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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탄일 맞아 송월주스님에 들어본 「개혁」

    ◎“조계종 지도자들 뼈아픈 자성있어야”/새 정부는 도덕성회복에 더 힘쏟았으면…/결함있는 사람은 누구든 스스로 물러나야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새한국의 개혁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부처님 탄생의 의미를 우리는 어떻게 되새겨야 할것인가.불기253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조계종총무원장 송월주스님(59·김제 김산사주지)을 중창불사가 한창인 서울 구의동 영화사에서 만났다. ­이 시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중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먼저 말씀해주십시요. 『부처님이 이땅에 오신 뜻은 인간이 자기집착과 애착 번뇌 망상을 버리고 중생과 한몸이라는 동체심을 깨닫게 하려는데 있습니다.오늘날 집단적 이기주의,물심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가 중생을 위해 자비행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입니다.』 ­경실련 공동대표를 맡고 계신 스님께서는 최근 결성된 정사협 공동대표도 맡으시는등 적극적 사회참여를 하고 계십니다.문민정부의 개혁작업은 어떻게 보십니까.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 개혁에 대해서는나를 포함,국민다수가 지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정말 가시화 되어야할 것은 경제개혁입니다.부의 편중을 없애고 빈부격차를 해소시켜야 합니다.특히 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실명제실시와 세제개혁등 제도개혁이 뒤따라야 합니다.현재의 개혁작업은 경제정의 실현 이라는 측면에서는 미흡합니다』. ­땅에 떨어진 도덕성의 회복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겠습니까. 『새정부는 정치 경제 사회의 개혁에 있어서는 향도역할을 하고 있지만 도덕성 회복에는 아직 적극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과거의 수직적질서에서 수평적질서로 윤리관이 바뀌고 있는 단계에서 시민의식의 깨어남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정치적 후진성을 못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치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군부대 훼불사건등 종교간 갈등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종교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교리를 주입시키는 과정에서 그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봅니다.자기 종교가 소중하듯 다른 종교의 소중함도 인정해야 합니다.훼불사건의 경우일반인들에게 불교에 대한 이해를 구하지 못했다는 불교인들의 자기반성이 필요합니다.』 ­최근 정부의 광주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불만스러워하는 국민도 있습니다.문제해결의 참지혜를 일러주십시요. 『김대통령의 광주문제 해결방안은 전에 없이 고뇌에 찬 과정을 거쳐 제시한 발전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문제해결의 수순을 진상규명­가해자의 참회­용서의 삼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진상규명 과정에서 자칫 공방이 심화되다보면 개혁자체에 걸림돌이 될수도 있고,진상규명후 가해행위를 용서할수 없다는 국민적 분노에서 철저한 처벌을 요구하는 상황논리로 발전될수도 있습니다.따라서 진상규명은 하되 개혁추진 속도에 맞춰서 해야합니다.』 ­불교계 개혁의 목소리도 높습니다.불교는 어떻게 개혁되어야 합니까. 『종교도 조직적 결함이 있을 때에는 스스로 반성하고 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최대종단인 조계종 지도자들의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합니다.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람은 최고책임자든 누구든 스스로 겸허하게 물러서야 합니다.수행종단이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종단으로써 사회모순척결에 발언도 하고,고통도 덜어주며,부조리현상 타파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조계종 일부에서 일고 있는 초법적 절차인 승려대회를 통한 집행부 개혁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제도권에서 자정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개혁을 제대로 해나가지 못한다면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면치 못할것입니다.종단지도부 스스로 여론을 수렴,자정의 결단을 내려야 할때라고 봅니다.승려대회 주장측도 여론을 바로 파악,신중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 시대에 불교는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합니까. 『한국불교는 대승불교로 자기 수행을 해나가면서 다른 사람도 구제하는 정신이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부처님 당시에는 사회가 단순해 신앙방법도 단순했습니다.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인간의 탐심에서 오는 근본고 외에 가치관전도에서 오는 사회고,자연훼손및 환경파괴에서 오는 환경고,민족분단에서 오는 시대고등 불교가 나서야할 분야도 다양해졌습니다.따라서 불교는 눈을 밖으로돌려 제반 고통의 해소에 나서야 합니다.현대판 보살행이 바로 그것입니다』.
  • 안전띠결함 윤화 실명/현대자 1백20억 배상/미 가주법원 평결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미 캘리포니아의 노워크 상급배심은 24일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88년형 엑셀 승용차를 타고가다 사고로 실명한 소년이 현대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심판에서 현대 승용차에 적절한 안전벨트가 장착되지 않았음이 판명됐다며 현대자동차사는 원고측에 1천5백만달러(한화 약1백20억원)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노워크 상급배심은 88년형 엑셀 승용차의 안전벨트 구조가 어깨벨트만 있고 허리벨트가 없어 결함이 인정됐다고 밝히고 현대자동차측은 지난 90년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고 다리가 불구가 된 애덤 케첨군에 대해 배상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배심원들은 현대자동차사에 대해 사고로 인한 소득손실 추정액 1천3백만달러와 그동안의 고통에 대한 위자료 명목으로 2백만달러를 애덤군에게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애덤군은 9살이던 지난 90년 어머니가 운전하던 현대자동차사의 엑셀승용차 앞좌석에 타고 가다 승용차가 불법 주차된 트랙터의 트레일러를 들이받는 바람에 화를 당했다. ◎미국 안전법규에 합격/차내부 충돌인한부상/현대자,항소키로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애덤군의 부상원인은 머리가 차 내부에 충돌했기 때문이며 이는 어느 안전벨트를 매고 있건 간에 시속 64∼72㎞로 충돌시 피할 수 없는 부상』이라며 『소송대상이 된 안전벨트는 폴크스바겐이 70년대부터 판매해온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며 미국의 모든 자동차 안전법규에도 합격한 벨트』라고 주장했다.현대는 특히 『지난 21일 배심원들이 결정을 못내리겠다며 판결불능이라고 선언했는데도 판사가 이를 무시하고 원고 쪽에 유리한 평결을 유도했다』며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독 금속노련 파업 끝날듯/임금협약 타결도

