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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중 관세전쟁 돌입, 한국은 준비돼 있나

    [사설] 미중 관세전쟁 돌입, 한국은 준비돼 있나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제품 수출입 통제 조치에 이어 핵심 산업 부문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에 중국이 맞보복에 나설 뜻을 밝히고 나서면서 양국 간 ‘슈퍼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서명한 대중(對中) 관세 인상안은 전기차, 범용 반도체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지금보다 2~4배가량 올리는 내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전 세계가 소화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했다. 이는 경쟁이 아니라 반칙”이라고 말했다. 이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친 듯한 탄압”, “일방적 괴롭힘”, “이성의 상실”이라고 맹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보호무역주의 ‘도미노 현상’을 부를 조짐도 엿보인다. 이탈리아의 잔카를로 조르제티 경제장관은 “유럽도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으로 못 간 중국의 저가품이 유럽으로 몰려오는 ‘나비효과’를 경계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이르면 이달부터 예비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이다. 한국도 중국산이 글로벌 시장에 저가로 쏟아져 나오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이 멕시코, 베트남 등으로 늘어날 중국의 우회 수출까지 차단하고 나설 경우 미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에 참여해 대미 무역흑자가 급증한 나라들이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 미국의 이번 대중 관세 인상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는 등 한국의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 그리 불리하지 않다(윤진식 무역협회장)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중국산에 쓰이던 한국의 중간재 부품 수출은 위축되는 등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에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장기적으론 타격이 될 수 있다. 지난 2일 예비판정이 내려진 미국의 한국산 알루미늄 압출재 반덤핑 조사와 같이 한국에서의 부품·중간재 수출 때문에 생기는 구조적 흑자를 이유로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제소 등이 무분별하게 남발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중 무역 제재 동참을 요구할 수도 있다.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계의 공조가 필요하다. 특히 정부의 정교한 외교·경제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 영등포 안전·건강 여름 위한 ‘종합대책’ 내놨다

    영등포 안전·건강 여름 위한 ‘종합대책’ 내놨다

    서울 영등포구 10월 15일까지 5개월간 폭염, 수방, 안전, 보건 각 분야를 아우르는 ‘2024 여름철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이에 영등포구는 ▲폭염 ▲수방 ▲안전 ▲보건 등 4개 분야의 대책을 지난해보다 강화해 여름철 각종 재해와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영등포구는 동 주민센터, 경로당 등 무더위 쉼터 185개소, 그늘막 165개소(10개소 확대) 등 폭염 저감시설을 확대 운영한다. 폭염 취약계층 지원도 강화한다. 민간․가정어린이집 83개소와 지역아동센터 18개소에 냉방비 지원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독거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 4800여 명(전년대비 200여명 증가)을 대상으로 방문 건강관리를 강화한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지는 여름철을 대비해 에너지 절감․복지 사업도 확대한다. 올해는 ‘에어컨 실외기 차양막 지원사업’ 대상을 에너지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일반가구 1800가구(에코마일리지 가입 구민)까지 확대하여 총 2000가구를 대상으로 여름철 냉방비 부담 완화에 나선다. 이밖에도 취약계층 LED등 무상교체, 등유·LPG 지원 등을 확대한다. 또 ‘풍수해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주의-경계-심각 등 단계별 비상 근무에 돌입한다. 올해는 기습호우에 대비해 예비보강 근무 단계를 신설하고, 동 주민센터 근거리 직원 비상근무조를 별도 편성하는 등 게릴라성 기습폭우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침수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도 펼친다. 침수 취약지역에 ‘연속형 빗물받이’ 63개를 추가 설치하고, 문래동 상습침수 구간에는 ‘우회관로 개설 및 기존관로 개량’을 추진한다. 이 밖에도 재해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개인 배수설비 점검 서비스’를 신규로 시행하여 하수역류 등 침수피해를 예방한다. 빗물받이 관리자를 배치해 무단으로 설치된 빗물받이 덮개와 악취차단기에 쌓인 쓰레기를 수시로 제거하고, 공동주택과 대형건물 등의 지하주차장에 ‘이동식 물막이 지원’을 확대하여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한다. 또한 반지하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동행파트너 및 돌봄서비스’를 확대 운영하여 수방시설을 사전 점검하고, 침수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돕는다. 국지적 침수피해 발생 시에는 재난피해 조사반을 가동하여 신속한 원인 파악과 피해 복구를 지원한다. 여름철 강풍과 호우에 대비해 ▲중·대형·해체 공사장 ▲안전 취약시설물 C·D·E등급 ▲공연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도로시설물 등을 사전에 점검하고 정비한다. 빗물펌프장 8개소, 수문 23개소(60문), 유수지, 저류조 등 수방시설도 점검한다. 특히 올해는 생활 주변 위험수목 정비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 위험수목 제거, 가지치기 정비를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한다. 여름철 식중독 발생 우려가 있는 학교·어린이집 집단급식소와 납품업체, 어린이 기호식품 조리 판매업소 등을 집중 점검한다. 올해는 위생 취약계층인 고령 영업자와 노숙인 급식소를 대상으로 ‘맞춤형 위생 기술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위생 전문업체를 통한 식재료 및 조리작업 위생관리, 방역서비스 등을 제공해 안전한 외식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기상이변이 일상화되면서 국지성 호우, 초강력 폭염 등 극한기후가 빈번해지고 있다. 여름철 각종 재해와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여 구민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풍수해 계절 앞둔 은평 ‘유비무환’

    풍수해 계절 앞둔 은평 ‘유비무환’

    서울 은평구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풍수해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호우, 태풍 등 기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재난 발생 시 빠르고 체계적인 복구 활동을 하기 위한 전담 기구다. 본부장은 구청장이고, 13개 분야 실무반 105명과 16개 동수방단 383명으로 구성돼 수방 대책 기간 24시간 운영한다. 본부는 소방서, 경찰서, 군부대 등 관련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강우량에 따라 평시, 주의, 경계, 심각 4단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해 신속히 대처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 4월 증산빗물펌프장, 하천과 대형공사장 등의 수방 시설과 수해취약시설 624곳에 풍수해 대비 점검과 정비를 완료했다. 은평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기습 폭우에 대비한 하천 진·출입차단시설과 재난 예보·경보 시스템, 긴급 상황 시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이 가능한 원격재난감시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침수 예보·경보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행한다. 침수취약가구 돌봄서비스 ‘동행파트너’도 운영한다.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서포터즈 및 하천순찰단, 빗물받이 관리자 지정제, 지역자율방재단 등도 운영한다.
  • 검사 증원 받더니 종부세 완화 언급… 민주, 협치와 돌발 행동 사이 [여의도 블라인드]

