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결혼·출산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사면복권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갱년기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민주당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걷기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3
  • [사설] 고3도 출마 가능한 시대, 청년 정치인 기반이 관건

    [사설] 고3도 출마 가능한 시대, 청년 정치인 기반이 관건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그제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를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피선거권 연령 조정은 내년 3월 9일 재보선부터 적용돼 6월 1일 지방선거에서도 시행된다.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3년 만에 낮춰진, 너무나 늦은 개혁이다. 그나마 20대 대통령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주목된 청년층을 겨냥해 여야가 적극 나서 신속하게 법 개정이 이뤄졌다. 그동안 정당들은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기보다는 선거철에 유명 인사를 영입하는 행태를 반복했다. 정치 신인을 발굴해 키우려 하지 않고, 정치권 밖에서 전문직 자격증을 땄거나 뛰어난 실적을 올린 인물 외에 사회적으로 이름난 청년 인사를 데려오는 데 그쳤다. 중소기업이 키운 인재를 빼앗는 대기업과 같은 구태를 계속한다면 피선거권 하향은 법조문 개정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할 것이다. 청년들은 입시지옥, 취업전쟁, 집값 급등으로 인한 주거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거나 스스로를 ‘n포 세대’(어려운 사회 상황으로 취업, 결혼, 출산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하는 세대를 이르는 말)라 자조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이들이 정치에 참여해 자신들의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정책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정치권은 청년 교육 시스템 구축은 물론 내년 선거에 출마하려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청년 공천은 당대표, 지역위원장 등과의 친분이 아닌 공정에 기반을 둬야 하며 조직과 자금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국회는 이번 기회에 만 40세인 대통령 출마 가능 연령의 하향은 물론 지역구 여성 후보자 공천도 30% 이상 가능하도록 법 개정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
  • 2030세대 글로벌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

    2030세대 글로벌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종일 남편만 기다리고 있는, 제 자신이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었어요. 제자리에 멈춘 것 같던 삶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LG생활건강이 뷰티 유튜버 육성 전문 프로그램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를 통해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20~30대에게 새로운 사회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시작해 현재 4기를 선발하고 있는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는 글로벌 K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도록 LG생활건강과 환경 전문 비영리단체(NGO) ‘환경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경단녀나 취업 초년생뿐만 아니라 뷰티에 관심이 많은 남성, 다문화가정, 결혼이주 여성까지 성별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으며 교육 비용은 전액 무료다. 특히 올해는 ‘라이브 커머스 전문가 교육과정’도 신설했다.
  • “결혼 생각 없는 30대초”…88년생 혼인률 37%·83년생 67%

    “결혼 생각 없는 30대초”…88년생 혼인률 37%·83년생 67%

    30대 젊은 청년들이 점점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고, 출산도 기피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14일 통계청이 1983년생과 1988년생 중심으로 최초 작성한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생한 1983년생과 1988년생은 각각 76만9000명, 63만3000명이다. 2019년 조사 기준으로 83년생은 국내 거주자(71만2000명) 중 66.9%가 혼인을 했고, 88년생 국내 거주자(59만5000명) 중 36.9%만이 혼인을 했다. 83년생 88년생 두 집단간 격차는 30% 포인트다. 조사 당시 83년생 나이가 만 36세, 88년생이 만 31세인 점을 고려하면 30대 초반까지는 결혼 생각이 많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두 집단 간 혼인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것은 눈에 띄는 점이다. 절대비교가 가능한 만 30세 이전까지 혼인한 비중의 경우 83년생은 남자 33.7% 여자 55.9%인 반면 88년생은 남자 24.9%, 여자 45.7%였다. 격차는 남자 기준 8.8% 포인트, 여자 기준 10.2% 포인트다. 두 집단 간 출산율 격차도 뚜렷하다. 혼인한 83년생(47만6000명) 가운데 82.9%는 자녀를 출산했고, 혼인한 88년생(21만9000명) 중에선 61.4%만이 자녀를 낳았다. 두 집단 간 격차는 21.5% 포인트다. 혼인한 83년생 중 자녀를 1명 출산한 비중은 38.0%, 2명 이상은 45.0%, 88년생은 자녀가 1명인 비중이 39.3%, 2명 이상인 비중은 22.1%였다. 첫째 비중은 두 집단 간 큰 차이가 없지만 둘째 이상 출산으로 보면 두 배 이상 벌어진다. 절대 비교가 가능한 만 30세 이전까지 혼인한 사람 중 30세까지 첫째아를 출산한 비중은 83년생 남자가 56.9% 여자 67.4%, 88년생 남자가 53.2%, 여자 62.4%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30세 이전까지 혼인, 첫째아 출산 비중은 두 집단간 차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데, 88년생이 5년 위인 83년생보다 혼인·출산 모두 낮아 점점 결혼·출산을 꺼리는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구동태 코호트 DB는 출생·혼인·이혼·사망 등 4종의 통계를 모두 생산하기 시작한 1983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출생·혼인·이혼·사망 등 인구동태 특성을 출생기준으로 결합한 자료다. 따라서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경험하는 생애 변화 패턴을 종단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다른 행정자료와 연계해 특정 코호트의 생애주기 변동과 사회·경제적 특성에 대한 신규통계를 별도 조사 없이 작성할 수 있게 돼 조사비용 및 국민 응답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근관 통계청장은 “각각의 통계 데이터 결합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 분석 및 다양한 행정자료와 융·복합할 수 있도록 인구동태 코호트 DB를 최초로 서비스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저출산, 청년, 고용 등 다양한 정책 수립의 증거 기반 자료로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난임 여성은 영부인 될 자격도 없나”…‘토리 엄마 김건희’ 발언 후폭풍

    “난임 여성은 영부인 될 자격도 없나”…‘토리 엄마 김건희’ 발언 후폭풍

    “민주당의 성 인식, 정말 충격적”“난임 여성이 국격 떨어뜨리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직격하며 “‘두 아이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고 썼다가 삭제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차세대여성위원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출산과 자녀 유무로 영부인 자격과 국격을 운운하는 민주당의 성인식이 정말 충격적이고 경악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타인의 상처를 이용하는 비겁한 정치인이야말로 국격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고, 스스로의 인격과 정치인으로서의 품격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한 의원을 비판했다. “아이 낳지 못하는 여성, 대한민국에서 영부인 될 자격도 없나” 또 국민의힘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은 대한민국에서 영부인 될 자격도 없고,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인가. 모든 난임·불임 부부들도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인가. 난임이나 불임이 여성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격있는 대한민국은 여성, 남성의 성별 구분없이 그 어떠한 언어적, 신체적 폭력으로부터도 안전한 나라, 결혼, 출산, 육아를 마음놓고 선택할 수 있는 나라”라며 이 후보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출산 유무, 우열의 기준?…논란 일자 삭제 한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서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언급하며 ‘영부인’의 자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 의원 게시글 중 문제가 된 표현은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구절이다. 현재 이 구절은 삭제된 상태다. 토리는 윤 후보 부부 반려견의 이름이다. 김혜경씨가 두 아이를 출산한 반면 김건희씨는 슬하에 자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데 ‘출산 유무’를 우열의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됐다. 윤 후보는 아내 김건희씨와의 사이에 아이가 없다. 한 의원의 발언 이후 김씨가 과거 유산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인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윤 후보와 김 씨는 본인들이 원해서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이 아니다”며 “과거 김씨는 임신한 적이 있고, 당시에 윤 후보는 ‘아이가 태어나면 업고 출근하겠다’고 했을 정도로 기뻐했다고 한다. 그런데 국정원 댓글 수사 파문이 커졌을 당시 김씨는 크게 충격을 받아 유산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치판이 냉혹하고 선거판이 무섭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남의 상처까지 약점으로 삼아 잔인하게 후벼 파도 되는 것인가”며 “출산을 못한 여성은 국격을 떨어트리는 사람인가? 도대체 아이가 있느냐 없느냐와 국격이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 피임까지 강요받았던 브리트니, 14년만에 자유 얻었다

    피임까지 강요받았던 브리트니, 14년만에 자유 얻었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4년 가까이 이어진 아버지로부터의 후견인 제도에서 벗어나 자기결정권을 되찾았다. 후견인의 간섭 없이 결혼이나 출산 등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됐으며, 700억원 규모의 재산권도 직접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12일(현지시간) 스피어스에 대한 후견인 제도 적용을 종료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오는 12월 만 40세가 되는 두 아이의 엄마 브리트니는 2008년부터 법정후견인으로 지명된 친부 제이미의 보호 하에 있었다. 당시 브리트니는 약물 중독 등에 시달리며 각종 스캔들에 휘말렸고, 아버지 제이미는 이를 계기로 후견인 자격을 얻어 최근까지 브리트의 재산은 물론 가수 활동과 결혼·출산 등 사생활까지 관리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브리트니는 “난 노예가 아니고 내 삶을 되찾고 싶다”면서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브리트니는 법원 심리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삶을 대부분 통제하고 있으며, 체내 피임기구 제거 시술을 못하게 하고,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도 강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후견인 제도에서 벗어나 아버지로부터의 속박을 끝내달라는 브리트니의 호소와 절규는 팬들은 물론 여론의 지지까지 얻어냈다.일단 법원은 지난 9월 친부의 후견인 자격을 중단시켰다. 이어 법원은 이날 심리에서 “브리트니에게 더 이상 후견인은 필요 없다”고 결정했다. 법원 앞에 모인 팬 200여 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브리트니”를 외쳤다. 이들은 브리트니의 히트곡 ‘스트롱거’(Stronger)를 부르며 춤을 췄고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브리트니 역시 트위터에 “오늘 내내 울 것 같다. 역대 최고의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AP통신은 “브리트니가 아버지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 뒤 마침내 의료 문제와 재산에 대해 개인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고 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브리트니의 순자산은 6000만 달러(약 707억원)에 달한다. 브리트니 측 변호인은 친부 제이미가 그동안 후견인 지위를 악용해 재산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며 제이미를 상대로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제이미 측 변호인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여태껏 제이미는 딸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문화마당] 남 보기 좋은 문화에서 좋은 문화로/첸란 한중 비교문화 연구가·작가

