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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구름의 남쪽 윈난雲南

    꽃구름의 남쪽 윈난雲南

    진작 왔어야 할 곳인데 많이 늦었구나. 리장麗江에서 샹그릴라香格裏拉로 가는 길 위에서 느낀 소회다. 겨우 3박 4일이란 짧은 시간이 아쉬웠다. 윈난雲南, 즉 구름 남쪽이란 이름은 ‘꽃구름의 남쪽彩云之南’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우리에게는 차마고도茶馬高道로 유명하지만 쿤밍昆明-다리大理-리장-샹그릴라로 이어지는 윈난 여행코스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구름의 남쪽에서 잠시 머물다 여정은 쿤밍에서 시작됐다. 쿤밍은 얼핏 중국의 여느 대도시처럼 보이지만 사실 해발고도 1,890m, 고원지대에 불쑥 솟아난 도시다. 쿤밍은 여름에 덥지 않고 겨울에 춥지 않다. 사계절이 봄과 같은 사계여춘四季如春의 도시다. 중국의 피서 관광지 중 일등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쿤밍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작년 한 해 쿤밍을 찾은 관광객은 무려 6,000만명에 달한다. 한편, 쿤밍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베트남, 라오스, 태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중국인들에게 쿤밍은 동남아 여행의 허브 거점이다. 쿤밍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리해발 2,000m로 갔고, 다리에서 다시 리장해발 2,400m으로 달려 해발 5,596m의 ‘위룽설산玉龍雪山’과 차마고도의 주요 거점인 샤시沙溪 마을을 만났다. 위룽설산은 빙하가 서린 백옥 같은 산이다. 새파란 하늘 때문일까. 위룽설산의 만년설이 푸르게 빛났다. 리장을 떠나 다시 길을 나서 장족티베트족 자치주인 샹그릴라해발 3,500m로 갔다. 쿤밍에서 샹그릴라까지 총 650여 킬로미터. 여정은 거기까지였고 돌아서야 했지만 다시 오리라는 다짐은 계속 나아가는 중이다. ▶윈난성 윈난은 여행자의 천국이자 대자연의 보고다. 윈난의 고산지대는 전체 면적의 94%를 차지한다. 고원호수가 40여 개나 있고 호수면적은 1,100km2에 달한다. 아열대, 온대, 고원기후까지 지역에 따라 다양한 기후를 보여 준다. 이를 반증하듯 3만여 종이 서식하는 ‘식물의 왕국’이자 ‘꽃의 왕국’이 바로 윈난이다. 윈난에 사는 소수민족 인구는 1,53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3%에 달한다. 중국의 25개 소수민족 중 15개 소수민족이 8개 자치주를 이루고 윈난성에서 살아간다. ‘땐’은 윈난성의 약칭이다. ●다리大理 바람, 꽃, 눈, 달 본격적인 여정은 윈난 서북부, 다리에서 시작된다. 다리는 리장과 더불어 윈난을 대표하는 고대도시다. 칭짱고원靑藏高原의 동남부 언저리에 위치한다.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다리의 풍광을 ‘풍화설월風花雪月’이라 표현했다. 바람과 꽃, 눈과 달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이 다리라는 말이다. 다리는 해발 4,122m의 창산苍山을 뒤로하고, 앞으론 해발 1,972m의 고원호수인 얼하이洱海, 이해를 굽어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도시다. 창산과 얼하이라는 두 개의 보석이 다리를 만든 셈이다. 다리의 소수민족은 바이족白族, 백족이다. 이름대로 흰옷을 즐겨 입고, 흰벽으로 지은 집에서 산다. 다리는 바이족 자치주의 수도이고, 중국 정부가 지정한 24개 역사문화 도시 중 하나다. 다리의 주인이었던 바이족은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13세기 몽고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남조와 다리국으로 존재하며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다. 한족의 당나라, 송나라의 맹렬한 기세에 굴하지 않고 독립국의 지위를 당당하게 지켜냈었다. 이름大理에서 짐작할 수 있듯 좋은 돌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대리석이 유래한 곳도 바로 다리다. 다리에서는 제일 먼저 숭성사崇聖寺 삼탑을 찾았다. 중원의 권력과 맞섰던 다리국의 위엄을 상징하는 유산이다. 삼탑 중 가운데 탑의 높이는 60m, 16층 건물의 높이다. 시간이 없어 오르지 못했지만 중앙탑 맨 위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지진 때문에 기울어졌다는 양편의 탑의 높이는 40m다. 삼탑 옆 취영지聚影池에서 연못에 비친 삼탑을 보는 것도 즐겁다. 당대에 지어진 삼탑은 다리고성에서 서북쪽으로 1km 떨어진 창산 잉러봉 기슭에 위치한다. 중국의 4대 명탑 중 하나이자 중국 남방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탑이라고 불린다. 삼탑 뒤 금빛 찬란한 숭성사는 중국에서 불교 사원 중 가장 큰 건축물로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나 1980년대를 전후해 새로 지은 건물이다. 숭성사에 내려와 케이블카를 타고 창산에 올랐다. 3,500m가 넘는 봉우리를 열아홉 개나 갖고 있으니 산의 위용을 짐작할 만하다. 최고봉은 해발 4,122m의 마룽馬龍봉인데 산꼭대기에는 항상 눈이 쌓여 있다. 아쉽게도 케이블카는 2,900m 지점에서 멈췄다. 바람이 너무 센 탓이다. 케이블이 흔들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 2,900m 지점에서 정상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는 이미 운행을 멈춘 채 케이블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열아홉 개의 산봉우리 아래 창산 계곡물은 다리고성을 거쳐 얼하이 호수로 흘러간다. 창산 아래 다리고성은 1,000년 역사를 가진 고성이라지만 새로 지은 게 많다. 몽골에 함락된 안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탓이다. 고성의 높이는 8m 정도, 성 안의 집들은 작고 예쁘고, 지붕을 잇대고 있다. 다리의 역사에 대한 다리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다리고성의 성문 현판에 쓰여 있듯 다리는 예로부터 ‘문헌명방文獻名邦’으로 불렸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문헌명방을 느끼기엔 관광객이 너무 많다. 한 블록만 거리를 벗어나면 또 다른 다리를 만나겠지만 시간이 없다. 결국 다리에 갔지만 다리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룹 투어로 다리를 보자니 아쉬움이 진하다. 상하이에서 게임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배낭여행을 하다 다리에 정착해 객잔(客棧, 중국의 여관)을 운영한다는 가이드 이설영씨 말대로 다리의 가장 상업적인 거리를 한두 시간 둘러보았을 뿐이다. 그곳에는 오랜 시간 그려 온 다리는 없었다. 다시 다리에 가야 할 이유다. 다음에 다리에 온다면 풍화설월의 다리를 떠올리며 얼하이 호수에서 보름달을 보고 싶다. ●샤시沙溪 차마고도 카라반이 쉬어 가던 곳 다리를 떠나 리장으로 가는 길, 차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좁은 산길로 접어든다. 한 시간쯤 달렸을까? 윈난 산속의 마을, 샤시에 도착했다. 샤시는 깊은 산속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을 쉬엄쉬엄 둘러보아도 한 시간이면 족할 듯싶다. 내게 이번 여행에서 발견한 윈난의 보석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주저 않고 샤시를 꼽겠다. 샤시는 고대 무역로인 차마고도茶馬高道를 오가던 상인들 행렬인 마방馬幇이 쉬어 가던 작은 마을이다. 높은 산을 쉴 새 없이 넘어가기에 차마고도를 ‘하늘에 난 길’이라 부른다면 마방은 ‘하늘 길을 걷는 사람’이다. 마방들은 푸얼차(普洱茶, 보이차)를 싣고 달그락달그락, 떨거덩떨거덩 말방울 소리를 울리며 다리와 리장을 지나 진샤강金沙江을 건너 라싸로 갔다.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싸에서 한숨을 돌린 마방들은 라싸를 떠나 시가체를 지나 시킴과 네팔, 인도로 향했다. 윈난에서 생산된 차와 티베트 초원에서 자란 말이 차마고도를 통해 교환되었다. 하지만 그 길을 오가기란 쉽지 않았다. 과거의 차마고도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길, 어쩌면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이었다. 차마고도의 카라반隊商들은 산을 넘고 넘어 중국과 인도, 네팔, 서남아시아를 오갔다. 그 험한 길을 어찌 조랑말 하나에 의지해 넘었을까? 이제와 생각해 봐도 경이롭기 그지없다. 과거에 샤시는 차마고도의 요충지로 때로 큰 장이 섰지만 지금은 산간의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 샤시 마을의 시간은 왠지 차마고도의 조랑말이 걷는 것처럼 천천히 흘러간다. 간혹 마주치는 마을 사람들의 꼬질꼬질한 모습마저 정겹다. 다리나 리장과 달리 다행히 이곳엔 관광객이 적다. 진입도로가 좁은 데다가 그마저 구불구불한 산길이기 때문이다. 중국 대륙 전역에 걸친 대대적인 개발 열풍에서 빗겨난 중국 서남부의 모래알 같은 샤시 마을은 개발이 더디기에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다. 이곳을 잠시 스쳐 지나는 여행자의 감상일 뿐이지만 도로가 확장되지 않기를 빌 뿐이다. 세월이 흘러 이제 마방 대신 여러 나라의 여행자들이 샤시를 찾고 차마고도 여관, 민트 카페 등 여행자를 위한 객잔,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카페가 문을 열었다. 카페에서는 피자도 팔고 스파게티도 판다. 깊은 산속 여행자의 천국이다. 샤시 마을은 2002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950년대 중국에서 티베트로 가는 고속도로가 뚫렸다. 차마고도와 마방의 존재의미가 사라졌다. 그런데 차마고도와 고속도로 구간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방은 진작부터 중국에서 티베트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리장에서 샤시를 가기 위해선 일단 젠촨剑川까지 가야 한다. 버스로 두 시간이 걸린다. 요금은 20위안. 새로 난 고속도로로 달리면 요금은 25위안이고, 한 시간이 걸린다. 젠촨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다시 45분 정도 달리면 샤시에 도착한다. 