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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님’ 지드래곤 “카이스트 학생들, 어린시절 내 모습 닮아”

    ‘교수님’ 지드래곤 “카이스트 학생들, 어린시절 내 모습 닮아”

    가수 지드래곤이 카이스트 특임교수가 된 소회를 전했다. 17일 패션 매거진 엘르는 지드래곤의 7월호 커버를 공개했다. 촬영 후에는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근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특임교수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 지드래곤은 “내게도 굉장히 새로운 도전이다 보니 처음 캠퍼스를 방문했을 때 어리둥절하기도, 설레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이스트는 자신의 분야를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며 “학업과 일상의 경계가 불분명할 정도로 몰입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어쩌면 연습실에서 혼자 고민하고 탐구하던 어린 시절 내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대답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러 분야를 종횡무진 활약하는 만큼 독서를 비롯한 평소의 관심사에 대해 묻자 “특정한 한 분야보다 다양한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편이다. 이왕이면 구태의연한 것보다 조금 더 낯선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창작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존재한다”라며 “그 분야가 내 전문 분야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전문성을 기꺼이 빌려오고자 한다, 그래야 더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본원 류근철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토크쇼에 참석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임명장을 받았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강서 곰달래길 보도 상태 위험, 긴급 예산 지원 필요”

    김춘곤 서울시의원 “강서 곰달래길 보도 상태 위험, 긴급 예산 지원 필요”

    서울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춘곤 의원(국민의힘, 강서4)은 14일 제324회 정례회 상임위 소관 재난안전관리실 추가경정예산안 보고를 받고 노후화된 강서 곰달래길(서울시도로) 보도의 위험 상태를 지적하며 시급한 예산 투입으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323억 원 증액 요청된 제1회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 추가경정예산안을 보고받고 곰달래길을 직접 현장조사한 자료를 보여주며 보도 상태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게 노후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직접 조사한 곰달래길 보도는 까치산역 부근 사거리에서 목동사거리까지 약 2.3km 구간이며 상·하행선 약 4.6km를 왕복하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포장 파임, 돌출된 덧씌우기, 측구 콘크리트 파손, 보도 포장 단차, 경계석 전도, 보도 중앙 전주 등 위험요소를 사진으로 담고 보도를 이용하는 주민으로부터 보도의 위험성을 전해 들었다. 곰달래길을 이용하는 주민이 “가족이 보도의 요철과 돌출 때문에 보도에서 넘어져 무릎을 크게 다쳤고 다른 주민들도 많이 넘어져 다친 사람들이 많다”라는 말을 김 의원에게 전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곰달래길은 어르신과 장애인분도 많이 이용하는 보도라서 안전을 위해 시급한 보수가 필요하고 보수를 위한 예산 편성이 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재난안전실장은 김 의원의 지적을 받고 ‘걷고 싶은 서울’ 만들기를 담당하는 부서로서 아쉬움이 있고 시급한 개선의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답변했다. 또한 보수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 “소각장 적합지 6곳 있어” 부지 직접 선정 카드 ‘만지작’

    “소각장 적합지 6곳 있어” 부지 직접 선정 카드 ‘만지작’

    광주시가 오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소각장 후보지 공모사업이 주민 반대와 환경적 제약 등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후보지 직접 선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현재 심사가 진행중인 3개 후보지가 부적격한 것으로 최종 판정될 경우 기존에 용역을 통해 물색해 놓은 6개 부지를 대안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번 2차 공모에 참여한 소각장 후보지 3곳 가운데 최근 ‘주민 동의요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광산구 삼거동의 경우 ‘개별 세대의 의견을 물어 반대가 많을 경우 심사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광주시는 이번 공모에서 ‘후보지 경계로부터 300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등록상 세대주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최근 주민동의 50%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 상태다. 광주시는 삼거동이 후보지에서 제외되면 서구 매월동과 북구 장등동 등 2곳만을 대상으로 심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이들 2곳 역시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기술적·환경적 문제로 소각장 건설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지난해 말 진행된 ‘입지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통해 임의로 6곳의 후보지를 확보해 둔 상태로, 이달 말 2차 공모 결과 ‘3곳 모두 부적격’으로 판정될 경우 곧바로 임의 선정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공모를 시작하면서 ‘1차 공모와 2차 공모를 통해 후보지를 결정하지 못할 경우 광주시가 직접 기술적 평가를 통해 임의로 입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지역 5개 구청 가운데 일부 구청 관할 구역 내 6곳을 소각장 건설에 적합한 부지로 검토해놓고 있다”며 “공모를 통한 입지 선정이 최적이지만, 적합지가 없을 경우 내부적으로 확보한 이들 6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심도있는 검토를 거쳐 최대한 빨리 최종 후보지를 선정·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의 자치구에 200억원, 지역주민 숙원사업비로 300억원 그리고 특별지원금 500억원을 추가해 총 1000억원을 지원한다. 광주시는 최첨단 공법을 적용, 소각 관련 시설은 지하화하되 지상에는 도서관 등 대규모 주민편의시설을 갖춘 ‘지역 랜드마크’로 건립할 계획이다. 4000억원대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오는 2029년 준공에 이어 2030년 가동이 목표다.
  • 좁디좁은 골목길 틈새로 손 내밀어 멀리서 온 손님 반기듯… 넉넉히 팔 벌린 작은 숲처럼 세상을 배려하는 큰~ 쉼표[건축 오디세이]

    좁디좁은 골목길 틈새로 손 내밀어 멀리서 온 손님 반기듯… 넉넉히 팔 벌린 작은 숲처럼 세상을 배려하는 큰~ 쉼표[건축 오디세이]

