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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조 지원 ‘제2 벤처 붐’… 창업 3~7년 공공조달 기회 보장

    30조 지원 ‘제2 벤처 붐’… 창업 3~7년 공공조달 기회 보장

    사업가와 투자자 입장에서 창업이나 벤처는 ‘허들 경기’와 같다. 사업 단계마다 자금 확보, 세금 부담, 규제 장벽 등이 성장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정부가 2일 내놓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엔 이러한 3중 장애물을 걷어 내 2000년의 ‘벤처 붐’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대기업 눈높이에 맞춰진 각종 제도와 규제를 낮춰 나갈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 벤처 생태계는 ‘애늙은이’라는 평을 듣는다. 역동성이 떨어져서다. 올해 기준 서울의 창업 생태계 가치는 24억 달러로 미국 실리콘밸리 2640억 달러의 1%에도 못 미친다. 전 세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215개 중 국내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등 2개뿐이다. 벤처 사업가는 물론 투자자도 적어 돈 가뭄을 해소하기도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이 0.13%에 그치는 등 미국(0.33%)과 중국(0.24%)의 2~3분의1 수준이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 통로가 돼야 할 코스닥·코넥스시장은 코스피시장의 ‘2부·3부 리그’쯤으로 대접받고 있다. 실제 코스닥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2000년 7조 1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 700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그렇다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올해 기준 7개 부처가 6158억원을 각종 창업 지원 정책에 쏟아붓고 있다. 다만 정책 간 연계가 떨어지는 ‘찔끔 지원’이라는 방식이 문제로 꼽힌다. 눈에 띄지 않는 ‘규제 장벽’을 낮추는 데도 소홀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방안에는 우수 인력과 투자 자금이 창업 생태계 안으로 모일 수 있도록 각종 ‘당근책’을 담았다. 대기업 직원이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해 실업자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원래 소속 기업에 재취업을 유도하는 ‘창업휴직제’가 대표적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에 대한 평가에서 창업 실적 등을 반영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창업 후 비용 부담은 줄이는 대신 참여자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데도 초점이 맞춰졌다. 창업 후 3년간 재산세 면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차익 2000만원까지 비과세, 엔젤투자(개인이 돈을 모아 자금을 대고 대가를 주식으로 받는 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각종 부담금 경감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또 투자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종잣돈’을 모으기로 했다. 3년 동안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여기에 덧붙여 20조원 규모의 민관 공동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벤처투자조합과 달리 일반인들도 적은 돈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공모 창업투자조합’의 투자 대상과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창업 5년 후 생존율은 27.3%에 불과해 창업 후 3~5년을 ‘죽음의 계곡’이라 부른다. 반면 이 고비를 넘기면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J커브 효과’가 생긴다. 창업 후 3~7년 기업들의 판로 확보를 위해 이달 중으로 ‘공공조달 혁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창업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소규모 계약을 대상으로 ‘실적 제한제’를 폐지할 방침이다. 정부는 창업 생태계의 ‘주도자’에서 ‘지원자’로 한발 물러섰다. 벤처기업 확인 권한을 민간위원회로 넘기고, 민간이 대상을 선정하면 정부가 추가로 지원하는 ‘TIPS’(팁스) 방식을 통해 5년 동안 혁신기업 1000개를 발굴한다는 게 목표다. 정윤모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방안은 혁신성장 추진 전략의 하나로 발표되는 첫 번째 대책”이라며 “핵심 동력은 혁신창업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센카쿠 열도 코앞에 ‘일본판 해병대’배치

    센카쿠 열도 코앞에 ‘일본판 해병대’배치

    일본의 해병대 격인 육상자위대 산하 수륙기동단이 오키나와에 배치된다. 중국 대륙을 마주하고 있는 동중국해 일대의 방위 역량을 높이고, 일본 열도 남단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군 해병대의 전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 3월 창설되는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을 일본 본토 이외에 오키나와에도 배치할 계획이다. 아사히신문은 31일 일본 방위성과 미 국방부가 오키나와에 배치되는 수륙기동단이 미군 기지를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섬 상륙·탈환 등 수행… 中 견제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와 인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방어력 강화를 위한 기동성이 제고되는 등 중국 견제가 더 힘을 받게 됐다. 또 2015년 안보법제 개정에 따른 집단자위권 발동 등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연합 대응 등이 더 긴밀해질 수 있게 됐다. 새로 창설되는 수륙기동단의 배치는 센카쿠열도 영유권 및 방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강한 의지의 발신이라는 점도 있다. 현시적으로 센카쿠열도와 근접해 중국군의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난세이제도에 돌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자위대의 조기 대응도 더 쉬워진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 3월 육상자위대에 2100명 규모의 수륙기동단을 우선 신설할 예정이다. 방위성은 당초 해당 부대를 나가사키현 아이노우라 주둔지를 비롯해 규슈 지역에 두기로 했지만 2020년대 전반기 오키나와의 미 해병대 기지인 캠프 한센에도 배치할 방침이다. 아이노우라 주둔지에는 2개 수륙기동연대를 두고, 오키나와에는 향후 발족 예정인 세 번째 수륙기동연대를 600명 규모로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기에는 주일미군 재편 계획에 따라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일부가 괌으로 이전한 이후가 된다. 미 해병대의 공백을 자위대 수륙기동단이 메우게 되는 셈이다. ●주일미군 일부 괌 이전과 맞물려 진행 미 해병대는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병력 9000여명 가운데 4000여명을 2020년대 전반기 괌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앞서 미·일 양국은 지난 8월 외교·국방 장관협의회(2+2)를 열고 난세이제도를 포함한 자위대 태세를 강화하고 미군기지의 공동 사용을 촉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일 양국은 2012년에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중 9000명을 외국으로 이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2006년 오키나와 미군기지 부담 경감과 억지력 유지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주일미군 재편 로드맵을 세우기도 했다. 수륙기동단은 미 해병대를 모델로 한 것으로, ‘일본판 해병대’로도 불린다. 수륙기동단은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낙도가 침범을 당할 경우 전투기와 호위함 등의 지원을 받으며 AAV7 수륙양용차와 보트 등을 이용해 섬에 상륙, 탈환 작전을 맡게 된다. 이와 관련, 오키나와 지역에서는 수륙기동단의 지역 배치가 미군기지 부담 경감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이동 배치 계획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허기회 서울시의원 ‘방과후교육 개선 토론회’ 개최

