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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재 신청 사업주확인제’ 없앴더니 건수 21.5% 늘고 기간은 3.1일 단축

    ‘산재 신청 사업주확인제’ 없앴더니 건수 21.5% 늘고 기간은 3.1일 단축

    목공 일을 하는 건설근로자 김모(46)씨는 2013년 10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형틀을 고정하는 일을 하다가 발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 산재보험을 청구하려고 원청업체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하청업체와 알아서 해결하라”고 선을 그었다. 김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사업주를 10차례 가까이 찾아가 어렵사리 재해 경위에 대한 확인을 받아냈다. 치료 시기도 늦어져 시간적·경제적 고통도 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월 사업주 확인제도를 없앴다. 사고 피해자가 경위를 구체적으로 적고 병원 소견서만 첨부하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산재신청 건수가 전년 대비 21.5% 늘어나고 평균 소요기간도 3.1일 줄어드는 등 효과가 컸다. ●희귀질환 927개 본인부담금 10%만 내게 행정안전부는 43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2018년 정부혁신 추진실적’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고용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12곳이 정부혁신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높은 등급을 받은 기관들은 안전과 인권 등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정책을 성실히 추진하고 국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사례를 발굴했다. 고용부는 1964년부터 시행된 ‘산재 신청 때 사업주 확인제’를 폐지해 국민 편익을 높였다. 그간 업체 사장이 재해 확인을 꺼려 근로자가 산재를 인정받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 제도가 사라지면서 노동자의 권익보호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8월부터 희귀질환 지정 실태조사에 나섰다. 환자 가족, 전문학회 등과 협업해 지난해 9월 희귀질환 927개를 공식지정하고 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희귀질환자는 유병 인구가 2만명이 되지 않는 질병 보유자로 사회적 약자인 이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것이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의 역할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희귀질환자들은 이달부터 의료비 본인부담금 가운데 10%만 내면 된다. ●수입 의존 치료제 예산 지원해 위탁 생산 2015년 4월 유한양행은 수입 원료 공급이 중단돼 결핵 필수 치료제 ‘카나마이신 주사’ 생산을 멈췄다. 그러자 환자들이 대체 치료제를 사용하다가 부작용이 생겨 어려움이 커졌다. 그러자 식약처는 수입에 의존하던 필수 치료제들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 예산을 지원해 위탁 제조에 나섰다. 꼭 필요한 치료제를 국내에서 자급해 난치병 치료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또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를 실시해 국민이 불안해하는 식품·의약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도 공개했다. 국민 청원을 통해 영유아용 물휴지와 기저귀, 다이어트 음료 등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다. ●연안여객선 준공영제, 섬 주민에 교통복지 국세청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상의 세무 검증을 완화하고 법원행정처와 협업해 납세자가 가족관계증명서를 내지 않고도 연말정산이 가능해지도록 개선했다. 해양수산부는 연안여객선 준공영제를 운영해 항로 단절 우려가 있는 적자 항로나 일일 생활권 항로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도서 지역민의 교통복지를 실현하고 연안여객선 공공성도 강화했다. 또 민간기업 사내벤처를 모델로 한 ‘벤처형 조직’을 운영해 드론을 활용한 불법조업 감시체계도 마련했다. 정부혁신평가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학계 16명, 연구원 3명, 시민단체 1명으로 이뤄진 정부혁신평가단(20명)이 진행했다. 평가 결과는 중앙행정기관 정부업무평가 특정 평가에 반영된다. 우수기관 가운데 혁신 추진 실적이 탁월한 곳에는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등 포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하고 중앙행정기관 실정을 반영해 평가지표도 개선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적극적이고 유능한 정부를 실현해 정부혁신을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가두고 만지고 소리치고… 동물들에겐 고통입니다

