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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작품에 깊이가 없다고? 난 내 길을 갈 뿐이다”

    “내 작품에 깊이가 없다고? 난 내 길을 갈 뿐이다”

    로뎅의 ‘지옥의 문’ 양옆에 놓인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카이카이’와 ‘키키’. 일본어로 각각 괴상함과 기이함을 뜻하는 두 캐릭터는 마치 수호신처럼 해골 모양의 지팡이를 들고 나란히 섰다. 괴상하지만 인상적이고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작가의 독창적인 화법이다.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미술관 플라토.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51)는 “내가 처음 작품을 시작했던 20여년 전에 비해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이 방 안에 놓인 로뎅의 작품과 내 인형들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예전 종교가 음악과 과학, 예술, 정치를 아우르다 세분화된 것처럼 오늘날 예술이 다시 이 길을 걷고 있다”면서 “일각에선 내 작품에 깊이가 없다고 비판하지만 난 개의치 않고 내 길만을 걸어 왔다”고 말했다. “예술을 비즈니즈적 관점으로 확장했다”(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하위 문화인 오타쿠를 활용해 일본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안소연 플라토 부관장) 등의 찬사가 이어진 뒤에도 겸손했다. “예술가와 기업가, 정치가의 공통점은 세상을 바꾸려는 것인데, 난 아직 10%밖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가 누구인가. 일본 전통 미술과 대중문화를 원천으로 ‘슈퍼플랫’의 개념을 새롭게 제안해 서구 중심의 현대미술을 아시아적 감성으로 혁신한 작가다. ‘초평면’을 의미하는 슈퍼플랫은 일본의 오타쿠적 하위 문화가 이뤄낸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일본 에도시대의 표현주의 회화에 근거했다는 이론이다. 전후 일본 사회의 혼란을 비판하고 평면화된 정보가 지배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꼬았다. 그는 일본에서 팽배했던 서방 아방가르드 미술을 극복하기 위해 오타쿠적 하위 문화야말로 가장 일본다운 특성을 드러낸다는 주장을 자신의 이론에 담았다. 영민하고 얄팍한 미키마우스와 다른 ‘미스터 도브’ 같은 변질된 캐릭터 창작에 몰두해 온 이유다. 작가는 “슈퍼플랫은 원래 얄팍하고 경박한 문화를 비판하려 처음 쓴 단어”라며 “이후 ‘세계화’ ‘컴퓨터라이징’ 등의 의미가 접목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라카미는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또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과의 협업으로 상업적인 성공도 거뒀다. ‘카이카이&키키’라는 회사를 통해 예술의 산업화에도 도전하고 있다. 무라카미 회고전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4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플라토에서 열리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 원더랜드’전이다. ‘727-727’ ‘콘택트’ 등의 대표작과 ‘탄탄보: 감은 눈으로도 볼 수 있는 불꽃과의 조우’ 등의 신작 회화까지 30여점을 선보인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비견될 만한 엉뚱한 작품 세계를 회화, 조각, 풍선, 영상, 사진, 벽지, 커텐 등의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베이글녀’를 꼭 닮은 대형 사이보그 피겨인 ‘미스 코코’는 여성의 몸을 정교하게 묘사해 포르노와 예술 작품의 경계를 오간다는 평을 듣는다. 1577-7595.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미주통신] ‘태양의 서커스’ 공연 도중 여배우 추락 사망

    [미주통신] ‘태양의 서커스’ 공연 도중 여배우 추락 사망

    세계적인 유명 서커스 그룹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소속 여배우가 서커스 공연 도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29일 저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에서 열린 서커스 공연 ‘카’(Ka) 쇼의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발생했다. 약 15미터 상공에서 줄에 매달려 공연을 하던 여배우 세라 가이어드-기요트(31)가 갑자기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무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들은 “처음에는 모든 관객이 쇼의 한 부분인 줄 알았으나 이내 비명과 신음이 들렸고 무대에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커스는 즉시 중단되었으며 추락한 여배우는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끝내 사망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알려진 숨진 여배우는 2006년에 시작된 ‘카’ 쇼의 첫회부터 출연했으며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곡예 배우였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태양의 서커스’ 창설자인 기 랄리베르테는 이번 사건에 애도를 표하며 “우리는 그녀가 얼마나 특출한 공연을 펼쳤는지 겸손한 마음으로 기억하겠다”며 “가족으로서 서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공연 관계자 또한, “‘카’ 쇼는 다음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될 것이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자료 사진 (서커스 추락사를 보도한 미 CBS 방송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김진태-서영교 ‘운동권 출신’ 발언 ‘설전’ 2라운드