    허기회 서울시의원 ‘방과후교육 개선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허기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3선거구)은 30일 오전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방과후교육 실태 및 개선을 위한 의견수렴 토론회’를 개최하고 교육지원청, 학부모, 학원 담당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허기회 의원이 제안하고 숭실대학교 글로벌 HRD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용역의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방과후교육이 사교육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학교 수업을 단순히 반복하거나 보완하는 기능을 담당함으로써 국·영·수 등 주요 교과목 위주로 편성하고 학원처럼 운영되는 경우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최됐다. 방과후학교는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보완을 목적으로 시행되었지만 참여율 감소와 함께 최근 들어 방과후교육 담당교원의 업무과중, 위탁운영에 대한 의견불일치, 불안정한 강사 처우 문제 등 운영상의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면서 방과후교육에 대한 대안 모색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허기회 의원은 “방과후학교가 우리나라의 공교육 체계 속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통한 교육양극화의 해소 등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방과후학교가 가져온 부정적인 측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과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마을방과후학교를 활성화하고자 연구용역을 제안했다”며 “많은 문제점을 해소하는 동시에 마을방과후학교가 한층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서울 일반고 ‘방과후학교’마저… 학원처럼 ‘고액 수강료’

    대원여고 ‘호른 강좌’ 최고가 3개월간 16회 85만 6000원외부강사 맡을수록 더 비싸지고 논술·예체능 실기 대비반 많아 사교육 경감 대책으로 도입된 ‘방과후학교’의 수강료가 시간당 6만원에 육박하는 학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기에 최대 90만원이 추가로 드는 격이다. 공교육의 ‘학원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학생 사이에 수업 비용을 놓고 위화감이 조성될 우려도 제기된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서울시 일반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율형공립고 제외) 188곳의 올해 방과후학교 수강료 현황을 전수 분석한 결과 50분당 수강료가 1만원이 넘는 학교가 40곳(2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 수업료를 기록한 ‘방과후학교’는 대원여고의 ‘호른’ 강좌로 50분(수업시간)당 수업료는 5만 8850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간 총 8회 수업에 47만 8000원을 받았으며, 같은 기간 수업 시수가 두 배 많은 16회짜리 수업료는 85만 6000원이었다. 불암고는 3개월간 10회 운영한 ‘논술 특강’에 25만 2000원(50분당 2만 5200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서울시내 고교생 1명이 방과후학교 강좌를 3개월간 평균 3개 듣고 수강료로 10여만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이 강좌들을 수강한 학생과 학부모는 적게는 3배, 많게는 8배 이상 부담한 셈이다. 비싼 방과후학교 강좌는 대부분 논술, 면접, 예체능 실기 대비반이었다. 50분당 평균 수강료가 가장 높은 학교도 대원여고로 1만 289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송곡고는 1234원에 불과했다. 두 학교 간 격차는 8.3배에 달했다. 서울 고교 전체 평균 수강료 3359원의 1.5배(5038원)를 웃도는 학교는 대원여고에 이어 동북고(7110원), 강서고(6755원), 영일고(6225원) 등 15곳이었다. 방과후학교 강좌의 수강료는 외부 강사가 맡을수록 더 비싸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강사의 수업료가 내부 강사보다 1.5배 이상 되는 학교는 48곳 가운데 12곳(25%)에 달했다. 방과후학교 수강료 책정과 관련해 교육부는 “프로그램의 특성 및 수강 인원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하되 사교육 기관의 수강료보다 높지 않도록 책정”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특목고나 자사고가 아닌 일반고에서 수강료가 점점 비싸지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송 의원은 “정부가 내놓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은 공교육 내실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다”며 “방과후학교 고액 수강료로 인해 교육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청와대 “홍종학, 절세든 탈세가 아니든 스스로 정리해야”

