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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한 점 티끌일 뿐…

    [우주를 보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한 점 티끌일 뿐…

    미국의 유명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1934~1996)은 지난 1994년 저서인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을 저술하면서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지구는 우주에 떠있는 보잘 것 없는 존재에 불과함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의 저서에 모티브가 된 '창백한 푸른점'은 바로 지구를 말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철학적인 천체사진'이라 불리는 이 사진은 지난 1990년 2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 카메라를 지구로 돌려 촬영한 것이다. 당시 보이저 1호와 지구와의 거리는 약 60억 km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작은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 그로부터 27년이 흐른 지난 21일, 이번에는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토성의 고리 사이에 얼굴을 내민 지구의 모습을 보내왔다. NASA가 따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지구는 그저 빛나는 작은 점으로만 보인다. 카시니호와 지구와의 거리는 14억 km로 더 놀라운 점은 사진을 확대하면 지구 왼편으로 달도 보인다는 사실. 1억 2700만 km 떨어진 화성 궤도에서도 지구와 달은 촬영됐다. 지난해 11월 NASA의 화성정찰위성(MRO)이 촬영한 작품에는 왼편의 달과 오른편의 지구가 어슴푸레 얼굴을 드러낸다. 실제 달은 지구보다 훨씬 어둡기 때문에 이 사진은 일부 합성됐다. 보다 진기한 사진도 있다. 화성 땅 위에서 하늘을 본다면 과연 지구가 보일까라는 호기심을 풀어주는 사진이다. 호기심 해결사는 NASA의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다. 지난 2014년 1월 화성 땅 위에서 바라본 지구는 70억 인구가 아웅다웅 싸울 것이라 믿기지 않는 작은 점으로만 빛난다.   칼 세이건 박사는 저서 '창백한 푸른점'에서 다음과 같은 육성 소감을 남겼다. "다시 저 점을 보라. 저것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것이 우리다.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아는 모든 이들, 예전에 삶을 영위했던 모든 인류들이 바로 저기에서 살았다.우리의 기쁨과 고통의 총량, 수없이 많은 그 강고한 종교들, 이데올로기와 경제정책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의 교사들, 부패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최고 지도자들, 인류 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햇빛 속을 떠도는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막한 공간 속의 작디작은 무대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 속의 한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장군과 황제들이 흘렸던 저 피의 강을 생각해보라. 이 작은 점 한구석에 살던 사람들이, 다른 구석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그 잔혹함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자주 서로를 오해했는지, 얼마나 기를 쓰고 서로를 죽이려 했는지, 얼마나 사무치게 서로를 증오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라. 이 희미한 한 점 티끌은 우리가 사는 곳이 우주의 선택된 장소라는 생각이 한갓 망상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우리가 사는 이 행성은 거대한 우주의 어둠에 둘러싸인 한 점 외로운 티끌일 뿐이다. 이 어둠 속에서, 이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서 우리를 구해줄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지구는,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한에서, 삶이 깃들일 수 있는 유일한 세계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가 이주해 살 수 있는 곳은 이 우주 어디에도 없다. 갈 수는 있겠지만, 살 수는 없다. 어쨌든 우리 인류는 당분간 이 지구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천문학은 흔히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인격형성을 돕는 과학이라고 한다.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인간의 오만함을 더 잘 드러내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자각을 절절히 보여주는 것이 달리 또 있을까?"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라디오스타’ 김정태 “둘째 아들, 이모에 ‘너 돈 있니?’ 애교 부려”

    ‘라디오스타’ 김정태 “둘째 아들, 이모에 ‘너 돈 있니?’ 애교 부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김정태가 아들 바보 면모를 보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김정태가 두 아들을 자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김국진은 “첫째 아들은 언어 천재, 둘째 아들은 애교 천재라고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따. 이에 김정태는 “첫째 아들은 (지금 7살인데) 학교에서 습득한 중국어를 좀 하더라”면서도 “(언어) 부분만 조금 빠른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둘째 아들에 대해서는 “워낙 애교가 많다.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는데 보통 애교가 아니다. (둘째 애교에) 다 죽는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정태는 “이모가 (둘째를) 안아보려고 하면 ‘너 돈 있니?’라며 애교 있게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MC들은 “경제적 친구네”, “실리 애교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손석희 박영선 인터뷰, 둘 다 앵커? …2012년 대선 패인 등 언급

    손석희 박영선 인터뷰, 둘 다 앵커? …2012년 대선 패인 등 언급

    17일 밤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캠프에 합류한 박영선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박 의원에게 지난 대선을 언급하면서 현재 상황을 물었다. 손 앵커는 “다시 선대위원장이 됐다. 지난 2012년 때는 패했는데, 그 패인은 어디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박 의원은 “(패인은) 겸손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NLL 접근에 있어서 반대 진영에서 바라봤을 때 우리가 이해하고 들어갔어야 되는데, 반대진영은 모두 틀렸다고 생각해서 실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2012년의 실패가 가져온 교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 앵커는 “무엇이 달라졌느냐?”라고 물었고, 박 의원은 “문재인 후보 측에서 보면, 1단계 ‘적폐청산’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라며 “저는 대선에는 1, 2, 3단계 기어변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2단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키워드는 ‘통합정부’다. 그래서 앞으로 ‘적폐청산’이라는 단어를 적게 사용할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2012년에는 1, 2, 3단계 기어 변속하는 과정에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존경받는 어른 사라진 시대 향한 경종