    검사 증원 받더니 종부세 완화 언급… 민주, 협치와 돌발 행동 사이 [여의도 블라인드]

    더불어민주당이 조금 이상합니다. ‘검수완박 시즌2’를 외치면서 여당의 검사 증원에 동의하고, 박찬대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대표 정책인 ‘종합부동산세’의 완화를 언급하더니 ‘개인 의견’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향후 5년간 검사의 숫자를 206명 늘리는 검사정원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소위를 통과됐습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최근 증가하는 재판 지연에 따라 판사와 함께 공판업무 수행에 필요한 검사를 증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결정에 관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13일 “여당에서 패키지로 법안을 제시했다”며 꼭 필요한 판사 증원을 하려다 보니 법안에 함께 포함된 검사 증원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범야권은 의아합니다. 증원 검사 206명이 공판업무만 수행할 수 있다는 규정이 법안에 없는 만큼 특수통 검사만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경우 범야권이 꾀하는 검수완박과 반대로 검찰의 힘을 키워 주는 셈입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당선인은 통화에서 “개정안에도 증원된 검사를 공판부에 배속한다는 내용이 없고, 회의록을 보니 법사위 내 민주당 의원들이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을 믿고만 있을 순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종부세 논란도 석연치 않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아무리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고 실제 거주한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며 사실상 ‘종부세 완화 기조’를 언급했습니다.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도입된 종부세는 문재인 정부 시기에 주택가격 폭등으로 ‘세금폭탄’의 원인으로 지목됐고, 국민의힘에 정권을 내준 원흉으로 꼽혔죠. 파장이 커지자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현재로서는 박 원내대표의 개인적 견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대체로 검사 증원 동의와 종부세 완화 언급 모두 당론과는 거리가 멀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를 민주당의 ‘협치 메시지’로 보고픈 건 그만큼 거대 양당의 정쟁이 극한에 달했다는 뜻이겠죠.
  • 양평군, 종합장사시설 건립 후보지 공개모집 재공고

    양평군, 종합장사시설 건립 후보지 공개모집 재공고

    경기 양평군이 종합장사시설 건립 후보지 모집을 재공고한다. 양평군은 지난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후보지를 모집했으나 신청 마을이 없어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재공고를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군은 종합장사시설 건립 시 사업비와 운영비 등 예산 절감을 위해 과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양평군민의 생애주기 마지막을 위한 장사복지시설을 확충하고자 화장시설과 봉안당, 자연장지, 장례식장 등을 갖춘 종합장사시설을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장사시설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은 유치신청서와 함께 주민등록상 총 세대주의 60% 이상의 동의를 받아 양평군청 노인장애인과 장사시설팀으로 제출하면 된다. 군은 마을의 요청에 따라 주민 이해를 돕기 위한 주민설명회와 우수장사시설 벤치마킹을 병행하여 진행한다. 종합장사시설 유치지역에는 60억원 이내 기금지원사업과 카페, 식당 등 부대시설 위탁 운영과 근로자 채용 시 주민 우선 채용의 혜택이 부여된다. 또한, 유치지역 외 종합장사시설 설치부지 경계로부터 1km 이내 주변지역에는 60억원 이내의 기금지원사업과 화장 수수료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해당 읍면에는 30억원 이내의 기금 지원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본 기금 지원사업은 마을 공동사업뿐만 아니라 세대별 지원을 포함해 폭넓게 검토될 수 있는 사항으로, 향후 주민지원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시 주민 의견을 수렴해 확정할 예정이다. 양평군은 후보지의 사회적·지리적·경제적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평군 종합장사시설 건립 추진위원회의 서류심사, 타당성 연구 용역과 현장 심사를 거쳐 2025년 1월 중 건립대상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 전복과 저항의 알레고리…원작으로 톺아보는 ‘혹성탈출’ 세계관

    전복과 저항의 알레고리…원작으로 톺아보는 ‘혹성탈출’ 세계관

    반세기 전 출간된 짤막한 소설 한 권에서 무려 10편의 영화가 탄생했다. 프랑스 SF작가 피에르 불(1912~1994)의 1963년작 ‘혹성탈출’ 이야기다. 인간과 유인원의 위계를 전복하는 상상력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에 서 있다. 영화 속 장면들의 의미를 원작 소설과 앞선 영화(오리지널 5편·리부트 3편)와 비교하면서 짚어봤다. 인간적인 것의 경계 풀이 우거진 숲으로 내몰린 인간들을 말을 탄 고릴라들이 사냥한다. 지성을 잃은 인간은 저항은커녕 도망치기 바쁘다. 인간이 고릴라에게 마구 죽임당하는 모습은 동물을 타자화하고 학살했던 인간의 만행을 거꾸로 보여준다. 1968년 오리지널 1편의 이 장면은 개봉 당시 관객에게 상당히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새로운 시대’ 웨스 볼 감독도 “여기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히며, 비슷한 장면으로 오마주한다. 소설에서는 주인공 윌리스의 시선에서 더욱 극적으로 묘사된다. 항성 간 우주여행의 목적지였던 행성 ‘소로르’는 지구와 상당히 비슷하다. 약간의 친근함마저 느끼려던 차, 별안간 총성이 울리고 정글은 아수라장이 된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윌리스가 망연자실한 것은 ‘지구인처럼’ 차려입은 고릴라를 봐서다. 확고했던 ‘인간적인 것’의 경계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갈색 저고리는 파리 최고의 양복점에서 맞춘 것 같았고, 대형 격자무늬 셔츠는 우리 운동선수들이 입는 옷과 흡사했다.”(소설 56쪽)‘새로운 시대’의 주인공 노아가 속한 ‘독수리 부족’은 인간을 ‘에코’라고 부른다. 메아리를 뜻하는 에코는 그리스 신화 속 헤라 여신의 미움을 사 타인의 말만 반복하는 벌을 받은 요정이다. 리부트 3편 ‘종의 전쟁’에서 ‘시미안 플루’로 자체적인 언어·사고 능력을 상실한 인간들을 칭하기에 더없이 적절하다. 다만 메아리가 ‘목소리의 모방’이라는 점은 꽤 의미가 있다. 소설에서 ‘모방’은 유인원이 인간의 문명을 따라잡는 결정적인 능력이기 때문이다. 노바와 여성성 “이 눈부신 미녀가 막 출현했을 때 나는 낭만적인 흥분에 휩싸여 그녀에게 노바(Nova)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갑자기 출현한 그녀가 눈부신 신성(新星)에 견줄 만했기 때문이다.”(37쪽) 매혹적인 여성 노바는 ‘혹성탈출’ 시리즈 전체에서 논쟁의 소지가 있는 인물이다. 지성이 없는 노바는 동물에 가까운 존재다. 오로지 육체적인 매력만으로 윌리스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는 노바를 향한 시선은 비판적으로 검토될 여지가 있다.리부트 시리즈에서는 노바를 다른 방식으로 계승한다. ‘종의 전쟁’에서 지능을 잃어가지만, 유인원 안에서 길러지는 인간 소녀(아미아 밀러 분)에게 이 이름이 주어진다. 성적인 대상화의 맥락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주체가 아닌 객체에게 부여되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수동성을 상징한다. ‘새로운 시대’에서 잠시 노바의 이름을 받았던 소녀(프레이아 앨런 분)은 “나의 이름은 메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타자에 의한 명명을 거부하는 메이 이후 ‘혹성탈출’ 속 여성들은 노바라는 이름에 씌워진 대상화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성경의 이미지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시대’에는 유독 성경의 상징이 많이 등장한다. 노아가 밀려드는 바닷물에서 부족을 구해내는 장면은 구약성경 창세기 속 대홍수와 방주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유인원들의 지도자였던 시저의 사상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며 심지어 “나는 시저다”라며 그를 참칭하는 프록시무스는 로마의 황제를 연상케 한다. 그와 대결하는 노아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존재인 독수리는 성경에서 신의 대리자로 표현된다.이번 영화는 제목처럼 새 시리즈의 서막이다. 그러나 시저의 당부와는 다르게 앞으로 인간과 유인원 사이의 불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잃어버린 걸 복구하는 인간이 빠를까, 인간을 모방하는 유인원이 빠를까. 영화의 결말이 나려면 아직 멀었으니, 소설로 가보자. 유인원들의 혹성인 소로르를 탈출해 우주선을 타고 700년 후의 지구로 돌아온 윌리스. 그는 공항에서 이런 광경을 목격한다. “운전사가 트럭에서 내렸다. … 그 모습을 본 노바는 비명을 지르더니 내게서 아들을 빼앗고 황급히 착륙선 안으로 피신했다. 나는 제자리에서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어떤 손짓도,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관리는 고릴라가 아닌가.”(239~240쪽)
  • “헤일리, 부통령으로 고려 안 해”…부인했지만 속내 복잡한 트럼프