    청와대 “홍종학, 절세든 탈세가 아니든 스스로 정리해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간 고액 증여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30일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탈세 의혹이 아니라 절세 여부에 대한 것이라는 점을 홍 후보자가 정리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세와 탈세의 경계선에 대한 해석으로, 제가 답할 위치는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탈세는 법령을 위반해 조세부담을 감소시키는 행위, 절세는 세법이 인정하는 선에서 세액 감소나 경감을 도모하는 것을 뜻한다. 세금을 줄인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위법 여부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를 탈세로 보고 홍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병역면탈·부동산 투기·세금탈루·위장전입·논문표절) 중 세금탈루 부분에서 위반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연관된 검증이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와 관련해 홍 후보자가 입장을 계속 내고 있기 때문에 ‘검증이 부실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제가 답할 위치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금 나오는 문제제기들이 다 확인된 사안이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재산검증은 기록에 있는 것들이니 검증과정에서 다 봤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자는 그동안 과도한 부의 대물림을 비판해온 ‘재벌 저격수’로 불렸다.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홍 후보자와 홍 후보자 배우자, 딸이 장모로부터 거액의 증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쪼개기 증여’, 미성년자인 중학생에게 부를 대물림한 게 아니냐는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12만 경찰공무원 조직 내에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와 원전 축소 정책을 권고한 ‘공론화위원회’ 모델을 따라 국민이 직접 수사권 조정의 큰 틀을 짜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 내부에는 오랜 숙원인 수사권 조정 문제가 조만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잔뜩 번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도 순순히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여 논의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수사권은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의미한다. 따라서 ‘형사소송법 제196조’를 개정하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다. 이 법 1항은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정,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2항에서 ‘사법경찰관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식하는 때에는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에 관해 수사를 개시·진행해야 한다’며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경찰은 모든 수사에서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는 대명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를 검거하고 일을 주로 경찰이 도맡아 하고 있지만 현행법 체계 아래에서는 경찰이 사실상 검사의 ‘아바타’(분신)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경찰에게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경찰이 특정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을 때 ‘수사’가 아니라 ‘내사’라는 표현을 썼다면 검사로부터 공식적인 수사지휘를 받지 않은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경찰에 유리한 조치로 인식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검찰이 쥐고 있는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이 독립적으로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수사권 조정’을 ‘수사권 독립’으로 표현한다. 검찰은 수사권이 경찰에게 주어지면 경찰의 권한남용과 이로 인한 인권침해가 더욱 자행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첩보 등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내사’가 ‘수사’로 전환되면 아직 혐의가 특정되지 않은 피의자에 대한 경찰의 계좌추적 등 개인정보 열람이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사라는 명목으로 아무런 혐의가 없는 일반인에 대한 정보 열람도 잦아질 수 있다. 검사의 영장청구권과 기소권도 논의의 대상이다. 헌법 제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구속·압수수색하려면 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하게 해달라’며 영장을 신청했을 때 검사가 기각하고 법원에 청구하지 않는다면 경찰로서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붙잡아 두고 있을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또 형사소송법 제246조에는 ‘공소는 검사가 제기하여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검찰은 이를 ‘검사만이 기소권을 갖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피의자의 죄를 확정한 뒤 법원에 ‘심판을 내려 달라’고 할 수 있는 것도 검사만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수사에서 검찰과 주종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며 항변한다. 경찰이 검사의 비리를 캐지 못하는 것도 현행 법체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검찰도 수사권 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선 수긍하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적극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다. 필요하면 경찰과도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문무일 검찰총장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사권 범위’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일반범죄는 경찰이 맡고, 중대범죄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는 절충안에 대해 경찰은 벌써부터 “이른바 ‘수사권 쪼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검찰과 경찰, 그리고 법무부는 현재 세부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섰다. 현재 경찰은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 영장청구권 확보, 검찰의 직접수사 폐지 등 법·제도를 손질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해 둔 상태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의 권한만 일방적으로 강화하는 식의 제도 개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평행선 논의’가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검·경 수사권 갈등은 5차 개헌 당시 ‘검사에 의한 영장 신청 조항’을 형사소송법과 헌법에 명시하면서 불거졌다. 그때부터 경찰은 수사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가 시작됐을 때 경찰은 공개적으로 ‘수사권 독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무마됐다. 2004년 노무현 정부는 검·경 수사권조정협의회를 발족했지만, 검찰과 경찰의 갈등만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결국 논의 중단을 지시했다.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했다. 홍만표 당시 기획조정부장 등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며 반발했다. 결국 법안은 국회를 통과했고 김준규 당시 검찰총장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사퇴했다. 그 이후에도 검찰과 경찰은 ‘수사지휘권’을 놓고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2012년에는 경찰의 내사 사건 지휘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영학 사건 부실대응’ 책임 서울 중랑서장 교체