    존경받는 어른 사라진 시대 향한 경종

    어른의 의무/야마다 레이지 지음/김영주 옮김/북스톤/216쪽/1만 1800원1979년 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하는 상관 람바 랄은 당시 어른의 상징과도 같다. 약자를 보호하는 어른,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각오가 체화된 어른, 참을성 있게 후배의 성장을 지켜보고 몸소 모범을 보이며 가르치는 어른이다. 하지만 이후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어른은 ‘없는 존재’가 됐다. 1995년 발표된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단적인 예다. 아이들은 어른에게 명령만 받아들 뿐, 대화도 진심 어린 교감도 나누지 않는다. 어른이 그림자 같은 존재, 무시당하는 존재로 전락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변화는 시대의 반영이다. 연장자들을 더이상 존경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와 젊은 세대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에일리언 취급하는 기성세대. 세대로 나뉜 두 개의 광장 사이에는 혐오와 불신만 팽팽히 맞선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일본의 유명 만화가 야마다 레이지는 어른들이 어른의 자격을 갖추는 데 필요한 ‘어른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어른의 권리’만 강조하며 젊은이들을 실망시킨 게 원인이라고 짚어 낸다. “거듭된 실망 끝에 ‘어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 지금의 젊은이들”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나이가 많으면 윗사람이라는 무조건적인 규칙만 남아 멋대로 행동하고 뒤로는 무시당하는 어른이 많아졌다는 것. 이는 젊은이들의 ‘수준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목표를 삼을 사람이 없어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그렇다면 동경할 만한 어른의 자격, 의무란 무엇일까. 저자는 10여년간 ‘성공한 인생’이라 인정받은 작가, 의사, 작곡가, 안무가, 전문 분야의 장인 등 200여명의 유명인을 만나 ‘인간은 왜 사는가’란 질문을 건넸다. 삶의 비밀을 꿰뚫어 보는 통찰을 지닌 이들과의 대화에서 그는 마음으로 존경할 만한 어른들의 교집합을 찾아냈다. ‘잘난 척하지 않고,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였다. 요즘 젊은이들은 가혹한 현실을 상처투성이로 통과한다. 이들을 위해 저자는 자신이 움켜쥐어 온 기득권이 젊은 세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나 되돌아보고 의무를 다할 때라고 조언한다. 첫째는 불평하지 말라는 것. 연장자가 결론도 발견도 없이 내뱉은 불평은 아랫사람에게 ‘선물’이 아닌 ‘배설물’일 뿐이다. 둘째는 잘난 척하지 말라는 충언이다. 그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이타마현의 한 종이 장인을 인터뷰하러 갔을 때다. 고집스럽고 깐깐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장인은 관대함과 겸손함으로 스스로 찾아오는 제자들을 거느린 ‘참어른’이었다. “상상과 다르시네요”라는 저자의 말에 장인은 말한다. “가르쳐 주지 않고 스스로 깨우치라는 방식은 시대에 맞지 않아요.” 셋째는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이런 어른의 의무를 포기하는 것은 ‘고독한 최후’를 향해 나아가는 행위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가 책을 쓰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분노 때문이다. 그는 “오늘날 ‘기성세대 중심의 정치’가 경제, 에너지, 의료, 환경 등 모든 문제를 젊은 세대에게 떠넘기고 도망치려는 모습에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때문에 젊은 세대가 마음껏 도전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어른의 의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어른이 있다면 그는 ‘사람을 많이 사랑한 사람’일 것이라는 단언과 함께. 타인을 위해 애쓰면서 스스로도 구원하는 어른인 셈이다. 다음 세대의 절망이 아닌 구원이 돼 주는 어른이 절실한 요즘, 책은 차분한 언어와 냉정한 판단으로 둔중한 깨우침을 전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영웅 대신 역적으로… 조선의 치욕 짊어진 ‘용기 있는 文人’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영웅 대신 역적으로… 조선의 치욕 짊어진 ‘용기 있는 文人’

    ‘용담(龍潭)과 구담(龜潭) 사이에 너럭바위가 있고, 그 위에 큰 바위가 둘러 있다. 바위에는 놀러온 사람들이 새겨 놓은 이름이 매우 많다. 내가 농담 삼아 “다녀간 사람들이 다투어 이름을 파면 기암괴석이 종국에는 온전한 모습을 보전하지 못할 것 아닌가” 하니 스님들이 합장하며 “가르침을 들었으니 어찌 마음에 새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여 웃었다.’백헌 이경석(1595~1671)이 효종 2년(1651) 금강산을 여행하고 남긴 ‘풍악록’(楓嶽錄)의 한 대목이다. ‘삼전도비문’(三田渡碑文)을 쓴 바로 그 이경석이다. 영의정을 지냈으니 명승지 바위에 이름을 새기는 제명(題名)을 주변에서 부추기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자연의 조화를 훼손해서야 되겠느냐’는 말로 손사래를 친다. 굳이 자신을 부각시키려 하지 않는 인생관을 그대로 드러낸다. 병자호란 당시 봉림대군으로 청나라에 끌려가 8년 동안 볼모 노릇을 했던 효종은 즉위 원년(1650)부터 북벌(北伐)을 계획한다. 그런데 김자점 일당이 청나라에 밀고함에 따라 진상조사단이라 할 수 있는 사문사(査問使)가 왔다. 영의정 이경석은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고 의주 백마산성에 위리안치된다. 이듬해 백헌은 ‘영원히 벼슬에 등용하지 않는다’(永不敍用·영불서용)는 조건으로 석방됐다. 명나라 선박이 평안도 선천에 정박한 사실에 청나라에 알려진 인조 20년(1642)에도 그랬다. ‘청을 섬기는 척하면서 명과 내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힐난이 이어졌다. 백헌은 극구 “명나라 잠상(潛商)이 몰래 정박한 것으로 조선 조정과는 무관하다”고 설득했다. 이경석은 결국 만주 봉황성에 구금됐고, 8개월이 지나서야 ‘벼슬 불가’ 조건으로 풀려났다. 이경석의 금강산 길은 일종의 위로 여행이었을 것이다. 그는 ‘평생토록 금강산을 꿈속에 그려보다 세속에서 헛되이 늙기만 했다’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돌에 새긴 글’로 훗날 잇달아 고초를 겪은 이경석이 금강산 바위에 이름을 새기지 않은 것은 잘한 일 같다. 삼전도비는 지금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공원의 서쪽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다. 잠실역사거리에서 가까우니 아는 사람은 찾아가기 편하다. 그런데 초행길에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면 골탕을 먹을 수도 있다. 비석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진 것은 2010년이다. 하지만 기자가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은 남쪽 석촌동 주택가의 옛 삼전도어린이공원으로 안내했다. 흔히 삼전도비라 부르지만 비석에는 ‘대청황제공덕비’(大淸皇帝功德碑)라고 새겨져 있다. 삼전도는 잠실의 나루터였다. 남한산성에서 항전하던 인조가 내려와 청나라 황제에게 항복의 의식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 치욕스러운 역사의 흔적이지만 우리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우여곡절도 많았다. 조선은 고종 32년(1895) 삼전도비를 땅에 묻는다. 갑오개혁 이듬해로 청일전쟁의 와중이다. 일본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에 대한 청나라의 ‘종주권’을 부인하는 차원이었을 것이다. 그런 일본이 대한제국 병탄 이후 1913년 다시 땅 위에 꺼내 놓는다. 의도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것을 1957년 당시 문교부가 주도해 땅에 묻었는데, 1963년 홍수 때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이때 사적으로 지정했다. 이것을 1983년 옛 삼전도어린이공원으로 옮겼다. 2007년 붉은 페인트로 비석을 훼손한 사건으로 우리가 이 비석에 갖는 복잡한 심경의 일단이 드러났다. 병자호란과 삼전도비는 당연히 ‘조선왕조의 치욕’을 상징하지만, 당대부터 ‘이경석의 치욕’을 상징하는 양 이미지 조작이 이루어진 것은 흥미롭다. 비변사는 당시 비문(碑文)을 지을 인물로 네 사람을 천거했는데, 인조의 간곡한 당부에 “글을 배운 것이 한스럽다”며 결단을 내린 것은 이경석이다. 그런 백헌은 두고두고 “오랑캐에 아부해 죽을 때까지 편안하게 산 자(者)”라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경석에게 ‘비문의 저주’는 삼전도비에 그치지 않았다. 신도비 파문은 그 이상이었다. 백헌은 현종 12년(1761) 세상을 떠났지만, 서계 박세당이 신도비 비문을 쓴 것은 숙종 28년(1702)이다. 당대 명필인 이광사의 글씨로 비석이 세워진 것은 영조 30년(1754)이니 그 사이 우여곡절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이경석의 무덤은 삼전도비에서 20㎞ 남짓 떨어진 판교신도시 너머 청계산 자락에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을 끼고 의왕으로 넘어가는 옛길을 따라가다 보면 표지판이 나타난다. 들머리에는 두 기의 신도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왼쪽의 옛 비석에서는 글자를 찾을 수 없다. 300년이 가깝다고 하지만 비문이 조금도 남김없이 깎여 나갈 세월은 아니다. 현종실록에 실린 백헌의 졸기(卒記)는 ‘집안에서 효성스럽고 우애로웠으며 조정에서는 청렴 검소하였다. 아래 관리에게 겸손하였고 옛 친구들에게 돈독하였다. 나랏일을 근심하고 공무를 받드는 마음이 늙도록 해이해지지 않았다’는 말로 시작한다. 하지만 ‘겸손 순종함이 지나쳐 기풍과 절개에 흠이 있었으니, 하찮게 평가되기도 하였다’고 했다. 사관(史官)의 평가 역시 후하다고 할 수는 없다.반면 박세당의 신도비 비문은 이경석의 넋을 위로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서계는 이경석을 봉황과 군자에 비유한 반면, 삼전도비문을 썼다는 이유로 백헌을 비난한 우암 송시열(1607~1689)은 올빼미, 불선자(不善者)로 규정했다. 송시열의 문인들이 들고일어난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들은 서계가 지은 ‘사변록’을 주희와 다른 해석을 했다는 이유로 흉서(凶書)로 규정했다. 다르지 않은 처지의 백헌 신도비 비문 역시 서계의 복권(復權)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경석 신도비는 건립 이후 오래지 않아 각자(刻字)가 갈려 나가고 땅에 묻힌 것 같다. 이후 오랫동안 우암을 추종하는 세력이 집권했으니 후손들도 손을 쓰기 어려웠을 것이다. 검은 회색의 무자비(無字碑) 왼쪽에는 오늘날 두 기의 신도비가 나란히 서 있게 된 내력이 새겨져 있다. 그 내용은 ‘후손들이 1975년 새로운 몸돌(碑身·비신)에 비문을 새기고 흩어진 받침돌(臺石·대석)과 삿갓 모양 지붕돌(蓋石·개석)을 합쳐 신도비를 다시 세웠다. 1979년에는 땅에 묻혀 있던 몸돌을 파내 옛 신도비를 재건했고, 받침돌과 머릿돌도 다시 만들어 옛 신도비 오른쪽에 새로운 신도비를 세웠다’는 것이다. 병자호란 당시 항전의 현장인 남한산성과 치욕의 증거인 삼전도비, 삼전도비문에서 불행이 비롯된 이경석 신도비는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세 곳을 한데 묶으면 볼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 훌륭한 역사기행 코스가 될 수 있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부폰 “디발라, 세계 톱3 안에 드는 선수”…바르셀로나 상대로 2골

