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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사도광산 사태와 역사전쟁/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도광산 사태와 역사전쟁/오일만 논설위원

    사도(佐渡) 광산을 둘러싸고 전운이 감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인 이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 보수 주류들의 무리수 탓이다. 당초 일본 내각은 한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미국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자민당 내 강경세력의 압력에 굴복해 급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와 수차례 통화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조선시대 수렴청정과 오버랩된다. ‘사도 사태’의 숨은 연출자는 아베 전 총리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는 자민당 보수우익을 대표한다. 지난해 11월 자민당 최대 파벌이자 일본 극우의 본산인 세이와정책연구회의 수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집권 내내 전후 보통국가론을 앞세워 강경한 탈(脫)자학사관을 주도했다. 한일합방은 서구 열강의 아시아 침략에 대한 방어 차원이었고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역시 생존을 위한 자위전쟁이라는 논리를 폈다. 아베 사상의 뿌리는 일본 근대화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는 요시다 쇼인이란 인물이다. 그는 막부 정권을 타도하고 천황 중심의 국수주의적 중앙집권 국가를 꿈꿨다. 이런 그가 최근 페이스북에 “(한국이) 역사전(歷史戰)을 걸어오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린 것은 의미심장하다. 아베를 중심으로 자민당 주류세력들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도사태로 형성된 혐한(嫌韓) 정서를 부추겨 우익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감지되는 이유다. 혐한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였지만 그 뿌리는 개화기 일본 우익들이 퍼트렸다. 조선이 미개하기 때문에 일본이 강제로 근대화시켜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으로 현실화된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우경화 정책에 일본의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일본의 현주소다. 어릴 때부터 왜곡된 역사책을 학습한 효과로 보인다.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역사교과서가 채택되고 전쟁범죄를 뉘우치는 목소리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일본 극우세력이 뿌린 왜곡된 역사관이 언제든지 군국주의와 팽창주의로 변질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극우주의로 뻗어 갈 자양분도 넘쳐 난다. 1930년대 중일전쟁과 1940년대 태평양전쟁으로 빨려들어간 이면에는 세계 경제공황이란 시대적 배경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최근 일본은 30년 가까이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 70년대부터 유지해 온 주요 7개국(G7) 지위를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한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올 정도로 미래가 암울하다.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스스로 ‘침몰하는 배’로 비유한다. 한일 양국 간 영토 갈등이나 경제적 충돌의 본질 역시 역사전쟁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표면화한 한일 대치 국면도 마찬가지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한국 노동자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하라는 한국의 대법원 판결이 도화선이 된 것이다. 역사전쟁은 전쟁 가운데서도 가장 크고 무서운 전쟁이다. 돈(경제)도 중요하고 무기(국방)도 중요하지만 제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하는 국가는 반드시 도태된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다. 역사전쟁에서 패한다는 것은 곧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의미다. 일본이 도발한 역사전쟁에서 패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자립하고 일제가 심어 놓은 식민사관과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 내부에서 천박하고 왜곡된 역사 인식을 일소하고 올바른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서야 한다.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스스로 업신여긴 뒤에 남들이 그를 업신여긴다”는 맹자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마감 후] K콘텐츠의 ‘골든타임‘ 놓치지 않으려면/이은주 문화부 차장

    [마감 후] K콘텐츠의 ‘골든타임‘ 놓치지 않으려면/이은주 문화부 차장

    해외에서 K콘텐츠 열풍을 분석한 기사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 마지막에 꼭 등장하는 대목이 있다.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K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최근 모 일본 신문사 특파원과 한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와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들에 어떤 지원을 했는지 물었다. 질문을 받고 잠시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 주최 행사에 낮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참석했다는 가요 기획사 관계자나 치솟는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드라마 제작자의 이야기는 들어 봤어도 정부 덕을 봤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가 1990년대 금융위기 이후 음악, 영화, TV 프로그램 등을 수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검열을 완화했고 국내 영화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스크린쿼터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지원책 중 하나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2000년도 이후 급성장한 한국 아이돌 산업이나 한류 드라마는 창작자나 민간 콘텐츠 회사들의 ‘개인기’에 의존한 측면이 더 크다. 오늘날의 K콘텐츠 열풍은 창작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한 단계씩 도전해 온 ‘피, 땀, 눈물’의 결과다. 이들은 정부의 심의와 규제 속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들을 응원하는 팬덤이 든든한 지지대였다. 그런데 코로나 3년차를 거치면서 자생적으로 어렵게 성장한 국내 대중문화 산업의 근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강화된 방역 조치로 극장은 심각한 불황을 겪고, 개봉이 미뤄지면서 영화의 제작 및 투자는 사실상 올스톱에 들어갔다. 국내 드라마 시장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해외 OTT 업체들에 지식재산권(IP)을 넘겨줄 수밖에 없는 위기에 놓였다. ‘핀셋 규제’의 대상으로 지목된 대중음악계는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산업이 붕괴 직전이다. 업계는 지금이 위기의 K콘텐츠 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골든타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지난달 24일 “‘오징어 게임’이나 ‘D.P.’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K콘텐츠들은 영화인들의 손에서 만들어졌다”면서 “영화의 개봉 연기는 한국 영화산업에 악순환을 가져오고, 그 결과 영화계를 넘어 K콘텐츠 생태계까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굴지의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공연과 행사가 멈추면서 새로운 음악 창작 작업도 멈춘 상태”라면서 “그동안 대출로 버텼는데, 코로나 3년차가 되니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콘텐츠 열풍은 분단 국가로 인식되던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소프트파워’가 강한 문화 선진국으로 한순간에 바꿔 놓았다. 하지만 BTS, ‘오징어 게임’, ‘기생충’ 같은 킬러 콘텐츠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수십년간 다져진 국내 가요, 드라마, 영화업계의 경험과 노하우라는 든든한 토양 위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문화의 속성상 한번 대중의 신뢰와 주도권을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고 있는 홍콩 영화와 일본 제이팝이 대표적인 예다. 지금의 K콘텐츠의 영광도 계속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어렵게 잡은 K콘텐츠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 정부 당국의 보다 세심한 관심과 과감한 지원책이 필요한 이유다. 지금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언제 또다시 기회가 올지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국민의힘 “한국노총, 尹정책 매도… 조합원 의사 왜곡 우려”

