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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이건희 기증관, 송현(松峴)으로/김영종 종로구청장

    [자치광장] 이건희 기증관, 송현(松峴)으로/김영종 종로구청장

    송현(松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과거 소나무가 무성했던 언덕으로 조선 초부터 풍수지리상 경복궁을 보호하기 위해 중히 여겼던 곳이다. 조선 말기에는 왕족과 고위 관리들의 집터로,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식산은행 사택 부지로, 광복 이후에는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이용됐던 자리다. 지난달 격변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긴 송현동 부지가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사연 많은 이곳에 종로구에서는 2010년부터 꾸준히 ‘숲·문화공원’을 짓는 방안을 제안해 왔다. 대한항공이 관광호텔 건립 사업계획 승인을 요청했을 당시부터 매각계획 발표까지 10여년의 긴 세월을 지켜보며 송현동 땅이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만큼, 시민을 위해 활용돼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송현동은 한때 삼성에서 미술관 건립을 염두에 뒀던 곳이라 유력 후보지로 주목받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궁, 문화재 등 뿌리 깊은 역사와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고궁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을 연계한 문화클러스터를 조성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데다 대중교통으로 누구나 손쉽게 방문 가능하다. 또 인사동, 삼청동, 익선동, 관철동 등 인근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젊은층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 일대는 경복궁, 청와대, 광화문광장, 북촌, 창덕궁을 잇는 역사문화 중심지로서 일명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장소이다.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번쯤은 종로를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증관 건립까지 더한다면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각광받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게다가 이건희 컬렉션의 백미로 꼽히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감상하고 실제 종로구 인왕산을 한눈에 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해진다. 100년이 넘는 시간, 서울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일반 시민들이 한 번도 밟아 볼 수 없었던 송현(松峴). 이곳에 미술관을 지으려 한 고인의 유지를 잘 받들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새 역사를 쓸 기회가 마침내 다가왔다. 이 아프고 귀한 땅이 명품 미술관과 시민 숲 공원이 어우러진 품격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 국내외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길 소망한다.
  • 마곡지구 ‘화룡점정’ 강서 신청사, 공원형 행정복합타운으로 짓는다

    마곡지구 ‘화룡점정’ 강서 신청사, 공원형 행정복합타운으로 짓는다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 모티브로 설계행정·문화·휴식 가능한 스마트청사로“2026년 완공… 미래도시 강서의 상징”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마곡첨단산업단지의 ‘화룡점정’이 될 강서구 신청사(조감도)의 최종 밑그림이 완성됐다. 구는 마곡에 신청사가 완성되면 강서구가 서남권을 넘어 한국의 대표 연구개발(R&D) 도시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에 들어설 통합신청사의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H Architecture P.C.가 공동 응모한 작품 ‘강서 진경’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강서 진경’은 조선시대 대표 화성(畵聖) 겸재 정선이 지금의 강서구청에 해당하는 양천현에 현령으로 근무하면서 그린 진경산수화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당선작은 현대적인 도시와 강서의 자연이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을 공원형 행정복합타운 ‘강서 진경도원(眞景都園)’으로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노현송 구청장은 “주변의 넓은 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청사 배치로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업무공간의 기능성과 효율성, 융복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면서 “신청사를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청사, 통합행정서비스와 휴식이 가능한 스마트청사로 만들어 서울식물원 등과 함께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통합신청사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마곡동 745-3 일대 2만 244㎡(약 6134평) 부지에 건설된다. 신청사에는 구청과 구의회, 보건소,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구 관계자는 “이제까지 공간이 부족해 여러 부서가 흩어져 있으면서 주민들이 겪었던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먼 미래를 내다보고 청사부지를 미리 확보해 구에 재정 부담을 최소화했다. 구는 지난 4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신청사 부지 매입계약을 맺었는데 금액은 730억원이었다. 한마디로 서울에서 가장 잘나가는 지역의 땅을 3.3㎡당 1200만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매입한 것이다. 구 관계자는 “2009년 12월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지정 시 이 부지를 이미 공공청사 용지로 확보해 현재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조성 원가에 땅을 매입하게 됐다”면서 “또 부지 매입대금을 10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할부이자율도 인하하기로 SH와 합의해 구의 재정 부담을 낮췄다”고 전했다. 노 구청장은 “강서구의 통합신청사 건립은 발전된 명품도시 강서의 위상에 걸맞은 품격 있는 청사로 새로운 50년의 시작이자 미래도시를 향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국제설계공모가 마무리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통합신청사가 미래 강서발전을 이끄는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단계별 계획과 절차들을 순조롭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붓 잡은 지 70년… 아직 그림 미완성” 老화가 70점, 긴 먹선에 묵직한 인생

    “붓 잡은 지 70년… 아직 그림 미완성” 老화가 70점, 긴 먹선에 묵직한 인생

    “일곱 살에 처음 붓을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눈 돌리지 않고 매진한 세월이 70여년입니다. 그래도 아직 내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어요. 길을 갈수록 더 깊은 골짜기가 보이니 그곳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지요.” 올해 76세인 박대성 화백이 형형한 눈빛으로 말했다. “죽기 전에 제대로 된 화가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한국 수묵화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예술의 길은 끝이 없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정관자득(靜觀自得): Insight(인사이트)’가 그렇다. 전시 제목은 ‘사물이나 현상을 고요히 관찰하면 스스로 진리를 깨닫는다’는 뜻으로 박 화백이 직접 정했다. 금강산, 천제연, 소나무 등 자연을 그린 신작과 전통 도자기, 공예품을 소재로 한 ‘고미’ 연작 등 회화 70점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동시에 보여 주는 자리다.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법과 여러 개의 시점을 한 화면에 담는 다시점을 적절히 활용한 그의 그림은 파노라마 같은 역동적이고 호방한 표현이 일품이다. 농담을 달리한 붓질은 담대하면서도 섬세해 시선을 잡아당긴다. 틈틈이 수집한 막사발, 청화백자 같은 공예품을 그린 정물화에선 현대적인 감성이 배어난다. 옛것을 이어받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이 오롯하다.해방둥이인 그는 전쟁통에 부모를 모두 여의고 왼쪽 팔마저 잃었다. 기거하던 친척집 서재에 있던 벼루와 붓으로 재미 삼아 그림을 그렸는데 어른들 칭찬 듣는 맛에 날 새는 줄 몰랐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선 정규교육도 작파한 채 독학으로 필묵의 세계에 몰입했다. 1966년 동아대 국제미술대전 입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여덟 번의 상을 받았고,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수묵 담채화 ‘상림’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탄탄대로였다. 1984년 유력 화랑인 가나아트 1호 전속 화가가 됐고,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닿아 1988년 호암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서구 미술의 모더니즘이 대체 무엇일까’ 궁금해 뉴욕으로 무작정 떠났다. 그곳에서 한국미술의 현대화는 결국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인 불국사가 있는 경주에 정착해 지금까지 화업을 이어 오고 있다. 그가 기증한 830여점의 작품을 기반으로 경주 솔거미술관도 세워졌다.박 화백이 일군 현대적 수묵화에 해외도 주목하고 있다. 내년 7월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이어 하버드대, 다트머스대, 뉴욕주립대 등 명문대에서 순회전을 펼친다. 영문 미술서적도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요즘도 매일 아침 2시간씩 글씨를 쓰며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했다. “남들은 재주가 있어서 성공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결핍과 불행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재능은 멀리 가지 못하고 끈질긴 노력과 정신력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태어나도 화가의 길을 걷겠냐는 질문에 그는 “수행의 과정이 힘들다. 다음 생에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서 웃었다.
  • “내 그림은 아직 미완성” 수묵화 대가 박대성 화백의 멈추지 않는 열정