    부폰 “디발라, 세계 톱3 안에 드는 선수”…바르셀로나 상대로 2골

    이탈리아 명문클럽 유벤투스 소속이자 세계 최고의 수문장으로 꼽히는 잔루이지 부폰(39)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신인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24)를 극찬했다. 유벤투스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디발라는 이날 2골을 넣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디발라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배 리오넬 메시(29)와 비교되는 데 대해 “나는 메시가 아니라 디발라다. 나는 디발라가 되고 싶을 뿐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 최고의 ‘방패’ 부폰도 전반 21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등 무실점 선방쇼를 보여줬다. 비인스포츠는 부폰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디발라는 최근 2년간 극적으로 성장했다”면서 “나는 디발라가 전 세계 ‘톱5’ 안에 들기 충분하고, ‘톱3’ 밖으로 나가지 않을 선수라고 말해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부폰은 이어 “디발라가 매 경기에서 기복 없이 기량을 입증하고, 자신이 이러한 기대를 받을 만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폰은 자신의 이날 선방에 대해서는 “나는 매 경기에서 여전히 출전할 만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선방이었는데, 아직 훌륭한 골키퍼로 평가받고 싶다면 그런 걸 막아내야 한다”고 겸손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믹 슈트… 맞춤 연기… 핫한 남자

    코믹 슈트… 맞춤 연기… 핫한 남자

    “그동안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을 몇 번 듣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일단 TV 광고를 상당히 오랜만에 찍었고요(웃음). 부모님도 심각한 연기를 했을 때는 조마조마해 하셨는데 이번에는 제 연기가 웃기고 재밌다면서 정말 좋아해 주셨죠.”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으로 18년 만에 처음 타이틀롤을 맡아 특유의 코믹 연기로 진정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남궁민(39). 극 중 본의 아니게 의인이 되어 회사 내 부조리에 맞서는 김성룡 과장 역을 맡은 그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원맨쇼에 가까운 열연을 펼쳤다. 1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실제로 웃긴 편은 아니지만 센스는 좀 있는 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주변에서는 제가 스스로 신나서 잘하는 것 같다고 했지만 사실 김 과장은 지금까지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실제 저와 가장 다른 인물이라서 고생을 좀 했어요. 조금만 방심을 해도 원래 남궁민의 습성이 나오니까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계산하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죠.” 전작인 로맨틱 코미디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와 비슷하게 비칠까 봐 걱정했다는 그는 캐릭터의 특징을 잡는 데 주력했다. “김 과장은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매순간 한마디로 짚어주는 인물이었어요. 이전에는 정적인 연기를 주로 해서 감정 표현을 억제했다면 이번에는 인상을 쓰는 장면이 많아서 눈썹과 얼굴 근육을 많이 쓰고 손의 제스처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지난 1년 반 동안 5개 작품에서 쉴 틈 없이 변신을 해온 그는 ‘김과장’이 연기 인생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변곡점이 됐다고 털어놨다. “김과장을 하면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카드가 500개쯤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너무 많은 카드를 써서 몇 개 안 남았더라구요. 연기자는 늘 부지런하고 연기의 칼을 갈고 닦아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처럼 겸손하고 적극적으로 변했죠.” 1999년 데뷔해 ‘리틀 배용준’이라는 수식어로 조명을 받은 그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데뷔 18년을 맞은 올해 연기 꽃을 활짝 피웠다. 그래서 대기만성형 스타라고 불리기도 한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조연으로 버티기가 어렵지는 않았을까. “외부에서 문제를 찾거나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기만 했으면 좌절하고 지금까지 못 기다렸을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씩 저 자신을 발전 시켜 왔기 때문에 조급하지는 않았어요. 사실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로 연기적인 성취감을 느낀 뒤 주인공을 맡고 싶어서 다른 제안을 거절하면서 2년간 작품 활동을 쉬었어요. 그 시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기보다는 받아들이자는 쪽으로 가치관이 바뀌었죠. 이전에는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지금은 비중이 작더라도 좋은 작가와 좋은 작품을 고르게 됐죠.” 이후 그는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희대의 악역 남규만 역으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분위기 애매해지면 다시 돌아온다고 했던 김 과장. 마지막회에 그가 애드리브로 한 대사 “나 연기 잘하는데? 연기 대상 받을 건데?”는 큰 화제를 모았다. “물론 대상을 주시면 너무 기쁘겠지만 지금은 상 욕심이 전혀 없어요. 앞으로 지금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릴 자신감과 여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연기를 했을 때 한번 욕심내 볼 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남궁민 “난 대기만성형 스타…연기대상은 다음에 욕심낼래요”