    국민의힘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대선 공약 정책검증 및 평가 결과’에 대해 “시대착오적 진영논리와 특정 대선 후보 지지를 위한 요식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직능총괄본부 일동은 3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노총이 보수 혐오와 이념 편향을 드러냈다”면서 “평가는 공정하지 않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직능총괄본부는 한국노총의 평가심사 결과에 ▲절차의 비민주성 ▲심사위원 구성의 불공정성 ▲검증 및 평가의 왜곡 ▲조합원의 정치적 의사 왜곡 등 4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책평가심사위원회 위원장인 한국노총 대선기획단장은 과거 민주당 노동위원회 위원장 출마 경험이 있는 친민주당 인사”라고 했다. 또한 “150만 조합원의 0.056%에 불과한 800여명의 대의원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여론 왜곡의 그릇된 의지 표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금번 대선의 한국노총 정치방침은 조합원의 총투표로 결정되어야 한다.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7~8일 온라인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제20대 대통령 선거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 후보로 선출했다. 18대 대선 때는 부산·경남·경북 등 일부 지역본부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 윤상현 “安과 당장 단일화 협상”… 국민의힘 내부서 첫 공개 촉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지금부터라도 당장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 필요성을 공개 촉구한 것은 윤 의원이 처음이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 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라면서 “섣부른 자신감이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15일간 협상을 거쳐 선거운동 시작 이틀을 앞두고 극적으로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며 “지금 상황은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강론까지 나오면서 단일화 얘기조차 꺼내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세 차례의 정권교체 당시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쳤던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로 굳건해 이대로는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윤 후보 개인에 대한 공격은 앞으로도 거세게 이어질 것이며 안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대선 모드를 단일화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이 민심을 담아내는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백신 반대” 도로 점령한 트럭…캐나다 “군 투입” 경고

    “백신 반대” 도로 점령한 트럭…캐나다 “군 투입” 경고

    캐나다서 트럭 운전사들 시위 격화당국, 군 병력 투입하는 방안 검토시위 후원금 790만 달러에 달해 캐나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당국은 군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시위대가 도로를 가로막고 경적을 울려대면서 주변 상가는 문을 닫았고, 주민 소음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수도 오타와 경찰은 트럭 운전사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군에 지원 요청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럭 운전사 등 수천명은 지난달 29일 오타와 국회의사당 주변 도로를 점령한 채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자유 호송대’로 불리는 시위대는 미국을 오가며 운행하는 트럭 운전사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조직됐다.경찰은 1일 시위대에 도로를 비우라고 최후통첩을 했으나 여전히 시위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무장병력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위대가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까지 투입되면 ‘막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시위대는 정부가 방역 조치를 백지화하지 않으면 해산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가족 중 유일하게 생활비를 벌고 있는데 백신 의무화로 국경을 넘을 수 없게 되면서 일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단지 백신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방역 의무화 조치를 전부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위의 취지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돈을 기부해 최근 며칠 사이 후원금은 790만 달러(약 95억원)나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 영천서 트럭과 무궁화호 충돌…남·여 2명 사망

    영천서 트럭과 무궁화호 충돌…남·여 2명 사망

    철도 건널목에서 선로로 진입하던 트럭이 열차와 충돌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3시 34분쯤 경북 영천시 청통면 호당리의 한 건널목에서 동대구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와 트럭(1t)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와 동승자 등 70대 남녀 2명이 사망했다. 열차에는 13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사고로 인한 열차 탈선은 없었다. 사고로 열차가 약 100m 가량 이동한 뒤 멈췄으며, 탈선은 없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 당시 차단기 등 경고 장치는 별다른 이상 없이 정상 작동됐다. 사고 장소는 선로가 단선이어서, 양방향 열차 운행이 약 1시간 20분 정도 지연됐다. 트럭은 철로 밖으로 정리됐으며, 열차 기관차에 일부 손상이 생겨 코레일 측은 버스 3대를 동원해 승객 전원을 동대구역으로 환승 조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단기가 내려왔는데도 트럭이 돌진했는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美 동맹 vs 中·러’…신냉전 축소판 된 베이징올림픽