쿤밍에서는 버스로 대략 10시간 거리다. 샤시에도 게스트하우스는 있다. 오픈 예정인 어느 게스트하우스 이름은 등풍, ‘바람을 기다리며’다. 샤시의 마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리장麗江 산과 눈의 도시 깊은 산속 마을 샤시를 떠나 리장으로 왔다. 종종 ‘산과 눈의 도시’라 불리는 리장은 샹그릴라香格裏拉의 입구이자 히말라야 산맥의 시작점인 위룽설산에 둘러싸였다. 리장의 이곳저곳을 오가며 눈을 돌릴 때마다 종종 위룽설산을 보았다. 리장 사람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산이다. 언제나 만년설의 풍광과 함께하는 도시, 이렇게 높은 산이 늘 옆에 있다면 살아가는 데 좀 더 겸손해질 것 같다. 혹자는 리장을 보고 ‘동양의 베니스’라고 말한다. 이런 말은 적절하지 않다. 리장은 리장 그 자체일 뿐 유럽의 한 도시와 비할 바가 아니다. 외형만 봐도 리장과 베니스는 전혀 닮지 않았다. 다리가 바이족의 나라였다면 리장은 나시족納西族의 홈타운이다. 나시족의 홈타운이라곤 했지만 그렇다고 리장의 한족 인구가 적은 건 아니다. 리장에서 한족과 소수민족의 비율은 6:4 정도이고, 나시족은 전체의 23% 정도에 불과하다. 과거에 나시족 거주지이자 고원의 옛마을이었던 리장은 쓰촨四川성의 야안雅安과 더불어 차마고도의 근거지이자 무역 중심지였다. 리장에서 생산된 가죽 제품은 차와 말과 함께 티베트 라싸, 인도 등지로 팔려 나갔다. 리장고성은 남송 말기에 지어져 8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고성 안에선 100여 채의 전통가옥을 볼 수 있는데 다리고성과 다르게 성벽은 없다. 리장고성은 좁은 골목과 수로가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명청 시대의 거리 모습도 잘 간직하고 있다. 밀려드는 관광객만 아니라면 리장고성의 운치는 2015년이 아닌 몇 백 년 전의 거리 같다. 세계문화유산인 리장고성보다 더 강하게 나를 리장으로 이끈 건 한 친구의 사연이다. 그녀는 10년 전 이곳에 여행을 왔다가 호주 남자를 만났고, 그와 결혼했다. 당시 남자는 적지 않은 나이였고, 내 짐작에 그는 아마 결혼 같은 건 별반 생각해 보지 않은 여행자였다. 하지만 인생은 알 수 없다. 결국 두 사람은 운명처럼 리장에서 맺어졌고, 딸을 낳고,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살고 있다. 이런 사연 때문에 내게 리장은 아주 로맨틱한 여행지로 여겨졌지만 실제 마주한 리장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리장에는 수로와 함께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이 많다. 사실 관광객만 바글대지 않는다면 리장은 매우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보인다. 가히 연인들의 여행지다. 한데 화장이 너무 진하다.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아도 예쁜 얼굴에 과하게 화장을 한 것 같다. 좋건 싫건 밀려드는 관광객의 영향이다. 지난해 인구 100만의 도시, 리장에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매달 리장 전체 인구보다 거의 두 배 많은 관광객이 리장을 휘젓고 다닌 셈이다. 윈난을 여행하며 관광객이 북적이는 다리고성이나 리장고성보다 고산지대의 설산을 바라보며 달렸던 길 위의 시간이 더 좋았던 이유다. 한편, 1996년 리장에 규모 7.0의 지진이 있었다.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304명이 숨지고, 1만6,000명이 다쳤다. 중국 역사상 최악의 지진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나시족의 거주지인 구시가지는 무사했다. 그때부터 나시족의 목조주택은 사람들의 관심을 새롭게 받기 시작했다. 1996년 지진이 아니더라도 윈난에는 지진이 잦다. 작년에도 지진이 발생했다. 윈난은 쓰촨성과 함께 칭짱고원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유라시아판 대륙과 인도판 대륙이 충돌하는 지반 사이에 위치한 탓이다. 윈난을 여행하고자 할 때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리장고성에서 나와 잠시 황룡담 공원에 들렀다. 황룡담에서 단풍진 가을을 맞는다. 연못 넘어 위룽설산이 아름답다. ●위룽설산玉龍雪山 당신은 옥색의 용을 볼 수 있을까 리장고성의 북쪽, 위룽설산은 리장시 위룽현에 위치한다. 해발고도는 5,596m로 한라산보다 대략 세 배 높다. 거대한 백옥 같은 용의 형상옥룡을 하고 있다고 해 옥룡산이라 부른다. 위룽설산은 나시족이 믿는 씨족신 ‘싼둬’의 화신이라고 전해진다. 이곳 사람들은 위룽설산에 나시족의 ‘사랑의 신’이 산다고 믿는다. 버스와 케이블카를 타고 위룽설산의 4,500m 지점까지 올랐다. 여기까지는 쉽다. 하지만 아직 목적지에 다다른 게 아니다. 여기서부터 계단을 따라 두 발로 걸어 180m 더 높은 4,680m 지점까지 올라가야 한다. 지대만 낮다면 이 정도쯤 오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사람들은 손에 제각각 휴대용 산소통을 들고 헉헉거리며 산을 오르거나, 몇 걸음을 떼지 않고 종종 걸음을 멈춘다. 나도 채 몇 걸음을 오르지도 않았는데 바로 숨이 벅차다. 가이드가 준 산소통이 배낭에 있었지만 아직은 쓰고 싶지 않다. 가능하다면 온전히 내 힘으로 올라 보고 싶다. 마음은 빨리 오르고 싶지만 몸은 느리다. 숨을 헉헉거리다 문득 고개를 돌리니 하얀 빙하가 보인다. 위룽설산은 빙하가 서린 백옥 같은 산이다. 새파란 하늘 때문에 하얀 눈이 푸르게 빛난다. 30~40분쯤 올랐을까. 마침내 4,680m 지점에 올랐다. 어제 창산에서 강풍 때문에 2,900m 지점에서 멈춰 선 아쉬움을 여기 와서 말끔히 씻어 낸다. 위룽설산의 정상을 올려다본다. 이름 그대로 옥색의 용이 춤을 춘다. 위룽설산을 내려와 샹그릴라로 출발하기 전 장강長江의 상류지역인 호도협虎跳峽에 들렀다. 이름 그대로 호랑이가 건너뛴 협곡이란 말인데 위룽설산과 하바설산哈巴雪山 사이의 협곡이다. 중국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총길이 6,380km의 장강은 그 길이가 워낙 큰 탓에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윈난의 400km 구간에선 황금모래강이란 의미의 진샤강金沙江이라 불린다. 이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티베트의 만년설에 이를 것이다. 멀리서 호도협 물줄기를 보았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진샤강가로 점점 다가가자 물줄기가 포효하듯 거세다. 거대한 호랑이가 쩌렁쩌렁 산을 울리며 포효하는 것 같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호도협이란 이름은 허명무실하지 않다. 지구의 지각운동이 만든 호도협의 길이는 30km에 달한다. ●인상리장印象麗江 설산 아래서 꾼 한낮의 꿈 “우리는 농민입니다. 우리는 빛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이 작품에 마음을 바쳤습니다.” 위룽설산을 뒤로하고 출연자들이 관객을 향해 외쳤다. 드디어 <인상리장印象麗江> 공연이 시작되었다. <인상리장>은 리장의 소수민족이 만든 공연으로 공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전문 배우가 아니다. 열 개의 소수민족, 500여 명의 농부들이 공연을 펼친다. 출연자 수가 워낙 많은 탓에 때로는 관객보다 출연자가 더 많은 것 같다. <인상리장>은 하늘과 땅, 아직 누구도 오르지 못한 해발 5,100m, 위룽설산의 영기를 느껴 보는 공연이자 설산의 영웅들 그리고 농부들 자기 자신에게 바치는 헌사다. 원형의 거대한 노천극장은 위룽설산의 12개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광 아래 만들어졌다. 해발 3,100m의 <인상리장> 공연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공연장이다. 공연은 360도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출연자들은 때때로 말을 타고 공연장의 이곳저곳을 달린다. 윈난의 말은 조랑말이라 크진 않다. 빨리 달리지는 못하지만 가파른 산길은 잘 다닌다. 덩치는 작아도 좁고 험한 오솔길을 쉽게 오른다. 차마고도의 마방은 조랑말 없이 일할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다. 이곳 사람들이 말을 숭배하는 이유다. 둥근 객석을 휘몰아치는 말발굽 소리에 붉은 색의 대형무대는 더욱 뜨거워진다. <인상리장>은 총 6개의 무대로 나뉜다. 간단히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장은 ‘고도마방’. 차마고도는 하늘 위를 걸어 다니는 길이다. 100여 명의 마방이 길을 나서는 모습과 홀로 남은 나시족 여인들 모습을 통해 고생을 견디고 원망하지 않는 아내와 모성의 감정을 표현한다. 2장은 ‘술잔을 들고 설산을 향한다’. 윈난의 소수민족 사람들은, 친구가 오면 술을 마시고, 친구가 가면 또 술을 마신다고 할 만큼 친구를 아끼고, 가무를 즐긴다. 3장은 ‘천상인간’. 여기는 연인들의 극락세계인 위룽설산이다. 순정의 산, 위룽설산은 윈난의 연인들이 숭배하는 산이며 위룽설산에서 청춘은 영원히 지속되고 세상의 고통은 사라진다. 4장은 ‘북을 치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북을 치듯 두드리는 건 리장 사람들의 오락이다. 사람들은 둥글게 서서 손을 잡고 즐겁게 춤을 춘다. 나시족 사람들은 ‘아리리’, ‘다로리’라는 춤을 추기 좋아하고, 청춘남녀는 춤과 노래로 감정을 교류한다. 5장은 ‘북을 치며 춤추며 하늘에 제사를’. 하늘에 대한 나시인들의 경배를 보여 준다. 나시족은 하늘의 아들, 자연의 형제라고 선언한다. 6장은 ‘기도의식’. <인상리장>의 대미는 출연자와 관람객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위룽설산을 향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장면이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숙연해진다. “위대한 위룽설산 앞에 선 우리들은 하늘에서 보내 주는 염원을 경건하게 받아들여 우리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출연자들의 의상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윈난 여유국의 슬로건인 ‘컬러풀 윈난’은 공연한 말이 아니다. <인상리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장예모 감독, 왕차오거, 판웨 세 사람이 만들었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英아카데미상 받은 디캐프리오…오스카에 한발짝 더