    남궁민 “난 대기만성형 스타…연기대상은 다음에 욕심낼래요”

    “그동안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을 몇 번 듣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일단 TV 광고를 상당히 오랜만에 찍었고요(웃음). 부모님도 심각한 연기를 했을 때는 조마조마해하셨는데 이번에는 제 연기가 웃기고 재밌다면서 정말 좋아해 주셨죠.”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으로 18년 만에 처음 타이틀롤을 맡아 특유의 코믹 연기로 진정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남궁민(39). 극 중 본의 아니게 의인이 되어 회사 내 부조리에 맞서는 김성룡 과장 역을 맡은 그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원맨쇼에 가까운 열연을 펼쳤다. 1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실제로 웃긴 편은 아니지만 센스는 좀 있는 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주변에서는 제가 스스로 신나서 잘하는 것 같다고 했지만 사실 김 과장은 지금까지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실제 저와 가장 다른 인물이라서 고생을 좀 했어요. 조금만 방심을 해도 원래 남궁민의 습성이 나오니까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계산하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죠.” 전작인 로맨틱 코미디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와 비슷하게 비칠까 봐 걱정했다는 그는 캐릭터의 특징을 잡는 데 주력했다. “김 과장은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매순간 한마디로 짚어주는 인물이었어요. 이전에는 정적인 연기를 주로 해서 감정 표현을 억제했다면 이번에는 인상을 쓰는 장면이 많아서 눈썹과 얼굴 근육을 많이 쓰고 손동작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지난 1년 반 동안 5개 작품에서 쉴 틈 없이 변신을 해온 그는 ‘김과장’이 연기 인생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변곡점이 됐다고 털어놨다. “김 과장을 하면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카드가 500개쯤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너무 많은 카드를 써서 몇 개 안 남았더라구요. 연기자는 늘 부지런하고 연기의 칼을 갈고닦아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처럼 겸손하고 적극적으로 변했죠.” 1999년 데뷔해 ‘리틀 배용준’이라는 수식어로 조명을 받은 그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데뷔 18년을 맞은 올해 연기 꽃을 활짝 피웠다. 그래서 대기만성형 스타라고 불리기도 한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조연으로 버티기가 어렵지는 않았을까. “외부에서 문제를 찾거나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기만 했으면 좌절하고 지금까지 못 기다렸을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씩 저 자신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조급하지는 않았어요. 사실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로 연기적인 성취감을 느낀 뒤 주인공을 맡고 싶어서 다른 제안을 거절하면서 2년간 작품 활동을 쉬었어요. 그 시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기보다는 받아들이자는 쪽으로 가치관이 바뀌었죠. 이전에는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지금은 비중이 작더라도 좋은 작품인지를 먼저 보게됐죠.” 이후 그는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희대의 악역 남규만 역으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분위기 애매해지면 다시 돌아온다고 했던 김 과장. 마지막회에 그가 애드리브로 한 대사 “나 연기 잘하는데? 연기 대상 받을 건데?”는 큰 화제를 모았다. “물론 대상을 주시면 너무 기쁘겠지만 지금은 상 욕심이 전혀 없어요. 앞으로 지금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릴 자신감과 여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좋은 연기를 했을 때 한번 욕심내 볼 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안철수, 딸 안설희 재산 오늘 2시 공개…“다 준비해놨다”

    안철수, 딸 안설희 재산 오늘 2시 공개…“다 준비해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딸 설희씨의 재산 내역을 공개한다. 안 후보는 딸 재산명세의 공개검증을 통해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금주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별도 브리핑을 통해 설희씨의 재산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 초청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설희씨 재산공개와 관련해 “후보 등록할 때 공개하려고 다 준비해놨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개최한 전직 서울시 의원 입당식에서 “공개하면 얼마나 안철수·김미경 부부가 딸에게 깨끗했는가에 깜짝 놀랄 것이다. 내가 설명을 들었다”며 “(안 후보가) ‘쑥스러워서 발표할 수 있느냐’는 겸손의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2013년까지는 딸 재산을 공개해오다가 2014년부터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전재수 의원은 “혹시 공개해선 안 될 재산이나 돈거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인터넷상에는 안 후보의 딸 재산과 관련한 루머가 나돌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시 “가족 부양하는 가장들 모두 나보다 위대해”

    메시 “가족 부양하는 가장들 모두 나보다 위대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스마트폰 사진 모델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남미와 스페인에 공급되는 에스콰이어 스페인어판 최신호는 메시를 표지 모델로 실었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메시는 평소 즐기는 스타일 그대로 티셔츠에 재킷을 걸쳤다. 평범해 보이지만 사진이 유독 관심을 끄는 건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는 점 때문이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표지 사진은 화웨이 P10 플러스로 찍은 것이다. 사진작가 디에고 메리노가 촬영을 진행했다. 메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포토세션은 처음으로 (느낌이) 달랐다"면서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오히려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메시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에서의 생활 등 개인사에 대해 입을 열어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선수로서 치러야 했던 가장 큰 희생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메시는 "어릴 때 집(고향)을 떠나 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정든 집, 가족, 형제, 친구들을 떠나 사는 게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축구를 하려면 꼭 필요했던 결정이라 (외국생활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선 메시 특유의 겸손함도 돋보였다. 최고의 선수가 되는 데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 같다는 말에 메시는 "(희생의 정도를 따진다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일반 직장인보다 더 큰 희생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전세계 가장들은 모두 위대하다"고 답했다. 우승한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를 묻는 질문에 메시는 주저하지 않고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꼽았다. 메시는 "(사실상) 평생 1번만 뛸 수 있는 대회라 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다른 종목의 선수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과 관련해 메시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갈망하는 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누구보다 가장 가슴이 타는 건 바로 대표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한끼줍쇼 이경규, 그에게도 미담이 있다? 김윤진 “제 남편의 은인”