    “내 그림은 아직 미완성” 수묵화 대가 박대성 화백의 멈추지 않는 열정

    “일곱 살에 처음 붓을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눈 돌리지 않고 매진한 세월이 70여년입니다. 그래도 아직 내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어요. 길을 갈수록 더 깊은 골짜기가 보이니 그곳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지요.” 올해 76세인 박대성 화백이 형형한 눈빛으로 말했다. “죽기 전에 제대로 된 화가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한국 수묵화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예술의 길은 끝이 없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정관자득(靜觀自得): Insight(인사이트)’가 그렇다. 전시 제목은 ‘사물이나 현상을 고요히 관찰하면 스스로 진리를 깨닫는다’는 뜻으로 박 화백이 직접 정했다. 금강산, 천제연, 소나무 등 자연을 그린 신작과 전통 도자기, 공예품을 소재로 한 ‘고미’ 연작 등 회화 70점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동시에 보여 주는 자리다.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법과 여러 개의 시점을 한 화면에 담는 다시점을 적절히 활용한 그의 그림은 파노라마 같은 역동적이고 호방한 표현이 일품이다. 농담을 달리한 붓질은 담대하면서도 섬세해 시선을 잡아당긴다. 틈틈이 수집한 막사발, 청화백자 같은 공예품을 그린 정물화에선 현대적인 감성이 배어난다. 옛것을 이어받되 구태의연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이 오롯하다. 해방둥이인 그는 전쟁통에 부모를 모두 여의고 왼쪽 팔마저 잃었다. 기거하던 친척집 서재에 있던 벼루와 붓으로 재미 삼아 그림을 그렸는데 어른들 칭찬 듣는 맛에 날 새는 줄 몰랐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선 정규교육도 작파한 채 독학으로 필묵의 세계에 몰입했다. 1966년 동아대 국제미술대전 입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여덟 번의 상을 받았고,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수묵 담채화 ‘상림’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탄탄대로였다. 1984년 유력 화랑인 가나아트 1호 전속 화가가 됐고,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닿아 1988년 호암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서구 미술의 모더니즘이 대체 무엇일까’ 궁금해 뉴욕으로 무작정 떠났다. 그곳에서 한국미술의 현대화는 결국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인 불국사가 있는 경주에 정착해 지금까지 화업을 이어 오고 있다. 그가 기증한 830여점의 작품을 기반으로 경주 솔거미술관도 세워졌다.박 화백이 일군 현대적 수묵화에 해외도 주목하고 있다. 내년 7월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이어 하버드대, 다트머스대, 뉴욕주립대 등 동부 명문대에서 순회전을 펼친다.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영문 미술서적도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요즘도 매일 아침 2시간씩 글씨를 쓰며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했다. “남들은 재주가 있어서 성공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결핍과 불행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재능은 멀리 가지 못하고 끈질긴 노력과 정신력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태어나도 화가의 길을 걷겠냐는 질문에 그는 “수행의 과정이 힘들다. 다음 생에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서 웃었다.
  • ‘인왕제색도’ ‘황소’… 교과서 밖으로 나온 ‘세기의 컬렉션’

    ‘인왕제색도’ ‘황소’… 교과서 밖으로 나온 ‘세기의 컬렉션’

