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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 ‘1980’…5·18 민주화운동 44주년 맞아 기념공연에 영화까지

    ‘봄날’, ‘1980’…5·18 민주화운동 44주년 맞아 기념공연에 영화까지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문화예술계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우선 사단법인 빛고을문화예술공연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가 지난 9일 광주 북구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기념해 광주광역시와 라인문화재단이 준비한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문병란 시인의 시와 김성훈 교수의 작곡이 한데 어우러졌다. 이어 1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광주시립합창단이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음악회 ‘광주합창제’가 열린다. 전남도립국악단은 공연 ‘봄날’의 하이라이트를 40분으로 엮어 18일 오후 4시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초연한 공연으로, 광주 민주화항쟁의 시작부터 마지막 도청 사수를 위한 시민군 항쟁까지 모든 과정을 합창, 이면가락 판소리, 국악 관현악, 풍물, 무용 등으로 연출한 대규모 서사극이다. 이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전남도립국악단의 연주와 목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15일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1980’이 특별 개봉한다. 1980년 5월 17일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중국 음식점을 개업했지만, 역사의 소용돌이에 말려버린 철수네 가족들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을 비롯한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돋보인다.한편 광주지역 63개 기관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30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전야제를 비롯한 행사 일정 등을 발표했다. 17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광주 동구 금남로와 5·18 민주광장 일대에서 전야제가 이어진다. 해방광주(시민난장), 오월길맞이, 민주평화대행진, 광주선언 2024, 전야제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 7시부터 밤 9시까지 펼쳐지는 전야제는 ‘언젠가 봄날에 우리 다시 만나리’라는 주제로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태원·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된 금남로 일대에서 10개의 마당과 3개의 무대로 진행된다. 100명의 시민 배우는 본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민주주의 피켓을 들고 참여해 시민과 관객, 배우의 경계를 뛰어넘는 무대를 보일 예정이다. 전야제는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 중학교 스포츠클럽 시간 늘린다…국교위, 교육과정 변경안 의결

    중학교 스포츠클럽 시간 늘린다…국교위, 교육과정 변경안 의결

    초등학교 1~2학년 체육 교과가 신설되는 데 이어 중학교 스포츠클럽 시간도 늘어난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0차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중학교 스포츠클럽 관련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청소년 체력 저하 문제가 심화했다며 초등 1~2학년 신체 활동을 늘리기 위해 음악·미술·체육 통합교과인 ‘즐거운생활’에서 체육을 분리하고, 중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 변경을 추진했다. 중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운영 시간은 현행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34시간(33.3%) 늘리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에 국교위는 지난달 초등 1~2학년 체육 교과 신설을 위해 교육과정을 바꾸기로 의결했다. 국교위는 중학교 교육과정 변경 사항이 2025학년도부터 학교 현장에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올해 8월까지 교육과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교위는 교육부가 중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 지원 방안’을 수립해 교육과정 개정안 심의·의결 전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 60대 ‘왕초보’ 차량 인도 걷던 모녀 덮쳐

    60대 ‘왕초보’ 차량 인도 걷던 모녀 덮쳐

    인천에서 초보운전자로 보이는 60대 여성이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모녀 2명이 다쳤다. 10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3분쯤 인천 남동구 만수동 한 교차로에서 60대 여성인 A씨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길을 걷던 40대 어머니와 10대 딸이 다리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A씨 차량은 좌회전하던 중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차량에는 ‘왕초보’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으나, 운전면허 취득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A씨를 조사할 방침이다. 피해 모녀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 가계 빚, 3.6년 만에 GDP 아래로…韓, 4년째 세계 최대 ‘가계부채국’

    가계 빚, 3.6년 만에 GDP 아래로…韓, 4년째 세계 최대 ‘가계부채국’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많았던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3년 6개월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반등한 부동산 시장에 힘입어 105.7%까지 치솟은 가계부채 비율이 고금리 진통 끝에 다시 GDP 이하로 내려온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데다 선진국 평균과 비교해도 두 자릿수 이상 높은 수준이어서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의 기업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 두 가지 부채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간한 ‘5월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주요 34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에서 한국은 98.9%로 나타났다. 2~3위 홍콩(92.5%)·태국(91.8%)과 3~4위 영국(78.1%)·미국(71.8%)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으로 한국은 이 조사에서 4년 가까이 ‘세계 최대 가계부채국’ 타이틀을 쥐고 있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기준금리가 0.5%로 떨어진 2020년 3분기에 100%를 돌파한 뒤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불어닥친 2021년 3분기 105.7%까지 올랐다.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에야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8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밝혔었다. ‘부채 축소’(디레버리징)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한국의 가계부채는 주요국은 물론 선진국 평균(70.3%)보다도 높아 다이어트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부채 비율이 100% 넘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다. (수치가) 80%만 넘어도 소비를 제약해 경제성장에 부작용을 줄 수 있다”면서 “그동안 실질금리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숫자가 좀 줄었다고 빚 부담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세계 4위를 유지 중인 기업부채 비율(123.0%)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는 차주들이 비교적 고소득자여서 금리가 높아도 여유가 있지만 120%를 훌쩍 넘은 기업부채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외환위기 때도 결국 기업부채 탓에 위기를 맞았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 쪽을 더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저효과일 뿐 경계를 풀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1분기 GDP가 높게 나온 것은 기저효과도 있는 만큼 가계부채 비율이 낮아졌다고 금리 인하 같은 부양책을 고민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높아진 기업부채에서 자영업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쪽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장사 자체가 안되는데도 낮은 이자율로 계속 대출을 받도록 장려하는 자영업자 정책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지자체는 지금 ‘악취와의 전쟁’

    지자체는 지금 ‘악취와의 전쟁’