    가두고 만지고 소리치고… 동물들에겐 고통입니다

    개·고양이 등과 가족처럼 사는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다. 더불어 “동물권이 적절히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모든 인간에게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듯, 동물도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웃집 고양이를 건물 10층 창밖으로 던져 죽이고, 가스토치와 둔기로 개를 도살한 사건 등은 대중을 분노케 했다. 또 ‘유기동물 구조의 여왕’으로 알려진 박소연 케어 대표가 최근 4년간 개 200여마리를 몰래 안락사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분이 커지기도 했다. 동물 눈높이에서 보자면 의도된 학대만 괴로운 게 아니다. 의도하지 않은 일상적 가학 행위는 수없이 많다. 관람객이 동물 우리의 유리벽을 툭툭 두드릴 때, 도심 속 ‘양 카페’에서 사람들이 귀엽다며 양 머리를 쓰다듬을 때에도 동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임수빈 활동가와 함께 동물원 등 현장을 찾아 국내 동물 복지 실태를 살펴봤다.지난 16일, 경기도 내 한 실내 동물원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약한 구린내가 진동했다. 텁텁한 공기 탓에 매스꺼움도 느껴졌다. 너구리, 왈라비, 패럿 등 각종 동물의 분변 냄새였다. 기자와 동행한 임 활동가는 “많게는 수백 마리의 동물을 좁은 실내에 밀어넣고 키우면서 배설물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악취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기가 거의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배설물이 분진 형태로 떠다닐 가능성이 있어 인간이나 동물에게 유익할 리 없다. ‘교감형 동물 체험’을 강조하는 이곳은 동물 입장에선 지옥 같은 곳이라고 한다. 토끼, 기니피그, 여우, 원숭이 등이 살고 있는데 매일 100명 넘는 관람객이 찾아온다. 아이들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사육장 유리창을 두드리고 소리치며 뛰어다녔다. 부산스러운 상황을 지켜보던 임 활동가가 말했다. “탁 트인 유리창 너머 하루 10시간 이상 불 켜진 실내에서 전시되는 동물들은 대부분 탈모, 피부병 증상을 보여요. 스트레스, 공포를 느끼면서 스스로 꼬리를 잘라내는 일도 있죠.”●햇볕 쬐야 하는 거북이를 컴컴한 공간에… 사람으로 치면 한 평(3.3㎡) 고시원에 사는 듯한 동물원의 좁은 면적도 문제였다. 실제 이곳 동물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한 평이 채 되지 않았다. 임 활동가는 “오소리, 라쿤 등은 활동적인 동물이라 행동반경이 20㎞에 이르는데, 이들을 좁은 곳에 가둬 놓으면 대부분 비정상적 행동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호랑이, 사자, 퓨마 등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호랑이의 행동반경은 수컷의 경우 최대 100㎞에 이르지만 동물원에 이런 서식 환경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현행 동물원·수족관법에는 ‘동물 특성에 맞는 적정 서식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만 써 있을 뿐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 최소 면적에 많은 동물이 ‘전시’돼야 경제적으로 이득인 까닭에 동물원 입장에선 욱여넣기 바쁘다. 불편한 환경 탓인지 불안해 보이는 동물도 보였다. 멸종위기의 동ㆍ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 부속서 3종에 해당하는 은여우는 폭이 2m에 불과한 유리창 앞을 맴도는 ‘정형 행동’을 보였다. 시멘트 바닥과 유리로 만든 좁은 감옥에 종일 갇힌 동물들이 보이는 이상 행동이다. 동물들은 아무 목적 없이 우리 안을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고, 한 곳을 뱅뱅 돌았다. 임 활동가는 “정신병으로 보면 된다. 비좁은 곳에서 하루 종일 사람에게 노출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면서 “자연 상태에서는 볼 수 없고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에게만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서식 환경이 전혀 다른 2가지 이상의 동물 종을 한 공간에 몰아넣은 ‘이종 합사’도 흔하다. 이 동물원에는 육지거북 2마리와 토끼 8마리가 어둑한 공간에서 함께 살았다.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연상케 하려는 의도처럼 보였다. 동물 전문가의 눈에는 위태롭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임 활동가는 “육지거북은 햇볕을 충분하게 쬐지 않으면 등딱지에 기형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빛이 들지 않는 사육장에서 토끼와 같이 기르는 건 동물의 습성을 전혀 모른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곳처럼 동물원으로 등록한 곳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 현행법상 ‘야생동물 또는 가축을 총 10종 이상 또는 50개체 이상 보유·전시하는 시설’만 동물원으로 본다. 이 때문에 소규모 동물원이나 이동식 동물원, 동물카페 등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보유해도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다. 작은 시설들은 등록, 휴·폐원 신고, 연 1회 운영자료 제출 등 동물원법에서 규정한 최소한의 사항도 지킬 의무가 없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최근 도심권에서 이색 체험 코스로 인기를 얻는 동물 카페는 사각지대의 한 예다. 대부분의 동물 카페는 음료 제조와 동물 사육을 한 공간에서 해 위생상 취약하다. 또, 관리 인원이 부족해 손님이 동물을 계속 쓰다듬거나 꼬리를 잡아당겨도 제지하기 어렵다. 어웨어가 지난해 6월 발간한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이런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카페를 찾은 어린이들이 일본원숭이의 손, 파이톤의 꼬리 등 동물의 신체부위를 입에 대거나 동물을 만진 손을 바로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이 관찰됐다. 이런 행동은 질병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 임 활동가는 “야생동물과 접촉하면 결핵, 살모넬라증, 황색구균, 패혈증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뱀을 직접 만져 볼 수 있게 하는 한 이동식 동물원에서는 사육사조차 뱀을 비늘 반대 방향으로 쓰다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반대 방향으로 만지면 뱀은 물론 사람 피부에도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축제 앞둔 산천어들 5일 전부터 굶겨 사람의 짧은 즐거움을 위해 동물들이 생사의 위협을 받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다. 계절별로 흔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동물 축제’가 대표적이다. 매년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는 다른 지자체들이 탐내는 ‘대박’ 축제지만, 동물권 측면에서 보면 비극의 현장이다. 동물을위한행동 등 동물·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이 축제를 위해 약 180t의 산천어가 전국 19곳의 양식장에서 인공수정으로 ‘생산’된다. 산천어들은 과밀 사육되면서 다치거나 스트레스로 토하고, 다른 물고기를 피해 빠르게 헤엄치다가 산소 고갈 탓에 저산소증에 걸리기도 한다. 축제 개막 닷새 전부터는 미끼를 잘 물도록 굶기고, 도망가지 못하게 친 테두리 안에 갇두어 놓는다. 간신히 낚싯바늘을 피해도 날이 풀리면서 수온이 올라가면 집단 폐사하고 만다. 20도 이하의 맑은 물에서만 살 수 있어서다. 강원도 평창 송어 축제도 비슷하다. 12~1월 열리는 이 축제에는 평일 1t, 주말 2t 이상의 송어가 인근 양식장으로부터 공급된다. 연구 자료들도 동물 축제의 비극을 입증한다.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실이 전국 86개 동물 축제(2013~2015년 개최) 129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축제 중 84%가 동물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이용한 주요 프로그램 129개 중 ‘맨손잡기’가 포함된 건 60개, ‘먹기’가 포함된 건 101개였다. 특히 동물이 축제 활동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분석해 보니 죽거나 죽이는 등 심각한 가해가 포함된 축제가 108개에 달했다. 동물에 해가 없는 프로그램은 7개뿐이었다. 위험한 축제 중 송어, 빙어 등 어류를 활용한 축제 비율이 60%로 가장 많았고 패류·연체동물류, 포유류, 곤충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이나 침팬지 등 척추동물에게만 감정이입을 한다. 하지만 물고기도 같은 고통을 느낀다. 2003년 영국 로슬린연구소는 무지개송어의 입술에 벌 독이나 산성 용액을 떨어뜨렸더니 수조 벽면과 바닥에 입술을 문지르고, 최대 속도로 헤엄칠 때와 같은 호흡수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통 탓에 몸부림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2013년 영국 벨파스트퀸스대 연구진은 게와 새우 같은 갑각류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때문에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물고기도 학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본다. 2013년 발효된 독일의 수정 동물보호법은 물고기를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거나 고통을 주는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받도록 했다. 스위스 정부도 최근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산 바닷가재를 끓는 물에 바로 넣는 조리 방식을 금지하고 반드시 기절시킨 뒤 요리하도록 했다.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이 살 만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건 인간의 공중 보건, 안전 관리 문제와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야생동물에 대한 낮은 인식과 허술한 관리 탓에 지난해 대전 오월드를 탈출해 결국 사살된 퓨마 ‘뽀롱이’ 사건이 한 예다. 이 교수는 “뽀롱이 이전에도 호랑이에게 사육사가 물려 죽거나 곰이 우리를 탈출해 야산에서 발견되는 등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주선 수의사는 “동물원에서는 자연에선 서로 마주칠 일이 없는 동물끼리 또는 사람과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 새로운 질병 감염과 전파의 위험성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동물 입장에서 동물 축제나 동물원에서의 삶이 어떤 의미일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된다. 동물 축제 분석 연구를 진행한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 축제가 인간에겐 ‘생태 체험’의 장이겠지만, 동물에게는 살상의 현장”이라면서 “생각을 조금만 바꿔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최근 활발한 동물권 논의가 무조건 동물원을 없애고 동물을 야생으로 돌려보내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했다. “사람이 필요해서 만들었다면 적어도 동물에게 고통을 줘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글 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결핵 절도범 잡으려 음압격리실 감옥 만든 경찰