    英아카데미상 받은 디캐프리오…오스카에 한발짝 더

    올해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어 오스카 수상에 청신호를 켰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28일(현지시간) 열린다. 디캐프리오는 14일(현지시간)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BAFTA 시상식에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마션’의 맷 데이먼 등을 누르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 AP 등이 전했다. 디캐프리오는 BAFTA에서 3차례 후보로 지명됐지만 수상은 처음이다. 그는 “얼떨떨하고 깜짝 놀랐고 영광스럽다”며 “사실대로 말하자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내놓았다. 디캐프리오는 ‘레버넌트’로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SAG)상에 이어 BAFTA까지 영미권 주요 연기상을 휩쓸어 연중 가장 주목받는 시상식인 아카데미에서도 상을 거머쥘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는 역할을 주로 맡으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단골로 초대받았지만 남우주연상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뺑소니 질주 차 보닛서 10여분 버틴 ‘다이하드, 용감한 시민’

    뺑소니 질주 차 보닛서 10여분 버틴 ‘다이하드, 용감한 시민’

    15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띄워진 ‘다이하드, 용감한 시민 버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경찰의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계속해서 달아나는 승용차의 모습이 담겨 있다. 차량의 보닛 위에는 한 남성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고, 좁은 골목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던 운전자가 결국 경찰에 검거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이 영상은 지난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골목길에서 촬영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차량 운전자는 검문하던 경찰관의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아났다. 이 과정에 경찰관 한 명을 치고 도주하자 한모(33, 남)씨가 차량 보닛에 올라 도주 제지를 하며 벌어졌다. 그렇게 차량에 매달린 한씨는 10여 분간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며 도주를 막았고, 그의 도움으로 경찰은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운전자는 사기죄로 벌금 300만원 수배가 내려진 상태로 경찰에 적발될 것이 두려워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수배자를 검거하는데 기여한 한씨에게 용감한 시민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한씨는 “누구라도 그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적극 협조했을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처럼 한 시민의 용감한 행동을 접한 누리꾼들은 “멋지다”, “당신의 용기에 큰 박수 보냅니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영상=경찰청(폴인러브)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울 도심서 아찔한 추격전 ☞ 외제차 ‘무법 경주’… 사고 뒤엔 보험사기
  • 연기 열정 품고 칠순에 쓰는 학사모

    연기 열정 품고 칠순에 쓰는 학사모

    우석대 연극영화과 5등으로 졸업 우석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는 시골 멋쟁이 할아버지가 화제다. 전북 임실군 강진면에서 부인 전미자(58)씨와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창원(69)씨. 김씨는 오는 24일 우석대 연극영화과 학사학위를 받는다. 대학 4년간 성적은 평균 88점으로 졸업생 22명 가운데 5등이다. 자식 또래 젊은이들과 함께 수학한 만학도답게 각종 과목을 성실히 이수하고 학업에도 열정을 쏟은 결과다. 김씨가 늦깎이로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이유는 젊은 시절부터 연예계에 몸담았던 이력과 연관이 깊다. 그는 20대에 월간 스포츠 전문 기자를 지냈다. 30~40대에는 가설극장 영화 상영과 쇼 사업을 주도했다. 그러나 손을 댄 사업마다 실패했다. 결국 부인 전씨의 친정 고향인 임실로 내려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장모의 가업을 이어받아 부인과 함께 민물 매운탕 집을 운영했지만 마음은 항상 연예계에 있었다. 의상은 원색 위주의 화려한 차림을 선호하고 머리 염색, 귀고리 등 유행을 선도했다. 어린 자녀보다 유행에 앞섰다. 타고난 끼를 억누르지 못하고 단역배우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2004년 개봉한 송강호 주연의 영화 ‘효자동 이발사’에서 대통령 경호원 역을 했고, 그 밖에 출연한 영화가 여러 편이다. 2남 1녀의 자녀가 대학을 모두 졸업하자 김씨는 뒤늦게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2012년 우석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지난 4년은 음식점 운영을 돕기만 하고 학업에 열중했다. 시험 기간에는 전주시에서 밤을 새웠다. 과 연극에도 다섯 차례나 출연했다. 같은 과 학생들에게 김씨는 ‘형님’이다. 만학도를 비웃는 주변 사람도 있었지만 김씨는 이제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도 취득한 학사다. 지역 일에도 열심이라 임실재향군인회 회장직을 맡았을 때 국립묘지 호국원을 유치했다. 한국 나이로 올해 고희인 김씨는 “다문화가정이나 노인정을 찾아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더욱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에 중후한 목소리, 댄디한 스타일.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자치단체장의 외모가 거론될 때마다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인물이다. 가는 곳마다 “청장님 멋있어요”라며 환호하는 여성 주민들이 꼭 있다. 소위 ‘연예인 병’에 걸릴 법도 하지만 그의 반응은 항상 똑같다. 멋쩍게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반듯하게 인사한다. 그는 겸손을 가장 큰 덕목으로 여긴다. 이 구청장은 4일 “기회가 많아질수록 초심을 잃기 쉬운데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는 말을 늘 잊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평판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웃었다. 사람을 대할 때뿐만 아니라 자신의 철학으로 설득할 때도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교만을 멀리하는 그에게 올곧은 정치인의 미래를 기대하는 이유다. ●주민 생활에 밀접 문제 다루며 숨 쉬는 정치 배워 이 구청장은 1991년 10월 정치에 첫발을 들였다. 이부영 전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다. 이 전 의원의 비서로서 당선을 돕는 것이 최대 목표였다. 결혼해 아이가 생겼고, 아이의 아빠에겐 직업이 필요했다. 같이 일해 보자는 제의를 거절하기 어려웠다. 이 전 의원의 당선 뒤에도 곁에 남아 일을 도왔다. 정치판에 발을 들인 계기였다. 1995년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권유받아 그는 기초의원에 당선됐다. 이 구청장은 “당시 비서 겸 구의원으로 일했는데, 주민의 대표가 됐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본격적인 구청장 출마는 2004년 재·보궐 선거 때였다. 첫 출마에서 고배를 마시고 2008년 당선됐다. 구청장직에 출사표를 던질 때 아내는 만류했다. “꼭 해야겠어?” 아내의 걱정 어린 질문에 그는 “하고 싶어”라고 답했다. 굳은 결심에 아내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아내는 이 구청장 자신보다 더 적극적으로 선거를 도왔다. 이 구청장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집사람이 가장 고생이 많았다”고 말하면서도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저 “앞으로도 함께 갑시다”라며 어색하게 웃었다. 지역의 일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 배운 탓에 ‘기본기가 튼튼하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주민의 삶, 우리 생활에 밀접한 문제들을 다루며 그는 살아 있는 정치를 배웠다. 이 구청장 역시 청년 시절에는 학생운동에 주력했다. ‘사회를 바꾸겠다’며 거대 담론을 놓고 고민하고 싸웠다. 그러나 기초의원과 구청장으로 일하며, 진짜 사람들의 삶에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게 됐다고 한다. “결코 시시하지 않았고, 가치 있었다”고 확언한다. 이런 경험 때문일까. 이 구청장은 지방자치 문제에 특히 목소리를 높인다. 온화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 문제만큼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는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햇수로 20년이 넘었는데 발전은커녕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회의했다. 이 구청장은 현재 당내 ‘자치분권 민주지도자 회의’에서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자치분권회의의 가장 큰 목표는 ‘자치분권형 개헌’이다. 1987년 개정된 헌법 130개 조항 가운데 지방자치 관련 조항은 두 개뿐이다. 그나마도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두고 운영한다는 조항만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법령에 위임하고 있다. 달라진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구청장은 “지방의 역량, 국민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면서 “지방자치가 잘되면 정치·경제·사회 모든 측면에서 정부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 임기 마치겠다고 주민과 약속했기에” 이 구청장은 올 4·13 총선의 주요한 출마자로 줄곧 거론됐다. 그러나 그는 구청장 임기를 완주하고 도중에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가 스스로 가장 잘한 일로 꼽는 부분이다. 총선에 나갈지 묻는 주민들에게 “중도 사퇴는 없다”고 몇 번이고 설명하며 안심시켰다. 이유는 단순 명료했다. ‘약속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이 그런 사실(약속을 지켰다는 점)을 모를 것 같은데도 다들 알고 있더라. ‘잘했다’고 어깨를 두드리며 웃어 주는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최연소 3선 구청장인 그는 2018년 6월 말에 임기를 마친다. 구청장에 네 번째로 도전하지 못하도록 법이 막고 있다. 공공서비스를 계속하고 싶다면 2년 뒤인 2020년에 국회의원에 출마하면 된다. 향후 총선 출마 계획은 없을까? “그런 생각이 왜 없겠어요.” 답변이 허심탄회하다. 하지만 그는 신중하고 현실적이다. 현실에 충실해야 기회가 온다는 것도 안다. “구청장직을 잘 마치고 주민들의 박수를 받는 것만이 목표”라고 꾸준히 답변하는 이유이다. 이 구청장은 정치에 대해 ‘모든 것을 거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치라는 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집착하면 안 된다”면서 “정치판에서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을 더 많이 봤다. 자신과 가족의 삶은 물론 정신이 피폐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 구청장은 자녀가 정치에 뛰어든다면 말릴 생각이 없다. 그는 “정치인들이 욕을 많이 먹긴 하지만 세상을 바꾸고 사회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한다”면서 “젊은이들이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더 좋은 세상이 올 거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지속가능한 강동, 지속가능한 정치 지향 그는 다방면에서 강동구 주민과 함께 주민 삶을 향상시켰다고 자부한다. 구의 새로운 타이틀이 된 ‘도시농업’, ‘건강도시’, ‘동물복지’ 등은 모두 주민들이 함께 이룬 성과들이다. 이 구청장은 새해 구정 목표를 ‘주마가편’(走馬加鞭)으로 압축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발판으로 내실을 다지고 완성도를 기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의 개청 이래 최대 역점 사업인 ‘고덕 상업업무 복합단지’를 올해 본격적으로 조성한다. 상반기까지 토지보상을 마치고 이케아 등 입주 기업에 토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친환경 도시농업은 더욱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의 텃밭을 보유한 점을 활용해 지역의 교육기관에 안전한 먹거리 제공이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또 암사동 유적을 정밀하게 발굴·조사하고 전시관 리모델링, 국제 수준의 학술대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주민들의 건강한 삶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의장으로서 동등한 건강권을 추구할 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회원 도시 간 합의로 ‘활동적인 생활환경 조성’에 대한 첫 공동정책을 선언하기도 했다. 아직 단체장들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이 구청장은 “단체장이 먼저 관심을 가져야 직원들도, 주민도 건강한 삶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공동정책 어워드’ 등을 개최해 더 많은 단체장의 참여를 끌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지속 가능성 정치’를 지향한다. 구의 슬로건인 ‘지속가능 행복도시 강동’도 이 같은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는 “후대의 삶은 우리보다 어려울지 모른다고들 한다. 하지만 앞으로 더 잘 살고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는 것, 그리고 그 발판을 깔아 주는 것이 지금 우리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물려줄 유산이 많은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더 좋은 환경을, 더 좋은 여건을, 더 나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도록 말이죠.”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자격증 24개’ 고용부 안산지청 장석훈 주무관

