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기회복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프로농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핀란드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의료대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팬데믹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22
  • “통화정책 제한적” vs “아직 여력 있다” 워싱턴서 다른 소리낸 이주열·유일호

    이 “충분히 완화” 유 “금리 여유”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 수단을 놓고 정부와 중앙은행 최고 당국자 간에 다시 이견이 불거졌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둘러싸고 나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다. 기존 언급을 되풀이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 무대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린 미국 워싱턴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신경전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8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통화정책은 이미 충분히 완화적이며,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할 때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여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는 소규모 개방 경제인 탓에 국제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자금 이동과 환율 변동성이 크다”며 “(추가 완화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진국이 제로(0) 금리까지 간 것은 경기 침체가 워낙 심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반면 유 부총리는 이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기준금리가 1.25% 수준인 상태라 아직 ‘룸’(여력)이 있다고 이 총재의 말을 사실상 반박했다. 유 부총리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펴왔고 거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면서도 ‘거꾸로 본다면’ 국내 금리는 아직 여유가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재부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소관인 기준금리 인하를, 한은은 정부의 소관인 재정지출 확대를 정책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선진국들과 단순 비교할 때 금리정책의 룸이 있다는 것이며, 금리정책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할 사항임을 강조한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열린세상] 쿠오바디스, 중앙은행/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쿠오바디스, 중앙은행/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지난주 일본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향후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기존의 양적완화 방식에 장단기 금리의 차이를 조정하는 새로운 정책 조합을 제시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정책금리 인상을 위한 경제 여건이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평가함으로써 올해 안에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주었으나, 내년 이후 정책금리의 인상 속도는 다소 완만할 것을 예고했다. 일본은행의 결정은 기존의 양적완화만으로는 목표한 2%의 물가상승률과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고, 미 연준의 결정은 정책금리의 정상화 과정이 그리 수월하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일본은행이 장단기 금리 차이를 조정하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한 것은 그간 지적돼 온 양적완화의 부작용인 금융기관의 수익성 악화와 자산시장 왜곡 등 금융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양적완화는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국채와 같은 자산의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과 경기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다. 제로 수준의 정책금리로 단기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이 장기 국채에 치중되면서 장기 금리가 하락해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됐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했다.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은행과 보험 등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게다가 중앙은행의 입장에서는 그간의 자산 매입으로 늘어난 자산 규모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자산 매입이 지속되면서 시장에서 새로 매입할 자산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빠지게 됐다. 일본은행의 경우 국채 보유 규모가 이미 국채 발행 잔고의 40%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일본은행이 제시한 장단기 금리 조절 정책은 궁극적으로 장기 금리를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하려는 조치다. 이는 단기 금리가 현재 제로 혹은 마이너스인 정책금리로 낮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니 장기 금리를 또 하나의 정책금리로 삼아 통제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쉽게도 이러한 정책이 목적으로 정한 결과를 가져올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장기 금리가 하락(장기 국채가격 상승)할 경우 금리 인상(장기 국채가격 하락)을 위해 중앙은행은 보유한 장기 국채를 매각해야 하는데 이는 유동성의 회수인 테이퍼링, 즉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는 당면한 통화정책의 목표인 유동성 공급에 의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과는 상충되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 금리 목표정책은 조만간 마이너스인 정책금리를 더 인하하거나 매입하는 자산의 종류를 더욱 다양하게 확대하는 조치를 불러올 전망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단지 일본은행만의 문제가 아닌 낮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양적완화를 추진 중인 ECB와 영국중앙은행(BoE)도 궁극적으로는 유사한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리 정상화를 추진 중인 미 연준은 올해 말에 한 번, 내년에는 많아야 두 번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의 금리인상 폭은 애초 예상했던 수준의 반으로 축소된 것이다. 그만큼 향후 경기에 대한 하방 위험을 인정한 것이다. 또한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심화될 경우 수입 물가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약화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일본은행이나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애초 예상했다는 것보다 더 완화 기조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도 이러한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 전망이 급속히 악화되지 않는 한 현재 수준의 완화 기조와 정책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과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면 금융중개지원대출과 같은 대출 프로그램의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자칫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가속화시켜 금융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는 앞으로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더욱 강화된 억제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 朴대통령 “한반도 전쟁 위험 온다…북한 핵은 급박한 위협”

