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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7)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회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7)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회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

    ‘수녀의 변신은 무죄?’ 사람은 태어나 한평생을 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종전과는 다른 길을 택해 다르게 살아가기 마련이다. 흔히 ‘변신’이란 말로 그런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러면 하느님을 믿고 평생 독신으로 살기를 서원한 수녀의 변신은 어떨까. 독일 출신의 하이디 브라우크만(65·한국명 백혜득) 수녀는 이땅에 선교사로 건너와 수많은 변신을 거듭하며 한국 사람들 곁을 지키고 있는 독특한 인물.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제2의 서원’을 한 채 수녀에서 의사로, 사회복지사로 삶을 바꾸어 가며 43년째 한국에서 봉사하고 있다. ●원주가톨릭병원서 의사·사회복지사까지 겸해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 거동이 불편한 110명의 노인을 수용할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인 ‘사랑의 집’과 ‘실비 사랑의 집’이 같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생겨난 수녀회인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의 요람. 인근 학성동의 원주 가톨릭병원을 비롯해 전국 9개의 노인복지시설과 9개의 장애인복지시설,8개의 아동복지시설,3개의 복지관을 거느린 수녀회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이 많은 시설을 움직이고 있는 중심이 바로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를 창립했을 뿐만 아니라 원주 가톨릭병원을 세웠고 10여년 전부터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해외에 수녀를 파견해 현지 학교며 병원 등을 운영하며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여러 번의 인터뷰 요청 끝에 어렵게 수녀회 사무실에서 만난 브라우크만 수녀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만큼의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치아가 흔들려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있는데 이가 너무 아파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단다. 첫 대면부터 “기자 만나기를 워낙 싫어하고 할 말도 없다.”고 말을 아끼던 수녀가 후유증으로 부은 얼굴을 만져가며 지난 일을 하나둘씩 털어놓는다. 독일 베스트팔렌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3남5녀 중 막내로 태어나 귀여움을 한껏 받고 자랐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하겠다고 성골롬반 외방전교회에 몸과 마음을 담았다. 한국 파견이 결정된 뒤 백과사전을 뒤져 알아낸 한국 관련 정보는 수도 서울과 한강, 이승만 대통령이 전부. “백지 상태로 한국에 왔어요. 한국에 와서야 이승만 대통령이 아닌, 박정희 대통령이란 사실도 알았지요.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1960년대 후반이었으니 이 땅의 대부분 사람들이 먹고살기가 힘겨운 시절. 청계천 변의 빈민촌 식당에서 밤마다 대학생들과 함께 구두닦이며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야학교사가 이 땅 민초들과의 첫 만남이다.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사방을 둘러봐도 굶주리고 제대로 입지 못한 채 잘 곳도 없는 사람들뿐이었어요.” 변변히 의지할 곳도 없이 힘겹게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성경 누가복음을 외곤 했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묶인 사람들에게 해방을 알려주고 눈 먼 사람들을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누가복음 4.18-19) ●60년대 청계천 빈민촌 보고 ‘누가의 복음´ 실천 ‘누가의 복음’을 단지 성경에 박혀 있는 문구가 아닌 몸으로 실천한 것은 그렇게 청계천의 아픔을 보고서였다.2년간의 야학교사 생활을 접고 원주교구에 소속돼 삼척에서 아픈 이들을 돌보기 시작한 게 본격적인 병자 사목의 시작. 가난한 환자의 집 집을 찾아다니며 돌보던 중 몸은 아프지만 치료시설의 문턱에도 갈 수 없는 이들의 도움이 절실함을 알곤 직접 의사가 되기로 했다. 가톨릭의대 흉부내과를 마쳐 의사 자격증을 땄고 영국에서의 수련기를 거친 뒤 원주 가톨릭센터 안에 작은 진료소를 차려 가난한 환자들을 맞기 시작했으며 결국 원주 가톨릭의원을 열기에 이르렀다. 의과대학 시절엔 주말마다 성나자로 마을을 찾아 한센병환자며 결핵환자들과 지내던 중 결핵에 감염돼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다. “대학시절 그곳 나자로마을 생활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거듭 확인하곤 했습니다. 사실 병원을 열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많았어요. 하느님에게 모든 것을 맏기고 부닥치기로 결심한 채 기도에 의지해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주교구 초대 교구장 지학순 주교와의 만남은 지금까지 줄곧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게 해준 인연이자 인생행로의 방향타.“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었지요.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입니다.” 지학순 주교를 말하는 수녀의 표정이 엄숙하다. 지금처럼 전국 9개의 노인 요양·복지시설을 세워 운영하게 된 것은 원주 가톨릭의원을 세우기 전 한 노인을 만난 것이 계기다. 원주 시내에서 한참을 벗어난 산기슭 빈 집에 혼자 살던 노인을 진료차 찾아가 “무엇이 가장 필요하냐.”고 묻자 대뜸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니 목숨을 끊을 칼을 달라.”고 했다. 곧바로 노인을 자신이 살던 집 옆 전세방에 옮겨 살게 했다.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을 다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딴 것도 그 인연이 계기가 됐다.1993년 사회복지법인 프란치스코 사회복지회도 설립했다. “나와 함께 누가의 복음을 함께 펼 사람들이 없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 넘어온 낯선 땅에서 여성의 몸으로 겪는 갈등과 어려움이 오죽했을까. 힘들 때마다 함께할 동역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그래서 1983년 세운 게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 현재 한국인 수녀 280명이 그의 뜻을 따라 곳곳에서 봉사와 성당 사목을 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잠비아·에티오피아와 브라질, 인도에도 20여명이 파견돼 있다.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수녀회는 적지 않지만 해외에서 다른 수녀회나 천주교 단체에 의지하지 않고 직접 의료·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공동체를 운영하는 한국 수녀회로는 사실상 유일한 셈이다. 인도와 페루에서 진료소와 장애인 시설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해와 다음달이면 그곳에도 다녀와야 한다. ●죽음 앞둔 무의탁 노인 환자가 대부분 지금도 원주 가톨릭병원에서 24시간을 살며 환자 돌보기를 계속하고 있다. 병원 개원 이후 줄곧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얼마 전부터 격주로 24시간 병원을 지킨다. 새벽 느닷없이 병세가 악화된 환자가 생기면 마다 않고 병실로 뛰어간다.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주 가톨릭병원 35석 규모의 3층은 호스피스 병동. 다른 병원에서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말기의 무의탁 노인들이 대부분인 만큼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를 일이다. 실제로 “임종 지키기가 다반사”라고 곁에 앉았던 수녀가 귀띔한다. 외국인 수녀의 몸으로 이 땅에서 그 많은 사역을 할 수 있게 해준 힘은 과연 무엇일까. 그를 선교사에서 의사로, 사회복지사로 살며 많은 일들을 벌여 변함없이 가난하고 아픈 이들의 곁을 지키게 해준 것은 한 개인의 욕심일까 ‘기름부음을 받은 복음 전파자’로서의 소임 때문일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니 하느님을 위해 살아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좋아하는 하느님의 뜻을 전할 뿐입니다.” 거침없이 돌려주는 대답은 그랬다.“부모님의 만류를 뿌리치고 23살 나이에 한국 땅을 밟은” 수녀의 변신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는 ●1943년 독일 베스트팔렌 출생 ●1966년 한국입국 ●1975년 가톨릭 의대 졸업 ●1982년 원주 가톨릭의원 개원 ●1983년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원 창설 ●1984년 노인요양원 ‘사랑의 집’ 개원 ●1987년 영월 가톨릭의원 개원 ●1988년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석사 ●1993년 사회복지법인 프란치스코 사회복지회 설립 ●1992년 성 보나벤뚜라 노인요양원 개원 ●1995년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도회 창립 ●2000년 제10회 호암상 수상 ●현재 원주 가톨릭병원 병원장겸 의사로 환자 진료
  • 페루 소시엔살루·英 미치슨 교수 ‘고촌상’ 수상자로

