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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토끼섬의 비극…관광객들 먹이주자 야생동물에 토끼 떼죽음

    日 토끼섬의 비극…관광객들 먹이주자 야생동물에 토끼 떼죽음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진 국립공원 오쿠노시마 섬은 일명 ‘토끼섬’으로 불리며 수년 동안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 명소로 꼽혀왔다. 그런데 몰려든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 탓에 까마귀떼와 야생 멧돼지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이 섬에는 총 900마리의 토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를 구경하기 위해 매년 36만 명의 일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야생쥐떼와 까마귀, 야생 멧돼지들까지 먹이를 찾아 함께 섬으로 유입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관광객들은 ‘먹이를 주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상추, 당근, 빵, 과자 외에도 먹고 남은 도시락 반찬을 토끼들이 서식하는 장소에 놓아두면서 야생 동물들에게 토끼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는 것.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섬 관리자의 발언을 인용해 “관광객들이 놓고 간 먹이를 서로 먹겠다고 토끼와 까마귀떼가 몰렸는데, 그 중 몸이 허약하거나 병든 토끼들이 까마귀떼나 야생쥐떼에게 공격당해 죽임을 당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면적이 1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한 이 섬은 일본 환경부에 속한 국유지다. 지난 1902년 이곳엔 일본군 요새가 들어섰고, 이후에는 비밀리에 독가스를 제조해 실험하는 공장이 운영됐다. 하지만 1945년 일본이 패전을 선언하면서 섬에서 철수했고,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에는 미군이 이 섬을 탄약 창고로 활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 일본 본토에서 온 중학생들이 8마리의 토끼를 섬에 풀어 놓은 것이 지금의 토끼섬 시초가 됐다. 한편, 도쿄대 문화인류학과 케빈 쇼트 교수는 “이것은 전혀 놀라운 현상이 아니다”면서 “토끼섬의 토끼들은 이 섬의 토착종이 아니었고 외부에서 온 종이라는 점에서 공격적인 까마귀떼의 공격이 매우 취약하다. 까마귀들은 갓 태어난 토끼를 통째로 삼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 LGU+ “서비스 오류 사과”… 보안 강화에 1000억원 투자

    LGU+ “서비스 오류 사과”… 보안 강화에 1000억원 투자

    최근 개인정보 유출과 분산 서비스 거부(디도스) 공격을 잇따라 겪은 LG유플러스는 16일 그간 발생한 인터넷 서비스 오류에 대해 사과하고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사이버 안전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장)는 “정보유출과 인터넷 서비스 오류로 불편을 겪은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는 중대한 사안으로, 모든 사업의 출발점은 고객이라는 점을 되새겨 고객 관점에서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고객정보 3000만건 이상을 인트라넷 네트워크를 통해 획득했다”며 해당 정보를 6비트코인(약 1억 860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사측은 현재까지 개인 정보 유출 피해자가 29만명이며, 중복 유출 등으로 피해 건수는 59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4일엔 유선 인터넷망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LG유플러스는 장애가 내부 서버에 대한 디도스 공격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에 대해 공식 경고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함께 특별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3∼4월 중 LG유플러스에 시정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전사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책임자(CISO·CPO)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강화하고, 각 영역별 보안 전문가를 영입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안컨설팅기업과 전문기관, 학계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보보호위원회를 운영하고, 보안기술과 관리체계를 점검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고객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교체를 계획하고 있으며, ‘U+스팸전화알림’ 서비스 무료 제공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피해지원안의 일환으로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27년 뒤 생존 위해 10억명 대탈출”…전문가들의 경고 [김유민의 돋보기]

    “27년 뒤 생존 위해 10억명 대탈출”…전문가들의 경고 [김유민의 돋보기]

    2050년이면 기후 변화로 대부분의 인류 문명이 파멸될 거다. 대부분의 주요 도시는 생존이 불가능해질 것이다.지구 온난화로 지구 해수면이 최근 100년 동안 가장 빨리 상승했고 이로 인해 ‘기후 난민’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주 국립기후보건센터 연구팀은 ‘기후와 관련된 실존적 안보 위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인간을 포함한 지구생태계 입장에서 기후변화가 핵전쟁에 버금가는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전시 체제에 준하는 자원 및 인원 동원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10억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하면서 “만인에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뭄바이, 자카르타, 광저우나 톈진, 방콕, 홍콩, 호치민 등 연안도시들은 인류 생존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2도씨 이상 올라가게 되면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지구온난화를 더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통제범위를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환경정의재단(EJF) 역시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과 물을 포함해 국가와 인간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필수 자원이 부족해지게 되면서 정치적인 혼란과 국가 불안을 야기해 결국 대규모 이주가 벌어지게 된다고 내다봤다.“기후위기, 지옥행으로 가속페달”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미아 모틀리 총리는 지난해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에서 선진국이 당장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10억 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베이도스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을 통해 “전 세계가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면서 “지구의 기후 위기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1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시 한번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로 인해 해수면이 3000년 전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며 “런던에서 로스앤젤레스, 방콕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르기까지 (기후 위기가) 거의 10억명의 사람들에게 ‘문제의 소용돌이’를 초래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파도에 휩쓸려 소멸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어떤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중국, 인도,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는 모두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또한 뉴욕, 런던, 로스앤젤레스, 코펜하겐, 상하이, 뭄바이, 방콕, 자카르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티아고, 카이로 등이 취약한 대도시로 꼽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과 국가들은 영영 사라질 수 있다. 지구에 사는 사람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체 인구가 이동하는 대규모 대탈출이 빚어지고 담수, 땅 등 자원을 둘러싼 격렬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해수면 상승 억제 이미 늦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수집한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세기 동안의 해수면 및 수온 상승은 지난 1만 1000년 동안의 그 어느 때보다 빨랐다. 해수면은 따뜻한 물이 팽창하고, 만년설과 빙하가 녹으면서 상승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WMO가 발표한 통계를 인용하며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온도 상승이 ‘기적적’으로 1.5도에 그치더라도 해수면 상승은 향후 2000년 동안 최고 2m에서 3m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MO는 만약 온도가 2도 올라가면 해수면은 6m 상승하고, 5도 올라가면 최고 22m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세계 각국은 기후 위기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약속했지만, 해수면 상승 억제는 이미 늦었다는 탄식도 쏟아지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제시된 목표는 지구 표면온도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상 높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온실가스 배출 격차’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1.5도 목표를 달성할 경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온도 상승 폭이 1.5도로 억제되더라도 지구 해수면은 향후 2000년 동안 2∼3m 높아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 北 무인기 영공 침범 부실 대응에 경고로 그쳐… 솜방망이 징계 논란

