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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의 북경정책 저변/전직 미 외교관 레빈 분석

    ◎뿌리깊은 미의 대중 오해 전 미국외교관이자 아시아협회 홍콩지국장인 버튼 레빈은 최근 미국이 중국을 오해한 데서 대중국정책이 잘못돼왔다고 비판하고 중국 인권문제 개선요구도 경제적 관계가 우선돼야 한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서 지적했다.다음은 그의 기고요약. 지난 세월동안 미국은 줄곧 중국에 대해 잘못 이해해왔다. 이같은 오해는 지난 19세기말에 뿌리를 두고 있다.당시 중국내 미국의 활동은 주로 선교와 관계가 깊었다.이후 미국인은 자신들을 중국에 대한 시혜자로 여겨왔다.미국은 중국에 종교·의료적 도움,교육·경제적 및 기술적 지원 등을 주었을 뿐 아니라 영국·프랑스와는 달리 중국의 영토를 차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게다가 워싱턴은 중국을 구하기 위해 일본과 싸우기도 했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은혜의 보답을 바라다가 실망만 갖게 됐다.사실 중국에서 일어난 첫 공식적 시위는 지난 1905년 배타적인 미국의 이민정책을 반대한 반미시위였다. 국민당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공산당이 49년 권력을 장악했을 때 미국의 반응은 일종의 불신이었다.미국에 신세진 국민이 어떻게 공산주의로 돌아설 수 있는가.이에 대해 미국이 생각해낸 정답은 다음과 같다.공산주의를 받아들인 것은 국민이 아니라 인민을 속인 반역적인 지도자일당이라는 것. 이 엉터리 같은 생각은 그후 미국의 국내및 국외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이는 매카시즘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미국은 중국의 지도자들을 악마로 만듦으로써 전략이나 외교의 여지를 남겨놓지 않았다. 중국을 소련의 앞잡이로만 보는 워싱턴의 시각,공산주의정부는 인민의 대표가 아니라는 미국의 불신 등은 현대 중국역사의 역동성에 대한 무지의 소치다. 중국은 베트남에서 미국이 겪은 불운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워싱턴측은 베트남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중국 팽창주의의 일환으로,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을 중국의 시녀로 보았다.미국은 베트남을 「민족해방」전쟁을 통해 세계를 제패하려는 중국의 시험장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미정부가 이처럼 무시무시한 혁명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중국은 사실자신의 나라도 제대로 통치하지 못했다.대약진운동·문화혁명을 통해 자국에 생채기만 냈을 뿐이다. 미국사회에 혼란을 일으켰던 베트남은 미국이 중국을 오해함으로써 낳은 비극적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었다.이는 미국인이 중국을 판단하거나 대응함에 있어 겸손하고 용의주도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중국의 인권문제를 취급하면서 또 중국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89년 천안문사태의 유혈진압은 끔찍했다.워싱턴이 중국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북경을 비난한 것은 옳았다.반면 곧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고위급 비밀특사를 중국에 보내 양국간 관계에는 실질적으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밀담을 나누게 한 것은 큰 실수였다. 당시 미 정책입안자들은 천안문사태 이후 일어난 일들이 모택동주의자들의 복귀가 아니라 중국정부에 의해 잘못 취급된 불행한 일이었으며 중국내에 개방사회를 향한 움직임과 개혁이 재개됐다는 것을 명확히 알아냈어야 했다. 또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한 뒤 그가 중국외교정책의 초석으로 인권문제를 삼은 것도 현실을 잘못 이해한 본보기다.클린턴 행정부가 인권문제에 집착하고 있을 때 중국인은 지난 50년동안 어느 정도 나아진 자유와 높은 생활수준을 즐기고 있었다. 클린턴 행정부는 무역거래에서 최혜국대우를 해주지 않겠다고 위협하면서 큰 총을 꺼내 중국에 들이대며 경고했다.『인권문제를 개선하라.그렇지 않으면 쏘겠다』그러나 북경은 개선하지 않았고 워싱턴은 총을 내렸다.중국은 이미 이를 알고 있었다. 클린턴 행정부의 인권문제에 대한 잘못된 접근은 미국을 과민하게 만들었으며 이제 미·중관계를 괴롭히는 사안이 됐다.인권문제에서 퇴각한 미국의 굴욕감은 복수심에 불타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미국의 경제적 관계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개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중국을 민주주의로 전환하게 하는 것은 미국 사업가들과의 접촉이 아니다.미·중 경제관계는 중국의 삶에 수천명의 홍콩거주 중국인과 대만인을 끌어들인다.이들은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중국에 살거나 방문할 것이고 무역을 증진시키려 할 것이다. 이들은 힘있는 전보세력이다.이들은 다른 사상·행동·가치 등을 심게 되며 권위를 파괴한다.가라오케·디스코 등 쓸모없는 것을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이는 자유를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의 인권상황은 즉시 개선돼야 한다.죄수에 대한 고문을 비롯해 심각한 학대,즉결사형집행 등이 비일비재하다.그러나 중국은 이제 겨우 자급자족 경제상태다.모든 사람이 살기 위해 동물처럼 일하고 있다.산업혁명 이전에 서양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태가 지배했다. 자급자족의 낮은 경제상태에서는 개인의 존엄에 관한 관심은 별로 없다.사회적인 부가 증가해 교육이 확대되고 여유가 생겨야 이런 생각이 싹튼다.그때 가서야 개인이나 국가가 존경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국가를 대하게 되는 것이다.
  • 「삼풍」 직원들의 비애/이순녀 사회부기자(현장)

    ◎죄인취급 따가운 시선에 얼굴도 못들어 「살아남은 자의 고통」­.겉보기엔 멀쩡하던 건물이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직전,담배를 피우기위해 A동 1층매장 밖으로 잠깐 나온게 목숨을 건진 계기가 된 삼풍백화점 잡화부직원 김진원(28)씨.그는 『살았다』는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전에 주위의 따가운 눈총부터 받아야 했다. 동료직원을 잃은 슬픔으로 병원 영안실과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헤맸던 김씨는 「붕괴의 위험성을 미리 알고서도 장삿속 때문에 무리하게 영업을 강행하다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악덕 백화점의 직원」이라며 자신을 몰아붙이는 희생자가족들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 김씨는 『살아나긴 했지만 나 역시 피해자의 한사람』이라는 말을 차마 건넬 수 없어 죄인된 심정으로 위로의 말만 건네고 돌아서기를 수십번.그러나 이것은 참을 수 있었고,당연히 자기가 책임져야 할 몫으로 여겼다.삼풍직원이라는 이유로 사고현장의 구조작업 자원봉사를 거절당했을땐 울컥하는 마음을 꾹 눌렀다고 했다. 김씨처럼 피해자이면서 주위로부터 가해자인양 지탄받으며 첫날부터 남모르게 구호활동을 펴고 있는 삼풍직원은 모두 80여명.하루 2교대로 구조현장에 투입돼 유품 및 시신확인등의 지원활동을 벌이다 보면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동료직원들의 간호에 매달리는 날 등 집에 못들어가는 날이 더 많지만,누구 하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 궂은 비가 내리는 8일,이날도 모두들 마찬가지였다.고객과 동료의 습득물확인을 위해 이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는등 동분서주했다.자기의 앞날도 걱정이 될텐데 거기에는 조금도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았다.한 직원은 『희생된 고객과 동료직원의 유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일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가까스로 화를 모면한 직원들이 주위의 비난과 지탄때문에 떳떳이 얼굴조차 드러내지 못하고서 조심스럽게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고현장­. 그러나 구속된 아버지와 형을 대신해 사태수습에 나서야할 셋째아들 이한창 전무와 다른 임원진은 아무리 둘러봐도 없어 무척 대조적이었다.
  • 6·27개표 마감… 여 야 각당 표정