    페루 소시엔살루·英 미치슨 교수 ‘고촌상’ 수상자로

    종근당 창업주 고(故) 고촌 이종근 회장이 설립한 고촌재단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제정한 ‘고촌상’ 제3회 수상자로 페루의 비정부 의료지원단체인 소시엔살루(SES)와 영국의 데니스 A 미치슨 세인트 조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이들은 결핵퇴치 활동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9차 국제 항결핵 및 폐질환 연맹 세계총회에서 이뤄졌다. 수상자들은 이종근 회장의 얼굴이 새겨진 메달과 상금 10만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지난 1994년 하이메 바요나 박사가 설립한 소시엔살루는 페루 빈곤지역 주민의 결핵 치료와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여러 가지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 치료를 위한 전략 개발과 치료 프로그램의 개발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치슨 명예교수는 1950년부터 1985년까지 왕립의과대학원에 재직하면서 효과적인 폐결핵 치료약품의 개발과 약제 내성의 예방 등 결핵 화학치료요법의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점을 인정받았다. 고촌상은 결핵퇴치를 위해 노력한 고 이종근 회장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6년에 제정됐다. 이 상은 결핵퇴치에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매년 1회 시상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코끼리다리 국내 치료길 열었다

    이른바 ‘코끼리 다리’로 불리는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인 ‘림프부종’을 국내에서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연세SK병원 림프부종연구소 심영기·소동문 박사팀은 최근 사타구니에 있는 림프절을 필요한 만큼 떼어내 겨드랑이에 옮겨심는 ‘미세 림프절 이식술’로 중증 림프부종 환자 정모(42·여)씨를 치료하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18년전 결핵성 림프선염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뒤 오른팔 전체가 퉁퉁 붓고 뻣뻣해지는 후유증을 겪다 지난 7월 중순 약 8시간에 걸쳐 이 수술을 받았다. 정씨의 오른팔 상박부는 수술전 31㎝에서 수술 6주가 지난 현재 29㎝로 줄어드는 등 부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미세 림프절 이식술은 1990년대말 프랑스 조르주 퐁피두 병원의 콜린 베케어 교수가 개발했다. 림프부종은 혈장단백과 모세혈관 여과물 등을 흡수하는 ‘림프계’가 손상되거나 감염으로 망가져 림프액이 고일 때 생긴다. 팔, 다리에 가장 많이 생기지만 심하면 복부, 눈, 안면부 등 다양한 곳이 크게 붓는 증상으로 발전한다. 이 병은 림프선에 염증을 만드는 결핵 외에도 방사선 치료 등 암 치료술을 시행한 뒤 림프절이 손상될 때 많이 생긴다. 심 박사팀은 정씨의 사타구니에 있는 정상 림프절을 7∼10개 정도 떼어낸 다음,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 기법으로, 림프절을 모두 제거한 겨드랑이 부위에 이식했다. 이 수술은 1㎜ 굵기의 동맥과 정맥 림프관을 정교하게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새로 이식된 사타구니 림프 조직은 림프절 손상으로 막힌 림프관을 생성해 림프액의 원활한 순환을 돕는 통로 역할을 한다. 심 박사는 “프랑스에서는 수술 환자의 92%가 부기가 가라앉았고, 이 가운데 41.5%는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취약계층 결핵 감염률 일반인 23배

    오지 주민과 수용시설 입소자 등 취약계층의 결핵발생률이 일반인보다 최대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소득 가정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의 건강 상태가 부유한 집 청소년들보다 현저히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최영희(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결핵협회가 취약계층에 대해 실시한 X선 검진 결과 수용시설 입소자 중 결핵환자는 0.7%로 일반인 환자비율 0.03%의 23배에 달했다. 또 오·벽지 주민 5만 2909명 가운데 결핵환자는 0.6%(306명)였으며 노숙인 검진인원 2050명 중 0.5%가 환자로 판명됐다. 이는 각각 일반인의 20배와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교육수준도 결핵 사망률에 영향을 미쳐 35~44세의 경우 전문대졸 이상의 결핵사망률은 1%인 반면 ‘무학’은 49.1%로 49배나 높게 나타났다. 최 의원은 “취약계층의 경우 예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물론 일단 걸린 후에도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위 안홍준(한나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출받은 ‘가구풍요도에 따른 청소년 건강격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침식사 결식률(일주일간 아침식사는 5일 이상 먹지 않은 사람의 비율)에서 상위계층은 23.5%를 기록한 반면, 하위계층은 32.9%에 달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청소년이 소속된 가정의 자동차 보유 대수, 자기방 소유 여부, 가족 여행 횟수, 컴퓨터 보유 대수 등을 기준으로 ‘가구 풍요도’를 환산해 하위계층(0~3점), 중산층(4~5점), 상위계층(6~7점)으로 구분, 건강 수준을 분석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백낙환·조순·임광수·이구택씨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수상자로

