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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에게 용기를(사설)

    KBS가 되살아났다. 우선 반갑고 다행스럽다. 멎어가는 심장처럼 재방이나 돌려가며 침잠해 있던 KBS­TV가 생기돋는 프로그램으로 생명의 맥박을 되찾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다행스럽다. 특히 KBS비상대책위측이 스스로 방송정상화의 용기를 한걸음 먼저 내디뎠다는 사실이 우리들 시청자에게는 반갑고 고맙다. 투쟁은 관철되지 않았지만 「KBS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거듭된 충고」를 받아들였다는 그들의 뜻은 충분히 평가받을만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은 초연의 전화와 방불한 절망적인 파국을 예측시키던 「공권력의 투입」없이 KBS의 생음을 다시 듣게 된 일이다. 그것은 현대중공업사태가 한걸음 앞서 보여 주었던 그 사막처럼 황량하고 암담한 뒤끝과 비교해 보지 않더라도 상상만으로도 몸서리 쳐지는 일이다. 갖가지 첨단기기와 막대한 기자재,그리고 엄청나고 다양한 도구들과 우아한 「현장」들,모두를 놓고 보아도 KBS와 「현중」은 비교가 안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기질의 「보이는 것들」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방송이라는 매체의 재산은 보이는 것은 그 일부분도 안된다. 거대한 KBS가족공동체 안에 내재된 정신적 자원과 무궁무진한 재능,능력등 「안보이는 것」이 그 몇십배도 넘는다. 그뿐인가. 프로그램을 통해,이미지를 통해 직간접으로 길들고 길들여진 「시청자와의 관계」는 또 얼마나 큰 것인가. 미운정 고운정 들어버려 때로는 연민까지도 떨칠 수 없었던 애정과 우애ㆍ신의는 무한한 크기의 재산이다. 파행방송이 계속되는 동안 『동회에 가서 KBS시청료를 통합공과에서 분리해 달래서 거부하겠다』며 분노하는 이웃과도 많이 만났다. 그럴때 우리는 화풀이 삼아 하는 그 말의 속심경을 서로 위로하며 달래기도 했다. KBS를 사랑하는 이 뜨겁고 소중한 마음도,극한으로 치닫다가 마침내 파열하듯 다가왔을 공권력에 의한 파국과 만났다면 기어이 깨지고 말았을 것이다. 소용돌이 처럼 솟아 올랐을 낙담과 분노는 치유할 수 없는 갈등과 혐오를 부르고 말았을 것이다. 우리가 충돌 직전에 빗겨간 듯한 파국을 가상하며 이렇게 술회하는 것은 제작거부 중이던 기간중에 이미 KBS가 그와 유사한 경험을 우리에게 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먹을 휘두르며 상사와 동료가 서로 헐뜯고 증오하고 갈라져 싸우는 일의 비극속에 KBS가 20일 가까이 절어져 있었던 일은 슬프고 괴로운 일이었다. 시청자는 방송을 통해 내일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 비록 갈등과 증오가 필연적인 사회라 하더라도 머리카락보다 가늘게라도 숨어있는 낙관의 가능성을 보고 싶어한다. KBS식구들은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지난 20일 동안 우리가 괴로웠던 것은 그일을 포기한 듯한 KBS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방송정상화와 함께 「투쟁」도 이제는 끝냈으면 좋겠다. 누구도 KBS의 방송민주화를 방해할 세력은 없다. 진작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 우리는 여기서 서기원신임사장의 임명을 놓고 새삼스럽게 합법을 이야기하거나 공권력에 얽힌 견해를 재론할 생각은 없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일은 KBS가 방송의 위상이나 민주화에 대한앞날을 서사장때문에 악화되리라고 예단하는 일은 온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만은 조용히 충언하고 싶다. 전 서울신문 사장인 서기원씨가 KBS를 위해 방해되는 인사가 되는 것을 서울신문 사원들도 원치 않는다. 또 그런 결함이 있는 인사라고도 생각지 않는다. 별로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한사람의 공민권이 제한되 듯하는 누에 KBS노조원이 빠지지 않기를 비는 마음도 간절하다. 서기원사장 또한 자존심과 긍지로 자신의 입지와 처신 진퇴를 스스로 다스릴 분이라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다. 비록 깊은 상처를 남기기는 했지만 영광을 되찾으며 함께 승리하는 슬기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KBS가족 모두에게 또한번의 용기를 기대한다.
  • 외언내언

    날마다 곡예를 해야 하는 출퇴근 길에서 요즈음은 심심찮게 외제차와 만난다. 끼어들기 금지구역도 아랑곳 없이 불쑥 비집고 들어와 거창한 꽁무니를 과시하며 앞서가는 이들 수입차를 만나면 국산차는 잔뜩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잘못 밟아서 추돌 이라도 했다간 안전거리 미확보로 이쪽이 불리하다. 까딱하다가는 외제차 범퍼나 조금 긁고서 이쪽의 차값이 날아갈만큼 배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차체를 다치는 걱정만이 아니다. 차의 값이란 생명지키기와 관계가 있다. 명문 외제차는 주인의 목숨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에 있어서 싼 국산차보다 훨씬 능력이 크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들이받거나 받힐경우 어느쪽이든 결정적 피해는 이쪽이 입게 마련이다. 그런 외제차들이 부쩍 늘어나서 출퇴근때 또다른 긴장을 주는 것이다. ◆그래도 이런 외제차들이 성능만은 좋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또한 공해배출이나 안전도도 훨씬 유리할 것이기 때문에 휘젓고 다녀도 할말은 없다는 느낌이었는데 그들이 공해검사에 불합격한 차라니 괘씸하기 이를데 없다. 도대체 이런 불합격품들이 그 비싼 외화를 물어가며 어떻게 수입되어 들어와 휘젓고 다니는 것일까. ◆관계법이나 제도가 응당 수입통관단계에서 결함이나 부적합한 부분을 가려내서 「불합격품」이 거리를 질주하는 일을 사전에 봉쇄했어야 한다. 이제라도 유해가스를 기준치의 몇배나 뿜는 외제차는 도로 물려야 한다. 일방적인 클레임을 걸어 운동화 한짝의 통관에도 진땀이 나게 애를 먹이는 것이 외국의 통관관례다. ◆대체로 우리는 너무 문문하다. 일본만 해도 기기묘묘한 방법으로 통관을 까다롭게 해서 수입압력을 피하는 방편으로 이용한다는 데 우리는 허술하게 후다닥 받아들여 놓고 손해는 국민이 보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내구성 주행시험도 추가하고 수시검사 횟수도 훨씬 까다롭게 하라. 제발 만만해 보이지 말라.
  • 수입외제차 공해검사 “불합격”