    朴대통령 “한반도 전쟁 위험 온다…북한 핵은 급박한 위협”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이 추가도발을 예고한 것은 한반도에 전쟁 위험이나 각종 테러와 국지도발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여야 3당 대표를 만나 “북한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도록 표준화, 규격화했다고 공언했듯이 북한의 핵·미사일은 단순한 협박이나 협상용이 아니라 우리를 겨냥한 현실적이고 급박한 위협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주한 미군의 사드배치도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자위권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며 “지금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매우 엄중한 안보상황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북핵포기를 촉구하는 비확산 성명이 채택된 것을 거론한 뒤 “북한은 국제사회가 그렇게 엄중한 경고를 한 바로 다음날 또다시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이것은 북한 정권이 얼마나 무모하고 핵에 광적으로 집착하는지를 다시 한 번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뿐만 아니라 유엔안보리에서는 핵실험 직후에 긴급 회의를 개최해서 중국, 러시아 모두 동의한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어느 때 보다도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적인 중대한 추가제재 조치에 착수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지금 기존 체제의 틈새를 메울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제재결의가 조속히 채택될 수 있도록 우방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경기회복의 탄력이 충분하지 못하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산업ㆍ기업 구조조정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국민 체감경기가 나아지고 우리 경제 체질도 개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가경제와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정부와 국민의 재정참모/이원식 한국재정정보원장

    [월요 정책마당] 정부와 국민의 재정참모/이원식 한국재정정보원장

    서울 회현동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가면 ‘땡전’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있다. 흥선대원군은 경복궁 중건 등으로 나라 재정이 고갈되자 1866년 당백전(當百錢)이란 새 엽전을 만들어 거기에 상평통보(常平通寶)보다 100배 높은 가치를 매겼다. 상평통보 하나를 내면 500원어치 물건을 살 수 있지만, 당백전을 내면 5만원어치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백전의 액면 가치를 믿지 않았고, 결국 상인들도 잘 받지 않는 ‘무늬만 돈’이 돼 버렸다. 시장에선 당백전을 주고받는 대신 물물교환이 성행했다. 물가가 폭등하고 민생이 피폐해졌다. 일제의 식민지가 되기 이전에 이미 나라 경제와 재정이 무너졌던 셈이다. 이 당백전을 세게 발음한 데서 땡전이 유래됐으니 ‘땡전 한푼 없다’는 말은 ‘돈이랄 것도 없는 당백전마저 수중에 없을 만큼 빈털터리’라는 뜻이다. 이처럼 재정 악화로 나라 경제가 망가지고, 나아가 국가의 운명이 바뀐 사례는 동서고금에 비일비재하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 로마의 경우 전쟁비용 조달을 위한 재정적자가 심화돼 망했다는 것이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 폴 케네디 등 역사학자들의 정설이다. 가깝게는 불과 몇 년 전까지 선진국으로 대우받던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재정위기를 겪고 국제기구에 손을 벌리면서 ‘PIGS’(돼지들)로 놀림받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그동안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 형편이 나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다른 위기국들과 달리 우리나라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었고, 그만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당시 외신은 “한국이 ‘교과서적 경기회복’을 보여 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어느덧 40%에 육박하게 됐다. 복지 수요가 늘고 경제 비상 상황이 이어지면서 재정지출을 늘린 결과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자세히 보면 안심할 수 없다. 일단 중장기적인 세입 전망이 어둡다. 인구구조 변화로 당장 내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몇 년째 지속된 저성장 추세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돈 나갈 곳은 점점 많아져 2018년부터는 법적 복지수당 등 의무적으로 써야 할 돈이 재량지출을 초과하게 된다. 지금의 저출산·고령화 추세라면 재량지출과 의무지출의 격차는 더 급속하게 벌어지고, 재정의 경기대응 능력은 같은 속도로 축소될 것이다. 이는 경제위기가 와도 재정을 동원해 극복하기 어렵게 된다는 의미다. ‘좋은 재정정책’이란 세입과 세출의 단순 균형이 아니라 써야 할 때 쓸 수 있을 만큼 재정 여력을 확보하고, 돈을 푼 만큼 성장과 세입이 확대되는 선순환 정책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다. ‘재정 전문 준정부기관’인 한국재정정보원은 이런 시대적 소명을 안고 지난달 1일 출범했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우선 그동안 민간에 위탁했던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dBrain)을 맡아 운영한다. 디브레인은 예산 편성과 집행, 자금 이체, 국유재산 관리, 회계 결산, 성과 관리 등 재정 활동의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재정 통합정보 시스템이다. 한국은행, 국세청, 조달청 등 45개 기관과 연결돼 있고 6만 5000여명의 중앙·지방 공무원이 접속해 하루 평균 약 47만건의 재정 업무를 처리한다. 이렇게 중요한 국가 재정의 핵심 인프라를 민간에 맡겨 운영하다 보니 그동안 재정정보의 유출 우려나 재정정보화 기술의 민간 종속 논란이 제기됐었다. 올 3월 여야 합의로 한국재정정보원 설립법이 통과되고, 이번에 한국재정정보원이 디브레인 시스템 운영을 전담함으로써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 아울러 그동안 민간 수탁업체의 잦은 교체로 시스템 수출 전문성을 축적하기 힘들었지만, 이제 전담 조직과 전문인력을 통해 개도국 재정 시스템 컨설팅 등 국제협력 업무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 한국재정정보원은 디브레인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품질 통계를 만들어 정부의 정책 수립을 제때 제대로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성과 중심 재정운영 체제를 완전히 정착시켜 재정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재정정보원의 궁극적인 목표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재정이 탄탄해야 한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정부와 국민의 현명한 재정참모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 美 뉴욕 연은 총재 “9월 금리인상 가능…시장 판단 안일”