    조선시대 한양은 경복궁과 창덕궁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궁궐을 옆에 낀 북촌 지역에는 권문세가들이 모여 살았다. 그때는 세상의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서울의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종로구 안국동 일대. 시간이 정체된 것 같아도 풍경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감지된다. ●다양한 땅모양에 문화재 심의까지 헌법재판소 옆 골목도 많이 변했다. 초입부터 헌법재판소 도서관을 증축하면서 발굴된 ‘능성위궁 터’ 보존 건물이 들어섰고 주변이 정비된 느낌이다. 골목을 따라 높게 둘려 있던 담장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지고 꽃과 나무로 잘 조성된 정원이 생겨 골목 안에 푸름을 더한다. 골목 중간쯤에 못 보던 자그마한 2층 건물이 눈에 띈다. 두 개의 큐브가 아주 미세하게 엇갈려 위아래에 놓인 모양의 이 협소 건축은 ‘작은 숲’이라는 이름을 가졌다.취재 약속을 잡기 위해 건축가에게 전화를 걸어 건물 위치를 물으니 헌법재판소와 스타벅스 사이 골목 중간에 예전 ‘아리랑’이 있던 자리라고 설명해 주었다. 카페도 아니고, 식당도 아니었으나 주인장의 입담이 재미있어서 종종 들러 와인을 마시곤 했던 곳이라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마침 건물 앞에 툇마루 비슷한 것이 있어 앉아 봤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골목을 비추는 햇살은 따갑지만 그늘에 앉으니 선선한 바람결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강남의 대로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취다. “멀리서 보면 골목 안에서 건물이 사람들을 반기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지나쳐 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스트리트 벤치를 두어 작지만 정겨운 배려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작은 숲’을 설계한 정영한 소장(정영한 아키텍츠)은 “이런 디테일들이 쌓여서 도시의 표정을 만든다”며 인사를 건넨다. 택지개발로 정형화된 반듯한 모양의 필지와 달리 과거 한옥들로 채워졌던 도심 속의 필지는 규모가 작고 이형(異形)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옆집과 간격을 두어야 하고 지구단위계획 구역이 지켜야 하는 ‘2층 이하, 최대 8m 높이’ 제한, 문화재 심의까지 받아야 한다. 태생적으로 많은 한계를 지닌 도심 주택가의 58.83㎡(17.79평) 작은 땅에 건축면적 31.87㎡(9.64평), 연면적 71.37㎡(21.58평)인 2층 협소 건축이 탄생했다. 건축가가 내놓은 답은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작은 디테일들이 도시 표정 만들어 정 소장은 “한옥이 있던 구도심의 필지는 크지 않고 모양도 반듯하지 않아 설계가 까다로웠지만 이런 조건을 극복하고 장소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해 나갔다”며 “공간을 위한 구조, 구조에 의한 공간을 스스로 경계하면서 구조와 공간이 조화롭게 만날 수 있도록 초기 기획 단계부터 디테일들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필지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대신 철골 구조로 지었다. 건물의 외부 마감은 자연스럽게 에이징된 탄화목과 차가운 물성을 가진 알루미늄 소재의 디자인 패널이 조화를 이뤄 단순함에서 탈피하도록 했다. 1, 2층이 앞쪽 도로와 일직선이 아니라 미세하게 틀어져 쌓여 있는 것이 묘한 긴장감을 준다. 1층의 스트리트 벤치도 전면에서 약간 안으로 틀어져 설치돼 있다. 2층 모서리의 작은 테라스 역시 약간 틀어서 배치했다. 왼쪽으로 비켜서 나 있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임대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1층은 일단 밝고 환해서 전혀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높은 층고와 4m 높이에 고창(高窓)을 두어 개방감을 주면서 협소함을 극복한 결과다. 천장 바로 아래 가로로 난 고창으로 옆집 한옥의 기와가 눈에 들어온다. 현대적인 철골 구조의 집 창문 너머로 시간이 켜켜이 쌓인 기와가 보이는 풍경이 무척 멋스럽다. 1층의 앞문과 뒷문을 일직선상에 놓아 바람길을 만들어 공기 순환이 순조롭다. 문과 문 사이의 벽에는 커다란 유리창을 내었는데 푸른 잎의 대나무들이 나란히 선 모습이 보인다. 옆집 담과 건물 사이 한 뼘 정도 폭의 공간에 길게 조성한 정원에 심은 대나무들이다. 바람결에 푸른 대나무 잎이 흔들리니 살아 있는 사군자 그림과 다름없다. 창문을 통해 푸른 생명의 향기가 실내로 전달되는 것 같다.●높은 층고와 넓은 창으로 개방감 뒷문으로 나가면 좁고 긴 통로를 지나서 뒤쪽의 골목으로 나가는 출입문으로 연결된다. 푸른 잎을 드리우고 서 있는 옆집의 감나무가 운치를 더하는 정겨운 골목 풍경은 앞쪽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붉은 벽돌로 된 다가구 주택과 새로 단장한 개량 한옥, 구옥들이 있는 골목 안은 무척 정갈하고 정겹다. 도심에 이런 조용한 주택가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신기했다. 평당 5000만원을 호가하는 지가와 필지의 협소함을 생각하면 한 치의 공간도 낭비할 수 없는지라 건축가는 예전에 창고가 있었던 뒷문과 출입문 사이의 좋고 긴 땅을 절묘하게 활용했다. 골목길 쪽으로 3m 정도 뻗어나간 작은 매스를 만들고 지름 89.1㎜의 CFT(Cement Filled Tube·시멘트를 채운 철관)기둥 4개로 받쳤다. 매스의 끝부분에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철계단을 설치했다. 1층 사용자는 앞쪽 문을 이용하고 2층 사용자는 뒤쪽 출입문과 나선형 계단을 이용하면 마주칠 일이 없을 것이다. 작은 공간의 협소함을 극복하고 1층과 2층 사용자가 각각의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구조다.나선형 철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좁고 긴 공간의 한쪽은 서재, 다른 쪽은 유리로 통창을 만들어 개방감을 주었다. 유리창을 통해 예상 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정 소장은 골목 안 한옥들의 기와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구도심이 아니라면 만날 수 없는 매력적인 풍경”이라고 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마치 방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죠. ‘작은 숲’이라는 이 건물 디자인에 영감을 준 풍경입니다.” 오래된 구옥들 사이에 새로 지은 건물 본체에서 구도심을 향해 3m 정도 뻗어나간 매스는 마치 생명력이 강한 나무의 가지가 기존의 집들을 향해 새롭게 뻗어나가 구도심을 품는 듯하다.2층은 오랜 시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은퇴한 노년의 건축주를 위해 설계된 공간이다. 좁은 전실을 지나면 벽과 천장을 하나의 재료(자작나무 합판)로 마감한 단출한 공간이 나온다. 대각선 방향으로 저 멀리 인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자리에 있던 구옥을 보러 왔을 때 2층의 전망을 보고 단번에 구매를 결정했다는 그 인왕산이니, 공간의 주인이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측면만 열려 있고 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발코니를 만들었다. 건축주는 아파트라는 편리하면서도 도식화된 주거 공간에서 벗어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서울의 도심에 꿈꾸던 공간을 갖고 인생 2막을 펼치고자 했다. 독서와 공부가 취미인 건축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지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읽은 책에 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거나 인왕산을 바라보며 고요하게 자신을 마주하는 힐링의 공간을 원했다.●작지만 사용자의 다양한 번역 가능 정 소장은 “이곳은 주거 이외의 부수적인 기능을 가진 서재나 취미 공간, 손님을 맞이하는 기능을 외부로 분리한 도심 속의 작은 사랑방을 만들고자 했다”며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의 기능과 쓰임의 방식이 사용자에 의해 다양하게 번역될 수 있다면 시간의 변화에도 더 단단히 견뎌 낼 수 있는 ‘작은 건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에서 공간의 완결은 물리적 상태를 만들고 빈집을 떠나는 건축가의 몫이 아닌 사용자에 의해 완결된다는 것이 그의 평소 생각이다. 그가 2013년부터 기획해 오고 있는 건축전시 프로젝트 ‘최소의 집’도 건축가가 최소로 개입하고 사용자에 의해 정의되는 건축의 다양한 모습들을 다룬다. 정 소장은 과밀하고 획일화된 도시 풍경 틈에서 관습적인 구조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주거 유형을 탐색하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한 설계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6×6주택’(2014·김수근프리뷰 어워드), 부산 구도심에 지은 ‘다섯그루 나무’(2015, 한국건축가협회상), ‘물 위의 방’(2018·시카고 아테네움 건축디자인박물관과 유럽건축예술디자인도시 연구센터 선정 2020년 국제건축상) 등이 있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사설] 느닷없는 北 휴전선 장벽, 대체 어디로 가자는 건가

