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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32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2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퇴계의 이 교훈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덕목이다. 가정은 평화와 화해를 실천하는 수도장이며, 따라서 가정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고함소리도 울타리 밖에까지 들려서는 안 되는 것이며 또한 바깥세상의 추악한 욕망은 사립문 앞에서는 해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비무장지대의 경계점이 바로 사립문이었던 것이다. 예수도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고 말하였다. 예수의 말처럼 사립문 안으로까지 내일의 걱정을 끌어들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퇴계는 권씨 부인을 살아생전에는 손님처럼 공경하였을 뿐 아니라 죽은 후에도 정성을 다하였다. 명종 원년(1546년) 7월2일. 권씨 부인이 죽자 한양의 서소문집에서 죽은 부인을 두 아들을 시켜 분상(奔喪)하였을 뿐 아니라 계모를 대접하지 않던 당시의 풍속을 바르게 고쳐 친생모와 같이 적모복(嫡母服)을 입히는 한편 시묘도 시켰던 것이다. 남한강의 수로를 거슬러 단양까지 운구하고 퇴계가 단양군수를 끝내고 풍기로 가고 있는 바로 그 죽령에 빈소를 차려 영구가 되어 돌아오는 부인을 맞았다. 장례는 장차 자신이 죽어 묻힐 건지산 기슭의 앞산인 영지산(靈芝山)에 묘를 썼다. 지금도 산등성 하나 전체를 권씨 부인의 묘가 차지하고 있다. 퇴계가 좋아하던 철쭉이 해마다 봄이면 산 일대를 온통 뒤덮어 흡사 분홍치마를 두른 듯 붉은 꽃동산이 되는데, 퇴계는 산기슭에 여막을 지어 아들에게 시묘를 살게 하고, 자신은 건너편 바위 곁에 암자를 짓고 1년 넘게 권씨 부인의 무덤을 지켰던 것이다. 그뿐인가. 자신에게 불민한 딸을 맡겨준 장인 권질에게도 극심한 효성을 보였다. 적소에서 풀려난 후 장인 권질이 경치 좋고 한적한 냇가에 초당 하나를 짓고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는데, 퇴계는 해마다 정초에 세배를 드리고 회갑잔치까지 열어준다. 이때 권질이 초당의 이름을 사위에게 지어달라고 하자 퇴계는 사락정(四樂亭)이라고 지어주었으며, 권질은 이를 자신의 아호(雅號)로 삼았던 것이다. 아들이 없어 대가 끊긴 장인이 죽자 비문에 ‘큰 집에 뒤가 끊기므로 내가 이 돌에 적어 새기노니 영원토록 잘 전할지어다.’라고 손수 비문을 짓고 묘비를 세운다.16년의 긴 각고 끝에 수양과 극복으로 금슬 좋은 부부생활을 끝냄으로써 길사고풍(吉士孤風)의 인격을 지녔던 장인에게 자신의 소임을 무사히 끝마친 후 장인의 묘소를 찾아가 다음과 같은 시를 짓는다. “옛날 그땐 참사람을 몰라보고 까닭없이 저승으로 이분을 데려갔네. 고향에 돌아와서 묘사를 지낸 후 매화피는 모습을 보고 장인 생각하옵니다.” 이처럼 두 아내와 사별함으로써 불우한 결혼생활을 보냈던 퇴계. 비록 이함형에게 스스로 고백하였듯 한결같이 불행한 결혼생활이었으나 이를 참고 견디어 처가향념(妻家向念)을 완성한 이퇴계. 퇴계가 단양의 군수로 있을 때에는 바로 권씨 부인과 사별한 뒤 2년이 흐른 뒤였고, 그 적요한 공방(空房)에서 바로 명기 두향을 만났던 것이다. 그러므로 두향은 퇴계에게 있어 고독하고 적적한 인동(忍冬)의 긴 세월 끝에 맞은 설중매(雪中梅)였던 것이다.
  • [씨줄날줄] 무자식 상팔자/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에서 출간된 ‘차일드-프리 존(Child-Free Zone)’은 ‘결혼=자녀’라는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담고 있다. 자녀 없는 가정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 수잔 무어와 데이비드 무어는 출산을 거부한 80쌍 부부의 삶을 통해 아이들의 웃음이 없는 가정이 결코 삭막하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자녀가 없다고 해서 부부간의 애정을 의심하는 기존의 잣대가 잘못됐음을 다양한 사례를 동원해 증명한다. 자녀는 결혼생활의 여러 선택 사양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당시 호주의 가임 여성 중 25%가 결혼 후 출산을 원치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와 급격한 출산율 저하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2002년 1.17명,2003년 1.19명 등 2년 연속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면서 국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육아시설을 늘리는 등 출산을 유인하려는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자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기다렸다는듯이 “그 정도 지원한다고 당신의 딸은 아이를 낳겠느냐.”고 정부측을 타박한다. 하지만 미혼모의 출산비율이 절반 이상인 프랑스 외에는 출산장려정책이 모두 실패했다는 얘기는 꺼내지 않는다.“혼전 동거를 부추길 수도 없고…”. 출산율 논쟁은 항상 여기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지난 12년 새 ‘자녀를 반드시 가질 필요 없다’는 기혼여성의 비율이 5배 증가했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도 결론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속담처럼 무자식이 과연 상팔자일까. 얼마 전 부총리 하마평에 올랐던 어떤 정치인은 아들의 병역문제 때문에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낙마한 한 장관은 아들의 취업문제 때문에 스타일을 구겼다. 이런 사례를 보면 속담이 맞는 것 같다. 더구나 막판에 거론됐다가 부총리에 발탁된 이는 자녀가 없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는 그럴듯한 관측까지 나오지 않았던가. 한번뿐인 인생을 자녀에 얽매이지 않고 즐기든, 자아실현에 투자하든,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이 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결혼부부 중 14%는 자녀를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불임부부라는 사실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세상속으로]Love & Wedding

