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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세장 끝…2100 간다” vs “외인 핫머니 많아 난망”

    “약세장 끝…2100 간다” vs “외인 핫머니 많아 난망”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4일(코스피 지수 2018.47) 이후 6개월 만이다. 8일 코스피 지수는 7일보다 22.14포인트(1.12%) 오른 2003.73으로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는 1.88포인트(0.36%) 상승한 520.95를 기록했다. 20여일간 2000선을 노크하던 코스피 지수를 밀어올린 건 외국인의 매수세였다. 전날 그리스의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에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2000선 고지를 탈환하면서 향후 등락 방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2000선 돌파가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들어선 약세장이 마무리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2100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몰리는 외국 자금이 주로 단기 수익을 노리는 영국계 자금이 많아 2000선 유지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올해 들어 고용과 소비 부문을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으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금융위기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료, 펀더멘털, 수급의 3박자가 맞아떨어져 당분간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한 뒤 최대 2100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다음 달 말 ECB의 2차 장기 대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어 코스피의 ‘유동성 랠리’는 2050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장애물로 등장할 변수들도 적지 않다. 최근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영국계라는 점에서 단기 자금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6조 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으며, 이 중 영국계 자금이 2조원에 달했다. 문제는 이들이 지난해 외국인 투자금 이탈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작년 국내 증시에서 총 9조 5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영국계는 6조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G3의 악재도 해소된 것이 아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원은 “다음 달쯤 미국 경기회복과 유럽 재정위기 해결 가능성, 중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등을 다시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전날보다 8.94% 떨어진 11만 92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은행에서는 계속 돈이 빠져 나가고 있어 증시로의 본격적인 ‘돈의 이동’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은행 단기예금이 대부분인 시중 단기자금(M1) 증가율은 지난해 말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단기자금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6%(평균잔액 기준) 증가하는 데 그쳤다. 4개월 연속 하락세로 2008년 7월(1.4%) 이후 가장 낮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크게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들의 수신 잔액은 304조 2000억원으로 5조 7000억원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안미현·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버냉키 “2014년까지 초저금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5일(현지시간) 최소한 오는 2014년 말까지는 현재의 제로(0) 수준인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필요하면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던 것과 달리 제3차 양적 완화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올해 첫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상황이 최소한 2014년 말까지 이례적으로 낮은 연방기금 금리수준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초저금리 유지 시한을 ‘2013년 중반’으로 설정한 것에서 1년 이상 연장한 것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연준의 정책금리는 2008년 12월 제로 수준으로 낮춰진 이후 3년 넘게 동결되고 있다. 연준은 그러면서 “강력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보유 국채의 만기를 연장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기상황에 따라 제3차 양적 완화와 같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당기간 목표 수준 이하에 머물고 실업률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추가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실탄이 떨어졌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발표한 2.5~2.9%에서 2.2~2.7%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8~3.2%로, 지난번보다 낮췄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로존 -0.5%” IMF 올 경제성장률 전망

    “유로존 -0.5%” IMF 올 경제성장률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전 세계의 올해 성장률이 대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4개월 전에 내놓은 기존 전망치 4.0%보다 0.7% 포인트 떨어진 3.3%를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했다. 유로 지역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2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수정치에서 선진국 성장률을 1.2%로, 신흥국 성장률을 5.4%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전망치에 비해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0.7% 포인트씩 낮게 전망했다. 유로지역은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1% 성장률을 예상했지만, 이번에 나온 성장률 전망치에서는 -0.5%를 제시했다. 이번 발표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9월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2013년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졌다. IMF는 2013년도 선진국 성장률을 1.9%로, 신흥국 성장률을 5.9%로 보는 등 내년 세계 성장률을 3.9%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IMF는 2013년도 세계 성장률을 4.5%로 추산했었다. IMF가 세계 성장률을 회의적으로 본 것은 대다수 국가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성장전망이 크게 악화됐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각국의 긴축정책과 잠재성장률 둔화로 인한 성장세 부진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도 급감했다고 IMF는 분석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수요둔화와 상품가격 안정으로 둔화가 예상되지만, 유가와 관련해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경고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기업 고액초임은 자사 이기주의… 中企 인력난 가중시켜”

