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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 과열… 작은 외부 충격만 와도 10~20% 그냥 빠진다”

    “단기 과열… 작은 외부 충격만 와도 10~20% 그냥 빠진다”

    기분은 좋은데 불안불안하다. ‘코스피 3000 터치’를 보며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주가가 올라 자산이 불어나는 걸 싫어할 사람은 없지만 문제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데 있다.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실물경기와 달리 한없이 달아오른 자산시장의 온도차가 너무 커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언제든 10~20% 수준의 단기 급락이 올 수 있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식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가늠해 보는 지표들을 볼 때 현 주가는 과열 양상으로 볼 만하다. 기업 실적과 비교해 주가의 과대 또는 과소 평가 여부를 보여 주는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5배까지 치솟았다. 국내 증시의 장기 평균선은 약 10배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일 “글로벌 증시가 극단적 저금리의 풍선효과로 굉장히 높은 수준인 데다 실물과의 괴리가 커 주가의 상승세 지속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지표들도 주가 수준이 너무 뜨거워졌음을 보여 준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에 따르면 국내 주가는 일평균 수출금액과 상관계수가 가장 높은데 이를 토대로 분석하면 지난해 12월 기준 코스피는 32% 정도 고평가돼 있다. 김 교수는 “실물과 증시의 거리가 너무 벌어진 게 위험 요인”이라면서 “외생적 충격이 조금만 와도 10~20%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 주가가 빠지면 국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조정받을 수 있고, 그 시기는 올 2분기 이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뜻하는 ‘버핏지수’도 사상 처음 100%를 넘어섰다. 보통 100%를 넘으면 거품이 낀 장으로 평가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최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 덕에 주가가 급등했는데 2017년 비트코인 광풍이나 지난해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사태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통적인 기준만으로는 현재 코스피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연일 1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의 신규 계좌는 지난 5일 하루에만 3만 9756좌가 개설돼 일간 기준으로 최대 기록을 썼다. 주식 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이날 기준 사상 최대인 69조원까지 불어났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돈)은 3152조원(지난해 10월 광의통화 기준)이나 되는데 은행 예적금 금리는 너무 낮고, 부동산은 워낙 비싼 데다 규제로 묶여 있어 돈 갈 곳이 주식시장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증시의 정점은 경기 고점에 근접했을 때 생겼는데 지금은 고점 근처에도 못 왔다. 증시 정점 논쟁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이라고 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대만 자취안지수도 크게 오르는 등 저금리의 풍선효과로 경기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를 것 같은 신흥국 쪽으로 돈이 몰리는 게 현재 장의 본질”이라면서 “올 한 해를 놓고 보면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는 기회와 하락할 위험이 모두 열려 있는 권역까지 왔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박스권(2000~2500선)에 묶여 있었는데 이제는 2700~3200선으로 뛰어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2700선까지 밀릴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코스피의 몸집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또 코스피를 이끄는 기업들이 조선, 철강 등 경기 민감주에서 정보기술(IT)과 플랫폼 기업, 전기차 관련주 등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바뀌며 체질을 개선한 것도 긍정적 요소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현 국면이 버블(거품)이라고 해도 언제 꺼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자칫 고점을 예단했다가는 상승장에 올라탈 시점을 놓쳐 기회비용만 날릴 수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는 크게 ‘백신’과 ‘인플레이션’이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백신 보급을 통해 코로나19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만약 경기가 풀리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본격화할 텐데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물가상승률 사상 첫 2년 연속 0%대… 경기침체 속 지속적 물가 하락 우려

    물가상승률 사상 첫 2년 연속 0%대… 경기침체 속 지속적 물가 하락 우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2020년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쳐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지난 2년간 1%도 안 오른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 가격과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년=100)로 전년 대비 0.5% 상승했다. 2018년(104.45)과 비교해도 0.9% 오르는 데 그치면서 2년간 1%도 오르지 않았다. 물가상승률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2년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연간 물가가 0%대 상승에 그친 사례도 최근 2년을 제외하면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9년(0.8%)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됐던 2015년(0.7%) 두 차례뿐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0.7% 상승했는데, 1999년(0.3%) 이래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2월부터 글로벌 수요 감소로 국제 유가가 인하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석유류와 연동된 도시가스도 하락했다”면서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외식 물가의 상승폭이 크게 제한됐고, 볼링장 이용료나 PC방 이용료 등 개인서비스 요금도 상승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정책 지원 영향으로 고등학교 납입금(-60.9%)과 휴대전화료(-3.4%)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다만 저물가 흐름에도 농축수산물 가격은 6.7% 올랐다. 과거 10년간 평균 상승률(3.2%)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집중호우로 채소류 공급이 줄어든 결과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고, 전 국민에게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으로 육류 소비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집세 상승률은 전년(-0.1%)보다 0.3% 포인트 오른 0.2%를 기록했다. 전세는 0.3%, 월세는 0.1% 상승했다. 전세대란이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12월 한 달로 한정하면 전세와 월세는 각각 전년 같은 달 대비 0.9%, 0.4% 올랐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하락)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국은 코로나19에 의한 일시적 저물가일 뿐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코로나19가 오기 전인 2019년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국민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는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경기침체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추가 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하지만, 부동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새해엔 부동산 시장부터 최대한 빨리 정상화시킨 다음 경기 회복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내년에도 저금리 이어진다”…한은, 내년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내년에도 저금리 이어진다”…한은, 내년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역대 최저 수준인 저금리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25일 ‘202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국내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정도, 백신 상용화 시기 등 향후 성장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며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완화 수준과 관련해선 “국내외 코로나19 전개 상황,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운용, 글로벌 교역 여건 변화 등이 국내 거시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고려해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했다.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떨어졌다. 한은은 이런 완화적 금융 여건 아래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민간신용 증가 등 금융 불균형 위험이 누적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은은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 확대와 이에 기반한 자산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가능성,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한계기업과 취약가구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이 위험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내년 효율적인 대출제도 운용을 통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지원 실효성을 높이고, 코로나19 이후 여건 변화를 고려해 신성장 부문 등에 대한 지원 강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안정에 대한 중앙은행 역할 확대 요구 등을 고려한 통화정책 운영체계 재점검,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확충, 통화안정증권 등 유동성 조절 수단 개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등 지급결제 부문 혁신 등도 한은의 내년 주요 통화신용정책 방향으로 제시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취업 빙하기 오나… “코로나發 성장 불균형, 고용 없는 회복 우려”

