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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계수 커플’ 이동건-조윤희 3년 만에 이혼

    ‘월계수 커플’ 이동건-조윤희 3년 만에 이혼

    배우 이동건(40)과 조윤희(38)가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동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조윤희 소속사 킹콩바이스타쉽은 28일 “두 사람이 고민 끝에 이혼을 결정했고 22일 서울가정법원에서의 이혼 조정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6년 KBS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인연을 맺은 뒤 2017년 2월 교제 사실을 인정한 데 이어 5월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는 같은 해 12월 낳은 딸이 하나 있다. 양육권은 조윤희가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희 측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갑작스러운 소식을 알려드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조윤희는 앞으로도 좋은 활동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FNC도 “이동건씨는 신중한 고민 끝에 이혼을 결정했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배우로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월드피플+] 왼쪽 다리없는 남성과 오른쪽 다리없는 여성의 러브스토리

    [월드피플+] 왼쪽 다리없는 남성과 오른쪽 다리없는 여성의 러브스토리

    지난 3월 중순 하노이 응호아 마을에서는 매우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왼쪽 다리가 없는 남편, 오른쪽 다리가 없는 신부, 이들의 만남과 사랑은 운명이었을까? 베트남넷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이들의 사랑에 얽힌 아름다운 사연을 전했다. 아내 투(26)는 10살 때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한편 남편 바오(27)는 어려서 아열대 지방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상피병에 걸렸다. 치료를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점점 악화하는 병을 고칠 수 없었고, 결국 지난 2012년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 당시 그의 나이 19살, 젊음의 열정을 불태울 시기에 다가온 불행이었다. 하지만 낙담과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부여잡기 위해 바오는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도전했다. 그는 평범한 사람도 도전하기 힘든 스포츠의 세계에 입문했다. 롤러 스케이팅, 수영, 암벽 등반, 스키 등 각종 스포츠를 섭렵했다. 장애인 스키 대표선수로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한 적도 있다.이들 둘이 서로를 만난 것은 장애인 단체 활동을 통해서였다. 우연히 바오의 사진을 보게 된 투는 그의 자신감에 가득 찬 밝은 표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자신과 같은 장애를 지녔지만,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강한 긍정의 힘이 뿜어졌다. 바오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친구가 되었다. 한쪽 다리로 롤러 스케이팅을 가르치는 그에게 운동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투는 바오와 직접 만나게 되었다. 당시 투는 바오와 사랑에 빠지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왜냐하면 장애를 지닌 두 사람이 정상적인 가정을 꾸릴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난 순간 투의 사랑에 대한 ‘기준’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바오 역시 투를 처음 보는 순간 ‘운명의 짝’임을 느꼈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교제를 주위에서도 축복해 주었다. 둘은 완벽한 한 쌍으로 보였다. 혼자면 불완전해 보이는 결핍의 부분이 둘이 함께하면 꼭 맞추어진듯 했다. 함께라면 어떠한 인생의 난관도 두려움이 없었다. 결혼 후 이들에게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결혼 두 달만인 이달 초 아이를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행여라도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까 염려했던 부부에게 의사는 “아기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두 사람의 두 눈에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이들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에 감동한 수많은 누리꾼들은 행복이 가득한 가정을 꾸려나가길 축복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결혼 친화 도시” 대전 서구, ‘건강한 결혼문화’ 조례안 입법 예고

    “결혼 친화 도시” 대전 서구, ‘건강한 결혼문화’ 조례안 입법 예고

    대전 서구가 ‘전국 최고 결혼 친화 도시’ 조성에 나선다. 서구는 27일 ‘결혼 친화 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입법하겠다고 밝혔다. 조례안은 결혼 친화 도시 의미, 작은 결혼식 등 건강한 결혼문화 운동 확산, 부양·자녀 양육·가사노동 등을 함께하는 가족문화 확산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효율적인 민·관·학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결혼 친화 도시 추진협의회 설치·운영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조례안은 오는 6월 15일까지 입법 예고 기간을 거친 뒤 서구의회에서 심의된다. 서구 관계자는 “결혼과 가족에 대한 합리적 가치관을 확산해 전국 최고의 결혼 친화 도시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역사는 기억과 투쟁과정, 교육은 매개체… 교육 살아야 나라가 산다

