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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산동 쪽방촌 ‘얼굴없는 천사’

    “누군지 얼굴이라도 뵙고 꼭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요.” 서울 은평구 구산동 61일대 주민들은 올해도 아무도 모르게 쌀 600포를 나누어준 ‘얼굴없는 천사’를 애타게 찾고 있다. 누군지 모르지만 지난 98년 IMF사태가 닥치던 해부터 매년 이맘때면 쌀 600포(2,700만원 상당)를 동네 주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있기 때문.올해도 26일 쌀가게를 통해 195가구에 가구당 3포씩 보내왔다. 구산동 61일대는 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결핵환자들이 퇴원후 모여 좁은 쪽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곳.이들은 한푼이 아쉬운 연말에 매년 어김없이 쌀을 나누어주는주인공이 눈물겨울 정도로 고맙다. 한 주민은 “너무 궁금해 주민들이 뜻을 모아 주인공을찾으려고 했으나 오히려 ‘얼굴이 알려지면 더 이상 도울수 없다’는 뜻만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구청에서라도 그에게 표창을 줘모든 이들의 귀감으로 삼고자 했으나 사양의 뜻이 워낙 강해 포기했다”며 “그의 보이지 않는 이웃사랑은 한겨울추위를 녹이고도 남을 만하다”고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MRI·CT등 62개 진료항목 2004년부터 건보혜택

    건강보험 재정악화로 의료보험 급여혜택이 무기 연기됐던 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영상 등 62개 진료항목이 오는 2004년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규제개혁위원회는 24일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건강보험요양급여 개선 기준 규칙 개정안’을 심의,이같이 결정했다. 규개위는 또 내년 1월부터 환자에 대한 진료·처방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그동안 무제한 허용했던 건강보험공단부담의 요양급여기간을 연간 365일(윤년의 경우 366일)로제한키로 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 피보험자는 입원일수와 투약일수,투약이 없는 외래 요양급여일수 등을 합해 연간 365일을 넘을 경우 초과한 만큼에 대해선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게된다. 규개위는 “이같은 조치로 환자들이 하루에 여러 곳의 병원·약국을 이용하는 이른바 ‘의료쇼핑 행위’를 상당 정도 막을 수 있어 건강보험 재정상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개위는 그러나 만성질환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당뇨병·폐결핵·고혈압성 질환 등 만성질환과 그외 복지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만성질환 및 질병에 대해선 급여일수상한선과 별도로 급여일수를 산정토록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 입원때 식대20% 본인부담

    내년 1월부터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가 의료기관에 입원할경우 식대의 20%(1식 당 644원)를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보건복지부는 12일 ‘의료수가의 기준 및 일반기준’ 입안예고를 통해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의 식대 20% 본인부담 ▲만성질환에 대한 의료급여 365일 제한시 30일 연장 등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급여 365일 제한에서 30일이 연장되는 질환은 정신 및행동장애(간질포함),뇌성마비,고혈압,간질환,당뇨,호흡기 결핵,암,대뇌혈관질환,만성폐질환,뇌손상 등 10개 질환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는 이미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로서 식비를 포함한 생계비를 지급받고 있기 때문에 입원시 식대를 지원하는 것은 이중 급여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동네병원 의약분업후 건보급여비 24%늘어

    동네의원들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급받은 급여비가 의약분업 이전에 비해 24%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간 1만2,066곳의 동네의원이 건강공단으로부터 지급받은 돈은 3,724억원으로 1곳당 평균 3,086만원에 달했다.이는 의약분업 이전인 지난해 5월의 월평균 2,485만원에 비해 24.2%가 늘어난 것이다. 진료과목별 평균 지급액은 안과가 4,53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은 ▲정형외과(4,504만원) ▲신경외과(3,947만원) ▲이비인후과(3,677만원) ▲피부과(3,491만원) ▲마취과(3,415만원) ▲내과(3,100만원) ▲결핵과(2,961만원) ▲재활의학과(2,799만원) 순이었다.그러나 고수입 진료과목으로 알려진 성형외과는 보험적용률이 매우 낮아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한 요양급여비와 본인부담금이 429만원에 불과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결핵약 ‘파스’ 중순께 재시판

    제약업체들이 채산성 문제로 공급이 중단됐던 결핵치료제‘파스’의 보험약가가 대폭 인상돼 이달 중순부터 생산,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파스의 보험약가를 기존 1g당 28∼30원에서 80원으로 인상조정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제약사들이 조만간 생산라인을 가동,오는15일 이전에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는 생산원가에도 못미치는 유통가격으로 제약사들이생산을 포기한데다 최근까지 유일하게 생산하던 제약사마저부도가 나는 바람에 공급이 중단돼 결핵환자 치료에 차질을빚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市·區의원 초대석/ 성백진 중랑구의원

    중랑구의회 성백진(成百珍·면목7)의원은 지역에 대한 애착 하나로 지방자치의 지평을 넓혀가는 인물.이는 그의 일상적 언행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중랑을 에워싼 용마산 산지기를 자임하는가 하면 장학사업과 거리청소는 물론 방역활동과 무의탁 결핵환자돕기,산불예방캠페인에서 주민들의 자질구레한 민원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일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그의 진면목을 평가할 수 없다.신학대학을 나와 미국의 명문 대학에서 수학한 그가 살아온 이력은‘산전수전(山戰水戰)’ 그 자체다.구두 수선공으로 시작,번듯한 양화점을 냈는가 하면 서울시 기능직공무원과 청과물가게,장의업 등을 전전,파란만장했다. 이런 그가 지칠줄 모르고 ‘봉사’에 몸을 던진 것은 가슴아픈 사건이 계기가 됐다.지난 82년 뜻하지 않은 화재로 사랑하는 두 아들을 잃었던 것.이때부터 그는 스스로 “자식들 혼이 어린 중랑을 지키겠다”며 이웃들의 대소사를 챙기기시작했다. 최근 ‘용마산지킴이’를 발대시켜 오염과 훼손으로부터 용마산을지키자고 팔걷고 나선 일은 그가 중랑과 면목동에 쏟아 부은 정성의 알찬 결실이다.처음엔 “하다 말겠지”라며시덥잖게 여겼던 사람들도 마침내는 그의 진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의정활동을 소홀히 할 리 없다.정치적 이해를 달리 하는 사람들조차 ‘모범 구의원’이라고 불렀고 구청 공무원들도 “구의원 이미지를 바꿔놓은 사람”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성 의원은 “지방자치는 생활자치”라며 “언제나낮은 곳에서 어려운 주민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공무원 life & culture] 여성 긴급구호전화 1366 담당자들