    결혼을 앞두신 분이나 결혼하신 분들의 재미있는 연애경험담, 결혼생활의 추억담을 실어드립니다. 사진이나 청첩장도 함께 실어드립니다. 매달 마지막주에는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 가운데 7팀을 추첨해 2팀에게 토마토스튜디오에서 웨딩사진 촬영권,5팀에게는 에버랜드 자유이용권(2장)을 드립니다. ■ 보내실 곳:wedding@seoul.co.kr(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반드시 기재) ■ 선물:스튜디오 촬영권(화장 및 웨딩드레스 포함,11×14인치), 에버랜드 자유이용권(6만원 상당) ■ 발표: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 협찬:새로운 감각과 실험적인 사진의 토마토 스튜디오. (02)3442-2321,www.tomatostudio.co.kr
  • 儒林(320)-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20)-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이함형에 대한 퇴계의 사신은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아내의 성품이 악덕하여 고치기 어렵다는 사람도 그 정도가 아주 심하지 아니하면 또한 상황에 따라 잘 처리하여 마침내 서로 헤어지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옛날에는 아내를 내쫓으면 딴 사람에게 시집을 갈 수 있었으므로 칠거지악의 이유로 아내를 내쫓을 수도 있었으나 지금은 여자는 한번 시집가면 평생 한 남자를 따라야 하는데, 어찌 마음이 맞지 아니한다고 아무런 관계 없는 사람처럼 또는 원수 보듯 하여 자기 아내를 허무하게 천리 밖으로 내쳐서 가정을 다스리는 도리를 망가뜨리고 자손을 끊기게 하는 불행을 저지를 수가 있겠는가. 대학에 말하기를 ‘자기에게 잘못이 없는 연후에 남의 잘못을 나무란다(無諸己而后非諸仁).’고 하였는데, 이 점에 있어서 내 경우를 들어 말하겠네.” 퇴계가 말하였던 ‘자기 잘못이 없는 연후에 남의 잘못을 나무란다.’는 말은 대학의 제9장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요순이 천하를 다스림에 인으로 하니 백성들이 그를 따랐고, 걸주(桀紂)가 천하를 다스림에 포악함으로 하니 백성들도 따라서 악해졌느니라. 지도자가 명령하는 것이 그 자신의 행동과 반대되는 것이면, 백성들이 따라 하지 아니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기 자신에게 선함이 있은 연후에 남에게 선을 권하고 자기 자신에게 악함이 없는 연후에 남의 잘못을 나무라는 법이다. 자기 자신에게 남을 용납하고 남과 함께 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이 남을 가르칠 수는 없는 법이다.” 퇴계가 이함형에게 주는 편지 속에서 대학에 나오는 이 문장을 인용하였던 것은 부부유별의 어려운 윤리를 실천하였던 자신의 처지를 감히 말함으로써 이함형도 자신을 본받아 옛 성현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이를 실천해 주기를 바라는 충정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퇴계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권씨 부인과의 결혼생활을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나는 일찍이 재혼하였으나 한결같이 불행이 심하였네. 그러나 나는 스스로 각박하게 대하지 아니하고 애써 잘 대하기를 수십년이나 했다네. 그간에 더러는 마음이 뒤틀리고, 생각이 산란하여 고뇌를 견디기 어려운 적도 없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어찌 내 생각대로 인간의 근본도리를 소홀히 하여 홀로 계시는 어머니의 근심을 사게 하겠는가. 옛날 후한(後漢) 때의 사람 질운()이 ‘아내와 부부의 도리를 어기어 자식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자는 실로 진리를 어지럽히는 사특한 자이다.’라고 말한 바가 있는데, 내가 이 말을 빌려 자네에게 충고하노니, 자네는 마땅히 거듭 깊이 생각하여 고치도록 힘쓰도록 하게. 이 점에 있어서 끝내 고치는 바가 없으면 굳이 학문을 해서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실천한단 말인가.” 이함형에게 준 사신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권씨 부인과의 16년에 걸친 결혼생활은 ‘한결같이 불행이 심하였던’ 불우한 시절이었다. 오죽하면 퇴계 스스로가 ‘더러는 마음이 뒤틀리고 생각이 산란하여 고뇌를 견디기 어려운 적도 없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있었음일까. 그러나 퇴계는 아내 권씨를 자신의 덕을 쌓는 수양의 화두로 삼았음이니, 일찍이 세기의 철인 소크라테스는 악처 크산티페를 두었는데,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에게 왜 그런 악처와 사느냐 물었을 때,‘훌륭한 기수일수록 성질이 사나운 말을 타는 법이오. 왜냐하면 그런 말을 잘 달래서 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말이라도 다 탈 수 있기 때문이오. 내가 크산티페를 잘 다룰 수 있다면 어떤 악한 성질을 가진 사람이라도 잘 달랠 수 있기 때문이오.’라고 말한 것과 비교할 수 있음이다.
  • 결혼하면 여자가 더 손해다?

    결혼하면 여자가 더 손해다?

    여자와 남자가 만나 결혼을 하면 어느 쪽이 손해일까. 모든 것을 초월한다는 ‘사랑’을 전제로 하는 만큼 손익계산을 따지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한 이불 속에서도 “왜 이 인간과 결혼을 했을까.”하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하지 않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남녀 모두 할 말들이 많겠지만 각종 여론조사와 통계, 학계의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손해를 느끼는 쪽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혼을 후회하는 여성, 남성의 2배 LG카드는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30∼40대 기혼남녀 396명을 대상으로 ‘한국 부부들의 생각’이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결혼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은 남성이 12.6%에 그친 데 비해 여성은 두 배에 가까운 23.7%나 됐다.‘이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남성은 27.8%, 여성은 43.4%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남성은 65.2%에 이르렀지만, 여성은 절반에 불과한 33.3%에 그쳤다.‘자신과 배우자 중 누가 더 오래 살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도 남편의 67.2%는 ‘아내’라고 답했지만 아내는 51.5%만이 ‘남편’이라고 대답했다. 배우자를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도 다양했다. 남성은 ‘아내가 경제능력이 없어서’가 43.3%로 가장 많았고,‘처가문제’ 20.0%,‘외모’와 ‘학벌’이 각각 10%를 차지했다. 여성도 ‘남편의 경제능력’이 54.5%로 가장 많았고,‘시댁문제’가 19.5%,‘학벌’이 2.6% 등의 순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남편의 외모를 문제삼은 여성은 한 사람도 없었다. ●“남성은 결혼으로 이익을 누린다” 학계의 연구에서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보통 여성에게 낮게 나타나는 ‘결혼만족도’는 여성들이 결혼을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결혼만족도’란 실제 결혼생활과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비교해 주관적으로 평가를 내린 수치다. 학계는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다수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결혼생활에서 아내가 남편보다 만족을 적게 느낀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깨가 쏟아진다.’는 신혼부부에서 황혼의 노년부부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2002년 계명대 교육대학원 김성현씨가 대구에 사는 결혼 5년차 이하 남녀 2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초기 부부도 결혼만족도는 남성이 높았다.100점 만점으로 신혼의 남자는 65.3점을 기록한 반면 여성은 63.9로 근소하나마 차이를 보였다. 또 2003년 전남대 생활환경복지학과 김경신 교수가 광주에 거주하는 노부부 218쌍을 대상으로 조사해 대한가정학회에 발표한 결과도 비슷했다. 결혼생활의 만족을 묻는 질문에 할아버지들은 평균 63.6점을 줬지만, 할머니들은 61.6점으로 평가했다. 아내의 불만족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상황은 아니다.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서도 모든 연령대에 걸쳐 남편의 결혼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행옥 원주대 여성교양과 교수는 “외국의 생활만족도를 조사해 보면 결혼한 남성이 독신 남성보다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여성은 정반대로 나타났다.”면서 “남성들이 결혼으로 이익을 누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결혼 이후 여성에게 주어지는 과도한 짐 이 교수는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결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여성들이 결혼한 뒤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부부 가운데 여성의 역할이 과도하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같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은 육아와 사회진출, 가사노동까지 과도한 짐을 지기 때문에 만족도도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결혼기간과 만족도의 관계는 이견이 분분하다. 결혼만족도는 신혼기에 가장 높았다가 점차 낮아지며, 중년기 이후 다시 높아지는 ‘U자형’ 곡선을 그린다는 그나마 긍정적인 이론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린다는 우울한 이론도 있다. 또 전반적인 추세는 비슷하지만 출산과 육아, 자녀의 결혼 등에 따라 오르내린다는 S자 이론까지 다양하다. 모든 이론의 공통적인 결론은 ‘신혼시절의 만족도’가 회복되는 일은 없다는 점이다. 박민자(한국가족문화원 원장) 덕성여대 교수는 “한국 부부 사이의 사랑은 열정보다 책임감이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누가 손해를 보는가의 문제를 떠나 부부간에 대화를 자주해 소통과 이해의 공간을 넓혀 나간다면 만족도 역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깔깔깔]