    美 뉴욕 연은 총재 “9월 금리인상 가능…시장 판단 안일”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이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가능하다”고 말하며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부채질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들리 은행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추가 금리인상 시점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고 말한 뒤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최대한 늦게 한 번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된 데 대해 “시장에서 너무 안일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의견도 보였다. 그의 발언은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다섯 달 만에 상승을 멈춘 가운데 나왔다. 더들리 은행장은 지난 5월 중순에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들을 “상당 부분 충족해 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달 초 연설에서는 “에너지 관련 업종을 제외한다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리가 희망하는 수준보다 낮으며, 그 점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면서 경제가 가동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통화 정책상의) 인내심을 갖게 하는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더들리 은행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2%에서 18%로 상승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도 올해 안에 “적어도 한 번”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 는 않았다. 록하트 은행장은 이날 테네시 주 록스빌에서 연설을 통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초기 예상치들을 보면 성장률의 회복이 예상되고 있고, 나는 미국 경기회복의 동력이 멈추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안에 적어도 한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 1분기 GDP는 0.8% 성장했고, 2%대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잠정치 기준으로 1.2%에 그쳤지만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3분기 예상 경제성장률로 3.6%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오른 뒤 올해 들어서는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추경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김진아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추경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김진아 정치부 기자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시장에 대한 정부 역할을 둘러싸고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1883~1946)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1899~1992)의 생각은 엇갈렸다. 케인스는 경기 불황일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재정과 금융정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이에크는 시장의 자생력에 주목했다. 정부가 개입할수록 재정 적자와 국가 부채가 늘어나 오히려 시장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경쟁이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세계 각국은 하이에크의 논리보다는 케인스의 논리에 공감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해 엔화를 풀어 버리는 ‘아베노믹스’로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했다면 우리 정부는 툭하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운용한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6~2015년) 추경 편성은 모두 다섯 차례 이뤄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조선·해운 등 우리 경제의 뼈대 산업이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하반기 대량 실업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11조원 규모의 추경을 계획했다. 올 추경은 ‘구조조정·일자리’라는 큰 틀에서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금융 확충 목적으로 1조 4000억원을, 일자리 창출과 민생안정 등을 위해 1조 9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추경을 경기회복의 ‘만병통치약’으로 맹신해서는 곤란하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5 회계연도 결산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조 762억원의 추경액이 편성됐지만 5997억원은 쓰지 못하고 남았다. 취업성공 패키지 지원,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고용보험기금 구직 급여, 세대 간 상생고용 지원 등 정부가 강조한 일자리 부문에 대한 사업 등이 사업 대상자 신청과 수요 부족 등으로 집행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자세히 검토해 추경안을 따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결과물을 보면 급조된 추경의 문제점이 낱낱이 숫자로 드러난다. 케인스 논리대로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면 부실한 추경이라도 일단 시행하고 봐야 할까. 기획재정부는 추경을 하루라도 빨리 집행해야 하반기 경기 부양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난해 추경에서 엿볼 수 있듯 ‘빠른 추경 집행=좋은 효과’가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추경에서 628억원이 편성된 ‘취업성공 패키지 지원 사업’은 결국 263억원이 쓰이지 못하고 남았다. 이처럼 정부 예산의 부실을 따져 보는 것은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이번 주 개막하는 브라질 하계올림픽에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차기 당대표가 뽑히는 전당대회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민생과 연결되는 추경을 의례적으로 검토하고 시간 맞춰 넘겨 버릴 일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땐 빨리 약을 먹고 낫고 싶다. 하지만 먹기 전에 그 약이 아픈 곳에 잘 드는 약인지 혹은 부작용을 일으킬 약이 아닌지 살펴보는 게 우선이다. 추경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jin@seoul.co.kr
  • “통화정책만으로 역부족… 재정·구조조정 더 중요”

    “통화정책만으로 역부족… 재정·구조조정 더 중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이)통화정책도 열심히 하겠지만, (정부의)재정·구조조정 정책이 보다 중요하다”며 경기회복에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경제재정연구포럼 초청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양호한 재정여건은 경기 부진 및 고용위축에 대응할 여력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시간만 벌어주고 과도한 완화정책은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게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똑같은 얘기”라며 “우리나라는 ‘제로(0) 금리’까지 갈 수 없는 한계가 있고 구조조정을 뒷받침하려면 통화정책의 여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치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가져올 수 있는 금융 불균형으로 금융기관의 위험자산 확대 및 유동성 위험 증가, 가계 및 기업의 부채 확대 등을 언급했다. 이는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하는 한편,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구조조정의 핵심은 경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정부와 국회가 구조조정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출범한 경제재정연구포럼은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과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을 공동 대표로 하는 국회의원들의 연구단체다.이날 강연에는 여야 의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화이트 연준’ 장벽 허물겠다는 민주 정강