    北 무인기 영공 침범 부실 대응에 경고로 그쳐… 솜방망이 징계 논란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당시 부실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군 지휘 책임자들이 대부분 구두·서면 경고를 받는 데 그치면서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무인기 대응 작전 검열 결과에 따라 상황 전파와 작전 발령 지연, 격추 실패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장성급과 영관급 총 10여명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징계안을 보고받고 결재했다. 강호필 1군단장(중장)을 비롯해 김규하 수도방위사령관(중장), 박하식 공군작전사령관(중장), 전동진 지상작전사령관(대장),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중장), 원천희 합참 정보부장(소장) 등에게는 ‘서면 경고’로, 김승겸 합참의장에 대해선 그보다도 약한 ‘구두 경고’로 문책 수위가 결정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했으며, 이 가운데 1대는 서울 상공으로 진입해 용산 대통령실 주변의 비행금지구역까지 들어왔다가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군에서는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건 포착했지만 격추하는 데는 실패했다.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지자 합참은 작전 전반에 대한 전비 검열을 벌여 작전, 훈련, 전력 운용 등에서 허점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는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형무인기 대응이 매우 어렵고 우리 쪽 피해가 없다는 점이 합참에서 징계 수준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 역시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필요한 부분에는 문책이 필요하겠지만 미흡한 부분을 조속히 보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보완에) 매진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육군 관계자는 “합참은 결코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일선 부대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며 “그러다 보니 일선 부대에 엄중히 책임을 묻기도 쉽지 않다. 결국 서로서로 솜방망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1군단 소속 초기 대응 요원 6명은 북한 무인기 항적을 처음 포착하고 이상 항적으로 조기 평가한 공을 인정받아 합참의장 표창을 받는다.
  • 동생이 못 들어가 울었어요… 노키즈존 조례 제정 촉각

    동생이 못 들어가 울었어요… 노키즈존 조례 제정 촉각

    “안녕하세요. 저는 동화작가 전이수입니다. 동생 생일에 가족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으러 1시간 차를 타고 식당에 갔는데 노키즈존 식당이어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어요. ‘저희도 밥 먹으러 온 거예요’ 했더니 ‘여기는 노키즈존이야, 애들은 여기 못 들어 온다는 뜻이야. 얼른 나가’라는 말을 들었고, 콧노래 부르던 동생이 결국 울음을 터뜨렸어요.” 어린이를 동반하는 손님을 금지하는 업체인 노키즈존을 금지하는 조례가 제정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15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영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하는 손님을 금지하는 업체인 ‘노키즈존’을 금지하는 조례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며 전이수(11)동화작가의 제주에서 실제 경험을 소개했다. #송창권 의원“쌍둥이 아이들을 데려갔다가 문전박대 당한 경험 있어요” 노키즈존(NO KIDS ZONE)에 대한 정의와 나이 기준은 제각각이다. 성인고객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제한하고 아이를 동반하고 입장할 수 없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곳에 따라 6세 이하, 10세 이하, 13세 이하로 정해 놓고 있다. 이날 토론회를 준비한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외도·이호·도두동)은 인사말을 통해 “조례제정을 위한 준비를 제11대 의회때부터 했었다. 몇년 전만 해도 노키즈존을 표방하는 업체들에 대한 부작용이나 불쾌감, 혹은 거절 당했다는 침해에 대한 감정이 지금보다는 덜했다”면서 “그러나 요즘 노키즈존 업소가 점점 늘어나면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러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차원에서 토론의 장을 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뒤늦게 쌍둥이(늦둥이)를 낳아 동네 음식점에 아이들을 데려갔다가 문전박대 당했던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부모보다 아이들에게 안 좋은 감정을 심어주게 될까봐 노심초사했던 기억을 생생하다고 전했다. #제주 노키즈존 78곳 달해… 인구 수와 비교하면 전국서 1위 수준 현재 제주 노키즈존은 78곳에 이르며 인구수가 많은 서울 65곳, 부산 63곳, 경기 80곳과 비교하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정득 제주연구원 사회복지센터장은 노키즌존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아이들에게 위험하기 때문이며, 어른들을 배려하는 차원과 함께 영업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2014년 의정부지방법원의 판결한 사례처럼 부주의하게 식당을 돌아다니던 아이가 화상 등으로 다쳤을 때 업주에게 70% 배상책임을 물어 노키즈존이 생겨나기도 했다. 2017년 8월 일본의 한 식당에서는 아이들을 데려온 어머니들이 식사를 하고 간 직후 식당의 종이 창호가 심하게 파손된 것을 발견하게 됐는데 창호를 이렇게까지 파손시키고도 이야기하지 않은 어머니들의 태도에 충격을 받아 SNS에 올리며 노키즈존을 선언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항공사들 중에서도 말레이시아항공사 에어아시아 엑스는 Quiet Zone이라는 노키즈존을 도입해 12세 미만 어린이의 탑승을 제한하고 있다. #주인의 자유 vs 차별행위 2021년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노키즈존이 만들어지는 이유로 18세 이상 남녀 응답자의 80%가 “자기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일부 부모들에 그 원인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1%는 “업장 주인의 자유에 해당하고,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기 때문에 노키즈존을 허용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차별하는 행위이고 출산과 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허용할 수 없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노키즈존 지정을 찬성하는 근거에 대해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려 하는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74%), ‘노키즈존을 통해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68%)는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제주시 내도동 새순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토론회를 참관하러 와 눈길을 끌었다. 실제 노키즈존을 경험했다는 한 학생은 “식당에 들어서려는데 노키즈존이란 글씨 때문에 엄마랑 아빠랑 다른 곳으로 갔는데 기분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7세와 5세의 자녀를 둔 한 지역언론 기자는 “골라 골라 맛집을 찾아 갔는데 거부 당해 박탈감을 느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노키즈존을 두고 영업의 자율성과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아동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아동이나 아동을 동반한 손님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차별에 해당한다면서 식당 측에 대하여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노키즈존이 우후죽순 늘어나자 반대 급부로 예스키즈존 카페도 노키즈존 수만큼 증가하는 양상이다. 송 의원은 “아이들이 커가면서 차별을 받은 경험이 성인이 돼서도 차별을 당연시 여기게 될 수 있다”면서 “노키즈존을 이대로 놔둔다면, 장애인, 노인들 출입도 제한하는 차별 문화가 더 생겨나, 또 다른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차별에 관한 인식이 어릴 때부터 키워질 수도 있다”면서 “이후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만들 수도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 누구나 찾는 관광도시… 더더욱 차별받고 상처받는 일 없어야 조례가 제정될 지는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송 의원은 “제주지역은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더더욱 아이들이 차별받거나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아동의 안전을 위한 통제가 아닌 보호 조치 마련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공장소 예절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이수가족 인센티브 제공, 갑질하는 진상 부모와 고객들에 대한 규제 합법화, 업주의 영업을 방해할 수 있는 특정행위 및 행동에 대한 제재조치 마련, 예스키즈존의 확대로 착한가게 인증 등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했다.
  • 탈레반, 밸런타인데이도 금지…꽃 파는 노점상들 ‘울상’