    ‘이영학 사건 부실대응’ 책임 서울 중랑서장 교체

    조희련 서울 중랑서장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의 경찰 초동조치 부실과 관련해 문책성 전보된다.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조 서장을 27일자로 서울지방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발령한다고 서울청에 통보했다. 후임 중랑서장은 이길호 서울청 치안지도관이 임명됐다. 지방청 치안지도관은 파견에서 복귀 후 보직을 받지 못했거나 퇴직을 앞둔 총경급에게 대기 성격으로 배정되는 자리다. 앞서 서울청은 피해 여중생 실종 당시 담당 경찰관이 출동 지령을 무시하고 허위보고하는 등 총체적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조 서장 등 경정급 이상 3명에 대한 조치를 경찰청에 요청하고, 경감 이하 경찰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경찰청은 조 서장을 문책성 전보하고 직권경고하는 것으로 지휘책임을 묻되, 조 서장이 당시 지휘관으로서 의무를 게을리한 점은 없었다고 판단해 정식 징계절차는 밟지 않을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장애인 가족, 새달 부양의무자 적용 폐지

    老 - 老 부양 덜고 4만 가구 혜택 다음달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이나 장애인이 노인, 장애인 가족을 부양하는 부담이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부터 기초생활수급 신청 가구와 부양의무자 가구 모두에 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등급 1~3등급 장애인이 있으면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고 생계·의료·주거급여 수급자로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양의무자 가구는 소득·재산 하위 70%에 속해야 한다. 다만 여기에 20세 이하의 1~3급 장애인이 포함돼 있으면 소득·재산 기준과 관계없이 부양의무자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최대 4만 1000가구가 생계·의료·주거급여 등 기초생활보장 수급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에 사는 A(45)씨는 정신지체 3급 장애인으로 최근까지 부모 도움으로 생활해 왔다. 그는 나이 든 부모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지난 8월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을 했지만 부양의무자인 부모 고향에 논밭이 있는 등 재산기준을 초과한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그렇지만 부양의무자 기준 개선에 따라 A씨는 다음달부터 주민센터 조사가 끝나는 대로 매월 생계급여 43만원, 의료급여 1종, 임차금 지원 등 주거급여 1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이번 조치와 별도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면 지방자치단체에 설치한 ‘지방생활보장위원회’를 통해 ‘취약계층 우선 보장 대상’으로 선정해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020년까지 4조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9년 1월부터는 수급자 가구 특성과 관계없이 부양의무자 가구에 소득·재산 하위 70% 중증 장애인이 포함된 경우, 2022년 1월부터는 소득·재산 하위 70% 노인이 포함된 가구에도 생계·의료급여에 부양의무자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 외에 비수급 빈곤층에 최소한 1개 이상 급여를 지원하고 주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 10월부터는 주거급여에 대한 부양의무자 기준을 우선 폐지하기로 했다. 의료급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계획과 연계해 본인 부담 상한액과 부담률을 경감하는 등 보장성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주거급여는 내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와 함께 주거급여 대상자를 현재 기준 중위소득 43% 이하에서 2020년까지 중위소득 45%로 확대한다. 아울러 임차가구에 대한 주거급여 지급 상한액과 자가 가구에 대한 주택 수선 지원 상한액을 올리기로 했다. 교육급여는 중고등학생에게만 지급하는 학용품비를 내년부터 초등학생에게도 지원하고 항목별 지급액도 내년 최저 교육비의 50~70%, 2020년에는 100%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며느리 성폭행’ 이영학 계부 자살… 중랑서장 ‘징계 예고’

    초동대응 부실 6명 징계위 회부 경찰 이영학 딸 구속영장 재신청 ‘중랑 여중생 살해사건’ 피의자 이영학(35·구속)의 의붓아버지 배모(59)씨가 25일 강원 영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배씨는 지난달 투신자살한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영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쯤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 배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배씨의 아내이자 이영학의 어머니(5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누명을 벗겨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상의 안주머니에서 발견됐다. 배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8년 6개월간 최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배씨가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조사받은 것 등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중생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의 초동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감찰 결과 브리핑에서 “중랑경찰서장, 여성청소년과장, 상황관리관 등 경정급 이상 3명에 대해 경찰청에 징계조치를 요청하고 여청수사팀장과 팀원 2명, 망우지구대 순찰팀장과 팀원 2명 등 경감급 이하 6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영학에게 살해된 김모(14)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을 때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망우지구대 경찰관은 김양의 어머니가 찾아와 이영학의 딸 이모(14)양과 통화하며 인상착의를 설명했지만 귀담아듣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중랑경찰서는 이날 이양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이양은 이영학의 지시에 따라 김양을 집으로 유인하고 김양에게 수면제를 먹였을 뿐 아니라 시신 유기까지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결국 숨진채 발견 된 이영학 계부…유서엔 “누명 벗겨달라”

    결국 숨진채 발견 된 이영학 계부…유서엔 “누명 벗겨달라”