    ◎유해가스 기준치의 5배 뿜어/볼보등 5종 반입보류 수입된 외제 유명승용차가 공해검사에서 검사기준치보다 많은 양의 유해가스를 내뿜어 수입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환경처는 26일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입된 53개 차종에 대해 배출가스검사를 실시한 결과 볼보2.3(740GLE),르노25(V6I),볼보2.8(760GLE),피아트(테마IㆍE16V),재규어4.0(XJ6소브린)등 5종이 연소장치 결함으로 국내 환경기준보다 최고 5배이상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나 결함을 시정한뒤 수입토록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볼보2.3의 경우 기준(㎞당 2.11g)보다 5.3배가 많은 ㎞당 11.25g의 일산화탄소를 뿜어댔으며 탄화수소(기준 0.25g/㎞)와 질소산화물(기준 0.62g/㎞)도 각각 ㎞당 0.99g,2.2g씩 내쏟아 기준을 3.5∼4배나 넘었다. 또 르노25는 ㎞당 2.69g의 질소산화물을 배출,기준을 4.3배 초과했고 불보2.8은 탄화수소를 기준보다 ㎞당 0.04g,피아트는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를 각각 0.6g,0.12g,재규어4.0은 질소산화물을 0.34g이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량은대부분 배기량이 2천∼5천㏄의 대형으로 배출가스가 검사기준을 초과할 경우 대기오염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환경처는 외제승용차의 수요증가세를 타고 저질자동차가 수입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이를 예방하기 위해 미국처럼 수입차에 6천4백㎞ 또는 8만㎞ 내구성 주행시험을 추가하고 수시검사 횟수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한편 지난 87년 7월1일 외제자동차 수입자유화 이후 국내에는 지금까지 모두 3천63대가 수입됐으며 특히 지난 1ㆍ4분기중에 수입이 부쩍 늘어 1천1백95대를 기록,작년 같은기간의 1백48대에 비해 8배나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미국의 머큐리세이블이 1천4백46대(55%)로 1위를 차지했으며 3백16대(12%)의 서독 벤츠가 2위,2백28대(9%)의 서독 BMW가 3위를 마크했다.
  • 시티은 정밀검사키로/은행감독원/선물환 대출관련 외환변칙거래 추적

    은행감독원은 최근 미국계 시티은행이 대성산업과 「선물환 대출」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시티은행의 외환변칙거래여부를 가리기 위해 정밀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26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발생한 시티은행과 대성산업의 금융사고(50억원규모)를 계기로 드러난 이른바 「선물환대출」이 수출입을 수반하는 실수외환거래가 아닌 대출을 조건으로 한 위장 선물환거래일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집중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현행 외화관리규정은 은행과 기업의 선물환거래에 대해 환투기등을 막기위해 실제수출입 결제를 할 때에만 허용하고 있다. 은행감독원 한 관계자는 『시티은행이 지난해 11월8일 대성산업에 20억원을 90년 3월28일 상환만기로 대출해 주면서 계약기간과 금액이 같은 20억원규모의 선물환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실수거래가 아닌 대출을 조건으로 한 선물환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사결과 위장선물환거래로 드러날 경우 적절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환대출」은 시티은행만이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성산업 해외사업부 염모씨가 지난해 11월부터 2차례에 걸쳐 회사인감등을 도용,시티은행에서 50억원을 대출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표면에 드러났다. 은행감독원은 『시티은행측이 선물환과 일반대출이 별개의 거래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선물환계약기간과 은행대출상환기간이 같고 금액도 동일해 선물환을 조건으로 한 대출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경우 연 29.9%라는 이자는 현행 이자제한법상 연25%이상 못받게 돼있는 규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구청직원 아파트입주권 사기/서울시서 손해배상 마땅”

    ◎법원,“피해29명에 3억지급”판결 서울민사지법 합의14부(재판장 조희래 부장판사)는 17일 세입자입주권 사기매매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안규담씨(서울성동구성수2가591의27)등 29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서울시는 원고 안씨등에게 모두 3억4천5백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서울시는 시영아파트 입주권신청등 사무를 하부행정기관에 위임하였으므로 무허가건물 철거민에 대한 입주권부여및 명의변경신청등 업무를 맡고 있는 영등포구청 주택정비계장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저지른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원고들도 입주권 매매계약을 체결함에 있어 매도인이 입주권부여 대상자인 무허가건물 철거민인지 여부와 서울시에 철거대상지역·시기·입주권 추첨시기 등을 직접 확인해 보지 않은 책임이 인정된다』며 『피해액 가운데 30%는 원고과실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원고 안씨 등은 지난해8월 당시 영등포구청 주택과 주택정비계장박사원씨(구속중)에게 속아 시영아파트 입주권이 부여되지 않는 무허가건물 세입자들의 가짜 입주권을 사들인뒤 손해를 입게되자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을 상대로 4억9천여만원을 되돌려 달라며 소송을 냈었다. 당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모두 3백여명으로 이 가운데 65명이 소송을 냈으며 29명을 재외한 나머지 36명은 아직 1심재판에 계류중이다.
  • 「가전제품 왕국」의 자존심 먹칠/일제TV 잇단 불(특파원 코너)