    서울대는 ‘제18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수상자로 백낙환(82) 인제학원 이사장, 조순(80)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임광수(80) 임광토건 회장, 이구택(62) 포스코 회장 등 4명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백 이사장(의학과 졸업)은 북한 결핵어린이 돕기, 북한수액공장건립 지원 등의 활동을 통해 남북 우호증진에 공헌했다. 초대 민선 서울시장을 역임한 조 이사장(상과대학 졸업)은 거시경제학 이론의 기반을 마련한 공로가 인정됐다.50년 남짓 임광토건을 이끌어온 임 회장(기계공학과 졸업)은 기업가 정신으로 경제성장에 이바지했으며, 이 회장(금속공학과 졸업)은 포스코를 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서울대는 전했다. 시상식은 14일 서울대 개교 62주년 기념식에서 열린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결핵 검사 → 진단 하루에 OK 도봉구보건소 첨단장비 도입

    도봉구가 주민을 위한 의료서비스 고급화에 나섰다. 8일 도봉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주민의 결핵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해 디지털 X-선 장비 및 의료영상정보처리시스템(PACS) 등 최신 의료시스템을 도입,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도입된 장비는 흉부(가슴)부위를 촬영하는 첨단 디지털 방식이다. 이는 기존 아날로그 촬영방식의 현상액 등 오폐수를 없애 친환경적이며 선명한 화질로 미세한 증상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또 결핵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촬영 후 3일 정도를 기다려야 결과 판정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보건소를 재차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원스톱의료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철항 의약과장은 “이번 최신장비 도입을 계기로 전염성 환자의 조기발견과 적절한 환자관리로 전염성원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10·4 선언 인정할 건 인정하자/김인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10·4 선언 인정할 건 인정하자/김인철 논설위원

    참으로 난처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이라는 자원외교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거기에 조건이 달렸다. 경제성을 좌우할 가스관 매설에 경유국인 북한의 동의가 선결과제다. 북한이 거부하면, 물거품이 된다. 러시아측 시행사가 이미 북측과 접촉하고 있다지만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자존심 하나로 버텨온 북한이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마당에, 정말로 가스관 통과료가 아니면 북한의 지도부가 권력을 내놔야 될 상황이 아니라면 남한과 러시아간 일방적 합의를 선선히 받아들인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공허한 얘기다. 취임 후 줄곧 냉대하다가 아쉬운 일이 생기자 만나자는데 누가 선뜻 응하겠는가. 오늘은 10·4공동선언 1주년이다. 이 대통령이 앞선 정권을 배척할 수는 있지만, 그러자고 10·4선언을 인정치 않는다면 이는 그 선언의 또 다른 당사자인 김 위원장을 인정하지 않는 게 된다. 금강산 총격사건에도 불구하고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했지만 호응 받지 못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주무장관인 통일부 장관이 10·4선언 1주년 기념행사 참석마저 기피했으니, 북한 입장에서 상생·공영의 대북정책의 진정성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안 봐도 비디오’다. 남북관계 개선이나 남북경협이 대북 시혜라는 생각은 참으로 일방적인 얘기다. 물론 민족적 사명감에서 대화를 하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남측이 얻는 경제적 성과가 지나치게 폄하되고 있다. 가령 10·4선언 합의사업을 이행하려면 14조 3000억원의 재원이 들 것이란 추산도 있지만, 반면 4배가량의 경제적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통일연구원 김영윤 선임연구위원은 서해평화협력지대 개발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 등을 통해 최대 55조원의 경제효과와 연간 3만∼3만 6000명의 신규고용 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잃어버린 10년’의 대북 퍼주기 비판도 마찬가지다.10년 동안 모두 3조 5000억원을 ‘퍼준’데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외채이자 상환부담 절감과 국방부문 통일비용 절감, 내수경기 진작효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276억달러(28조원)의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수익률’ 평가는 더 흥미롭다. 남북 보건의료 협력사업을 통해 북한주민의 건강수준이 현재보다 5% 높아지면 남북경협의 효율성이 10% 높아지고 투자비용이 10% 절감되며 말라리아, 결핵 등 전염병의 국내발생 위험이 낮아지면서 남한은 최대 14조 6000억원, 북한은 19조 1000억원의 비용편익이 발생한다고 한다. 북한주민의 건강이 좋아지면 통일비용이 13조원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세상사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는 법.‘장사꾼’(비하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으로 성공해온 이 대통령이 엄정하게 계산해야 한다. 공허한 이념에 매달려 북한을 적대시함으로써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 건처럼 경제적 이득이 막대한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상황이 엄혹하기만 하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의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한다.10·4선언의 정당성과 유용성에 대해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현장 행정] 첨단장비 ‘무장’ 진화하는 보건소