    지자체들이 ‘악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의 악취 관련 집단 민원이 증가하자 광역·기초 자치단체들이 산업단지와 축사시설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9일 환경부와 지자체들에 따르면 악취관리지역은 현재 12개 시도 54곳에 이른다. 2005년부터 지정하기 시작한 악취관리지역은 지난해 49곳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만 벌써 5곳이 늘었다. 악취관리지역은 배출 업체가 저감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고발 또는 사용중지 명령 등 강력한 행정조치가 내려진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7일 진안군 마령면 일대 양돈장 2곳과 가축분뇨 재활용업체 2곳 등 22만 4235㎡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곳은 지난 40여년 동안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강원자치도 역시 지난달 9일 철원군 동송읍 양돈 단지 21만㎡와 원주시 소초면 평장리 3곳의 양돈장 8만 3712㎡를 악취관리지역으로 고시했다. 앞서 충남 보령시도 주포면 연리지 일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악취 실태 조사에 나선 지자체가 많고 주민들의 요구도 잇따라 악취관리지역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1980년대 들어선 서구 염색 산업단지 84만 9000㎡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는 서구 평리동 주민들은 “산단과 함께 대구시 산하 모든 환경기초시설도 ‘악취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며 시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구의원들도 1인 시위에 나섰다. 충남 천안시도 천안·아산 경계 지역 악취 민원이 급증함에 따라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여수국가산업단지, 삼일자원비축산업단지, 여수화양농공단지 등 3곳을 실태조사한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정밀한 악취 실태 파악을 통해 지역사회의 악취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고, 보다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전주·완주 혁신도시 주민들의 악취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한다. 혁신도시 주변 돈사, 퇴·액비 제조시설과 같은 90여개 악취배출원을 점검해 민원 발생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전북도는 오염물질 공공수역 유출, 썩지 않은 퇴·액비 살포와 같은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전북 익산시는 1·2 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관리해도 민원이 끊이지 않자 ‘24시간 악취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취약 시간대 악취를 유발하는 야간 조업 사업장 44곳을 집중 관리한다. 지방의회도 생활악취 저감 및 관리 조례를 제정, 제도적 지원에 나섰다. 대전시의회는 이금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생활악취 저감 및 관리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지난 7일 열린 임시회 복지환경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원안 가결했다.
  •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안 해… 러는 경제 협력 관계로”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안 해… 러는 경제 협력 관계로”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동맹을 경제와 첨단 기술동맹으로 확장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도 경제 협력을 통해 실마리를 찾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에 대해선 “공격용 살상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외신 질문에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재건 지원에 우리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관련 대책 질의에서는 “북한의 공격용 무기 수출은 그 자체도 불법적인 전쟁 수행을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며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무기 거래를 통해 북러가 밀착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어 온 국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무기 도입으로 우리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는 사안별로 협력할 건 하고, 입장 차이로 우리가 반대하거나 경계할 건 하면서 러시아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 경제적 이익을 함께 추구할 관계로 잘 관리하겠다”고 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방위비 협상 대책을 세우고 있냐는 질문에는 “한미의 탄탄한 동맹 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 동맹에 관해 미국 조야와 상·하원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관계 관련 질문엔 “여러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하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고 했다.
  • “즐겨마신 와인, 청각장애 원인일 수도”…베토벤이 중독된 ‘이것’

    “즐겨마신 와인, 청각장애 원인일 수도”…베토벤이 중독된 ‘이것’

    위대한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이 작곡가로서 치명적인 청각장애, 위장질환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린 것이 납중독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산호세 주립대 베토벤 연구소의 윌리엄 메리디스 원장 등 연구팀은 6일(현지시간) 임상화학 저널에 “베토벤의 두 개의 머리카락 뭉치에서 납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1년 전, 베토벤이 납중독에 의해 사망했다고 주장한 1999년 연구에 쓰인 머리카락이 가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와 무관하게 납중독이 그에게 여러 질환을 초래했음이 다시 알려진 셈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중금속 분석 장비를 갖춘 메이요 클리닉 특수 실험실에서 호주 사업가 케빈 브라운이 보유한 베토벤 머리카락 뭉치 2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메이요 클리닉 연구실장인 폴 자네토 박사는 “베토벤의 머리카락 뭉치에서 각각 1g당 258㎍(마이크로그램)과 380마이크로그램의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반 머리카락의 납 함유량이 1g에 4마이크로그램 미만이니 100배 가까운 수준의 납이 나온 것이다. 독성 물질에 정통한 데이비드 이튼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베토벤의 위장 문제는 납중독 증상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으며, 베토벤의 청각 장애에 대해서도 “다량의 납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청력을 손상시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토벤은 사망 직전까지 복부 경련, 팽만감, 설사 등으로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베토벤을 납중독에 이르게 한 경로로 와인과 의약품이 꼽힌다. 납중독 전문가인 제롬 은리아구 미시건대 명예교수는 베토벤이 살았던 19세기 유럽에는 납이 와인과 음식뿐 아니라 의약품과 연고에도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은 하루에 한 병 정도의 와인을 마실 정도로 중독돼 있었고, 말년에는 건강에 좋다고 믿으면서 와인을 더 많이 마셨다. 사망하기 직전 친구들은 베토벤에게 숟가락으로 와인을 떠서 마시게 했다고 한다. 사망하기 전 출판사로부터 12병의 와인을 선물로 받기도 했는데, 이를 마실 수 없다는 걸 안 베토벤은 “애석하다. 애석하다. 너무 늦었다”고 탄식했다고 전해진다. NYT에 따르면 당시 와인에 단맛을 내기 위해 ‘납당’이라고 불리는 아세트산납을 첨가했다. 또 와인을 납으로 납땜한 주전자에서 발효시키면서 납이 와인에 첨가됐을 가능성도 있다. 청력 문제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납을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NYT는 “한때 그는 연고를 사용하고 75개의 약을 먹고 있었는데, 상당수에 납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베토벤이 납중독이었다는 것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납중독이 그의 사망과 직결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중국, 달 탐사선에 ‘비밀 로봇’ 숨긴 듯”…‘은밀한 군사작전’ 진행중? [핫이슈]

    “중국, 달 탐사선에 ‘비밀 로봇’ 숨긴 듯”…‘은밀한 군사작전’ 진행중? [핫이슈]