    ◎시청중 고압회로서 발화… 5년동안 52건/마쓰시타등 부품결함 발견하고도 “쉬쉬”/원가줄이기 경쟁ㆍ숙련공 부족이 주인… 뒤늦게 수리나서 일본은 가전제품의 왕국이다.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시작된 일본전자제품의 역사는 하이비전에 이르러 기술수준의 만개를 가져온 느낌이다. 수많은 가전제품 가운데서 우리와 가장 친숙한 것은 역시 컬러 TV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일본전역에 보급된 컬러TV 대수는 약5천만대에 이른다. 컬러TV는 누구라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으로 믿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돌연 연기를 뿜거나 불이나 폭발하는 컬러TV가 늘어나 소비자측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것도 일류 메이커의 제품뿐이어서 쇼크는 더욱 크다. 메이커측은 자사제품의 「결함」을 소비자의 호소에 의해 마지 못해 공개함으로써 2중ㆍ3중의 실태를 연출한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무섭습니다. 불이 커튼에 옮겨 붙었더라면… 오싹할 뿐입니다』 도쿄(동경) 에도가와(강호천)구에 사는 주부 노무라 시게코씨(야촌자자ㆍ56)는 TV에 불이 붙던날의 「사건」을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것은 연말을 앞둔 지난해 12월 27일 하오 11시가 넘어서였다. 침실에서 TV로 비디오를 보고있던 노무라씨는 TV 뒤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기는 모락모락 피어올라 순식간에 방 전체를 덮었다. 엉겁결에 119번 다이얼을 돌리고 돌아와보니 TV는 불길에 싸여 있었다. 마침 집에 있던 소화기를 찾아내 불은 껐으나 집안은 온통 소화기분말 투성이었다. 이 텔레비전은 도시바(동지)「21K900」형이었다. 지난 1월25일에 이르러 도시바측은 『경우에 따라 발화할 염려가 있음이 판명됐다』며 점검수리에 나섰다. 이 기종은 지난 84년부터 1년사이 7천6백46대가 팔렸으며 지금까지 도쿄도내에서 3건의 화재를 일으켰다. 도시바 뿐만이 아니고 일본가전제품의 톱메이커인 마쓰시타(송하) 전기산업의 2종류도 메이커 스스로가 지난 2월6일 결함을 인정했다. 마쓰시타의 「TH18­C22VR」과 「TH19­L4VR」 2종류는 지난 81년부터 85년에 걸쳐 5만3천3백40대가 판매되었는데 지금까지 일본 전국에서 11건의 발연사고를 일으켰다. 음향기기 메이커의 톱인 파이오니아의 3기종에 대해서도 메이커가 지난 2월1일 결함을 공표,공개수리에 들어갔다. 「SD­29PROX」「SD­29PROW」「SD­29M」등 결함이 발견된 3기종은 총판매대수 9천1백35대 가운데 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결함의 내용은 TV를 켜놓았을때 고압회로부에서 발화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메이커측의 대응책에 있다. 파이오니아는 결함을 지난해 5월 발견했음에도 회사자체에서 수리ㆍ점검을 진행하다 지난 2월에야 공표했다. 이 회사 공보실에서는 『판매대수가 적기 때문에 공표하지 않더라도 1백% 고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안하다』며 머리를 숙였으나 아직 5백대 정도가 발화위험을 안은채 각 가정에 방치되어 있는 상태이다. 마쓰시타의 경우도 2년전 9월에 시즈오카(정강)시내에서 처음으로 사고가 발생했지만 총점검을 개시한 것은 지난해 8월이었다. 이 회사 공보센터는 『도쿄 아다치(족립)구에서 5건째의 사고가 발생,소방청으로부터 자료 제출의 통지가 있어 총점검에 나섰다』고 말했다. 회사측은3개월간의 시험기간을 거쳐 거의 4개월후에야 공표한 것에 대해 판매대수가 5만대 이상이어서 부품을 준비하는 등 접수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고 변명했다. 최초의 사고로부터 공표까지 1년4개월이나 걸린 셈이다. 제품의 결함을 공표한 것은 이들 3개사이지만 업계에서는 『다른 2개의 대메이커 TV에도 결함이 있어 공표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도쿄 소방청조사과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과거 5년간 도쿄 도내에서 52건의 TV화재가 발생했다. 모두 소화재였으나 지난해 2건은 커튼까지 연소시킨 위험한 케이스였다』 TV의 결함은 경쟁격화에 의한 코스트 다운,만성적인 일손부족 및 기업을 둘러싼 환경의 냉혹함에 기인한다. 부품조달은 점점 외국으로 뻗어나가고 숙련공부족등으로 생각지 않던 미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인체에 위해를 끼치지 않는 결함에 대한 통산성에의 보고 의무가 없다는 점도 사고를 유발하는 제도적 결함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파,언론검열 폐지

    【바르샤바 로이터 연합】 폴란드 의회는 11일 언론 등의 검열제도 폐지를 압도적으로 가결함으로써 과거 공산체제하에서의 가장 억압적인 유산중의 하나를 제거했다. 폴란드 의회는 이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의 신문과 도서,모든 영화와 텔레비전 제작을 검열해 오던 중앙출판 영화통제소를 찬성 2백66,반대 0,기권 8로 폐지하기로 가결했다. 이 법안을 제출한 자유노조 소속 의원 율리우스 브라운은 『의회는 오늘로 언론자유에 재갈을 물려온 부끄러운 악습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밝혔다.
  • 은행 등에 「회계처리」 특혜/부실채권 손실처리 안하게 허용

    ◎“단기 손익에 영향 준다”… 일부선 비난 증권당국이 기업의 당기손익에 커다란 영항을 미치는 기업회계기준을 개정하면서 은행등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개정기업회계기준을 따르지 않고 기존의 설립근거법령에 따라 회계처리를 할 수 있도록 허용 함으로써 형평을 잃고 있다는 강력한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증권관리위원회가 주식회사에 대한 외부감사법에 의거,기업회계기준 개정을 의결함에 따라 새 개정안은 재무부장관의 승인을 얻어 4월부터 본격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새 기업회계기준은 은행 증권 보험 상호신용금고 등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은행법 보험법 증권거래법 등 설립근거법령이 정하는 종전의 기준에 의해 회계를 처리할 수 있도록 특례를 두고 있다. 일반 기업의 경우 회수불능 채권을 손실로 처리하여야 하는데 반해 특례인정으로 은행은 현재 안고 있는 약 1조8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손실로 처리하지 않고 종전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에 근거,은행감독원이 정한 회계처리 규정에 따라 자산으로 이연처리할 수 있다. 또 주식을많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의 경우에도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2천억원이 넘는 평가손을 보고 있으나 새 기업회계기준에서 예외를 인정받아 종전과 같이 시가가 장부가격 보다 30%이상 하락한 때에만 저가로 평가하고 나머지는 장부가격대로 회계처리를 할 수 있게 됐다. 보험사의 경우는 보험법에 근거,일반기업에는 금지되어 있는 보유주식의 평가증(보유주식의 시세가 취득시 보다 올랐을 경우 시가로 장부에 기재하는 것)이 가능해져 당기순이익을 크게 부풀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관계전문가들은 금융업종의 특수성을 인정한다해도 개정된 기업회계기준이 기업의 재무상태를 현실에 가깝게 평가하자는 취지아래 마련된 만큼 이러한 특례인정은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내자호텔 9월에 헐린다/미8군,점용 45년만에 새달 2일 반환