    “대기업 고액초임은 자사 이기주의… 中企 인력난 가중시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호(好), 불호(不好)가 뚜렷하다. 두루뭉술하고 무난하게 인간관계를 맺는 스타일이 아니다. 원칙적인 입장에서 한국의 노동운동에 대해 날 선 비판도 서슴지 않아 ‘노사관계의 포청천’으로 통한다. 대신 빈틈없는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 노동정책의 핵심인 노사정책과 고용정책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노동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있다. 옛 노동부를 포함해 30년간 일한 고용노동부에서 내부 출신 장관 1호가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장관은 24일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내내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노사 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올해 일자리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지난해보다 고용상황은 약간 둔화될 조짐이다. 올해 고용률(59.1%)과 실업률(3.5%)을 감안하면 일자리 증가 규모는 ‘28만명+α’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취업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기회복과 정부의 노력으로 취업과 고용률이 상당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겉만 보고 간판 위주로 채용하는 우리사회의 고용 패러다임이 가장 큰 문제다. (명문대를 졸업하지 않으면) 지원서를 내도 서류전형 과정에서 (지원서가)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간판 위주의 고용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대기업들이 잘못된 임금 시스템을 선도하고 있다. 대기업은 안이하고 손쉽게 거액의 초임을 앞세워 인재를 뽑고 있는 자사 이기주의에 함몰돼 있다. 이것이 중소기업의 인재·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한국경제의 공생발전에서 커다란 걸림돌이다. →실업률도 문제지만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청년들이 희망하는 일자리는 대개 공무원과 대기업, 공공기관, 교사 등이다. 매년 배출되는 대졸자가 50만~60만명인데 선호하는 일자리는 많아야 6만명 내외다. 비전이 있는 중견·중소 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의 대기업 취업을 고집해 자식들의 앞길을 막는 경우도 많다. 부모들의 의식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최대 불안요소가 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공생발전과 사회통합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기업의 인력 운용의 탄력성은 보장하되, 불합리한 차별 시정과 취약계층의 사회 안전망 강화에 중점을 둔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근로감독관의 차별 시정 지도 및 감독권을 신설했다. 비정규직 차별이 발견될 경우 노동 관계법을 모두 동원해 해당 사업장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기업들이 임금을 크게 낮춰 일한 만큼 대접하지 않는 것은 사회 정의에 비춰 온당치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청년 실업문제에 대한 정책은. -청년 실업의 경우 세 가지 차원에서 근본적인 미스매칭이 있다. 첫 번째가 수급의 미스매칭인데, 현재 비어 있는 일자리는 30만개나 되는데 이곳에 가고자 하는 청년들이 많지 않다. 중소기업 기피 현상과 맞물려 있다. 두 번째는 숙련도의 미스매칭인데, 이는 고등학교나 대학교육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수준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 번째가 구직과 구인 사이의 정보 미스매칭이다. 세 가지 미스매칭을 해결하는 데 고용부를 비롯한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의 노사관계는 어떻게 보는지.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노사관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지난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분규가 가장 적은 해로 기록됐다. 조합원 사이에서도 정치 편향적, 강경투쟁 노선에 대해 혐오증이 커졌다. 쌍용차 파업 사례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 상급단체들이 지도하고 피해는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짊어졌다. 지난해 7월 복수노조 시행 이후 상급단체를 선택하지 않는 현장 노조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노동운동이 정치조직에 예속화되는 문제가 심각하다. 노조 간부들이 정당 간부의 직위까지 겸하는 것은 노동운동의 정체성 면에서 우려된다. →고졸 취업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정책은. -대우조선이나 두산중공업 등 제조업에서도 고졸자 인사관리 체계를 잘 만들도록 지원해 고졸자들이 갈 수 있는 문호를 확대할 방침이다. 채용단계부터 간판을 보지 않고 실력으로 채용하는 직무역량 표준 평가모델을 만들어 기업에 보급할 생각이다. →직업 적성을 위한 교육은. -어릴 때부터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7월 직업 체험관의 문을 열어 올바른 취업 지도에 나설 생각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특성화 교사들의 연수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을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과 협의 중이다.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은 대학교가 지금 학사학위 제조공장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대학 교수들은 ‘나는 취업 지원관’이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앞으로 대학은 단순한 상아탑 학문연구에 머물지 말고 융복합 행정을 도입해 산학협력 체제를 갖춰야 한다. 대담·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프로필 ▲울산(1956년생) ▲검정고시 ▲영남대학교 법과대학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행정고시 25회 ▲노사정책과장 ▲고용정책국장 ▲노사정책실장 ▲고용부 차관
  • 주식 ‘흐린후 갬’ 채권 ‘맑음’