    [톡!톡! talk 공무원] ‘자격증 24개’ 고용부 안산지청 장석훈 주무관

    전산기기 익혀 직업상담 ‘출발’…전문성 높이려 꾸준히 자기개발 전산·출판 등 만능 재주꾼 통해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에 ‘장가이버’로 불리는 이가 있다. 1985~1992년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의 주인공처럼 주변에선 전산과 상담, 출판,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만능 재주꾼으로 통한다. 1998년부터 취득한 자격증이 무려 24개다. 전산 관련 업무가 막히면 동료들은 그를 먼저 부른다. 그러나 ‘장가이버’ 장석훈(45) 주무관의 인생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장 주무관은 3일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전산과 관련한 기기를 거의 써 보지 못했다”면서 “1996년 군대를 제대하고 갑자기 외환위기 사태가 오자 막막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워드프로세서’ 같은 문서 편집 프로그램 자격증에 눈을 돌렸다고 했다. 컴퓨터 조작이 서툴러 키보드 자판조차 익숙하지 않았을 때였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했더니 자격증은 어느새 10개 이상으로 늘어났고, 프로그래밍까지 넘보게 됐다. 2000년 경기 평택고용센터에 직업상담원으로 채용됐고, 꿈에 그리던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2007년에는 탁월한 직업 상담 능력을 인정받아 특채로 고용부 공무원이 됐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늘 직업 상담을 하다 보니 전문성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과 야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직업상담사 1, 2급’ 자격을 취득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자격증이 쌓이면서 노하우도 함께 늘었다. 소식지를 만들다 보니 ‘전자출판기능사’가 필요했다. 민원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고객만족(CS)관리사’ 자격도 얻었다. 시각디자인산업기사, 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등 자격증이 ‘훈장’처럼 차곡차곡 쌓였다. 장 주무관은 “매번 동료에게 물어보고 일할 수는 없다”며 “업무에 부족함이 없도록 꾸준히 능력 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다른 동료에게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는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현재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상담 대신 조직 내 직업상담 프로그램 기획과 강의 등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 사태나 금융위기처럼 사회구조적인 문제는 내가 변화시킬 수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조바심 갖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노력해야만 기회가 왔을 때 무리 없이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직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장 주무관은 “구직자들을 교육하다 보면 뭘 해야 할지 모르고 ‘그냥 다른 사람들이 자격증을 따니까 나도 딴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막연하게 자격증을 따지 말고 무엇을 위해 딸지 목표부터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현회의 축구싶냐] 수원FC의 외인 영입 비법 대공개

    [김현회의 축구싶냐] 수원FC의 외인 영입 비법 대공개

    “이걸 넣어야 맛이 나. 이게 뭔지 알려달라고? 이게 우리 집만의 비법인데 알려줄 수야 없지.” 맛집에는 숨겨진 요리 비법이 있다. 그게 MSG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장님들은 맛의 비결을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맛의 비결을 궁금해 하지만 알 수가 없다. 요즘 수원FC의 선수 영입 비법 또한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한다. 지난 시즌 스페인 청소년 대표를 두루 거치고 프리메라리가에서만 무려 90경기에 나서는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시시 곤잘레스를 영입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수원FC는 이번에도 사고(?)를 쳤다. 바로 하이메 가빌란을 영입한 것이다. 시시, 가빌란에 이어 오군지미까지?시시가 나가니 더 ‘강한 놈’이 들어온 셈이다. 18세의 나이로 발렌시아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가빌란은 2008년 헤타페로 이적해 2014년까지 136경기를 뛰며 전성기를 보냈다. 스페인 U-16 대표팀을 시작으로 U-17, U-19, U-20, U-21 등 연령대 청소년 대표를 두루 경험한 그는 비록 부상으로 하향세를 타고 있지만 모두가 놀랄 만한 이적임에는 분명하다. 이뿐 아니다. 내셔널리그를 거쳐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해 갓 K리그 클래식 데뷔 준비를 하고 있는 수원FC는 아시아 쿼터로 잉글랜드 챔피언십 노리치시티에서 활약한 바 있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아드리안 레이어까지 영입했다. 어지간한 K리그 클래식 기업구단들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다. 놀랄만한 일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수원FC측은 현재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거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활약했던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마빈 오군지미와도 막판 영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우터가 한 명도 없는 이 영세한 구단이 어떻게 이런 대단한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 걸까. 그래서 직접 취재에 나섰다. 도대체 수원FC는 뭘, 어떻게 진행하기에 이토록 놀랄 만한 소식들을 계속 들려주는 걸까. 지금부터 맛집 사장님도 가르쳐주지 않는 비법을 소개하려 한다. 수원FC가 초특급 외국인 선수에게 어떻게 접근하는지 면밀히 취재했다. 다른 구단에서도 오늘 칼럼은 꼭 정독했으면 한다. “구단 통해 받는 선수 자료가 전부”수원FC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전문 스카우터가 없다. 아예 선수 영입을 담당하는 부서도 없다. 여기에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브라질이나 유럽 등지에 담당자를 파견할 수도 없다. 대부분의 K리그 클래식 구단이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현지로 날아가 살피는 건 수원FC에는 꿈만 같은 일이다. 스카우터가 없다보니 구단 운영팀에서 직원들이 선수 영입에 관한 업무까지도 담당하고 있다. 운영 팀장과 운영 차장이 친분이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선수 추천을 받는 것이다.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은 나름대로 능력 있는 에이전트를 여러 명 알고 있는 탓에 수준 높은 선수들을 꾸준히 소개받을 수 있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선수 선발을 위해 조덕제 감독은 직접 에이전트와 일대일로 선수를 소개받지 않는다. “선수의 모든 자료는 내가 아닌 구단을 통해서만 나에게 전달해 달라.” 에이전트와 지도자가 짜고 능력이 부족한 선수의 몸값을 뻥튀기 해 뒷돈을 챙겼던 과거 일부 사례가 수원FC에서 발생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면서 조덕제 감독은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나 이력 등을 구단에 미리 언급한다. “중앙 수비수가 필요하다”거나 “어느 정도 경력 이상의 선수를 찾아달라”는 식이다. 특히나 조덕제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받은 선수들의 서류 중에 유럽의 연령별 대표나 성인 대표팀을 경험한 선수들을 위주로 살핀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게 현지에 직접 날아가 선수를 살피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대표팀을 경험하지 않은 것보다는 청소년 대표팀을 경험한 선수가 더 검증됐고 성인 대표팀도 거치지 않은 선수보다 거친 선수가 더 검증됐잖아요. 우리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확실한 검증이 또 있을까요.” 또한 조덕제 감독은 브라질 선수보다는 유럽 선수들 위주로 서류를 살핀다. “브라질 선수들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다 펠레고 메시죠. 하지만 풀영상을 보면 게을러서 움직이지도 않는 선수들도 많아요. 반면 유럽에서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선수들은 저마다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시아 무대에서 뛰어도 설렁설렁 뛰는 법이 별로 없어요. 일단 유럽에서 어느 정도 알려진 선수 위주로 검토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스카우터를 현지에 보낼 수 없는 상황을 오히려 수원FC는 훨씬 더 면밀한 서류 검토로 해결하고 있었다. “도전해야 하는 절박한 선수들 찾아라”많은 이들은 여기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K리그 클래식 빅클럽도 데려오지 못하는 화려한 이력의 선수들이 왜 수원FC에 몰릴까 하는 점이다. 조덕제 감독은 이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조원희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과거에 뛰었던 수원삼성에서 마무리하려고 복귀했습니다. 이정수는 다시 K리그로 돌아오고 싶어해요. 이렇게 저마다 사연이 있는 선수들은 금전적인 문제를 떠나 팀을 선택하게 되죠. 유럽에서 이름을 날리다가 부상 등을 이유로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이 아시아에 도전하는 것도, 우리 수원FC 유니폼을 입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인지도가 있지만 그럼에도 유럽이 아닌 다른 무대에 도전해야 할 이유가 있는 선수들을 서류를 검토하며 찾고 있죠.” 그의 말처럼 시시는 스페인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다가 큰 부상 이후 공백이 있었고 가빌란 역시 엇비슷한 길을 걸었다. 접촉 중인 오군지미 또한 마요르카 이적 이후 부상으로 방황하다 노르웨이로 떠난 선수다. 저마다 살기 위해서는 이제 갓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시민구단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한 번 주목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 어디에 가도 대충하는 법이 없다. 인지도도 있고 거기에 아시아 무대에 도전해야 하는 명분도 있는 선수라면 조덕제 감독은 곧바로 해당 선수의 영상을 살핀다. 조덕제 감독은 이런 식으로 지난해 12월 5일 부산아이파크와의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축하연 자리에서 소주를 한 잔 한 뒤 12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이 작업에 착수했다. 마무리 훈련을 하는 와중에도, 선수들이 휴가를 떠난 와중에도 조덕제 감독은 하루에 세 시간 이상 선수들을 검토했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나타나면 조덕제 감독은 해당 선수의 영상을 수도 없이 찾아본다. 단순히 하이라이트 영상만 살피는 게 아니라 90분짜리 풀경기 영상도 여러 개 구해 몇 번이나 돌려보고 나서야 선택을 할 정도다. ‘저 정도면 괜찮겠다’가 아니라 ‘이 선수가 아니면 안 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영상을 계속 돌려본다. 서류에서 경력자 위주로 한 번 거르고 영상을 통해서 한 번 더 거르는 방식이다. 물론 구단에서는 선수의 자료만 조덕제 감독에게 전달할 뿐 필요한 선수 선발은 전적으로 조덕제 감독에게 믿고 맡긴다. 이렇게 조덕제 감독은 마음에 쏙 드는 선수를 발견하면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고 구단에 통보한다. “이 선수를 잡아주세요.” 이때부터는 다시 구단의 몫이다. 협상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구단 운영팀에서 또 다시 선수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경기력으로 선수 마음을 흔들어라”오군지미는 조덕제 감독이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영입에 착수했던 선수였다. 벨기에 국가대표 경력도 있고 유럽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던 선수인데다 부상으로 현재는 유럽 변방 무대인 노르웨이 스트룀고드셋으로 밀려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영상을 살펴보니 최근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곧바로 구단에 부탁해 협상을 시작했고 오군지미도 수원FC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오군지미 가족 중 한 명이 건강이 악화됐고 수원FC와의 협상이 잠시 멈춘 사이 원소속구단에서 오군지미에게 이적 불가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도 1년이나 남아 있어 영입은 물건너 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수원FC는 포기하지 않고 오군지미를 설득했고 오군지미 역시 태업까지 불사하며 수원FC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협상만도 무려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이뤄졌다. “아직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도 않았다”는 조덕제 감독의 말처럼 물론 오군지미 영입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수원FC가 외국인 선수 한 명 영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지는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군지미뿐 아니라 조덕제 감독이 거르고 걸러 선택한 선수 중에는 훨씬 더 유명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결국 협상 테이블에서 이 선수들이 연봉으로 100만 달러, 70만 달러를 불러 영입을 포기하는 일도 몇 번이나 있었다. K리그 클래식 구단이라면 시원하게 쓸 수 있는 돈이 수원FC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조덕제 감독은 이렇게 검토한 외국인 선수가 몇 명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셀 수가 없을 정도죠. 우리는 다른 K리그 클래식 팀만큼의 돈이 없으니 이렇게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해요. 저도 열심히 하고 구단에서도 다들 열심히 합니다.” 이런 협상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수원FC의 이적 제안에 마음을 여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더해 수원FC의 공격적인 축구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을 알아보던 시시가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선수층이 열악해 다섯 명의 수비를 세우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둬 무려 일곱 명이나 수비에 가담하던 오사수나에서 처진 공격수로 가끔 역습을 구사하던 축구에 아쉬움이 많던 시시는 수원FC 경기 영상을 살펴본 뒤 “이 팀으로 가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수원FC의 공격적인 성향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수원FC가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다른 K리그 클래식 팀에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몸값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경력과 인지도, 기대치 만큼은 수억 원을 받는 브라질 주리그 출신 선수들보다도 훨씬 낫다. 수원FC가 축구계에 던지는 메시지요즘 들어 축구팬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바로 “도대체 수원FC의 스카우터가 누구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원FC는 스카우터 한 명 없이 이런 어마어마한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서 수원FC의 행보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어느 순간부터 축구가 돈만으로 움직이는 시대가 됐다고 믿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수원FC는 꼭 돈이 아니더라도 선수의 마음을 흔드는 방법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축구팬들의 찬사에 이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빅클럽처럼 100억, 200억씩 쓰지를 못해요. 영입 자금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어진 여건 안에서 열심히 선수를 찾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죠. 열심히 찾아보면 길이 열리더라고요.” 맛집의 비법은 사장님이 절대 알려주지 않지만 수원FC의 특급 외국인 선수 영입 비법은 감독님이 이렇게도 친절히 알려주셨다. 그건 바로 돈을 앞세운 MSG가 아니라 정성과 노력을 담아 밤새 고아 낸 사골 육수에 있었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footballavenue@nate.com
  • 강남청솔 기숙학원, 2017재수정규반 모집…2월 14일 개강