    ●고해성사 한 노인이 성당의 고해성사실에 들어갔다. “신부님, 저는 올해 75세인데 50년동안 결혼생활을 했지요. 그동안 다른 여자에게 눈길 한번 안줬는데, 두달전에 28세 아가씨를 만나 외도를 하고 말았습니다.” “두달전이라고 하셨나요? 그럼 그동안 성당에 한번도 안나오셨습니까?” “성당엔 오늘 평생 처음 오는 거예요. 저는 불교 신자거든요.” “그럼 지금 왜 저에게 얘기를 하고 계신가요? ” “동네 사람들에게 다 자랑했는데 신부님에게만 안했거든요.” ●조언 A : 자네 아들은 귓병을 고치는 전문의가 될 줄 알았는데, 자네 말을 듣고 전공을 치과로 바꾸게 됐다면서? B : 나는 아들이 알아서 하도록 일임하다시피 했다네. 다만 귀는 둘 밖에 없지만 이는 서른 두 개나 된다는 걸 일깨워줬을 뿐이지.
  • “여보, 미워도 다시한번…”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3월 이혼숙려제도를 시범도입한 서울가정법원에는 한달간 683쌍이 협의이혼을 신청했으나 무려 80쌍(15.50%)이 신청을 취하했다. 이 법원이 새 제도를 실시하기 전인 지난 1월 555쌍 중 39쌍(7.51%)이 취하한 것과 비교하면 취하율은 갑절쯤 높아졌다. 판사 앞에서 이혼을 확인하기 전 상담을 받거나 혹은 상담을 받지 않으려면 1주일쯤 생각할 시간을 주는 숙려기간을 두도록 협의이혼 절차를 바꾼 결과다.2월까지는 협의이혼 신청 당일이나 다음날 이혼을 확인해 줬다. ●첫 출발 순조로운 이혼숙려제 20대 후반의 A씨 부부는 첫돌도 안된 아들까지 있는 결혼 2년차의 부부. 하지만 성격차로 신혼 초부터 티격태격하는 일이 잦았고 결국 협의이혼을 하겠다며 법원을 찾았다. 바뀐 절차에 따라 부부는 상담을 하게 됐다. 이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모자랐음을 느끼고 신청 취하에 합의했다. 결혼 12년차의 B씨 역시 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는다며 부부가 법원을 찾았다.B씨는 상담때 “무슨 대화가 필요하냐.”면서 대화를 피하던 남편 앞에서 가슴에 쌓아뒀던 말을 털어놨고 결국 남편도 자신이 잘못한 점이 있음을 인정했다.B씨 부부도 서류를 찢고 가정으로 돌아갔다. 가정법원 관계자는 “B씨의 사례는 이혼을 하려는 마음보다는 남편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것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새 제도가 없었다면 이혼할 가능성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새 제도에도 불구하고 이혼의사가 분명한 부부들은 대부분 이혼 전 상담을 거쳐 당일이나 다음날 확인을 받는다. 상담을 받은 76쌍의 부부 중 이혼의사를 굽히지 않아 확인된 부부가 59쌍으로 83.1%에 달했다. 그러나 상담 후 5쌍의 부부가 취하서를 바로 법원에 제출했고, 다른 5쌍은 상담을 받고 기일에 출석하지 않아 취하로 간주됐다. 또한 1주일을 기다렸다가 처리된 445건 가운데 확인기일에 출석하지 않는 부부도 70쌍이나 됐다. 가정법원의 한 판사는 “부부 양쪽이 기일에 오지 않아 취하로 간주된 이들 모두가 이혼의사를 철회했다고는 할 수 없고 생활에 쫓겨 못 온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짧은 1주일이지만 다시 한번 이혼에 대해 생각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홧김이혼 줄이는데 도움될 것” 가정법원의 다른 관계자는 “배우자의 불륜, 가정폭력 등 정말 이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상담과 숙려제도는 무의미하다.”면서도 “다만 홧김에 이혼을 하려고 한다거나 이혼을 할지말지 고민하고 있는 부부에게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댁과의 경제적 문제로 가정법원을 찾은 C씨의 사례가 그렇다. 결혼생활 1년에 1살짜리 딸을 둔 C씨는 남편과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혼수가 빌미가 됐다. 시댁에서 혼수를 문제삼을 줄 몰랐던 C씨는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말을 꺼냈고, 부인을 이해할 수 없던 남편도 협의이혼에 동의했다. 상담을 통해 그동안 부인의 힘들었던 사정을 알게 된 남편은 “앞으로는 내가 도와주겠다.”면서 이혼의사를 뒤집었고, 결국 C씨도 이혼은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 서울가정법원 김선종 수석부장판사는 “상담 등을 통해 이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거나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경우 이혼 후 친권·양육권·면접교섭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혼 직전의 상담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곧바로 부부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문화를 바꿔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시론] 스와핑 후에도 마주보고 살수 있나/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시론] 스와핑 후에도 마주보고 살수 있나/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미국과 서구사회의 해괴한 성행위로 여겨지고 있는 ‘스와핑’이 어느새 우리 주변에 밀려와 급속히 확산되면서 범죄를 유발하고 있다. 스와핑 중개 사이트를 개설하여 회원 5000여명을 모아 부부들이 서로 맞바꾸거나 집단으로 성관계를 맺게 한 사이트 운영자가 경찰에서 “스팸메일이나 전화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앞다퉈 회원가입을 해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다. 또한 며칠 전엔 아내의 스와핑 상대였던 현역 장교와 대기업 간부에게 이 사실을 가족과 직장에 알리겠다고 협박하여 수천만원의 금품을 뜯어낸 남자가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스와핑이 풍속을 해치는 면은 있지만 부부 합의하에 금전거래 없이 성 관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들을 처벌할 법률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는데 더 큰 사회문제가 생기기 전에 법적규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건전한 성문화를 위해 스와핑을 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과 스와핑은 개인의 사생활이므로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처벌받는 것은 지나치다는 견해가 네티즌들 사이에 오가고 있다. 부부가 상대를 바꿔 성관계를 맺고도 어떻게 얼굴을 마주하며 살 수 있을까? 인간은 누구나 동물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배우고 못 배우고 빈부의 격차를 떠나 성욕은 인간의 본능인 것이다. 부부에게 성관계만큼 몸과 마음을 하나로 밀착시키는 방법은 없을지 모른다. 만족한 성 생활은 부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며 생활에 활력이 넘쳐 삶을 즐겁게 해주지만 성생활이 만족치 못한 부부는 몸과 마음이 화합하지 못하고 제 각각이어서 사소한 일에도 불평불만이 쌓여 가정파탄이 나는 경우가 많다. 옛말에 ‘아무리 심한 부부싸움을 했더라도 같은 이불 덮고 자라.’ 했고 ‘부부싸움 칼로 물 베기.’란 말도 있는데 살 섞고 살다 보면 작은 섭섭함과 미움쯤이야 금세 풀어진다는 뜻이 아닌가 싶다. 결혼은 남녀가 섹스를 즐기기 위해 만나는 인간관계가 아니다. 성생활은 결혼생활에서 있어야 할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부부사이에 존엄성 없이 섹스가 전부라면 하급동물과 인간이 다를 것이 없다. 왜 현대인들은 섹스에 열광들을 하는 것일까? 날로 황폐화되는 도덕성 때문일까. 아니면 각박한 삶에 지쳐 돌파구를 찾기 위한 몸부림 때문일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자에게 섹시하다는 말을 건네면 당사자인 여성은 자신이 천박한 여자로 비하된 것 같아 수치심으로 얼굴이 벌게지며 벌컥 화를 냈었다. 하나 요즈음 젊은 여성들은 섹시하다는 말을 최대의 찬사로 받아들이고 더 섹시한 여자가 되기 위해 몸매 가꾸기에 값비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눈물겨운 노력들을 하고 있다. 마약, 알코올, 커피도 가까이 하다 보면 중독이 되어 점차 그 양을 늘려가야 되듯이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권태스럽게 느껴진 부부가 스와핑을 하고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되면서 집단 섹스파티를 하고…. 언젠가 그마저 시들해지게 될 터인데 종내 그들이 갈 곳은 어디일까? 부부는 가슴과 가슴사이에 흐르는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 젊은시절의 불타는 정열은 잠시잠깐일 뿐,40∼50년을 함께하다가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버팀목은 섹스가 아닌 존경과 신뢰다. 스와핑은 분명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서구문화가 아니다. 호기심으로 해 볼 것이 못되며 더구나 권태를 풀어내는 방법이 될 수 없다. 건전한 성생활과 함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챙기는 부부가 진정 아름다운 부부일 것이다. 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결혼이야기]이형근(33·LG전자 홍보팀 과장) 조혜진(31·주부)