    “1366을 기억하세요!” 첫 인사치곤 좀 특이했다.‘여성긴급전화 1366’ 담당자라는 직업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기엔 꾸밈없는 말투라 대번에 ‘1366’이 기억에 남았다. 여성의 긴급구호전화 1366의 주무부서인 여성부 폭력방지과 정제숙 과장(49)과 변효순씨(37)는 1366을 명쾌하게 설명한다.“폭력에 방치된 이 나라 여성들을 향해 언제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어깨에 진 걱정이나 머리를 짓누르는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줄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정 과장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전화번호를 생각하기가 쉽지 않지요.국번없는 1366만 기억하면 됩니다.1년 365일은 물론 나머지 하루까지 열어두고 기다립니다.” ‘365+1일’이라는 전화번호의 뜻을 강조했다. 1366은 여성폭력피해자의 보호 전초기지로 지난 7월 정식출범했다.98년 보건복지부에서 시작된 업무를 여성부로 이관하면서 전국 16개 권역별로 나눠 365일·24시간 상담 및 긴급구호를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위협에 처한 사람은 물론 고민하는사람들까지 1366을 찾고 있다.지난 7월 이후 석달간 3만명 이상이 도움을 청했다. 성폭력과 가정폭력은 물론 미혼모와 가출,윤락과 저소득모자가정,취업훈련,이혼 등까지 다양한 하소연이 접수되면 그에 맞는 상담기관이나 병원,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등 긴급피난처를 제공하고 법률구조공단이나 대한변호사회와도 연결해 주고 있다.또한 야간근무자가 없는 상담소의 상담전화를 1366에 착신,그 효과를 배가시켰다.16개 지부에는 하루 3교대로 144명의 전문상담원이 전화를 받고 있다. 복지부에서부터 1366을 담당했던 ‘터줏대감’ 변효순씨는 영역이 확대된 1366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이제 시작단계입니다.가정폭력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중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아직은 10%를 조금 넘고 있는 상황이니 이를 알리고 도움을청하도록 홍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긴급구호요청 전화가 늘고 있는 것도 기쁘지만 단 한 사람의 요청에도 결코소홀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야 예산을집행하고 관리하는 것이 일입니다.아무래도 1366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전국의 144명,전문상담원들이 합니다.대학은 물론 대학원 학력 이상의 전문상담원들이 ‘빡빡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갖고 일하니까 1366이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85년 국립목포결핵병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변씨는 그동안 복지부 여성보건복지과에서 일했었다.당시 ‘암정복사업’을 하면서 예산을 절감,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초 ‘한 업무만 집중적으로 한다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담당 업무와 함께 여성부로 옮긴 이래 권익증진국 폭력방지과에서 일하고 있다.여성부의 예산업무 관련 ‘일꾼’이다. 힘겨운 속마음을 털어놓는 상담자들의 사연들을 대하러자주 현장에 나간다는 그는 요즘 부쩍 80년대 목포결핵병원에서 일할 때의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중증의 결핵을앓던 키작은 중학생을 다소 규정을 어겨가면서 입원을 시킨 적이 있어요.당시 제가 규정만을 고집했다면 그 아이는 잘못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그 아이를 입원시키고 매일 병실을 지나치며 점차 나아가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느끼던 행복감,그것이 바로 공무원의 진정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공을 변씨에게 돌리며 겸손을 보이는 ‘고민하는 여성의 큰언니’ 정제숙과장은 통계청에서의 27년 경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업무를 기본틀로 삼고 있다.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여성의식이 바로 평등의식’임을 자녀교육에도 적용하고 있다는 두사람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서비스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1366,아시죠?”로 말을 맺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WHO 사무총장 대북 의료지원 호소

    방한 중인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1일 “대북 의료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20일 방북했던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긴급구호 대상자 중 5%만이 보건·의료혜택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말라리아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에 만연,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북기간 가진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관리들과의 면담과 관련,“천연두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내 천연두의 존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의보건사정이 매우 열악하지만 북한 측은 결핵·소아바미 퇴치 등 WHO의 활동에 협력하고 있으며,북한 관리들은 낙후된 보건사업 개선을 위한 국제기구의 도움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집중취재/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

