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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산·사산 여성 건설노동자에 위로금 30만원

    유산·사산 여성 건설노동자에 위로금 30만원

    올해부터 여성 건설노동자가 유산·사산하면 3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청년 건설노동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결혼지원금과 출산지원금도 준다. 26일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연중 결혼·출산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으며 올해 신설된 유산 위로금은 27일부터 신청받는다고 밝혔다. 건설노동자 결혼지원금은 50만원이다. 출산지원금은 30만~70만원으로, 지난해에는 셋째 자녀 이상을 출산한 건설노동자에게 50만원을 일괄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출생 순위별로 차등을 뒀다. 첫째 출산 시 30만원, 둘째 40만원, 셋째 50만원, 넷째 60만원, 다섯째 이상 출산 시 70만원을 준다. 지원 대상은 신청서 접수일로부터 2년 이내 결혼이나 출산, 유산을 하고 사유 발생일 기준으로 퇴직공제 적립 일수가 252일 이상, 사유 발생일 기준 1년 이내 적립일수가 100일 이상인 노동자다. 다만 여성 노동자 본인의 출산과 유산은 사유발생일 기준 2년 이내 적립 일수가 100일 이상인 경우에도 지원할 수 있다. 지원금 신청은 건설근로자하나로서비스 홈페이지(www.cwma.or.kr/hanaro)나 전국 공제회 지사·센터에 할 수 있다. 공제회는 올해 모두 2350명에게 총 10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동군 올해부터 넷째 이상 출산하면 장려금 3000만원

    하동군 올해부터 넷째 이상 출산하면 장려금 3000만원

    경남 하동군은 새해부터 출산장려금을 대폭 올리고 지원대상자 범위도 확대하는 내용의 인구증대시책 지원 개정조례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도움을 제공해 출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감소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군은 올해 1월 1일부터 출산장려금을 첫째아 200만원에서 440만원, 둘째아 300만원에서 1100만원, 셋째아 1000만원에서 1700만원, 넷째아 1500만원 및 다섯째아 이상 2000만원을 넷째아 이상 3000만원으로 올렸다. 지급방법은 첫째아는 월 10만원씩 만 2세까지, 둘째아는 월 15만원씩, 셋째아는 월 25만원씩, 넷째아 이상은 월 45만원씩 각각 만 5세까지 지급한다. 또 출산과 돌 축하금은 첫째부터 셋째는 각 100만원, 넷째아 이상은 150만원씩 지급한다. 하동군은 거주기간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출산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별도의 지급 요건도 마련했다. 출산장려금과 다둥이 안전보험, 영유아 양육수당은 지난해까지는 신생아 출생·입양일 기준 부모가 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면서 3개월이 지난 사람을 대상으로 지급했으나 3개월 미만인 경우에도 3개월이 지난 날부터 지원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군은 인구감소 속도가 갈수록 빠르게 나타나 적정인구를 유지하는 것이 지역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떠올라 인구증대시책 지원 조례를 개정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동군은 군민과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비롯해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각종 전입세대 지원 및 결혼·출산장려 시책을 추진하는 등 살기 좋고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최대한 지원을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결혼장려금은 지역 신혼부부의 안정된 생활을 도와 출산율을 높이고 젊은 세대 인구 유출을 막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결혼부터 임신, 출산, 보육,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셋째 낳으면 1억”… 돈만 주면 출산율 올라가나요

    “셋째 낳으면 1억”… 돈만 주면 출산율 올라가나요

    ‘세 자녀 출산하면 1억원 대출 탕감은 성인지적 관점이 배제된 출산 정책. 당장 중단하라.’(여성단체) 인구 감소로 고민이 큰 전국 지자체들이 자녀 출산에 억대의 출산장려금을 내거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자 여성단체들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먼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현금 지원을 통한 출산율 제고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 창원시는 혁신적인 결혼·출산 장려대책이라며 세 자녀 출산 때 1억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결혼 드림론’ 도입을 발표했다. 결혼하는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대출해 주고 1자녀를 출산하면 이자 면제, 2자녀 출산 때는 대출 원금 30% 탕감, 3자녀를 출산하면 1억원 전액을 탕감해 주는 내용이다. 마산·창원·진해 3개 시가 2010년 합쳐져 통합시로 출범한 창원시는 통합 당시 인구가 108만명이었으나 통합 이후 인구가 계속 줄어 지난해 말 기준 103만명으로 감소했다. 매달 500~600명씩 줄고 있어 특례시 기준 인구 100만명 사수가 절박하다. 충북 제천시는 창원시와 유사한 대출형 출산장려금을 최고 5000여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했다. 5000만원 이상을 대출한 가정이 첫째를 낳으면 15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를 출산하면 4000만원을 갚아 준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셋째를 출산한 박모(35)씨가 4000여만원 대출 상환 혜택을 받았다. 또 인구 감소로 140만 인구 붕괴 위기를 맞고 있는 광주시는 올해부터 출산축하금 100만원과 함께 2년간 매월 20만원의 육아수당을 지급한다. 경남 산청군은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을 각각 290만원, 410만원, 1250만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여성단체는 ‘출산율은 돈보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인구 감소를 결혼과 출산으로만 해결하려는 정책은 성인지적 관점이 완전히 배제된 것”이라며 “창원시의 셋째 출산 1억원 지원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여성단체는 “저출산 원인 중에는 노동시장이나 교육,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여성에게 부과된 돌봄과 보육 등 성차별 요인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정규식 경남대 도시재생학과 교수는 “인구 감소를 출산만 강조해 해결하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청년 친화적인 산업생태계 등 아이들이 성장해 지역에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의 이모(54)씨는 “빚을 갚기 위해 아이를 낳는 불행한 일이 우리 사회에 생길 수도 있다”며 “아이를 낳기 좋은 지역,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방역 최전선에 임금 차별 두고 “불만 있으면 나가라”는 보건소

    취업준비생 A(27)씨와 결혼·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후 일자리를 구하던 B(34)씨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 관악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근무했다. 방역복을 입은 채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시민들의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기초 동선 작성을 돕는 일이었다. 환자 수 급증으로 임시선별검사소가 만들어졌을 때는 근무자가 부족해 간호사가 하던 검체와 검사자의 이름을 대조해 정리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방역 최전선에서 하루 6시간 일한 두 사람에게 지급된 급여는 지난해 최저시급인 8590원과 하루 간식비 5000원이 전부였다. 월급으로는 세전 약 140만원이 주어졌다. 반면 똑같은 일을 하는 기간제 근로자 행정요원에게는 생활임금(시급 1만 523원)이 적용됐다. 이 때문에 하루 8시간 근무하는 행정요원은 식비, 위험수당 등을 포함해 매달 약 240만원(세전)을 받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아닌 이유에 대해 18일 관악구청과 관악구보건소는 “채용 경로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A씨와 B씨는 최저시급을 주는 서울시의 ‘코로나19 극복 청년희망일자리 사업’을 통해 배치됐다. 이 경우 각 기관의 인력 수요를 구청이 파악해 채용하는데, 대부분 구에서는 주로 학교나 도서관에서 체온 측정이나 소독 등 방역 업무에서 일할 청년들을 뽑는다. 반면 관악구는 선별검사소에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을 투입했다. A씨와 B씨는 “임금뿐만 아니라 ‘방역복이 비싸다’고 압박을 줘 휴식 뒤에 재사용하는 등 차별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차별시정제도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이나 처우에 차별이 있을 때만 요구할 수 있다. 관악구보건소는 “근무 여건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그만두고 행정요원 채용 시 지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방역업무 같은데 임금 들쑥날쑥 보건소 “별도 모집일뿐 차별 아냐”

