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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생제 내성’ 결핵 환자…한국, OECD國 중 최다

    한국이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 결핵’(MDR-TB)에 감염된 환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다는 조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다제내성 결핵은 아이소니아지드(Isoniazid), 리팜핀(Rifampicin)을 포함한 두 종류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감염된 것을 의미한다. 다만 1980년대에 관련 기준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최신 항생제도 무력화시키는 ‘슈퍼결핵균’과는 구별된다. 주로 항생제를 꾸준히 먹지 않아 완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사례가 많아 정부 차원의 강력한 관리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2011 세계 결핵관리 보고서’에서 국내 다제내성 결핵 환자수 추정치는 1700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칠레(700명), 일본(290명), 미국(91명), 포르투갈(82명), 폴란드(77명), 헝가리(49명), 터키(45명) 등의 순이었다. 다제내성 결핵 신고환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에 11만 2920명이 보고됐다. 2005년 6만 2806명에서 5년 만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일반 결핵 환자의 2% 수준이다. 결핵 감염 초기에 사용하는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지난해 신고 환자 가운데 재발 환자가 4만 6737명에 달한다.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 중인 결핵 환자가 처방대로 약을 먹지 않거나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주변으로 확산된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 연구관은 “다제내성 결핵 확산을 막으려면 환자 스스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민간 기관도 감염 방지를 위한 신고와 환자 격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일반 결핵 환자 발생률도 인구 10만명당 97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포르투갈(29명), 터키(28명), 에스토니아(25명)등이 뒤를 이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굿모닝 닥터] 요로결핵 아시나요

    최근 만난 50대 남성 외래환자는 고환 통증이 문제였다. 3~4개월 전부터 고환에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 인근 비뇨기과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필자를 찾은 경우였다. 필자도 처음에는 고환염이나 부고환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았다고 여겼다. 그렇게 믿고 소변검사를 했더니 결과는 뜻밖에도 결핵이었다. 흔히 결핵이라 하면 폐결핵을 떠올린다. 하지만 결핵균이 혈액을 따라 요로로 퍼지면 소변에서도 결핵균이 검출된다. 당연히 신장이나 요관·방광, 나아가 전립선이나 부고환에서도 결핵이 생길 수 있다. 기침과 각혈 증상을 보이는 폐결핵과 달리 신장이나 요관, 방광 결핵은 진행이 느리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요로결핵의 경우 혈뇨나 발열, 옆구리 통증, 체중 감소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거나, 전립선이나 부고환 결핵의 경우 고환에 통증이나 부종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결핵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예전에는 국내의 결핵 유병률이 높아 요로결핵도 흔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아 이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소변검사에서 염증이 확인돼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호전이 없다면 요로결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아침 첫 소변을 받아 결핵균 검사를 시행하는데, 최근에는 PCR이라는 분자유전학 기법으로 진단율을 한층 높였다. 치료는 수개월간 항결핵제를 복용하는 것이 원칙. 이 환자 역시 확진 후 항결핵제를 복용하고 있다.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점은 항결핵제를 복용하다가 중간에 임의로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럴 경우 결핵균이 내성을 가져 나중에는 다시 약을 복용해도 치료 효과가 낮아져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떤 결핵이든 꾸준한 치료가 미덕이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결핵균으로 암 치료 백신 개발

    결핵균으로 암 치료 백신 개발

    국내 연구진이 결핵균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일 신성재(왼쪽) 충남대 교수와 박영민(오른쪽) 부산대 교수팀이 결핵균의 특정 단백질과 세포를 이용, 암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백신을 최초로 개발하고 이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결핵 예방백신으로 사용된 BCG균(결핵균의 변종)은 임상시험 결과, 당뇨와 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암 치료 백신 개발에 번번이 실패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핵균 중에서 가장 강력한 병원성 인자(HBHA·헤파린결합 헤마글루틴 항원)의 특성을 그대로 보유한 단백질을 만들었다. 이 단백질을 암에 걸린 생쥐에게 주사한 결과 암세포의 괴사가 촉진되고 종양의 크기가 현저히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굿모닝 닥터] 급성 부고환염이라고?