    [문화마당] 남 보기 좋은 문화에서 좋은 문화로/첸란 한중 비교문화 연구가·작가

    중국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한국에 와서 강산이 두 번 이상 변할 만큼 살고 있다. 한국인들에겐 일상인 것들이 경계인 입장에서는 늘 신기하고 새롭다. 외국인으로서 느낀 어제의 한국 문화가 오늘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해 보면 재미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꼽자면 산과 강, 그리고 고궁까지 어우러진 자연 풍광이 그림같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사람들의 차림새도 독특했다. 당시 여성들은 정장 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딱딱딱 구두 소리 내며 지하철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뛰어다녔다. 남성들 또한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꽉 조여 매고 정장 구두를 신은 단정한 모습이었다. 세 번째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들이 모두 너무나 예의 바르다는 것이었다. 어디를 가도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 윗사람의 전화를 받을 때 벌떡 일어서는 모습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다. 여성들이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는 것도 독특한 모습이었다. 일반 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명문대를 나온 여성들도 결혼과 동시에 집안 살림을 하고 출산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전념한다. 출근하는 남편을 위해 아침 식사는 찌개며 국까지 만들어 밑반찬과 함께 한 상 차려 올리는 게 주부의 의무로 여겨졌다. 흰 러닝, 흰 양말 그리고 흰 행주는 늘 삶아서 하얗다. 도시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가는 명절 대이동 문화도 참으로 독특하다. 고속도로는 명절 때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 승용차 행렬로 언제나 꽉 막힌 풍경이다. 고향집에 간 여성들은 분주히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남자들은 산소에 가 벌초하는 모습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갖가지 풍성한 음식을 차려 공손히 절하는 차례 문화도 인상 깊다. 제사 문화 또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혀 볼 수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다. 대가족이 모이는 시기엔 대학, 직장, 연애, 결혼, 출산, 집, 차 등 개인적인 일들이 공통의 관심사로 등장해 서로 예민해지고 긴장하는 순간이 생기기도 한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마치 집안의 수준을 과시하는 듯 시끌벅적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잦다. 인상적이었던 모습 일부는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한국이 남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겉으로는 보기 좋은 그 이면에 서로 비교하고 아프고 갈등하는 모습도 숨어 있었다.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뀐 사이 어제의 한국 문화도 많이 변했다. 집단 유니폼 같은 정장 차림과 하이힐도 편한 옷차림과 운동화로 바뀌었다. 대가족이 핵가족으로 그리고 다시 1인 가구로, 점차 가족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여성들은 결혼 이후에도 더이상 살림만 하는 주부로 살기를 거부하고 직장을 다니며 돈도 벌고 자기 실현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던 의식도 바뀌어 여성들의 목소리가 남성들 못지않게 커졌다. 끼리끼리 뭉치던 집단문화가 개인 문화로 변화되면서, 젊은 세대는 수직적 유교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내며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 기성세대는 당황하는 분위기지만 시대 변화는 거스를 수 없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던 허례허식은 점차 실속 문화로 바뀌고 있다. 어르신들의 삶도 크게 변했다. 농사일과 살림, 육아, 부모께 효도하고 자식을 위해 참고 희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어머니들도 달라졌다. 노인복지센터에서 다양한 강좌를 골라 수강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찾기 시작했다. 수직적인 유교문화에 눌린 남 보기 좋은 문화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고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한국인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
  • “부동산 불로소득 오명 청산” 이재명, 文정부와 선 그었다

    “부동산 불로소득 오명 청산” 이재명, 文정부와 선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대리 사과했다. 문 정부와 집권 여당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를 차별화하고 본인의 최대 리스크인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재명 정부’ 표현을 7차례 언급하며 사실상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 드렸고, 공직개혁 부진으로 정책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으로 결혼, 출산, 직장을 포기하게 했다”고 직격하며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확실하게 청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문 정부의 정책에 직접적으로 반대 의견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후보가 선대위 출범 연설에서 강력한 사과의 표현을 꺼낸 건 곪을 대로 곪은 현재의 부동산 민심을 극복하지 않고는 대선 승리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지금이 부동산 대개혁의 적기”라며 “국민이 맡긴 인허가권 행사로 생기는 개발이익, 국민세금을 집행하며 생기는 불로소득, 토건세력과 부패정치인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구체적 방안으로 개발이익 완전국가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 등을 제시했다. 그는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 기본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빛과 그림자 역시 온전히 저의 몫”이라면서 “잘못은 고치고, 부족한 건 채우고, 필요한 것은 더해 청출어람하겠다”고 말했다.
  • [영상] 이재명 “부동산 국민고통 사과…집권 후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

    [영상] 이재명 “부동산 국민고통 사과…집권 후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일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 대개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 연설을 통해 “개발이익 완전 국가 환수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 부동산 대개혁의 적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 출범식 연설문 전문.‘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생명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안전한 사회, 포용적 복지국가를 구현하는 통합된 사회, 혁신성장과 포용적 성장으로 번영하는 사회를 추구하며,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를 실현하는 대한민국 건설을 목적으로 한다.’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2조 창당 목적입니다. 여기에 모인 우리 모두의 신념이, 우리가 추구하는 나라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 당헌 앞에 언제나 하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자랑스러운 민주당 역사에 또 하나의 빛나는 역사를 더하는 출발점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새로운 나라를 위해 경쟁했던 모든 분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우리 민주당 역사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늘 이렇게 멋진 드림원팀을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들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벅찬 마음 가누기 어렵습니다.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김두관, 박용진, 최문순, 양승조, 이광재 후보님께 뜨거운 감사의 박수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거대한 전환적 위기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기후위기에 따른 에너지대전환, 기술혁명에 따른 디지털전환, 그리고 주기적 팬데믹이 우리를 위협합니다. 안으로는 누적된 불공정과 불평등, 불균형과 구조적 저성장의 악순환이 갈등과 균열을 격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정부수립 이후 지난 70여 년간 쌓아 올린 모든 성취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위기에는 기회가 동반합니다. 사즉생의 정신으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처럼 준비-도전-승리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 두려움은 용기의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합니다. 전환적 위기를 견뎌내는 것을 넘어 도약의 기회로 바꿔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을 질적으로 다른 도약과 발전의 시대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단순히 대통령 한 명을 새로 뽑는 일이 아닙니다. 국민의 삶과 나라의 흥망이 걸린 중대지사입니다. 철학도, 역사인식도, 준비도 없는 후보에게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맡길 수 없습니다. 광주를 폄훼하고, 핵무장을 주장하고 남북합의 파기로 긴장과 대결을 불러오겠다는 퇴행세력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습니다. 국민을 지배하는 임금이 되려는 사람은 주권재민국가의 1번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비전도 정책도 없이 비방과 음해를 일삼고 반사이익을 노리며 발목잡기나 하는 실력으로는 이 위기와 난관을 돌파할 길이 없습니다.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뚜렷한 철학과 신념, 굳은 용기와 강력한 실천력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전환’을 만들어 낼 후보는 누구입니까?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취해 온 실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후보 누구입니까? 지배자 왕이 아니라 주권자의 진정한 일꾼이 될 후보는 누구입니까? 저 이재명이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첫째, 성장을 회복하고 경제를 부흥시키겠습니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경제성장의 엔진이 힘차게 돌게 하겠습니다. 저의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입니다. 공정성 회복을 통한 성장토대 마련, 전환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성장을 투 트랙으로 하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우리사회의 극심한 갈등과 균열의 근본원인은 저성장에 따른 기회총량 부족과 불평등입니다. 성장회복으로 기회총량을 늘려야 성별, 세대, 계층, 지역 간 갈등이 사라집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본사와 가맹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갈등도 풀 수 있습니다. 사회 곳곳에 도사린 ‘특혜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해 공정성을 회복하겠습니다. 소수에 집중된 자원과 기회를 공정하게 배분하여 효율을 높이고 의욕을 고취하여 새로운 성장의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사회적 대타협으로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열겠습니다. 그러나 진전없는 논의를 한없이 지속하지는 않겠습니다. 충분히 논의하고 과감한 대타협을 시도하되 결과가 나지 않으면 정부주도로 할 일을 해 내겠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투자에 나서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습니다.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교육혁신, 기초과학과 첨단기술,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네거티브 방식 도입 같은 과감한 규제합리화로 산업재편과 신산업 진출의 길을 열겠습니다. 둘째, 부동산위기를 대한민국 대전환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립니다.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드렸습니다. 공직개혁 부진으로 정책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은 결혼, 출산, 직장을 포기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개발이익 완전국가환수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 부동산 대개혁의 적기입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하겠습니다, 약속이 아니라 실천하겠습니다. 이미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발의되어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등 제도개혁부터 하겠습니다.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대개혁’에 나서겠습니다. 국민이 맡긴 인허가권 행사로 생기는 개발이익, 국민세금을 집행하며 생기는 불로소득, 토건세력과 부패정치인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 기본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습니다.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이재명정부의 명운을 걸고 확실하게 없애겠습니다. 집과 땅이 투기소득의 원천이 되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집값을 하향안정화시키고, 누구도 주택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하겠습니다. 셋째, 정치혐오 위기를 실용정치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구태 정쟁정치를 끝내야 합니다. 정치는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어야 합니다. 그 어떤 것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우선할 수 없습니다. 당장 이번 정기국회를 ‘첫 번째 이재명표 민생개혁국회’로 만들겠습니다. 이미 수술실 CCTV 설치,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을 입법한 것처럼 산적한 민생개혁 과제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국회로 만들겠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받고 계신 자영업자와 국민들의 삶을 보듬겠습니다.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원칙에 따라 방역방침을 충실히 따른 자영업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게 하겠습니다. 정부를 믿고 방역에 적극 동참하신 국민들께도 합당한 지원을 하겠습니다. 저희부터 반성하고 혁신하겠습니다. 그동안 민주정부와 민주당 잘한 것도 많지만, 민생에서 국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대통령 한 명 바뀐다고 내 삶이 달라지냐” “민주당이 집권당 되면 내 살림살이가 나아지냐”는 국민의 비판적인 질문에 당당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철저한 책임의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문재인정부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문재인정부의 빛과 그림자 역시 온전히 저의 몫입니다. 같은 뿌리 민주당에서 나올 이재명정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정부가 쌓아온 토대위에 잘못은 고치고, 부족한 건 채우고, 필요한 것은 더해 청출어람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의 꿈, 더 새롭고 더 유능한 4기 민주정부, 변화되고 혁신된 이재명정부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이번 대선은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전진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촛불혁명으로 쫓겨난 국정농단 세력과 부패기득권세력의 반성없는 귀환을 막아야 합니다. 사회 곳곳에 퍼진 불공정과 불평등, 소수의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기회가 넘치고, 공정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부패기득권세력은 절대 스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반성도 혁신도 없이, 지금도 온갖 가짜뉴스를 남발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호시탐탐 복귀를 노리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단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과 함께 싸운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국민 속으로, 민생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전국의 시군, 구석구석을 찾아 국민 삶의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과 함께, 이재명정부의 비전을 나눌 것입니다. 새로운 나라를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출전 준비를 마쳤습니다. 당을 혁신하고 대선을 승리로 이끌 민주당의 선장 송영길 대표님이 계십니다. 169명 국회의원 전원이 한 몸이 됐습니다. 경쟁했던 모든 후보님들도 한마음으로 뭉쳤습니다.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도 힘을 합쳤습니다. 네 번째 민주정부, 이재명정부를 만들어낼, 역대 가장 강력한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가 출범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승리에 이어 이재명의 승리,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만들어낼 드림팀입니다. 국민여러분, 이 희망의 여정에 함께 해 주십시오. 동지여러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해내야 합니다. 여러분께 묻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는 나라, 만들 자신 있습니까? 땀의 가치가 존중받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청년들이 기회를 누리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 만들 수 있습니까?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도전이 보장되는 나라, 강자의 횡포를 막고 약자를 도와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만들 수 있습니까? 저 이재명이 앞장서겠습니다. 가야 할 길이라면 주저 없이 앞장서겠습니다. 굳건한 용기와 결단력, 강력한 추진력으로 국민이 명하는 일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새 길을 내며 가시밭길에 찢기더라도 국민이 걸을 길은 꽃길로 만들겠습니다. 국민이 대통령과 정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치가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재명은 하면 여러분은 ‘합니다’로 화답해 주십시오. 송영길과 함께 민주당 대변화, 이재명은 합니다. 당원과 함께 20대 대선 승리, 이재명은 합니다.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 대전환, 이재명은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1월 2일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 이재명
  • 이재명 “부동산투기 막지 못해 죄송…대대적인 부동산 대개혁” 예고