    ‘美 동맹 vs 中·러’…신냉전 축소판 된 베이징올림픽

    美 보란듯 중러 정상회담 및 개막식 참석美·英·日 등 9개국은 외교적 보이콧 단행신냉전 장기화 땐 주변국의 불이익 우려우크라, 미국의 지나친 구두 경고에 반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오는 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기로 하면서 미국이 가장 꺼려하는 중·러 연합 구도가 마련됐다. 미국를 필두로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9개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사실상 신냉전 구도가 벌어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언급하며 “중국은 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국가의 안보에 해를 끼치면서 확보돼선 안 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국가(우크라이나)의 권리’를 강조하는 미국의 원칙을 반박한 것이다. 특히 양국은 ‘공동 성명’을 준비한 상황으로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미국 중심의 서방 세력에 대한 공조 강화가 목적으로 보인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3일 중국 신화통신 기고문(러시아와 중국: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적 동반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국제 문제에 대한 토론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의 외교 정책 조율은 세계와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사한 접근법에 기초하고 있다”고 했다. 유럽 지역에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에 포위 당한듯한 모양새인 러시아가 중국의 지원을 얻을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세력을 넓히면서 균형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의 분석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두고, 중국은 대만을 두고 미국과 대치 상태라는 점에서 중·러 간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며 행정부 관료의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미국으로서는 좋지 않은 구도다. ‘동맹과 함께하는 대응’이 원칙인 미국이지만 ‘북·중·러’ 3국 연합 구도는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 미국 역시 ‘신냉전’을 촉발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북·중·러가) 모두 다른 상황이기에 하나로 통합하지 않기 위해 매우 유의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과거 냉전시대에 강대국의 대치 구도 속에 다른 국가들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했던 것을 감안할 때 신냉전 구도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한반도에도 반갑지 못한 소식이다. 미국에 기대던 우크라이나도 미국의 구두 경고가 지나치게 높고 장기화된다는 판단을 하자, 미국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자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고려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임박했다’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CNN은 미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발은 미·러의 지정학적 대치라는 장기판에서 자신을 졸로 이용한는 내부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 성탄 선물로 DNA 자가진단 키트 건넨 美 부모 “30년 기른 딸이…”

    성탄 선물로 DNA 자가진단 키트 건넨 美 부모 “30년 기른 딸이…”

    부모가 재미삼아 친척과의 혈연 관계를 확인해보라고 성탄 선물로 유전자(DNA) 자가 진단 키트를 건넸는데 악몽의 시작이었다. 30년 가까이 금지옥엽 기른 딸이 아버지의 핏줄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가족들은 인공수정(IVF) 시술 과정에 다른 남성의 정자를 대신 수정시킨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1992년 오하이오주 숨마 애크런 시티 병원에서 딸 제시카를 낳은 마이크와 지니 하비가 이 애달픈 사연의 주인공이라고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버지의 혈통을 좇아 제시카가 고교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우도록 했고, 할머니와는 이탈리아어로만 얘기를 나누도록 교육시킬 정도였다. 30년이 거의 흐른 지난해 성탄절에 제시카는 이탈리아를 여행하기로 했는데 부모는 앤시스트리 닷컴의 자가 DNA 진단 키트를 선물로 건넸다. 이탈리아에 사는 먼친척들과 제시카가 어떻게 연결됐는지 손수 알아보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제시카의 유전자에 이탈리아 피가 전혀 섞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이클이 친아버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도 들었다. 해서 가족들은 다른 유전자 검사업체에 의뢰했는데 아무런 핏줄 관계가 없다는 결과를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가족들은 제시카의 친아버지를 찾아냈는데 그는 아내와 함께 같은 병원, 같은 의사인 니콜라스 스퍼토스의 도움을 받아 IVF 시도를 했으나 임신에 실패했다고 털어놓았다. 마이크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잠에서 깨어보니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고 있는 느낌이었다.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가족들이 고통에 빠진 것을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힘겹다. 현실이 통째로 당신이 믿던 대로가 아님을 깨닫는 일은 설명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이런 의심이 제기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족에게 상당한 충격일 것을 이해한다. 시간이 많이 흘러 아주 제한된 정보 밖에 없지만 우리는 가족을 대변하는 변호인과 협력해 다음 단계를 밟겠다 ”고 밝혔다. 그러나 하비 가족의 변호사는 병원과 스피로스 박사에 대한 광범위한 의료 기록과 소장 초안을 7개월 전에 보냈는데 그동안 만남 제의도 없었고 병원 측이 독자적인 검사 등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집에서도 간편하게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키트가 인기를 끌면서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성탄과 연말연시 휴가에 하비네와 비슷하게 DNA 검사를 해보고 충격적인 결과에 놀란 이들이 이달 들어 잇따라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애덤 울프 변호사는 털어놓기도 했다. 제법 인기 있는 자가 진단 키트인 ‘23andMe’의 포장에는 고객들이 “예상치 못한 혈연 관계를 알게 될 수도 있다. 흔치 않지만 이런 발견 때문에 당신과 가족에게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여져 있다. 울프 변호사는 IVF 산업에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분야가 “황량한 서부(Wild West)” 시대와 같다고 단언했다. 친어머니로 알고 제시카를 양육한 지니는 “결코 상상하지도 못했던 트라우마”라며 “우리 가족에게나, 의심조차 하지 않는 수많은 가족에게나 성탄 선물 하나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고 안타까워했다.
  • 진품과 구분 어려운 ‘A급’ 짝퉁…재판매하면 ‘처벌’