    백인 위주로 구성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인적구성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6일(현지시간) CNN머니 등에 따르면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전날 공식 채택한 정강에 “연준이 미국 전체에 대한 대표성을 더 가질 수 있도록 개혁하겠다”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 문구는 백인 중심으로 짜인 ‘화이트 연준’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국위는 또 “금융기관 임원이 지역 연방준비은행 이사에 선임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연준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문구도 담았다. 정강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정책의 ‘청사진’에 해당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과 지역 연준은행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 즉 연준이나 지역 연준은행의 임원이 백인·남성·금융업계 출신으로 편중돼 있다는 인적구성 불균형 문제가 결국 ‘정치적 철퇴’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준 이사 5명 중 재닛 옐런 의장 등 2명이 여성이고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위원 10명 중 4명이 여성이다. 하지만 인종별로 보면 10명의 FOMC 정위원 모두 백인이다. 이에 따라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연방의회 의원 127명은 지난 5월 옐런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역 연준은행장의 83%가 남성이고, 92%가 백인이며, 흑인·라틴계는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워런은 이어 옐런 의장이 출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인적구성 다양성 문제를 제기했고, 옐런 의장은 “정책결정권자들의 구성이 다양해지면 그만큼 다양한 관점이 생길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7월 정례회의가 2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물가상승에 대한 확신 결여 등으로 기준금리 0.25∼0.5%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주요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의 증가율은 지난 1월과 2월 1.7%를 각각 기록한 뒤 3월부터는 1.6%에 머물고 있다. 물가 목표치인 2%를 밑돌아 연준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앞서 연준이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완만하게 확장됐다”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미미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이 FOMC 정례회의의 기초 자료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경제 선방… 2분기GDP 6.7% 성장

    中경제 선방… 2분기GDP 6.7% 성장

    부동산 6.1% 성장세… 회복 이끌어 대출 1조3800억 위안… 1월 후 최대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6.7% 늘었다고 15일 발표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전망치(6.6%)를 웃도는 성장을 이어가 중국 경제침체가 세계 경제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성장목표 구간(6.5∼7.0%)에 들었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상반기 GDP 규모는 34조 637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7% 늘어났다. 상반기 중 3차산업의 성장률이 7.5%, 제조업 등 2차산업은 6.1%, 농업 등 1차산업은 3.1%로 서비스산업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상반기의 안정적인 성장은 부동산이 이끌었다. 부동산개발투자는 6.1% 성장세를 보이면서 1선, 2선 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회복세를 반영했다. 전국 주택판매 면적은 28.6%, 거래액은 44.4%나 증가했다. 정부의 부양책이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고 인프라투자를 촉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산업생산 등 고정자산 투자 부진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태였다. 6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9.0%로 5월의 9.6%보다 눈에 띄게 둔화됐다. 특히 민간기업의 투자가 부진했다. 다행인 것은 기업 투자 부진이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0.6%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주하이빈은 “지난 7년간의 과잉투자가 조정을 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발표한 6월 시중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도 1조 3800억 위안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상반기 개혁이 심도 있게 추진되고 거시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안정 속 호전’의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됐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In&Out] 정책의 방향이 유지돼야 경기회복 가능하다/이원식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부회장