    역사는 기억과 투쟁과정, 교육은 매개체… 교육 살아야 나라가 산다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속의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노랫말 일부다. 그리스 독립을 위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연인을 생각하는 이 노래는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이자 나치에 저항한 레지스탕스로서 그리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데오도라키스의 작품인데 아그네스 발차가 불러 그리스 국민가요가 됐다. 광주항쟁이 벌써 40년을 넘겼다. 그에 앞서 4월혁명이 60년을 넘겼고 제주4·3항쟁은 70년을 넘겼다. 모두가 우리의 역사가 됐다. 광주항쟁은 폭도들의 난동으로 왜곡됐다가 민주화운동으로 제자리를 잡았다. 초기에는 실패한 항쟁으로 간주됐지만 7년 후 6월항쟁의 씨앗이 되고 원동력이 됨으로써 성공한 항쟁으로 역사 속에서 부활했다. ●한국 민주주의는 광주항쟁에 크게 빚져 1970년대 이후 우리의 민주화 과정은 유신군사독재에 대한 반대로 시작돼 부마항쟁, 10·26사태, ‘서울의 봄’으로 전개되다가 광주항쟁의 실패로 좌절되는 듯했지만 오히려 그 실패를 딛고 6월항쟁으로 되살아나 드디어 민주화를 이루는 고단한 과정을 거쳤다. 이런 점에서 한국 민주주의는 광주항쟁에 크게 빚지고 있으며 우리 모두 광주에 빚지고 있는 셈이다.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진상규명이다. 광주항쟁을 대규모 학살로 물들인 신군부의 발포에 대한 진상규명은 아직도 미흡하다. 발포자는 있는데 명령자가 없다. 무고한 다수의 비무장 시민을 대상으로 발포를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 밝혀내야 한다. 금남로의 발포와 헬기 사격이 우발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 날 전남도청에 대한 유혈진압작전은 국민을 살육한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다시 진상규명위원회가 발족됐다니 다행인데 40년이 지나도록 감추어져 있는 진상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광주항쟁의 정신을 왜곡하고 피해자들을 능멸하고 유가족들을 아프게 하는 일체의 망언과 망동을 중단해야 한다. 회고록에서 거짓말로 일관하는 전두환은 광주학살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인데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 전두환은 광주항쟁을 ‘폭동’이라고 했고 이순자는 ‘전두환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했다. 지만원은 시민들의 저항을 북한군의 개입이라고 주장하면서 수많은 ‘광수’를 양산하고 있다. 광주항쟁 유공자를 괴물집단에 비유한 의원이나 광주항쟁을 폭동이라고 주장한 의원이 소속돼 있는 미래통합당은 무책임한 정당이다. 이러한 거짓과 망언이 활개치지 않도록 역사왜곡처벌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할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아직도 광주항쟁의 피해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한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민이 죽고 다쳤는지 정확하지 않다. 그 시기에 행방불명된 사람도 있고 행방불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도 명확하지 않다. 더구나 진상이 드러나지 않은 많은 사망자가 어딘가에 암매장돼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거두기 어렵다. 이 모든 상황을 조사 활동만으로 파악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당시 가해자의 편에 섰던 사람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40주년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용기 있는 고백’을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교하는 이야기가 많다.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와 ‘아베노믹스’의 실패로 일본의 경제적 우위가 흔들린다는 주장이 있는데 일본 젊은이들의 무기력증에서 그 이유를 찾기도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근대 이후 치열한 체제 논쟁이 드물었지만 우리는 동학혁명 이후 100년 동안 무수히 많은 변동을 거쳤고, 특히 해방 이후 험난했던 민주화의 격동 과정은 역사 발전의 큰 동력이 되고 있다.●해방 후 민주화 과정은 역사발전의 동력 이런 점에서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경제 발전, 산업 발전, 기업 발전, 기술 발전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역사가 잘 정리되고 그것이 교육으로 뒷받침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요건임을 알 수 있다. 역사가 바로 서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역사가 바로 서지 않고서는 사회가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없거니와 그 동력을 발견할 수도 없다. 교육이 바로 서야 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교육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갓갓’과 ‘박사’가 대학 재학생이라는 사실을 교육의 관점에서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일전에 원로 학자 도정일 선생이 교양교육과 전인교육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설파한 적이 있다. 사람이 되는 교육,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자 반성이다. 기술을 가르치려고 해도 사람이 된 다음에 가르쳐야 한다. 아무에게나 무술과 총기 사용법을 가르치면 흉악범이 된다. 칼이 의사에게는 사람을 살리는 도구지만 강도에게는 흉기가 된다는 사실과 같은 이치다. 특히 교육은 그 본령에 충실해야 하는데 불법과 비리가 만연된 학교에서 오로지 지식과 기술만 강조하는 풍조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 풍조 아래서 수많은 ‘갓갓’과 ‘박사’가 양산되는 것이다. 적어도 교육자라면 갓갓과 박사가 한국 근대화의 산물이자 경쟁주의적 근대교육의 부산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다시 사립학교법을 바라보아야 한다. 사립학교육성법의 모양을 띠고 있는 이 법이 기실 사립학교방치법이자 사학비리은폐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사립학교건전육성법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 깨달음이 없으니 국회에서 사립학교법이 개정되지 않는 것이다. 학교 현장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과연 학생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공부하면서 미래의 꿈을 키우는 환경인지, 교수와 교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과 연구에 종사하는 환경인지 판단해야 한다. 학교가 학원과 구별되는 교육기관인 것은 철학과 근본이 있기 때문이다.●文정부 사학비리·대학 서열화 개혁 사라져 정부가 출범 초기에 사학비리, 대학 서열화, 사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인식이 많이 희미해진 모양이다. 대학 문제의 본질은 실종되고 프로젝트만 강조되고 사학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공영형 사립대학’ 이야기는 어딘가에 묻혀서 사라져버렸다. 도탄에 빠진 사학을 살리자는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는 무슨 잠꼬대 같은 말인가? 인성교육과 전인교육이 돈으로 환산된다는 말인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다하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그리스에 발차의 노래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있다. 백기완의 장편시 묏비나리에 김종률이 곡을 붙여 광주항쟁에서 산화한 영원한 대변인 윤상원과 먼저 간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바쳐진 노래다. 이 노래가 광주항쟁의 중심 무대였던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울려 퍼졌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을 포함해서 기념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광경을 보면서 역사가 기억과의 투쟁 과정이고 교육이 그 매개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재확인했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다.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상지대 총장
  • 곧 결혼식 시작합니다…화면 앞으로 모이세요