    기온이 뚝 떨어진 15일 낮 서울 영등포역 주변에 자리잡은 쪽방촌.800여개의 쪽방이 빼곡이 들어선 좁은 골목길에는 햇볕을 쬐며 추위를 쫓는 사람들과 벌겋게 술에 취해배회하는 40∼50대 거주자들이 눈에 띄었다. 25년째 쪽방촌에서 살고 있다는 박모씨(64·여)는 “아궁이가 없어 연탄도 못 땐다”면서 “겨울나기가 끔찍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앵벌이,노숙자,전직 매춘여성,무의탁 노인,전과자,중증장애인 등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대표적인 슬럼가인 영등포 쪽방촌은 서울 지역의 다른 쪽방촌보다 여건이 훨씬 더 열악하다.화재에 취약한 판잣집인데다,다른 쪽방촌에 비해 기름·연탄보일러 시설이 없는 곳이 훨씬 더많다. 지난해 11월 화재로 쪽방 거주자 1명이 숨진 이후 소화기 400개가 설치됐지만 지난 7월 관할 소방서에서 한차례 안전교육과 점검을 실시한 이후 한번도 찾지 않아 소화기에는 먼지만 잔뜩 쌓여 있었다. 좁은 나무계단으로 머리를 숙여서야 겨우 올라간 판잣집2층에는 1평 크기의 쪽방 8개가 4개씩 마주보고 있었다.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은 악취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판자로 엮은 방문을 열자 퀴퀴한 냄새가 쏟아졌다.공사장에서 다쳐 두 눈이 실명돼 반년째 바깥 나들이를 못했다는 유모씨(60)가 컴컴한 방에 누워 있었다.노숙을 하다 최근 들어왔다는 옆방의 강모씨(55)는 ‘맛이 갔다’며 유씨에게 아예 말도 못 붙이게 했다.정신이 혼미한 탓에 기초생활보장수급 자격신청도 못한 유씨의 방에는 가스버너와 냄비 1개,빈 소주병만 뒹굴고 있었다. 쪽방의 한달 방세는 보증금없이 12만∼15만원선.일세 5,000원∼7,000원만 내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지만 일거리가없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쪽방 어귀에서 만난 소아마비 장애인 윤모씨(50)는 “일하고 싶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탄식했다.매월기초생활보장비로 받는 28만6,000원 중 방값 15만원을 제하면 목에 풀칠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윤씨는 “취직만 되면 쪽방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척추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뒤 쪽방에서 15년째 살고있다는 신모씨(48)는 누워 지내는 처지다.낡은TV를 지켜보던 신씨는 “희망이란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말문을닫았다. 또다른 쪽방촌인 서울 종로구 창신동.IMF 때 출판사를 운영하다 부도가 난 뒤 아내와 이혼하고 이곳으로 찾아들었다는 고모씨(48)는 폐품 수집으로 연명하고 있다.공사판일자리라도 얻기 위해 인근 동대문 인력시장을 찾고 있지만 번번이 허탕만 치고 있다.고씨는 1∼2병 술을 마시기시작, 어느새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 창신동시장을 끼고 쪽방골목 끝에 자리잡은 40∼50대 ‘끝물 아줌마’들의 겨울나기도 만만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매춘여성 출신으로 갈 곳이 없어 자리를 잡긴 했지만돈벌이가 마땅치 않다.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노인들을 상대로 1만∼1만5,000원을 받고 몸을 팔아 하루하루 연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쪽방 사람들은 거처가 일정하지 않아 국민기초생활보장이나 취업 알선대상에서 제외되기 일쑤다.이들은 간경화,당뇨,고혈압,폐결핵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어 자활의지도미약하다. 쪽방상담소의 사회복지사 김정지영씨(27)는 “쪽방 거주자 대부분이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심신 미약자여서 선치료-후자활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예산과 인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문제점과 해결책- “자활 부축 프로그램 급선무”. ‘도시의 그늘’로 일컬어지는 쪽방촌은 알코올 중독,만성 질환,열악한 주거환경 등 모든 도시 문제를 안고 있는곳이다. 쪽방촌 상담사들은 쪽방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갈수록줄어드는 일자리를 꼽는다.다음으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쪽방 거주자들의 낮은 자활의지,만성 질환의 악순환 등의 순이다. 올해 서울 종로구청의 공공근로사업 내역을 보면 수급혜택을 받았던 공공근로자는 1,589명으로 지난해의 3,263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근로능력이 있는 조건부 자활대상자의 경우 일자리감소는 자활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쪽방 거주자들의 패배의식,기존 생활습관에 대한 미련도자활의 걸림돌로 지적된다.서울 영등포지역 쪽방상담소는지난달 50여건의 취업 의뢰서를 받아 쪽방 거주자들과 취업 상담을 했지만 단 1건도 성사되지 않았다.대부분이 무학 또는 초등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수준이어서 자격 요건에 맞지 않은데다 근로 의지도 별로 없었다는 게 상담소관계자의 설명이다. 종로 ‘사랑의 쉼터’ 관계자는 “근로능력이 있어도 일을 하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근로를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 만성 질병과 알코올 중독도쪽방 거주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다.어떤 이들은 생계용으로 지급받은 곡식을 팔아 술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 광야쪽방상담소 임경석 의료간사(45)는 “최근 거주자 2명이 후두암과 폐암 진단을 받았다”면서 “알코올중독과 열악한 주거환경이 질병을 낳고,질병으로 노동력이 상실되는 악순환부터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쪽방 상담사들은 “노숙자 중심으로 진행중인 알코올 중독 치료 등 자활 프로그램을 쪽방 거주자에게도 확대해 스스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 野 전방위 對與공세

    한나라당은 12일 북풍사건 조작여부 등 현안을 둘러싸고예결위와 보건복지위 등 국회 상임위에서 정부 여당에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북풍사건’ 조작여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예결위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모 관리공단의 H 감사가 지난 9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친구인 재미 사업가 김모씨를 접촉, 정재문(鄭在文) 의원과 안병수북한 조평통 부위원장이 서명한 서류 등을 전달받는 대가로 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가 지난 6월 검찰이 H씨로부터 이를 건네받아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H씨는 이에 대해 “오히려 정재문 의원이 김씨에게 북풍사건을 성사시켜 주면 500만달러를 주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들었다”며 “한나라당이 이를 거꾸로 말하고 있다”고반박했다. [결핵백신 대북지원]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복지위에서 “국내 수급상황도 감안하지 않고 북에 결핵백신을 지원,‘백신공백 상태’에 빠졌다”고 김원길(金元吉)보건복지부 장관을 몰아붙여 사과를 받아냈다. 김 장관은 “국립보건원이 백신의 유효기간이 다가와 재고발생을 우려해 새 것을 빨리 받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생각되지만,잘못된 것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그러나 김 장관은 “북에 지원된 백신은 보건소에서 사용하는것으로,전체 수요의 60%를 민간이 담당하기 때문에 의료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예산전용] 예결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정부가 지난해 예산 가운데 6,455억원을 예산회계법을 어기고 불법전용했다”면서 “관계자 문책과내년도 예산삭감 등이 이뤄져야 결산을 승인할 수 있다”고 요구,논란이 일었다.민주당 의원들은 “예산회계법 37조1항에 ‘기획예산처 장관의 승인을 얻어 전용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는데도 야당이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맞섰다. 이지운기자 jj@
  • 크리스마스실 청와대 증정