    김진태-서영교 ‘운동권 출신’ 발언 ‘설전’ 2라운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사건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이틀 연속 ‘운동권 출신’ 발언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부장검사 출신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감정싸움이 전날에 이어 더욱 격화됐다. 앞서 지난 17일 김 의원은 국정원 사건의 주임검사인 진재선 검사가 1996년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이었던 이력을 거론하며 “한국 검찰에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공소장이 나온 데다가 주임검사가 (PD계열) 운동권 출신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협하는 사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자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서 의원은 “이기주의적으로 공부만 했던 사람이 총학생회장의 헌신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느냐. 자기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는 것을 질타한다”고 발끈했다. 김 의원은 18일 법사위의 감사원에 대한 업무보고가 시작되기 전 이 발언을 다시 문제삼았다. 그는 “저는 서 의원이 학생운동하느라 아는 게 없고 법률지식이 없는데 왜 법사위에 앉아있냐고 말하지 않는다”면서 “인생에서 살아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애국 헌신하는 길은 각자 다른 것”이라며 서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학생운동 전력은 훈장이 아니다. 정말 학생운동을 한 사람은 겸손하다. 원래 태권도를 배울 때 파란띠, 빨간띠를 맬 때 자랑한다. 고수는 드러내지 않는다. 진짜 고수가 싸우면 상대가 다치기 때문”이라며 서 의원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사정도 다 다른데 학생운동을 안 했다고 해서 매도당하고 비판당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 떠나서 이기적이라거나 공부만 한 사람이라 자격이 없다는 것은 인신공격이다. 적어도 국회에서 이런 무례한 언사가 나온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다. 서 의원은 법사위 끝날 때까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또 “운동권 출신들은 한국 정부의 정통성을 위해 학생운동을 했다는데 왜 한국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면서 이래서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지지받지 못하고 정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지금 이 자리에도 대한민국의 적이 있다”면서 ‘종북세력’을 언급,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민주당이 여기에 동조한다고 꼬집은 바 있다. 서 의원을 향한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곧장 반발했다. 서 의원은 “어제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학생운동을 한 검사가 사회단체에 기부한 행위를 ‘종북’인 양 몰고 간 발언에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학생회 임원은 종북’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공격했으면 방어할 기회는 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학생운동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학생운동한 사람의 헌신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범죄를 저지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감싸고돌며 학생운동한 사람을 종북으로 몰고 간 것에 자기 방어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설전이 심해지자 동료 의원들도 거들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서 의원의 발언은 국민들을 상대로 학생운동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을 평가하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서 의원의 발언을 들으면서 판검사가 됐든 변호사가 됐든 민주주의에 관한 인식이 없는 먹물에 대한 경고라고 생각했는데 김진태 의원이 자신에 대한 발언이라 자백하는 것을 보면서 ‘김 의원이 양심에 많이 찔렸구나’하고 생각했다”며 김 의원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MLB] 류 “4일 휴식… 볼 스피드 떨어져”

    [MLB] 류 “4일 휴식… 볼 스피드 떨어져”

    “연속 안타를 맞은 게 가장 아쉽다. 1~2점으로 막았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아쉽다.” 시즌 7승을 날렸지만 류현진은 담담하게 자신의 투구를 탓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이 가운데로 많이 몰렸다. 스피드도 지난 경기보다 떨어졌다. 또 오랜만에 4일 휴식하고 나오다 보니 적응이 덜 된 것 같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병살타를 4개나 잡은 것에 대해서는 “내가 잡으려고 잡는 게 아니다. 운이 많이 따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3루타를 친 것에 대해서도 “(상대 우익수가) 잡으려다가 나온 3루타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외신들은 류현진의 3루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또 류현진이 많은 안타를 맞았음에도 위기를 잘 극복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타격 모습을 잠시 메인 화면에 걸어 놓고 “류현진이 5회 4득점 상황에서 빛났다. 그러나 애리조나가 동점을 만드는 바람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이 베스트 스터프를 보이지 못했다”면서도 “무려 4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는데 2002년 오마르 달 이후 처음이자 팀 타이 기록”이라고 전했다. 이어 “타석에서도 류현진이 빠른 걸음으로 첫 3루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을 ‘환상적인 육상선수’라고 표현한 매체도 있었다. 현지 중계진은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을 칭찬했다. 중계를 맡은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는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어려운 상황에서도 100개의 공을 던졌다”고 총평했고, 경기 중에도 자주 류현진의 병살타 유도를 거론하며 위기를 효과적으로 넘겼다고 언급했다. 반면 5이닝 4실점에 그친 애리조나 선발 패트릭 코빈에 대해서는 실점이 많은 것을 지적하며 “악몽 같은 밤이었다”고 평가했다. 돈 매팅리 감독 역시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4-3으로 앞선 6회 류현진이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만루 위기에 몰렸음에도 끝까지 이닝을 맡겼다. 애리조나가 9번 타선에서 투구 수가 65개에 불과한 코빈을 빼고 대타 윌리 블룸퀴스트를 내보내는 강수를 뒀음에도 류현진으로 계속 밀어붙였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구위가 평소보다 안 좋았지만 고비마다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위기 극복 능력이 돋보였다. 안 좋은 상황에서도 6회까지 잘 던졌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향토·서민의 삶에 뿌리내린 남성적 육성