    방역업무 같은데 임금 들쑥날쑥 보건소 “별도 모집일뿐 차별 아냐”

    취업준비생 A(27)씨와 결혼·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후 일자리를 구하던 B(34)씨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 관악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근무했다. 방역복을 입은 채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시민들의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기초 동선 작성을 돕는 일이었다. 환자 수 급증으로 임시선별검사소가 만들어졌을 때는 근무자가 부족해 간호사가 하던 검체와 검사자의 이름을 대조해 정리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방역 최전선에서 하루 6시간 일한 두 사람에게 지급된 급여는 지난해 최저시급인 8590원과 하루 간식비 5000원이 전부였다. 월급으로는 세전 약 140만원이 주어졌다. 반면 똑같은 일을 하는 기간제 근로자 행정요원에게는 생활임금(시급 1만 523원)이 적용됐다. 이 때문에 하루 8시간 근무하는 행정요원은 식비, 위험수당 등을 포함해 매달 약 240만원(세전)을 받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아닌 이유에 대해 18일 관악구청과 관악구보건소는 채용 경로가 다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씨와 B씨는 최저시급을 주는 서울시의 ‘코로나19 극복 청년희망일자리 사업’을 통해 배치됐다. 이 경우 통상 각 기관의 인력 수요를 구청이 파악해 채용하는데, 대부분 구에서는 주로 학교나 도서관에서 체온 측정이나 소독 등 방역 업무에서 일할 청년들을 뽑는다. 반면 관악구는 학교나 도서관뿐만 아니라 선별검사소에 청년들을 투입했다. A씨와 B씨는 “임금뿐만 아니라 ‘방역복이 비싸다’고 압박을 줘 휴식 뒤에 재사용하는 등 차별도 겪었다”고 주장했다. 차별시정제도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이나 처우에 차별이 있을 때만 요구할 수 있어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은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쉽지 않다. 관악구보건소는 “채용 시부터 다른 사업으로 별도로 모집돼 임금에 차이가 있었을 뿐 청년 일자리 근무자에 대한 차별 대우는 없었다”면서 “근무 여건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만두고 행정요원 채용 시 지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와 B씨는 “그만두면 다른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될 것을 알기에 책임감을 갖고 근무했다”면서 “공공기관에서 차별적 근로계약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창원시 “자녀 3명 낳으면 1억”vs여성단체 “예산 낭비”(종합)

    창원시 “자녀 3명 낳으면 1억”vs여성단체 “예산 낭비”(종합)

    여성단체들이 경남 창원시가 추진하려는 ‘결혼드림론’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여성의당 경남도당은 8일 창원시 ‘결혼드림론’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결혼드림론이란 결혼한 시민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후 아이를 낳으면 창원시가 단계적으로 이자, 원금 상환을 지원해 결혼·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이다. 결혼 때 1억원을 대출해 첫째 자녀를 낳으면 이자 면제, 두 번째 자녀 출산 때 대출원금 30% 탕감, 3자녀 출산 시 전액 탕감을 해주는 형태다. 보건복지부 승인이 남아 있고, 조례도 제정해야 해 아직 확정된 정책은 아니다. 여성단체는 창원시가 대출금에 대한 부실을 떠안을 우려가 있는 점, 맞벌이 부부 대신 자녀를 낳고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중산층 가구가 더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여성단체는 “인구 100만 명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시급성이 보이지만, 인구 감소 문제를 결혼과 출산으로만 해결하려 하는 이 정책은 올바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무리한 단기정책으로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일자리가 없어 창원시를 떠나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도전하도록 하는 기회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부터 먼저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한편 창원시는 ‘결혼드림론’을 시행하면 4년에 걸쳐 인구 1만명 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시행 초기 예산을 바로 투입할 필요가 없고 백화점식 출산 장려 정책 중에서 효과가 덜한 정책을 줄이는 ‘선택과 집중’을 하면 예산 마련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창원시는 2010년 7월 통합시 출범 후 주력산업 부진, 부동산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구가 거의 10년째 감소하고 있다. 2010년 7월 통합 창원시 출범 때 110만 명을 바라봤던 창원시 인구는 지난해 연말 기준 103만 7,000여 명으로까지 떨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기 셋 낳으면 주택자금 5000만원 지원해드려요”

    “아기 셋 낳으면 주택자금 5000만원 지원해드려요”

    “셋 낳으면 주택자금 5000만원 지원”대출금 대신 갚아 결혼·출산 유도 취지출산자금과 택1 방식 충북 제천시는 28일 파격적 인구 증가 시책인 ‘3快(쾌)한 주택자금 지원 사업’을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결혼·출산·주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국내 지자체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요지는 결혼 후 5000만원 이상의 주택자금(매매·전세)을 대출한 가정이 아이를 낳으면 ▲ 첫째 150만원(일시금) ▲둘째 1000만원(2년간 4회 분할 지급) ▲셋째 4000만(4년간 8회 분할 지급)을 지원하는 것이다. 셋째까지 낳으면 5000만원의 은행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기존 출산축하금을 대체한 출산자금 지원사업과 ‘택1’ 방식으로 추진된다. 청년층의 주택자금 마련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줌으로써 결혼과 출산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주택자금 대출이 필요하지 않은 부부를 위한 출산자금은 첫째 120만원, 둘째 800만원, 셋째 이상 3200만원이며, 지급 방식은 주택자금과 같다. 주택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통장 사본, 금융거래확인서, 거래내용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천시의 내년도 ‘3快(쾌)한 주택자금 지원사업’ 예산은 28억원이다. 지난해 제천지역 출생아는 662명으로 1년 전보다 13.5% 줄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살 집을 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니 많은 청년이 결혼을 기피하고, 신혼부부도 양육비 부담으로 아이 낳기를 꺼리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사업이 수혜자의 체감도를 높여 출산율 제고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22년부터 영아수당 월 30만원씩 지급