    코로나발(發) 기업 규모별·업종별·계층별 성장 불균형으로 ‘고용 없는 경기회복’이 현실화돼 취업 한파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의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 불균형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이 한 나라 안에서는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에, 세계 단위로는 신흥국에 집중되면서 성장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국가 안에선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보건 위기에 취약한 대면서비스 업종에 매출과 고용 충격이 집중되면서 소상공인·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한국도 판매직·임시일용직·자영업 등 취약고용층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뒤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2분기 기업 규모별 제조업 생산 감소 폭(전년 동기 대비)은 대기업의 경우 -3.7%, 중소기업 -10.2%였고 서비스업에선 대기업 -1.9%, 중소기업 -4.6%였다. 중소기업의 충격이 배 이상 더 컸다. 2분기 소득 4~5분위(상위 40%) 가구의 근로·사업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6~4.4% 감소에 그쳤지만 1분위 가구(하위 20%) 소득은 17.2%나 급감했다. 3분기에도 고소득 가구 소득은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했지만 1분위 가구 소득은 10.4% 감소했다. 세계 관점에선 방역 시스템과 재정 여력 등에서 열세인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더 큰 코로나19 충격을 받고 있다. 한은은 이런 국가 내, 국가 간 성장 불균형이 단기적으론 경기회복을 늦추고, 중장기적으론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성장 기회 불평등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단기적으론 취업 유발 효과가 높은 업종에 피해가 크게 나타나는 차별화된 고용 충격으로 ‘고용 없는 경기회복’이 현실화될 수 있고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 피해가 커 소비회복도 상당 기간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기안전판 강조한 美 연준, 내년은 “나아진다”

    경기안전판 강조한 美 연준, 내년은 “나아진다”

    연준 3월부터 6번 연속 제로금리월 1200억 달러 채권매입도 유지내년 경제성장률 4.2% 상향 조정물가 상승률은 1.8%로 낮게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6일(현지시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경제 안전판 역할을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그동안의 비관적 전망도 다소 걷어 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상향하는 한편 내년 중반쯤에는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여섯 번째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몇 달간 매우 어려울 수 있고,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 (현재 경기하강은) 우리 생애에서 가장 혹독하다”며 “회복이 마무리될 때까지 통화정책은 계속 경제에 강력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재정부양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지난 1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해 7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연준도 “경제활동과 고용이 계속 회복 중이나 연초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며 완전고용에 근접할 때까지 매달 최소 1200억 달러(약 131조원)의 채권 매입을 계속 유지한다고 알렸다. 반면 파월 의장은 “백신에 관한 최근 뉴스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내년 2분기 말까지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고, 상반기 중으로 경제가 강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중순이나 하반기에 집단면역에 도달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연준은 이런 백신 효과 등을 감안해 내년 미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 전망치를 지난 9월의 4.0%에서 4.2%로 올렸고 실업률 전망치도 5.5%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연준은 양적완화에도 내년 물가상승률은 1.8%로, 2022년은 1.9%로 전망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 2.0%를 금리 인상 여건으로 보고 있으며, 블룸버그통신 등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도 “지난 위기(금융위기) 때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文 “경제 정말 잘해왔다…3기 신도시 수도권에 127만호 공급”(종합)

    文 “경제 정말 잘해왔다…3기 신도시 수도권에 127만호 공급”(종합)