    얼마 전 한 청년을 외래 진료에서 만났다. 며칠 전부터 한쪽 고환이 약간 불편하더니 그날 아침에 보니 통증과 함께 몹시 부어 있더라는 것이었다. 혹시 큰 문제는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환자를 안정시킨 후 진찰을 해보니 급성 부고환염이었다. 초음파검사와 소변검사 결과도 같았다. 급성 부고환염이란 부고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부고환은 고환 바로 옆에 위치한 기관으로,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통과하는 곳이다. 크기가 작아 일반인들은 부고환의 존재를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급성 부고환염은 아이에서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생기며, 원인은 요로감염이나 전립선염으로 세균이 침투하거나 성병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밖에 드물지만 유행성 이하선염이나 결핵균이 원인일 수도 있다. 갑자기 통증과 함께 고환 부위가 부어 오르고, 심하면 발열과 오한이 오기도 한다. 치료에는 주로 항생제를 이용하며, 얼음주머니를 음낭 아래쪽에 갖다 대서 음낭을 받쳐 주면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성병이 원인이라면 당연히 파트너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서 감염이 의심되면 함께 치료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 치료로 나아지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염증이 심해 음낭 속에 고름이 생겼거나 결핵균이나 유행성 이하선염 바이러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고름이 문제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필자의 지론이지만 문제가 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미루거나 임의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만성 염증으로 진행하거나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애기씨’를 생산하는 고환도 중요하지만 이 애기씨를 성숙시켜 밖으로 배출하는 부고환의 역할도 중요하다. 책임 있는 남성이라면 이 정도는 알아둬야 한다.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
  • 주말에 유모차 살균 행사…매일유업 새달 31일까지

    매일유업은 1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주말마다 수도권 이마트와 주요 테마파크에서 유모차를 살균해 주는 ‘앱솔루트 아기 튼튼 세탁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는 행사에서 저온 스팀 살균기로 유모차에 있을지도 모를 결핵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등을 살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아기 면역력과 관련된 퀴즈 이벤트를 통해 아기 엄마들에게 아기 면역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알려줄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주 18년만에 소결핵병 발생

    제주 서귀포 대정읍에서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인 소 결핵병이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제주도는 지난 8일 대정읍의 한 축산농가에서 제주축협공판장에다 출하한 소 1마리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검사를 통해 결핵병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이 농가가 기르던 나머지 소 17마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추가로 3마리가 결핵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17마리 모두 살처분했다. 제주에서 소 결핵병이 발생하기는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WHO·종근당 선정 ‘고촌상’ 케냐 체사이어·英 콜 교수

    종근당 창업주인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의 이름을 딴 ‘고촌상’의 올해 수상자로 케냐의 사회운동가 루시 체사이어와 영국의 결핵 과학자 스튜어트 콜 교수가 선정됐다. 종근당 고촌재단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은 6일 제40차 ‘국제 항결핵 및 폐질환 연맹’ 총회에서 케냐 체사이어 교수와 영국 콜 교수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4회째인 고촌상은 고 이종근 회장이 1973년 설립한 고촌재단과 WHO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이 세계 결핵 및 에이즈 퇴치활동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매년 주는 상이다. 케냐의 체사이어 교수는 본인이 결핵과 에이즈 감염인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에이즈와 결핵에 대한 국제사회와 지역의 인식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영국의 콜 교수는 결핵균의 유전자 지도 작성과 분자유전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며 ‘벤조티아지논’이라는 새로운 결핵균 저해 물질을 발굴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광진구 “원스톱 결핵검진”

    광진구가 결핵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 4억 5000만원을 들여 디지털 방식의 결핵판독 최신장비인 ‘디지털 의료영상정보처리시스템(PACS)’을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 영상으로 흉부 엑스레이 검사 결과를 바로 확인하는 PACS는 기존 아날로그 촬영방식에 비해 인체가 받게 되는 방사선 양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화질이 선명해 미세한 병변도 쉽게 찾아낸다. 또 이 시스템은 결핵연구원과 연결돼 흉부영상 원격 판독도 가능하다. 구 보건소는 검진결과 결핵으로 판단될 경우엔 결핵연구원에 원격판독을 의뢰, 재확인을 받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은 결핵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3일 정도 걸렸지만, 앞으로는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즉 검사 결과를 알기 위해 보건소를 다시 방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결핵과 관련한 ‘원스톱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2003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결핵 환자수는 2004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결핵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00% 완치가 가능한 전염병이지만 기침이나 재채기, 말을 할 때 결핵균이 공기를 통해 폐 속에 들어가 감염되는 등 전염성이 강하다. 또 발병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구는 결핵의 전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번에 결핵 판정이 가능한 팍스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정송학 구청장은 “구민이면 누구나 보건소를 방문해 결핵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진료서비스 향상과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구민의 질병예방과 치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순수 화학물질 항생제도 등장