    곧 결혼식 시작합니다…화면 앞으로 모이세요

    결혼 중계에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 하객들 집으로 미리 음식 배달시켜 예식부터 피로연까지 즐길 수 있어 해외 거주자도 장례식 생중계 참석 인터넷으로 부의금·조화 보내 조문일본 사이타마현에 사는 야마자키 유키(34)는 지난 9일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속에도 도쿄 중심가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절정기를 피해 오는 11월쯤으로 미룰까도 생각했던 예식을 원래대로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시부야구의 유명 결혼식장 ‘하라주쿠 도고기념관’이 이달부터 온라인 서비스 ‘도고 라이브 웨딩’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고기념관은 올 4~5월에 잡혀 있던 100건 이상의 예약이 전부 취소되자 자구책으로 원격 서비스를 개발했다. 실제 예식장에는 신랑·신부와 부모 등 최대 9명까지만 참석하도록 하고 그 밖의 하객들은 스마트폰이나 PC를 활용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으로 연결했다. 예식의 전체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고 신랑·신부는 모니터를 통해 하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온라인 하객들은 도고기념관 측이 각자의 집으로 미리 배달한 음식을 먹으며 피로연도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도고기념관 관계자는 “당초 다음달로 예약했던 커플 중 절반 정도가 결혼식을 연기하지 않고 라이브 웨딩을 통해 예정대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에서 화상 생중계를 통해 진행되는 결혼식과 장례식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진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5일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통야’(유족과 친척 등이 밤새워 시신을 지키는 일본의 장례 풍습)가 생중계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인 도쿄 등 타지역 친지들을 위한 것이었다. 승려가 고인을 위해 독경하는 모습이 밤새 스마트폰 등을 통해 라이브로 전달됐다. 이날 독경을 한 승려 마쓰자키 지카이는 “코로나19 때문에 장례식에 직접 오지 못하게 된 것을 애석해하는 사람이 놀랄 만큼 많았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 라이브 중계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예식은 아무래도 결혼보다는 장례 쪽에서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결혼식과 달리 장례식은 연기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고인과 마지막으로 작별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의 상심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군마현 마에바시의 예식 전문 기업 메모리드는 지난달부터 도쿄도, 사이타마현을 포함한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장례 웹토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원이 장례식장 내부를 찍어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올리면 현장에 오지 못한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PC로 조문을 하는 식이다. 녹화 시청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통해 부의금과 조화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서비스 개시 이후 50건 이상 이용됐다”며 “그중에는 도쿄에서 열린 장례식을 (코로나19 때문에 일본 입국길이 막힌) 고인의 미국 거주 아들에게 생중계로 전달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에 있는 상조업체 라이프엔딩테크놀로지도 지난달 하순 ‘스마스님’이란 서비스를 개시했다. 온라인 조문을 원하는 사람들이 줌이나 ‘스카이프’, ‘라인’ 등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화면에 나오면 스님들이 실시간으로 독경을 해 준다. 회사 관계자는 “예약분까지 포함해 50건 정도의 이용 계약이 이뤄졌다”며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유족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베트남 최초 트랜스젠더 남성, 딸 출산

    [여기는 베트남] 베트남 최초 트랜스젠더 남성, 딸 출산

    베트남의 유명 트랜스젠더 커플 사이에서 건강한 딸이 탄생했다. Vietnam뉴스를 비롯한 베트남 현지 언론은 유명 트랜스젠더 커플로 알려진 민캉(24)과 민안(21)이 지난 16일 2.3kg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고 전했다. 원래 여성이었던 민캉은 오랜 기간 남성 호르몬을 투여받아 남성으로 거듭났고, 반면 남성으로 태어났던 민안은 여성 호르몬을 투여받아 여성의 삶을 살게 되었다. 이 커플은 트랜스젠더 미인대회에서 처음 만난 후 교제를 이어가다 지난 2017년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해외에서 세계 최초로 트랜스젠더 남성이 출산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당시 이들은 장기간의 호르몬 요법 및 성전환 수술을 위한 마취제와 항생제를 다량 사용했기 때문에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사로잡힌 민캉은 남성 호르몬 요법을 중단하고, 산부인과 의사의 조언에 따라 임신을 위한 식단 관리에 들어갔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임신에 성공, 베트남 최초로 임신한 트랜스젠더 남성이 되었다. 임신 기간 민캉은 입덧도 없었고, 사회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 분만으로 건강한 딸을 출산하는데 성공했다. 출산 후에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랜스젠더의 임신과 출산에 사회적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네티즌들은 이들의 출산을 축하하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기도 필요해”…트럼프, 주지사들에 ‘교회 문 열라’ 압박

    “기도 필요해”…트럼프, 주지사들에 ‘교회 문 열라’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회 등 종교시설이 필수적인 장소이고 미국에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며 주지사들을 향해 교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늘 나는 예배당과 교회, 유대교 회당,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 장소라고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주지사는 주류점과 임신중절 병원이 필수적이라고 간주하면서 교회와 예배당은 제외했다”며 “이는 옳지 않다. 나는 이 부당함을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사들은 이번 주말에 옳은 일을 하고, 이 중요한 신앙의 필수 장소들을 당장 열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 주지사들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미국에서 더 적게가 아니라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종교시설 재개에 관한 지침을 공개했다. 지침에는 시설을 정상화할 경우 비누와 손소독제 제공, 마스크 착용 권장, 일일 청소 등 주문과 함께 성경이나 찬송가 공유 제한, 결혼식이나 장례식 인원 제한 등 내용이 담겼다. 이날 회견은 기독교, 특히 자신의 핵심 지지층이라고 여기는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의 지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때 스스로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유권자의 81%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속이 뻔히 보이는 정치적인 압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복음주의 기독교 공동체에 유화책을 쓰는 데 집중했고, 이들의 심기를 건드릴 정책을 채택하는 위험을 결코 무릅쓰고 싶어하지 않아 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위협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문을 다시 열 것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로 절·교회 못 갔더니… 가계 비소비 지출 감소