    강남청솔 기숙학원, 2017재수정규반 모집…2월 14일 개강

    이투스 교육이 만든 상위권 대입전문 강남청솔기숙학원의 ‘2017재수정규반’은 2016년 2월 14일(일) 개강할 예정이며 개강일로부터 수능날까지 진행된다. 재수정규반 학생들에게는 책임 컨설턴트의 수능 성적분석 컨설팅 및 학습 진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학습전략 재정립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는 재수생활에서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 남들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서 약점을 보완하고 그를 통해 최상위권을 선점하기 위한 성공습관 훈련에 초점을 맞춰 2017 재수정규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재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자신이 집중력과 절실함의 달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어른으로 살고 싶은 심정이 복받쳐 올라 뛰쳐나가 시간을 낭비한다. 그래서 그런 유혹이나 집중력을 잃게 하는 요인들이 없는 기숙학원이 답일 수밖에 없다. 같은 활동복 같은 모습의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며 동기 유발도 되고 주변의 유혹, 입시에 대한 두려움을 모두 없앨 수 있는 환경이 우선 선행되고, 그럴 시간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가질 수 있다면 수업에서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고, 그러면 마음에서부터 그런 생각은 없어진다. 강남청솔기숙학원에서는 선생님들이 항상 하루의 시작과 끝, 생활까지 함께 하여 주기 때문에 집중력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한 집중력이 있다면 성공적인 대입의 반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수학은 정말 겸손해야 하는 과목이다. 그것이 멘탈을 만들고 수능에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예컨대, 모의고사에서는 항상 상위점수를 받는 학생이 수능 시험장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반대의 경우의 학생들도 있다. 다소 식상한 예일 수도 있지만, 그 내면에는 엄청난 것이 들어 있다. 두각을 못 나타내는 학생들 중에 점수가 잘 나온 학생들은 항상 꾸준히 계획에 맞게 마지막 목표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튼실하게 준비하고 골인하는 경우이고, 모의고사에서만 잘 나온 학생들은 단기간의 목표에만 치중한 모래성 쌓기는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재수의 성공은 실력 못지않게 수능시험장에서의 집중력임을 다시 한 번 잊지 않았음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월, 페브러리(February)에 관한 사실 10가지

    2월, 페브러리(February)에 관한 사실 10가지

    1년 중 가장 짧은 달인 2월이 시작됐다. 2월이 시작됐다. 1년 중 가장 짧은 이 한 달이 영어로 ‘페브러리’(February)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그 말의 유래 등은 잘 모를 것이다. 다음은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가 1일(현지시간) 2월 이른바 페브러리에 얽힌 사실 10가지를 꼽아 소개한 것이다. 2월을 맞이한 기념으로 재미삼아 읽어보자. 1. 2월을 뜻하는 페브러리는 고대 로마 시절, 2월 15일에 거행된 것으로 알려진 청정 예식 ‘페브롸’(Februa)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2. 고대 영어(1150년쯤)에서 2월은 페브러리가 아니라 흙(또는 진흙)의 달(Mud month)를 뜻하는 ‘솔마나스’(Solmonath)나 케일(또는 양배추)의 달(Kale or cabbage month)을 뜻하는 ‘케일-마나스’(Kale-monath)로 불렸다. 3. 페브러리(February)는 영어에서 ‘가장 틀리기 쉬운 단어 목록’에 자주 등장한다. 4. 미국인 역시 단어 페브러리 때문에 고생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한 보도자료에는 페브러리(February)의 철자를 지속해서 ‘페뷰러리’(Feburary)로 잘못 표기했을 정도다. 5.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헛소동’(원제: Much Ado About Nothing)은 유일하게 2월(페브러리)을 언급했다. 거기에는 “왜, 무슨 일 있어? 얼굴이 마치 2월처럼 근심과 수심으로 가득 차있어”(Why, what‘s the matter, That you have such a February face, So full of frost, of storm and cloudiness?)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2월 같은 어두운 얼굴은 이 작품에서 유래됐다. 6. 기원전(BC) 45년, 줄리어스 시저 황제가 달력을 개량하기 전에는 2월이 짝수 날짜를 가진 유일한 달이었다. 나머지 모든 달은 29일이나 31일이었다. 7. 2월은 열두 달 중 보름달 없이 지날 수 있는 유일한 달이다. 물론 올해는 보름달이 있다. 보름달 없는 2월은 오는 2018년에 다시 온다. 8. 2월은 미국에서 국가 반려동물 구강 보건의 달(National Pet Dental Health month)이며, 따뜻한 아침 식사의 달(Hot Breakfast month)이기도 하다. 여기서 따뜻한 아침 식사는 차가운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는 것이 아니라 달걀부침이나 베이컨 등 따뜻하게 조리한 음식을 아침으로 먹는 것을 말한다. 9. 2월의 탄생화는 제비꽃(바이올렛)이나 붓꽃(아이리스)이라고 한다. 제비꽃의 꽃말은 겸손, 성실, 충실, 덕행이며, 붓꽃의 꽃말은 충실, 지혜, 희망이다. 10. 2월의 탄생석은 자수정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자수정으로 만든 술잔이 취기를 없애준다고 믿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북극 정령이 흘려놓은 풀빛 오로라, 시간이 멈춘 듯