    ◎시선 사직로 교통체증 풀게 철거 방침/지난 35년 일제 건립… 6ㆍ25땐 두 차례 공습당해 우리나라 아파트의 효시이자 주한미군 시설물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종로구 내자동 내자호텔이 오는 9월 헐리게 된다. 이는 내자호텔이 도심인 사직로변에 위치,교통체증으로 인해 확장이 불가피해짐에 따른 것이다. 한미 양측은 지난 88년11월 내자호텔 환원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함에 이어 22일 『오는 4월2일 내자호텔을 공식 반환하고 60일 이내에 미군측이 이주를 끝낸다』는 데에 최종 합의,철거 일정이 결정됐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올해 예산 58억5천만원(보상비 50억원,공사비 8억5천만원)을 확보,현재 폭 22m,길이 2백80m의 사직로를 폭 25∼50m로 확장하기로 하고 오는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또 내자호텔 부지중도로 계획선에 들어가지 않는 땅은 소유주인 국방부와 협의,별도의 이용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88년에 양측이 체결한 합의각서에 따라 시설이 전비 48억5천만원을 시가부담하고 대체호텔 신축을 허가했다. 미군측은 이에따라 현재 용산 미8군 영내에 3천만달러를 들여 지난해 4월 지상 9층에 2백77개의 객실을 갖춘 대규모 호텔을 착공,오는 4월쯤 완공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자호텔은 일제때인 지난 1935년 본관 4층과 별관 3층으로 나뉘어 69가구 규모의 일본 삼국석탄회사 사원숙소용으로 지어졌다. 당시 이 건물은 화신백화점과 함께 한양의 신식건물로 손꼽혔다. 45년 미군들이 진주하면서 미군장교와 여군숙소로 이용됐는데 이때 「내자아파트」란 이름이 붙여져 우리나라 아파트의 효시가 됐다. 이후 내자호텔은 경제원조단 전용 숙박시설로,6ㆍ25전쟁 기간중엔 종군기자를 위한 외신기자 클럽으로,전후인 55년 5월부터 3년간은 유엔한국 재건위원회(UNKRA) 건물로,61년 2월까지는 미대사관직원 및 미국대외원조기관(USOM) 건물로 사용되는 등 우리나라 근대사를 증언하는 중요한 건물이 됐다. 61년 2월 미8군이 시설 관리를 맡으면서 야전군장교와 동격의 민간인 숙소로 주로 이용돼 왔다. 6ㆍ25전쟁중에는 2차례의 북괴기 공습을 받아 외신기자클럽 사무실이 폭탄을 맞기도 했다. 미8군측은 70년 6월부터 이 건물을 미군전용숙소로 쓰기로 하고 1백만달러를 들여 내부시설을 호텔로 개조,72년 4월 내자아파트에서 내자호텔로 바꿔 개관했다. 현재 내자호텔은 대지 1천1백90평에 4층건물 2동,3층건물 1동,2층건물 1동 등 모두 4개동에 연건평 1천5백90평으로 영선실 등 부대시설이 딸린 2층 건물을 제외하고 80개의 객실과 식당ㆍ카페 등이 갖춰져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55년을 버텨온 이 건물도 차량의 홍수에 밀려 허물어지는 운명을 맞게된 것이다.
  • 공해 자동차「리콜제」시행/상공부,환경보전 위한 공해대책 마련

    ◎유해가스 과다 배출땐 시정 명령/7백억 들여 「공해방지 산업」육성 정부는 올해안에 모두 7백억원의 공해방지 시설자금 및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공해방지 시설업의 허가요건을 강화하는등 공해방지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매년 30%이상 늘어나는 자동차 보급확대에 따른 공해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배출가스 장치에 결함이 있을때 이를 고쳐야 하는 결함 명령시정제도(리콜제도)를 올해안에 실시키로 했다. 21일 상공부가 발표한 「환경보전을 위한 공해방지 산업 발전 정책 방향」에 따르면 공해 방지 산업체의 시설재 도입시 관세경감폭을 확대하고 현재 인력ㆍ시설ㆍ자본금규모등 형식적 요건만을 두고 있는 공해방지 시설업의 허가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상공부는 산업공해 발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 먼저 자동차 공해문제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아래 휘발유자동차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자식 연료분사장치의 보급 확대,무연휘발유 사용확대,배출가스 규제기준의 점진적 강화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매연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디젤자동차에 대해서는 현재 1백80마력인 시내버스 엔진출력을 2백30마력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비롯,앞으로 LPG(프로판가스)와 디젤 혼합연료 사용,휘발유 및 LPG엔진,알콜엔진으로 점차 대체해 나갈 방침이다. 자동차연소계통 부품개발시에 8만km 사전주행시험을 실시,부품적용단계에서 공해 배출을 억제키로 했다. 상공부는 이와함께 대기오염의 주원인이 되는 아황산가스(SO)의 47%가 산업체에서,26%가 난방연료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중시,현재 석탄ㆍ석유인 서울등 대도시 주변의 화력발전소 연료를 시급히 LNG(액화천연가스)로 대체해 나가기로 하고 내년부터 0.5t이상의 보일러는 LNG사용을 의무화 하기로 할 방침이다. 또 석유탈황시설 투자를 앞당겨 저유황유 공급을 확대하고 가정용 연료를 연탄에서 LNG로 조속히 전환하는 정책을 환경처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 사립중ㆍ고교 재정난 심각/고교 88ㆍ중학 100%가 정부보조 의존

    ◎올 지원예산 3천억도 부족/등록금 인상 억제ㆍ재단구조 취약 원인 사립중ㆍ고교의 재정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립중ㆍ고교의 대부분이 문교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학교재정을 꾸려나가고 있으며 지원대상학교 또한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사립중ㆍ고교들이 빈약한 재단사정을 이유로 자구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문교부의 지원만 바라고 있어 사태가 개선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총예산의 11ㆍ8%인 지방교부금의 범위안에서 이들 사립중ㆍ고교를 지원하고 있는 문교부로서도 재정결함보조금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문교부에 따르면 올해 지원대상 학교는 전국 8백43개 사립고의 88%인 6백60개 고교와 7백7개 중학교 모두 등 1천3백67개교이며 재정결함보조금 총액은 무려 3천2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를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중학교의 경우는 마찬가지이나 고교는 2백11개교가는 것이며 지원금 또한 1천94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사립고교 또한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모두 재정지원을 해야되며 지원액은 5천억원을 넘어서 지방교부금의 80%를 차지하는 심각한 국면에 놓일 전망이다. 4백97개 중학교,69개 고교 등 5백66개교에 1백69억원을 지원했던 지난81년과 비교할때 10년사이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립중ㆍ고교의 재정난은 특히 물가와 임금 등이 크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88년부터 더욱 두드러져 그때까지 비교적 완만한 증가추세로 9백87억원에 머물던 재정결함보조금이 88년 1천4백9억원,89년 1천9백26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립학교들이 이 지원금으로 교원임금의 부족부분을 메우는데 급급할뿐 시설보완 등 전반적인 교육여건을 개선하는데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교부는 이에 따라 올해 1백80억원의 교육시설개선비를 따로 계상,각 시ㆍ도교육위에 내려보내 공ㆍ사립학교에 똑같이 지원해주도록 조치했으나 현실적으로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문교부는 이와함께 오는 93년까지 1천5백억원의 사학진흥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으나 이 돈 역시 정부출연금에 의존할수 밖에 없어 정부재정의 압박요인이 되고 국민의 세부담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교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지난71년 중학교가 무시험제도로 되고 고교는 74년부터 평준화가 됨에따라 공ㆍ사립학교가 똑같은 교육여건아래 학생들을 가르칠수 있도록 당해 연도부터 재정보조를 해온것이 변질돼 이같은 실정에 이르게 됐다』면서 『학생들의 공납금은 소폭으로 오른반면 인건비 등은 크게 올라 사립학교 재정난을 가중시켰지만 그동안 재단측이 문교부만 믿고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았던 것도 큰 문제』라고 밝혔다.
  • 고용구조의 불균형(사설)

