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겸손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6월 5일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수가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방어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신호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67
  • 고현정,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주연

    고현정,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주연

    “치마 속에는 무엇이 있지?” “속치마요.” “그러면 속치마 속에는?” 거침없는 눈길을 쏘아대는 이혁재 나으리의 음탕한 질문에, 신음소리까지 섞은 교태로 응대한다. 에로틱지수가 치솟을 것만 같은 이런 장면은 대개 감초 배우들의 몫이다. 그런데 여배우 얼굴을 보니 고현정이다. 우아하고 고상한 이미지를 고수할 것만 같은 톱스타가? 고현정은 20일부터 시작하는 MBC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다. 음란잡지 ‘쎄시봉’의 열혈 기자 고병희 역할을 맡았다. 여기서 ‘열혈’이란 어떻게 하면 좀 더 음란할 수 있을까를 불철주야 연구한다는 뜻이다. 밥 먹을 때도 걸을 때도 출근길에도, 앉으나 서나 어떻게 벗길까 하는 생각뿐이다. 좀 더 야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다 못해 꿈꾼 장면이 바로 주몽세트장에서 벌어지는 이혁재와의 러브신이다. 원래 상상력이란 타는 목마름에서 나오기 마련. 정작 본인은 서른이 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본 적 없다. 국민드라마로 떠올랐던 ‘내 이름은 김삼순’을 쓴 김도우 작가의 작품이니 언뜻 김선아의 캐릭터를 떠올리면 된다. 권석장 PD는 아예 한술 더 뜬다. 친구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누나만 있더라는, 정말 오래된 남학생들의 화장실 얘기를 발전시킨 게 이번 드라마란다. 정말 고병희는 실제 친구의 동생이자 자동차 정비공인 박철수(천정명)와 덜컥 하룻밤 사고를 치고는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한마디로 엉뚱하고 주책맞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우아한 공주처럼만 보이는데 배우로서 그런 이미지는 깨고 한번 망가져야 한다.”는 윤여정의 강력한 추천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만큼 고현정도 각오와 기대가 대단하다.“처음 대본받았을 때 캐릭터에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무엇보다도 발을 땅에 디딘 듯한 현실감이 마음에 들었고 또 사랑스럽고 살가운 역할이잖아요. 또 겸손하게 하면 잘 되지 않을까 기대도 했고요.” ‘섹시&코믹’으로만 밀어붙일 생각은 없다고도 했다.“왜 그런 거 있잖아요. 일상에서 나름 진지한데 진지할수록 더 웃길 때가 있는…. 고병희도 보면 내가 뭐하면서 살아 왔지하는 고민도 있는, 나름대로는 진지하게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인데 옆에서 보면 그 모습이 웃겨보이는 거죠. 그런 생각으로 연기해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살림왕 비결 꼼꼼히 전할게요”

    “주부에게 꼭 필요한 살림의 다양한 노하우를 꼼꼼하게 전해드릴게요.” 탤런트와 가수, 뮤지컬 배우 등으로 활동해온 전천후 연예인 나현희가 2년 만에 방송에 컴백했다.EBS의 살림정보 프로그램 ‘살림의 여왕’(월∼금 오전 11시∼11시55분)의 MC를 맡아 2004년 드라마 출연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살림의 여왕’은 살림왕 주부들이 직접 소개하는 다양한 노하우와 건강·인테리어·재테크 등 부부의 살림 민원을 풀어주는 ‘출동 SOS’‘돈이 보이는 수요일’ 등 다양한 코너로 구성된다. 의사와 인테리어·재테크 전문가들과 주부들이 출연, 지혜를 전달한다. 그는 “최근 4년간 남편의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미국을 오갔고, 아이를 키우면서 주부로서의 생활에 충실했다.”면서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방송에 다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살림의 여왕’ MC 제의를 받았을 때 지금까지 해온 것이 살림이라서 더 잘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면서 “전문가들이나 살림 잘하는 주부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집 꾸미기,DIY 등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인테리어·요리 등을 배우는 것을 좋아해 학원도 다니고 있고, 방송을 해보니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시청자 대부분이 주부이실 텐데 진실된 정보와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임 MC였던 견미리 언니가 똑 소리 나게 진행을 너무 잘하셔서 부담도 되지만, 저는 더 잘하기는 힘들 것 같고 언니만큼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겸손해 했다. 또 “최근 진행한 녹화본을 보니 조금씩 적응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면서 “얼굴에 세월이 지난 것이 나타나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는다면 그게 더 부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MC 활동과 함께 드라마 출연을 준비하고 있고, 뮤지컬 공연도 계속할 것이라는 그의 활동이 기대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직 초대석] 허만영 국무조정실 특정평가심의관

    “학교로 돌아가더라도 정책품질관리제도를 역량강화이론 차원에서 접근해 심도있게 연구할 계획입니다.” 최근 국무조정실 허만형(49) 특정평가심의관의 논문들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잇따라 실리고 있다. 미국의 ‘지역사회 심리 저널’ 9월호에는 그의 ‘역량강화이론에 대한 유형연구’가 첫장을 장식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의 기부문화에 대한 연구’가 뉴질랜드의 ‘사회행태 및 심리 저널’에 게재됐다.‘인터넷 중독결정요인’은 미국의 ‘사이버 심리 및 행태’ 11월호에 실린다. 허 심의관은 “역량강화이론을 공공부문에 적용시켜 공무원들이 보다 좋은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논문으로 쓴 역량강화이론(Empowerment)이란 상대적으로 억압받는 사람들이 스스로 힘을 길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밝힌 이론이라고 한다. 교육학에서 시작된 이 이론이 정치학, 여성학, 행정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자신이 제시했다는 것이다. 허 심의관은 건국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3월 개방직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최근 주목받는 논문들은 교수 시절 써놓은 것을 바쁜 공직생활 틈틈이 마무리해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내년 봄학기에 학교로 복귀할 계획이다. 허 심의관이 제시하는 역량강화이론이 소외된 계층과 지역 연구에 더없이 훌륭하다면, 어떻게 정책품질관리제도와 연결시킬 수 있을까. 그는 “공무원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집단”이라면서 “공무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전문성을 높여 좋은 정책을 편다면 국가경쟁력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1년6개월 남짓한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를 물어봤더니 “공무원들의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성과관리제도 등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교수시절 각종 정부 위원회 활동과 연구용역을 하면서 공직사회를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지만 행정실무를 하면서 훨씬 많이 배웠다고 겸손해했다. 허 심의관은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에는 잡지사 기자를 했고,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시장실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사이버 베아트리체’(1999년),‘기호의 비밀’(2000년),‘유니파이’(2004년)라는 3권의 장편소설을 낸 특별한 경력도 있다.‘유니파이’는 남북한의 넷(Net) 세대가 힘을 합쳐 어느 해 8월15일 한반도의 전산망을 일시에 마비시키고 휴전선 철조망을 허물어 통일을 이룬다는 ‘염원’을 담은 미래소설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2) 미 일방주의·이슬람 충돌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2) 미 일방주의·이슬람 충돌

    정치적 의미의 21세기는 2001년 9월11일 뉴욕 맨해튼을 뒤흔든 거대한 붕괴의 파열음과 함께 시작됐다. ‘정치적 20세기’의 개막을 알린 1914년 6월28일 사라예보의 총성과는 규모와 파괴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이후의 세계사는 ‘근대’라는 시행착오기를 거치며 합의된 국제적 게임룰을 하나하나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생존을 위해서는 세계가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보이는 주먹’에 의해 지배되며,‘강자의 이익이 곧 정의’라는 암흑기의 윤리를 신속히 체득해야 했다. ●강화되는 독선, 깊어가는 고립 이 ‘멋진 신세계’의 키잡이는 앞선 세기의 패권국 미국이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점점 근대 국가의 면모를 잃고 중세의 신정국가로 퇴행하는 듯했다.‘악의 축’,‘자유는 신이 준 선물’ 등 최고 지도자의 말은 온통 종교적 수사로 가득했다. 그의 발언 중에는 “미국이 벌일 21세기의 첫 전쟁은 십자군 전쟁”이란 말도 있었다. ‘타협의 공학’인 정치가 종교적 도그마로 오염될 때 독선과 독주는 피할 수 없는 법. 결과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정치 무대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이른바 ‘부시 독트린’이라고 불리는 일방주의 외교로, 그 결정판은 2003년 3월 유엔 결의 없이 결행된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이었다. 이라크는 앞서 군사작전의 대상이 된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9·11테러나 알카에다와는 무관한 나라였던 까닭에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안보리의 대(對)이라크 결의안 마련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프랑스·독일과 틈이 벌어졌다. 이후 이라크 침공의 명분이 된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거짓으로 판명되면서 이슬람세계는 물론 서방과 세계 여론마저 등을 돌렸다. 미국의 고립은 깊어갔다. ●“성전 참여는 무슬림의 의무” 서방이 부시의 일방주의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는 동안 인구 11억의 이슬람 세계에선 단일 이슬람국가 건설을 표방하며 이교도와의 대결을 고무하는 극단주의 이념이 세력을 키웠다. 이들의 주장은 “전 세계에 걸쳐 이슬람이 이교도들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모든 무슬림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지하드(성전·聖戰)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는 것.‘지하디즘’으로 불리는 이 극단 논리는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한 무슬림들의 실망이 커지는 속도에 비례해 빠르게 확산됐다. 결정적 계기는 대테러 전쟁과 이라크 점령 정책에서 불거졌다. 관타나모와 아부그라이브에서 터진 포로학대 스캔들은 ‘자유와 인권의 사도’로서 미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서방 언론들은 “미국이 테러 캠프 지원자를 늘려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하디즘의 영향력은 올해 초 서방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세계적 폭력사태를 통해서도 표출됐다.‘이슬람이 공격받는다.’는 논리가 호소력을 발휘하면서 온건 세속주의가 대세인 동남아 이슬람 국가에서도 서방 기업체에 대한 약탈과 방화 등 극단적 폭력이 잇따랐다. 그 사이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축출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을 겨냥한 반군 활동이 종파간 내전으로 번지면서 하루 평균 120명이 희생되고 있다. ●십자군과 지하드의 역설적 공존 지난 7월17일자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카우보이 외교의 종언’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힘을 앞세운 부시의 ‘카우보이 외교’가 겸손하고 전통적 방식의 외교로 대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3년간의 혼란스러운 이라크 사태가 미국 혼자 세계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변신의 약효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강경노선으로 선회하려는 조짐도 감지된다. 최근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 인사들이 잇따라 이슬람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나,‘이슬람 파시스트와의 전쟁’을 강조한 부시 대통령의 연설 등이 일례다. 일각에선 미국식 일방주의와 이슬람 급진주의가 사실상 한 배를 타고 있다고 꼬집는다. 자신의 존재 근거를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찾는 ‘적대적 공생’이 양자 관계의 본질이란 얘기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TV에도 진출한 최선자(崔仙子)