    탈레반, 밸런타인데이도 금지…꽃 파는 노점상들 ‘울상’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밸런타인데이를 전면 금지했다. 1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는 꽃을 파는 노점상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그저 손님을 기다릴 뿐이었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밸런타인데이가 그다지 확산하지 않았지만 몇 년 전부터 도시 지역의 여유 있는 사람들은 연인끼리 이날을 기념하는 문화로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올해 카불에 있는 유명 꽃 거리는 쇼핑객이 거의 없었다. 하트 모양의 화환과 빨간색 인형 등을 파는 가게의 주인들은 생기 없이 앉아서 기다릴 뿐이었다.한 가게 창문에는 쇼핑객들 눈에 잘 띄게 ‘연인의 날을 기념하지 마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 포스터는 아프가니스탄의 미덕 증진 및 악덕 방지부가 승인한 것이다. 여기에는 “밸런타인데이는 이슬람교의 것도, 아프가니스탄의 문화도 아니다. 이교도들이 만든 날일 뿐”이라면서 “이날을 기념하는 건 기독교 교황에게 동정심을 드러내는 것”이라도 써 있었다. 현지 공무원들은 무장한 도덕 경찰들을 대동한 채 카불의 거리를 순찰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꽃 가게 주인은 AFP 통신에 “올해 (탈레반은) 밸런타인데이 금지를 안내하는 포스터를 모든 가게에 배포했다”며 “오늘은 꽃을 팔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손님들이 평소보다도 없다. 그나마 있는 손님들도 꽃을 사지 않고 있다”며 “최악의 매출을 기록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한 젊은 커플이 몰래 꽃을 샀지만, 도덕 경찰들이 순찰하는 모습에 얼른 자리를 떴다. 자흐라라는 한 여성 고객은 자신이 결혼 7년차라고 밝히면서도 “상황이 변했다. 우리는 이전처럼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집에서 소소하게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재집권 후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생활에 대한 다양한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음악과 소셜미디어 앱, 비디오 게임 등은 모두 탈레반 정부에 의해 검열을 받는다. 당국은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여성을 단속하고 있어 사실상의 사회 진출을 막았다.
  • ‘北 무인기 부실대응’에도 서면경고만 한 합참

    ‘北 무인기 부실대응’에도 서면경고만 한 합참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당시 부실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군 지휘 책임자들이 대부분 구두·서면 경고에 그치면서 솜방망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무인기 대응 작전 검열 결과에 따라 상황 전파와 작전 발령 지연, 격추 실패 등 책임을 물어 장성급과 영관급 총 10여명에게 징계를 결정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징계안을 보고받고 결재했다. 강호필 1군단장(중장)을 비롯해 김규하 수도방위사령관(중장), 박하식 공군작전사령관(중장), 전동진 지상작전사령관(대장),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중장), 원천희 합참 정보부장(소장) 등에게 ‘서면 경고’로, 김승겸 합참의장에 대해선 그보다도 약한 ‘구두 경고’로 문책 수위가 결정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했으며, 이 가운데 1대는 서울 상공으로 진입해 용산 대통령실 주변 비행금지구역까지 들어왔다가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군에서는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건 포착했지만 격추를 하는데는 실패했다.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지자 합참은 작전 전반에 대한 전비 검열을 벌여 작전, 훈련, 전력운용 등에서 허점이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합참 스스로 ‘무인기 대비 태세에 큰 허점이 있었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정작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는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에선 소형무인기 대응이 매우 어렵고 우리 쪽 피해가 없다는 점이 징계 수준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 역시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필요한 부분에는 문책이 필요하겠지만, 미흡한 부분을 조속히 보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보완에) 매진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군 관계자는 “합참과 일선 부대 모두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다보니 서로 서로 솜방망이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1군단 소속 초기 대응 요원 6명은 북한 무인기 항적을 처음 포착하고 이상 항적으로 조기 평가한 공을 인정받아 합참의장 표창을 받는다.
  • “경찰, 시위 과잉진압했다”…전장연, 유엔에 진정서

    “경찰, 시위 과잉진압했다”…전장연, 유엔에 진정서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는 지하철 탑승 시위 과정에서 공권력이 ‘과잉진압’을 했다며 유엔에 진정서를 제기하기로 했다. 15일 전장연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의 장애인 권리에 관한 특별보고관, 집회 시위에 관한 특별보고관, 인권 옹호자 특별보고관 등에게 ‘장애인 권리 보장 촉구 활동에 대한 한국 정부의 중대한 탄압에 관한 긴급 진정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한다”고 밝혔다. 진정서에는 전장연이 지난달 2~3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시도했으나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과잉 진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무정차 통과, 확성기를 이용한 반복적 경고 방송으로 집회 참여자의 발언을 고의로 침해했다는 내용도 담겼다.전장연은 “지하철 13대가 무정차하고,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배치된 800여명의 경찰은 시위 참여자의 지하철 탑승을 제지하는 등 과잉 진압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류다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팀장은 “진정 제기 후 특별보고관이 사안을 검토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한국 정부에 사실관계 확인·국제인권규범을 준수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공식서한을 발송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장연은 다음달 2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지 않고 서울시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등 요구사항에 대한 실무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전장연은 “3월 23일까지 지하철 탑승은 하지 않고 승강장에서 머물면서 ‘지하철 선전전’ 형식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달보기 운동’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달보기 운동’의 의미에 대해선 “시민들에게 ‘손가락만 보지 말고 달을 보아주실 것을 요청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 대한 시민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 냉난방기 등 공공조달품 시중 헐값 판매 철퇴