    이재명 “부동산투기 막지 못해 죄송…대대적인 부동산 대개혁” 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집권 후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 대개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을 의식한 듯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 허탈감을 안겨드렸다”며 사과하면서도 각종 개혁과 공급 대책으로 부동산 투기를 뿌리 뽑고 집값 하향 안정화를 이뤄내겠다고 천명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 이재명 정부서 다신 없을 것”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 연설을 통해 “개발이익 완전 국가환수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 부동산 대개혁의 적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부동산 문제로 국민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드렸다”면서 “공직 개혁 부진으로 정책 신뢰를 얻지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은 결혼, 출산, 직장을 포기하게 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동산 개혁과 관련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등 제도 개혁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 기본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과 땅이 투기 소득의 원천이 되는 일, 없도록 하겠다. 집값을 하향 안정화하고, 누구도 주택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면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확실하게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기국회를 이재명표 민생개혁 국회로 만들 것”이 후보는 정치 문제와 관련, “정치혐오 위기를 실용 정치의 기회로 삼겠다. 당장 이번 정기국회를 ‘첫 번째 이재명표 민생개혁 국회’로 만들겠다”면서 코로나 손실보상 확대 방침을 재강조했다. 또 “저희부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면서 “그동안 민주 정부와 민주당 잘한 것도 많지만, 민생에서 국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빛과 그림자 역시 온전히 저의 몫”이라면서 “잘못은 고치고, 부족한 건 채우고, 필요한 것은 더해 청출어람하겠다”고 말했다. “사회 곳곳 ‘특혜 기득권 카르텔’ 해체…공정성 회복” 이 후보는 경제 문제와 관련, “강력한 추진력으로 경제성장의 엔진이 힘차게 돌게 하겠다”면서 “사회 곳곳에 도사린 ‘특혜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해 공정성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투자에 나서겠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이번 대선은 단순히 대통령 한 명을 새로 뽑는 일이 아니다. 국민의 삶과 나라의 흥망이 걸린 중대지사”라면서 “철학도, 역사 인식도, 준비도 없는 후보에게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 N포세대 닮은 싼우난·셩뉘… 한중 청년들 ‘국경 없는 불안’

    N포세대 닮은 싼우난·셩뉘… 한중 청년들 ‘국경 없는 불안’

    중국에서는 결혼을 위해 남성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아파트, 자동차, 돈을 꼽는다. 이걸 갖추지 못한 남자는 세 가지가 없는 남자라는 뜻의 ‘싼우난’(三無男)이라 부른다. 반대로 배우자를 구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버린 여성은 잉여 여성이라는 의미의 ‘셩뉘’(剩女)라는 호칭이 붙는다. 한국에 ‘88만원 세대’, ‘N포 세대’, ‘욜로’(YOLO) 등이 있다면, 중국은 학력은 높지만 취업난으로 빈곤하게 살아가는 ‘개미족’, 집이 없어 노예처럼 지내는 ‘팡누’, 젊은 시절 한탕 즐기자는 ‘소확행’ 등이 있다. 이런 유행어에는 경제적 독립, 결혼, 출산 등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이 그대로 묻어 있다. ‘문턱의 청년들’은 양국 청년들의 삶을 따라가며 사회 문제를 짚어내는 책이다. 13명의 한국과 중국 연구자가 2017년부터 3년 동안 주변이나 각종 자료를 통해 청년들의 교육, 취업과 노동, 주거와 지역, 소비, 연애와 결혼, 인터넷 문화 등을 생생한 사례로 풀어낸다. 예컨대 부모와 갈등을 겪고 집을 나와 함께 사는 은수, 재이, 승효의 삶에서는 한국의 주거 문제와 가부장제를 살핀다. 제 몸 겨우 뉘일 전세방을 전전하던 이들은 1억원을 긁어모으고 정부의 청년 대출로 4억원을 받아 브랜드 아파트 전세 진입을 꿈꾸지만, 전세금이 폭등하면서 결국 빌라로 밀려난다. 맥도날드 배달 라이더 승엽과 민수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들춘다. 여러 차례 맞선 끝에 결혼한 에이미, 화려한 결혼식을 올린 링칭, 여전히 미혼으로 지내는 리리 사례에는 결혼 제도에 대한 중국 청년들의 시선이 담겼다. 중국에서도 결혼은 사회적 관계, 법과 제도, 미래에 대한 전망, 경제적 조건, 젠더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주제다. 서울의 집값 수준을 넘어선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한국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으로 살아가는 중국 청년들 사례는 우리보다 훨씬 심각해 보인다. 여기에 외지인은 중국의 호구 제도 탓에 교육, 의료 등 사회복지 혜택에서 배제돼 이중 장벽을 넘어야 한다. 삼대에 걸친 노력으로 수도 베이징 시민이 된 천위네 가족 이야기는 무일푼으로 상경해 서울에 자리잡은 우리 과거 세대 모습과도 겹친다.저자들이 만난 두 나라 청년들을 관통하는 단어는 ‘불안’이었는데, 이는 단순히 중국과 한국만의 문제는 아닐 터다. 예측 불허 금융자본주의와 심화하는 불평등, 노동 불안정의 시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적 고민일 수 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절반 이상이 중국 국적이고, 청년들 간의 접촉 또한 빈번하다. 그동안 나라별 비교 연구가 주로 서양이나 일본에 맞춰졌다는 점에서 한국과 중국 청년들을 마주 세운 이번 연구는 아시아, 좀더 넓게 세계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다. 연구를 총괄한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양 국가 청년들의 문제를 ‘커뮤니타스´로 설명한다. 인류학자 빅터 터너가 제기한 이 개념은 ‘통과 의례의 참여자들이 분리와 통합 사이의 모호하고 불확실한 곳에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책을 읽다 보면 불안함을 안고 문턱에 선 청년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통합되느냐, 아니며 떨어져 나가느냐 갈림길에 선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이는 결국 앞선 세대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불안함으로 가득한 문턱을 공생의 디딤돌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 [정대화의 더 정치] ‘국가 미래’ 교육 바뀌어야 정치 바뀌어… 그래야 국민이 행복