    결핵 절도범 잡으려 음압격리실 감옥 만든 경찰

    결핵 환자임을 앞세워 체포망을 요리조리 피하던 절도범이 경찰의 철저한 준비로 덜미를 잡혔다. 결핵 환자인 이모(37)씨는 서울, 인천, 경기, 전라 등 전국을 돌며 늦은 밤 빈 상점의 금고를 여러 차례 털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짓을 벌이다 현행범으로 붙잡혔지만 결핵 진단서를 들이대며 유치장이 아닌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수감자의 감염을 우려한 경찰의 조치였다. 이씨는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도망쳤다. 일정한 주거가 없어 행방이 묘연하던 이씨는 지난 14일 인천의 한 상점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절도를 저지르다 또 체포됐다. 이씨는 다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내가 그 결핵 절도범이다”라며 평소 지니고 다니던 결핵 진단서를 내세웠다. 하지만 경찰도 두 번 속지는 않았다. 인천 경찰로부터 이씨를 넘겨받은 서울 강북경찰서는 법무부와 협의해 동부구치소에 음압 격리실을 준비했다. 음압 격리실은 내부의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시설을 갖춘 방이다.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갈 우려가 극히 낮기 때문에 결핵 환자뿐 아니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환자도 머물 수 있다. 경찰은 이씨를 조사할 때 감염 위험을 줄여주는 N95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씨에게는 결핵의 감염성을 줄이는 의약품을 투여했다. 이씨에게 사용한 포승줄은 물론, 이씨를 조사한 조사실도 철저하게 소독했다. 앞으로는 이씨가 있는 음압 격리실로 경찰이 방문해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신질환·노숙자 사회복귀 돕는 ‘통합돌봄’ 6월부터 시범 가동

    정신질환·노숙자 사회복귀 돕는 ‘통합돌봄’ 6월부터 시범 가동

    노인·장애인도 집·그룹홈서 자립 도와 노숙인엔 지역 자활사업·일자리와 연계 생계급여 주고 주민등록·신용 회복 지원 정신질환자·지역사회 첫 공존모델 주목입원 치료를 받고 세상으로 나온 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커뮤니티 케어) 시스템이 오는 6월부터 시범 가동된다. 정신과 전문의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가 환자의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으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커진 가운데, 이번 사업이 정신질환자와 지역사회의 공존 해법을 찾아가는 첫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6월부터 2년간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정신질환자와 노인, 장애인, 노숙인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 사업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커뮤니티 케어’로도 불리는 이 사업은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집이나 그룹홈에 머물며 지역사회를 통해 주거·보건의료·요양·자립 지원을 받는 통합형 사회서비스 정책이다. ●사업 수행 지자체 8곳 선정에 106곳 응모 서비스 제공 목적은 대상마다 다르다. 노인과 정신질환자는 ‘의료적 보살핌과 자립’, 장애인과 노숙인은 ‘홀로서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회와 단절됐던 이들을 다시 지역사회로 불러와 이웃과 함께 살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자면 우선 중간 단계로 적응 훈련이 필요해 정부는 영국 모델을 참고 삼아 ‘지역사회 통합 돌봄’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지금은 시범 삼아 특정 모델을 대상으로 운영하지만, 제도가 확대되고 안착하면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로 가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복지부는 기대했다. 선도 사업을 수행할 8개 지자체를 뽑는 공모에 106개 지자체가 응모할 정도로 반응도 좋다. 정신질환자 선도사업 대상은 입원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돼 의사가 지역사회에 복귀해도 좋다고 판단한 사람이다. 정신질환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한 자립체험주택에 머물며 상시 거주하는 지원 인력으로부터 일상생활 적응 훈련과 재활 훈련을 3~6개월간 받는다. 이후 의사의 판정을 거쳐 지역사회에 복귀한다. ●장애인 1인당 초기 정착금 1200만원 지급 장애인 선도 사업은 거주시설 장애인 중 지역사회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장애인 2~3명과 자립체험주택에서 공동 생활을 할 수도 있고, 적은 월세와 보증금으로 ‘케어안심주택’(공공임대주택)에 혼자 거주하며 정기적으로 지원 인력의 방문 돌봄을 받을 수 있다. 취업 지원, 건강 주치의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정부는 초기 자립 정착금으로 1인당 12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노숙자 역시 자립체험주택이나 홀로 머무는 케어안심주택을 선택해 장애인과 같은 방식으로 돌봄을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지역 자활사업과 일자리를 연계하고 알코올 중독과 결핵 등 건강 문제 해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생계급여도 지급하며 주민등록 회복과 신용 회복도 지원한다. ●거동 불편 노인 집수리… 병원 내원 차량도 노인 선도 사업은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가정으로 복귀하길 원하는 노인이 대상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집수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거처가 없는 노인에게는 케어안심주택을 제공한다. 재택 의료, 돌봄, 가사 서비스는 물론 식사 배달, 병원 내원용 차량도 지원한다. 올해 선도사업에 들어가는 국비는 64억원으로 국비와 지방비를 5대5 비율로 매칭해 확보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병무청 잠복기 결핵 진단시약 입찰...국산 제품 역차별 논란”

    “병무청 잠복기 결핵 진단시약 입찰...국산 제품 역차별 논란”

    국내 바이오기업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잠복기 결핵 진단시약을 개발했으나 정부의 용역사업 입찰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수원 소재 S사는 결핵이 인체에 잠복해 있는지 신속하게 확인할수 있는 진단시약을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해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판매허가를 받았다. 기존 독일제품과 비교해 정확성에서 차이가 없고 가격이 저렴해 독일,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포르투갈 등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그동안 잠복결핵 진단시약은 전량 수입하고 있는데다 국내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독일제품은 독점이라는 이유로 가격이 비싸 국산 제품 개발이 절실했다. 정부는 해마다 잠복결핵 진단시약 구입에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병무청이 올해 징집대상자(34만명)를 대상으로 한 잠복기 결핵 진단 용역업체 입찰을 앞두고 ‘기존 독일제품과의 상관 관계에 대한 논문’, ‘국제기구에 보고된 실적’ 등 신규 업체가 맞추기 어려운 조건을 과업 내용에 포함시켰다. 이에 해당 업체가 반발하자 이 조항을 세부 기술평가 항목에 다시 넣는 방식으로 바꾸고 배점도 10점에서 30점으로 높여 사실상 독일업체에 유리하게 변경했다. 더욱이 지난해 입찰에서는 100점 만점에 기술평가 85점 이상을 받은 업체중 최저가를 적어낸 업체에 낙찰되는 최저가 낙찰이었으나 올해는 100점(가격 20점, 기술평가 80점) 만점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업체가 낙찰되도록 변경했다고 업체는 주장하고 있다. 입찰은 가격으로 결정되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기술평가를 높게 책정하는 바람에 국산 제품으로 아무리 낮은 가격을 써 넣어도 낙찰 받을수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외국 제품 대신 국산을 쓸 경우 예산을 70억원에서 50억원으로 20억원 가량 줄일수 있다”면서 “지난해와 같은 입찰 조건이라면 독일제품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었는데 왜 갑자기 입찰 조건을 바꿨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이미 실시한 2017년(사업비 102억원)과 2018년(사업비 75억원) 입찰에서 독일산 단독제품으로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병무청 관계자는 “조달청과 협의 하에 평가항목과 배점 기준 등 입찰 조건을 만들었고 해마다 조건을 변경하고 있다. 우리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공정성에 위배가 되는 계약을 할 수 없으며 조달청의 입찰 승인을 받을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트럼프와 불화? 개인적 선택?… 김용 세계은행총재 돌연 사임