    항생제의 분류는 항생제 개발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1920년대에 푸른곰팡이를 통해 추출된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는 가장 초기에 개발된 항생제다. 이 항생제는 화농성 염증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연쇄상구균·폐렴균·파상풍균 등의 ‘그람양성균’에 효과가 있어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다. 세균 분류법상 덴마크 의사 ‘그람’이 1884년 개발한, 염색약으로 색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세균을 ‘그람양성균’, 그렇지 않은 균을 ‘그람음성균’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가진 ‘내성 포도상구균’이 등장하면서 점차 위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내성을 가진 포도상구균을 사멸시키기 위해 분해되지 않는 성질을 가진 ‘신(新) 페니실린’이 개발되기도 했다. 이 계열 약에는 메치실린·클록사실린·옥사실린 등이 있다. 대장균·콜레라균·이질균·티푸스균 등 그람음성균에 작용하는 페니실린도 곧바로 개발됐다. 바로 암피실린·아목시실린·탈암피실린·바캄파실린 등이다. 1940년대에 들어 다른 곰팡이에서도 항생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방선균’과 ‘사상균’이 그것. 방선균에서 추출한 ‘스트렙토마이신’은 결핵균에 특효약으로 사용됐다. 이후 같은 곰팡이에서 에리스로마이신이나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도 개발됐다. 사상균에서 추출한 ‘세파계 항생제’는 내성균에 대해서도 강력한 살균력을 보여 두각을 나타냈다. 세프라딘, 세파드록실 등과 같은 먹는 약이 있지만 주사제가 훨씬 더 많다. 세파계 항생제는 1~4세대가 개발돼 있으며, 현재 많은 제약사가 새로운 4세대 약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세대가 높아질수록 항균범위가 넓고 항균효과도 강하다. 이후 인간의 손에 의해 순수한 화학물질로만 만들어진 ‘퀴놀론계 항생제’가 등장해 그람음성균 등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원인균을 조사해 가장 알맞은 항생제를 사용하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세대가 낮은 항생제를 사용하다가 점차 높은 항생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여러 약을 함께 사용하면 살균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같이 사용하는 사례도 많다. 각각의 항생제는 기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슈퍼 결핵/조명환 논설위원

    결핵의 희생양이 된 천재나 문인들이 적지 않다. 서양 철학사에 빛나는 지성인 데카르트나 칸트, 스피노자가 결핵으로 숨졌다. 대문호인 도스토옙스키와 발자크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재 시인 이상이 먼저 떠오른다. 일찍이 결핵치료기관인 국립 마산병원이 설립된 데다 기후가 온화한 마산은 치료와 요양차 들른 문단의 별들과 각별한 인연을 맺는다. ‘벙어리 삼룡이’의 작가 나도향이 1920년대 가장 먼저 마산을 찾아들었다. 월북한 사회주의 작가 임화가 1930년대에 요양소에서 지역 출신의 페미니스트 지하련을 만나 결혼에 이른 로맨스는 유명하다. 청마 유치환과의 정신적인 사랑으로 유명한 시인 이영도와 구상도 마산에 머물렀다. 시조시인 김상옥과 통영이 고향인 시인 김남조도 마산을 거쳤다. 담시 오적(五敵) 필화 사건으로 유명한 김지하도 마산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과 만났다. 마산을 중심으로 ‘결핵문학’이란 독특한 흐름이 형성되기도 했다. 결핵은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데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빼앗아가 ‘질병의 왕’으로 불렸다. 독일 세균학자 코흐가 1882년 결핵균을 발견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후진국 질병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결핵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년 4만 5000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신고되지 않은 환자를 감안하면 한해 6만∼7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발병률과 사망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모두 1위인 부끄러운 기록을 갖고 있다. 결핵은 3∼4가지 약을 6개월 동안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매일 먹어야 할 약을 먹다 말다 하다 보니 결핵균이 기본 치료약인 아이나와 리팜핀에 내성을 갖는 다제내성(多劑耐性) 결핵환자가 지난해 2262명이었다. 최근에 나온 퀴놀론계 항생제마저 안 듣는 신종 ‘슈퍼결핵’(광범위 내성결핵)환자도 238명이나 처음으로 보고됐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30대와 20대 환자가 가장 많다. 이런데도 전염 우려가 큰 슈퍼결핵 환자의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슈퍼결핵이란 새로운 재앙이 우리를 덮치지 않도록 국가가 결핵 치료와 예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한국 아직도 ‘결핵 후진국’

    한국 아직도 ‘결핵 후진국’

    결핵 확산을 막기 위한 각종 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좀처럼 ‘결핵 후진국’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는 3만 4340명으로 전년(3만 4710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년 새로 발생하는 결핵환자는 2003년 3만 1000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증가해 2005년부터 3만 4000~3만 5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핵에 걸려 사망한 사람도 2007년 기준으로 2376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결핵 발병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병률은 80명을 넘어 싱가포르(26명), 일본(22명)에 비해 3, 4배 높다. OECD 미가입국인 스리랑카(60명)보다도 높다. 특히 다른 OECD 주요 국가와 달리 가장 건강한 연령대인 20~30대 환자가 신규 환자의 32%를 차지해 ‘후진국형’ 발병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핵균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옮겨다니지만 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57) 척추결핵