    주식 ‘흐린후 갬’ 채권 ‘맑음’

    2012년을 상징하는 흑룡은 ‘용기’ ‘희망’ ‘비상’ 등의 이미지를 전달하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은 썩 밝지 않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데다 올해 전망도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처럼 어둡기만 하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다고 투자에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새해 주식 시장을 ‘흐린 후 갬’, 채권 시장은 ‘맑음’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효자 상품이었던 금은 긍정과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5월2일 2228.96포인트)를 갈아치웠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연초 대비 11.8% 하락했다. 12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악재가 겹치면서 산타 랠리도 누리지 못한 채 1825.74포인트로 납회일 장을 마감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 첫 개장일 종가(8월 8일 1869.45포인트)도 회복하지 못했다. ●“IT 등 주식 매수뒤 경기회복 대기” 올해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보수적 전략을 유지하고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가 부동산 공급 과잉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경제 성장률도 수출 감소 등으로 3%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 유럽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증시도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상반기에 저가매수 등을 통해 주식을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조언도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투자의 기본은 주가가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파는 것”이라며 “상반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1700선 이하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은 많지 않은 만큼,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을 꼽은 전문가가 많았다.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채권은 경기 침체 국면에 수익을 내는 상품인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채권형 펀드 등의 투자 비중을 높이라는 전문가들이 많다. 올해는 경기 모멘텀 둔화와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채권시장의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수지 개선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 감소로 채권 시장 수급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시행될 개정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도 채권 시장 수급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이 신규 적립금을 중장기 채권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땐 채권시장 강세”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3%대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 금리도 3%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채권 금리는 상반기 저점을 형성하고 하반기에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금은 내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초 온스당 1300달러 수준이었던 금 가격은 9월 1900달러 가까이 올랐다가 최근에는 1550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각국 중앙은행과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금 수요는 올해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달러화 강세라는 변수가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금 가격이 지난해보다는 낮은 1700달러 중반~1800달러 중반 범위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를 늘리려 하는 만큼 금 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올해처럼 오를 만한 환경은 아니며 상반기에 떨어진 뒤 하반기에 오르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현금 비중을 50%로 유지하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에 비중을 두라고 조언했다. 이희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프리미어컨설팅팀장은 “해외 주식의 경우 중국 본토 A주(상하이 A주)와 인도네시아 주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면서 “이머징 국가 국채와 홍콩에서 발행되는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MB, 김정일 사망 소식 듣자마자 시작한 일이..