    한끼줍쇼 이경규, 그에게도 미담이 있다? 김윤진 “제 남편의 은인”

    그동안 어떤 방송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이경규의 미담이 공개된다. 5일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는 월드스타 김윤진과 배우로 거듭난 옥택연이 JTBC ‘한끼줍쇼’에 밥동무로 출연한다. 이들은 규동형제와 함께 일산 마두동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일산은 호수공원, 정발산 공원 등을 끼고 있어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동네로 유명하다. 특히 마두동의 주택단지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사용된 곳이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 평소 남녀노소 상관없이 지적을 서슴지 않던 이경규가 밥동무로 출연한 김윤진에게는 배려와 존중이 가득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이경규는 “대통령 선거 때 결혼했다. 정권이 5번 바뀌는 동안 집사람은 바뀌지 않았다”라며 묻지도 않은 셀프 미담을 방출하며 이미지 만들기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김윤진은 “남편이 이경규의 팬”이라며, 이경규에 대한 진짜 미담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바로 “영화 제작자인 남편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준 사람이 이경규”라고 밝혀 당사자인 이경규 조차 당황하게 만든 것. 강호동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조용히 이를 지켜보던 이경규는 “일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미담이 지금 나온 것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으로 예능대부다운 품격을 지켰다는 후문이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경규의 미담은 5일 수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가혜 5월 결혼 소감 “예비신랑은 목사님 아들, 신혼여행은..”

    홍가혜 5월 결혼 소감 “예비신랑은 목사님 아들, 신혼여행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수색 작업을 비판한 인터뷰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홍가혜(29·여)씨를 모욕한 네티즌들이 처벌을 받은 데 이어 민사소송에서 위자료까지 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3단독 김형률 판사는 홍씨가 네티즌 A씨 등 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가운데 홍가혜씨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한 날인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연한 박근혜 구속 소식만큼 제 인생에 있어서 설마했던 일이 생겼다. 저 5월 27일 결혼한다”고 알렸다. 그는 “고통 속에 걸어가고 있던 세상을 내려놓고 이제 옆지기와 함께 사랑으로 걸어가려 한다”며 “박근혜 구속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듯 결혼도 끝이 아니라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 3주기, 3년상을 치르고 위로받아야하는 사람들이 위로받을 때 ‘비로소 시작이라는 걸 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게 결혼이라는 형태로 왔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씩 살아가며 채우고, 서로를 존경하고 사랑하며 겸손히 그렇게 예쁘게 살겠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예비신랑은 목사님 아들이다. 결혼 관련 절차 등은 간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출국금지 상태라 신혼여행을 1년 뒤에 가기로 아쉽다. 만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모두 하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연잎과 메기의 콜라보…농업도 어업도 브라보