    [In&Out] 정책의 방향이 유지돼야 경기회복 가능하다/이원식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손톱 밑 가시의 제거로 대변되는 정부의 규제개혁은 주택시장 정상화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4·1 부동산 대책’ 등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상향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중도금 집단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올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가계 건전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LTV, DTI 한도 상향 조치 1년 연장,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경제활성화 조치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보증 강화 등 금융규제 강화 조치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정책 간 엇박자를 내며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동산 정책은 무엇보다 5년에서 10년을 바라보는 예측 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 가계부채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규제부터 시행하는 등의 근시안적 대책은 시장의 내구성을 약화시키고 주택산업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한다. 특히 그것이 산업의 원활한 흐름을 결정하는 금융정책이라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를 훼손시키는 국회 입법도 지양돼야 한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후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10년 이상의 장기 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현재까지의 일관된 정책기조다. 10년 임대주택은 임대 장기화에 따른 사업 리스크, 10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분양전환가격을 감정평가금액 이하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최근 10년 임대주택의 분양전환가격을 감정평가금액이 아닌 표준건축비의 적용을 받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19대 국회에서도 발의됐다가 포퓰리즘 입법과 소급 적용의 위헌성 논란만 일으키고 폐기됐다. 그런데 이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재발의돼 정책을 신뢰하고 장기간 임대사업을 추진해 온 민간 임대주택 사업자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0년 임대주택은 임대사업자가 자기자본으로 장기간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하고 10년 후 분양전환을 통해 자기자본과 적정 이익을 회수하는 구조다. 하지만 발의된 법안에 따르면 임대사업자의 자기자본 일부와 적정 수익을 임차인이 불로소득으로 가져가고 사업자는 소급입법으로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임대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할 뿐 아니라 법 개정 후 분양전환분부터 소급 적용하도록 규정해 위헌의 소지도 있다. 이미 입주자 모집 때 분양전환가격 산정 방법에 관한 사항이 공고됐고 계약서까지 작성된 사항을 소급 입법을 통해 어지럽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법안이 처리된다면 손해를 입은 사업자들의 헌법소원, 임대사업자와 임차인 간 소송 발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앞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의 장기임대주택사업 중단과 정책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민간의 뉴스테이 사업 위축도 예상되는 등 장기임대를 통해 주거 안정을 도모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일관된 정책기조 유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입법활동은 안정적인 사업기반 구축뿐만 아니라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안이다. 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태롭고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국내 경제도 침체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눈앞의 단기 처방이 아니라 뚝심과 기본을 중시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제언해 본다.
  • [사설] 韓銀 기준금리 인하 정부와 협력 강화 계기로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 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6월 0.25% 포인트 인하한 이후 꼭 1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날 정부가 조선업과 해운업에 12조원을 투입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하 압력은 더욱 가중됐다. 그런 점에서 한은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 금리를 낮춘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글로벌 교역 부진의 정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것으로 판단했고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하방 리스크가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구조조정의 부정적 영향을 선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그의 인식은 시장의 그것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경제 상황에 대한 한은의 대응을 두고 선제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선제적이기는커녕 악화된 경제 상황을 뒤따르며 소극적인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하지 않았느냐는 냉정한 평가조차 없지 않다. 실제로 이 총재는 지난 4월 금리 동결 이후 금리 인하 요구에 줄곧 “정책여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그러는 사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수출마저 지난달까지 1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 왔다. 조선업과 해운업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한은은 43일 동안이나 정부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골든타임’을 낭비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기준 금리 인하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인지 여부는 그야말로 미지수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침체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관측은 기준 금리를 인하한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막대한 혈세를 구조조정에 투입해도 조선업과 해운업이 다시 살아난다는 보장도 없다. 구조조정에 따라 적어도 5만명, 많으면 8만명이 직업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은 더욱 충격적이다. 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경제 불안을 넘어 사회 불안으로 발전할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그럼에도 시장은 7월에나 가능할 것 같았던 한은의 기준 금리 조기 인하 결정을 반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은의 변화’를 읽기도 한다. 정치권에 협치가 화두라면 정부와 한은 사이에도 협력이 필요하다. 엊그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은은 물가 안정과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전통적 역할에 머물 것인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외국 중앙은행의 사례를 참고해 고용과 성장까지 챙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총재도 기준 금리 인하 결정 직후 “경기회복을 지원하려면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정책과 구조조정이 같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말한 대로 정부와 한은은 더욱 긴밀한 역할 분담으로 구조조정의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도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정책적으로 서둘러 차단해 한은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국가 경쟁력 제고, 그 시작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에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국가 경쟁력 제고, 그 시작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에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 경쟁력 순위 조사에서 한국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최고 수준이었던 22위에서 2015년 25위로, 2016년에 다시 29위로 떨어진 것이다. IMD는 올해 한국의 국가 경쟁력 하락이 네 가지의 분석 분류인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중에서 정부 효율성을 제외한 나머지 세 부문에서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네 가지 부문을 좀더 살펴보면 기업 효율성의 경쟁력이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이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에 더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비윤리적 기업행위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시장의 문제점으로는 그동안 지적돼 온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더해 금융 등 전반적 산업 부문에서 숙련 노동자의 확보와 노사관계, 경영인의 능력 등에서의 어려움을 들었다. 인프라 부문은 기술, 과학, 보건 및 환경, 교육 등에서 경쟁력 수준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보건 및 환경 인프라는 최근의 미세먼지나 가습기 살균제 이슈들의 영향으로 경쟁력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저조한 경제 성과는 부진한 국내 경제가 주요인이었으며, 정부 효율성의 경쟁력 상승은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 축소 등 재정건전화 노력, 연금개혁 등에 의한 것이었지만, 기업 관련 법제의 경우 경쟁력이 한 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가 발표된 이후 정부는 잠재 수준의 성장과 고용을 위한 노동, 공공, 교육, 금융 등 4대 분야 구조개혁과 함께 신산업 육성, 적극적인 거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 및 금융개혁은 기업의 효율성을, 교육개혁은 교육 인프라를, 그리고 신산업 육성과 적극적 거시 정책은 경제성과를 제고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정부가 지난 3년간 이러한 구조개혁과 신산업 육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올해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이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2%대 중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 재정건전화 노력에 대한 평가가 개선됐다는 점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그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정부는 얼마 전까지 하반기의 재정절벽 가능성과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를 줄이기 위한 추경 편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추경은 아니더라도 정부 기금이나 한국전력과 같은 공사들의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재정 보강으로 경기회복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재정 보강은 중기적 시계에서 진정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아니라 향후의 지출과 투자를 현재로 빌려 오는 것에 불과하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된다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의 이번 처방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성장세와 교역량의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또한 가계부채의 증가와 고령화는 내수 경기의 제약 요인이다.