    TV에도 진출한 최선자(崔仙子)

    TV 「드라마」 『유랑극단』 『수양산맥(首陽山脈)』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최선자(崔仙子·29). 연극밖에 모른다던 그가 최근 TV 「탤런트」 개업(開業). 안방극장의 「호프」로 등장하고 있다. 연극경력 7년만에다가 「아나운서」, 성우 등 다각도의 재능을 발휘해 온 그녀의 TV 「탤런트」개업사를 들어보면. 『TV는 보는 것으로 만족하려 했어요』 - 어떻게 들으면 최선자(崔仙子)양의 TV 출연은 자의(自意)가 아닌 것으로 표현됐다. 『너무 자신을 펼쳐 놓는 것 같아서 겁이 나요』 「베테랑」연기자인 그녀로서는 최대한의 겸손. 성우로 일 할때는 목소리 만으로 족했다. 목소리 뒤에 숨겨진 어떤 비밀, 신비감을 그녀는 스스로 즐기고 아껴온 것일까? 『연극 무대도 그래요. 개인 최선자의 정체가 그대로 드러나는 건 아니거든요. 객석과 연기자의 거리에서 나대로 감출 수 있는 비밀이 있었거든요』그 비밀을 최선자양은 「신비감」이라고 표현했다. 얼굴, 목소리, 연기력을 모두 드러내게 되는 TV는 그녀에게서 이 신비감을 앗아갔다는, 그래서 약간은 겁나는 출발이다. 그러나 崔양의 이 겸손한 개업사는 문자 그대로 겸손에 불과하다. MBC-TV의 목요연속극 『수양산맥(首陽山脈)』이 인기가 이를 입증했다. 방기환(方基煥) 작·이상현(李相炫) 각색, 이효영(李孝英) 연출의 이 『수양산맥(首陽山脈)』에서 최양의 인기는 이미 압도적이다. 이 작품에서 최양이 맡은 역은 「아마이리」라는 한 산중 야성녀. 수양대군이 집권하기 전에 만난 산속 한 실력파의 아내역이다. 야성적이고 다부지고 그러면서도 여자다운 여자, 강한 개성이 요구되는 이 역할을 최양은 깔끔하게 해내고 있다. 여기서 최양의 연기력을 다시 들추는 건 어쩌면 사족(蛇足). 극단 실험극장 무대에서 출발한 7년간의 연기생활이 바탕이니까 TV「탤런트」로서의 성공도 어쩌면 당연일지 모른다. 20편 가까운 연극무대에 출연하면서 신인예술상·동아연극상 여자주연상을 차지한 관록도 있고. 「라디오」·TV·연극 세 곳을 골고루 뛰게 됐지만 최양은 당초 MBC 성우(1기)로 출발했다. 지금도 DBS의 『우울한 겨울』, TBC의 『네가 좋다』등 「라디오」연속극을 계속하고 있다. 본격적인 성우생활을 시작한게 61년, 20세 때였고 동화낭독등 방송국 출입은 여중 3학년때(58년). 이미 10년이 훨씬 지났다. 『당초 연극을 하게 된 건 좋은 성우가 되려는 거였죠. 연극배우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연극이 본업이 됐다. 『가장 마음에 끌린다는 점에서-』 TV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확인과 「테스트」에 그 목적을 둔단다. 다시 말하면 TV출연은 『좋은 연극을 하기 위해서-』 얼마 전 극단여인극장 공연 『욕망(慾望)이라는 이름의 전차(電車)』에서 최양은 현실적 적응이 불가능해서 정신병원에 가는 「브랑슈」역을 해냈다. 『욕망(慾望)-』속에선 가장 어렵다는 역할이지만 그녀의 열띤 연기는 연기파 배우의 일면을 다시 확인시켜준 셈. 『배우나 「탤런트」가 얼굴 예쁘다는 걸 기준으로 삼는 건 곤란해요. 개성이 있어야죠. 그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연기력이 필요해요』 스스로 미모는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정감있는 섬세한 얼굴. 「요부형(妖婦型)」의 「섹스·어필」도 느끼게 한다는게 그녀에 대한 평판. 68년 5월에 구석봉(具錫峰·시인·방송극작가)씨와 결혼해서 5개월 전에 첫딸을 얻었다. 『아빠는 대작가(大作家)가 되고 나는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는게』 70연대의 포부. 「아누크·에메」「모니카·비티」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지만 자신이 영화배우가 될 생각은 『아직 안해봤다』-.[선데이서울 70년 1월11일호 제3권 2호 통권 제 67호]
  • 미스•농어촌개발공사(農漁村開發公社) 한정희(韓貞姬)양 - 5분 데이트(64)

    미스•농어촌개발공사(農漁村開發公社) 한정희(韓貞姬)양 - 5분 데이트(64)

    『운이 좋아서인지 직장생활 2년에 사회의 매운 맛은 아직 한번도 겪어 보질 않았어요. 일이 바쁠수록 즐겁기만한게 제 성미예요』 어느 사기업체 한 군데를 거쳐 농어촌개발공사 경리부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1년 남짓한 한정희(韓貞姬)양. 여성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사양을 무척 한 끝에야 5분「데이트」에도 응하는 겸손파. 바른 가리마가 유난히 어울리는 단아한 얼굴이 한쪽 입모서리를 살짝 치키면서 미소짓는다. 반달 눈썹이며 꺼풀이 얄팍한 눈두덩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눈이며 반듯한 이마, 쪽진 머리가 단아하게 아름다운 한국풍 미녀다. 친 할머니, 외할머니 손에서 한국의 고풍(古風)을 속속들이 물려받았다니 47년생 답지 않게「클래식」한 분위기는 이유가 충분하다. 『외할머니께서 나라에서 하사받으신 이조때 접시를 물려 주셨어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접시를 모으고 있읍니다』 우선 목제(木製),「플래스틱」製등 종류를 따질 것 없이 모아서 80개쯤. 앞으로는 한가지로 좁혀서 수집해볼 작정이란다. 충남 보령에 집안이 아직 살고 있는 서울 산(産). 광업(鑛業)을 하는 한장원(韓章源)씨의 4남매중 장녀. 문성(文星)여상을 졸업했다. 『할머니께서 전에는 버선 깁는 것이랑 저고리 짓는 것. 수놓는 것을 시키셔서 바느질을 곧잘 했는데-』 이젠 직장 일이 더 바빠서 할 틈이 없단다. 신랑감은 선이 굵고 믿음직스런 성격의 남성이면 좋겠단다. [선데이서울 70년 1월11일호 제3권 2호 통권 제 67호]
  • “기타 치는게 즐겁고 재밌을 뿐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어요”

    “기타 치는게 즐겁고 재밌을 뿐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어요”

    “기타를 치는 게 즐겁고 재밌을 뿐, 전문적인 뮤지션의 길로 들어설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기타 연주 동영상으로 전세계 음악인들과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있는 임정현(22)씨가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스튜디오에서 연주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전세계 네티즌이 찾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기타 연주 장면이 소개돼 780만차례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동영상에서 보여준 기타와, 모자 차림으로 기자를 맞은 임씨는 “그저 내 음악을 평가받고 싶어서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 때문에 하루아침에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평소보다 전화가 50배 정도는 많이 와 어젯밤 2시간밖에 못 잤다.”면서도 동영상에서 보여줬던 ‘캐논’ 록 버전을 힘차게 연주했다. 임씨의 동영상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스윕 피킹 주법. 오른손이 빗자루질을 하듯 기타 줄을 쓸어 내림과 동시에 왼손은 각 줄을 옮겨가며 하나의 음을 독립적으로 연주하는 특이한 기법이다.“어깨 너머로 배운 실력일 뿐”이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능숙한 자세로 스윕 피킹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임씨는 “싸이월드에 우리 밴드 음악이 등록돼 멤버들 홈페이지 배경음악으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화여대부속중학교에서 전교 2등을 할 만큼 우등생이었던 그는 고교 1학년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기타를 처음 잡은 것은 중3때로 두달간 강습을 받은 것을 빼고는 순전히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다. 올 겨울 학업을 위해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가는 임씨는 한국에 있는 동안 대학에서 전공 중인 IT 관련 자격증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탱화의 거장’ 만봉스님 다큐

