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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식화된 2차 추경…관건은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얼마나”

    공식화된 2차 추경…관건은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얼마나”

    기재부, 2차 추경 편성 발표이르면 7월 여름휴가철 지급적자국채 없이 세수로 편성보편지원 vs 선별지원 이견 나라의 곳간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가 올해 두 번째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확장적 재정을 유지하겠다는 큰 틀의 이어나가려는 것이지만, 전국민 보편지원금이냐, 피해자 선별지원금이냐를 놓고 여당과 정부 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5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전날인 4일 ‘연구기관장 및 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 자리에서 “정부는 올해 반드시 고용회복과 포용강화가 동반된 완전한 경제회복을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그 뒷받침의 일환으로 추가적 재정보강조치, 즉 2차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으로 2차 추경을 공식화한 것이다. ■언제? 구체적인 추경 방향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하경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 자리도 하경정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추경에서 재난지원금이 포함된다면 여름휴가철인 7월이나 추석 전인 9월 초중순에 지급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어떻게? 정부는 적자국채 발행해서, 쉽게 말해 빚을 내지 않고 추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이번 추경은 당초 세수 전망 시와 다른 경기회복 여건, 자산시장 부문 추가세수 그리고 우발세수의 증가 등으로 인한 상당 부분의 추가세수가 예상됨에 따라 재원은 기본적으로 추가 적자국채 발행없이 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국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19조원 늘어난 88조 5000억원이다. 특히 올해 전체 국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15조원 이상, 세입 예산은 17조원 이상 걷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누구에게? 정부와 여당은 ‘누구에게’ 줄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일상 회복의 트리거이고, 경제백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손실보상의 소급적용까지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선별 지원’에 다시금 방점을 찍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추경 검토는 백신공급·접종 등 재난대책, 하반기 내수대책, 고용대책, 소상공인 등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취약 및 피해계층 지원대책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약계층과 피해계층에 대한 지원에 방점을 찍은 만큼 홍 부총리는 이전 2~4차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선별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얼마나? ‘선별’이냐 ‘보편’이냐를 두고 당정 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상 추경액도 편차가 큰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첫 추경안을 14조 900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당시 4차 재난지원금(버팀목지원금 플러스) 등 코로나19 피해 계층을 중심으로 지원됐다. 이러한 선별 지원금에 백신 구입비 등까지 더해 20조원 전후로 편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피해업종 선별지원에 더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손실보상제까지 추경에 함께 담기게 되면 30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세수 추가분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에 적자국채 발행 없이는 편성이 힘든 상황이 된다. 전문가들은 확장적 재정을 고려하더라도 2차 추경은 신중하게 편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 전초전인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추경 편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이 되어도 내수경기가 크게 좋아지긴 어렵다.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수출은 개선되겠지만, 그래도 내수는 부족할 수 있다”면서 “그때 가서 또 추경의 필요성이 제기될 텐데, 지금 무작정 확대편성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양준석 카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도 “전국민 지원금은 지금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전국민 지원금은 소비 진작을 위한 것인데, 돈을 준다해도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많이 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끝난다면 보복소비가 이어지면서 알아서 소비가 늘어날텐데, 지금과 같이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해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시점에선 인플레이션만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홍남기 “2차 추경 검토…적자국채 없이 취약·피해계층 지원”

    홍남기 “2차 추경 검토…적자국채 없이 취약·피해계층 지원”

    홍남기 부총리, 2차 추경 계획 첫 공식 발표취약·피해계층 지원…선별지원에 방점둔듯여당 ‘전국민 재난지원’ 주장과 충돌 불가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올해 두 번째 추경 계획을 공식화했다.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구기관장 및 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며 “정부는 올해 반드시 고용회복과 포용강화가 동반된 완전하 경제회복을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기울여 나갈 것이고, 그 뒷받침의 일환으로 추가적 재정보강조치, 즉 2차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홍 부총리가 구상하는 2차 추경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띄우는 여당과 결이 달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이번 추경 검토는 백신공급·접종 등 재난대책, 하반기 내수대책, 고용대책, 소상공인 등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취약 및 피해계층 지원대책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약계층과 피해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조한 만큼 홍 부총리는 이전 2~4차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선별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여당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일상 회복의 트리거”라며 보편지원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는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2차 추경은 적자국채 발행 없이 진행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추경은 당초 세수전망시와 다른 경기회복 여건, 자산시장부문 추가세수 그리고 우발세수의 증가 등으로 인한 상당 부분의 추가세수가 예상됨에 따라 재원은 기본적으로 추가 적자국채 발행없이 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조만가 기재부가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선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에게 ▲거시흐름 전망 ▲구체적 정책처방 ▲양극화완화 회복 ▲리스크요인 제어 등 4가지 측면에서 조언을 구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인플레이션, 가계부채, 부동산, 자산쏠림, 대외변동성 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또는 돌출 시 선제대응하는 대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체육·관광 소비쿠폰 하반기에 재개될 듯