    2022년부터 영아수당 월 30만원씩 지급

    2022년부터 태어나는 모든 아이를 대상으로 생후 24개월까지 지급하는 ‘영아수당’이 생긴다. 2022년 월 30만원으로 시작해 2025년 50만원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향후 5년간 인구 정책의 근간이 될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년)을 의결했다. 함께 일하고 돌보는 사회를 만들어 경력 단절이나 독박 육아에 따른 저출산을 해소하겠다는 방향을 담았다.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예산 규모를 올해 62조원에서 2025년에는 83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출산·고령사회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제목만 저출산·고령사회로 포장한 예산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12개월 이하 아동 부모가 동시에 3개월간 육아휴직을 쓰면 최대 월 600만원까지 지원하는 ‘부모 모두 3개월+3개월 육아휴직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결혼·출산을 막는 높은 주택 가격과 관련해선 ‘신혼희망타운’을 통해 35만 4000호 공공임대 주택을 공급하고 다자녀가구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낮춰 다자녀가구부터 임대주택을 2만 7500호 공급한다.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육아와 고령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 모두 국가가 지원한 정책을 체감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출산하면 200만원 드려요”…0∼1세 영아수당 월30만원(종합)

    “출산하면 200만원 드려요”…0∼1세 영아수당 월30만원(종합)

    부모 동시 육아휴직, 최대 300만원2022년부터 월 30만원 영아수당다자녀가구 3→2자녀로성평등 경영 공표제도 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생후 12개월 이하 아동의 부모가 동시에 3개월간 육아휴직을 쓰면 부부 각자에게 최대 월 300만원까지 지원하는 ‘부모 모두 3개월+3개월 육아 휴직제’를 도입한다. 임신·출산 전후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2년부터 모든 0세와 1세에게 1명당 양육수당을 지급한다. 월 30만원으로 시작해 2025년 50만원까지 확대한다. 또 높은 주택가격과 관련해선 ‘신혼희망타운’을 통해 35만4000호 공공임대 주택을 공급하고 다자녀가구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낮춰 다자녀가구부터 임대주택을 2만7500호 공급한다. 2022년부턴 학자금 지원 기준 소득 하위 80%의 경우 셋째 자녀부터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부모 3개월 동시 육아휴직, 각각에 월 300만원 지원 정부는 향후 5년간 인구 정책의 근간이 될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년)을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심의·확정했다. 이번 4차 기본계획은 개인을 노동력·생산력 관점에서 보는 ‘국가 발전 전략’에서 개인의 ‘삶의 질 제고 전략’으로 전환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지속가능 사회’를 구현한다는 청사진 아래 ‘개인의 삶의 질 향상’, ‘성평등하고 공정한 사회’, ‘인구변화 대응 사회 혁신’을 목표로 제시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한 개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조성 ▲건강하고 능동적인 고령사회 구축을,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사회의 대응력 제고 ▲모두의 역량이 고루 발휘되는 사회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을 추진 전략으로 삼아 4대 추진 전략 20개 대과제, 180여개 중과제로 도출했다. 저출산과 관련해선 결혼·출산이 청년세대 삶을 가로막거나 한쪽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여건 조성에 집중한다. 2022년부터 생후 12개월 내 자녀가 있는 부모가 모두 3개월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각자에게 통상임금의 100%를 최대 월 300만원까지 지원하는 ‘부모 모두 3개월+3개월 육아휴직제’를 신설한다. 현재 생후 1~3개월은 첫번째 육아휴직은 통상임금 80%를 월 150만원까지, 두번째 때는 100%를 월 250만원까지 지원하고 생후 4~12개월은 통상임금의 50%에 대해 월 120만원까지만 지원하고 있다. 앞으론 1~3개월에 육아휴직을 부모가 모두 사용하면 통상임금 100%를 1개월엔 월 200만원, 2개월엔 월 250만원, 3개월엔 월 300만원까지 부부 각자에게 지원한다. 한 사람만 사용하는 경우는 지금과 같이 통상임금 80%를 월 150만원까지 지원해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쓰는 편이 훨씬 지원 수준이 크다. 생후 4~12개월 때도 육아휴직 소득대체율을 현재 통상임금의 50%에서 80%로 높여 월 150만원까지 지원한다. 아빠 육아휴직을 활성화해 자녀 양육시간 확보가 특히 중요한 영아기 부모의 육아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다. 중소기업에서도 업무 공백이나 비용 부담 등으로 눈치 보지 않는 육아휴직 사용을 위해 노동자가 만 0세 이하 자녀에 대해 3개월 이상 육아휴직 사용 시, 우선지원 대상기업에 육아휴직 지원금을 현행 월 30만원(대채인력 미채용시)에서 3개월간 월 200만원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에서 6개월 이상 육아휴직 후 복직해 1년 이상 고용을 유지하면 1년간 인건비의 30%(중견 15%)까지 세액 공제를 확대해 경력 단절을 막는다. 아울러 출산급여와 육아휴직급여 대상을 일하는 사람 모두에게로 확대한다. 정부는 이런 육아휴직 확대 정책을 통해 2019년 10만5000명 수준인 육아휴직 이용자가 2025년 20만명까지 5년 안에 2배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만명 가운데 12만명이 ‘3개월+3개월 육아휴직제’를 활용하는 게 목표다. 현재 1조3000억원 수준인 육아휴직 관련 예산은 ‘3개월+3개월 육아휴직제’가 시행되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3조6000억원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 재원은 일반회계 전입금 확대 및 고용보험 등을 통해 전 사회가 공동으로 부담하며 한부모의 경우 형평성을 고려해 지원 체계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2022년 출생아부터 0~1세 영아 수당, 2025년 월 50만원 아동 양육과 관련해선 임신·출산 전후부터 지원을 강화하고 다자녀가구 기준을 2자녀로 완화해 주택 지원 등에 나선다. 현재 어린이집 이용시 보육료 지원, 가정 양육시 양육수당(0세 월 20만원, 1세 월 15만원)을 지원하던 제도를 영아수당으로 통합해 부모가 돌봄서비스를 이용할지, 직접 육아를 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든 0세, 1세 영아를 대상으로 2022년도 출생아부터 월 30만원 수준으로 도입하고 2025년에는 월 5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높여나가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5년 동안 필요한 예산은 3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태아와 산모의 건강 관리를 위한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국민행복카드)을 2022년부터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하고 기저귀, 분유 등 부담 경감을 위해 출산 시 용도 제한이 없는 일시금 200만원을 신규 지급한다.신혼희망타운, 다자녀가구 기준 ‘3자녀→2자녀’ 현재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 등을 통한 신혼부부 맞춤형 통합공공임대 물량을 총 35만4000가구까지 확대한다. 4인 가구가 선호하는 전용 60∼85㎡ 규모 평형도 2021년 1000호, 2023년 1만8000호, 2025년 2만호까지 확대한다. 거주 기간은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현재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경우 10년을 살 수 있지만 소득·자산 요건만 충족하면 30년까지 살 수 있게 된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 강화로 지원 기준을 2자녀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2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 전용 임대주택 약 2만7500호를 매입임대·전세 임대 방식으로 공급한다. 공공임대주택 거주 중 출산 등으로 2자녀 이상이 되면 한 단계 넓은 평형으로 이주 시 우선권을 부여하고 노후 공공임대주택 중 연접한 소형평형 2세대를 1세대로 그린리모델링(2021년 150호, 2022년 200호)해 다자녀 가구에 우선 공급한다. 또 2022년부터 소득 구간 8구간 이하에 대해선 셋째 자녀부터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의료기관에서 국가기관에 출생사실을 통보하면 국가기관이 통보 자료와 출생 신고 내용을 대조해 누락된 아동을 보호하는 출생통보제를 도입한다. 정보 공유·연계 등 아동학대 대응체계와 가정형 보호 확대, 전문가정위탁 정비 등 아동 보호 체계도 강화한다.기업내 성별 격차 해소, 여성 건강 차원서 임신·출산 접근 이번 4차 기본계획에선 여성이 결혼·출산에 따른 불이익 없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경력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채용 기피, 승진 배제 등 드러나지 않는 성차별 해소를 위해 우선 기업 내 성별 격차를 종합 공개하는 성평등 경영 공표제를 신설한다. 기업의 경영공시 항목 중 성별 고용정보를 ‘채용-임직원-임금’으로 체계화하고 비교해 성차별 예방 및 성평등 경영문화 확산 계기 마련한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에 채용 성비 항목을 추가하고 적용 사업장을 확대하는 등 운영을 강화한다. 대표적인 여성집중 업종이자 저평가 분야인 돌봄일자리 질 개선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사회서비스원을 올해 10월 8개에서 2021년 14개, 2022년 17개 전국 시·도로 확대한다. 또 생애 건강 전반에 걸친 성·재생산 권리를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상호존중 및 평등한 관점의 성교육 강화, 디지털 성폭력 등 젠더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여성·영유아 등의 포괄적 건강보장 등의 내용으로 모자보건법도 개정한다. 이와 관련해 건강하고 안전한 피임과 임신의 유지·종결을 위한 사회적 지원 강화, 생리휴가·결석사용, 월경용품 안전성 등 월경 건강 보장 등이 추진된다. 고위험 임산부 지원범위 확대, 임산부·영아 건강관리 가정방문 서비스 확충, 수요자 중심 안전한 난임 지원 강화 등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22년부터 임신·출산 시 300만원...0~1세 영아수당 지급