    향토·서민의 삶에 뿌리내린 남성적 육성

    “시인들은 늘 새로운 시를 쓰고 싶은 욕망이 있을 거예요. 완전히 새로운 시, 내가 가진 껍질을 깨고 도약하는 시. 그런데 달팽이가 나뭇잎을 못 벗어나듯 저도 제 시를 깨지 못하네요.” 이상국(67) 시인은 ‘제2회 박재삼 문학상 수상 시선집’(실천문학사)을 내면서 “시집 한 권 분량의 시를 고르기 어려웠다”고 했다. “쓸 때는 이만하면 세상에 내보내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도 지금 보면 어떤 건 양만 넘치는 것 같고, 어떤 건 전체 대신 부분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스스로는 ‘구닥다리 같은 시’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그의 서정시는 “남성적 어조의 소박한 육성으로 향토의 서정과 서민의 삶에 뿌리내렸다”(김광규 시인)는 평을 듣는다. 강원 양양에 거주하며 ‘농촌 시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처럼 ‘뿔을 적시며’와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집은 아직 따뜻하다’ 등 6권의 시집을 관통하는 것은 집과 가족, 농촌을 향한 애잔한 정서다. “농촌에서 나고 자랐으니까 저한테는 아주 자연스러웠어요. 농촌에 밑바탕을 두고 있다는 건 제 시의 자산이 아무리 퍼다 써도 끝이 없을 만큼 풍부하다는 거죠. 시인으로서는 득이었어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위로받고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감각이 지나치게 과잉하는 젊은 시인들의 시는 ‘대략 난감’”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시 쓰는 기교는 연마가 돼요. 가장 어려운 건 핵심을 말하지 않는 척하면서 핵심을 말하는 거죠. 시의 통념을 깨면서, ‘다른 곳을 가리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거다’하고 말하는 시. 그게 참 어려워요.” 수상 시집의 표제작 ‘뿔을 적시며’에 시인은 이렇게 쓴다. ‘아버지는 나를 멀리 보냈는데/갈 데 못 갈 데 더듬고 다니다가/비 오는 날/나무 이파리만 한 세상에서/달팽이처럼 뿔을 적신다.’ 그의 뿔은 힘세고 사납지 않다. 뿔은 뿔이되 위협하고 정복하는 뿔은 아니다. 달팽이뿔 같은 그의 뿔은 조심스럽게 세상을 탐색하는 시인의 더듬이에 가깝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공정교육을 아시나요?

    ”한국 교육의 무게중심이 바뀐다.” 최근 ‘공정교육’에 대한 관심이 이는 가운데 부산의 한 교육 관련 사회적 기업이 전국 처음으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공정교육 캠프를 개최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정교육은 학문적 역량과 함께 겸손과 부드러움을 갖추고 창의적인 탐구정신과 열정적인 기상이 조화된 인재 양성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또 학문탐구와 도덕적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겸비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열의와 희망을 실현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인재양성을 지향한다. 사회적기업 ㈜가온누리인재양성사업단은 ‘가온누리리더십캠프 Dream Up’ 행사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 오는 15~16일과 8월 31일~9월 1일 등 두 차례 연다고 10일 밝혔다. 첫 행사는 부산 동래교육지원청 및 북부교육지원청 내 68개 중학교가 대상이며, 두 번째 행사는 남부교육지원청, 서부교육지원청, 해운대교육지원청 내 102개 중학교가 대상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역 170개 중학교 3학년 재학생 중 리더십이 뛰어난 복지대상 학생 1명씩을 추천받아 참가비 전액 무료인 교육 기부형식으로 치러진다. 가온누리리더십캠프는 ▲꿈을 설계하는 ‘놀·이·터’(놀면서 이야기하는 터전 만들기) ▲학생리더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결과를 도출해나가는 ‘O·S·T’(자유토론방식), ‘World Cafe’(열린 토론)와 관련된 영상을 1분 내외로 표현하는 손바닥필름 ▲스스로 ‘우리가 만들고 싶은 부산’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하는 ‘What do you want’ ▲나에게 쓰는 사명서인 편지 ▲가족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해 부모 초청 손바닥필름제를 통한 색다른 방식의 캠프수료식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가온누리는 공정교육 캠프 행사를 내년에는 초등학교, 2015년에는 고등학교에까지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또 2016년에는 대구지역까지 확대하는 등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행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기훈 대표는 “이제는 청소년들을 창의적 인재로 키우는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공정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힘써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박현갑의 시시콜콜] ‘직장의 신, 리더십의 비밀’ 온라인서 알 순 없나

    [박현갑의 시시콜콜] ‘직장의 신, 리더십의 비밀’ 온라인서 알 순 없나

    중·고등학교 입시부터 대학입시까지 1차에서 줄줄이 낙방의 눈물을 흘린 ‘2차 전문가’. 직원 1만 6000명에 200조원이 넘는 예금을 관리하는 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드라마틱한 어제와 오늘이다. 이 은행장이 지난 3일 연세대 백양관 대강당에서 리더십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 주제는 얼마 전 종영된 인기 방송드라마 직장의 신을 본뜬 ‘직장의 신, 리더십의 비밀’이었다. 1학년 여학생, 군 입대와 사회생활 등 4년간 공백 끝에 지난 2월 복학한 2학년 남학생, 대학원 박사과정생 등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 은행장은 2001년 10월 리더십 연구와 교육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설립했다는 이 대학 리더십센터에서 마련한 리더십 특별강연 75번째 손님이었다. 이 은행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왔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77년 옛 상업은행에 들어와 말단 은행원에서 은행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학창시절 입시에서 잇단 실패를 경험했던 그가 어떻게 최고의 자리인 은행장에 오르게 됐을까. 이 은행장이 이날 소개한 비결은 3가지. 겸손, 배려, 성실이었다. 이 은행장은 “그때 조금만 더 참고 견뎠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은행에 와서는 수없이 많았던 ‘마지막일지 모르는 순간’에도 최선을 다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그리고 30분만 더 버틴다는 생각으로 매사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안과 고통이 뒤섞인 학창 시절을 보냈음직한 은행장의 인간적 면모에 학생들은 알게 모르게 동질감을 느끼며 용기와 위로를 얻는 모습이었다. 대학이 미래 지도자 양성을 위해 명사들을 강연에 초대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어 바람직하다. 아쉬운 대목은 이날 강연장을 찾지 않은 학생과 일반인들은 이런 명사의 인생 경험담을 듣지 못한다는 점이다. 평생교육 시대를 맞아 이런 특강은 물론 대학 강의도 온라인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이다. 모바일 시대에는 지금처럼 물리적 공간에 기반한 학교중심의 교육 시스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전통적 학교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미국의 하버드나 MIT대학 등에서는 사회공헌 실천을 위해 교수 강의는 물론 시험문제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철학·기술·오락·디자인 등에 관련된 전문가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인 테드(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강연은 전 세계인들이 온라인에서 즐겨 보는 영상으로, 모바일 시대 지식공유의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 강국의 국내 대학가도 강의 개방 및 공유에 좀 더 의지를 보이길 기대한다.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나눠준 혈액만 455리터… ‘사랑의 헌혈’ 할아버지