    트럼프와 불화? 개인적 선택?… 김용 세계은행총재 돌연 사임

    김용(59) 세계은행(WB) 총재가 7일(현지시간) “내달 1일 물러나겠다”며 돌연 사임을 발표해 주목된다.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총재에 선임된 그는 2016년 연임에 성공하며 2017년 7월 임기(5년)를 새로 시작했다. 임기를 3년 반 남겨둔 상황에서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김 총재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임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를 하는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민간 부문에 합류할 기회는 예기치 않은 일이었다”며 “이것이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민간부문 합류가 예기치 않았다는 말은 사임 배경이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미 워싱턴 정가는 그의 사임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1순위로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기후변화와 개도국을 돕는 WB의 정책 우선순위가 트럼프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며 “WB가 향후 5년간 기후변화에 2000억 달러(약 23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미 석탄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 중단도 같은 맥락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WB의 중국에 대한 대출을 비판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김 총재가 사임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인물을 총재 자리에 앉힐 수 있게 됐다. 내부 구조조정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도 거론된다. 김 총재가 시작한 긴축 재정과 직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해 내부 직원들이 거부감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직원(1만 5000명)의 60%가 가입한 직원단체는 2016년 WB가 “리더십 위기”에 부닥쳤다며 집권을 둘러싼 “밀실 거래”를 멈추라고 항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총재가 지난해 4월 WB의 130억 달러 증자를 지원받는 등 트럼프 정부와 심각한 관계는 아니며 그가 떠나는 것은 ‘순수한 자의’라는 해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김 총재는 자진해서 떠나는 것이고 트럼프 정부에 의해 밀려난 건 아니라고 WB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다섯 살 때 부모와 함께 미 아이오아주로 이민을 갔다. 머스커틴고교 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고 수석졸업했다. 그는 브라운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의학·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대 재직 당시 중남미 빈민지역 결핵 치료를 위한 신규 모델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TO) 에이즈국장을 맡아 후진국 에이즈 치료에 전념했다. 김 총재의 사임으로 다음달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산후조리원 종사자 33% 잠복결핵…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비상

    산후조리원 종사자 33% 잠복결핵…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비상

    한국, 결핵 발생률 OECD 평균의 6배 ‘조리원’ 의료기관 분류 안 해 규제 사각 집중 관리로 ‘결핵 후진국’ 오명 벗어야산후조리원 종사자 중 잠복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비율이 전체 의료기관 평균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시설 종사자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심지어 교도소 재소자 양성률보다 높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산모 건강을 배려하기 위해 정부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이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잠복결핵검사(IGRA)를 한 집단시설 종사자와 학생 등 85만 7765명을 조사한 결과 산후조리원 종사자 2735명 중 917명(33.5%)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회복지시설(27.5%), 교육기관(18.3%), 의료기관(17.3%) 양성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심지어 교정기관 재소자 양성률(33.4%)보다 높다. 집단시설 평균 양성률은 14.8%였다. 교육기관과 비교했을 때 산후조리원 종사자의 잠복결핵 감염 위험은 1.47배, 의료기관 1.06배, 사회복지시설은 1.05배였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면역력에 의해 발병이 억제된 상태를 의미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균을 전염시키지도 않는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결핵균이 증식해 발병할 위험이 있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산모의 감염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2015년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30명의 신생아가 잠복결핵 감염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월 신생아 부모들이 해당 산후조리원과 원장, 간호조무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2억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연구팀 조사 결과 산후조리원 종사자는 전 연령에 걸쳐 높은 잠복결핵 양성률을 보였다. 다만 시설 내 전염원 노출은 거의 없어 종사자의 과거 결핵 감염이나 외부 감염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집단시설 내부보다 외부 요인인 가정, 사회, 경제적 환경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05년부터 집단시설 종사자에 대한 잠복결핵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결핵 퇴치에 큰 성과를 거뒀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7년 결핵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7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OECD 평균(11.1명)의 6배로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까지 썼다. 집단시설 잠복결핵이 문제가 되자 보건복지부는 2017년 집단시설 신규 직원을 새로 뽑은 날부터 1개월 이내에 결핵 검진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산후조리원은 의료기관으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다. 산후조리원은 ‘다중이용시설’로 보건당국에 영업 신고만 하면 된다. 그래서 의료법이 아닌 ‘모자보건법’으로 관리한다. 정부는 지난해 4월 감염 문제로 행정처분을 받은 기관 명칭을 공개할 수 있도록 규정을 손질했지만 환자 이송 등 감염관리 규정을 어겼을 때 부과하는 과태료는 5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산후조리원 종사자 33% 잠복결핵…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비상

    산후조리원 종사자 33% 잠복결핵…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비상

    한국, 결핵 발생률 OECD 평균의 6배‘조리원’ 의료기관 분류 안 해 규제 사각 집중 관리로 ‘결핵 후진국’ 오명 벗어야산후조리원 종사자 중 잠복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비율이 전체 의료기관 평균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시설 종사자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심지어 교도소 재소자 양성률보다 높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산모 건강을 배려하기 위해 정부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이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잠복결핵검사(IGRA)를 한 집단시설 종사자와 학생 등 85만 7765명을 조사한 결과 산후조리원 종사자 2735명 중 917명(33.5%)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회복지시설(27.5%), 교육기관(18.3%), 의료기관(17.3%) 양성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심지어 교정기관 재소자 양성률(33.4%)보다 높다. 집단시설 평균 양성률은 14.8%였다. 교육기관과 비교했을 때 산후조리원 종사자의 잠복결핵 감염 위험은 1.47배, 의료기관 1.06배, 사회복지시설은 1.05배였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면역력에 의해 발병이 억제된 상태를 의미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균을 전염시키지도 않는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결핵균이 증식해 발병할 위험이 있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산모의 감염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2015년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30명의 신생아가 잠복결핵 감염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월 신생아 부모들이 해당 산후조리원과 원장, 간호조무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2억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연구팀 조사 결과 산후조리원 종사자는 전 연령에 걸쳐 높은 잠복결핵 양성률을 보였다. 다만 시설 내 전염원 노출은 거의 없어 종사자의 과거 결핵 감염이나 외부 감염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집단시설 내부보다 외부 요인인 가정, 사회, 경제적 환경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05년부터 집단시설 종사자에 대한 잠복결핵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결핵 퇴치에 큰 성과를 거뒀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7년 결핵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7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OECD 평균(11.1명)의 6배로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까지 썼다. 집단시설 잠복결핵이 문제가 되자 보건복지부는 2017년 집단시설 신규 직원을 새로 뽑은 날부터 1개월 이내에 결핵 검진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산후조리원은 의료기관으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다. 산후조리원은 ‘다중이용시설’로 보건당국에 영업 신고만 하면 된다. 그래서 의료법이 아닌 ‘모자보건법’으로 관리한다. 정부는 지난해 4월 감염 문제로 행정처분을 받은 기관 명칭을 공개할 수 있도록 규정을 손질했지만 환자 이송 등 감염관리 규정을 어겼을 때 부과하는 과태료는 5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첫맛에 불끈… ‘타우린 보고’ 문어선생, 어찌 그리 힘이 좋소