    2022년부터 임신·출산 시 300만원...0~1세 영아수당 지급

    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0~1세 영아에게 월 30만원의 ‘영아수당’을 지급하고, 금액을 오는 2025년까지 50만원으로 인상한다. 또한 출산하면 2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만 1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가 3개월씩 육아휴직을 할 경우 양쪽에 최대 월 300만원의 휴직급여를 주기로 했다. 15일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될 인구 정책의 기반이 된다. 2022년 영아수당 도입...50만원까지 단계적 인상 정부는 아동 성장에 필요한 비용 지원을 위해 오는 2022년에 영아 수당을 도입한다. ‘영아 수당’이란 모든 만 0~1세 영아에게 매월 일정 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현재 만 7세 미만에게 지급되는 ‘아동수당’(월 10만원)과는 별개다. 첫해 30만원에서 시작해 2025년 5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현재 영아는 어린이집 이용시 보육료를 전액 지원받고 가정에서 지낼 때는 양육수당(0세 월 20만원·1세 월 15만원)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영아수당을 받는 부모는 선택한 양육방식에 따라 어린이집이나 시간제보육 등에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출산시 2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도 2022년에 도입된다. 지원금의 사용 용도에는 제한이 없다. 임신부에 지급되는 국민행복카드의 사용한도도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린다. 출산 일시금과 국민행복카드를 합치면 의료비와 초기 육아비용으로 지급되는 돈은 총 300만원이다. 정부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2019년 10만5000명 규모였던 육아휴직자를 2025년 20만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3+3 육아휴직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생후 12개월 미만 자녀가 있는 부모가 모두 3개월씩 육아휴직을 할 경우 각각 월 최대 300만원(통상임금 100%)을 지급하는 것으로, 부모 중 한 명만 휴직할 때보다 육아휴직급여가 많아진다. 정부는 부모 양쪽의 육아휴직 기간이 각각 1개월(월 최대 200만원)이나 2개월(월 최대 250만원)에 그치더라도 한쪽만 휴직한 경우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게 해 부모 공동육아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출산 후 소득 감소를 완화하기 위해 육아휴직급여 소득대체율도 높인다. 현재 휴직 1~3개월은 통상임금의 80%(월 최대 150만원), 4∼12개월은 50%(월 120만원)를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기간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80%를 적용한다. 영아 돌봄을 위해 휴직하는 근로자가 있는 중소기업에 3개월간 월 200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육아휴직 복귀자의 고용을 1년 이상 유지한 중소·중견기업에는 세액공제 혜택(5∼10→15∼30%)을 확대해준다. 육아휴직을 보편적 권리로 확립하기 위해 정부는 임금근로자뿐만 아니라 특수근로종사자와 예술인,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도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자녀 가구 지원 확대...저소득가구 셋째부터 등록금 지원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도 기존에 비해 확대된다. 2025년까지 다자녀 전용임대주택 2만7500호를 공급하고 공공임대주택 거주 중 다자녀(2자녀 이상)가 되면 한 단계 넓은 평형으로 이주를 원할 때 우선권을 부여한다. 정부는 각종 지원책의 기준이 되는 다자녀를 현행 3자녀에서 2자녀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저소득 가구의 경우 셋째 이상 자녀에 대해서는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국공립 어린이집을 매년 550개씩 만들어 5년 후 공보육 이용률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여성이 결혼·출산에 따른 불이익 없이 지속해서 경력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도 도입한다. 기업이 경영공시를 통해 채용과 임직원, 임금 영역에서의 성별격차를 종합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성차별·성희롱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동위원회를 통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구제절차도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령사회 대책에 대해서는 고령자가 살던 곳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기본생활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통합돌봄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노인 일자리 확충, 기초연금 확대, 퇴직연금 의무화 단계적 추진, 주택연금 가입 확대, 방문형 의료 활성화, 장기요양보험 수급노인 확대, 고령자 복지주택 2만호 공급 등 기존 대책을 기반으로 공공신탁을 활용한 자산보호, 건강개선 노력에 대한 보상을 담은 건강인센티브제도 등을 추진한다. “저출산, 사회 구조적 요인에 집중해 회복할 수 있도록” 이번 대책을 주도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92까지 떨어진 초저출산 현상에 대해 “저출산은 문제라기보다는 ‘결과’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불안전한 고용과 높은 주거 비용, 과도한 경쟁 및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는 사회구조 속에 많은 청년세대들이 결혼과 출산에 어려움을 겪거나 더 이상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출산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하는 유럽 주요국의 경우 출산율 안정화에 통상 20여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가족지출로 상당한 투자를 했다”며 “저출산을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되 사회 구조적 요인에 집중해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4차 기본계획의 비전을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지속가능 사회’로 제시했다. 위원회는 “우리 사회가 다양한 가족, 연령 통합, 지역 상생, 고령친화경제 등 인구구조 변화에 적응하면서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려면 사회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20대·60대 일자리 역전, 연령대별 취업대책 점검해야