    냉난방기 등 공공조달품 시중 헐값 판매 철퇴

    정부가 냉난방기, 컴퓨터, 복사기 등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제품을 시중에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위를 강도 높게 단속한다. 국가에 대한 납품가격은 항상 최저가여야 한다는 의무를 위반하지 말라는 경고다. 조달청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다수공급자계약’(MAS) 물품에 대한 시중 가격 모니터링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집중관리대상 품목은 전자·사무기기 등 민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 노출 빈도가 높은 물품 60개에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건강·의료기기 5개를 더해 65개로 늘어난다. 연간 점검 횟수는 1회에서 최대 3회로 확대한다. 계약물품과 성능·기능이 비슷한 유사 모델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MAS는 단가 계약이 체결된 품질·성능·효율이 같거나 비슷한 여러 업체의 물품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되면 필요한 공공기관이 별도의 계약 절차 없이 직접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MAS 계약업체는 조달가격을 시장 공급가격보다 낮게 유지해야 하는 ‘우대가격 유지 의무’를 진다. 시중 판매 가격을 내리려면 조달청과의 계약을 변경해야 한다. 나라장터보다 시중에 더 싼 가격으로 판매해 우대가격 유지 의무를 위반하면 가격 인하, 종합쇼핑몰 거래 정지, 부당이득 환수 조치 등과 같은 강도 높은 조치가 내려진다. 조달청은 지난해 핸드 드라이어·디지털카메라·렌즈·공기청정기·공구상자·컴퓨터망 전환장치 등 조달계약 단가보다 낮게 판매된 7개 품목, 20개 제품에 대해 단가 인하 조치를 내려 약 6억 5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한 업체에 대해서는 나라장터 쇼핑몰 1개월 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 문경례 조달관리국장은 “조달 가격 반칙행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성실한 조달 기업에 더 많은 납품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5000명 정예부대 전멸” 부흘레다르 러軍 졸전…春대공세 제동? [월드뷰]

    “5000명 정예부대 전멸” 부흘레다르 러軍 졸전…春대공세 제동? [월드뷰]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전후하여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완전 점령을 목표로 대공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러시아 동원 병력의 한계가 노출되면서 대공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바흐무트와 함께 동부전선의 또 다른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 도네츠크 소도시 부흘레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졸전을 거듭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바스 완전 점령 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를 틈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부흘레다르의 굴욕’을 선전전에 적극 활용하며 심리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하는 한편, 서방에 속도감 있는 군사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성공적으로 작전 수행 중”이라는 설명 외에 다른 언급 없이 ‘숨고르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미사일과 드론 ‘섞어쏘기’로 탄약을 상당량 비축한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서의 졸전과 관계 없이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총공세를 퍼부을 거라고 전망한다.● “5000명 규모 러시아 제155 해군보병여단 사실상 전멸”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폴리티코는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 급습 작전에서 5000명 규모 정예 부대인 제155 해군보병여단(해병대) 전체를 잃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올렉시이 드미트라슈키우스키 우크라이나군 타브리스키 연합 언론담당관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부흘레다르와 마리얀카 등 도네츠크의 최전선에서 지휘관을 포함한 다수의 러시아군 병력을 괴멸했다. 최근 한 주간 탱크 36대를 포함해 130여대의 러시아군 장비를 무력화 또는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흘레다르 전투에서 러시아 115해병여단은 하루 150~300명의 병력 손실을 보고 있다. 5000명 규모의 부대원 대부분이 죽거나 다치거나 포로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155해병여단은 이르핀과 부차에서의 패배 이후 벌써 세 번이나 병력을 보충했지만 이번엔 부흘레다르 전투에서 파괴됐다”며 러시아 115해병여단이 사실상 전멸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0일 2주간 부흘레다르에서 군용 드론으로 촬영한 약 20개의 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의 굴욕적 패퇴를 선전했다. 군용 드론에는 사방이 트인 개활지 도로에서 러시아군 탱크가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을 받아 속수무책으로 파괴되는 등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갈팡질팡하던 러시아군 전차는 지뢰밭으로 곧장 돌진해 폭발하는가 하면, 혼비백산해 사방으로 뿔뿔이 도망치던 병사들 일부는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쉴 새 없이 폭격을 가하며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아섰다. 이에 대해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군이 봄철 대공세를 앞두고 부흘레다르에서 완패하면서 지휘와 전술 측면에서의 고질적인 실패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새’ 부흘레다르 방어적 이점…러시아군 고전 러시아군이 최근 3개월에 걸쳐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부흘레다르는 인근 철도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푸틴의 성지’ 크림반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의 또 다른 핵심으로 평가된다. 러시아군 입장으로서는 이곳을 장악해야만 봄철 예상되는 대공세를 통해 북부로 진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인근 탄광 개발을 위해 세워진 부흘레다르 마을은 고지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견고한 지하 엄폐물도 다수여서 이곳을 사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72기계화여단이 큰 방어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 군사 역사학자 톰 쿠퍼는 이곳을 “평원 사막 한가운데에 크고 높이 올라서 있는 요새”라고 묘사했다. 쿠퍼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부흘레다르 주변에 2만명의 병력, 주력전차 약 90대와 그 2배에 달하는 보병전투차, 포대 약 100문 정도를 배치하며 공격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1월 마지막 주 공세 작전에서 치명적 결함을 드러냈다. 쿠퍼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훤히 노출된 좁은 경로로 진격하는 등 치명적인 전술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쿠퍼는 “우크라이나 포병이 진격해오는 러시아 부대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은 물론 후방 보급로와 철수로까지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러군 굴욕적 패배, 비판 및 지도부 교체 요구 쇄도 이를 두고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치스러운 패배”라는 신랄한 평가와 전쟁 지도부 교체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친러 무장반군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슬로비얀스크로 진입해 전쟁의 서막을 올린 인물인 전 반군 지휘관 겸 극우주의 평론가 이고리 기르킨(일명 스트렐코프)는 “군인들이 사격장의 칠면조처럼 총에 맞았다”며 “수많은 T-72B3, T-80BVM 탱크와 공수부대원, 해병들이 산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견고하게 방어돼 공격하기 어려운 같은 장소에 수개월째 줄기차게 정면 돌격하는 것은 바보들 뿐”이라고 힐난했다. 군사 블로거 ‘모스크바 콜링’은 부흘레다르에서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첩보 수집 활동을 의사결정으로 통합하는 데에 실패하면서 보병과 전차들이 좁은 대형으로 이동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군의 구형 T-72전차는 운전자 시야를 넓히는 개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눈멀고 귀먹은 탱크와 장갑차, 보병들이 대형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어떻게 싸우겠나”라며 “퇴각하려고 해도 앞에 누가 있는지 몰라 서로 총질을 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부흘레다르 전투의 책임자로 알려진 루스탐 무라도프 동부군관구 사령관을 해임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등 무능한 지휘관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끓어오르는 모습이다. 한 블로거는 무라도프에 대해 “이 사람은 작년 11월 상당한 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잃었다”며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대함만 싹틀 뿐”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9월 동원 병력 제한적 훈련…전투기량·응집력 한계 노출”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서 동원 병력의 한계를 노출한 거라고 평가했다. ISW는 13일 보고서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군 지휘부가 군사력 손실을 동원 병력으로 계속 보충하고 있다. 부흘레다르에 투입된 115해병여단의 80~90%도 동원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ISW는 “동원 병력 훈련은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필요한 전투 경험도, 응집력도 부족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더라도 동원 병력이 전쟁을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다만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군이 시가전을 준비 중인 부흘레다르, 아우디이우카, 바흐무트 등 도네츠크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축배를 들긴 이르다고 했다. 러시아도 부흘레다르에 투입된 자국군 155해병여단이 계획대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TV 연설을 통해 “현재 해병대 보병이 제대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영웅적으로 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부흘레다르 전투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숨고르기’ 가능성…비축 무기 일제 공격 우려도 러시아는 그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섞어쏘기’로 탄약을 상당량 비축하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이 부흘레다르에서의 고전과 관계 없이 러시아군이 24일 전쟁 1주년을 전후로 일제 공격을 감행할 걸로 관측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중앙정보국의 안드리 체르냐크는 최근 키이우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에 3월까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장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현지 관리들과 서방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돈바스 지역에서도 루한스크주가 대공세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루한스크에서 최근 포격이 진정된 것이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격을 위해 탄약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가 루한스크에서 전차와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에도 “점점 더 많은” 러시아 예비 병력이 도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임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우도 러시아의 공세가 루한스크 서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에 제대로 훈련이 안 된 예비병력이나 바그너그룹 용병을 앞세웠던 것과 달리, 이번 대공세에서는 제대로 훈련된 정예 기계화 여단을 선봉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라슈키우스키 우크라이나군 타브리스키 연합 언론담당관은 “파트너들(서방)의 무기가 더 빨리 오기를 바란다”며 “(서방의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러시아군의 공격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마침내 적군을 우리 영토 밖으로 밀어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러시아 대공세 곧 시작” 관측…美·佛 자국민 대피령