    체육·관광 소비쿠폰 하반기에 재개될 듯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체육·관광·숙박 소비쿠폰이 하반기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6월 중순쯤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이런 내용을 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확실하게 경제 반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체육·숙박·관광·영화·전시·공연·외식·농수산물 8대 소비쿠폰을 마련했지만, 지난해 11월 재확산으로 중단했다. 올해 백신 접종 규모가 점점 늘면서 정부는 하반기부터 쿠폰 재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체육쿠폰은 헬스클럽 같은 실내체육시설 이용권 구매 때 3만원의 환급 혜택을, 숙박쿠폰은 온라인 숙박 예약자에게 3만~4만원 할인을, 관광쿠폰은 공모에 선정된 우수관광상품 예약·선결제 이용자에게 30% 할인 혜택을 준다. 영화쿠폰(6000원)과 공연쿠폰(8000원), 전시쿠폰(2000~3000원) 등도 할인이 주어진다. 지난 4월엔 비대면·온라인 중심으로 공연·외식 쿠폰이 재개됐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탄소중립, 새로운 경제적 기회”…P4G 참가국들, 한목소리

    “탄소중립, 새로운 경제적 기회”…P4G 참가국들, 한목소리

    탄소가격제 등 제안 ‘봇물’38개국 ‘서울선언문’ 지지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31일 참가국들은 정상토론 세션을 통해 기후대응 정책을 소개하고 국제연대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이번 세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12개국의 정상급 인사와 국제통화기금(IMF) 수장 등 13명이 참여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2050년 탄소중립은 엄청난 경제적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너지 전환 시장은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며, 이는 산업혁명 이후 최대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각국이 청정에너지 기술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케리 특사는 “2020년부터 10년간이 가장 결정적인 시기다. 이때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과학적, 물리적으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탄소 집약적인 화석연료의 폐기, 강력한 청정에너지 기술 보급, 탄소 감축을 위한 대대적이고 혁신적인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케리 특사는 제안했다.IMF 총재 “성장의 기회, 일자리 창출의 기회”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금이야말로 성장의 기회, 일자리 창출의 기회다. 이를 놓치면 안된다”며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민간 부분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에 대해서도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요한 경로가 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탄소가격제를 포함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금융투자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석탄발전을 폐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최근 해외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을 중단하기로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P4G 정상회의 차기 의장국인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대통령은 정상 토론을 마친 뒤 “이번 회의를 통해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의식하게 됐다”며 “개발도상국에도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 지금은 협력하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면서 국제적인 연대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문 대통령과 정상들은 토론 이후 포용적 녹색회복 노력을 다짐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이번 서울선언문이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지구촌의 공감대를 넓히고 녹색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38개국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 국제기구 9곳이 지지를 선언했고, 개인 자격으로는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브루노 오벌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 등이 지지에 동참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부에 쓴소리 내온 KDI…‘소주성 설계자’ 원장 체제서 가능할까