    대한결핵협회 홍영표(洪永杓) 회장은 8일 오후 3시 30분청와대를 방문,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에게 2001년도크리스마스 실 20매짜리 시트를 증정한다.결핵퇴치 기금조성을 위해 결핵협회에서 발행하는 크리스마스 실은 지난달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우체국에서 1장에 200원씩판매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보건소 인력·장비난 심화

    법정 전염병의 빈발과 탄저균 소동 등에서 보듯 갈수록 공공의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중보건을 위한 일선 중추기관인 보건소들의 인력난과 장비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어서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유행성 출혈열,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전염병 집중발생시기를 맞아 보건소마다 검사업무가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진료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 ■실태=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의료보험 수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반 병·의원의 수익이 호조되자 의사들의 보건소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관내 11개 보건소 가운데 남원,정읍,고창,부안,진안 등 5곳은 의사가 없다. 경기도 38개 보건소에서도 의약분업 이후 9명의 의사가 빠져 나갔다.의사가 없는 이천·포천·안성·양주·여주 등 5곳은 공중보건의가 대신하고 있으며 나머지 보건소 역시 의료인력 부족으로 진료활동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울산시의 경우 5개 구·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남구보건소는 정원보다 8명이 부족한 22명이 주민 33만명의 진료를담당하고 있다.특히 이 보건소의 의사 정원은 3명이지만 실제로는 1명만이 하루 1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느라 진땀을빼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각 보건소마다 홍역 등 각종 질병예방접종 업무와 함께 간염,결핵 등 검사업무가 늘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원인 및 대책=이처럼 의사들이 보건소를 떠나는 가장 큰이유는 업무강도에 비해 개업의나 일반병원보다 처우가 낮기 때문이다. 현재 보건소 의사들의 연봉은 수당을 합쳐 평균 3,000만∼4,000만원 수준.계약직 가급에 해당한다.그러나 일반 병원에서 근무할 경우 이보다 30∼40% 이상 많은데다 개업을 해 잘만 운영하면 더 큰 수익을 올릴수 있다. 특히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의료보험수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반 병·의원의 수익이 나아진 점도 의사들의 보건소 이탈을 부추기는 큰 요인이다. 전북 남원,고창과 경기도 포천 보건소 등은 지난 봄부터 의사를 구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전북 진안보건소의 경우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2년째 공중보건의에 의존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들은 의사들의 엑소더스(탈출)를 막기 위해선 일반 병원과 같은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모보건소에 있다 최근 개업을 한 백모씨(40)는 “도시에서 근무하나 농촌에서 근무하나 월급이 똑같은데 누가교통과 생활이 불편한 오지에서 근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탄저테러 공포로 항생제 남용 우려”

    “탄저병에 대한 공포로 항생제 오·남용이 초래할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을 비롯,전 세계에서 항생제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이같이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의사와의 상담없이 항생제를 마구잡이로 복용하는 것은병원균의 내성만 길러주게 돼 결과적으로 결핵,뇌막염,폐렴 등을 불치병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항생제 사용을 꺼리는 미국 내에서도 걱정의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미 ABC방송에 따르면 탄저병 치료제로 알려진 ‘시프로(Cipro)’의 처방전 발급이 10월 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나 증가했다.항생제 오·남용의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사들은 시프로를 남용하게 된다면 2주 안에 신체 내에약물에 강한 조직이 생성돼 현재 이 약으로 치료 가능한폐렴,요로염의 치료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항생제 남용의 결과를 한마디로 ‘자연선택’이라고 표현했다.복용량을 늘릴 수록,복용 횟수가 잦아질 수록 병원균은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
  • 올 X마스 실 ‘축구하는 둘리’

    대한결혁협회는 20일 축구를 주제로 한 2001년 크리스마스 실 도안을 결정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실은 만화작가 김수정씨가 ‘아기공룡둘리’를 주인공으로 해 ‘축구로 하나로 세계로’라는 타이틀로 디자인했다.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쇄하며 다음달 1일부터 전국의 우체국 및 각급 학교,공공기관,기업체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모금액은 전액 결핵퇴치사업에 쓰여진다.지난해에는 60억7,615만원이 모금됐다.국내 크리스마스 실은 지난 53년 처음 발행돼 올해로 49년째이다. 김용수기자
  • 진폐환자 요양 인정범위 확대

    노동부는 17일 진폐 근로자가 요양받을 수 있는 합병증 범위를 확대하는 등 진폐 근로자를 보호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진폐 근로자가 전문 요양기관에 입원치료받을 수 있는 합병증의 범위가 기존의 활동성 폐결핵,기흉 등 8종에서 폐렴,마이크로 박테리아질환까지 확대된다. 노동부는 입원치료를 마치고 집에 있는 진폐 환자에게 최저생계비 수준의 생활보조비를 지급하고 환자가 숨질 경우유족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특히 장기간 입원중인 진폐 환자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나 병원 등이 퇴원을 강제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행정지도를 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포럼] ‘퍼주기’ 시비속 유진 벨