    【베를린 본=유세진특파원】 구동독에서 2주동안 계속되어온 금속노련(IG메탈)파업은 18일 브란덴부르크주가 구동독 5개주에서 마지막으로 임금협약을 타결함으로써 종식단계에 접어 들었다. 이날 동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지구의 금속노조와 사용자측 임금협상 대표들은 10시간의 회담끝에 ▲임금을 금년말까지 서부 독일 금속노동자 임금수준의 80%로 인상하고 ▲서부 독일과 동일한 임금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당초의 시한을 96년 7월까지 2년간 연장하기로 타협한 작센주의 해결책을 수락하는 임금협약에 합의했다. 이보다 앞서 17일에는 작센­안할트·튀링겐·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 등 3개주에서 비슷한 임금협약이 타결되었고 작센주에서는 지난 14일 그같은 협약에 맨처음으로 합의가 이루어져 이제 5개주 전체에서 금속노조와 사용자간에 임금협약이 체결된 셈이다.
  • 독 파업 장기화 조짐/베를린 등 협상결렬

    【본=유세진특파원】동부 독일에서 2주동안 계속된 독일 금속노련 IG메탈의 파업은 작센주에 이어 17일 작센­안할트 및 튀린겐의 2개주에서 노사간의 임금협상 대표들이 노동자들의 임금계약안을 타결함에 따라 전면파업의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등지의 철강노동자들은 이날 재개된 노사협상에서 완강한 태도를 고수,협상을 결렬시켜 전면적인 타협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노력경쟁에 시달리는 「노동자 천국」(오늘의 북한)

    ◎북의 노동실태/속도전운동 등으로 “목표초과달성” 독려/불합격품생산·태업도 범죄로 규정,가혹한 처벌 북한이 5월 들어 연일 우리 근로자들의 노동현장투쟁을 선동하고 있다. 특히 세계노동자의 날인 지난 5월1일을 기점으로 「총액임금제 반대」를 내세워 남한 근로자의 대대적인 임금인상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이른바 「5·1절 경축중앙보고회」에서 최태복당비서가 『미제 침략군 철수와 남조선 사회의 자유화·민주화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우리 근로자들의 총궐기를 촉구하는 등 각종 매체와 정권기관 및 직업총동맹 등 외곽단체들을 총동원해 대남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연례행사」였던 학생운동권과 일부 근로자들의 이른바 「춘투」는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올해부터 거의 사라졌다. 때문에 우리측 근로자들을 겨냥한 북한의 선동공세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이처럼 남쪽 근로자들을 향해 선동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의 노동실태와 근로조건은 과연 어떤가. ○노동생활 철저히 조직화 북한은 비능률,노동의욕저하,무책임성 등 사회주의 생산양식의 내재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노동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 노동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는 각종 노력경쟁운동과 주체사상 등 이데올로기 교육,시간외 노동 강요로 구체화되고 있다. 북한은 스스로 대내외적으로 「노동자의 천국」임을 선전하면서 그 근거로 78년에 채택된 「사회주의 로동법」을 내세우고 있다.이 법은 8시간 노동제와 시간외 노동의 금지 및 유급휴가제,휴식의 보장 등 일부 전향적인 노동자 보호규정을 두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허울만 그럴듯할 뿐 유명무실한 전시적 규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근로자들의 노동생활 조직에 8시간 일하고,8시간 쉬고,8시간 학습하는 원칙을 철저히 관철한다』는 규정은 노동생활을 조직화함으로써 주민들로 하여금 사생활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없도록 하기 위한 방편으로 악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북한은 노동사업을 일별·월별·분기별로 계획,목표의 초과달성을 위해 천리마운동,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속도전,새로운 90년대 속도창조운동 등 사회주의 노력경쟁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또한 당·정·군에 걸친 하급관료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4∼14주 무보수 노력동원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연 4∼14주 노력동원 실시 때문에 8시간 이내 노동규정이 지켜진다면 에너지란으로 조업단축이 불가피한 일부 사업체 노동자나 소수의 특권층에게나 해당되는 얘기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회주의 경제의 취약점을 보완키 위해 북한은 노동법 이나 노동규율 이외에도 이를 위반하는 범죄를 처벌하는 혹독한 형법 규정을 두고 있다.노력낭비죄를 비롯해 불합격품 생산죄,토지남용 폐경죄,반혁명적 태업죄 등 20여개 범죄에 대해 교화노동에서부터 사형에 이르기까지 처벌규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말로는 평등사회를 부르짖는 북한사회에서도 계층별 또는 노동자간 분배면에서의 격차가 현격하다는 사실에서도 북한 노동정책과 노동법의 기만성을 엿볼 수 있다.북한의 임금체계의 특징적 요소는 당정 기관에 종사하는 직종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남녀구별이 없고,대체로 사무원이기술직보다 임금이 적다는 것이다. ○맹목적인 충성심 강요 북한은 특히 3계층 51개 부류라는 주민성분 분류에 근거해 의식주 생활은 물론 진학,직장선택 등에 있어 차별대우를 실시하고 있다.상위 계층으로의 신분상승은 김일성부자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끊임없는 노력경쟁의 반대급부로만 가능할 뿐이다. 이처림 북한은 낮은 생산성이라는 체제적 결함을 노력경쟁과 사상무장으로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노동환경 악화에다 최근들어서는 경제란 심화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 심사평/발상·조형어법 등 돋보여/신세대들 실험작품 추구경향 뚜렷