    정부에 쓴소리 내온 KDI…‘소주성 설계자’ 원장 체제서 가능할까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 KDI 신임 원장 선임‘소주성’ 설계자…KDI 출신 중심 ‘코드인사’ 비판KDI, 확장재정·공기업 부채·세제·최저임금 쓴소리정권 남은 1년 홍 원장 체제에서 비판 가능할지 우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인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한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임명되면서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KDI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은 “KDI마저 입을 틀어막으려는 이 정권은 염치도, 양심도 없는 사람들”라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책을 제언하는 국내 최고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정부에 쓴소리도 내야 하는데, 코드인사 체제에서 과연 비판적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그간 KDI가 발간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현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연구 결과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긴급수요 대비 재정여력 제고해야”KDI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위기 시 재정의 경기 대응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재정을 급속히 확장했으나, 이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허진욱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모형총괄)은 “구조적인 재정 소요가 반영된 반면 재정 수입이 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해 그 갭(적자 폭)이 유지되는 것”이라며 “단기적·일시적 지출의 경우 코로나19에서 회복되면 필요성이 줄어들어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구조적 지출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국내총생산 대비 13.6%에 달했던 재정 적자 규모를 오는 2024년까지 2.7%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고, 독일은 올해 6.9%까지 상승한 재정 적자를 내년부터 0%로 낮춰 균형을 맞춘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 국가 재정운용계획엔 이러한 노력이 잘 반영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에 수립된 한국의 2020~2024년 국가 재정운용계획과 일본(지난 1월), 독일(지난 3월)의 전망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2021~2025년 중기 계획은 최근의 경기회복세와 경제사회 여건 변화, 중장기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보다 역점을 두고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한국 비금융공기업 부채 OECD 1위”최근 공기업 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도 KDI와 기재부의 목소리가 엇갈리기도 했다. KDI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공기업 부채와 공사채 문제의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추정한 2017년 기준 한국의 비금융공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3.5%였다. 이는 노르웨이를 제외하고 추정치가 존재하는 OECCD 33개국 가운데 가장 많고, 특히 평균(12.8%)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KDI는 공기업 부채의 절반 이상이 공사채 발생으로 생겼고, 특히 정부의 ‘암묵적 지급보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는 공기업과 정부 모두의 ‘이중 도덕적 해이’를 초래한다고도 밝혔다. 다만 기재부는 “공기업 부채 규모는 국가 간 공공기관의 범위, 회계처리 기준 등의 차이로 인해 국가 간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면서 “국민경제에서 공공기관 기능이 클수록 부채 비중도 크게 나타난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해엔 ‘투자·상생협력 촉진을 위한 과세특례 심층평가 보고서’를 통해서 “원천적으로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를 일몰 폐지하거나 전면적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과세 대상 법인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해당 법인들이 신고한 투자액은 연평균 1.0%, 임금은 3.9% 감소했다. 기업 소득의 사외 유출 촉진 효과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는 정부가 연장을 추진하던 투자·상생협력촉진세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었다. 이 외에도 KDI는 최저임금 인상, 소주성 등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해 계속해서 각을 세워왔다.KDI 출신 윤희숙 의원 “낙하산 인사 치고도 어이없다”그러나 ‘문재인 정부 첫 경제수석’인 홍 원장 체제에서 임기가 1년 남은 정부에 이전처럼 쓴소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KDI 연구위원 출신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임기 말 낙하산 인사치고도 어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문 대통령은 지금 무슨 메시지를 국민에게 보내는 것일까. 자기 사람을 확실히 챙긴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이냐. 그러나 청와대는 의리를 간판으로 삼는 건달조직이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공인이고, 정책 실패로 국민에게 준 고통을 공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홍 수석 인사는 국민이 안중에도 없다는 인식에 다시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美대도시 살인범죄 32% 증가...너도나도 경찰예산 ‘증액’ 바람