    첫맛에 불끈… ‘타우린 보고’ 문어선생, 어찌 그리 힘이 좋소

    문어는 발이 8개 있는 연체동물의 일종이다. 수심 100~200m에 살고 몸길이는 5㎝에서 5.4m로 다양하다. 발 하나의 길이가 9m, 몸무게는 30㎏에 이르는 대형 문어도 있다. 문어는 바닥을 기어다니지만 놀라거나 공격을 받았을 때는 먹물을 뿜으며 빠르게 움직인다. 몇몇 종의 문어는 먹물로 상대방 포식자를 마비시키기도 한다.조선시대 지리, 풍속 등을 적은 책인 ‘동국여지승람’에는 문어가 경상도·전라도·강원도·함경도 등의 37개 고을 토산물로 돼 있다. 이로 미뤄 예전에도 문어가 동해와 남해에서 많이 잡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동 문어 전국 유통량 30% 차지 조선후기 실학자인 서유구가 쓴 ‘전어지’에는 단지를 던져 문어 잡는 법이 소개돼 있다. 노끈으로 단지를 옭아매어 물속에 던지면 얼마 뒤에 문어가 스스로 단지 속에 들어가는데 단지가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단지 한 개에 한 마리가 들어간다고 ‘전어지’에 기술돼 있다. 조선 순종 때 빙허각 이씨가 부녀자를 위해 엮은 일종의 여성생활백과인 ‘규합총서’에는 문어의 조리법과 약효가 언급돼 있다. 이 책에서는 ‘돈같이 썰어 볶으면 그 맛이 깨끗하고 담담하며, 그 알은 머리·배·보혈에 귀한 약이므로 토하고 설사하는 데 유익하다. 소고기 먹고 체한 데는 문어 대가리를 고아 먹으면 낫는다’고 했다. 빙어각 이씨는 서유구의 형수로 알려져 있다.문어 하면 경북 안동을 가장 많이 떠올린다. 안동 문어는 전라도 홍어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된다. 정인창 안동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안동 문어는 전국 유통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며 “안동에서는 잔칫상이나 제사에 문어가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정 교수는 문어가 안동에서 사랑받는 이유로 선비의 덕목을 들었다. 문어(文魚)의 글월 문(文)자가 양반고기를 나타내며 바다 깊은 곳에서 몸을 낮춰 생활하는 습성이 선비들 겸양의 뜻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외에는 ‘선비의 필수품인 먹물을 뿜기 때문에 양반고기다’, ‘알을 지키다 죽는 문어의 절개가 선비와 닮았다’는 등 문어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다양하다. ●안동 중앙신시장 문어골목 유명 안동 중에서도 중앙신시장의 문어골목이 유명하다. 이곳에는 문어를 파는 업소만 15곳이나 있다. 이 업소들은 동해안과 남해안 등지에서 산 문어를 들여와 수족관에 보관한다. 고무 대야 하나에 한 마리가 가득 찰 정도의 큰 문어를 판다. 육안으로도 족히 10㎏은 넘는 문어도 있다. 중앙신시장에서는 오히려 작은 문어들을 보는 게 더 힘들 정도다. 택배를 통해 전국에 배달까지 하고 있다. 문어가 안동 간고등어와 함께 지역 특산물로 자리잡자 중앙신시장에서는 단오 때 ‘고객감사 문어대축제’를 연다. 최종익 안동시 상권활성화팀장은 “안동 문어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축제를 열고 있다”면서 “문어가 지역 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정 교수는 안동 문어의 맛이 다른 곳과 차이가 나는 것은 안동 문화의 영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안동에서는 중요한 집안 행사에 문어가 빠지지 않다 보니 문어가 질기지 않으면서 원래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삶는 물의 온도, 간, 시간 등에 대한 조리법이 축적될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몸집이 큰 문어, 회 대신 숙회로 즐겨 문어는 데치거나 말려 먹는다. 오징어, 낙지와 같이 생으로 썰어 회로 즐기지는 않는다. 횟감으로 사용하기에는 몸집이 크고 질기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문어요리는 문어숙회다. 정 교수는 맛있는 문어숙회 만드는 방법을 귀띔했다. 먼저 문어다리는 소금으로 주물러 점액질을 제거해 깨끗이 씻는다. 이때 밀가루를 조금 넣고 주물럭거리고 손으로 훑으면서 씻어주면 깨끗하게 된다. 냄비의 물이 끓으면 소금과 문어를 넣고 삶는데 문어 1㎏ 정도 크기면 3~4분 정도 삶으면 된다. 문어가 식으면 0.3㎝ 정도의 두께로 썰어 고추장, 식초, 설탕, 물엿으로 맛을 낸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지니까 주의해야 한다.안동에서 문어숙회로 유명한 곳은 구한말 전통목조건물 형태로 지어진 향토 음식점 예미정이다. 예미정의 문어숙회는 뜨거운 물에 데쳐내듯 살짝 삶아 육질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조일호(50) 예미정 대표는 “상차림에 아무리 맛 좋고 귀한 음식이 올라와도 안동문어를 먹어야 손님들이 대접을 잘 받았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문어통마늘볶음도 소개했다. 문어를 데친 뒤 먹기 좋게 썬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문어부터 볶아준다. 문어가 어느 정도 볶이면 간장과 조청 1대2 비율에 후추를 넣어 만든 양념장과 통마늘을 가미한 뒤 골고루 섞으면서 볶아 준다. 마지막에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넣은 다음 불을 끄고 통깨를 윗부분에 살짝 뿌려주면 문어통마늘 볶음이 완성된다. 겨울철에는 뜨끈하고 부드러운 문어죽도 보양식이다. 삶은 문어에 표고버섯과 당근, 양파를 넣어 볶은 뒤 불린 쌀을 넣는다. 쌀알이 퍼질 때까지 끓여 주면 맛있는 문어죽이 만들어진다. 간을 할 때는 소금으로만 하는 것보다 액젓을 약간 넣으면 맛이 더욱 좋다. ●몸이 차고 냉한 사람에게 안성맞춤 대구 달서구 장기동에는 문어삼합이야기라는 독특한 문어요리집이 있다. 이 식당의 주메뉴인 문어삼합은 문어숙회에다 한약재를 넣고 삶은 돼지 수육, 야채 등으로 구성되는데 환상적인 맛의 궁합을 이룬다. 또 문어에 돼지고기, 해물, 닭고기 등을 넣어 끓인 문어삼합탕과 문어와 돼지갈비가 짝을 이루는 문어물갈비 등의 메뉴도 입맛을 유혹한다. 이 식당 노재춘(52) 사장은 “문어삼합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요리다. 그래서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문어에는 타우린 성분이 많다. 일본에서는 1940년대에 낙지 삶은 국물에서 타우린을 추출, 심장 및 결핵 치료약을 개발했다고 한다. 또 타우린은 심장마비나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좋고 간세포를 재생시키며 신진대사를 원활히 한다. 여기에다 혈액 중의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을 예방한다. 이 밖에 혈압조절과 두뇌계발, 망막기능 정상화, 신경정신 활동에 효과적이고 동맥경화, 간장병, 시력감퇴, 변비, 미각장애 등에도 효능이 있다. 정 교수는 “문어는 몸이 차고 냉한 사람에게 특히 좋다. 고지혈증이나 중풍으로 몸이 무거운 사람의 경우 문어를 곶감과 함께 넣어 죽을 쑤어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南 민간단체, 올 47억원 상당 대북 인도지원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이 올 1월부터 11월까지 결핵약과 분유, 밀가루 등 모두 47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단체의 밀가루 지원은 2015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18일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신고는 54건이 접수됐고 이 중 6개 단체가 14건의 지원품을 반출했다”고 밝혔다. 대북 인도지원 금액은 박근혜 정부 1~3년차인 2013~2015년 각각 183억원, 195억원, 254억원을 기록했으나 2016년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그해 30억원으로 급감했다. 2017년에는 11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올 들어 11월까지 47억원으로 회복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은 9월 평양정상회담 이후 활성화됐다”며 “북한도 그동안 민간 교류와 관련한 체계를 내부적으로 정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9월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했지만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북한 어린이에게 백신을… 남북 의료협력도 놓쳐선 안 된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북한 어린이에게 백신을… 남북 의료협력도 놓쳐선 안 된다

