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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필상의 경제정론] 감세만 해서는 민간주도성장 안 된다/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감세만 해서는 민간주도성장 안 된다/전 고려대 총장

    정부가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위해 감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법인세, 상속·증여세, 종합부동산세, 소득세 등 대부분의 세금이 내려간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25%에서 22%로 낮추고 특례세율 10% 적용 범위를 늘린다. 가업 승계 목적의 상속·증여세에 대한 과세 기준도 완화한다. 종부세 과세는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바꾸고 세율도 인하한다. 소득세 또한 하위 2개 구간의 과표를 상향 조정해 세금 부담을 줄인다. 정부가 감세 정책을 펴면 기업과 가계의 세금 부담이 감소한다. 경제에 감세→투자·소비 증가→성장→세수 증가의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감세 정책의 반작용도 있다. 투자와 소비가 늘지 않으면 경제가 성장을 못 하는 것은 물론 세수 부족으로 인해 정부 부채가 증가한다. 자칫하면 경제가 혼란에 빠지고 정부가 대응 능력을 잃는다. 심한 경우 국가신인도가 떨어지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경제의 부도 위험이 높아진다. 지난 정부는 시장이 경제를 살리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폈다. 감세 대신 증세를 하고 재정지출을 늘려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다.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 경기침체와 정부 부채 증가가 맞물리는 악순환을 낳았다. 정부의 민간주도성장과 감세 정책은 지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정반대다. 그러나 실패하면 같은 형태의 결과를 낳는다. 경제가 실업, 물가, 부채 등의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는 시장경제 원칙을 따른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단순하게 감세 정책을 펴면 경제가 반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경제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정책의 조합이 필요하다. 우선 재정 구조를 바꾸지 않고 감세 정책을 펴는 것은 재정부실을 자초하는 일이다. 정부는 세금을 투입해 단기 일자리를 만드는 등 논란이 많았던 지난 정부의 재정사업들에 대해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 반면에 정부가 정한 110대 국정 과제에 대해 소요 자금 209조원을 매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병사에게 200만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올리는 등 선심성 공약까지 지킨다는 입장이다. 공정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민간주도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 규제개혁이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허용하는 사항 이외에 모든 것을 금지하는 포지티브 규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 기업의 창업과 투자는 감세보다 규제완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주 정부와 여당은 협의회를 열고 신속하고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역대 정부의 규제개혁은 규제의 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효성이 없는 규제는 없애고 대신 새로운 규제를 더해 사실상 규제 강도를 높이는 가식을 반복했다.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이번 정부의 규제개혁도 무위로 끝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금지가 필요한 사항 이외에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형태로 규제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경제를 살리는 데 절실한 것이 미래산업이다. 1980년대 초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의 구조적 함정에 빠진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자유주의를 표방하고 감세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레이거노믹스를 폈다. 정책 시행 이후 계속된 경제 불안과 재정 구조조정의 부진으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한꺼번에 증가했다. 미국은 신산업인 정보통신산업을 다른 나라에 앞서 발전시켰다. 미국 경제가 회생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 미국 경제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며 흔들렸던 세계경제 패권을 다시 장악했다. 미래산업 발전이 없으면 어떤 정책도 경제를 살리기 어렵다. 연구개발, 벤처와 창업, 금융, 교육 등 미래산업 발전에 필요한 제도개혁과 지원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 2년 만에 ‘금리 폭탄’ 맞은 영끌족… 6억빚 月이자 150만원→270만원

    2년 만에 ‘금리 폭탄’ 맞은 영끌족… 6억빚 月이자 150만원→270만원

    기준금리가 시장 전망대로 올 연말 3.00%까지 오르면 2년 전 초저금리 환경에서 변동금리로 수억원을 대출한 사람 중 월 상환액이 약 2배로 불어나는 경우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에 들어서면서 곳곳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7일 한 시중은행의 대출자 사례 분석에 따르면 신용등급 3등급 차주 A씨는 2020년 8월 5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7억 50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전세 계약을 맺었다. A씨는 SGI서울보증의 보증으로 전세대출(신규 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 5억원과 금융채 6개월물에 연동하는 1년짜리(연장 가능) 신용대출 1억원을 받았다. 당시 월 이자상환액은 약 150만원이었다. 그러나 2년 만에 전세대출 금리가 연 2.93%에서 3.73%로, 신용대출 금리는 연 3.35%에서 4.75%로 각각 오르면서 지난 5일 월 이자상환액은 약 232만 6000원까지 늘었다. 만약 기준금리가 현재 2.25%에서 올해 말 3.00%까지 오르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만큼만 인상돼도 내년 2월 5일 금리 갱신 시점에 A씨의 월 이자는 약 270만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최초 대출했던 당시보다 월 이자액이 거의 두 배가 되는 셈이다. 특히 현재 가계부채 중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의 신음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6월 예금은행 잔액 기준 78.1%에 달한다. 2년 전 서울에 있는 8억원대 아파트를 구입한 30대 후반 박모씨는 “주택시장도 얼어붙은 상태라 이자 부담에 팔고 싶어도 팔 수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가계부채 수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금융 불안정성, 장기 균형선 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의 평균 가계 금융 불균형 정도는 78.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2007년 3분기∼2009년 3분기) 당시 가계 불균형 수준인 75.4포인트보다 3.1포인트 높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7년 2분기∼1999년 1분기) 당시(52.5포인트)와 비교하면 26.0포인트 높은 수치다. 금융 불균형이란 가계·기업 부채 수준이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실물경제 수준과 비교해 얼마나 과도하게 늘었는지를 의미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간한 ‘8월 경제동향’에서 “금리 상승이 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된다”고 전망했다.
  • ‘투자의 귀재’ 버핏, 2분기만 56조원 손실