    우리의 고용문제는 실업률의 증가 못지 않게 고용구조가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데 있다. 지난해 4ㆍ4분기중 전국의 실업률은 2.4%로 3ㆍ4분기보다 0.1%포인트 증가에 그쳐 비교적 완만한 상승률을 보였지만 실업의 내부구조가 파행성을 보이고 있다. 그 하나가 지역별 실업률의 불균형이다. 시도별 고용통계를 보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6대도시의 4ㆍ4분기중 실업률은 3.4%로 전국 평균보다 1%포인트가 웃돌고 있다. 이에 비하여 도단위지역의 실업률은 1.4%에 그쳐 대도시와의 차이가 무려 2%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지역별 불균형은 대도시의 인구집중에 기인된 것이다. 대도시 인구집중은 도로ㆍ상하수도 등에 대한 투자등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바꿔 말하면 그동안 지역별 불균형 개발전략이 고용구조를 왜곡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경제개발 전략이 고용구조에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고용구조상의 두번째 불균형은 산업별 불균형이다. 제조업 부문의 시설투자가 부진하고 제조업의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광공업 부문의 취업자가 지난해 4ㆍ4분기중 5만7천명이나 줄었다. 반면에 서비스업종등 제3차산업이 유휴인력을 흡수하여 실업률의 증가를 덜어주었다.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수가 줄고 있는 것은 경기적요인뿐이 아니고 노동집약적 산업의 사양화및 해외이전등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에 기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생산성이 높은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줄고 생산성이 낮은 도소매업및 음식ㆍ숙박업등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늘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 선진국권에 진입하기도 전에 서비스 부문의 비대화는 바람직스럽지가 못하다. 선진국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높은 제조업이 계속해서 신장해야 하고 이 부문에서 인력을 흡수해 주어야 한다. 세번째의 불균형은 이른바 학력별 취업상의 불균형이다. 지난해 상반기중에만 늘어난 실업자(4만2천명)의 절반 가량이 대졸이상의 고학력자이다. 대학및 학과의 신설 등으로 대학졸업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을 흡수할 노동시장은 그렇게 확대되지못하고 있다. 반면에 공단에서는 기능공을 구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력의 흐름이 왜곡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의 고용문제는 이처럼 구조적인 모순과 전환기적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 고용면에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함이 없이는 고용증대와 고용의 질적개선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단기적 실업률의 증감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근본적인 장단기 대책이 강구되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본다. 장기적 과제이기는 하지만 지역간 균형개발이 이룩되지 않으면 안된다. 대도시의 실업률 증가가 바로 지역간 불균형 개발이 초래한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치료에서 처방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또 제조업의 시설투자증대는 경기부양의 차원뿐 아니라 고용증대와 지속적인 성장의 실현을 위해서 시급한 과제이다. 그리고 교육제도가 직종간 인력수급에 맞도록 개편되어야 하고 산업구조발전 모델에 맞춘 인력양성제도가 모색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하겠다.
  • 차모로 니카라과 대통령 당선의 의의와 앞날

    ◎「선거혁명」으로 민주화장정 시작/미 외교 승리… 중미 좌익세력 큰타격/산디니스타 지지 군 향배가 변수로/새정부,경제난 타개 못할땐 도전 받을듯 25일 실시된 니카라과대통령선거에서 전국야당연합(UNO)의 비올레타 바리오스 데 차모로후보와 미국이 승리를 거두었다. 패배자는 지난 10여년동안 좌익 산디니스타정부를 이끌어 온 다니엘 오르테가후보와 중미의 좌익전체주의. 오르테가는 불과 선거 하루전만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를 훨씬 웃도는 큰 폭의 우세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패배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선거결과가 나온 뒤 정치관측통들은 차모로후보가 낙승을 거둘 만큼 산디니스타정권의 존립기반이 취약해져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산디니스타정권은 10여년동안 농지개혁ㆍ문맹퇴치ㆍ보건수준향상등에 적지않은 성과를 남겼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콘트라반군과의 내전과 그로인한 경제난으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경제난과 내전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는 산디니스타정권의 주장보다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야당측 주장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차모로후보 승리의 뒤에는 미국의 지원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키 어렵다. 미국은 인구 3백50만에 불과한 니카라과선거에 5백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차모로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극우로부터 극좌에 이르기까지 무려 13개정파가 모인 UNO와 정치적 경험이 일천한 차모로후보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선거캠페인을 벌일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의 지원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엔,미주기구,카터 전 미대통령이 중심이된 국제선거감시단 등의 선거감시활동도 산디니스타정권의 선거부정을 봉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미국은 국내외의 거센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레이건 전대통령이 85년2월 『현 니카라과정부가 물러나지 않거나 반혁명세력에 항복하지 않는 한 미국의 정책목표는 니카라과의 현정부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이나 부시대통령이 니카라과를 「가든 파티장의 스컹크」라고 비유한데서 보듯이일관되게 산디니스타정권 제거를 목표로 삼아 왔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파나마를 무력침공,친미정권을 세운 것이나 니카라과에서 반군군사지원과 야당선거지원을 통해 친미정권을 세운것은 「미국의 뒷마당」중미에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반미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읽게 해 준다. 1926년 농민군을 이끌고 미해병대를 물리친 아우구스트 세자르산디노(산디니스타라는 명칭은 산이노를 기념키 위해 붙여진 것)를 1934년 암살한 소모사를 지원하면서 미국은 46년간의 우익독재정권을 지원해 준 대가로 미국의 이익을 보호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미국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차모로가 승리함으로써 미국의 대중미 지배력은 일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농촌을 중심으로 하는 민중혁명노선을 추구해 온 중남미지역 좌익혁명세력은 정치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다. 이들의 민중혁명노선이나 「선거를 통한 혁명」(칠레와 니카라과)노선이 모두 결정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모로정권이맞닥뜨려야 할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난. 비록 내전과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때문이라고는 해도 산디니스타정권은 1인당 GNP 7백70달러(87년),실업률 25%,인플레 1천7백%,외채 57억달러(89년)의 피폐된 경제를 유산으로 남겨 놓았다. 오는 4월25일 출범할 차모로정권으로서는 미국으로부터의 경제지원과 미국으로 빠져나간 전문인력의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차모로정권은 콘트라와의 휴전,야당이 된 산디니스타와의 정쟁등 정치적ㆍ군사적 갈등을 풀어나가야 하고 13개 정파의 연합체인 UNO의 허약체질도 차모로의 정치적 약점이다. 콘트라반군의 경우 미국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기 때문에 휴전이 어려워 보이지는 않지만 반군의 귀환,정착문제는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산디니스타와의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정권인수과정에서 공식명칭이 「산디니스타민중군」인 니카라과정부군의 충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산디니스타에 의해 장악돼 있는 노동조합등 사회제세력과의 마찰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가,최대 단일야당이 될 산디니스타로부터의 정치적 도전을 효율적으로 막아낼 것인가 등등 풀기에 쉽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군이 선거를 통해 들어서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도 쉽지 않겠지만 차모로가 군을 장악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차모로정권이 빠른 시일내에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변화를 바란 국민과 군,산디니스타로부터의 도전은 거세어질 것이고 그럴수록 미국에 대한 차모로의 의존도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니카라과 최근 10년 일지 ▲1979년 7월17일=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아나스타시오 소모사 장군의 독재정권 전복. ▲7월19일=오르테가와 차모로를 포함,5인으로 구성된 국가재건평의회 마나과에 도착. 다당정부 구성. ▲1980년 4월19일=차모르 여사와 알폰소 로벨로,산디니스타정권 비난하며 평의회 위원직 사임. ▲1981년 3월4일=온건파들이 평의회에서 제거되고 오르테가가 부각. ▲4월1일=미정부,니카라과정부가 살바도르 반군을 지원한다며 경제원조 중단. 미국은 뒤이어 산디니스타를 반대하는 콘트라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공언. ▲1984년 11월4일=오르테가,집권당 산디니스타와 함께 총선에서 승리. ▲1985년 5월1일=미,니카라과가 중미지역에서 침략을 자행했다는 이유로 대니카라과 전면 금수 조치 단행. ▲1986년 8월13일=미상원,콘트라반군에 대한 1억달러의 원조를 가결함으로써 오르테가 정권과 「사실상의 전쟁선언」감행 ▲1986년 후반∼1987년 초반=온두라스에 본거지를 둔 콘트라반군의 니카라과 침공 격화. ▲1987년 8월7일=중미 5개국 정상,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제의한 협상에 의한 무력분쟁 종결과 외국원조 중단에 의한 니카라과 평화안에 서명. ▲1989년 2월14일=오르테가대통령,중미정상회담에서 90년 2월25일까지 총선을 실시키로 하는 등의 니카라과 민주화조치를 발표.참가국들은 인접국들내 콘트라반군 기지들의 해체에 동의.
  • 도심과 동서 연결… 교통난 해소/지하철 5호선 어떻게 건설되나