    지난주 말,작지만 뜻 깊은 모임이 있었다.북한의 결핵퇴치 지원사업을 하는 유진벨 재단을 돕는 후원의 밤 행사였다.‘감나무집’으로 불리는 과천의 한 주택에서 열린 비공식적인 행사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 모임이참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8·15 평양축전 파문 이후 우리 사회는 극도로 어지럽다. 남측 방북단의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앞 행사 참석과 만경대 방명록 내용으로 촉발된 보혁갈등은 역사가 거꾸로역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안겨줄 정도였다. 방북을 허가한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한나라당의 해임건의안 가결은 DJP공조체제 붕괴를 초래하고정치권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여소야대로 바뀐 정국에서야당과 보수세력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햇볕정책’을 실패한 정책이라고 공격하고 있으며 이번주부터 시작된국정감사에서도 금강산 관광사업등 대북 ‘퍼주기’정책이도마위에 올라 있다. 유진 벨 재단 돕기 행사에 초청받은 사람들 사이에서도‘퍼주기’시비가 없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빠지고도 뜻을 함께 한 사람들이 100명 가까이 모였다. 이들은북한에서의 유진 벨 재단의 활동과 4대째 1백여년간 이어지는 유진 벨 가족의 헌신적인 한국 사랑에 뜨거운 감동을느꼈다. 19세기말 한국에 온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유진 벨은 목포,광주,순천 등에 수피아·숭일·매산학교와 제중병원 등을 설립했다. 그의 딸 샬롯 벨과 결혼한 윌리엄 린튼은 대전에 한남대학을, 린튼의 아들 휴 린튼은 순천에 결핵진료소와 요양소를 세웠다. 외증조부를 기려 유진 벨 재단을 만든 스테판 린튼(한국명인세반·하버드대 한국연구소 연구원)과 요한 린튼(한국명인요한·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인권진료소장)형제는 휴 린튼의 5남1녀중 둘째와 막내로 ‘순천 촌놈’을 자처하며 전라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유진 벨 재단은 북한 전역의 13개 결핵병원과 63개 요양소를 지원해 결핵약과 엑스레이,현미경,이동검진차 등을보낸다.환자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온실 설치와 농기구,씨앗,비료등도 지원한다. 지금까지 결핵치료 지원으로만 총 150여억원 상당의 대북물품을 지원했으나 북한 결핵환자의 약 5% 정도에 겨우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고 린튼 형제는 안타까워한다.한국전쟁 이후 남한에서 그랬듯이, 북한에서는 지금 결핵이가장 위험한 전염병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인구의약 5%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한 통일을 위해 죽어가는 북한 사람들을 우선 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 유진 벨 재단의 북한 결핵퇴치 지원사업 이유다. 한국인보다 더 헌신적인 린튼 형제의 북한동포 사랑에 부끄러워하는 한국인들을 그들은 오히려 이렇게 위로한다.“우리는 단지 미국과 한국에서 북한의 결핵환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의 심부름꾼(짐을 나르는 나귀)일 뿐입니다.앞으로 한국사람들이 북한에 쉽게접근할 수 있다면 우리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때가 되면 우리는 이 일을 그만 둘 생각입니다.”스테판 린튼은 “지난 봄에는 우리들의 ‘심부름’이 금방 끝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제는 얼마나 오래 계속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두번의 결핵 감염 경험을 지닌 그는 치명적인 세번째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피하지않는다. 한국인을 위해 모든 것을 내주고 한국땅에 묻힌 유진 벨과 그 후손들 앞에서 북한에 대한 남한의 ‘퍼주기’를 시비하는 것은 얼마나 옹졸하고 왜소한 짓인가. “정치적 통일은 정부만이 할 수 있다.그러나 통일전에 거쳐야 하는 화해단계는 민간이 하는 것이다.화해하지 않는상태에서의 통일계획은 물없는 바다에서 뱃놀이 하는 것과같다”고 스테판 린튼은 말한다. 감나무집 모임은 그 바다에 조용히 흘러든 작은 시냇물이었다. 이번주 말인 오는 15일부터 서울에서 남북장관급 회담이열린다.통일의 배가 순항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시내와 강물을 이루어 바다로 흘러들기를 꿈꾸어 본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종합상사 새 수익모델 창출 부심

    ‘유명 스타의 캐릭터부터 DNA칩까지…’ 올들어 수출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대행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합상사들이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에 부는 ‘한류(韓流)’바람을 이용,‘한류 엔터테인먼트’를 신규 사업부분에 포함시켜 수익 창출에 전략적으로활용할 계획이다.이와 관련,타이완의 KG텔레콤 등 2개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한류(HANYU)’ 메뉴를 개설해 벨소리,캐릭터,스타사진 등의 다운로드 서비스와 연예뉴스,한국문화 및 한국관련 퀴즈와 같은 정보서비스를 시작했다.또 중국 인터넷 시장에 ‘한류’를 소재로 한 최고의 유선 인터넷사이트를 10월 이전에 열기 위해중국 현지업체인 소후(SOHU) 등 현지 포털사업자와 의사를타진하고 있다. 무역협회 지부 및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와 공동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 주요지역에서 열리는 수출상담회에 참가,중소기업을대상으로 수출업무 대행,시장개척,수출시장 정보제공 등의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SK에너지 판매와의 합병 등으로 올들어 내수 매출이 무역부문을 앞지른 SK글로벌은 내수 부문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SK글로벌은 지난 7월 디지털 사진 전문점 ‘스코피’ 1호점을 반포에 개설한데 이어 캐주얼 의류 브랜드 ‘아이겐포스트’의 매장을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에 개점하는 등의류사업 확대에 나섰다.또 홈쇼핑 사업부문인 SK디투디를통해 지난 4월 김치냉장고를 시작으로 냉온정수기, 노트북등 자체상표(PB)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SK글로벌은 또 진단용 DNA칩을 전문생산하는 바이오벤처인 바이오매드랩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궁경부암 및 결핵 진단용 DNA칩을 국내외에 공급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앙골라 등에 대한 컨트리 마케팅에 힘을 쏟는한편 연구용 DNA칩 판매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다카라코리아 바이오메디칼과의 제휴 및 소량의 지분 취득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좋은 실적을 올린 LG상사는 플랜트수출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중심에서 분야를 다양화하면서지난 5월에는 9,200만달러 규모의 제지 생산공장 플랜트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수주하기도 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베니스영화제” 새조류·화제작 없어 ‘졸작대회’