    ‘투자의 귀재’ 버핏, 2분기만 56조원 손실

    ‘오마하의 현인’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약세장에서 무릎을 꿇었다. 버핏 회장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6일(현지시간) 공개한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4~6월) 주가 하락으로 437억 6000만 달러(약 56조 8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계열사인 철도기업 BNSF와 보험사 등의 실적 개선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92억 8300만 달러) 늘었지만, 주식시장이 냉각되며 같은 기간 주식·파생상품 투자에서만 530억 달러(69조원)를 날렸다. 지난해 2분기엔 280억 9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 대조된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3대 투자 종목’인 애플(-21.7%), 아메리칸익스프레스(-25.9%), 뱅크오브아메리카(-24.5%) 등의 주가가 20% 이상 추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6% 하락했다. CNBC 방송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주식시장 붕괴로 큰 손실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변동성에 (버핏이)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주식을 38억 달러(5조원) 순매수했는데, AP통신은 “버핏이 주가가 쌀 때 주식을 사라는 ‘바이 더 딥’(저가 매수) 격언을 따르긴 했지만 많은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잇단 금리인상 여파로 신흥국에서 지난달 98억 달러(12조 8000억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3월 신흥국 자본이 순유출로 돌아선 뒤 5개월째다.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이다. 더욱이 연준이 석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이 커지며 세계적인 경기침체, 신흥국 자본유출, 주식시장 하락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식지않고 있다.
  • 오마하의 현인 ‘버핏도 당했다’…2분기 주가 추락에 57조원 날렸다

    오마하의 현인 ‘버핏도 당했다’…2분기 주가 추락에 57조원 날렸다

    ‘오마하의 현인’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약세장에서 무릎을 꿇었다. 버핏 회장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6일(현지시간) 공개한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4~6월) 주가 하락으로 437억 6000만 달러(56조 8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계열사인 철도기업 BNSF와 보험사 등의 실적 개선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92억 8300만 달러) 늘었지만, 주식시장이 냉각되며 같은 기간 주식·파생상품 투자에서만 530억 달러(약 69조원)를 날렸다. 지난해 2분기엔 280억 9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 대조된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3대 투자 종목’인 애플(-21.7%), 아메리칸익스프레스(-25.9%), 뱅크오브아메리카(-24.5%) 등의 주가가 20% 이상 추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6% 하락했다. CNBC 방송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주식시장 붕괴로 큰 손실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변동성에 (버핏이)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주식을 38억 달러(약 5조 원) 순매수했는데, AP통신은 “버핏이 주가가 쌀 때 주식을 사라는 ‘바이 더 딥’(저가 매수) 격언을 따르긴 했지만 많은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연준의 잇단 금리인상 여파로 신흥국에서 지난달 98억 달러(약 12조 8000억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3월 신흥국 자본이 순유출로 돌아선 뒤 5개월째다.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이다. 더욱이 연준이 석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인상)을 밟을 전망이 커지며 세계적인 경기침체, 신흥국 자본유출, 주식시장 하락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식지않고 있다.
  • 서울 아파트 매물 줄어도 매수자들은 “안 사”

    서울 아파트 매물 줄어도 매수자들은 “안 사”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 움직임에 일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되는 양상이다. 7일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이날 현재 6만 2195건으로 지난달 21일(6만 4046건)에 비해 2.9%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고 다주택자의 종부세 중과세율을 폐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주택 보유에 따른 세금 부담을 안고 있던 다주택자들이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기간 중 절세 효과를 누리기 위해 내놨던 매물을 일부 회수한 결과 서울의 아파트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 매물이 줄어들면 통상 매수심리가 오르기 마련이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이 너무 얼어붙으면서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6으로 전주(85.0)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2일(91.1) 이후 13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집값 하락 분위기에 더해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에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인식 차가 크면서 좀처럼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076건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8개월 연속 1000건대’라는 저조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6월(3942건) 대비 약 27.2% 수준이다. 7월 거래량은 448건으로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을 감안해도 6월 거래량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용산·종로구 등의 도심권은 81.4에서 83.2로 수급지수가 상승했다. 서울시의 용산구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발표 호재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 중러 떠나는 명품매장, 미국에 ‘러브콜’

    중러 떠나는 명품매장, 미국에 ‘러브콜’