    ◎교통량 많은 도심은 터널공법 사용/한강구간 하저터널… 소음ㆍ진동 없애/배차간격 2분… 무인운전방식 도입 서울시가 22일 건설기본계획을 확정발표한 지하철 5호선은 대규모 주거밀집지역인 강동ㆍ강서지역과 도심을 연결함으로써 화곡ㆍ목동 등 서부지역과 천호ㆍ고덕ㆍ거여 등 동부지역의 교통난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가 2천년까지 단계별로 추진중인 제2기 지하철건설계획(1∼4호선연장 및 5∼8호선 신설)의 핵심노선인 5호선의 건설엔 시가 그동안 지하철 1∼4호선의 건설ㆍ운영경험을 살려 공사기간중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신 공법을 택했다. 이에따라 교통량이 많고 건물이 밀집된 구간은 땅속에서 모든 공사를 수행하는 터널공법이 도입되며 외곽지와 지질조건ㆍ정거장설치 등 기술적으로 불가피한 구간만 개착식공법을 쓰게된다. 특히 한강구간(여의도강변∼마포,광장∼천호사거리)은 교량을 설치하지 않고 처음으로 30m정도 깊이의 하저터널을 뚫어 소음과 진동을 없애기로 했다. 또 5호선에는 기존노선 전동차와는 다른 무인운전방식(ATO)을 최초로 도입,우선 기관사 1인만으로 운전하고 장기적으로는 무인운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출발ㆍ도착ㆍ출입문개폐ㆍ안내방송ㆍ주행속도 등 대부분의 기능을 자동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열차운행은 8량을 1편성으로해 2분간격으로 운행케 함으로써 기존노선의 2분30초∼5분인 열차운행간격을 크게 줄여 2010년의 출퇴근시 단위역 최대수송인원으로 예상되는 6만7천3백명을 넘어 최대 7만명을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했다. 차량크기도 폭 3.2m,높이 4m,길이 20m로 만들어 현재의 전동차보다 높이를 50㎝ 낮췄다. 이에따라 터널 단면도 50㎝ 줄일 수 있어 건설비 2백70억원정도를 덜 들이게 됐다. 공법도 기존지하철과는 달리 레일과 침목을 까는 도상방식(방침방법)을 ㎞당 건설비가 7억원인 자갈방식에서 9억원이 드는 콘크리트 방식으로 바꾸는 등 최신방법을 도입했다. 이는 콘크리트방식이 유지관리가 간편하고 지하구간의 분진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취해졌다. 시는 또 정거장길이를 기존의 2백5m보다 40m를 단축,1백65m로 해 건설비 2백10억원을 절감하면서 각 역사에 지체부자유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리프트시설 등 장애자용 승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는 정거장의 에스컬레이터를 가능한한 늘리고 지하공간에 상가ㆍ지하주차장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하철5호선 역사위치(환승역 ★표) 역 명 위 치 방 화 방화택지개발지구 중앙 복 종 방화동 개화국교앞 공 항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앞 송정국교앞 공항동 송정국교앞 공항로 공항택지개발지구 중앙 외발산 공항로와 강서로 교차지점 삼거리 내발산 화곡2단지 주공아파트앞 화 곡 화곡동 강서성모병원앞 까 치 화곡로와 화곡동 금달래길 교차지점 신 정 신정동고갯길 신정4동사무소 부근 목 동 목동오거리 오 목 신정로와 오목교 교차지점 영등포구청 당산동 영등포공고앞 ★ 영등포 영등포시장 뒤편 영등포로터리 영등포로터리앞 ★ 여의도 여의도 라이프쇼핑센터앞 여의도강변 여의도북쪽여의동로 마 포 마포대교북측 가든호텔앞 공 덕 공덕동로터리 ★ 아 현 마포경찰서와 마포시립도서관 사이 충정로 충정로 종근당빌딩앞 ★ 서대문 서대문로터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앞 낙 원 낙원상가와 종묘사이 ★ 을지로4가 을지로4가와 청계천사이 ★ 광 희 광희동로터리 ★ 흥인국교앞 신당동 흥인국교앞 행 당 행당2동사무소앞 왕십리 왕십리로터리 ★ 마 장 마장동 제2마장교 서측 용 답 용답동과 답십리동 사이 천호대로 장 안 군자동 자동차매매센터 서측사거리 군 자 천호대로와 능동로 교차지점 ★ 어린이대공원 어린이대공원 후문앞 광 장 천호대교서측 광장동로터리 천호사거리 천호사거리 ★ 천 호 천호동 동신중ㆍ고교앞 길동사거리 길동사거리 길 동 둔촌로와 천호동ㆍ고교입구의 교차지점 명 일 명일동 삼익아파트앞 배재고앞 고덕동 배재고교 동측 고 덕 고덕주공아파트단지내
  • 차량 배기가스 허용기준 강화/환경처 업무 보고