    ‘중랑 여중생 살해사건’ 피의자 이영학(35)의 의붓아버지 배모(59)씨가 25일 강원 영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배씨는 지난달 투신자살한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영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쯤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 배씨가 숨져있는 것을 아내(5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누명을 벗겨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상의 안주머니에서 발견됐다. 배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8년 6개월 간 최씨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이영학과 최씨가 지난달 1일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최씨의 고소장에는 “배씨가 총으로 위협하면서 성폭행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최씨는 6일 0시 50분쯤 서울 중랑구 망우동 5층 자택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국립과학구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최씨의 몸에서 배씨의 DNA가 검출됐다.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씨와 성관계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배씨가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조사받은 것 등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중생 살해사건을 수사한 서울 중랑경찰서의 초동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중랑경찰서에 대한 감찰 결과 브리핑에서 “중랑경찰서장, 여성청소년과장, 상황관리관 등 경정급 이상 3명에 대해 경찰청에 조치를 요청하고, 여청수사팀장과 팀원 2명, 망우지구대 순찰팀장과 팀원 2명 등 경감급 이하 6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중랑경찰서장은 조만간 교체·발령된다.  이들은 이영학에게 살해된 김모(14)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을 때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12 상황실은 신고 대응단계 중 2번째로 긴급한 상황에 내리는 ‘코드1’ 지령을 내렸다. 여청수사팀 소속 경위와 순경은 최초 신고 14분이 지난 뒤 “출동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고 사무실에 대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감찰 결과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라고 판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망우지구대 경찰관은 김양의 어머니가 찾아와 이영학의 딸 이모(14)양과 통화하며 인상착의를 설명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중랑경찰서는 이날 이양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이양은 이영학의 지시에 따라 김양을 집으로 유인하고 김양에게 수면제를 먹였을 뿐 아니라 시신 유기까지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퍼블릭 詩 IN] 어떤 소리

    [퍼블릭 詩 IN] 어떤 소리

    어떤 소리 동네 정육점에 들러 돼지 목살을 사들고 집으로 오는데 고기가 담긴 검은 비닐봉지 속에서 꿀꿀 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아내가 달아오른 불판 위에 붉고 두꺼운 목살들을 옹기종기 눕히자 고기들은 지글지글 소리 내며 뜨거움에 마구 몸을 비틀었다 익고 있는 고기를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아내는 돼지처럼 먹는다고 핀잔을 준다 중심을 잃고 허둥지둥 살아온 흠 많은 남편임을 아내와 한편이 된 눈치 빠른 돼지도 알고 불판위로 너도 얼른 올라가야지 하며 소리칠 것 같아 고기 숙숙 잘 넘어가던 내 목젖은 죽은 돼지를 위해 경건하게 묵념하듯 그만 빳빳하게 굳어 버렸다 현실에 안주하며 짜부라진 내 귀와 어설프게 열려 있어 두려웠던 내 입을 자책하며 술기운에 아내에게 넋두리만 길어진 창 밖 별들에게도 부끄러워지는 밤이었다 술에 취해 집으로 오던 어느 밤 늦게까지 장사를 하고 있던 정육점 앞을 막 지나는데 정육점에 걸려있던 돼지들이 여태껏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마구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로 꿀꿀! 정신 차려! 꿀꿀꿀!김희관 (대구지방환경청 환경감시과장) 20회 공무원 문예대전 동상 수상작
  • 엉뚱한 기관장에게 성추행 추궁 ‘스튜핏’ 5대강 감시용 비행기 낭비 지적 ‘그레잇’

    엉뚱한 기관장에게 성추행 추궁 ‘스튜핏’ 5대강 감시용 비행기 낭비 지적 ‘그레잇’

    “완장 그만 차” “막가파 대감” 막말·고성 등 ‘난장판’ 여전세금으로 소송 비용 사용 정부법무공단에 일침 눈길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았다. 막말과 고성이 국감장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의원과 보좌진의 충실한 사실확인으로 피감기관의 핵심을 찌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7일은 이번 국감에서 최악의 장면이 가장 많이 나온 날이다.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과 관련된 질문의 적절성을 두고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성동 위원장과 김진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사이에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박 의원은 권 위원장에게 “위원장으로 인정 못 한다”고 소리를 쳤고 권 위원장은 “완장 찬 역할 그만하시라”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에게 “막가파 대감”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정갑윤 의원은 김외숙 법제처장에게 “미인선발대회 아니니까 마이크 바짝 대고 큰소리로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성차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선 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교과서 편향성 문제와 관련, 박원순 시장에게 “이따위 짓을 하는 게 서울시장이라니. 정신이 나갔어, 정신이”라며 호통을 쳤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체통을 지키시라”고 말하자 장 의원은 “체통은 당신이나 지켜”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엉뚱한 기관장에게 기관 내 성폭력 의혹을 제기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피해자가 자살까지 했다”고 정재훈 원장을 몰아세웠지만, 성희롱과 자살 문제는 산업기술진흥원이 아닌 산업기술시험원에서 발생했던 것이었다. 김 의원은 “제 발언으로 오해가 생긴 분이 있다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반면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직접 보좌진과 서울 노량진 고시촌의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 그 결과가 담긴 약 20㎝ 두께의 종이뭉치를 20일 국감에서 인사혁신처에 전달했다. 그는 “현행 시험에 대한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4.3점으로 나왔다”면서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에게 “조선 태형령이 몇 년에 공포됐느냐”고 질문을 했다. 김 처장은 “지엽적 문제 출제를 지적하시는 것 같다. 앞으로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국감과 청문회에서 ‘스타 기질’을 보여 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도 ‘정책국감’으로 돋보였다. 그는 지난 19일 환경청 국감에서 5대강 유역 환경청들의 항공감시용 비행기 낭비 문제를 지적했다. 하 의원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한 업체에 하청을 줘 독점하게 했다”면서 “10년간 감시일지를 보니 단어 하나 안 바뀌고 ‘복사 붙여 넣기’를 했다. 감시한다면서 사진도 없고, 항공기에 환경감시원이 아닌 비행기 조종 교육생을 태우고 사실상 관광을 했다”고 폭로해 청장들을 할 말 없게 만들었다. 아수라장이 됐던 지난 17일 법사위 회의장에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정보공개를 거부하기 위해 세금으로 소송 비용을 사용한 정부법무공단을 국민의 입장에서 차근차근 지적한 뒤, 답변을 예측해 재반박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지난 17일 한국수력원자력 국감에서도 검찰 출신답게 피감기관장이 스스로 허점을 드러내게 하는 속도감 있는 질문을 이어 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인 유학생 인종차별 폭행 영국인 10대 2명 체포