    MB, 김정일 사망 소식 듣자마자 시작한 일이..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은 200자 원고지 35장 분량으로 20분간 이어졌다. 원고는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생방송 시작 50분 전인 2일 오전 9시 10분쯤에야 최종 완성됐다고 한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발표) 이후 연설문 작성을 시작했다.”면서 “최종 원고가 완성된 것은 오늘 오전 기자들에게 배포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그간 주로 뒷부분에 언급됐던 남북관계 문제를 올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전략적으로 연설문 앞부분에 배치한 게 눈에 띈다. 특히 친·인척과 측근 비리,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사과 문구가 처음으로 연설문에 포함된 것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견해를 밝혀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를 3%대 초반에서 잡겠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넣은 것도 이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한다. 최 수석은 “구체적인 숫자를 갖고 물가에 대해 얘기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물가를 잡겠다는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다는 뜻에서 직접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설에서는 특히 최근 또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자살한 대구 중학생 사건의 영향으로 학교폭력에 관한 내용이 별개 항목으로 포함됐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한 구상을 별도 항목으로 반영한 것도 올해 신년연설의 특징이라고 최 수석은 전했다. TV로 신년 연설이 생중계된 가운데 이 대통령은 애용하던 청색 계열 대신 붉은 넥타이를 맸다. 경기가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후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실질금리 25개월째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개월 동안 동결된 기준금리를 비롯해 시장금리와 예금금리 모두 최장 기간 마이너스 상태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이 가중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이미 빚을 진 가계와 기업의 상환부담이 가중된다는 게 기준금리 결정권을 쥔 한국은행의 고민이다.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금리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1.0%로 25개월째 마이너스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저금리로 형성된 기준금리가 최근 글로벌 재정 위기 국면에서 인상 시기를 놓친 반면, 소비자 물가는 4%대 고공행진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정체되면서 시장금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무담보콜금리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차이는 -0.94%이고, 담보콜금리와 소비자물가의 차이는 -0.85%로 2009년 11월 이후 2년째 마이너스 상태다. 지난달 3년물 국고채 명목금리는 3.39%였지만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4.2%를 제외한 실질금리는 -0.81%를 기록했다. 3년물 국고채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년물 국고채도 명목금리는 3.53%지만 실질금리는 -0.67%였다. 은행 예금을 통해 가계가 자산을 축적하는 일은 여전히 요원하다. 가계가 은행에 저축했을 때 받는 순수저축성예금의 실질금리는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0.10%로 9개월 만에 플러스가 됐지만 세율 15.4%의 이자소득세를 제하면 여전히 돈을 불리지 못한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낮아져 가계마다 돈을 굴릴 곳이 없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내년 각종 금융정책의 효과를 저해시키는 요인이 될지 우려했다. 이론적으로 마이너스 실질금리 상태가 되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져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투자 촉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은이 지난달 공개한 10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도 “실질콜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 있으면 물가 부담이 커 앞으로 경기가 둔화하거나 성장이 멈춰도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G2의 2012년 경제 정책 발표] 美 부양보다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0~0.25%에서 동결하고, 이를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중반까지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도 지속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전 세계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미국 내 경기는 점진적인 확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최근 경기에 대해 진단했다. 이번에도 역시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연준은 지난달 실업률이 8.6%로 전달(9.0%)보다 다소 하락한 것에 대해 “최근 지표는 전반적인 고용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됐음을 보여 준다.”면서 “그러나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가계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고정자산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증가 속도가 둔화됐으며,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 세계 금융시장의 압박은 계속 경제전망에 중대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다소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경제성장세가 다소 강화됐다.”는 판단을 한 것과 비교해서는 다소 유보적으로 보인다. 연준은 물가와 관련,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회의에서는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제3차 양적완화 등 특단의 대책은 나오지 않았으며, 재할인율 인하 등도 발표되지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의 FOMC 성명에 대해 벤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10명의 이사 가운데 찰스 에번스 이사가 지난달에 이어 추가부양책을 주장하며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뉴욕 증시는 연준이 추가부양책을 내놓거나 언급을 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으로 전날보다 소폭 떨어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일 재정장관 “FTA 추진 노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모토히사 후루카와 일본 내각부 경제재정정책 대신은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재정부가 27일 밝혔다. 박 장관과 방한 중인 후루카와 대신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면담을 갖고 세계 경제 현황, 한·일 경제여건과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한·일 FTA 추진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양국 간 FTA 협상은 2003년 12월 시작했다가 2004년 6월 중단됐다. 2008~2009년에는 협상을 다시 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실무협의를 네 차례 개최했다. 지금은 국장급이 참여하는 식으로 실무협의의 위상이 격상됐다. 박 장관과 후루카와 대신은 거시경제 현안과 경제사회의 구조적 이슈와 관련한 양국 간 정보 공유가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해 재정부와 내각부 간 장관급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박 장관은 면담에서 한국경제의 경기회복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엔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잠재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올 임금인상률 최고