    북극 정령이 흘려놓은 풀빛 오로라, 시간이 멈춘 듯

    겨울, 북극에선 누구나 뤼나티크가 될 수밖에 없다. 달빛에 홀린 월광병 환자 말이다. 핀란드 북쪽의 작은 마을 레비. 이곳에선 하루 가운데 20시간이 밤이다. 하늘엔 별이 총총, 땅엔 불빛에 반사된 얼음 알갱이들이 반짝대며 ‘다이아몬드의 바다’를 이룬다. 그뿐이랴. 머리 위로는 ‘북극의 꽃’ 오로라가 핀다. 이 빛, 참 고혹적이다. 유혹의 선처럼 다가온다. 멀리서 아른대다 어느새 훅 하고 머리 위까지 날아와 넘실댄다. 그러니 밤 풍경 속을 떠돌 수밖에. 옛사람 안견이라면 몽유‘설’원도를 그렸겠지. 한데 잊지는 마시라. 북극은 오로라 그 이상의 풍경을 선보인다는 걸. 짧은 낮 동안에도 극한의 환경이 만든 극적인 풍경이 이어진다. 이건 좀 세다. 추위는 각오했지만 이 정도로 혹한일 줄은 몰랐다. 어지간한 방한 장비로는 턱도 없다. 같은 핀란드라도 수도 헬싱키와 북쪽의 소도시 키틸라 사이엔 무려 20도 이상 기온 차이가 난다. 헬싱키는 북극권(아크틱 서클) 아래, 키틸라는 북극권에서도 북쪽으로 170㎞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며칠 동안 한반도를 꽁꽁 얼렸던 ‘북극의 찬 공기’도 따지고 보면 키틸라 일대의 공기와 사촌 간이다. ●상상 이상의 추위… 키틸라에서 레비로 착륙 십여 분 전. 기내 스크린에 고도 등 각종 영상정보들이 표출된다. 외부기온 영하 19도. 보통은 하늘이 더 차다. 높을수록 기온이 떨어지니 당연하다. 하지만 이곳, 북극은 다르다. 땅이 더 차다. 착륙 당시 기온 영하 31.9도. 냉동실보다 낮다. 생전 처음 겪는 온도다. 그나마 바람이 불지 않는 게 다행이다. 이 기온에 바람까지 불었다면 체감온도는 상상 이하로 곤두박질쳤을 테고, 여정 내내 입에 육두문자를 달고 지냈을 테니 말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 세상 어디보다 냉혹한 곳이지만 한편으론 더없이 아름다운 땅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극지방 특유의 풍경들을 갈무리해 뒀다. 엄혹한 땅에서 멋진 풍경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선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 겸손이다. 추위를 이기려 들지 말고, 순응하며 지혜롭게 견뎌내야 한다. 이 추위는 이길 수 있는 추위가 아니다. 키틸라 공항에서 ‘겨울 레포츠의 천국’ 레비로 넘어간다. 이곳에서 습기는 찾기 힘들다. 정확히는 습기가 습기일 틈이 없다. 습기를 품은 온기는 곧바로 얼음 결정으로 변한다. 입에서 나온 김이 곧바로 얼음으로 변해 얼굴 주변에 맺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눈도 비슷하다. 얼음 알갱이 외에 습기란 없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눈이 습기 가득한 습설이라면, 핀란드에 내리는 눈은 마른 눈, 건설이다. 우리와 달리 눈 쌓인 도로에서 스노 타이어가 우수한 제동력을 갖는 것도 그 때문이지 싶다. 극한의 자연 환경은 극적인 풍경을 만든다. 대표적인 게 오로라다. 사실 이번 여정의 ‘팔할’도 오로라를 보자는 뜻이었다. 하지만 일정 내내 오로라 관측 가능지수는 ‘2’였다. 미국 알래스카 대학의 과학자들이 운영하는 사이트(www.gi.alaska.edu/AuroraForecast)에서 예상한 수치다. 이 사이트에선 매일 오로라 활동 지수를 0에서 9까지 10단계로 나눠 게시하는데, 지수가 3 이상이고 날이 맑다면 오로라와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는 수치일 뿐이다. 오로라는 미처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기적처럼 당신을 찾을 수 있다. 오후 8~9시께 오로라가 나타났다면 그날은 가급적 새벽 3~4시까지 잠을 미뤄두길 권한다. 당신 생애에 가장 화려한 오로라와 마주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정령들의 춤·전쟁의 처녀신·여우불 ‘오로라’ 오로라의 사전적 의미는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 입자들이 지구 대기와 부딪쳐 빛을 내는 현상’이다. 북극권 일대에 사는 이들은 메마른 현실 언어보다 동화적인 방식으로 오로라를 표현한다. 북미의 인디언들은 ‘정령들의 춤’, 바이킹은 ‘전쟁의 처녀신’ 발키리의 방패에서 반사된 빛이라고 했다. 사미족(族)은 북극 여우가 불붙은 꼬리로 하늘에 뿌려대는 불꽃이라고 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레본툴레라고 부른다. 여우불이란 뜻이다. 도착 이튿날 오후 8시. 오로라를 ‘영접’하러 갈 시간이다. 장소는 레비 마을 옆 호숫가다. 현지 주민들이 오로라 감상 최적지로 꼽은 곳이다. 꽝꽝 언 호수 위에서 덜덜 떨며 기다리길 두어 시간쯤. 북쪽 하늘 위로 여러 갈래 빛이 쏟아져 내렸다. 이게 오로라일까. 일반적으로 오로라는 물결치듯 흘러간다. 한데 이 ‘오로라’는 특이했다. 빛이 바늘처럼 내리꽂혔다. 당시엔 오로라일 거라 철썩같이 믿었다. 오로라에 대한 갈망이 컸던 탓이다. 게다가 안내 책자에서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오로라 사진을 본 터라 바람은 쉽게 확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본 건 빛기둥(light poles)으로 추정된다. 대기 중의 얼음 알갱이들이 불빛을 반사해 생겼을 것으로 판단된다. 빛기둥도 진기한 자연현상이다. 오로라가 전자들이 빚어낸 빛의 예술이라면 빛기둥은 얼음 알갱이들이 연출한 ‘불빛쇼’라 부를 수 있겠다. ● 빛기둥·눈보라가 만든 피니시 라플란드 행운은 마지막 날 밤에 찾아왔다. 저녁 식사 도중 생일을 맞은 일행 한 명이 소원을 말하려던 찰나, 퇴근했던 현지 관광청 직원이 부러 식당을 찾아 오로라 출현 소식을 알렸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식당 문을 박차고 나선 순간, 마을 하늘 위로 풀빛의 오로라‘들’이 유령처럼 흘러다녔다. 곧이어 뒷덜미를 훑어 내려가는 전율. 초록빛 광선에 감전된 듯한 느낌이다. 서둘러 호숫가로 달렸다. 이 시간을 카메라에 가둬놓기 위해서다. 오로라는 이후 두 시간 남짓 너울거렸다. 책에서나 보았던 ‘어마무시한’ 오로라는 아니었지만, 감동은 충분했다. 레비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현상 몇 가지 덧붙이자. 피니시 라플란드는 눈보라가 반복적으로 쌓여 거대한 괴물의 형상을 한 나무를 일컫는 표현이다. 레비 스키장 언덕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마을 근처의 수목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굵기의 눈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해가 뜨고 질 때면 얼음 알갱이에 반사된 볕이 아래로 확산되는 현상도 볼 수 있다. 글 사진 키틸라(핀란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모자부터 신발까지 두툼하고 따뜻하게 추위에 견딜 장비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 모자부터 신발까지 무조건 ‘두툼’해야 한다. 외투의 경우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에서 제작한 발열다운 점퍼가 요긴하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온도와 습도를 외부 조건에 맞춰 제어할 수 있다. 발열섬유는 옷 안의 등쪽에 붙어 있다. 점퍼 탈착식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하면 신기하게도 금방 등쪽이 따뜻해진다. 몸 한쪽에 열을 내는 장치가 있다는 건 냉혹한 환경에서 대단한 위로가 된다. 점퍼 충전재도 거위털이라 한결 따뜻하다. 바지는 두툼하되, 몸에 달라붙는 것이 좋다. 내복과 양말, 장갑 등은 두 개씩 준비한다. 하나는 얇고 하나는 두꺼워야 탈착이 수월하다. 안면 가리개와 모자 등도 필수다. ‘핫팩’은 아쉬운 점이 많다. 신발과 장갑 등 외부에 노출된 부분에 부착한 발열팩은 제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밖에 나가기 전 미리 발열팩을 덥혀 두는 게 좋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오래 열기가 지속된다. 외투 주머니에 넣어 둔 발열팩은 열기가 제법 오래 간다. ●핀에어 인천~헬싱키 직항편 주 7회 운항 핀에어(www.finair.com/kr)가 인천~헬싱키 직항편을 주 7회 운용한다. 매일 오전 11시 15분에 출발해 오후 2시 15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레비 등 북극권 지역으로 가려면 헬싱키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레비 인근 키틸라 공항까지 1시간 30분쯤 걸린다. 이발로 공항을 거쳐 가는 경우엔 2시간 남짓 소요될 수도 있다. 키틸라에서 레비는 20분 거리다. ●오로라 보려면 기동성 필수… 렌트카 추천 오로라를 보려면 기동성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차량을 렌트해야 오로라를 만날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키틸라 공항에 유럽카 사무소가 있다. 아우디 A4가 하루 15만 7000원 정도다. 도로가 늘 눈에 덮여 있어서 차량자세제어장치 등의 기능이 탑재된 중형차 이상을 선택하는 게 좋다. 스노 타이어는 모든 차종에 장착돼 있다. 눈길 운전에도 별 무리가 없다. 한국에선 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가 유럽카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홈페이지(www.europcar.co.kr) 참조. (02)317-8776. 차량 연료는 가솔린의 경우 옥탄가에 따라 약 1.5~1.6유로, 경유는 1.3유로 정도다.
  • 이동휘 “내 비주얼, 거울보면 한 숨 나와”

    이동휘 “내 비주얼, 거울보면 한 숨 나와”