    은평구가 보건소에 첨단시스템을 도입하고, 보건소 분소를 설치하는 등 선진화 도약을 꿈꾸고 있다.29일 은평구에 따르면 구는 6억 9600만원을 투입해 결핵 관리와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영상진단장치와 의료영상전송시스템(PACS)을 보건소에 설치하고, 노재동 구청장과 김평곤·이재식·장창익 구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장비 도입식을 가졌다. 노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지역에는 의료혜택을 지원해야 할 저소득층이 많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아 보건소에 보유한 장비가 낙후해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첨단 시스템 설치를 시작으로 골밀도 측정기 도입, 보건분소 건립 등 끊임없는 변화로 주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보건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재동 구청장 “골밀도 측정기 등 도입” 디지털 영상진단장치와 의료영상전송시스템은 X선 촬영을 한 즉시 모니터에 영상이 떠 의료진이 바로 영상을 확인하고 진단하는 장비이다. 결핵뿐만 아니라 간단한 질병은 초기에 파악할 수 있고 촬영, 인화, 판독, 민원인 재방문까지 최장 5일 걸리던 시간도 최고 5분으로 줄어든다.X선 촬영 때 나오는 방사선도 극히 적고,X선 필름을 인화하는 과정이 없어 인화지, 현상·정착액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폐기물도 사라진다. 구는 또 1억 300만원을 들여 오는 11월에 골밀도 측정기를 보건소 2층 물리치료실에 설치할 계획이다. 골다공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저렴하고 정확하게 검사해 보건소 사업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강좌에 치매클리닉까지 제공 보건소 내부에도 큰 변화가 예정돼 있다. 보건소 건물에 행정 부서가 일부 들어와 있어 공간활용에 지장받고 있는 게 현실. 구는 우선 연말에 행정 부서를 본청으로 옮기고,11월에는 불광동 보건분소 공사에 들어간다. 서울시에서 지원받는 보조금 12억 8000만원을 포함해 총 공사비 51억 58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985㎡ 규모로 짓는다. 보건분소를 설치하면 그동안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녹번동 보건소까지 와야 했던 불광, 갈현, 진관동 등의 주민들이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보건분소에는 ▲금연클리닉, 건강강좌 등 보건의료사업 ▲한방진료운영, 물리치료 등 건강관리센터 ▲치매검진, 재활프로그램 등 치매지원센터를 갖출 예정이다. 보건소도 새단장을 한다. 보건행정부서는 4∼5층으로 올리고 1층 공간을 확장해 보건소를 찾은 민원인이 진료를 기다리는 대기실과 영양센터 등을 조성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이미라 보건소장은 “주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그동안 보건소 시설에 대한 불평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주민에게 신속한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민원인이 편하게 즐겨찾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성매매 목숨걸고 할래요?..정말 무서운 성병