    코로나로 절·교회 못 갔더니… 가계 비소비 지출 감소

    올 1분기 가계는 종교단체 기부금과 경조사비 지출 등이 줄면서 비(非)소비 지출이 감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교회나 절에 가지 못하고, 결혼식 등이 연기된 여파다. 21일 통계청의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 지출은 106만 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만 9000원) 줄었다. 2017년 1분기(-1.9%)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비소비 지출은 세금, 연금기여금, 사회보험료, 이자비용,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 가구 간 이전지출 등 소비 지출과 자산 구입이 아닌 지출을 말한다. 고정 비용인 경우가 많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지출이다. 항목별로 보면 종교시설 등 비영리단체로의 이전 지출이 12.7%나 줄어든 10만 2000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교회, 사찰 등 종교시설 운영이 중단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가구 간 이전 지출도 10.1% 감소한 28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가구 간 이전 지출은 소비가 아닌 목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이동한 돈으로, 결혼식이나 장례식 때 내는 경조사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 각자의 작약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 각자의 작약

    식물세밀화를 그리다 보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식물 기록을 필요로 하는 식물 연구자부터 제약회사나 화장품회사의 디자이너와 연구원, 요리사 혹은 한의사처럼 식물을 활용하는 분야의 사람들까지. 식물을 관찰하느라 숲에서 늘 고요히 있으면 나도 아주 가끔은 사람이 고플 때가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그렇게 일로 만난 이들과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꽤 즐긴다.우리는 식물을 서로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다. 한의사에게 식물은 약재이며 요리사에게는 식재료, 화장품회사 연구원에게는 원료, 아로마세러피스트에게는 오일이다. 내게 식물은 언제나 ‘그릴 대상’ 혹은 ‘숙제’였던 것 같다. 식물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다른 시선이 존재한다. 내가 일하던 수목원 표본관에는 식물분류학자와 생태학자, 원예학자 등이 있었다. 멀리에서는 다 같은 식물학자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들은 사실 전혀 다른 각도로 식물을 바라보고 연구한다. 화단에 핀 장미 사진을 찍더라도 식물분류학자는 자신도 모르게 꽃자루의 길이나 꽃받침의 털처럼 분류 키에 집중한 클로즈업 사진을 찍는 반면, 원예학자와 원예가는 관상의 주요 부위인 꽃을 위에서 찍는다. 조경가와 조경 디자이너는 식물이 식재된 정원과의 조화를 중심으로 프레임을 넓게 잡는다. 난 이런 다양성에 늘 감동했다. 모두가 같은 시선에서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한 것. 그래야 비로소 이상적인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오히려 식물을 향한 시선이 더 세밀하게 쪼개지고 깊숙해지기를 바랐다.얼마 전 강의하러 간 학교 화단에서 어떤 품종인지 모를 진분홍의 작약을 보면서 이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꽃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크고 아름다워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화훼식물인 작약. 학부 동기의 결혼식 날, 플로리스트 친구들은 테이블 장식의 흰색 작약을 가리키며 작약이야말로 결혼식에 빼놓을 수 없는 절화라고 했다. 그야말로 행복한 결혼을 상징하는 꽃이라며. 어디에서든 장식의 메인이 되고, 대개 수입되는 것이 많아 다른 절화보다 비싼 편이라고 한다. 작약은 주로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에서 재배되는데 최근 우리나라의 작약 재배 농가도 늘고 있다. 작약은 백화점과 면세점에도 있다. 고대부터 향료로 이용돼 왔기 때문에 웬만한 향수 브랜드에는 ‘피오니’란 영명의 작약 향수가 있다. ‘피오니’는 그리스신화 속 치유의 신인 ‘파이온’(Paeon)에서 유래하고, 작약의 속명 또한 ‘파이오니아’(Paeonia)다. 작약의 향기는 대개 우아하면서도 달콤하다. 물론 정원에도 작약은 피어 있다. 지난해 한 약용식물원에서 식물을 관찰하다가 정원에 핀 참작약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봤다. 약학대학의 학생들이라고 했다. 이들은 작약 앞에서 유난히 오래도록 감탄하며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었다. 작약은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약재로 꼽힌다. 동의보감에 작약은 몸이 저리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돼 있으며, 실제로 뿌리를 말려 달여 먹으면 신경통, 근육통을 완화하는 데 좋다고 알려졌다. 학생들은 약초도감에서나 봤던 작약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부위인 뿌리는 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던, 이 정원을 담당한 원예가는 행여 학생들의 애정에 막 개화한 작약이 훼손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표정과 손짓을 보내고 있었다. 정원에 핀 작약을 보면서 원예가는 어떻게 하면 작약이 죽지 않고 잘 생장할까를 떠올리고, 약사는 보이지 않는 작약의 뿌리를 상상한다. 분류학자와 생태학자는 이들의 자생지에 갔던 기억을 회상하거나 외국 품종보다는 우리나라 자생 참작약이나 백작약을 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다방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작약이 기특하게 느껴진다. 물론 나에게 작약은 기한 없는 숙제와 같다. 아직 그리지 못한 식물을 볼 때면 늘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작약 중 멸종위기종인 산작약을 언젠가는 그리겠다는 다짐을 매해 되풀이한다. 이렇게 정원에 핀 작약을 보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할지언정 막상 우리가 작약을 만난 순간만큼은 하나같이 기뻐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순 없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식물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이것을 계속 실감하는 것이 식물을 매개로 살아가는 우리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산과 들, 꽃집과 누군가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난 작약이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일지. 아직은 아름답다는 감상 외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면 그 의미를 찾기 위해 식물을 더 많이, 자세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나의 세계는 더 넓어질 것이다.
  • [똑똑 우리말] “사진 찍고 가실게요”/오명숙 어문부장

