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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동시다발 위기 맞은 한국 경제

    한국 증시가 설 연휴 이후 이틀째 주저앉았다. 코스피 지수는 어제 전날보다 낙폭이 줄었지만 1.41%(26.26포인트)나 빠졌다. 코스닥은 장중 8%나 곤두박질쳐 4년 6개월 만에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 증시만의 현상은 아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심상찮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저유가,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 유럽 은행의 위기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앞날이 어둡다. 세계 경제는 올해 중국의 성장 둔화와 함께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불안정 요소를 안고 출발했다. 이 때문에 각국은 나름의 경기부양책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맞물려 오히려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은행 수익을 위축시키고 경기 침체에 대한 부담을 강화시킨 데다 향후 위기에 대응할 만한 대안이 거의 없다는 현실을 보여 줘서다. 은행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다. 일본 역시 엔화 약세라는 애초 목표와 달리 가치가 올라 엔화와 국채에 국제투자자금이 몰리는 역풍을 맞았다. 금융시장의 실망과 불안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 가능성도 금융시장을 흔드는 데 한몫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그제 “미국 경제의 성장과 연준의 금리 인상을 늦추게 할 글로벌 위협 요인이 있다”며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따라서 다음달이나 4월이 아닌 6월쯤에나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외 악재가 쓰나미처럼 덮친 금융시장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경제의 버팀목인 내수와 수출이 흔들린 상황에서 남북 관계마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게다가 한국 자체적으로 훌훌 털고 갈 수 있는 간단한 악재들이 아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 그래도 관계 당국은 비상한 각오로 쓸 수 있는 카드를 살펴야 한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해 충격과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업들의 과감한 체질 개선 및 사업 재편도 더 적극적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 위기를 독자적으로 극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적지 않지만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 힘과 지혜를 모으지 않으면 더 어렵다는 점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 [열린세상] 더 적극적인 경기 대응책을 기대한다/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더 적극적인 경기 대응책을 기대한다/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2016년이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났다.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중국발 리스크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중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경제 둔화, 위안화 약세, 중국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정책금리 정상화를 위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작했으나, 일본은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유럽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마이너스의 정책 금리를 이달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조치로 통화량을 증가시킬 때 늘어난 통화를 금융기관이 대출을 늘려 중앙은행으로 다시 회귀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유럽 중앙은행도 빠르면 3월이면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올 들어 나타난 전혀 새로운 것들이 아니다. 세계 경제는 지난 5년 동안 예상보다 저조한 성장세를 지속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양적완화를, 신흥국들은 금리 인하라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의 세계 경제에는 여전히 중국 등 신흥국의 부진으로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은 올해 6.3%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보다 낮은 5%의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경제의 부진을 상쇄할 만한 다른 지역에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세계 경제는 올해 2.3%의 성장에 그칠 수 있다. 향후 세계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은 이들 신흥국의 경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신흥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그 비중이 40%로 확대됨으로써 신흥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두 배로 커지게 됐다. 그런데 이들 신흥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나 재정지출 증가가 제약을 받는 이유는 이들 정책이 대외금리 차이나 재정 적자 확대를 유발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과 그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을 높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지난 3일 올해 1분기에 6조원의 재정지출과 15조 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합해 총 21조 5000억원을 계획보다 앞당겨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5년 4분기의 성장세가 이전 분기보다 크게 약화된 가운데, 올 들어서도 경제심리와 수출 등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올해에도 경제활동 수준이 잠재적으로 바람직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경기 대응책으로 추가적인 재정지출 증가나 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 대응책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부의 재정지출 조기 집행과 내수진작을 위한 정책은 바람직한 정책 대응이었다고 보이나 앞으로는 더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우선 단기적인 대책은 규모나 실행을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크고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은 당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경제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단기적인 경기 지원책이라고 하더라도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늘어난 재정지출이 소비나 가계소득 보전에 사용하는 것보다는 기업들의 투자 확대나 연구개발(R&D), 인프라에 투입돼야 할 것이다. 이는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주장한 구조적 장기침체 대응법과도 일맥상통한다.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높이려면 구조적 문제의 해결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과 4대 개혁을 차질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올 들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230여개의 좀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미진하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 [디트로이트 모터쇼] 美 경기회복에 최고급·고성능車 쏟아져… 기아차 ‘텔루라이드’ 첫선