    탱화(幀畵). 어떤 사람은 무섭다고도 하지만, 부처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그림이어서 불교에서는 ‘소리없는 법문’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미술장르다. 이 탱화 그리는 사람을 ‘불모(佛母)’‘화승(畵僧)’‘양공(良工)’ 등 다양하게 부르는데 그 가운데 으뜸은 ‘금어(金魚)’다. 금어라는, 최고의 그림꾼이라는 영예를 받았던 만봉 스님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리랑TV는 지난 5월 열반에 든 탱화의 거장 만봉스님을 추억하는 다큐멘터리 ‘추사(追思) 만봉’을 9월2일 오후 8시 방영한다. 만봉스님은 일곱 살 때 김예운 스님 아래서 불화를 배우면서 차츰 탱화의 세계에 빠졌다. 불화를 보기만 해도 마냥 행복했다는 만봉스님이었기에 이 땅에서 살다간 96년 동안 탱화에만 푹 빠져 지내온 세월이 무려 80년. 그 세월 동안 숱한 작품을 남겼다. 전국의 절에서 그의 흔적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난 5월 세상을 떠날 때도 꼿꼿한 자세로 탱화를 그렸을 정도이니까. 언뜻 단순해 보이는 탱화 작업은 사실 대단히 어렵다. 워낙 세밀한 붓놀림이 요구되는 작업이라 몇시간 동안 최대한 몸을 가까이 끌어다 붙여야 완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깊은 불심. 단순히 기술로만 탱화를 평가할 수 없다는 만봉스님의 고집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실제 만봉스님은 매일 새벽 5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탱화를 그리면서 항상 똑바르게 정좌한 자세만 고집했다.“적어도 3000장은 그려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제자들에 대한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 것. 이럴 정도니 불과 18세에 ‘금어’ 칭호를 받았다는게 어색하지 않다. 그럼에도 생전의 만봉스님은 “평생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작업”이라며 겸손해했다. 만봉스님은 탱화뿐 아니라 단청에도 재능이 뛰어났다. 남한산성, 경복궁, 경회루, 남대문에다 종로 보신각에 이르기까지 고건축물 가운데 만봉스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것이 드물 정도다. 만봉스님은 1972년 무형문화재 단청장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서울신문이 주최한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가 뽑혔다. 온라인 조사망을 통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심사위원회의 항목별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공인된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최고 핵심 자산으로 무한경쟁시대에 경쟁력 우위 확보와 높은 수익창출을 가져다줄 것이다. 선정된 브랜드를 소개한다. ■삼성전자 ‘파브’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풀HD TV ‘파브(PAVV) 모젤´은 ‘로마´ ‘보르도´의 밀리언셀러 행진을 이어갈 대표적 제품이다. 독일의 백포도주 ‘모젤´을 컨셉트로 개발됐다. 제품 하단부에 ‘크리스털 데코´를 달았으며 ‘스위벨 스탠드´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히든(hidden) 스피커´는 HD고화질 영상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모젤´은 기존 HD급 TV의 2배, 일반 TV의 6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풀HD 화질의 TV 시청은 물론, 앞서 출시된 블루레이 등을 이용해 다양한 풀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7000대1의 명암비, 6ms의 응답속도, 7조 8000억 컬러 등을 자랑하며 1080P(순차주사) 방식을 채택해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게임모드, USB 포트, 컴퓨터 1대1 연결 기능을 갖춰 풀HD TV의 활용도를 높였다. ■ 르노삼성자동차 ‘SM5’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제롬 스톨)의 ‘SM5´는 약 1000억원을 들여 24개월 동안 개발한 대표적 중형차다. 차체는 충돌시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는 ‘크럼플 존´과 변형을 줄여 승객을 보호하는 ‘세이프티 존´으로 구분됐다. ▲별도 키 조작이 필요없는 ‘스마트카드 시스템´ ▲운전·조수석의 별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좌우독립 풀 오토 에어컨´ ▲CPU 속도가 개선된 ‘지능형 정보 내비게이션(INS-300S)´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3차원 내비게이션´ 등의 첨단 장치가 설치됐다. ‘SM5´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이후 국내 자동차시장에 한 획을 그으며 최고의 중형차로 자리잡았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만 총 6037대가 판매되며 중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포스코건설 ‘더샵’ ‘더샵(the#)´은 반음 올림의 음악적 기호 ‘#´을 통해 ‘삶의 질이 반올림된다.´, ‘고객에 앞서 반 보 먼저 생각한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낸다. ‘고객에 대해 세심하고 겸손한 배려와 보살핌, 그리고 개선을 통해 명품을 제공한다.´는 포스코건설의 장인정신을 형상화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환경친화적이면서 입주자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세심한 아파트 건설을 기본 철학으로 삼는다. ‘더샵´은 기존 아파트보다 침실 수와 주방 넓이를 줄이고 수납공간, 가족공간, 보조주방 등을 넓혔다. 3대 이상 살아도 이상 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설계됐으며, 최신 환기·청정시스템과 화재 등의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단지 내에는 영유아 보육시설, 택배물품 보관실, 지하창고 등이 설치돼 있다. ■LG전자 ‘휘센’ LG전자는 신개념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에어컨 시장의 패러다임을 창조해가고 있다. ‘휘센(WHISEN)´은 ‘whirl(소용돌이)´과 ‘send(보내다)´의 조합어로 ‘소용돌이치는 시원한 바람을 보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한 바람이 나오는 듯한 어감을 통해 냉방의 우수성을 차별화시켰다. ‘휘센´은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두 대의 압축기 중 한 대만 가동하는 초절전 시스템(TPS)을 채용해 최대 70%의 절전효과를 발휘한다. 3면 입체 청정시스템, 5가지 제품컬러, 전면 패널 일체형, 첨단 LCD디스플레이, 고광택 표면처리 등도 특징이다. ▲에어컨 2대와 공기청정기를 실외기 한 대로 사용하는 ‘휘센 투인원 플러스´ ▲스피커 형태의 ‘스피커형 에어컨´ ▲유명 예술가 그림을 새겨넣은 ‘액자형 에어컨´ 등 종류가 다양하다. ■ 웅진코웨이 ‘웰빙수기’ 웰빙수기(모델명 CPE-06ALW/B)는 냉이온수기를 하나로 결합한 정수기다. 식약청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기준을 모두 통과한 제품이다. 냉이온수가 정수와 함께 생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나노 필터´ 시스템이 수질과 물맛을 좋게 한다. ‘선(先) 냉각 후(後) 전해방식´을 적용해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2단계(약알칼리, 강알칼리)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전해조의 전극 수를 늘려 원수로 인한 설치제약을 극복했다. ▲정수·이온수 시스템을 강화한 ‘7단계 필터´ ▲추출마개를 외부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원터치 전자식 코크´ ▲청결성을 높인 ‘전해조 자동세정 기능´ 등을 갖췄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이 있다. ■ 삼성전자 ‘애니콜 스킨폰’ 애니콜 스킨폰(모델명 SCH-V890·SPH-V8900)은 각 이동통신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모델로 보조금제 시행 이후 하루 3000대 이상씩 개통되며 현재까지 35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130만 화소급 내장 카메라, 파일 뷰어, 모바일 프린팅, 블루투스, MP3 플레이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13.8mm 두께에 담았다. 크롬 라인 장식으로 꾸며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 화이트, 브라운의 3가지 색상이 있다. 독특한 TV광고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슬림팩토리´라는 가상의 휴대전화 공장의 공장장으로 등장한 전지현이 ‘슬림 앤드 모어´라는 노래를 부르며 슬림함을 강조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슬림 DMB폰 2종(모델명 SCH-B500·SCH-B540)을 잇따라 선보이며 초슬림 휴대전화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엔트골프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시리즈는 비거리뿐만 아니라 방향성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평균적으로 150야드 거리에서 보통 아이언 7번을 잡았다면 야마하 인프레스로는 8번을 잡을 만큼 비거리에서 유리하다. 일반 골퍼들에게는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어나는 것이 매력이지만 상급자 골퍼들은 방향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 2mm의 극박(極薄) 머레이징 페이스와 헤드 하단 좌우로 넓게 포진한 텅스텐 웨이트가 방향성의 생명인 와이드 캐버티와 와이드 스위트 스폿을 실현한 것이다. 아이언의 정확한 탄도도 놀라울 만하다. 샤프트의 손잡이 쪽과 중앙 두 곳에는 관절과 같이 휘는 점이 있어 운동에너지를 증가시킨다. 관절기능이 헤드 스피드를 가속해 비거리를 7야드 증가시킨다. ■롯데칠성음료 ‘사랑초’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이광훈)가 지난 5월 선보인 식초음료 ‘사랑초´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흑초가 들어 있는 웰빙 음료로, 현미흑초(3%), 사과과즙(5%), 벌꿀 및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으며 결정과당을 사용해 만들었다. 현재 유통 중인 희석식(물에 섞어 먹는) 식초 제품의 음용상 불편함을 없애는 한편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였다. ‘사랑초´는 롯데칠성이 지난 3월에 내놓았던 ‘웰빙 현미 흑초´를 10·20대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맛, 디자인, 용기 등을 전면 리뉴얼한 제품이다. ‘웰빙 현미 흑초´보다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여 상큼한 맛을 증가시켰으며,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네이밍과 친숙한 글씨체를 사용했다. 또한 180ml 캔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용량에 신 용기를 새로 도입했다. ■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맛있는 우유 GT´는 ‘GT(Good Taste) 신공법´을 이용해 목장·사료냄새 등을 제거하고 우유 본래의 맛과 신선함을 살린 우유다. ‘GT 신공법´은 용존산소를 모두 없앤 후 질소로 충전해 맛과 신선함을 살리는 공법이다. 