    [정대화의 더 정치] ‘국가 미래’ 교육 바뀌어야 정치 바뀌어… 그래야 국민이 행복

    국민이 불행하면 국가의 존재 이유 없어국민 권리 억압 안 되고 행복하게 해줘야 돈·권력을 최고의 가치로 간주하는 사회배금·물신주의 넘어서는 사회 규범 요구개인의 삶 규율하는 사회적 시스템 붕괴대립적이고 소모적 정치구조 개선 필요국민 위함 아닌 자신 위한 싸움 정치아냐 고등교육의 위기 못 느끼면 나라가 위험세대 간 공정·협력 대립땐 미래 보장 못해의무와 권리에 대한 새로운 정의 세워야행복이란 무엇일까? 돈과 권력이 행복의 척도일까? 하버드대에서 오랫동안 행복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유전적 요인 외에 건강한 인간관계가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점에 대해서 나는 개인의 성취도가 기대치를 넘어서면 만족감이 증대해 행복해진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즉 행복은 성취도에 비례하고 기대치에 반비례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욕심을 부리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 행복 증진시키려 의무도 부과 우리 헌법에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돼 있다. 이름하여 국민개병제의 원칙이다. 납세의 의무도 있고 기타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다른 의무가 주어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의무를 부과하는 이유다. 국가가 국민에게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려는 목적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적은 국민행복이며 의무는 그 수단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계몽주의 시대에 사회계약론으로 등장했다. 국민들은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자연 상태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계약에 의해 국가를 만들고 국가와 국민 사이의 권리와 의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론이다. 계약의 방법에 따라 국가에 절대 권력을 부여하는 절대주의와 국가의 권력을 최소화하는 자유방임주의가 대립했는데 이를 조화롭게 절충한 존 로크의 제한권력론이 오늘날 민주주의의 사상적 토대가 됐다. 제한권력론은 국가의 존재와 국가 권력의 필요성을 인정하되 그 이유를 국민 행복의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그 방법으로 국민의 권리를 인정하며 궁극적으로 국민의 저항권까지 보장하는 관점이다. 여기서 국가 권력의 존재의 정당성이 국민의 동의에 기초한다는 헌법적 이론이 도출된다. 이것은 최소주의적 관점에서는 국가가 국민의 권리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최대주의적 관점에서는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 국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이론하에서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국민개병제를 수용하는 대신 국가에 대해 권리를 요구하게 된다. 이 권리가 우리 헌법에서는 교육받을 권리와 근로의 권리, 선거권과 공무담임권, 종교와 양심과 신체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 언론과 출판 및 집회와 결사의 자유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권리는 특별히 헌법 제10조의 행복추구권과 제34조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로 집약돼 있다. 그러므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행복을 위해서 국가의 책무를 요구할 정당한 권리를 갖게 된다. 그래서 물어본다. 국민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이 질문에서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러나 우리는 대답을 알고 있다. 일상에서 듣고 신문과 방송으로 접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자살, 산재, 교통사고, 정신질환과 중증질환의 정도가 심상치 않다. 폭력과 성범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진학과 취업은 어려운데 부동산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렸다. 그 결론이 삼포세대이거나 칠포세대라면 미래가 너무 불투명한 것 아닌가. 그러니 행복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국민도 행복 위해 국가의 책무 요구 권리 가져 지금 코로나가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삶은 충분히 힘들고 고단하다.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적 양극화가 문제지만 가난하고 굶주리고 배고파서 힘든 것만도 아니다. 돈이 있고 빵이 있어도 삶은 고단하고 퍽퍽하다. 세계경제 10위권의 선진국이라는데 국민 개개인의 삶은 왜 이렇게 고단한 것일까? 두 가지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지극한 배금주의와 맹목적 물신주의 때문이다. 우리 역사의 특수성이겠지만 지난 수백 년 동안 사회공동체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못했다. 기존 공동체가 와해된 이후 새로운 공동체와 사회적 규범이 형성되지 못했다. 이러한 규범 부재의 혼돈 상황에서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최고의 가치로 간주해 그 획득에 영혼을 팔아 버렸다. 불법이든 편법이든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고 권력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회, 기득권이 득세하는 사회가 돼 버렸다. 성공적인 민주화는 배금주의와 물신주의를 피해 가 버렸다. 또 하나는, 개개인의 삶을 규율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모험가처럼 살 수는 없다. 삶의 평온함은 예측 가능성에서 나오는데 우리들의 삶은 예측 가능하지 않다. 살아가면서 거치는 교육, 진학, 취업, 결혼, 출산, 육아, 주거, 건강관리 등 모든 단계가 불확실성으로 점철돼 고단함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태가 수많은 사고와 각종 질병, 다양한 폭력의 원인이라고 진단하면 과장된 것일까?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사회통합에 역행하고 있는 지금의 대립적이고 소모적인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싸움은 정치의 일부지만 싸움이 정치 자체의 목적이 돼서는 안 되는데 일 년 내내 싸우기만 하는 정치로는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국민을 위한 싸움은 정치의 영역에 속하지만 정치가 자신을 위한 싸움은 정치가 아니다. 민주화 이전 독재시대의 억압적 사회통합이 실패한 이후 민주화 시대의 통합론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대립적 정치구조에 편승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언론의 상태도 건강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을 바꾸는 것이다. 교육이 바뀌어야 정치와 언론도 바뀐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기능적 과정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고도의 전략적 과정이다. 교육이 백년지대계인 것은 교육의 역사적 혁명성 때문이다. 교육을 지식의 전수로 축소하는 것은 교육의 혁명성을 거세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교육을 오로지 입신과 출세의 수단으로 간주해 기득권을 대물림한다면 교육은 타락하고 사회는 부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육을 보면 국가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국민개병제와 국민총행복제 조화 이루어야 그 교육이 위기에 빠졌다. 위기에 대한 처방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위기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면 나라의 미래가 위험해진다. 특별히 고등교육의 위기가 심각하다. 대학 간 서열화와 지방대학의 몰락은 너무 식상한 이야기가 됐다. 대학의 정체성이 흔들린 지도 오래됐다. 더구나 현실적으로 대학은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 위기에 직면했고 대학생들은 학업과 취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본령인 교육과 연구에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백년하청에 연목구어일 뿐이다. 우리는 식민지 시대, 해방과 전쟁의 시대, 근대화와 민주화의 시대를 모두 지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짧은 시간에 큰 변화를 겪었다. 경제와 과학과 기술만 변한 것이 아니라 삶 자체가 변했고 사회적 패러다임이 변했다. 그 변화에 맞추어 사회의 작동원리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 분야별로 지체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혼재돼 가치관의 충돌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세대 간 단절과 가치관의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온 미래사회의 가치가 공정과 협력을 바탕으로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인데 사회가 2030 젊은 세대와 대립하는 상황이라면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무와 권리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통해서 사회통합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은 의무와 권리를 등가교환하는 것이다. 병역 의무가 내 행복의 토대라는 믿음이 확산돼야 국민개병제와 국민총행복제의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고, 그 바탕 위에서 민주적 사회통합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상지대 교수
  • 김용태 “‘결송합니다’ 만들어놓고 ‘왜 결혼 안 하느냐’는 정부”

    김용태 “‘결송합니다’ 만들어놓고 ‘왜 결혼 안 하느냐’는 정부”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7일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결혼식 방역대책으로 전국의 신혼부부들은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납득할만한 방역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또한 “젊은 세대 보고 ‘왜 결혼 안 하냐’, ‘왜 애 안 낳냐’ 묻기 전에 결혼식부터 가능하게 만들어달라”며 정부에 각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모두발언에서 “어제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6000여명으로 구성된 ‘전국신혼부부연합회’ 대표를 만나 무능한 정부의 방역대책으로 피해를 입은 신혼부부들의 분노에 깊이 공감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단순히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을 늘려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납득할만한 방역대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공연장은 5000명까지 가능한데 결혼식은 인원 제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이러스가 결혼식을 골라 찾아오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백화점 푸드코트에는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반면 결혼식 피로연장은 99명으로 제한하는 기준이 무엇이냐”고도 지적했다. 특히 정부 지침으로 식사 인원이 대폭 줄어드는데도, 당초 계약한 인원 대부분을 정산해야 하는 부당한 현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보증인원이라며 최소 200~300여명의 식대를 신혼부부가 떠안게 되는 것에 대해 정부는 왜 방관만 하고 있나”라며 “‘싫으면 결혼하지 말라는 결혼식장의 비아냥’을 왜 신혼부부가 받아야 하나”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죽하면 ‘지하철에서 결혼하는 것이 낫겟다’, ‘결혼해서 죄송하다’라는 신혼부부들의 자조가 생겼겠나”라며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을 포기했다는 7포 세대가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결혼하기 쉽지 않은데, 펜데믹 상황 속에서 무능한 정부 여당의 방역대책으로 젊은 세대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MZ세대…“일보다는 여가, 결혼·출산은 선택