    나눠준 혈액만 455리터… ‘사랑의 헌혈’ 할아버지

    일생에 한 번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헌혈. 그 헌혈을 지금까지 400회 이상 한 할아버지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디지털신문 팜비치포스트는 미국 마이애미 북부 팜 비치 카운티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해롤드 맨든홀(84)의 헌혈스토리를 최근 보도했다.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최소한 400회 이상 헌혈을 했다. 마지막으로 피를 나눠준 건 지난달 22일이다. 지금까지 할아버지가 나눠준 피는 최소한 455리터에 달한다. 크기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보통 냉장고 10대의 윗칸, 자동차 8대의 기름탱크를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할아버지는 1977년 7월 7일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 사랑하는 부인이 유방암 판정을 받은 직후였다. 할아버지의 부인은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투병 7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할아버지는 두 명의 아들을 앞세워 보내는 슬픔까지 겪어야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1977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헌혈을 중단하지 않았다. 워낙 헐혈을 자주하다 보니 할아버지는 아예 지역 혈액은행에선 유명 인사가 되어버렸다. 시중은행 다니듯 혈액은행을 찾는 할아버지에게 직원들은 “수백 명의 목숨을 살리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한다. 할아버지는 건강을 나누는 게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살아 있는 데는 무언가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며 “그래서 헌혈을 한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건강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의 일부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⑤ 귀농 성공 비결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⑤ 귀농 성공 비결