    지난 12일 북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전염병 정보 시범 교환을 위한 남과 북의 보건의료 실무회의가 개최됐다. 양측은 겨울철을 맞아 인플루엔자 정보를 시범 교환하고, 내년도 감염병 정보교환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짐작건대 회담에 참여한 남측 인사들은 이 책을 읽고 회담에 임했을지도 모른다. 보건복지부 남북보건의료협력 담당자 김진숙씨의 ‘평화의 아이들’ 말이다.김진숙씨는 남북 의료협력 사업의 산증인이다. 그는 지난 16년 동안 남북 보건의료 실무협상 담당자로 일하며 북한의 의료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북한을 20여 차례 방문하면서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북한의 의료 현실을 마주했고, 그 꼼꼼한 기록을 이 책에 남겼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대북 보건의료 지원 사업은 없었다. 지금은 유엔 안보리 제재 국면이다. 저자는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가장 먼저 어린이와 산모 의료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2000년대 초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의 엄마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해 죽어 가는 자녀들의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다. 이후 사정이 나아졌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같은 민족으로서 외국 비정부기구(NGO) 담당자들보다 북한 사정을 모른다는 점, 심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남과 북의 의료 수준이 엇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문제는 이렇다 할 의약품과 의료장비가 없는 것이다. 우리야 병원의 수익 증대를 위해서라도 새 의료장비가 신속하게 도입되고 있지만, 북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저자에 따르면 북한 의사들도 새로운 의료장비만 있으면 밤새워 매뉴얼을 익히고 곧 익숙하게 사용한다고 한다. 의료장비가 군용으로 전용될 리도 만무한데, 북한의 실질적인 의료질 개선을 위해서라도 인도적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남북보건의료협력 담당자로서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북한의 ‘감염병 예방 조치’다. 우선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백신을 지원하는 게 급선무다. 이는 결국 남한 주민들을 간접적으로 보호하는 조치다. 생각해 보면 금세 알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와 있는가. 예방접종을 한 아이들은 간염이나 홍역, 결핵 등에 대해 이미 면역을 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탈북 후 남한에 입국하더라도 그만큼 감염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에 백신을 지원하는 일은 인도적 지원이면서 곧 우리를 위한 일인 셈이다. 더 길게 보자. 교류가 지속되고 어느 시점에 통일이 되면 남북한 아이들이 자연스레 섞일 것이다. 남한 아이들의 백신 접종률이 제아무리 높아도 북한 아이들이 백신 접종이 돼 있지 않으면 평균 백신 접종률은 급전직하할 것이고, 그만큼 감염병에 걸릴 확률은 높아진다. 저자가 “북한에 대한 의료협력 사업은 통일 이후를 대비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저자는 아울러 권한다. ‘지원’이라는 단어는 남한이 주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하지만 보건의료 상황을 개선하는 주체는 북이다. 북측이 자체 계획을 세워 우리에게 요청하는 형식으로, 그래야 수혜자가 아니라 동등한 협력 관계로서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 말이 많다. 말길이 트여 정치적 화해 국면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레 경제협력이 중요 이슈가 될 것이다.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의료협력이다. 남과 북의 대화가 다양한 분야에서 한 걸음씩 더 깊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작년 안전사고 사망 줄고, 화재 사망 늘어

    5대 범죄·법정감염병 희생자는 감소 가장 안전한 지역, 경기 의왕·울산 울주 가장 위험한 지역, 서울 종로·광주 동구 지난해 안전사고 사망자는 감소했지만, 화재 사망자는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018년(2017년 통계 기준) 전국 시·도와 시·군·구별 7개 분야(교통사고·화재·범죄·자연재해·생활안전·자살·감염병)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했다. 지난해 화재 사고로 숨진 사람은 338명으로 2016년(291명)보다 16.2%(47명) 늘었다. 화재 발생 건수도 4만 3747건으로 전년(4만 2947건) 대비 1.9% 증가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로 29명이 숨지고, 동탄 상가 화재로 4명이 사망하는 등 대형 화재 사고가 빈번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5대 범죄(살인·강도·절도·성범죄·폭력사범)와 자살·감염병·재연재해 등은 2016년에 비해 희생자가 줄었다. 특히 법정감염병 사망자 수는 2016년 2726명에서 지난해 2391명으로 크게 줄었다. 2016년 2186명에 달했던 결핵 사망자 수가 지난해 1816명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는 서울 종로구와 광주 동구가 4년 연속 최하등급인 5등급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서울 종로구는 지난해 7개 분야 중 5개 분야에서 최하등급을 기록해 국내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경기 의왕시와 울산 울주군은 5개 분야에서 1등급을 나타내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의왕시는 범죄·자살 분야에서 4년 연속 1등급을 기록했고, 울주군은 교통사고·화재·자살·감염병 분야에서 4년 연속 1등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안전사고 사망자 줄고, 화재 사망자는 늘고...지역안전지수 발표