    “러시아 대공세 곧 시작” 관측…美·佛 자국민 대피령

    미국이 자국민에게 러시아에서 즉각 떠나라고 권고한 가운데 프랑스도 러시아 최우방 벨라루스에서 출국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프랑스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강력 권고하며 벨라루스에 체류 중인 모든 자국민에게 지체 없이 떠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밝혔다. 외무부는 또한 벨라루스에서 폴란드로 향하는 단 하나의 국경 검문소만 개방돼 있다고 공지하며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투아니아·라트비아·폴란드로 자동차를 이용해 즉시 출국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즉시 러시아를 떠나라고 권고한 직후에 취한 조치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러시아 정보당국이 미국민을 대상으로 구금과 자의적 법집행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테러 위험도 있다”며 “러시아에 거주하거나 러시아를 여행하는 미국 시민은 즉시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미국은 자국민에게 러시아를 떠나라고 거듭 경고해왔으며, 마지막 경고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선포한 9월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는 오는 24일 러시아의 대공세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무성하자 미국과 프랑스가 서둘러 러시아·벨라루스에서 자국민 대피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 동부 루한스크·바흐무트, 동남부 자포리자 등지에서 진격을 시도하며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최우방으로 꼽히는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러시아에 진격로를 내어줬으며, 같은해 10월에는 우크라이나·폴란드 접경지역 대응을 명분으로 러시아와 연합지역군을 창설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간접 지원에 머물렀으나 직접 참전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 “국가에 최저가 판매 안 하면 철퇴”… 조달청, 시중에 더 싸게 파는 행위 단속 강화

    “국가에 최저가 판매 안 하면 철퇴”… 조달청, 시중에 더 싸게 파는 행위 단속 강화

    정부가 냉난방기, 컴퓨터, 복사기 등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제품을 시중에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위를 강도 높게 단속한다. 국가에 대한 납품가격은 항상 최저가여야 한다는 의무를 위반하지 말라는 경고다. 조달청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다수공급자계약’(MAS) 물품에 대한 시중 가격 모니터링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집중관리대상 품목은 전자·사무기기 등 민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 노출 빈도가 높은 물품 60개에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건강·의료기기 5개를 더해 65개로 늘어난다. 연간 점검 횟수는 1회에서 최대 3회로 확대한다. 계약물품과 성능·기능이 비슷한 유사 모델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MAS는 단가 계약이 체결된 품질·성능·효율이 같거나 비슷한 여러 업체의 물품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되면 필요한 공공기관이 별도의 계약 절차 없이 직접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MAS 계약업체는 조달가격을 시장 공급가격보다 낮게 유지해야 하는 ‘우대가격 유지 의무’를 진다. 시중 판매 가격을 내리려면 조달청과의 계약을 변경해야 한다. 나라장터보다 시중에 더 싼 가격으로 판매해 우대가격 유지 의무를 위반하면 가격 인하, 종합쇼핑몰 거래 정지, 부당이득 환수 조치 등과 같은 강도 높은 조치가 내려진다. 조달청은 지난해 핸드 드라이어·디지털카메라·렌즈·공기청정기·공구상자·컴퓨터망 전환장치 등 조달계약 단가보다 낮게 판매된 7개 품목, 20개 제품에 대해 단가 인하 조치를 내려 약 6억 5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한 업체에 대해서는 나라장터 쇼핑몰 1개월 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 문경례 조달관리국장은 “조달 가격 반칙행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성실한 조달 기업에 더 많은 납품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악연도 이런 악연이…이강인-발베르데 이번엔 서울서 충돌?

    악연도 이런 악연이…이강인-발베르데 이번엔 서울서 충돌?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잇달아 충돌하고 있는 축구대표팀의 이강인(마요르카)과 우루과이의 ‘악동’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이번엔 서울에서 만난다.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3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친선 A매치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3월 24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갖고 나흘 뒤 서울로 장소를 옮겨 우루과이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3월 FIFA 공식 A매치 일정을 모두 확정했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맞대결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4개월 만에 열리는 ‘리턴매치’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겨룬 두 팀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나라를 대표하는 젊은 미드필더 간 신경전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월드컵 당시 발베르데는 이강인을 유독 의식했고 부상이 우려될 만한 거친 태클도 서슴지 않았다. 태클 이후 쓰러진 이강인을 향해 어퍼컷을 날리며 고함을 질러 논란도 일으켰다.발베르데는 다음날 SNS에 쓰러진 이강인을 향해 포효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기까지 했다. 당시 이강인은 “경기 중에는 어떤 상황이든 일어날 수 있다. 딱히 신경 쓰고 있지 않다”고 짧게 답하며 논란을 일축했지만, 악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5일 마요르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에서 발베르데는 다시 한번 이강인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했다. 경기 흐름상 거친 태클이 나올 상황이 아니었는데, 발베르데는 이강인의 디딤발을 양발로 가격하며 위협했다. 발베르데는 이번에도 경고에 항의하는 등 거친 행동을 드러냈다. 한국과 우루과이 모두 3월 A매치에 나설 명단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각국을 대표하는 핵심 선수인 만큼, 나란히 발탁돼 재대결을 펼칠 공산이 높다. 월드컵과 라리가 무대에서 두 번의 충돌로 ‘악연’을 쌓은 둘이 서울에서 다시 만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최광숙 칼럼] 문제는 ‘윤심’이 아니라 ‘개혁’이다/대기자