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경제는 활력을 잃고 구조개혁의 추진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부는 우선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 성과를 높임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할 것이다.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은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하는 데 필요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 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상시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4대 부문 구조개혁으로 경제의 비효율성과 노동시장이나 기업환경 등 경제와 사회의 전반적인 인프라의 경쟁력 제고에 중장기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여러 문제가 이러한 인프라의 부재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이고 비효율적인 운영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개혁을 통한 새로운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존의 인프라에 대한 법과 규칙의 엄격한 실천과 이에 수반되는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모든 노력의 기본이 돼야 할 것이다.
  • WB “올 세계 경제성장률 3.6 → 3.1%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은행(WB)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 경제 성장세의 약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교역 둔화 등이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2016년 6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보다 0.5% 포인트 하향 조정한 3.1%로 발표했다. 내년 성장률 역시 지난 1월보다 0.2% 포인트 낮춘 3.6%로 전망했다. 지난 1월 3.4%에서 4월 3.2%로 전망치를 0.2% 포인트 낮춘 IMF와 세계은행의 하향 조정 이유는 비슷하다. 세계은행도 글로벌 금융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진국의 더딘 경기회복과 신흥국의 경기둔화 가속화를 하향 조정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보다 각각 0.8% 포인트, 0.1% 포인트 낮춘 1.9%, 1.6%로 전망했다. 특히 일본은 1.3%에서 0.5%로 0.8% 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특단의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수출은 호전되지 않고, 민간소비 약화가 이어져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또 러시아, 브라질 등 대부분 신흥국들의 올해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다만 중국은 6.7%를 유지했다. 제조업과 수출 중심에서 서비스업 및 내수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전환하고 있고 외환 및 정부부채 등 정책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성장률 둔화가 완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하락은 보호무역주의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 나라는 인프라,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혁신, 인적 자본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자본이 해외로 손을 뻗치는 이유/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국 자본이 해외로 손을 뻗치는 이유/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투자는 글로벌 시장의 6분의1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외 M&A 총규모는 6820억 달러이며, 이 중 15%인 1010억 달러가 중국 기업들의 몫이다. 2015년 중국 해외투자 총액 1090억 달러에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의 해외 M&A는 이미 전 세계 M&A 판도를 바꿔 놓고 있다. 중국화공은 지난해 73억 유로에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 피렐리를 인수했다. 올 초에는 스위스 농업기업 신젠타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자본을 내세워 세계를 경영하고 디자인하는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중국 자본의 해외기업 인수는 첫째, 경기하락과 경기회복 둔화로 해외 많은 양질의 기업 자산이 저평가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적은 자금으로 기술력과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을 흡수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둘째, 현재는 기술혁명 4.0 시대로의 진입 초기 단계로 새로운 업태(業態)와 신기술·신산업이 속출하는 시기다. 글로벌 500대 기업이라도 신영역에서는 아직 독점 지위를 갖고 있지 못했을뿐더러 기업 순위 자체도 신생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급속하게 바뀌는 시대다. 세계 1000개 기업 순위는 과거 10년간 712곳이 교체됐다. 중국 기업들은 신생 산업에 대한 M&A를 통해 선도 지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국제화에 익숙한 중국의 대형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M&A를 잘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동시에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창의는 기업들에 지금껏 생각지도 않던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영역에서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사고방식과 글로벌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특히 원자재와 기술 확보를 위한 중국 정부의 대외 투자촉진 정책은 국내보다 유리한 대출조건 및 정부 펀드 투자 등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 역시 선진국들과의 공동투자 합작플랫폼을 구축해 중국 기업과 개인들의 해외 투자를 위한 편리한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셋째, 세계 각국 기업들의 중국 기업에 대한 혐오와 배척 및 편견은 중국 기업들의 선진화와 중국 내수시장에 따른 기대로 많이 약화됐다. 선진국 정부나 기업은 중국으로부터의 직접 투자를 원칙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국가자본주의 관점에서 국유기업에 의한 투자는 경계 대상이고, 중국 기업에 의한 M&A 방식은 심리적 저항이 크다. 하지만 노조 포용, 현지 문화 존중, 경영권 일임은 중국 자본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의 국제화 걸음을 위한 우선 선호 지역이다. 실리콘밸리는 미국 혁신과 벤처 창업의 대명사다. 그러나 중국 자본은 실리콘밸리보다 실리콘밸리 밖에 있는 혁신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미국 간의 혁신적인 과학기술 협력 모델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 자본의 미국 핵심 기술 기업의 초기 단계에 대한 지분투자로 기술이나 브랜드를 획득하고 이를 중국 내수시장과 중국 제조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이후 중국 시장 및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81년 전후까지만 해도 2만 5000명의 인력을 보유한 대기업이 전체 연구개발(R&D)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었다. 1000명 이하의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부터 500명 이하 소기업의 R&D 비용이 전체 미국 기술개발 비용의 20%를 넘어선 반면 대기업의 비중은 35% 이하로 떨어졌다. 세계 선도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는 ‘미국 기술’과 ‘중국 시장 및 중국 제조’의 완벽한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중소기업은 미국 대기업과 달리 중국 자본에 대해 개방적이고 환영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미국에 대한 투자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투자 영역은 산업별 가치사슬 전반에 분포돼 있다. 2015년 중국의 대미 투자는 171건을 기록해 150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 1분기는 300억 달러가 투자돼 이미 지난해 1년 기록을 초과했다. 2015년 중국의 대미 투자로 1만 3000개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개인과 가계에 대한 투자를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미국도 중국 기업의 국제화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 유럽중앙은행, 제로 기준금리 유지...정책금리 모두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비금융 회사채 매입은 오는 8일, 4년 만기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은 22일에 개시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40%, 0.25%로 묶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경기 부양책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정책금리 동결은 애초 전문가들이 예측한 결과다. ECB는 경기부양을 위해 2014년 6월부터 시중은행들이 ECB에 맡기는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유도했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 규모로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예치금리를 -0.3%까지 넓혔다. 양적완화 기간도 기존보다 6개월 늘려 2017년 3월까지 연장했다.  올해 3월에는 예치 금리를 -0.4%로 더 깎고 양적 완화 규모도 월 800억유로(약 106조 2280억원)로 높이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4월 회의에서 이 같은 정책을 유지한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가 나빠진다면 추가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새로운 정책을 꺼내들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경기회복 척도로 삼는 물가상승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5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0.1%라고 발표했다. 이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ECB 목표(2%)에 크게 못 미친다.  반면 지난달 31일 공개된 유로존의 지난 4월 실업률은 10.2%로 2011년 8월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유로존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로 미국이나 영국보다 높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점점 커지는 6월 美 금리인상 공포