    [결혼이야기]이형근(33·LG전자 홍보팀 과장) 조혜진(31·주부)

    지난 2003년 무더웠던 8월의 여름 날 오후, 후배 녀석이 사무실이 떠나가라 큰 목청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소개팅? 좋지∼이쁘고 성격도 좋다구? 그런데, 몇 년생이라구?” 그러고서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졌다.“음… 74년생이면, 나랑 동갑이네, 그러면 잠깐만 기다려봐.” 한참 머뭇거리던 후배는 나에게 “이 대리님 소개팅하실래요 대리님보다 나이도 두살이나 어리구 이쁘다는데요.” 이렇게 해서 나는 평생 반려자가 된 나의 반쪽 조혜진을 만나게 된다. 동그란 얼굴에 커다란 눈망울이 돋보이는 예쁘고 선한 첫 인상, 다소곳하고 얌전한 성품도 일품. 첫만남에서부터 이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결심을 굳게 했다. 두 번째 날에 나는 대뜸 그녀의 손을 잡아 버렸다. 그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다.1년여 연애 기간 동안 그녀와 나는 다툰 기억이 없다. 우리의 경우엔 어떤 문제도 없이 순조롭기만 했다. 나는 일산에 살았고, 그녀는 분당에 살았던 탓에 우리에게는 평일 데이트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한번은 평일날 영화를 본 뒤 그녀를 분당 집까지 데려다 준 적이 있다. 나는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일산 집에 귀가할 수 있었다. 그 뒤부터는 평일 데이트는 한 적이 없다. 그러나 그녀는 한 번도 투정을 한 적이 없다. 그녀는 참을성도 많고 무엇보다 까다롭고 급한 내 성격을 잘 받아준다. 그렇게 열애 끝에 지난 1월28일 결혼식을 올려 현재 목동에 신혼 살림을 꾸리고 있다. 무엇보다 나 역시 그녀의 고운 성품에 동화되어 서로에게 필요한 ‘안성맞춤 부부’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지만 아직 집 거실에 번듯한 TV 한 대 장만하지 못했다. 나의 회사에서 세계적인 첨단 TV를 생산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더 좋은 제품을 더 낮은 가격으로 출시하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TV 구입을 못하게 하는 이유다. 그래서 아직 회사 동료, 학교 동창, 친구들에게 집 구경을 못시키고 있다. 결혼한 지 두 달도 안 됐지만 아내는 “TV 없이 집들이는 절대 안할 것”이라고 말한다. 집들이를 하고 싶으면 어서 빨리 TV를 장만하자고 강요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대답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봐. 벽걸이 TV 가격이 더 내려갈 예정이란 말이야.” 결혼을 앞두신 분이나 결혼하신 분들의 재미있는 연애경험담, 결혼생활의 추억담을 실어드립니다. 사진, 청첩장을 보내주시면 함께 실어드립니다. 매달 마지막주에는 7팀을 추첨해 2팀에게 토마토스튜디오 웨딩사진 촬영권,5팀에게는 에버랜드 자유이용권(2장)을 드립니다. ■ 보내실 곳:wedding@seoul.co.kr(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반드시 기재) ■ 선물:스튜디오 촬영권(화장 및 드레스 포함,11×14인치), 에버랜드 자유이용권(6만원 상당) ■ 발표: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 토마토 스튜디오는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웨딩사진 전문 스튜디오입니다. 새로운 감각으로 예비부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곳이래요. (02)3442-2321,www.tomatostudio.co.kr
  • 儒林(316)-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16)-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비교적 늦은 나이인 21세 때 진사였던 허찬(許瓚)의 딸과 혼인하였던 것은 퇴계의 노모 박씨의 성화 때문이었다. 퇴계는 공부에 전념하느라 세상사에 관심이 없었는데, 박씨는 아들 퇴계가 빨리 혼인하여 후손을 잇는 것을 보고 싶어 하였으며, 또한 과거를 보아 벼슬길에 오를 것을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퇴계는 비록 6년 동안밖에 함께 살지 못하였으나 첫 아내 허씨를 사랑했던 것처럼 보인다. 지금도 퇴계의 첫 부인 허씨의 무덤은 의령에 보존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퇴계가 직접 쓴 ‘가례동천(嘉禮洞天)’이란 유필이 남아 있을 정도인 것이다. 퇴계는 아내 허씨가 죽은 후에도 장모 문씨 부인을 지극히 봉양하였다.‘하루에도 열두 번씩이나 백발이신 장모님 생각 때문에 한양 벼슬길을 향해 차마 발을 못 옮긴다.’라는 말을 문집 속에 남길 정도로 처가에 대한 상념이 지극하였다. 지금도 ‘가례동천’의 기념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새겨져 있다. “…가례동천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태두요, 동국부자(東國夫子)로 추앙 받고 있는 퇴계 이황 선생의 유묵 금속문이며, 유서 깊은 유허지이다. 가례동은 선생의 처가가 있는 곳이다. 문무사백들과 시문 강론으로 소요하시는 한편 후진양성에 전념하신 사적과 더불어 향당의 표준이 되고, 국가문화유적으로서 소중한 곳이다.” 이러한 퇴계의 마음은 손자가 장가갈 때 보낸 퇴계의 편지 속에 자세히 드러나고 있다. “부부는 남녀가 처음 만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친밀한 관계를 이룬다. 또 한편 가장 바르게 해야 하고, 가장 조심해야 하는 처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의 도가 부부에서 발단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모두 예와 존경함을 잊어 버리고 서로 버릇없이 칭하여 마침내 모욕하고 거만하고 인격을 멸시해 버린다. 이런 일은 서로 손님처럼 공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을 바르게 다스리려면 처음부터 조심해야 한다.” 이 편지는 퇴계의 부부간의 근본이념을 요약한 가르침이다. 부부는 지극히 친밀하기 때문에 지극히 조심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말은 부부 사이의 예절을 가리키는 말이고, 가정을 바로잡고자 하면 출발부터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근신이 치가의 법도임을 가리키는 말인 것이다. 그러나 손님처럼 공경하였던 첫 번째 부인 허씨는 퇴계의 나이 27세 때 병사해 버리고 만다. 아내가 죽은 후 퇴계는 향시에 응시하여 2위에 합격하고, 진사에도 합격하는 등 승승장구하였으나 그 후 3년 동안 줄곧 광부(曠夫)로 지냈다. 3년 후 퇴계는 권씨 부인과 재혼하였는데, 이 결혼은 불행한 비극의 시작이었다. 권씨 부인과 16년간의 결혼생활을 퇴계 자신도 ‘참으로 불행했었다.’고 고백하고 있음인 것이다. 이는 권씨 부인이 칠거지악을 일삼던 악처이기 때문이 아니라 정신이 맑지 않은 실성한 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어릴 적 충격으로 인해 미쳐 버린 여인이었던 것이다. 권씨 부인은 본래 신라 왕족의 후손이었다. 그런데 나말여초(羅末麗初), 안동을 지키던 김행(金行)이 후백제 왕 견훤에게 몰린 왕건을 패망의 순간에 도와 고려 건국을 튼튼히 하자 김행을 태사로 모시고 안동을 식읍으로 내렸다. 그리고 김행에게는 집권에 따라 판단을 잘하였다고 해서 권(權)씨를 성으로 쓰게 하는 사성개명(賜姓改名)을 내렸던 안동에서 대대로 살아온 명문가의 집안이었던 것이다.
  • [色色남녀]두려워말고 배워라