    tvN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 이동휘가 자신의 외모를 평가했다. 이동휘는 최근 앳스타일(@star1) 2016년 2월호를 통해 공개되는 화보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촬영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동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스스로 비주얼이 예쁘고 멋있는 사람이라 생각해본 적 없다”며 “주변에서 치장해 주니 이만큼의 모습이라도 나오는 것”이라고 겸손함을 표현했다. 덧붙여 “사실 나의 비주얼은 혼자 거울 보고 한숨 쉴 때 많다”며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이동휘는 “‘응팔’ 방송 이후 부모님의 반응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해 “행복해하고 좋아하신다”며 “아들이 TV에 나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다”고 수줍게 웃었다. 1월20일 발매된 앳스타일 2월호에서 이동휘는 ‘남자, 이동휘’라는 콘셉트의 화보를 촬영했다. 이번 2월호에서는 이동휘의 ‘응답하라 1988’ 비하인드와 앞으로의 활동 그리고 최근 인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대중 외교 레거시/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대중 외교 레거시/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2015년이 ‘중국 경사(傾斜)론’의 해였다면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대중(對中) 외교 실패론’이 도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한·중 국방장관이 핫라인을 통해 통화했지만 불과 1주일 만의 북 핵실험 앞에서는 먹통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을 과도하게 때리는 것은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일단 중국 외교의 경직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국민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전화를 받아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중국의 관행과 특수성만을 이해하라는 것은 강대국의 도량이 아니다. 국제적 보편성에 맞춰야 했다. 불통으로 대통령을 무안하게 했고 한국민을 섭섭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중국대로 계산과 행보가 있다. 중국 외교부는 4차 핵실험 당일 북한의 핵실험을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가 8일엔 모든 당사국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10일 핵무기를 탑재하는 미군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출격한 이후 중국의 태도는 더욱 ‘냉정’해졌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단독 제재가 아닌,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유엔 차원에서 동참할 것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중국의 북핵 입장은 ‘무핵화’(無核化)가 아니라 ‘무해화’(無害化)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북핵 관련 레드라인은 이미 비확산에 가 있다. 중국은 북한의 핵 공격이 아닌, 북한 핵 사고로 인한 중국의 해를 우려할 뿐이다. 중국은 북핵을 미국의 재균형, 남중국해 갈등, 한·일 간 위안부 협상 타결, 최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움직임과 함께 전체 전략 구도로 보고 있다. 대통령의 북핵 담화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대통령이 사드 배치 가능성을 흘린 것은 의도성이 다분했다. 사드를 안보와 국익에 근거해 결정하겠다고 한 것은 안전장치이지만 아쉬운 한 수였다. 우리 패를 너무 솔직하게 보여 주었다. 그냥 짐작하게 해야 했다.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중국이 자국에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고 오해할 빌미를 주었다.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한 말을 믿는다고 했다면 중국 지도자와 정부 그리고 인민에게 마음의 부채를 안길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더라면 가장 이상적이었다. 중국 비판론과 사드 배치론은 사실상 북한 좋은 일만 시켜 주게 된다. 북한을 혼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끼리 사이가 나빠져 북한에 예상치 못한 로또 당첨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중국이 북한을 포용할 수밖에 없는 ‘덤’까지 안길 수 있다. 대통령의 주요 치적이라 할 수 있는 대중 정책마저 위태로워지게 한다. 한·중 관계는 질적으로 떨어질 것이다. 사드 배치 시 한·중 정치·군사 분야에 장벽이 생길 것이다. 중국도 일정 순간 반대하다가 곧 체념할 수밖에 없다. 한국과 완전히 척을 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신 속으로 ‘가재는 역시 게 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드 배치의 결정은 우리가 한다. 단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통일이다. 사드를 배치한다면 이 지역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냉전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통일이 우리의 지상과제라면 더욱 실현하기 어려워진다. 중국은 한국 주도의 통일정책을 지지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럼 앞으로 한국의 대중 정책은 어떠해야 하는가. 중국을 한국의 우군화(友軍化)해야 한다. 한·중은 북핵 포기라는 전략 목표가 일치한다. 전술적 측면에서 한·중 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은 압박, 중국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단 양국의 전술적 차이가 전략적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 중국을 적으로 돌리면 안 그래도 어려운 핵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 통일 또한 더욱 멀어지게 된다. 통일을 위해 한국식 도광양회(韜光養晦·몸을 낮추어 상대방의 경계심을 늦춘 뒤 몰래 힘을 기른다)를 해야 한다. 무대 앞에 서 있다고 해서 문제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막후에서 겸손하게 보이지 않는 외교를 해야 한다. 제재 효과를 갖춘 구속력 있는 다자기제를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남은 임기 2년 동안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박 대통령의 대중 외교 레거시(유산)를 남기는 것이다.
  •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영입, “귀 기울이는 사람 좀 더 많다면…”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영입, “귀 기울이는 사람 좀 더 많다면…”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영입, “귀 기울이는 사람 좀 더 많다면…”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해온 박주민(43) 변호사를 영입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번째 외부인사로 박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을 지낸 박주민 변호사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정부와 대치한 제주 강정마을 주민, 송전탑문제를 놓고 한전측에 맞섰던 밀양송전탑 피해 주민 등을 위한 법률 지원활동을 했고 최근 2년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법조언론인클럽은 박주민 변호사의 헌신적인 활동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1월 ‘올해의 법조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박주민 변호사는 입당인사를 통해 “변호사로 살면서 권력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다”면서 “정치 영역 내에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좀 더 많다면 훨씬 쉽고 빨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움은 반복됐다. 그래서 정치 영역 안에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아래는 박주민 변호사 입당인사 전문 → 20년 전 쯤으로 기억합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철거민분들과 함께 한 구청 주차장에서 눈을 맞으며 구청장을 만나려 하염없이 기다렸었습니다. 굉장히 귀여운 꼬마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결국 구청장은 볼 수 없었습니다. 참 문턱이 높다고 느꼈었습니다. 저의 스무살 청춘은 그 ‘문턱’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있으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높은 문턱들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국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문턱을 넘을 권한도, 방법도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속 문장이 하나의 장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세월은 흘렀어도 크게 바뀌는 것은 없었습니다. 높은 문턱을 통해 국민을 거부하는 정치는 국민과는 동떨어진 정책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과의 거리가 멀어진 만큼, 국민이 참여하고 감시하기 어려운 만큼 부패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런 현실에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문턱을 낮추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쉽게 감시할 수 있고,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쉽게 욕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정치와 국민 사이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는 국민 앞에 겸손했으면 합니다. 저는 변호사로 살면서 권력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습니다. 힘센 분들과 수도 없이 소송도 했었습니다. 한 사람의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뻔합니다. 정치 영역 내에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좀 더 많다면 훨씬 쉽고 빨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움은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치 영역 안에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제 평생 기다려온 순간일까 아니면 평생 오지 않기를 바란 순간일까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매우 두렵고 떨립니다. 제가 정치인으로 어떤 경쟁력이 있을지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제가 해왔던 활동이, 앞으로의 저에게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욕심 버리고 열심히 하는 것은 제가 잘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요 며칠 동안 정치가 무엇인지 깊게 고민했습니다. 저의 결론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웃을 것이고, 무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울고만 있겠지요. 최소한 제가 눈물을 나게 하거나, 눈물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에, 오늘 이 자리에서 입당의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루가고 또 하루가면 사람들이 조금씩 더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그것을 위해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다큐] ‘國弓’ 145m 과녁과의 거리 마음을 다스리는 거리

    [포토 다큐] ‘國弓’ 145m 과녁과의 거리 마음을 다스리는 거리

    고대 중국의 역사서는 우리 민족을 동이족(東夷族)이라 기록하고 있다. 이(夷)자는 사람의 형상인 큰 대(大)자와 활 궁(弓)자의 합성문자로 동방(東方)의 활을 잘 쓰는 민족을 지칭한 것이다. 수렵 도구에서 출발했던 활은 오랫동안 전쟁 무기로 사용됐다. 오늘날 활쏘기는 레저스포츠이면서 마음을 수련하는 무예(武藝)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남산 자락에 자리한 활터인 석호정(石虎亭). 한파가 불어닥친 혹한의 날씨 속에 10여명의 시민이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전통 활쏘기인 ‘국궁’(國弓)을 배우고 있다. 서울시가 새해를 맞아 개설한 ‘건강 활쏘기’ 프로그램이다. “오른발을 약간 뒤로 빼고 어깨 너비로 벌리세요.” 권오정(서울무형문화재 제23호 궁장(弓匠) 이수자) 궁장의 지시에 맞춰 기본동작을 배우고 있는 이들은 교육 2주차의 새내기들이다. 활을 잡는 방법부터 조준하는 자세까지 모든 게 낯설다. “왼팔을 뻗고~ 시위 잡은 손을 턱밑 오른쪽 어깨까지 당기고….” 가르쳐 주는 대로 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 주질 않는다. 과녁을 향해 뻗은 팔은 부들부들 떨리고 시위도 당겨지지 않는다. 두 시간째 똑같은 동작의 반복 훈련이다. 국궁은 전신운동이다. 발끝에 힘을 주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관절에 좋다. 또한 시위를 당길 때 팔과 척추에 힘이 들어가서 근력이 강화되고 단전호흡을 하게 된다. 어깨 통증 때문에 활을 잡은 김무곤씨는 “쓰지 않던 근육을 쓰려니 쉽지 않지만 열심히 배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힐링이 목적인 윤미정씨는 “빨리 사대(射臺)에 올라 시위를 당기고 싶지만 마음 다지기가 우선이란 생각”이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교육생들은 두 달간의 기초 교육을 마치면 사대에 올라설 수 있다. 석호정은 조선시대에 세워진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활터다. 과거 문무백관이 아닌 민간인들이 활을 쏘던 이곳은 요즘도 시민들의 활터로 이용되고 있다. 잠시 후 이 유서 깊은 활터에 몇몇 회원이 사대에 자리를 잡는다.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곧바로 거궁(据弓) 자세를 취했다. 침묵 속에서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에 일순간 긴장감이 흐른다. 이윽고 시위를 당긴 손아귀를 풀자 ‘쐐액’ 하는 장쾌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화살이 과녁에 부딪혀 튕겨 나온다. 윗부분에 맞은 듯 소리가 투명하다. ‘관중’(貫中·화살이 과녁을 맞힌 것)이다. 양궁과 달리 국궁은 과녁의 어디를 맞혀도 관중이다. “시위를 당길 때의 손맛은 낚시할 때처럼 짜릿짜릿하죠.” 국궁예찬론자인 박영균 사두(射頭·활쏘기터 책임자)의 말이다. 국궁은 단수가 높은 궁사가 상석인 왼쪽에 자리를 잡고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활을 쏜다. 거리를 재는 조준경이나 가늠자도 없다. 박 사두는 “오로지 고요한 마음을 통해 자신과 목표사이의 거리를 지워낸다“고 말했다. 과녁까지의 거리는 145m로 곡사(曲射)로 쏘아야 화살이 날아간다. 회원 경력 10년의 송명재씨는 과거 사업이 어려웠을 때 심신을 다스리기 위해 활터를 찾았다. 그는 “비바람 속에서 과녁을 명중시키려면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활쏘기의 과정은 인생과도 같다”고 말했다. 국궁은 현재 전국 380여개 사정(射亭·전통 활쏘기터)에서 애호가들이 즐기고 있다. 문화센터나 체육관 등 실내에서의 강습도 활발하다. 전국의 활터 어느 곳이든 가입한 사람은 누구나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하지만 집궁례(執弓禮·궁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의식)를 거행하는 입문(入門)만큼은 엄격하게 하고 있다. 무예이기에 예의를 엄수할 수 있어야 하고 불순한 마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우리 민족의 기상과 예절이 배어 있는 국궁. 선조들은 활에 대해서 살생의 용도인 ‘쏜다’는 말보다 심신수련을 강조한 ‘낸다’는 말을 더 선호했다. 이 땅의 한량들은 활을 낼 때마다 자신과 대결해서 자신을 극복하고자 했다. 취재를 마치고 석호정을 나설 때 ‘습사무언’(習射無言)이라는 네 글자가 적힌 석판이 눈길을 끈다. ‘활을 쏠 때 말을 앞세우지 말고 예(禮)를 갖춰라’는 충고를 담고 있는 듯했다. 겸손과 덕행 등 ‘마음을 비우고 활과 인생을 대하라’는 내용의 궁도구계훈(弓道九戒訓) 중 한 덕목이다. 새해에는 마음의 무예인 국궁을 통해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며 참된 나를 만나보자.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이슬람교에 대한 대표적 오해 네 가지