    [디트로이트 모터쇼] 美 경기회복에 최고급·고성능車 쏟아져… 기아차 ‘텔루라이드’ 첫선

    올해 ‘북미 국제 오토쇼 2016’(NAIAS·디트로이트 모터쇼)은 최고급 세단과 고성능 양산차가 점령했다. 전통적으로 미 모터쇼를 상징해 온 픽업트럭(덮개 없는 트럭)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저유가 기조와 맞물려 고급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출품된 45개의 신차 가운데 최고급 세단은 10종, 양산차는 30여대에 달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을 의식한 듯 굵직한 SUV 콘셉트카의 출격도 눈길을 끌었다. ●폭스바겐 ‘티구안 GTE 액티브’ 콘셉트카 공개 11일(현지시간) 기아차는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초대형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를 최초 공개했다. 이 차는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개발한 12번째 콘셉트카다. 전기모터를 탑재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로, 차체 길이와 폭(5010㎜, 2030㎜)이 대형 SUV인 모하비보다 각각 75㎜, 115㎜ 길고 넓다. 10㎝ 이상 과감하게 차를 키웠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GTE 액티브’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 차 역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모델로 폭스바겐의 인기 차종인 콤팩트 SUV, 티구안을 개조했다. 순수 전기로 20마일(37㎞)을 달릴 수 있다. 아우디는 수소연료전지차를 들고 모터쇼를 찾았다. ‘h-트론 콰트로’란 이름이 붙은 이 콘셉트카는 수소연료를 채우는 데 3분이 걸린다. 한 번 충전으로 약 500㎞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게 아우디의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베일 벗어 당장 미국 시장에 선보일 고급 양산차들의 전시도 이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2017년형 신형 ‘E클래스’를 최초 공개했다. 고급 중형 세단인 E클래스는 벤츠의 대표 차종이다. 토마스 웨버 다임러 AG 이사회 멤버는 “자율주행 기술은 이전에 비해 정교해지고, 손을 떼고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을 기존 10초에서 60초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BMW ‘뉴 M2 쿠페’·‘뉴 X4 M40i’ 등 고성능 차량 BMW는 ‘뉴M2 쿠페’와 ‘뉴X4 M40i’ 등 고성능 차량을, 포르셰는 고성능 스포츠카 ‘뉴911 터보’와 ‘뉴911 터보 S’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볼보는 플래그십 세단 ‘S90’을 공개했다. 이 차는 반자율 주행장치인 ‘파일럿 어시스트’ 기술을 적용해 시속 130㎞ 이하에서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다. 포드는 14년 만에 플래그십 세단 ‘올 뉴 링컨 콘티넨털’의 완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올해 모터쇼에 전시된 완전 변경 신형 픽업트럭은 혼다의 ‘리지라인’이 유일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황 총리 “20대 총선, 가장 공정한 선거로 치러야”

    황교안 국무총리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6년 정부 시무식에서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헌정 사상 가장 공정한 선거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선거 과열로 인해 사회갈등이 확산된다면 경제 재도약을 비롯한 국가적 과제 추진에 막대한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정부는 엄정한 선거관리를 통해 선거가 국민의 통합과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토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어 “올해는 박근혜 정부 4년 차가 되는 해”라며 “정부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사회 각 부문의 비효율과 불합리한 요인을 개선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금융·교육·공공 등 4대 구조 개혁을 반드시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내수 중심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도록 하는 동시에 수출 회복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 개혁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황 총리는 “정부는 연초부터 재정을 선제적으로 집행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철폐해 투자 여건을 만들겠다”면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 서민 생계비 부담 완화 등 민생 안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통해 사회 취약계층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 전달 체계를 효율화해 한정된 복지 재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고용 전반의 문제가 계층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분위기를 의식한 듯 “계층·세대·이념 간 갈등을 치유해 통합을 실현하는 데도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예고된 인상에 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돼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한 덕분이다. 9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 당일인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4.18포인트(1.28%) 오른 1만 7749.09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29.66(1.45%)포인트, 75.77(1.52%)포인트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유럽 증시의 독일과 프랑스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독일 증시는 16일 0.18%, 프랑스 증시는 0.22%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종합지수도 16일 2.6%, 17일 294.77엔(1.55%) 올랐다. 신흥국 증시 역시 강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았던 러시아는 15일과 16일 이틀간 3% 넘게 상승했다. 중국과 대만 등 다른 주요 신흥국 증시도 이틀 연속 올랐다. 서울 증시도 사흘째 올랐다. 16일 코스피지수는 1.9% 상승한 데 이어 17일에도 0.43% 오르며 198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이 사자 주문을 늘린 데 힘입어 1.67% 오르며 사흘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지는 좀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한다. 특히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은 통화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금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금리인상] 옐런 “美 경기회복” 자신감… 내년 1.5%까지 네 차례 인상할 듯