    [한국인의 질병] (57) 척추결핵

    보통 ‘결핵’이라고 하면 과거 못먹고 못살던 시대에나 만연하던 전염병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은 오늘날에도 결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결핵 발병률이 높아 전염병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결핵 환자는 89명으로, 미국(4명), 독일(6명), 일본(22명) 등의 국가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척추결핵은 결핵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종류다. 말 그대로 척추뼈에 결핵균이 침투한 상태로,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자신이 척추결핵에 걸렸는지 알지 못한다. 척추결핵 극복법을 취재하기 위해 이 분야 권위자인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근수(46) 교수를 만났다. “일반인들의 70~80%가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어요. 결핵균 검사에 쓰이는 ‘투베르쿨린 반응검사’를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죠. 보균자의 체력이 약해지면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척추결핵도 다른 결핵과 마찬가지로 면역력 저하, 영양결핍 등의 원인으로 결핵균이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감염되면 일반결핵과 달리 통증 심해 일반 결핵은 감염되어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체중감소나 피로감,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외관상 특별하게 눈에 띄는 증상은 없다. 반면 척추결핵은 척추에 감염되기 때문에 통증이 수반되는 사례가 많다. 너무 아파 누울 수 없고 심지어 허리가 굽어지기도 한다. 척추 속에 고름이 차기 때문이다. 전체 결핵 환자 가운데 10%는 결핵균이 척추뼈와 관절 등에 침투한다. 이들 환자 중 척추결핵에 걸린 환자는 50% 수준으로, 다른 뼈에 감염된 환자수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폐결핵 환자수와 비교하면 7분의1 수준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척추결핵이 진행되면 침투한 곳의 균이 뼈를 녹인다. 또 고름이 생겨 신경을 누르면 다리 아래쪽이 마비될 가능성도 높다. 척추뼈에 이상이 생겨 변형이 일어나면 ‘곱사등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요즘에는 조금만 고통이 생겨도 환자들이 곧바로 병원을 찾지만 과거에는 곱사등이가 되는 환자가 많았다. “요즘에는 하지마비가 일어나기 전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요.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관건이죠. 만약 시기를 놓치면 통증을 참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하면 등이 굽어져 평생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장비 성능 좋아져 70~80% 이상 판별 어느 날 갑자기 등에 통증이 느껴지면 척추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엑스레이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의료장비의 성능이 좋아져 70~80% 이상 병을 판별해 낸다. 다만 척추염증이나 종양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병원도 있다. 척추결핵은 완치가 가능한 병이다. 리팜피신, 피라지나마이드 등 치료효과가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돼 정기적으로 복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약을 먹다가 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사가 약을 6개월 정도 복용하라고 조언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환자도 많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이 약만 먹으면 당장 낫는다는 생각이에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까지 약을 장복(長服)하지 않으면 절대로 결핵을 퇴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방치하면 하지 마비·곱사등이 위험 건강식품은 척추결핵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핵약의 효과가 좋기 때문에 굳이 돈을 들여 다른 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경제적인 손실만 초래할 뿐이다. 척추결핵을 방치하면 신경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뼈가 심하게 녹아서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하지가 마비되면 환자 스스로 대소변을 보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뼈가 심하게 녹으면 척추가 좌우앞뒤로 심하게 꺾여 생활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척추결핵은 영양결핍 상태에서 생기기 쉽다. 따라서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고 체력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불규칙한 생활도 척추결핵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핵균은 우리 몸의 여러 곳에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영양 골고루 섭취… 음주·흡연·과로 피해야 음주와 흡연, 과로는 척추결핵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모두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약을 정기적으로 먹지 않으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긴다. 약을 꾸준히 먹지 않고 끊었다가 먹으면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높다. 내성균은 약을 복용해도 낫지 않는 세균으로, 치료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 나이가 많거나 면역결핍 환자, 영양결핍 환자도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무조건 겁부터 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의사하고 상담을 해야 합니다.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공포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죠.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하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뼈가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 손상되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척추 내부의 고름을 빼내고 인공뼈로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수술에 성공하면 1년 정도 약을 복용한 뒤에 병을 완치할 수 있다. 초기 척추결핵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열이 나고 몸이 피로하다고 느껴지면 등에 통증이 없어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병을 방치하면 주변 사람에게 세균을 옮길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결핵을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몰아내려면 30~40년이 더 지나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 보균자가 많고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스스로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역회사 30대 세일즈맨의 극복기 9개월간 꾸준히 복약→직장 복귀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최영민(가명·32)씨는 “척추결핵이라는 병이 아직도 낯설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병원에서 처음 진단받았을 때의 공포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엉뚱하게도 ‘결핵’이 고치기 어려운 치명적인 병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치료를 포기하려는 마음도 먹었다고 했다. 최씨가 척추결핵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년여 전. 체중이 갑자기 줄어들고 푹 쉬어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무역회사 세일즈맨의 특성상 업무량이 많아 과로한 탓이라고만 생각했지 병에 걸린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 피곤하고 등쪽에 통증이 있어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받아봤더니 척추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의 소견이 나왔죠. 그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는 아닌 줄 알았는데 ‘흉추 10번과 11번이 녹아내리고 고름집이 생겼다.’는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쓰러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의사는 “척추가 녹아내려도 마비가 오지 않아 중증은 아닌 것 같다.”고 그를 안심시켰다. 그는 의사가 수술을 권할까봐 1주일 동안 병원을 찾지 않고 버텼다. 너무나 무모한 행동이었다.“1주일 후에 병원을 가 보니 의사가 호통을 치더라고요. 치료를 미루면 등이 굽을 수도 있다고요. 수술 얘기를 하니까 ‘완치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약물부터 해보자.’고 하기에 치료를 시작했죠.” 약물을 복용한 지 약 8개월이 지나자 등의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고름이 사라지고 뼈도 일부분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고 의사는 말했다.‘처방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라.’는 의사의 말을 새긴 덕택이었다. 한달 뒤에는 직장에도 복귀했다. “요즘은 혹시 재발하지 않을까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어요. 그래도 완치할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이제 더이상 두려움은 없어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발병 연령 하향… 청년층 대폭 늘어 불규칙한 생활·영양결핍이 대표적 원인 척추결핵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지만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면역력이 낮은 60대 이상 노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공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근수 교수팀이 1996~2000년 척추결핵 때문에 수술했던 환자 17명(A그룹)과 2003~2007년 수술했던 환자 28명(B그룹)을 조사한 결과 A그룹의 평균 연령은 59세였지만 B그룹은 평균 연령이 43세로 낮아졌다. 특히 A그룹에서는 30세 이하 청년층 환자가 14%에 불과했지만 B그룹은 36%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병 연령층이 낮아진 것이다. 척추결핵은 영양결핍,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면역력이 낮아질 때 주로 생긴다. 따라서 청년층 환자의 대부분은 불규칙한 생활로 면역력이 급격히 낮아진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김 교수팀이 조사한 청년층 환자의 56%가 무직 또는 휴학 상태로, 소속 집단이 없거나 자취 생활 등으로 불규칙한 생활 패턴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불규칙한 식생활, 영양 부족,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에 노출된 청년층이 많아 척추결핵이 발병할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학창시절에 너무 공부에만 매달리다가 몸이 허약해져 결핵균에 감염되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척추결핵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거나 기상 및 취침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에게 생길 위험이 높다. 또 인터넷 게임을 즐기거나 영양 균형이 잡힌 조리음식보다 간단한 인스턴트 음식을 주식으로 섭취하는 학생도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뇌수막염 ‘주의보’