    한국인 유학생 인종차별 폭행 영국인 10대 2명 체포

    한국인 유학생을 인종 차별하며 폭행한 영국인 10대 용의자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남부 도시 브라이턴을 관할하는 서식스 경찰은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이턴 인근에 사는 각각 17세, 16세인 용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크리스 빌 경감은 “피해자가 인종 때문에 표적이 됐기 때문에 증오범죄로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밤 10시 30분쯤 브라이턴 중심가에서 현지 한국인 유학생 A씨(20)는 10대 영국인 3명에 둘러싸여 인종 차별적인 모욕을 듣고 항의하다가 이들 중 1명이 휘두른 샴페인 병에 맞아 치아 1개가 부러지고, 10여개가 흔들리는 상해를 입었다. 함께 있다가 상황을 목격했던 A씨의 친구는 “가해자가 내 친구 옆으로 병을 던지면서 상황이 시작됐다”면서 “이유를 묻자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말을 했다. 친구가 무시하고 그냥 가려고 했는데도 계속 인종차별적 말과 몸짓을 했다”고 전했다.그들은 그냥 가려는 A씨를 막아서며 “때려라. 나 때리고 싶지 않냐”면서 싸움을 걸어왔다. 함께 있던 10대 여성도 “싸워 봐라”고 말하고, 지나가던 행인들 역시 “아시아인과 영국인의 UFC 경기다”라면서 “싸워라, 싸워라”고 연이어 외쳤다. 영국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영국 내 인종차별에 따른 증오 범죄가 2015년 4만 9419건에서 2016년 6만 2685건으로 2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하 직원·민원인에게 돈 받은 전 강남서장, 징역 3년

    승진 및 사건청탁을 받고 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창형)는 20일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강남서장 A(58·총경)씨에게 징역 3년에 벌금 4000만원, 추징금 3500만원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승진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된 부하 직원 B(55)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A씨에게 사건청탁 명목으로 2000만원을 건넨 민원인 C(52)씨에게는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부하 직원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고 뇌물을 받은 것은 물론 민원인으로 부터 사건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아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게 흔들려 엄벌이 필요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C씨에 대해서는 “자신의 사건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고위 경찰관에게 접근해 돈을 건네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피고인이 첫 재판에서 범행 일부를 자백했으나 마지막 변론에 번복하는 등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경기지역 경찰서장으로 재직하면서 부하 직원이던 B씨로부터 승진 청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1500만원을 받았으며, B씨는 올해 1월 경감으로 승진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교사들 수업보다 행정업무에 시달린다”

    “교사들 수업보다 행정업무에 시달린다”

    교육위 국감, 교사들 행정업무 하루 4.8시간...수업연구 투자시간 부족 초, 중, 고등학교 교사들이 하루 4시간 이상 행정업무에 매달려 있어 정작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수업연구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20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교원 1인당 연평균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NEIS) 접속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교사들은 1인당 836.7시간을 나이스에 접속했다. 이를 연간 평균 수업일수인 192일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하루 4.4시간을 접속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중학교 교사는 수업일수 기준으로 하루 평균 4.8시간, 고등학교 교사는 평균 4.5시간을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나이스에 탑재된 응용소프트웨어 메뉴만 해도 7839개에 이르는 등 복잡한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신 의원은 교사들이 이 메뉴를 모두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100여 개 이상 업무 메뉴를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스 업무를 배우는 것 자체도 업무 과중이라는 설명이다. 신 의원은 “교원들이 학생 수업시간 외 대부분 시간을 행정업무 처리에 사용하면서 정작 수업연구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실질적으로 교사들의 행정업무 경감이 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택 80채’… 구설 오른 현직 경찰간부