    ◎잇단 고립 대책회의… 정국운영 숙의/민자/선전 불구 「지도부 갈등」 의식 말 자제­민주/전국서 축전 쇄도… 「당선자 대회」 계획­자민련 민자당의 부진,민주·자민련의 선전과 약진으로 나타난 6·27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민자당은 28일 잇따라 수뇌부회의를 열어 대책마련에 부심한 반편 민주·자민련은 여세를 몰아 당세확장을 위한 내부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자당◁ ○…이날 상오 선거대책기획위원회와 고위선거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패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국정운영 대책을 숙의했다. 고위선거대책위원회에서 김덕룡 사무총장은 『선거를 책임지고 주도해온 사무총장으로서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에게 죄송함과 당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곤혹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이춘구 대표는 『당으로서는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특히 공명선거에 앞장서 선거문화 개선에 기여한 점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애써 자위했다.이대표는 『다만 정치지도자들이 개인의 정치목적을 위해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지역분할구도를야기하는 것을 막으려 했으나 막지 못한게 유감』이라고 선거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성명을 통해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당으로서 당을 쇄신,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박대변인은 그러나 당정개편 또는 당직자일괄사퇴설등에 대해서는 『그런 논의는 없었다.비약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대표는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상오 8시40분쯤 당사로 출근했으나 시종 무거운 표정이었으며 김총장등 당직자들도 대부분 사무실 문을 닫은 채 외부출입을 삼가는 모습이었다.이대표는 이날 당사 근처 음식점에서 당직자들에게 조촐한 위로오찬을 갖기에 앞서 김대통령과 한차례 전화통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도 지도부층의 「난기류」를 의식,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이기택총재가 밀어준 장경우경기도지사후보의 참패로 선거기간중 잠복했던 내분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고위 당직자들은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의 고전을 조심스레 점치기도 한다.민자당이야 심기일전할 게 뻔하지만 민주당은 「논공행상」이나 당리당략에 얽혀 자중지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총재가 이날 조순 서울시장당선자의 인사를 받은 뒤 아무말 없이 당사를 떠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한 측근은 『향후 거취문제 때문에 서울시내의 모호텔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혀 모종의 결단을 심사숙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근태 고문도 『이번 선거의 승리가 대선이나 총선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계속되면 코너에 몰린 여당이 어부지리를 챙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29일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이번 선거에 대해 소회를 피력할 예정이었으나 「모양새」가 좋지 않는다 측근들의 권유로 돌연 취소했다.한편 28일 김이사장의 일산 자택에는 인사차 찾아온 당선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민련◁ ○…마포당사는 이날 하루종일 전국에서 축전이 쇄도하는등 전날밤의 선거상황실의 열기가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새벽 2시가 넘어 귀가했던 김종필 총재는 이날 아침 일찍 다시 마포당사로 나와 기자간담회를 갖는등 「압승」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민자당은 선거 결과를 경건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야당이라고 해서 사사건건 반대만 하지는 않을 것이며 김영삼 대통령과 국가차원에서 협력해야 할 일이 있으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짐짓 여유를 보였다. 김총재는 그러나 당 홍보국이 밤을 새워 「자민련 압승 요인 분석」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선거 결과에 너무 자화자찬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꾸짖기도 했다. 한편 자민련은 29일 마포당사에서 「지방선거 당선자대회」를 열어 분위기를 다시 한번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여 야의 승인·패인 분석/지역분할주의·「공권력 투입」 등 악재­민자/DJ 지원유세로 「호남표」 결집 효과­민주/「지역바람」에 경쟁력 있는 인물 공천­자민련 여야는 28일 지방선거 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평가하면서 정치판도의 변화 가능성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민자당◁ ○…침울한 분위기속에 이춘구대표 주재로 고위선거대책위를 열어 선거 결과를 「민심」으로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회의에서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자민련 김종필총재에 의한 「지역분할주의」였고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땅따먹기」식 선거양상의 원인을 민자당 스스로 제공했다는 반성론을 제기하고 있다.한 당직자는 『자민련 김총재를 쫓아냄으로써 김대중이사장이 정계복귀를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고 이때문에 호남과 충청권이 뭉치게 됐다』고 분석했다. 당 관계자들은 선거운동 방식에서도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한다.사전에 아무런 대비도 없이 여당의 「프리미엄」으로 인식됐던 돈과 조직을 완전히 배제하면서 상상 밖의 어려운 선거를 치러야만 했다는 것이다.한 당직자는 『여당이 돈 안드는 선거를 하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기초 및 광역단체장,광역의원 등 3개선거운동을 하나로 묶지 못하고 「손따로 발따로」식의 선거운동을 한 것도 참패를 부채질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중앙당과 시·도지부간,또는 중앙당 내부에서 마찰을 빚었거나 지구당위원장들이 기초단체장선거에만 매달린 지역은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그만큼 조직이 따로 놀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통신 노사분규와 관련,조계사 및 명동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 등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지역감정에 기대서가 아니라 그만큼 현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을 지지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호남을 제외하더라도 서울에서 시장과 23개 구청장을 당선시키고 시의원의 90%이상을 민주당이 차지한 것이 바로 국민들 사이에 「반민자」기류가 팽배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현정권 2년반 동안의 실정에 대해 국민들이 가혹한 평가를 내린 것』이라며이번 선거결과가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당연한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원유세는 다소 이완될 조짐을 보이던 호남표를 결속시키는 효과와 함께 정당대결구도를 굳히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무엇보다 적절한 공천을 첫번째 승인으로 꼽는다.강원의 최각규 당선자와 충남의 심대평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나섰어도 충분히 당선됐을 만큼 인정받는 「지역의 인물」들이라는 설명이다. 또 대전의 홍선기 당선자와 충북의 주병덕 당선자 역시 어느 당이라도 탐냈을 경력과 능력의 소유자들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지역대결구도를 무시해도 경쟁력있는 후보들이 「자민련 바람」을 등에 업었으니 예상외의 표차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는 풀이다. 그러나 인천에서는 『선거전 초반의 우세를 후보의 고집으로 다 까먹었다』는 질책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강우혁 후보는 「바람」을 불러 모으는데 효과적인 정당연설회를 한사코 거부한데다 최대지지기반인 충남향우회를 찾으라는권고마저 철저히 무시했다는 것이다. 반면 경남에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좀 더 지원이 필요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선전한 김용균 후보에 적절한 지원이 있었다면 당선까지는 아니었어도 민자당 텃밭을 헤집어 놓는 상징적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대구의 이의익 후보는 비록 2등에 그쳤지만 민자당후보에 앞서 그래도 현상유지는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박준규 최고고문과 김복동 수석부총재,박철언 부총재등 이른바 TK(대구·경북)지역인사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김총재의 생각인 듯하다.
  • 서울시장 출마 「빅3」 3작가 밀착취재