    진품과 구분 어려운 ‘A급’ 짝퉁…재판매하면 ‘처벌’

    중국과 홍콩 등에서 밀수한 짝퉁 해외 명품 의류 등을 판매한 수입업자 등이 세관에 적발됐다. 짝퉁 제품을 구입해 재판매하면 상표법 등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서울본부세관은 3일 해외 명품 상표 14종의 짝퉁 의류 등 시가 12억원 상당의 제품을 국내에 유통한 수입업체 대표 A씨 등 2명을 상표법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짝퉁 밀수·유통조직이 운영하는 동대문 B시장내 의류도매상가 2곳 등을 수사해 유명상표 짝퉁 의류·가방·신발 등 300여점을 압수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일명 ‘나까마’로 불리는 중국인 중개상인과 중국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짝퉁 제품을 주문한 뒤 특송화물을 이용해 자가소비용으로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족·지인 등 총 11개의 전화번호와 5곳의 수취지를 이용해 700여 차례에 걸쳐 분산 반입하는 방법으로 2년여간 총 5000여점을 밀수했는 데 30%가 중국에서 제작된 A급 짝퉁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짝퉁 의류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동대문 매장에 ‘보세의류’인 상표없는 정상의류 사이에 샘플로 일부 진열한 뒤 구입을 원하면 구매자에게 택배로 발송해주거나 모바일 의류도매 앱으로 소매업자들에게 판매했다. 세관은 지난해 적발한 짝퉁 의류 등의 밀수·유통(274억원 상당) 사건을 조사한 결과 동대문상가를 통한 유통이 많은 것으로 확인돼 감시·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성태곤 서울세관장은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지재권 침해뿐 아니라 통관·유통질서를 저해하는 밀수 등의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재판매 목적이라면 짝퉁을 소지만 했어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더욱 정교해지는 짝퉁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최소한 접합상태와 내피의 마무리 작업 등 기본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코카인 복용한 16명 한꺼번에 숨졌다” 아르헨티나 발칵

    “코카인 복용한 16명 한꺼번에 숨졌다” 아르헨티나 발칵

    16명 사망·50명 이상 입원…“이례적 사건”누군가 코카인에 고의로 독성 물질 섞은 듯 아르헨티나에서 불순물이 섞인 코카인을 복용한 1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수사당국은 누군가 코카인에 일부러 독성 물질을 섞은 것으로 보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일대에서 불순물이 섞인 코카인이 유통돼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코카인에 섞인 불순물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한 마약 판매 조직이 경쟁 조직의 코카인에 고의로 불순물을 섞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에 본 적 없는 이례적 사건”이라며 “불순물을 고의로 섞은 것으로 보이며, 제조 과정 실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첫 사망자가 보고된 뒤 불순물이 섞인 코카인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코카인을 산 사람은 이를 폐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마약 밀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브라질, 파라과이 등과 함께 마약 밀매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등이 코카인의 주요 소비국으로 꼽힌다.
  • “中 부동산 거품 단숨에 붕괴”… ‘투자 거물’ 소로스의 경고

    “中 부동산 거품 단숨에 붕괴”… ‘투자 거물’ 소로스의 경고

    미국의 투자 거물 조지 소로스가 “중국에서 부동산 거품이 단숨에 꺼져 경제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 더는 투자하지 말라는 의미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소로스는 미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중국의 부동산 호황은 지방 정부에 혜택을 주고 국민의 목돈 투자를 장려하는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자산이 폭락하면 전 재산을 투자한 이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며 “중국의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 주석이 부동산 시장을 살릴 도구를 여럿 갖고 있기는 하다. 문제는 그런 도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느냐”라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고강도 시장 억제 정책 탓에 채무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의 자신감이 많이 훼손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부동산 관련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에서 30% 정도를 차지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헝다가 무너지면 중국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소로스는 고평가된 화폐에 투자한 뒤 이를 폭락시켜 차익을 얻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2년에는 이 방법으로 영국 중앙은행을 파산시켰다. 그러나 2016년 홍콩달러 하락을 장담하며 베이징을 상대로 화폐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거액을 잃었다. 이때부터 중국에 대한 반감을 원색적으로 드러내며 대표적인 ‘중국 비관론자’로 자리매김했다.
  • ‘전쟁’ 가능성 직접 밝힌 푸틴… 美, 동유럽에 추가 파병 승인