    최근 중국이 달 탐사선 창어-6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가운데, 해당 탐사선에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비밀 로봇’이 탑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일부 관찰자들은 지난 3일 발사된 우주선 창어-6호의 영상 및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달 표면에 내려갈 탐사선에 정체가 공개되지 않은 ‘회색 물체’를 확인했다. 관찰자들은 탐사선에 부착된 해당 물체에 바퀴가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이를 ‘비밀 탐사선’ 또는 ‘비밀 로봇’으로 추정했다. 현지에서 우주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앤드루 존스는 엑스(옛 트위터)에 “(영상 판독 결과 해당 회색 물체는) 이전에는 공개되지 않은 미니 탐사선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산하의 상하이규산염연구소 측은 해당 물체가 자외선분광촬영장치(IUVS)일 수 있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자외선분광법은 자외 영역(파장 400~1nm 정도)에서의 분광법으로, 자외광과 유기화합물의 흡수 정도 및 파장과의 관계를 조사해 물질에 관한 지식을 얻는 방식을 의미한다. 중국, 과거에도 ‘비밀 물체’ 달에 실어 날랐나 중국이 달 탐사에 내보낸 우주선에 미공개 탑재물을 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달과 로켓이 충돌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해 관심이 쏠렸었다. 우주를 떠돌던 로켓 본체가 달 뒷면에 충돌하면서 지름 18m, 지름 16m의 충돌구를 만들어 낸 것이다.초기에는 해당 로켓이 2015년 지구관측용 DSCOVR 위성을 발사한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의 잔해라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이후 해당 로켓이 2014년 10월 중국 무인 탐사선 창어 5-T1호를 달 주위로 쏘아올린 창정 3C 로켓의 일부라는 의견에 더 무게가 실렸다. 당시 중국 측은 창정 3C 로켓 상단은 지구 대기권에서 불에 타 소실됐다고 주장하면서, 달과 충돌한 로켓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이와 관련해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진은 이듬해인 2023년, 로켓 추락이 일어나기 전 7년 간의 창전 3C 로켓의 궤적과 달에 충돌한 지점을 추적, 로켓의 빛 반사 특징과 로켓의 움직임을 분석해 이 로켓이 중국 창어 5-T1호의 추진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더불어 달 표면 충돌 당시 해당 로켓이 미스터리한 탑재물을 실은 상태였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당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행성과학저널(Planetary Science Journal)에 실렸다. 전 세계가 놀라고 미국이 경계할만한 중국의 ‘우주 굴기’ 미국은 중국이 우주를 무기화하려 한다며 꾸준히 우려를 표명해 왔다. 빌 넬슨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올해 초 의회에서 “중국은 지난 10년간 (우주 산업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뤘지만 매우 비밀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소위 민간 목적의 많은 우주 계획이 군사적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창어-6호에 실려 달로 날아간 ‘비밀 물체’가 미국 등 우주산업 경쟁국가가 모르는 새 은밀한 군사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 가운데, 중국은 전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르게 ‘우주 굴기’를 현실화하고 있다.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013년 임기 초부터 중국을 우주 최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우주 굴기를 천명한 뒤 꾸준히 자본과 기술을 투자해 왔다. 그 결과 중국은 2022년 11월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3호(톈궁 우주정거장) 완공에 성공했다. 올해는 과학기술 예산 3710억 위안(약 70조원) 가운데 상당액을 우주 부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발사된 창어-6호의 주요 임무는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서 먼지와 암석 등의 샘플 약 2㎏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창어-6호가 임무에 성공한다면 인류 최초의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은 2026년에 포괄적인 달 탐사를 맡을 창어-7호를, 2028년에 달에 연구기지 건설 가능 여부를 조사할 창어-8호 등 후속 달 탐사선들을 잇달아 발사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30년까지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고 달 표면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신개념 스마트팜’의 철거 위기...‘혁신’ 외면하는 보령시