    ◎민자 정원식/「컴퓨터 황소」… 경륜·안정감 돋보여/“서울 면모일신” 공약은 듣기만해도 흐뭇 열전 16일의 본격적인 지자제선거전 그 첫날의 막이 올랐다.정원식 후보의 정당연설회장이라는 마포구 홍익대근처의 철도부지 공터를 물어물어 찾아갔다. 유세장에 가는 길은 예외없이 교통체증으로 짜증이 난다.유세 때문이 아니라 날이면 날마다 시달리는 서울의 교통지옥 때문이다.수돗물은 위험해서 마시지 못한다고 성분도,청결도도 알 수 없는 생수 한사발을 먹고 나선 배가 더부룩하고 초여름의 더위에 달구어진 매연바람이 숨을 막는다. 『정말 서울은 사람 살 곳이 못돼』길을 나서면 한두번은 내뱉는 말이다.민선시장이 들어서면 마음놓고 수돗물도 마시고 확 뚫린 길을 시원하게 달리고 맑은 공기 마시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그 속시원한 해결책은 가지고 있을까.그 기대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권자가 유세장으로 몰려가는 것일 게다. 첫날이어서 그럴까.아침 10시가 넘었는데도 청중은 2백∼3백명이 그것도 노인·부녀자만 연단 밑에 모여 있다.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 전문운동원이 마이크를 잡고 정원식후보가 왜 서울시장에 당선되어야 하는가를 장황하게 설명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열시반부터 열겠다면 광역후보·기초단체후보는 적어도 30분 전에는 와 있어야 하고 자원봉사를 맡았다는 인기연예인도 30분 전쯤에는 도착하여 춤추고 노래는 못할망정 유세장분위기를 띄워야 하는데 그들마저 30분,1시간 지각이다. 길이 막혀 지각을 했으면 바로 그 교통난을 이렇게 해소하겠다고 말문을 열었으면 좋겠는데 누구 하나 사과 한마디 없다.시간이 흐르면서 청중의 숫자도 불어나 2천여명이 되었다.비로소 유세장다운 열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땡볕에 앉아 있는 청중은 깔판을 빼내어 고깔모자를 만들어 쓰고 맨바닥에 앉아 연사들의 유세를 경청하는 열의를 보였다. 『정원식 정원식』연호소리와 함께 정 후보가 황소 같은 육중한 몸을 연단 위에 나타냈다.노익장의 전총리는 그의 별명인 컴퓨터 황소답게 특유의 미소를 띠며 청중의 환호에 두팔을 높이 들었다. 교육자이며 인격자인 동시에 누구보다 노련한 정치력과 행정력·운영능력을 갖춘 새서울 건설의 구원자는 정원식뿐이니 합심하여 밀어주자는 전원일기 김회장,최영한(최불암)의원의 열변이 터져나오자 다시한번 정원식 연호소리가 메아리졌다. 이어서 마포구청장후보의 연설이 계속되며 한표를 부탁했고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나서서 기초단체장후보들의 인사소개가 이어졌다.역시 하이라이트는 정원식후보의 연설이었다.돈은 막고 입은 연다는 이번 선거의 특색답게 말의 성찬이 이루어졌다. 교통난 해소,맑은 물 먹기,쾌적한 환경조성,서울시 빚청산,통일조국의 수도 서울로 면목을 일신하겠다는 정 후보의 공약은 시장만 되면 틀림없이 실현될 것만같이 호소력 있게 들려온다.말만 들어도 흐뭇하고 기분좋다.강물이 흐르지도 않는데 다리를 놔주겠다고 공약을 하는 사람이 정치가라 하지만 누가 되든 이번만은 부디 그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유세장을 뒤로 했다.아무튼 유세가 끝나도 교통비다,점심값이다 하며 돈봉투 안돌아다니는 것만 보아도 이번 선거는 유사이래 깨끗한 선거가 되는구나 싶어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민주 조순/사려깊고 겸손… 신선한 연설 인상적/난마처럼 얽힌 서울시문제 해결사 될듯 가끔 내가 일하는 치과에서 『전에는 얼음도 깨물어 먹고 병마개도 이빨로 따곤 했는데 요즘은 이가 시리고 흔들린다』고 하는 환자를 만난다.그런 환자에게 내가 말한다.『이로는 얼음을 깨물어 먹거나 병을 따서는 안됩니다』 나는 오늘하루 조순 후보와 동행했다.그러면서 우리는 혹시 병마개를 이빨로 따고 얼음을 깨물어 먹는 시장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오늘 조순 후보는 현대미술관에서 박수근 회고전을 보았다.그리고 경인미술관에서 유홍준 교수,김초혜 시인,소설가 윤정모씨,화가 김정헌씨등과 함께 문화예술인 모임을 가졌다.그리고 명동유세와 신림동유세에 참석했다.조순 후보의 첫나들이가 미술관과 인사동에서 시작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특히 신림동에서 그의 연설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언제나 조용하기만 하던 조순후보의 변화는 놀라운 일이었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우리는 이번 지방자치선거에서 승리해야겠습니다』『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무능하고 오만하며 비전 없이 표류하는 집권층에게 단호한 각성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집권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온 그의 신중한 태도에 비추어볼 때 그의 말은 참으로 신선했다. 나는 솔직히 지금 서울이 안고 있는 심각한 위기에 대해 후보들이 얼마만큼 느끼고 있을까 궁금했다.누가 이 위기의 도시에서 시민을 구할 것인가. 나는 시민이 조순 후보는 사람은 좋은데 추진력이 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강력한 시장이라….우리 속담에 「싸우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지난 시절 군사문화의 잔재로서 소위 「빨리빨리」「후다닥 밀어붙이기」논리에 너나 할 것 없이 빠져 있지는 않은가.무언가 화끈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불도저식 시장을 원하고 있지는 않은가. 바로 이런 우리의 요구위에서 성수대교는 만들어졌으며 가스관이 폭발했다.나는 그런 전지전능한 시장은 있을 수도 없고 바라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우리 국민이송수관이 몇개이며 그 예산이 어림잡아 얼마이고 하는 퀴즈문제에 집착하거나 서울의 문제를 단번에 고칠 수 있다는 쾌도난마식 공약에 현혹된다면 우리는 계속 위기의 서울을 만들어나가게 될 것이다. 그는 말했다.우리 사회가 잘못된 추진력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그는 또 말했다.야당을 택하지 않고 야당후보를 밀어주지 않고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서울시장만으로 서울시를 훌륭하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라고.그는 미술관에서 「치원여민」이라는 휘호를 써주었다.「시민과 더불어 멀리 도달한다」는 말이라 했다.옳은 말이다.시장은 시민의 자발성을 끌어내 그들과 함께 문제해결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우리가 급하다고 해 이빨로 병마개를 따는 식의 강력한 시장을 원한다면 우리는 성수대교식 서울을 갖게 되리라. 조순,그는 사려깊고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다.그는 소신있지만 독단적이지 않은 사람이다.그의 이런 민주적인 사고와 태도야말로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서울시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풀어가리라.그는 능력있지만겸손하며,그는 냉철하지만 온유하다. 오늘 내가 그를 보고 느낀 점이다.무엇보다도 그는 시민에게 배우고 시민을 두려워하는 서울시장이 될 것이다. ◎무소속 박찬종/소탈·친근미 넘쳐… 시민후보 실감/악수 유세 인기… 시민들 자원봉사 자청 D­15.6·27선거를 15일 앞둔 12일 아침7시50분.서울시민후보를 자처하는 무소속 박찬종후보는 제1한강교 중지도에서 이틀째의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이번 서울시장선거 이슈의 하나로 떠오른 교통체증에 그의 이동차량 갤로퍼(서울2 서7582)가 발목이 잡혀 예정된 시간보다 20분이나 늦은 시각이었다. 이원등 상사의 동상이 마주한 자리에 멀티 큐브차량을 배경으로 선 박찬종 서울시민후보는 노량진쪽에서 강북으로 입성하는 출근차량을 향한 손인사를 시작했다. 8시50분,박찬종 서울시민후보는 선거유세 사상 유례가 없던 첫 손인사유세를 끝내고,1㎞ 서쪽에 자리잡은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이동,9시5분부터 흔듦에서 만남으로 변형된 악수유세를 시작하였다.상인들의 요구로 의자에 올라서 핸드폰을 이용한 10분 정도의 즉석연설이 끝나자,비린내가 발린 손을 앞치마에 급히 문지른 한 아낙이 안겨들듯이 손을 잡으며 귀밑으로 다가들어 뭔가 나즉하게 속삭였다.박후보의 손짓에 참모 하나가 다가가는 동안 조기를 파는 김상기씨(36)가 외상장부를 내밀어 사인을 받았다.「김상기씨 감사합니다.박찬종 1995년 6월12일」 9시40분,악수유세를 마친 박 후보가 아침식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들어간 곳은 수산시장 지하실 수산회관.1인분에 4천원인 우럭매운탕을 시키고 수행기자들과 노면담화식의 기자회견이 벌어졌다. 누군가 아낙이 귀에 속삭인 내용을 물었다.지원금을 보내고 싶으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것.박 후보측에 답지한 현재의 지원금은 약 1억원 안팎.법정선거자금 14억2천여만원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신문 5단통광고 2회 광고비에 해당하는 1억원으로 임대한 멀티큐브차량으로 박찬종 서울시민후보로서의 이미지선거,정책차별화선거로 지역할거주의를 앞세운 3김의 선거전략을 극복할 의지를 확실히 했다. 식사가 끝난 시각은 10시45분.자리에서 일어나는 박후보의허리띠가 없었다.서둘러 새벽에 나오다 저지른 실수였다.제1한강대교를 지나면서 그가 허리띠를 매지 않은 사실을 발견한 유권자는 몇이나 될까. 10여만원의 식사비용은 그를 지지하는 30대의 시민이 지불했다. 한시간을 민자당사 앞에 자리잡은 대변인실에서 휴식을 취한 박후보는 12시20분 여의도백화점 앞 용달트럭에 마련한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서울이 통일한국의 수도,모스크바와 북경·도쿄를 잇는 동북아의 축 서울,세계의 중심도시 서울로 만들겠다.태어난 곳은 동서남북 다 다른 곳이지만 여러분이 서울이 고향이라고 대답하는 서울로 만들겠다』점심식사를 위하여 나온 직장인들이 삽시에 몰려들었고,주위 건물난간에 무수이 많은 직장인이 나와 손을 흔들어 지지를 표명했다. 점심은 여의도백화점 지하실에 있는 설렁탕집이었다.유세를 취재나온 뉴욕 타임스의 앤드류기자와 즉석인터뷰가 이루어졌다. 박 후보는 4시쯤에 영등포시장앞 연흥극장 근처 육교 위에서 양쪽을 지나는 행인을 상대로,4시40분부터 영등포시장을 돌며 상인을 상대로 유세했다.이어 7시부터 노량진역 소광장에서 그림자처럼 그의 뒤를 따르는 유세 최대의 장비 멀티큐브차량을 배경으로 천여명의 퇴근시민을 상대로 연설했다.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6월27일을 지역할거주의와 패권주의를 종식시키는 위대한 시민명예혁명의 날로 만듭시다!』 박찬종 후보가 서울시민후보인지,6월27일이 위대한 시민명예혁명의 날이 될지는 서울시민이 결정할 것이다.
  • 역사도 수치도 모르는 와타나베/일본 아사히신문 사설

    ◎「조잡한 발언」으로 한일 우호 해쳐 슬프다 자민당 실력자의 인식수준이 이 정도라면 과거를 반성하는 국회결의를 논할 계제가 못된다.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의 발언은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 그의 발언을 요약하면 일본은 한국을 통치한 적은 있지만 한일합방조약은 원만히 맺어진 국제조약이므로 법률적으로 식민지배가 아니며 전후 50년 국회결의에 「식민지」와 「침략」이란 문구는 필요없다는 것. 여기엔 초보적인 오류가 있다.한일합방은 한 나라가 독립을 잃고 이웃나라에 의해 정치·경제·군사·문화적으로 지배당한 역사적 사실이다.이러한 상태를 통상 「식민지」라고 부른다. 합방조약이 원만히 맺어졌다는 주장도 비상식적이다.일본은 1895년 민비를 살해,한국지배권 확립을 노렸다.합방까지는 몇단계를 거쳤지만 가장 악명높은 것은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다.조약체결을 거부한 대한제국 황제에게 이토 히로부미는 『거부하면 더 곤란한 불이익을 각오해야 한다』고 협박했다.일본군의 감시 아래 열린 각의에서 이토는 황제의 조인이 없는 조약을 강제로 체결했다.합방 과정은 「원만」과는 거리가 멀다.와타나베가 이런 경위를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원래 함부로 말하는 정치가로서 이번에도 「원만」이란 표현만은 나중에 취소했지만 외상까지 지낸 사람의 발언치고는 조잡하다. 한·일 국교정상화 기본조약이 조인된지 이달 22일로 만 30년이 된다.걸핏하면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주장하던 일본인의 의식도 점차 변해 최근에는 피해자의 기분을 헤아리는 겸손과 여유도 생겨나고 있다. 93년 한·일 정상회담에서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호소카와 모리히로 당시 총리의 발언은 그런 추세를 상징했다.한국으로부터도 『과거보다 미래를 지향하자』는 말이 자주 들려오게 됐다.그로부터 2년도 못돼 정치가들의 문제 발언과 국회결의 반대로 인해,잘 진행되던 양국간 우호기운이 엉망이 됐으니 슬프고 분하다. 아시아와의 우호를 진지하게 고려해 역사를 정확히 바라보는 능력을 갖추지못한 정치가가 아직까지 활개치고 있다.이게 바로 전후 50년을 맞는 일본의 부각된 모습이다.
  • 달리는 대륙(중국내륙 한국투자 부른다:4·끝)

    ◎개발 열기 가득… “한국추월 시간문제”/“국제법 관례 무시 일쑤”/함정 곳곳에/중아·지방 입장달라 양쪽 접촉해야/당장의 돈벌이 보다는 장기적 접근 바람직 「중국은 빠르게 달리고 있다」 중국의 감숙성 사천성 호남성을 비롯한 내륙을 중심으로 2주일 동안 투자여건 등을 살펴봤던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한국기업인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김회장은 『지난 80년대 말부터 거의 매년 중국을 방문했지만,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이 매우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10년 안에 중국이 세계 경제강국으로 올라설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석형 신도리코사장은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중국은 18·19·20세기가 병존하는 국가로 보였지만 이번에 보니 한국의 60·70·80년대가 함께 있는 것 같다』며 중국의 엄청난 변화를 둘러 본 소감을 말했다.이수영 동양화학 부회장은 『감숙성의 성도인 난주를 비롯한 주요도시에서 새벽 1∼2시까지 공사를 해 잠을 설쳤지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지난 60∼70년대 개발경제 시대를 재현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종일 원주 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이 우리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다른 기업인들의 반응도 대체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정재관 현대그룹 중국 총대표는 『강택민 주석이나 이붕 총리를 비롯한 중국의 지도자들은 바쁜 시간에도 짬을 내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등 온통 경제에 빠져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그는 『우리가 지금 잘산다고 중국을 무시하면 큰일 날 것』이라며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중국에는 6천만명이 현금 10만달러 이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알짜들이 많다.중국의 도로·교통·통신 등 사회간접시설은 우리보다 뒤지지만 많이 개선되고 있다.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은 『시골에까지 도로나 전화시설이 갖춰지는 등 사회기반시설이 생각보다는 잘된 편』이라고 평가했다. 미원그룹의 임수영 중국주재 수석대표는 『당장 돈을 벌 수 있기 위해서가 아닌,장기적인 안목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김영대 대성산업 사장은 『중국내륙은 천연자원은 풍부하지만 사회기반시설이 연안지역에 비해 많이 뒤져 물류비용은 많이 든다』며 『수출보다는 내수 위주의 산업이 유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진출에 유의할 점도 많다.모 그룹의 북경지사장인 A씨는 『외국기업 투자를 유치하면 커미션을 받는 중국인들이 있으며 이들은 유치한 뒤에는 「나몰라」라 한다』며 『한국회사를 상대로 돈을 벌지 못하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욱래 대전피혁공업 회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입장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양쪽에 모두 접촉해 확답을 받아야 뒤탈이 없다』고 말했다.한 재벌그룹의 북경주재 대표인 B씨는 『파트너를 선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중국에는 국제법과 관례가 통하지 않는다』고 중국투자와 교류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중국인들은 현재의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뭔가 의욕에 차 있다.대도시와 중소도시를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건물을 짓고 도로를 포장하고….빵을 먹으면서 자전거로 출근,등교하는 바쁜 중국인들.우리가 지금 여유를 누릴 입장이 아니고 중국을 얕볼 처지도 더더욱 아니라는 게 대표단이 체험한 「소득」이었다.
  • 김진현 서울시립대 총장 취임사