    [사설] 느닷없는 北 휴전선 장벽, 대체 어디로 가자는 건가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안에 담장을 쌓고 도로를 까는 작업을 일부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군사분계선(MDL) 북쪽에 길게 장벽을 세우려는 건지, 단순한 경계·방호 시설을 건설하려는 건지 분명치는 않다. 지난 9일 북한군 수십 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물러난 일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군은 다양한 가능성을 주시하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교전국 관계”라고 선언한 뒤 경의선, 동해선,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등 남북 간 연결된 3개 도로에 지뢰를 매설했다.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에서는 침목을 들어내는 철거 작업도 하고 있다. 휴전선 장벽도 김정은이 지난 1월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한다”며 지시한 ‘접경지역의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적 조치’의 일환일 수 있다. 자신들이 주장해 온 ‘해상경계선’을 내세워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또는 서북 도서 공격 같은 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냉전시대 베를린장벽과 같은 영구적 ‘국경선’ 만들기를 시도하든, 탈북 통로 봉쇄와 내부 지배력 강화를 위한 메시지 효과를 노리든 북한 주민을 영원히 폐쇄국가에 가둬 놓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1000만명에 이른다는 스마트폰 보급과 ‘장마당세대’의 성장 등으로 외부의 정보 유입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라는 큰 물결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북은 남북 간 적대감과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장벽 설치를 즉각 멈춰야 한다. 정부는 자유와 인권에 바탕한 통일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는 한편 북한의 이상징후와 성동격서식 도발 가능성에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 “자기감정과 한평생 사투 벌인 예술가… 그 처절함 보여 준 전시”

    “자기감정과 한평생 사투 벌인 예술가… 그 처절함 보여 준 전시”

    뭉크에게 ‘표현’이란…‘뱀파이어’ ‘병든 아이’ 등 평생 연구끊임없이 그리고 또 그려 낸 연작실험적 표현 한눈에 조망 인상적자화상을 그린다는 건…보통 사람들은 감정과 대면 꺼려왜곡 없이 나 자신을 마주 보기란우리의 생각보다 더 처절한 행위 내가 붓을 잡는다는 건…벽 넘나들 때 또 다른 창조성 발현‘제4의 벽’ 주제로 책·전시도 열어 앞으로도 나답게 벽 허물어 갈 것 “자기감정과의 대면에 물러서지 않았던 한 예술가를 만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신문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을 최근 관람한 배우 겸 화가 박신양(56)은 지난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카리스마로 사랑받던 배우에서 화가로 변신한 그가 생각하는 예술과 철학, 그리고 뭉크전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도 전시를 찾은 그는 뭉크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뭉크에게 나는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당신을 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남겼다. 뭉크의 어떤 부분이 그에게 울림을 줬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감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살아요. 누가 상을 주는 것도, 돈이 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자세히 알려고 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왜곡하기도 하죠. 자기감정을 모르니까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르고 막 하게 되고요. 자신의 감정을 대면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처절한 행위 같아요. 하지만 뭉크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한평생을 걸었던 거죠.” 그는 뭉크를 비롯한 표현주의 화가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말한다. “뭉크는 표현이란 무엇이며, 표현 이전에 느낀 감정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표현은 인간에게 무엇일 수 있는가 하는 심각하지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져 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는 뭉크가 ‘병든 아이’, ‘뱀파이어’ 등과 같이 특정 주제를 다양하게 표현한 지점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7점의 ‘뱀파이어’, 8점의 ‘병든 아이’ 등 같은 주제를 평생에 걸쳐 연구한 뭉크의 실험적 표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 역시 ‘당나귀’, ‘사과’ 연작을 통해 같은 소재지만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뭉크와 맞닿아 있다.“제 경우 적극적으로 소재를 찾으려 했지만 결국에는 몇 가지 대상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기왕이면 그런 대상을 좀 깊게 연구하고 분석해 보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들을 많이 하게 된 거고요.” 이번 전시가 뭉크의 초년 ‘자화상’으로 시작해 말년의 ‘자화상’으로 끝난다는 특징이 있는데 그 역시 여러 점의 자화상을 그렸다. “모든 대상을 표현할 때 비교적 일치하는가, 부합하는가, 일관성이 있는가 등 엄청난 부담감을 가지고 그립니다. 다른 대상보다 나를 그릴 때 오히려 더 제대로 보지 못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나에 대해 얼마나 냉정하게 보고 있는지 시험대에 오르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매우 냉정한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는데 뭉크의 자화상을 보면서 그런 느낌과 감정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또 과거 러시아에서 유학하며 추운 겨울을 지낸 경험이 노르웨이 출신인 뭉크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북유럽에서는 겨울이 되면 일조량 부족으로 계절성정서장애(SAD)에 걸릴 수 있는데 저 역시 러시아에서 해 없는 시간을 버텨 낸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밑으로 처절하고 심각하게 파고들었던 (뭉크의) 정서를 이해하고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뭉크처럼 당면한 과제가 무엇이든 간에 “감정을 낱낱이 해부”하고 “똑바로 대면”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그의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은 그의 책과 전시에서도 온전히 드러난다. ‘제4의 벽’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2월 출간된 책에는 그의 131점의 그림을 비롯해 예술·철학에 대한 고민, 김동훈 인문학연구소 퓨라파케 대표의 해설을 함께 담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경기 평택의 엠엠(mM)아트센터에서 열렸던 전시에서도 같은 제목을 사용했다. 연극 용어인 ‘제4의 벽’은 연극 밖 현실 세계와 무대 위에서 전개되는 극 중 세계를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의미한다. 그는 “우리 모두 자신만의 제4의 벽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상상이 시작되는 지점”이라며 “그 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넘나들 때 또 다른 창조성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제4의 벽’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계속 이어 갈 예정이다. “용인하고 있던 철칙을 의심해 볼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달라지는 것이 없어요. 내가 살아온 시간과 생각했던 것들 노력했던 것들을 부정하지 않는 선에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내가 살아왔던 방식으로 나답게 할 겁니다.”
  • “서울대병원서만 치료하는 희귀병인데, 한숨만”

    “서울대병원서만 치료하는 희귀병인데, 한숨만”