    ‘주택 80채’… 구설 오른 현직 경찰간부

    경기도 내 한 경찰서에 근무하는 중간 간부가 주택을 80여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감찰부서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감찰계는 도내 모 경찰서 소속 A경감이 주택을 80여채 보유하고도 겸직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어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경감은 앞서 2010년 ‘영리겸직’을 사유로 견책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경기 용인시에 부동산임대사업자로 등록한 뒤 경찰 담당 부서에 겸직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겸직을 할 수 없으나,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겸직허가 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 경기남부청 감찰 관계자는 “과거 주택을 다수 보유한 상태에서 임대사업자 등록을 내고도 겸직허가를 받지 않아 징계를 받은 경찰관이 현재까지도 겸직허가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도 같은 상황이면 징계 양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청 측은 “아직 본인 확인을 다 못 해 다주택을 보유하게 된 경위는 잘 모른다”면서 “다만, 부인도 교사라 명의를 자신에게 한 것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거 구입 당시 100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사들인 반지하 주택도 상당수 있어 처분이 쉽지 않고 임대수입으로 세금 내기도 빠듯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0만 경찰, 노조 前단계 ‘직협’ 만든다

    10만 경찰, 노조 前단계 ‘직협’ 만든다

    기본권 보장 못 받는 경찰관 직협 신설 땐 ‘단결권’ 확보 경찰대 등 남녀 분리모집 폐지10만 경찰공무원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경찰 조직 내에 노동조합 전 단계인 직장협의회(직협)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직협 설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는 1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대국민 중간보고회에서 직협 설치 등 5개 권고안을 발표했다. 개혁위는 기관장이 4급(총경) 이상인 경찰관서에 경감급 이하 경찰관과 관서장 간 의사소통기구로 직협을 설치하라고 권고했다. 직협이 만들어지면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등 ‘노동 3권’ 가운데 단결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개혁위는 “경찰관 80% 이상이 야간근무를 수반한 교대근무를 하고, 다른 직종보다 평균수명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근무 여건이 열악하다”면서 “자신의 기본권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경찰관에게 헌신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사 경찰은 업무 성격이나 권한 등을 고려해 직협 가입 대상에서 제외하고 별도의 소통기구를 설치하도록 했다. 현재 경찰공무원 수는 11만 6000여명, 수사 경찰은 1만 7000여명으로 직협 가입 대상은 10만명에 이른다. 현행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찰·소방공무원 등 특정직 공무원은 직협에 가입할 수 없다. 경찰·소방공무원 직협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공무원 직장협의회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돼 있다. 아울러 개혁위는 “향후 경찰관 노조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경찰 노조가 현실화된다면 경찰 창설 72년 만의 전례 없는 파격적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위는 조직 내 소수인 여성 경찰관에 대한 성 불평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2020년부터 경찰관 채용 시 성별 구분 없이 통합모집할 것을 권고했다. 또 수사권 조정을 포함하는 수사구조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프리미엄폰 마케팅 집중 ‘혼탁’

    프리미엄폰 마케팅 집중 ‘혼탁’

    휴대전화 구입비에 대한 통신사들의 보조금 지급 제한이 이달부터 사라졌지만, 소비자 편익은 나아지지 않고, 외려 고가 프리미엄폰을 중심으로 시장혼탁 양상만 심해지고 있다.17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존의 단말기 지원금 상한선 이상으로 공시지원금이 책정된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했다. 시장에 나온 지 15개월이 안 된 휴대전화에 대해 33만원을 초과해 지원금을 주지 못하게 묶여 있던 3년간의 규제가 풀렸음에도 통신업계가 사실상 미동도 하지 않은 셈이다.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된 첫날인 이달 1일 KT만 올 7월 출시된 삼성전자 중저가폰 ‘J7’ 기종의 공시지원금을 34만 5000원으로 책정했다. 할인된 요금으로 번호이동을 유도하는 마케팅 이벤트 차원이었다. 그러나 KT는 다른 기종의 공시지원금은 33만원 이하로 묶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이 33만원을 넘는 사례가 아예 없었다. 지난달 15일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오르자, 프리미엄폰의 공시지원금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요금을 깎아 주는 선택약정할인제는 100% 통신사 부담이지만, 단말기 지원금은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기기 제조사도 일부 부담한다. 따라서 통신업계가 금액을 대폭 상향해서라도 단말기 지원금 선택 비중을 높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월 11만원의 고액 요금제를 쓸 경우에도 ‘갤럭시노트8’의 공시지원금은 23만 7000~26만 5000원 사이이고, ‘V30’은 17만 3000~24만 7000원에 그치고 있다. 약정할인을 선택한 소비자가 2년 약정 기간에 최대 66만원의 통신료를 할인받는 것을 감안하면 공시보조금을 이 수준까지 올려 소비자의 선택을 받도록 하려면 통신사들은 수천억원의 재원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불법 보조금은 여전히 성행 중이다. 한 판매직원은 “고가요금제를 쓰거나 번호이동을 하는 등 이익이 더 많은 고객에게 마케팅 비용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말기 가격 할인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불법 보조금의 유혹에 빠지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의 번호이동 32만건 중 33.4%(10만 7000건)가 집단상가에서 이뤄졌다. 실제 서울 신도림 집단상가의 경우 갤럭시노트8과 V30 등을 40만원대에 판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월 11만원 요금제를 쓰고 공시지원금과 판매점의 추가보조금(최대 공시지원금의 15%)을 모두 받아도 공식적으로 갤럭시노트8의 최대 할인가는 78만 9750원, V30은 66만 5250원 정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보편요금제를 비롯해 다양한 통신비 부담 경감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라는 하나의 상황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로 추이를 지켜보자는 정서가 업계에 강하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강감창 서울시의원 “올림픽 훼밀리타운 남측, 폭 11~14m 녹지 조성”