    ‘신개념 스마트팜’의 철거 위기...‘혁신’ 외면하는 보령시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한국형 스마트팜이 인허가 문제 제기로 철거 위기에 놓였다. 9일 스마트팜 업계에 따르면 충남 보령시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코리아휠이 공장 내 유휴부지에 만든 스마트팜에 대해 보령시가 ‘철거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다. 코리아휠은 공장 유휴 부지에 실증형 스마트팜을 건립할 당시 법적 검토와 지자체 확인을 받았음에도 이제와서 지자체가 인허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보령시는 공식 인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은 만큼 원상 회복을 위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보령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격려하기까지 했던 스마트팜에 대한 철거 행정명령은 제3자의 민원 제기 직후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스마트팜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코리아휠이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공장 내 유휴부지에 지은 것이다. 코리아휠은 2019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비닐하우스 4개 동과 컨테이너 2개 동을 활용한 스마트팜을 건립했다. 이 스마트팜에서는 돌아가는 컨베이어 시스템에 재배 용기를 부착해 작물을 기르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훈 코리아휠 회장이 취미로 텃밭을 가꾸다가 농민들이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개발한 재배 시스템이다. 자동차용 철제 휠 제조업체로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인 코리아휠은 마지막 공정에서 컨베이어에 철제 휠을 매달아 돌리면서 도장과 코팅 등 작업을 한다. 이 때 사용하는 시스템을 작물 재배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이 바로 이 순환형 스마트팜이다. 이 스마트팜이 지자체와 농업단체, 언론 등 각계의 관심을 많이 받은 것은 재배 용기에 담긴 작물이 비닐하우스 내부를 돌다가 작업실로 들어오면 농민이 앉은 채로 수확할 수 있는 편의성 때문이다. 더구나 컨베이어를 2단 혹은 3단으로 올릴 수 있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딸기와 상추, 배추, 열무, 새싹삼 등 다양한 작물에 대한 시험 재배를 하면서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리아휠은 이 스마트팜 시설에 대해 국내 특허 9건과 신기술 인증 1건, 미국 등 해외 특허 5건을 취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전국 지자체와 농업단체 등 70여 개 기관에서 1000여 명이 스마트팜을 방문하는 등 농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2019년 8월에는 보령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해당 시설을 방문해 스마트팜 우수성을 평가하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휠 관계자는 “내부 고문변호사와 스마트팜 시설회사의 자체 확인에서도 문제가 없었던 데다 보령시 역시 그간 협업 과정에서 한 번도 인허가가 필요하다고 하거나 행정지도를 한 바 없이 오히려 우수 시설이라고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도 보령시의 법률적 판단을 존중해 행정처분 전에 사후 추인을 받기위한 ‘변경계약 및 개발행위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곧바로 불가 통보만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령시는 현재 코리아휠에 대해 철거명령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조치를 한 상태이고, 코리아휠은 행정소송을 제기해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코리아휠 관계자는 “지난해 1182억원 매출에 85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린 건실한 기업이고, 2009년 보령시 관창공단으로 공장을 이전해와 지금까지 보령시에 납부한 세금만 수십억 원에 달하고, 3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시대에 미래 먹거리 안보를 지키고 장애인과 농민 등의 고용창출과 수익증대를 위해 스마트팜 시험재배 시설을 갖춘 것이 원칙없는 법적 잣대로 물거품이 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의로 시작한 스마트팜 시설이 앙심을 품은 민원인에 의해 법적 논란이 촉발된 만큼 보령시에서 보다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보령시 관계자는 “처음에 스마트팜 시설에 대해 격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 건축물이라는 민원이 제기된 이후 법적 검토를 통해 위법이라고 판단된 만큼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행정소송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윤 대통령 “아내 처신으로 걱정 끼쳐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윤 대통령 “아내 처신으로 걱정 끼쳐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질문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이 해당 사안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데 대해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에서 요구하는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은 검·경 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면서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야당이 단독 처리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저는 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사관계자들이나 향후 여기에 대한 재판을 담당할 관계자들도 모두 저나 우리 국민과 똑같이, 채상병의 가족들과 똑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우리가 일단 믿고 더 지켜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할 수 있겠느냐”면서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순직 소식을 듣고 국방부 장관에게 질책을 했다”며 “앞으로 대민 작전을 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군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민간사법기관에 넘어가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라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는 사람 또는 책임이 약한 사람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는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당국에서 국민 여러분께 상세하게 수사 경과와 결과를 잘 설명할 것”이라며 “그걸 보고 만약 국민들께서 ‘이건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밝혔다.여당 참패로 나타난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총선은 정부에 대한 그간의 국정운영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며 “제가 국정운영을 해온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 담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제가 미흡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이 뭐였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민생에 있어서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과 국민들께 설명해드리고 소통하는 게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을 더 자주 갖고 언론을 통해서 또 국민들께 설명하고 이해시켜드리고 저희가 미흡한 부분을 부족한 부분도 솔직히 말씀드리는 이런 기회를 계속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국정 기조 전환 요구에 대해 “시장경제와 민간 주도 시스템으로 우리 경제 기조를 잡는 것은 헌법 원칙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소통하는 정부, 또 민생에 관해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는 정부고 바꿔야 한다는 기조 변화는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고쳐야 할 것들을 세심히 가려서 고칠 것은 고치고 일관성을 지킬 것은 지키고 이렇게 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의 문제는 바로 풀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점심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정치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은 저와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왔다”며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이후 본인도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 부담을 주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차기 국무총리 인선 등 개각과 관련해서는 “개각이 필요하다”면서도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개각을 정국 국면 돌파용으로 쓰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면서 “부처의 분위기를 바꾸고 소통과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 내각 인선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대상이 되는 분들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인사하겠다”고 말했다.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서는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고발된 사실은 알았지만 출국금지 사실은 알지 못했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소환하거나 (수사가) 진행됐다면 저희도 검토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국금지를 두 번을 연장하면서 소환하지 않았다는 건 저도 오랜 기간 수사업무를 해왔지만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금지는 인사 검증을 하는 정부기관에서도 전혀 알 수 없는 보안 사항이고, 유출은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공수처에 작년 9월경 고발됐다는 건 기사를 보고 알았지만, 공수처에서 소환하거나 진행됐다면 저희들도 검토를 했을 텐데 공수처에는 사실 굉장히 많은 사건들이 고발돼 있다”고 했다. 이어 “실질적인 수사가 이루어져서 소환을 한다든지 여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이 된다든지 하면 거기에 대해서 저희들이 사법리스크를 검토해서 인사발령 낼 때 재고를 할 수 있지만, 고발됐다는 것만으로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공직 인사를 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호주는 미국을 제외하고 우리와 유일하게 외교국방 ‘2+2’ 회담을 하는 경제와 안보에 깊은 관련이 있는 국가”라며 “이 전 장관은 재직 중 방산 수출을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고,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의 한국 방위 필요성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한미동맹을 확신한다는 원론만 언급하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서 언급하는 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한미동맹에 관해 미국 조야, 양당, 상하원,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한미의 이런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기반해서 문제를 푼다면 원만하게 여러 가지 협상과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러시아 측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북한의 공격용 무기 수출이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 불법적 전쟁 수행을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유엔 안보리의 북핵 관련 대북제재 결의에도 명백히 위반”이라며 “저희들이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무기 제공 의혹을 규탄하며 “저희는 공격용 살상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따라서,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는 정신에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건지원에 우리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러 관계 악화 상황에 대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의 무기 도입 관련 우리와 서로 다른 입장,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어온 국가”라며 “사안별로 협력할 건 협력하고 또 입장 차이에 따라서 우리가 반대하거나 경계할 건 그렇게 하면서 한러관계를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협력과 공동의 이익은 함께 추구해나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국내 증시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며 “1400만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타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금융투자, 주식투자와 관련해 배당소득세 등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다”며 “금투세까지 얹게 되면 별로 남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같은 경우는 금투세를 시행하겠다는 발표만 했는데 증시가 난리가 나고, 막대한 자금이 이탈돼 결국 추진을 못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 문제가 개인 투자자, 자본시장 등과 긴밀하게 연결됐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국회에 강력히 협력을 요청하고, 특히 야당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는 시간이 보조금이라는 생각으로 규제를 풀고 속도감 있는 사업 진행을 도와주려고 한다”면서 “모든 나라들이 자국 산업 전반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 감세, 부자 감세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도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제 지원을 추진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 기업이 국제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 동안 세금 정책에 대한 질의에 윤 대통령은 “과도한 부동산 세금이 부과되면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에게 조세전가가 이뤄진다”면서 “있는 사람에게 더 걷겠다는 당초의 의도가 결국은 더 어려운 사람에게 부담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매매가격과 전세가가 폭등했다”며 “이 문제는 부동산이라는 자산에 대해 시장원리를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금이라는 것도 과도하게 들어가면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면서 “정부는 저희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안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과 관련해선 “자유민주주의적 설득의 방식에 따라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 날 갑자기 의사 2000명 증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부 출범 거의 직후부터 의료계와 이 문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이것이 대화의 걸림돌이고 의료계와 협의하는 데 매우 어려웠지만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의료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들이 아이들이 아프면 발만 동동 구르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필수 의료, 지역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양천 인도에 확 띄는 ‘차량 횡단보도’… 사람도 차도 안심

    양천 인도에 확 띄는 ‘차량 횡단보도’… 사람도 차도 안심

    서울 양천구는 보도에 차량이 드나드는 구간을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시인성이 높은 디자인으로 바꾼다고 8일 밝혔다. 보도횡단 차량진출입로는 차도에서 주택, 건물 주차장 등에 진입하기 위해 보도에 설치하는 시설물로, 구의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보도 경계석의 높낮이 차를 1~3㎝까지 낮춘 구간이다. 그러나 별도 표시가 없어 보행자와 차량 충돌사고를 일으키는 등 통행 안전 저해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에 도입하는 ‘차량진출입로 안심디자인’은 디자인 중앙에 자동차를 상징하는 흰색의 대형 그림문자(픽토그램)를 삽입하고 블록은 적색·갈색 두 가지 색상으로 구성해 멀리서도 보행자와 운전자의 눈에 띌 수 있도록 시인성을 대폭 강화했다. 구는 차량진출입로, 건물 신규 허가 시 수허가자에게 ‘차량진출입로 안심디자인’을 시공토록 적극 권고하고, 향후 연간 보도 정비 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보행자와 차량운전자 모두가 안전한 통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차량진출입로 안심디자인’을 도입한다”면서 “앞으로도 구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사회 안전 인프라를 지속해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의료 대란 땐 ‘외국 면허’ 의사 진료 허용… 전공의 빈자리 채운다