    ‘전쟁’ 가능성 직접 밝힌 푸틴… 美, 동유럽에 추가 파병 승인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 이후 공개 언급을 자제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동유럽으로의 미군 추가 배치를 공식 발표하는 등 양 측의 대치가 가열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타스통신,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나토가 안전보장과 관련한 러시아의 핵심적인 요구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고 충분한 무기를 확보해 이곳에 폴란드나 루마니아처럼 현대적 공격 무기를 배치해 크림 작전을 시작한다고 상상해 보라”며 “(우리는) 나토와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화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지난달 26일 미국과 나토에서 받은 서면 답변을 분석했지만 우리의 세 가지 핵심적 요구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러시아의 핵심적 요구는 ▲나토의 동진 금지 ▲러시아 국경 인근에 공격 무기 배치 금지 ▲유럽 내 군사 인프라의 1997년 이전 수준 복귀다. 러시아 태평양 함대는 이날 한반도 동해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한다고 예고했다. 러시아는 이날 태평양함대, 북해함대, 발트함대, 흑해함대 등 전체 함대의 훈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동해와 오호츠크해를 포함시켰다. 러시아가 동시다발적인 무력 과시를 벌이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간 외교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핑퐁 대화도 이어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 양국 간 주고받은 서면 답변과 관련해 통화를 나누고 비공개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발끝이 우크라이나를 넘어오는 순간 자동으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은 끝까지 버틸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간의 전쟁이 아니라 본격적인 유럽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가 임박한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 대화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군 측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약 3000명의 미군 병력을 동유럽에 추가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군 병력 2000명이 수일 내 유럽으로 이동할 것이며 이 중 대부분이 폴란드에 배치될 것”이라며 “독일에 주둔해온 미군 병력 중 1000명 정도가 루마니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병력은 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경우 지원에 나서게 된다.
  • “윤미향 제명, 정의 아니다” 논란 키운 정대협

    “윤미향 제명, 정의 아니다” 논란 키운 정대협

    지은희 前장관·이미경 前의원 등 “대선정국 모면 위한 불순한 시도”일각선 “수요시위서 발표 부적절” 보수단체들 맞불 집회 갈등 심화인권위 권고에도 경찰은 경고만정의기억연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1세대 활동가들이 설 연휴 기간 열린 수요시위에서 무소속 윤미향 의원 제명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이미경 전 국회의원 등 정대협 1세대 활동가 18명은 2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앞 인도에서 열린 1529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최광기 정의연 이사가 대독했다. 활동가들은 성명에서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우리가 볼 때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지켜본 윤미향 의원은 밤낮없이 온 삶으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활동해 온 인권운동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에 대한) 사법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입법부가 무죄추정의 원칙에 벗어나 국회의원을 제명하겠다고 나선 것은 윤 의원을 제물 삼아 대선 정국을 모면해 보겠다는 불순한 정치공학적 시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마녀사냥 프레임에 편승해 윤 의원에게 덧씌워진 혐의를 확증하고 진행 중인 재판에까지 영향을 미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윤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윤 의원은 정의연 이사장 등을 지내며 관할 등록청에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을 모집하고 정대협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회가 아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이 같은 성명이 발표된 게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있다. 정기 수요시위가 방해가 되지 않도록 경찰이 적극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이후에도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점점 더 거세지는 상황에서 논란만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수요시위는 보수단체들의 자리 선점에 밀려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곳에서 12명의 참가자와 함께 조촐하게 진행됐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위안부사기청산연대’를 결성하고 1·2부로 나눠 맞불 집회를 열었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엄마부대, 반일동상공대위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연대체는 2부에서 함께 스피커를 틀고 ‘반일은 정신병’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경찰은 “집회 소음을 기준치 이하로 유지해 달라”는 경고 방송만 내보냈다.
  • 군함도 이어 사도광산까지… 한일 세계문화유산 외교전