    철학자 쇼펜하워는 ‘에로스는 만물의 근원이며 성관계야말로 모든 행위의 중심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그 ‘중심’이 흔들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아직도 이 땅의 많은 남녀들은 성관계라는 것을 섹스에만 초점을 맞추고 섹스를 생식기의 결합이나 접속정도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축구경기를 단순히 ‘튼튼한 다리들의 발차기’라고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일상 속에 범람하는 섹스 속에서 우리는 과연 섹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작년에 35살 미모의 커리어 우먼인 후배가 10년 열애,6년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서로가 첫사랑이었고 유명한 캠퍼스 커플이었다. 그들 부부는 다행히(?) 아이가 없었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들은 최근 몇 년 간 섹스를 하지 않은 채 각 방을 썼다고 한다. 그야말로 운명적 사랑으로 만나 섹스리스(Sexless)커플로 살다 남남으로 헤어진 것이다. 섹스리스 커플은 대략 3개월 이상 섹스하지 않는 부부면 해당된다고 한다. 물론 섹스리스를 보는 관점이 다양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30대 전문직을 가진 섹스리스 커플이 점차 많아진다는 사실에 있다. 아마도 그들은 20대 청춘을 전문직 자격증 따기에 몰두하였고 남보다 자유로운 연애를 할 기회가 적었을 것이다.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실전 경험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중심적 생활에 익숙한 상태로 결혼을 했기 때문에 부부간의 성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래도 우리 부부는 아무 문제없다.’고 노래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배우자의 성적 무관심과 성적 무지로 자신을 억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문제를 상대에게 터놓고 얘기하지 못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암묵적으로 부부간의 성생활은 백지로 만든 채 가정을 유지하지만 과연 그것이 행복한 삶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아내와의 섹스는 피하면서 포르노를 보고 ‘혼자만의 성생활’을 즐기는 남편 때문에 미치겠다는 여자들도 있다. 정말로 아내를 죽이는(?) 남편이다. 그런가 하면 아내의 무심한 성욕과 섹스회피로 사는 낙이 없다고 가슴을 치는 남자들도 적지 않다. 나도 개인적으로 밝히는 남자보다 섹스에 무지한 남자가 더 무섭다. 내가 보기에 여자를 밝히는 남자는 여자의 성 심리와 신체적 구조 등에 대한 지식이 많아 매너가 젠틀맨이다. 반면에 섹스에 무지한 남자는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성향이 있으며 성적 콤플렉스마저 갖추었을 때는 ‘시한폭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섹스리스나 성적 갈등은 섹스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섹스는 오래하거나 횟수가 많거나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하고 싶은’마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관심갖기, 이해하기, 존중하기, 책임, 주는 것, 이 5가지의 부산물이 섹스이다.’라는 에리히 프롬의 말은 행복한 삶의 슬로건이라 할 수 있다. 섹스, 아는 만큼 할 수 있고 하는 만큼 느낄 수 있고 느끼는 만큼 행복도 커진다. ●임해리는 15년 독신의 경험을 토대로 ‘혼자 잘 살면 결혼해도 잘 산다’와 ‘SQ를 높여야 연애에 성공한다’를 출간한 자타가 인정하는 ‘연애학박사’.
  • [새로워집니다]

    We의 ‘결혼이야기’가 다음주부터 한층 업그레이드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알콩달콩한 결혼이야기를 더욱 많이 실을 예정입니다. 청첩장도 게재합니다. 최근 결혼하신 분은 재미있는 연애경험담을, 결혼생활을 오래 하신 분은 그동안의 추억담을 사진과 함께 보내 주세요. 인생의 여운이 담긴 사연을 보내 주시는 분께는 선물도 드립니다. 결혼에 관한 어떤 사연이든 기다립니다. ■ 보내실 곳:wedding@seoul.co.kr(보내시는 분의 이름과 주소 반드시 기재) ■ 선물:스튜디오 촬영권 1장(화장 및 웨딩드레스 포함,11×14인치·두 부부),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2장(6만원 상당·다섯 부부) ■ 발표: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 [열린세상] 성(性)과 자본/김민숙 소설가