    의료 대란 땐 ‘외국 면허’ 의사 진료 허용… 전공의 빈자리 채운다

    지금처럼 보건의료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일 때는 외국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도 한국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법을 바꾼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까지 동원해 비상 진료를 유지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대체 인력을 확보해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재난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 부족으로 인한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며 이런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8일부터 20일까지 입법 예고했다. 입법 예고란 법령을 새로 만들거나 바꾸기 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제도로 예고 기간이 끝나면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공포 후 시행된다. 시행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로 예상된다. 개정 시행규칙에 따르면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의 의료 행위는 보건의료 위기 경보가 최상위 ‘심각’ 단계일 때만 허용된다. 보건의료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나뉘는데 이 중 ‘심각’ 단계는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지난 2월 23일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대란이 본격화했을 때 발령됐다. 이렇게 의료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선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가 따로 시험을 보지 않아도 바로 국내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외국에서 딴 의사 면허가 있어도 한국에서 의사 국가고시를 치러야 국내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앞서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복귀하라는 정부를 향해 “급하면 외국 의사를 수입하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발언이 현실화한 셈이다. 복지부는 “외국 의료인 면허를 가진 자가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무리 ‘심각’ 단계이더라도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가 모든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개정 시행규칙에서 “환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복지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의료 지원 업무”로 범위를 제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의사 면허가 없기 때문에 대형 병원에서 전공의가 하는 업무 정도를 맡기려 한다”며 “외국에서 의사 면허를 따고 국내로 들어왔지만, 아직 국내 의사 면허를 취득하지 못한 이들이 있어 수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의료 공백 심해지면 ‘외국 의사’에게 진료받는다…복지부 입법예고

    의료 공백 심해지면 ‘외국 의사’에게 진료받는다…복지부 입법예고

    지금처럼 의료 공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외국의 의사 면허를 소지한 의사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보건복지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이달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현행 의료법은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가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되려면 외국에서 의사 면허를 딴 뒤 한국에서 예비 시험과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하도록 하고 있다. 복지부는 보건의료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에 이르면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가 한국에서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29일 이후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에 나서자 2월 23일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사직 및 휴진에 나서면서 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 문화기술 강국 꿈꾸는 사우디… 탈석유화 정책에 ‘재정 보릿고개’ [글로벌 인사이트]

    문화기술 강국 꿈꾸는 사우디… 탈석유화 정책에 ‘재정 보릿고개’ [글로벌 인사이트]

    엔터·스포츠·AI 기간산업 다각화관광 등 서비스 수출 319% 고성장지난해 비석유 분야 수입 634조원처음으로 GDP 비중 50% 넘어서신산업 발굴에 6분기째 예산 적자석유 생산 감축에 경제 성장 둔화올 1분기 적자규모 작년 대비 4배↑2026년까지 ‘마이너스 재정’ 전망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놀랄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해 비(非)석유 부문이 국가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이다. 2016년 4월 25일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경제 다각화를 위해 15개년 장기 계획을 제시한 ‘비전 2030’의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이뤄낸 성과는 고무적이다.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비전2030 연례보고서에서 “1064개 계획 가운데 87%가 계획대로 달성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등재된 문화유산 수는 7개로 늘었고, 자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740만명에 달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2023년 기준 37%로 2017년(18%)의 두 배를 넘었고, 최종 목표인 30%도 이미 달성했다. 현재까지 주택 6만 6000호를 공급한 사우디는 지난해 63.74%인 국민 자가 보유 비율을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비전 2030’의 핵심은 2030년까지 석유가 아닌 새로운 국가 기간산업을 육성해 비석유 부문 수입을 2014년 1630억 리얄(약 59조원)에서 1조 리얄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에 대한 투자는 7000억 달러(약 951조원) 규모 자산을 관리하는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이 주도한다. 사우디 재무부는 지난해 비석유 부문 경제 수입이 1조 7000억 리얄(약 634조원)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사우디의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사회서비스업은 10.8% 증가했고, 교통·통신(7.3%), 무역·음식점·호텔(7%)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관광 지출로 대표되는 서비스 수출은 최근 2년간 무려 319% 성장했다. ●IMF “내년 사우디 성장률 6%” 국제통화기금(IMF)은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부패에 맞서 싸우며 기후변화의 도전에 맞서기 위한 사우디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IMF는 사우디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5.5%에서 6%로 높였는데, 이는 주요 경제국 가운데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석유 자원이 풍부한 사우디에서 다른 분야 성장이 힘을 잃는 ‘자원의 저주’를 푸는 것은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에 원유를 가져가면 되레 돈을 받는 ‘마이너스 유가’를 경험하면서 경제 다각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유엔 기후정상회담(COP28)에서 ‘탈석유화’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 역시 거세졌다. 사우디의 대외 정책 변화도 전략적이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등으로 중동 지역에서 워싱턴의 영향력이 줄어든 틈을 타 베이징과 합세해 ‘글로벌 사우스’(남반부 저개발국)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최근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포린폴리시(FP)에 “비전 2030은 지역의 안정과 안보 없이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4년 가까운 카타르 봉쇄를 2021년 1월 해제하고, 7년간 끊어진 이란과의 국교도 지난해 3월 정상화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가 포함된 유라시아 지역 안보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와 대화를 시작했고,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축 협력 모임)에도 올해 1월 공식 합류했다. 7개월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전되는 것을 경계해 휴전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사우디는 전기차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통 큰’ 투자를 하고 있다. PIF는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 모터스에 최소 100억 달러를 투자해 사우디 자체 브랜드 시어(Ceer)를 내놨다. 2026년에 15만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를 생산한다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와 AI에도 최소 4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챗GPT 제작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이 펀드에 투자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일머니로 문화·스포츠 적극 투자 사우디는 문화·스포츠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21년 골프 투어 LIV를 탄생시켰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인수했다. 지난 3월에는 중동·남아시아 프로야구 리그 ‘베이스볼 유나이티드’와 프로야구 구단 3개를 창설하기로 했다.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 ‘프로페셔널 파이터스 리그’(PFL) 지분도 인수했다. 사우디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스포츠에 최소 63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BTS)의 리야드 공연과 세계 최대 이스포츠 축제 ‘게이머스8’도 성사시켰다. 사우디는 국내외 영화 제작자에게 1억 54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신성장산업 발굴을 위한 자본 지출이 재정 수입 증가분을 앞지르면서 사우디 국가 예산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우디 재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1분기 적자 규모가 124억 리얄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원유 감산을 시작한 2022년 말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석유 경제는 9% 감소했고, GDP는 0.8% 줄었다. 올해 정부 예산은 790억 리얄 적자가 예상된다. 2025년과 2026년에도 ‘마이너스 재정’이 이어질 전망이다.●석유 감산 조치로 경제 빠르게 위축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러시아산 원유 공급 제재로 반사이익을 보면서 그해 사우디는 석유 수출 급증으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8.7%)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져 최하위권(-0.9%)으로 추락했다. 최근 IMF는 사우디가 석유 감산을 연장하자 올해 경제성장률을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감산 이후 사우디 경제가 20년 만에 가장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비석유 부문은 2.8% 성장해 나름 선방했다. 그러나 전 분기 4.2%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확실히 둔화됐다. ‘비전 2030’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도 사우디의 미래산업 패권 경쟁을 불안하게 만든다. 홍해에서 시작해서 동쪽으로 170㎞를 잇는 미래형 도시 네옴의 핵심 건축물 ‘더 라인’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보도했다. 매체는 ‘더 라인’의 총길이가 2.4㎞로 줄고 거주민은 30만명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2030 세계 엑스포’와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34 하계아시안게임’(리야드) 등 국가 재정에 무리를 주는 사업은 계속 늘고 있다. ●제조업 공급망·인재 부족 등 걸림돌 사우디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 목표액은 1000억 달러였지만, 실제 달성액은 330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GDP의 1.2%에 불과해 2021년 10월 무함마드 왕세자가 제시한 연간 1000억 달러 또는 GDP 대비 9.2% 달성 목표에 크게 못 미쳤다.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장기적으로 사우디 정부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많다. 사우디는 2018년 민법과 회사법을 개정하는 등 다수 법령을 친기업적으로 개선했지만, 아직까지는 중동 국가 특유의 관계 중심 문화가 더 중요하다는 인상을 씻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제조업 공급망과 역량 부족, 우수 인재 육성 시스템 부재, 낮은 노동생산성, FDI 부족 등의 문제를 하루빨리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 제주도, 1조 7000억대 한화 관광단지 ‘애월포레스트’ 사전 입지 검토