    겸재 정선이 76세에 완성한 국보 ‘인왕제색도’는 웅장하면서도 섬세했고,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 ‘여인들과 항아리’는 벽 하나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크기로 단번에 시선을 홀렸다.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방대한 고미술 수집품과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두루 꿰는 기증품에서 선정한 전시작 135점은 ‘세기의 컬렉션’이란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예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명작들이 2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나란히 공개된다. 20일 언론에 먼저 선보인 전시회는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었다. 세상에 나온 적 없는 미공개 작품은 없으나 교과서에서만 보거나 극히 드물게 전시됐던 희귀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관람 경험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월 26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여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서 기증품 2만 1693점(9797건) 가운데 77점(45건)을 펼친다. 삼국시대 금동불의 섬세함을 보여 주는 ‘일광삼존상’(국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린 ‘추성부도’(보물) 등 국보와 보물만 28건에 이른다. 박물관은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 “이건희 회장의 철학과 컬렉션의 성격을 보여 주는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산화철을 발라 붉은 광택이 도는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삼국시대 금세공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쌍용무늬 칼 손잡이 장식’ 등은 기술혁신과 디자인 혁명을 강조한 고인의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한다.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3월 31일까지 서울관 1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 명작’에서 기증작 1488점 중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대표 작가 34명의 주요 작품 58점을 공개한다. 백남순의 ‘낙원’(1936),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 등 일제강점기 서구 미술을 받아들여 전통회화의 변화를 꾀했던 작가들부터 뛰어난 개성으로 한국미술을 풍부하게 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등 국민 화가들의 걸작이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김환기의 작품으로는 1950년대 삼호그룹 회장의 자택 벽화용으로 주문 제작한 ‘여인들과 항아리’를 비롯해 뉴욕 시기 점화 양식의 완성 단계를 보여 주는 ‘산울림 19-Ⅱ-73#307’(1973)이 눈길을 끈다. 이중섭이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인 ‘황소’와 ‘흰 소’를 그린 1950년대 작품 2점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은 30분 간격으로 20명씩, 국립현대미술관은 1시간에 30명씩 입장을 제한하면서 온라인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박물관과 미술관 각각 이날 현재 예약을 받은 다음달 19일과 3일까지 모두 마감됐다. 매일 자정부터 하루치 예약이 추가로 풀린다. 관람은 무료이며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는다. 양 기관은 내년 4월에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도 공동으로 연다.
  • ‘인왕제색도’부터 김환기·이중섭까지…명불허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인왕제색도’부터 김환기·이중섭까지…명불허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예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명작들이 2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9월 26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내년 3월 13일까지 서울관 1전시실에서 펼친다. 앞서 강원 양구 박수근미술관, 대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이건희 컬렉션’을 기증받은 지역 미술관들이 특별전을 열어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도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개막 전부터 열기가 뜨겁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작 9797건, 2만 1693점 중에서 45건 77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지정문화재인 국보와 보물이 28건이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걸작 ‘인왕제색도’(국보), 삼국시대 금동불의 섬세함을 보여주는 ‘일광삼존상’(국보), 글씨와 그림이 빼어난 고려 사경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국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린 그림 ‘추성부도’(보물) 등이 전시된다.박물관은 작품 선정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의 철학과 컬렉션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의 문화재·고미술 컬렉션은 청동기시대 토기부터 조선시대 회화·전적·목가구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분야를 망라한다. 특히 당대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을 보여주는 명품에 대한 안목은 탁월하다. 산화철을 발라 붉은 광택이 도는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삼국시대 금세공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쌍용무늬 칼 손잡이 장식’,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 등이 대표적이다. 기술혁신과 디자인 혁명을 강조했던 고인의 경영철학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세종대 한글 창제의 노력과 결실이 집약된 ‘석보상절’, ‘월인석보’ 등은 한글 전적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엿보게 한다. 문화재 가치를 보다 잘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도 눈길을 끈다. ‘인왕제색도’에 등장하는 치마바위, 수성동계곡 등 인왕상 명소와 풍경을 담은 영상 ‘인왕산을 거닐다’를 98인치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고려불화의 세부와 채새기법 등을 적외선과 X선 촬영사진을 활용해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작 1488점 가운데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34명의 작품 58점을 공개한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작품 중에서 ‘수용과 변화’, ‘개성의 발현’, ‘정착과 모색’ 등 3개 주제로 구분해 전시작을 선정했다. 백남순의 ‘낙원‘(1936),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 등은 일제강점기에 서구 미술을 받아들여 전통회화의 변화를 꾀했던 당대 작가들의 고민과 도전을 보여준다. 동서양의 도상이 뒤섞인 독특한 이상향을 표현한 ‘낙원’은 해방 이전 제작된 백남순의 유일한 작품으로 미술사적 의미가 크다.해방과 6·25전쟁 발발 등 격동의 시기에 저마다 뛰어난 개성으로 한국미술을 풍부하게 한 작가들의 명작도 반갑다. 김환기의 ‘산울림 19-Ⅱ-73#307’(1973)은 뉴욕 시기 점화 양식의 완성 단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동양적이고 시적인 추상화의 세계를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1950년대 삼호그룹 정재호 회장의 자택 벽화용으로 주문 제작한 ‘여인들과 항아리’도 눈길을 끈다. 이중섭이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인 ‘황소’와 ‘흰 소’를 그린 1950년대 작품 2점도 나왔다. 이중 ‘황소’는 1976년 처음 알려졌으며, 전시된 적이 거의 없는 희귀작이다. 이 밖에 1970년대 문자추상을 개척한 이응노, 한국적 채색화 양식을 정립한 박생광, 전통 안료 기법으로 독특한 여인상을 그린 천경자 등 전후 복구 시기에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모색했던 작가들의 대표작도 만날 수 있다. 미술 애호가인 배우 유해진이 재능 기부로 전시 해설 오디오 가이드를 맡았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양 기관 모두 회차별 입장 인원을 제한해 치열한 예매 전쟁이 불가피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0분마다 20명씩 입장을 허용하는데 온라인 예매 첫 날인 19일에 8월 18일까지 전 회차가 매진됐다. 매일 자정에 한 달 뒤 관람권을 예약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시간 간격으로 30명씩 관람객을 받는다. 지난 12일 예매를 시작해 8월 3일까지 티켓이 동났다. 매일 자정마다 2주 뒤 예매가 가능하다. 관람료는 없다.
  • 강서 겸재미술관 ‘인왕제색도’ 유치 청신호

    강서 겸재미술관 ‘인왕제색도’ 유치 청신호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 ‘인왕제색도’ 유치 운동에 파란불이 켜졌다. 강서구는 지난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왕제색도’ 유치 운동을 펼치는 겸재정선미술관을 방문했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문체부에 ‘인왕제색도 유치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황 장관은 이날 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과 2층 겸재정선기념실을 연이어 관람하고, 겸재정선미술관장으로부터 10분 정도 미술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으로 비가 개는 인왕산을 호탕한 필묵법으로 그려낸 걸작이다. 구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부에 기증한 ‘인왕제색도’를 2009년 4월 건립한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준비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겸재정선미술관에는 겸재 정선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청하성읍도’, ‘귀거래도’, ‘총석정도’, ‘피금정도’ 등 원화 23점이 보관·전시돼 있다. 황 장관 방문에는 진성준 국회의원과 김진호 문화원장, 김병희 강서구상공회장 등이 함께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등 구 관계자들은 겸재정선미술관 3층 다목적실에서 황 장관에게 ‘인왕제색도’가 왜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돼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노 구청장은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 운동에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 많은 주민들이 동참했다”면서 “‘인왕제색도’와 함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겸재 작품이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된다면 지역 문화예술 성장의 원동력은 물론, 중앙·지방 간 상생 협력과 문화분권을 일궈가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장관도 “현장에서 겸재정선미술관만의 정체성을 갖고 특색 있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중앙박물관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지역의 문화향유권을 더욱 높이고, 겸재정선미술관과 같은 지역의 문화자원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겠다”라고 화답했다.
  • 고려 청자 속 아이, 이중섭 그림에 짠?

    고려 청자 속 아이, 이중섭 그림에 짠?