    “헤일리, 부통령으로 고려 안 해”…부인했지만 속내 복잡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일리와 사이가 틀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지지 선언 없이 3월 경선에서 사퇴한 헤일리와 여전히 냉랭한 관계지만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면 그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원들도 두 사람이 서로 이견이 있지만 화해하는 게 대선 승리를 포함해 서로에게 이익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사법 리스크로 재판 비용 조달과 선거 모금을 동시에 해야 하는 트럼프로서는 헤일리의 합류로 덕을 볼 수 있다. 헤일리가 트럼프 진영을 경계하는 대형 기부자들과 두터운 관계를 맺어 놓은 이유에서다. 또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면 헤일리 지지층인 중도·고학력 계층 공화당 지지자들을 끌어오는 데도 긍정 요인이 된다. 특히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7일 인디애나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21.7%를 득표하며 2위를 차지하는 등 그의 득표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향후 대선 본선 가도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경쟁이 박빙으로 흐르고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헤일리 홀대’ 등 책임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헤일리는 부통령 후보 자리에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나는 그가 잘되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 낸시 그레이스 로먼 망원경, 빅뱅에서 남은 작은 블랙홀 탐색한다 [이광식의 천문학+]

    낸시 그레이스 로먼 망원경, 빅뱅에서 남은 작은 블랙홀 탐색한다 [이광식의 천문학+]