    [최광숙 칼럼] 문제는 ‘윤심’이 아니라 ‘개혁’이다/대기자

    요즘 국민의힘은 3·8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 논란으로 당대표 후보들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대표를 뽑는 여당 전대가 ‘친윤’ 대 ‘비윤’ 구도로 전개되는 것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답답하다. 새 당대표가 ‘윤심’만 확보하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몇 달째 초유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고물가·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들에게 ‘윤심’의 행방은 관심사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저출산·고령화 소용돌이 속에서 급속히 성장동력을 잃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 가족의 생계와 내 아이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친윤’ ‘비윤’ 운운은 마치 딴 나라 얘기 하는 것 같다. 국민은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기치로 내건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이다. 정규직·비정규직 이중구조로 된 노동시장을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양극화·불평등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조금 내고 더 받는’ 연금을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바꾸는 난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는 희망을 잃어버릴 것이다. 망국적인 사교육과 부실 덩어리 대학을 이대로 끌고 가면 한국의 앞날은 암울할 것이라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청년 세대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정규직의 월급 절반을 받으면서 일한다고 한다. 그런 이들에게 평생 정규직으로 안정적으로 살았던 기성세대들의 노후 연금까지 떠맡기는 것은 공정하지 않을뿐더러 그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이런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상황을 타개하려면 ‘윤심’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데만 골몰할 게 아니라 국가 미래를 위해 대대적으로 구조개혁에 나서는 모습을 집권 여당과 대통령실은 보여 줘야 한다. 개혁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다. 기득권층의 반발에 하나같이 고통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에서 봤듯이 법과 원칙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민노총은 결국 파업을 철회했다. 개혁의 길이 험난하지만 설득의 리더십을 통해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고 선거의 악재로만 작용하는 것도 아니다. 영국의 전 총리 마거릿 대처(11년 재임)와 토니 블레어(10년 재임)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각각 보수당과 노동당의 최장수 총리다. 이들이 오래 집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과감하게 관철시켰기 때문이다. 개혁은 고통스럽지만, 희망의 실마리를 제시하면 국민은 결코 등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영국병’을 고치는 데 성공한 대처는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도 과감한 노동개혁을 통해 영국을 유럽의 강자로 부활시켰다. 블레어는 진보 진영이면서도 시대 변화에 발맞춘 노동개혁 등 노동당의 우클릭을 시도해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영국의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반면 개혁으로 선거에서 낭패를 본 경우도 있었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그랬다. 그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노동계의 이익에 반하는 노동·복지 개혁으로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이 이끄는 우파 기민당에 패했다. 하지만 선거에는 졌지만 후임 메르켈 정부는 슈뢰더가 추진한 노동개혁 성과 덕분에 독일을 유럽의 최강국으로 만들 수 있었다. 개혁은 삼키기 힘든 쓴 약이지만 결국 제대로 추진만 한다면 시간 차이가 있을 뿐 국가를 살리는 명약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다음달 선출되는 여당 당대표가 이끌 내년 총선은 과감한 개혁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슈뢰더는 ‘개혁하지 않으면 당신들은 재선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말은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 [공직자의 창] 인구위기… 정부와 기업, 사회가 함께 대응해야/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

    [공직자의 창] 인구위기… 정부와 기업, 사회가 함께 대응해야/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

    졸업의 계절이다. 정든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새로운 학교에서 설레는 출발을 준비하는 시기다. 그런데 졸업식의 모습이 예전 같지 않다. 졸업생이 없어 2월 내내 문이 굳게 닫혀 버린 학교가 늘고 있다. 올해 신입생이 ‘0명’인 초등학교가 전국에 100곳이 넘을 것이란 조사도 있다. 설렘 대신 진한 쓸쓸함이 묻어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저출산의 영향은 학교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출산율 하락은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노년 부양비 급등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고 경제·사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위기가 오래전부터 예상돼 온 결과라는 점이다. 1983년 합계출산율이 현 인구 수준을 유지하는 수준인 2.1명을 처음 밑돈 이후 출생아 수 감소와 합계출산율 하락은 지속돼 왔다. 2015년 이후부터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해 세계 최저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교수는 “한국이 인구소멸 국가 1호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청년 세대가 일자리·주거 부담 등으로 결혼·출산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출산율 제고는 쉽지 않은 과제다. 당장 출산율이 반등하더라도 생산연령인구 확보 등 인구구조 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출산율 제고 노력뿐 아니라 우리가 당면한 축소사회·고령사회에 대한 적응·대비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정부는 2006년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가장 최근의 기본계획에서는 우선 경제활동인구 확충을 위해 근로자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을 8세에서 12세 자녀까지로 확대했다. 자녀 양육에 따른 경력 단절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또 고령자 고용 연장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둘째,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약 9조 7000억원 규모의 특별회계를 편성해 고등·평생교육 투자를 확대했다. 인구감소 지역으로 이전한 기업의 소득·법인세 감면도 확대했다. 셋째,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고 저출산 대응을 지속하기 위해 노후 소득 확충을 지원하는 한편 저렴한 공공분양주택 공급을 통해 저출산 요인을 완화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올해부터 부모급여를 도입하는 등 만 0세·1세 자녀를 둔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이 결실을 맺으려면 정부는 물론 기업과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사회 구성원들은 아이의 출생·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합리한 사회적 차별 요인들을 제거하며 아이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인재로 키워 나가야 한다. 아무쪼록 사람 향기 가득한 졸업식 풍경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 英, 유족에 소통담당관 두고 경찰은 정확한 정보 공개… 진실 알린다[글로벌 인사이트]

    英, 유족에 소통담당관 두고 경찰은 정확한 정보 공개… 진실 알린다[글로벌 인사이트]