    [美 금리인상] 옐런 “美 경기회복” 자신감… 내년 1.5%까지 네 차례 인상할 듯

    “미국 경제를 이끄는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입니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별관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재닛 옐런 의장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흘렀다.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열린 회견에서 옐런 의장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확신’과 ‘점진적’이었다. 여기에는 약 10년 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이자 제로금리 탈출 배경과 추가 인상 전망,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가 압축돼 있다. 2008년 미국을 강타했던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상징한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고용과 물가가 기준에 충족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개선과 더불어 물가도 중기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첫 금리 인상 이후에도 통화정책 기조는 시장순응적으로 유지될 것이며, 우리의 경제 여건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기 물가 전망은 안정적이지만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년 6개월 만에 이뤄진 역사적 금리 인상에 의한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FOMC 참석자 17명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제시하는 점도표 분포를 보면 내년 말까지 금리를 4차례 올려 상단으로 1.5%를 제시한 사람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1%와 1.25%를 제시한 사람은 각각 4명과 3명이었다. 통화정책 결정권자 상당수가 내년 말까지 평균 1.375%로 예상한 것으로,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날 발표대로 서너 차례에 걸쳐 “완만하게”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은 또 2017년 2.375%, 2018년 3.250%로 오른 뒤 장기적으로 3.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설에서 “연준이 다음 기준금리 인상을 언제 할지 정확한 시간표는 없지만 FOMC 위원들의 전망상 내년에 4차례 금리 인상을 할 것이기 때문에 후속 인상은 3월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미국 경제를 이끄는 펀더멘털과 가계 건전성, 국내 소비 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으며, 유가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경제 체질이 꽤 양호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계속 강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반영한 것인 만큼 자신감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제로금리 시대’ 마감…9년반 만에 0.25% 포인트 인상

    美 ‘제로금리 시대’ 마감…9년반 만에 0.25% 포인트 인상

    미국이 9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유지했던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워싱턴D.C. 본부에서 진행된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 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다”면서 금리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연준은 “이번 인상 후에도 통화정책의 입장은 시장 순응적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할 것이며, 당분간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에 연동된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연준은 “물가가 2%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위원회는 인플레 목표를 향한 진척 상황을 신중히 점검할 것”이라면서 “경제 연건이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금리전망은 지난 9월 회의 때 내놓은 3.50%를 유지했다. 재닛 옐런 의장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7년 간의 비정상 시기의 종료를 의미한다”면서 “다만,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기저의 경제 체질이 꽤 양호하다”면서 “이번 금리 인상은 자신감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취했던 조처인 ‘비정상적’ 제로금리 시대의 종언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유동성이 매우 커진 ‘시계제로’ 상황에 처했다. 세계 최대 경제의 긴축에 따른 글로벌 저성장과 신흥시장에서의 급격한 달러 유출 등에 따른 일정 정도의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11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부담 등에 눌려 경기회복이 더딘 한국경제도 수출이 타격을 받거나 금리 인상의 선택에 내몰리는 등 제한적이나마 부담을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연준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의 완전고용(실업률 5%)에 더해 중기 목표치인 2%에는 못 미치지만, 물가의 상승기조 등 견고한 경제상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금리인상의 충격이 이미 반영된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큰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은 조속히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따라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향후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의 속도로 인상해 통화정책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한해 서너 차례에 걸쳐 0.75%∼1.00%포인트 가량 금리를 인상하는 데 이어 경제상황에 연동해 2017년 말과 2018년 말 각각 최대 2.50%, 3.50% 안팎으로 금리 수준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OMC 참석자 17명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제시한 ‘점도표’를 보면 내년 말 기준금리의 상단으로 1.50%를 제시한 사람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와 1.25%를 제시한 사람이 각각 4명과 3명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더 과감한 규제완화로 한국 경제 부흥시켜야