    ◎“인류는 제3물결의 문명사적 변혁 직면/인구·공해 등 도시화문제 해결에 힘모아야” 언론인 출신으로 처음 종합대총장에 취임한 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이 23일 취임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이제 「제3의 물결」을 타고 비상·도약해야 한다는 내용의 독특한 연설을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김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현대도시문명,서울의 도시문화,동북아도시의 위기,인류의 생존양식문제등을 포괄적으로 진단하고 변화와 변혁을 강조했다.연설요지를 소개한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이 서 있는 지반에는 거대한 지각 변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그것은 이 땅의 민주화·경제성장·지방화·자율화,그리고 교육 인구의 구조적 변화로 표현되는 발전 때문이기도 합니다.그것은 또한 세계화·지구촌화·개방화라는 밖의 도전 때문이기도 합니다.그러나 그것은 뒤처진 대학 자체의 결함 때문이기도 합니다.우리 대학이 우리 사회 공동체의 도덕의 중심,정신의 샘,우주관의 햇빛,인격의 모범 그리고 개혁과 진보의 전위가 되기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도덕,윤리,양심,정직,정의,겸손,믿음,인격,신념,용기,지조,사랑,관용,사람다움에 대한 목마름이 강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대학이 키우고 닦고 빛내야 할 덕목들입니다.대학이 앞장서고 정치와 언론과 법조가 더불어 지켰어야 할 명제들입니다. 1995년 금년은 「해방 50주년」이 됩니다.민족 통일의 갈증으로 목이 탑니다.삶의 욕구가 분출합니다.지방화의 구심력과 세계화의 원심력이 긴장하고 있습니다.환경과 성장간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주변 4대강국으로부터의 「제2의 해방」,진지하고 충실한 자주가 필요합니다. 목타는 갈증,분출하는 욕구,증폭되는 긴장,깊어가는 갈등을 풀고 「제2의 해방」을 이룩하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상이 정상으로 제자리를 찾게 하는 일입니다.대학이 진리에,정치가 정의에,언론이 진실에,법이 공평에,관이 봉사에,종교가 하느님에 충실하고,충실한 제자리에 돌아갈 때만이 제1의 해방에서도 찾지 못한 것,이른바 「한강의 기적」에서도 얻지 못한 것,19세기 개화 이후 130년 4세대가 지나도록 잡지 못하고 있는 정상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빛내 주신 귀빈과 지도자 여러분,시립대 가족 여러분. 이제 다시 50년 뒤 2045년,우리 2세대 다음 자녀들이 우리들에게 묻거든,우리는 1995년 제1 해방 50년을 맞아 대학이 중심이 되어 이 땅의 사회공동체가 진지하고 충실한 「제2의 해방」을 창조하고,사람다움의 덕목들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노심과 노력의 원년이었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학자는 각야니 자각하고 각타하고 각행이 원만일때 고명대학」(명대지욱대선사의 「대학직지」)인 것입니다. 인류 문명은 제3의 물결,문명사적 대변혁을 맞고 있습니다.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변혁은 탈냉전·탈20세기·탈공산주의·탈자본주의·탈근대산업사회·탈민족국가·탈근대라는 역사의 새로운 토막,고대·중세·근대라는 세번째 토막이 끝이 나고,네번째 토막으로 에너지와 쓰레기와 환경과 도시문명의 「문제군」은 「역사의 시간」을 넘어 「진화론적 시간」의 고려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지구가 태양에서 나온지 40억년,인간이라는 동물의종이 나온지 40만년,인간이 동물로부터 분리하여 「역사」의 문화를 갖기 시작한지 1만년이 됩니다.우리는 과거 5년,10년의 시간적 길이 정도는 관리의 대상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당장 30년,50년까지도 관리해야 할 문제들이 눈에 보입니다.그런데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에너지와 환경과 쓰레기와 도시화의 문제군들은 1만년,10만년,100만년이라는 진화론적 시간으로도 고려해야 하는 도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인구는 서기 원년 예수 그리스도 시절 1억에 불과했습니다.1900년간에 걸쳐서 10배 10억에 이르렀던 것이,20세기 100년 동안에만 60억으로 6배가 늘었고,2020년 80억∼90억,2050년엔 100억∼150억으로 추산됩니다.이 급증하는 인구의 욕망구조는 교육과 통신과 정보화에 따라 전 인류에 평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한국의 지도급인사가 하루에 쓰는 열량은 우리 할아버지들이 일생 소비했던 열량보다 많을 것입니다. 이렇게 높은 욕망과 사람다움의 보장,인류역사상 있어본 적 없는 천문학적 에너지소비,진화론적 시간의 쓰레기환경처리문제가곁들여지면서 급격한 도시화가 온 세계를 뒤덮고 있습니다.우리나라도 이미 도시화율 80%,2001년 90%를 내다보고 있습니다.2050년 세계의 도시화률은 80%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인류는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걸작품인 도시를 인류의 복지공간으로 가꿀 수 있는가,아니면 「도시문제군」이라고 하는 인구·슬럼·교통·쓰레기·공해·범죄·테러·가족파괴·인간소외 등 재앙의 전시장으로 만들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최근만 해도 도쿄·요코하마·고베·서울·대구·중경·본계·상해·오클라호마·체르노빌·킨샤사등 이들 도시의 사건들은 어떤 문명사적 의미를 상징합니까? 특히 한반도를 중심으로 황해·동해 바다를 연하여 살고 있는 한국·중국·일본·대만등 15억의 생명 조건이야말로 진실로 인간이 얼마나 밀집된 지역에서 사람답게 살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인류 최후의 결전장입니다. 이 지역이야말로 지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입니다.대도시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그러면서도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이미 세계 최대 제조업 생산기지이며,따라서 에너지소비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며,석탄수입 1위와 2위 국가가 있는 지역입니다. 이미 세계에서 두번째,세번째로 가장 오염된 바다를 끼고 살고 있는 지역이며,세계에서 최고로 오염된 공기가 나오는 지역이기도 합니다.이는 곧 세계 최대 쓰레기발생지역이 되며 세계 최대 인구 이동지역이며 세계 최대 물류·금류(자본)집적지역이며,세계최대 에너지소비지역이며 세계 최악의 환경오염지역이 되는 것을 뜻합니다.곧 세계인류문제군의 핵심지역이 됩니다. 서울은 바로 황해,동해지역의 중심이며,BESETO지역,즉 북경과 도쿄를 잇는 동북아 대도시 회랑지역의 중심입니다.세계 인류 문제군의 핵심지역의 중심이 바로 서울입니다.세계 도시 문제군의 핵심이 바로 서울입니다.제3물결시대 인류문제군의 핵심이 바로 서울입니다. 제1물결시대 천하지대본의 원천의 표상이 바로 이 자리였듯이,제3물결시대의 천하지대본문제군의 학문적 탐구의 원천이 이 자리일 수밖에 없습니다.이제 서울시립대학교는 제3의 물결 시대에서 한국의 도시문제군,황해와 동해(서양사람들 지리적 개념으로 동북아)지역 도시문제군,그리고 인류의 생존문제군을 끌어안고 고뇌하고 탐구하고 돌파해야 할 역사적·문명사적 책임이 주어졌고,자리 매김되었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가 도시문제군을 학문적으로 탐구하고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세계적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BESETO문제군의 중심대학이 되어야 합니다.세계도시문제군의 핵심을 끼고 살고 있는 서울의 문명사적 도전을 해결하는 창조의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서울시립대학교가 교육하고 연구하는 도시사회과학·도시공물공학·도시환경학·도시사회간접자본·도시문화·도시문학·도시예술·도시복지학·도시경제학·도시경영학·도시법률학·도시행정학·도시외교·도시인구·사회학·도시역사학…이 세계에 발신되고 세계지성이 몰려드는 「도시 학문의 메카」가 되어야 합니다.
  • 승패떠난 국민의 축제/박정현 파리 특파원(오늘의 눈)