    美대도시 살인범죄 32% 증가...너도나도 경찰예산 ‘증액’ 바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줄줄이 삭감됐던 미국 대도시의 경찰·치안 관련 예산이 1년 만에 다시 복원되거나 오히려 이전보다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경찰서 신설을 취소하기로 했던 지난해 결정을 번복, 올해 관련 예산 9200만 달러(약 1029억원)를 원상복구시켰다. 브랜든 스콧 볼티모어시장은 최근 경찰 예산을 2700만 달러 늘려 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다. 지난해 시의원 시절 자신이 주도해 감축시켰던 예산 2240만 달러보다도 460만 달러나 더 많은 액수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시장도 지난해 삭감된 1억 5000만 달러의 경찰 예산 가운데 3분의1인 5000만 달러의 복원을 시의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오클랜드의 리비 샤프 시장도 올해 삭감분 2900만 달러 중 330만 달러를 지난달 복원시켰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와 강력사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샤프 시장은 2400만 달러의 추가 증액을 시의회에 요청 중이다. 민주당이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도시들에서는 지난해 경찰 예산 삭감이 유행처럼 번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 속에 경찰에 투입되는 예산을 줄여 그 돈을 사회복지 등 분야로 돌리라는 시민사회의 요구를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수용한 결과였다. 지난해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하면서 비롯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는 여기에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주요 도시에서 범죄가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이면서 치안 수요가 전보다 더 커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났다. 미 연방수사국(FBI)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들의 살인사건은 32.2%나 증가했다. 경찰과 범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와 경찰인력 감축 등을 범죄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찰 예산이 다시 늘어나게 된 데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 여력이 커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 가는 속에 경기회복과 연방정부 지원 확대 등으로 곳간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경찰행정연구포럼 척 웩슬러 이사는 “경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찰관을 더 늘리고 잘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며 “예산을 줄이는 것이 경찰행정 개선의 능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WSJ에 말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투자 포트폴리오 필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1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 신차 생산 차질로 인한 중고차값 상승, 레저·숙박 업체들의 요금 상승 등이 지목된다. 이것은 일시적인 측면이 크고 앞으로는 하향 안정화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경기회복 속도와 원자재값 상승세가 가팔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클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긍정적인 내용의 기업 실적이 발표되면서 저성장 우려가 완화됐다. 또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등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유리한 섹터 펀드의 성과가 올라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로는 원자재, 리츠(REITs)인프라, 고배당주금융주, 물가연동채권 등이 대표적이다. 원자재는 실물 자산이므로 그 자체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특성이 있다. 원유와 같은 에너지, 금은 등의 귀금속, 구리알루미늄 같은 산업 금속, 농산물을 비롯한 원자재는 실물 자산이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 분산)하는 특징이 있다. 개인이 실물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를 진행한다. 부동산 리츠의 주된 수입원 중 하나인 임대료와 인프라 기업의 매출인 사용료는 일반적으로 물가상승률과 연동된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물류, 데이터센터, 오피스, 쇼핑몰, 공장, 호텔, 공동주택, 헬스케어시설 등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시장 지배력이 있는 고배당 기업은 물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도 있다. 배당 성향과 시가배당률이 높은 고배당주와 금리 상승 때 순이자마진 증가에 따를 이익개선이 기대되는 금융주도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섹터다. 물가연동채권도 일반채권과 같지만, 이자와 원금이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정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올라가면 일반채권보다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대비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원자재 상품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부동산 리츠인프라 부분과 고배당주금융주는 특정 섹터이기 때문에 전체 시장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섹터별 접근 방법이 지수의 흐름과 다를 수 있어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 이번 인플레이션 전망은 일시적일 수 있으므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전략으로 분산투자 할 것을 권한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 4월 전북 수출 실적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 기록