    올해 열린 베니스 영화제는 내세울 게 없다. 영화기간 내내 ‘이것이다’하고 주목할 만한 새로운 조류는 형성되지 않았다.또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화제작도 없었다. 한마디로 세계3대 영화제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졸작 대회’였다는 것이 중평이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영화는 3년 연속 진출해 좋은 반응을얻었고 다른 영화제와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영화가 베니스영화제를 잠식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60%나 늘어난 유료 관객수가 그나마 위안으로 작용했다.베니스 영화제는 칸,베를린영화제와 달리일반 관객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주최측은 “관객마저 줄어들었다면 큰 일날 뻔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쟁부문에서는 인정을 받는 감독들이 초청된 ‘베니스 58’과 젊은 감독들이 독창성을 겨루는 ‘현재의 영화’로 나뉘어 총 41편의 영화가 소개됐다. ■3년 연속 진출한 한국영화=‘거짓말’‘섬’에 이어 ‘베니스58’부문의 ‘수취인불명’과 ‘현재의 영화’부문의 ‘꽃섬’등 2편이나 진출한 한국영화는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꽃섬’은 각자 상처를 안은 세 여인이 슬픔이 사라지는꽃섬을 향해 떠나는 로드 무비. 공식 시사회장은 비록 ‘수취인불명’만큼 관객이 들어차지는 않았지만 일부 관객이 눈물을 흘리는 등 나름대로 감동을 자아낸 작품으로 평가됐다.독일에서 온 한 관객은 “독창적이며 환상적인 동화”라고 평했다.프랑스 영화배급사 애드비탐의 디렉터 그레고리 프랑소와는 “송일곤 감독의 연출력은 동시대 젊은 감독중 최고”라고 극찬하기도 했다.그리스 영화평론가 앙겔로 폴로블리스키는 “동양적인 색채로 유럽감성을 끌어내는 이미지가 어색하고 질질 끈 것이 흠이지만 감정을 끌어내는 솜씨는 인정할만 하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가장 오래된 영화제지만 지난 10년간 국제 경쟁보다 국내 영화에 치중해온 탓에 칸에 많이 밀렸다”면서 “경쟁 부문을 2개로 나누는 등 새롭게 개편,칸과 다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베니스를 잠식하다=가장 많은 영화를 내놓은 나라는 역시 미국으로,모두 11개 작품이 진출했다.프랑스 영화는 10개,이탈리아는 8개가 상영됐다. ‘베니스58’에는 ‘타인들’‘웨이킹 라이프’‘불리’,‘현재의 영화’부문에는 ‘하나의 일에 대한 13개 대화’란미국 영화가 비교적 인기를 끌었다.조니 뎁이 출연한 ‘지옥으로부터’,‘트레이닝 데이’,‘A.I’‘사랑의 승리’등 비경쟁부문 할리우드 영화의 홍보전도 시끌벅적했다. 한편 최근 몇년간 베니스를 장식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불참,영화제 집행위를 매우 실망시켰다.경쟁 부문에 진출한 할리우드 영화가 너무 적은데 대한 불만이라는 전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우디 알렌 등 거장의 빈자리와 빈약한 새흐름을 대신해 영화제를 채운 것은 할리우드 스타들이었다. ‘타인들’의 니콜 키드먼을 위시하여 ‘옥전갈의 저주’의헬렌 헌트,샤를리즈 테론 등이 ‘디바 파워’를 과시한 데이어 덴젤 워싱턴,에단 호크도 신작의 홍보장으로 베니스를적절하게 이용했다. 베네치아 윤창수특파원 geo@. ■“베니스영화제” 빈곤속 돋보인 작품들. ‘비포 선라이즈’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웨이킹 라이프’는 경쟁부문의 유일한 애니메이션.실사로 영화를 찍은 다음 컴퓨터로 다시 색을 입히는 기법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내용 탓에 평가가 엇갈린다. ‘키즈’의 래리 클락 감독이 10대 문제를 다룬 ‘불리(Bully)’는 통상적인 섹스,마약,폭력 문제를 또 들고 나왔다는반응.하지만 친구를 살해하는 십대들의 마비된 도덕성은 여전히 충격을 안겨준다.역시 십대들의 섹스를 적나라하게 담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멕시코 영화 ‘당신의 엄마 역시(Y tu mama tambien)’는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화제 공식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필름 데일리’가 매긴 평점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호야오 보텔로 감독의 ‘당신은 누구(Quem es tu)?’다.16세기 포르투갈의 전설을 다뤘다.주인공은 폐결핵에 시달리는 13살 소녀.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할리우드진출작 ‘타인들’,켄로치 감독의 ‘네비게이터’,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이 평점에서 그 뒤를 이었다.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7)임화의 처 지하련