    제주도, 1조 7000억대 한화 관광단지 ‘애월포레스트’ 사전 입지 검토

    한화그룹 계열사가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지역에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제주도가 사업자의 도시관리계획 사전 입지 검토 요청에 따른 절차를 밟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애월읍 상가리 17-5번지 일원의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사업자가 도시관리계획 사전 입지 검토를 요청해와 법과 규정에 따라 단계별 검토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사업시행자인 애월포레스트PFV는 친환경 숲 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사업비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36년 12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월포레스트PFV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가 62%, 이지스자산운용(주)이 18%, IBK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 10%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는 안전체험관 인근 평화로 서측 일원 표고 300~430m 지역 125만 1000㎡로 생산관리지역이 81%, 보전관리지역이 19%다. 주변에 애월국제문화복합관광단지, 프로젝트ECO관광단지 등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테마파크, 워케이션라운지, 에너지스테이션 등 휴양문화시설(16.7%) ▲골프아카데미, 승마체험장 등 운동시설(2.3%) ▲휴양콘도(890실), 호텔(200실) 등 숙박시설(29.5%) ▲도로, 주차장, 저류지 등 공공시설(14.7%) ▲원형녹지, 조성녹지 등 녹지(36.8%)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도는 지난 2월 2일 사업자가 도시관리계획 사전 입지 검토 서류를 접수함에 따라 4월 26일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실시했다. 사전 입지 검토 자문은 도시관리계획이 적용되는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전에 입지의 타당성을 검토해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선 투자로 인한 사업자의 경제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는 제도이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주요 자문의견으로 ▲평화로변 완충녹지 설치 등 토지이용계획 재검토 ▲광역 교통망을 포함한 교통처리계획 ▲절수 설비시설을 활용한 용수량 및 오수 발생량 최소화 ▲중수도 사용량 확대와 빗물이용시설 최대화 ▲구체적인 자금조달계획 ▲지역 상생뿐만 아니라 도 전체적인 측면에서의 다양한 공공기여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제주특별법 제148조 제1항 제8호에 따라 개발진흥지구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사전 입지 검토 자문을 받았다. 용수공급은 사업자 측에서 원인자 부담방식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도는 사업 예정 지역의 용수 수요량과 공급량 등을 면밀히 검토해 상수도 공급계획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도로·하수도 등 기반시설 계획, 경관 및 환경계획 등에 대해서도 엄격하고 신중한 검토과정을 거쳐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창민 도 도시균형추진단장은 “사업자가 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신청하려면 개발사업 시행승인 절차(참고2)에 맞춰 전략환경영향평가, 각종 심의,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등을 거쳐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개발사업으로 인한 영향과 우려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40년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해발고도 300m 이상 지역의 보전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자도 이 기준에 부합하도록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 “더 멀리, 더 정확히”…국산 軍감시장비 개발 주역 홍석민 박사