    올해 임금인상률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의 100인 이상의 사업장 764곳을 조사한 결과, 임금협상이 타결된 기업의 평균 인상률은 5.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보다 0.2%포인트 증가했으며 2007년(5.1%)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임금인상률 증가에 대해 올해 초반까지 경기회복세가 이어진데다 물가상승 등에 따라 임금인상 요구가 강해진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투쟁 위주의 노동운동이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도 임금인상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임금타결을 위한 노사 협상기간과 협상횟수도 감소했다. 올해 임금인상 결정을 위한 노사의 협상횟수는 평균 5.3회, 기간은 1.8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지난해 6.1회, 2.2개월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협상과정에서 주장한 평균 인상률은 노조가 9.1%, 사용자가 3.7%로 5.4% 포인트 차이를 보였으며 이 격차는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커졌다. 아울러 4년제 대졸 사원의 입사 첫해 한 달 평균 월급은 242만 2000원으로 나타났다. 10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기업의 초임은 271만 6000원으로 100~299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 평균보다 59만원 많았다. 금융 및 보험업이 292만 9000원으로 건설업보다 56만 8000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직급별로 6~10.5%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7월 시행된 복수노조 제도가 임금협상에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한 기업은 16.2%로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재완 장관 “경기회복세 둔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국내 경제도 최근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국내 경제의 완만한 둔화세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201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진행형인 글로벌 재정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우리 경제도 그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에는 2008년처럼 급격히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계절이 바뀌듯 서서히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장관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거시 지표들과 달리 경기 회복에 대한 서민 체감도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열린 물가관계 장관 회의에서도 박 장관은 “중장기적 물가안정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경쟁촉진, 정보공개 확대,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개선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일반 국민들의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은 “국제유가 상당기간 100弗대 유지”

    한은 “국제유가 상당기간 100弗대 유지”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앞으로 상당 기간 10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가 1% 상승할 때 국내총생산(GDP)은 0.046%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1% 오를 때보다 2배 높은 2% 상승하면 우리 경제가 받는 타격은 2.78배로 훨씬 심했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국제 유가의 고수준 지속 가능성 평가’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럽 국가 채무문제의 확산 ▲미국의 경기회복세 약화 ▲리비아 사태 종료 가능성 등 경기둔화 예상에도 국제유가는 10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112.06달러,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07달러였다. 브렌트유는 지난 2월 1일 이후 198일이나 100달러를 초과해 2008년(147일)을 웃돌았다. 특히 브렌트유와 두바이유의 10월 말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16.1%, 19.3% 올라 소맥(밀·-20.9%), 원면(-29.4%), 옥수수(2.9%), 동(-17.3%), 알루미늄(-10.7%) 등 다른 원자재보다 상승폭이 월등했다. 고유가가 유지되는 것은 수급불균형 때문이다. 향후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되지만 아직 생산 관련 지표는 비교적 양호하다. 미국의 제조업지수는 지난 8월 이후 상승 반전했고,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나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고유가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데 있다. 유가가 1% 상승하면 1년 후 GDP는 0.033% 내려가고 2년 후 0.046% 하락한다. 소비자물가는 1년 후 0.045% 오르고 2년 후 0.1% 상승한다. 특히 유가가 2% 상승할 경우 1년 후 GDP는 0.092% 하락해 유가가 1% 오르는 경우보다 타격은 2.78배에 달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내외 경제 들쭉날쭉… 한은 금리조정 ‘삼각 딜레마’

    국내외 경제 들쭉날쭉… 한은 금리조정 ‘삼각 딜레마’