    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MZ세대…“일보다는 여가, 결혼·출산은 선택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의 출생자)는 더 좋은 직장에 언제라도 옮기고 싶어하나, 돈을 벌기 위해 일을 더하기 보다는 여가시간을 즐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과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서울시는 ‘서울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를 활용해 최근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의 특징과 경제활동, 사회인식 변화를 처음으로 분석해 4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에 사는 MZ세대 인구는 약 34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 인구의 35.5%로 가장 큰 세대 집단인 셈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29만명(13.4%)으로 조사됐다.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7.2%로 베이비부머 66.3%를 앞섰다. 시 관계자는 “이는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MZ세대 전 연령층이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이 맞물려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의 직업은 ▲사무종사자(36.1%) ▲학생(22.9%) ▲서비스종사자(11.3%) 순으로 나타났다. 일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살펴보면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 하겠다’는 동의 정도(10점 만점)의 경우 서울시민 전체는 6.67점, MZ세대는 7.14점으로 조사됐다. MZ세대의 동의 정도는 2015년(6.74점)에 비해 높아졌다. 같은 기간 베이비부머 세대는 6.38점에서 6.11점으로 낮아졌다. MZ세대의 ‘수입을 위해 일하기 보다는 여가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 역시 2015년 6.22점에서 지난해 6.7점으로 높아졌다. 이 역시 서울시민전체(6.36점)과 베이비부머(6.23점)을 앞섰다. 1인 가구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여가시간’ 선호 경향이 2015년 5.87점에서 지난해 5.82점으로 낮아졌다. 서울시민 전체는 본인(5.15점→4.38점) 뿐 만 아니라 자녀(5.91점→4.92점)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이 점점 낮아진다는 데 동의했다. MZ세대도 본인(5.16점→4.74점)과 자녀(5.98점→4.99점)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생각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MZ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은 베이비부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인 베이비부머(각각 6.71점, 6.62점) 세대와는 달리 MZ세대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4.46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4.22점으로 조사됐다. MZ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각각 5.22점, 5.96점)보다 동거를 결혼 형태로 인정(5.24점)하고 이혼을 부부 문제 해결책으로 생각(6.92점)하는 등 개방적인 가치관의 특성을 보였다. 박종수 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앞으로의 서울을 이끌 중심 세대인 MZ세대를 더욱 이해하고 MZ세대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인싸] 주거복지 사다리 될 서울 청년월세지원/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서울 인싸] 주거복지 사다리 될 서울 청년월세지원/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바늘구멍과 같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사투, 학자금 상환과 부족한 생활비를 메꾸기 위한 알바 뛰기…. 오늘을 사는 대다수 청년들의 모습이다. 여기에 재난에 가까운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청년들의 고통이 배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졸업과 취업이라는 자연스런 이행이 지연되고 단절됨에 따라 연애, 결혼, 출산, 주택구입 등 과거 평범한 삶의 단계들이 이제는 너무나 먼 이야기가 돼 버렸다. 그중에서도 주거는 생활의 안정성과 직결되지만, 취업난과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청년들이 자신만의 힘으로 주거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녹록지 않으며 기존의 주택정책이 다인 가족, 저소득층 중심으로 마련되다 보니 정책의 우선순위에서도 밀려나 있다. 그마저도 전세자금 대출, 주택구입 자금 지원 등 전세나 자가 거주 지원 정책은 있었지만 월세로 거주하는 대다수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은 거의 없었다. 특히 청년 1인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소득의 18%(2019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어 지출 항목 중 가장 높다. 올 상반기 5000명을 모집한 서울시 ‘청년월세지원’에 3만 60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린 점만 봐도 많은 청년들이 높은 주거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월 최대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는 ‘청년월세지원’은 독립과 동시에 주거문제에 직면하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직접적으로 경감해 주는 사업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거복지 사다리를 위한 공약 중 하나로 ‘청년월세지원’ 사업의 대폭 확대를 약속했다. 이에 서울시는 추경으로 확보한 179억원을 통해 올 하반기에는 인원을 4배 이상 늘려 2만 2000명을 추가로 선정, 지원할 예정이며 향후 지원 대상 인원을 5만명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소득기준도 기존 중위소득 120%에서 150%로 완화해 소득 때문에 지원을 받지 못했던 단기근로자, 중소기업 사회초년생 등 ‘일하는 청년’들에게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보완했다. 괴테는 ‘청년은 가르침을 받기보다는 감동이나 자극을 받기 원한다’고 했다. 올해 ‘청년월세지원’ 대상자가 대폭 확대되는 만큼 더 많은 청년들이 ‘청년월세지원’ 사업을 통해 ‘서울시가 내 곁에 있다’, ‘나를 응원해 주는구나’ 등 고립감에서 다소나마 벗어나 우리 사회의 따뜻한 온기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호승 시인은 ‘고래를 위하여’에서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라고 노래했지만, 현실은 고래 한 마리는커녕 청년들의 마음속 바다마저 말라 가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는 청년월세지원 확대와 함께 역세권청년주택과 청년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 청년들의 주거복지 사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청년들의 패기를 믿고 푸른 바닷물을 한 바가지씩 채우다 보면 언젠가 잃어버린 고래를 그들의 마음속에 다시 키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 “누가 3천만원 받겠다고 애 다섯을”…앞다퉈 올리는 출산장려금

    “누가 3천만원 받겠다고 애 다섯을”…앞다퉈 올리는 출산장려금

    충남 서천군은 28일 다섯째 아이를 낳으면 출산장려금 30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충남지역 최고액 출산장려금 3000만원을 주는 지자체는 15개 시·군 중 3분의 1인 다섯 곳으로 늘었다. 서천군은 첫째 출산시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 1500만원, 넷째 2000만원, 다섯째 이상 3000만원을 지원한다. 이전의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섯째 480만원, 넷째 860만원, 다섯째 1540만원인 것과 비교해 두 배에서 다섯 배까지 증액됐다. 서천군은 인구가 지난해 12월 말 5만 1866명에서 지난 5월 말 5만 1153명으로 713명이 줄었다. 노박래 군수는 “유례없는 경제 및 취업 위기로 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며 “출산 가정에 도움 되는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했다. 충남에서 출산장려금 ‘3000시대’를 연 곳은 예산군이다. 군은 2019년 7월 다섯째 출산시 3000만원으로 처음 올렸다. 이후에 홍성군, 청양군은 물론 인구 시지역이면서도 인구가 10만 아래로 떨어진 보령시도 잇따라 출산장려금 3000만원을 내걸었다.전국적으로도 출산장려금 규모가 큰 지자체는 적지않다. 경북 문경시와 경남 하동군은 넷째 자녀 이상 출산하면 3000만원을 지원한다. 경남 창원시는 신혼부부에게 1억원까지 대출해주고 셋째를 낳으면 전액 탕감하고, 충북 제천시는 셋째를 낳으면 51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2008년 처음 도입된 출산장려금은 지난해 전국 3822억원으로 1년 새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장려금 많은 곳에서 애를 낳은 뒤 되돌아오는 ‘원정출산’ 등 부작용에 비해 출산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충남 출생아는 2015년 1만 8604명에서 2019년 1만 3228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10월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발표하고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05곳(46%), 충남만 하면 천안, 당진 등을 뺀 10개 시·군을 위험지역으로 보았다. 전문가들은 출산장려금 증액보다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의 안정, 주택문제 해결 등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 관료 출신 야권 대선후보 3인방, 국민 설득할 구체적 ‘미래’ 있나