    프랑스의 대통령선거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국민의 축제였다. 자크 시라크 당선자에게서는 승자로서의 오만함을 한치도 엿볼 수 없었다.그는 TV에서 컴퓨터집계를 근거로 그의 당선을 발표한 지 1시간만인 하오9시 시청 집무실에서 나와 지지자들의 앞에 섰다. 『모든 프랑스인의 대통령이 되겠노라』며 「모든」이라는 단어에 유독 힘을 주면서 실업문제와의 투쟁이 앞으로 자신의 과제임을 밝혔다.승리감에 도취하기에 앞서 그를 지지하지 않은 나머지 유권자의 뜻과 자신의 책임을 먼저 헤아리겠다는 자세다. 패자의 당당한 모습은 승자의 겸손함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리오넬 조스팽 후보는 깨끗이 패배를 시인하고 시라크의 당선을 축하했다.8시30분쯤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였다. 어디에서고 패배자로서의 낭패감이나 좌절감은 찾을 수 없었고 그의 지지자들도 「조스팽」을 연호하며 선전을 축하했다. 시라크가 사회주의이론가인 조스팽을 가리켜 「위험한 조스팽」이라고 공격한 터라 여기에 대한 비난이 있을 법했지만 『시라크의 당선이 프랑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오히려 조스팽 후보가 『우리는 내일의 승리에 대한 힘과 희망을 확인했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환호로 열광하는 듯했다.수천여명의 함성은 조스팽 후보가 자택으로 들어간 뒤에도 계속됐고 조스팽 후보는 다시 한번 창문으로 모습을 보여 답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라크를 지지하는 일만명이 넘는 파리시민은 오벨리스크 아래 콩코드광장에 모여들어 새벽까지 환호했고 개선문까지 이르는 길은 불야성을 이뤘다.시내 곳곳에서 지나는 승용차가 마구 울려대는 경적소리와 인파로 거리는 온통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삼색기를 흔들면서 국가인 「라 마르세즈」를 불렀다.그것은 나치로부터 해방된지 50주년을 맞아 지난해 열린 기념행사에서도 찾을 수 없던 「축제의 날」이었다.패자가 승자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승자는 나라의 장래를 먼저 생각하는 성숙된 모습이 선거를 국민의 축제로 만드는 듯했다.
  • 올 퓰리처상/버진 아일랜드지 “영광”

    ◎범죄율­사법체제 부패 상관관계 파헤쳐/AP는 「르완다」보도로 국제뉴스­사진상 【뉴욕 로이터 AP 연합】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버진 아일랜드 데일리 뉴스 오브 세인트 토머스」지가 18일 올해 퓰리처상의 최고영예인 공공서비스부문상을 수상했다. 이 신문은 버진 아일랜드의 높은 범죄율과 사법체제 부패와의 상관관계를 파헤친 보도로 미국내 다른 대도시의 신문들을 누르고 이 상을 획득했다. 뉴욕의 뉴스데이지는 경찰의 장애자연금 남용에 관한 보도로 특종 보도상을,이 신문의 칼럼니스트 짐 드오이어스는 뉴욕시에 대한 칼럼으로 칼럼니스트상을 받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저임금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다룬 기사로 국내보도부문상을,워싱턴시 빈민층 학생들에 관한 보도로 특집보도상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 DC의 한 가족이 가난,문맹,범죄,마약과 싸우는 모습을 다룬 보도로 해설보도상을,아이티 위기를 담은 사진으로 스포트사진보도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 94년1월17일 로스앤젤레스 지진에 대한 신속하고 포괄적인 보도로 스포트 뉴스상을 수상했다. AP통신은 마크 프리츠 기자의 르완다 인종분규 취재로 국제뉴스보도상을,르완다대학살의 참상을 고발한 재클린 아르츠 기자 등 4명의 사진으로 특집사진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남부출신 작가 호턴 푸트(79)가 텍사스 작은 마을의 생활을 그린 사색적인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 연극 「애틀랜타에서 온 청년」으로 퓰리처상의 드라마작가부문상을 수상했다. 캐나다출신 작가 캐롤 실드는 20세기를 사는 겸손한 한 여성을 부드럽고 위트있게 묘사한 「스톤 다이어리」라는 소설로 소설부문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역사부문상은 「평범하지 않았던 시대­프랭클린과 엘리노어 루스벨트­2차대전의 국내전선」이라는 책을 쓴 도리스 키어런스 굿윈에 돌아갔다.
  • 원로교육자 김정옥씨 「바람직한 예절」 펴내

    ◎“직위에 「님」자 붙이는건 무리없는 예의”/“다수의 사람이 부담없이 쓰면 그대로 따라야/수많은 예법도 결국은 진정한 겸손에 달린것” 어떤 사람이 자신보다 높은 위치의 사람을 만나 악수를 나누게 됐다.그는 서양예법인 악수로 인사를 나눌 때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가볍게 손만 흔드는 것이 옳은 줄 알고 있었지만 상대를 본 순간 너무 황송한 마음에 그만 깊숙이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아차했다고 한다.이 사람의 인사태도는 예의에 어긋난 인사방법이었을까. 원로교육자 김정옥(84·학교법인 동구학원 이사장)씨가 최근 「우리것을 지키는 것이 세계화」(정우사)라는 부제의 책자 「김정옥선생의 예절교육」을 펴내고 우리의 전통문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대중이 즐겨 좇는 예의,다수가 실행하는 예법을 현대의 바람직한 예절이라고 소개,경우에 따라 우리가 취해야 할 예의범절의 기준을 깨닫게 해준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어느새 예법도 국제화가 이뤄지고 있으나 나라에 따라 또 학자별로 의견이 분분하다 보니 어느쪽을 따라야할지 막연할 때가 많은데 그는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예법의 갈래도 결국은 우리 맘의 공손,즉 진정과 겸손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 대표적인 예로 우리 주변에서는 선생님·부모님·장관님·사장님 등 지위나 직위와 관련해서 「님」이라는 존칭어를 많이 붙이지만 혹자는 이를 아첨성 존칭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사용을 망설인다.그러나 때로는 「님」이라는 존칭어가 이중의 존경어처럼 쓰여진다 해도 다수의 사람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면 함께 사용하는 것이 무리없는 예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나와 관련된 경우엔 함부로 「님」자를 붙여선 안된다고 설명했는데 이를테면 남에게 자신의 부모를 소개할 때 『저의 아버님·어머님이십니다』는 예의에 어긋나고 『저의 아버지시고 어머니십니다』가 맞다는 것이다.이는 우리의 오랜 전통상 나와 관계된 사람에게는 존칭을 빼는 것이 겸손한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말 예법속에 자신의 부모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신의 남편등을 올려 말하는 자존풍조가 많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김씨는 그밖에도 예나 지금이나 어느곳에 살던 변함없이 남녀가 동시에 해서는 안될 예의로 아는 체하는 행위,말참견,남의 탓으로 돌리는 행위,약속불이행,후배를 괴롭히는 행위,우는 행위,시치미떼기,상식밖의 행위를 지적하기도 했다.
  • OECD로 가는 길/김우택 한림대교수·경제학(일요일 아침에)

    우리나라는 지난달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신청서를 정식제출함으로써 96년까지 OECD에 가입하겠다는 정부목표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OECD는 1961년 서유럽 18개국과 미국·캐나다에 의해 창설된 국제정책협의기구로서 회원국및 세계의 경제발전,개도국 원조,자유무역의 확대 등이 설립목적이다.OECD의 회원가입기준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OECD가 한국의 가입신청을 적극 권유했다는 사실이나 그간 정부의 사전준비,작년 멕시코 가입승인의 선례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1년정도의 협의과정을 거친 이후 우리나라의 가입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OECD가입신청에 즈음하여 전개된 최근의 논의들은 한국도 이제 부자나라의 클럽에 일원이 된다는 OECD가입의 상징적 의미와 OECD가입에 따르는 서비스시장개방 등과 같은 회원국 의무의 경제적 부담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OECD가입의 의의나 경제적 효과가 겉으로 나타난 것 이상의,우리의 조심스러운 해석을 요하는 것들임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1961년 OECD가창설될 당시 1인당 국민소득 1백달러미만의 최빈국으로 우리와는 상관 없는 부자나라의 모임으로만 생각되던 국제기구에 국민소득 1만달러,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의 나라로 그 일원이 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그러나 내년에 한국이 가입하게 되는 OECD는 더 이상 과거의 부자나라의 모임이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OECD는 창설이후 1973년 뉴질랜드가 가입할 때까지 일본·핀란드·호주와 같은 선진국의 신규가입만이 허용되어 부자나라의 모임으로 유지되어왔으나 작년 멕시코의 가입승인을 계기로 범세계적 경제협력체제로 성격전환을 모색하고 있음을 천명한 셈이며,한국의 가입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개도국에 대한 문호개방으로 부자나라의 모임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의 모임으로 성격이 전환되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개도국의 회원가입허용은 부자나라 후보국에 대한 길들이기로 보는 것이 옳을 것같다.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OECD가입의 상징적 의미도 부자나라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는 우쭐함보다는 이제 겨우 후보로 인정받았다는 겸손함과 이를 당당한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다짐이 필요할 것이다. 또 OECD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이에 따르는 일련의 의무사항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그 의무사항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우리의 OECD가입이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즉 OECD회원국의 자유화 의무사항과 관련된 금융시장개방이나 개도국 지위상실,대개도국 원조의무 등이 현재의 우리의 경제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다.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혜택은 정보,세계경제질서논의에의 참여기회,경제제도와 관행을 선진화하는 데 필요한 도움 등이 있으나 이들은 추상적이고 장기적으로나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항뿐이라는 지적이다.그러나 우리의 금융시장개방이 OECD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늦춰지는 것도 아니며,개도국지위문제도 우리의 진정한 국제적 위상에 따라 평가될 유보가능한 사항이며,저개발국에 대한 원조확대도 우리의 형편에 따라 그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사항이라는 점등을 고려하면 OECD가입에 따르는 경제적 비용은 실제로는 그리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반면 가입의 긍정적 효과는 그 발생경로가 최근 경제학자들에 의해 주목받고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제도적 변수로서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이다.또 회원국간에 경제협력증진을 위한 정책협의가 회원국 상호간에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게 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1946년 「미·소공위」(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0)