    김환기의 추상회화 ‘전면점화’ 양옆에 15세기 분청사기인화문병 두 점이 나란히 놓였다. 무수한 점들이 만들어 내는 역동성과 조형미가 심오한 흡인력을 발산하는 1971년작 ‘19-Ⅵ-71 #201’이다. 그런데 점의 형태와 배열이 분청사기에 새겨진 문양과 놀랍도록 닮았다. 500년 시공간을 뛰어넘은 문화재와 현대미술의 조응을 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경험은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없는 오늘은 없고, 현재는 미래의 전통이 된다. 앞서 살아간 이들이 남긴 예술품이 박제된 유물로 남지 않고,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현재로 소환되는 이유다. 국립현대미술관이 8일 덕수궁관에서 개막하는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은 문화재와 근현대미술의 동시 진열을 통해 한국의 미를 재조명하는 보기 드문 통섭형 전시다. ‘한국의 미가 무엇인가’에서 출발해 한국미의 원형을 탐색하고, 그것이 어떻게 계승·발전되어 왔는지를 흥미롭게 펼친다. 이를 위해 국보 기마인물형토기 주인상, 보물 서봉총 신라금관을 포함한 문화재 35점, 근현대미술 130여점, 자료 80여점을 모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문화재를 본격적으로 전시하는 건 처음이다. 특히 근현대미술 전시작에 이건희 삼성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1448점 가운데 이중섭의 ‘은지화’ 1점, 도상봉의 ‘포도 항아리가 있는 정물’, ‘정물 A’ 2점, 박영선의 ‘소와 소녀’ 등 4점이 나와 눈길을 끈다. 전시는 고유섭, 최순우, 김용준 등 근대 미학자들이 연구한 한국미 이론을 토대로 대표 문화재 10점을 선정하고, 이를 ‘성(聖), 아(雅), 속(俗), 화(和)’ 등 네 개 키워드로 나눠 문화재와 근현대미술품을 함께 소개한다. 종교적 성스러움과 숭고함의 가치를 조명하는 1부에선 고구려 고분벽화, 석굴암,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담긴 천상세계에 대한 염원과 석굴암에 투영된 깨달음에 대한 갈망은 이숙자·박노수의 회화와 권진규의 조각으로 이어졌다. 고려청자의 뛰어난 장식 기법과 도상은 이중섭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시대 ‘청자상감 포도동자문 주전자’에 새겨진 천진난만한 표정의 동자와 포도송이 문양은 이중섭이 그린 ‘봄의 아동’(1952~1953)과 구도가 유사할 뿐 아니라 청자의 음각 기법처럼 보이는 윤곽선에서도 닮은 점을 발견할 수 있다.‘맑고 바르고 우아하다’를 주제로 한 2부에선 해방 이후 서구 모더니즘에 대한 대항으로 한국미술 정체성 찾기에 몰두했던 시기에 조선 백자가 지속적으로 창작의 원천이 돼 온 과정 등을 살펴본다. 도자기 애호가였던 도상봉은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정물화를 많이 남겼다. 작가가 실제 작품 소재로 사용했던 도자기들이 전시장에 나란히 자리해 감상의 깊이를 더한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전통과 맥이 닿는 단색화가 윤형근의 ‘청다색’, 이철량의 ‘도시 새벽’도 눈길을 끈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각각 이종상의 ‘장비’, 천경자의 자전적 여인상 ‘탱고가 흐르는 황혼’과 조응시킨 3부도 흥미롭다. 마지막은 1990년대 이후 달라진 한국미의 변화에 주목한다. 특히 오세창, 전형필, 나혜석, 백남준 등 100년에 걸친 한국미술계 인물들을 흑백사진처럼 한 화면에 담은 조덕현의 가로 8.3m, 높이 3.5m 초대형 회화 ‘오마주 2021-Ⅱ´는 전시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10월 10일까지.
  • 분청사기 문양 닮은 김환기 ‘점화’…현대미술에 깃든 한국미 DNA

    분청사기 문양 닮은 김환기 ‘점화’…현대미술에 깃든 한국미 DNA

    김환기의 추상회화 ‘전면점화’ 양옆에 15세기 분청사기인화문병 두 점이 나란히 놓였다. 무수한 점들이 만들어 내는 역동성과 조형미가 심오한 흡인력을 발산하는 1971년작 ‘19-Ⅵ-71 #201’이다. 그런데 점의 형태와 배열이 분청사기에 새겨진 문양과 놀랍도록 닮았다. 500년 시공간을 뛰어넘은 문화재와 현대미술의 조응을 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경험은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없는 오늘은 없고, 현재는 미래의 전통이 된다. 앞서 살아간 이들이 남긴 예술품이 박제된 유물로 남지 않고,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현재로 소환되는 이유다. 국립현대미술관이 8일 덕수궁관에서 개막하는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은 문화재와 근현대미술의 동시 진열을 통해 한국의 미를 재조명하는 보기 드문 통섭형 전시다. ‘한국의 미가 무엇인가?‘에서 출발해 한국미의 원형을 탐색하고, 그것이 어떻게 계승·발전되어 왔는지를 흥미롭게 펼친다. 이를 위해 국보 기마인물형토기 주인상, 보물 서봉총 신라금관을 포함한 문화재 35점, 근현대미술 130여점, 자료 80여점을 모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문화재를 본격적으로 전시하는 건 처음이다. 특히 근현대미술 전시작에 이건희 삼성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1448점 가운데 이중섭의 ‘은지화’ 1점, 도상봉의 ‘포도 항아리가 있는 정물’, ‘정물 A’ 2점, 박영선의 ‘소와 소녀’ 등 4점이 나와 눈길을 끈다.전시는 고유섭, 최순우, 김용준 등 근대 미학자들이 연구한 한국미 이론을 토대로 대표 문화재 10점을 선정하고, 이를 ‘성(聖), 아(雅), 속(俗), 화(和)’ 등 네 개 키워드로 나눠 문화재와 근현대미술품을 함께 소개한다. 종교적 성스러움과 숭고함의 가치를 조명하는 1부에선 고구려 고분벽화, 석굴암,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담긴 천상세계에 대한 염원과 석굴암에 투영된 깨달음에 대한 갈망은 이숙자·박노수의 회화와 권진규의 조각으로 이어졌다. 고려청자의 뛰어난 장식 기법과 도상은 이중섭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시대 ‘청자상감 포도동자문 주전자’에 새겨진 천진난만한 표정의 동자들은 이중섭이 그린 ‘봄의 아동’(1952~1953)과 구도가 유사할 뿐 아니라 청자의 음각 기법처럼 보이는 윤곽선에서도 닮은 점을 발견할 수 있다.‘맑고 바르고 우아하다’를 주제로 한 2부에선 해방 이후 서구 모더니즘에 대한 대항으로 한국미술 정체성 찾기에 몰두했던 시기에 조선 백자가 지속적으로 창작의 원천이 돼 온 과정 등을 살펴본다. 도자기 애호가였던 도상봉은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정물화를 많이 남겼다. 작가가 실제 작품 소재로 사용했던 도자기들이 전시장에 나란히 자리해 감상의 깊이를 더한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전통과 맥이 닿는 단색화가 윤형근의 ‘청다색’, 이철량의 ‘도시 새벽’도 눈길을 끈다.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각각 이종상의 ‘장비’, 천경자의 자전적 여인상 ‘탱고가 흐르는 황혼’과 조응시킨 3부도 흥미롭다. 마지막은 1990년대 이후 달라진 한국미의 변화에 주목한다. 특히 오세창, 전형필, 나혜석, 백남준 등 100년에 걸친 한국미술계 인물들을 흑백사진처럼 한 화면에 담은 조덕현의 가로 8.3m, 높이 3.5m 초대형 회화 ‘오마주 2021-Ⅱ‘는 전시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10월 10일까지.
  • 격리의 선물, 오롯한 ‘나’… DNA로 흩뿌린 산수화