    기준금리에 대해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졌다. 그간 물가 급등을 둔화시키기 위한 ‘금리상승’과 세계경제 불안으로 인한 ‘금리동결’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경기둔화라는 ‘금리인하’ 변수가 추가됐다. 전문가들은 그간 물가 상승에도 세계경제 불안에 무게를 둔 이유 있는 금리동결이었다면 향후에는 금리를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없어 동결을 고수하는 ‘금리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경기둔화 ▲소비자물가 하락 ▲세계경제 불안 ▲가계부채 증가 등의 요소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지난 6월 3.25%로 올린 이후 5개월째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물가 급등에 따른 금리인상 분위기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로 낮아지고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리인하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10월 수출증가율은 9.3%로 9월(18.8%)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 실적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각각 지난해 10월보다 20.4%, 7% 줄었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 전이되는 셈이다. 실제 지난 3일 유럽중앙은행(ECB)이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 외에 10월에는 이스라엘·브라질·인도네시아가, 11월에는 호주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금리인하는 가계부채를 계속 얻도록 하는 역효과가 있다. 가계부채는 꾸준히 늘어 지난 8월 말 900조원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금리인하로 시중에 통화를 더 공급할 경우 경기회복기에 물가 급등세 및 자산버블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풀린 통화량의 절반도 물가상승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의찬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는 아직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인 2~4%의 최상단에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2%에 이른다.”면서 “실물경제의 급격한 위축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상은 가계부채를 지고 있는 서민들의 이자상환 부담을 높일 수 있다. 부채상환능력 취약 대출의 경우 올해와 내년에 34.8%가 만기를 맞는다. 주택담보대출의 78%가 이자만 갚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다. 유럽발 경제위기 역시 금리인상을 막는 요소다. 각국이 통화량을 늘리는 상황에서 우리만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급격한 자본 유입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금리 동결도 편안한 선택은 아니다. 통화정책으로 물가상승, 경기둔화, 가계부채 등 경제문제에 대응할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상승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최근 들어 금리인상이 물가상승을 둔화시키거나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적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화정책과 상관없이 투자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소비보다 저축에 집중한다는 이야기다. 실제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380조 5035억원으로 9월 말보다 6조 6044억원(1.8%)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를 포함한 수신증가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결국 금리정책을 펼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으며 당분간 금리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버냉키, 추가 경기부양 강력 시사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추가 경기부양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너무 높고 주택시장이 침체되는 등 경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초저금리 기조를 2013년 중반 이후로 연장하거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MBS 추가 매입은 3차 양적완화를 의미한다. 버냉키 의장은 “경기회복 속도가 좌절할 정도로 늦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금융불안과 주택시장 침체 등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소들은 연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고 말했다. 내년 이후 성장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심각한 금융불안과 주택부문 침체”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대 후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발표한 2.7~2.9%에서 1.6~1.7%로 내린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보고서에서 3.4~3.9%의 성장세를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무려 2% 포인트 가까이 전망치를 낮췄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3~3.7%에서 2.5~2.9%로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으며, 2013년 전망치도 3.5~4.2%에서 3.0~3.5%로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8.6~8.9%에서 9.0~9.1%로 높였으며,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도 종전 2.3~2.5%에서 2.7~2.9%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서는 가계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기업의 장비·소프트웨어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며 3분기 경제성장이 다소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그리스 국민투표 ‘충격파’… 글로벌 금융불안 재점화

    그리스 국민투표 ‘충격파’… 글로벌 금융불안 재점화

    세계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드는 듯하더니 어느새 유럽의 재정위기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의 제2차 구제금융안을 투표에 부치겠다고 했고 미국의 선물중개회사 MF글로벌의 파산신청으로 금융권의 탐욕에 대한 우려가 재판되고 있다. 지난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소되는 듯 했던 세계 경기 둔화 추세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이 미봉책만 난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제공조보다 자국이기주의에 빠져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EU정상회담에서 결정된 유로존 해법은 세계경제를 안정국면으로 접어들게 했다. 그리스 국채에 대해 은행 등 민간투자자가 자발적으로 50%를 상각하고 유럽 70개 은행에 2012년 6월까지 1065억 유로의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책은 그리스 재정의 근본해결이 전제되지 않는 미봉책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불씨가 되살아나곤 하는 것이다. 민간투자자가 그리스 국채 상각에 나서지 않을 때 처벌 조항이 없고, 은행 자본확충 역시 내년에 예상되는 경기침체를 가정하지 않아 채권이 추가로 부실화되는 경우에 대한 안전망이 없다. 중국의 국채 매입이 절실하지만 중국의 세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 미국의 반대가 거세다. 세계 경제를 부양하는데 기본 조건인 유럽과 미국의 양적완화정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 금리인하의 장애물은 3%대의 고물가다. 1~2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3차 양적완화정책(QE3) 언급에 눈길이 쏠리고 있지만 벤 버냉키 의장은 고용문제를 통화정책으로만 풀수 없다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2.5%가 나오면서 잠시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4분기부터 경기둔화의 긴 터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리스의 디폴트는 내부보다 외부가 더 걱정하고 있는 이상한 상태여서 유로존 정상화는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역시 경기 부진이 계속 되는데 힘을 못 쓰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이 1~2%대 저성장하는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면서 “선진국 경제는 향후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국제적인 공조의 부재가 근본책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 간 갈등이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의 불씨를 안고 있고, 일본은 엔고 현상을 완화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가계부채와 고물가로 경기부양 능력이 약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성장이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꺽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그리스 총리가 디폴트나 유로존 탈퇴보다 정치적 이슈로 국민투표를 택한 것으로 보여 ‘질서 없는 디폴트’라는 최악의 경우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위협 발목까지… 내년 더 걱정”