    “만약 우리가 그것들을 발견한다면 이론물리학 분야를 뒤흔드는 대사건이 될 것이다.” ​블랙홀 주간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차세대 주요 천문 장비인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이 빅뱅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작은 블랙홀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은 2026년 발사 예정인 우주망원경으로, 관측 파장은 가시광선과 적외선이다. 약 2.4m의 주경을 장착하고 있으며, 288 메가 픽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이는 허블 망원경 뛰어넘는 수준이다. 초점도 허블 망원경보다 더 잘 맞추어진다. 하지만 구경 크기는 2.4m으로 똑같다. ​블랙홀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태양 질량의 수십에서 수백 배에 달하는 항성 질량 블랙홀과 같은 거대한 우주 괴물을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태양 질량의 수백만 배(심지어 수십억 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이 은하 중심부에 자리잡고 그 주변을 지배하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우주에는 지구 정도의 질량을 가진 깃털처럼 가벼운 블랙홀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이론을 내세운다. 이 블랙홀은 잠재적으로 큰 소행성만큼 작은 질량을 가질 수 있다. 과학자들은 또한 그러한 블랙홀이 약 138억 년 전 태초부터 존재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원시 블랙홀’이라고 명명된 이 블랙홀은 지금까진 순전히 이론상의 존재이긴 하지만, 2026년 말 발사 예정인 로먼 망원경이 이를 극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구 질량의 원시 블랙홀 집단을 탐지하는 것은 천문학과 입자물리학 모두에 놀라운 진전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물체는 알려진 물리적 과정에 의해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윌리엄 드로코 캘리포니아 대 산타크루즈 박사후 연구원은 설명한다. 팀을 이끌었던 그는 로먼이 이 고대의 작은 블랙홀 사냥에 나선 것에 대해 성명에서 “만약 우리가 그것을 발견한다면 이론물리학 분야를 뒤흔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건 지평선에는 질량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가장 작은 블랙홀은 항성질량 블랙홀로, 거대한 별의 핵융합에 필요한 연료가 고갈될 때 생성된다. 이러한 융합이 중단되면 별들은 자체 중력으로 붕괴된다. 일반적으로 별이 항성질량 블랙홀을 남기는 데 필요한 최소 질량은 태양 질량의 8배다. 더 가벼우면 별은 중성자별이나 그을린 백색왜성으로 일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나 우주 탄생 당시의 조건은 현재의 조건과 매우 달랐다. 우주가 뜨겁고 밀도가 높으며 격동적인 상태에 있었을 때 훨씬 더 작은 물질 덩어리가 붕괴되어 블랙홀이 탄생했을 수도 있다. ​모든 블랙홀은 ‘사건 지평선’이라고 불리는 외부 경계에서 ‘시작’된다. 이 지점을 넘어서면 빛조차도 중력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 곧, 빛도 탈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사건 지평선이 블랙홀의 중심 특이점, 즉 모든 물리법칙이 무너지는 무한 밀도 지점으로부터의 거리는 블랙홀의 질량에 의해 결정된다. ​즉, 질량이 태양의 약 24억 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 M87*의 사건 지평선은 지름이 약 248억km인 반면, 태양 30개의 질량인 항성질량 블랙홀은 폭이 약 177km에 불과한 사건 지평선을 갖게 된다. 반면에 지구 질량의 원시 블랙홀은 사건의 지평선이 동전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소행성 질량을 지닌 원시 블랙홀은 양성자보다 폭이 작은 사건 지평선을 갖게 된다.원시 블랙홀의 개념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우주가 빅뱅이라고 부르는 초기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원시 블랙홀이 탄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주가 빛보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면서(우주에서는 빛보다 빠른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공간 자체는 그럴 수 있다), 과학자들은 주변보다 밀도가 높은 지역이 붕괴되어 소질량 블랙홀이 탄생했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들이 현재 우주에 존재하는 원시 블랙홀의 개념을 지지하지 않는데, 이는 스티븐 호킹 때문이다. 블랙홀도 죽는가? 스티븐 호킹의 가장 혁명적인 이론 중 하나는 블랙홀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는 점이다. 이 위대한 물리학자는 블랙홀이 열 복사의 한 형태로 질량을 블랙홀 외부로 ‘누출’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개념은 나중에 그의 이름을 따서 ‘호킹 복사’라고 명명되었다. ​블랙홀은 호킹 복사를 누출하면서 질량을 잃고 결국 폭발한다. 블랙홀의 질량이 작을수록 호킹 복사가 더 빨리 일어난다. 이는 초대질량 블랙홀의 경우 이 과정이 우주의 수명보다 오래 걸릴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작은 블랙홀은 훨씬 더 빠르게 누출되므로 훨씬 더 빨리 죽어야 한다. ​따라서 원시 블랙홀이 어떻게 “펑” 하지 않고 138억 년 동안 떠돌 수 있었는지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로먼이 만약 이러한 우주 화석을 발견한다면 물리학의 많은 부분이 뒤바뀌게 될 것이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볼티모어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의 천문학자 카일라시 사후는 성명에서 “은하 형성부터 우주의 암흑물질 함량, 우주 역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며, 천문학자들에게는 많은 설득력이 필요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시 블랙홀을 탐지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블랙홀과 마찬가지로 이 구역은 사건 지평선에 둘러싸여 있으며, 빛을 방출하거나 반사하지 않는다. 즉, 이를 탐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15년에 발표한 일반 상대성 이론으로 알려진 중력이론에서 개발한 원리를 사용하는 길뿐이다. 아인슈타인에게 도움 받기 일반 상대성 이론은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는 ‘시공간’이라고 불리는 하나의 4차원 실체로 통합된 공간과 시간의 구조 자체에 곡률을 일으킨다고 예측한다. 배경 광원의 빛이 왜곡된 시공간을 통과하면 경로가 구부러진다. 빛이 통과하는 렌즈 물체에 가까울수록 경로가 더 많이 구부러진다. 이는 동일한 물체의 빛이 서로 다른 시간에 망원경에 도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을 중력렌즈라고 한다. ​중력렌즈의 영향을 받는 물체가 은하처럼 엄청나게 거대할 때 배경 소스는 겉보기 위치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심지어 동일한 이미지의 여러 위치에 나타날 수도 있다. 렌즈 효과를 받는 물체가 원시 블랙홀처럼 질량이 더 작다면 렌즈 효과는 더 작아지지만, 감지할 수 있는 배경 광원이 밝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마이크로 렌즈(Microlensing)라는 효과다.​현재 마이크로 렌즈는 떠돌이 행성이나 모항성 없이 은하수를 떠다니는 천체를 탐지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것은 이론상보다 더 많은 지구 질량의 떠돌이 천체들의 개수를 파악하고 있다. 모델은 실제로 예측한다. 이 패턴을 통해 과학자들은 로먼이 지구 질량의 떠돌이 행성에 대한 탐지를 10배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러한 물체가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지구 질량 천체 중 일부가 실제로 원시 블랙홀일 수도 있다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드로코는 “사례별로 지구 질량 블랙홀과 악성 행성을 구분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로먼은 통계적으로 두 가지를 구별하는 데 매우 강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사후는 “이것은 로먼이 행성을 검색하면서 이미 얻게 될 데이터를 사용하여 추가 과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의 흥미로운 예”라고 설명하면서 “과학자들이 지구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든 못 찾든 그 결과는 흥미롭다. 두 경우 모두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의 연구는 지난 1월 ‘물리학 리뷰 D’에 게재되었다.
  • ‘봄날’, ‘1980’…5·18 민주화운동 44주년 맞아 기념공연에 영화까지

    ‘봄날’, ‘1980’…5·18 민주화운동 44주년 맞아 기념공연에 영화까지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문화예술계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우선 사단법인 빛고을문화예술공연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가 지난 9일 광주 북구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기념해 광주광역시와 라인문화재단이 준비한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문병란 시인의 시와 김성훈 교수의 작곡이 한데 어우러졌다. 이어 1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광주시립합창단이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음악회 ‘광주합창제’가 열린다. 전남도립국악단은 공연 ‘봄날’의 하이라이트를 40분으로 엮어 18일 오후 4시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초연한 공연으로, 광주 민주화항쟁의 시작부터 마지막 도청 사수를 위한 시민군 항쟁까지 모든 과정을 합창, 이면가락 판소리, 국악 관현악, 풍물, 무용 등으로 연출한 대규모 서사극이다. 이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전남도립국악단의 연주와 목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15일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1980’이 특별 개봉한다. 1980년 5월 17일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중국 음식점을 개업했지만, 역사의 소용돌이에 말려버린 철수네 가족들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을 비롯한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돋보인다.한편 광주지역 63개 기관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30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전야제를 비롯한 행사 일정 등을 발표했다. 17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광주 동구 금남로와 5·18 민주광장 일대에서 전야제가 이어진다. 해방광주(시민난장), 오월길맞이, 민주평화대행진, 광주선언 2024, 전야제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 7시부터 밤 9시까지 펼쳐지는 전야제는 ‘언젠가 봄날에 우리 다시 만나리’라는 주제로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태원·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된 금남로 일대에서 10개의 마당과 3개의 무대로 진행된다. 100명의 시민 배우는 본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민주주의 피켓을 들고 참여해 시민과 관객, 배우의 경계를 뛰어넘는 무대를 보일 예정이다. 전야제는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 중학교 스포츠클럽 시간 늘린다…국교위, 교육과정 변경안 의결