    “더 멀리, 더 정확히”…국산 軍감시장비 개발 주역 홍석민 박사

    1998년 12월 17일 오후 11시 15분 전남 여수시 방죽포해수욕장 부근에서 북한 반잠수정이 심야를 틈타 해안 침투를 시도했다. 그러나 2㎞ 떨어진 임포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김태완 이병이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반잠수정을 발견해 보고했다. 북한 반잠수정은 일본 쪽으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결국 우리 해군 함정에 격침됐다. 침몰한 반잠수정 안팎에서는 북한군 6명의 주검이 발견됐다. 반잠수정 침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성실히 경계근무를 선 김 이병의 공로와 함께 당시 새롭게 배치된 국산 TOD가 성능을 충분히 발휘한 덕분이었다. 그리고 국산 TOD 개발을 이끈 이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홍석민 전자광학기술부장이다. 충남대 전자공학과 박사 출신의 홍석민 부장은 국산 TOD 등 군의 주야간 영상장비 개발에 40여년간 몸담았다. 특히 직병렬 주사방식의 TOD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TOD는 빛이 전혀 없는 캄캄한 밤에도 대낮같이 환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감시장비다. 생물·물체의 열에너지를 감지해 영상으로 변환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병렬 주사방식은 영상이 불균일이 심하고, 직렬 주사방식은 구조적으로 취약한 단점이 있는데, 각각의 단점을 해소한 것이 직병렬 주사방식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직병렬 주사방식을 개발했고, 우리나라는 뒤늦게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1990년대 초반 전방 철책선을 뚫고 침투하는 북한의 무장공비 3명을 TOD로 탐지해 사살, 격퇴했던 것을 계기로 군에서는 TOD의 효용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당시 군에서 사용 중이던 TOD는 외국에서 도입한 모델이었다. TOD 수요가 급증했지만, 외국 회사는 장비 가격을 2배 이상 올리고 정비 유지를 위한 주요 부품 가격을 최대 4배까지 부풀려 요구하는 상황이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미 핵심기술 과제로 TOD 기반 기술을 연구 중이었는데, 육군과 국방부가 TOD 국내 독자 개발을 긴급 지시하면서 홍석민 당시 수석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원들은 국산 TOD 개발에 속도를 내야 했다. 홍석민 부장은 “열악한 예산·인력 배정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원들이 한마음으로 실험실에서 직접 전자회로기판을 뜨고 광학부를 조립하는 등 장비 제작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목표한 성능을 낼 수 있게 돼 연구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군 운용시험 수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당시 국방부 훈령상 무기체계 외 핵심기술은 군 운용시험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면서 “결국 육군과 합동참모본부의 지원으로 군 운용시험 평가를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양산 시기를 1년 앞당기라는 방침에 연구원들은 거의 매일 자정이 돼서야 퇴근하고, 주말도 반납하다시피 했다. 그 결과 1996년 말부터 국산 TOD가 배치됐고, 1998년 북한 반잠수정 침투를 막아낼 수 있었다. 국산 TOD의 성능은 당시 도입돼 있던 외국산 TOD 대비 3배 이상의 선명도로 전방 철책선과 해안선 감시 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 꾸준한 성능 개선으로 개발 초기 수㎞ 수준에서 수십㎞ 이상의 장거리까지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단순한 감시정찰 기능에 더해 표적 추적과 타격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확장해 육군의 전차·장갑차나 헬리콥터의 조준경, 해군 함정 및 공군 전투기 탑재장비로 발전시켰다. 홍석민 부장은 TOD 외에도 무인정찰기용 열상모듈 개발, K-2 전차 포수·전차장 조준경, UH-60 및 수리온 헬기 전방관측 적외선 장비 개발, 해군 함정 및 공군 전투기 탑재 전자광학 추적·정보수집 장비 개발 관리 등을 담당했다. 홍석민 부장은 “미래 무기체계의 핵심 3대 요소인 ▲감시정찰 ▲지휘통제 ▲정밀타격 능력의 증강 모두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먼저 보고 멀리 보고 정확하게 보는 독자적 영상 정보 능력의 배양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이제는 주야간 영상정보 획득에 더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정보의 신뢰성과 판단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연구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라인야후 사태’ 고심 중인 네이버… 지분·영향력 복잡해진 셈법

    ‘라인야후 사태’ 고심 중인 네이버… 지분·영향력 복잡해진 셈법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넘기도록 압박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네이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 건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 외에는 이렇다 할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네이버가 결국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잃게 될 경우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던 글로벌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8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설명회를 진행하는 만큼 이번 사태에 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와 함께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도 이튿날인 9일 실적 결산을 발표한다. 업계 안팎에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지배구조에 대한 협상을 이날까지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등 개인정보 51만건이 유출된 사고가 계기였다. 이에 라인야후 측이 사고 재발 방지책을 제출했으나 총무성은 “제출한 조치 사항이 불충분하다”며 재차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대한 시한은 오는 7월 1일이다. 네이버는 사태 이후 공식적인 입장 발표 없이 침묵으로 일관해 오다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이례적인) 행정지도를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네이버의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인은 일본 내에선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9600만명에 이르는 현지 1위 메신저 앱이다. 1억명 이상이 아이디(ID)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스마트폰 결제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페이페이’가 연동된다. 메신저 앱이라곤 하지만 라인야후를 통해 뉴스를 보고 정보를 검색하며 온라인 쇼핑은 물론 만화, 음악, 게임까지 가능한 종합 플랫폼이다. 태국·대만·인도네시아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2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최 대표가 말하는 네이버의 중장기적 전략을 라인야후를 통한 글로벌 사업 전략으로 해석하면 지분을 줄이지 않는 선에서 협상을 이어 가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일본 내 라인야후의 서비스를 확장하고 나아가 콘텐츠와 금융, 인공지능(AI) 등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선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 매각은 곧 글로벌 전략의 무산을 의미한다. 다만 데이터 주권을 내세운 일본 정부가 압박의 수위를 더해 갈 경우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통한 동남아 진출 전략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경계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다른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가 소프트뱅크 측에 지분을 매각하는 대가로 투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민관이 협력해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일본 정부와 협상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양측 모두 아직까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질 않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소프트뱅크)만 좋은 일을 하게 되는 결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벽’ 깨는 변호사… “장애 법조인 더 많아져야죠”

    ‘벽’ 깨는 변호사… “장애 법조인 더 많아져야죠”