    “투자를 할 거면 귀농은 왜 하느냐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분들이 귀농하면 100% 망합니다. 귀농은 창업입니다. 투자는 기본이고 투자하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창업과 다릅니다. 여기에서는 ‘나’보다 ‘우리’가 중요합니다. 스스로 농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만 자신이 추구했던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28일 경남 거창군 거창읍에 위치한 사과농장. 열매를 솎는 시기여서 일손이 한창 달릴 때였지만 박병오(50) 산천수·거창군귀농인연합회 회장은 귀농 후배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연암대학교 도시민 농업 창업과정 15기 교육생 30명이 박씨 농장에서 마지막 현장 실습을 하는 중이었다. 박씨는 한때 잘나가는 건설업자였다. 부산에서 14년간 건설회사에서 일했고 이후 경험을 살려 5년간 개인사업을 했다. 그러다 귀농을 결심한 건 연로한 부모를 직접 모셔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게 2006년이었다. 그는 2년간 착실히 준비해 1억 5000만원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와 성공한 귀농인이 됐다. 지난해 사과 농사 매출액은 1억 2000만원 수준으로 사업비 40%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7200만원가량이다. 박씨처럼 성공한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귀농가구는 1만 1220가구(1만 9657명)로 전년보다 11.4% 늘었다. 귀촌가구도 지난해 1만 5788가구(2만 7665명)다. 은퇴 후 삶을 여유있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귀농·귀촌을 제2의 삶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절반가량이 귀농에 실패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인생 1막’ 못지 않게 스트레스와 노동에 시달릴 수 있다. 귀농은 창업인 동시에 삶의 터전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박씨도 시작은 순탄치 못했다. “귀농 첫해 정착비로 1억원을 썼지만 소득은 한 푼도 없었어요. 해가 거듭되면서 수익은 점차 늘어나긴 했는데 어느 정도 되니까 농사 지을 땅이 좁은 게 아쉽더라고요. 다행히 2010년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농작지를 8000평 규모로 늘리면서 사정은 나아졌죠.” 올해 정부의 귀농·귀촌 지원 예산은 812억원으로 전년(639억원)보다 28% 늘었다. 귀농창업 및 주택마련을 위한 정착자금도 올해 700억원이 지원된다. 하지만 귀농인 입장에선 여전히 자금 지원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높다. 박씨는 투자하고 싶을 때 정부나 금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대출해 주지 않는 게 아쉽다고 했다. 보이지 않는 장애물도 컸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박씨를 향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도시에서 살지 뭣하러 힘들게 여기까지 내려왔냐는 식이었어요. 사업에 실패한 사람처럼 보기도 했지요. 그런 점에서 이곳은 고향이지만 객지이기도 했어요.” 박씨의 귀농 성공 비법은 뭘까. 그는 ‘농촌 사회에 스며드는 것’을 꼽았다. 그래야 농업기술을 빨리 배우고 동네 주민과 어울려 사는 맛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운영되는 모임엔 가급적 참가하려 애썼다. ‘작목반’, ‘사과대학’, ‘초등학교 동창회’ 등 귀농 첫해에 그가 참석했던 모임만 5~6개다. 그는 농촌 사회를 ‘계(契)판’이라고도 부른다. 농촌에서는 두명 이상만 모이면 계를 만들려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귀농인들은 도시 생활을 하면서 나름 갖고 있는 기술들이 있지요. 거창하지 않아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농촌에 도움줄 일이 많습니다.” 박씨는 귀농은 귀촌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귀농은 경제적 소득의 일부 혹은 전부를 농업에서 얻지만 귀촌은 거주 공간만 농촌으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귀촌이 아니라 귀농을 결정했으면 창업자 정신을 가져야 해요. 농업이 단순히 1차 산업이 아니라 1, 2, 3차 산업이 복합된 6차 산업이라 불리는 만큼 품질 보증과 서비스가 중요해졌습니다.” 착실한 사전 준비는 기본이다. 박씨는 2006년 도시민 농업 창업과정 1기 교육생이다. 3개월간 합숙하며 귀농에 집중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날 실습에 참석한 이유호(55) 교육생도 “9주 동안 합숙하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귀농 시기와 장소, 지역 주민과의 갈등 해소, 토지 구매 때 주의해야 할 점 등 현실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현장실습에 동행한 채상헌 천안연암대 귀농지원센터장도 귀농 성공에 대해 도움말을 보탰다. 그는 ‘나와 가족이 왜 농촌에 가서 살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 찾기가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것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인맥만으로 귀농하겠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채 센터장은 “농촌은 도시와는 환경이 다른 만큼 귀농은 사회적 이민을 뜻한다”면서 “이민갈 때 그 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의 가치를 존중할 때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있는 것처럼 귀농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농촌의 가치를 존중하고 삶으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성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채 센터장은 “농작으로 소득도 중요하지만 삶의 터전이 바뀌는 만큼 삶의 철학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 센터장은 귀농의 성공을 ‘매출 1억원’이 아니라 ‘담장 너머로 주고 받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마을 시골길에서 자동차 바퀴가 빠졌을 때 이웃 주민이 달려와 도와주고 걱정해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귀농은 2인3각 경기와 같아요. 귀농인들이 농업 이외의 것들을 겸손하게 풀어놓을 때 마을 사람과의 어울릴 수 있지요. 스스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파트너란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귀농이란 게 몸은 고단해도 가슴은 풍요로워지고자 하는 것 아닌가요.” 창원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성동일 겸손 발언 “난 욕먹지 않을 수준, 게다가 가격 대비…”

    성동일 겸손 발언 “난 욕먹지 않을 수준, 게다가 가격 대비…”

    배우 성동일이 겸손한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 쇼케이스에서 성동일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욕먹지 않을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성동일은 “주변에서 명품 배우라는 이야길 해준다”면서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가격 대비 쓸 만한 배우이기 때문”이라고 겸손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번 영화에서 성동일은 야구를 하는 고릴라를 팀에 영입하는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 역을 맡았다. 성충수는 인간미나 의리는 고려하지 않고 프로의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돈이라는 철칙에 따라 행동하는 속물 근성 가득한 인물이다. 그러나 성동일 특유의 사람 냄새 묻어나는 연기가 더해지면서 악역임에도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로 그려진다는 것이 영화사 측의 설명이다. 성동일 겸손 발언을 접한 팬들은 “성동일 겸손 발언, 그래도 연기는 명품”, “성동일 겸손 발언, 성품도 명품이네”, “성동일 겸손 발언,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女교수, 예일대 수학과 312년 금녀의 벽 깨다