    며칠전 밤 열한시가 훌쩍 넘은 시간 갑자기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한 마을에 살며 친하게 지내는 젊은 주부다. 잔뜩 성장을 하고 긴장한 얼굴로 들이닥친 그녀는 남편이 지금 집으로 오고 있는데, 만나면 싸우게 될 거라서 피신왔단다. 남편이 요즘 거의 이틀 걸러 외박인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남편과 같이 술 마시러 다니는 친척 조카에게 남편이 데리러 오라고 전화했다는 핑계로 꼬드겨서 남편이 잘 다니는 읍내 술집을 갔다왔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남편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지금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고 그곳으로 간다고 했더니 남편이 놀라서 알리바이를 세우느라 읍내에 사는 다른 친구를 데리고 집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다. 마주쳐서 큰소리내서 다 자란 딸아이들이 충격 받는 게 싫었다면서 그녀는 비교적 냉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읍내 술집을 잠깐 다녀온 폭 치고는 그새 그녀는 벌써 많은 정보를 얻어왔다. 읍내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 전화로 여자들을 불러주는데 그 여자들이 술시중은 물론 나중에 외박까지 나간다는 것이다. 그 여자들은 읍내에 있는 아파트에 단체로 방을 얻어 기거하며 술집 접대는 시간당 삼만원이고 외박을 나가면 삼십만원이라는 액수까지 알아왔다. 심지어는 남편이 잘 가는 모텔에다 동네 다른 남자들의 단골여자들까지 파악하고 돌아왔다. 그 남자들 대다수가 가정을 내팽개치지 않는 한 한두번의 성매매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둔 어머니인 탓인지 그녀도 쉽게 이혼 같은 것은 입에 올리지 않았고,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서인지 결혼생활 16년이면 싫증날 때도 되었지요, 하고 침착하게 말하다가 그렇지만 싫증난 건 나도 마찬가지예요라며 분을 삭이고 있었다.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음성적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더니 이런 작은 시골 읍내에까지 벌써 파고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내가 놀란 것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보인 내 반응이었다. 내가 가장 놀란 것은 성매매가 아니라 이 마을 사람들의 수입에 비해 술값이나 성매매에 지불하는 액수가 너무 엄청나다는 사실이었다. 지금은 들판이 모두 헐벗은 상태지만 봄이 되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시금치며 상추를 팔아봤자 한 상자당 6000원에서 만원 안팎이었는데, 그것도 마을 전체가 모아서 내놓아도 한 트럭이 다 안 차는 판인데 무슨 수로 읍내 술집에서 양주를 마시고 성을 산다는 것일까. 물론 여기 산다고 농사만 짓는 게 아니라 다른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돈을 지불할 능력이 된다는 게 나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액수를 잘못 알지 않았느냐는 나의 의문에 성에 빠지면 남자들은 돈 아까운 거 모른다며 한참 모자라는 나를 답답한 듯 구박하고 밤이 이슥해서야 남편이 지금쯤 잠들었을 거라며 돌아갔다. 아깝고 안 아깝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지불할 능력이 되느냐는 나의 의문에 대해 그녀는 끝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어쩌면 내 생각보다 이들의 경제 능력이 훨씬 더 상위에 속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이웃남자의 성매매보다 그가 지불했을 액수에 더 놀란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자본의 논리에 나도 모르게 푹 빠져서 모든 것을 액수로만 판단하게 된 걸까. 아니면 밤낮없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무차별 공격하는 성매매 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서 성매매에 대해 혼란이 생긴 것일까. 연예인의 그 흔한 누드사진집은 성매매인가, 연예활동인가. 그걸 보는 사람들은 성매매 구매자인가 아닌가. 때로는 성이 가장 중요한 자본의 기능을 하는 게 아닌가. 역사이래 언제나 성매매가 있어왔다지만 지금처럼 초등학생까지 나선 것은 결국 우리가 지난 오십년 동안 무분별하게 매달려온 천민 자본주의의 결과가 아닐까. 돈이 최고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된다, 이런 돈에 대한 신앙이 아이 어른없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과 품격까지 내던져버리게 만든 게 아닐까. 특별법보다 더 시급한 것은 우리 모두가 인간됨이라 믿는 그 출발선으로 되돌아가는 사회 모두의 자각이 아닐까. 김민숙 소설가
  • 화이트데이 로맨스영화 풍성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케이블·위성방송과 극장가에서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캐치온은 14∼16일 오후 11시 화이트데이에 잘 어울리는 사랑 영화 ‘러브 액추얼리’와 10대를 위한 로맨틱 코미디 ‘연애학 개론’, 인도를 배경으로 한 ‘구루’를 방영한다.CGV초이스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로 한국 로맨스영화를 모아 편성했다.‘누구나 비밀은 있다’,‘신부수업’,‘내 남자의 로맨스’,‘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인어공주’,‘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 10편을 만날 수 있다. 온스타일은 14일 오후 1시 톰 크루즈의 삶과 사랑을 들여다 보는 ‘톰 크루즈의 모든 것!’을 방송한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서의 삶, 니콜 키드먼과의 결혼생활 등에 대해서 들려줄 예정이다. 푸드채널은 14일 오후 7시 ‘화이트데이 스위티 파티’를, 디즈니채널은 14일 오후 8시30분 지구소녀와 외계인의 특별한 우정을 다룬 애니메이션 ‘스티치 더 무비’를 마련했다. 연인과 함께 극장을 찾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 극장가의 이벤트도 풍성하다.CGV는 18일까지 15만원 상당의 하트형 액세서리 세트가 숨겨진 팝콘 이벤트를 펼친다.14일에는 CGV 멤버십 커플 3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커플 휴대전화 액정클리너를 증정한다. 메가박스는 15일 전국 7개 지점에서 한 커플씩을 대상으로 두 사람만을 위한 특별시사회가 마련된다.14일에는 티켓 일련번호를 이용한 경품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14일 커플 관객이 개봉 예정영화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1만원에 관람할 수는 이벤트와 ‘커플 훌라후프 경연대회’ 등을 마련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판교청약자격 ‘따라잡기’