    ◎「임정수립」 합의… 참여 정당·인물싸고 암투/소,반탁 사회단체 배제… 1차공위 무기휴회/자국세력 구축속셈에 남북은 단정 줄달음/「하나의 정부」 무산… 38선 제거못해 분단 고착화 우리 민족이 맞는 새해는 늘 각별한 것이었다.1946년 새해도 어떤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다가왔다.지난해 해방원년의 세밑을 찬·반탁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야 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그래서 새해에 열리기로 되어있는 미소공동위원회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미소공동위원회에 앞서 예비회담이 그해 1월16일 서울 덕수궁에서 열렸다.미국 쪽에서는 AV 아놀드 소장이,소련 쪽에서는 T E 스티코프 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미소의 첨예한 대립은 예비회담에서부터 노골적으로 표출됐다.거기에는 장차 한반도에 태어날 정부에 자국이 서로 얼마나 세력을 확보하느냐는 속셈이 깔려 있었다. ○소대표단 120명 파견 미국은 먼저 한반도 통일에 방해가 되고 있는 38선 철폐방법을 포함한 경제문제 등 비정치적 분야부터 해결할 것을 제의했다.이에 반해 소련은이보다 정당세력 통합과 같은 정치적인 문제해결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들고 나왔다.결국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38선 설정으로 생긴 남북간의 비현실적인 장애요인 제거는 뒷전으로 밀려났다.예비회담은 조선임시정부 수립이라는 과대포장의 정치문제를 토의할 분과위원회 설치를 골자로한 공동성명 채택을 끝으로 2월5일 폐회한다. 예비회담이 열리고 있는 와중에도 반탁데모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미군정은 반탁세력의 협조를 얻지 못한채 3월20일 덕수궁에서 개막한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에 참석한다.그러나 1백20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나온 소련으로 부터 예비회담 때보다 더 도전적인 공세를 받아야 했다.당시의 기록인 「미소공위의 전말」은 회담장 분위기를 아주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스티코프는 번번이 연필을 책상에 집어던졌다.미국이 아무 것도 모르니 한수를 가르쳐 주겠다는 식으로 모욕적인 말들을 했다.아놀드장군은 안경을 벗고 일어나 스티코프에게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중략)아놀드는 가끔 스티코프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스티코프는 39세였다.아놀드가 겸손하게 「나의 33년 군경력에서…」라고 말하면 스티코프는 기가 죽었다』(주한미군사 문서철·19 46년) 소련측은 미소공동위원회의 임무가 조선임시정부수립을 밀어주는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래서 회의초부터 임시정부 수립에 따른 협의대상으로 삼을 정당과 사회단체 선정기준을 제시하고 나섰던 것이다.그 기준은 ▲3상회의의 결정을 지지할 것 ▲진실로 민주주의적이어야 할 것 ▲장차 한반도를 대소련침략의 요새지로 만들려는 반소련적 성격을 가진 집단이나 인물이 아닐 것 등이다.모스크바 결정에 반대하는 정당이나 개인과는 협의하지 않을 것이란 원칙도 분명하게 덧붙였다. 미국은 여기서 소련이 미소공위의 가장 어려운 부분인 협의대상자 선정문제에 주목했다.이는 결국 소련이 지배하는 한국임시정부 수립을 획책하고 있다고 판단,강경한 자세로 맞섰다.신탁반대 의견을 내세웠다고 해서 전부 협의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많은 한국민의 지지를 받고있는 정당및 사회단체의 배제는 곧 숙청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소련은 「처음에 반대했어도 지금 와서라도 신탁에 동의하고 공위가 결정할 결론에 협력만 한다면 협의대상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이를 계기로 미소공위는 4월16일 한국의 개인이나 정당이 공위와 협의하기 전 반드시 서명할 것을 명시한 선언서를 채택한다.4월16일 발표한 「코뮤니케 제5호」가 그것이다. ○협의단체 기준 장애로 선언서 내용이 알려지자 좌우익은 심한 견해차를 보였다.조선공산당등 좌익계 정당·사회단체·북조선인민위원회는 즉각 지지 표명의사를 밝혔다.반면 우익및 민족진영은 이 선언서에 대한 서명은 곧 신탁통치에 동의하는 의미 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절대로 서명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미국측은 선언서 서명이 신탁에 찬동하거나 지지할 의무를 부과하는게 아니라는 식으로 설득했다.우익과 민족진영도 마지못해 5월1일 일제히 선언서를 공위에 제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소련은 이 선언서에 대한 미국의 해석에 제동을 걸었다.「선언에 서명하고도 모스크바 결정에 반대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선언함은 기만이며 반동분자는 제외돼야 한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미국은 이에 대해 의사표시는 언론자유 보장의 원칙이라는 점을 내세워 옹호하고 나섰다.처음부터 동상이몽격으로 대좌한 1차 미소공위는 5월6일 무기휴회에 들어감으로써 사실상 결렬되고 말았다. 제1차 공위결렬은 남한에서 좌우익간 대립을 더욱 부채질 했고 단독정부 수립론이 서서히 머리를 들었다.또 북한에서는 나름대로 「혁명적 민주기지론」에 입각한 통일민족국가 수립을 차근차근 진행시켰다.미국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계획을 모색하면서 남한에서의 좌우합작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다. 미국의 남한 단정수립 계획은 이승만의 단정수립과 관련한 순회연설에서 드러났다.그는 6월3일 이른바 전북 정읍발언을 시발로 이리·서울·개성에서 연속적으롤 단정수립을 주창했던 것이다.미국의 단정수립 의도는 미 육군전략사무소(OSS)요원으로 당시 이승만과 빈번하게 만났던 굿펠로우의 5월24일 도미 발언이 뒷받침 한다.서울신문이 입수한 그의 발언은 『만일 미소공동위원회의 소련대표단이 조속히 돌아오지 않을 경우 미국은 남한 단독정부의 구성을 추진해야 할 것』(미 대외정책문서·19 46)이라는 내용을 담고있다. 그러나 중도적 온건파였던 김규식과 여운형은 모두 민족단합을 통한 통일된 임시정부 수립을 원했다.7월22일과 25일에는 좌우 양쪽이 예비회담을 갖고 29일 덕수궁 석조전에서 정식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는 데까지 의견을 도출해냈다.그러나 좌우합작 원칙을 둘러싼 박헌영의 극좌적인 조선공산당과 여운형의 인민당 사이의 갈등으로 좌익진영을 2차회담에 끌어들이지 못했다. ○「입법의원」 극우파 장악 미국은 또 다른 한편에서 임시정부 수립시 당면문제를 자치적으로 처리할 입법의원 설립을 추진했다.이를 위해 민주의원 의장 김규식과 조선인민당 위원장 여운형을 적격인물로 찍었다.좌우합작을 시도한 미국의 대한정책은 46년이 저물어가는 12월12일 김규식을 의장으로 하는 입법의원 개원을 성사시킨다.1차 미소공동위원회 결렬후 자국에동조할 수 있는 세력확보에 고심한 미국은 입법의원 개원으로 얼핏 새로운 전기를 맞는듯 했다.하지만 입법의원도 극우파에게 넘어가 유명무실한 존재로 전락한다.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는 해를 넘겨 19 47년 5월21일 서울 덕수궁에서 열렸다.제1차 공위가 결렬되고 나서 다시 모이는데 어언 1년이 걸렸다.두차례에 걸친 공동위원회는 한반도에서 임시정부 수립을 추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상은 자국 세력구축 무대에 불과한 것이었다.그리고 미·소의 각축 속셈을 읽어내지 못했던 좌우익 양측은 임정수립을 위한 연합체 결성에 실패했다.미소공위는 결국 남북한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에 이은 분단 고착화 이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 ▲김경운(조사부 〃 )
  • 늦깎이 시인 박해석 시집 「눈물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시인의 땀과 눈물 물씬/독자 큰 호응… 발간 1주일 만에 재판 돌입/소시민·밑바닥인생에 따뜻한 시선 담아 최근 출간된 박해석(45)시집 「눈물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민예당 펴냄)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국민일보 문학상」 2천만원 고료 시부분 당선작들을 묶은 「눈물은…」은 시집으로서 초판 발간 1주일만에 2쇄를 찍는 등 독자들의 큰 반응을 얻고 있다.이같은 결과는 시쓰기에 뜻을 둔지 30여년 만에 문단에 늦깎이로 등단한 시인의 아픔과 고뇌가 아름다운 결정으로 맺혀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더 이상 바랄 아무런 것도 없이/우리가 한몸이 되기 위하여/우리는 서로의 피를 나누어 가질 수밖에/그보다 먼저 예행연습하듯/서로의 조바심으로부터 마음을 빼앗기 위해/응,응,그래,그래,마음을 덮치는 수밖에/그때 남루의 옷자락이 한켠으로 벗겨지면서/봉긋 솟은 알몸의 마음을 서로 부둥켜 안는 수밖에/숨이 끊어질 때까지 마음에 젖꼭지 물리고 빨리는 수밖에』(「마음을 덮치다」)소시민과 밑바닥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시편들에서는 어려웠던 지난 시절 시인의 땀과 눈물이 물씬 묻어난다.박씨는 고교시절부터 문재를 날려 68년 경희대 국문과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어린시절 부친을 여읜 가정형편상 1년만에 학업을 중단하고 군에 다녀온후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그 이후 여러 잡지의 편집장을 전전하면서 시를 버렸고 생활에 함몰당했다. 대학친구인 정호승시인이 첫시집을 낼때 유명한 발문을 써서 한동안 문단에도 알려졌으나 자신은 『발문이나 쓴다』는 자괴감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시를 버렸다.지난 89년 몸을 다쳐 두달여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박씨는 자신에 대한 심한 모멸감과 반성으로 다시 시를 적기 시작했고 그것이 등단의 바탕이 됐다. 『그동안 많은 것을 떠나보내고 흘려보내고 잃어버렸다.그러구러 기쁨 보다는 슬픔과,즐거움 보다는 괴로움을 동무삼아 살아왔다.분노와 좌절을 느낄 때마다 마지막 기댄 곳은 시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회고한 시인은 『내 시가 요란하고 화려하기 보다는 겸손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 민자조직책 맡은 명앵커 박성범씨