    금번 제8회 서울미술대전의 출품작은 모두 63점으로 압축되었다.애초 예심에 응모한 건수는 1백3명의 1백10점이었으며 이가운데서 67점이 본심에 진출해서 위와 같은 결과를 얻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최근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작가들이 거의 신세대로 국한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작품경향 또한 일체의 고정관념을 떠나 그들 자신의 의식변화에 상응한 실험작품들을 모색하는 경향을 보여 주고 있는 바 올해는 특히 그 절정을 보여 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따라서 출품작들은 거의가 완성도에 있어서 불확실하거나 재료의 소화능력이라든가 아이디어설정에 있어서 또한 난삽함을 보여 주었다.이러한 어설픔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조각이 걸어가야 할 전망만은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서 수상작들에 주목하고자 하였다.현재와 미래의 불확실한 진로를 예감케 하는 가운데 하나의 가능한 처방을 아울러 시사해 줌으로써 다음 두 작품을 수상작으로 그리고 5점의 특선작을 고를수가 있었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김병철의 「지배자의 죽음」은 시멘트를재료로 해서 이마에 구멍이 뚫린 소와 머리의 상부가 괴멸된 추장(옛지배자)을 주제로 다룸으로써 역사적인 회고를 통해 이 시대의 역사를 반추하게 하는 작품내용을 보여 주었고 우수상으로 뽑힌 김정재의 「시간의 편린 속에서」도 역시 역사성을 제시하는 가운데 특히 비구상적 표현의 방법을 제시하였다. 다같이 역사성을 다루기는 하였으나 김병철의 「지배자의 죽음」의 경우는 추장의 인상과 소의 표정의 정밀한 표현,그리고 시멘트재질에다 황토색을 부가함으로써 고졸성과 역사의 애환을 밀도있게 부각시켰다는 점이 평가되어 대상으로 선정되었다.이에 비해 김정재의 「시간의 편린 속에서」는 원환과 편린의 상징인 돌의 구조적 표정의 어색함과 전체 조형의 애매함이 결함으로 지적되었으나 역사성의 제기에 있어서 충분한 가능성이 평가되어 우수상으로 최종 선정되었다. 이들 작품들의 발상과 조형어법이 주목되었던 것은 이것들이 이 시점에서 해결을 지향한 가능한 하나의 패러다임을 보여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되었기 때문이다.그리고 특선작으로 성철진의 「93­계유년」,이숙자의 「도솔천」,박지현의 「우리가 남긴 공허」,조덕환의 「서정적 서술」,강효정의 「정­92」를 고를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시각에서였다는 것을 부기하고자 한다.
  • 곽태헌기자 방문기(일본은 지금…:3)

    ◎친절과 집단주의/“무능종업언도 칭찬” 신기한 국민성/면전거절·박대 절대 안해/“못은 두들겨 맞는다” 조화를 중시/승강기 격층운행 등 절약 놀라워 일본인의 특징 중 하나는 남이 듣기 싫은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면전에서의 반대나 거절은 생각할 수도 없다.직설적인 분위기에서 살아온 한국인들은 오해하기 십상이다. 상대방이 없는 곳에서 험담하는 일도 없다.40여년간 일본에 살면서 중소기업을 꾸려가는 한 재일교포는 『일본인들은 남을 욕하는 일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며 『일을 못하는 종업원도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칭찬을 한다』고 말했다. 또 속마음은 어쨌든 겉으로는 친절하기 짝이 없다.길을 물어보면 몇 백m를 데려다 줄 정도이다.지하철에서 내려 개찰구에 표를 집어넣으면 일본어와 영어로 『고마웠읍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맙다는 말이 생활화돼 있다. 일본 가정교육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내용이다.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것도 이같은 교육의 소산으로 지하철에서 신문을 손바닥만한 크기로 접어서 보는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사회평론가인 요시다 히로시씨는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눈치껏 호흡을 맞춘다』고 설명한다.그는 『일본인들은 자신들끼리는 그럭저럭 싸우지 않고 살며 다른 문화를 배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들이 미국이나 서유럽에서 태어나 그 곳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지닌 채 귀국한 자녀들을 못살게 하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인다. 8년째 일본에서 사는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후쿠오카관장인 안정렬씨도 『일본인들은 자기 때문에 전체가 잘못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서 『넥타이나 양복색도 유별나지 않고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수수한 것을 택한다』고 설명한다.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모리시타 다카오씨는 일본 자가용이 대부분 흰색이라는 사실도 집단주의의 발로라고 지적한다.「튀어나온 못은 두들겨 맞는다」는 일본의 속담도 집단주의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다. 이는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으로 표출된다.일본 기업인데도 외국 상품을 쓰다가 미움을 사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생길 정도로 외부에 대한 차별과 불공정이 유별나다.일본에 주재하는 외국의 특파원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발표가 끝난 뒤 열리는 비공식 간담회에 참석할 수 없다. 절약과 좁은 공간을 이용하는 지혜는 천재적이다.커피잔과 컵은 대체로 우리 것보다 작다.커피에 넣는 설탕 역시 소량이다.후쿠오카의 다카미야역 앞에 있는 10층짜리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격층제로만 선다.아파트 단지의 자전거를 세우는 2단식 주차시설도 산뜻한 아이디어이다.도쿄 중심지의 2∼3평 짜리 분식집은 의자가 없어 손님들이 서서 음식을 먹는다. 음식점의 정결함 역시 부럽기 짝이 없다.우리도 웬만한 음식점에서는 물수건을 주지만 일본은 한발 더 나아가 식사 전후 두번이나 준다.음식점 뿐 아니라 생맥주 집에서도,기업체를 방문했을 때도 물수건을 준다. 우리는 지하철의 요금이 2구간(부산은 3구간)으로 단순하지만 일본의 요금체계는 어느곳이나 5∼6단계 이상으로 구분된다.멀리 가는 사람이 더 많은 요금을 내는 합리성의 소산이다.일본의 오늘을 만든 강점과 저력,특히 우리가 본받을 점은너무 많았다.
  • “자연수태 결함때만 인공수정”/의협,윤리강령 제정 선포