    뇌수막염 ‘주의보’

    매년 늦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뇌수막염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한 바이러스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침투해 생기는 병이다. 성인이 아닌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수막염은 뇌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바이러스, 세균, 결핵균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긴다. 가장 많은 것은 바이러스에 의한 ‘무균성 뇌수막염’으로,80%는 장(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 이밖에도 단순포진 바이러스, 수두, 볼거리 등이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기온이 올라가면 장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환자는 매년 늦봄부터 생기기 시작해 초가을까지 계속 증가한다. 뇌수막염은 발병 초기 증상이 두통, 발열 등 감기와 흡사해 감염 여부 판별이 쉽지 않다. 다른 점은 구역질이나 구토 따위의 소화기 이상 증세가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뇌수막염 유행 시기에 열이 나고 토하면서 두통을 호소하면 일단 뇌수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두통은 대개 머리 앞쪽이나 머리 전체에서 나타난다. 장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복통이나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고, 목이 뻣뻣해져 고개를 숙이는 데 어려움을 호소할 수도 있다. 병이 급속히 진행되면 체온이 오르면서 행동 이상, 의식 장애, 경련 등의 신경계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뇌수막염 진단에는 뇌척수액 검사가 필수적이다. 뇌수막염의 원인을 규명해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바이러스에 의한 무균성 뇌수막염은 열과 구토 등 증상만 치료하는 대증요법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러나 대증요법도 적절하게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세균에 의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재빨리 투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도 치료제를 투여하면 병세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뇌수막염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까지 전염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무균성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유행 시기에 개인위생에 신경쓰는 것이 상책이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아이들의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기고 양치질을 시켜야 한다.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서 먹이도록 한다. 다른 바이러스 질환과 마찬가지로 전신 영양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충분한 양분을 제공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해야 한다.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백신도 있지만, 접종받았다고 무조건 안심해선 안 된다. 뇌수막염 예방 접종은 생후 2개월∼12세에서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은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만 억제한다. 다른 종류의 뇌수막염은 막지 못한다.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혁 교수는 “뇌수막염은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2세 미만의 환아 가운데 일부에서는 경련, 혼수 등의 급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적절한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두뇌 한국 미래 이들의 어깨에