    ◎광역쓰레기장 33곳 조성/팔당ㆍ대청호 주변 특별관리지역 지정 정부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소형화물차와 시내버스의 연료를 휘발유 또는 LPG(액화석유가스)로 대체토록 권장하고 무연휘발유 사용차량을 연말까지 현재의 53%에서 70%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자동차결함시정명령제도를 도입,기준치 이상의 매연을 내뿜는 차량이 적발되면 제작회사에도 책임을 지우며 수입자동차를 포함한 전 차량의 배출가스 허용기준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조경식환경처장관은 20일 환경처회의실에서 노태우대통령에게 90년도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환경정화의 실효를 높이기 위해 올해를 「환경보전원년」으로 설정,경제성장 및 소득수준에 걸맞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전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장관은 특히 수도권지역의 상수오염이 심각한 만큼 팔당과 대청호주변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오염원의 신규설립을 규제하고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생활오수와 축산폐수를 정화처리하기 위한 간이공동정화시설을설치,국민들이 안심하고 마실수 있는 물을 공급하겠다고 보고했다. 조장관은 또 지금까지의 단속위주에서 탈피,환경보전기술을 적극 개발하기 위해 유해한 중금속 등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기술과 저공해 또는 무공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이용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공해방지시설설치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이와관련된 기술을 특허출원할때도 우선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처는 이와함께 생활쓰레기처리를 위해 현재 김포와 마산에 조성중인 대단위 위생매축지와 같은 광역위생매축지 33개를 전국에 연차적으로 조성하고 일정량 이상의 쓰레기를 쏟아내는 업소와 신규공단에 대해서는 쓰레기매축지를 자체조성토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 미 판매 현대차 일부 결함수리 위해 회수

    【디트로이트 UPI 연합】 현대자동차의 미현지 법인인 현대 모터 아메리카는 16일 미국시장에 이미 판매한 89년도와 90년도 모델의 소나타 승용차 약 4만3천5백90대를 보닛걸쇠 및 냉각수 호스 클램프 등을 수리하기 위해 회수중에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파운틴 밸리에 본부를 둔 현대의 미시장 판매사업소측은 이같은 89년형 및 90년형 모델 소나타 승용차중 일부가 보닛 레버의 결함으로 인해 완전히 닫지 않으면 주행중 보닛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정치인의 비리(사설)

    입법과 관련하여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재규의원을 구속한 데 대해 법적ㆍ정치적 해석이 함께 나오고 있다. 우리는 이 사건이 어느 의원 개인의 문제를 법적으로 추궁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정치부패의 가능성을 줄이는 경고가 되며 정치인의 윤리를 제도적으로 확립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사실 이번 구속이 법의 형평상 불가피한 것이라는 검찰의 주장은 당연하다. 뇌물을 준 사람이 구속되었었고 초심에서나마 유죄판결을 받은 마당에 뇌물을 받은 사람을 불구속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논리는 타당한 것이다. 아울러 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속치 않으면 앞으로의 공무원수사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실무적 설명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말한다면 검찰도 이제는 법의 자의적 집행을 줄이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과 관련한 검찰의 소추권 행사가 제대로 되었고 문제들을 법의 정신에 맞게 해결해왔는지 반성해야 한다. 그동안의 4당체제 아래에서 의원관련 사건들이 정략에 얽히거나 정치적 목적으로미결되어와 법의 권위를 손상시킨 점이 없지 않았음을 많은 국민들은 알고 있다. 이번 박의원의 구속과 하루 앞서 홍희표의원에 대해 동해 재선거의 부정사건과 관련하여 실형을 구형한 것 등은 엄정한 법집행이라는 측면에서 한걸음 나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더욱이 박의원이나 홍의원 모두 새 여당인 민주자유당 창당에 동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 이는 다시 말해 새 출범하는 민자당 스스로가 정치적으로 새로워지려는 노력의 일단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치적 경쟁자들로부터 야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거대여당이 스스로 과거의 비리를 척결함으로써 이미지를 고양시킴과 아울러 합당 분위기에 잘못 휩쓸려 저질러질 수도 있는 의원의 이권개입을 예방하는 효과를 함께 거둘 수도 있다. 우리는 민자당이 이 정도의 선에서 머물지 말고 정치부패를 과감히 줄이려는 자정노력을 배가시킴과 아울러 제도적인 장치도 겹겹이 마련해나가 줄 것을 요청한다. 거대여당에 대해 국민이 느끼는 불안중의 하나는 부패의 가능성이다. 특히 내각제의 가능성이 커지고 계보정치가 예상됨에 따라 정경유착등 여러 형태의 부패 가능성이 염려된다. 따라서 민자당이 국민에 뿌리박고 국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끊임없는 반부패 의지와 노력이 표출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부패방지 선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당 윤리기능을 강화하는 방법과 함께 공개적인 정치자금 모금방안,돈 적게 드는 선거방안 등 법적ㆍ제도적 장치가 개혁적 차원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당선자는 물론 입후보자까지 법을 어길 수밖에 없게 되어있는 현행 선거법의 현실화문제도 하루빨리 다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이번 임시국회가 다룰 지자제 관련 선거법들의 심의에서는 돈이 덜 들고 후보자들이 법을 어기는 일이 다반사로 생기지 않도록 하는 훌륭한 내용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 “신용카드회원 「항변권」 인정”/20만원 이상의 할부구입 물품