    지난 주말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예식이 끝나고 식장을 나서려는데 진행요원이 말했다. “친지분들 나오세요. 사진 찍고 가실게요.” 요즘 주변에서 ‘-실게요’란 표현을 심심찮게 듣는다. 몇 년 전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사용해 유행어가 된 뒤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주로 고객 응대 분야에서 상대를 높이기 위해 쓰인다. 병원에 가면 “이쪽에서 기다리실게요” “다음 환자분 들어오실게요”라고, 백화점에서는 “이쪽에서 입어 보실게요” “저쪽에서 계산하실게요”라고 한다. 듣는 사람 입장에선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뭔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ㄹ게’는 “곧 연락할게” “먼저 갈게”처럼 어떤 행동에 대한 약속이나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1인칭 주어와 호응한다. 여기에 청자 존대의 의미를 나타내는 ‘-요’를 붙이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의 행위에 대해 ‘-시-’를 넣어 높일 수는 없으므로 ‘-ㄹ게’는 높임의 ‘-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즉 “제가 그 일을 할게요”라고 해야지 “제가 그 일을 하실게요”라고 쓰면 안 된다. 더구나 2, 3인칭에 ‘-ㄹ게요’를 쓰면 어법에 어긋난다.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는 맞지만 “고객님, 그쪽으로 갈게요”는 틀린 표현이다. 그러니 “꼭 누르실게요” “저쪽으로 가실게요” 등은 설명·의문·명령·요청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세요’를 붙여 “꼭 누르세요” “저쪽으로 가세요”로 표현해야 한다. oms30@seoul.co.kr
  • 서울 도봉구 13번 환자 접촉 전북 익산 남성 확진

    서울 도봉구 13번째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전북 익산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도내 21번째 코로나19 확진자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A(28)씨는 지난 9일 경남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후 친구 4명과 함께 다음날까지 부산 등지를 여행한 뒤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렌터카와 숙소를 함께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친구 4명은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서울 도봉구 13번째 환자 B(28)씨, 서울구치소 교도관 C(28)씨가 포함돼 있다. 도 보건당국은 A씨, C씨가 B씨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결혼식보다는 여행 및 동숙 과정에서 감염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씨는 결혼식과 여행을 다녀온 뒤 B씨의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4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원룸에 자가격리됐다. 이후 17일부터 근육통, 발열(37.2도), 콧물 증상이 나타났고 이날 새벽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그는 원광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A씨는 서울 도봉구 13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실시한 검사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며 “A씨가 첫 검사에서 음성을 받고 자가격리 후 적절하게 관리되고 접촉자가 없어 도내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소한 시비로 ‘절친’ 경찰관 살해…검찰, 무기징역 구형

    사소한 시비로 ‘절친’ 경찰관 살해…검찰, 무기징역 구형

    검찰 “기억하지 못한다는 주장, 죄질 나빠” 검찰이 경찰관인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열린 김모(30)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사소한 시비 끝에 가장 친한 친구라 믿은 피해자를 너무나 잔혹하게 살해했다. 무엇보다 죄질이 나쁜 것은 김씨가 살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친구를 살해한 뒤 방치했다가 119에 신고한 다음 피해자 가족에게 알렸을 때 피해자의 어머니는 아들이 돌연사한 줄 알고 김 씨에게 ‘네가 얼마나 놀랐겠느냐’고 말했을 정도로 두 사람이 친했다. 이 사건은 범행에 대한 배신감이 처참한 만큼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법에서 정한 처벌을 받고 평생 참회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을 죽여 놓고 그렇게 살고 싶으냐”며 오열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서울 강서구 자신의 집에서 서울 한 지구대 소속인 친구 A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얼굴을 바닥에 내려찍어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 됐다. 김씨와 A씨는 대학 동창 사이로, 2018년 A씨가 결혼할 당시 김씨가 결혼식 사회를 봤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사건 당일 김씨는 A씨를 폭행한 뒤 피범벅인 상태로 속옷만 입은 채 인근에 사는 여자친구 집으로 갔고, 샤워까지 하고 잠을 잔 뒤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친구가 피를 흘리고 쓰려졌으며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1일에 열린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10년 만에 공개된 獨수도사들의 ‘한국문화재 컬렉션’

    110년 만에 공개된 獨수도사들의 ‘한국문화재 컬렉션’