    정부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2016년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 발표했다. 내년에도 경기회복과 구조개혁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게 골자다. 4대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성과를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1분기부터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하기로 하는 등 정책 기조는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 취임 4년차를 맞는 내년에 한국 경제는 기로에 서게 된다. 코앞에 닥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둔화, 저유가 쇼크 등 대외적인 악재가 산적해 있다.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있다. 정부가 하기에 따라서 저성장의 덫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경기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구조개혁 등 정책 현안을 정치 이슈가 모두 빨아들이면 마지막 ‘골든타임’마저 놓치게 된다. 정교한 정책 운용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 내년 경제정책에서 구조개혁이나 경제혁신의 성과를 어떻게 내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빠져 있는 건 그래서 더 아쉽다. 다만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새로운 투자 기회로 만들겠다는 큰 방향은 적절하다고 본다. 규제완화를 통해 내수를 살리고 국민이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안이다. 이미 추경이나 소비세 인하 조치를 시행한 상황에서 정부가 돈을 안 쓰고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것은 규제완화밖에 남지 않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별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전략산업을 집중 지원하는 ‘규제 프리존’을 두겠다는 것이다. 4월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며 기왕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유사·중복 산업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민간 투자를 늘리고 내수를 살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 면적의 1.7배 수준인 10만㏊ 규모의 농업진흥지역에 대한 규제를 풀어 기업형 임대주택 부지 등으로 쓸 수 있게 한 것도 마찬가지다. 위기론이 나올 정도로 내년 경제상황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7%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국회 예산안제출 때보다 0.2% 포인트 낮은 3.1%로 낮췄다. 낙관론에만 빠져 있다는 비난도 있지만 정부도 내년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가 거시지표의 수치에만 얽매여서도 안 된다. 혹여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더한 경상성장률을 함께 발표하기로 한 것이 실질성장률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것이라면 곤란하다. 국민들이 경기가 얼마나 회복되는지 체감하는 게 중요하다. 불황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서민, 중산층을 위해서도 경기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여권에서 서민, 중산층 지원을 위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단기 부양책보다는 ‘정공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장잠재력을 키우려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개혁에 집중해야 한다. 규제를 더욱 과감히 풀어야 경기회복도 앞당기면서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미국 산업생산지수, 두달 연속 감소

     미국의 월간 산업생산이 예상을 깨고 두 달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0월 산업생산이 0.2% 감소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약 0.1% 상승을 예상했다. 전체 산업생산의 약 75%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지난달 0.4% 증가하며 석 달만에 증가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부품(0.7%)과 기계(0.3%) 등 제조업에 속하는 여러 업종들의 산업생산이 대부분 증가했다. 자동차 업종을 제외한 지난달의 제조업 생산 증가율도 0.4%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 10월 설비가동률은 77.5%로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197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의 평균 설비가동률은 80.1%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제조업 생산이 다시 증가한 점이 긍정적임에도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설비가동률 때문에 지난달 산업생산 동향을 통해 앞으로의 미국경제 회복의 속도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설비가동률은 앞으로의 경기회복 속도는 물론 물가상승 속도에 대해서도 일종의 선행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탐나는 시장으로 ‘차별화’될 기회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탐나는 시장으로 ‘차별화’될 기회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국제 자금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신흥국 유출→선진국 유입’의 패턴으로 굳어졌다. 지난 14개월간 외국인 자금 1조 달러가 19개 신흥국 시장을 떠났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두 배 많다. 우리나라도 영향권이다. 주식, 채권시장에서 3개월간 10조원(약 100억 달러) 유출이다. 말도 많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기준금리 결정이 지난 9월 17일(현지시간) ‘엉거주춤’ 동결로 끝났다. 신흥국 시장은 소나기를 피했다. 인상 시기만 잠시 미루어졌을 뿐이다. 오늘 맞을 매를 다음으로 미루면 두려움은 더 커지는 법. 자금이탈 압력은 갈수록 강해질 기세다. 외화자금 유출은 신흥국 통화의 ‘값’을 떨어뜨린다. 같은 상품을 수입해도 이전에 비해 돈이 더 들어간다. 수입량이 줄고 내수가 축소된다. 성장이 지체되니 유출자금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화폐 가치는 더 떨어진다. 악순환이다. ‘화폐 가치 하락=수출 증가’가 교과서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 성장둔화에 신흥국 경기침체가 겹쳐 상반기 세계 교역액이 12% 줄었다. 환율이 절하돼도 수출이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다. 전 세계 총생산량 52%가 신흥국 몫이다. 신흥국이 힘들면 세계 경기도 덜미가 ‘꽉’ 잡히는 구조다. 출타했던 ‘돈’이 부메랑이 되어 ‘고향’을 습격하는 모양새다. 역파급효과(리버스 스필오버)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자금 유출에 따른 스트레스 상황을 신흥국이 버텨낼 수 있을까. 투자 자금은 어느 곳으로 옮겨야 할까. 외국인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다. 한국 시장 ‘값어치’도 새롭게 가늠해 보는 중이다. 바로 이럴 때가 ‘탐나는 시장’으로 차별화될 절호의 기회다. 차별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익성’은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는 거다. 수익성이 좋아도 리스크가 크면 투자 대상이 아니니까. 정책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는 국가신용 리스크 측면에서의 차별화 과제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 사태가 교훈이다. 당국이 시장 안정화에 노력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정책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한 거다. 의구심은 불확실성(=차이나 리스크 공포)을 증폭시켰다. 자산에 값을 매기는 곳이 시장이다. 불확실성이 걷혀야 ‘이건 얼마짜리’라는 가격이 확정된다. 자산의 값이 아리송한 시장에 투자할 외국인은 없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경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정책당국의 역량’은 국가신용등급 평가 시 주요 항목이다. 7월 뉴욕에서 만난 S&P 최고위층이 강조한 포인트다. 미국 금리가 오르고 중국 성장속도가 둔화해도 한국경제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는 수익성 측면에서의 차별화 과제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2년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 포인트 인상했다. 혹독한 시절에도 우리는 성장을 지속했다. 대미 수출을 증가시켜 미국 경기 상승 흐름에 올라탄 결과다. 국내경제의 흐름을 미국 경기 사이클에 맞춰야 한다. ‘금리를 내려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8월 수출이 전년 대비 14.7% 급락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다. 중국의 경기하강에 맞선 정책 대응도 시급하다. ‘4대 구조개혁’에 대한 국민 합의와 실행 로드맵은 가장 중요한 핵심 차별화 과제다. 1997년 12월 4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협정을 체결한 날이다. 고작 210억 달러를 빌리면서 뼈를 깎는 구조개혁을 해야 했다. 금융회사 직원 40%가 일터를 떠났다. 500% 기업 부채비율을 200%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한국 경제의 ‘오늘’은 희생과 고통을 감수한 결과다. 17년 전 결행한 구조개혁이 약발을 다했다. 통화·재정정책이 성장엔진은 아니다. ‘마중물’일 따름이다. 구조개혁 없는 ‘30년 성장’ 운운은 헛구호다. 독일의 하르츠 개혁, 스페인 라호이 총리의 노동 개혁 성과가 그 증거다. ‘9·13 노사정 합의’를 법제화하는 게 한국시장 차별화 과제의 완결판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메가톤급 낭보다. ‘탐나는 시장’으로 단박에 탈바꿈시키는 동력이다. 이런 시장에서 철수하면 손해다. 자금 유출의 공포가 신흥국 시장을 위협 중이다. 지금이 우리에게 ‘차별화’ 적기인 이유다.
  • 불황때 출산 포기한 여성, 경기 회복해도 2세 안 낳는다 (美 연구)