기존 우유 제품들이 특정성분을 첨가한 데 비해 오히려 특정성분을 제거해 고유의 맛을 살린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 ‘흰 우유가 달라졌다.´ ‘우유가 맛있어졌다.´라는 슬로건의 TV·신문광고를 선보이고 유통매장 및 학교주변에서 시음행사를 펼쳐 우유 맛의 차이를 알리는 데 노력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하루 200만개가 팔리면서 여름에도 우유가 잘 팔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어린이 소비자들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KTF ‘디자인 마케팅’ 올해 KTF는 ‘디자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부터 디자인 경영을 도입한 뒤 올해는 대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비롯해 디자인경영 사내 캠페인, 임직원·대리점 명함 디자인 재개발, 상담원 유니폼 디자인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KTF를 만나는 순간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멋, 편리함, 즐거움을 느끼면서 행복을 창출하도록 한다는 ‘굿타임 경영´의 실천인 셈이다. 2004년 12월 강남 멤버스 플라자를 리뉴얼해 토털 문화·엔터테인먼트·재충전의 공간으로 만드는 등 매장마다 오감 디자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 고객이 디자인 마케팅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 산업은행 산업은행은 1954년 설립 이래 반세기 동안 국민과 기업의 동반자로서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쉼 없이 외길을 달려 왔다. 현재 기업금융전문은행으로서 국가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장기설비자금 지원 주도, 기업구조조정 주도, 국가균형발전 및 SOC건설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 지원, 남북경협 및 북한 개발금융 선도 등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에 이익배당을 시작, 정부재정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고객 눈높이에 맞춘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 차원 높은 모럴과 지속적인 경영혁신, 인재경영을 통한 국민경제적·금융시장적·윤리적 기대에 부응해 좋은 은행을 넘어 위대한 은행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새빛맥스 ‘엡손 프리피아… ’ 새빛맥스는 프린터 공급업체 엡손의 ‘프리피아 라벨라이터´ 기기와 테이프 카트리지를 국내에 공급하는 총판회사다. 지난 1994년 설립됐으며 전국 600여개 문구 및 사무기기점을 통해 제품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올해 엡손의 PC연결 겸용 휴대형 ‘프리피아 라벨라이터´(모델명 OK-72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OK-300´, ‘OK-500P´와 함께 정부조달물품으로 등록되었으며 컴퓨터·사무기기 판매업체로부터 호응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라벨라이터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만큼 보편화하였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프리피아 라벨라이터´가 가정이나 소형매장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하이마트 하이마트(www.himart.co.kr 대표 선종구)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1위의 전자제품 유통전문기업이다.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 ▲전자제품 전문물류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로지텍㈜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하이마트 쇼핑몰 ▲여행사업과 여자프로골프단을 운영하는 ㈜HM투어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전체 직원 5000여명, 전국 매장 250개, 물류 10개소, 서비스센터 9개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 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0여명의 바이어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 110여개 국내·외 가전 제조업체로부터 5000여종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 건설114 (www.c114.com) 건설114(www.c114.com 대표 이찬재)는 국내 유일의 건설포털사이트다. 2001년 1월 건설컨설팅 정보사이트인 ‘콘스114´로 서비스를 시작해 2003년 9월 건설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건설포털 사이트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건설정보검색 ▲건설용어사전 ▲건설캘린더 ▲건설뉴스 ▲건설전화번호부 ▲건설지식센터 ▲건설자료실 ▲건설브랜드 ▲건설면허 ▲건설취업 ▲입찰정보 ▲건설금융 ▲공사 실무 ▲건설회계 ▲건설사업관리 등의 서비스를 하며 매주 뉴스레터를 e메일로 제공한다. 회사 대표는 “최근 건설관련 자재를 매매하는 ‘건설B2B´를 신설했다.”며 “현재는 철강제품을 주로 취급하지만 점차 종류를 다양하게 확대해 건설자재의 오픈마켓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99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21세기 주택위원회´는 주부 11명과 교수 1명이 경영진보다 먼저 신규 분양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현장을 답사해 개선사항을 지적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입주 60일 전엔 주부로만 구성된 ‘전문 품질 점검단´이 점검을 하고 사내 전문가가 마지막으로 체험하며 개선사항을 체크한다. 이처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여성이 좋아하는 ▲벽지와 마감재의 색 ▲방과 욕실의 크기·개수·평면설계 ▲인테리어 포인트 등을 수시로 조사해 ‘래미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단지 내에는 ‘헤스티아 라운지´를 운영하며 ▲하자 보수 상담 ▲침대 매트리스, 카펫 등의 진드기 제거 ▲외부 문틀 청소 등 주부가 직접 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 해주고 있다. ■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1월2일 신(新)브랜드 현판식을 하고 ‘신뢰받는 삶의 동반자, a partner for life´라는 슬로건을 공표했다. 현판에는 7000장의 고객 사진을 새겨 넣었다. 이후 각종 디자인에 브랜드 이미지를 적용하고 임직원 및 컨설턴트들의 의식·행동에 신브랜드 개념을 꾸준히 심어 놓는 등 ‘브랜드 경영´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81개의 영업소를 선진형 브랜치(영업소)로 전환했다. 신브랜드 개념을 적용한 이 브랜치는 내부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디자인해 컨설팅 회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사원 유니폼 디자인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모든 인쇄물에 신브랜드 패턴을 통일시켜 한눈에 봐도 삼상생명 것임을 알 수 있게 했다. ■ SK ‘엔크린 솔룩스’ ‘엔크린 솔룩스(enclean solux)´는 ‘Power´, ‘Premium´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Sol´과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Luxury´의 합성어다. SK㈜는 고급휘발유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고급휘발유 브랜드 ‘엔크린 솔룩스´를 런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엔크린 솔룩스´는 옥탄가를 일반 휘발유보다 월등히 높여 엔진 내 이상연소를 의미하는 노킹현상을 줄여주는 한편, 청정제와 연비개선제를 추가로 주입해 엔진보호 성능을 극대화했다. 승용차의 가속성능을 개선해 스포츠카, 수입차 등 고급승용차의 최적 운전에 도움을 준다. 황 함량은 30 이하로 법적 기준치보다 75% 이상 낮췄다. 현재 전국 180여개 주유소에서 지난해 초에 비해 30~40% 증가된 월 평균 1만 3000드럼이 판매되고 있다. ■ 진로 ‘참眞이슬露’ 1998년 10월 선보인 ‘참眞이슬露´는 대나무 숯의 효능을 소주 제조과정에 이용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제품으로 맛이 깨끗하고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방법에 도입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특허를 받았다. 소주의 깨끗함과 부드러움을 결정하는 것은 물과 주정의 정제공정. ‘참眞이슬露´는 가장 깨끗한 맛을 위해 큰 비용과 정성이 필요한 대나무 숯 정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 공정에 사용되는 숯은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3년산 대나무를 섭씨 1000도에서 구운 것으로, 1000만분의 1mm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물과 주정이 깨끗하게 정제된다. 이 과정에서 칼륨이온 등 천연미네랄이 녹아 나와 천연 약알칼리성 소주가 된다. ■ 농협 ‘아름찬김치’ ‘아름찬´은 ‘한아름 가득한, 정갈한 찬거리´의 합성어로 ‘아름답고 풍성한 식탁´을 의미한다. ‘아름찬김치´는 배추는 물론 마늘, 고추, 파, 심지어 소금까지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 김치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원료 구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농협식품 안전연구원의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거치며, 표준배합비에 따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잔류농약검사 등을 거쳐 위생적이다. ISO9002 및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미국방성 위생검사에도 합격했다. 에어프랑스 등에는 기내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애틀랜타·시드니·아테네올림픽 등에 3회 연속 공급되기도 했다. 종류로는 포기·맛·깻잎·갓·총각·파·고들빼기·열무·나박김치 등이 있으며 포장규격이 다양하다. ■ 파라다이스산업 ‘FESCO’ ㈜파라다이스산업(구 극동스프링크라)은 30여년 전통의 소방제품 제조·설비·서비스회사다. 1973년 설립된 후 다음해 3월 극동스프링크라의 영문 머리글자 ‘FESCO´를 상표 등록하고 국내 최초로 스프링클러 외 20여종의 소방제품에 대한 국가검정을 획득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97년 코스닥 기업공개에 이어 현재 매출액 1000억원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산업표준화상, 대통령 산업포장, 석탑·은탑 훈장 등을 받았고 스프링클러 및 관련 제품들이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등에서 공인인증을 획득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앞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파라다이스산업은 ‘FESCO´를 세계 제일의 브랜드로 만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Fire Equipment & Service Company´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했다.
  • 두얼굴의 여인 임성언