    점점 커지는 6월 美 금리인상 공포

    투자 위축… 다우도 0.52% 하락 일부 “국내 금리인하 7월 이후로” 올해 말까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6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구조조정 충격 완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은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움직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5원 내린 119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두 달 만에 1190원 선을 돌파한 뒤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산업지수는 전날보다 91.22포인트(0.52%) 내린 1만 7435.4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발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왔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이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가 연방기금금리선물을 바탕으로 집계한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이틀 전까지만 해도 4%에 불과했지만 매파적인 의사록이 반영된 이날 32%까지 치솟았다. 조기 금리 인상론자로 분류되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동향 때문에 생기는 위험 요인은 거의 사라졌다”며 “다음달 금리를 올릴 근거가 매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은행장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들을 “상당 부분 총족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0.25~0.50%로 동결해 왔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실업률은 5%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높아졌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리 인하 시기도 7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금리를 따라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수출 ‘살아난 5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수출이 5월 들어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5월 말까지 추세가 쭉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다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달 초에 연휴가 많았던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9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가 늘었다. 월별로 1~10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월간 수출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최장 기간 마이너스 행진이다. 하지만 이달 상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드디어 수출 감소의 사슬을 끊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관세청은 중국의 합성섬유 제조공장 공정률이 둔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유기화합물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반면 섣부른 기대를 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이달 초 연휴가 길었지만 지난해는 더 길었기 때문이다. 조업일수에서 잘 나타난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총 5.5일로 1년 전보다 0.5일이 더 많았다. 또 월평균 수출액이 아무리 못해도 400억 달러를 웃도는데, 이달 1~10일 수출액은 고작 94억 달러에 불과해 수출 금액이 큰 선박 수출의 통관 일정에 따라 증감률 폭이 크게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착시 효과’라는 얘기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5월 수출의 전체 그림을 보기에는 1~10일 수출액 규모가 미미하고 조업일수도 너무 짧다”면서 “오는 20일이 지나야 수출 기조가 정말 달라졌는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기만 놓고 보면 이달 수출 여건도 좋지 않다. 중국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난달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더 떨어졌고, 미국의 고용지표도 부진했다.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도 이달 들어 배럴당 40달러를 웃돌고 있지만 1년 전보다는 35%가량 하락한 것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수출이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울산, 中企 경영자금 지원 확대…거제, 예산 조기 집행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촉구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지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울산시와 경남 거제시 등 지자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재정 조기 집행으로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조선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및 고용위기지역 추진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울산시와 울산 동구청은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한 행정지원책 마련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우선 울산시는 예산편성에서 중소기업 경영안전자금을 50억~1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연말 조선해양기자재 장수명기술지원센터 착공 등 각종 연구기관 설립을 통해 조선기술 혁신도 이끌 예정이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지난 25일 현대중공업 사내협력회사 사장단(15명) 면담을 시작으로 26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28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시는 동구 지역의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고용위기지역으로 선포하도록 요청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최소 1년간 실업급여 수급이 종료된 자에 대해 특별연장급여를 주는 등 각종 정부 지원을 우선 받게 된다. 경남도는 28일 거제시 상공회의소에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STX조선해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업 위기 타개 긴급회의를 연다. 거제시도 5월부터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조선산업 위기극복 종합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또 오는 6월 말까지 예정된 360억원의 예산을 모두 집행해 물품 구매, 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 조기 완공에 힘을 쏟기로 했다. 김진근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7일 “조선해양산업의 구조조정은 단순한 업종 간 통폐합과 인력 감축보다 앞으로 경기회복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관점에 맞춰야 한다”면서 “조선 위기를 가져온 해양플랜트의 경우 빅3 가운데 2개 업체에 집중해 기술고도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조선 기자재도 중견기업 육성을 통해 빠른 시일 내 국산화율을 60~70%까지 올려야 한다”며 “따라서 정부는 조선산업 부문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대해 고급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을 해결하고자 업체별로 R&D 기금을 특화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 구조조정이 전문 기술직보다 단순 노동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실직자들이 유사 직종의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재취업·창업 프로그램을 지방정부 등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닥터 코퍼’ 상승세… 경기회복 신호인가