    중학교 스포츠클럽 시간 늘린다…국교위, 교육과정 변경안 의결

    초등학교 1~2학년 체육 교과가 신설되는 데 이어 중학교 스포츠클럽 시간도 늘어난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0차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중학교 스포츠클럽 관련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청소년 체력 저하 문제가 심화했다며 초등 1~2학년 신체 활동을 늘리기 위해 음악·미술·체육 통합교과인 ‘즐거운생활’에서 체육을 분리하고, 중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 변경을 추진했다. 중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운영 시간은 현행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34시간(33.3%) 늘리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에 국교위는 지난달 초등 1~2학년 체육 교과 신설을 위해 교육과정을 바꾸기로 의결했다. 국교위는 중학교 교육과정 변경 사항이 2025학년도부터 학교 현장에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올해 8월까지 교육과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교위는 교육부가 중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 지원 방안’을 수립해 교육과정 개정안 심의·의결 전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 60대 ‘왕초보’ 차량 인도 걷던 모녀 덮쳐

    60대 ‘왕초보’ 차량 인도 걷던 모녀 덮쳐

    인천에서 초보운전자로 보이는 60대 여성이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모녀 2명이 다쳤다. 10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3분쯤 인천 남동구 만수동 한 교차로에서 60대 여성인 A씨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길을 걷던 40대 어머니와 10대 딸이 다리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A씨 차량은 좌회전하던 중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차량에는 ‘왕초보’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으나, 운전면허 취득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A씨를 조사할 방침이다. 피해 모녀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 가계 빚, 3.6년 만에 GDP 아래로…韓, 4년째 세계 최대 ‘가계부채국’

    가계 빚, 3.6년 만에 GDP 아래로…韓, 4년째 세계 최대 ‘가계부채국’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많았던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3년 6개월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반등한 부동산 시장에 힘입어 105.7%까지 치솟은 가계부채 비율이 고금리 진통 끝에 다시 GDP 이하로 내려온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데다 선진국 평균과 비교해도 두 자릿수 이상 높은 수준이어서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의 기업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 두 가지 부채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간한 ‘5월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주요 34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에서 한국은 98.9%로 나타났다. 2~3위 홍콩(92.5%)·태국(91.8%)과 3~4위 영국(78.1%)·미국(71.8%)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으로 한국은 이 조사에서 4년 가까이 ‘세계 최대 가계부채국’ 타이틀을 쥐고 있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기준금리가 0.5%로 떨어진 2020년 3분기에 100%를 돌파한 뒤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불어닥친 2021년 3분기 105.7%까지 올랐다.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에야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8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밝혔었다. ‘부채 축소’(디레버리징)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한국의 가계부채는 주요국은 물론 선진국 평균(70.3%)보다도 높아 다이어트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부채 비율이 100% 넘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다. (수치가) 80%만 넘어도 소비를 제약해 경제성장에 부작용을 줄 수 있다”면서 “그동안 실질금리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숫자가 좀 줄었다고 빚 부담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세계 4위를 유지 중인 기업부채 비율(123.0%)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는 차주들이 비교적 고소득자여서 금리가 높아도 여유가 있지만 120%를 훌쩍 넘은 기업부채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외환위기 때도 결국 기업부채 탓에 위기를 맞았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 쪽을 더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저효과일 뿐 경계를 풀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1분기 GDP가 높게 나온 것은 기저효과도 있는 만큼 가계부채 비율이 낮아졌다고 금리 인하 같은 부양책을 고민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높아진 기업부채에서 자영업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쪽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장사 자체가 안되는데도 낮은 이자율로 계속 대출을 받도록 장려하는 자영업자 정책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지자체는 지금 ‘악취와의 전쟁’

    지자체는 지금 ‘악취와의 전쟁’

    지자체들이 ‘악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의 악취 관련 집단 민원이 증가하자 광역·기초 자치단체들이 산업단지와 축사시설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9일 환경부와 지자체들에 따르면 악취관리지역은 현재 12개 시도 54곳에 이른다. 2005년부터 지정하기 시작한 악취관리지역은 지난해 49곳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만 벌써 5곳이 늘었다. 악취관리지역은 배출 업체가 저감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고발 또는 사용중지 명령 등 강력한 행정조치가 내려진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7일 진안군 마령면 일대 양돈장 2곳과 가축분뇨 재활용업체 2곳 등 22만 4235㎡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곳은 지난 40여년 동안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강원자치도 역시 지난달 9일 철원군 동송읍 양돈 단지 21만㎡와 원주시 소초면 평장리 3곳의 양돈장 8만 3712㎡를 악취관리지역으로 고시했다. 앞서 충남 보령시도 주포면 연리지 일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악취 실태 조사에 나선 지자체가 많고 주민들의 요구도 잇따라 악취관리지역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1980년대 들어선 서구 염색 산업단지 84만 9000㎡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는 서구 평리동 주민들은 “산단과 함께 대구시 산하 모든 환경기초시설도 ‘악취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며 시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구의원들도 1인 시위에 나섰다. 충남 천안시도 천안·아산 경계 지역 악취 민원이 급증함에 따라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여수국가산업단지, 삼일자원비축산업단지, 여수화양농공단지 등 3곳을 실태조사한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정밀한 악취 실태 파악을 통해 지역사회의 악취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고, 보다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전주·완주 혁신도시 주민들의 악취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한다. 혁신도시 주변 돈사, 퇴·액비 제조시설과 같은 90여개 악취배출원을 점검해 민원 발생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전북도는 오염물질 공공수역 유출, 썩지 않은 퇴·액비 살포와 같은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전북 익산시는 1·2 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관리해도 민원이 끊이지 않자 ‘24시간 악취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취약 시간대 악취를 유발하는 야간 조업 사업장 44곳을 집중 관리한다. 지방의회도 생활악취 저감 및 관리 조례를 제정, 제도적 지원에 나섰다. 대전시의회는 이금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생활악취 저감 및 관리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지난 7일 열린 임시회 복지환경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원안 가결했다.
  •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안 해… 러는 경제 협력 관계로”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안 해… 러는 경제 협력 관계로”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동맹을 경제와 첨단 기술동맹으로 확장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도 경제 협력을 통해 실마리를 찾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에 대해선 “공격용 살상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외신 질문에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재건 지원에 우리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관련 대책 질의에서는 “북한의 공격용 무기 수출은 그 자체도 불법적인 전쟁 수행을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며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무기 거래를 통해 북러가 밀착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어 온 국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무기 도입으로 우리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는 사안별로 협력할 건 하고, 입장 차이로 우리가 반대하거나 경계할 건 하면서 러시아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 경제적 이익을 함께 추구할 관계로 잘 관리하겠다”고 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방위비 협상 대책을 세우고 있냐는 질문에는 “한미의 탄탄한 동맹 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 동맹에 관해 미국 조야와 상·하원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관계 관련 질문엔 “여러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하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고 했다.
  • “즐겨마신 와인, 청각장애 원인일 수도”…베토벤이 중독된 ‘이것’