    안전사고 사망자 줄고, 화재 사망자는 늘고...지역안전지수 발표

    지난해 안전사고 사망자는 감소했지만, 화재 사망자는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행정안전부는 2018년(2017년 통계 기준) 전국 시·도와 시·군·구별 7개 분야(교통사고·화재·범죄·자연재해·생활안전·자살·감염병)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했다. 지난해 화재 사고로 숨진 사람은 338명으로 2016년(291명)보다 16.2%(47명) 늘었다. 화재 발생 건수도 4만 3747건으로 전년(4만 2947건) 대비 1.9% 증가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로 29명이 숨지고, 동탄 상가 화재로 4명이 사망하는 등 대형 화재 사고가 빈번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5대 범죄(살인·강도·절도·성범죄·폭력사범)와 자살·감염병·재연재해 등은 2016년에 비해 희생자가 줄었다. 특히 법정감염병 사망자 수는 2016년 2726명에서 지난해 2391명으로 크게 줄었다. 2016년 2186명에 달했던 결핵 사망자 수가 지난해 1816명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는 서울 종로구와 광주 동구가 4년 연속 최하등급인 5등급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서울 종로구는 지난해 7개 분야 중 5개 분야에서 최하등급을 기록해 국내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경기 의왕시와 울산 울주군은 5개 분야에서 1등급을 나타내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의왕시는 범죄·자살 분야에서 4년 연속 1등급을 기록했고, 울주군은 교통사고·화재·자살·감염병 분야에서 4년 연속 1등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혜련 위원장, 2018 지방자치 의정大賞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은 지난 12월 5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 지방자치 행정·의정·경영 大賞’ 시상식에서 의정大賞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방자치 행정·의정·경영 大賞은 지난 2008년부터 서울기자연합회가 건전한 정치문화를 앞당기고 주민자치 발전에 업적이 뚜렷한 의원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의정대상을 수상한 김혜련 위원장의 주요 의정활동을 보면,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서울특별시 사회서비스원 설립 및 운영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를 통해 사회서비스 시장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공공성 강화를 통한 서비스 질 제고의 기반 마련을 위해 서울특별시 사회서비스원을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의회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심의하는 결정적 단초를 제공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GMO 규제방안을 주도적으로 논의하여 서울시민의 먹거리 안전성 확보에 기여하였고, 「서울특별시 혁신교육지구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하함으로써 지속적이고 안정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운영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일조했다. 「서울특별시 청소년 친화도시 조성 조례안」을 대표발의하여 청소년을 권리의 주체로 인식하고, 청소년 친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의 수립·시행, 청소년 참여, 권리증진, 안전조치, 지원, 국제협력, 실태조사 등 청소년을 존중하고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기반 마련하는데 기여했으며, 서울시 동작구 대방역 부근 개나리 아파트 하부를 통과하는 신림선 경전철의 안전성 확보와 아파트 주민의 불안 해소를 위해 아파트의 하부를 우회하는 제3의 대안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안하여 관철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신종전염병인 MERS가 발생한 2015년과 2018년에 MERS 조기종식을 위한 의회와 집행부, 보건단체의 3각 체계 구축을 통해 적극적 지원하여 전염병 보건분야의 민관협력 체계 확립에 기여하였으며, 서울금융복지센터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및 LH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서울시민이 빚을 빚으로 갚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취약계층의 주거와 의료 및 고용 등 복지 전반의 기반 서비스 연계 구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의회 차원에서 협조와 지원을 해왔다. 또한 북한 주민들이 결핵 등 감염병과 관련한 보건 환경에 관련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북한의 보건의료체계와 상호 협업하는 내용의 남북 보건의료분야 교류협력 추진을 서울시 집행부에 건의하는 등 실천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는 바, 이를 서울기자연합회가 높은 평가를 하게 되어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김혜련 위원장은 “서울시의회의 유일한 재선 출신 여성의원으로서 시민이 있는 현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달라지고 변화하는 환경과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이를 서울시에 알리고 정책에 반영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 온 점을 인정받아서 개인적으로 기쁘다. 그러나 앞으로 더 잘하라는 시민의 희망과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변함없이 시민의 행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의정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남기 “최저임금 결정 구조 바꿀 것… 탄력근로제 6개월 방점”

    홍남기 “최저임금 결정 구조 바꿀 것… 탄력근로제 6개월 방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4일 “2020년부터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최근 ‘고용 참사’와 최저임금 인상의 연관성을 놓고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홍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방식을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2020년부터는 최저임금이 지불 능력이나 시장 수용성, 경제 파급 영향을 감안해 결정돼야 한다”면서 “여러 지표와 지불 능력을 봐서 합리적인 인상 구간을 설정하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구간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이원적 방식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10.9%)은 확정된 만큼 내후년부터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홍 후보자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 확대와 관련해서는 “현행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먼저 완화하는 게 수용도가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임대주택 사업자 등록 의무화 문제에 대해 “사업자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등록을 의무화하면 가장 좋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지금 정부로서는 자율적으로 등록하도록 유도하고 의무제는 1∼2년 동향을 보고 검토할 대상이 아닌가 싶다”고 신중론을 폈다. 홍 후보자는 경제 상황이 불황이나 침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둔화 국면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최근 2분기 모두 플러스 성장을 한 만큼 침체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경제팀은 경제 위기라는 인식을 갖고 엄중하게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 중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조화를 이뤄서 가야 하지만 엄중한 경제 상황을 볼 때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의 효과가 언제 나타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성과가 지표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여야는 홍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공방도 벌였다. 야당은 경제 위기에도 기존 정책 기조를 전환하려는 의지가 없다며 ‘예스맨’, ‘청와대 바지사장’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정책 기획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자는 “소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병역 면제도 도마에 올랐다.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는 재학생 신분을 이유로 신체검사를 4번 연기했고 1985년 폐결핵이 석회화된 음영으로 나타났지만 면제 요건이 안 돼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병역기피 시도가 실패한 것”이라면서 “1986년 만성간염으로 면제받았는데 진단서를 받은 절차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자는 “병역기피 시도가 실패했다고 한 것에 굉장히 모욕감을 느낀다”면서 “당시 간 치료약이 없었고 법정 전염병이어서 군에서 그렇게 판단한 것이다. 고위공직자가 병역 의무를 못 한 것은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지만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10년 이상, 지금도 복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한 여성, 미미… 도전, 오페라 지휘

    강한 여성, 미미… 도전, 오페라 지휘

    국공립 첫 여성지휘자 성시연, 6~9일 국립오페라단 ‘라보엠’ 공연 “‘미미’는 강한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녀린 것 같지만 작품 속에서 결국 용기를 내는 인물은 미미니까요.”국립오페라단이 올해 선보이는 연말 스테디셀러 공연 푸치니의 ‘라보엠’은 조금 특별하다. 한국 국공립 오케스트라 역사상 첫 여성 상임지휘자 등 ‘최초’의 타이틀을 늘 달고 다니는 성시연(43) 전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기 때문이다. 그의 국내 오페라 지휘는 경기필 시절 ‘카르멘’ 이후 두 번째이고, 서울에서는 처음이다. ‘라보엠’은 가난한 시인 ‘로돌포’와 그의 연인이자 결국 폐결핵으로 죽음에 이르는 ‘미미’를 중심으로 파리 뒷골목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함께한 인터뷰에서 성 전 예술감독은 작품 속 여성 캐릭터가 수동적이고 연약하게 그려지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그는 “로돌포는 오히려 소극적이고, 사랑을 위해서 하는 일이 없는데 미미는 자신의 사랑을 찾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라며 “(작품 속 조연인) 무제타 역시 화려한 삶과 돈을 좇는 여성으로 그려지지만,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주고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 따뜻한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보엠’은 당대의 문화적인 디테일을 모두 담은 작품이자, 희극일지 비극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반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음악계에선 말러나 슈트라우스 등이 장기인 성 전 예술감독의 과거 레퍼토리에 비춰 볼 때 그의 오페라 지휘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그는 지휘자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좀더 다양한 레퍼토리를 다뤄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때마침 국립오페라단에서 ‘라보엠’ 지휘 제안도 받았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오페라는 스웨덴 왕립 오페라하우스에서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2010년 지휘한 게 처음이었는데, 당시에는 오페라가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끼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음악적인 감각과 시각을 더욱 넓혀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길게는 일주일 정도 준비하는 관현악 공연과 달리 적어도 한 달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오페라는 작품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육체적·정신적으로 더욱 힘들다. 성 전 예술감독은 “관현악은 지휘자가 전적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주문을 하고 그 안에서 교감하는데, 오페라는 성악의 자유로움을 그대로 두면서 음악을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오페라에는) 무대 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상황,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느끼는 흥미로움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무대를 준비하며 힘을 빼는 법을 배우는 거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미미·로돌포 역에 각각 더블캐스팅된 이리나 룽구·정호윤과 서선영·이원종에 대해 “앞 팀은 다른 작품에서 몇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능수능란한 게 특징이고 다른 한 팀은 신선하면서도 마음에 전해지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미국 보스턴심포니와 서울시향 첫 여성 부지휘자를 거쳐 4년간 몸담았던 경기필하모닉에서 나온 지 이제 1년이 돼 간다. ‘익숙한 둥지’를 떠난 이유에 대해 그는 “배고파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회했다. 이제 유럽·북미 무대에서 실력으로 겨뤄야 하는 전쟁터로 뛰어든 그에 대해 주변에서는 오히려 예전보다 여유를 찾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해외무대에서 ‘동양 여자’는 살아남기가 더 힘들다고 하죠. 하지만 저는 국내에서 편안함 속에 안주하다 보면 도태될 것 같았어요. 제 결정에 후회는 없습니다.” 이번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6~9일 진행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읍교도소 80대 수형자 사망