    ◎“유권자 새인물 선택 기대/깨끗한 정치풍토 꼭 실현” 왕년의 명 앵커가 서울 한 복판에서 20년 야당아성에 도전장을 냈다.28일 민자당의 서울 중구 지구당 조직책으로 임명된 박성범씨는 지난 65년 언론계에 투신,30년 가까이 외길을 걸어온 방송인이다. 박씨는 『정치도 문외한이고 개인적으로 능력도 없는 사람이 중책을 맡았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중구 유권자가 새 인물을 밀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강하게 내비쳤다. ­민자당에서 영입인사의 간판격으로 여기는 눈치인데. ▲서울 중구가 정치적으로 여러 의미가 있다면서 조직책을 맡아달라고 요청해왔다.다소 고민도 있었으나 함께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민자당의 누구와 친한가. ▲정치부 기자 및 앵커를 하면서 대부분 알고 지내는 사이다.그러나 특별히 친하다고 할 사람은 없다. ­김종필 의원이 이끄는 「자유민주엽합」에서도 영입교섭이 있었다는데. ▲정치권이 복잡하게 움직이다 보니까 그쪽 내부에서 그런 얘기가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었으나 직접 제의는 없었다. ­중구는 민주당에서 정대철의원이 버티고 있는데 선거에서 자신이 있는가. ▲중구의 유권자들이 좋은 분을 키워 4선까지 시켜주었고 제1야당의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게 했다.20년 야당 아성이 무너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새 인물을 선택해주리라 기대한다. 그는 『배우면서 원칙대로 차근차근 정치를 하겠다.적어도 중구의 정치풍토가 깨끗해졌다는 소리만은 듣겠다』고도 했다. 박씨는 KBS에서 정치부 차장,주미·주프랑스(주불)특파원을 거쳐 방송의 꽃인 저녁 9시 종합뉴스 앵커를 오랫동안 맡았다.보도본부장,방송총본부장도 역임했다.앵커로서 지명도가 높고 특히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세련된 옷차림,재치있고 순발력있는 멘트로 명망을 얻은 그가 정치에서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 서울대 졸업식 김종운 총장 치사

    새 인생도정의 출발점에 선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몇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저는 먼저 지식인의 윤리를 강조하고 싶습니다.여러분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 나라 최고의 지식인들입니다.이 말은 이제 여러분이 습득한 지식에 대한 평가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이제 여러분은 실천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으므로,그말은 곧 우리 사회와 이웃을 올바르고 복된 길로 인도해야 할 남다른 책무가 여러분에게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우리 사회가 시련이나 난관에 부닥치면 그것을 앞장서서 해결할 사람은 바로 여러분입니다.우리 주위의 비합리적인 것이나 비효율적인 것이 있으면 그것을 솔선하여 개선해야 할 사람도 바로 여러분입니다.그러므로 여러분은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더라도 개인의 안위나 이익보다는 사회와 이웃의 복리를 우선하여 생각해야 하고,그런 공동의 선을 위하여 진력하여야 할 것입니다.그것이 남보다 탁월한 지능과 남보다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의 도덕적 의무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러한 책임감,사명감이 행여 오만이나독선으로 빗나가서는 안될 것입니다.남을 위해 일하는 의로운 사람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자신의 의로움에 도취하는 것입니다.그것은 세상에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자기뿐이라는 그릇된 환상에 빠지게 하고 그 결과 자기만이 옳다는 착각을 갖게 합니다.우리는 숭고한 이념을 가지고 출발한 사람이 나중에는 독선적이고 배타적이 되어서 실패한 많은 예를 역사에서 보아왔습니다.여러분이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늘 겸손하고 자신을 반성하는 태도를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저는 여러분에게 창조적 사고를 할 것을 부탁합니다.지난 20∼30년간 여러분의 선배들은 국가발전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그들은 이 나라의 민주화의 초석을 놓았을 뿐 아니라,우리의 경제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제고하였습니다.그들의 노력 덕분으로 지금은 정치,경제,문화,학술 등 제분야에서 기본적인 여건은 갖추어진 상태입니다.여러분은 이제 그것을 토대로 하여 한 차원 높은 발전을 이룩해야 할 것입니다.특히 여러분은 앞으로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야 할 처지에 있습니다.지금까지는 남을 따라 잡기 위해서 남이 이루어 놓은 것을 받아 들이고 모방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남을 앞지르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단계에 이른 것입니다.새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창조적인 사고가 없이는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끝으로 저는 여러분이 이후로도 계속 탐구하는 태도를 견지하기를 당부합니다.여러분들 중의 대부분에게는 오늘로 제도교육이 끝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배우는 것 자체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여러분이 지금까지 배운 것은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와 훈련에 불과합니다.이제부터 여러분은 가장 종합적이며 난삽하고 심오한 연구 대상인 인생과 맞부딪치게 됩니다.이 어려운 문제를 제대로 풀어 나가려면 지금까지 습득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과 훈련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그것은 언제나 배우고 생각하는 탐구적인 태도를 가져야만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 여성전문 케이블TV 진행맡은 못난이 모델 김동수씨(인터뷰)

    ◎“생활코디네이션을 시청자에 보급하고 싶어요” 2년전 우리나라 여성들의 「공주병」에 일격을 가하고 『생긴대로 자신감있게 멋을 내라』고 주장해 공감을 얻었던 못난이 모델 김동수씨(38).3월부터 방송되는 여성전문 케이블TV 동아TV에서 멋내기 프로그램「김동수의 이미지 업」코너를 맡아 새 의욕에 넘쳐있다. 『돈들이지 않으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을 내는 생활코디네이션을 시청자들에게 보급하고 싶어요.미의 기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일도 물론이구요』 특유의 시원스런 말투를 그대로 살리며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분위기로 진행하고 싶다는 김씨는『초감각적인 패션을 일상 생활속에 조화시키는 중간자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93년「못생긴 톱모델 김동수의 챠밍스쿨」등 화제의 책을 내고 MBC­TV「생방송 새아침」진행을 맡는 등 패션·방송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김씨는 그해 8월 갑자기 방송활동을 중단했었다.프랑스계 미국인인 남편 닐 코키아씨(미카길사 일본지사장)와 결혼,미국국적을 갖고 있으면서 관광비자로 취업한 사실이 문제가 됐기 때문. 1년반동안 남편과 4살배기 아들등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좀더 겸손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패션을 공부하게 됐다는 김씨는 남편의 직업덕분에 경험한 다양한 해외문화와 에티켓을 방송프로에 함께 용해시켜 「세계화」에 일조하겠다고 밝힌다.
  • 지구촌 재변… 보복은 아니라 해도(박갑천 칼럼)

    기상예보가 엉뚱하게 틀리는 일이 있다.갑작스런 기상변화는 첨단장비도 무력하게 하는 모양이다.이럴때 하는 불경스런 농담­『하느님도 사람과 같이 노시나봐』.하느님만의 영역에 대해 인간들이 뭘안다고 개느니 눈오느니 나불대니까 울컥해진 심정으로 기상상태를 바꿔 골탕먹인다는 뜻이다. 비록 같은 차원은 아니라해도 절대자는 인간과 어떤 감응을 주고 받는다고 여기면서 살아오는 인간들이다.선악을 구별하여 화복을 내린다고 하는 생각부터가 그렇다.간절히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도 생각한다.그 맥락에서 세평나쁜 사람이 떵떵거리는 걸 보면서는 절대적 존재를 원망하기도 한다.사마천이 천도는 과연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사기;백이열전)고 탄식하는 것도 그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절대적존재부터 부인하는 생각도 물론 있다.또 인정은 한다더라도 그의 영위가 인간의 가치기준과 일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말하자면 그 영위는 인간으로서 헤아릴수 없는 그만의 영역이라는 뜻이다.그러한 꼬투리는 가령 「열자」(천서편)에서도 볼 수 있다. 「열자」는 그 존재를 절대자·곡신 혹은 무같은 말로 표현한다.만물을 생성케 한 그 무는 영원히 그 작용을 하되 의식적으로 무엇을 생성한 것은 아니며 변화하도록 작용하는것 또한 아니라고 말한다.그러니 그 「절대자­무」가 인간의 가치기준에 따르는 작용을 한다고 할 수는 없다.다만 그 영위를 말없이 영원히 계속하는 현상이 인간들에게 믿음을 준다(천불언이신;예기;악기편)고는 하겠다. 그러나 이 경우에 있어서도 자신의 뜻에 반하는 하자가 났을 때는 영위의 영속화·정상화를 위한 반작용만은 일으키는 것 아닐까.한 번의 번개에 37억 5천만Kw의 전력을 낸다는게 영위의 편린이지만 인위의 갖가지 오만한 가해에 감기들고 피부병 생겨 신음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그래서의 반작용을 가해에 대한 의도적 보복이라 생각하는 건 인간의 양심에 따른 성찰일 뿐 영위의 정상궤도화를 위한 재채기며 긁적거림 그것 아닐 것인지.어쨌거나 가해의 불이익은 인간에게 돌아온다. 지구촌 예저기서 천재가 잇따른다.지진에 가뭄에 홍수에 폭설에.이 현상들이 인간의 가해와는 무관한 것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여기서 겸손만은 배워야 한다.하잘 것없는 지식에 취해 도전하고 훼손해온 인간들이 아닌가.
  • “가시적 실천으로 당화합 추구”/김덕룡 민자총장 포부와 면모