    “즐겨마신 와인, 청각장애 원인일 수도”…베토벤이 중독된 ‘이것’

    위대한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이 작곡가로서 치명적인 청각장애, 위장질환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린 것이 납중독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산호세 주립대 베토벤 연구소의 윌리엄 메리디스 원장 등 연구팀은 6일(현지시간) 임상화학 저널에 “베토벤의 두 개의 머리카락 뭉치에서 납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1년 전, 베토벤이 납중독에 의해 사망했다고 주장한 1999년 연구에 쓰인 머리카락이 가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와 무관하게 납중독이 그에게 여러 질환을 초래했음이 다시 알려진 셈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중금속 분석 장비를 갖춘 메이요 클리닉 특수 실험실에서 호주 사업가 케빈 브라운이 보유한 베토벤 머리카락 뭉치 2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메이요 클리닉 연구실장인 폴 자네토 박사는 “베토벤의 머리카락 뭉치에서 각각 1g당 258㎍(마이크로그램)과 380마이크로그램의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반 머리카락의 납 함유량이 1g에 4마이크로그램 미만이니 100배 가까운 수준의 납이 나온 것이다. 독성 물질에 정통한 데이비드 이튼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베토벤의 위장 문제는 납중독 증상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으며, 베토벤의 청각 장애에 대해서도 “다량의 납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청력을 손상시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토벤은 사망 직전까지 복부 경련, 팽만감, 설사 등으로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베토벤을 납중독에 이르게 한 경로로 와인과 의약품이 꼽힌다. 납중독 전문가인 제롬 은리아구 미시건대 명예교수는 베토벤이 살았던 19세기 유럽에는 납이 와인과 음식뿐 아니라 의약품과 연고에도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은 하루에 한 병 정도의 와인을 마실 정도로 중독돼 있었고, 말년에는 건강에 좋다고 믿으면서 와인을 더 많이 마셨다. 사망하기 직전 친구들은 베토벤에게 숟가락으로 와인을 떠서 마시게 했다고 한다. 사망하기 전 출판사로부터 12병의 와인을 선물로 받기도 했는데, 이를 마실 수 없다는 걸 안 베토벤은 “애석하다. 애석하다. 너무 늦었다”고 탄식했다고 전해진다. NYT에 따르면 당시 와인에 단맛을 내기 위해 ‘납당’이라고 불리는 아세트산납을 첨가했다. 또 와인을 납으로 납땜한 주전자에서 발효시키면서 납이 와인에 첨가됐을 가능성도 있다. 청력 문제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납을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NYT는 “한때 그는 연고를 사용하고 75개의 약을 먹고 있었는데, 상당수에 납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베토벤이 납중독이었다는 것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납중독이 그의 사망과 직결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중국, 달 탐사선에 ‘비밀 로봇’ 숨긴 듯”…‘은밀한 군사작전’ 진행중? [핫이슈]

    “중국, 달 탐사선에 ‘비밀 로봇’ 숨긴 듯”…‘은밀한 군사작전’ 진행중? [핫이슈]

    최근 중국이 달 탐사선 창어-6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가운데, 해당 탐사선에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비밀 로봇’이 탑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일부 관찰자들은 지난 3일 발사된 우주선 창어-6호의 영상 및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달 표면에 내려갈 탐사선에 정체가 공개되지 않은 ‘회색 물체’를 확인했다. 관찰자들은 탐사선에 부착된 해당 물체에 바퀴가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이를 ‘비밀 탐사선’ 또는 ‘비밀 로봇’으로 추정했다. 현지에서 우주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앤드루 존스는 엑스(옛 트위터)에 “(영상 판독 결과 해당 회색 물체는) 이전에는 공개되지 않은 미니 탐사선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산하의 상하이규산염연구소 측은 해당 물체가 자외선분광촬영장치(IUVS)일 수 있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자외선분광법은 자외 영역(파장 400~1nm 정도)에서의 분광법으로, 자외광과 유기화합물의 흡수 정도 및 파장과의 관계를 조사해 물질에 관한 지식을 얻는 방식을 의미한다. 중국, 과거에도 ‘비밀 물체’ 달에 실어 날랐나 중국이 달 탐사에 내보낸 우주선에 미공개 탑재물을 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달과 로켓이 충돌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해 관심이 쏠렸었다. 우주를 떠돌던 로켓 본체가 달 뒷면에 충돌하면서 지름 18m, 지름 16m의 충돌구를 만들어 낸 것이다.초기에는 해당 로켓이 2015년 지구관측용 DSCOVR 위성을 발사한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의 잔해라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이후 해당 로켓이 2014년 10월 중국 무인 탐사선 창어 5-T1호를 달 주위로 쏘아올린 창정 3C 로켓의 일부라는 의견에 더 무게가 실렸다. 당시 중국 측은 창정 3C 로켓 상단은 지구 대기권에서 불에 타 소실됐다고 주장하면서, 달과 충돌한 로켓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이와 관련해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진은 이듬해인 2023년, 로켓 추락이 일어나기 전 7년 간의 창전 3C 로켓의 궤적과 달에 충돌한 지점을 추적, 로켓의 빛 반사 특징과 로켓의 움직임을 분석해 이 로켓이 중국 창어 5-T1호의 추진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더불어 달 표면 충돌 당시 해당 로켓이 미스터리한 탑재물을 실은 상태였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당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행성과학저널(Planetary Science Journal)에 실렸다. 전 세계가 놀라고 미국이 경계할만한 중국의 ‘우주 굴기’ 미국은 중국이 우주를 무기화하려 한다며 꾸준히 우려를 표명해 왔다. 빌 넬슨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올해 초 의회에서 “중국은 지난 10년간 (우주 산업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뤘지만 매우 비밀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소위 민간 목적의 많은 우주 계획이 군사적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창어-6호에 실려 달로 날아간 ‘비밀 물체’가 미국 등 우주산업 경쟁국가가 모르는 새 은밀한 군사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 가운데, 중국은 전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르게 ‘우주 굴기’를 현실화하고 있다.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013년 임기 초부터 중국을 우주 최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우주 굴기를 천명한 뒤 꾸준히 자본과 기술을 투자해 왔다. 그 결과 중국은 2022년 11월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3호(톈궁 우주정거장) 완공에 성공했다. 올해는 과학기술 예산 3710억 위안(약 70조원) 가운데 상당액을 우주 부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발사된 창어-6호의 주요 임무는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서 먼지와 암석 등의 샘플 약 2㎏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창어-6호가 임무에 성공한다면 인류 최초의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은 2026년에 포괄적인 달 탐사를 맡을 창어-7호를, 2028년에 달에 연구기지 건설 가능 여부를 조사할 창어-8호 등 후속 달 탐사선들을 잇달아 발사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30년까지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고 달 표면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신개념 스마트팜’의 철거 위기...‘혁신’ 외면하는 보령시