    최근 영국 경찰은 1989년 4월 15일 발생한 ‘힐즈버러 참사’ 유족에게 34년 만에 공식 사과하면서 53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힐즈버러 참사 가족 보고서에 대한 영국 경찰의 응답’이라는 제하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2017년 제임스 존스 전 리버풀 대주교가 작성한 ‘힐즈버러 가족 보고서’가 경찰에 내린 권고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영국경찰청장협의회(NPCC)와 영국경찰대학(College of Policing)이 지난달 30일 공동 발간한 보고서는 단순히 대형 참사 재발을 막겠다는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경찰이 해야 할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담았다. 여기에는 지난해 10월 29일 경찰의 밀집 인파 관리 실패로 159명이 목숨을 잃고, 경찰이 사고 위험을 경고한 내부 정보보고서를 몰래 삭제하는 등 은폐·조작 혐의까지 드러난 ‘이태원 참사’를 겪은 우리나라가 참고할 내용이 적지 않다.“경찰은 공공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매일 일합니다. 그런데 우리(영국 경찰)는 1989년 힐즈버러 참사에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마틴 휴이트 NPCC 회장) 이 보고서는 ‘경찰은 언제나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유가족의 심정을 공감하고, 이들을 진실된 태도로 배려한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참사 피해자의 ‘신원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신원권이란 억울한 죽음을 당한 희생자를 대신해 유족이 법적으로 ‘진실을 알 권리’, ‘정의를 실현할 권리’, ‘배상을 요구할 권리’, ‘재발 방지를 요구할 권리’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유엔총회에서 2005년 12월 결의한 ‘피해자 권리 기본 원칙’에는 ‘진실·정의·배상·재발방지권’이 명시돼 있다.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경찰이 대형 참사 유족에게 솔직할 의무’를 다하기 위해 ‘소통담당관’(FLO)을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내용이다. 소통담당관은 경찰대학 등 전문기관에서 국가가 공인한 교육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소통담당관’은 유족과 신뢰와 공감을 형성하는 데 집중한다. 경찰·유족과 쌍방향으로 정보 교류를 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들은 유족에게는 경찰 수사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경찰에게는 유족이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다. 또 담당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정부의 유가족 지원 제도를 연계해 주고, 시신 검안 등 형사 사법 절차를 자세히 설명하고, 경찰 참고인 조사에 의무 동행해 심리적 부담을 덜어 준다. 영국 경찰은 앞서 2017년 5월 22일 23명의 목숨을 앗아 간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 테러’와 2021년 ‘그렌펠타워 화재 사건’ 당시에도 소통담당관을 유가족에게 배치해 효과적인 소통을 했다.힐즈버러 참사 직후 유족은 가족 신원을 확인한 날 경찰에게 고인의 음주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추궁을 받았다. 그 의도는 축구장 압사 사건의 책임을 희생자에게 돌리기 위해서였다. 경찰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한 방어적인 소통 방식은 불신을 키우면서 수사를 방해하는 걸림돌도 됐다. 이와 관련, ‘경찰 수뇌부가 잘못했을 때 방어할 수 없는 실수를 방어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경찰의 잘못을 방어하려는 태도, 조직 비난을 금기시하는 수직적인 문화를 배척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힐즈버러 유족은 사망자 신원 확인 과정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심했다. 경찰이 신원 확인을 완벽히 마친 다음 유족을 부르지 않고, 사망 당시의 상흔이 그대로 촬영된 사진을 직접 보고 찾도록 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신 검안을 담당한 검시관은 ‘검시관의 소유’라면서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 유족이 시신조차 만지지 못하게 했다. 지난 30년간 영국 경찰은 사망자 신원 확인 절차(DVI)에 관한 매뉴얼을 확립하고, 전문 교육 과정을 거친 사람만 검시관 일을 하도록 규정을 도입했다. 또 참사 희생자 시신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검시관의 소유물’, ‘(경찰에게) 귀속된’과 같은 표현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했다.아울러 유족이 조사에 적절하게 참여할 권리를 보장하기로 했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 대해 유족이 적절하게 이해하고, 질문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을 보장해 유족의 목소리를 충분히 청취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찰의 법적 대응은 경찰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아닌 진실된 사실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30만건의 기밀 문건이 공개되며 진실 규명을 앞당긴 힐즈버러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모든 정보, 문건, 서류 등은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의 모든 기록을 보존할 의무도 만들었다. ‘진실성’과 ‘설명 의무’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언론에 대응하는 대원칙이 됐다. 경찰은 ‘술에 취한 훌리건들이 표도 없이 경기장에 난입해 사고가 났다’는 등의 허위 정보를 언론에 흘려 힐즈버러 생존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 보고서는 “힐즈버러 참사 직후 경찰의 잘못된 언론 대응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남은 경찰 오점은 참사 직후 정확하고 진실되게 언론에 알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고 솔직한 고백을 담았다. 영국 경찰은 신규 채용, 승진, 인사 평가에도 새 윤리규정 준수 여부를 평가 기준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1층 묵을래, 위층 묵을래?”… 매 순간이 공포였다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1층 묵을래, 위층 묵을래?”… 매 순간이 공포였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 “당장 일어나. 우리 나가야 해!” 통역을 해 주는 베이사(25)가 기자를 깨운 건 12일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의 한 호텔이었다. 규모 4.8의 여진이었다. 1인용 침대가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흡사 방바닥 바로 밑에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작은 여진일까 해서 기다리던 베이사는 벽에서 나는 ‘우드득’ 소리를 듣고 기자를 깨웠다고 했다. 모든 짐을 버려둔 채 신발을 꺾어 신고 뛰쳐나갔다. 3층에서 1층까지 가는 짧은 시간 동안 ‘내려가다 무너지면 어쩌지’, ‘머리를 감싸고 내려가야 하나’ 온갖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1층엔 이미 밖으로 나온 투숙객들이 모여 있었고, 호텔 직원은 도리어 평온한 표정으로 “이 정도 지진으로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그럼에도 투숙객들은 1층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방 대신 문 앞 복도에서 자는 사람도 있었다.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은 가는 곳마다 폐허였다.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차박을 할 수밖에 없었다. 기름을 아끼기 위해 차가 따뜻해지면 바로 시동을 껐다. 그나마 피해가 덜한 곳에서 가까스로 숙소를 잡으면 호텔 직원이 물었다. “1층에 묵을래요, 위층에 묵을래요.” 건물이 무너지면 살 가능성이 큰 곳을 선택하라는 뜻이었다. 피해가 큰 곳 중 하나인 안타키아는 무너지지 않은 건물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주민들은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를 보면 “내 가족이 저 아래 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베이사는 차마 이들을 외면하지 못해 구호대에 이들의 말을 전했다. 구호대는 “이미 사망했다면 구조작업을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여진의 공포와 영하의 날씨 외에도 치안은 주민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었다. 이스탄불에서 파견 온 경찰은 “하루에 절도범 20명을 잡았다”며 “가방만 있어도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전날엔 바로 옆에서 칼을 든 남성이 핸드백을 든 여성을 위협해 경찰이 공포탄을 쐈다. “위험한 순간이 자꾸 생기네”라는 기자의 말에 베이사는 딱 잘라 말했다. “지금까지 위험하지 않은 순간은 단 1초도 없었어.”
  • ‘홍위병 AI’ 전락한 중국판 챗GPT