    ‘닥터 코퍼’ 상승세… 경기회복 신호인가

    中부양 의지·유가 40弗 돌파 영향… 2분기 수요도 겹쳐 올 6.3% 올라 “6월이후 조정 가능성… 낙관 일러” 글로벌 경기 흐름을 잘 반영해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이 붙은 구리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8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 선물 구리 가격은 t당 5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6%나 급등한 전날(5027달러) 종가에서 약간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5000달러 선을 재확인했다. 구리 가격이 5000달러에서 형성된 건 지난해 11월 5일(5011달러)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올해 들어서만 6.3% 상승하는 등 훈풍을 탔다. 건설과 제조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대표적인 원자재 구리는 글로벌 경제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t당 2800달러까지 추락한 구리는 2011년 1만 달러로 회복돼 세계경제가 되살아났다는 신호로 읽혔다. 그러나 지난해 전 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공급과잉 우려 탓에 속절없이 추락하며 다시 어두운 ‘시그널’을 냈다. 구리 가격이 반등에 성공한 것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0%로 제시하고 경착륙은 없다고 단언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중도 2.3%에서 3%로 확대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대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7.5%에서 17.0%로 5% 포인트 낮췄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유가가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도 구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가 상승하면 구리 생산 비용이 늘어나 공급이 줄어든다. 이날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논의 준비 소식에 급등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5.48% 오른 배럴당 40.84달러에 거래돼 올 들어 처음으로 40달러를 돌파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5% 상승한 37.9달러까지 올랐다. 여기에 다가오는 2분기가 구리 소비의 계절적 성수기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아직 ‘구리 박사’가 제대로 된 경기회복 신호를 보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이 최근 오른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고 2분기 중 최대 10%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도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6월 이후 미국 금리 추가 인상 등의 요인이 겹치면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G20 “재정·통화·구조정책 등 총동원해 경기 부양”

    주요 20개국(G20)은 재정·통화정책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사용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로 뜻을 모았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채택한 13개항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서 저성장을 타개하고 금융불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재정·구조정책 등 모든 정책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G20은 중국 경제둔화와 저유가 등에 따른 비관론 확산으로 주가폭락, 신흥국 불안, 자본 유출, 위험자산 회피 등의 금융 불안이 초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도 경기 하방 리스크로 지목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쓰고, 일본이 최근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하는 등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뚜렷하게 살아나는 기미가 없다는 데 공감했다. “세계 경기회복이 미진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성장이라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G20은 각 회원국들의 거시정책이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정하고 명확하게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또 2018년까지 현 추세보다 2% 추가 성장을 위해 국가별로 수립한 구조개혁 정책 등 성장전략을 올해 안에 최대한 이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G20이 공동으로 구조개혁 우선분야와 원칙을 수립하고, 이행성과 평가를 위한 지표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흐름을 더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불안정한 자본 흐름으로부터 발생하는 도전요인들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수단과 체제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환율을 수출경쟁력 제고의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한편 G20은 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 대해 테러 자금 조달 방지 노력 강화를 촉구하며 동참 의사를 밝혀 북한, 시리아 등지의 테러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FATF는 북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지난 19일에는 북한 기업 및 금융기관과 거래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