    ‘판교 신도시 청약, 다시 한번 꼼꼼히….’ 당첨만 되면 상당한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경기도 판교 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서울·수도권 청약통장 소지자들의 ‘주판 두드리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건설교통부가 오는 11월에 2만 1000여가구를 단 한번에 분양키로 해 청약단지 선택, 청약자격 요건, 우선순위 여부 등 준비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부부동시 청약 가입시점따라 달라 부부가 1순위 통장을 각각 갖고 있다면 둘다 1순위 청약이 가능할까. 결론적으로 2002년 9월4일을 기준으로 청약자격 요건이 달라진다. 이 시점 이전에는 만 20세만 넘으면 무주택자용 청약저축만 빼고 청약예금·부금 등 관련 통장을 만드는 것이 누구나 가능했다. 세대주가 아니어도 1순위가 되는 ‘1가족 다통장시대’였다. 하지만 정부는 2002년 9월5일부터 서울·수도권 등 투기과열지구에 한해 세대주가 아니면 1순위 자격을 갖지 못하도록 했다. 따라서 2002년 9월5일 이전에 20세 이상 가족이 각자 청약 통장을 만들어 1순위가 됐다면 판교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그러나 분양가상한제(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의 경우 최근에 청약자격 내용이 달라졌다.40세 이상 10년 무주택자에게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40%를,35세 5년 무주택자에게는 35%를 우선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집이 있는 부인이 세대주 분리를 하더라도 남편은 유주택자로 분류돼 자격이 없다. 그러나 집이 있는 자녀가 세대 분리를 하면 남은 부모는 무주택자로 간주돼 청약자격이 있다. 또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일반 1순위는 2002년 9월5일 이전에 통장을 만들었더라도 5년내 당첨 사실이 없는 무주택자라야 청약이 가능하다. ●이혼시 세대주 기간 공유한다 만약 결혼 6년차에 이혼한 뒤 세대주로 5년을 살았다면 11년 세대주로 인정을 받는다. 결혼생활 6년은 이혼 후에도 부부가 공유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혼 이후 7년을 자녀와 공동 세대주로 살았을 경우 유주택 자녀가 세대주 분리를 하면 세대주 합산은 안 된다. ●전입,‘수도권은 인정, 성남은 인정안돼’ 지방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10년 무주택 세대주가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이사를 하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최우선 청약을 할 수 있다.35세 이상도 마찬가지다. 반면 성남시의 경우는 다르다. 성남지역우선 혜택은 2001년 12월26일 이전에 전입을 한 경우만 혜택을 볼 수 있다. 위장전입 등을 막기 위해 취해진 조치이다. ●통장 변경 벽 있다 청약저축에서 청약예금으로의 전환만 가능하다. 청약저축→청약부금, 청약부금→청약예금·저축, 청약예·부금→청약저축으로의 변경은 불가능하다. 청약저축을 청약예금으로 전환,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거주지에 따라 서울은 300만원, 광역시는 250만원, 기타 지역은 200만원짜리 예금으로 전환하면 된다. 또 청약예금의 경우 예치금을 높이면 1년을 기다렸다가 청약을 해야 한다. 대신 1년 동안은 증액전 평형에 청약할 수 있다. 금액을 낮추면 곧바로 청약이 가능하다. ●집보유 60세이상 부모도 모시면 혜택 주택청약 관련 규정에 따르면 부모와 아들 내외가 동일 세대원이었다가 아들 내외가 세대 분리한 경우, 부모 가운데 한쪽이 60세 이상이면 아들 내외는 세대주 기간 산정때 부모 세대주 기간을 인정받는다. 반면 부모가 60세 미만일 경우 아들 내외는 세대를 분리한 순간부터 세대주가 된다. 부모를 모실 경우에도 위의 ‘60세 원칙’이 적용된다. 집을 소유한 부모와 집이 없는 아들 내외가 한 세대를 구성해 살고 있거나 호주승계 예정자의 경우,60세 이상이면 부모의 집 보유 여부에 상관없이 무주택 세대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규정도 판교 청약 이전에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이 개정됨에 따라 크게 바뀔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황신혜, 두번째 이혼

    배우 황신혜(42)씨가 남편 박민서씨와 7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합의이혼했다. 98년 3살 연하의 사업가 박씨와 재혼한 황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인 딸을 두고 있다.87년 첫 결혼 뒤 이혼했던 황신혜로서는 두번째 이혼이다. 황신혜 소속사 튜브엔터테인먼트측은 23일 “최근 성격 차로 고민해왔다. 특별한 갈등관계가 아닌 만큼 위자료도 원만한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딸의 양육권은 황신혜가 갖는다.
  • [그 영화 어때?]‘나인야드2’ 24일 개봉

    이웃사촌이 된 냉혹한 킬러와 소심한 치과의사의 한바탕 소동극으로 아기자기한 웃음을 선사했던 ‘나인야드’.4년 만에 등장한 속편 ‘나인야드2’(The Whole Ten Yards)는 황당한 사건끝에 1000만달러를 차지하고 운좋게 인생의 반려자까지 얻어 새 출발한 킬러 지미(브루스 윌리스)와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를 다시 난장판으로 불러낸다. 치과기록을 조작해 사망한 것으로 위장한 지미는 아내 질과 멕시코에서 은둔생활을 한다. 그런데 전직 킬러의 변신이 가관이다. 꽃무늬 앞치마에 토끼 슬리퍼를 신고 청소와 요리로 소일하는가 하면 기르는 닭에 이름까지 붙여 살갑게 대한다. 가정주부로 변한 남편 대신 멋진 킬러가 되고 싶은 질은 번번이 허탕만 친다. 지미의 아내였던 금발미녀 신시아와 결혼한 오즈는 어떻게 됐을까. 소심한 성격답게 온 집안에 첨단 경비시설을 달고 살지만 사랑하는 신시아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끽하는 중이다. 양쪽 집안을 오가며 두 커플의 개성넘치는 애정 행각(?)을 보여주던 영화는 갱단의 보스 고골락이 전편에서 죽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신시아를 납치하면서 시끌벅적한 액션 코미디물의 수순을 밟아간다. 신시아 구출작전을 감행하는 지미와 오즈, 그리고 이들을 쫓는 고골락 일당의 엎치락뒤치락 한판 승부가 ‘나인야드2’의 중심이다. 다양한 복선과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으로 영화는 정신없이 흘러가지만 빈 수레가 요란한 것처럼 알맹이가 쏙 빠진 느낌이다. 전편에서 힘을 발휘했던 캐릭터의 개성만으로 영화를 밀어붙이기엔 줄거리가 너무 허술하고, 고골락 일당의 과장된 바보스러움도 보기에 썩 편하지는 않다.15세 관람가.24일 개봉.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성&남성] “결혼은 현실… 사랑타령 걷어치워라”

    [여성&남성] “결혼은 현실… 사랑타령 걷어치워라”