    [新전원일기] 연잎과 메기의 콜라보…농업도 어업도 브라보

    손바닥과 다섯 손가락 마디마디가 굳은살이 단단히 박인 투박하고 거친 손이다. 정완희(66) 대표와 악수를 하는 순간 그의 노동의 시간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무언가를 손에서 놓지 않은 손, 끊임없이 움직여 상처가 나고 아물기를 셀 수 없이 한 손. 그의 손이 그랬다. 지금의 ‘느랑골 연잎메기교육농장’을 일군 삶의 흔적이었다.“우리 남편은 손재주를 타고 났어요. 뭐든지 보기만 하면 척척 만들어 내요” 따끈한 연잎차를 건네며 아내 김홍분(61)씨가 한마디 거들었다. 느랑골 농장은 구석구석 정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나무를 직접 자르고 깎아 만든 농장 팻말부터 입구에서 체험장까지 길목에 늘어선 장승들이며 농장 한가운데 놓인 정자, 그네, 토담집, 체험장 등 농장의 모든 것은 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그가 만든 작품들을 보며 감탄의 찬사를 쏟아내자 그는 구수한 사투리로 말문을 열었다. “워낙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께 이렇게 됐네유. 별거 없어유.” 겸손의 말이다. 그렇지 않다. 온 정성과 땀을 쏟아내 그가 만들어낸 느랑골은 아이들에겐 최고로 손꼽히는 체험교육농장이다. 아이들은 연잎과 메기를 직접 만지고, 보고, 먹으며 다양한 체험을 한다. 그야말로 신나는 놀이동산인 셈이다. # 8000평 농장서 메기와 연이 함께 어울리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터를 잡고 있는 느랑골은 연과 메기를 동시에 기르는 농업과 어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곳으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교육농장이다. 농장 규모는 총 8000평. 그중에서 연이 2000평, 1500평 정도의 메기양식장에는 10만여 마리의 메기가 있다. 정 대표가 메기 양식을 시작한 지는 올해로 8년째. 타지에서 오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귀촌하면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던 중, 양어장이 농사보다 수입이 더 좋다는 친구의 조언으로 메기를 알아보게 됐다.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는데 농사짓는 친구 녀석이 하소연을 하는 거예요. 1년 동안 12마지기에 농사를 지었는데 800만원 벌었다는 거예요. 거기서 또 이것저것 빼고 나니까 400만원밖에 안 남더라는 거죠. 그러면서 농사보다도 양어장이 훨씬 낫다고 추천을 해주더라고요.” 정 대표가 귀촌을 준비하기 위해 쏟아부은 시간은 자그마치 꼬박 4년. 그 긴 시간 동안 메기 양식에 대한 정보를 얻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찾아다니며 묻고 배웠다. 처음에는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조차 몰라 헤매기가 부지기수였고 농촌 한가운데에서 어업을 한다고 하니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한발 한발 다져나갔다. 그 결과 지금은 메기 판매로만 연 매출 8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농장이 됐다. 가공과 체험교육농장까지 포함하면 연 1억원이 넘는다. 처음에 땅을 직접 파서 메기 양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연 농사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도 오로지 메기 양식 하나만 생각했던 그가 어떻게 연 농사까지 겸하게 된 걸까. “메기를 기르면 부산물이 나와요. 배설물, 몸에 있는 점액질, 사료 먹다 남은 것들이 부패하면서 가스를 발생시켜요. 그 가스가 메기한테는 치명적이거든요. 그래서 물을 정화하는 방법이 약품을 사용하거나 물을 교환하는 것이 있어요. 그런데 그건 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해요. 하지만 식물을 활용해 정화를 시키면 비용도 절약되고 자연 그대로 건강하게 메기를 키울 수가 있어요.” 정 대표는 메기가 사는 물을 자연 그대로의 방법으로 정화시키는 방법을 찾다가 연 농사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직접 보여주겠다며 우리 일행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의 농장은 산을 끼고 있어서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했다. 봄바람과 따스한 햇볕이 살갗을 스치는 기분이 싱그러웠다. 농촌에 살아서 좋은 점이 있다면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와 햇살 때문이 아닐까. 거기에 몸이 고되더라도 넉넉한 마음까지 곁들인다면, 그것이 바로 건강해지는 지름길이리라. 메기가 있는 노지 양식장에는 여러 대의 수차가 힘차게 돌아가며 녀석들에게 산소를 열심히 공급해 주고 있었다. “저기 좀 보세요. 연밭에서 정화되어서 나오는 물이에요. 정말 깨끗하죠?” 그는 다소 들뜬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메기가 사는 물을 펌프질해서 연밭으로 올려주면 연이 그 발효된 부산물을 먹어요. 아주 좋은 식사죠. 자연 그대로의 비료잖아요. 따로 거름을 줄 필요가 전혀 없어요. 연밭에서 정화된 깨끗한 물을 다시 메기가 사는 곳으로 흘려보내줘요. 서로 도와주는 거죠. 이렇게 24시간 돌아갑니다.” 그야말로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자연순환 농법이다. 메기는 양식하기가 그다지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과 햇빛 등의 자연조건만 잘 맞춰주면 잘 자란다고 한다. “자연은 사람만 건들지 않으면 아무 문제없어요. 사람들이 자꾸 인위적인 것을 해서 탈이 나는 거죠.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잘 활용하면 모든 게 순조롭습니다.” 정 대표의 자연주의 철학이다. 그는 어떤 농사에도 절대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는다. 처음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선택한 자연순환 농법이 이제는 정 대표만의 확고한 신념으로 바뀐 셈이다.# 맑은 공기, 맑은 웃음, 맑은 정성이 있는 체험농장 “거기 느랑골 농장이죠? 아이들이 가면 뭘 할 수 있나요?” 매년 봄이 되면 수시로 걸려오는 문의 전화다. 그럴 때마다 정 대표 부부는 자랑스레 설명한단다. “메기를 맨손으로도 잡고, 통발로 미꾸라지도 잡고, 연잎밥도 싸고, 대나무로 낚시도 하고, 메기를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고 그릴 수 있고 연잎으로 수제비누도 만든답니다.” 그러면 영락없이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체험교실을 예약한다. 어디에서나 체험할 수 있는 고구마, 감자 캐기가 아닌 느랑골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3년째 체험·교육농장을 운영하면서 정 대표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찰 때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고. 하지만 아내 김씨에게는 쉽지만은 않다. 청소부터 아이들 간식까지 준비해야 하고, 음식을 찾는 사람들까지 담당하려면 할 일이 많다. “체험교실 일은 남편보다는 거의 제 일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좀 힘들긴 해요(웃음). 그래도 맑고 좋은 공기 마시며 사는 덕에 감기약하고 소화제를 달고 살았는데 여기 와서는 뚝 끊었어요.”# 왕대추·야콘·초석정… 끊임없이 가꾸는 부창부수 지금은 아내 김씨가 도리어 팔 걷고 나섰다. ‘왕 대추’는 3000평에 500그루나 심었고, 야콘과 고구마, 초석정, 감자, 오미자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작물을 늘려나간다. “시골 일이라는 게 줄어들 수가 없어요. 사람 욕심처럼 자꾸 커져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그래요. 힘들어서 접고 싶다가도 가만 보면 내가 또 늘리고 있어요. 아침에 눈 떠서 집 밖을 나가면 깜깜해질 때까지 방에 못 들어간다니까요. 사실 시골에서 농사지으면 다 돈이 되거든요(웃음).”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남편이나 끊임없이 작물을 심고 가꾸는 아내나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얼마나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체험장 옆에 있는 닭장에서는 토종닭들과 강아지 두 마리가 함께 놀고 있었다. 산짐승이 내려와 닭들을 물어가는 통에 지킴이로 넣어두었다는 것이다. “가끔 귀한 손님이 오시면 토종닭을 잡기도 해요. 어디 한 마리 잡을까요?” 우리 일행이 손사래를 치고 자리를 뜨지 않았다면 정 대표는 당장이라도 닭장으로 들어갈 태세였다. 그의 아내는 정 대표가 소나무와 대나무, 백토로 손수 만든 토담집으로 안내했다.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느랑골 식당은 어느 곳 하나 정 대표의 정성이 스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테이블 하나까지 소나무를 직접 자르고 매만져 땀으로 가꾼 공간이었다. 아내는 맛집 농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건강한 맛을 선사하고, 정 대표는 메기 박물관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앞으로 농촌이 살아남으려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돼요. 생산에서만 멈춰서는 안 됩니다. 2차 가공도 하고 3차 산업에도 도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농민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에요. 지원 시스템이 좀 더 많아져야 해요.” 그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차별화된 농장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농장으로, 농촌의 맛과 재미를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유쾌한 체험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 길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한마디 구수하게 말을 건넸다. “힘들다고 그만두면 어쩔 꺼유. 뭐 할 꺼유. 열심히 해야쥬.” 그의 정겨운 대답에 절로 고개가 끄떡였다. 이보다 더 확고한 대답이 있을까. 그날이 오면, 자연의 바람과 햇빛에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에도 꽃처럼 화사한 봄의 미소가 번지리라. 부부는 그날을 향해 오늘도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린다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盧 꼬리표’ 떼고 ‘정치근육’ 붙인 文…“두번 패배 없다”

    ‘盧 꼬리표’ 떼고 ‘정치근육’ 붙인 文…“두번 패배 없다”