    한국인 女교수, 예일대 수학과 312년 금녀의 벽 깨다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수학과에서 브라운대 수학과로 자리를 막 옮긴 오희(44) 교수에게 국제소포가 도착했다. 서울대 수학과 시절 지도교수였던 이인석 교수가 보낸 소포에는 오 교수의 1991년 대수학Ⅱ 중간고사 답안지가 들어 있었다. 당시 학생운동을 하느라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았던 오 교수는 답안지에 문제풀이 대신 “이 땅의 민중을 위해서 옳은 길로 가려고 합니다. 사랑스러운 제자로 기억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이 교수는 동봉한 편지에 “오 교수가 그때 참 명문을 썼던 것 같다”면서 “한국으로 오라”고 적었다. 하지만 브라운대와 갓 계약한 처지라 스승의 부탁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오 교수는 “이곳에서 한국의 위상을 떨치는 것이 한국 수학계를 위하는 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 같은 결정을 했던 그가 오는 6월부터 미 예일대 수학과에서 ‘종신직 교수’를 맡게 됐다. 1701년 설립된 예일대 수학과 312년 역사상 여성이 종신직 교수가 된 것은 처음이다. 29일 서울 성북구 청량리동 고등과학원에서 만난 오 교수는 “머리가 좋은 학생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2008년부터 고등과학원의 펠로(겸임교수)를 맡아 1년에 2~3개월씩 한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수학자가 된 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다. 그는 “서울대 의대에 지원하면서 2지망으로 뭘 택할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경희대 대학원에 다니던 오빠에게 도움을 청했다”면서 “오빠 지도교수님이 ‘수학을 하면 좋겠다’고 조언해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알게 된 일이지만, 당시 그 지도교수는 김중수 현 한국은행 총재였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학생운동으로 눈길을 돌렸다. 명절 귀향버스를 인솔했던 법대 학생회장(법무법인 태평양 상하이 오기형 대표변호사)의 언변에 반한 이유가 컸다. 학생운동을 하고, 사회과학 수업을 들으면서 그는 수학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사회과학에는 최선과 차선만 있었다”면서 “정답이 없다는 것을 견딜 수 없었고, 수학이 내 길이라는 것을 그때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오클라호마 주립대, 프린스턴대 등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그의 연구분야는 정수론이나 기하학의 문제들을 고전적인 방법이 아닌 동역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현대수학이다. 이 분야를 일컫는 ‘호모지니어스 다이내믹스’는 아직 한국어 표현도 정립되지 않았다. 그는 “학문과 집안 모두에서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학시절 결혼해 11살과 6살 두 아이를 두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도 여성 수학자는 흔치 않고, 여성을 뽑기를 꺼려 한다”면서 “이 같은 고정관념에 도전하기 위해 여성은 남성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불리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예일대뿐 아니라 하버드(0명), 프린스턴(1명), 브라운(3명) 등 유명대 수학과에서 여성 교수는 희귀한 존재다. 공부를 잘하는 비결을 묻자 “열심히 하는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서점에 가면 공부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이 수없이 많지만, 사람들은 그걸 읽을 뿐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고 그 사람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치부한다”면서 “재능으로만 공부하는 사람은 분명한 한계가 있고, 가장 뛰어난 학자는 그 분야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조언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미주통신] 운을 타고났나? 복권 4번 당첨된 남성

    [미주통신] 운을 타고났나? 복권 4번 당첨된 남성

    일반인은 평생 한 번 당첨되기고 어렵다는 복권. 그런데 무려 네 번이나 당첨된 남성이 있어 화제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복권 당국은 버지니아주에 사는 멜빈 윌슨(72)이 긁는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발표했다. 상금은 한화로 환산하면 약 5억 5000만 원 정도이다. 그런데 윌슨은 이미 지난 2004년 11월에는 같은 금액의 복권에 당첨되었고 이어 2005년 3월에는 3700만 원 상당을, 같은 해 11월에는 다시 11억 원 상당의 복권에 연속적으로 당첨되어 당시 언론에 보도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우체국에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윌슨은 복권 당첨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저 적절한 장소에서 정확한 시간에 샀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윌슨의 네 차례 연속 당첨 전에도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인 존 긴더가 1993년부터 2010년 사이 네 차례 잭팟을 터뜨려 약 230억의 상금을 받은 바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버지니아 복권 당국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위아래 사람과 신뢰 쌓는 인재가 되세요”

    “위아래 사람과 신뢰 쌓는 인재가 되세요”

    “배고픈 호랑이가 사냥을 가장 잘한다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위아래 사람들과 신뢰를 유지하는 게 성공의 비결입니다.” 15일 서울대 강단에 선 ‘인도네시아 신발왕’ 송창근(55) KMK글로벌스포츠그룹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초청으로 일일 특강을 맡은 그는 강의실을 꽉 채운 학생 80여명에게 ‘헝그리 정신’과 더불어 부하 직원과의 믿음을 강조했다. KMK는 현지 1위 브랜드 ‘이글’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린 인도네시아 1위 신발 제조·수출업체다. 계열사 종업원 2만여명, 연 매출 2억 5000만 달러(2780억원)에 이른다. 나이키, 컨버스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납품하기도 한다. 송 회장은 30세이던 1988년 인도네시아로 건너갔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전 재산을 털어 투자한 공장은 이미 도산했고 손에 쥔 돈이라곤 300달러(현 환율로 33만 4500원)밖에 없었다. 그는 300달러로 교포 식당의 방 한 칸을 빌려 무역중개업을 시작했다. 이어 1991년 현지 공장을 인수하면서 제조업에 본격 진출했다. 송 회장에게 국적이 다른 현지 종업원들과의 신뢰는 회사의 성장뿐 아니라 위기 극복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나이키 본사의 주문이 끊기면서 일시적으로 어려워졌죠. 하지만 구조조정 대신 어려운 형편의 종업원 가정을 방문해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격려비를 건넸고 결국 회사에 진심으로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얻었습니다.” 그는 “종업원들이 아프면 언제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공장에 병원도 세웠다”면서 “덕분에 이직률과 제품 불량률을 크게 줄여 생산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또 “위아래 사람과 신뢰를 쌓으려면 일하는 역량과 인간적인 성품을 두루 갖춰야 하지만 성품이 더 중요한 덕목”이라면서 “여러분은 충분히 성공할 역량을 갖췄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인재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31회 교정대상 수상자] 수용자들의 형 노릇 자처한 30년