    ◎비배우자 수정,무정자·유전적빌환 등만 인정/체외수정은 부인 난관 이상인 경우만 허용/시술내용 의협에 연 1회이상 보고 의무화 대한의학협회는 6일 무분별한 인공수정시술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인공수태윤리강령을 제정,선포했다. 의협은 이와함께 비배우자 인공수정시술지침과 체외수정및 배아이식시술(시험관아기)지침을 마련하고 인공수태시술 의료기관의 요건도 제시했다. 이 선언은 『인공수태시술은 자연수태과정에 결함이 있다고 판단된 불임증에 한하여 시행하고 시술과정에서는 생명의 존엄성과 절대가치가 존중되어야 하며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또 인공수태시술을 시행하고자하는 의료기관은 의협이 제정한 요건을 갖추고 그 인력과 시설에 관해 의협의 심사와 인준을 받아야 하며,시술내용을 1년에 1회이상 의협에 보고토록 했다. 비배우자 인공수정시술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무정자증및 희소정자증으로 진단된 남성,유전적 질환을 앓는 남편은 둔 여성,부상이나 약물투여 등으로 인해 남성결함이 인정된 환자,남편이 Rh양성이고 부인이 Rh음성인 경우등으로 국한했다. 정액제공자는 간염·매독·에이즈등의 질환이 없다고 판정받아야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비배우자 인공수정시술로 태어난 신생아에 대해 친자관계등을 청구할 수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또 체외수정및 배아이식시술은 부인의 난관에 이상이 생겨 다른 방법으로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판정된 경우에 국한하도록 규정했다. 이에따라 의협은 앞으로 국내 병·의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인공수태시술은 이 지침에 따르도록 권고하고 이를 어길 경우 관계당국에 고발,의법조치(의료법 제53조 품위손상행위)할 방침이다.
  • 미대륙 감동시킨 휠체어 무용수

    ◎플레처,“동정은 싫다”… 장애인발레단 창설/맨해턴공연 성공… 프로 선언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훌륭한 업적을 이룩해낸 장애자예술가는 많다.그러나 선천적인 장애,그것도 해당 예술활동에 치명적인 장애를 지녔으면서도 그에 정면으로 부딪쳐서 인간승리를 엮어낸 예술가는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발레리나 메리 베르디 플레처의 인생은 그 자체로서 위대한 인간승리의 신화이자 하나의 훌륭한 예술작품이라 하기에 족하다. 플레처는 선천적인 척추장애자였다.그래서 어린시절 대부분을 허리에 부목을 댄채 침대에서 보냈다. 침대생활 속에서도 비록 3류이긴 하지만 부모의 직업이 음악가·춤꾼이었던 것은 그녀의 행운이었다.술집을 주무대로 춤을 추던 어머니와 연주가인 아버지는 딸에게 자주 춤을 보여주고 음악을 들려주었다. 4살의 플레처는 한눈에 발레의 우아함에 빠져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처지를 깨달아야 했다. 플레처는 10살이 되면서 휠체어를 타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로부터 몇년이 흐른 뒤 아주 우연찮게도 그녀의 꿈에 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가 찾아왔다.플레처의 휠체어를 밀던 남자친구 토드 구드먼은 디스코춤을 추자며 장난삼아 휠체어를 빙글빙글 돌렸다.그런데 놀랍게도 돌아가는 휠체어와 그 위에서 춤을 추는 플레처의 모습이 그렇게 우아할 수가 없었다.그것은 놀라운 발견이었고 플레처에게는 새로운 의욕을 살려내는 것이었다.플레처의 상상력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플레처의 집근처 주차장에서는 이때부터 라디오와 녹음기의 음악소리가 울려퍼졌고 이에 맞춘 두사람의 춤연습이 거의 매일 이어졌다. 이들의 춤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동작 하나하나가 다 독창적이었다.그래서 그 독창성을 믿고 전미「댄스피버」경연대회에 참가,2위를 차지했다.이를 계기로 두사람은 용기를 내 학교·클럽·장애인수용시설 등을 돌아다니며 대중공연을 가졌다. 그러나 대중공연은 쉽지 않았다.재정문제는 차치하고 「불구」를 응시하는 많은 정상인들의 눈길을 플레처로서는 견디기가 어려웠다.관객들은 처음 예술성보다는 묘기를기대하는 눈치였으며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동정심에서 우러나는 불편함이 역력했다.그러나 음악과 함께 율동이 진행되면서 그들의 표정은 변했다.그들은 두 사람의 춤에 매료되고 감동했으며 공연후에는 칭찬과 격려를 잊지 않았다. 공연때마다 이같은 고통과 희열은 반복됐으며 그속에서 플레처는 인간으로서,또 예술인으로서 성장해갔다. 플레처는 마침내 82년 「댄싱 휠스(춤추는 수레바퀴)」라는 발레단을 설립했다.그리고 그로부터 8년뒤인 90년에는 클리블랜드발레단과 합작,재정문제를 해결하면서 명칭을 「클리블랜드발레단 댄싱휠스」로 고쳤다. 이 발레단은 현재 장애자 4명이 포함된 10명의 무용수와 3명의 안무가로 구성돼 있다.물론 핵심단원은 플레처와 무용수·안무가·미술조감독등 1인3역을 맡고 있는 그녀의 친구 구드먼이다. 플레처에게 있어서 올해는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는 한해다.지금까지는 같은 장애자들에게 뭔가 희망과 교훈을 준다는 사명감과 함께 발레단을 홍보하는데 주력했지만 올해는 「프로페셔널」을 선언한 원년이기 때문이다. 플레처와 그녀의 동료들은 최근 공연예술의 심장부 뉴욕 맨해턴에서 프로로서의 첫 원정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플레처는 한 무용전문잡지에서 「댄싱휠스­깨어진 꿈으로부터의 승리」라는 비평기사를 발견했다.
  • 미,여군에 전투기탑승 허용/국방,「제한규정」 철폐 각군에 지시