    전국 곳곳에서는 지금 경찰과 성매매 업소 간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집중 단속은 성매매 집결지 몇 곳을 해체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그런데 성매매 단속의 방법론 중 중요한 것 하나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바로 ‘성병 관리’의 문제다. 벌을 잡겠다고 벌집을 쑤시니 놀란 벌들이 숲 속으로 숨어버리듯 4년 전 대대적인 단속을 피해 성매매 업소들은 집결지를 떠나 주택가로 숨어들었다. 과거 집창촌 형태 성매매 업소들에 대한 기본적인 성병 관리는 정부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 그러나 다양해진 장소와 업태로 ‘진화’한 이른바 변종 성매매들에 대한 성병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지적이다. 전 종암경찰서 서장인 김강자 한남대학교 교수는 “성매매 특별법 이전에는 (집창촌 여성들을 중심으로) 성병 검진이 (비교적) 제대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이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우려했다. 음성형 성매매 종사자들은 집창촌 같은 개방형 성매매 여성 종사자들과 달리 주부도 있고 여대생도 있고 아르바이트 삼아 일을 나오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이 스스로 성병 검진을 하겠느냐는 이야기다. 성매매 구역과 주거 지역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성병 안전지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성매매 특별법 이후 그 장소가 다양하게 흩어져버렸다”며 노래방, 이발소, 휴게텔, 술집, 안마시술소, 출장마사지 등 사방으로 흩어진 섬매매 업소들은 단속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집창촌부터 단속을 시작했던 과거 전략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매매 업소들이 갈수록 유희 문화와 접목되면서 성매매에 대한 옳고 그름의 인식도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한 성매매 경험 남성은 “이제는 욕구 충족이 아니라 재미를 찾아 성매매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병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갈수록 풀어지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우려하고 있다. 성의학 전문의 강동우 박사는 “(무절제한 성행위는) 콘돔을 끼어도 성병에 걸릴 수 있다며 콘돔을 맹신하는 행위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강 박사는 “자각 증상이 없는 성병에 걸릴 경우 본인이 모르는 사이 성병은 몸 안에서 만성화되어 결국 남성에게는 전립선염, 고환염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키고 여성에겐 자궁이나 질염, 심지어 불임이나 태아 간염까지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시킨다”고 경고했다. 원종진 비뇨기과 전문의는 “성 관념의 개방속도를 성병 위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 성병의 특징은 매독이나 임질 등과 달리 갈수록 자각증상이 없어지는 잡균 형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호도되고 있는 유사 성행위 업소 역시 성병의 피해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강조한다. 성의학 전문의 강동우 박사는 “구강이나 손으로도 성병은 옮을 수 있다”며 유사 성행위 업소 종사 여성에겐 그 위험성이 더욱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보건복지가족부는 10대 성병이 1만 건을 넘어섰다는 충격적인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성병에 걸리는 연령층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서울대 윤리교육과 박찬구 교수는 “청소년들이 성매매와 연관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차단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며 “결핵 완치를 위해 인류가 그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는 것처럼 성매매 근절도 인류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될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성병 피해를 사회적으로 각성시키려는 노력은 성매매 의지 자체를 꺾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강자 한림대학교 교수는 “직장, 학교, 군대 등 사회 곳곳에 성병에 대한 공포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이는 성매매 근절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의학 전문의 강동우 박사는 “중국에서 안마시술소 여성의 성병을 조사했더니 85%가 감염되어 있었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며 우리도 성매매 업소 여성들의 성병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다면 커다란 사회적 경각심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사회는 성매매 단속의 실효성과 정당성을 놓고 갑론을박 속에 오랜 세월 만만치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하지만, 성병의 위험성을 알리고 근절하려는 노력은 사회적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명백한 당면 과제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스위스는 천혜의 자연을 선물받은 나라다. 누구나 한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로, 어디를 가도 잘 가꾸어진 자연환경에 전통과 역사가 묻어나는 도시들이 세계인들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뿜어낸다.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다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풍부한 볼거리로 차고넘치는 나라, 스위스로 떠나본다.●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충남 천안에서 전북 익산을 잇는 장항선. 구불구불 외길 철도의 추억을 싣고 달리던 이곳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 굽이굽이 돌아가던 고향길은 곧게 펴지고 낡고 허름했던 고향역은 새 보금자리를 준비한다. 내년이면 다른 모습으로 고향 찾는 이들을 맞이할 장항선. 추석을 앞둔 지난 3일, 그곳의 이야기를 담았다.●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소라와 함께 가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경화와 어쩔 수 없이 소라의 마음이 돌아서기만을 바라던 종원은 여기에서 살겠다는 소라의 말에 희비가 교차한다. 안여사의 가게에 들렀던 충복은 안여사가 어떤 노인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자 질투를 한다. 한편, 진규는 색소폰을 배우겠다며 괴상한 소음을 낸다.●내 인생의 황금기(MBC 오후 7시55분)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황과 태일은 모처럼 분위기를 잡고 방으로 들어온다. 이때 태국에서 하룻밤을 보낸 동환의 갑작스러운 전화에 이황은 당황한다. 동환은 다시 집요하게 구애하지만, 이황은 애써 무시한다. 하지만 동환은 이황의 시아버지인 인식을 만날 거라면서 은근히 협박을 한다.●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 복수와 행복하게 살라는 나미의 편지를 읽은 길억은 자신을 찾아온 복수를 붙잡아 보려고 하지만, 복수는 다시는 오해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돌린다. 지란은 진주를 밤새 기다리며 계단에서 밤을 새웠지만, 막상 마주친 진주는 불결하다며 손도 못대게 하고 아빠가 다음달 결혼한다는 충격적인 얘길 전해준다.●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90년대 대중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연예인은 청소년 희망 직업 1순위에 올랐고, 이제는 깜찍한 외모와 순수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주는 아역스타 시대까지 열렸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부모들의 욕심과 부추김이 만들어낸 아동 연예인의 실상과 문제점을 분석해 본다.●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10분) 천식과 결핵으로 가쁜 숨을 내뱉는 강학수 할아버지. 가쁜 호흡 때문에 의사소통과 거동마저 힘든 할아버지 곁을 지키는 조영숙 할머니. 하지만 본인도 심장병, 골다공증을 앓는 데다 곱사등이라 걷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태이다. 가진 것이 없어 매순간 더 숨이 가쁜 두 노인의 사연을 만나본다.●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앓고 있는 고혈압. 하지만 고혈압 환자 40%가 자신이 고혈압인지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혈압은 피를 돌게 하는 심장의 펌프질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 [기고] 우리의 개발경험을 인류 공동자산으로/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기고] 우리의 개발경험을 인류 공동자산으로/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최빈국의 빈곤 극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다. 올 9월 유엔 총회 기간 중에도 빈곤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예정이며,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 고위급 회의와 아프리카 개발 고위급 회의가 별도로 개최된다. 우리 정부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외교통상부 장관이 참석한다. 금년은 국제사회의 빈곤퇴치 노력에 대한 중간 성과를 매기는 해이다. 유엔은 2000년에 ‘새천년정상선언’을 통해 빈곤 종식을 위한 결의를 천명하였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2015년을 목표 연도로 하여 아프리카 대륙 등의 개도국 빈곤 퇴치를 위한 8개 MDGs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간 국제사회는 이러한 MDGs목표 중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는 절대빈곤 인구의 감소, 에이즈·말라리아·결핵 등 3대 질병 퇴치 분야 등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으나, 아프리카의 절대빈곤 인구 규모나 산모 사망률 등 분야에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국제사회는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 기후변화, 세계경제 침체의 3중고까지 겪고 있다.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선진국 경제에도 큰 부담을 주지만,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며 생사의 기로에 처해 있는 최빈곤층 인구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서고 있다. 기상이변에 따른 연도별 자연재해 발생 건수가 1970년대에 비해 4배 정도로 상승하였는데, 특히 최빈국에서는 생활의 가장 큰 위협으로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을 꼽을 정도로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이다. 설상가상으로 악화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침체는 개도국 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물론, 선진공여국들의 대외원조 확대 의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되는 문제이다. 이와 같이 어려운 여건에서 개최되는 이번 유엔 MDGs 고위급 회의와 아프리카 개발 고위급 회의를 통해 빈곤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결의를 재결집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였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이러한 회의가 공허한 말잔치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를 비롯한 참가국들이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의 국민총소득 대비 대외원조 비율은 작년도에 0.07%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북구 국가처럼 국민총소득 대비 약 1% 수준과 큰 차이가 있음은 물론, 유엔이 정한 0.7% 목표나 OECD 선진 공여국들의 평균수준인 0.28%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정부는 기여 외교를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우리의 대외원조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오고 있다. 우리의 국민소득 대비 대외원조액 비율을 2012년 국민소득 대비 0.15%,2015년 0.25%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외원조의 실질적 내용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국제사회의 식량문제 해결 노력에 대한 기여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기후변화 대응 기금으로 향후 5년간 2억달러 규모를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울러 아프리카의 빈곤과 질병 퇴치를 위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한 세대에 극단적 빈곤과 풍요를 동시에 경험한 지구상의유일한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세계사적 성취를 이루는 데 있어 우리가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총 460억달러(2005년 불변가격 기준)에 달하는 원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였다. 이제 우리의 대외원조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한국의 기적이 아프리카 등 최빈국에서 재현되는 데 더 큰 기여를 하였으면 한다. 우리의 개발 경험을 인류의 공동자산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 졸리·피트 200만弗 기부