    1900년대 초반 혼례복·무성영화 확인 김대건 신부 성해 관련 문화재도 보관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 초대 총 아파스(수도원 총장)는 1900년대 초반 한국을 방문하면서 무성 기록영화 ‘한국의 결혼식’을 찍었다.당시 신랑 신부의 혼례복 실물은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에 남아 있다. 이곳에는 김대건 신부의 성해(聖骸)와 관련된 ‘유해증명서’와 ‘성해주머니’도 보관돼 있다. 이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뜻깊은 성과로 꼽힌다.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6년과 2017년 2년에 걸쳐 독일 현지에서 조사한 수도원 선교박물관의 한국문화재 연구 성과물을 담아 15번째 ‘국외한국문화재총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상트 오틸리엔 선교베네딕도회 소속 선교사들은 1909년부터 성베네딕도수도원(현 혜화동 가톨릭대 자리)에 파견돼 활동했다. 수도권 선교박물관은 이때부터 수집한 한국문화재 1021건(1825점)을 소장하고 있다. 총서는 베버 총 아파스가 1911년과 1925년 방한 때 수집한 문화재를 중심으로, 수집품 373점과 더불어 소장품이 등장하는 도서 및 영상물 등 관련 자료를 충실히 정리했다. 총서에 담긴 혼례복은 베버 총 아파스가 1925년 함경남도 안변군 내평본당에서 촬영한 결혼식 장면에 등장한다. 당시 섭외한 신혼부부에게 입혔던 옷이 이번 실태조사에서 확인됐다. 베버 총 아파스의 금강산 유람기인 ‘한국의 금강산에서’(1927)에 게재된 일본인 화가의 그림 ‘금강산만물상도’도 공개됐다. 특히 수도원 대성당에 안치된 김대건 신부의 ‘유해증명서’(1920년 작성)와 ‘성해주머니’가 선교박물관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은 이번 실태조사의 큰 의미로 남는다. 1908년부터 1913년까지 존속했던 한성미술품제작소(이왕직미술품제작소 전신)에서 만든 은재떨이 등 공예품들도 눈길을 끈다. 보고서에는 재단이 지난 7년여간 선교박물관과 함께 한 보존 및 복원, 교육, 기증 등에 관한 내용도 실렸다. 선교박물관은 2018년에 조선시대 보군이 입었던 ‘면피갑’을, 올해 2월엔 ‘혼례용 단령’을 재단에 기증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조주빈도 검사” 서울구치소 확진자 접촉 401명 전원 음성

    “조주빈도 검사” 서울구치소 확진자 접촉 401명 전원 음성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구치소에서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4)을 비롯해 이 확진 직원과 접촉한 인원 401명이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법무부는 17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거쳐 접촉 직원 100명과 수용자 301명 등 401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직원 A씨와 밀접 접촉한 직원 31명에 대해서는 오는 28일까지 2주간 자가격리를 유지하도록 했다.서울구치소는 그간 일시 중지했던 수용자의 검찰·법원 출정, 가족 및 변호인 등 접견 업무를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또 자가격리 직원 관리 강화, 1일 2회 소독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 서울구치소는 오는 18~20일 출정은 정상적으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속 피의자나 피고인들은 검찰의 소환 조사나 법원의 재판에 정상적으로 출석할 수 있게 된다. 수용자에 대해 가족 등 일반 접견은 계속 중지하지만, 변호인 접견은 접촉을 차단한 상태에서 일반접견실에서 진행한다.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는 일반 접견을 주 1회만 한다. 민원인은 직계 가족 1명으로 한정한다. 오는 29일 이후에는 출정 및 접견 제한을 해제할 계획이다. 최초 감염자인 A씨는 지난 주말 지방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당시 동행했던 친구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4일 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친구는 결혼식 참석 전에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코인 노래방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도봉구 10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13명 증가한 총 1만1050명이다. 신규 확진자 13명 중 6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4명, 대구·대전에서 각 1명씩 추가됐다. 나머지 7명은 해외에서 들어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공항 검역 단계에서 발견된 환자가 4명이고, 서울에서 1명, 경남에서 2명이 확인됐다. 사망자는 전날 추가되지 않아 총 262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클럽→노래방 4차 전파 2명”…이태원발 확진자 총 168명

    “클럽→노래방 4차 전파 2명”…이태원발 확진자 총 168명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7일 2명 추가돼 총 168명으로 늘었다. 확산세는 누그러지는 모습이지만, 보건 당국은 4차 감염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12시 기준 클럽 관련 확진자 168명 중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89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79명은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이다. 4차 전파 확진자는 전날 알려진 대로 서울구치소 교도관 A씨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관악구 46번 확진자가 자신의 지인(도봉 10번 환자)을 감염시켰고, 도봉 10번 환자가 도봉구 소재 노래방을 방문했을 때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2명을 감염시켰다. 교도관 A씨는 이 2명 중 1명과 지난 9일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감염됐다. 17일 새로 알려진 사례 역시 노래방을 통해 전파됐다. 관악구 46번 환자가 관악구의 노래방을 이용한 다음 같은 방을 이용한 강서구 31번 환자가 감염됐고, 강서구 31번 환자와 홍대 주점에서 만난 지인 4명이 연이어 감염됐다. 이날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지인 중 1명의 가족이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102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27명, 18세 이하 17명, 40대 11명, 50대 6명, 60세 이상 5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36명, 여성이 32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3명, 경기 33명, 인천 23명, 충북 9명, 부산 4명, 대전 1명, 충남 1명, 전북 1명, 경남 1명, 강원 1명, 제주 1명이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클럽 직접 방문자가 89명, 가족 ·지인·동료 등 접촉자는 79명이다. 충북 확진자 9명 중 8명은 국군격리시설인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와 관련된 사례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특징은 조용하면서 높고 빠른 전염력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클럽 등 유흥시설, 코인 노래방, 주점, 볼링장 등 젊은 세대가 모이는 장소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태원 클럽 사례의 경우 방문자들과 함께 2차 접촉자들도 모니터링과 동시에 자가격리 중이다. 4차 전파 확진자는 현재 2명이 존재한다”며 “추가적인 상황을 지켜봐야 해 안심할 수 없지만, 신천지 교회 사례처럼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주점 등을 방문하신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과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면서 “교육시설,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의료기관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 종사하시는 분은 감염 확산의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진단검사를 반드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13명 증가한 총 1만1050명이다. 신규 확진자 13명 중 6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4명, 대구·대전에서 각 1명씩 추가됐다. 나머지 7명은 해외에서 들어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공항 검역 단계에서 발견된 환자가 4명이고, 서울에서 1명, 경남에서 2명이 확인됐다. 사망자는 전날 추가되지 않아 총 262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100여명 추가 확인...접견 중지