    관료 출신 야권 대선후보 3인방, 국민 설득할 구체적 ‘미래’ 있나

    대통령선거는 미래 향해 나아가는 여정역대 선거 해방·전쟁·독재 유산에 ‘발목’경제 양극화·불평등·상대적 빈곤 더 악화미래 말하지 않고는 한 걸음도 못 나아가 민주 본선 진출 6명 일차적 검증 이뤄져野 정치 신인 윤석열·최재형·김동연 주목일각선 “관료 집단의 저항” 비판적 의견미래 메시지·전략 뒷받침 안 된 지지율은일시적인 유행이거나 신기루에 불과해일제강점하 암울했던 시절에 이난영은 혜성처럼 등장했고 그가 부른 ‘목포의 눈물’은 대체할 수 없는 민족적 위안이 됐다. 다시 세월이 흘러 ‘발해를 꿈꾸며’를 부른 서태지의 등장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었다. 예체능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혜성처럼 등장한다는 말이 대통령선거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까? 내년 대통령선거를 향한 도정에서 누군가가 혜성처럼 등장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일곱 번의 대선을 치렀다. 대통령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고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고단한 여정이다.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구도로 치렀던 1987년 대선은 과거와의 싸움이었다. 3당 합당의 구도로 치러진 1992년 대선 역시 과거에 머물렀다. 1997년 대선에서 과거와 미래가 균형을 이루었지만 쟁점은 IMF 문제였다. 2002년 대선 이후 비로소 미래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고 다시 2017년 대선에서는 탄핵 사건에 묻혔다. 대선에서 과거 문제가 부각되는 이유는 한국 정치에서 넘어서지 못한 과거, 해결되지 못한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해방과 분단, 전쟁과 독재의 유산이 발목을 잡았다. 김영삼의 문민화와 금융실명제, 김대중의 재벌개혁론과 복지정책론, 노무현의 지방분권론과 정치개혁론 같은 미래지향적인 시도가 있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과거에 묻혀 미래에 대한 인식이 치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인식 부족이 불균형·부조화 낳아 그 실책이 결국 불균형과 부조화를 낳았다.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이지만 사회경제적 양극화는 더 확대되고 불평등과 상대적 빈곤은 더욱 악화됐다. 사람들은 결혼, 출산, 육아, 교육, 주거, 취업 등 삶의 모든 단계에서 곤란을 느끼고 있다. 우리 사회가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해결하지 못한 과제는 더 많다. 그래서 이제는 미래를 말하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게 됐고 과거 문제도 미래의 관점에서만 의미를 갖게 됐다. 과거가 부각되면 과거의 인물이 득세하고 미래가 부각되면 미래지향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지금은 미래지향적인 인물이 필요한 시대라는 뜻이다. 먼저 시작된 민주당 경선에는 9명이 참가해서 후보 단일화와 컷오프를 거쳐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등 6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일차적인 검증과 정책 대결이 이루어졌다. 경선 전인 국민의힘은 사정이 복잡하다. 15명이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유력 인사를 포함한 5명은 당 소속이 아닌 데다 출마 자체가 불확실하다.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는 김동연, 최재형, 윤석열은 정치경력이 전혀 없는 정치 신인이다. 선거의 쟁점이 과거 문제에서 미래의 대안으로 전격적으로 전환될 이번 대선에서 누가 ‘목포의 눈물’을 불러 온 나라를 눈물바다로 만들고 누가 ‘발해를 꿈꾸며’를 불러 우리의 텅 빈 가슴을 휘저어 놓을지 궁금하다. 미래의 대안은 지지율보다 중요하다. 지지율은 수시로 변동되고 뒤집히는 것이므로 중요한 것은 휘발성 강한 지지율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탄탄한 스토리를 갖추는 것이다. 누가 미래의 인물일까? 사회적 화두가 공정과 정의를 강조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이재명은 기본소득과 성장, 이낙연은 신복지, 정세균은 경제를 앞세운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메시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의 메시지도 조만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상황은 당내를 강조하기보다는 막 입당한 최재형과 장외에 머물고 있는 김동연, 윤석열에게 더 주목하는 매우 특수한 상황이므로 이들 3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누가 미래로 가는 탄탄한 스토리 갖출까 김동연 전 부총리에게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정치를 할지, 대선에 출마할지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 평생 경제만 다루었던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하고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지만 정작 본인은 말이 없다. 언론에서는 그가 출마 단계에 이르렀다거나 출마하더라도 정당에는 몸을 담지 않을 것이라고 대신 전하고 있다. 이것은 정권교체보다 정치세력 교체를 강조하는 김동연의 화두에 부합한다. 그러나 정치세력 교체를 대선용 구상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선친의 유언을 공개하면서 정치 결심을 전했고 부친상 직후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가 월성원전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정치를 하려는 것인지 정치하려고 의도적으로 원전을 건드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평생 법복을 입고 법대에 앉았던 사람이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하자마자 출마를 목적으로 정당에 입당함으로써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 위반이라는 큰 쟁점을 던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일찍 정치에 노출돼 이미 정치 선언까지 했는데 앞의 두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질문 외에 추가 질문이 하나 더 있다. 수신제가를 중시하는 우리 정치문화에서 본인을 둘러싼 문제는 물론이고 장모와 부인의 복잡한 문제까지 쟁점이 산더미 같은데 이 난관을 극복하고 선거에 나설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엔 지지율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야권의 핵심적인 대권 후보 3인은 임명직 공무원으로 일가를 이룬 최고위공무원 출신이고 자기 영역에서 숙련된 전문가들이다. 마지막 공직은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부총리, 감사원장, 검찰총장의 중책을 수행한 것인데 느닷없이 야권 후보로 소환됐다. 공직자가 정치 경험도 없고, 종합 국정 비전과 정책도 없고, 국정을 담당할 조직도 없고,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기본설계도 없이 적수공권으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하는 것을 두고 ‘전문성 없는 정치영역’에 대한 ‘전문가 관료집단’의 조직적 저항이라고 ‘전문가’ 프레임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다. 이 상황은 정권 말기에 부동산 사태로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4·27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만들어졌다. 선거는 다가오고 정권은 교체해야겠는데 인기가 없는 정부 여당을 상대할 국민의힘에 마땅한 인물이 없는 후보 공백 상황이 장외 공직자의 출마를 자극한 셈이다. 야당은 이들을 정치권으로 호출했고, 언론은 맞장구를 쳤으며, 여론조사 지지율까지 분위기를 띄우면서 관료 출신 정치 신인들의 학습 없는 대선 출마라는 세계적 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어찌 보면 한 번 정도는 거쳐야 할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전문가 관료 출신 김동연, 최재형, 윤석열에게 어떤 미래가 준비돼 있을까? 정권교체보다 정치세력 교체를 앞세운 김동연의 주장은 매우 타당하지만 대선에 적용할 전략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경제관료 김동연이 정치세력 교체의 임무를 수행할 적임자인지도 의문이다. 최재형에게는 아직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데 백선엽을 강조하는 그에게서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윤석열의 정책과 비전은 전문가 개인교습 단계인데 아직도 자유와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지율이 높다고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아 3인은 정치 신인이고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점은 있다. 그러나 이들이 참신하다거나 혁신적이라고 할 여지는 없는 것 같고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이들에게서 ‘난 알아요’나 ‘교실 이데아’와 같은 파격을 기대할 수 있을까? 혁신적인 미래가 없는 정치 신인들에게 무엇을 기대할까? 설령 이들 3인의 머릿속에 미래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개인의 사색 차원의 미래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추상적인 미래일 뿐 국정운영에 적용하고 전체 국민을 설득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준비된 미래는 아닌 것 같다. 그러니 관료 출신 정치 신인들이 기성 정치인들보다 더 큰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대통령직선제가 회복된 이후 박찬종, 이인제, 고건, 문국현, 정운찬, 반기문의 화려한 등장과 때 이른 좌절을 번번이 경험했다. 높은 지지율이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고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고단한 여정인 만큼 분명한 미래 메시지, 구체적인 전략과 조직에 의해 뒷받침되지 못하는 지지율이라는 것이 일시적인 유행이거나 신기루에 불과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역사적 전환기에 국민은 3인의 정치 신인들에게 이난영의 눈물이나 서태지의 꿈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들이 무엇으로 답할지 궁금하다. 상지대 총장
  • [이의진의 교실 풍경] 자포자기가 인구 감소보다 무섭다/서울 누원고 교사

    [이의진의 교실 풍경] 자포자기가 인구 감소보다 무섭다/서울 누원고 교사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 올 때, 중개하던 부동산에서 매물로 나온 집이 꽤 있으니 아예 사는 게 어떠냐고 했다. 그러나 경기도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동북부 지역에서만 십 년을, 그것도 전세로만 떠돌던 처지라 서울의 집값은 언감생심이었다. 은행 도움을 받는다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융자는 월급쟁이에게 그림의 떡일 뿐이고. 어찌어찌 반전세로 주저앉은 지 2년이 못 되는 사이에 집값, 정확하게는 전세 보증금만 2억 5000만원이 올랐다. 더 낡은 아파트로 이사했고, 다시 2년이 지난 올해 초 계약을 갱신하면서 보니 그사이 낡은 아파트 전셋값마저 다시 2억원이 올라 있었다. 다행히 기존에서 5% 이상은 올릴 수 없는 전월세상한제 덕분에 재계약할 수 있었으나, 2년 뒤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주변 시세를 보건대 이미 다락같이 올라버린 전셋값을 더는 감당 못하고 이곳을 떠야 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 집은 부부 모두 벌고 있다. “인구 감소보다 무서운 건 자포자기한 중국 청년들이다”라는 제목의 연합뉴스 6월 3일자 기사는 최근 중국에 나타난 탕핑(?平)족에 대한 당국과 기성세대의 우려를 담았다. ‘탕핑’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산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삼포족(연애·결혼·출산 포기)이나 오포족(취업·결혼·연애·출산·내 집 마련 포기) 같다. 중국의 한 20대 청년은 소셜미디어에 직장도 없이 매달 3만 5000원으로 생활하는 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하루 종일 집에만 있고, 매일 두 끼만 먹고, 낚시나 산책같이 돈이 안 드는 여가활동만 하고, 돈이 떨어지면 아르바이트 한 번으로 또 몇 달 동안 사는 게 비법이라고 밝혔다. 논리는 단순하다. “열심히 일해 봤자 사회 시스템과 자본의 노예로 착취만 당하다 결국 병만 남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꽤 많은 젊은이가 지지를 표했다. 열심히 일한 대가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다. 여기에는 아무리 돈을 벌어도 집값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자괴감도 섞여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선전(深?)의 집값과 소득 비율은 43.5다. 43년간 먹지 않고 일해야 집 1채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베이징은 이 지수가 41.7이다. 부모의 조력 없이 자신이 살 집을 구한다는 건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이번 생(生)에는 글러 버린 일’이 된다. 어쩐지 기시감이 든다. 중국에 탕핑족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삼포’와 ‘오포’를 거쳐 이제 ‘파이어족’이 나왔다. ‘Financial Independent,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조합해 만든 파이어(FIRE)족은 젊을 때 임금을 극단적으로 절약, 노후 자금을 빨리 확보함으로써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일찍 은퇴하자는 운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주식 및 부동산 폭등, 비트코인 열풍 등과 결합해 이상한 한탕주의에 휩쓸리기도 했으나 궁극적으로 “사회 시스템과 자본의 노예가 돼 매일 착취만 당하고 살 수는 없다”는 데 맥을 같이한다. 이제 얼마 안 있어 학교는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그러나 고3 담임에게 여름방학은 대입 수시상담 시즌일 뿐이다. 이 시기 단순히 진학상담만 아니라 진로상담도 함께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때마다 꼭 받는 질문이 있다. “대학 나와도 어차피 아무것도 할 게 없잖아요.” 탕핑족의 등장을 단순히 먼 나라 중국의 일로만 치부하고 우리는 상관없다고 하거나, 철없는 젊은 것들 때문에 세상 망조가 든 거라고 탄식만 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아이들이 자포자기하지 않고, 무엇보다 한탕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게 하려면 이 여름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한편으로 사회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그 시스템이 잘 돌아가도록 열심히 일한 ‘나’도 공모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기우일까.
  • “일자리·출산·보육 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전남의 희망 찾겠다”