    “경제위협 발목까지… 내년 더 걱정”

    “부지불식간에 경제 위험이 발목까지 차올랐다. 내년이 안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경제 전망과 관련, 강한 경기 쇼크보다 느끼기 힘들 정도로 서서히 나빠지는 경기에 대비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3.4%를 기록하면서 3%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거시 대응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불황에도 신흥국의 견조한 발전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을 촉발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앞을 예측하기가 이보다 힘든 시절이 있었나 싶다고 했다.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영자총협회 포럼 강연에서 대외여건 악화로 내년 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애초 전망치인 170억 달러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 총재가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 고위관계자의 경기전망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저성장 국면의 원인은 역시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장기화되고 있고, 유럽의 재정문제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2차 양적완화정책(QE2)을 시행하고도 풀린 돈이 기업 활동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폭이 커진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도 감소한다는 의미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은 것은 가계 부채로 인한 내부위축이 큰 원인이었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금융불안도 실물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성장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17%로 7월(20.3%)이나 8월(24.4%)보다 급감했다. 지난달 7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0.5%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주요국의 경기둔화에도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이다.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은 이날 ℓ당 1992.38원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자원절약형인 선진국의 성장이 둔화됐음에도 신흥국의 자원소비형 성장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성장·고물가 현상은 국내에서도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년에는 물가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 역시 3% 중반대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물가가 성장률을 넘는) 경기 둔화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거시정책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금리인하가 해법이지만 가계부채의 가수요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채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반대로 금리 인상은 해외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부추길 수 있다. 경기둔화가 부지불식간에 오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사용할 명분과 근거도 부족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정부 정책 흐름이 가계나 은행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는 돈의 흐름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우선 정책기조를 내수 살리기에 맞춰 소비심리 위축을 막고 기업 투자에 인센티브를 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주식 대신 안전상품으로”… ‘큰손’들 이동

    “주식 대신 안전상품으로”… ‘큰손’들 이동

    서울 서초동에 사는 A(62·여)씨는 최근 10% 손실이 난 주식형 펀드를 손절매한 돈 7000만원을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겼다. 상호저축은행 2곳에 묶어둔 6000여만원도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인출해 시중은행의 단기성 정기예금으로 옮길 생각이다. A씨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펀드에 넣어둔 돈을 뺐다.”면서 “3년 전 리먼 사태 때 손실을 본 펀드가 회복되기는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1억원 이상 고액 주식 투자자들이 폭락장에서 대거 탈출하고 있다. 주로 채권에 투자해 손실 부담이 덜하면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현금성 자산인 MMF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어나고, 이미 MMF로 갈아타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수익률이 낮더라도 더 안전한 금융상품을 찾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삼성증권에 1억원 이상을 맡긴 주식 투자 고객은 4만 28명으로 폭락장 직전인 7월 말 5만 6629명보다 23.9% 급감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중에는 보유 주식가치가 크게 떨어져 의도와는 다르게 자산이 줄어든 경우도 있지만, 주식투자에 불안을 느껴 시장에서 이탈한 고객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탈 고객은 지난 8월보다 9월에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김홍배 삼성증권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지점장은 “8월 초에는 주식 재투자로 단기 대응을 하려는 자산가들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이제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려는 고객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형별 펀드 투자 움직임을 보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뚜렷하게 감지된다. 증시에 따라 연동되는 증권(ELS)에 1억원 이상 투자한 고객수는 7월 말 557명에서 두 달 만에 397명으로 28.7% 급감했다. 1억원 이상 펀드 투자 고객도 7월 말 3064명에서 9월 말 2937명으로 18.7% 줄었다. 채권 투자 고객도 3.4% 감소했다. 빠져나간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MMF로 몰려 두 달 동안 1억원 이상 MMF 투자자가 4493명에서 5492명으로 22.2% 늘었다. ‘큰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관련 상품 개발을 이끌며 자산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PB는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에 비해 안전자산 보유 비중이 10% 포인트 이상 늘어 6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보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개월 만기 회전식 예금,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형예금(ELD)에는 꾸준히 부자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 도곡동 매봉지점의 박정녀 PB는 “급등락장이 이어지면서 고객들이 손실에 더 예민해졌다.”면서 “8월에는 섣불리 자산을 손절매하지 말라고 권했지만, 지금은 3~4%대의 이익만 나도 과감하게 기존 펀드의 정리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마이너스 행진… 정부는 “괜찮다”