    지난 4월 전북지역 수출 실적이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1년 4월 전북 무역동향’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전북지역 수출은 6억 767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9763만 달러 보다 41.2%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2011년 8월 이후 약 10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품목별로는 주력 수출품목이 대부분 지난해 보다 크게 증가했다.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한 품목은 농약및의약품(7470만 달러)로 81.1% 늘었다. 또 합성수지(5912만 달러)는 88.8%, 정밀화학원료 (5444만 달러)41.3%, 건설광산기계(5417만 달러) 31.9%, 동제품 (5125만 달러) 57.1%각각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브라질 등 5대 수출 상대국 모두 증가했고 10위권에 머물던 브라질은 농약 품목 수출이 늘어 5위로 올라섰다. 국가별 수출실적은 중국 1억 3690만 달러(23.5%↑), 미국 1억 630만 달러(36.3%↑), 베트남 4017만 달러(36.8%↑), 일본 3596만 달러(11.5%↑), 브라질 3190만 달러(275.9%↑) 등이다. 이강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장은 “전년도 하락분에 대한 기저효과와 그간 코로나19로 지연된 신제품 출하, 글로벌 경기회복 등이 겹치면서 전북지역의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2차전지, 전기차 등의 소재·부품 수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라북도의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열린세상] 긴축발작의 예방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긴축발작의 예방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요즘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테이퍼링(tapering)이라고 할 수 있다. ‘테이퍼’(taper)는 ‘점점 가늘어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사용한 표현으로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를 말한다.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버냉키 의장의 언급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금리 급등, 주가 변동성 확대, 달러화 절상, 신흥국 자금 유출 등이 초래됐으며, 이를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ㆍ긴축발작)이라고 부른다. 최근 미국, 영국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경기회복세 확산 및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자연스럽게 장기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월 이후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주요 자산시장이 급변동을 경험함에 따라 ‘소형 발작’(mini tantrum)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동안 각국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큰 타격을 입은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제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경제 정상화가 가시화되면서 통화정책의 정상화, 즉 양적완화 등의 축소 및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기대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미국 연준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은 양적완화의 축소 등을 서두르지 않으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3년의 긴축발작 경험에 대한 학습효과다. 특히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알리는 선제적 지침(forward guidance) 등을 통해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명확한 신호를 주려고 한다. 그러나 자산시장에서의 투자는 미래에 대한 예측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산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이 양적완화의 완만한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해 보자. 아무리 완만하더라도 이를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면 큰 이득을 얻기 쉬우며, 남들보다 준비가 늦으면 손해를 보기가 쉽다. 금융상품은 주택이나 자동차 등과 달리 공급하는 데 시간이 거의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의 조그마한 변동 가능성에도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즉 ‘긴축 없는 발작’(taper-less tantrum)은 가능하지만, ‘발작 없는 긴축’(tantrum-less taper)은 나타나기 어렵다. 더욱이 최근 자산가격의 급등으로 금융시장은 매우 민감해져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자산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 주요국에서 주택시장은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넘어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채의 신용 프리미엄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각국의 주식시장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버블붕괴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하다 최근 급락을 경험하고 있다. 이처럼 크게 부풀어 오른 자산시장은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에 대해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국은행도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적극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했다. 이제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맞이해 타이밍을 고민할 시점이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미 연준 등의 결정을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이 주요국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것을 감안해 긴축적 통화정책의 시기도 더 늦어야 한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부동산 등 한국의 자산가격은 미국 등에 비해 더욱 심각한 거품이 의심된다. 2007~2009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자산가격의 조정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데다 최근 주요국에 못지않은 자산가격 급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등과 달리 주택담보대출 등 대부분의 가계대출이 변동금리로 이루어지고 있어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가계가 맞게 된다. 한국은행이 선제적인 긴축정책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하겠다. 코로나19와 달리 긴축발작에는 백신이 없으니 결국 미리 거품을 조금씩 꺼트릴 수밖에 없다.
  • 출렁대는 코스피에 ‘안절부절’… 초보개미들 ‘존버’해도 될까요

    출렁대는 코스피에 ‘안절부절’… 초보개미들 ‘존버’해도 될까요

    1월 개인 순매수 28조서 4월 7조로 급감초보 개미들 미국발 변동성에 심리 불안전문가 “일시적 현상… 상승장 지속될 것성장주 금리에 영향… 포트폴리오 강화를”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투자 활황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변동성 장세가 올 수 있지만 상승 흐름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7포인트(0.34%) 내린 3162.2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에는 3249.30으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가 11일부터는 사흘 연속 1% 이상 급락했다. 올 초부터 투자에 첫발을 들여 상승장으로 입문한 ‘초보 개미’들은 ‘이제 잔치가 끝난 거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증시도 하락기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러한 불안감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지난 1월 27조 9884억원에서 2월 10조 1557억원, 3월 7조 8006억원, 지난달 7조 2351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달을 기점으로 당분간 조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5~6월은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상승 착시 효과가 정점에 다다르는 시기여서 시장이 주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든 자산시장은 실물경제를 반영한다”면서 “최근 6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좋았던 것은 앞으로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영됐기 때문인데, 실제 기업 실적 개선이 확인된 만큼 새로운 호재가 반영될 때까지 시장은 공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실제로 JP모건은 최근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3500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 12월 전망(3200)보다 300포인트 올라갔다. 올해는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해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물가가 오른 것은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충격”이라면서 “예상 가능한 리스크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기보다는 변동성 장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금리 인상의 이유가 결국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이며, 과거에도 금리 인상 시기에는 변동성이 심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상향을 보였다”면서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외려 저가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상승이 가시화되면 개별 종목에 따라 타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명지 팀장은 “투자를 지속할까 말까를 고민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밸런스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면서 “보통 개인투자자들은 성장주 위주로 투자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가 오르면 영향받기 쉽다. 철강업 등 경기가 좋아졌을 때 빨리 반응하는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한‘화물’항공… 코로나 한파에도 4분기 연속 흑자 비행