    통계청은 지난해 일자리가 전년보다 60만개 늘었다고 어제 발표했다. 긍정적인 통계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걱정이 앞선다.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이 넘는 34만개가 60세 이상에서 늘어 60세 이상 일자리는 총 357만개다. 반면 20대 일자리는 10만개 증가에 그친 342만개다. 취업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20대 일자리가 퇴직 연령대로 여겨지는 60세 이상 일자리보다 적기는 처음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반면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은 늘어나 20대와 60세 이상 일자리 차이가 더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요즘은 영양상태의 개선, 의료기술의 발전 등으로 60세 이상이어도 건강한 경우가 많다.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으면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60세 이상의 일자리가 청년층의 일자리보다도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들어서는 나이가 늦어질수록 경제적 자립과 재산 형성의 시기가 늦어진다. 이는 결혼, 출산, 육아 등 청년기 이후 삶의 질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의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령대별 취업 대책에서 청년층을 위한 대책이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일자리는 6만개만 늘었고, 중소기업 일자리가 23만개 늘었다. 규제 개혁 등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친환경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대기업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기를 주문한다. 더불어 기술탈취 등 대기업의 갑질을 막아 일자리 증가 효과가 큰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꺼리는 이유 중에는 중소기업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대기업에 밀리지 않는 임금, 복지 등이 가능하다. 60세 이상 일자리도 5세 단위로 세분화해 추가로 통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노인빈곤을 줄이는 공공일자리도 중요하지만 공공일자리 가운데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도 확대해야 한다. 코로나19 등으로 장기간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청년층을 공공일자리 등으로라도 노동시장에 참여시켜야 한다.
  • 서울 영등포구, 경단녀 재취업 걱정없다… 영등포구, 온라인 취업특강

    서울 영등포구, 경단녀 재취업 걱정없다… 영등포구, 온라인 취업특강

    서울 영등포구가 오는 12월 25일까지 ‘경단녀 자신만만 프로그램’을 운영, 결혼·출산·육아·돌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위한 취업 지원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3차 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 ‘경단녀 자신만만 프로그램’은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하게 됐다. 구는 지난 10월 ‘여성미래유망일자리 및 성공사례’라는 주제의 온라인 경력단절여성 취업특강을 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 재취업을 희망하는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취업특강을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해 공개한다. 취업특강은 구 홈페이지에 오는 25일까지 게시할 예정이다. 콘텐츠 이용 방법은 구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통합예약’→ ‘교육·강좌’→‘여성늘품센터’에 차례대로 접속하면 된다. 유튜브 ‘스튜디오 틔움’ 채널에서도 취업특강 영상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총 4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생애 진로 설계’ ‘취업 트렌드’ ‘내 삶에 필요한 용기’ 등의 주제로 ▲재취업 준비, 재취업 과정 이해 ▲채용시장 키워드 ▲여성 고용노동시장의 변화 ▲경단녀 추천 직업 등을 알아볼 수 있다. 구는 이번 취업특강 영상을 통해 취업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불리한 입장에 있는 경력단절여성들의 자신감 향상과 취업의지 회복, 재취업 실전 준비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취업특강 온라인 콘텐츠가 지역사회 경력단절여성들에게 다시 일어설 계기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며 “출산·육아 등으로 부득이하게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이 가정뿐 아니라 사회에서 본인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결혼·출산은 전쟁이다… 현실에 맞짱 뜨는 아내들의 ‘분투기’

    결혼·출산은 전쟁이다… 현실에 맞짱 뜨는 아내들의 ‘분투기’

    다양한 산모 등장한 ‘산후조리원’산통·수유·육아 문제로 ‘모성’ 질문 새댁의 내적 갈등 다룬 ‘며느라기’‘시월드’ 속 일상 행동 돌아보게 해“결혼, 출산, 육아는 전쟁이다.”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의 결실로 그려졌던 이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린 드라마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지만 코미디 요소를 섞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는 방식이 공감을 높인다. 최근 출산과 육아를 생생하게 그린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이 대표적이다.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이지만 최고령 산모인 오현진(엄지원 분)의 ‘재난 같은 출산’과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현실적으로 그려 각종 맘카페 회원들과 30~40대 남성들의 댓글을 부르고 있다. ‘격정 출산 누아르’라는 소개처럼 드라마는 출산부터 수유, 육아 등 여성들이 겪는 고충을 하나하나 짚는다. 출산을 ‘굴욕기’로 시작해 ‘대환장 파티기’를 거쳐 저승사자를 영접하는 고통의 시간으로 설명하지만, 이건 본게임의 맛보기일 뿐이다. 나오지 않는 모유와 사투해야 하고, 최고의 능력을 갖춘 ‘시터’를 구하기 위해 면접까지 봐야 한다. 산후조리원은 모성의 본질과 엄마들의 고민을 효과적으로 짚어 내는 공간이다. 모유와 분유를 선택하는 것부터 자격을 시험받고, 다른 산모들과 분투하며 성장하는 전장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역할에 충실한 다둥이 엄마, 산모의 행복이 먼저라고 믿는 신세대 등 다양한 엄마들은 모성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든다. 실제 출산 과정에서 느낀 감정과 경험담을 녹여 낸 김지수 작가는 tvN을 통해 “하루 만에 인생의 중심이 완전히 아이가 된 것이 혼란스러웠고 그 포인트를 재미있게 그려 내고 싶었다”며 “삼시 세끼 영양식을 준비해 주고 아이도 돌봐 주고 마사지도 해 주는 보기에는 천국 같은 공간이더라도 처음을 겪어 내는 엄마들에겐 답답하고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집필 의도를 설명했다.한 집안의 며느리가 된 뒤 달라진 일상을 담은 카카오TV 웹드라마 ‘며느라기’도 지난 21일 공개 후 91만뷰를 넘겼다. 사춘기, 갱년기처럼 며느리가 겪는 시기를 의미하는 ‘며느라기’는 수신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만화는 특별한 악역이나 ‘시월드’에 대한 단순화 대신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동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연재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60만명을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도 며느리라는 위치에 놓인 주인공 민사린(박하선 분)의 사랑받고 싶은 심리와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제작진은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서운함과 아픔을 겪는 평범한 시월드를 촘촘한 스토리와 대사로 설득력 있게 그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결혼과 출산, 환상은 없다…격한 공감 만들어 낸 드라마들