    에르메스·구찌·프라다 등 미국 중소도시로코로나 봉쇄 중국, 우크라 침공 러시아 철수케어링·LVMH 美시장 20% 이상 매출 증가미 경기침체 우려 ‘부유층 영향 적을 것’ 판단코로나19 장기 봉쇄로 매력을 잃은 중국 대신 미국이 다시 명품 패션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해들어 디올, 루이비통, 발렌시아가 등이 미국에서 패션쇼를 진행했고, 미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명품샵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국 역시 경기침체가 우려되지만, 고용시장의 활황으로 부유층의 사치품 소비는 크게 줄지 않을 거란 판단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명품 업계의 양대산맥인 케어링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인플레이션에도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내 매출 상승폭은 LVMH 28%, 케어링 23%, 에르메스 29%, 프라다 22% 등이었다. 명품 브랜드들이 그간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의 부유층을 겨냥해 매장을 운영했다면 최근들어 IT기업들이 몰려 드는 텍사스주 오스틴,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 중소도시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을 소유한 케어링은 향후 몇 년간 30여개의 새 매장을 미국에 열 계획이다. 구찌 매장은 지난달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낸데 이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도 만들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생로랑 매장을 내는 등 향후 수년간 30개의 새 매장을 열 계획이다. LVMH는 애틀랜타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지방시 매장을 낼 예정이다. 올해 들어 샤넬은 미시간주 트로이 등 15개 향수·화장품 매장을 열었고, 테네시주 네시빌 등 6개 매장을 추가로 연다. 에르메스는 플로리다주 메이플스, 텍사스주 오스틴에 새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프라다 관계자는 WSJ에 플로리다주, 미시간주, 텍사스주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중국에 집중돼던 자본이 미국으로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5월 디올의 2023년 봄 남성복 컬렉션은 캘리포니아주 베니스에서 열렸고 루이비통은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에서, 발렌시아가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패션쇼를 했다. 가장 큰 명품 시장이었던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로 휘청거리는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명품 브랜드들은 러시아에서 대거 철수했다. 미국 역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명품 브랜드들은 주 구매 계층인 부유층은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1969년 이후 53년만에 최저치인 3.5%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유독 활황이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부채 규모가 16조 1600억 달러(약 2경 983조원)로 사상 최대치였지만, 연체율은 2.7%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많이 소비하는 만큼 돈을 벌어 제때 갚고 있다는 의미다.
  • [열린세상] 벤처문화 변해야 벤처강국 된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벤처문화 변해야 벤처강국 된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윤석열 정부가 밝힌 120대 국정 과제에는 예비창업부터 글로벌 유니콘까지 완결형 벤처 생태계를 구현해 2027년까지 한국을 ‘세계 3대 벤처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비전과 목표가 포함돼 있다. 벤처기업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혁신의 중요 동인이다. 지난 30년간 세계 10대 기업 변천사만 봐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세계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경기침체 경고음이 이어진다. 올해 이미 세 차례나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낮춘 국제통화기금도 연말까지 한두 차례 추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세계 3대 벤처강국 달성이 아주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1997~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전후 본격적으로 형성된 우리의 벤처업계도 30여년 축적의 시간이 쌓여 상당한 기반을 갖췄다. 우선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올 상반기 벤처 투자와 펀드 결성 모두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24.3%와 55.9% 늘어난 4조 61억원과 4조 4344억원으로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이다. 펀드 4조 4344억원 중 민간이 3조 6339억원을 조성해 81.9%를 차지한다. 초기 정부 주도의 벤처 생태계를 거쳐 민간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다. 다만 소프트웨어에서는 외형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특히 벤처 혁신기업의 필수 성공 요소인 신뢰, 공동운명체 의식, 민간 참여 그리고 세계시장 진출에서 과감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벤처 투자자와 벤처기업 모두 ‘신뢰를 사고판다’는 일관된 기업 철학과 경영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익창출이라는 기업의 주목적은 고객 만족을 기반으로 신뢰가 구축돼야 지속가능하다. 신뢰가 퇴색되면 성공 신화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한국 최초 유니콘기업 옐로모바일의 실패가 반면교사다. 경영진의 약속 불이행, 불투명한 자금 유용 등 심각한 모럴해저드와 경영 능력 부족으로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잃자 봄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신뢰는 효율성과 양의 상관관계다. 벤처기업은 대개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투자자들이 대상 투자 기업과 하나의 단일 계약서를 작성하는 실리콘밸리 문화와는 달리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 기업과 각각의 계약서를 원한다. 비효율성과 투자자들 간 갈등 요소가 되기도 한다. 벤처업계의 운영 방식 효율화, 갈등 요소 축소 등을 위해 단일 계약서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 민간 모태펀드 결성에 용이한 정책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풍부한 민간 자본이 벤처, 혁신기업 투자에 유입될 수 있도록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빠르면 올해 중 BDC 도입이 가능하다니 긍정적인 소식이다. 벤처기업의 스톡옵션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 한다. 스톡옵션은 공동운명체 의식의 표현이다. 성장기업으로 만들어 상장하고 열매를 나누자는 취지다. 벤처기업의 임직원들은 함께 시작한 동료이지 상하 혹은 주종 관계가 아니다. 넉넉한 스톡옵션과 인센티브를 부여해 임직원들이 벤처기업의 투자 철학에 맞게 생산적 가치를 창출하고 파이를 키우는 ‘통 큰 경영’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벤처기업이 기존의 대기업 거버넌스를 흉내내서는 안 된다. 세계 3대 벤처강국은 글로벌 벤처, 혁신기업이 많이 배출돼야 가능하다.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 시 적용해야 할 기준이 세계시장 진출 여부다. 세계적 투자회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투자 결정 3대 요소는 시장규모(세계시장), 차별화된 기술과 유능한 인력이다. 복합 경제위기가 목전에 있지만 견실한 벤처, 혁신기업에 투자할 풍부한 자본을 갖춘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다. ‘세계 3대 벤처강국’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 [마감 후] 펠로시 대만 방문이 한국에 남긴 숙제/백민경 국제부 차장