    ◎“지방선거 앞둬 걱정” 신중성 여전/“YS 분신”… 71년부터 김 대통령 「밀착 보좌」/새정부 첫 정무장관… 개혁작업 최일선 활약 8일 민자당 사무총장으로 다시 정치전면에 나서게 된 김덕룡 의원. 「김영삼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릴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그는 논리가 정연하고 분석력이 뛰어나 「컴퓨터」라는 별명을 듣고 있다.표정이 변함없고 늘 조용한 성격이라 「자크」라는 소리도 듣지만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장관으로서 개혁작업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며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발휘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임명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총재로부터 정식 임명장을 받기 전』이라고 상기시키고는 『임명권자의 뜻이 있을테니 총재를 만난 뒤 다시 한번 얘기할 기회를 달라』고 특유의 신중함을 보였다.그러면서도 『경륜도 짧고 능력도 부족한 사람이 지방선거를 앞둔 중대한 시점에 중책을 맡아 걱정도 든다』고 겸손해 한 뒤 『당을 단합시키고 당직자들과 협의해서 좋은 방안들을 내도록 하겠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화합방안에 대해서는 『말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이 필요한 때』라고 했고 「세계화에 걸맞는 차세대형 정치인」이라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서는 『세계화는 함께 해 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만 했다.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 출신의 김 총장이 김영삼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1년 수행비서로 들어가면서부터.「6·3운동」의 주역으로 옥고를 치르던 대학시절 김영삼 의원을 처음 만난지 8년만이었다. 시인 김지하씨의 양심선언사건 때 김영삼 신민당총재를 「제거」하기 위한 중앙정보부의 「작전」에 따라 구속된 뒤 79년 YH사건 백서발간,83년 김영삼 단식사건의 외신제보등으로 세차례 김 총재를 대신해 옥고를 치렀다.79년 김총재의 비서실장에 임명된 뒤 10·26,「서울의 봄」과 5·17,「민추협」결성 등 시련기는 물론 3당통합 때 통합추진위 대변인 등으로 격동의 한복판에서 김대통령의 곁을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김 대통령은 지금도 그를 「김실장」으로 부르고 있다. 정치규제에 묶여 13대 들어서야 서울 서초을에서 원내에 진출한재선의원에 불과하지만 그를 중진급으로 부르는데 시비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장관으로서 공직자재산공개·금융실명제 등 굵직한 개혁작업을 입안·추진하던 그가 지난 93년말 장관직을 갑자기 물러나자 항간에서는 「너무 잘나가던 실세」로 찍혀 「물을 먹은 것」이라는 입방아도 있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런 평가를 비웃듯 지난해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서까지 『김의원을 아끼는 마음은 결코 변할 수 없다』고 깊은 신뢰를 표시했다. 지난해 8월 민자당 서울시지부장에 임명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12·23개각」을 앞두고 「새시대 새인물론」을 편 것이 「젊은 총리 대망론」으로 확대해석돼 김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자 일부에서는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하지만 이번에 집권당 사무총장으로 중용됨으로써 그같은 인식이 피상적인 것이었음을 입증시켰다고 할 수 있다.그는 최근 자전적 에세이집 「머리가 하얀 남자」에서 『21세기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사고의 대전환』을스스로에게 촉구하고 있다.「세계화」를 내걸고 새출발을 다짐한 민자당의 「눈」으로 그가 다시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부인 김열자여사(53)와 사이에 2남.▲전북 익산 출신(54세) ▲서울대 사회학과졸 ▲신민당 총재비서실장 ▲민추협 기조실장 ▲통일민주당 대변인 ▲민자당 총재비서실장 ▲정무1장관 ▲민자당 서울시지부장.
  • 덕담 좀 하고 삽시다/이근배 시인(새봄맞이 제언)

    ◎서로 힘 모으고 「신명」을 주는 사회로 우리 겨레는 예부터 음력으로 설을 지내왔고 정초가 되면 웃 어른이나 친지에게 세배를 하러 다니거나 길에서라도 가까운 이들을 만나면 서로 덕담을 나누는 아름다운 풍속을 가져왔다.또 대문에 입춘대길을 써붙이는가 하면 복조리를 걸어두고 집안가득 복이 굴러들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도 이맘 때쯤의 일이다. ○축복받아 마땅한 겨레 그래서 덕담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우리 겨레는 축복을 받은 겨레이고 축복을 받아 마땅한 겨레라는 생각을 명절 때면 해보곤 한다.생각해보자.이번 설에도 그랬지만 명절 때면 으레 천만명이 넘는 인구가 부모형제,조상의 묘소가 있는 고향을 찾아 민족이동의 큰 행사를 치른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일에 쫓기다가 모처럼 얻은 명절의 황금연휴,누군들 집에서 편히 쉬고 놀고 싶지 않을까마는 금싸라기 같은 시간을 길에다 뿌리면서 고향길이 고생길인줄 알면서 죽자 사자 고향엘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고 그것을 오히려 즐거움으로 아는 이나라의 사람들,어찌 축복받지 않을수 있다는 말인가. 지난 역사의 고비마다 고난과 역경이 없지 않았지만 그 시련을 이겨내어 오늘 약소민족이라는 허울을 벗고 세계의 열강들과 어깨를 겨루게 된 것도 모두 조상과 부모를 극진히 섬기는 겨레의 아름다운 전통이 가져온 힘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거기서 슬기가 솟아나고 근면과 성실을 얻은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 겨울 가뭄으로 남쪽에서는 물고생을 하는 안타까움이 없지 않지만 일본의 대지진이나 유럽의 대홍수에 비하면 역시 하늘도 우리에겐 큰 고통을 주시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대지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이제 국민도 일본을 보는 눈이 크게 달라졌고 의연한 마음씨를 보여 주게 되었다. 관동대지진 때 저들은 유언비어를 날조,애꿎은 우리 동포들을 무차별 학살했었지만 우리는 먼 옛일로 덮어두고 이웃사촌답게 구호품을 보내주었고 재일동포들을 위한 성금까지 모금하고 있다.TV화면을 통해 재난당한 일본인들이 침착하고 질서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칭찬하기도 했다. ○역시하늘도 우리편 일본의 방송이나 언론들이 시신발굴이나 부상자들의 참혹한 모습과 빈소등에서 울부짖는 광경들은 일체 방영치 않고 보여줄 것만 가려서 보여주는 애국심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우리도 저런 것은 배워야지 하고 겸손도 할 줄 알게 되었다. 큰 재난을 당할 일은 앞으로 있을 턱이 없지만 작은 일이라도 당하면 우리라고 자랑스럽게 못할 일이 무엇인가.지난번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만해도 추락한 젊은 의경들이 인명구조를 해낸 것 같은 그런 장엄한 드라마를 저들은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이 아닌가. 정말 이제는 덕담좀 하고 살아야겠다.우리 것은 다 나쁘고 남의 것은 다 좋고 우리는 다 잘못하고 남들은 다 잘한다는 비뚤어진 사고는 버릴 때가 되었다.작은 땅덩어리 그나마도 두쪽으로 갈라져서 반세기 동안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데 돈과 시간과 힘을 다 빼앗기고도 이만큼 살게 되었으면 우리 국민들 참으로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살아온 것이다. ○「통일한국」 출발점으로 올해는 광복50년,분단50년의 아프게 살아온 한 시대를 마감하고 통일한국의 이정표를 향해 새출발을 하는 해이기도 하다.나라가 잘 되자면 무엇보다도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서로 헐뜯고 헤쳐 모여를 일삼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덕담하고 힘을 모아 나라를 튼튼히 만드는 정치,국민에게 덕담하는 정치,국민에게 신명을 주어서 국민들로부터 덕담을 듣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우리 이제 덕담좀 하고 삽시다.
  • 연대 합격 본고사가 좌우/수능 상위2%내 3백35명 떨어져

    ◎의예과 평균 1백74점 최고 연세대가 23일 95년도 일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결과 인문계열 합격자의 평균 본고사점수는 1백53.1점,수능점수는 1백59.5점이었으며 자연계열은 본고사 1백44.7점,수능 1백60.3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평균 수능점수가 가장 높은 과는 의예과로 1백74.1점이었으며 인문계는 경영학과가 1백63.5점이었다. 인문계의 경우 경제학과 1백60.9점,신방과 1백62.4점,영문과 1백61.1점 등이며 자연계는 의예과에 이어 컴퓨터학과 1백67점,전자공학과 1백66.2점,건축학과 1백67점 등이다. 합격자 가운데 수능성적 상위2% 이내인 학생은 인문계가 5백57명,자연계가 3백32명 이며 수능이 상위 2% 이내이면서도 불합격한 학생은 인문계가 1백87명,자연계가 1백48명인 것으로 나타나 수능보다 본고사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수석 겸 인문계수석은 경영학과에 지원해 내신2등급에 수능 1백68.7점,본고사 2백22·5점으로 1천점만점에 8백70.55점을 얻은 윤효진(19·이화여고)양이,자연계수석은 내신 1등급에 수능 1백78.8점,본고사 2백11.0점으로 총점 8백70.0점을 얻어 의예과에 합격한 문승현(20·언남고졸)군이 차지했다. ◎연대 수석합격2명 인터뷰/전체수석 윤효진양/“3학년때부터 본고사목표 국·영·수 충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지원,전체수석을 차지한 윤효진(19)양은 23일 『학교수업에 충실했던 것외에 특별한 학습비결은 없었으며 과외수업 대신 학교와 도서관을 오가며 책과 씨름했던 것이 뜻밖의 결과를 가져온 것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양은 『1·2학년 때는 수능시험위주로 공부했으나 3학년이 되면서 본고사에 대비,국·영·수 과목에 충실했다』고 학습 비결을 밝혔다. 경영학을 전공한 아버지 윤제철(윤제철·49·회사원)씨의 영향으로 전공학과를 어렵지 않게 선택했다는 윤양은 『사회에 나가 여성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선 전문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양은 『앞으로 공인회계사가 돼 국제통상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국익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1남3녀중 맏딸인 윤양은 『이제수험생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운전면허도 따고 영어회화도 열심히 익히면서 여유있게 대학생활을 하고싶다』고 밝혔다. ◎자연계수석 문승현군/“논술대비 스터디그룹 만들어 모의시험” 지난해에 이어 올 특차 전형까지 3번이나 낙방한 뒤 4번째 의예과에 도전,자연계 수석의 영광을 차지한 문승현(20)군은 『2지망학과인 컴퓨터과학과에 합격할 줄 알았는데 자연계수석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겸손해 했다. 운수업을 하는 문봉철(48)씨와 송정수(46)씨의 2남1녀중 맏아들인 문군은 『본고사가 실험평가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아 시험당일 상당히 당황했었다』며 『주제가 다소 까다로웠던 논술을 어려움없이 작성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것 같다』고 말했다. 재수를 하면서 수학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으며 학원친구들과 논술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매주 모의시험을 보고 서로 장단점을 지적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학습비결을 소개. 모든 음악을 좋아하며 특히 TV와 영화감상을 즐긴다는 문군은 면접날 아버지가 『옷차림을 단정하게 하고 가라』고 할 정도로 자유분방하게 하고 다니는 신세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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