    결혼과 출산, 환상은 없다…격한 공감 만들어 낸 드라마들

    “결혼, 출산, 육아는 전쟁이다.”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의 결실로 그려졌던 이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린 드라마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지만 코미디 요소를 섞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는 게 공감을 높이는 요소다. 최근 출산과 육아를 생생하게 그린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이 대표적이다.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이지만 최고령 산모인 현진(엄지원 분)의 ‘재난 같은 출산’과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현실적으로 그려 내 각종 맘카페와 30~40대 남성들의 댓글을 부르고 있다. ‘격정 출산 누아르’라는 소개처럼 드라마는 출산부터 수유, 육아 등 모든 단계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충을 하나하나 짚는다. 출산 과정을 굴욕기로 시작해 ‘대환장 파티기’를 거쳐 저승사자를 영접하는 고통의 시간으로 설명하지만, 이건 본게임의 맛보기일 뿐이다. 나오지 않는 모유와 사투해야 하고, 최고의 능력을 갖춘 ‘시터’를 구하기 위해 면접까지 봐야 한다. 산후조리원은 모성의 본질과 엄마들의 고민을 효과적으로 짚어 내는 공간이다. 모유와 분유를 선택하는 것부터 자격을 시험받고, 다른 산모들과 분투하며 성장하는 전장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역할에 충실한 다둥이 엄마, 엄마의 행복이 먼저라고 믿는 신세대 등 다양한 엄마들은 모성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든다. 실제 출산 과정에서 느낀 감정과 경험담을 녹여 낸 김지수 작가는 tvN을 통해 “하루 만에 인생의 중심이 완전히 아이가 된 것이 혼란스러웠고 그 포인트를 재미있게 그려 내고 싶었다”며 “삼시 세끼 영양식을 준비해 주고 아이도 돌봐 주고 마사지도 해 주는 보기에는 천국 같은 공간이더라도 처음을 겪어 내는 엄마들에겐 때론 답답하고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집필 의도를 설명했다. ‘푸른거탑’, SNL 등을 만든 박수원 감독의 코믹한 연출도 ‘웃픈’ 현실과 맞아 떨어진다.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된 뒤 달라진 일상을 담은 카카오TV 웹드라마 ‘며느라기’도 지난 21일 공개 후 이틀간 90만뷰를 넘겼다. 사춘기, 갱년기처럼 며느리가 겪는 시기를 의미하는 ‘며느라기’는 수신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만화는 특별한 악역이나 ‘시월드’에 대한 단순화 대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 행동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돌아보게 만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재로 60만 팔로어를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도 며느리라는 위치에 놓인 주인공 민사린(박하선 분)의 사랑받고 싶은 심리와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제작진은 앞서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서운함과 아픔을 겪는 평범한 시월드를 촘촘한 스토리와 대사로 설득력 있게 그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셋째 낳으면 주택자금 5150만원” 제천 파격 지원, 아기 울음 살릴까

    충북 제천시는 내년부터 총 5150만원의 주택자금을 무상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출산장려 시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시민이 결혼 후 5000만원 이상 주택자금을 대출한 경우 첫째 출산 시 150만원, 둘째는 1000만원, 셋째는 4000만원의 주택자금을 대신 갚아 주는 방식이다. 둘째아 주택자금은 2년간 4회, 셋째아는 4년간 8회 나눠 준다. 부모 중 한 명이 신생아 출생일 기준 90일 이상 제천 지역에 주민등록을 뒀으면 신청이 가능하다. 90일이 안 되면 출생일 기준 제천 지역 주민등록 유지 기간이 6개월이 지난 후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출산장려와 관련해 대출금 이자를 갚아 주는 지자체는 있지만 원금을 내주는 것은 제천이 처음”이라며 “헝가리가 대출금을 갚아 주는 결혼출산 정책으로 효과를 봐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출산장려금도 대폭 늘렸다. 첫째아 120만원, 둘째아 800만원, 셋째아 이상 3200만원이다. 지급 방식은 주택자금과 같다. 주택자금과 출산장려금 중 하나를 골라 신청하면 된다. 현재 시는 첫째 1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의 출산축하금을 주고 있다. 시는 조례를 제정해 내년 사업비로 2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가 파격적인 시책을 마련한 것은 해마다 40억원을 쏟아붓지만 효과가 크지 않아서다. 연도별 제천 지역 신생아 수는 2015년 785명, 2016명 823명, 2017년 705명, 2018년 765명, 지난해 662명이다. 전년보다 늘어난 해도 있지만 5년 전체를 보면 123명이 줄었다. 전체 인구는 2016년부터 해마다 감소해 지난 6월 기준 13만 5188명이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매달 나가는 월세에 출산계획은 또 미뤄졌어요”[이슈픽]

    “매달 나가는 월세에 출산계획은 또 미뤄졌어요”[이슈픽]

    ‘전세대란’ 이어 ‘월세대란’도 닥쳤다월세의 비애…결혼 가능성 3분의1로 ‘뚝’올해 7월 출생아, 전년동기대비 8.5% 감소복지부 “출산율…코로나 이후 반등할 것”근본적인 저출산 정책 마련 필요“신혼집으로 어렵게 마련한 전세였는데…지금은 월세로 옮겨 출산계획은 뒤로 미뤘어요. 수입은 똑같은데 월 고정 지출이 크게 늘었거든요. 내 집 마련은커녕 이제 월급 받아서 월세로 다 나가게 생겼습니다”(경기도 거주 이모씨) “요즘 부동산 가보셨나요? 전세는 씨가 말랐고, 월세도 너무 올랐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결혼도 못 할 것 같습니다”(서울 거주 박모씨) 1일 주요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전·월세 대란으로 전셋값에 이어 월세마저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불만과 불안감을 토로하는 세입자 글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도미노처럼 출산율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8% 급등했다. KB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4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0.12%) 대비론 상승률이 6배 이상 치솟았다. 수도권 월세 상승률도 지난달 0.6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급등하자 전세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는 사람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로 몰리면서 월세마저 오르는 상황이다. “월급으로 가족 아닌 집주인 먹여 살리겠어요”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월세 살면 결혼·출산도 ‘뚝’ 월세로 거주할 경우 자가 거주 대비 결혼 가능성이 65%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자녀 출산에도 영향을 미쳐 무자녀 가구가 첫째 아이를 낳을 확률도 5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주거유형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주거요인과 결혼·출산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자가 거주보다 전세와 월세 거주 시 결혼 가능성이 유의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자가 거주와 비교할 때 전세로 사는 사람의 결혼 확률은 23.4% 감소했고, 월세 거주는 65.1%나 줄었다. 월세가 전세보다 결혼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다. 또 전세 거주 시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은 자가 거주보다 28.9% 감소했고, 월세 거주는 자가 거주와 비교해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이 55.7%나 줄었다. 보고서는 주거유형에 따라 결혼과 출산율이 달라지는 만큼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인구감소 완화 측면에서 부동산 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난으로 결혼을 거의 포기했다” 국민청원 등장 지난 26일에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결혼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란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청원인은 “운 좋게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부족함 없이 이 사회 중산층으로 좋은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대학에 들어가 취업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저처럼 중산층으로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배필을 만나 올 초부터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이 나라에서는 세금 착실히 내고, 매일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이 서울에 전세집 하나 구하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저는 주택난으로 결혼을 거의 포기하기까지 이르렀다”며 “의식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가 불안해지며 청년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결혼 급격한 감소…합계출산율 2년 연속 0명대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지난해 역대 최저인 0.92명까지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틀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2018년 0.98명으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명 아래로 떨어진 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이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든 배경에는 결혼의 급격한 감소가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3만9210건으로 전년보다 1만8412건 줄었다. 혼인건수는 2011년(32만9천87건) 이후 8년째 감소해 역대 최소로 줄어들었다.복지부 “출산율…코로나 이후 깜짝 반등할 것”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코로나 이후 출산율 깜짝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 분석을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 이후 출산율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득영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지난 9월 온라인 백브리핑을 통해 “현재 출산율 전망치를 보면 일단 감소한 후에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왔다”면서 “반등 정도는 코로나19 발생 기간, 경제 상황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7월 출생아는 2만306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5명(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1년 이후 7월 중 최소치다. 올해 2분기 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출산율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코로나19 종식 시 일시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단, 코로나19 유행 기간이 장기화 될수록 출산율 반등 회복도 먼 얘기다. 또 최근 부동산 규제 정책과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서울 지역에서 전세난이 심해지고, 월세 매물 비중이 전세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점점 더 출산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갑작스러운 월세로의 전환은 무주택자의 주거 부담을 늘리고, 향후 생산인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주거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주택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자도 군대 가야 된다고요? 대한민국氏, 준비는 되셨나요