    불황때 출산 포기한 여성, 경기 회복해도 2세 안 낳는다 (美 연구)

    불경기 등으로 인한 출산율 감소가 큰 우려로 자리 잡고 있는 우리의 현재 상황에 반길 수 없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 허핑턴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연구팀이 지난달 내놓은 토론 논문(discussion paper)을 인용, 미국 경기 대침체시기 임신을 포기했던 여성들이 경기회복 이후에도 자녀를 가지지 않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경기침체 도중과 직후에 나타나는 출산율 저하는 사실 놀라운 현상이 아니다. 재정상황이 악화된 국민들이 2세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것은 보편적 심리이기 때문.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새로 드러난 중요한 사실은 이렇게 자녀 낳기를 거부했던 여성들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여전히 출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논문을 발표한 프린스턴 대학교 재닛 커리와 한스 슈완트는 지난 해 가을부터 향후 미국의 출산율 반등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경기 대침체 시기 출산을 포기했던 20~24세 여성 중 15만1082명이 경기가 회복된 이후 현 시점까지도 아이를 전혀 가지지 않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분석한 현지 전문가 아담 오즈멕은 이 효과가 ‘인구통계학적 이력현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이력현상은 고용시장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경기침체 등에 의해 증가했던 실업률이 경기침체 해소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거시경제의 침체가 개별 여성들의 인생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유념할만한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중국이 무역전쟁 선포했다” 美 발끈