    [마감 후] 펠로시 대만 방문이 한국에 남긴 숙제/백민경 국제부 차장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강경한 대중국 메시지’를 띤 논란의 대만행을 마쳤다. 후폭풍은 거세다. 당연하다. 그가 무려 대만 한복판에서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흡수 통일’에 대한 반대 뜻을 밝혔으니까. 중국은 당장 전쟁이라도 준비하듯 대만을 전면 포위한 전례 없는 군사훈련으로 ‘경고사격’을 했다. 미국도 대만 인근에 항공모함을 배치하며 ‘응수’했다. 러시아 등 반미 연대는 “내정간섭”이라고 미국을 비난했고, 서방도 끼어들어 미국을 ‘호위’하며 맞섰다. 신냉전 시대로 접어든 현재의 국제 정세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여실히 보여 준 셈이다. 문제는 여기 낀 한국의 상황이다. 냉정한 말이지만 저 멀리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한국에 정치·외교·경제적으로 더 크고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사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중국을 흔들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한국은 중국과 맞닿아 있고, 경제적으로도 중국과 깊게 얽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이 중국과 ‘손절’할 수는 없다. 중국은 우리 경제 근간인 수출을 떠받치는 무역 1위국이다. 중국과 척을 지면 경제 타격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그래서 독일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은 전쟁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러시아와 사이가 좋았다가 나빴다 했고, 지금은 러시아산 가스 고객 1위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서방이 대러 제재에 뛰어들 때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여 서방 전선의 ‘약한 고리’라고 비난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독일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을 막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러시아의 야욕에 쓴소리를 하지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후 가장 큰 타격만 입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가 독일로 가는 가스관을 잠그면서 치솟은 에너지 가격 탓에 독일은 31년 만에 무역적자를 냈다. 한국도 비슷하다. 독일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낀 것처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힘들다. 스텔스 전투기와 미사일까지 동원한 중국의 분노가 만에 하나라도 대만·중국의 전쟁으로 이어진다면 한국은 최악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국이 대만 지원에 나설 경우 한국이 ‘자동으로’ 전쟁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한국에 있는데, 중국이 한국을 곱게 내버려 둘 리가 없지 않나. 심지어 주한 미군도 있다. 한국은 군사기지화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 그럼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는 물론이고 증시와 환율도 박살 날 것이다. 사재기도 일어날 것이다. 물론 이는 극히 희박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지만, 우리는 이미 2022년에도 민간인 고문과 살인이 버젓이 자행되는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러시아를 통해 보고 있다.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다 해도 경제 안보, 정치 이념 및 가치, 기술 패권 등 전방위로 확산된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은 지금보다 더 간절하고 처절하게 동아시아 위기 관리를 해야 한다. 중국을 너무 자극하지는 말자는 시그널을 미국에 보내고, 중국은 슬슬 달래는 미꾸라지 같은 전략으로 우리 국익을 최대한 추구해야 한다. 중립을 추구하는 듯 전략적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펠로시의 대만행’이 한국에 남긴 숙제를 푸는 건 지금부터다.
  • 영국 27년 만에 ‘빅스텝’… 금리 0.5%P 올려 1.75%

    영국 27년 만에 ‘빅스텝’… 금리 0.5%P 올려 1.75%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27년 만에 금리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물가를 잡고자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BOE는 4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1.75%로 0.5% 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5년 2월 이후 최대치로 금리 수준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BOE는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0.5% 포인트 인상, 1명이 0.25% 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BOE는 앞서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1%로 낮췄다가 지난해 12월 다시 올렸다. 처음엔 0.15% 포인트를 올렸고 이후 0.25% 포인트씩 네 차례 인상했다. 사실 이번 ‘빅스텝’은 앞서 예고되기도 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를 검토 중이라며 진작에 시장에 신호를 보냈다. 빅스텝을 결정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다. 영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9.4% 올랐다. 5월(9.1%) 이후 40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각각 0.75% 포인트, 0.5% 포인트 인상했다.
  • “일본경제는 계속 악화될 것...잔혹한 미래 올 수도”...美노벨상 석학의 경고

    “일본경제는 계속 악화될 것...잔혹한 미래 올 수도”...美노벨상 석학의 경고

    “지금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는 올 연말쯤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내년이면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에너지 수요 완화 등으로 다시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예외다. 일본 경제는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2008년)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올 연말쯤 완화되겠지만, 디플레이션의 굴레에 갇힌 일본의 침체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통하는 그는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와 가진 8월 6일자 인터뷰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인터뷰는 ‘인플레이션 이후 세계에서 일본만 망가진다...경제학자 크루그먼의 최후 통첩’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앞서 지난달 2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2%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전망하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인플레이션율 확대 등으로 경기침체의 우려가 있다고 발표했다. 크루그먼 교수도 인터뷰에서 세계경제를 전방위에서 옥죄고 있는 강력한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지적했다.미국의 경우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 9.1%나 상승하며 제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1년 12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포스러운 기세의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공급망(제품 원재료·부품 조달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흐름) 두절로 인해 야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현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 위기는 올 연말쯤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등) 양적 긴축이 효과를 낼 것이다. 또 내년에는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에너지 수요 완화 등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3% 이내로 축소되며 다시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일본 이외 국가들’의 이야기”라며 “일본의 경기는 현 추세대로라면 디플레이션의 굴레에 갇혀 악화일로를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 때 이뤄진 소비세 증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등 그동안 일본 정부가 취한 디플레이션 대책에 쓴소리를 계속해 왔다. 올들어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2%로 상승했다. 이는 약 30년 만의 최고치다. 일견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정책)가 목표로 내걸었던 2%대 물가 상승률을 달성한 것처럼도 보이지만, 크루그먼 교수는 이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는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는 러시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에너지 위기를 배경으로 한 ‘엔저’(일본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상승이라는 외적 요인에 의한 것일뿐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2%라는 수치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율 9%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것이어서 일본은 아직 근본적인 디플레이션 탈피가 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그는 현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임금 인상’과 ‘에너지원 확보’의 2가지를 들고, 이에 전념할 것을 기시다 후미오 총리 정권에 주문했다. 기업들의 과도한 내부유보율을 낮추고 이익을 임금 인상에 돌리도록 만드는 과감한 제도적 정비를 강조했다. 또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일본이 그야말로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임금 상승과 에너지원의 확보. 당장 내일이라도 이것들을 실행하지 않으면 도쿄의 도로가 황폐화되고 잡초만 무성하게 되는 잔혹한 미래가 찾아올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본인들은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 더 어두워지는 메모리 전망…“내년 D램 수요 증가율, 역대 최저 수준”