    ◎결함 있을때 대금지급 보류/약관 개정… 4월부터 시행 재무부 각종 신용카드회사의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이 카드로 할부방식에 의해 구입한 물품에 하자가 있어 가맹점과 분쟁이 생겼을 경우 카드회원의 항변권이 일부 인정된다. 이에 따라 카드회원들은 가맹점에 대한 대금지급을 보류해 주도록 카드회사에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재무부는 12일 각 카드회사의 정관을 이처럼 개정,오는 4월1일부터 시행토록 했다. 카드회원들이 대금지급 보류를 요청할 수 있는 경우는 ▲할부로 구입한 단가 20만원 이상의 물품에 하자가 발견돼 ▲카드회원이 가맹점과 분쟁해결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했음에도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로 한정된다. 이때에도 지급보류 신청은 물품구입일로부터 7일 이내에 미리 정해진 신고서로 제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물품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카드회원이 가맹점과 시시비비를 가려 해결할 수밖에 없었으며 가맹점과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대금지급보류를 요청할 길은 막혀 있었다. 재무부는 단가 20만원 이상의 물품을 할부로 구입한 사례는 총 할부매출건수 중 금액기준으로 80%,건수기준으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와 함께 오는 5월쯤 임시국회가 열리면 신용카드사업법을 개정,회원이 카드로 불법대출을 받거나 가맹점이 매출전표를 곧 바로 결제하지 않고 다른 가맹점 이름으로 유통시키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과 이를 어길시의 벌칙조항 및 대금지급 유예근거 등을 각각 신설키로 했다. 이는 일부 사채업자들이 가맹점과 짜거나 엉터리 가맹점 이름을 내걸고 회원들이 쓰고 싶은 금액과 같은 액수의 상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 매출전표를 꾸미고 이자를 미리 뗀 자금을 회원에게 내준뒤 은행으로부터 상품대금을 결제받는 형식으로 꾸어준 돈을 받아내는 변칙사채놀이를 봉쇄하기 위한 것이다. 또 업종에 따라 가맹점이 카드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율이 다른 점을 악용,수수료가 비싼 업종(유흥업소 5%)과 싼 업종(생필품업종 1.5%)이 서로 짜고 매출전표를 바꿔 수수료 차액을 서로 나눠갖는 사례도 억제하기 위한 조치이다. 재무부는 이밖에현재 무한책임을 지게 돼 있는 연대보증인의 책임범위를 「월간 이용한도액 범위내에서 카드이용대금 연체일 다음달의 결제일까지의 사용금액」으로 명확히 하는 한편 카드발급수수료나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카드를 도난ㆍ분실한 경우에도 보상을 해주도록 법을 바꾸기로 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발급된 신용카드는 백화점등 판매점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7백32만장으로,이용금액은 8조9천4백34억원에 이른다.
  • 거대여당의 「계보정치」 새 실험/닻올린 「민자호」의 항로와 과제

    ◎이질적 구성원 동질화가 급선무/당직분배로 각파 이해 조정할 듯/이달 임시국회가 「능력」 평가받을 첫 무대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합당 수임기구회의가 9일 신당창설을 의결함으로써 거대여당인 민주자유당이 공식 출범했다. 비록 오는 15일까지 중앙선관위에 신당창설을 공식등록 해야 하는 법적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나 사실상 신당호의 항해는 시작된 것이다. 이날 3인 공동대표로 선출된 노태우ㆍ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은 내주초 회동을 갖고 신당호의 방향타를 잡을 주요 당직자 인선을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헌정사상 초유의 여야통합에 의해 등장한 민주자유당은 6공의 상징적 정치구도로 표현돼온 여소야대를 일순 여대야소로 전환시킨 혁명적 상황변화를 유도했다는 의미 외에 새로운 국내외 정세변화 등에 대응하는 신 정치의 틀을 정착시키는 주도적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가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신당이 이날 창당대회를 통해 신당출범의 의미를 단순한 4당구조의 타파라는 물리적 정계개편에비중을 두기보다는 한차원 높은 정치의 질적 변화를 유도하는 개혁개념으로 부각시킨데서도 단순한 정당간 통합 이상의 상징성을 부여하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투쟁과 대립의 논리속에 무력화한 기존 여권의 위상에서 탈피,정치사회적 안정과 지속적인 국가발전을 주도하는 책무를 수행하면서 과거 여권의 수구적인 자세를 극복한 개혁의지를 함께 실천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신당의 깃발을 올린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거대여당에서 이질적인 구성원들이 어떻게 동질화해 조화롭게 안정을 구축해 나가느냐가 신당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인 공동대표들이 지난 1월22일 3당합당을 선언한 뒤 그동안 자기목소리의 「분출」을 의식적으로 억제해 나가면서 구성원간의 화합과 융화를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정파간 통합에서 출발된 신당이 계보별 이합집산 현상을 보일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추진위 세력들은 구성원들간에 당의 기본정책및 노선 등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진 뒤 그룹별 세력화가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온건보수」「중도민주」 세력들이 민주적 방식으로 집결되고 이후 각 계보별 보스와 보스와 계보원을 잇는 중간보스의 등장은 오히려 당의 민주적 의사수렴및 정치발전을 가속화 시킨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또 신당출범과 함께 본격 거론될 당조직책 인선및 당직배분 등 집안문제들에 대한 합리적 조정문제 역시 신당의 이미지 제고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당면과제로 꼽을 수 있다. 주요 포스트에 대한 인선이 곧바로 내부적으로는 계파및 정파간의 이해조정 작업이라 할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신당의 의지를 간접 확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당이 새로운 정치시험을 유도한 중심세력으로서 「민주ㆍ번영ㆍ통일」의 당이념을 착실하게 실천,국민속에 뿌리 내릴지는 향후 13대 국회 후반 2년동안의 활동의지와 성과에 달렸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노태우대통령도 이날 인사말에서 『새로운 세계,세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고와 용기있는 결단을 요구한다』며 『종래의 낡은 생각,낡은 정치의 틀로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신사고」에 의한 새로운 정치스타일에 구성원들이 적응하는 노력을 적극화할 것을 당부했다. 거대여당은 이제 신춘정국 초입에서 야권및 재야세력들이 강경투쟁및 장외대립을 유도할 경우 어떻게 대응,정치적 갈등을 해소해 나가야할지 첫 시험무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2월 임시국회 역시 광주문제 해결및 지방의회선거법 등 각종 정치성 현안을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받는 장으로서 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이번 임시국회는 보혁구도에 의한 정계개편의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일부 국민들에게 신당출현의 당위성을 확인시키고 신정치의 틀을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민주자유당」 오늘 출범

    ◎3당 수임기관 합동회의… 통합 의결/15일 이전 3역 임명 민주자유당(가칭)이 9일 상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3당 합당을 의결함으로써 공식출범한다. 수임기관 합동회의는 이날 민자당 초대 최고위원을 3당총재로 한다는 당헌 부칙에 따라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총재를 공동대표로 선출한다. 민자당은 또 합동회의에서 15인 통합추진위가 확정한 정강정책및 당헌을 의결하고 창당선언문과 대국민 메시지를 채택한다. 김덕룡 통합추진위대변인은 8일 『9일이후에는 합동회의에서 의결되는 당헌에 따라 공동대표로 선출될 3인 최고위원이 당권을 행사하게 되며 최고위원들은 협의를 거쳐 선관위에 창당등록을 할 예정인 15일이전에 사무총창ㆍ원내총무ㆍ정책위의장 등 3인의 고위당직자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외의 당직은 고위당직자가 임명된 후 이들의 제청절차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추진위는 가칭으로 사용했던민주자유당의 당명을 바꾸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더 좋은 이름을 찾을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민주자유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하기로 했으나 9일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최종 확정하도록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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