    중국이 12일까지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낮추자 미국 등 각 국이 통화·금리 정책을 재점검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내려가고 금값이 올랐고,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방안도 흔들렸다. 국제 금융가는 대체로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 방침에 반색했지만, 중국이 환율전쟁에 본격 개입하려는 신호인지 의구심도 커졌다. 이에 다음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적정 가치 논란이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미국 재무부는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공식 언급을 자제했지만 언론과 정계는 중국발 환율전쟁 가능성에 우려를 드러냈다. 만성적인 대중 무역적자에 시달려 온 미국은 그 원인으로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를 지적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안화 절상 압박을 가해 왔다. 2011년 미국 의회에서 환율조작 국가의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중국이 자국을 겨냥한 조치라며 반발하는 등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제전문 채널 CNBC 프로그램 ‘매드머니’를 진행하는 경제 해설자 짐 크래머는 “중국 정부의 절하 결정은 경제와 정치 전반의 문제를 수출 진작으로 해결하려는 절박한 의도를 드러낸다”며 “이는 미국에 무역전쟁을 선포한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중국이 몇 년 동안 자국 화폐를 둘러싼 규칙을 조작하고 장난을 치며 수출 경쟁력을 키운 반면 미국 노동자들은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주장한 뒤 “국제통화기금(IMF)은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 검토를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소속 척 그래슬리 의원도 “중국은 오랫동안 환율을 조작했는데 이번 위안화 절하가 가장 최근에 이뤄진 사례”라고 주장했다. 정작 IMF는 중국 인민은행이 전일 종가에 시장 호가를 반영하는 식으로 위안화 환율 고시 방식을 변경키로 한 데 대해 “환영할 만한 진전”이라고 호평했다. IMF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이 2~3년 안에 효율적인 변동환율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그럴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발표했다. 위안화 절하가 미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현실적 고민과 거리를 둔 채 IMF는 중국이 보다 친시장적 환율 제도를 채택한 자체를 호평한 셈이다. 중국 인민은행 측은 대변인 발표자료를 통해 “중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7월 무역흑자가 3052억 달러나 된다”면서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요인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안화 절하가 중국 수출지원용이란 미국 정계의 의심이 깊어진다면 다음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위안화 환율 문제를 주요 의제로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로존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 지속”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 정책를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27일(현지시간) 유로존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의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이 있는 데다 경기회복 속도 둔화도 뚜렷한 만큼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 것을 권고했다. 마무드 프라드한 IMF 유럽 담당 부국장은 “중요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2016년 9월까지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내년 9월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IMF는 특히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0%를 밑돈다면 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확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로존 연간 물가상승률은 0.2%로 ECB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0.6%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20년까지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ECB의 전망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유로존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평균 1%를 넘어야만 실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IMF는 “(유로존이) 내수 증가와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해졌다”면서 “유로존이 내년에 1.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올해(1.5%)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만성적인 수요 부족과 기업·은행의 자산구조 훼손, 낮은 생산성” 등을 이유로 유로존 경제의 “중기적 (성장) 전망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로존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위험 요인을 피하려면 진행 중인 양적완화 정책을 “중기적 물가 목표에 맞춰 지속적인 물가상승이 이뤄질 때까지” 전면적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IMF는 또 유로존이 정부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낮추는 방식으로 수요를 진작시키는 한편, 고용시장을 유연하게 하고 은행의 악성대출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이 같은 노력이 선행된다면 유럽 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2.7%와 3.0%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국채와 민간 영역의 채권 등을 사들여 매달 600억 유로(약 77조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기업총수 청와대 오찬] “온 힘 다해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에도 최선”

    재계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현 정부의 최우선 추진 과제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만큼 “온 힘을 다해 돕겠다”는 반응이다. 현 정부 들어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에 불러 모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 하지만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완료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행사여서 규모 면에서도 가장 컸다. 청와대가 공개한 재계 참석자 명단도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순이다. 주제가 현 정부의 핵심추진 사안인 만큼 재계도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현 정부의 최우선 정책들이 모두 창조경제를 중심으로 얽히고설켜 있다는 점에서 재계 누구라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자리”라면서 “이날 행사가 그동안 기업들이 추진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검사받고 앞으로의 과제도 건네받는 자리인 만큼 총수들도 모두 긴장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재계는 박 대통령이 이날 강조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있어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측은 “충북을 중심으로 우선 신규 인력 1200여명을 채용하는 것은 물론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진출을 계기로 추가로 1600여명의 청년층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면서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무역협회 “그렉시트 땐 EU 수출물량 5.8% 감소”

    국가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어지면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 수출 물량이 5.8%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공개한 ‘그리스 위기 향방과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 중인 협상 결렬 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가 발생하면 유로존 경기침체와 유로화 약세로 우리 수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그렉시트 발생 시 우리나라의 대(對)EU 수출 물량은 약 5.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원·유로 환율은 13.6%,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1.0%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채권단의 협상이 장기화하는 것 역시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협상 장기화가 결국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배경에서다. 지난해 기준 EU 수출은 전체 우리 수출의 9%를 차지한다. 단 아직까지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협상이 결렬되면 양측 모두 손실이 크기 때문에 조속히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솔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단기간 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리스 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업계는 상황을 자세히 검토해 선제 대응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 경제의 내성을 키우기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기업인들 마음껏 투자하도록 모든 정책수단 동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고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위축된 투자와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업인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정부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올해 초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가 대외경제 여건 악화로 위축되고 있어 경기회복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경기부양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정부예산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최대한 빠르게 내수를 진작시켜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제심리 회복과 내수·수출 균형 성장을 위한 정책방향으로 관광산업 활성화, 벤처투자 활성화, 건축투자 활성화, 수출경쟁력 강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건축투자 활성화 방안과 관련, “30년 이상 된 노후건축물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노후건축물을 재건축하고 리모델링하는 것은 투자를 촉진할 뿐 아니라 국민안전을 강화하는 것도 된다”면서 노후불량건축물 밀집지역을 활용하는 결합건축제도 도입, 건축협정제도 활성화를 통한 건축투자 촉진, 규제 완화 및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장기방치 건축물의 사업재개, 주민시설과 상업시설 입주 등 공공건축물 리모델링 등을 제안했다. 또한 “수출 회복 없이 경제의 활력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내부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점검해 수출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아베 안보법은 위헌”… 日국민 절반 등 돌렸다