    “매매·전세시장 안정, 속도가 생명”“내년 경제 대전환 시기, 코로나 극복이 시작”“코로나 백신 보급 속도감 있게 추진”“가장 큰 수확은 ‘코리아 프리미엄’ 바뀐 것”“내년 확장 예산 필요한 곳에 신속히 투입”“주식시장 제2 벤처붐 더 확장해야”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내년도 경제정책방향과 관련, “전 세계가 어려운 가운데 우리 경제는 정말 잘해왔다”면서 “2021년을 한국경제 대전환의 시기로 만들어야 하겠다. 시작은 코로나 위기의 확실한 극복”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정·금융 등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민관이 합심해 민생경제의 확실한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집값 고공행진과 전세대란 논란을 빚고 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내년에 사전 청약이 시작하는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127만호 공급을 신속하게 추진하라”면서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의 안정은 속도가 생명임을 특별히 유념해 달라”고 강조했다. “K방역 총동원해 코로나 재확산 완전히 끊어내야”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1년 경제정책방향 보고를 겸해 열린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뒤 내년 경제정책 기조로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큰 수확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높인 것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 역량을 총동원해 코로나 재확산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야 한다. 경제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성장뿐 아니라 국민의 삶이 회복될 때 비로소 코로나 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방역 안정 되는대로 소비 촉진 인센티브 강화해야” 이어 “내년도 확장 예산을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투입해야 한다”며 “(코로나) 백신 보급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피해 업종과 계층에 대한 지원도 신속을 생명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 회복은 경기회복보다 늦기 마련이다. 고용을 살리는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면서 “늘어난 시중 유동자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로 흘러들게 해야 한다. 방역이 안정되는 대로 소비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투자와 수출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의 주거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수요가 많은 도심에 주택 공급을 늘릴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한국판 뉴딜에 정책 총동원해야” 문 대통령은 “빠르게 달라지는 세계 경기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성과를 위한 정책수단 총동원을 주문했다. 또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해서는 경제 구조를 새롭게 바꿔야 한다”면서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공정경제 3법은 상생·포용을 위한 힘찬 발걸음이자 선도형 경제를 향한 도약의 토대”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선도형 경제는 사람의 창의력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경제”면서 “지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제2 벤처붐을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한다. 기업인, 노동자, 젊은이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패의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노력한 만큼 정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공정경제 3법 선도형 경제 도약 토대” 문 대통령은 나아가 경제인들을 향해 “공정경제 3법이 기업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건강하게 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는 긍정적 인식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들 외에도 정세균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청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도 자리했다. 회의에서는 경제·방역 균형 전략, 거시경제 안정적 운영 방안, 대외리스크 관리와 수출강국 회복 전략, 한국판 뉴딜 가속화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피스 빌딩 등 수익성 하락 우려” 56조원 해외 부동산펀드 ‘경고등’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56조원을 웃도는 해외 부동산 펀드 수익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해외 부동산 펀드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해외 부동산 펀드는 806개(운용사 77개사)로 56조 5000억원 규모다. 금감원은 이 가운데 소규모 펀드를 제외한 해외 부동산 펀드 666개(51조 4000억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이 21조 7000억원(42.1%)으로 가장 많았고 물건 종류별로는 오피스빌딩이 27조 4000억원(53.2%)으로 가장 많이 투자됐다. 만기 때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이 51조 2000억원(99.4%) 규모였고 펀드의 평균 만기는 7.6년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부동산 펀드의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펀드가 대부분 장기 투자로 단기 경기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나 유동성 리스크가 적은 편이라고 했다. 다만 금감원은 “코로나19로 현재 일부 펀드에서 임대료나 이자 연체 등이 발생하거나 매각 여건 악화로 만기를 연장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경기회복 지연 때 펀드 수익성이 하락하고 엑시트(자금 회수)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코스피 랠리에 ‘버핏지수’ 역대 최대…증시 고평가 논란

    코스피 랠리에 ‘버핏지수’ 역대 최대…증시 고평가 논란

    증시 과열 판단 지표 중 하나인 ‘버핏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 27일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코스피·코스닥시장 합산)의 비율은 112.7%로 집계됐다. 이른바 버핏지수로 불리는 이 비율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적정 주가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척도”라고 강조해 유명해졌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버핏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코스피가 직전 고점(2598.19)을 찍은 2018년 1월 29일 106.4%였다. 버핏지수는 증시가 과거 평균과 비교해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를 판단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사용된다. 버핏 지수가 60~80%면 저평가, 120% 이상은 과열 단계라고 판단한다. 증권업계는 국내 주식시장 규모가 미국 증시와 차이가 있지만, 버핏지수가 과열 정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다만 버핏지수는 주식시장을 평가하는 참고 지표 중 하나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재정정책, 초저금리 기조 등 코로나19 위기라는 이례적인 경제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과거 평균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에 반영된 코로나19 백신과 미국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감, 한국판 뉴딜 같은 대규모 부양책, 경기회복 기대 등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지수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11포인트(1.60%) 내린 2591.3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를 깨면서 출발했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이 2조원 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하락 폭을 키웠고 코스피는 2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윤건영 “노무현 땐 침묵하라며”vs나경원 “노무현 반의 반만큼이라도”

    윤건영 “노무현 땐 침묵하라며”vs나경원 “노무현 반의 반만큼이라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의반이라도 했음 좋겠다’고 직언하라”고 말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의식 수준은 80년대에 멈췄고, 정치 수준은 15년 전에 멈춘 자들이 나라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건영 의원, 청와대로 가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하라’고 직언하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9일 윤건영 의원이 “대통령이 침묵해야 국민이 편안하다던 분들은 지금 어디 계시는가”며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을 콕 집어 소환한 데 대해 응수한 것이다.전날 윤건영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 결정에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야당을 겨냥해 “대통령의 말을 공격하던 분들이 지금은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독설을 쏟아낸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느냐”라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이어 “그들이 지금은 대통령의 침묵을 비난하지만 과거엔 ‘대통령이 입만 열면 4000만 국민이 고통받는다’며 온갖 독설을 퍼부었다”고 했다. 그는 “요즘 경기회복세는 노무현 대통령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한구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노무현 대통령은 입만 열면 설화를 일으키는 개구즉화(開口卽禍·말하는 순간 참모습과 어긋남)”(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어지럽고 천박하고 내용도 선동적”(강재섭 전 한나라당 의원) 등 노무현 정부 당시 야당 의원들 발언을 언급했다. 또 윤건영 의원은 “그때 발언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성은 하셨나. 아니, 일말의 후회라도 있나”라며 “그렇게 대통령의 말을 공격하던 분들이 초선부터 다선까지 한 몸이 돼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을 집중공격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침묵해야 국민이 편안하다던 분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제 ‘배달의 민족’은 우리나라 아니고 중국? 연간 택배 물량 700억건 돌파