    격리의 선물, 오롯한 ‘나’… DNA로 흩뿌린 산수화

    긴 자가격리 시간 속 ‘정체성’ 깊은 고민유전자 정보 추출해 디지털 예술로 창조곳곳 거울, 작품과 하나 되는 착시 경험도미디어 작가 이이남은 1년 사이 총 12주를 자가격리 상태로 지냈다. 전시 일정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와 올 초 중국을 두 차례 방문했는데 매번 코로나19 해외 입국자 방역수칙에 따라 중국에서 3주, 한국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게다가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가 더해졌다. 한 번도 겪기 힘든 상황을 여러 차례 반복했으니 억울할 만도 한데 예술가에겐 이런 불편한 경험도 독(毒)이 아닌 득(得)인 모양이다.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에서 이이남은 불가피하게 고립된 환경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뿌리와 본질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한 결과를 담은 디지털 산수화 신작들을 펼쳤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코로나의 선물”이라며 웃었다. 1997년부터 미디어아트 작업을 한 이이남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고흐의 ‘자화상’,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동서양 고전명화를 입체적으로 움직이게 재해석한 디지털 작품으로 유명하다. 독특한 기법으로 재창조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은 2019년 영국 테이트 모던 백남준 회고전, 2020년 벨기에 브뤼셀 한국대사관 등에서 소개돼 주목받았다. 그동안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실험해 온 작가는 인간을 비롯해 살아 있는 모든 유기체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가 담긴 DNA에 주목했다. 서울대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추출한 자신의 DNA 데이터를 고전회화와 결합해 제작한 디지털 영상·설치 작품 21점을 선보였다. DNA 염기서열을 구성하는 작은 알파벳들이 쌓였다가 흩어지면 곽희의 ‘조춘도’ 등 고전 산수화가 펼쳐졌다가 사라진다.전시 주제는 중국 방문 때 알게 된 당나라 시인 사공도의 시학서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작가는 “‘형상 밖으로 훌쩍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손을 쥔다’는 구절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면서 “자가격리 기간에 고민했던 정체성의 문제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펼쳐진 고서들이 줄에 매달려 위아래로 움직이면 바닥에 놓인 수조에 책 속 글자들이 비치게 만든 설치 작품의 제목도 이 시구에서 따왔다. 동양회화의 핵심 개념인 ‘시화일률’(詩畵一律·시와 그림은 다르지 않다) 사상을 매개로 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전시장 곳곳에 거울을 배치해 시와 그림의 경계가 없듯 실상과 허상의 경계를 지우고, 관람객이 작품과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착시를 유발한다.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화살이 마주한 상황을 연출한 작품 ‘분열하는 인류’는 거울에 투영된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화살의 끝이 나를 향하는지, 아니면 내가 화살을 쏘는 것인지 질문하게 만든다. 책 5300권에서 얻은 문자데이터들을 폭포수처럼 쏟아지게 만든 6.8m 높이의 미디어아트 ‘시(詩)가 된 폭포’는 시각을 압도한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 겸재 ‘동작진도’ 품은 강서

    겸재 ‘동작진도’ 품은 강서

    겸재정선미술관을 보유한 서울 강서구가 겸재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동작진도’를 품에 안았다. 구는 지난 22일 열린 제161회 서울옥션 경매에 응찰해 동작진도를 낙찰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동작진도는 겸재의 부드럽고 섬세한 필치를 엿볼 수 있는 수작으로 지금 동작대교가 있는 동작나루를 한양 쪽에서 바라보고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한국의 미’ 겸재 정선 편, ‘겸재의 한양진경’ 등 주요 관련 서적에서도 주요하게 소개된 적이 있다. 조선시대 나루터 동작진과 당시 한양 풍경을 유추해볼 수 있어 사료로서 가치도 있다고 평가받는다. 구는 전시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8월 중순부터 동작진도를 주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동작진도를 수집하면서 가양동 겸재정선미술관이 소장한 겸재 작품은 24점으로 늘었다. 미술관은 올해 개관 12년째로, 겸재 초기 대표작인 ‘청하성읍도’를 비롯해 ‘조어도’, ‘피금정도’ 등을 갖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겸재 진경산수의 산실이자 완성지인 강서구는 겸재 선생과 인연을 바탕으로 그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겸재정선미술관이 한국 회화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하기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청원은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
  • 서울옥션 낙찰총액 243억원…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매 최대