    마이너스 행진… 정부는 “괜찮다”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감소하고 경기 동행·선행지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기 시작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일부 자동차 공장 생산라인 교체, 폭우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음에도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9% 줄어들어 7월(-0.3%)에 이어 2개월째 감소했다. 전월 대비 감소가 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같은 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4.8% 늘어 2009년 7월 이후 2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내수와 수출용 출하도 전월보다 각각 1.0%, 0.2% 줄었다. 특히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105.6%로 지난달보다 3.9% 포인트 상승, 3개월째 높아졌다. 반면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서비스업생산은 지난해 8월보다 4.8% 증가했고 지난달과 비교하면 0.5%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째, 전월 대비로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5~7월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던 경기동행순환 변동치와 경기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는 각각 100.9, 2.0%로 7월과 같았다. 향후 경기 모습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상승세가 멈춘 것은 종합주가지수, 구인구직비율, 소비자기대지수, 재고순환지표가 악화된 영향이 크다. 기획재정부는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의 영향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동향분석팀장은 “서비스 생산 증가세가 유지돼 경기가 갑자기 하락할 것 같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어느 정도 조정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수출, 너마저…

    수출, 너마저…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했던 수출전선에까지 적신호가 켜졌다. 각종 연구기관들은 선진국발 경제 위기 여파로 4분기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2011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올 4분기 EBSI는 전 분기보다 18.2포인트 급락한 89.8을 기록, 2년6개월 만에 100 이하로 추락했다. EBSI 지수는 기준인 100보다 낮으면 수출경기 악화를, 100 이상이면 수출경기 호조를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는 수출국 경기전망(76.6)이 3분기보다 20.8포인트나 떨어졌다. 환율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상품 제조 원가와 수출단가 지수도 각각 62.6, 74.2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김종민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선진국 시장의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4분기 수출여건 악화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와 삼성경제연구소가 전 세계 바이어 21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4분기 수출선행지수’도 53.6으로 전 분기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 경기를 예측하는 것으로 50 이상이면 전 분기 대비 수출 호조, 50 미만이면 수출 부진을 뜻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3분기보다 수출 증가세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기업 - 가계 양극화 더 벌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소득 증가율이 가계소득 증가율을 2배 이상 웃돌면서 가계와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소득 규모는 280조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계소득 규모는 727조 2000억원으로 7.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소득이 가계소득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기업소득 증가율은 2000년대 초반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가계소득 증가율을 상회했으나, 2000년대 중반 들어 역전됐다. 2006년에는 가계소득 증가율(5.3%)이 기업소득 증가율(2.1%)을 앞질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소득 증가율은 다시 급등했고, 2008년 10.3%를 기록해 가계소득 증가율(4.4%)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특히 2009년에는 기업소득 증가율이 9.0%로 가계소득 증가율(2.9%)의 3배를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과 가계소득 증가율이 모두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가계가 받은 충격이 더 컸던 것이다. 국민총소득(GNI)에서 기업과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GNI 대비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0.2%에서 2010년 23.9%로 꾸준히 늘어난 반면, 가계소득 비중은 같은 기간 64.6%에서 62.0%로 줄어들었다. 가계소득이 기업소득에 비해 부진한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이 수출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계소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금이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약했던 것도 한 원인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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