    더 어두워지는 메모리 전망…“내년 D램 수요 증가율, 역대 최저 수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D램의 내년 수요 증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D램의 비트 단위 수요 증가율을 8.3%로 예상했다. 연간 D램 수요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그치는 것은 이번 전망이 처음이다.내년 D램 공급 증가율은 14.1% 수준으로 추산됐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D램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낸드플래시의 수요와 공급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28.9%, 32.1%로 D램보다는 수요 성장세가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PC와 노트북 등 메모리 시장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라면서 “이에 따라 대부분의 메모리 제조사들이 재고 조정 작업을 벌이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증한 비대면 수요에 호황을 누렸지만,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메모리 사이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가격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세계 경기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스마트폰과 PC 등 IT 제품 수요가 위축됐고, 기업들의 서버 투자도 보수적으로 전환되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한 상황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PC용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보다 14.0% 떨어졌고,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의 고정거래 가격도 전월보다 3.8% 하락했다. 업황 둔화가 심화하면서 기업들도 투자계획 수정 및 재검토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4조원 규모의 충북 청주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잠정 보류했고,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공개 컨퍼런스콜에서 단기 설비투자는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만해협 봉쇄에 물류 차질 불가피… 더 커진 경기침체 우려

    대만해협 봉쇄에 물류 차질 불가피… 더 커진 경기침체 우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행을 둘러싼 미중 간 충돌의 불씨가 글로벌 경제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중국의 군사·경제적 보복 예고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물류 차질은 물론 경기침체 불안 심리도 증폭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3% 하락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6% 내리며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밀렸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0.5% 포인트가 타당하다는 평가이지만 0.75% 포인트도 괜찮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같은 날 “(물가 억제를 위한) 우리의 일은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여전히 단호하고 완벽히 단합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과 7월 연이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연준이 향후 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71%에서 이날 60.5%로 떨어졌다. 반면 자이언트 스텝이 이뤄질 확률은 전날 29%에서 39.5%로 치솟았다. 펠로시의 대만행은 중장기적 악재로 꼽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신냉전이 악화할수록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주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크리스틴 비털리 투자 분석가는 “앞으로 대만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공급망 문제를 일으킬지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전방위적 ‘무력 시위’에 나서면서 세계 물류에도 단기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천연가스 공급업체들은 북아시아로 향하는 일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항로를 변경하거나 운항 속도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주말 대만과 일본으로 가는 화물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운 회사들은 이같이 중국의 군사 대응으로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항로 가운데 하나인 대만 해협을 이용하기가 어렵게 되자 대안을 모색 중이다. 중국이 대만 인근 군사 훈련을 예고함에 따라 중국이 지정한 비행금지구역을 통과하는 우리나라 국적 항공기 100여편의 운항 차질도 예상된다.
  • “중소벤처 전용 M&A 펀드 대형화 필요”

    “중소벤처 전용 M&A 펀드 대형화 필요”

    중기부 장관, 벤처투자업계와 간담회“상반기 벤처투자·펀드결성액 4조원↑… 경기침체에 창업 생태계 위축 우려”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경제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벤처·창업 생태계로의 자금유입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벤처투자업계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장관은 3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 회의실에서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벤처투자사 대표들을 만나 창업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 방안에 대한 제언을 청취했다. 이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상반기 벤처투자액과 펀드결성액이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한 것은 그간 벤처·창업 생태계가 일군 고무적인 성과”라면서도 “최근 세계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벤처·창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에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투자업계에선 이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업계는 일단 우선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민간모펀드 등 신규 투자자금 공급원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펀드 자금을 관리하는 수탁기관들이 벤처투자조합의 수탁을 거부하거나, 조합 운용사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성토도 나왔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인수합병(M&A) 및 구조조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 현재 영세한 수준인 ‘중소벤처 전용 M&A 펀드’들이 대형화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제시됐다. 특히 지역 소재 벤처·창업기업들이 성장기에 접어들면 자금이 풍부한 수도권으로의 이전 수요가 높아지는 현상을 감안, 지역기업을 성장 단계 별로 지원하는 지역 스케일업 펀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장관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극복을 위해서는 불확실성과 위험에도 벤처·창업기업에 대한 벤처투자업계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면서 “정부 역시 글로벌 창업·벤처 생태계 구현을 위한 지원방안 마련, 민간 모펀드 조성 기반 구축 등 벤처투자업계의 투자활동을 확실히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 고유가 덕에… 정유 4사 휘발유 생산·수출 역대 최대

    고유가 덕에… 정유 4사 휘발유 생산·수출 역대 최대

    올해 상반기 지속된 고유가에 힘입어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생산과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과 대한석유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6월 누적 휘발유 생산량은 8421만 5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월별로 보면 1월이 1510만 7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4월이 1268만 9000배럴로 가장 적었다. 올 상반기 휘발유 수출량은 5197만 7000배럴에 수출액은 64억 5707만 달러(8조 4350억원)로 나타났다. 경유는 수출량 9510만 2000배럴에 수출액은 128억 8000만 달러(16조 7900억원)를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반기 사상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정유사들의 이 같은 초호황은 고유가와 이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로 석유제품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석유제품의 평균 수출단가는 올해 1월 배럴당 97달러에서 6월 155달러까지 올랐고, 상반기 평균 수출단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76.8% 오른 배럴당 127.7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반기 역대 최대인 279억 5600만 달러(36조 6810억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석유제품 도입액 460억 달러(60조 1500억원)의 약 61%를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석유제품 가격 급등에 소비는 다소 주춤했다. 상반기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4027만 4000배럴, 경유는 7907만 8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3.5% 줄었다. 이는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위축,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업황 불확실성이 다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최병용 전남도의원, 광양경제청 조합회의 의장 선출