    서울옥션 낙찰총액 243억원…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매 최대

    미술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옥션은 22일 열린 올해 상반기 마지막 경매에서 낙찰총액 243억원, 낙찰률 87%을 기록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매 낙찰가 최고액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낙찰총액은 낮은 추정가 합계인 23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는 경합을 벌인 작품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로, 시장 호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서울옥션은 설명했다. 국내 생존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가진 이우환은 이번 경매에서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1975년 작 ‘점으로부터’(From Point, 2works)가 15억원에 시작해 22억원에 낙찰됐다. 작가의 이전 경매 최고가 작품은 2019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20억 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은 1984년 작 ‘동풍’(East Winds)이었다.이날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무지개색 점화 ‘27-XI-71 #211’(1971)로 30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중섭이 말년에 그린 ‘가족’(1945)은 15억 5000만원, 유영국의 ‘영혼’(1965)은 12억 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해외 작가 중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Silver Nets (BTRUX)’(2014)가 29억원에 낙찰됐다. 고미술 부문도 활황세를 맞았다. 겸재 정선의 실경 작품 ‘동작진’이 시작가 1억 5000만원의 3배 가까운 4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고 서울옥션은 전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노식래 서울시의원 “용산공원에 ‘이건희 컬렉션’ 활용 국립근대미술관 건립하자”

    노식래 서울시의원 “용산공원에 ‘이건희 컬렉션’ 활용 국립근대미술관 건립하자”

    2014년 3월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개관전으로 간송미술관 특별전을 개최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한 국보 12점이 76년 만에 간송미술관 외부에 전시됐고 국민들은 열광했다. DDP 개관전이었지만 ‘건축계의 여제’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은 뒷전이었다. 오세훈 시장이 계획을 수립하고 故 박원순 시장이 이어받아 6년간 48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서울시의 야심찬 복합문화시설은 <훈민정음 해례본>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심지어 서울시는 개관전을 준비하면서 간송미술관으로부터 전시품이 훼손되면 DDP를 팔아도 보상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40조 원으로 추정한다고 하니 예술품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최근 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유물과 미술품으로 인해 무가지보(無價之寶)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보관·전시할 미술관 유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인구 35만의 소도시가 연간 100만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변모한 ‘빌바오 효과’가 유치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문화예술의 힘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지자체가 응당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과열경쟁이 자칫 수도권과 비수도권, 그리고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질까 우려스럽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 주장이라는 미술계의 비판 또한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연간 작품 구입 예산이 50억 원대에 불과한 현실에서 감정가 3조 원, 시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물과 미술품의 가치는 떨치기 어려운 유혹일 수 있다.그러나 이는 유물과 미술품의 소유권 문제가 아니다. 기증자가 도자, 서화, 전적(서적) 등 고미술, 유물 21,693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유화, 조각, 공예 등 미술품 1,488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눠 기증했다. 이를 한 장소에 보관·전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기증자의 뜻에도 반한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기증품을 제작연대와 장르, 형태를 세분화해 각각의 특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소장·관리할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유물과 미술품은 전시실에 있는 시간보다 수장고에 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 소장·관리 계획 수립 후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분관, 4개 국립현대미술관, 그 외 지방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순회 전시해야 한다.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인왕제색도 특별전, 제주도 이중섭 미술관에서 이중섭 특별전, 종로구 환기미술관에서 김환기 특별전을 해야 한다. 특정 지자체가 독점 권리를 주장할 일이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는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술품 사상 최고가인 4억 5000만 달러에 낙찰됐다. 그런데 루브르 박물관이 다빈치 서거 500주년 특별전을 열면서 대여·전시하려 했으나 무산됐다고 한다. 지방공립 미술관·박물관은 루브루 박물관처럼 스토리텔링이 있는 기획을 해야 하고 국립 미술관·박물관은 살바토르 문디 대여 무산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미술계에서 주장하는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은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용산공원 내 한미연합사나 근대건축 양식의 존치 건물을 활용하면 된다. 근대 기차역을 개조한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이나 舊 서울역사를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인 ‘문화역서울 284’처럼 명물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부족한 수장고를 확보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조화를 이루는 수장고 신축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노식래 서울시의회 의원
  • 강서구의회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으로!”

    강서구의회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으로!”

    서울 강서구의회가 겸재 정선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를 겸재정선미술관으로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강서구의회는 지난 8일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 유치 촉구 결의안’을 발표했다.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으로 비가 개는 인왕산을 호탕한 필묵법으로 그려낸 걸작이다. 강서구의회가 인왕제색도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은 겸재 정선과 강서구와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겸재 정선은 영조임금의 명에 따라 5년 동안(1740~1745) 지금의 강서구청장에 해당하는 양천현령을 지냈다. 이런 이유로 강서구는 2009년 4월 ‘겸재정선미술관’을 건립했다. 이 미술관에는 현재 겸재 정선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청하성읍도’, ‘귀거래도’, ‘총석정도’, ‘피금정도’ 등 원화 23점이 보관·전시돼 있다. 강서구의회는 결의안에서 “서울 강서구는 조선 후기의 화성이자 우리 고유의 화풍인 진경산수를 창안하신 겸재 정선 선생이 양천현령으로 5년간 봉직하신 곳”이라면서 “강서구는 이러한 겸재 정선 선생과의 인연과 진경산수화를 후세에 계승 발전시키고자 2009년 4월 양천현아가 있던 궁산 자락에 겸재정선미술관을 개관하고 유물수집, 전시, 교육, 학술대회, 문화사업 등 다방면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겸재정선미술관) 개관 이래 지금까지 유물수집 활동을 계속한 결과 원화 23점을 보유 전시하고 있고, 매년 겸재 학술대회 및 겸재논문현상공모 사업을 통해 연구결과를 논문집으로 발간하고 있다”면서 “겸재정선미술관 주관으로 매년 12개 관련 강좌를 개설 운영하여 200여명의 후학들에 의해 겸재 선생의 회화정신과 진경산수화의 가치에 대하여 많은 논의의 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중견화가들을 대상으로 19년째 약 3,800여명이 참여한 겸재진경미술대전을 개최하여 겸재의 진경산수화를 한국화적 또는 서양화적으로 해석하여 표현한 작품들을 시상하고 전시해 오고 있으며, 20~30대의 젊은 화가들에게는 내일의 작가전이라는 공모대회를 통해 진경산수화를 젊은 세대의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서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을 12년째 계속해 오고 있다”며 이제까지 강서구가 얼마나 겸재정선의 정신과 화풍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설명했다. 강서구의회는 결의안의 마지막에 “인왕제색도가 학문 연구와 전시 문화 활동에 큰 원동력이 되어 한국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강서구에 위치한 전문미술관인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히며 인왕산제색도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강서구는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청원 참여운동은 ‘서울시 강서구 인왕제색도 유치 추진위원회’를 주축으로 진행 중이다. 목표 인원은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인 20만명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청원은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청원에 동의하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www.president.go.kr)에 접속 후 ‘인왕제색도’를 검색, 해당 게시물을 찾아 ‘동의’ 의사를 표시하면 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인왕제색도’ 유치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국민청원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서구는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지하철역 거리홍보와 함께 현수막, 배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 전방위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인왕제색도’ 있을 곳은 당연히 강서 겸재정선미술관”