    “일선에서 고생하는 동료들을 대신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제31회 교정대상 대상을 수상한 송인재(55) 부산구치소 교위는 수상의 영광을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에게 돌렸다. “과분한 상을 받았다. 깨끗하고 보람찬 교도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애쓰겠다”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송 교위는 ‘어떻게 하면 음지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좋은 길로 가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교정공무원의 길로 들어섰다.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교도관에 대한 꿈은 부인이 지지해주면서 현실로 바뀌었다. 이처럼 든든한 지원 덕분에 결혼 이후인 1984년 교도관에 임용됐다. 송 교위는 “아내는 사윗감으로 교도관을 바랄 정도로 제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관 생활 30년째인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수용자들의 자살 시도를 막은 것이다. 2003년 이모씨에 이어 하모, 장모씨의 자해 시도를 막아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씨는 이른바 담배 배달꾼이었는데 자신으로부터 건네받은 담배를 피운 동료 수용자가 처벌받게 되자 죄책감 탓에 목을 매려고 했다”며 “다행히 뒤늦게라도 발견해 살렸다. 아직도 가장 보람 있었던 때를 꼽으라면 그 순간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중점 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수용자들을 불러 가정사와 개인적인 고민 등 고충을 상담하면서 수용자들의 형 노릇을 자처했다. 일상적인 교정업무 외에도 남다른 역량을 발휘한 교정행정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됐다. 특히 2011년 ‘인사업무매뉴얼’을 개발해 투명한 인사행정과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했다. 업무별 수행 정도 평가 등을 정리한 뒤 CD로 배포한 매뉴얼은 지금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국유지를 무단 점유해 사용하고 있던 교도소 인근 주민들에게 변상금을 부과해 시효 취득을 미리 막고 국고수입 증대에 한몫을 해냈다. 남모르게 어려움을 겪는 복지시설을 지원하고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 직원 및 경비교도대원 법회를 주관하는 등 직원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에도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윤창중 인턴 성추행에… ‘비서’들 뿔났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주미대사관 소속 인턴 성추행 파문이 일면서 해당 인턴과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비서들도 처우 개선을 위해 나섰다. 이른바 ‘갑(甲)’의 횡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데 이어 고위공무원의 추태까지 드러나면서 그동안 상사의 ‘을(乙)’이 될 수밖에 없었던 비서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사단법인 한국비서협회는 14일부터 상사의 부당한 행동이나 횡포에 대한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최근 대기업 임원들의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폭행·폭언 등이 집중적으로 조명됐지만 정작 이들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비서들의 고충은 드러나지 않았다. 비서협회 측은 “비서들이 차문을 열어야 승용차를 타거나 가방을 수행비서들에게 들게 하는 행동은 기본”이라면서 “외부에서 쌓인 감정을 비서들에게 풀며 언어폭력을 서슴지 않는 상사들로 인해 비서들의 정신적 상처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사에 의해 거취가 결정되거나 특히 인턴 비서들의 경우 비정규직이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호소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비서협회 이민경 회장은 “상사의 부당한 행위를 접수받아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아랫사람에게 군림하기 보다는 겸손하게 봉사하는 ‘서번트 리더(servant liader·섬기는 리더)’의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포스코에너지 임직원 회식 자제령 ‘자숙모드’

    지난달 한 임원의 승무원 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포스코에너지가 ‘자숙 모드’에 들어갔다. 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전 임직원들에게 이달 말까지 사내 회식이나 개인적인 술자리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깊은 반성과 함께 조직문화 쇄신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내부 구성원들을 상대로 조직문화 및 회사 이미지 쇄신 방안에 대한 의견도 수렴 중이다. 이와 관련, 오창관 사장을 비롯해 회사 간부 48명은 최근 서울 본사에 모여 ’신뢰소통 윤리실천 선언식‘을 열고 ’겸손하고 바른 언행‘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앞서 포스코에너지 임원 A씨는 지난달 15일 미국행 비행기의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하며 여승무원을 폭행, 파문이 확산되자 사표를 제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기업들 ‘甲 포기선언’ 잇따른다

    ‘절대 갑(甲)’으로 인식돼온 대기업들의 “갑 포기”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협력업체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이 같은 바람이 일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10일부터 전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 계약서에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온·오프라인 계약서 작성 시 갑 대신 백화점으로, 을 대신 협력사로 바꿔 표기한다. 임직원들 간에도 갑과 을이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하고, 매월 온·오프라인에서 ‘올바른 비즈니스 예절’ 강좌도 열기로 했다. 앞서 롯데마트도 지난달부터 ‘우리는 항상 을입니다’라는 바른 경영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노병용 사장은 겸손한 마음으로 예의를 지키고 친절하게 협력사를 대하자며 본사, 상담실 및 전점에 이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게시하도록 했다. 또한 임직원들이 항상 을의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도록 바른 경영 소책자를 제작, 배포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2011년부터 온라인상 계약서에서 롯데마트를 ‘을’, 협력업체를 ‘갑’으로 바꿨다. 지난달부터는 서면 거래계약서에도 협력업체를 ‘갑’으로 롯데마트를 ‘을’로 표기하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수첩공주’와 ‘대학교수’의 첫 만남… 신중하거나 단호하거나