    ◎군내 비중 향상 여파/곧 F­15기훈련 투입 미국의 여군들은 앞으로 전투기와 폭격기를 몰고 적군기와 공중전을 벌이고 폭탄을 투하한다.군함에도 승선하여 남자들과 똑같이 전투를 한다.공격용 헬리콥터도 조종하여 적진 깊숙히 들어가 전투를 벌인다. 레스 애스핀 미국방부장관은 28일 각군 참모총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여군들은 전투비행임무나 해군전함에 승선하여 근무할 수 없게 돼 있었으나 앞으로 이같은 제한규정을 철폐토록 하라고 각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군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변화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번 조치로 앞으로 1년내에 수십명의 여성들이 해·공군의 전투기를 몰고다니고 육군의 공격용 헬리콥터를 조종할수 있게 된다. 여군에 대한 전투임무 허용은 미군의 성별비율이 과거에 비해 여성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월남전의 종전과 함께 징병제가 끝난 지난 73년 당시 여군은 전체 현역군인의 2.5%인 5만5천명이었으나 현재는 11.5%인 20만2천명이다. 여군의 전투임무허용등에 대한 군내외의 압력은 지난 90년 파나마 침공때와 걸프전때 대단히 높았다.실제 전장에선 전투원과 비전투원과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소위 지원업무의 여군들도 포화의 위협 아래 있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91년 의회는 여군의 전투비행을 금지하는 규정을 철폐하는 법안을 제정했으나 당시 부시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대통령위원회」가 이러한 금지규정을 지속키로 의결함으로써 결국 클린턴행정부가 이에대한 결심을 하도록 이월했다고 할수 있다. 여군의 전함승선은 의회의 입법으로 뒷받침돼야 하나 전투기조종과 함께 상당수 의원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어 법적인 난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여군의 전투참가 범위가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국방관계자들은 보병부대나 기갑부대의 여군편성은 어려울 것이며 잠수함의 승선도 상당기간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여군의 전투임무허용에 따라 미공군은 우선 수주일내에 6명의 여군조종사를 F­15 이글전투폭격기의 조종훈련을 시킬 예정이다.육군의여군 헬리콥터 조종사 3백명 가운데 약 1백명은 아파치 헬기등 공격용헬기의 조종훈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사용 잘못으로 보일러 고장… 교환 안되나(소비자상담실)

    ◎산값에서 수리비 등 빼고 차액내면 가능 ◇지난해 10월에 설치한 기름보일러가 갑자기 연기가 나더니 작동이 정지됐다.제조회사에 연락하니 소비자과실이므로 유상수리를 받으라고 한다. 작동법을 제대로 지키지않은 잘못은 인정하지만 차액을 지불하더라도 새제품으로 교환받고 싶은데 방법은 없는지 알고싶다. ◇보일러 사용중 발생한 고장에 대해서는 먼저 수리가능여부를 점검해 수리가 가능한 경우에는 수리를 받아야 한다.그리고 소비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고장에 대해서는 수리비를 부담해야한다. 제품자체의 결함에 의한 경우에는 품질보증기간에 따라 보상기준이 다른데 보증기간이내에는 수리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며 기간이 경과된 다음에는 수리비를 부담해야한다. 또 제조회사가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보유하고 있지않아 수리가 불가능하다면 보증기간 이내인 경우에 한해 제품을 교환받거나 구입가를 환불받을수 있다.그러나 보증기간 이내라도 소비자과실에 의한 경우는 구입가에서 유상수리비와 정액감가 상각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공제후 환불 또는 제품교환을 받을수 있다.
  • F16기 또 추락/미군소속… 기체결함여부 관심

    ◎어제 화성서 훈련중 사고 우리 공군의 차세대전투기로 선정된 F16전투기가 28일 또 추락했다. 28일 하오 2시55분쯤 경기도 화성군 양감면 사창4리 초록산 기슭에서 93 근접항공지원 훈련중이던 일본 미자와 공군기지주둔 미 제432전투비행단소속 F16전투기가 추락해 전소됐다. 조종사 큐버대위는 추락직전 낙하산으로 탈출했으나 부상해 인근 병원에 후송됐다. 추락지점은 야산기슭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사고원인은 즉각 규명되지 않고 있다. 주한 미공군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현재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8일 하오6시45분쯤 야간요격임무로 부대를 이륙한 우리 공군 F16기가 이륙 1시간 뒤 충북 중원군 동량면 화암리 꽃바위마을 야산에 추락,조종사가 숨졌다. 우리 공군은 최근 사고조사결과 『조종사의 비행착각에 의한 사고였다』고 설명했었다. F16기의 경우 기체결함에 따른 사고가 많은 기종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미공군의 F16기 추락사고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율곡사업/무기계약·납품·관리 계통감사/국산화 이행여부 등 중점조사

    ◎감사원 특감착수/방산업체 관리실태도 추적방침 감사원은 27일 군전력증강사업인 「율곡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이날부터 감사요원 43명을 단계적으로 투입,1개월여에 걸쳐 차세대전투기·잠수함·탱크등 주요무기체제의 선정과 계약,납품및 성능관리에 대한 계통감사를 집중적으로 벌인다.감사원은 첫날 15명의 감사요원을 투입,자료수집에 나섰다. 감사원이 율곡사업만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최근 군인사비리와 함께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전력증강및 방산관련 부조리를 척결함으로써 그동안 성역시되어온 군의 비리와 부조리를 일소하겠다는 새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이번 특감에서 차세대전투기등 각종 무기체계의 선정과 관련기술의 도입및 국산화조치 이행여부등을 집중적으로 감사,비리여부를 철저히 파헤치며 비리사실이 드러난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무기도입을 둘러싼 로비설과 커미션제공등 각종 의혹이제기되고 있음을 중시,이번 감사에서는 기종선정과 구매가격 결정등 무기도입과정에서의 비리관련여부를 집중 추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제조원가 관리와 방산업체 관리실태는 물론 방산장비 구입과 관련한 구조적 비리를 밝혀내는데 감사의 중점을 두는 한편 부조리 원인에 대한 대책도 아울러 강구토록 함으로써 효율적인 군전력증강사업을 도모토록 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당초 금년 하반기에 국방군수본부를 상대로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율곡사업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앞당겨 실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자동차 연수를 마치고/강순곤(특별기고)