    군함도 이어 사도광산까지… 한일 세계문화유산 외교전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니가타현의 사도(佐渡)광산을 202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제출하면서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2015년 하시마(일명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태 재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또다시 일본의 도발에 맞서 전방위 외교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려면 빨라도 1년 6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추천서를 제출함에 따라 세계유산센터 산하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서류 심사 및 현지 실사를 한 뒤 내년 5월쯤 등재 여부를 판단한다. 이후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가 6월쯤 다시 심사해 최종 결정하지만 이코모스의 ‘등재’ 결정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뒤집은 사례는 없다.일본 정부는 관계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등재 실현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국을 포함한 관련국과 냉정하고도 신중한 논의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키자키 시게키 관방부 부장관보가 TF를 이끈다. 외무성에서 한국 담당인 아시아대양주국장을 지낸 다키자키는 한일 문제를 직접 다뤄 본 경험이 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과 관련해 문제가 되는 시기를 제외했다는 점과 강제 노동은 없었다는 점 두 가지를 강조해 국제사회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추천서에서 사도광산에 대해 일제강점기를 제외한 에도시대(1603~1868년)에 한해 일본 고유의 전통적 수공업을 활용한 유례없는 광산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는 강제 노동 자체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팩트 기준으로 반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인이나 조선인 모두 합법적으로 동원됐기에 강제노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맞서 한국 정부가 할 일은 2015년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태 당시를 복기하는 일이다. 한국 정부는 2015년 3월 이코모스의 하시마 등재 권고 결정을 막지 못하자 일본을 제외한 19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을 상대로 등재 결정문에 조선인 강제 노역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담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당시 한국은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어서 발언권이 없는 데다 일본이 위원국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그때보다 상황이 불리하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이상화 외교부 공공외교대사가 단장을 맡아 민관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TF를 꾸려 반박하기로 했다. 일본의 약점도 있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결국 인정했다. 이후 희생자를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았고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이를 개선하라고 경고했다. 내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 등재 검토와 함께 이 경고 이행 여부도 함께 다룰 것이어서 일본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아사히신문은 2일 “편향성을 지적받은 정보센터의 전시 시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유네스코의 결의에 따른 지적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며 “동시에 한국과 대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 미 FBI, 자국 선수들에 “베이징 올림픽서 개인폰 쓰지 마라”…사이버보안 우려

    미 FBI, 자국 선수들에 “베이징 올림픽서 개인폰 쓰지 마라”…사이버보안 우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사이버보안 문제를 우려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단에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고 임시 핸드폰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FBI는 이날 공지에서 “올림픽대회 기간에 모든 미국 선수가 개인 휴대전화 대신 임시 휴대전화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일부 서방국가 올림픽위원회 역시 사이버보안을 우려해 선수들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이버보안 우려는 일부 서방국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 역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자국 올림픽 대표팀 구성원들에게 임시 휴대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FBI는 “올림픽과 관련한 특정 유형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대회 참가 선수들이 네트워크나 디지털 환경에서 경계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동선 파악 등을 위해 선수들이 베이징에 있는 동안 ‘My2022′라는 앱을 다운 받아야 하는데, FBI는 이 앱에 위험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앱이 디지털 지갑처럼 사용되는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잠재적인 보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 시티즌랩도 앱 ‘MY2022’의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해당 앱의 인증서가 암호화된 데이터 수진자의 유효성 검증에 실패했고, 따라서 개인 의료 정보 등과 같은 민감 데이터가 누구에게 수신되지는 불분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앱이 수집하는 데이터 중 일부는 암호화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이를 당국의 검열이 보다 쉽도록 의도적으로 암호화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MY2022’ 논란에 대해 “이 앱은 방역에 필요한 것으로, 도쿄 올림픽 기간에도 비슷한 앱을 사용했다”면서 “구글, 애플, 삼성 등 해외 휴대전화 앱 시장의 심사도 거쳤다”고 주장했다.
  •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 실종자 1명은 어디에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 실종자 1명은 어디에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 매몰자에 대한 구조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지만 2일 오후 3시 현재 마지막 실종자 1명의 흔적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 당국은 군부대가 보유한 금속탐지기 11대와 정확한 암반 지형 및 채석장 위치 확인을 위한 위치정보시스템(GPS) 장비, 매몰지 상단부 경사면 추가 붕괴 징후를 확인하기 위한 광파반사프리즘(토사유출측정기) 10대 등도 동원됐다. 굴삭기 17대, 조명차 10대, 구조대원 42명과 인명구조견 2마리,군 인력 24명 등도 투입돼 흙을 파내는 등 밤샘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이 추가 붕괴 위험을 경고한 가운데 바닥에서 발생하는 물을 배출해야 하는 등 안전을 확보하면서 작업하느라 수색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내려 쌓인 눈과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강추위 등 기상 상황도 악조건이다. 지금까지 사고로 무너진 20m 높이의 토사 30만㎥ 중 약 30%만 제거됐다. 구조 작업은 각종 측정 장비의 도출 값을 활용해 매몰추정 암반 지역 윗부분부터 계단식으로 흙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수사도 더디게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노동부와 함께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사무실과 협력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원인 등을 조사했다. 현재까지 현장 발파팀장 1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으나, 수사가 진행될 수록 입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자들이 현장 수색 작업에 투입된 상태라 본격적인 조사는 마지막 실종자 1명에 대한 구조가 끝난 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8분쯤 양주시 은현면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중 토사 30만㎥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굴삭기에 탑승해 작업 중이던 3명이 매몰됐으며 이 중 굴착기 기사인 김모(55)씨와 천공기 기사인 정모(28)씨는 사고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마지막 실종자인 또 다른 정모(52) 씨는 찾지 못하고 있다.
  • 유럽 코로나 방역 문턱 ↓…WHO “바이러스 계속 진화” 경고