    ‘무기한 휴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무거운 침묵 속 불안한 표정의 환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희귀·중증 질환 등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이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어 불안함을 호소했고 응급 치료 뒤 입원하지 못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가족의 상태가 악화될까 두려움에 떨었다. 휴일이라 병원 안 환자와 보호자는 눈에 띄게 적었지만 17일부터 시작될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집단휴진이 18일 대학병원 여러 곳으로 확산되면 ‘의료대란’까지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이모(52)씨는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은 아버지와 함께 응급진료센터에서 3일째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이 병을 치료하려면 대부분 서울대병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이곳이 아니면 아산병원이나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다른 곳들도 모두 휴진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입원은 어렵다고 해서 이곳에서 가까운 2차 병원이라도 알아봐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길랭바레증후군은 말초신경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신경통, 보행 장애, 근력 저하, 감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각 이상 마비가 다리부터 위로 점차 올라오고 호흡곤란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이씨는 “희귀질환센터와 응급진료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하지만, 교수들이 모두 휴진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라며 “2차 병원도 찾아봤지만 이곳 아니면 치료받을 선생님을 찾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급진료센터 앞 보호자 대기실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가끔 한숨 소리만 새어 나왔다. 남동생을 돌보고 있는 한 60대 보호자는 “평일에는 응급진료센터에서 울고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이 많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며 “(동생은) 응급치료를 받고 12시간 넘게 대기하다 입원했다. 위암이 재발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 최모(48)씨는 “봐 줄 의사가 없다고 해서 입원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 병원 후문에서는 대한노인회 회원 30여명이 의사들의 집단휴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사들은 대학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과 긴급 진료를 해야 하는 환자까지 팽개치고 무기한 휴진을 선포했다”며 “전쟁 중에도 무기한 휴진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희귀병인데 어쩌나”…집단 휴진 하루 앞둔 서울대병원, 불안·공포 커져

    “희귀병인데 어쩌나”…집단 휴진 하루 앞둔 서울대병원, 불안·공포 커져

    환자들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에 불안대한노인회, 의사들 집단 휴진 규탄 ‘무기한 휴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무거운 침묵 속 불안한 표정의 환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희귀·중증 질환 등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이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어 불안함을 호소했고 응급 치료 뒤 입원하지 못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가족의 상태가 악화될까 두려움에 떨었다. 휴일이라 병원 안 환자와 보호자는 눈에 띄게 적었지만 17일부터 시작될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집단휴진이 18일 대학병원 여러 곳으로 확산되면 ‘의료대란’까지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이모(52)씨는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은 아버지와 함께 응급진료센터에서 3일째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이 병을 치료하려면 대부분 서울대병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이곳이 아니면 아산병원이나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다른 곳들도 모두 휴진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입원은 어렵다고 해서 이곳에서 가까운 2차 병원이라도 알아봐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길랭바레증후군은 말초신경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신경통, 보행 장애, 근력 저하, 감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각 이상 마비가 다리부터 위로 점차 올라오고 호흡곤란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이씨의 아버지는 올 2월 서울대병원에서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정 갈등이 이어지면서 보름 정도만 입원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그러다 최근 상태가 악화됐고, 3일 전부터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희귀질환센터와 응급진료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교수들이 모두 휴진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라며 “2차 병원도 찾아봤지만 이곳 아니면 치료받을 선생님을 찾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급진료센터 앞 보호자 대기실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가끔 한숨 소리만 새어 나왔다. 남동생을 돌보고 있는 한 60대 보호자는 “평일에는 응급진료센터에서 울고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이 많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며 “(동생은) 응급치료를 받고 12시간 넘게 대기하다 입원했다. 그나마 운이 좋은 것”이라고 했다. 위암이 재발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 최모(48)씨는 “봐 줄 의사가 없다고 해서 입원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 병원 후문에서는 대한노인회 회원 30여명이 의사들의 집단휴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사들은 대학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과 긴급 진료를 해야 하는 환자까지 팽개치고 무기한 휴진을 선포했다”며 “전쟁 중에도 무기한 휴진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 의대 산하 4개 병원 교수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고, 18일에는 대한의사협회 소속 일부 의원과 대학병원 교수들이 집단휴진에 나선다.
  • ‘오물풍선’ 날리더니 갑자기 조용한 북한…푸틴 방북 맞아 정세 관리?

    ‘오물풍선’ 날리더니 갑자기 조용한 북한…푸틴 방북 맞아 정세 관리?

    지난 9일까지만 해도 오물 풍선과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등 각종 저강도 복합 도발을 시도하던 북한이 다소 잠잠한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하자 정세 관리에 나섰단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16일 “지난 9일 김여정 당 부부장 명의 담화 이후로 북한의 대남 비난 보도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했다. 북한의 이런 ‘침묵 모드’는 남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자제한 탓도 있지만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가시권에 들어선 것도 무관하지 않단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는 중요한 손님을 맞기 위해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북한은 막바지 ‘푸틴 맞이’가 한창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최근 지난 13일 저녁 7시부터 북한이 평양과 국경 지역에 특별 경비주간을 선포하고 경계 수준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가 착륙할 것으로 보이는 평양 순안국제공항은 24시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아울러 이 기간 다른 지역 주민이 평양에 들어오는 것이 제한되고 평양 시내 시장도 일시적으로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론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묵었던 백화원 영빈관을 단장 중인 정황도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2019년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북 당시 묵었던 금수산 영빈관을 숙소로, 백화원 영빈관을 공식 행사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푸틴 방북을 앞두고 도발 수위를 조절하고 있으나 북러 정상회담이 끝난 뒤엔 다시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회담이 북러의 이해 속에 이뤄지는 만큼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은 주요 의제가 아닐 것”이라며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 등은 이미 예고된 것이기 때문에 (북러 정상회담 이후) 소강상태인 북한의 대남 도발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 한국 고속철,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한다…尹 정상회담 성과

    한국 고속철,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한다…尹 정상회담 성과

    첫 수출···현대로템 42량·2700억원 규모尹 “양국 철도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약 2700억원 규모의 고속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고속철 차량의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쿡사로이 대통령궁에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인프라, 보건·의료, 과학기술, 교육·인력양성, 환경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 수주 지원 및 진출 확대 기반을 조성하는 등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켰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먼저 한국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한다. 한국 고속철 공급 계약과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출하는 현대로템의 고속철은 시속 250㎞급으로, 7량짜리 6대를 편성해 총 42량을 수출한다. 대통령실은 KTX를 개통한 지 20년만에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을 수출함으로써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수출 사례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고 고속철도 운영 등 양국 철도 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을 체결해 한국의 지역난방 시스템 수출 기반을 확보했다. 윤 대통령은 하반기 입찰 예정인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대한 수주 관련 협조를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고속도로와 상수도 사업 등 국책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의 뒤를 잇는 인프라 협력 모범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텅스텐·몰리브덴 등 핵심광물 협력 약정 체결韓, 우즈베키스탄 WTO 가입 지원키로 반도체와 2차전지의 소재가 되는 텅스텐, 몰리브덴 등 핵심광물을 다량 보유한 우즈베키스탄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체결했다. 핵심광물 탐사부터 개발, 정련, 제련, 활용까지 기술 협력과 인적 교류 등 종합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경제성이 확인되면 한국 기업이 먼저 개발과 생산에 참여할 기회를 갖는다. 양국이 공동 운영 중인 희소금속센터에 고순도 희소금속 제품의 생산시설을 확장해 향후 희소금속 자원 확보를 위한 상용화 기반도 마련했다. 한국 기업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도 지원한다. 우즈베키스탄에 가입 절차를 위한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전대금융 한도를 증액해 자동차·자동차부품·기계·설비 분야 수출을 늘린다. 전대금융은 수출입은행이 해외 현지 은행과 신용 한도를 설정하고, 현지 은행이 한도 내에서 현지 고객에 수입대금을 대출해주는 간접금융상품이다. 중앙아시아 지역 EDCF 최대 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차관 지원 한도를 2021~2023년 10억 달러에서 2024~2027년 20억 달러로 증액해 한국 기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그간 연합훈련, 군 의료기술, 군사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양국 간 협력을 정보통신과 사이버, 국경 경계 시스템, 항공기 등 방산 장비 분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추가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비확산 분야 선도국으로, 2006년 중앙아시아 비핵화지대 조약을 발효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국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과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 대한 지지도 확보했다.
  • 경과원, ‘살 빼는 지방’ 만드는 차세대 항비만 치료 후보물질 개발···체중 증가 13.6% 억제