    두얼굴의 여인 임성언

    신인배우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나름의 재미가 있다. 특히 그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연기를 보인다면 더욱 그렇다. 4년 전 KBS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으로 데뷔한 탤런트 임성언은 그런 의미에서 최근 긍정적인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에서 30일 첫 전파를 타는 40부작 시트콤 ‘시리즈다세포소녀’에서 내숭 100단인 ‘반장소녀’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SBS 주말 사극 ‘연개소문’에서 김유신의 동생 ‘김보희’역으로 출연, 처음 도전하는 사극에서도 당찬 연기를 보여준다. ‘시리즈다세포소녀’에서 그는 과외교사(윤기원 분) 앞에서 고단수 내숭을 떨다가 결국 그를 쓰러뜨리는(?) 귀여운 악역을 맡았다. 붉은 조명 아래 토끼머리띠를 하고 채찍과 수갑, 술을 탄 음료수를 과외교사에게 건내는 모습이 자연스럽기까지 하다.“원래 성격은 내숭을 떨기보다 솔직한 편이에요. 그런데 반장소녀로 캐스팅이 되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나도 과외를 받았는데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쉽게 빠져들었고, 결국 내숭을 배우게 됐어요(웃음).” 영화 ‘여고괴담2’‘여고생 시집가기’와 드라마 ‘때려’‘미라클’ 등에서 조연을 맡으면서 얼굴을 알렸지만 그가 연기자로 한단계 성숙하게 된 것은 SBS 아침드라마 ‘들꽃’에서다.“그동안 작품마다 주로 또래들과 연기하다가 ‘들꽃’에서 만난 선배 연기자들로부터 정말 많이 배웠어요. 연기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구요.” 내친 김에 ‘연개소문’을 통해 사극 연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어린 시절 집안의 노예로 들어온 연개소문(이태곤 분)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에 빠진 뒤 함께 도피하지만 실패하고, 연개소문이 쫓겨난 뒤 그를 무작정 기다리는 비운의 여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연기자로서)갈 길이 아직 멀었어요.”라며 신인다운 겸손함을 내비친 그는 요즘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앞으로 몇달간 주말에는 사극에, 주중에는 시트콤에 나와 서로 상반된 이미지를 보일 텐데, 혼란스럽지 않고 양쪽 모두 좋은 인상을 남겼으면 해요.”털털한 현대여성이나 무서운 악역 등도 해보고 싶다는 그는 “김희애·김미숙 선배님처럼 카리스마있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케이블로 간 ‘다세포소녀’ 성공할까 ‘다세포소녀’의 ‘원 소스 멀티 유즈’전략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금기시된 청소년들의 성(性)을 도발적인 유머와 경쾌한 은유로 그려내 인기를 누려온 인터넷만화 ‘다세포소녀’(채정택=B급 달궁 글·그림)가 지난 10일 스크린에 이어 30일 브라운관에 착륙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참신한 소재로 각광받은 만화 콘텐츠가 비슷한 시기에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 ‘다세포소녀’를 만든 제작사인 ㈜영화세상이 관계사인 ㈜다세포클럽과 손잡고, 케이블채널 사업자인 온미디어의 자회사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로부터 투자를 받아 같은 콘텐츠를 각색해 40부에 걸친 장편 시리즈를 탄생시킨 것. 온미디어의 액션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매주 수·목요일 각 3편씩 방영된다. 이같은 ‘원 소스 멀티 유즈’전략은 영화사와 방송사간 제휴가 바탕이 됐다. 영화와 시리즈 모두 만화가 원작이지만 장르가 다른 만큼 표현방식도 확실히 차이가 난다. 영화는 크게 3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주인공 4∼5명이 두드러지게 부각되지만 시리즈는 40부에 걸쳐 10여명의 캐릭터가 보다 구체적으로 살아난다. 수퍼액션 김의석 국장은 “해외에는 ‘미션 임파서블’‘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영화와 TV시리즈를 넘나들며 성공한 작품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다세포소녀’가 영화 개봉에 이어 영화 스태프들이 참여, 시리즈로 사전제작된 만큼 영화적인 감성과 시리즈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봉한 지 20일이 지난 영화 ‘다세포소녀’가 관객 56만명에 그치는 등 기대만큼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시리즈다세포소녀’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길섶에서] 가장 비싼 차/이목희 논설위원

    전철에서 낯익은 인사와 마주쳤다.5공화국에서 청와대 수석과 장관을 지낸 이였다. 성성한 백발에 노인의 기색이 완연했다. 인사할 정도의 면식은 없었기에 그냥 쳐다만 보았다. 한때는 대통령의 측근 실세로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세를 휘둘렀는데…. 좌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양새가 처량했다. 그가 먼저 내렸다. 뒷모습 역시 풀이 죽은 게 처연했다.“저렇게 될 걸 당시엔 무슨 호기를 그리 부렸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곰곰이 따지니 좋게 봐줄 구석도 있었다. 함께 세도를 누렸던 실세들 대부분은 감옥을 다녀왔다. 그는 부정비리 파문에 별로 오르내리지 않았다. 늘그막에 전철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개인적인 축재를 덜한 듯싶었다. 며칠 후 여러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를 역시 전철 안에서 만났다. 이번에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이렇게 가장 비싼 차를 타고 다닙니다.” 전혀 거리낌이 없는 그의 태도에 덩달아 즐거워졌다. 그는 잘나갈 때도 항상 겸손했다. 전철이 최고급 교통수단이라는 얘기가 조금도 어색하게 들리지 않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자연 순응으로 깨닫는 생명의 숨결

    조향미(45)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그 나무가 나에게 팔을 벌렸다’(실천문학사)를 냈다.1984년 ‘무크’지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길보다 멀리 기다림은 뻗어 있네’‘새의 마음’에 이은 6년 만의 신작이다. 시집에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겸손함과 담담한 성찰을 담은 시들이 두드러진다.“시답잖은 인생살이 그나마 고마운 것 중 하나는/마음을 생짜로 노천에 내놓진 않아도 된다는 것/몸이라는 황송한 제 집이 있어서/벌거숭이 마음 담아들 수 있다는 것이다”(‘몸’중)에선 일상을 대하는 긍정의 힘이 전해진다.“내가 하늘보다 땅에 더 감동받으며/이렇게 천천히 한 발 한 발/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은/땅이 나를 끌어당기며 놓지 않기 때문이지”(‘내가 천천히 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은’중)에선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자의 넉넉함이 느껴진다. 시인은 작고, 하찮은 존재들에서 새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화분에 작은 싹 하나도/매순간 심호흡으로 자기 생을 밀어올”리는 모습에 감탄하고,“느릿느릿 온 몸을 밀고가는/아득한 달팽이의 생”(‘달팽이’중)에서 삶의 숭고함을 엿본다. 그래서 시인은 “대지에 겸허히 허리 굽혀 일하는 사람들의 행복”과 “끝없는 경주를 거부한 느린 도보의 즐거움”을 예찬한다. 고은 시인은 이를 두고 “아픔과 슬픔을 다 겪고 난 뒤에 이르는, 일상적 삶에 대한 평범하지 않은 긍정”이라고 평했다. 시집에는 부산 문현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시인의 일상을 담은 시들도 눈에 띈다.“가을 교실에 들어서면/살진 강에 발목을 담근 듯하다/풍성한 감자밭에 호미 들고 앉은 듯하다/줄기 당기면 여기저기 불쑥불쑥 달려나올 알감자들/…/금빛 햇살 화아한 이 가을/아이들은 몰라보게 단단하니 여물었다”(‘가을교실’중) 뜨거운 여름을 견디며 훌쩍 커버린 제자들에게서 삶의 충만함을 느끼는 시인의 심정이 손에 잡힐 듯하다.7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수학 난제 풀고 사라졌던 러시아 천재 페렐만 직장 잃고 비참한 삶

    “털끝만큼도 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일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수학계의 7대 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의 추측’을 푸는 단서를 제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나 3년 전 홀연히 종적을 감췄던 러시아의 천재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40)이 고향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실직한 뒤 비참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페렐만을 직접 인터뷰했으며 그가 지난해 12월 재직하던 러시아 최고의 수학 연구기관인 슈테크로프 연구소와 갈등을 빚어 연구원 재임용에 탈락해 실직한 상태이며, 노모가 받는 한달 30파운드(약 5만 5000원)의 연금으로 그녀와 함께 보잘 것 없는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페렐만은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국제수학연맹 총회에서 수학계의 노벨상 격인 ‘필즈 메달(Fields Medal)’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지만, 경제 사정 때문에 대회 참석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친구들의 말을 인용, 워낙 겸손한 성격이기에 누군가에게 대회 참석 비용을 대달라고 사정하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지난주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렐만은 자신이 전혀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또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클레이 수학연구소가 수학계 7대 난제 가운데 하나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100만달러를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지적에 “관심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유명한 물리학자라고 엉터리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도 언론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나는 연구 결과로서만 대중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10년 가까이 심혈을 기울여 3년 전 ‘푸앵카레의 추측’을 푸는 단서를 제공했을 때에도 페렐만이 유명 저널에 기고하는 대신, 인터넷에 몇 쪽짜리 짧은 글을 남겨놓는 것으로 모든 걸 갈음한 것은 그가 얼마나 겸손한 인물인지를 증명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수학 영재센터의 대표인 세르게이 루크신은 “가끔 만나 인생과 음악, 문학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만 더 이상 수학에 대해 얘기를 나누진 않는다.”고 말했다. 루크신은 “수학은 그에게 고통스러운 주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렐만은 16세 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해 만점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잠시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때 유수 명문대로부터 교수직을 제의받고도 이를 모두 뿌리치고 러시아로 돌아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금강산 비경 보며 홀인원 맛보세요”