    여자도 군대 가야 된다고요? 대한민국氏, 준비는 되셨나요

    ‘여성 징병제 찬성 52.8%.’ 지난 16일 한 방송사의 설문조사 결과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전국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 징병제 도입에 찬성했다. 지난 19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여성도 국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성 징병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여성 징병제는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갈수록 주목을 받는 이슈다.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인터넷 공간에서는 ‘적극 동감’의 견해와 ‘과반수 동의가 말이 되느냐’, ‘현실성이 떨어진다’ 등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의 근거는 무엇인지, 20~30대 여성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소모적 性대결에 문제의 본질 묻힌다” 많은 여성은 여성 징병제가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주제로 여겨지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했다. 마치 차별을 겪는 남성의 불리함을 없애고 성 평등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처럼 여성 징병제가 다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희영(33)씨는 “병사 수로 겨루는 시대는 지나갔으니 징병제 대신 모병제 도입이 옳은 방향 아니겠냐”면서 “성 대결로 ‘남자도 하니까 여자도’라는 식의 접근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여성이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는 회피한다’는 의견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혜(28)씨는 “남성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 대가도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직장에서 많은 여성이 밀려난다. 그런 위기감에 눌려 개인적 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곳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입사 이후 군 복무 기간이 근무 경력으로 인정돼 연봉 혜택을 받는 것도 그중 하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군대 조직 적폐 요인부터 해소해야” “필요하면 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체력이 문제라면 행정·간호 등의 인력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짚어야 할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허지은(29)씨는 “여성 징병제가 성 평등을 위한 것이란 말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인구가 감소해 군 인력이 줄어 안보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기꺼이 그 의무를 지겠다는 뜻”이라면서 “폐쇄적인 군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범죄나 위계질서로 인한 폭력 등의 문제에 신속하고 철저히 대처할 환경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민(31)씨도 “남성들이 군에 반감을 갖는 큰 이유가 폐쇄적 시스템과 강압적 조직 문화다. 여성 징병제를 본격 논의하기 전에 군대 조직의 적폐 요인부터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임신·출산·면제 대상 등 현실성 고민 필요 단순히 찬반을 따질 것이 아니라 ‘현실성’을 고민할 때라는 의견도 있었다. 정씨는 “수용 공간 마련을 위한 예산 문제부터 생리·임신·출산 등을 군에서 어떻게 다룰지, 징병 범위나 면제 대상은 어떻게 적용할지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런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남녀의 성 대결로 부각되는 데만 그치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성징병제’ 과반이 찬성? 여성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무이슈]

    ‘여성징병제’ 과반이 찬성? 여성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무이슈]

    ‘여성징병제, 찬성 52.8%’. (KBS ‘시사기획 창’과 공영미디어 연구소 공동 조사·성인남녀 1012명 대상) 지난 16일 한 설문조사 결과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여성 징병제’ 논란인데요, 최근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구체화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설문 조사를 놓고 ‘환영한다’는 의견부터 ‘과반수가 동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현실성이 떨어진다’, ‘징병제 자체가 문제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반대…“문제의 본질, 젠더 갈등 아니다” 많은 여성은 여성 징병제가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주제로 여겨지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했습니다. 마치 ‘차별을 겪는 남성의 불리함을 없애고 성 평등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처럼 여성 징병제가 다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정희영(33·이하 가명) 씨는 21일 아무이슈와의 인터뷰에서 “병사 수로 겨루는 시대는 지나갔으니 징병제 대신 모병제(지원에 의한 직업군인을 모병해 군대 유지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게 맞지 않느냐”면서 “성(性)대결로 ‘남자도 하니까 여자도’ 라는 식의 설명은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여성이 권리만 찾고, 의무를 지려 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반감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습니다. 이미혜(28) 씨는 “남성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그 대가도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직장에서 많은 여성은 밀려나고, 그 위기감으로 실제로도 내 대학 동기 중 여자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입사 이후 복무 기간이 근무 경력으로 인정돼 연봉 산정 시 혜택을 받는 것도 그 중 하나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 밖에도 여성이 군에서 임신·출산을 할 때, 군이 적절한 대응을 해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찬성…그래도 이건 짚고 넘어갑시다 여성 징병제, “필요하면 하겠다”는 답도 있었습니다. 혹시 체력이 문제면 행정·간호 등의 인력으로 활용되겠다고 했습니다. 단, 짚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허지은(29)씨는 “여성 징병제가 성 평등을 위한 것이란 말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인구가 감소해 군 인력이 줄어 안보에도 차질이 빚어진다면 기꺼이 그 의무를 함께 지겠다는 뜻”이라면서 “폐쇄적인 군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범죄나 위계질서로 인한 폭력 등의 문제에 신속하고 철저히 대처할 환경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수민(31) 씨도 “기꺼이 의무를 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남성들이 군에 반감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폐쇄적인 시스템과 강압적인 문화라고 생각한다. 여성 징병제를 남성에 대한 차별 해소로 받아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 본질은 군 내 적폐 해소 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젠더 프레이밍은 그만…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단순히 찬·반만 물을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현실성’을 따져 물을 때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 씨는 “수용 공간 마련을 위한 예산 문제부터 생리·임신·출산 등을 군에서 어떻게 다룰지, 징병 범위나 면제 대상은 어떻게 적용할지 등의 다양한 의견을 놓고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런 이슈가 나올 때마다 남녀 성 대결로 그치는 게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은 찬반 의견과 상관 없이 병역 의무를 지는 남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습니다. 또 더이상 여성 징병제를 젠더 이슈로 소비하거나 프레이밍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덧붙였는데요. 모병제와 함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여성 징병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희화화 빼니 남은 건 공감… 언니들이 만든 예능의 기술