    최병용 전남도의원, 광양경제청 조합회의 의장 선출

    최병용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여수5)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12대 조합회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최 의원은 “위원님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광양만권 지역발전을 위해 성심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 고금리, 고유가 등 각종 악재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현실에서 사업 추진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며 “조합위원과 직원 모두가 합심해 광양만권이 미래를 여는 투자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힘쓰자”고 당부했다. 송상락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위원님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광양만권 개발과 투자유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 펜타곤 페이퍼, 키신저 訪中, 닉슨 쇼크… 역사 흐름 바꾼 그해 여름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펜타곤 페이퍼, 키신저 訪中, 닉슨 쇼크… 역사 흐름 바꾼 그해 여름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펜타곤 페이퍼가 공개되다’(‘펜타곤 페이퍼’에 대한 과잉 대응이 워터게이트를 초래) 1971년 6월 13일 일요일 아침,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큰딸 결혼식을 다룬 뉴욕타임스 1면 기사를 보고 있었다. 닉슨은 1면 오른쪽에 나온 베트남전쟁에 관한 국방부 보고서(‘펜타곤 페이퍼’) 기사를 제목만 보고 읽지도 않았다. 멜빈 레어드 국방장관과 존 미첼 법무장관도 이 기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케네디와 존슨 행정부 시절에 미국이 베트남에 어떻게 개입했나를 다룬 비밀보고서를 보도한 기사에 닉슨은 언급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헨리 키신저는 달리 생각했다. 키신저는 닉슨에게 달려와서 “이런 보도를 그대로 두면 안보 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 문서화된 美의 베트남 개입 경위 폭로 뉴욕타임스에 펜타곤 페이퍼를 넘긴 사람이 대니얼 엘스버그(1931~)임은 곧 알려졌다. 랜드연구소 연구원이던 엘스버그는 1964년 여름부터 존 맥노턴(1921~1967) 국방차관보 아래에서 일했다. 1967년 6월,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이 실패하고 있음을 깨달은 로버트 맥너마라 당시 국방장관은 베트남에 미국이 개입하게 된 경위를 문서화하라고 맥노턴 차관보에게 지시했다. 1968년 말에 완료된 이 방대한 문서는 1급 비밀로 분류돼 15부만 만들어졌고 그중 2부가 랜드연구소로 보내졌다. 베트남전쟁에 환멸을 느낀 엘스버그는 랜드연구소로 복귀한 후 이 문서를 몰래 복사했다. 그는 몇몇 의원들을 만나 공개를 부탁했으나 의원들은 난색을 표했다. 그는 뉴욕타임스를 찾아갔고, 이렇게 해서 뉴욕타임스가 보도를 하게 됐다. 키신저의 설명을 들은 닉슨은 이런 보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법무부는 뉴욕타임스에 대해 보도 중지를 명령했고, 뉴욕타임스는 법원 심리가 있을 금요일까지 후속 보도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자 워싱턴포스트가 같은 내용을 보도했고, 법무부가 워싱턴포스트에 중지 명령을 내리자 보스턴글로브와 시카고트리뷴이 보도를 했다. 주요 신문들이 백악관을 상대로 연합전선을 편 양상이었다. 법무부는 대법원에 상고를 했고, 양측은 대법관 9명 앞에서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다. 6월 30일, 대법원은 6대3 판결로 뉴욕타임스를 지지했다. 백악관은 보도를 억제하려다가 오히려 큰 타격을 입었다. 법무부는 엘스버그를 방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닉슨은 정부 비밀이 언론에 누출되는 데 대해 분노했다. 닉슨은 노년에 접어든 에드거 후버가 이끄는 연방수사국(FBI)이 무력하다고 보고 찰스 콜슨(1931~ 2012) 보좌관에게 적으로부터 미국 정부를 지킬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콜슨은 닉슨 정부를 적대시하는 인물 명단(에너미리스트)을 작성했는데 민주당 정치인, 신좌파 인물, 비판적 언론인은 물론이고 폴 뉴먼 같은 배우도 포함됐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콜슨은 또한 전직 중앙정보부(CIA) 및 FBI 요원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특별조사팀을 백악관 산하 조직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비밀누출을 막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자신들을 ‘배관공’(플럼버)이라고 불렀다. 닉슨은 1968년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베트남 평화협상에 관한 자료가 브루킹스연구소에 보관돼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브루킹스연구소의 보안이 철저해서 특별조사팀은 침투를 포기했다.● 닉슨 정부 과잉 대응 워터게이트 초래 특별조사팀은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해서 정의감에 충만한 제보자로 알려진 엘스버그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자 했다. 이들은 LA에 있는 엘스버그의 정신과 의사 사무실에 침입해서 그의 병력(病歷)을 확인하려 했다. 이들은 야간에 잠입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필요한 내용을 찾지 못하고 철수했다. 백악관에서 뚜렷하게 할 일이 없어진 이 팀은 닉슨 대통령 재선위원회가 발족하자 그곳으로 소속을 옮겼다. 1972년 6월 17일 밤, 이들은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침입해서 도청장치를 설치하던 중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들이 엘스버그의 정신과 의사 사무실을 침입했다는 사실은 1973년 4월에 확인됐고, 이 소식을 들은 담당 판사는 피고인의 권익이 침해됐다는 이유로 엘스버그에 대한 방첩법 기소를 기각했다. 1971년은 닉슨이 추구해 온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결실을 맺은 해이기도 하다. 그해 4월 10일 미국 탁구팀과 언론인들이 1949년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4월 27일, 주미 파키스탄 대사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가 파키스탄 대통령을 통해 닉슨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신을 백악관에 비밀리에 전달했다. 저우언라이는 미국 고위인사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며 양국 간의 관계는 이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닉슨은 키신저가 중국을 방문할 것이며 자신은 이듬해에 방문해서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회신했다. 7월 1일부터 남베트남, 태국, 인도, 파키스탄을 순방 중이던 키신저는 파키스탄 체류 중 배탈이 나 대통령궁에 머문다고 발표했다. 7월 9일, 중절모를 눌러 쓴 키신저와 그의 일행은 전용기 편으로 이슬라마바드를 출발해서 베이징에 도착했다. 키신저는 저우언라이 등 중국 고위층을 만나서 환담을 했다. 키신저는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삼는 국가와 연합하지 않겠다고 했고, 저우언라이는 미국이 아시아 전역에서 철군해야 한다고 말했다. 7월 15일, 닉슨은 키신저가 베이징에서 저우언라이와 만났으며 자기는 이듬해 봄에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닉슨 쇼크’ 세계 경제사의 한 장 써 닉슨 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 경제는 인플레와 경기침체라는 이중고 현상이 심해졌다. 미국의 상품교역 흑자는 1969년부터 급속하게 줄기 시작했고, 1969년에 90억 달러에 달했던 재정흑자는 1970년에 1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존슨 행정부가 베트남전쟁과 ‘위대한 사회’ 복지 프로그램으로 막대한 재정을 지출한 데다가 독일과 일본이 미국의 경쟁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민간자본시장이 형성된 상태에서 미국이 저금리를 고집하자 달러화가 대거 해외로 유출됐다. 브레턴우즈 협정은 금 1온스를 35달러로 환산하는 금 태환 제도에 기반을 두고 있었는데, 1955년에 217억 달러에 달하던 미국의 금 보유량은 1971년 여름에는 102억 달러로 감소했다. 당시 미국 밖에는 400억 달러가 있어서 미국의 금 보유량은 금 태환 요구를 감당할 수 없는 위험한 수준이었다. 닉슨은 달러가 고평가돼 있고, 금 본위제가 시대착오라고 생각했다. 닉슨은 인플레와 경기침체 그리고 달러화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1971년 8월 13일, 닉슨은 극비리에 경제 각료와 참모를 대동하고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으로 향했다. 2박 3일에 걸쳐 닉슨의 주재하에 존 코널리(1917~1993) 재무장관, 아서 번스(1904~1987) 대통령 보좌관, 조지 슐츠(1920~2021) 관리예산실장, 폴 매크라켄(1915~2012) 경제자문회의 의장, 폴 볼커(1927~2019) 재무차관보 등은 미국이 처한 경제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대책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달러화의 금 태환을 중단하고, 물가와 임금을 90일 동안 동결하며,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8월 15일 저녁 9시, 닉슨은 TV 생방송을 통해 이런 내용을 공표했다. 닉슨의 이 조치는 2차 대전 후 유지돼 온 브레턴우즈 체제를 허물고 변동환율제 시대를 여는 것이었다. 다음날 미국 주가는 폭등했으나 일본 주식시장은 대폭락을 해 일본 언론은 이를 ‘닉슨 쇼크’라고 불렀다. 닉슨은 그날 세계 경제사의 한 장을 써내려 간 것이다. 역사의 흐름을 바꾼 1971년 여름 두 달이 이렇게 지나갔다. 중앙대 명예교수
  • 아파트 대신 연어·버거… 새 먹거리 찾는 건설사들