    대한‘화물’항공… 코로나 한파에도 4분기 연속 흑자 비행

    1분기 매출 1조 7498억·영업이익 1245억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 가동률 극대화2분기도 호황 전망… 여객사업 회복 관건대한항공이 화물사업 호조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매출 1조 7498억원에 영업이익 12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657억원)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다. 호실적을 이끈 1등 공신은 화물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 1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조 3550억원이다. 화물 전용기는 물론 일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투입하는 등 가동률을 극대화했다.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에 글로벌 물동량이 폭발하고 있다. 해상 운임은 연일 고공행진이고, 현장에서는 화물을 실어 나를 배가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3343.34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국적선사 HMM이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 193억원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배경이다. 이에 따른 여파가 항공업계로도 번지며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호조는 올 2분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지수(TAC)를 보면 올 1분기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1㎏당 평균 6.11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당 3.14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1㎏당 8.48 달러까지 치솟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6일 “해운 공급 부족에 따른 긴급 화물들이 항공으로 오고 있다”면서 “항공도 공급이 충분하진 않아 당분간 현재와 같은 운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물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본업인 여객사업이 살아나지 않는 한 회사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대한항공 직원 절반이 유급 순환휴직을 1년여간 이어 오고 있다. 기내식사업부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서울 송현동 부지 등 비업무용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선제적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면서 탄력적으로 여객 노선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5월에도 계란 4000만개 이상 수입

    정부가 이달에도 계란 4000만개 이상을 수입한다. 쌀·배추도 정부 비축물량을 풀어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차관은 “정부의 수급 안정 노력에 더해 양파·대파 등 주요 채소류가 수확기로 접어들면서 농축산물 물가가 두 달 연속 전월 대비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아직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농축산물 물가를 보다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전체 물가 관리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품목별 맞춤형 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월 대비 농축산물 가격은 3월에 -1.5%, 4월에 -0.5%를 기록했다. 1월에 3.9%, 2월에 5.2%를 기록한 후 두 달 연속 낮아졌다. 이 차관은 “농축산물 가격을 안정시켜 밥상물가가 서민생활에 부담을 초래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일시적 물가상승이 경기회복에 대한 체감을 제약하지 않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고용 회복세… ‘코로나 직격’ 숙박·음식업 증가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5만명 이상 늘었다. 2014년 8월 이래 6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4월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아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고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도 취업자가 늘었다. 대표적인 후행지표인 고용도 사정이 나아지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 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19만 5000명)부터 12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다 지난 3월(31만 4000명) 반등에 성공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생산과 소비 확대, 수출 호조 등 경기 회복과 완화된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기저효과가 반영돼 두 달 연속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요인을 배제한 계절조정 취업자 수도 6만 8000명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6만 1000명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늘어난 건 지난해 2월 이래 1년 2개월 만이다. 이 밖에 정부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2만 4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업(8만명) 등도 증가 폭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역시 9000명 늘어 1년 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도·소매업(-18만 2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3만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만 1000명) 등은 지난달에도 취업자가 줄어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6만 9000명)과 20대(13만 2000명), 50대(11만 3000명)는 취업자가 늘었지만 30대(-9만 8000명), 40대(-1만 2000명)는 줄었다. 실업자 수는 114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5000명 줄었다. 실업률도 0.2% 포인트 하락한 4.0%로 나타났다. 다만 20대 실업률(10.0%)은 0.9%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연기됐던 9급 공무원시험이 올해는 정상적으로 지난달 실시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실업자로 분류된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이날 집합제한업종과 특별고용지원업종 등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90% 우대 지원(원래는 66.7%)을 다음달 말까지 지속한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고용도 회복세…4월 취업자 수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고용도 회복세…4월 취업자 수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통계청, 2021년 4월 고용동향 발표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고용 상황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취업자 수는 6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만 2000명 증가했다. 이는 67만명이 증가했던 2014년 8월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계절적 요인을 제외한 계절조정 취업자 수도 전월 대비로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정동욱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국내 생산·소비 확대, 수출 호조 등 경기 회복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유지되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면서 “지난해 좋지 않은 상황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30대(-9만 8000명)와 40대(-1만 2000명)를 제외하고 20대(13만 2000명), 50대(11만 3000명), 60세 이상(46만 9000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20대 취업자가 증가한 이유로는 정보통신업, 숙박·음식업, 제조업 등의 증가세가 커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30대 취업자가 많은 도소매업은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어 취업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2만 4000명), 건설업(14만 1000명), 운수·창고업(10만 7000명)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음식점업도 3만명 증가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다만 도매·소매업(-18만 2000명), 예식장업을 포함한 협회·단체·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3만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1만 1000명) 등은 여전히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용 임금근로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평가 요인이다. 지난달 상용 임금근로자는 31만 1000명 증가했는데, 4개월 연속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정 국장은 “지난해 4월에도 크게 증가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만명 이상이 증가했다”면서 “산업별로 제조업, 보건복지업, 사업시설관리업 등에서 확대했는데, 경기 회복 움직임이 다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2만 5000명 감소한 114만 7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비경제활동 인구도 32만 4000명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4월(-37만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는 경기회복, 거리두기 완화,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비경 인구가 감소했는데, 청년층의 감소세가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2%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올랐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0.4%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고용률은 전체 연령층에서 모두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간의 일자리 증가가 최근 취업자 개선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고용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대면서비스업과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개선에 이어 고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때 ‘완전한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과 고용시장 안정에 정책역량을 더 집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가계부채 급증 속 금리 인상 경고, 출구전략 필요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예측이 심상치 않다. 그에 앞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상승폭이 커지고 속도도 빨라져 선반영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행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3.6%대 선이다. 지난해 7월 말 대비 9개월 새 최저 이율이 0.58% 포인트나 높아졌다.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역시 연 2.5∼3.9% 정도로 역시 0.3% 포인트가량 올랐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소비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덧대져 금리 인상 추세가 가파라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인 2.3%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기준인 2%를 넘어선 것은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에다 농축산물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생산자·소비자물가가 뛰면서 은행채 등 시중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최근 금리 인상과 이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할 정도로 세계적 현상이다. 정부는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하지만 시중의 유동성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고 금리 인상의 압박이 커지게 마련이다.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인 1700조원에 이르렀다.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가계이자 부담액이 12조원 늘어난다. 가계 대출자 60~70%가 변동금리 적용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영세기업과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신용 대출액이 많은 가계에 가중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금융연구원은 ‘2021년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경기회복 속도에 맞춰 통화정책도 미리 논의하고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금융 당국은 넓은 시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 그 신호도 한발 앞서 시장에 알려 충격과 파장을 최소화하고 가계 역시 꼭 필요하지 않다면 금융권 대출을 자제해야 한다.
  •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