    강감창 서울시의원 “올림픽 훼밀리타운 남측, 폭 11~14m 녹지 조성”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올림픽 훼밀리타운 남측에 넓은 폭의 녹지가 조성된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은 문정지구개발에 따른 소음대책 등의 일환으로 “훼밀리아파트 남측(동남로) 가로에 폭 11~14m 규모의 녹지조성 계획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문정지구와 훼밀리아파트 사이를 가로지르는 동남로에 대한 녹지조성사업의 주요내용은 △동남로 선형변경 및 도로폭 변경 △동남로변 광폭의 녹지대 조성으로 나눠진다. 선형변경 및 도로 폭 변경은 훼밀리아파트 남측 도로연장 855m를 기존 도로계획 폭 35m를 40m로 확장시키고, 녹지대 조성은 훼밀리아파트 남측 725m의 도로에 11~14m의 녹지를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강감창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녹지조성계획은 단순한 수목식재의 차원을 넘어 명품가로조성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훼미리아파트 명품가로조성 4대 계획방향’에는 △녹음이 푸른 숲터널 △단풍숲 길 △생태숲 길 △사계절 꽃숲길 등의 컨셉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세부계획에는 훼밀리아파트 1~3단지별로 특화된 계획이 반영되었는데, 1단지 남측에는 계화시기를 고려하여 계절변화에 따라 꽃과 열매를 느낄 수 있는 ‘사계절 꽃숲길’로 조성되고, 2단지 남측에는 수형이 아름다운 대왕참나무와 유실수를 식재하여 경관 및 생태적인 녹음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단풍숲 길’과 ‘생태숲 길’이 조성되며, 3단지 남측에는 수형이 웅장한 침엽수 및 느티나무에서 느낄 수 있는‘녹음이 푸른 숲터널’이 조성된다. 이 밖에도 단지 진입부 장송군 식재와 함께 수목투사등 42개소, 야간 보행환경개선을 위한 가로등 26개소, 휴게공간 안전성확보를 위한 볼라드등 8개소, 이용자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한 회전형 및 고정형 CCTV 5개소가 설치되며, 조경석을 쌓아 단지내부와 시각적으로 차단되게 하였고, 편안한 안착감을 주는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의 벤치가 설치돼 고품격 녹지공간으로 조성된다. 그동안 문정지구 개발에 따라 동남로가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됨으로써 소음, 분진 등 주민불편으로 인한 민원제기가 이어졌고, 시행사인 SH공사와 주민간의 대립은 물론 주민들간의 갈등도 이어져 왔다. SH공사와 주민대표기구가 협의해온 동남로 녹지조성계획(안)이 지난해 5월 주민투표에 의해서 채택되었으나 주민의 추가요청 협의, 관계기관과의 협의, 각종 행정절차 등으로 2년이 넘는 진통 끝에 지난달 25일 주민설명회가 개최되었고, 10월 12일자로 서울시 계약심사가 이루어졌다. 향후 계약심사 보완, 일상감사, 공고 입찰, 적격심사 등을 거쳐 12월초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로 녹지조성사업이 마무리 될 경우, 소음경감의 1차적 목표달성은 물론, 주민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공간이 제공되며, 사계절 화사한 꽃들이 피고 아름다운 단풍이 우거지게 되어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계획에는 당초계획안에서 △차도 쪽 차폐식재를 통한 소음저감방안 △보도를 차도 쪽으로 배치하는 방안 △입주민의 프라이버시 확보방안 등 주민대표기구의 추가변경사항과 조경전문가 그룹의 자문요청이 대부분 추가로 반영됐다. 강감창 의원은 “녹지조성에 필요한 1차 사업비 전액이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부담하게 되고, 향후 주민의 동의와 요청이 있을 경우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열린아파트 녹지조성사업과 연계된 2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정지구 개발사업에 따른 주민의 요구사항이 변동되고, 주민들간에도 상이한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많은 진통이 있었지만, 50여 차례가 넘는 각종 회의와 협의를 통한 최종결과물이 동남로 녹지조성사업인 만큼 본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화장실 숨어서 동료 훔쳐본 40대男 경찰간부 검거

    여자화장실 숨어서 동료 훔쳐본 40대男 경찰간부 검거

    한 경찰 간부가 근무 시간 중 경찰서 여자화장실에 숨어서 볼일을 보는 동료 모습을 훔쳐보다가 검거됐다.부산경찰청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부산 모 경찰서 A경감(44)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감은 추석인 지난 4일 오후 4시 15분쯤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 여자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동료 여경 B경장이 볼일을 보는 모습을 칸막이 위로 훔쳐본 혐의를 받는다. B경장은 A경감과 눈이 마주치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A경감은 B경장을 화장실 밖으로 데리고 나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경감은 “남자 화장실이라고 생각해 들어갔는데 여자 소리가 들려 이상해서 확인을 위해 내려다봤다”고 주장했다. 부산경찰청은 A 경감을 직위 해제하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징계위원회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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