    아파트 대신 연어·버거… 새 먹거리 찾는 건설사들

    고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부동산 호황기가 꺼져 가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주력 사업인 주택 사업에서 벗어나 ‘새 먹거리’에 눈을 돌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어 양식 사업에 진출한 GS건설로 인해 국내 연어 시장의 ‘판’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최근 부산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에서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착공식’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수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계획대로 2023년 준공되면 이곳에서 연간 500t 규모의 대서양 연어를 생산할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회사 GS이니마의 ‘수처리 기술’을 이용해 부산의 바닷물을 정화해 연어를 키우고, 오염된 양식수도 재처리해 바다로 보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연어 시장은 최근 5년간 수입량이 두 배 이상 뛸 정도로 성장세지만 북대서양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최근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 운송에 차질이 생겨 값이 치솟는 등 공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2위 연어 수입·유통업체인 신세계푸드의 한 관계자는 “GS건설이 오염으로부터 안전하고 저렴한 국산 연어를 공급한다면 연어 유통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인 대우산업개발은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식업에 투자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를 들여와 서울 강남역 인근에 1호점 매장을 냈다. 스마트팜 시설을 설치해 버거에 들어가는 채소를 신선하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덕에 ‘푸디’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대우산업개발은 버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없다. 이 브랜드를 론칭한 자회사 이안GT의 이미현 부사장은 “주력 아파트 브랜드 ‘이안’의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스마트팜을 계획 중인데 상용화를 실험하기 위해 버거 매장을 오픈한 것”이라고 말했다.
  • 美 경제고통지수 ‘금융위기’ 수준… 중간선거 앞두고 ‘바이든 심판론’

    美 경제고통지수 ‘금융위기’ 수준… 중간선거 앞두고 ‘바이든 심판론’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뽑는 미국 중간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경제 심판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경제고통지수’(실업률+물가상승률)가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민주당의 패배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지난 6월 경제고통지수가 12.7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유럽 재정위기였던 2011년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수치상으로는 코로나19가 폭증했던 2020년 5월(13.3) 이후 약 2년 만의 최고치였다. 경제고통지수는 1960년대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개발했으며,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을 측정하는 도구다. 6월 실업률은 3.6%로 낮았지만 물가상승률은 9.1%에 달했다. 이에 따라 경제 상황 악화가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30~40석 정도 잃을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하원 의석은 민주당이 220석, 공화당이 211석을 차지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다수당은 공화당으로 넘어간다. 공화당은 미국의 올해 1·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바이든표 경기침체’로 부르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 직전의 경제 상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고통지수가 9월까지 12.7 수준을 유지하다 10월에도 12.0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제 예측 모델인 ‘GDP나우’에 따르면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끝낼 것으로 관측됐다.
  • 내년 생계급여, 월소득 162만원 이하 가구에 지급...증위소득 5.47%인상