    유럽 코로나 방역 문턱 ↓…WHO “바이러스 계속 진화” 경고

    노르웨이·덴마크·오스트리아·핀란드영국·아일랜드 잇따라 규제 폐지·완화우려 목소리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에 일부 국가들이 오히려 방역 문턱을 크게 낮추고 있다. 오미크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다. 노르웨이는 1일(현지시간) 요나스 가르 스퇴르 총리의 발표 즉시 대부분의 방역 제한조치를 해제했다. 식당·주점 영업시간 제한조치는 즉각 사라졌다. 기존 오후 11시까지였던 주점 주류 판매 시간 제한도 사라졌다. 재택근무 의무도 없어졌다. 다른 사람 집을 방문할 때 적용되던 10명 인원 제한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만원 관중이 제한 없이 스포츠 경기장을 가득 채울 수도 있다. 확진자를 밀접 접촉한 사람도 격리 의무는 해제됐다.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여행객도 입국시 검사를 받지 않아도 입국 가능하다. 스퇴르 총리는 “확진자 수는 늘었지만 입원 환자 수는 줄었다”며 “백신이 보호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의) 높은 감염 위험과 함께 산다. 그렇게 (감염 위험은 높으나 치명률은 낮은 상태에서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보다 앞서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방역 조치 해제를 발표한 덴마크는 이날 코로나19를 더는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모든 방역 규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 백신 패스 제시,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모두 과거사가 됐다. 대형 행사·디스코텍에 가는 것도 자유로워졌다. 대중교통·상점·레스토랑 등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건강 관리 시설·병원·요양원 등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수준이다. 오스트리아도 이날부터 상점·식당의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늘어났다. 오는 12일부터는 일반 상점에 출입할 때 방역 패스 제시 의무도 폐지한다. 오스트리아는 다만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 백신 접종 의무화는 도입한다.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최대 3600유로(한화 약 480만원)를 내야 한다. 핀란드도 이날부터 방역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해 이달 안에 대부분 끝낼 예정이다. 당장 이날 음식점의 영업 제한 시간이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로 완화된다. 각 지방정부의 결정에 따라 극장·수영장·헬스장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던 네덜란드는 지난달 26일 봉쇄 조치를 끝냈다. 이에 따라 박물관·식당·술집 등에 대한 영업을 허용했다. 극장·공연장·박물관 등 문화 시설 등도 문을 열었다. 영국도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 패스 사용 등 방역 규제를 폐지했다. 확진자 자가 격리도 3월에는 없앨 구상도 논의 중이다. 아일랜드는 기존 술집·식당에 적용하던 오후 8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중단했다. 방역 패스도 없앴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방역 완화 조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날 언론과의 원격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이 (기존보다)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전염을 막는 게 필요하지 않다는 등 이야기가 퍼지는 것에 우려한다”며 “바이러스는 위험하고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피하세요!”…25t 콘크리트 무너지기 전 ‘육성 경고’ 울려퍼진 광주아파트 붕괴현장