    두뇌 한국 미래 이들의 어깨에

    “인내하고 연구하면 두뇌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서울대 화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이현우(26)씨는 1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학술진흥재단의 ‘2008 BK21 영브레인(Young Brain)’ 15명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다. 올해 첫 선정된 영브레인은 BK21 사업에 참여한 대학원생 가운데 전공 분야별로 평균 19대1의 경쟁률을 통과했다. 이씨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好酸球, 기생충이나 병이 있을때 증가하는 백혈구)를 측정할 수 있는 형광화학센서를 개발해 미국 화학회지에 관련 논문이 실리고, 해외 연구진이나 교수들로부터 자료 요청을 받고 있다. 형광화학센서는 호산구 속에 있는 생체물질과 만나 형광색을 발산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호산구의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학계와 임상계는 “호산구와 관련된 질병인 ‘호산구 증가증’의 치료와 진단에 활용될 수 있으며, 연구성과가 축적되면 백혈병 관련 진료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씨는 “기초과학에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연구가 더 진전돼 특허를 내거나 기술이 실용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영브레인 15명 가운데 여성은 8명, 남성은 7명이다.5명은 최우수자로,10명은 우수자로 뽑혔다. 물리 분야의 서울대 심승보(28)·의학 분야의 충남대 양철수(26)·문학 분야의 고려대 이경숙(26·여)·재료공학 분야의 서울대 이기석(30)·생물 분야의 서울대 한진주(27·여)씨 등 5명이 최우수자로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심씨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동기화(同期化, 주기적인 운동을 하는 개체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동일한 주기를 갖게 되는 현상)가 나노 세계에도 존재함을 관찰해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했다. 양씨는 폐결핵을 유발하는 병원성 결핵균에 감염된 대식세포(大食細胞, 면역정보를 전달하는 아메바 모양의 대형세포)에서의 신호전달 기작(메커니즘) 연구 등으로 최근 3년간 15편의 과학인용색인(SCI)논문을 발표했다. 최우수자 가운데 유일하게 인문계 출신인 이경숙씨는 ‘김수현 드라마의 수사학적 효과 산출 방식 연구’등 2편의 논문을 학술진흥재단 등재지에 게재하는 등 수사학과 연극학을 융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우수자는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표창을 받았다. 기계공학 분야의 서울대 김필남(28·여)·생물 분야의 이화여대 박지혜(28·여)·사회학 분야의 고려대 송은영(25·여)·화공 분야의 카이스트 이승곤(28)·교육 분야의 서울대 이정아(32·여)·화학 분야의 서울대 이현우(25)·생명공학 분야의 서울대 전준현(29)·디자인 분야의 카이스트 정은빛(27·여)·외국어 분야의 고려대 정지수(29·여)·정보기술 분야의 연세대 홍진혁(28)씨 등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헌릉동 재단 대강당에서 표창장과 금메달을 받았다. 교과부는 젊은 지식인의 의욕을 높이기 위해 해마다 영브레인을 선정, 시상할 계획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결핵이 동아시아 삼킨다?

    결핵으로 동아시아에서만 해마다 50만명 이상이 숨진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현지시간)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밝혔다.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발표한 WHO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발병한 세계 결핵환자 497만명 가운데 3분의1이 동아시아 11개국에 집중됐다.11개 주요 보유국은 북한과 인도, 중국, 부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몰디브, 스리랑카, 네팔, 동티모르다. 전 세계에서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200여만명이다. 우리나라도 결핵환자가 줄곧 늘어나고 있어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보건복지부 2007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활동성 결핵환자는 14만 2000명으로 국민 341명당 1명 꼴이다.전세계 결핵 보균자는 20억명에 이른다.2006년 새로 발생한 결핵환자는 920만명,2005년엔 897만명이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결핵퇴치 메시지를 발표,“인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내성이 강해져가는 결핵균과 싸우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오는 6월 결핵과 에이즈에 대처하기 위한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몸 면역체계의 ‘A to Z’