    서울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100여명 추가 확인...접견 중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구치소에서 해당 확진 직원과 접촉한 인원 100여명이 추가 확인됐다.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구치소는 전날 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거쳐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직원 A씨와 밀접접촉한 인원이 총 394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법무부는 직원과 수용자를 포함해 277명을 접촉자로 분류하고 격리 조치했으나 117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구치소 측은 먼저 격리된 직원 50여명에 대해 자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진행했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구치소에서 A씨와 접촉한 사람 중 수용자 301명, 직원 43명은 이날 검체 검사를 대부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4)도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 대상에 올랐다. 최초 감염자인 A씨는 지난 주말 지방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당시 동행했던 친구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4일 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친구는 결혼식 참석 전에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코인 노래방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도봉구 10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는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 및 공무상 접견을 일시 중지했다. 또 대한변호사협회와 협의해 변호인 접견도 잠정 중단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구치소 직원 코로나 확진…류여해 “박근혜가 위험하다”

    서울구치소 직원 코로나 확진…류여해 “박근혜가 위험하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서울구치소 교도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류 전 최고위원은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구치소 교도관 코로나19 확진. 위험하다. 박근혜 대통령 형집행정지 하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구속 이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앞서 이날 법무부와 법원 등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와 접촉 사실을 신고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던 서울구치소 소속 교도관 A씨가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가 갔던 코인노래방을 이용한 친구와 지방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15일 서울구치소 교도관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며, A씨와 전날 접촉한 수용자 254명과 직원 23명 등 277명은 격리 조치시켰다. 이 가운데 직원 6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밀접접촉 수용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나머지 접촉자 271명에 대해 즉각 진단검사를 위해 자체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하고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A씨의 확진으로 서울법원종합청사는 이날 모든 법정을 폐쇄하고 예정된 재판을 연기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등 급박한 사건에 한해 별관에 마련된 특별법정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연희, 6월 2일 연상의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

    이연희, 6월 2일 연상의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

    배우 이연희(32)가 새달 연상의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식을 올린다. 이연희는 15일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자필 편지를 통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연희는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 결혼한다”며 “6월 2일 양가 부모님, 친지들만 모시고 소중한 인연과 작은 예식을 올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국을 염두에 둔 듯 “조심스러운 시기이기에 간소하게 예식을 치르며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려고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연희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예비 신랑은 연상의 비연예인”이라며 “비연예인인 예비 신랑과 양가 가족을 배려해 구체적인 장소 및 시간 등 결혼식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부연했다. 이연희는 2001년 제2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과 ‘순정만화’(2008), 드라마 ‘에덴의 동쪽’(2008), ‘유령’(2012), ‘화정’(2015) 등에 출연하며 청순한 외모로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옥택연과 함꼐 MBC 수목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에 출연, 강력반 형사 준영 역으로 분한 바 있다. 다음은 이연희의 자필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이연희입니다. 최근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소식을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제가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합니다. 6월 2일 양가 부모님, 친지들만 모시고 소중한 인연과 작은 예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조심스러운 시기이기에 간소하게 예식을 치르며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제가 평소에 많이 표현하지 못했지만, 데뷔 때부터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좋은 배우로, 또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며 보답하겠습니다. 결혼 후에도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릴게요.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연희 올림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합스부르크 왕가의 그녀, 심장동맥류로 31세 짧은 생 마쳐

    합스부르크 왕가의 그녀, 심장동맥류로 31세 짧은 생 마쳐

    유럽 최고의 왕가 가운데 하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후손 마리아 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심장 동맥류(aneurysm)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서른두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쳤으며 지난 8일 포레스트 파크 웨스트하이머 공동묘지의 정교회 구역에 안장된 사실은 미국 일간 휴스턴 크로니클에 실린 부고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고 피플 닷컴이 14일 전했다. 1916년부터 1918년까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통치한 카를 1세 황제를 기리는 일을 해온 엠페러 카를 리그의 대변인도 독일 온라인 매체 분테에 관련 사실을 확인해줬다. 마리아 페트로브나 갈리친 공주로 더 널리 알려진 그녀는 룩셈부르크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서 성장했으며 그곳의 독일계 학교를 다녔다. 그 뒤 벨기에로 이주해 예술 및 디자인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로 건너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을 했고 휴스턴으로 이주했다가 그곳에서 생을 마쳤다. 2017년 휴스턴의 셰프인 리시 루프 싱과 결혼해 두 살 아들 맥심을 뒀는데 부고에 따르면 아들이 “그녀 눈 속의 사과같은” 존재였다. 고인은 부모 모두를 통해 왕가의 혈통이 전해졌다. 아버지는 러시아 왕가 혈통이었고, 어머니는 오스트리아 마지막 황제였던 샤를 1세와 부르봉 파르마 출신 지타 황비 사이의 막내 아들인 루돌프 대공의 딸이었다. 그런데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ET 온라인 닷컴은 고인이 마지막 황제의 외증손녀였다고 다르게 보도했다. 고인의 언니 타티아나도 역시 텍사스주에 살고 있는데 2018년 휴스턴 크로니클 인터뷰를 통해 왕가 혈통인데도 보통의 삶을 사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타티아나는 “왕가 결혼식에 초대되지 않는다면 내 삶은 완벽하게 보통의 삶이다. 내 메일에 가끔 ‘공주님’하고 오는 게 있는데 그냥 ‘부인’하고 오는 게 일생 내내 공주님인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린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 끝끝내 광주를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린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 끝끝내 광주를 포기할 수 없었다”