    할리우드 스타 커플 안젤리나 졸리(33)와 브래드 피트(44)가 입양 딸인 자하라(3)의 출신 국가인 에티오피아에 어린이를 위한 치료시설을 짓기 위해 거액을 기부했다.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졸리-피트 재단은 비영리단체 ‘글로벌 헬스 커미티´에 200만달러(약 20억원)를 쾌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헬스 커미티는 이 기부금으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에이즈나 결핵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센터를 짓고 이 시설에 자하라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졸리-피트 커플은 2006년에도 글로벌 헬스 커미티와 함께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아들 매덕스(7)의 이름을 딴 치료센터 ‘매덕스 치반 아동 센터’를 캄보디아 프놈펜에 개관했다. 피트는 성명을 통해 “자하라가 자라나면 병원을 맡아 책임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으며, 졸리는 “우리의 목표는 캄보디아에서 거둔 성공을 에티오피아로 가져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트와 졸리는 ‘기네스 세계기록 2009년판’에 인터넷 검색, 언론 보도, 수입 등을 종합한 결과 세계 최강의 남녀배우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결핵 후진국’ 한국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3만여명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간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은 8000여명으로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새롭게 결핵에 감염된 환자 수는 3만 4710명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병률은 88명으로, 싱가포르(26명)나 일본(22명) 등에 비해 3∼4배 높았다.OECD 가입국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30개국 가운데 29위인 포르투갈(32명)보다도 3배 가까이 많았다. 이는 미가입국인 스리랑카(60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우리나라의 결핵 사망자는 2004년 2948명,2005년 2893명,2006년 2733명으로 3년간 8574명에 달했다. 특히 전염에 쉽게 노출된 노숙인에 대한 결핵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지난해 노숙인 대상 결핵검진(결핵협회)은 2050건으로 2006년 3720건에 비해 절반 가까이(44.8%) 줄었다. 전체 노숙인에 대한 결핵검진율(추정치)도 10.7%(2006년)에서 4.8%(2007년)로 하락했다. 대한결핵협회가 진행 중인 검진사업과 보건소 자체 노숙자 대상 검진정보도 공유되지 않고 있다.질병관리본부도 노숙인은 불규칙적 생활과 식습관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결핵 환자 중 10∼19세의 청소년 계층(7.5%)과 20∼39세의 청·장년층(33.1%)의 비중도 컸다. 이는 면역력이 강한 20대 청년층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피크형의 특이한 구조다.지역별로는 지난해 서울(9588명), 경기(5413명), 부산(3839명)순으로 신규 결핵환자가 많았다. 질병관리본부측은 “유아기에 접종한 BCG 백신의 효과가 10대 후반부터 떨어지고 입시나 취업 준비 등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 무리한 체중 감량에 따라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해 결핵 전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켜졌다.”고 해석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식품업 종사자 사전 건강진단 의무화”

    내년부터 식품관련 업종의 영업자와 종업원 등은 사전에 건강진단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1일 “현행 식품위생법에 식품 관련 업종의 영업자 및 종업원에 대한 건강진단 시기에 관한 규정이 없어 혼선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법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면서 “보건복지가족부도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식품 관련 업종 종사자에 대해 장티푸스, 폐결핵, 전염성 피부질환 등에 대한 건강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시기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단속에 적발되지 않으면 건강진단을 받지 않아도 되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영업자의 경우 영업개시 이전에, 종업원은 영업종사 이전에 각각 건강진단을 의무화하도록 하고 시기를 명시토록 복지부에 권고했다. 관련 법이 개정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으로 식품 관련 영업자가 영업신고를 할 때 건강진단서를 첨부해야 하고, 종사자 역시 채용전에 건강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면서 “전염성 질환이 있는 사람이 식품영업을 하거나 종업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원천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구정소식 연극으로 보세요”

    성북구는 구 정책과 행정업무를 알기 쉽게 풀어주는 ‘구정홍보극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주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배우와 스태프 등 14명의 제1기 단원 모집을 마쳤다. 청소행정과의 ‘우리 함께 클린 성북 만들어요.’를 첫 소재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담배꽁초와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재활용품 분리배출, 청소년대상 술·담배 판매 금지 등 기초질서 확립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1기 단원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씩 청사 강당에서 극단 ‘아름다운세상’서은영 대표의 연기지도를 받은 후 10월부터 공연에 들어간다. 연극은 10분 안팎으로, 주민자치센터 경연대회와 어린이 영어경연대회, 여성교실 개강식, 민방위훈련 등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올려질 예정이다. 구는 2기 단원도 모집한다. 이들은 10∼11월 연습을 거친 뒤 12월부터 새로운 주제를 갖고 공연에 들어간다. 두 번째 작품에선 금연클리닉, 성북구 치매센터, 어르신 건강한마당, 불임부부 지원, 결핵예방, 가정 내 폐의약품 수거 등 건강성북을 위한 보건소의 사업들을 홍보하기로 했다. 서찬교 구청장은 “재미없고 딱딱한 구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 공연되는 2개 연극의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에도 이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희대 모유銀 ‘골든 드롭’ 행사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원장 허주엽) 모유은행은 세계모유수유주간(8월1∼7일)을 맞아 9일 모유기증자 20여명과 가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유 기증을 독려하자는 뜻에서 ‘제1회 골든 드롭(Golden Drop)’ 행사를 병원에서 갖는다. 행사에서는 산모 7명이 모유를 기증하며, 자체 모유은행을 통해 모유를 기증한 산모 중 지금까지 기증 횟수가 1년 동안 21차례로 가장 많은 오미영(36)씨에게 감사패를 증정한다. 모유기증 운동은 엄마 젖을 먹일 수 없는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젖을 비축했다가 먹이자는 취지로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박은영 모유은행장은 “모유기증 지원자는 비흡연자이면서 약물(피임약 포함)을 복용하지 않아야 하고, 반드시 자기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남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모유 기증 전에 B형과 C형 간염, 후천성 면역결핍증, 매독, 결핵, 볼거리 면역검사 등을 실시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31일 타계한 이청준의 삶과 문학