    ◎산업현장 돕는 행정 펼것/탁상정책이 기업애로 초래 체득 사무관 현장 연수를 위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으로 떠날 때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하는 기대감이 별로 크지 않았다.그러나 4일간의 실습을 마치고나서 『정부에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털어놓을 수 있어 정말 후련하다』는 직원들의 얘기를 들었을 때는 보람을 느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와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을 기울이는 임·직원들,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열성에 가슴이 뿌듯했다. 짧은 기간에 우리 자동차 산업을 세계 제9위의 생산국으로 끌어올린 이 분들의 공로는 그 어떤 찬사로도 기리기가 부족할 것이다.그러나 20여년에 걸친 치열한 기술개발과 국산화 노력에도 아직까지 세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산업인 셈이다. 더구나 환경과 안전에 관한 선진국의 규제는 날로 강화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신기술과 신차종 개발에 소요되는 투자비는 가히 천문학적이다.반면 소재,금형,전자화 기술등 관련산업의 낙후와 중소 부품업체의 기술력 열위등 아직도 극복해야 과제는 너무나 많다.경쟁상대들이 1백년 가까운 역사와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세계 일류 기업이라는 점에서 국내에 과도한 경쟁체제가 도입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걱정스러웠다. 2만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는 자동차의 품질은 바로 그 부품들을 만들어내는 근로자의 손 끝에서 결정된다.모든 근로자들이 볼트 하나 죄는 데도 정성을 다하지 않는 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88년 57만대를 기록했던 자동차 수출이 89년 36만대로 격감했던 가장 큰 이유가 노사분규로 인한 품질결함이었다는 설명을 듣고는 노사관계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도 실감했다. 노사협상이 1년 내내 지속되고 기업경영의 절반 이상을 노사문제에 빼앗긴다면 근로자들이 좋은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혼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이런 점에서 단체협상 출정식에 모여 투쟁을 외치는 수천 근로자들의 함성은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정부가 개선해야 할 것 역시 많다는 사실도확인했다.우선 정부의 정책은 개별 부처가 아니라 국가적인 입장에서,또 산업계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입장에서 보다 치밀하고 일관성 있게 수립되고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다. 정책목표 역시 단편적인 열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의 부여등 체계화함으로써 산업계에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부처간 정책의 부조화,기업여건상 수용하기 어려운 정책의 무리한 시행,기업자율을 해치는 지나친 간섭사례 등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결국 자기편의 위주의 행정,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부처간 이기주의,이런 것들이 기업을 도와주기는 커녕 오히려 더 큰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정책수립과 집행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기업의 행동 역시 보다 합리화돼야만 정부 정책과 조화를 이뤄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은 물론이다.이같은 기업현장의 대화기회가 경제부처 실무자 뿐 아니라 간부급,비경제 부처나 언론계 등으로도 확산돼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군 비리조사(사설)

    국방부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모든 군관련 비리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도됐다.특히 이번 전면수사에서는 이미 문제가 된 인사비리는 물론 무기도입,방위산업및 군관계 건설공사등과 관련한 군부조리를 발본색원하고 최근 의혹이 일고 있는 구축함·잠수함사업선정과 차세대전투기 기종선정 경위에 대해서도 진상을 철저히 규명키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는 군이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개혁차원의 자정의지로서 스스로 사정에 나선 것에 주목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자 한다. 군은 과거 30여년 동안 이른바 성역중의 하나였다.국토방위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인정받는 특수한 지위 때문이었다.군의 전력이나 사기에 영향을 줄만한 사안들은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아도 양해될 수 있었다.그러나 그같은 양해는 어디까지나 군이 맡은바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에만 인정되는 것이다.오랜 구조적인 모순과 작폐 그리고 상처들을 감춰놓은 채로는 군의 특수지위는 인정될 수 없다.따라서 군이 진정한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이번에 착수한 군관련비리 전면조사는 한줌의 의혹도 없이 공개적으로 마무리돼야 하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후 깨끗한 정부,건강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개혁작업이 각 분야에서 활발히 전개돼 오고 있다.고질화된 부정부패와 각종 부조리는 차례로 척결되고 있다.군대내 부정과 비리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사회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군의 누적된 부정부패의 환부를 차제에 말끔히 도려내야 한다.그리하여 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하고 문민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군의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지금 우리는 역사상 가장 좋은 개혁의 기회를 맞고 있다.이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사실 군의 위신과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일부 극소수의 정치군인과 부패군인들이다.이들 때문에 군전체의 사기가 떨어져서는 안된다.따라서 우리 군은 이번 기회를 군의 전력을 증강시키고 사기를 드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군의 기본임무는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다.그래서 군인은 생명까지도 나라에 바칠 각오를 해야하며 그러한 책무와 사명감을 갖는다면 군은 흔들림 없이 지속적이고 철저한 개혁을 해낼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군의 비리가 쌓이게 된데는 제도상의 결함에도 원인이 있다.따라서 모든 비리는 성역없이 조사해 드러나는 관련자들은 가차없이 처벌하는 한편 빠른 시일내에 군 인사법 개정등 제도적인 보완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 해외건설1천억불/작년 새시장 개척…재도약/28년만의 대기록 뒷얘기