    이슬람교에 대한 대표적 오해 네 가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적 테러, 그리고 유럽에 유입된 중동 난민 일부가 자행한 범죄행위가 국제적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폭력성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이로 인해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에 대한 증오 정서가 불거지는 것은 물론, 이슬람 신앙 자체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이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진단이 나온다. 하지만 이슬람교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현실과는 부합되지 않은 부분들이 더 많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네 가지를 소개했다. 한국사회에서 이슬람에 갖는 오해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슬람교에 대한 가장 대표적 오해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은 '대부분의 무슬림이 아랍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전 세계 무슬림 중 아랍인에 해당하는 사람은 겨우 20%에 지나지 않는다. 이슬람교는 이미 세계적 종교인 탓이다. 두 번째 '중동 사람들의 과반수가 중동 지역에만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 역시 큰 오해라고 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무슬림의 62%는 중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 따라서 중동에서 벌어지는 부정적 사건들을 이슬람 종교 자체와 연결 짓는 것은 중동 밖의 무슬림들에게는 다소 억울한 처사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오해는 모든 이슬람 여성에게 신체 노출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르카, 차도르, 히잡, 니카브 등 신체노출을 제한하는 이슬람 전통의상은 이슬람교의 이미지를 ‘여성억압’과 직결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는 전 세계 무슬림 사이에 통용되는 규범이 아니며, 일부 이슬람 국가의 ‘문화적 전통’에 가깝다. 과거 몇몇 이슬람 국가에서는 ‘겸손’과 ‘단정함’의 미덕을 강조하는 과정 중에 이러한 문화가 형성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한다. 이렇게 여성의 노출을 강력히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로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국가 무슬림 중에는 자유로운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프랑스에 살고 있는 300만 명의 무슬림 여성 중 브루카를 착용한 사람은 고작 367명에 불과했다. 프랑스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얼굴 가리기’를 금지시킨 이래로는 이마저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무슬림이 종교적 진리만을 추구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인식 또한 사실이 아니다. 많은 이슬람 교인들은 현대적 상식과 종교적 믿음을 조화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단적인 예로 미국 무슬림의 45%는 ‘현생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진화론’이라고 말하는 등 종교적 신념의 일부를 포기하는 타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개신교 신자 중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24% 정도라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웹사이트 캡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무슬림 태반은 아랍인?…이슬람교에 대한 흔한 오해들

    무슬림 태반은 아랍인?…이슬람교에 대한 흔한 오해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적 테러, 그리고 유럽에 유입된 중동 난민 일부가 자행한 범죄행위가 국제적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에 대한 증오 정서가 불거지는 것은 물론, 이슬람 신앙 자체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이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진단이 나온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슬람교에 대한 대중의 인식 중에는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몇 가지를 해명했다. 이슬람교에 대한 가장 대표적 오해 중 하나는 대부분의 무슬림이 아랍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전 세계 무슬림 중 아랍인에 해당하는 사람은 겨우 20%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중동 사람들의 과반수가 중동 지역에만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 역시 큰 오해라고 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무슬림의 62%는 중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 따라서 중동에서 벌어지는 부정적 사건들을 이슬람 종교 자체와 연결 짓는 것은 중동 밖의 무슬림들에게는 다소 억울한 처사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큰 오해중 하나는 모든 이슬람 여성에게 신체 노출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르카, 차도르, 히잡, 니카브 등 신체노출을 제한하는 이슬람 전통의상은 이슬람교의 이미지를 ‘여성억압’과 직결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는 전 세계 무슬림 사이에 통용되는 규범이 아니며, 일부 이슬람 국가의 ‘문화적 전통’에 가깝다. 과거 몇몇 이슬람 국가에서는 ‘겸손’과 ‘단정함’의 미덕을 강조하는 과정 중에 이러한 문화가 형성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한다. 이렇게 여성의 노출을 강력히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로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나라의 무슬림 인구를 모두 합치더라도 전 세계 무슬림의 1%에 채 미치지 못하며, 다른 국가 무슬림 중에는 자유로운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프랑스에 살고 있는 300만 명의 무슬림 여성 중 브루카를 착용한 사람은 고작 367명에 불과했다. 프랑스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얼굴 가리기’를 금지시킨 이래로는 이마저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무슬림이 종교적 진리만을 추구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인식 또한 사실이 아니다. 많은 이슬람 교인들은 현대적 상식과 종교적 믿음을 조화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단적인 예로 미국 무슬림의 45%는 ‘현생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진화론’이라고 말하는 등 종교적 신념의 일부를 포기하는 타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개신교 신자 중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24% 정도라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웹사이트 캡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권창훈! 권창훈! 권창훈!

    권창훈! 권창훈! 권창훈!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슈틸리케호의 ‘막내’ 권창훈(22·수원)의 해트트릭 등 5골을 몰아치며 8강에 안착했다. 권창훈은 3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대표팀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수하드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예멘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5-0의 대승을 거두고 승점 6(골득실 +6)을 챙겨 이라크와 함께 8강에 안착했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3-2로 따돌리고 8강에 합류한 이라크(골득실 +3)와 20일 오전 1시 30분 3차전을 펼친다.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까지 제치면 C조 1위로 8강에 올라 D조 2위와 오는 23일 오후 10시 30분 4강 진출을 다툰다. 대회에서 3위 이상을 기록하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한다. 이날 경기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란 듯이 끌어올린 권창훈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지난해 신태용호보다 슈틸리케호에서 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다. 지난 시즌 막판 무릎을 다친 탓에 1차전에서는 후반에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에 나서는 데 그쳤지만 이날 선발로 내보낸 신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특히 권창훈은 23세 이하로 출전 연령이 제한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예선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또 이날 실점 없이 5골을 쓸어 담은 신태용호는 1992년 대회 최종예선 이후 한국의 역대 최다 득점이자 최다골 차 승리까지 작성했다. 권창훈은 “동료들이 패스를 줘서 좋은 찬스가 나왔다. 머리로는 골을 잘 넣지 않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전반 14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첫 득점에 성공한 권창훈은 전반 30분 이슬찬(전남)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받아 넣었고, 10분 뒤에는 류승우(레버쿠젠)가 내준 공을 다시 오른발로 차 넣었다. 후반 27분에는 네 번째 득점인 류승우의 골까지 도와 어시스트도 1개 기록하는 등 120%의 활약을 펼쳤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해트트릭은 처음이다. 1, 2차 예선에서는 서정원(1991년 필리핀전 3골), 최용수(1995년 홍콩전 4골), 이동국(1999년 스리랑카·인도네시아전 각 3골)이 해트트릭을 달성한 예가 있다. 권창훈의 해트트릭 못지않게 신태용 감독의 ‘팔색조 전술’도 돋보였다. 앞서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4-2-3-1, 4-1-4-1, 4-4-2 포메이션을 시험한 신 감독은 이 가운데 4-4-2를 대표팀의 ‘필승 전술’로 낙점하고는 1차전에서 2-1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날은 사실상 5명의 공격수를 포진시키는 4-1-4-1 전술로 변신했다. 8강전 이후 경기에 대비해 전략 노출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위장 전술인 ‘플랜 B’는 대성공으로 판정 났고, 여기에 이날 첫 선발로 나선 김승준까지 다섯 번째 득점을 올려 ‘족집게 용병술’도 인정받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커리, 2년 만에 다시 떠오른 ‘별 중의 별’

    [여자프로농구] 커리, 2년 만에 다시 떠오른 ‘별 중의 별’

    모니크 커리(33·신한은행)가 생애 두 번째 ‘별 중의 별’이 됐다. 커리는 17일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9분2초를 뛰며 22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남부 선발의 승리를 이끌어 2013~14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커리는 기자단 투표 64표 중 34표를 얻었다. 삼성생명, 신한은행, KB스타즈 선수로 구성된 남부 선발이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KDB생명 선수로 구성된 중부 선발을 89-84로 눌렀다. 남부와 중부로 나뉘어 치러진 10차례 올스타전 전적에서 남부가 6승4패로 앞섰다. 커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MVP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투표를 해 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4쿼터에 활약한 변연하(KB스타즈)가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남부 선발이 1쿼터부터 10점 차로 앞서나가며 승리를 예고하는 듯했다. 커리는 5분37초를 뛰며 14점을 퍼부었다. 2쿼터를 시작하면서 외국인 선수들만 코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버니스 모스비(하나은행)와 플레넷 피어슨(KDB생명)이 이 쿼터에만 15득점을 합작한 중부 선발이 40-46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탄 중부 선발은 3쿼터 종료 4분30초 전 임영희(우리은행)의 3점슛으로 49-48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남부 선발이 4쿼터 막판 다시 뒤집었다. 변연하는 3점슛 둘을 넣어 종료 1분44초 전 84-84 동점을 만들었고 커리가 역전 점프슛을 꽂았다. 종료 14초 전에 변연하는 또 한 번 3점슛을 집어넣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변연하는 이날 3점슛 여섯 방으로만 18점을 올렸다. 편 박하나(삼성생명)는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30점 만점에 17점을 얻어 박혜진(우리은행·15점)을 따돌리고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운영요원의 실수로 박하나의 3점이 누락되는 바람에 박혜진에게 시상까지 한 뒤 한 시간 만에 정정하는 소동을 겪었다. 메인 이벤트 4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입장해 입추의 여지 없이 당진체육관을 메운 뜨거운 열기에 ‘옥에 티’가 됐다. 당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교황 열풍 식었나? 바티칸 순례객 급감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이끌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기 위해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을 찾는 순례객들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치 전문 사이트인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매년 바티칸 교황청을 찾는 전 세계 순례객의 수가 2014년 590만명에서 지난해 320여만명으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2013년 남미 출신 첫 교황으로 취임한 프란치스코가 동성애자 권리 보호 등 진보적 견해를 앞세우면서 보수적인 교단의 신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사이트는 분석했다. 아울러 교황의 취임 초기 신선한 개혁 행보에 반짝했던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겸손한 처신과 약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 부패와의 투쟁을 통해 가톨릭을 다시 부흥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선 이 같은 순례객 급감이 충격적인 추세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리는 테러의 영향으로 지하디스트의 표적이 된 바티칸을 찾는 순례객이 줄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로마가톨릭교회와 관련한 책을 쓴 산드로 마지스터는 테러 우려 때문이라는 교황청의 주장을 일축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열린 일반인의 교황 알현 행사에는 4만 4000명이 참석해 3만 2000명이 참석한 전년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초기 높은 기대감이 그의 인기를 치솟게 했지만 실용적 조치들이 뒤따라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순례객 규모가 ‘정상 수치’로 복귀한 것이며 교황은 순례객 수로 자신의 교황직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 서대문구 ‘좋은 조례’ 전시… 우수사례서 민생 복지 배운다

    서울 서대문구청 로비가 이틀간 배움의 터전으로 바뀐다. 서대문구는 12, 13일 이틀에 걸쳐 구청 로비에서 ‘지방자치가 민생복지다!’라는 주제로 지난해 지방자치 좋은 조례 경진대회에서 100대 우수 조례로 뽑힌 정책을 전시한다고 12일 밝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우리가 추진하는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지자체는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 공무원과 주민들이 알 필요가 있다”면서 “지자체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책이 발전한다면 주민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를 타산지석의 기회로 삼겠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100대 조례 중 2개는 서대문구가 만든 것이다. 구가 만든 조례는 도시·환경 분야 ‘서울시 서대문구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문화·예술 분야의 ‘문화예술 진흥 및 지원에 관한 조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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