    1940년대 이후 모윤숙의 내면세계를 읽을 수 있는 편지가 두 통 있다.“일요일날 선희랑 도오깐(김동환)상이랑 또아바이(안호상)랑 윷놀이 하면 어떠냐”는 편지의 윗 부분에 “나는 황도학회(皇道學會,1940.12.25.결성) 이틀 가서 졸고 이틀 빠지고 오늘 또 가는데 조선호텔 케익 먹은 죄로다”라는 구절이나,“청년회관에 가서 저축 연설”을 해야 된다는 등등은 일말의 양심에 조금은 어줍잖아 했었던모습과 함께 친일의 대가를 호사롭게 받았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네 여인 중 개방적이고 가장 말을 아끼지 않았던 모윤숙은 종종 친구들 사이에 말썽을 일으켰는데,대개는 비밀 누설과 험담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가 나중에사과하는 내용들이다.노천명의 편지에도 모윤숙 때문에 신문사를 그만 둬야겠다는 취지의 문구가 나오는 걸로 미뤄볼 때 그녀가 야기시킨 말썽은 적잖았던 것 같다. 네 여인 중 둘(이선희.최정희)은 어쨌건 결혼을 했고,하나(노천명)는 연애의 불꽃이라도 타올랐으나,그녀 하나(모윤숙)만은 사랑에 관한 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던 탓으로친구들을 만날 때 심사가 약간은 뒤틀렸대도 할 말이 없다.여류문인 좌담회에 나와 달라는 최정희의 요청에 “놈팽이나 좀 끼면 몰라도” 우리끼리 무슨 재미냐고 맞대거리할 배짱은 모윤숙 밖에 없었다.“정신의 고향도 몸의 고향도 다 잃어버린 유랑녀의 심금”이었던 모윤숙에게 민족사적인 과업은 춘원을 향한 사랑처럼,조선호텔 케익처럼 녹아버렸을 터이다.8.15직후 종이가 귀했을 때 모윤숙은 일제 시기의 봉투와 편지지를 그대로 쓰고 있다.최정희가 덕소에 머물렀던 주소를 “경경선(京慶線,오늘의 중앙선.완전 개통은 1942.4.1)덕소역전 김동환 방”이라고 쓴 걸 보면 한가한 시골풍경이 떠오른다.출판 기념회를 한다는 구절은 두 번째 시집 ‘옥비녀’(1947)를 가리킨 것이기에그때 쓴 편지이다. 이 무렵 모윤숙의 활약은 너무 유명하여 소개하기조차 쑥스럽지만 간략히 개관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1945년 11월 이기붕의 연락으로 이승만을 만난 그녀는 친일파 결속과남한 단독정부 수립이라는 절명의 과제를 위하여 적극 협력하게 되었다.당시 유엔 소총회는 한국의 단정 수립을 반대했던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을 구성,쿠마라 P.S.메논 위원장을 한국에 파견(1948.1.8)했는데,그 접대를 모윤숙이 맡아 메논의 정치적인 신념을 뒤바꿔서 거뜬히 이승만의 소망을 성취시켜 주었다.실로 국제 첩보전의 박력을 느끼게하는 이 대목,하지 중장의 감시 눈초리를 피해 이승만과메논의 단독대좌 자리를 마련하는 등 그녀의 활동은 역사를 바꿀 만큼 민첩했는데,그 와중에도 연인 이광수를 초치하여 메논과 셋이서 심야의 정담을 나눌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1948년 2월 26일,유엔소총회는 유엔한국위원회가 접근 가능한 지역(남한)에 국한하여 선거를 실시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남북한 분단은 고착되었다.모윤숙은 회고록에서 노골적으로 메논에 대하여 “고마운 사람! 나만 아는 잊을 수없는 은인,그는 정치가라기 보다 우정과 신의에 가득찬 영혼을 가진 세계의 외교관이었다.이박사는 실로 그 은혜를잊을 수도,또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호반의 밀어’)고 썼다.못잊는 건 이박사만이 아니다.삼천만 겨레의 운명이 어쨌건 그녀로 말미암아 한순간에 바뀌었기에 우리들도 못 잊는다.위대한,그러나 때로는 추악해질 수도 있는 여성의 능력을. 근대 문단사에서 뭇 남성의 시선을 모았던 여성으로 이현욱(李現郁)을 빼놓을 수 없다.이름만으로는 남성스럽지만당대 문단의 총아 임화(林和)를 사로잡은 여인이라면 그고혹성은 입증될 법하다.오죽했으면 이미 임화가 임자인줄 알면서도 서정주가 넌지시 넘보며 회기동 집엘 들락거렸겠는가(필자가 서정주 생존시 직접 청취한 말임).그는노골적으로 이현욱의 글재주가 “임화보다 나았다”(‘광복 직후의 문단’)고 할 정도였으니 사태의 추이를 상상할만 하다.이현욱은 1912년 거창에서 태어나 도쿄 소화(昭和)여고를 나온 뒤 “아무런 경력도 없음”이랄 정도로 마산 집에서 가사를 돌보고 있었다.그녀는 소설 ‘결별’로 ‘문장’지(1940.12)를 통해 ‘지하련(池河連)’이란 필명으로 등단했는데,추천자 백철은 약간 파격적인 소개를 했다. “지하연씨는 모 친우의 부인되는 분으로 내가 기왕부터경애하는 분이다.”바로 임화의 부인이란 뜻이다.초기의다다이즘적 도시의 아이 문학을 거쳐 카프로 방향전환한임화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그리 좋지 않다. 무일푼 시절 임화를 거둬 준 것은 박영희였는데,아랫방에 눌러 앉아 밥을 갖다 주면 “먹은 다음에 얼른 상이나 번쩍 들고 나와서 안으로 갖다 놓을 줄 알아야 하겠건만 임은 그러지 않고서 밥을 다 먹고서도 그냥 앉은자리에서 담배 한 대를 모두 피운 다음에 밥그릇 두껑에다 비벼 꺼버리고 담뱃재는 밥상 위에다 함부로 털어놓기 때문에,박의어머님께서는 몇 번이나 아들더러 임을 얼른 딴데로 보내버리라고 꾸중”했었다.“그를 속으로는 싫어하면서도 데리고 있다가 노자까지 장만해 주어 일본으로 보냈던 것”인데,정작 임화가 귀국하여 처음 한 활동은 카프로부터 박영희를 규탄하는 것이었다(김팔봉 ‘카프문학 시대’). 임화가 동료 평론가 이북만(李北滿)의 누이동생 이귀례(貴禮)와 사실혼을 한 게 1930년,이듬해 귀국한 그는 카프차세대 주자로 시인·평론가·영화인 등 전천후의 능력을발휘하다가 두 차례나 구속당했지만 곧 석방되었다.특히카프 2차검거(1934) 때는 압송 중 졸도하여 지병이었던 폐결핵 때문에 석방,마산 결핵요양소에서 휴양생활을 했는데,여기서 민족운동을 했던 청년을 통하여 그의 누이동생으로 제2의 아내가 될 여인 이현욱을 만나게 되었다.임화의아내 이현욱 보다는 여성작가 지하련으로 일약 유명해진이 재색을 겸비한 여인은 애인을 따라 이내 상경,신설동 361-1과,회기동 64-15에 기거했는데,통상 이 시기에 임화와 동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편지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임화는 들락날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하련이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는 다분히 의혹에 휩싸여있다.