    이제 ‘배달의 민족’은 우리나라 아니고 중국? 연간 택배 물량 700억건 돌파

    이제 ‘배달의 민족’이라는 타이틀을 우리나라 대신 중국이 가져갈 듯 하다. 중국의 연간 택배 물량이 700억건을 넘어섰다. 중국 인구를 14억명으로 추정하면 한 사람이 50건 이상 주문한 셈이다. 30일 인민일보는 1면 기사로 중국국가우정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 16일까지 택배 물량이 700억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연간 단위로 택배 물량이 700억건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경제 재개가 본격화된 8월부터 거래가 급증해 누적 건수가 차례로 500억건과 600억건, 700억건을 넘겼다. 이 추세면 올해 말까지 거래량이 800억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민일보는 전망했다. 우정국은 중국 택배산업 성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선전으로 분석했다. 이들 업체가 지방도시와 농촌 지역까지 유통망을 갖춰 물동량이 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유통업체 알리바바가 솽스이 기간으로 정한 지난 1~11일 중국 택배 물동량은 39억 6500만건에 달했다. 11일 하루에만 6억 7500만건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 물류구매연맹 양다칭 부국장은 “택배산업의 급속한 성장은 전자상거래 발전 덕분”이라면서 “솽스이 기간 동안 다양한 전자 상거래 업체들이 홍보에 나서 사업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국은 코로나19 안정화로 기업들이 조업을 재개하고 소비자들이 경제활동이 되살아난 것도 ‘700억건 달성’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日스가 지지율 5%P 하락…국민 절반이 “코로나 대응 잘못해”

    日스가 지지율 5%P 하락…국민 절반이 “코로나 대응 잘못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최근 큰 폭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하루 2000명 이상 나오면서 정부 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커진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공개한 11월 정례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993명 대상 설문) 결과에 따르면 스가 정권 지지율은 58%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스가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2%로 6%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37%가 ‘지도력이 없기 때문’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전월보다 무려 25%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정책이 나쁘다’는 응답 비율도 39%를 차지했다. 지지율 하락은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비율이 48%로 전월보다 13%포인트나 뛰면서 ‘긍정적’(44%) 평가를 웃돌게 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일본에서는 지난 29일 20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연일 2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누적 확진자는 14만 8280명으로 30일 1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스가 정권이 중점을 두어야 할 최우선 정책과제(복수응답)로는 ‘코로나19 대책’을 꼽은 응답자가 64%를 차지해 ‘경기회복’(38%)보다 훨씬 많았다. 스가 정권이 지역경제 위축을 막는다며 정부 예산을 통한 관광 활성화 사업인 ‘고투(GoTo) 트래블’ 중단을 주저하는 등 줄곧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반발로 볼수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억제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 따른 불안감이 정권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정권에 비판적인 학자들을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에서 배제한 것, 아베 신조 전 정권 때의 ‘벚꽃을 보는 모임’ 검찰수사 파문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윤건영 “盧땐 입 다물라더니…文 침묵엔 독설…국민만 보라”

    윤건영 “盧땐 입 다물라더니…文 침묵엔 독설…국민만 보라”

    “대통령 정쟁 끌어내 이익 누리려 하지 말라”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결정을 놓고 연일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야당에 대해 “제발 국민을 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야당의) 초선부터 다선까지 한 몸이 돼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을 집중 공격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침묵해야 국민이 편안하다던 분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노 대통령이 뭐라고 말만 하면 온갖 독설을 퍼부었다”며 “요즘 경기회복세는 노 대통령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한구), “대통령 한 사람이 입을 열면 4000만 국민이 고통받는다”(나경원) 등 노무현 정부 당시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거론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말을 공격하던 분들이 지금은 대통령의 침묵에 독설을 쏟아낸다”며 “180도 다른 주장을 철면피처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지지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정쟁으로 끌어내 정치적 이익을 누리려고 하지 말라”며 “청와대를 쳐다보지 말고 제발 국민을 보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근무하며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윤 의원은 지난 26일에도 야당을 향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비열한 정치를 그만두라”며 문 대통령을 옹호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3개월째 ‘경제 불확실’…코로나 재확산 타고 플러스 성장 ‘희망 사항’ 포기?