    ◎현대 65년 태 고속도공사가 첫발/현재 95사 63국서 3천43건 공사/리비아대수로 84억불… 단일규모로 최대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28년만에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65년 현대건설이 태국의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5백22만달러에 따낸 이래 28년만인 이달초 삼성종건이 태국 라차드콩고드회사와 1억1천5백만달러의 콘도공사건설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전체 해외건설 수주누계액이 1천억2천3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80년대 초반한때 세계2위의 해외건설수주국으로까지 뛰어올랐었으나 이란·이라크전쟁 등으로 최대건설시장인 중동시장이 급격히 쇠락하면서 수주액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88년에는 수주액이 16억달러에 그쳤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시장을 개척,수주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27억8천만달러로 회복된데 이어 올해에는 40억달러 이상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이 부심을 거듭해 온 해외건설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초기에는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까지 두차례의 석유파동이 세계경제를 강타했을 당시 우리나라가 이를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해외건설사업은 95개 건설회사가 63개국에 진출,총 3천43건의 공사를 수주해 이중 2천7백81건은 마무리했고 44개업체가 41개국에서 2백62건의 공사를 하고 있다. 단일공사는 리비아 대수로공사(1단계 36억3천2백만달러·2단계 47억8천1백만달러)가 최대규모로 꼽힌다. 도로공사중 최대규모는 파키스탄의 라포드∼이슬라마바드를 잇는 3백39㎞의 고속도로공사로 대우가 9억5천7백만달러에 수주,3년에 걸쳐 완공했다. 최대 건축공사는 싱가포르의 선택시티 개발공사로 현대와 쌍용이 합작,6억2천2백만달러에 수주해 연면적 35만1천㎡의 대형건물을 세웠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이 8백44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84%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은 동남아 지역으로 1백37억달러이다. 국가별로는 사우디가 가장많아 중동지역 전체의 약 50%인 4백95억달러를 수주했다. 공사종류별로는 건축공사가 4백27억달러(43%),토목공사가 3백93억달러(39%)등이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2백30억달러로 전체수주액의 23%를 차지,제1위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음은 동아건설이 1백23억달러,대우건설이 1백4억달러등 순이다. 해외건설로 지금까지 연인원 1백85만여명의 우리근로자가 고용됐으며 특히 제3세계 미수교국가와의 국교수립 기반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같은 「공」의 뒤에는 「과」도 없지 않았다.건설수주를 위한 과당경쟁과 덤핑입찰 등으로 일부 부실공사가 빚어져 국가적 이미지가 실추됐었다. 또 해외건설로 벌어들인 달러의 관리미숙으로 국내에 인플레현상을 초래했는가 하면 이 자금이 부동산투기 등에 돌려져 경제질서를 왜곡시키기도 했다.
  • 「차세대전투기」 전면 재조사 불가피/확산되는 「방산」비리

    ◎공군선 F­18기 선정,막판 변경/잠수함 구입 의혹도 밝혀져야 군인사비리 파문의 와중에서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이 차세대전투기사업(KFP)과 관련,기종이 F18기에서 F16기로 바뀐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기종변경에 따른 정치권의 압력·이권개입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정전총장은 지난 24일 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군인사비리 관련설을 정면 부인하면서 당시 국방부 등과의 합동연구결과 F18기종을 선정,청와대 등 정치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태우대통령의 재가를 받았으나 자신이 임기 9개월을 앞두고 물러난 뒤인 91년3월 기종이 F16기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조기 퇴역하게 된 것은 청와대측이 마음에 두었던 F16기 선정을 반대한 것이 한 이유였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변경과정에 F16기의 제조회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의 에이전트였던 그레고리 전주한미7공군사령관의 로비가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공군의 KFP사업은 82년 우리측의 주계약업체로 삼성항공이 결정된뒤 F16기와맥도널 더글러스(MD)사의 F18기를 놓고 7년남짓 검토를 거듭한 끝에 정전총장의 재임기간중인 89년 12월20일 F18기가 선정됐었다.그러나 이 방침은 90년 11월2일 전면 백지화되고 재검토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외형상의 이유는 MD사의 지나친 가격인상 요구와 미온적인 기술이전자세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국방부 관계자는 MD사는 우리측이 F18기를 선정한 뒤 삼성항공과의 계약단계에서 완제품을 기준으로 당초 대당 3천3백만달러이던 도입가격을 47%가량 올린 4천2백만달러를 요구해 왔으며 MD사의 요구대로라면 공동면허 생산단계인 95년 이후에는 그 가격이 6천만∼7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3조5천억원(47억달러)의 사업예산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여곡절끝에 91년 3월28일 비용절감을 명목으로 차세대 기종을 F18기보다 5년 먼저 개발된 F16기를 도입키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공식발표했었다. 당시 이종구 국방장관은 재선정배경에 대해 『F16기는 가격이 쌀 뿐만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의 육성과 관련사업에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할 때 F18기보다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면서 『F16기는 대북한 대응면에서도 북한군의 최신예기인 미그29기의 위협에 충실히 대처할 수 있음이 걸프전에서도 증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관계자들은 차세대전투기 기종선택과 관련,미국회사끼리의 한판승부에서 GD사가 MD사에 역전승을 거둔 측면보다는 89년12월 F18기 결정 당시의 국방부장관이 이상훈장관에서 이종구장관으로 바뀜에 따라 구입선이 변경된 대목에 주목했었다. 당초 F18기가 처음 선정됐을 때만 해도 청와대는 F16기를 선호했으나 정전총장이 이를 무시하고 강력하게 밀어붙여 관철시켰으나 이때문에 정전총장은 이후 고위층에게 눈엣가시가 됐다는 소문이 군주변에서는 파다했었다.결국 정전총장이 퇴임한 뒤에 차세대 전투기는 F16으로 최종결정됐다.F16기의 경우 자체결함이 있다고 항공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던 때여서 일부에서는 더욱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군관계자들은 당시 그레고리 전 주한미7공군사령관의 정치권 로비가 상당했던 것으로 상기하며 기종변경과정에 의문점이 많은 만큼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이를 계기로 구축함(KDX)·잠수함등 군전력증강사업에 따른 각종 장비및 무기 구입의혹도 파헤쳐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사정기관과 군수사기관도 현재 이와관련된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본격 수사돌입시 군내부는 물론 정치권에도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것이 틀림없다.
  • 군 모든비리 전면 수사/권 국방 지시