    “금강산 비경 보며 홀인원 맛보세요”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로 최근 남북간에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있지만 오는 10월로 예정된 금강산 골프장의 시범개장은 계획대로 진행됩니다.” 최근 금강산을 다녀온 금강산 골프·리조트 조성업체인 에머슨 퍼시픽㈜ 장기대(59) 사장은 17일 “지난달 북한에 큰 피해를 안긴 수마가 다행히 골프장이 조성되고 있는 고성군 온정리 일대는 약간 비켜갔다.”며 “골프장 경사면의 일부가 빗물에 씻겨가긴 했지만 큰 피해는 없어 10월 시범라운딩에 이어 내년 4월 완전 개장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미사일 발사로 인한 남북간 경색국면에 대해 “북측이 금강산에 짓던 이산가족면회소의 남측 건설인력을 나가도록 하는 등 강경조치를 했으나, 민간교류 사업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를 취한 것이 없다.”며 “북측이 남북한 교류를 장기간 중단하려는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골프장 조성사업을 북한에서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처음에는 사소한 일 처리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성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대화와 약속이행을 통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환경분야가 매우 까다로워 처음에는 공사진행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며 “자연상태를 최대한 살려 골프장을 조성했으며 그린과 페어웨이 자리에 있던 소나무, 잡목 등 모든 나무를 벌목하지 않고 북측의 희망대로 딴 곳으로 이식했다.”고 공사과정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골프장 조성 및 관리에 있어 최고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장 사장은 지난 1981년 삼성이 운영하는 동래베네스트GC에서 20년 넘게 몸을 담은 뒤 뉴스프링빌CC, 부산 아시아드CC, 선운레이크밸리 골프장을 거쳐 2004년 에머슨 퍼시픽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래베네스트 근무 당시 국내 처음으로 캐디에게 명찰을 달게 했는가 하면 복장도 대폭 개선해 캐디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등 골프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그는 금강산골프장 조성을 2004년 11월에 착공,2년여 만에 준공을 앞두고 있어 국내 최단기간 공사기록에 이어 최소비용 건설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장 사장은 “금강산 골프장에는 15명의 정직원과 130여명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가족들과 장기간 떨어져 힘겹게 생활하고 있지만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열정 하나로 묵묵히 일하고 있다.”며 “잔디, 조경 등 각 부문 최고의 베테랑 참모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금강산 골프장에 대해 “세계 최장홀(파7,1014야드)과 세계 최초 홀인원홀(파3)을 비롯, 페어웨이 폭이 75∼85m에 이르고, 모든 홀에서 금강산의 비경을 바라보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운영수준을 끌어올리면 세계 10대 골프장에 들고도 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미스·경북도청(慶北道廳) 황옥주(黃玉珠)양 - 5분 데이트(61)

    미스·경북도청(慶北道廳) 황옥주(黃玉珠)양 - 5분 데이트(61)

    눈두덩이 무척 얇으면서 쌍꺼풀이 살짝 진 눈이 제일 먼저 웃는 것이 이 아가씨의 첫인사다.속삭이는 듯한 음성마저 낮고 가늘고 음악적이어서 대번에 누구나 반해 버릴 동양적 미인(東洋的 美人). 경북도청 지사(慶北道廳 知事) 비서실에서 일하는 황옥주(黃玉珠)양이다.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곧 도청에 취직했다. 얼마 안되는 동안이지만 빈틈없는 집무 태도가 평가 받는 재색(才色) 겸비한 미인. 1948년생. 『우리집은 딸부자라예』 그러나 겨우 4공주라는 것. 그중에 맏이다. 하얀 손등이 무척 곱고 손가락은 붓끝 같은데 『수놓고「레스」뜨는게 취미 』 그 조용한 분위기에 수틀 쥐고 앉아 있는 모습이 여실하게 상상된다. 『과일도 굉장히 좋아하고 사과는 굉장히 많이 먹는데 우째 피부는 안 고와예』 마지막 말은 순전한 겸손이다. 부끄러우면 볼이 분홍으로 물드는 곱고 흰 피부다. 『신랑감예?』 그런 것은 아직 생각해 본일도 없단다 우선은 수병풍이며「레스」뜨기「테이블」보 등, 살림밑천이나 하나 하나 장만할 심산인가보다. 손은 코바늘을 쥐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다음가는 취미. 『물론「클래식」』이다.「드보르작」이 이 아가씨의 가장 좋아 하는 작곡가(作曲家). [선데이서울 69년 12/14 제2권 50호 통권 제 64호]
  • [열린세상] 공직자의 숙명적 윤리와 철학/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조선조 양반사회에서 가난은 선비의 떳떳한 도리라 하였지만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은 죄악이고 사회적 부채일 수도 있다. 불평등이 절대악이라는 공산주의와 필요선이라는 민주주의의 이념 논쟁 속에서 우리는 불평등이 공정한 경기규칙 속에서 이루어진 결과인가 아니면 불공정한 게임룰에서 비롯되었는가를 문제삼는다. 옛 속담에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이웃이 논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데, 갑종 근로소득세나 세금 한 푼 안 내고 재산만 불린 일부 정치인과 소수의 엘리트층이 손에 옹이가 박이도록 일한 보통사람보다 재산소득이 엄청 많을 때 결과의 불평등을 필요선이라고 공감할 사람이 있겠는가. 변호사, 의사, 회계사, 고위공직자와 국민을 대표하는 선량이 되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들은 모두 벌거벗은 국민의 혈세와 사랑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들이다. 이제 현대의 귀족층인 그분들이 화사한 꽃들의 자태를 한껏 뽐내며 국민에게 마음의 보답을 해야 한다. 이것이 꽃의 아름다운 소명이다.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국민의 생활향상, 복지실현, 지역경제와 기업의 활성화, 교육 문화 육성에 앞장서는 것은 우리들의 소망이다. 더불어 남모르는 자선과 이웃 사랑 또한 그들의 도리이다. 지금껏 자신을 키워준 가족과 사회, 국민을 위하여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눠 베푸는 것은 이 시대의 아름다운 책무이다. 조상을 잘 둔 탓에 또는 천운이 좋아서 남부럽지 않은 재력을 가지는 것은 보통의 행운이 아니다. 하지만 창조적 엘리트들은 돈이 인생 행복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작은 수단이라는 것을 각심해야 한다. 건강공단의 2005년 통계에 의하면,1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고소득자가 9만 6500명에 달하지만 월급 100만원 미만의 직장인은 무려 180만 8000명이라 한다. 부디 2007년 공직자 재산신고 때부터는 1급 이상 공직자, 국회의원, 판·검사 등 1000여명 중 재산 신고액이 20억원이 넘는 사람들은 사회기부금이나 자선란을 만들어 작게는 1년에 1000만원에서 크게는 4000만원 정도는 불우이웃, 중증장애어린이집, 노인요양시설, 장학재단에 쾌척하는 선행이 있기를 빈다. 사회지도층이 되어 현직에 오르려는 선택된 계층은 검증에 앞서 스스로 기부하는 정신을 발휘하는 사회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남을 도와보지 못하고 겸손과 정직, 신념과 목표가 없는 명사는 참된 지도자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의 독버섯일 뿐이다. 1993년 공직자 재산등록제가 실시된 이후 현직에 있는 고위직들의 재산이 공개될 때마다 천진한 국민들은 허탈감과 무력감, 때로는 배신감까지 느껴왔다. 최고위 공직자나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의 자리는 돈과 부동산을 굴려서 재산을 증식하는 자리가 아니다. 업무상 우월적 직위를 남용한 부당한 부의 축적과 부정부패와 소득의 누락을 멀리하며 국민과 국가에 멸사봉공하여 헌신하는 자리이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심어줄 참 공직자의 언행일치와 솔선수범이 이루어질 때 갑작스러운 수마에 허탈하여 망연자실한 국민의 이반된 민심을 달랠 수 있다. 대한민국은 20세기 후반 급속한 산업화의 발전 과정에서 30년 동안 수많은 공직자들이 건강까지 버리며 밤낮없이 일해왔다. 가족과의 정담과 자녀와의 사랑을 나눌 겨를도 없이 명예를 지키며 헌신한 창조적 엘리트 집단이 공직자이다. 국민은 공직자에게 전문성, 공정성, 정직, 성실, 멸사봉공, 애국애족과 함께 선비적인 청빈과 청백리를 기대한다. 이것이 곧 공직자가 품어야 할 숙명적 윤리이며 철학이다. 공직자가 국민으로부터 정서적으로 존경받는 풍토여야만 나라가 살고 정부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민심은 천심이라 하지 않았던가. 국민은 법적 논리에 앞서 정서적 공감을 기대한다.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최용수 아름다운 은퇴 축구인생 2막 ‘날갯짓’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FC도쿄의 친선경기.‘독수리’ 최용수는 선발로 출격,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분 만에 찾아온 골 기회. 골키퍼마저 균형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반대편 골 포스트를 겨냥해 예리한 슛을 터뜨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용수는 두두에게 안전하게 패스했다. 그리고 골이 터졌다. 앞으로는 이렇게 누군가를 격려하고 이끄는 축구 인생을 살겠노라는 의지의 표현처럼 그 어시스트는 욕심을 버린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마침내 독수리가 날개를 접었다. 날개를 접었기에 더 이상 독수리가 아니지만 그 맹렬한 새의 이름이 ‘최용수’라는 점에서 우리 축구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또 앞으로도 그 당당한 위풍은 현장의 지도자가 되어 더욱 아름답게 비상하게 될 것이다. 최용수.25년 동안 공을 찼으며 유소년 시절부터 국내외 프로리그, 그리고 월드컵 무대에서 뚜렷한 날갯짓을 남겼다.K-리그 신인왕(1994년)과 최우수선수상(MVP·2000년)을 거머쥐었고, 일본으로 진출해 우람한 자태를 남겼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공격수라는 운명 때문이런가. 상대 문전에 숨어 있는 2인치를 향해 통렬한 슛으로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결정지어야 할 포지션으로서는 어느덧 33살의 나이가 부담스러운 때가 된 것이다. 김주성이나 박건하 같은 천부적인 공격수들이 선수 생활의 후반을 수비수로 탈바꿈한 적은 있지만 최용수는 ‘영원한 독수리’로 남기 위해 은퇴의 길을 선택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선택이다.플레잉 코치로, 후반전의 조커로 몇 년을 더 뛸 수도 있지만 이제는 새로운 지평을 향해 날아가기로 했다. 현명한 선택이며 시기 또한 적절하다. 독수리의 명예와 자존심에 어울리는 결정이자 아름다운 퇴장이다. 기자회견 중 누군가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 온 공격수”라는 표현을 쓰자 진심으로 겸손한 어투로 “과찬과 격려일 뿐”이라고 대답하며 지난 25년 동안의 축구 인생, 특히 그로서는 더없이 아쉬웠던 1998년과 2002년의 월드컵을 상기했던 최용수다.이제 새롭게 펼쳐질 현장 지도자의 넓디넓은 지평 속에서 다시 한번 위풍당당한 날갯짓으로 유장하게 날아가는 독수리를 상상해 본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가슴속 그림 한폭] 바스키아의 ‘재키 로빈슨’