    “아베 안보법은 위헌”… 日국민 절반 등 돌렸다

    일본 국민이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추진 중인 집단자위권 행사 등 안보법제 개편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6명에 해당하는 응답자의 57%가 이번 국회 회기 중에 법안이 성립되는 것에 대해 반대했고, 안보법안 자체를 위헌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6%나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와 TV도쿄가 26~28일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보도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 일본과 밀접한 국가가 공격당했을 때 이를 일본에 대한 공격과 마찬가지로 간주하고 대신 반격하는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해 응답자의 56%가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찬성은 26%에 불과했다. 아베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연일 안보 관련 법안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국민 설득을 벌이고 있으나 일본 정부의 설명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은 81%로, 충분하다는 답변인 8%를 압도했다. 올여름 아베 정권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을 강타했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가운데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의견도 55%나 됐다. 찬성은 32%였다.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적인 외교정책과 원전정책에 대해 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회복 체감률에 대해선 75%가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다는 의견은 18%에 불과했다. 아베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복수 응답)에는 절반이 넘는 57%가 연금 및 사회보장 개혁을 들었고, 경기대책도 38%나 됐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이번 조사에서 47%로 나타나 지난달 조사 때보다 3% 포인트 내려앉았다.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제3차 아베 내각 발족 뒤 처음이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제2차 내각이 발족했던 2013년 초로 76%나 됐다. 지지율 하락은 아베노믹스 효과 등 경기회복의 혜택이 일반 국민에게까지 확산되지 않고 있는 데다 안보법제 개편에 대한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국민에게 다른 지역의 전쟁 개입 우려를 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한·일 수교 50년을 맞은 가운데 정상회담을 서둘러 열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빨리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45%,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46%로 나왔다. 아베 총리가 8월에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 지배나 침략’에 대한 ‘반성’, ‘사죄’ 등의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39%, “그럴 필요가 없다”는 답변도 38%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조사는 일본 내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그리스 운명 판가름, 하루 더 연기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에 다시 암운이 드리워졌다. 24일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소집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는 소득 없이 끝나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다시 열렸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24일부터 연이틀 릴레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22일 그리스가 새로운 개혁 조치를 담은 협상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채권단 가운데 IMF가 그리스의 협상안 수용을 거부, 역으로 추가 긴축 조치 제안을 내놓으면서 그리스가 이에 반발했다. 25일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오후 브뤼셀의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 올릴 협상안은 채권단이 작성한 것이라며 그리스와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채권단의 마지막 제안을 그리스가 거부함에 따라 채권단의 협상안만 상정됐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회의장에 들어서며 “그리스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개혁안은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을 통한 세수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IMF는 조기 퇴직제 철폐와 은퇴 연령을 2025년까지 67세로 올리는 등 연금 개혁을 통한 재정삭감 방안을 거듭 요구했다. 특히 부자증세와 법인세 인상은 경기회복 발목을 잡아 국가부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그리스가 제안한 법인세율 인상(26%→29%)을 28%로 낮추고, 부가가치세율 인상을 통해 부가가치세 수입을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으로 늘리라고 요구했다. IMF의 제안대로 식당 등 서비스에 대한 부가가치세율을 13%에서 23%까지 올리면 주요 수입원인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는다. 치프라스 총리는 “아일랜드나 포르투갈에서 절대 없었던 사례”라며 IMF를 맹비난했다. 