳤다. 프랑스는 마이너스 0.3%로 유로존 국가 중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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