    ‘홍위병 AI’ 전락한 중국판 챗GPT

    미국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돌풍을 계기로 전 세계가 AI 개발·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되레 첫 AI 챗봇인 ‘챗위안’을 서비스 개시 사흘 만에 중단시켰다. 자국 법률과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방대한 정보를 통해 인간을 뛰어넘는 통찰력을 보여 주는 AI를 ‘시진핑 3기의 새 체제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중국은 미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13일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의 AI 스타트업 위안위(元語)가 지난 3일 ‘중국판 챗GPT’라는 대화형 서비스 ‘챗위안’을 공개했다. 현지 매체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세운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로 띄우며 “일부 대화 수준은 챗GPT를 뛰어넘었다”고 치켜세웠다. 챗위안의 성능을 확인하고자 온갖 질문이 쏟아졌다. 관영매체 관찰자망이 ‘시진핑 국가주석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개혁·개방·혁신을 중시하고 중국의 발전을 새로운 시대로 이끈 위대한 지도자”라며 “그의 탁월한 리더십은 중국에 큰 발전을 가져왔고 국제사회의 찬사도 이끌었다”고 답했다. 그의 장기 집권에 대해서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적 지위와 영향력을 키워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중국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로 진입했다”며 “추세적으로 경제 성장이 약해지고 수출 증가율이 감소하며 부동산 거품이 심하다. 고용 압력이 커지고 기업 효율성이 감소하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까지는 중국 정부가 주장해 온 내용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국제 정치 분야에서 예상 밖의 답이 튀어나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규정해 달라’는 물음에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다. 양측의 군사력과 정치력이 비슷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을 우려한 특수 군사작전’이라는 러시아 측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를 챗위안이 공개적으로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답변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지자 지난 6일 챗위안 서비스는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차단됐다. 심지어 앱스토어 내려받기도 중단됐다. 회사는 구체적인 규정 위반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는 AI의 거침없는 발언이 베이징 지도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대목이다. 타이완뉴스는 “시 주석에 관한 챗위안의 답변은 그리 놀랍지 않지만 중국 공산당의 입장에 배치되는 대담한 답변을 (회사가) 걸러내지 못한 것은 놀랍다”고 비꼬았다. 현재 중국의 AI 개발 경쟁은 각축전 상황이다.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를 비롯해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알리바바, 동영상 플랫폼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 유명 게임 유통회사 넷이즈 등 내로라하는 빅테크들이 대거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챗위안 서비스 중단은 미국에 대한 추격에 나선 중국 AI 업계에는 적잖은 충격과 경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이 체제 찬양과 정부 시책에 맞는 답변만 하는 ‘홍위병 AI’를 원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첨단기술 규제로 어려움에 빠진 중국이 스스로 AI에 대한 규제를 더하는 자충수를 둔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지진에 ‘물’도 부족한데…‘종이학’ 보내려는 日에 일침

    지진에 ‘물’도 부족한데…‘종이학’ 보내려는 日에 일침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째, 양국의 사망자 수가 3만 3000명을 넘어섰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생존에 필요한 물과 식량, 연료 등을 구하지 못해 2차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전 세계에서 도움을 향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처럼 ‘종이학 접어 보내기’ 운동을 하지 말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뉴스 프로그램 아베마 프라임은 최근 튀르키예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상황에 따라 물품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 1000마리의 종이학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빵과 물도 없는 지금 이 시기에 1000마리 종이학은 처치 곤란이다”라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지진·폭우 피해지역에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 일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일본인들은 대사관에 종이학을 전달했다. 1000마리의 종이학이 행운을 가져다주고 아픈 사람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부야구 카케즈카 초등학교에서 접은 8888마리의 종이학은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긴급하게 물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종이학을 보내서 곤란하게 만든다는 비난여론이 많다. 한 동일본지진피해 경험자는 트위터를 통해 “완전히 자기만족에 불과한 물건”이라며 “먹을 수도 없고 돈으로 바꿀 수도 없고 처치곤란”이라며 일침을 가했다.종이학 접어서 보내는 건 하지마세요. 공간만 차지하고 함부로 버리기도 힘듭니다. 먹을 수도 없고 팔아서 돈으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완전히 자기만족에 불과한 물건입니다. 차라리 모금을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동일본 지진피해 경험자 트위터한편, 주한튀르키예 대사관도 SNS를 통해 “구호 물품들 중 중고 물품은 받지 않는다”라고 공지했다. 강진으로 보건 의료 체계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중고물품으로 인해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장 시급한 구호 물품은 겨울 방한용 텐트다. 기저귀와 생리대 등 생필품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대사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려놓은 물류센터로 보내면 튀르키예 항공을 통해 무료로 현지로 발송된다.
  • ‘남중국해 분쟁’ 中 함정, 필리핀 선박에 ‘레이저 조명’ 공격

    ‘남중국해 분쟁’ 中 함정, 필리핀 선박에 ‘레이저 조명’ 공격

    중국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을 향해 강력한 레이저 조명을 비춰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중국과 필리핀은 오랜 기간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두고 분쟁하고 있다. 필리핀은 루손해로 부르던 남중국해를 2012년부터 서필리핀해로 공식 규정하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 한 척이 지난 6일 서필리핀해에서 자국 함정을 향해 군용 등급의 레이저 조명을 비춰 선원들이 일시적으로 실명하는 등 위험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비대는 당시 자국 함정이 서필리핀해의 아융인(세컨드 토마스·중국명 런아이자오) 환초에 좌초해 있는 자국 함정 ‘BRP 시에라 마더’에 임시 주둔 중인 필리핀 해군에 식량과 물자를 조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그때 중국 경비정이 나타나 필리핀 함정을 향해 항로를 바꾸라고 경고하듯 위험한 기동을 보였다는 것. 이 경비정은 필리핀 함정의 진행 방향을 가로지르고 이곳은 중국의 관할 구역이라고 경고 무전을 날리기도 했다. 급기야 녹색의 강력한 레이저 조명을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 함정을 향해 비춰 선원들은 10초 이상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일시적 실명 피해를 입었다. 아르테미오 아부 필리핀 해안경비대장은 “우리는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해치고 위태롭게 하는 어떤 행동도 규탄한다”고 밝혔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곳이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함정을 배치하는 등 수시로 무력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 2002년 이후로 필리핀이 중국의 영유권 침범에 맞서 제기한 외교적 항의 사례는 200여 건에 달한다.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위치한 아융인 환초 지역에는 일부 필리핀 해군 병력과 군함이 배치돼 있다. 최근 필리핀은 동맹인 미국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공조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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