    선미씨는 3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남자친구는 늘 쪼들렸고 데이트 비용도 선미씨가 거의 댔다. 용돈을 모아 변변한 신발 하나 없는 남자친구에게 10만원짜리 구두를 사주면 자신은 2만원짜리를 신어도 흐뭇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취직하고 난 뒤 선미씨는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조그만 선물 하나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랑할 때도 친구·자유·일 가져야 천혜정 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과 교수는 “선미씨가 외로워지는 것은 사랑에 전부를 걸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사랑할 때도 친구, 자유 시간, 자신의 일,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것을 명확히 하고 ‘쿨’하게 사랑하는 것이 현실속에서 인간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천 교수를 비롯한 11명의 386세대 여성 가족학자들이 젊은 여성들에게 “청소년 취향의 시집에나 나오는 사랑타령은 당장 걷어치우라!”고 외치고 나섰다.21세기 대한민국은 때가 되면 결혼하고 결혼하면 아이를 낳는 인생 공식의 시대를 벗어나 결혼과 출산을 따져 보고 결정하는 선택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으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결혼은 현실’이라며 사랑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릴 것을 주문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가 엮은 ‘여자가 다시 쓰는 결혼이야기’(고즈윈 펴냄)에 담겼다. ‘여자가‘의 앞부분에서는 ‘연애의 재구성’,‘결혼 전 라이프스타일’ 등의 주제로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기까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과 자신에게 적합한 배우자 찾기에 대해 조언한다. 후반부에는 ‘결혼 후 라이프 스타일’,‘결혼다반사’ 등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변하고 있는 삶의 방식과 결혼생활에서 나타나는 선택의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들은 “연애에 성공하려면 홀로서기를 잘해야 한다.”는 역설을 편다.‘자립형 연애’를 하는 사람은 외로움을 즐길 줄 알고, 혼자서도 행복하지만 의존형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혼자라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상대에게 비현실적인 기대와 요구를 해 서로를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이별’ 결정했다면 신속·정확히 김양호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재미연구원은 나아가 ‘잘 헤어지는 법’을 일러준다. 배우자를 만나기까지 수많은 이별이 불가피하다면,‘멋진 이별’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남는 자에게 분명하게 만남의 끝을 전하는 것이 떠나는 자의 도리”라면서 “헤어지는 마당에 ‘널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는 거야.’라는 식으로 이유를 달지 말라.”고 충고한다. 또 이별을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고, 내 가슴에 오래 담아둘수록 상처는 아물지 않는 만큼 만남의 끝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선희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누구와 결혼할까를 고민하기에 앞서 ‘결혼의 문’과 ‘독신의 문’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행복한 삶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독신 생활이 적합한 사람이 결혼하거나 결혼생활에 적합한 사람이 독신으로 살면 삶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신생활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부모에게 의존하는 ‘기생 독신’은 독신의 본질을 흐려놓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말이 통하는 친구가 있어야 하며, 건강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한다. 독신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대충 다 아는 내용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결혼이라는 관문을 어렵게 통과한 부부에게는 또 수많은 ‘선택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김순기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들에게 “자신의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계획과 설계를 사전에 해두는 것이 좋다.”면서 ‘가족생활 주기에 기초한 생활계획서’를 만들어 보라고 추천한다. 계획서는 출산·육아·교육·노년 등 가족생활을 주기별로 나눠 그 기간과 주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조율한 ‘우리의 생각’으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출산 계획을 짜면서 남편은 ‘1년 정도는 신혼으로 아이 없이 살다가 아기를 낳았으면 좋겠다.’는 계획서를 만들었다. 반면 아내는 ‘아이를 낳으면 내 일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5년쯤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계획서를 냈다. 서로의 생각을 비교해 보고 3∼4년 뒤 아이를 가지는 것으로 조율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말만이 아니라 직접 문서를 만들어 서로의 계획을 조율해 보면 구체적으로 결혼 생활의 계획을 짤 수 있다. ●경제적 능력 없다면 이혼 미루길 쿨하게 이혼하는 방법도 있을까. 박정희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살면서 사사건건 일치하지 않았더라도 마지막에는 한번 멋지게 합의를 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혼에 이르기까지 분명 내 책임도 있는 만큼 잘못된 결혼생활에 내가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뒤돌아보는 시간은 가져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제적인 준비도 당당한 이혼에 꼭 필요하다. 부부가 맞벌이를 해도 힘든 세상에 웬만한 부자가 아니고는 이혼 전 상태를 유지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혼 후에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구상이 없다면 어렵더라고 이혼을 미루는 것이 낫다고 박 연구원은 조언한다. 이혼을 하고 싶은 것과 이혼을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금단의 사랑’ 결실

    ‘금지된 사랑’으로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던 여교사와 초등학생 제자가 마침내 결혼한다. 8년 전 시애틀에서 교사 재직 당시 초등학교 6학년 제자와 성관계를 갖다가 아동강간죄로 복역까지 했던 메리 케이 르투어노(43·여)가 제자 빌리 푸알라우(22)와 4월 16일 결혼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르투어노는 7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지난해 8월 출소했고 푸알라우와의 결혼을 원해 왔다. 둘 사이엔 각각 7세와 6세인 딸들이 있다. 이들 커플은 푸알라우가 12세이던 지난 95년부터 사귀었고 96년부터 성관계를 가졌으나 관계가 들통나 97년 르투어노가 아동강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만나지 못하게 됐다. 르투어노는 96년 당시 4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였지만 불행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97년 복역 중 딸을 낳았고 6개월 형기를 마치고 풀려났다. 하지만 제자와 만나지 말라는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석방된 뒤 1개월 만인 98년 푸알라우와 차 안에서 또다시 성관계를 갖다 경찰에 적발돼 7년형을 선고받았다. 그 해 10월 교도소에서 둘째 딸을 낳았다. 지난해 출소한 르투어노는 푸알라우와 함께 상호 접촉 금지 명령을 거둬달라고 법원에 청원했고 둘은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타계

    ‘세일즈맨의 죽음’ 등의 작품으로 20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꼽히는 아서 밀러가 11일(현지시간) 타계했다.AP통신은 이날 “89세인 밀러가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심장 지병으로 운명했다.”고 보도했다. 밀러는 마릴린 먼로와의 결혼 및 파경, 매카시즘으로 인한 시련 등 자신의 작품만큼 굴곡지고 극적인 삶을 살았다. 지난 1992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먼로를 ‘극도로 자기파괴적인 사람’이라고 묘사하면서 “결혼생활 동안 모든 에너지를 그녀의 문제 해결을 돕는 데 쏟았으나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또 1987년 출간한 자서전 ‘타임벤즈’에서 1956년부터 6년 동안 먼로와의 결혼생활을 묘사하면서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끝내 파멸되는 여성으로 먼로를 그렸다. 그의 작품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상을 주제로 하면서 당대 시대상을 배경으로 잊혀지거나 소홀히 취급됐던 사회문제들을 전면에 부각시켰다.1949년 작 ‘세일즈맨의 죽음’에선 영업사원인 주인공 윌리 로먼이란 인물을 통해 사회에서 낙오되고 비극적 최후를 맞는 인간상을 그려냈다. 좌파 성향의 그는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공산주의 운동인 매카시즘으로 의회에서 이적행위로 조사를 받았으며 사회에서 매장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1915년 뉴욕 맨해튼 중류 가정에서 태어나 1929년 대공황으로 집안이 파산하자 접시닦기, 자동차부품상 점원 등으로 생계와 학업을 병행하며 자신의 고된 인생 체험이 녹아있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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