오는 30일로 만기가 다가오는 IMF에 대한 부채 16억 유로를 상환하려면 그리스는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아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최경환 “올 한국경제 3% 초반 성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한국 경제가 3% 초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애초 3.8%의 성장률을 예상했으나 세계 교역 감소로 수출 증가가 기대에 조금 못 미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경기회복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 이후 초기 단계이지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하반기 위안화 표시 외평채 발행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오는 7월 하반기 경제 운용 방향을 결정할 때 지금의 재정정책 확장 기조를 유지할지 아니면 확장 기조를 강화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이날 100여명의 런던 금융시장 투자자들을 상대로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가 늘고 있고 외국인 주식·채권투자자금 유입도 오히려 증가하는 등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금리 인하 대신 돈의 ‘물줄기’를 바꾸자/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금리 인하 대신 돈의 ‘물줄기’를 바꾸자/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반가운 뉴스다. 2분기 경기 회복에 ‘긍정 신호’가 나왔다. 한국은행 입장이다. 제비 한 마리 출현으로 봄이 온 것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3.1%로 조정했다. 올 들어 세 번 낮추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대’로의 추락을 경고한다. 경기 부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손 놓고 있다가는 ‘팔짱 낀’ 정부와 통화 당국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경기 부양 주문은 기준금리 인하로 쏠린다. 누워 있던 실물경기가 기준금리 내린다고 ‘벌떡’ 일어서는 건 아니다. 시기적으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조정 방향은 ‘올리는 쪽’이다. “올해 안에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 지난 22일 재닛 옐런 연준의장 발언이다. 한은도 인상 압박을 받게 된다. 이런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면 미국이 올릴 때 가파른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내리고 올리고 하다 보면 금융시장 리스크가 확대된다.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도 이런 경계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중에 유동성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중소기업은 자금난이다.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다. 사정은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권에 자금을 밀어 넣고 대출을 독려 중이다. 은행들은 대출 기피로 맞선다. 기업 신용위험 증가 때문이다. 극심한 경기 침체다. 기업 투자로 가야 할 돈이 ECB로 고스란히 되돌아오거나 안전자산(국채)으로 간다. 금융시장 울타리 안에서만 맴도는 거다. 금융중개 기능 실패다. 돈이 안 도는데 풀기만 하면 뭐하나. 금리 인하가 ‘돈맥경화’만 부추긴다. 중개 채널 작동에 통화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 중개 채널 복원이 중앙은행의 책무인 이유다.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로 돈 흐름을 ‘유도’해야 한다. 금리 인하만이 능사(能事)는 아니다. 금리가 안 내려도 경기 진작이 가능하다. 신용완화 정책의 핵심 개념이다. 금리를 일정 수준에서 유지한 채 ‘돈의 물줄기’를 바꾸어 주는 정책이다. 청년 고용을 늘린 중소기업 우대 방안을 예로 들자. 기준금리 인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신용완화 정책이 나설 차례다. 낮은 금리로 장기간 차입을 보장해 주는 거다. 이때 공급된 자금은 시중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풀린 돈은 중앙은행이 환수(통화안정증권 발행)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시중 유동성과 금리수준 모두 종전 그대로다. 바뀐 것은 돈의 흐름이다. 중앙은행이 ‘장롱 속 돈’을 끌어모아(통화안정증권 발행) 생산 부문으로 연결시킨 거다(청년고용 확대). 중소기업 투자 증가와 민간소비 확대는 경기회복과 ‘동의어’(同義語)다.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앞다퉈 신용완화 정책을 가동 중이다. 대규모, 한시적, 파격적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대출증가 지원용 자금공급제도’를 운용 중이다. 2018년 6월까지다. 지원 한도가 ‘무제한’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의 5배를 지원한다. 2016년 1월까지다. 2013년에는 순증액의 무려 10배를 지원하기도 했다. 제도의 이름조차 ‘대출을 위한 재원조성’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에도 적격담보 자격을 부여했다. 중앙은행 차입 시 은행이 활용 가능한 담보 규모가 확대된 거다. 한은의 ‘금융중개자금 지원제도’는 주요국 중앙은행에 비해 왜소하다. 가용 한도를 대폭 늘렸으면 한다. 통화정책 파급 경로를 시원하게 뚫어야 한다. 한시적으로 추진하는 거다. 경기가 회복되면 정책을 거둬들이기가 용이하니까. 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선별하고 대출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일은 은행 몫이다. 중앙은행이 개입하지는 않는다. 시장기능이 존중돼야 한다. 자금 수혜 대상을 정부가 지정하는 ‘정책금융’과 다르다. 신용완화 정책이 특정 기업, 산업을 대상으로 활용되면 발권력 남용이다. 통화정책 보완 차원에서 엄정하게 집행하는 거다. 그래도 논란이 따라 붙게 마련이다. 100% 완벽한 정책은 없다. 다른 나라도 이런 문제들을 보듬고 추진하고 있다.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한시적 ‘신용완화 정책’이 대안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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