    경과원, ‘살 빼는 지방’ 만드는 차세대 항비만 치료 후보물질 개발···체중 증가 13.6% 억제

    백색지방-→‘살 빼는 지방’(갈색지방), 항비만 치료 후보물질 ‘GBSA-65’ 개발 체중 증가 13.6% 억제,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백색지방(에너지 축적)을 ‘살 빼는 지방’ 갈색지방(에너지 소모)으로 바꾸는 항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경과원은 지방세포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항비만 치료 후보물질 ‘GBSA-65’를 통해 대사를 개선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적 권위의 학술지인 ‘유럽의약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harmaceutical Sciences)에 6월호에 게재됐다. 지방세포 리모델링은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말한다. 백색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갈색지방은 에너지를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여 일명 ‘살 빼는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경과원 천연물 소재팀 연구진은 이 원리를 이용해 비만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고지방식을 먹은 비만 쥐 모델을 이용해 지방세포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저분자 후보물질인 GBSA-65를 개발했다. GBSA-65를 비만 쥐에 투여한 결과, 체중 증가를 약 13.6% 억제했으며, 인슐린 저항성 개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 감소 등의 효과를 보였다. 또한 이 약물은 반감기, 생체이용률, 용해도, 막투과도, 대사안정성 등에서 우수한 특성을 보여 천연물 유래 후보물질로서 부작용이나 독성이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식욕억제 약물들이 항비만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장기간 복용할 때 중추신경계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경과원이 개발한 GBSA-65는 천연물 유래 물질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항비만제와 달리 식욕 억제나 음식 흡수를 막는 방식이 아닌, 지방세포 자체를 리모델링해 비만을 초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 개선,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 감소, 간의 지방 감소에도 효과를 보여, 당뇨병, 지방간, 고지혈 등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경과원은 전망했다. 경과원 천연물 소재팀 구진모 박사는 2016년 과기정통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차세대응용오믹스’ 사업을 통해 성균관대학교 박계원 교수와 함께 지방세포 리모델링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경기도의 ‘국내·외 천연물 및 합성물 소재개발 사업’을 통해 연구를 고도화했으며, 항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지난해 바이오스타트업인 (주)라플레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경기도는 정부의 R&D 예산 감축 기조 속에서도 바이오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R&D를 지원하고 있다”며, “새롭게 개발한 GBSA-65가 차세대 항비만 혁신 신약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며, 기술이전 받은 바이오스타트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천연물 및 합성물 소재 개발 사업’은 경기도가 바이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다. 사업을 수행한 경과원 바이오산업본부는 최근 4년간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특허 50건을 출원하고 51건을 등록하는 등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현재 원천기술 13건을 도내 바이오기업에 이전해 신약 및 기능성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 정지웅 서울시의원 “지역의 장벽 넘어 학생 생각하는 학교 배치 이뤄져야”

    정지웅 서울시의원 “지역의 장벽 넘어 학생 생각하는 학교 배치 이뤄져야”

    적정한 학교 및 학급 규모를 정하고, 현시점을 기준으로 향후 변화 추이를 예측해 학교시설의 수용 범위 내에서 다양한 학생 배치 방안을 수립하는 것은 교육청의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적정규모 학교를 육성하는 교육감의 책무는 학생들의 온전하고 보편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과 그 방향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서울시의회 정지웅 의원(국민의힘·서대문구1)은 지난 13일 제324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교육감을 상대로 한 정책질의에서 적정규모 학교 구성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습 기회 제공의 보편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인근 경기 지역 학생들의 학교배정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지난 10일 ‘경기도 신도시 과밀학급 해결을 위한 교육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에 참석, 교육결손 최소화 및 교육적 효과의 극대화를 표방하는 적정규모 학교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 토론회를 통해 서울-경기 인접 지역 일부 학교가 급격한 과밀화가 진행되는 반면에, 바로 인근 학교인 서울 학교는 학령인구 저하로 과소 학교 화가 되는 점을 착안해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으로 인식했다. 현재 경기도 하남시 위례중학교는 학생 수가 1300명이나 되지만 다자녀 특별공급의 혜택을 받은 지역 주민의 증가로 향후 학생들이 더 늘어날 처지에 있다. 바로 옆 위례초등학교와 인근 위례숲초등학교 학생들이 배정받고 있는데, 위례숲초등학교 학생들이 위례중을 가기 위해서는 약 1.7km를 통학해야 하지만, 바로 앞 서울 지역에 있는 위례솔중학교까지는 단 500m에 불과하다. 지척에 학교를 두고도 지역이라는 장벽에 막혀 긴 통학 거리를 감내하고 있다. 정 의원은 “위례숲초등학교의 일부 학생을 바로 앞에 위치한 위례솔중학교에 배정하게 되면 위례중학교의 과밀문제를 일시적으로 해소하고 위례솔중학교가 가지고 있는 과소학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신도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향후 5년가량 일시적으로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협의를 통해 해결한다면 학생들이 적정한 규모의 학교 속에서 통학거리 문제와 교육 질 저하 등의 걱정을 일시에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의원은 조희연 교육감의 이날 업무보고 발언에서 “민족과 국경의 장벽이 무너지는 지구촌화”라는 문구를 인용하여 “서울 지역 내 자치구 간 장벽이 무너지는 것처럼 시도 경계 간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방법에 지역 간의 경계는 이제 주요한 논점이 될 수 없다”며 서울 학생들의 피해가 없다면 함께 논의해줄 것을 교육감에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조희연 교육감은 “시도 경계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고, 위례 지역 학교에 대한 점검을 통해 여러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학교 간 균형 배치의 관점을 지향하는 서울시교육청의 방향성을 나타내며 사례를 잘 검토해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 의원은 “적정규모 학교를 조성해야 하는 이유는 지역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다가오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라는 새로운 교육적 과제에 모든 아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은 의회와 교육청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위례 지역 사례뿐만 아니라 제3기 신도시의 건설로 더 많은 서울 인접 지역의 학교 배정 사례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여 다양한 사례 연구 및 협력관계 구축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발언했으며, 서울 학생들 또한 과밀지역과 과소지역으로 분류되는 경우 적정규모 학교 구성을 위해 자치구 경계 지역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그들 없이는 현대 세계도 없었다… 악마화된 유목민의 진짜 이야기