    “‘인왕제색도’ 있을 곳은 당연히 강서 겸재정선미술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으로!” 강서구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부에 기증한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청원 참여운동은 ‘서울시 강서구 인왕제색도 유치 추진위원회’를 주축으로 진행 중이다. 목표 인원은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인 20만명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청원은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청원에 동의하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www.president.go.kr)에 접속 후 ‘인왕제색도’를 검색, 해당 게시물을 찾아 ‘동의’ 의사를 표시하면 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인왕제색도’ 유치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국민청원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서구는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지하철역 거리홍보와 함께 현수막, 배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 전방위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으로 비가 개는 인왕산을 호탕한 필묵법으로 그려낸 걸작이다. 이런 명작을 강서구가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은 겸재 정선과 강서구와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겸재 정선은 영조임금의 명에 따라 5년 동안(1740~1745) 지금의 강서구청장에 해당하는 양천현령을 지냈다. 2009년 4월 강서구에 ‘겸재정선미술관’이 지어진 이유다. 연면적 3305㎡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미술관에는 겸재 정선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청하성읍도’, ‘귀거래도’, ‘총석정도’, ‘피금정도’ 등 원화 23점이 보관·전시돼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우리 구의 겸재정선미술관은 ‘화성’(畵聖) 겸재에 특화된 미술관으로 인왕제색도가 이곳과 함께한다면 작품의 가치는 물론 겸재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인왕제색도’를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도록 구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보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세상에 돌려준 미술품 3290점… 서세옥 화백의 ‘마지막 소통’

    세상에 돌려준 미술품 3290점… 서세옥 화백의 ‘마지막 소통’

    정선·김정희 등 수집품 990여점도 포함생전 미술관 건립 등 60년 동안 지역 공헌장남 서도호 작가 “주민들 예술 누리길”“아버지는 입버릇처럼 ‘작품은 관객과 소통할 때 존재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서울 성북구에 아버지의 작품 수천 점을 기부하는 일은 저희 가족에게는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생 소장한 미술품을 대거 사회에 기증한 이후 미술계에 ‘문화 기부’ 바람이 불고 있다. 예술 작품 소장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별세한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서세옥(1929~2020) 화백의 유족이 작품 3290여점을 지역 사회에 내놨다. 서 작가의 작품 2300여점과 작가가 평생 수집한 소장품 990여점이다. 서울 성북구는 60년 넘게 성북구에서 살면서 예술 활동을 펼친 서 작가의 유족과 12일 성북구청에서 ‘故 서세옥 작품 및 컬렉션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 작가는 생전에도 자신의 작품을 성북구에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 왔다.현재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 작가의 장남이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 작가는 이날 화상을 통해 협약식에 참여했다. 서씨는 “기증품 중에는 아버지의 작품 외에도 아버지와 영향을 주고받았던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돼 있다”면서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번에 기증된 작품 3290여점은 구상화, 추상화, 드로잉 등 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2300여점과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소정 변관식의 작품 등 작가가 생전에 수집한 컬렉션 990여점이다. 서 작가는 별세하기 전까지 성북구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1978년 서 작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성북장학회는 지역의 저소득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09년 문을 연 자치구 최초의 등록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고,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넘게 명예관장과 운영자문위원으로서 큰 역할을 해 왔다. 성북구는 지역을 위해 힘을 쏟은 서 작가를 추모하고 그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미술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앞으로 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는 미술관이 건립되면 성북구의 중요한 미술 문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성북에서 활동한 근현대 예술가들의 가치와 지역 내 예술 자원을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수묵 추상 거장’ 故서세옥 화백 유족, 소장품 3290점 성북구 기증

    ‘수묵 추상 거장’ 故서세옥 화백 유족, 소장품 3290점 성북구 기증

    “아버지는 평소 ‘작품은 관객과 소통할 때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서울 성북구에 수천 점의 작품을 기부하는 일은 저희 가족에게는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별세한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고 서세옥(1929~2020) 화백의 유족이 서 작가의 작품과 고인이 평생 수집한 소장품 등 작품 3290여점을 서울 성북구에 기증했다. 60년 넘게 성북구에서 살면서 예술 활동을 펼친 서 작가는 생전에도 성북구에 자신의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서 작가의 유족은 12일 성북구청에서 열린 기증 협약식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만나 고인의 이 같은 뜻을 전했다. 현재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 작가의 장남이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 작가는 이날 화상을 통해 “기증품 중에는 아버지의 작품 외에도 아버지와 영향을 주고 받았던 동시대의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면서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 3290여점은 구상화, 추상화, 드로잉 등 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2300여점과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소정 변관식 등 서 작가가 생전에 수집한 작품 990여점으로 구성돼 있다. 구 관계자는 “이번 기증을 통해 서 작가 작품 세계의 전모를 파악하는 동시에 수집가로서의 면모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작가의 가치와 기증의 의미를 기릴 수 있는 미술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작가는 타계하기 전까지 성북구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1978년 서 작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성북장학회는 지역의 저소득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서 작가는 2009년 문을 연 자치구 최초의 등록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며, 명예관장으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이 구청장은 “향후 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는 미술관이 건립되면 성북구의 중요한 미술 문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성북에서 활동한 근현대 예술가들의 가치와 지역 내 예술 자원을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별도 전시실 검토하라”…문대통령, 삼성미술품 특별관 검토 지시