    ‘수첩공주’와 ‘대학교수’의 첫 만남… 신중하거나 단호하거나

    박근혜(얼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눈에 띄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각각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고,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다. 두 대통령 모두 신중한 성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학교수’(professor)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 대화할 때 단어를 신중하게 골라 사용하는 스타일이다. 정상회담에서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외국 정상들은 “깊이가 있다”는 평을 내놓곤 했다. 박 대통령 역시 신중함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단어 하나하나에 메시지를 담아 전달해 왔다. 약속에 가장 인색한 정치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언행을 조심해 왔다. 오바마 리더십은 겸손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게 특징이다. 흑인 혼혈이라는 소수자(마이너리티) 출신에서 오는 특징이다. 오바마가 화를 냈다거나 누구와 얼굴을 붉혔다는 얘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결단을 내릴 때는 단호한 성향을 보인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감행할 것인지를 놓고 참모들이 주저할 때 작전 실패의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사람이 바로 대통령인 오바마다. 단호함은 박 대통령을 규정 짓는 주요 성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세종시’ 문제 등 한번 정한 길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리와 실용을 중시하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점에서도 박 대통령과 닮았다.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별장이나 텍사스 크로퍼드 가족 목장으로 외국 정상을 초청해 1박 2일간 우정을 쌓았던 것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대개 30분 정도 이뤄진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실용적인 면모도 특징이다. 오바마는 빈라덴 사살 작전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중앙 좌석을 참모들에게 내주고 구석에 앉아 작전을 지켜봤을 정도다. 때로는 너무 실용적인 면모로 인해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해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오바마는 미국의 유럽 지역 미사일 방어(MD) 정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에게 “대선이 끝날 때까지 좀 기다려 달라”고 밀담했는데, 이것이 마이크를 타고 큰 소리로 공개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수첩공주’·‘대학교수’ 첫 만남… 신중하거나 단호하거나

    [韓·美 정상회담] ‘수첩공주’·‘대학교수’ 첫 만남… 신중하거나 단호하거나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눈에 띄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각각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고,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다. 두 대통령 모두 신중한 성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학교수’(professor)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 대화할 때 단어를 신중하게 골라 사용하는 스타일이다. 정상회담에서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외국 정상들은 “깊이가 있다”는 평을 내놓곤 한다. 박 대통령 역시 신중함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단어 하나하나에 메시지를 담아 전달해 왔다. 약속에 가장 인색한 정치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언행을 조심해 왔다. 오바마 리더십은 겸손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게 특징이다. 흑인 혼혈이라는 소수자(마이너리티) 출신에서 오는 특징이다. 오바마가 화를 냈다거나 누구와 얼굴을 붉혔다는 얘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결단을 내릴 때는 단호한 성향을 보인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감행할 것인지를 놓고 참모들이 주저할 때 작전 실패의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사람이 바로 대통령인 오바마다. 단호함은 박 대통령을 규정 짓는 주요 성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세종시’ 문제 등 한번 정한 길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리와 실용을 중시하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점에서도 박 대통령과 닮았다.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별장이나 텍사스 크로퍼드 가족 목장으로 외국 정상을 초청해 1박 2일간 우정을 쌓았던 것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대개 30분 정도 이뤄진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실용적인 면모도 특징이다. 오바마는 빈라덴 사살 작전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중앙 좌석을 참모들에게 내주고 구석에 앉아 작전을 지켜봤을 정도다. 때로는 너무 실용적인 면모로 인해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해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오바마는 미국의 유럽 지역 미사일 방어(MD) 정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에게 “대선이 끝날 때까지 좀 기다려 달라”고 밀담했는데, 이것이 마이크를 타고 큰 소리로 공개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원조 배구미남’ 김세진 러시앤캐시 초대 감독

    ‘원조 배구미남’ 김세진 러시앤캐시 초대 감독

    “스승이자 선배들과의 대결을 앞두고 청출어람을 논하는 건 턱없다. 백지 상태인 만큼 그저 눈 딱 감고 열심히 하겠다.” 남자 프로배구 제7구단 러시앤캐시의 초대 사령탑에 낙점된 ‘월드스타’ 김세진(39) 감독은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하얀 종이 위에 내가 그려 나갈 수 있는 창단팀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내가 먼저 희생해 선수들의 신뢰를 얻어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선수생활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대학생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까지 10년 동안 붙박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 박자 빠른 스파이크와 높은 타점으로 라이트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다. 삼성화재의 겨울리그 9연패를 이끌었고, 4차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하지만 지도자로는 물음표투성이다. 해설위원으로 코트를 지켰지만, 따로 지도자 수업을 받은 적이 없다. 스타플레이어가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도 부담으로 안는다. 김 감독은 “해설을 하면서 본 각 구단의 장단점으로 뭘 할 수 있느냐고 물으시면 백지라고 답하겠다”며 “아직 어떤 팀을 만들겠다고 말할 위치도 아니고, 그저 열심히 하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관건은 선수들과의 끈끈한 신뢰.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왜 못하는지 꾸짖으면 실패”라고 단언했다. 겸손하지만 다부진 각오는 이어졌다. 김 감독은 “신치용, 신영철 감독님 등에게 도와달라고 앓는 소리를 했는데 코트에서는 이를 악물고 부딪치겠다”며 “해설을 통해 객관적인 눈을 키운 만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스피드를 위주로 패기 넘치는 배구를 선보이겠다는 그는 “아직 성적을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힘이 생겼을 때는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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