    [가슴속 그림 한폭] 바스키아의 ‘재키 로빈슨’

    재키 로빈슨은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이름을 올린 흑인선수다.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는 로빈슨을 숭배하여 찬양하는 그림을 남겼다. 하일성 KBO사무총장은 신중하게 그림의 사인을 응시하곤, 잠시 펜을 드는 것으로 와인드업을 대신하더니, 현란한 말 배합으로 인터뷰를 시작한다. # 1. 인생은 승부다 그림의 왕관은 화가가 흑인영웅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랍니다. 백인만이 뛰던 메이저리그에 첫 흑인선수가 된다는 건 엄청난 승부죠. 다른 팀 선수가 경기 중에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 백인단체는 살해위협을 하기도 합니다. 그는 버텼고, 이겨냈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됩니다. “인생은 보기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내 인생의 승부처는 2002년 심근경색으로 생사를 오갈 때였죠. 혈관을 뚫는 7시간의 대수술이었습니다. 그후 심신으로 쇠약해진 나와 재기를 위한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 2. 역전의 힘은 용기다 승부에 임할 때 실력과 운보다 중요한건 용기입니다. 용기가 없다면 실력을 발휘할 무대나 운이 따를 기회도 없습니다. 이 그림 속 표정을 보세요. 눈을 크게 뜨고 고난을 똑바로 응시하는 용기 있는 자의 표정입니다. 수술 후유증과 싸울 때 일을 그만둔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습니다. 낙관적이라고요? 아닙니다. 지금도 병에 대한 공포는 여전합니다. 해설가 일을 다시 시작해야 나와의 마지막 승부를 벌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58살입니다. 변화에 두려움을 느낄 때죠. 돈도 벌만큼 벌 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에게 만족은 멈춤입니다. 그래서 사무총장이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용기를 냈죠. 재키 로빈슨이 차별의 용광로인 메이저리그에 뛰어들 용기를 낸 것처럼. # 3. 일류는 핑계가 없다 “야구 몰라요” 이 말이 재미있다는데 내겐 진지한 이야깁니다. 끝났다 싶으면 역전되고 삼진이다 싶으면 홈런을 쳐대니…. 야구는 정말이지 알면 알수록 어려워요. 이 그림도 그냥 여백 많은 낙서 같은데 어려워요. 그럴 땐 겸손해지는 것이 최곱니다. 모르는 부분은 인정하고 아는 만큼만 보면 됩니다. 너무 복잡해질 필요가 없지요. 모르는 것을 보는 것처럼 말하면 핑계만 늘어날 따름이니까. 83년도인가 한·일고교야구전서 양측선수를 바꾸어 보면서 중계하는 큰 실수를 범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수도 없는 실수가 있었죠. 그럴 땐 잘못을 인정해야 하는데. 하지만 젊은 시절엔 얼버무리며 더 어려운 이야기로 만회하려는 욕심이 생깁니다. 그것이 곧 핑계가 되고 겸손함을 잃도록 하죠. 결국 핑계보다 노력이 앞서면 일류가 됩니다. 일류는 어디서도 일류입니다. 흑인 사회서 일류였던 재키로빈슨이 백인 사회서도 일류였듯이. 한국서 일류였던 이승엽이 일본서도 일류이듯이. 이경주기자 kdlrudwm@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0) ‘국내 유일 ㄱ자형 예배당’ 김제 금산교회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0) ‘국내 유일 ㄱ자형 예배당’ 김제 금산교회