    감기에서 암까지,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내는 기본적인 힘이 있다. 바로 면역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면역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외부의 세균 및 바이러스와 싸우며 몸의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11일 오후 10시 ‘내 몸 속 주치의 면역’을 내보낸다. 체모와 피부, 침 등의 1차 면역에서부터 혈액 내 림프구에 존재하는 면역 세포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계의 비밀을 알아본다. 면역의 기본은 몸안에서 ‘나’와 ‘남’을 구별해 외부 물질이라 판단될 경우 공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면역계에 교란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무차별적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에 걸릴지도 모른다. 2003년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루푸스가 발병한 정진숙(38) 씨의 사례로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성과 면역의 중요성을 알아본다. 또 이석중(34, 가명) 씨는 최근 오한과 복통, 어지럼증, 기침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그가 받은 진단은 폐결핵. 감염될 당시 잦은 야근과 이사, 불규칙한 식사 습관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다고는 해도, 그는 자신이 결핵에 걸렸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다. 몸에 잠복해 있던 결핵균은 몸속의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무서운 속도로 활동을 시작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있는 병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큰 병이 된다. 제작진은 직장인 60명을 대상으로 ‘면역력 향상시키기 프로젝트’를 실시해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등이 면역력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대법 “질병 숨기고 보험 가입하면 사기죄”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23일 신장결핵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금을 청구해 사기 혐의로 기소된 허모(57)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약관에 특정 질병에 대한 고지 의무가 규정돼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질병을 숨기고 보험을 들었다면 사기죄에 있어서 기망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보험사가 계약을 해지하면 될 것이라는 허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보험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게 사기죄 성립에 영향을 미치는 사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04년 1월 허씨는 대학병원에서 신장결핵 진단을 받고 한달 뒤 결핵을 포함한 특정질병에 걸리면 보험금을 주는 보험에 가입했다.5개월 뒤 허씨는 병원에서 결핵균에 감염된 왼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고 보험금을 청구했다.1심과 2심 법원 모두 허씨가 사기죄를 지었다고 판단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결핵 감염 위험 감수… 국민건강에 눈 부릅떠”

    “결핵 감염 위험 감수… 국민건강에 눈 부릅떠”

    지난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국립 결핵연구원은 결핵의 날을 앞두고 결핵관리자에 대한 교육을 받으러 온 100여명의 일선 보건소 직원들로 북적였다. 같은 시각, 연구원 3층 미생물과. 직원 20여명의 표정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날아든 산적한 결핵균주를 대상으로 검사가 시작된 탓이다. 가운과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다지만 순간의 방심이 곧 감염으로 이어지기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검사실에서 감염된 검사원만 5∼6명에 이른다. 검사실 초입에 ‘감염위험!관계자 외 출입금지’란 섬뜩한 문구가 붙은 이유다. 검사원 김태형(29)씨는 “하루 손만 10여차례 씻고 수시로 옷을 갈아입는다.”고 전했다. 현재 연구원 미생물과에는 결핵균과 싸우는 검사원 24명과 3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웃 일본에 비해 10분의1 수준으로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은 매년 23억여원에 그치고 있다. 박영길(49)미생물 과장은 “검사원 한명이 하루 평균 20여개, 연간 5000여개의 샘플을 검사한다. 매우 거친 일로 하루 8시간 근무하는 동안 식사와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곤 자리를 뜰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지난 86년 연구원에 입사해 결핵검사로만 20여년 잔뼈가 굵은 결핵통이다. 검사실은 이미 노후돼 오는 2009년쯤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로 이전하게 된다. 공간도 부족해 균 보관기를 검사실 밖 복도에 놓아야 할 정도로 공간도 부족하다. 검사실에선 결핵균 검출을 위해 도말검사와 배양검사가 이뤄진다. 가래를 슬라이드에 얇게 발라 결핵균만 선택적으로 염색해 관찰하거나 체온과 같은 온도에서 균을 증식시키는 방법이다. 검사원들의 처우는 초봉 1500만∼1800만원선이며, 계약직 채용이 잦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결핵연구원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세계 20대 결핵연구원에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과 필리핀의 결핵균 관리까지 도와주고 있다. 직원들의 남다른 사명감도 엿볼 수 있다.6년차 검사원인 강희윤(32·여)씨는 “최근 학생들의 집단 발병을 DNA 지문검사를 통해 밝혀냈다.”면서 “좀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첫 아이를 출산한 검사원 김민희(31)씨도 “사실 아이에게 전염될까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일이 위험하지만 모두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국민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