    “일자리·출산·보육 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전남의 희망 찾겠다”

    전남 작년 출산율 1.15명으로 전국 2위청년소통공간 확대해 취·창업 컨설팅종잣돈 마련하는 적금과 주거비 지원안정적 정착 위해 지역특화사업 발굴난임 치료 돕고 공공산후조리원 확대지역마다 출산·보육 원스톱센터 확충지난해 대한민국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남의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2004년 200만명이 붕괴됐다.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은 데드크로스(자연감소)까지 나타났다. 매년 1만명이 넘는 청년인구가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는 구조적인 문제에도 봉착했다. 민선 7기에 취임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 같은 인구문제에 능동 대응하고자 인구정책 컨트롤타워인 ‘인구청년정책관실’을 신설했다. 인구 감소세를 완화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전남만의 다양한 인구 정책을 발굴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지난해 합계 출산율 전국 2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김 지사는 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역특화 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전남의 희망을 찾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전남에서 살아보기 사업 전국으로 확산 -지난해 전국 출산율 2위를 기록한 비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공산후조리원 5곳을 조성했다. 지난해 ‘제15회 임산부의 날 기관표창’도 받았다. 신혼부부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무주택 가정에 주택구입 대출이자를 월 최고 15만원(36개월) 지원하는 ‘신혼부부·다자녀가정 보금자리 지원사업’은 주택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준다. 최근 늘어나는 난임부부를 위해 ‘양·한방 난임치료’도 해 준다. 특히 한방난임치료 지원대상을 여성에서 부부로 확대하고, 시술비 지원이 종료된 부부를 추가 지원하는 등 섬세한 결혼·출산 장려정책을 시행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전남도 합계 출산율은 1.15명으로 전국 2위를 달성했다. 올해에는 청년부부 결혼축하금 200만원, 신생아양육비 지원 확대 50만원, 다둥이가정 육아용품 구입비 1인 50만원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출산율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형 인구정책이 효과를 인정받아 전국으로 확산된 사례도 있다는데.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이다. 도시민을 대상으로 귀농산어촌 교육, 현장체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귀농귀촌 시 가장 시급한 거주지 문제를 해결해 농산어촌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행착오를 제로화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70명이 참가해 이 중 26%가 넘는 125명이 유입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이를 모델로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을 신설해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현재 9개 시도의 89개 시군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귀농귀촌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고 있다.” ●지방소멸지역 특별법 제정 위해 최선 -청년 유입책은. “내년에 나주혁신도시에 한국에너지공대가 개교한다. 또 서남해안에 8.2GW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으로 12만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공모를 통한 지역특화 시책은 청년층의 유출을 최소화하고, 도시청년이 자연스레 전남을 찾게 하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인구구조를 만들어 활력 넘치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 -지방소멸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구감소 문제는 계속된 저출산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제는 건강한 인구구조 형성 및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다. 전남은 개별사업의 적극적인 추진과 더불어 인구문제를 국가차원의 의제로 채택 건의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2019년에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경북도와 협약을 체결했다. 경북과 공동으로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마련을 위한 용역을 했고, 법안이 현재 국회 체류 중이다. 특별법에는 농어촌주택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특례적용, 공공기관 우선 배정, 예비타당성 및 투자심사 면제, 국비보조율 차등 지원 등을 담았다. 행정안전부에서도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을 7월에 발의할 계획으로 특별법 제정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지역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인구유입 효과를 거둔다고 한다. “인구 유출의 70~80%를 차지하는 청년인구의 유입과 정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의 유휴공간을 청년유입 및 정착을 위한 거점시설로 탈바꿈시키는 특화사업 45개를 발굴해 134억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 유휴공간 108곳 재생산, 관계인구 형성 1만 4076명, 취·창업 183명, 163명이 전남으로 전입하는 등 인구정착과 지역 활력회복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맥가이버 공유대장간 지원사업 등 호평 -특별히 내세우고 싶은 청년 정책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선정된 순천시 ‘맥가이버 공유대장간 지원사업’은 50세 미만 청·장년층에게 마을에 거주공간을 제공하고 전기, 수리 등 마을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만능 해결사 역할을 한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16명이 순천에 정착하고, 주민들도 87% 만족해한다. 곡성군 ‘환장할 청춘작당 사업’은 도시청년 30명이 100일간 곡성에 살며 강소농을 위한 상품 및 브랜드 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청춘공작소 조성으로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마련해 청년 13명이 자리잡았고, 현재 5명이 전입을 준비한다. 또 해남군의 ‘청년 먹거리문화 캠퍼스’ 사업은 외식창업 공동플랫폼(공유 주방·오피스)을 조성하고, 창업비용 투자가 어려운 청년 셰프 3명이 요리와 창업교육, 컨설팅을 거쳐 공유주방에 입점했다. 자체 개발한 다양한 양식, 한식 메뉴를 선보여 주민들의 호평 속에 성공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청년들에게 주는 지원금도 호평을 받는다고 한다. “청년의 지역정착과 취·창업 자금마련 등 자립지원을 위해 ‘청년 희망디딤돌 통장’을 운영한다. 청년이 매월 10만원씩 3년간 내면 전남도에서 동일 금액을 지원해 총 720만원을 찾아가는 두 배 적금 통장으로 지난해 첫 만기적립금을 지급했다. 만기적립금을 받은 한 청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종잣돈 마련에 큰 힘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이와 더불어 청년에게 큰 부담인 전·월세 1인 월 10만원(12개월)씩 지급하는 ‘청년 취업자 주거비 지원사업’으로 청년들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있다. 청년 소통 거점공간 마련을 위해 청년센터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19년 12곳에서 올해 20곳으로 대폭 늘렸다. 2019년 소통부문에 이어 지난해 정책부문 등 2년 연속 ‘청년친화 헌정대상’을 받는 등 인구정책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돌봄 사각지대·워킹맘 육아 공백 해결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행안부에서 하는 공모사업에 매년 선정돼 2018년부터 지금까지 총 9개 사업에 국비 45억원을 지원받았다. 청년센터가 없는 지역에 청년소통공간을 건립해 취·창업 맞춤형 컨설팅, 지역 적합형 일자리 정보 제공 등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보육시설이 부족한 지역에는 출산·보육 원스톱 거점센터 등을 확충했다. 돌봄 사각지대 해소, 워킹맘들의 육아 공백을 메워 주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선정된 공모사업은. “3개 지역에서 사업이 뽑혔다. 곡성군 ‘도담도담 마을 만들기 사업’은 체류형 농촌 유학생 가족 유입을 위한 조립주택 및 문화 공간을 구축하는 일이다. ‘청년이 행복한 화순, 청년 zzzang 프로젝트 사업’은 청년들에게 단계별 거주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청년 하우스 건립과 ‘화순에서 살아보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안부에서 올해 확대 시행한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에 신안군(청년단체 ‘스픽스’) 사업이 선정돼 국비 5억원을 지원받았다. 청년 작가, 예술가들이 안좌도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거주하는 창작촌 ‘노두마을’을 브랜딩해 자생적 마을을 조성하게 된다.”
  • [인터뷰]김기현 “민주당, 소탐대실하다 찔리는 상황…대선 이기면 공수처 해체”

    [인터뷰]김기현 “민주당, 소탐대실하다 찔리는 상황…대선 이기면 공수처 해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인터뷰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여야가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를 놓고 대치하는 상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스스로 많이 찔려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거지처럼 (위원장 직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제외하고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정상화를 외치면서 속셈은 비정상을 고집하는 탐욕에 빠져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대해 일시적 눈속임에 익숙한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식 정치’에 빠져있다고 평가한 그는 “86세대 정치는 이미 효용을 상실했다”고도 평가했다. 부동산 전수조사를 맡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해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준석 대표와 손발은 잘 맞나 “열흘 남짓 보조를 맞춰보니 생물학적 나이에 비해 굉장히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고 안정적이다.” -급진적 변화는 없었던 거 같은데 “혁신과 조화가 공존하는 모습이라고 하겠다. 대변인 토론배틀이 상상할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획기적인 변화다. 과거 같았으면 모집 정원이라도 좀 채워달라 이렇게 부탁하고 다녔을 거다. 논란은 있지만 궤도를 잘 가고 있다.” -상임위원회 문제는 어떻게 할 건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말한 것 중 맘에 드는 게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다. 지금 국회가 비정상인 것을 본인도 아는 거다. 국회 전통에 맞춰 가면 된다. 정상화 외치면서 속셈은 비정상을 고집하는 탐욕에 빠져있다. 소탐대실할 거다. 지금도 스스로 많이 찔려하는 것 같다. 우리는 거지처럼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 -요구한 국정조사도 하나도 못했는데 “민주당은 그때그때 땜질용 눈속임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공무원 특별공급, 공군 성범죄 사건 등 불법 비리 있을 때는 앞장서서 할 것처럼 하다가 지나고 나면 입 닦는다. 국민에 대한 일시적인 눈속임, 거기에 빠져있다. 탁현민식 정치를 모든 분야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은 진상을 알았기 때문에 속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매기고 있을 거다.” -86세대의 정치는 끝났다고 보는 건가 “이미 자신들의 효용을 상실했다. 이들은 모든 국가 현안을 운동권적 시각·이념의 잣대에 맞춰 보고 있다. 그런데 그 기준이 나라 잘되는 게 아니라 내 권력 잘 되는 거다. 딱 1980년대 이념의 화석으로 굳어있는 모습이다. 자기들이 타도 대상이 됐다는 것 자체도 인지 못하고 있다.” -정책능력의 한계가 있다고 보는 건가 “지금 4차 산업혁명을 지향하는데 이들은 2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리더십이 아예 없다. 문재인정부가 뉴딜 정책이라고 펼치고 있는데 그게 뉴딜인가, 올드(old)딜이지. 내용 보면 과거부터 다 해왔던 것들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녹색성장 말할 때는 죽일 듯이 달려들었는데 지금은 자기들이 잘한 것처럼 온동네에 퍼나른다.” -종합부동산세를 두고 여당이 갈팡질팡하는 것 같은데 “근본부터 잘못됐다. 집 가진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그런 방식으로 주택 정책을 몰아쳤다. 4년새 90% 넘게 집값이 오른 게 가능한 얘기냐. 종부세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나마니 하는데 땜질이다. 그것이 국민들에게 무슨 득이 되겠나.” -정권교체해도 부동산 해결은 어렵지 않겠나 “부동산이 만악의 근원이 됐다. 결혼, 출산 다 어려워졌다. 점진적 하락으로 하향 안정세로 전환시켜야 하는데 그러면 ‘영끌’해서 집 산 젊은층이 문제다. 결국 점진적 하락을 시키돼 공급 정책을 우선해야 한다. 살고싶은 집에 어려운 분들이 살 수 있게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살 만한 사람들한테 재난지원금 줄 게 아니고 그걸 집 지어주는 데 쓰면 좋겠다.”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는 미적댄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선 민주당 의원들을 어떻게 조사했는지 누구도 모른다. 우리에게도 안 알려준다. 그런데 어떻게 비교를 하나. 달라고 하는 거 보완해서 자료를 줬는데, 그래놓고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나쁜 사람들이다.” -조사 결과가 걱정인가 “걱정되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직무회피를 아직 안하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조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우려된다. 결과 나오면 객관적 과정이 맞는지 면밀하게 볼 것이다. 그 전에 민주당부터 정리를 해야한다. 아직 (문제 의원들) 탈당 못 시키고 있지 않나. 자기 눈에 대들보는 안보이고 남의 티끌만 보는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수사 중인데 “공수처는 무조건 현정권에 충성한다. 이런 조직은 탄생해서는 안됐다. 우리가 집권하면 공수처 해체할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정치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강병철·이하영 기자 bckang@seoul.co.kr
  • 출산·병역 이해하지만… 취업문 앞에선 “우리가 손해”