    “별도 전시실 검토하라”…문대통령, 삼성미술품 특별관 검토 지시

    문대통령 “기증정신 살려야”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점을 국가 미술관 등에 기증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전용 공간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내부 회의에서 “(유족들이)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언급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정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내에 새로운 전시공간을 만들거나, 아예 별도의 미술관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장고(박물관 등에 작품이 보관되는 장소)도 부족하고, 이번 기증을 계기로 문화재 기증이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며 “미술관과 수장고 건립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이건희, 미술품 2만 3000점 기증…유산 1조원도 의료사업에 기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역대급 사회공헌 계획을 공개했다. 이건희 회장의 사재 1조원을 출연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나선다. 또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2만 3000점에 달하는 미술품은 국가 미술관 등에 기증한다. 유족이 납부할 상속세는 12조원 이상으로 사상 최고액이다. 재계는 이건희 회장 재산의 60% 정도가 세금, 기부 등으로 사회에 환원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이건희 회장의 상속인들은 앞서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사회환원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 1000여건, 2만 3000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과 문화재, 유물·고서·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 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한다. 김환기 화가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모네,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샤갈, 피카소 등 유명 서양 미술 작품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기증된다. 일부 근대 미술 작품은 작가의 연고지 등을 고려해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한다. ‘이건희 컬렉션’의 규모와 가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삼성측은 “이 회장이 보유하던 미술품의 대부분을 사회에 기증하는 것”이라며 “지정문화재 등이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삼성가의 역대급 사회공헌, 실행이 중요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30일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어제 역대급 사회공헌 계획을 공개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사재 1조원을 출연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나선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2만 3000점에 달하는 미술품은 국가 미술관 등에 기증한다. 유족이 납부할 상속세는 12조원 이상인데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재산 60%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앞서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며 사재 출연 계획을 밝혔는데, 이 금액이 1조원가량이다. 이 돈이 사재 출연 약속 13년 만에 유족들의 뜻에 따라 사회에 환원되는 것이다. 유족들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등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도 총 3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 소장 미술품 1만 1000여건, 2만 3000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이 중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등 국보 14건과 보물 46건이 포함돼 있다. 김환기 화가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을 비롯해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달리, 샤갈, 피카소 등 유명 서양 현대작가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미술계는 이 회장의 기증 미술품이 시가로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장 유족의 이번 사회공헌 발표는 부의 재분배 차원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 일가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 회장은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죽어서 입고 가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도 생전에 사회 환원 철학이 각별했던 이 회장이 사후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사회에 유산을 남기고 떠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재계를 중심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요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역대급 사회공헌에 대해 사면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없지 않다. 삼성도 이번 사회공헌이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 없다고 선을 긋고, 사회공헌은 발표대로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
  • 정선·김홍도·모네·피카소… 국보·보물만 60점 ‘세기의 기증‘

    정선·김홍도·모네·피카소… 국보·보물만 60점 ‘세기의 기증‘

    소유한 국보·보물 중 절반 ‘국민 품으로’단원 김홍도 마지막 작품 ‘추성부도’ 포함모네·피카소 작품 없던 국립현대미술관‘수련이 있는 연못’ 등 소장해 위상 높여박수근 미술관 등 지역에도 143점 기증이건희 컬렉션 6월부터 국민에게 공개황희 “李부회장 사면과는 별개의 사안”“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했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뜻이 유례없는 대규모 미술품 국가 기증으로 활짝 꽃을 피우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삼성의 공식 발표 이후 후속 브리핑을 열어 삼성가 유족들이 고인이 소유한 고미술품, 국내 유명 작가의 근대미술 작품과 세계적인 서양화 작품 등 2만 3000여점(1만 1023건)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개인 컬렉션으로는 기증 규모도 사상 최대일뿐더러 작품 가치와 수준에서도 국내외를 통틀어 손꼽힐 만한 ‘세기의 기증’이라는 평가다. 미술계에선 감정가 2조 5000억~3조원을 넘어 시가로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의 마지막 그림인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를 비롯한 국보 14점, 보물 46점 등 국가지정문화재 60점과 청자·백자 등 도자류, 서화·전적류,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하는 고미술품 2만 1693여점(9797건)을 기증받는다. 국가지정문화재는 상속세를 내지 않지만 유족은 이번에 고인이 소유한 국보 30점, 보물 82점 가운데 절반가량을 국민 품으로 돌려보냈다. 특히 ‘인왕제색도’는 교과서에도 실린 조선 회화의 걸작으로, 이 회장이 생전에 겸재의 ‘금강전도’와 더불어 가장 아꼈던 작품으로 알려졌다. ‘금강전도’는 기증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1946년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기증을 포함해 지금까지 문화재 43만점을 수집했다. 이 중 기증품은 5만점으로, 이번 ‘이건희 컬렉션’ 2만여점은 전체 기증 문화재의 43%를 차지한다.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최상의 퀄리티를 지닌 국보급 문화재가 한꺼번에 기증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전 국민이 향유할 수 있게 박물관이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국립현대미술관에는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등 한국 대표 작가의 근대 미술작품 460여점과 모네, 고갱,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을 합해 1488점(1226건)이 간다.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이 포함됐다. 또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샤갈의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을 비롯해 피카소, 고갱, 르누아르의 작품도 여러 점이다. 자코메티, 로스코, 베이컨 등 서양 현대미술품들은 기증 목록에 오르지 않았다. 이날 삼성 발표에서 리움, 호암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에 대한 미술품 출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미뤄 유족들이 물려받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모네와 피카소 작품이 단 1점도 없었던 국립현대미술관으로선 단번에 위상이 올라가게 됐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한 해 소장품 구입 예산이 50억여원에 불과한 국립현대미술관이 그동안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세계적 미술품들을 대량 갖게 됐다”면서 “이번 기증이 문화 선진 국가로 나아가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대구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제주 이중섭미술관, 강원 박수근미술관 등 지역 미술관 5곳과 서울대 등에도 총 143점을 기증하기로 했다. 전남도립미술관에는 의재 허백련, 오지호, 김환기, 천경자 등 지역 작가 9명의 작품 21점이 간다. 대구미술관에는 이인성, 김종영 등 대구 작가의 작품 21점을 안겼다. 박수근미술관은 박수근의 유화와 드로잉 등 18점을 기부받았다. 이건희 컬렉션은 오는 6월부터 기관별로 국민에게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선 대표 기증품을 선별해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열고, 내년 10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가제)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을 시작으로 9월 과천, 내년 청주 등에서 특별·상설 전시를 마련한다. 더 많은 국민이 문화유산을 향유하도록 지역 박물관과 공립미술관 순회 전시도 계획 중이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건희 컬렉션을 위한 별도 시설 건립 계획에 대해 “(이 회장 유족의 기증으로) 작품도 많아졌고,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비슷한 기증들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어 어떤 형태가 됐든 미술관과 수장고를 새롭게 건립할 생각이 있다”면서 “‘근현대 미술관’ 형태로 할지, 기증자 컬렉션으로 할지 검토하고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증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별개의 사안”이라며 “고인이 생전에 밝혔던 훌륭한 정신을 실현한다는 사안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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