    김진영(31)씨는 사물을 전혀 보지 못하는 전맹 시각장애인인 동시에 법무법인 태평양이 설립한 공익재단법인 동천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다. 10세 무렵 시력을 잃었는데도 그 어렵다는 변호사 시험(변시)을 지난해 4월 통과해 지금 법조인이 됐다. 성인이 된 후 시력을 잃고 변호사가 된 사례는 있지만 진영씨처럼 어렸을 때 시력을 잃고 특수학교를 나와 변호사가 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김 변호사의 합격 사실이 알려진 후 그해 6월 정부가 ‘장애인 변시 응시자를 위한 편의지원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변화가 일었다. “현재 사법시스템은 ‘법조인도 장애인일 수 있다’는 전제 자체가 미비한 상태라 아직 준비가 덜 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기에 자연스럽게 장애인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사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도 법조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김 변호사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장애가 있는 법조인이 넘어야 할 장벽이 높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례로 장애인인 법조인은 소송 대리를 위해 읽어야 할 각종 법률 자료에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다. 김 변호사는 “법원에 제출된 자료 가운데 한글 파일로 된 자료는 음성 프로그램을 통해 읽을 수 있지만 인쇄본을 스캔한 자료는 읽기 어렵다”면서 “애초에 법원이나 검찰이 시각장애인도 파악할 수 있도록 제출 자료의 형식을 통일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에 김 변호사와 같이 눈에 띄는 장애가 있는 판사와 검사, 변호사는 10명 내외로 극소수로 추정된다. 경증이거나 본인이 밝히길 원치 않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장애 법조인’ 수치를 추산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법조인 양성 과정에서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열악한 탓도 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지원을 받아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직접 장애 법조인 양성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로스쿨 입학 자격시험인 법학적성시험(LEET)부터 시험 시간이 워낙 길어 장애인들이 치르기 어렵다”며 “로스쿨에 입학하더라도 대부분의 학교 시설에 접근하기 어렵고, 난도 높은 수업을 받기 위한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연구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공익재단법인 동천에서 공익법률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의 장애인 접근을 높이고자 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소송, 장애인 등록을 거부 당한 경계선 지능인을 대리해 거부 취소 소송 등 여러 공익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공익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장애를 가지고 특수학교와 대학을 거쳐 변시에 합격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받으며 이 자리에 온 만큼 저도 법을 통해 누군가의 삶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 울산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동남아 전파

    플라스틱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동남아시아 공무원들이 울산에서 폐플라스틱 관리를 배운다. 울산시는 유엔환경계획(UNEP),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와 함께 개발도상국 공무원 17명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순환경제 역량강화 사업’을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제사회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개발도상국에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뤄진다. 시는 태국 공무원 9명과 동티모르 공무원 8명 등 총 17명을 초청해 폐플라스틱 관리와 순환경제 분야의 이론 교육과 현장 견학을 진행한다. 첫날인 6일에는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국가별 경험 공유, 플라스틱 관리 정책과 지역사회 연계 과제, 플라스틱 폐기물 기술 소개 및 교육으로 진행된다. 7일에는 해외순환 경제 모델 및 재활용 정책, 한국 생산자책임재활용제(EPR) 정책, 플라스틱 폐기물 금융 및 비즈니스 모델 소개 등으로 이어진다. 9일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인 ‘코끼리 공장’과 친환경 소각시설인 ‘울산 성암소각장’을 방문해 폐플라스틱 파쇄·분해, 재활용 공정을 살펴보고, 친환경 소각 공정도 체험한다. 이어 ‘거북이 공장’을 찾아 폐페트병을 활용한 섬유 추출 공정도 살펴본다. 10일에는 UNEP 폐기물 관련 데이터 활용을 소개하고, 한국의 폐기물 관리 디지털 활용사례도 알아본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폐기물 관리 능력을 높여주고, 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관련 울산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낙관할 수 없는 대미 수출… 美 대선·보호무역 후폭풍 대비해야

    낙관할 수 없는 대미 수출… 美 대선·보호무역 후폭풍 대비해야

    트럼프 재선 가능성보편 관세 10%·中 60% 관세 예고“정부 ‘관세 폭풍’ 가능성 대비해야”美 내연차 육성 땐 韓 전기차 타격보호무역 강화 추세바이든 정부도 보호무역주의한국산 철강 등 상계관세 높여“프로젝트 개발해 협력 교류를” 美 경제와 동조화 심화美 소득 늘어 한국산 점유율 확대韓 수출은 美 경기에 민감한 반응“둔화되면 수출 감소·흑자폭 제한” 미중 패권 경쟁으로 세계 공급망 재편이 가속하는 와중에 무역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지만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이 20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중 수출을 앞질렀다. 잠시 자리바꿈이 있었지만 올해 2~4월 다시 대미 수출이 앞지른 것은 물론 그 격차를 벌여 나갔다. 하지만 마냥 반길 일은 아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워싱턴 내에서 대한국 무역 적자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수출이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 가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율이 꺾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5일 수출입 통계를 보면 올해 1~4월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3%(423억 8000만 달러)로 중국(18.8%·413억 2000만 달러)을 앞섰다. 자동차와 반도체의 쌍끌이 호조 덕이다. 대미 수출 비중이 커지는 데 대한 우려의 상당 부분은 미국 대선과 맞물려 있다.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재집권한다면 전 세계 통상 환경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관세 폭풍’이 불가피하다. 이미 트럼프는 집권 시 10%의 보편적 관세와 중국에 대한 60% 이상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미국 내에서도 관세 인상은 자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 많지만, 트럼프 1기를 보면 도저히 실행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 것까지 행정명령 등을 통해 실현하기도 했다”며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부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미국이 대한국 무역수지 적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 확대를 압박할 수도 있다. 트럼프 정부는 2017~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추진한 바 있다.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19년 115억 달러에서 지난해 444억 달러로 빠르게 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의 내연기관차 산업 육성에 무게를 둔다면 친환경차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는 우리의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만약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 전기차 생산라인의 속도 조절을 통해 일부를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로 조정해 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2기가 이어져도 안심할 처지는 못 된다. 세계무역기구(WTO) 중심 자유무역 체제가 힘을 잃고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북미유럽팀장은 “전기차 보조금으로 중국을 세게 압박하는 등 바이든이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더 강하게 띠고 있다”며 “트럼프가 당선돼도 미국 입장에서 유리한 바이든의 정책을 계승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자국 제조업 보호에 적극 나선 미국은 최근 한국산을 포함해 철강, 알루미늄 제품 등 수입품에 대한 상계관세를 높이고 있다. 미국 경제와의 동조화 심화는 미 경기 둔화 시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한국의 대미 수출과 미국 내수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며 “미국 가계소득 증대로 자동차, 가전 등 한국제품 시장점유율이 확대됐다”고 말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2.7%로 상향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1.9%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현 산업연구원 동향·통계분석본부 전문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미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미국 성장세 둔화는 자동차 등 수출 감소를 불러오고 무역수지 흑자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역할이 더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강 팀장은 “각국이 국제법이 아닌 자국법에 기반한 통상 전략을 펴고 있어 개별 기업이 각개격파하기는 어렵다”며 “우리 산업에 해가 될 수 있는 독소 조항에 대해선 정부가 나서 미 연방정부와 협의하고, 주정부와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수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보호무역 확대 추세에도 에너지 분야 등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그런 프로젝트들을 개발해 민관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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