    그들 없이는 현대 세계도 없었다… 악마화된 유목민의 진짜 이야기

    근대 이전엔 파괴·약탈자로 묘사방랑·개방성에 다양한 문화 수용종교 자유 인정·르네상스 기여도 1997년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는 저서 ‘21세기 사전’에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사용했다. 디지털과 유목민을 합성한 말로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기기로 무장한 채 특정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업무를 보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후 노마드(유목민)는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렇지만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서구 사회에서 노마드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문명을 파괴하고, 약탈하며 살상을 즐기는 존재라는 인식이 강했다. 영국 왕립지리학회에서 발행하는 잡지 ‘지리학’ 편집 고문을 맡고 있으며 런던과 중동을 오가면서 노마드의 삶을 실천하는 저자는 “현재 남아 있는 기록과 건축물로만 보는 역사는 인류 문명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유목민을 배제하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시종일관 강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공식 역사 기록에서 폄하되고 악마화된 유목민들의 진짜 이야기를 찾기 위해 고대 신화와 서사시, 야사, 심지어는 최신 생물학 연구 자료까지 샅샅이 뒤졌다. 경계 없이 세상을 오갔던 유목민들은 자유로움과 방랑성, 개방성 덕분에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종교의 자유를 인정할 수 있었다. 노마드의 왕성한 활동은 대륙 양끝의 문물이 만날 수 있게 했고,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는 데도 이바지했다. 그렇지만 정착민들은 그런 특성 때문에 유목민을 두려워했고 사악한 존재로 묘사했다. 이집트 신화 속 풍요와 농업, 내세와 부활의 신이었던 오시리스는 정착을 이끌고, 사막과 카라반의 수호신이자 모래 폭풍의 신이었던 세트는 그를 질투해 살해하는 서사가 대표적이다. 유목민이 누린 삶의 방식은 현대인의 유전자에도 흔적으로 남아 있다. 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한곳에 진득하게 있지 못하고 관심사도 빠르게 변하는 일종의 ‘산만함’은 유목민 유전자라고 불리는 DRD4-7R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현대적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DRD4-7R 유전자 보유자는 유목 환경에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말처럼 현대인들이 겪는 많은 문제는 어쩌면 노마드의 삶을 멀리하면서 나타난 것일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시간의 증가와 누구나 비슷한 삶의 방식, 자연과 떨어진 인공적 공간에서의 삶에 지쳐 가는 현대인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유목민과 같은 삶의 방식일지 모른다.
  • 최재란 서울시의원 “서울시의 거침없는 예산킥?”… 지방계약법 악용으로 수의계약 후 계약금 568% 증액

    최재란 서울시의원 “서울시의 거침없는 예산킥?”… 지방계약법 악용으로 수의계약 후 계약금 568% 증액

    서울시가 물가 변동이나 설계 변경 등이 발생할 경우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지방계약법」을 악용해, 수의계약 후 계약금을 무려 568%나 증액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서울시의회 제324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지방계약법」수의계약 기준을 악용해 온 서울시의 행정관행을 질타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현행 「지방계약법」은 추정가격 2000만 원 이하의 공사 및 물품의 제조·구매·용역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1인 수의계약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여성기업인·장애인·협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하는 수의계약의 경우 5000만 원까지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한편, 지방계약법 제22조와 동법 시행령 제73조~제75조의2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변경계약을 허용하고 있는데, 물가 변동이나 설계 변경, 계약내용 변경 등으로 인해 계약금액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서울시가 행정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된 변경계약 규정을 남용하면서, 공정계약을 도모하고자 하는 법의 취지를 무력화하고 예산의 방만 운영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최 의원의 지적이다. 실제 서울시의 공사계약에서는 ‘물가 변동이나 설계 변경’을 사유로 계약 이후 계약금액이 급증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공사계약뿐만 아니라 대형 사업에서도 법에서 정한 타당성 조사나 투자심사 등을 피하기 위한 사업비 편법 증액이 논란이 되기도 한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서울시의 변경계약 공사는 총 839건이었고, 최초 계약금 대비 25% 이상 증액된 공사는 120건에 달했다. 이 중 26건은 당초 대비 100% 이상 증액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2번의 계약변경을 통해 수의계약 기준인 5000만 원을 6배 이상 초과한 약 3억 원이 넘는 금액이 지급된 사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공사의 경우 최초 4535만 원으로 1인 견적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물량증감을 사유로 2차례 계약을 변경했고, 최종 지급한 금액은 3억 270만 원에 이른다. 사실상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할 공사를 1인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것이다. 최 의원은 “서울시에 만연한 변경계약 풍조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거침없이 집행되고 있다”며, “면밀한 검토와 세밀한 물량 예측으로 정밀한 금액을 산출해야 할 서울시가 행정의무를 방기한 채 주먹구구식 설계로 시민예산을 물 쓰듯 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번 시정질문에서 예산과 행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최초 계약금 대비 일정비율 이상 공사비가 증가될 경우 타당성과 절차적 합리성을 평가할 대책을 수립할 것“을 오세훈 시장에 요구했다. “공무원의 재량 남용이 일탈로 이어지면, 부정부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오 시장의 답변에 대해서는 “편법적인 수의계약과 변경계약의 남발을 일부 공무원의 재량 남용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최 의원은 공무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서울시 행정시스템 전체의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재란 의원은 “코로나 상황, 소상공인 돕기 등과 같은 그럴싸한 핑계로 서울시에 만연한 행정편의주의를 정당화시킬 수 없다”며, “분명한 행정과오를 시민들의 온정에 기대어 어물쩍 넘겨서도 안 된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 방송 출연한 ‘유명 변호사’도 당했다…이주미 “손이 덜덜 떨려”

    방송 출연한 ‘유명 변호사’도 당했다…이주미 “손이 덜덜 떨려”

    ‘하트시그널4’ 출연자 변호사 이주미가 사칭 피해를 봤다. 이주미는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을 사칭한 금융사기가 있다고 알렸다. 이주미는 “투자리딩방에서 변호사 신분증 사진도용, 주민등록증 위조 등 방식으로 사칭이 이뤄지고 있다. 피해 금액은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어떠한 오픈채팅방에도 소속돼 있지 않고 투자권유를 비롯해 사인과 일체의 금전 거래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최근 변호사를 사칭해 선임료를 편취하는 행위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피해자분을 도와 고소 진행 중이다. 유사 사례를 경험하신 분들은 연락 달라”고 설명했다. 위조된 신분증도 공개한 이주미는 “생년월일을 제외한 모든 정보가 허위이고 위조된 사진”이라며 “저도 손이 덜덜 떨리는데 피해자분은 오죽하실까 싶다. 추가적인 피해 방지차 동의를 받고 사진을 올린다. 경계하고 조심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주미는 채널A 예능프로그램 ‘신입사원 탄생기 굿피플’ ‘하트시그널4’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 문화유산과 현대의 만남…‘제2회 한국고미술페어’ 개최

    문화유산과 현대의 만남…‘제2회 한국고미술페어’ 개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미술 페어 ‘제2회 한국고미술페어(KOREA ANTIQUES FAIR)’가 개최된다. 2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는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경수) 주관으로 20~23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 제2전시관에서 열린다. 올해는 50여곳의 고미술갤러리가 선조들의 정서가 담긴 옛 유물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전시 코너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시공의 경계를 뛰어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K-컬처의 근간인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젊은 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인테리어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는 옛 가구와 소품을 소개하고, 무료 감정 이벤트 및 소반 만들기 체험 행사, 저명인사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국고미술협회 김경수 회장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앞장서고자 지난 3월 취임 이후 한국고미술페어를 중점적으로 준비했다”면서 “연령 및 국적과 관계없이 누구나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과 방문을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국고미술협회는 1971년 설립 이후 최전선에서 문화유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고미술품 감정 ▲문화재 보호 및 선양 ▲학술교양 및 교육 전시 등 문화유산의 보존 및 계승, 활용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전국 13개 지회에 약 500명의 정회원이 등록되어 있다.
  • [문화마당] 여름엔 수박 그림책