    문재인(64)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고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오롯이 ‘정치인 문재인’으로 승부를 겨루려고 한다. 오랜 세월 그를 지켜본 이들은 “눈빛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절실함과 권력의지, ‘정치 근육’이 생겼다는 의미일 게다.5년 전 운명에 떠밀리듯 대선 무대에 강제 소환됐지만, 2017년의 문재인은 더는 ‘운명’을 담지 않는다. 2011년 자전에세이 ‘문재인의 운명’의 마지막 페이지에 “당신(노무현)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고 한탄하듯 말했다. 하지만 노무현의 ‘친구’(실제로는 문 전 대표가 여섯 살 적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고,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이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란 꼬리표는 더이상 문재인의 전부가 아니다. 대신 ‘왜 대통령이 되려는가’란 물음에 “재조산하(再造山河)”라고 답한다.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의미다. 그 기반은 ‘노무현의 자산’이 아닌 ‘문재인의 자산’이다.여전히 노무현을 언급하지 않고 문 후보를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1982년 첫 만남 이후, 둘은 인권변호사의 길을 함께 걸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로 들어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참여정부의 성공과 좌절을 함께 경험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대리인단 간사 변호인을 맡았고, 퇴임 후에도 양산 자택과 봉하마을을 오가며 곁을 지켰다. 노무현은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참여정부는 모든 면에서 큰 성취가 있었던,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였다”고 강변하다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문 후보를 소환해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하려는 친노(친노무현)의 욕망이 외려 ‘정치인 문재인’의 성장을 가로막은 셈이다. 문 후보의 지갑에는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의 유서가 있다. ‘운명’에서 그는 “별 이유는 없다.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 그럴 뿐”이라고 썼다. 문 후보의 측근은 “지금도 그때처럼 버리지 못해 넣어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5년 전처럼 참여정부에 대한 강박적 옹호를 펴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광주에서 열린 대선 경선 토론회에선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호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호남의 인사차별을 뿌리 뽑지 못했고, 일자리 문제 등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성하기도 했다. 정치인 문재인으로 홀로 서기를 한 이후 얻은 건 세력이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당 지도부를 장악했고, 소위 ‘문빠’란 말이 생길 정도로 충성도 높은 지지층도 있다. 물론 세력의 또 다른 얼굴은 ‘패권’이다. 문 후보 측이 항변하듯 경쟁자들이 만든 근거 없는 프레임이든, 실제 권력에 도취한 ‘패거리 권력’이든 문 후보에게는 양날의 칼이다. 한솥밥을 먹었던 안철수, 김한길, 박지원, 김종인 등은 패권주의를 지목하며 당을 떠났다. 자연인 문재인은 구여권과 반문(반문재인) 인사들도 인정할 정도로 소탈한 사람이다. 여전히 연필을 즐겨 쓰는 문 후보는 양복 주머니에 고무지우개를 넣고 다니기도 한다. 진지한 설득형으로, 법조인 출신답게 논리에 진정성을 담아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그의 화법은 어눌하지만 담백하고 설득력 있다. 대충 얼버무리면 될 것도 기자들이 질문하면 모범답안으로 답하려고 노력한다. 겸손과 배려, 외유내강, 원칙주의자 등은 문 전 대표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부산에서 변호사를 하던 시절 부인이 청약 저축에 가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약저축은 집 없는 사람들에게 우선 분양권을 주기 위한 제도니, 우리처럼 집 있는 사람들은 가입해선 안 된다”며 크게 화를 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문 전 대표는 청와대에 있으면서 출입기자들과 단 한 차례도 식사 자리를 갖지 않았고, 동창회에는 물론,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그런 그도 경남중·고교 시절에는 공부만 하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싸움에 말려 친구와 의리를 지키려다 정학을 당했고, 술과 담배도 하는 ‘문제아’(실제 경남고 시절 별명)였다. 1·4 후퇴 흥남철수 작전 당시 고향(함경남도 흥남)을 떠난 실향민 부모를 둔 문 후보는 1953년 경남 거제에서 피란살이 중 태어났다.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와 교사의 설득으로 꿈을 포기하고 재수 끝에 경희대 법대에 4년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심리학자 김태형씨는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못했던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 표현했다. 문 후보는 유신 반대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1975년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 제적됐고 강제징집을 받아 특전사로 배치됐다. 특전사 경력은 안보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그의 방패막이가 됐다. 1980년 복학한 문 후보는 복학생 대표를 맡아 ‘서울의 봄’의 복판에 나섰다. 5·17 확대 계엄조치가 발동되면서 또 구속됐다. 1982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지만, 시위 전력 탓에 판사로 임용되지 못했다. 덕분에 노 전 대통령과의 운명적 만남이 이뤄졌다. 종종 극우·보수진영에서 ‘좌파’,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공격을 받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은 ‘진보’보다는 ‘중도개혁’에 가깝다. 특히 경제 정책에서는 균형과 안정을 중시한다. 재벌개혁을 주장하나 법인세 증세는 증세의 후순위에 뒀다. 이런 이유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친재벌’이란 비판도 받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념적 진보가 아니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진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3無 선거’에서 벗어나야 희망이 있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3無 선거’에서 벗어나야 희망이 있다

    대통령 선거가 40일도 남지 않았다.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최대 승부처인 호남과 충청 경선에서 압승(55.9%)하면서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호남과 영남 지역에서 펼쳐진 초반 4연전에서 압승(66.3%), 사실상 경선 승리를 굳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3%의 득표로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런 ‘압승 도미노 현상’은 우세를 보이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가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각 정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지켜보면서 기대보다는 불안이 앞선다. 이번 대선이 ‘3무(無) 선거’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공학만 있고 미래는 없다.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정부가 그동안 잘했는지를 기준으로 ‘회고적 투표’를 한다. 심판의 기능이 강하다는 뜻이다. 총선과 달리 대선에서는 누가 미래를 잘 이끌어 갈지 ‘전망적 투표’를 한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심판받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대선 판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통한 연대’가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간의 ‘반문(反文) 연대’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92년 대선에선 3당 합당을 통해 영남과 충청이 연대했고, 1997년 대선에선 호남과 충청이 결합한 DJP 연대가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문 연대’는 한마디로 대한민국 대선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정치 실험이 될 수 있다. 영남과 호남이 결합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념적으로 배타적이고 가치가 다른 후보들이 오직 대선 승리만을 위해 연대하는 것은 이제 득보다 실이 많다. 결국 권력 나눠 먹기식으로 변질돼 국정 운영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공방만 있고 정책은 없다.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에 벌어진 ‘보조 타이어’ 대 ‘폐타이어’ 논쟁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의 현실은 이런 비생산적인 논쟁을 벌일 만큼 한가하지 않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고, 사드 배치를 이유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노골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차기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현대 자동차가 구글, 애플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의 하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불안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대선 후보들과 정당들은 저급한 말장난보다는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정책을 갖고 피 터지게 경쟁해야 한다. 셋째, 탐욕만 있고 참회는 없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국민이 뽑은 6명의 대통령 모두 실패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되고 구속된 대통령마저 등장했다. 왜 그럴까. 자신의 친위 세력을 만들어 권력을 사유화하고, 집권당을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화한 다음 이를 통해 국회를 지배하고, 진영의 논리에 빠져 국민과 야당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옳다면서 끊임없이 국민을 가르치려고 했고, 말만 무성했지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런 구태에 익숙한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 반대로 능력 있고 겸손하며 공공성이 투철하고 국민을 하늘같이 섬길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자신의 지지층으로부터 미움받을 용기를 갖고 국민 통합에 앞장설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눈물을 흘리며 미래의 씨를 뿌리지 않는 사람은 결코 기쁨을 거두지 못한다. 적폐 청산을 부르짖으면서 패권을 강화하고, 지역주의를 조장하며, 줄 세우기를 강요한다면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친문 세력은 참여정부 실패를 반추하면서 교훈을 얻어야 성공할 수 있다. 대한민국 보수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보수가 보수를 죽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주범은 호가호위했던 강성 친박들이다. 이제 강성 친박은 뼛속까지 참회하고 폐족 선언을 한 다음 당을 떠나야 한다. 그래야만 분열된 보수가 통합되고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 ‘인생술집’ 임시완 “수능 450점·토익 820점, 기사화 될 점수 아냐” 겸손