    ‘신개념 스마트팜’의 철거 위기...‘혁신’ 외면하는 보령시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한국형 스마트팜이 인허가 문제 제기로 철거 위기에 놓였다. 9일 스마트팜 업계에 따르면 충남 보령시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코리아휠이 공장 내 유휴부지에 만든 스마트팜에 대해 보령시가 ‘철거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다. 코리아휠은 공장 유휴 부지에 실증형 스마트팜을 건립할 당시 법적 검토와 지자체 확인을 받았음에도 이제와서 지자체가 인허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보령시는 공식 인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은 만큼 원상 회복을 위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보령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격려하기까지 했던 스마트팜에 대한 철거 행정명령은 제3자의 민원 제기 직후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스마트팜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코리아휠이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공장 내 유휴부지에 지은 것이다. 코리아휠은 2019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비닐하우스 4개 동과 컨테이너 2개 동을 활용한 스마트팜을 건립했다. 이 스마트팜에서는 돌아가는 컨베이어 시스템에 재배 용기를 부착해 작물을 기르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훈 코리아휠 회장이 취미로 텃밭을 가꾸다가 농민들이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개발한 재배 시스템이다. 자동차용 철제 휠 제조업체로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인 코리아휠은 마지막 공정에서 컨베이어에 철제 휠을 매달아 돌리면서 도장과 코팅 등 작업을 한다. 이 때 사용하는 시스템을 작물 재배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이 바로 이 순환형 스마트팜이다. 이 스마트팜이 지자체와 농업단체, 언론 등 각계의 관심을 많이 받은 것은 재배 용기에 담긴 작물이 비닐하우스 내부를 돌다가 작업실로 들어오면 농민이 앉은 채로 수확할 수 있는 편의성 때문이다. 더구나 컨베이어를 2단 혹은 3단으로 올릴 수 있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딸기와 상추, 배추, 열무, 새싹삼 등 다양한 작물에 대한 시험 재배를 하면서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리아휠은 이 스마트팜 시설에 대해 국내 특허 9건과 신기술 인증 1건, 미국 등 해외 특허 5건을 취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전국 지자체와 농업단체 등 70여 개 기관에서 1000여 명이 스마트팜을 방문하는 등 농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2019년 8월에는 보령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해당 시설을 방문해 스마트팜 우수성을 평가하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휠 관계자는 “내부 고문변호사와 스마트팜 시설회사의 자체 확인에서도 문제가 없었던 데다 보령시 역시 그간 협업 과정에서 한 번도 인허가가 필요하다고 하거나 행정지도를 한 바 없이 오히려 우수 시설이라고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도 보령시의 법률적 판단을 존중해 행정처분 전에 사후 추인을 받기위한 ‘변경계약 및 개발행위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곧바로 불가 통보만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령시는 현재 코리아휠에 대해 철거명령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조치를 한 상태이고, 코리아휠은 행정소송을 제기해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코리아휠 관계자는 “지난해 1182억원 매출에 85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린 건실한 기업이고, 2009년 보령시 관창공단으로 공장을 이전해와 지금까지 보령시에 납부한 세금만 수십억 원에 달하고, 3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시대에 미래 먹거리 안보를 지키고 장애인과 농민 등의 고용창출과 수익증대를 위해 스마트팜 시험재배 시설을 갖춘 것이 원칙없는 법적 잣대로 물거품이 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의로 시작한 스마트팜 시설이 앙심을 품은 민원인에 의해 법적 논란이 촉발된 만큼 보령시에서 보다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보령시 관계자는 “처음에 스마트팜 시설에 대해 격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 건축물이라는 민원이 제기된 이후 법적 검토를 통해 위법이라고 판단된 만큼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행정소송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윤 대통령 “아내 처신으로 걱정 끼쳐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윤 대통령 “아내 처신으로 걱정 끼쳐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질문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이 해당 사안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데 대해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에서 요구하는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은 검·경 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면서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야당이 단독 처리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저는 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사관계자들이나 향후 여기에 대한 재판을 담당할 관계자들도 모두 저나 우리 국민과 똑같이, 채상병의 가족들과 똑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우리가 일단 믿고 더 지켜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할 수 있겠느냐”면서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순직 소식을 듣고 국방부 장관에게 질책을 했다”며 “앞으로 대민 작전을 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군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민간사법기관에 넘어가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라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는 사람 또는 책임이 약한 사람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는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당국에서 국민 여러분께 상세하게 수사 경과와 결과를 잘 설명할 것”이라며 “그걸 보고 만약 국민들께서 ‘이건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밝혔다.여당 참패로 나타난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총선은 정부에 대한 그간의 국정운영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며 “제가 국정운영을 해온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 담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제가 미흡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이 뭐였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민생에 있어서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과 국민들께 설명해드리고 소통하는 게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을 더 자주 갖고 언론을 통해서 또 국민들께 설명하고 이해시켜드리고 저희가 미흡한 부분을 부족한 부분도 솔직히 말씀드리는 이런 기회를 계속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국정 기조 전환 요구에 대해 “시장경제와 민간 주도 시스템으로 우리 경제 기조를 잡는 것은 헌법 원칙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소통하는 정부, 또 민생에 관해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는 정부고 바꿔야 한다는 기조 변화는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고쳐야 할 것들을 세심히 가려서 고칠 것은 고치고 일관성을 지킬 것은 지키고 이렇게 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의 문제는 바로 풀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점심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정치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은 저와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왔다”며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이후 본인도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 부담을 주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차기 국무총리 인선 등 개각과 관련해서는 “개각이 필요하다”면서도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개각을 정국 국면 돌파용으로 쓰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면서 “부처의 분위기를 바꾸고 소통과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 내각 인선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대상이 되는 분들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인사하겠다”고 말했다.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서는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고발된 사실은 알았지만 출국금지 사실은 알지 못했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소환하거나 (수사가) 진행됐다면 저희도 검토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국금지를 두 번을 연장하면서 소환하지 않았다는 건 저도 오랜 기간 수사업무를 해왔지만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금지는 인사 검증을 하는 정부기관에서도 전혀 알 수 없는 보안 사항이고, 유출은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공수처에 작년 9월경 고발됐다는 건 기사를 보고 알았지만, 공수처에서 소환하거나 진행됐다면 저희들도 검토를 했을 텐데 공수처에는 사실 굉장히 많은 사건들이 고발돼 있다”고 했다. 이어 “실질적인 수사가 이루어져서 소환을 한다든지 여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이 된다든지 하면 거기에 대해서 저희들이 사법리스크를 검토해서 인사발령 낼 때 재고를 할 수 있지만, 고발됐다는 것만으로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공직 인사를 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호주는 미국을 제외하고 우리와 유일하게 외교국방 ‘2+2’ 회담을 하는 경제와 안보에 깊은 관련이 있는 국가”라며 “이 전 장관은 재직 중 방산 수출을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고,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의 한국 방위 필요성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한미동맹을 확신한다는 원론만 언급하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서 언급하는 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한미동맹에 관해 미국 조야, 양당, 상하원,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한미의 이런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기반해서 문제를 푼다면 원만하게 여러 가지 협상과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러시아 측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북한의 공격용 무기 수출이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 불법적 전쟁 수행을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유엔 안보리의 북핵 관련 대북제재 결의에도 명백히 위반”이라며 “저희들이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무기 제공 의혹을 규탄하며 “저희는 공격용 살상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따라서,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는 정신에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건지원에 우리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러 관계 악화 상황에 대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의 무기 도입 관련 우리와 서로 다른 입장,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어온 국가”라며 “사안별로 협력할 건 협력하고 또 입장 차이에 따라서 우리가 반대하거나 경계할 건 그렇게 하면서 한러관계를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협력과 공동의 이익은 함께 추구해나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국내 증시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며 “1400만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타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금융투자, 주식투자와 관련해 배당소득세 등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다”며 “금투세까지 얹게 되면 별로 남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같은 경우는 금투세를 시행하겠다는 발표만 했는데 증시가 난리가 나고, 막대한 자금이 이탈돼 결국 추진을 못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 문제가 개인 투자자, 자본시장 등과 긴밀하게 연결됐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국회에 강력히 협력을 요청하고, 특히 야당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는 시간이 보조금이라는 생각으로 규제를 풀고 속도감 있는 사업 진행을 도와주려고 한다”면서 “모든 나라들이 자국 산업 전반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 감세, 부자 감세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도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제 지원을 추진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 기업이 국제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 동안 세금 정책에 대한 질의에 윤 대통령은 “과도한 부동산 세금이 부과되면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에게 조세전가가 이뤄진다”면서 “있는 사람에게 더 걷겠다는 당초의 의도가 결국은 더 어려운 사람에게 부담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매매가격과 전세가가 폭등했다”며 “이 문제는 부동산이라는 자산에 대해 시장원리를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금이라는 것도 과도하게 들어가면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면서 “정부는 저희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안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과 관련해선 “자유민주주의적 설득의 방식에 따라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 날 갑자기 의사 2000명 증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부 출범 거의 직후부터 의료계와 이 문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이것이 대화의 걸림돌이고 의료계와 협의하는 데 매우 어려웠지만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의료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들이 아이들이 아프면 발만 동동 구르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필수 의료, 지역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양천 인도에 확 띄는 ‘차량 횡단보도’… 사람도 차도 안심