    희화화 빼니 남은 건 공감… 언니들이 만든 예능의 기술

    “수영 선수는 ‘그날’에 물 속에서 어떻게 해요?” 국가대표 출신들이 모인 캠핑카에서 ‘그날’에 대한 질문이 튀어나왔다. 사석에서도 말하기 어려웠던 ‘그날’의 이야기는 골프, 펜싱, 배구, 수영 등 종목별 생리 대응법으로 이어졌다. 운동만 한 언니들이 한바탕 놀아본다는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서 최근 화제가 된 장면이다. 이 주제는 어떻게 나왔을까. 최근 서울 마포구 E채널 제작센터에서 만난 방현영 책임PD(CP) 등 제작진은 “대본이나 설정은 전혀 없었다. 언니들의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담으면 재밌는 장면들이 나온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에 서비스된 후 ‘노는 언니’는 ‘오늘의 한국 톱10 콘텐츠’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다. 박세리 등 여성 선수만 모은 ‘모험’으로 고무적인 결과를 얻은 제작진도 여성 비율이 높다. 방 CP와 박지은 PD, 장윤희 작가 등 기획 회의에 참여하는 스태프 10여명이 모두 여성이다. 편집, 자막, 그래픽 등을 포함하면 절반에 육박한다. 예능계에서 보기 드문 성비다. 4~17년차 경력을 가진 제작진은 “그동안 성별이 특별한 변수나 장벽이 된 적은 없다”며 “개개인 성향과 성격이 중요하다”고 했다. ‘노는 언니’ 역시 ‘각 잡고’ 만든 게 아니라 신선한 아이템을 찾다 떠올렸다. 신기하다는 시선은 오히려 외부에서 느낀다. 섭외 등의 과정에서 만나는 관계자들은 “여긴 다 여성분들이냐”는 질문을 빈번하게 건넨다. 방 CP는 “아직 여성 총괄이 드물다 보니 나를 신뢰하도록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계속 헤쳐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명한 강점도 있다. 대화 속 공감 포인트를 섬세하게 짚어 새로운 이야기와 재미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국가대표의 결혼, 출산 이야기나 생리 고충이 대표적이다. 출연자가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미리 조율해 배려하기도 한다. 전문 방송인이 아니라 더 필요하다. 남현희 선수의 과거 성형 논란에 대한 대화가 대표적이다. 장 작가는 “자연스럽게 나온 대화라도 방송에 나갈 때 비하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사전 대화로 상의하는 편”이라고 했다. 성역할을 굳이 내세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 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김치찌개 만들기에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거나, 장보기에 굳이 ‘엄마 남현희’가 부각되지 않는 이유다. 이지연 작가는 “예능에선 소위 대상화, 희화화, 질투, 텃세 등의 요소를 일부러 넣기도 하지만, 우리 출연자들이 현장에서 즐거워하고 몰입하는 모습이 충분히 느껴진다”며 “이걸 담백하게 담으면 된다”고 원칙을 설명했다. 촬영 역시 출연진의 캐릭터 자체에 집중해 ‘화장’이 필요 없다. 이미경 촬영감독은 “운동이 중심인 회차는 근육 등을 보여 주지만 평소에는 대화나 표정에 초점이 간다”며 “여성 선수를 찍는다는 관점이 아니라 아이템에 맞춰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성 CP와 남성 막내 작가들도 속속 나오면서 제작 인력에도 기존 구도가 깨지는 추세다. 박 PD는 “콘텐츠의 재미로 평가받았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언니들의 선수생활처럼 지구력을 갖고 10년쯤 롱런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희화화 없이 공감으로”…소신있게 ‘노는 언니’들의 ‘나는 예능’

    “희화화 없이 공감으로”…소신있게 ‘노는 언니’들의 ‘나는 예능’

    출연진에 작가·PD 등 여성 제작진 ‘다수’ 엄마·주부 역할보다 있는 그대로 매력 담아 민감한 주제는 출연진과 미리 상의하기도“언니들의 선수 생활처럼 롱런하고 싶어”“수영 선수는 ‘그 날’에 물 속에서 어떻게 해요?” 국가대표 출신들이 모인 캠핑카에서 ‘그 날’에 대한 질문이 튀어나왔다. 사석에서도 말하기 어려웠던 ‘그 날’의 이야기는 골프, 펜싱, 배구, 수영 등 종목별 생리 대응법으로 이어졌다. 운동만 한 언니들이 한바탕 놀아본다는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서 최근 화제가 된 장면이다. 이 주제는 어떻게 나왔을까. 최근 서울 마포구 E채널 제작센터에서 만난 방현영 책임PD(CP) 등 제작진은 “대본이나 설정은 전혀 없었다. 언니들의 있는 그대를 자연스럽게 담으면 재밌는 장면들이 나온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에 서비스된 후 ‘노는 언니’는 ‘오늘의 한국 톱10 콘텐츠’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다. 박세리 등 여성 선수만 모은 ‘모험’으로 고무적인 결과를 얻은 제작진도 여성 비율이 높다. 방 CP와 박지은 PD, 장윤희 작가 등 기획 회의에 참여하는 스태프 10여명이 모두 여성이다. 편집, 자막, 그래픽 등을 포함하면 절반에 육박한다. 예능계에서 보기 드문 성비다. 4~17년차 경력을 가진 제작진은 “그동안 성별이 특별한 변수나 장벽이 된 적은 없다”며 “개개인 성향과 성격이 중요하다”고 했다. ‘노는 언니’ 역시 ‘각 잡고’ 만든 게 아니라 신선한 아이템을 찾다 떠올렸다. 신기하다는 시선은 오히려 외부에서 느낀다. 섭외 등의 과정에서 만나는 관계자들은 “여긴 다 여성분들이냐”는 질문을 빈번하게 건넨다. 방 CP는 “아직 여성 총괄이 드물다 보니 나를 신뢰하도록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계속 헤쳐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명한 강점도 있다. 대화 속 공감 포인트를 섬세하게 짚어 새로운 이야기와 재미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국가대표의 결혼, 출산 이야기나 생리 고충이 대표적이다. 출연자가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미리 조율해 배려하기도 한다. 전문 방송인이 아니라서 더 필요하다. 남현희 선수의 과거 성형 논란에 대한 방송 내용에 대해서도 미리 대화를 나눴다. 장윤희 작가는 “자연스럽게 나온 대화라도 방송에 나갈 때 비하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사전에 상의하는 편”이라고 했다.성역할을 굳이 내세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 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김치찌개 만들기에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거나, 장보기에 굳이 ‘엄마 남현희’가 부각되지 않는 이유다. 이지연 작가는 “예능에선 소위 대상화, 희화화, 질투, 텃세 등의 요소를 일부러 넣기도 하지만, 우리 출연자들이 현장에서 즐거워하고 몰입하는 모습이 충분히 느껴진다”며 “이걸 담백하게 담으면 된다”고 원칙을 설명했다. 촬영 역시 출연진의 캐릭터 자체에 집중해 ‘화장’이 필요 없다. 이미경 촬영감독은 “운동 위주의 내용이면 근육 등 신체를 보여 주지만 평소에는 대화나 표정에 초점이 간다”며 “여성 선수를 찍는다는 관점이 아니라 아이템에 맞춰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뿐 아니라 제작 인력 면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여성 CP와 남성 막내 작가들이 최근 속속 나오며 기존 구도가 깨지는 추세다. 박 PD는 “콘텐츠의 재미로 평가받았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언니들의 선수생활처럼 지구력을 갖고 10년쯤 롱런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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