    출산·병역 이해하지만… 취업문 앞에선 “우리가 손해”

    20대男, 女보다 젠더 이슈에 관심 많아군필자 “스펙 기회 빼앗겨 박탈감 커”이대녀 62% “전역자에 대한 보상 필요”이대남 81% “여성, 출산·육아로 손해” 남녀 모두 상대방 성별이 “취업에 유리”10명 중 8명 “나와 같은 성별 차별 존재”“한쪽만 옹호하는 제도는 거부감 들어성별 떠나 능력 키울 토대 마련해줘야”‘이대남’(20대 남성의 줄임말)이라고 육아와 출산의 고단함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20대 남성 10명 중 8명은 여성이 육아와 출산으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했고, 사회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9명이었다. ‘이대녀’(20대 여성의 줄임말)도 마찬가지다. 20대 여성 10명 중 7명은 남성이 병역 의무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했다. 10명 중 6명은 전역한 남성에게 사회적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젠더 갈등’의 평행선일 것만 같았던 육아·출산, 군 문제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젠더 갈등의 골은 깊었다. ‘생존’ 영역인 취업의 문제에선 20대 남녀의 견해차가 확연했다. 남녀 모두 2명 중 1명은 어느 성별도 취업에 유리하지 않다고 답했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 다른 성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답했다. 또 남녀 각각 본인들이 다른 성보다 더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20대 남녀는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다가도, 이해관계나 생존의 문제 앞에선 같은 성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특히 20대 남성은 여성보다 젠더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온·오프라인에서 더 적극적으로 젠더이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남성 절반 이상 온·오프라인서 의견 표현 서울신문과 성균관대 학보사인 성대신문은 지난달 21~24일 전국 20대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20대의 젠더 갈등 인식’을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주요 대학 재학생 커뮤니티 22곳에 설문조사를 요청해 성별로는 남성 241명(40.2%), 여성 342명(57.0%), 논바이너리(스스로 어느 성별도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17명(2.8%) 등이 참여했다. 응답자 평균 나이는 22.5세다. 실제로 20대 남성이 여성보다 젠더이슈에 더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젠더이슈에 관심이 많다’고 답한 20대 남성은 69.6%로 여성(61.9%)보다 7.7% 포인트 더 많았다. 20대 남성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여성보다 젠더이슈에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젠더이슈 의견을 표현한 적 있다고 응답한 20대 남성은 52.2%로 여성(43.7%)보다 8.5% 포인트 더 높았고, 오프라인에서 남성(61.7%)은 여성(57.9%)보다 3.8% 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대학생 이정수(가명·21)씨는 ‘젠더 이슈’에 관심이 많다. 특히 군대를 다녀오면서 관심이 많아졌다. 여자친구들은 ‘스펙’을 쌓을 여유와 시간이 있는데 자신은 뭔가 뒤처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여성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도 커졌다. 최근엔 부실한 군대 급식 문제도 이슈가 되다 보니 남성이 왜 이런 대접까지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남성에게만 이익을 주는 제도가 거부감이 들듯 여성의 이익만을 옹호하는 제도 역시 반대한다”며 “여성할당제를 시행하기보단 실력이 부족하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게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Z세대 공정·실력 중요… 사회구조도 한몫 사회학자들은 이대남 현상에 대해 ‘공정’과 ‘실력’을 중요시하는 Z세대의 성향도 있지만 사회·경제적 불평등 구조도 중요한 배경이라고 강조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이 어려운 까닭은 기업이 채용을 줄였기 때문인데 남성은 여성이 자신의 일자리를 뺏어 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의 인식은 자신의 체험과 연관돼 있는데, 실은 여성도 피해자고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약자인 만큼 여성이 결혼·출산으로 직장에서 차별받는 경험을 하게 되는 30~40대가 되면 이러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20대 남녀가 서로의 처지를 완전히 모르는 건 아니다. 육아·출산과 군 문제에 대해선 서로의 처지를 공감했다. 남성 응답자 81.7%는 여성이 육아·출산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에 동의했고, 86.5%가 사회적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 66.6%도 남성이 병역 의무로 손해를 본다는 것에 동의했다. 전역자에 대한 사회적 보상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응답도 62.2%였다. 김학연(22·전남대)씨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읽은 후, 82년생이었던 이모가 경력 단절로 직종을 아예 옮긴 것을 보고 (육아·출산이 직장에 영향을 준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회사 입장에선 육아·출산이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 직원 채용에 고려사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예은(23)씨는 “20대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사회적 입지를 다지는 시기인데 주변 남자친구들을 보면 군 생활 2년은 입지를 다지는 데 제약이 되는 것 같다”면서 “군 처우에 대한 말도 많이 나오는 만큼 사회적 보상이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대상 성범죄 심각”… 女 82%·男37% 다만 취업의 문턱에선 사정이 달랐다. 자신의 성별이 취업에서 더 불리하고, 다른 성별이 취업에서 더 유리하다고 봤다. ‘취업에서 여성이 유리하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은 3.1%에 그쳤고, ‘남성이 더 유리하다’는 47.4%,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 49.5%였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남성이 유리하다’는 답변은 13.5%이지만 ‘여성이 유리하다’ 29.1%,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는 57.4%였다. 익명을 요구한 20세 여성은 “한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을 때 당시 사수가 성별로 차별을 많이 받았다는 얘기를 내게 했다”며 “기업은 이윤 추구가 목적인데 사장이라면 당연히 남자를 뽑지 않겠느냐는 기사 댓글들을 보고서 여성이 더 취업에 불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차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가 분명하게 나뉘었다. 20대 남성은 81.3%가 우리 사회에 남성차별이 있다고 답하였지만, 여성차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9.6%로 더 적었다. 여성은 81.1%가 여성차별이 있다고 답했지만, 남성차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3.6%였다. 여성대상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엇갈렸다. 해당 범죄가 심각하다는 데 여성은 82.6%가 ‘그렇다’고 답했다. 남성 중 동의한 비율은 37.8%에 그쳤다. 김지숙(가명·25)씨는 “5년 전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처럼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행위가 분명히 발생함에도 남자들은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남성차별도 있지만, 여성이 가하는 차별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남성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권력은 남성 차별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지훈(가명·24)씨는 “성차별은 개별적으로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법과 제도는 항상 여성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다”며 “여성이 성범죄를 저지르면 언론에서도 쉬쉬하고 처벌이 약하지만, 남성이 성범죄를 저지르면 대서특필되고 상대적으로 높은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10명 중 3명 “젠더갈등에 상대 성별 반감” 젠더갈등으로 다른 성별에 반감이 생겼다는 이들도 10명 중 3명(남성 33.0%, 여성 33.7%)이었다. 박준수(25)씨는 “소논문을 작성하는 한 수업시간에 여학우가 저출산이 성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으니 저출생으로 바꾸자고 했다. 맞다 아니다 평할 수는 없지만, 이런 주장은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외려 반감만 생긴다”며 “취업 공고에 여성할당제가 쓰여 있으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권에서 ‘이준석 돌풍’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청년들이 이야기할 공간이 커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이참에 다양한 남녀 청년들이 정치의 장으로 들어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 젠더갈등을 치유할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이 남녀로서 당면한 문제를 바라보기보단 성별을 제외한 일반 청년으로 젠더 문제를 바라보면 갈등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이화(경제학과 3학년)·신재우(경영학과 4학년) 황여준(중어중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