    살인 미수죄로 전북 정읍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80대 수감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정읍교도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2분쯤 교도소 화장실에서 숨진 A(82)씨를 교도관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화장실 변기에 목을 맨 상태였다. 그는 최근까지 폐결핵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병력 탓에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측은 그가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A씨는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죄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국가 암검진 아니라고 치료비 지원 안해 年5500명 피해

    국가 암검진 아니라고 치료비 지원 안해 年5500명 피해

    간호조무사 잠복결핵 검진 대상 제외 감사원 “지원·관리 방안 마련해야” 국가 암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지 않으면 정부가 의료비를 지원하지 않아 해마다 5500여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 간호조무사가 영유아에게 결핵균을 전파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데도 보건복지부가 간호조무사를 잠복결핵 검진대상자로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이런 내용의 ‘국가건강검진 체계 및 관리실태’ 감사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 하위 5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이 암에 걸리면 의료비를 지원한다. 그런데 국가 암검진 수검률을 높이겠다는 이유로 개인이 다른 방식의 검진으로 암을 찾아내면 의료비를 주지 않는다. 반드시 국가 암검진으로만 암을 발견해야 한다. 이 때문에 2013∼2015년 3년간 개인 암 검진자라는 이유로 의료비 지원을 받지 못한 암 환자가 연평균 5582명에 이른다. 한 하반신 마비 장애 여성은 신체 여건상 국가 암검진 방식인 유방촬영술이 불가능해 초음파 검사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복지부는 개인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국가 암검진 검사 방법이 아니다”라는 이유만으로 저소득층 암환자 의료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감사원은 복지부 장관에게 “소득·재산 등이 일정 기준 이하인 경우 국가 암검진뿐 아니라 개인 암검진 등을 통해 암 진단을 받아도 암환자 의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결핵예방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의료인과 의료기관 종사자는 매년 잠복결핵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복지부가 간호조무사는 잠복결핵 검진대상에서 제외해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최근 3년간 간호조무사의 결핵 발병으로 감염된 환자는 96명으로 추정된다. 감사원은 “간호조무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를 잠복결핵 감염의 주기적 검진 의무대상자에 포함해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공지능이 결핵 진단… 의사 부족한 개도국에 도움”

    “인공지능이 결핵 진단… 의사 부족한 개도국에 도움”

    엑스레이 찍어 18초면 결핵 여부 나와 동남아·아프리카 등 이동검진에 유용 폐질환·폐암 진단 기술까지 개발할 것“개발도상국에서 결핵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의료용 엑스레이를 판독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 ㈜래디센의 나윤주 대표는 19일 “폐결핵이 발생하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가들은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하는 의사가 절대 부족한 탓에 병원에 가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래디센이 이번에 개발한 소형 저선량 흉부 엑스레이 결핵 판독기는 흉부 엑스선 전용 진단장비로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오지의 집단 검진에 효과적인 장비다. 사이즈가 작아 휴대할 수 있고 적은 전력으로 안정적인 엑스선을 발생할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래디센은 2016년 설립된 의료용 디지털 엑스레이 전문회사로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나 대표는 “결핵 판독기는 의사를 대체하는 장비가 아니고 1차로 전염성이 강한 결핵 의심환자를 걸러내 정밀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비”라면서 “병원에서는 결핵을 판단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데 결핵 판독기를 이용할 경우 한 사람당 18초 정도의 시간으로 결핵을 판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개발한 엑스레이 결핵 판독기는 소형 버스나 트럭에 싣고 다닐 수 있는 만큼 이동과 설치가 편리해 이동검진에 효과적이며 특히 인공지능 판독을 도입해서 방사능 판독사가 부족한 국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 대표는 지난달 27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49차 세계 폐건강 국제회의’에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흉부 엑스레이 방사선 사진의 결핵유무를 자동으로 진단하는 ‘엑스레이 결핵 판독기’를 발표했다. 당시 회의에 참가한 유엔연구사업소(UNOPS) 산하 결핵 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의 제이콥 크레스웰 박사는 “한국 기업이 새로운 폐결핵 진단 기술을 선보인 것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나 대표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방사선 의료기기 전시회(RSNA)에 참가해 제품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래디센은 이번에 개발한 소형 저선량 흉부 엑스레이 결핵 판독기를 폐결핵 이외의 다른 질병에도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나 대표는 “AI를 활용할 경우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정보까지 판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의료기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폐질환이나 폐암 진단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 1급 현역→5급 입대 면제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 1급 현역→5급 입대 면제

    대학원 시절 현역병 입영 판정을 받았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현역 입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자 측은 이전부터 앓고 있던 간염이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한양대 재학 시절인 1983년 5월 신체검사에서 ‘무종 재신체검사대상’으로 분류됐다. 당시 폐결핵 진단을 받았으나 활성 상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다시 신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병무청의 판단이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홍 후보자는 대학 졸업 후 한양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했고, 1985년 3월 신검에서 1급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분류됐다. 홍 후보자는 1985년 11월 행정고시에 합격, 1986년 4월 총무처 수습 행정관으로 임용됐다. 이어 같은해 12월 신검에서 만성간염을 사유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으며 현역병 입영 대상에서 빠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1985년 신검에서는 폐결핵이 비활성 상태로 확인됐다”며 “병원에서 지속해서 간염 치료를 받았으며 관련 기록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의 재산으로 총 8억 6621만여원을 신고했다. 이는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던 지난 3월 신고와 비교했을 때 8개월 사이에 8499만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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