    전북 전주와 김제를 잇는 노령산맥 중봉(中峰) 모악산 국립공원의 금산사 입구 마을에 있는 금산교회(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290-1, 담임 이인수 목사). 금산사 반대방향 왼쪽 작은 샛길로 들어서 300m쯤 지점 오른쪽에 한옥 ㄱ자와 현대식 건물이 나란히 서있다. 한국 기독교계에서 ‘작고도 큰 교회’로 통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 땅 초기 기독교의 ㄱ자 공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개신교 순례성지다. 호남 지역 기독교 건물론 처음으로 문화재에 등록된 건물.‘남녀칠세 부동석’의 유교식 전통을 살려내면서 외래종교의 토착화를 이루기 위한 선교사들의 고민과 아름다운 신앙미덕이 함께 서린 흔치 않은 유산이다. 잘 알려졌듯 모악산 일대는 예로부터 내세지향의 미륵신앙이 결집된 곳.600년(백제 법왕2년) 미륵불교의 총본산이랄 수 있는 금산사가 들어섰고 구한말 ‘후천개벽’을 내건 강일순이 증산교를 시작해 지금도 40여개의 증산교 분파가 자리잡고 있는, 일종의 신흥종교 단지다. 한때 100개가 넘는 다양한 교단이 몰려들었고 지금도 이 지역 인구의 70% 이상이 불교나 증산교를 비롯한 민족종교와 신흥종교를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산리는 모악산 아래 새터, 용화, 팟정이(두정리)등 세 개의 작은 마을로 구성됐는데 그 첫동네가 팟정이인 만큼 팟정이는 바로 금산리의 다른 이름으로도 통했다. 이 팟정리 마을에 금산교회가 들어선 것은 미국 남장로회 개척 선교단원으로 내한한 선교사 테이트(L.B. Tate·한국명 최의덕) 목사에 의해서다. 최의덕 목사는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펴다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귀국한 아펜젤러 목사의 강연에 감화를 받아 한국으로 건너온 인물. 호남 지역 선교 책임을 맡아 전주며 정읍을 말로 오가던중 1905년 팟정이에서 마방을 운영하던 이 지역 부호 조덕삼(1870∼1910)을 만나 전교해 결국 교회를 세우게 된 것이다. 조덕삼은 유교 집안에서 자라났으면서도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최의덕 목사에게 접근해 결국 하나님에 귀의했으며 선뜻 자신의 사랑채를 교회 건물로 제공했다. 바로 이곳에서 금산교회가 시작된 것이다.3년 후인 1908년 4월 신도가 30여명으로 늘자 마을 사람들과 함께 27평짜리 ㄱ자 기와집인 교회당을 짓게 되었다. 이 땅에 기독교가 전래된 초기에 이같은 ㄱ자 예배당은 적지않이 세워졌지만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모두 사라졌고, 온전하게 남은 것은 금산교회가 유일하다. 교회의 전체적인 골격은 모악산 너머 배재(梨峴)에 있던 전주 이씨의 재실(齋室)을 옮겼다고 한다. 양반 집에서 조상 제사를 지내던 재실을 뜯어다 ‘하느님의 성전’을 지은 것이다. 그야말로 “그리스도의 재림때 영원한 하늘의 장막에 들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머물던 거룩한 공간으로 삼았던 것”(이덕주 목사)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이 ㄱ자 예배당은 전형적인 중부지방 단층 고패집 형태를 띠고 있다. 다만 남북향 다섯칸 집의 북쪽 모서리 동쪽에 두 칸을 이어붙였다. 홑처마의 지붕은 처음엔 초가로 올렸으나 1920년대 함석지붕으로 바꿨다가 광복 후 지금의 시멘트 기와로 올렸다. 남쪽과 동쪽의 출입문은 여닫이 격자무늬 종이문. 통마루 바닥에 올라서면 천장이 그대로 드러나고 칸막이 없는 시원한 통간 건물에 가슴이 확 트인다. 조금씩 휜 소나무를 다듬어 대들보와 종보로 썼는데 천장을 받치는 큰 기둥 없이도 아주 안정되게 느껴진다. ●ㄱ자형 건물은 ‘남녀 7세 부동석´ 유교전통 반영 건물을 ㄱ자형으로 지은 것은 역시 ‘남녀 7세 부동석’이라는 당시의 유교 전통을 반영한 것. 그 때문인지 내부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남북방향의 강당 끝 모서리에 강대상이 있고 그 강대상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만 남녀석을 번갈아 볼 수 있었다. 강단의 좌측에는 여신도들이, 정면에는 남자들이 앉도록 구분해 남자석과 여신도 좌석 사이에 흰 포장을 쳤던 것이다. 강단 오른쪽 바깥 귀퉁이에 지금도 서있는 기둥은 바로 이 포장을 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출입문도 남쪽과 동쪽에 각각 따로 내어 남녀 신자들의 출입을 구별했다. 주일대사를 지낸 조세형 장로는 이 교회를 세운 조덕삼의 친 손자. 조 장로는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갈 때마다 교회 입구에 이르면 어머니 손을 놓고 아버지와 함께 남자석에 들어가 앉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포장(차단막)은 1940년대에 가서야 걷혔다고 한다. 남자석 천장의 상량문(한문 성경 고린도후서 5장 1∼6절)과 여자석 천장의 상량문(순한글 고린도전서 3장 16∼17절)도 각각 다르게 썼다. 당시 최의덕 목사를 비롯한 교회 건축자들이 ‘남녀7세 부동석’의 습속을 외면했다면 금산교회는 핍박받아 지금까지 지속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최의덕 목사가 이곳에 정착할 무렵 전주 등 인근 지역 유생들은 돌팔매를 하며 교회 건립을 방해했다고 한다. ●목사 드나드는 쪽문, 예수탄생 성당과 닮아 강단 뒤쪽으로 목사들만 드나들 수 있는 작은 쪽문을 낸 것도 독특하다. 문을 통과하기 위해 몸을 숙여야 하는 구조인데 목회자들은 이 문을 드나들면서 ‘겸손’을 되뇌고 실천하지 않았을까? 베들레헴의 예수탄생 성당에서 문을 넘기 위해 제아무리 높은 신분이라도 말을 내려 허리를 깊게 숙여야 통과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닮아있다. 북서쪽 모서리에 있는 5평 규모의 강단은 2단 구조이지만 결과적으로 3층 구조. 한국 전통의 제단을 연상케 하지만 ‘뜰, 성소, 지성소’로 이루어지는 성막의 3중 구조를 상징하고 있는 셈이다. 6·25전쟁 기간엔 인민위원회 사무실로 쓰였으며 얼마전까지도 교회당 창틀에 ‘인민군 만세’‘공화국 쟁취’같은 연필 글씨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 지역 좌익 활동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88년 ㄱ자 예배당 바로 옆 789평 부지에 벽돌 예배당을 새로 지어 현재 40명 정도가 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1986년 첫 시무지로 금산교회를 택해 부임한 뒤 담임을 맡아온 이인수 목사는 “금산교회의 교회당은 일제가 교회당을 폐쇄했을 때도,6·25전쟁통에 마을이 온통 불바다가 됐을 때도 전혀 훼손되지 않은 채 원형을 유지했으며 숱한 철거논란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기적같이 여겨진다.”고 말했다. kimus@seoul.co.kr ■ ‘작고도 큰 교회’에 얽힌 이야기 금산교회가 초기 ‘ㄱ자’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귀중한 신앙유산을 넘어 ‘작고도 큰 교회’로 통하는 것은 이 교회를 세운 조덕삼과, 한국 개신교사상 유례없이 장로회 총회장을 세 번(1924,1947,1948년)이나 역임한 이자익 목사에 얽힌 이야기 때문이다. 이자익 목사는 장로교법과 회의록을 줄줄 외울 정도로 암기력이 뛰어나 장로교 ‘법통’으로 칭송받는 전설적인 인물. 그는 다름아닌 조덕삼의 집에서 머슴으로 일하던 마부였다. 소학교도 변변히 다니지 못한 학력이지만 마부로 일하면서 틈틈이 독학했으며, 최의덕 목사를 통해 주인인 조덕삼과 비슷한 시기 나란히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이자익은 원래 1882년 경남 남해의 가난한 농가 출신.9살에 아버지,12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친척집을 떠돌다가 17살에 행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전주에서 행상에 실패한 뒤 김제 금산의 대지주인 조덕삼의 집에 들어가 머슴살이를 시작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1905년 10월 나란히 세례를 받아 성찬예식을 가졌는데 이 의식은 금산교회가 공식으로 출발하는 시초로 인정되고 있다. 놀랄 만한 것은 머슴이었던 이자익이 주인인 조덕삼에 앞서 장로가 되었다는 사실. 금산교회는 1908년 교인이 100명 정도로 불어나자 교인들의 투표를 통해 장로를 선출하게 되었는데 조덕삼이 떨어지고 대신 머슴인 이자익이 선출되었던 것. 반상을 엄하게 따지던 당시로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금산교회 당회록에 따르면 조덕삼은 이자익이 장로로 선출되자 신도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이 결정은 하나님이 내리신 결정입니다. 나는 이 결정에 순종하고 이자익 장로를 받들어서 열심히 교회를 섬기겠습니다.” 집에선 주인과 마부였지만 교회에서는 장로와 평신도의 입장에 섰던 두 사람이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조덕삼은 선배 장로인 이자익 장로를 1910년부터 5년간 평양신학교에 유학시켜 금산교회의 담임을 맡겼다. 물론 그때까지 이자익 목사의 모든 뒷바라지를 했던 것은 조덕삼이었다.1908년 사재를 털어 교회를 건축한 조덕삼은 유광학교를 설립, 지역 청소년 교육사업에 나서기도 했는데 이 유광학교는 당시 한글을 비롯해 한국역사며 성경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금산교회는 처음부터 상반(常班)이 함께 어울리는 민중교회로 출발했던 셈이다. 이후 금산교회는 조덕삼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조영호 장로에 의해 지탱돼 왔으며 조부와 선친의 뒤를 이어, 주일대사를 지낸 조세형씨가 장로로 피택됨으로써 한집안에서 드물게 세명의 장로를 탄생시켰다.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홍종명(洪鍾鳴)씨 외딸 홍순정(洪淳正)양

    홍종명(洪鍾鳴)씨 외딸 홍순정(洪淳正)양

    화가(畵家) 홍종명(洪鍾鳴)씨와 곧잘 나란히 전람회장이나 화랑에 나타나곤 하는 머리 긴 아가씨가 있다. 따님이기에는 너무 젊어 보이는 아버지지만 너무 닮아서 속일 수 없는 따님이다. 아버지는 서양화(西洋畵)지만 따님은 동양화(東洋畵) 전공. 父女2代 화가의 화랑순례를 잡아 보았다. 『별로 화가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고 저 자신도 화가 되겠다고 대단한 꿈을 꾸지는 않앗던 것 같아요. 그저 쪽박 같은데다 그림을 그려 갖기도 하고「크리스마스•카드」같은 것을 제손으로 그리는 정도였지요. 막상 대학의 전공학과를 택하자니까 미술(美術) 하고픈 생각이 들었나 봐요 』 따님의 소질에 관해서 무척 겸손하는 아버지다. 동덕여고(同德女高)를 거쳐 지금 이대(梨大) 미술대학 동양화과 1학년. 입학때「톱」이었기 때문에 과대표(科代表) 노릇을 하고 있다. 『「리더십」이 익혀져서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심부름 할 일이 많은가 보더군요. 그림 많이 그리지 않는다고 요즘은 내가 나무라고 있죠. 고등학교 때 보다 더 안그리는 것 같거든요』 아버지 보다 키가 커서 걱정인 1950년생. 신장(身長)은 비밀로 해 두고 싶단다. 아버지보다 키가 아무리 커 보았자 응석이 얼굴 가득한 것이『아기같은 고명딸』임에는 틀림없다. 『응석장이가 제법 제 용돈 벌이까지 하니까 신기할 때 조차 있어요. 얼마 전에는 얘한테 구두 한켤레 얻어 신었답니다』 동네 꼬마들에게「피아노」교습을 시키는「아르바이트」벌이.「프로」만큼의 실력을 자랑하는「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단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니까요. 전축보다는 얘가 치는「피아노」를 감상하고 싶어 하죠』「아마추어」독주 한번 하려면 유세가 대단하단다. 아버지에게 감상료를 톡톡이 뜯어내는 실속파란다. 『그러다 가도 화실에서 물감개고 붓 빨고 하는 일을 곧잘 돕지요. 차(茶) 심부름도 도맡아 하고요. 집에 살림 돕는 사람이 없거든요』 어머니 李여사와 오빠 하나 동생 하나.「외딸 고명딸」이라고 살림 돕는 걸 무척 싫어하는 어머니에게서 억지로 일을 빼앗아 하는 따님이라는 것이다. 『제 엄마에겐 곧잘 안마도 해 주는 모양입니다. 나는 성미가 남의 손 닿는 걸 싫어해요「피아노」쳐 주고 또 요즘은「기타」도 뜯으면서 음악감상 시켜주는 것이 이녀석의 큰 재롱이죠』 일요일이면 어머니 아버지 순정(淳正)양이 함께 교회에 갔다가 가족「데이트」하는 것이 일과. 오빠와 동생들은 산으로 달아나 버려 결원이 된다. 『우리 내외는 얘가 끼어야만「데이트」도 더 재미 있거든요. 제「데이트」못하게 막는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아직은 아빠•엄마와의「데이트」가 제일 즐겁고 더 자주했으면 싶다고 순정양은 코를 찡긋하면서 웃는다. 『내가 3년마다 개인전을 하고 있어요. 금년에 했으니까 얘가 4학년 되면 다음 개인전이지요. 얘 소원은 그 때 부녀전(父女展)하는 거라나요. 그림이 그동안 좋아져야지 신통찮으면 어림도 없다고 호통을 쳐주고 있죠』 [선데이서울 69년 12/7 제2권 49호 통권 제 63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