    “피하세요!”…25t 콘크리트 무너지기 전 ‘육성 경고’ 울려퍼진 광주아파트 붕괴현장

    “안전한 코어 쪽으로 당장 피하세요!”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오전 8시, 광주화정아이파크 28층 붕괴사고 구조 현장에서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2명이 숨지고 4명의 매몰·실종자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또 다시 콘크리트 잔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일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7분쯤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난 아파트 건물 201동 서쪽 외벽(1호 라인) 모서리 부분에 기울어진 채 매달려있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가 떨어져 내렸다. 구조물의 무게는 25t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물 가운데 큰 덩어리는 22층까지 떨어진 뒤 건물에 얹혀 있고 일부는 지상까지 떨어졌다. 당시 건물에는 HDC 현대산업개발 측 작업자 119명과 소방력 33명 등 모두 152명이 매몰·실종자 구조 작업을 하던 중이었고,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과 같은 층에서는 작업자 9명이 한창 잔해물을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건물 내부를 탐색하던 소방 탐색조는 매달린 구조물을 지탱하고 있던 골조와 목재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보고 8시 4분쯤 무전으로 상황을 알렸고, 안전 관리자들은 곧바로 주변에 있던 작업자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경고음’이 울릴 틈도 없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소방당국과 구조대원들은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동료의 생명과 안전을 챙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소리와 함께 콘크리트 잔해물들이 건물 벽을 따라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사전에 당국이 이 구조물에 8㎜ 굵기의 쇠줄(와이어)을 건물에 연결해 둬 낙하물 상당 부분은 22층 내부로 떨어졌으나, 일부 잔해물이 28층에서 지상까지 떨어져 내리면서 자욱한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이번 사고를 통해 사고 수습 작업 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금 확인했다”면서 “2차 사고 대비를 위해 작업 투입 전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불안정한 건물 외벽 상태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CC(폐쇄회로)TV를 서쪽에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 “춘련 붙였다고 신고 당해” 中 유학생이 쏘아올린 반한 감정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게재한 ‘춘련’(春联) 한 장의 사진이 중국 내 반한(反韓)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춘련은 춘제 연휴 기간 중국 각 가정에서 붉은 종이에 검은색이나 황금색으로 길상이나 축복의 말을 적어 현관문에 붙이는 문화다. 그런데 올해 처음 한국에 거주하며 춘제 연휴를 보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중국인 누리꾼이 자신의 현관문 밖에 ‘춘련’을 부착하자, 한국인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반한 분위기가 고조된 것. 사건은 지난달 춘제 연휴가 시작된 당일 중국의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에 한 누리꾼이 게재한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됐다. 이 중국인 누리꾼은 자신의 SNS에 ‘오전에 내가 사는 오피스텔 현관문 밖에 춘련을 붙였는데, 그날 밤 불법 부착물이라면서 신고를 받았다’면서 ‘당일 집 주인이 전화해서 바로 춘련을 떼라고 강요했다. 내 집 앞에 내 돈을 들여서 산 춘련을 부착하는 것이 왜 불법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 유학생이 게재한 사진에는 오피스텔 현관문을 중심으로 총 4장의 붉은색 춘련이 부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춘련을 부착한 직후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된 탓에 오피스텔 복도 벽면에는 ‘주민들의 민원접수에 따른 불법 부착물을 제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경고장이 부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한국에 거주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라고 소개한 또 다른 누리꾼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새해를 보내는데 정말 화가 난다’면서 ‘아침에 춘련을 현관에 부쳤는데 밤에 집주인이 떼라고 했다. 춘련이 한국인에게 무슨 영향을 준다는 것이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 사실이 온라인이 공개된 직후 중국 누리꾼들은 ‘자기 집 문 앞에 춘련을 부착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면서 ‘한국인들은 본래 춘제 풍습을 잘못 알고 있는데 중국의 명절인 춘제를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기며 빼앗으려고 시도하는 것처럼 몇 년 후에는 춘련 역시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할 것이다’고 조롱했다. 이는 앞서 음력 1월 1일을 영문으로 표기하는 관행과 관련해 ‘chinese new year’이라는 명칭  대신 ‘lunar new year’로 표기해야 한다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발언을 겨냥한 비난이었던 것. 서 교수는 지난달 28일 중국은 물론 한국과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음력 1월1일이 중요한 명절로 통하는데 ‘차이니즈’란 표현을 쓰는 경우 설 자체가 중국 고유의 문화유산인 양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바 있다. 반면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명절을 한국이 도둑질 한다’는 등의 수위 높은 비난을 연일 가하고 있는 상태다. 한 누리꾼은 이번 춘련 부착 문제 제기와 관련해 ‘한국인들이 춘절의 명칭을 한국식인 Korean new year 또는 Happy korean year로 바꿔 부르자고 할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춘련을 부착하는 문화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한국인들이 지금이야 부착을 금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불과 몇 년 후에 춘련이 자신들의 고유 문화라고 주장하고 나설 것이다’는 등의 비난 일색의 목소리를 냈다.
  • 푸틴 “미국이 우리를 전쟁에 끌어들여…여전히 대화엔 열려 있어”

    푸틴 “미국이 우리를 전쟁에 끌어들여…여전히 대화엔 열려 있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을 무력으로 탈환하려 할 경우 나토와 전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려 하고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대해서가 아니라 러시아 억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독트린 문서들에는 크림을 무력 등의 방법으로 수복할 것이라고 쓰여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회원국이 됐고 충분한 무기를 확보했으며 이곳에 폴란드나 루마니아처럼 현대적 공격 무기가 배치돼 있고, 크림 작전을 시작한다고 상상해보라”고 가정했다. 그는 “우리가 나토와 전쟁을 해야 하나”라고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누구도 이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방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러시아의 발전을 억제하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이 여러 방법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나토로 끌어들이고 그곳에 공격용 무기들을 대거 배치하고 극우민족주의자들에게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나 크림 문제를 군사적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부추기면서 우리(러시아)를 무력 분쟁으로 끌어들이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러시아의 핵심적 요구를 무시했다는 지적도 반복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미국과 나토에서 받은 서면 답변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 문서에선 러시아가 요구한 세 가지 핵심적 요구가 적절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나토 확장 금지, 러시아 국경 인근으로의 공격 무기 배치 금지, 유럽 내 군사 인프라의 1997년 이전 수준 복귀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97년은 러시아와 나토 간 기본조약이 체결된 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우려를 무시하면서 미국과 나토는 각국이 자신의 안보 확보를 위한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음을 주장한다”면서도 “이는 단지 ‘안보 불가분성’의 한 부분일 뿐이다. 다른 한 부분은 누구의 안보 강화도 다른 국가들의 안보를 희생해서 이루어져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우크라이나 관련 긴장 해소를 위한 서방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면서 “비록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안전보장 주제의 대화가 지속돼 최종적으로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에서 러시아와 분쟁을 일으키길 원하는 지도자는 한 명도 없다”면서 “헝가리와 중부 유럽 국가들은 서방과 동방의 긴장 완화와 냉전 예방에 관심이 있다”고 소개했다. 나토 회원국 지도자로는 이례적으로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온 그는 러시아와 나토의 이견은 극복될 수 있으며, 러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해주고 나토 회원국들도 수용할 수 있는 협정 체결이 가능하다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회담 뒤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믿느나’는 질문에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의도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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