    정부, 3개월째 ‘경제 불확실’…코로나 재확산 타고 플러스 성장 ‘희망 사항’ 포기?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를 두고 3개월 연속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과 함께 내수 일부 지표가 나아졌지만, 경제 전반이 여전히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에 휘둘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91명에 달하는 등 다시 세자릿수를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업·고용 지표 회복은 더뎌지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 성장 목표치 0.1%는 ‘희망 사항’에 그칠뿐 아니라,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각종 전망치보다도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하고 제조업·소비·투자 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업·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된 가운데 세계 코로나19 확산세 등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내수·수출 회복에도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 정부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경기부진이 완만해지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경기인식을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반영한 9월부터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은 진정됐지만 최근 다시 재발하는 양상이다. 서비스업 타격이 여전히 지속되고 글로벌 재확산세까지 겹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일부 내수 지표는 회복세가 드러난다. 10월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증가하며 7~9월 이어진 3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끊었다. 올 초부터 꾸준히 감소했던 할인점 매출액도 9월(2.1%) 증가로 돌아선 뒤 10월(2.8%)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내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했다. 산업 지표는 생산·투자 등 주요 지표가 증가했다. 9월 전(全) 산업생산은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늘어나며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다. 기업의 설비투자(16.8%)와 건설투자(6.3%)도 함께 상승했다. 해외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수출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10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고용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10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 감소세가 지속되고 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대비 42만 1000명 감소했다. 이는 9월의 39만 2000명 감소폭보다 악화된 것이다. 소비자 물가는 정부 2차 재난지원금에 담긴 통신비 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9월 1.0% 상승한 것에 비해 낮다. 부동산 가격도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2% 상승했다. 연간으로 보면 3.9% 증가한 수치다. 전셋값도 0.47% 올랐다. 9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27.8% 늘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커졌다”며 “그러나 최근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투자 집행관리, 내수 활성화, 수출력 견지 등의 정책대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3분기 GDP 오르자 기대했지만…수출환경 개선 불투명하고 마이너스 성장 심화될 듯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0.1%로 잡은 기재부는 지난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9%를 기록하자 고무됐었다. 올해 1분기(-1.3%), 2분기(-3.1%)까지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반등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서다. 4분기에도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해 연간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1%로, 한국은행은 -1.3%로 전망한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9%로 잡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바이든 당선 이후 다자간 무역환경 개선의 기대가 있지만, 현재까지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수출 환경의 개선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 수출 지표의 개선도 코로나19 특수와 관련있어 현재까지 전반적 회복세는 불투명하고, 대면 소비 확대를 계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수출이 늘었어도 일자리 지표는 악화됐는데 단기적 지표 상승에 따라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면서 “IMF의 예측대로 -2%에 가까운 성장률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재정확대·그린뉴딜, 한국 수출에 호재… 환경규제 대비해야