    양천 인도에 확 띄는 ‘차량 횡단보도’… 사람도 차도 안심

    서울 양천구는 보도에 차량이 드나드는 구간을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시인성이 높은 디자인으로 바꾼다고 8일 밝혔다. 보도횡단 차량진출입로는 차도에서 주택, 건물 주차장 등에 진입하기 위해 보도에 설치하는 시설물로, 구의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보도 경계석의 높낮이 차를 1~3㎝까지 낮춘 구간이다. 그러나 별도 표시가 없어 보행자와 차량 충돌사고를 일으키는 등 통행 안전 저해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에 도입하는 ‘차량진출입로 안심디자인’은 디자인 중앙에 자동차를 상징하는 흰색의 대형 그림문자(픽토그램)를 삽입하고 블록은 적색·갈색 두 가지 색상으로 구성해 멀리서도 보행자와 운전자의 눈에 띌 수 있도록 시인성을 대폭 강화했다. 구는 차량진출입로, 건물 신규 허가 시 수허가자에게 ‘차량진출입로 안심디자인’을 시공토록 적극 권고하고, 향후 연간 보도 정비 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보행자와 차량운전자 모두가 안전한 통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차량진출입로 안심디자인’을 도입한다”면서 “앞으로도 구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사회 안전 인프라를 지속해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의료 대란 땐 ‘외국 면허’ 의사 진료 허용… 전공의 빈자리 채운다

    의료 대란 땐 ‘외국 면허’ 의사 진료 허용… 전공의 빈자리 채운다

    지금처럼 보건의료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일 때는 외국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도 한국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법을 바꾼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까지 동원해 비상 진료를 유지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대체 인력을 확보해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재난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 부족으로 인한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며 이런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8일부터 20일까지 입법 예고했다. 입법 예고란 법령을 새로 만들거나 바꾸기 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제도로 예고 기간이 끝나면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공포 후 시행된다. 시행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로 예상된다. 개정 시행규칙에 따르면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의 의료 행위는 보건의료 위기 경보가 최상위 ‘심각’ 단계일 때만 허용된다. 보건의료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나뉘는데 이 중 ‘심각’ 단계는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지난 2월 23일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대란이 본격화했을 때 발령됐다. 이렇게 의료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선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가 따로 시험을 보지 않아도 바로 국내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외국에서 딴 의사 면허가 있어도 한국에서 의사 국가고시를 치러야 국내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앞서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복귀하라는 정부를 향해 “급하면 외국 의사를 수입하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발언이 현실화한 셈이다. 복지부는 “외국 의료인 면허를 가진 자가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무리 ‘심각’ 단계이더라도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가 모든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개정 시행규칙에서 “환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복지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의료 지원 업무”로 범위를 제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의사 면허가 없기 때문에 대형 병원에서 전공의가 하는 업무 정도를 맡기려 한다”며 “외국에서 의사 면허를 따고 국내로 들어왔지만, 아직 국내 의사 면허를 취득하지 못한 이들이 있어 수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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