    내년 생계급여, 월소득 162만원 이하 가구에 지급...증위소득 5.47%인상

    내년부터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162만 289원 이하면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복지사업 수급자 선정기준인 내년도 ‘기준 중위소득’은 4인 가구 기준으로 올해보다 5.47% 인상된 540만 964원으로 결정됐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중앙생활보장위원회를 열어 2023년 기준 중위소득과 함께 급여별 선정기준과 최저보장 수준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중위소득이란 전 국민을 100명이라고 가정할 때 소득 규모 순으로 정확히 중간인 50번째 사람의 소득을 뜻한다. 현재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비롯한 12개 부처 76개 복지사업에서 수급자를 선정할 때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코로나19 격리자 생활지원금은 기준 중위소득 100%이하 가구에만 지급한다. 중위소득이 인상됨에 따라 내년도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는 월 소득은 4인 가구를 기준으로 162만 289원, 의료급여 216만 386원, 주거급여 253만 8453원, 교육급여 270만 482원 이하로 결정됐다. 1인 가구의 경우 생계급여는 월 소득 62만 3368만원, 의료급여 83만 1157만원, 주거급여 97만 6609만원, 교육급여 103만 8946만원 이하인 사람이 받을 수 있다. 급여별 선정기준은 생계급여가 중위 소득의 30%, 의료급여는 40%, 주거급여는 47%, 교육급여가 50%다. 주거급여를 제외한 나머지 급여의 선정기준은 올해와 동일하다. 중앙생활보장위원회는 주거급여 선정기준을 올해 46%에서 내년 47%로 확대해 올해보다 약 14만 가구가 추가로 주거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급여는 교육활동지원비가 저소득층의 교육활동에 보다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지급방식을 내년 3월부터 현금에서 바우처로 개편한다. 또한 코로나19 시기 저소득층 학생의 교육격차 완화와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교육활동지원비를 올해 대비 평균 23.3% 인상했다. 초등학생 45만 1000원, 중학생 58만 9000원, 고등학생 65만 4000원을 연 1회 지급한다. 중위소득 5.47% 인상은 기준 중위소득을 복지사업의 기준으로 삼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중위소득 인상률은 2019~2021년 2%대를 유지하다 2022년 5.02%로 올랐다. 5.47%는 기본증가율 3.57%에 1·2인 가구 지원을 강화하고자 변경한 가구 균등화 지수 사용, 가계동향조사에서 가계금융복지조사로 통계원 변경 등에 따른 추가증가율 1.83%를 적용한 값이다. 복지부는 “그간 코로나19 등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해 기본증가율을 하향 조정해온 과거와 달리 2020년 기준중위소득 산정방식 개편 이후 최초로 원칙을 반영해 결정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준 중위소득 인상으로 추가로 드는 재정은 생계급여 기준 연간 6000억원 이상이다.
  • “고용·투자 아직 괜찮다” vs “아마존 등 실적부진 경기둔화 증거”…경기침체 둘러싼 두 시선

    “고용·투자 아직 괜찮다” vs “아마존 등 실적부진 경기둔화 증거”…경기침체 둘러싼 두 시선

    美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술적 경기침체’ 분류바이든 정부 “둔화 일시적…소비, 고용시장 여전히 견고”경기침체 여부 선언하는 전미경제연구소 판단 관심집중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통상 기술적으로는 두 분기 연속 GDP가 역성장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본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은 여전히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노동 시장과 소비경기 등을 근거로 경기침체 진단에 선을 그으며 ‘R(recession·경기 침체) 공포’ 지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바이든 “SK, 2000억 달러 지원 등 제조업 투자도 강력”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상무부가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직후에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 과정에서 지난해 반등했던 경제성장세가 악영향을 받았지만, 고용·소비·투자 등이 견고하다며 경기 둔화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제조업의 역사적인 회복에 동력을 공급하는 제조업 투자도 강력하다면서 SK그룹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났다면서 SK그룹에 대해 “내가 취임한 뒤 미국 제조업에 2000억 달러 이상 투자한 기업 중 한 곳”이라고 소개했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린 뒤 기자회견에서 상반기 270만명의 신규 고용과 역대급으로 낮은 실업률을 근거로 “노동시장이 매우 강한데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미 실물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비록 둔화하기는 했지만 2분기에도 여전히 플러스(1.0%)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사실도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시사한다. ● “잇단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조만간 닥칠것” 비관론 우세 하지만 미 연준이 추가적으로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만큼 조만간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여전히 우세하다. 연준의 잇단 자이언트스텝 단행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 노동시장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부동산 등 금리에 민감한 업종이 출렁거리면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고를 몰고 올 수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아디티야 바베는 뉴욕타임스(NYT)에 “아직은 경기침체에 들어서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기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 유통의 상징 월마트부터 뉴욕증시를 견인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잇단 대기업의 실적 부진 역시 경기침체가 보이는 경고신호로 봐야 한다는 시장의 해석도 적잖다. 이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두 분기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2분기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약 7% 상승한 1212억 달러(약 157조 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1년 만에 가장 저조한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1분기(7%) 때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또 순손실은 20억 달러(약 2조 6000억원)로, 1분기 38억 달러(약 4조 9000억원)의 적자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손실은 아마존이 7년 만에 낸 첫 적자였다. ● 전미경제연구소, 생산 등 경제요소 고려해 침체 판단 경기침체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면서 공식적으로 경기침체 여부를 선언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진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관은 “경제 전반으로 퍼지고 몇 달 이상 지속되는 경제 활동의 커다란 감소”라고 경기침체를 규정한다. 이것만으로는 다소 모호한 설명이지만, NBER은 ‘경기순환 결정위원회’를 열어 소득, 지출, 고용, 생산 등의 다양한 경제 요소가 얼마나 크게 또는 얼마나 오래 변화하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경기침체 여부를 판정한다. 이에 따라 NBER이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를 선언하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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