    [문화마당] 여름엔 수박 그림책

    여름에 먹기에 수박만큼 풍성한 과일이 있을까. 통통 소리가 잘 나는 수박 하나를 무겁게 들고 집으로 가는 길은 왠지 든든하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수박이 칼끝을 대자마자 쩍 소리를 내며 갈라질 때면 마음마저 시원해진다. 아버지가 쟁반 위에 놓인 수박을 반으로 자르면 숟가락을 들고 지켜보던 우리 네 남매는 위아래 가릴 것 없이 수박 안으로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빨갛던 수박 속이 하얀 바가지가 되곤 했다. 안녕달 작가의 ‘수박 수영장’을 처음 봤을 때 치열하고 정겹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햇볕이 한창 뜨거운 한여름이 오면 수박밭 한구석에서 다 익은 수박 하나가 쩍하고 갈라진다. 사다리를 놓고 갈라진 수박 위에 올라간 할아버지는 올해 열린 수박 수영장을 찾은 첫 번째 손님이다. 할아버지는 검은 씨앗 하나를 쏙 뽑아 휙 던져 놓고 그 자리에 몸을 담근다. 올해도 수박 수영장이 열렸다는 소문에 동네 아이들도 모두 수박에 기어오른다. 수박으로 걸어 들어가면 ‘석석석석’ 소리가 난다. 수영장이라고는 하지만 질척거린다. 그러나 물보다 시원하다. 아이들이 한참 질척거리며 뛰어놀다 보면 수박 수영장엔 붉고 투명한 수박 물이 고인다. 할아버지는 수박 껍질을 쓱쓱 잘라 미끄럼틀도 만든다. 아이들은 수박 수영장에서 또 한참을 논다. 수박의 달콤하고 시원한 맛을 사각사각한 그림과 이야기로 펼쳐 낸 이 책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즐거운 상상과 추억 속에 빠져들게 한다. 이지은 작가의 ‘태양왕 수바’는 작가가 지어 낸 능청스러운 수박의 기원담이다. 수박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아무도 궁금해할 것 같지 않은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면 이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누가 유쾌하고 즐거운 그림책을 한 권 읽고 싶대도 이 책은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그림책과 만화의 경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넘나드는 작가는 팥할머니의 입을 빌려 하늘에 사는 용이 어쩌다가 깊은 산중 길바닥에 배를 뒤집고 있어야 했는지, 어떻게 날개를 되찾아 다시 하늘로 올라갔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수박을 먹을 수 있게 됐는지 들려준다. 한여름 밤 평상 위에서 부채를 까닥대며 옛이야기를 들려주던 외할머니처럼 팥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맛깔나고 재밌다. 아이에게 읽어 준다면 다섯 번 이상 배를 잡고 깔깔거릴 것이고, 그림까지 함께 펼쳐 본다면 열 번 이상 까르르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장선환 작가의 ‘우주 다녀오겠습니다’에서 기주와 앵무새의 우주여행은 수박 한 덩이에서 시작된다.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수박 한 덩이, 쩍 소리 나게 반을 가르면 그 안에 동그란 우주가 펼쳐진다. 별처럼 많은 수박씨를 투투 뱉어 내던 주인공들이 하늘 위로 모험을 떠난다. 한여름 밤하늘에서 별을 찾아본 경험이 있는 어린이에게 읽어 준다면 주인공들의 우주선에 금세 올라타 태양계를 지나 다른 은하까지 즐거운 여정을 함께 떠날 수 있겠다. 두 식구만 살면 수박을 사 먹을 일이 거의 없다. 둘이 알뜰하게 먹어 치우기엔 너무 크다. 그렇게 보내길 몇 년, 익숙하지 않은 모습에 손이 가지 않던 애플수박을 며칠 전 처음으로 먹어 보았다. 맛있다. 수박, 그림책과 함께 즐거운 여름 나시길 빈다. 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 올해 가장 센 지진 ‘안전지대’ 호남 때렸다… 서울·경기까지 흔들

    올해 가장 센 지진 ‘안전지대’ 호남 때렸다… 서울·경기까지 흔들

    “쾅쾅 소리에 폭탄 터진 줄”… 창문 깨지고 학교 천장도 떨어졌다규모 3.1 등 17차례 여진 이어져원전·공항 등 대규모 피해 없어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건물이 흔들렸어요. 전쟁이 벌어진 줄 알았죠. 아직도 가슴이 ‘쿵쾅쿵쾅’하고 어지러워요.”(전북 부안군 40대 직장인 김모씨) 12일 오전 부안군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강도가 가장 세다. 다행히 인명 사고는 없었지만 부안 지역 학교 건물과 주택 등이 금이 가거나 파손되는 등 100건 넘는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전북뿐 아니라 충남북, 경기, 전남 등 인접 지역 주민들 역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에도 17차례나 여진이 발생했다. 오후 1시 55분쯤에는 규모 3.1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다시 긴장시켰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비상 대응 태세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26분 49초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이며 행정구역으론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기상청이 계기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전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전북은 물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 감지 신고가 이어졌다. 특히 흔들림의 수준인 계기 진도는 전북이 5로 가장 높았다. 이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창문이 깨지는 정도’의 흔들림이다. 인접 지역에서는 창고 벽면이 갈라지고 주택 창문이 깨지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도로, 공항, 철도, 원자력 시설, 전력 시설 등 주요 기반 시설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소방본부에 접수된 유감 신고는 315건이다. 지역별로는 ▲전북 77건 ▲경기 47건 ▲충남 43건 ▲충북 42건 ▲전남 24건 등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벽체 균열, 유리창·타일 깨짐 등 129건의 시설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지진 발생으로 18개 학교는 시설 피해를 입었다. 지진 발생 지역인 부안의 8개 학교와 전북 김제·익산·정읍·군산 2개교, 전주·대전 각 1개교 건물에서는 일부 균열과 누수가 확인됐다. 부안 동진초교 급식실 천장 구조물이 떨어졌고 건물 일부에 금이 갔다. 부안고와 부안여고 등 고교 4곳에서는 수업 준비 중이던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외에 부안군 보안면 한 창고에서도 벽면에 금이 갔고 하서면의 한 주택 유리창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있었다. 이번 지진으로 국가유산 피해 6건(국가유산 5건, 주변 1건)도 발생했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의 지붕 구조물이 훼손되고 개암사 대웅전(보물 제292호)에서 보관 중인 불상의 장식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 암석을 떼내 덮개돌로 사용한 고인돌 유적인 사적 ‘구암리 지석묘군’ 일대에서는 진동으로 담장 일부가 파손됐다. 부안군청 관계자는 “‘쿵’ 소리와 함께 5초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며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고 출근한 직원들이 밖으로 대피했다가 현재 다시 업무에 복귀한 상태”라고 말했다.전주에 사는 주민 박모(64)씨는 “처음에는 지진이 났을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지은 지 3년도 안 된 건물이 흔들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직선거리로 150㎞ 이상 떨어진 경북 일대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한 주민은 “마치 세탁기가 마지막에 탈수하는 느낌으로 5초가량 건물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도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경기 수원에 사는 직장인 이모(27)씨는 “회사에서 갑자기 책상과 모니터가 눈에 띌 정도로 흔들렸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최서연(30)씨는 “출근 시간에 휴대전화에서 일제히 사이렌 소리가 울려 순간 ‘북한에서 또 오물 풍선을 보냈나’ 하고 생각했다”면서 “지진이라고 해서 더 불안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 전북 부안군 남쪽 4㎞에서 발생한 규모 3.1의 지진을 포함해 이날 오후 6시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여진이 관측됐다. 앞으로 2~3일 동안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은 경기도에서 서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는 ‘홍성·임진강대’와 강원·충북·전북·전남을 연결하는 ‘옥천대’라는 두 개 땅덩어리의 경계에서 발생했다”면서 “지난해 7월 전북 장수(규모 3.5), 2022년 10월 충북 괴산(규모 4.1) 등 옥천대에 속한 지역에서 최근 지진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주로 영남권과 해안에서 지진 발생이 많지만, 어느 지역에서도 이번 지진 이상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도중 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국가 기반 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제반 조치를 취하라”고 행안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여진 발생에 대해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파하고 비상 대응 태세를 점검하라”고도 주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오전 지진과 관련해 관계부처에 긴급 대응 지시를 내렸다.
  • 올해 가장 센 지진, ‘안전지대’ 호남 때렸다… 서울·경기까지 흔들