    ‘결핵’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때 거의 자취를 감추었던 결핵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결핵에 감염된 환자수는 3만 5361명으로 2004년 이후 3년 연속 늘고 있다. 결핵 신(新)환자수는 2001년 3만 4123명,2002년 3만 2010명,2003년 3만 687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다 2004년 3만 1503명,2005년 3만 5269명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인구 10만명당 신환자율도 2003년 64명이던 것이 2006년 73.2명으로 최근 5년내 최고치를 갱신했다. 특히 10·20대 층에서 결핵환자가 증가해 젊은층과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결핵환자가 늘어나는 후진국형 ‘양봉’형태로 회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20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658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전국 결핵환자 추정치는 14만 2000여명으로 OECD국가 중 최다 결핵환자 발생률과 사망률(2004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65.4명,6.1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보다 각각 18배,100배 높은 수치다. 류우진 결핵연구원 역학조사부장은 “결핵 신환자 5명 중 1명꼴이 20대 연령층으로 65세 이상 노년층 다음으로 많다.”며 “이는 우리나라에 여전히 결핵 감염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진국일수록 주변 감염자가 많아 새로 태어난 아기들이 10대에 감염돼 5년 이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1965년 역학조사 때 10∼14세 연령군의 결핵감염률이 최고였고,1995년에는 15∼19세,2005년 30대까지 연령대가 늦춰졌다가 다시 후퇴하고 있다. 류 부장은 “‘최근 감염에 의한 발병’으로 노인층의 경우 40∼50년전 젊은 시절 감염된 균들이 재활성화되면서 발병율이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10대 환자 증가요인으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학업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꼽히고 있다. 환경과 위생이 열악한 일부 PC방, 노래방, 극장 등 다중집합장소 출입이 과거보다 빈번한 것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급증하는 불법 입국 외국인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핵연구원측은 2001년 126명에 불과하던 국내 외국인 결핵 신환자수가 2005년 388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류 부장은 “중국, 필리핀,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순이며, 중국이 전체 신환자수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며 “이는 신고된 환자수로 불법 입국자의 경우 검사에서 제외된다.”고 지적했다. 여러 가지 약을 한꺼번에 써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다제 내성균과 일명 ‘슈퍼 결핵균’이 등장하는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박병하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본부장은 “이런 결핵균에 감염되면 치료도 어렵고 때론 사망한다.”면서 “환자들이 결핵약을 복용하다 중단하기를 반복해 강한 내성균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핵 전문가들은 “폐결핵 환자의 40%가 전염성 강한 도말양성 환자”라며 “2∼3주 이상 기침, 가래, 미열, 식은땀, 체중감소 등이 계속되면 보건소나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호주産 소 수입 금지 방침

    호주産 소 수입 금지 방침

    ‘청정우’로 알려진 호주산 소가 치명적인 전염병에 걸린 채 수입돼 정부가 수입 금지 조치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호주는 우리 정부의 현장 조사 요구 등을 거부하고 있어 통상마찰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호주산 수입 쇠고기의 오염 가능성과 인체 감염 여부 논란도 제기돼 철저한 검역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농림부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최규성 의원에 따르면, 검역당국이 지난해 8월 수입된 생우(生牛) 850마리를 3개월에 걸쳐 4차례 정밀검사한 결과 12마리가 ‘요네병’에 감염돼 모두 폐사 처리됐다. 이들 소는 호주 수입 허가 농장 29곳 가운데 6곳으로부터 반입됐다. 호주산 생우는 수입된 뒤 6개월 이상 국내 농가가 기르면 한우로 인정받는다. 단 판매하는 고기에 ‘국내산(호주)’이라고 표기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련 예산을 마련하고 조사팀을 꾸린 뒤 지난달 28일 호주측에 항의 서한과 함께 현지 농장 방문 조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호주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고, 정부는 “수입위생 조건과 관계 없이 요네병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해당 농장은 물론 호주 전체로부터 생우의 수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 최규성 의원 등은 최근 농림부에 공식 질의서를 보내 호주산 생우의 요네병 감염 실태 등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았다. 조만간 국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다. ‘요네병’은 결핵균에 의해 생기는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소, 돼지, 양, 사슴 등이 주로 걸린다. 감염되면 설사와 체중감소 증상을 보이다 죽게 된다. 잠복기는 최대 2∼3년이며, 치료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축산농가들은 국내 한우는 물론 수입시장의 80%를 점령한 호주산 수입 쇠고기의 요네병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농림부 홈페이지 ‘농림부 장관과의 대화’ 등 코너에는 요네병과 관련된 축산농가의 항의와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농림부는 “요네병 균이 호주 농장에서 초지와 사료, 물 등을 통해 다른 소에 전파돼 국내 수입 쇠고기에 묻어 반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인체 감염 여부 논란도 일고 있으며, 몇몇 학자들은 ‘사람이 감염되면 식품을 섭취해도 살이 빠지며 치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국내 한우산업을 살리려면 수입 과정에서 요네병을 발견할 때 수입 물량 전체를 즉각 반송하고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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