    31일 타계한 이청준의 삶과 문학

    31일 타계한 소설가 이청준씨는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지성파 작가로 꼽힌다. 장편 ‘당신들의 천국’, 단편 ‘벌레이야기’ 등의 작품에서 보듯 그는 40여년 문단생활 동안 인간 존재의 의미를 특유의 성찰적 시선으로 천착해왔다. 문학평론가 우찬제(서강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 현대소설사를 가장 빛낸 대표적인 ‘지성 작가’로 이청준 선생을 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39년 전남 장흥군 대덕면(현 회진면) 진목리에서 태어난 작가의 어린 시절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여섯살 때 세살짜리 아우를 홍역으로, 반년 뒤에는 형을 결핵으로 떠나보냈다. 그 이듬해에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이 같은 불행은 훗날 더없는 문학적 자양이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어두운 다락방에서 형이 남긴 소설책과 메모, 독후감 등을 읽으며 죽은 형과 ‘영혼의 대화’를 나눴다. 이때 죽음이 결코 죽은 자와의 관계를 끊어놓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작가는 형을 대신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끝간데를 모르는 지성의 저력 광주서중에 입학하면서 고향을 떠나 ‘대처(大處)’로 나오게 된 작가는 도회(都會)에 대한 동경과 절망의 마음을 동시에 갖게 됐다. 이는 그가 문학청년이 되는 동기가 됐다.“도회지의 현실에 끼어들지 못하니 문학으로라도 끼어들고 싶어 문학에 정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청준의 문학 세계는 여느 작가들이 감히 넘볼 수 없을 만큼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다양하다. 토속적 민간신앙에서부터 산업화사회의 인간 소외, 언어에 대한 탐색, 예술과 정신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쏟아낸 지성의 저력은 끝간 데를 모른다. 문학평론가 김치수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어떤 주제든지 쉽게 넘어가지 않는 고인은 작가로서의 직업의식이나 지성으로서의 작가 의식에서나 괄목할 만한 저력을 소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청준 문학의 뿌리이자 키워드는 고향과 어머니다.‘눈길’ ‘새가 운들’ ‘연’ ‘빗새 이야기’ ‘축제’ 등 많은 작품들은 바로 ‘망향가’이자 ‘사모곡’에 다름 아니다. 일찍 아버지를 떠나보내 어머니로부터의 곡진한 모정을 한층 절실히 느끼게 된 작가는 산문 ‘이 나이의 빚꾸러미’에서 “내 삶과 문학에 대한 은혜를 따지면야 그 삶을 주고 길러준 고향과 그 고향의 얼굴이라 할 어머니를 앞설 자리가 없다.”고 고백했다. 심정섭 서울여대 불문과 교수는 이청준에 대해 쓴 글에서 “그가 판소리와 남도창을 좋아하는 것은 애초부터 고향의 땅과 밭두렁 논두렁에 맺은 약속으로 인해 이뤄진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대 독문과에 입학하면서 곧바로 4·19혁명과 5·16군사쿠데타를 경험한 만큼 그의 초기작품에는 자유와 절망의 긴장감이 넘친다.4·19혁명에서 자유의 단초를 봤다면,5·16쿠데타에서 절망의 현실을 경험한 셈. 그런 맥락에서 ‘퇴원’ ‘병신과 머저리’ ‘매잡이’ 같은 작품은 정치의식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대신 그의 작품은 환자들의 고통에 주목하고 상처를 위무하는 쪽으로 기운다. ●‘서편제´ 등 영화화… 대중과 더 가까이 작가는 1970년대 들어서면서 전통적 장인의 세계를 파고들기 시작, 판소리의 세계를 서사화한다. 현실의 한을 소리로 풀어낸 ‘남도사람’ 연작과 ‘선학동 나그네’ ‘서편제’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아울러 절망적인 현실을 넘어서기 위한 ‘담론으로서의 소설’을 선보이기도 한다. 말과 현실이 어긋나고 안과 밖이 어우러지지 못하는 현실을 형상화한 ‘언어사회학서설’ 연작과 ‘당신들의 천국’ 등이 그런 경향을 대표한다. 이청준의 ‘난해한’ 문학은 영화 등 예술과 손을 잡으며 독서 대중과의 괴리감을 메워준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천년학’(원작 ‘선학동 나그네’) ‘축제’와 이창동 감독의 ‘밀양’(원작 ‘벌레이야기’) 등으로 문학에 ‘손방’인 사람들까지도 문학의 세계로 이끌어낸다. 평소 가깝게 지낸 임권택 감독은 “너무나 소중한 분을 잃었다. 속상해서 아무런 얘기도 할 수가 없다. 가슴 아프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소설집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등 여러 작품에서 공동 작업을 하며 고인과 예술적 교감을 나눠온 화가 김선두 중앙대 교수는 “선생님은 참 예술가의 전형으로 사시다 가신 분”이라며 “선생님은 장르 간 대화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상대와 싸워 그를 넘어서라.”고까지 주문했다고 회고했다. 그림이 글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홀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씨는 “인간의 죽음과 슬픔, 정서 등 내면세계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길어올렸다.”면서 “고인은 김승옥씨와 함께 한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입안 색상 잘 살피면 구강 건강이 보인다