    美 재정확대·그린뉴딜, 한국 수출에 호재… 환경규제 대비해야

    바이든, 2조 달러 넘는 경기부양책 약속친환경 강조… 한국 배터리기업 기대감“한국 경제성장률 0.1~0.4%P 높아질 것”이산화탄소 많이 배출한 제품 관세 부과미중 사이 선택 요구하면 한국경제 악재환율 하락 계속 땐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바이드노믹스)은 증세를 통한 적극 재정과 친환경 ‘그린 뉴딜’, 다자 공조를 통한 중국 견제로 요약된다. 경기부양책과 국제통상 질서에 대한 존중, 친환경 수요 확대 등으로 대외 수출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환경 규제와 달러 약세, 미중 분쟁 지속 가능성은 ‘양날의 검’같은 위협 요인으로 다가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4000억 달러 많은 2조 2000억 달러(약 2467조원) 규모의 5차 경기부양책을 약속했다. 미국 경기의 개선 흐름은 우리 수출에 긍정 요인이라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바이든의 에너지·인프라 정책은 우리 정부의 그린 뉴딜과 닮았다. 미국이 청정에너지 확대와 그린 인프라에 2조 달러를 투자하고 전기차 배터리 부문 지원을 확대하기로 해 미국에 진출한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에겐 호재로 인식된다. 미국의 경기회복과 석유산업 규제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 석유 제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단가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까다로운 환경 규제를 이행해야 한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8일 “바이든이 강조해온 탄소국경조정세가 도입되면 사실상 무역장벽이 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탄소국경조정세란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14억 달러로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는 2017년 출범한 트럼프 정부가 양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고, 이에 미국산 원유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을 급격히 확대한 탓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바이든 당선 때 한국 총수출은 연평균 0.6∼2.2% 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1∼0.4% 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은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초저금리 지속 등이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5대 은행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내 최저 1100원으로 하락하고 내년엔 1050원 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달러화 가치 하락은 수출 가격 경쟁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바이든과 민주당의 주요 정책 목표가 중국 견제라는 점에서 미중 신(新)냉전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동맹국으로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드 사태가 재현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다자주의체제를 복원하고자 세계무역기구(WTO)와의 관계 개선뿐 아니라 일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재가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껄끄러운 데다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반발이 일어날 수 있어 가입이 녹록지 않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열린세상] 2021년 한국경제, 양호한 회복세 예상/장재철 KB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2021년 한국경제, 양호한 회복세 예상/장재철 KB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매년 이맘때쯤에 다음해 경제전망을 발표해 왔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기침체를 겪은 후라서 2021년의 전망은 더 조심스럽다. 주요국에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심화하는 상황이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언제, 어느 정도의 안정성으로, 어떤 규모로 접종이 가능할지가 향후 경제 전망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그 정도에 따라서 2020년에 경기침체를 야기했던 록다운(봉쇄)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와 기간이 결정되고,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대선으로 잠시 휴지기를 겪었던 미중 갈등도 대선 결과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2021년 전망에서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다음과 같이 전제했다. 첫째,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는 시장의 예상대로 2021년 상반기 중에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이며 주요국 경제에서 광범위한 록다운은 없을 것이다. 둘째, 미중 갈등은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근본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이며 갈등 수준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이 완료되기 전에 ‘긴급사용승인’을 내줄 방침인데, 백신 개발회사인 모더나와 화이자는 이르면 11월 셋째 주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고 미국 FDA는 12월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다른 회사들도 3상을 지속하고 있어 2021년 상반기 중에는 몇 개의 백신이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미중 갈등은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기술 거래, 인권 등에서 가시적인 개선이 없는 한 미국이 현재의 갈등 수준을 경감할 이유는 없다. 이러한 전제에서 글로벌 경제는 2021년 4.7% 성장해 2020년의 ?4.1%라는 역성장을 극복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이러한 2021년 글로벌 경제의 특징은 1) 성장률 반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이전에 예측했던 성장 경로에서 약 5%를 하회한다는 것이다. 2) 불균형한 경기회복 (Imbalanced Recovery)이 예상된다. 선진국이 신흥시장국보다 경기회복이 빠르며 선진국에서는 미국이 유로지역이나 일본보다, 신흥시장국에서는 중국과 한국이 그 외의 국가들보다 회복세가 강할 것이다. 3) 글로벌 교역 증가가 경기회복을 지원하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부담을 완화시킬 전망이다. 첫 번째 특징은 글로벌 경제에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다는 것으로, 이는 각국 정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것을 시사한다. 두 번째 특징은 코로나19 대응 여력 차이와 코로나19 백신 이용 가능성의 차이가 경기회복에 주요한 변수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미국은 늦어도 2021년 1분기에는 추가적인 재정부양책이 예상되고, 한국도 한국판 뉴딜 정책 등이 경기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백신이 개발돼도 초기에는 선진국 위주로 배분될 것으로 보여 경제심리 개선이나 경제회복은 신흥시장국에서 상대적으로 늦어질 것이다. 세 번째 특징인 교역 증가는 이미 2020년 하반기부터 중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가사화되고 있다. 원유 및 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교역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성장의 한 축을 차지하는 수출 개선은 제조업 생산과 고용을 증가시켜 경기 회복에 기여하고, 경기 회복은 정부의 재정을 통한 부양정책 부담을 경감시킬 것이다. 한국은 2021년 2.7%의 경제성장으로 전년의 -1.3%를 상회하는 반등세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이전의 경제활동 수준은 2021년 3분기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 회복시점이 2022년 혹은 그 이후로 예상되는 미국이나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될 전망이다. 경기 회복은 소비와 수출이 주도할 전망이다. 2021년 소비는 취업자 수가 22만명 증가로 전환하고 상반기의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심리개선이 회복세를 유지시킬 것이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기계류 수출의 호전과 글로벌 교역 회복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6%대의 증가세로 전환이 예상된다. 경기 회복과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202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가 예상되는데,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 2%를 하회하는 것으로 정책금리는 적어도 2021년 말까지는 현재의 0.5%에 머물 전망이다.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트럼프·바이든 누가 돼도 원화 강세…내년 증시 ‘반도체·2차 전지’ 긍정적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트럼프·바이든 누가 돼도 원화 강세…내년 증시 ‘반도체·2차 전지’ 긍정적

    하반기 가장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다음달 첫째 주에 진행하는 ‘미국 대선’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글로벌 정책뿐 아니라 경제·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의 방향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내년도 투자 전략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미 대선이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해외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까지 감안한다면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미리 세워 놓을 필요가 있다. 두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보았다. 트럼프가 재선될 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규제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고, 감세 정책으로 경기회복과 경기부양책 연장에 기대감이 있다. 산업 정책으로는 5세대(5G) 모멘텀 강화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정책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바이든이 당선되면 경기부양책 규모 확대와 동맹국과의 교역 활성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또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기업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다. 두 후보가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정책을 점검해 보면 대규모 부양책을 통한 미국 경기 회복과 코로나19 안정화, 그리고 국가안보 강화라고 볼 수 있다. 투자전략은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 관점에서 각각 세울 필요가 있다. 미 대선으로 한국 증시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오히려 한국 경제는 원화 강세로 안정적인 상승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올 초 코로나19에도 가장 빠른 회복력을 보여 줬기 때문에 미 대선 결과와는 무관하게 움직일 수도 있다. 특히 반도체,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업종은 내년에도 글로벌트렌드를 주도할 업종이어서 한국 증시엔 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볼 수 있다. 해외 주식은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전략을 추천한다. 트럼프와 바이든이 공통 정책으로 미 경기 회복과 코로나19의 빠른 안정화를 추구하고 있어서 IT와 콘텐츠, 항공, 보안 관련 기업들을 일부 편입하면 좋다. 대선 결과에 따라 정책 관련 업종을 추후 편입하는 전략도 유효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 시 전통 에너지, 인프라 산업재 종목 중 엑손모빌(XOM), 셰브론(CVX), 캐터필러(CAT) 또는 에너지ETF(XLE US), 산업재ETF(XLI US) 등을 추천한다. 바이든 당선 땐 신재생에너지와 금융, 운송업종 종목 중 넥스트에라에저지(NEE), 아메리칸워터웍스(AWK),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 또는 신재생에너지ETF(PBW US), 2차전지ETF(LIT US)를 추천한다. 미 대선 이후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담은 ‘한국투자 미국 스위치랩’을 통한 간접 투자도 제안한다. 한국투자증권 영업팀장(순천지점)
  • [사설] 어렵게 반등한 3분기 경제, 회복 국면 지속에 만전 기해야