    지난해 잔뜩 움츠렸던 ‘화학 5형제’가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G화학(1조 4081억원)과 금호석유화학(6125억원), SK케미칼(730억원)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고, 롯데케미칼(6238억원)과 한화솔루션(2546억원)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전반적인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 우선 코로나19 수혜를 직접 받은 위생용품(NB라텍스) 수요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게임, 텔레비전 등에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의 판매도 늘어났다. 이외에도 건축자재, 포장재,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제품들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초 미국을 강타한 한파와 여기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차질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일단 올 2분기까지는 호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업계의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사업과 가장 가까운 정유업만 영위했던 전통 정유사들이 속속 ‘탈(脫)정유’를 외치며 석유화학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에쓰오일은 앞서 5조원을 들인 석유화학 복합시설(RUD&ODC)을 완공한 데 이어 최근 ‘샤힌(매)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 6조~7조원 규모로 올 하반기쯤 본격화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2조 7000억원을 들인 올레핀 생산시설(MFC), 현대오일뱅크도 2조 7000억원을 투자한 중질유 석유화학 시설인 HPC 프로젝트가 각각 마무리돼 올 하반기 상업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까지 화학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부 제품은 공급 과잉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기존 화학사들은 배터리 소재, 생분해 플라스틱, 수소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상 최대’…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의 고민은