꼭 와 달라는 간곡한 편지에다 그녀는 “혼자 오시기 뭐하시건(면) 회남(安懷南)씨나 임화씨와 함께 와 주십시오”라고 끝맺는다.왜 여자 집에 여자가 혼자 오기 뭣할까란 어리석은 질문이 나올법하다.다른 한 편지를 보자.“이런 말 하면 웃을지 모르나,그간 당신은 내게 커다란 고독과 참을 수 없는 쓸쓸함을 준 사람입니다.나는 다시금 잘알 수가 없어지고 이젠 당신이 이상하게 미워지려구 까지합니다.혹 나는 당신 앞에 지나친 신경질이었는지는 모르나,아무튼 점점 당신이 멀어지고 있단 것을 어느 날 나는확실히 알았었고.…그래서 나는 돌아오는 걸음이 말할 수없이 허전하고 외로웠습니다.” 편지에 따르면 이미 이들은 지하련이 시골에 있을 때부터 익히 알았을 뿐만 아니라 꽤나 보통 이상의 관계가 있었던 것 같다.순리대로라면아마 지하련의 편지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도저히 몇 차례의 서신 왕래로는 다다를 수 없는두 사람만의 은밀한 정서적인 합일점이 있었던 것 같다. “정희야.나는 네 앞에 결코 현명한 벗은 못 됐었다.그러나 우리는 즐거웠었다.내 이제 너와 더불어 즐거웠던 순간을 무덤 속에 가도 잊을 순 없다.하지만 너는 나처럼 어리석진 않았다.물론 이러한 너를 나는 나무라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오히려 이제 네가 따르려는 것 앞에서 네가 복되고 밝기 거울 같기를 빌지도 모른다.정희야.나는 이제너를 떠나는 슬픔을,너를 잊을 수 없어 얼마든지 참으려구 한다.하지만 정희야,이건 언제라도 좋다! 네가 백발일 때도 좋고,내일이래도 좋다! 만일 네 ‘마음’이-흐리고 어리석은 마음이 아니라,네 별보다도 더 또렷하고,하늘보다도 더 높은 네 아름다운 마음이 행여 나를 찾거던 혹시 그러한 날이 오거던,너는 부디 내게로 와다고! 나는 진정 네가 좋다! 웬 일인지 모르겠다.네 적은 입이 좋고,목덜미가 좋고,볼다구니도 좋다! 나는 이후 남은 세월을 정희야,너를 위해,네가 다시 오기 위해 저 야공(夜空)에 별을 알아보듯 잠잠이 살아가련다.…” 무엇이 이 두 여인으로 하여금 이토록 뜨겁게 갈구토록만들었을까.우정이나 어떤 이해관계,혹은 지하운동? 너무먼 이야기다.아마 이들은 파격적이고 첨단적인 사랑을 나눴는지도 모른다.편지는 그만 두자면서도 계속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어떤 마력에 이끌려 본의와는 상관 없이 억누르려는 그리움과 다시 만나고픈 욕정이 뒤엉켜 새로운문장을 만들어 내곤 한다. “당신이 날 만나고 싶다고 했으니 만나 드리겠습니다.그러나 이제 내 맘도 무한 흩어져 당신 있는 곳엔 잘 가지지가 않습니다”는 대목은 이제까지의 절절했던 사연과는 판이한,글을 쓰는 동안에도 쾌락추구 욕구와 도피의식이란심경의 격변이 반복되는 현상을 간파할 수 있다.그러면서도 욕망의 활화산을 잠 재우지 못한 채 “금년 마지막 날,오후 다섯 시에 ‘후루사토(故鄕)’라는 집에서 만나기로합시다”고 끝맺는다.그 뒤 이들은 어찌 되었을까? 지하련은 8.15후 창작집 ‘도정’(1948)을 내는 등 맹활약하다가 월북,임화의 남로당계 비판과 함께 비참하게 사라졌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부시 건강 ‘이상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약간의 청력 상실이 있으며 계절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두 차례에 걸쳐 결장의 종양제거수술과 피부 각질 치료를 받았다.고혈압,당뇨병,성병,결핵 등을 앓은 적이 없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건강진단 내용이다.취임 6개월을 맞아 잔여임기 동안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종합검사 결과다.각 분야 전문의 14명이 참여한 뒤 각자의 소견을 밝혔다.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다.늘 해오던 일상적인 점검으로 딱히 새로운 것은 없다.그러나 ‘웹 사이트’에 결과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올리는 정부는 많지 않다.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경우에 따라선 정략적으로 이용되고정국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 비춰 부시 대통령의건강상태 공개는 흥미롭다. 결과가 나쁘더라도 공개했겠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건강은 결론적으로 ‘지극히 우수하다’는평가를 받았다.그러나 청력 상실이나 종양 제거수술,난시등은 대통령이라도 공개하고 싶은 사항이 아니다. 검진은 과거의 병력,몸에 난 상처,수술받은 경험.청력,시력,알레르기 반응 등의 테스트와 위,폐,심장,맥박,혈액 등순환계,피부에 대한 정밀검사로 이뤄졌다. 진단 결과 신장 183㎝,몸무게 83㎏인 55세의 부시 대통령은 지방질이 14.5%이나 비만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98년과 99년 두차례의 종양 수술로 내년에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난시가 있으나 교정할 수 있으며 청력은 대화하는데 지장이 없다.과거에 운동하다 다친 무릎 부위의 상처는 후유증이 없다. 부시 대통령은 건강 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4차례 5㎞씩 달리고 수영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같이 한다.전문의들은 “대통령의 건강은 44세 미만과 비교하면 ‘우수(excellent)’,45세 이상을 기준으로 삼으면 ‘탁월한(superior)’ 수준”이라고 말했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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