    올해 들어 코로나 위기로 급격하게 침체했던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어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 1분기(-1.3%)와 2분기(-3.2%) 연이은 하락세가 반등한 것은 물론이고 2010년 1분기(2.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3분기의 성장세 반전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주도했다고 한다. 2분기에 16.1% 추락했던 수출은 3분기에 15.6%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6.7% 늘었다. 이에 고무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고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낙관은 금물이다. GDP가 직전 분기 대비 반등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선 마이너스 1.3% 성장했다. 민간소비도 전 분기의 증가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 8월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소비가 위축된 측면이 크다. 2분기에 플러스를 기록했던 민간소비가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자 곧바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9월 고용동향의 경우 취업자가 39만 2000명이나 줄어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적극적 재정 역할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주력인 수출 성장세의 전제인 글로벌 경제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 휩쓸려 휘청거리는 글로벌 경제는 우리로선 불가항력이다. 전 세계 환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선 지 최근 한 달 만에 4000만명을 돌파했고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일일 신규 환자 수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소비와 투자가 회복되지 않는 한 수출 성장세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렵사리 이룩한 3분기 성장세를 지속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1.3%) 실현을 위해선 4분기에도 최소 1%대의 플러스 성장을 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우리 경제가 그나마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한 것은 K방역의 힘이라는 점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이 내수 확대와 경기 활성화에 직결될 수밖에 없다. 소비 쿠폰 지급과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소비 활력 패키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비대면을 중심으로 민간의 소비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당국은 금융과 재정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정책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임해 주길 당부한다.
  • 경기회복 진입?… 올 성장률 -1.3% 기대 속 ‘재정투입 효과’ 관건

    경기회복 진입?… 올 성장률 -1.3% 기대 속 ‘재정투입 효과’ 관건

    한은 “4분기 0~0.4% 나오면 전망치 가능”홍남기 “경제정상화 위한 회복 궤도 올라”전문가 “어려운 상황·불확실성 지속될 것”27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선전한 1.9%(2분기 대비)로 나오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연간으론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지만 한국은행이나 주요 국제기관이 전망치로 제시한 -1%대 초반 수준으로 막는 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2분기(-3.2%)가 워낙 좋지 않아 나타난 착시 현상이며 경제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우려도 많다. 한은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잡고 있는데,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대 중반의 성장률을 보여야 가능한 수치다. 따라서 3분기 2%에 근접한 성장률을 기록한 건 당초 기대보다 상당히 선전한 것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0~0.4% 나오면 연간 전망치 -1.3%를 달성한다”며 “(3분기 선전으로) 연간 전망치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했고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대하는 건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고 소비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맞춰 정부는 중단했던 소비쿠폰 발행을 재개했고, 다음달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도 “4분기엔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 흐름을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경우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 8~9월 코로나19 재확산이 3분기 성장률을 0.5% 포인트가량 깎아 먹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것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걸림돌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3분기 성장률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마이너스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게 맞다”며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인데, 4분기 재정 투입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 것인가에 따라 연간 성장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강세, 중국에 好일까 不好일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강세, 중국에 好일까 不好일까