    ‘사상 최대’…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의 고민은

    지난해 잔뜩 움츠렸던 ‘화학 5형제’가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G화학(1조 4081억원)과 금호석유화학(6125억원), SK케미칼(730억원)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고, 롯데케미칼(6238억원)과 한화솔루션(2546억원)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전반적인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 우선 코로나19 수혜를 직접 받은 위생용품(NB라텍스) 수요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게임, 텔레비전 등에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의 판매도 늘어났다. 이외에도 건축자재, 포장재,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제품들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초 미국을 강타한 한파와 여기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차질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일단 올 2분기까지는 호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업계의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사업과 가장 가까운 정유업만 영위했던 전통 정유사들이 속속 ‘탈(脫)정유’를 외치며 석유화학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에쓰오일은 앞서 5조원을 들인 석유화학 복합시설(RUD&ODC)을 완공한 데 이어 최근 ‘샤힌(매)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 6조~7조원 규모로 올 하반기쯤 본격화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2조 7000억원을 들인 올레핀 생산시설(MFC), 현대오일뱅크도 2조 7000억원을 투자한 중질유 석유화학 시설인 HPC 프로젝트가 각각 마무리돼 올 하반기 상업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까지 화학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부 제품은 공급 과잉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기존 화학사들은 배터리 소재, 생분해 플라스틱, 수소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촛불 정부’의 최근 1년은 국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2017년 5월 출범 직후 84%(한국갤럽), 취임 3주년 71%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29%(4월 5주)까지 추락했다가 지난주 34%로 소폭 반등했다. 10일 출범 4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남은 1년은 선택과 집중, 절제와 균형이 절실한 시기다. 매듭지어야 할 과제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전문가 조언을 들어 정리했다.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는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 극복이 꼽힌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대한민국의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미국에서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는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 검찰개혁 속도 조절이 꼽힌다. 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권 재창출에 파묻혀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문제는 대표적 실정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 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흠(HMM)슬라’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흠(HMM)슬라’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흠슬라’(HMM+테슬라)가 공매도 폭격에서 살아 돌아왔다. 7일 HMM 주가는 전일보다 2700원(6.77%) 오른 4만 2600원에 마감했다. 공매도 표적이 됐던 HMM 주가는 앞선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그러나 빠르게 회복하며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0년 전 20만원을 넘나들던 HMM(당시 현대상선) 주가는 불황으로 점차 가라앉았다. 지난해 3월 27일에는 불과 212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1년 사이 1900% 오르며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아직 전성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한껏 부풀었다. 가파른 상승세에 일부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HMM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빗대 흠슬라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공매도를 뚫고 상승한 이유는 단연 실적 기대감이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가 지난달 31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7일 3095.16으로 소폭 조정됐지만, 여전히 강세다. 지난해 영업이익 9808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HMM은 올 1분기에만 9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증권가 컨센서스는 9645억원으로 정확한 실적은 오는 13~14일쯤 공시될 예정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호황을 올 상반기까지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아무리 보수적으로 봐도 3분기까지는 충분할 것 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회복으로 풍부해진 물동량이 해상운임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HMM은 호실적에 웃지만, 수출기업들은 물건을 실어 나를 배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HMM이 지금껏 임시선박을 21척이나 투입했지만 역부족이다. 현재 HMM 선복량은 75만TEU로 다음달 말 인도하는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까지 포함하면 약 83만TEU다. 해양수산부는 올 상반기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HMM이 추가로 발주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선복량을 열심히 늘리고는 있으나 한진해운이 파산하기 전 국내 선사들이 보유했던 100만TEU(한진해운 60만·현대상선 40만)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업계는 다음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HMM의 3000억원 전환사채 향방에 주목한다. 전액을 쥔 산업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전환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주당 5000원에 HMM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데, 이를 시장에 팔면 약 8배 이상 차익을 낼 수 있다. 팔지 않아도 산은의 지분율을 그만큼 올릴 수 있다. HMM이 상환하는 방안도 있다. 원금과 이자까지 약 3300억원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이번 전환사채를 HMM 새 주인 찾기와 관련지어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전환사채를 당장 매각하기보다는 HMM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넘긴다는 관측이다. HMM 인수 후보자로는 포스코, 현대차그룹(현대글로비스) 등이 거론된다. 재무구조 안정화는 여전한 숙제다. HMM 부채비율은 2018년 296.42%에서 지난해 455.11%로 올랐다. 2499%까지 치솟았던 2015년에 비해 많이 낮아졌지만, 2018년 이후 대규모 투자 탓에 부채비율이 늘고 있다. 김봉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HMM 10년 만의 영업흑자, 지속가능한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HMM이 양호한 영업실적으로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물동량 위축, 정책 지원 중단 등 다수의 리스크도 있다”면서 “앞으로 이익창출력이 공고해지고 자체적으로 재무구조를 안정화해 홀로서기에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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