    ‘인생술집’ 임시완 “수능 450점·토익 820점, 기사화 될 점수 아냐” 겸손

    ‘인생술집’ 임시완이 ‘엄친아’ 이미지에 대해 “현재까지 그렇게 이미지 포장이 잘 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배우 임시완이 출연해 엄친아 이미지를 위해 그간 해온 노력들을 설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MC들은 임시완에게 수능 점수와 토익 점수를 물었고, 그는 “수능은 500점 만점에 450점, 토익은 990점 만점에 820점”이라며 “기사화 될 점수가 아닌데 기사화가 됐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임시완은 이어 “엄친아 이미지는 내가 만든 것”이라며 “제 수능, 토익 점수 기사와 함께 ‘엄친아’ 이미지로 기사가 나오는데 극구 부인할 필요는 없지 않냐.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큐브에 취미를 갖게 된 것에 대해서도 “엄친아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큐브를 맞추는 영상을 봤는데 너무 천재 같이 보였다. 그래서 선수용 큐브를 구해서 인터넷으로 배워서 방송에서 몇 번 했더니 ‘역시 엄친아’라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제까지 (내가 엄친아가 아니라는) 이 사실을 속일 수 없다는 생각에 이제서야 커밍아웃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tvN ‘인생술집’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직 따뜻한 세상…장애 손님 식사 돕는 종업원 화제

    아직 따뜻한 세상…장애 손님 식사 돕는 종업원 화제

    한 남성의 따뜻한 선행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 한 장이 퍼지며 전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BS뉴스 등 현지 언론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일리노이주의 한 식당에서 11년 째 일하고 있는 조 토마스(43).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이 식당을 찾은 손님이었던 케이샤 닷슨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을 목격한 뒤 이를 찍어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게시물 속 사진에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종업원이 한 여성 손님의 식사를 돕고 있고, 그 옆에는 여성 손님의 남편으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식사를 하고 있다. SNS에 사진을 올린 닷슨의 설명에 따르면 남성 손님이 장애를 앓고 있는 아내와 식당을 함께 찾은 뒤 음식을 주문했는데, 서빙 종업원인 토마스가 다가와 혼자서는 식사가 어려운 여성 손님의 식사를 도왔다. 그 사이 여성 손님의 남편은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이 과정을 모두 지켜 본 닷슨이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화제가 된 것. 해당 게시물은 5000회 이상 공유됐고,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다. 토마스는 CBS와 한 인터뷰에서 “그 부부는 매주 토요일마다 우리 식당을 찾는 단골 손님”이라고 설명한 뒤 “나는 그저 손님들에게 할 수 있는 간단한 것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내 부모님은 인종이나 종교, 피부색 등에 관계없이 언제나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대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모든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의 취재 결과, 토마스의 도움을 받은 여성은 신경유전질환인 헌팅턴병을 앓고 있었다. 치매나 성격변화, 이상행동 등이 주된 증상이기 때문에 그녀의 남편은 언제나 곁에서 함께 식사를 도와야 했다. 토마스는 “나는 언제나 이 부부 손님이 편하게 식사를 즐기길 바랐다.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이 없을 때에는 그들을 돕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면서 “내가 그들을 도우면 남편 두 손님들은 물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돕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행복하게 살게요”...주상욱, 차예련과 결혼 소감 전해

    “행복하게 살게요”...주상욱, 차예련과 결혼 소감 전해

    배우 주상욱과 차예련이 오는 5월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주상욱이 직접 소감을 전했다. 29일 주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과 함께 차예련과 나온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마주보고 환하게 웃으며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상욱은 “이렇게 제 손으로 직접 저의 떨리는 마음을 알리고 싶었는데 오늘 아침 결혼 기사가 났네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들 아시다시피 공개연애를 한 지 어느덧 1년이 넘었고 이제 그 결실을 맺으려 합니다”라며 직접 결혼 소식을 전했다. 또한 “늘 저만을 생각하고 위해주는 그녀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차예련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배우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매순간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 행복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늘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 오는 5월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사진=주상욱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밤편지’ 아이유, 모교 신문에 실린 이유 “졸업 후에도 꾸준한 기부”

    ‘밤편지’ 아이유, 모교 신문에 실린 이유 “졸업 후에도 꾸준한 기부”

    신곡 ‘밤편지’ 발표를 예고한 가수 아이유가 모교인 동덕여자고등학교에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해 학교 신문에 실렸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덕여고 신문에 실린 아이유’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아이유는 2013년부터 매년 학교 발전 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해왔다. 작년에는 졸업생 대학입학금 지원을 위해 2000만원을, 올해는 2500만원을 기부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동덕여고 교사들은 아이유에 대해 ‘바쁜 연습생, 가수 활동에도 항상 밝은 표정을 잃지 않고 예의 바르며 겸손했던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4월 21일 네 번째 정규 음반을 발표한다. 아이유는 오는 24일 1차 선공개 곡 ‘밤편지’를 발표한 후 내달 7일 2차 선공개 곡을 발표한다. 21일 타이틀 곡 공개까지 약 5주간에 걸친 ‘프리 릴리즈’ 프로젝트를 펼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범죄분석의 ★을 소개합니다

    [명예기자 마당] 범죄분석의 ★을 소개합니다

    ‘범죄자의 여행’이라는 말이 있다. 연쇄 범죄 발생지를 분석해 범인이 어디에서 주로 머물고 있을지를 확률적으로 추정하는 기법이다. 경찰은 범인 검거를 위해 이런 각종 범죄 분석 기법에 뛰어난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전문가 중 한 명이 ‘지리적 프로파일링’ 등 데이터 분석의 전문가인 신상화(41) 분석관이다. 신 분석관은 심리학 전공자로서 경찰에 특채되어 10년째 일하고 있다. 신 분석관은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2010년), 세월호 사건 당시 관계자의 도주 경로 분석(2013년) 등 다양한 사건을 지원해왔다. 또 정상적으로 잘 설명되지 않는 이상(異常)범죄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제도 개선하는 역할도 했다. 범죄 분석은 그 방법이 복잡하고 다른 경찰을 지원하는 일이라 성과가 알려지기 어렵다.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이런 여건이 속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림자예요”라며 겸손해하고 범죄 분석시스템에 도입할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마다 눈이 반짝반짝 빛내며 얘기하는 그를 보면 이분들의 열정을 귀히 여겨야겠다고 다짐한다. 장광호 명예기자(경찰청 범죄분석기획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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