    1979년 4월 한국에 파견된 제45기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들은 광주와 전남 나주, 경기 안양 등 전국 곳곳의 병원과 보건소에서 결핵이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일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로 익숙한 독일 제1공영방송 위르겐 힌츠페터 등 외신 기자들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통역을 맡은 것도 이들이다. 한국 정부의 항의로 평화봉사단은 조기에 해산됐지만, 단원들은 자신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국내외에 광주의 진실을 전했다. 이들은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할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오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4일 서면 인터뷰로 들은 데이비드 돌린저, 폴 코트라이트, 윌리엄 에이머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전남 영암의 작은 마을에서 결핵 환자를 돌보던 돌린저는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5월 16일 광주로 향했다. 18일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들은 돌린저는 이튿날 영암으로 돌아갔지만 21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한센인 자활촌인 나주 호혜원에서 봉사하던 코트라이트는 19일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광주로 향했다. 그는 “팀 원버그 등 동료로부터 전날 군인들이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서 “전화는 먹통이었고 광주로 유학 간 자녀를 걱정하던 나주 시민들을 대신해 다시 광주로 갔다”고 회상했다. 광주로 가는 길목마다 군용 헬기가 낮게 날았다. 도로 곳곳에 총알 박힌 버스와 승용차가 나뒹굴었다. 미국 대사관은 평화봉사단원들에게 광주에서 나오라고 명령했다. 단원들은 따르지 않았다. 코트라이트는 “광주 시민들이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인 우리가 그들을 포기했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서슬 퍼런 계엄군의 언론 검열에 광주는 고립됐다. 정치적인 의사 표현은 평화봉사단원의 금기였다. 하지만 “통역은 외신 기자와 시민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것”이라고 단원들은 생각했다. 원버그는 힌츠페터를, 코트라이트는 타임지 사진기자인 로빈 모이어의 통역을 맡아 전남도청, 전남대병원을 돌아다녔다. 돌린저는 AP통신 기자 테리 앤더슨의 입과 귀가 됐다. 5월 24일, 전남도청에 안치된 시신은 대부분 청년이었다. 그중 나이 든 여성의 시신도 있었다. 모이어는 “이분은 어떻게 사망했나”라고 물었다. 한 의대생은 “군인들이 헬기에서 쏜 총에 맞아 죽었다”면서 “당신들이 여기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 기자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드시 세계에 알려 달라”고 말했다. 코트라이트는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쓰레기라고 말해 주고 싶다”면서 “언제든 내가 본 일을 증언하겠다”고 했다.코트라이트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알리려고 나주로 향했다. 군인들이 길목이란 길목은 다 막고 있었다. 코트라이트는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었다. 그는 “매복하던 군인을 봤을 때는 식은땀이 났다”고 기억했다.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가서 모든 일을 말하겠다”는 코트라이트에게 보건소장은 택시 운전사 문성남씨를 소개했다. 문씨는 “미국인인 게 잘 보이게 앞자리에 타라”고 했다. 호혜원에서 나주 터미널로 향하는 동안 수차례 군인들이 차를 세웠다. 그때마다 코트라이트는 차에서 내려 떨리는 손을 감추며 “평화봉사단도 미국 대사관의 소속 기관이니 나는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고 설득해 위기를 모면했다.평화봉사단원들은 5·18 민주화운동이 끝나자 추궁을 받았다. 한국 정부가 단원들의 활동에 항의했기 때문이다. 돌린저는 “미국 대사관은 단원들이 정치적 성명을 내기 위해 광주에 남았다고 (본국에) 전보를 보냈지만 이는 거짓”이라며 “우리는 미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광주를 떠나는 것이 머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인 친구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은 자원봉사자로서,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였다”고 했다.전남대병원에서 봉사하며 모든 과정을 지켜본 원버그는 5월 27일 군의 진압작전 직후 도청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했다. 단원 중 한국어를 가장 잘했던 그는 1987년 국외 최초로 5·18을 분석한 영문 보고서 ‘광주항쟁: 목격자의 견해’를 발표했다. 안양에 머물면서 광주에서 활동한 단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에이머스는 1999년 최초의 5·18 외국소설 ‘기쁨의 씨앗’을 썼다. 에이머스는 “나에게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향한 느리고 고통스러운 무수한 영웅의 이야기”라고 했다. 코트라이트는 당시 썼던 일기를 모아 이달 초 ‘5·18 푸른 눈의 증인’을 펴냈다. 코트라이트는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토대였고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역사”라면서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진실을 기억하는 일이 그들에게 치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18 묘지에 묻히길 바란다고 밝혔던 돌린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광주의 직접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점점 늙어간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본 것을 말하고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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