    올해 가장 센 지진, ‘안전지대’ 호남 때렸다… 서울·경기까지 흔들

    “쾅쾅 소리에 폭탄 터진 줄”… 창문 깨지고 학교 천장도 떨어졌다규모 3.1 등 16차례 여진 이어져원전·공항 등 대규모 피해 없어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건물이 흔들렸어요. 전쟁이 벌어진 줄 알았죠. 아직도 가슴이 ‘쿵쾅쿵쾅’하고 어지러워요.”(전북 부안군 40대 직장인 김모씨) 12일 오전 부안군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강도가 가장 세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부안 지역의 학교 건물과 주택 등이 금이 가거나 파손되는 등 100건이 넘는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전북뿐 아니라 충남북, 경기, 전남 등 인접 지역 주민들 역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에도 16차례나 여진이 발생했다. 오후 1시 55분쯤에는 규모 3.1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다시 긴장시켰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비상 대응 태세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26분 49초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로 행정구역으론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기상청이 계기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전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북은 물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 감지 신고가 이어졌다. 특히 흔들림의 수준인 계기 진도는 전북이 5로 가장 높았다. 이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창문이 깨지는 정도’의 흔들림이다. 인접 지역에서는 창고 벽면이 갈라지고 주택 창문이 깨지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학교와 관공서 등에선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도로, 공항, 철도, 원자력 시설, 전력 시설 등 주요 기반 시설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소방본부에 접수된 유감 신고는 315건이다. 지역별로는 ▲전북 77건 ▲경기 47건 ▲충남 43건 ▲충북 42건 ▲전남 24건 등이다. 전북도는 이날 오후 3시까지 벽체 균열, 유리창·타일 깨짐 등 101건의 시설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지진 발생으로 15개 학교는 시설 피해를 입었다. 지진 발생 지역인 부안의 8개 학교와 전북 김제 2개교, 익산 1개교, 정읍·전주·군산·대전 각 1개교에서는 건물에서 일부 균열과 누수가 확인됐다. 부안 동진초교 급식실 천장 구조물이 떨어졌고 건물 일부에 금이 갔다. 부안고와 부안여고 등 고교 4곳에서는 수업 준비 중이던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 외에 부안군 보안면 한 창고의 벽면에 금이 갔고 하서면의 한 주택 유리창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있었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의 지붕 구조물이 훼손되고 개암사 대웅전(보물 제292호)에서 보관 중인 불상의 장식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 관계자는 “‘쿵’ 소리와 함께 5초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며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고 출근한 직원들이 밖으로 대피했다 현재 다시 업무에 복귀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주에 사는 주민 박모(64)씨는 “처음에는 지진이 났다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지은 지 3년도 안 된 건물이 흔들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직선거리로 150㎞ 이상 떨어진 경북 일대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한 주민은 “마치 세탁기가 마지막에 탈수하는 느낌으로 5초가량 건물이 흔들렸다”고 말했다.수도권에서도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경기 수원에 사는 직장인 이모(27)씨는 “회사에서 갑자기 책상과 모니터가 눈에 띌 정도로 흔들렸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최서연(30)씨는 “출근 시간에 휴대전화에서 일제히 사이렌 소리가 울려 순간 ‘북한에서 또 오물풍선을 보냈나’ 하고 생각했다”면서 “지진이라고 해서 더 불안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 부안군 남쪽 4㎞에서 발생한 규모 3.1의 지진을 포함해 이날 모두 16차례에 걸쳐 여진이 관측됐다. 앞으로 2~3일 동안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은 경기도에서 서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는 ‘홍성·임진강대’와 강원·충북·전북·전남을 연결하는 ‘옥천대’라는 두 개 땅덩어리의 경계에서 발생했다”면서 “지난해 7월 전북 장수(규모 3.5), 2022년 10월 충북 괴산(규모 4.1) 등 옥천대에 속한 지역에서 최근 지진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주로 영남권과 해안에서 지진 발생이 많지만, 어느 지역에서도 이번 지진 이상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순으로 발령된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도중 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국가 기반 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제반 조치를 취하라”고 행안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여진 발생에 대해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파하고 비상 대응 태세를 점검하라”고도 주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오전 지진과 관련해 관계 부처에 긴급 대응 지시를 내렸다.
  • 김홍구 경북도의원, 의용소방대 사기증진 위해 힘써

    김홍구 경북도의원, 의용소방대 사기증진 위해 힘써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김홍구 의원(국민의힘·상주2)은 제347회 경북도의회 정례회에서 ‘경북도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12일 건설소방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본 개정안은 의용소방대를 통해 지역 특별재난을 대비한 것으로 각 지역 특색에 맞춘 교육과정을 신설하여 화재의 경계와 진압, 구조·구급, 각종 재난 대피 지원과 구호업무 등 의용소방대원의 현장대응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의용소방대는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역민으로 구성된 소방업무 보조 기구로써, 때로는 소방차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교통통제에 투입되는 등 재난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또한 개정안에서는 지난여름 경북 집중호우 특별재난 등 의용소방대원의 현장 구호 활동 시, 그들의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재난상황 발생 시 의용소방대원의 휴식이 가능한 비상대기공간 운영에 관한 내용을 신설했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김 의원은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의용소방대는 지역 재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자산”이라며 “지역 안전을 위해 오직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만 활동하는 의용소방대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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