    입안 색상 잘 살피면 구강 건강이 보인다

    우리 입안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는 몇 가지 색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아에 검은색이 보이면 치석이나 충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잇몸의 흰색 반점은 궤양의 흔적일 수도 있다. 올여름에는 입안 색상을 잘 살펴 구강건강 지수를 체크해 보자. ●‘흰색’ 치아와 ‘연분홍’ 잇몸이 정상 건강한 잇몸과 점막은 연분홍색이며 자연적인 치아는 옅은 아이보리색을 나타낸다. 이 두가지 색상이 보이면 입안이 아주 건강하다는 뜻이다. 짙은 노란색이 눈에 띈다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치아나 혀 표면에 음식 찌꺼기와 세균이 뭉친 ‘치태’(세균막)가 생긴 것일 뿐 질병은 아니기 때문. 치아 조직의 미세한 구멍으로 커피나 음료가 들어가 착색된 증상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치태를 가볍게 여기고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치태가 남아 있으면 치석이 생기기 쉽고 충치나 염증 등 각종 구강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태를 제거하려면 적당한 양치질이나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으면 된다. ●검은색 ‘치석’과 ‘충치’는 주의보 치아에 검은색이 나타나면 치석과 충치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분에 검은색 줄이 보이고 딱딱한 이물질이 느껴진다면 오래된 치석일 가능성이 높다. 치석은 초기에 노란색을 띠다가 오래되면 검은색으로 변한다. 치석은 잇몸과 치아의 간격을 벌어지게 만들고 염증과 치주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빨리 제거할수록 좋다. 점착성이 강해 칫솔질로는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스케일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의 윗부분에 검은 점이 발견되면 충치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방문해 홈을 메우거나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혹 앞니 한두 개가 검은빛을 띠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외상에 의해 생기는 증상이다. 치아가 충격을 받아 내부 혈관이 파열되면 혈액 내 ‘헤모글로빈’이 치아에 착색돼 검게 보일 수 있다. 충격으로 인해 신경이 죽어서 안쪽부터 치아색이 검게 변하기도 한다. 신경이 죽었다면 즉시 신경치료를 받아 증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고 이전 상태로 돌리려면 미백시술을 받아야 한다. 잇몸과 치아 경계가 파랗게 보이면 보철물이 오래됐거나 금속 재질이 비쳐 보이는 것이다. 치아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이 쓰인다면 ‘세라믹’이나 ‘엠프레스’ 등으로 만들어진 보철물로 교체해 주면 된다. ●흰색 반점 ‘구강궤양’ 위험 치아뿐만 아니라 볼 안쪽 구강조직의 색상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빨간 염증이나 발적, 하얀 반점이 관찰되면 구강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과 같다. 구강 내 염증이나 발적(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은 치석으로 인해 잇몸이 곪아서 생기기도 하지만 독성 물질이나 결핵, 디프테리아, 장티푸스, 곰팡이균 등에 노출될 때 발생하기도 한다. 즉시 병원을 찾아 약물 치료와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잇몸이나 구강점막이 움푹 파이고 흰색 반점이 나타나면 구강궤양으로 볼 수 있다. 구강궤양은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져 생기는 병으로, 한 번 발병하면 일주일 정도 지속되고 통증이 심하다. 이런 증상은 궤양 치료제나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염증이나 궤양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구강암으로 판명되면 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비인후과나 구강악안면외과, 구강내과 등을 방문해 환부를 절제하고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곰팡이균 증식도 관찰 가능 이외에 흰색은 구강 칸디다증, 법랑질 저형성증 등을 의미할 수도 있다.‘구강 칸디다증’은 입속 전체에 하얀 막이 생기면서 허물이 벗겨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입속 곰팡이균의 하나인 칸디다균이 면역 저하로 이상 증식할 때 발병한다. 주로 영유아나 노인에게 많지만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컨디션이 낮아진 성인에게도 나타난다. 양치질로 구강을 청결하게 해주고 항생물질이 포함된 의료용 양치액을 2주 이상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법랑질 저형성증’은 치아 표면에 푸석푸석한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태아 시기에 영양이 결핍돼 치아의 법랑질(딱딱한 바깥쪽 부위)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때 생긴다.‘램브란트치과선릉’ 최용석 대표원장은 “법랑질 저형성증은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지만 치아가 얼룩덜룩해 보이기 때문에 ‘레진’이나 ‘라미네이트’ 등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굿모닝 닥터] 질병의 역사를 살펴라

    [굿모닝 닥터] 질병의 역사를 살펴라

    의학적인 대책을 세워 나가려면 질병의 변화 양상부터 살펴야 한다. 이 자료를 토대로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전후에 창궐했던 감염질환은 1960년대에 들어 서서히 진정되기 시작했다. 대신 1970년대 중반부터는 주로 순환기 질환, 면역 질환, 악성암 등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는 최근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988년부터 10년간 기생충질환, 결핵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47% 감소한 반면 암 사망률은 약 16% 증가했다. 당뇨병과 정신·행동장애 발병률은 같은 기간 각각 2.5배,8.3배 증가했다. 아토피성 피부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우울증 등의 질병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병의 성격도 외부 환경의 변화로 생기는 ‘외감성 질환’에서 원인이 몸 안에 있는 ‘내인성 질환’ 위주로 바뀌고 있다. 급성 질환은 서서히 만성, 악성, 퇴행성 질환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한때 인간을 괴롭혔던 갖가지 ‘역병’(疫病)을 효과적으로 퇴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학은 새로운 병에 무력하다. 감염질환으로 인한 대량살상은 거의 막아냈지만 ‘돌연변이’에 대해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내과 질환도 대부분 악성의 형태를 띠고 있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석유산업의 발달과 토양, 물, 식탁의 심각한 오염이다. 우리 몸은 수천가지 유해독소와 화학물질을 끊임없이 제거하고 있지만 산업 발달로 새로 축적되는 유해물질은 이보다 훨씬 많다. 각종 화학독소는 암을 일으키거나 선천성 결함, 면역기능 감소 및 변이, 호르몬 역작용, 정신 장애 등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각종 난치성, 만성, 악성 질환의 원흉이 된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의학적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 몸으로 유입되는 독소들은 어떤 기전으로 축적되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탐색해야 한다. 또 여기에 맞는 의학적인 정보와 치료 대책, 예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최서형 하나한방병원 원장
  • 아픔이 희망이 되다

    아픔이 희망이 되다

    모두가 잠든 새벽 1시. 오늘따라 전직 읍장이라는 3층 환자의 고함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제 저녁까지도 나를 힘들게 했던 우리 층의 환자들도 조용하다. 나는 나이 오십에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환자 수발하느라 밤잠 못 자는 이 직업이 행복하다면 남들은 이상하게 보겠지만 나는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 10여 년 전 나는 남편의 외도로 인한 배신감으로 삶의 의욕을 잃었다. 죽고 싶어 내 몸을 망가뜨렸던 일들이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망막증, 고지혈증, 고혈압 폐결핵으로 돌아왔다. 남편과 합의하에 헤어지게 되었을 때 나는 술에 의지했고, 병자 몸으로, 술도 못 먹는 주제에 폭음하여 응급실에서 깨어나기를 수차례. 딸들의 눈물 어린 만류도 들리지 않았다. 그나마 늦둥이 아들이 발목을 잡아 생목숨을 끊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아들마저 남편에게 보내게 되자 세상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에 생명의 전화 마산지부에서 일하시는 숨은 봉사자 분들을 만나며 사랑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그 사람의 헌신적인 사랑과 정성으로 조금씩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아들에 대한 그리움, 죄책감으로 힘들었을 때 딸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들이 그리울 때면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했고, 마음이 더 힘들어질 때면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 그냥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나는 세상의 쾌락과 안락함 속에서 잘난 체하다가 지금쯤 무덤 속 주인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이제와 돌아보니 그 세월은 사람답게 살다 오라고 신이 내게 주신 마지막 기회였다. 평범하지 않았던 인생은 봉사를 가르쳐주었고, 그것은 수많은 자격증과 건강으로 돌아왔다. 지금도 저녁마다 인슐린 주사를 맞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독한 약들을 먹고 있지만, 나는 건강하게 오래 살 거라고 자신한다. 남편의 큰 사랑과 세상에 대한 사랑,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아직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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