    중국 위안화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석달 전만 해도 달러당 7위안 초반에서 거래되던 위안화가 8월 이후 6위안 후반에서 움직이며 ‘1달러=6위안’이라는 등식이 완전히 굳어지는 모양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2일 기준 환율에 해당하는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34% 오른 달러당 6.6556위안으로 고시했다. 2018년 7월 9일(6.6393위안)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환율과 가치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위안화는 가치는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의 주요인은 ▲미중 간의 금리차 확대 ▲ 중국 경기회복세 가시화 ▲ 미중 무역 회복세 차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통화정책 ▲미국 대선 등이다. 이 중에서도 ‘미국 대선’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에 가장 큰 폭발력을 지닌 최대 변수로 꼽힌다. 미중 금리차 확대는 위안화 환율의 장기적 변화를 유도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다. 한 국가의 금리 수준은 거시경제와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미중 금리차가 벌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양국의 경제회복세와 통화정책 등에 있어 차이가 벌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현재 중국의 금리는 미국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 기준 미중 금리차는 2.4%포인트에 이른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런 만큼 중국에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 금리가 높은 쪽으로 자금을 옮기면 골치 아프게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덕분이다.중국의 뚜렷해진 경기회복세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다. 1분기 마이너스(-) 6.8%까지 곤두박질쳤던 중국 경제가 2분기 ‘V’ 반등(3,2%)에 성공한 뒤 탄력을 붙여 3분기 4.9%까지 급등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성장률)이 -4.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경제는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국은 올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종식된 중국의 수출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수입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증가했다. 지난 8개월간 중국 수출은 0.8% 증가했고, 수입은 2.3% 줄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7.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는 3분기 4.9% 성장한데 이어 4분기에는 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 컨센서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경제상황의 호전은 위안화가 강세로 이어지면서 중국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는 뜻이다. 원빈(溫彬) 중국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면 해외 자본이 중국으로 대거 유입돼 위안화는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변수다.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중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추가부양책 합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위안화 강세 추이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형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中金公司?CICC)는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외교’가 아닌 전통적이고 온건한 외교 정책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낮아지는 한편 미중관계 개선을 통해 위안화 강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추가부양책 확대를 통해 재정 투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민주당은 앞서 2조 2000억 달러(약 2493조원) 규모의 신규 부양 법안을 공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조 달러를 웃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세계경제와 무역 회복을 앞당기고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여 비(非)달러 자산 투자를 유도해 달러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으로 달러 약세 압박이 커지는 것 또한 위안화 강세를 부추긴다. 세계적으로 저금리 및 마이너스 금리 자산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세계 투자 구도에 있어서도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중국 자산이 위험회피 투자처로 주목 받으면서 해외자금이 중국 자본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 올해 1~6월 북상자금(北上資金·홍콩을 통해 중국 A주로 유입된 해외자본) 유입은 지난해보다 23% 이상 늘어난 1182억 위안(약 20조원)에 이른다. 이 자금은 18개월 연속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위안화 수요를 늘려 위안화 강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4분기 중국 경제에 대한 희망적 기대감까지 더해져 위안화 강세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강세를 억제하는 조치를 내놨지만 역부족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은행 선물환거래 증거금을 20%에서 0%로 완전히 없앴다. 위안화 약세 베팅의 비용을 줄여주는 조치인 까닭에 위안화 강세를 막는 조치로 해석됐다. 선물환거래 증거금은 중국 상업은행들이 선물환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이다. 인민은행은 2015년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당초 선물환거래액의 20%를 거래증거금으로 요구해 위안화 가치를 방어했다. 당시 환율이 7위안이 깨지며 위안화 가치가 급락할 때였다. 하지만 위안화 강세가 뚜렷해지자 증거금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반대로 증거금을 아예 없앴다. 달러 환전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기업들의 달러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조치가 발표된 이후 13일 환율은 6.72위안으로 오르며 위안화 가치는 조금 떨어졌다. 약발이 오래가지 못했다. 위안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곧바로 고시환율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늦출 뿐, 절하를 유도하지는 뭇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싱자오펑(邢兆鵬)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은 위안화가 너무 빨리 절상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위안화 가치 상승) 추세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결국 위안화 강세 기조 지속성 여부는 미국 경제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 시그널을 보내면 중국으로 유입된 해외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빠져나갈 공산이 큰 까닭이다. 위안화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전자산이 될 수 없는 만큼 미 경제 회복 시점이 위안화 강세 종료 시점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예측이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수출 주도형 국가인 중국은 위안화 강세가 그만큼 수출 채산성을 떨어뜨린다. 같은 제품을 수출하고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10달러짜리 제품을 수출하고 석달 전에는 71위안을 받았지만 지금은 65위안만 손에 쥘 수 있다. 6위안(약 1000원)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이나 국가 단위에서 보면 엄청난 규모의 돈이다.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이라는 오명을 쓰고서도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꺼려왔던 이유다. 그러나 지난 5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쌍순환론’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쌍순환론은 제조·수출과 함께 내수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중국 경제를 이끌고 가겠다는 정책이다. 경제정책의 큰 축이 내수로 이동한 것이다. 위안화 강세는 수출 채산성을 떨어뜨리지만 수입 채산성은 그만큼 좋아진다. 위안화 강세로 얻은 환차익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같은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축의금 내다 거덜났다” 中 국경절 연휴에만 60만 커플 결혼

    “축의금 내다 거덜났다” 中 국경절 연휴에만 60만 커플 결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가운데 국경절(1~8일) 황금연휴 기간 동안 중국 전역에서 60만쌍이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1년 혼인 건수가 23만 9000건인 것을 감안하면 두배 넘는 인원이 8일 사이에 언약을 맺은 것이다. 국경절 황금연휴는 중국에서 결혼식이 몰리는 대표적인 기간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상반기 결혼을 미룬 이들이 대거 이 기간에 결혼식을 잡았다. 국경절 기간 60만건의 혼인은 전년 대비 11%가량 늘어는 규모다. 이 때문에 중국 주요 도시의 호텔과 연회장 등은 결혼식 관련 인원이 대거 몰리며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우한에서는 99쌍의 커플이 야외에서 단체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결혼식이 급격히 늘며 지출을 걱정하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국경절 연휴 동안 찾은 지인들의 결혼식이 23개에 이른다는 한 남성은 월급을 고스란히 축의금과 선물로 썼다며 “결혼식 챙기다 거덜나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겼기 때문에 이처럼 중국인들이 분주하게 밖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라는 자화자찬도 들린다. 한편 이번 국경절 연휴 동안 중국 내 관광객 수는 6억 6700만명에 이르러 지난해 동기 대비 80%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소매 판매액과 요식업 매출은 총 1조 6000억 위안(274조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5% 가까이 늘어나며 중국 내 경기회복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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