    ◎휴일 긴급 전군지휘관회의 소집/인사·무기도입­방산 등 포함/「대책위」구성 오늘부터 착수/진급심사제도 연내 보완 각종 군관련비리에 대한 전면수사가 전군적으로 실시된다. 권령해국방부장관은 휴일인 25일 국방부에서 합참의장,육·해·공군참모총장,한미연합사부 사령관 등 주요간부 25명을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 전군지휘관회의를 소집,모든 군사정기관을 동원하여 군관련비리에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이에따라 이수휴차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군참모차장 국방부 관련부서장을 위원으로 하는 「군비리 조사·척결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했다. 국방부관계자는 이번의 전면조사대상은 이번에 문제가 된 인사비리는 물론 무기도입,방위산업및 군관계건설공사등과 관련한 제반의 군부조리와 최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해군의 구축함(KDX)·잠수함사업에 대해서도 사업선정경위등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국방부는 특히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의 정치권의 군인사청탁,차세대전투기(KFP)기종변경의혹 발언의 사실여부를 명백히 가려나가기로 했다. 군비리 전면조사에는 국방부 합동조사단 군검찰 특명검열단등 군사정기관이 총동원되고 모자라는 인력은 각군에서 차출 보강키로했다. 국방부는 또 제도상의 결함이 그동안 누적되어온 군인사비리의 중요 원인이었다고 보고 군인사법개정,진급심사제도 개선,직업군인제도 정착등 제도보완작업을 함께 펴 내년부터 적용키로 하는 한편 군의 동요방지 및 사기앙양책도 함께 강구키로 했다. ◎오늘 김 대통령에 보고 권장관은 이같은 군자체의 비리척결의지와 대처방안을 26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권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언론등에 거론된 모든 군관련비리를 조사,단호히 척결하고 특히 김종호전해군참모총장의 인사비리사건을 조속히 조사해 매듭지으라』고 지시하고 『군관계비리수사에 있어서는 국민들이 한 점의 의혹도 갖지 않도록 철저히 규명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 차 필터교환 한달뒤 엔진 멎었는데…(소비자상담실)

    ◎부품불량·관리소홀 아닐땐 무상수리 ◇지난 92년 8월 B사의 소형승용차를 구입해 운행하다가 그해 12월중순쯤 집부근의 카센터에서 필터를 교환했다.그리고 나서 한달가량 지난 올해 1월 갑자기 엔진이 정지하는 결함이 발생했다. B사 직영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수리를 의뢰하니 제조회사 제품이 아닌 비순정필터의 사용이 고장원인이라고 한다.그러나 필터판매회사에서는 차량의 자체결함으로 인한 결함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수리를 받을 수 있는지 알고싶다. ◇우선 차량의 결함 발생원인을 정확히 알아내야한다.상담 차량에 고장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오일체크등 차량관리의 소홀,필터불량,차량자체의 구조적 결함등 세가지 중 하나로 볼수있다. 만일 운전자 자신이 차량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면 차량에 부착했던 필터를 절개해 내부 구성품에 이상이 있는지를 육안으로 검사,순정필터와 비교해 봐야한다.여기서 특이한 사항이 발견되지 않으면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제조처에무상수리를 요구할 수 있다.
  • 신경숙 「풍금이 있는 풍경」(이 작가 이 작품)

    ◎풍금소리에 실린 삶과 사랑의 노래/시문체로 다듬은 9편의 단편소설 모음/자신의 비사회성·결함,글쓰기 통해 해소 지난 90년 첫창작집「겨울우화」로 90년대 문체미학의 극치를 보였다는 문단의 평을 받으며 세상에 나온 젊은 여자소설가 신경숙(30)이 그 평가를 확인시켜 주는 두번째 작품모음집 「풍금이 있는 풍경」(문학과 지성사간)을 내놓으면서 다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9편의 글에는 풋풋한 풀냄새가 배어있다.15살때 「경제적」이유로 엄마손을 잡고 고향 전북 정읍에서 올라온 「반서울내기」임에도 서울이 주는 각종 공해에 전혀 해를 입지 않은 것같다.고집스러울 만큼 「정읍적」인 소박함과 덤으로 얻은 서울살이에서 터득한 절실함이 그녀의 문학하는 힘을 이루고 있다. 얼마전 서울 구기동에 마련한 「분에 넘치는」 그녀의 집필실겸 살림집은 서울생활 15년동안 연례행사로 치른 16번에 걸친 이사끝에 어렵사리 구한 그녀만의 공간이다.그속에 오도카니 앉아 북한산자락에서 쏟아지는 빛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그녀는자신의 소설에 나오는 어느 인물,어떤 행동보다 평범한 여자다. 그녀의 글쓰기는 자신의 비사회성과 여러가지 결함들을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미화시켜온 과정이거나 자기식으로 짜여진 삶의 생김새인지도 모른다.자전소설 「모여있는 불빛」에서 털어 놓았듯이 그녀는 「소설이란 자신을 견디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또 마음속에 기른 헛것들을 더 이상 가두어 놓을 수가 없어 문장의 해원풀이를 통해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지워가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유난히 가족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부에 매달리고 있는 이 작가는 이번 「풍금이 …」에서 첫작품집 「겨울우화」에서 느껴졌던 어두움과 「모든 비참한 관계」를 많이 청산하고 있다. 「풍금이…」는 작가가 문체적 애착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작품이다.또한 작가의 개인사적인 성격이 강하다.그러나 「풍금이…」엔 풍금이 나오지 않는다.다만 풍금소리가 소설전체에 잔잔하게 흐를 뿐이다. 『처음부터 소설이라 생각지 말자고 생각하며 썼습니다.삶과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그려 보고싶었는데,시쓰시는 분들이 웃을지도 모르지만 한편의 시로 읽혀졌으면 해요.제 개인적으로는 과학적인 논리와 합리 바깥에 있는 것,정서적인 울림이나 운명적인 흐름,살며서 쌓이는 이미지들,얼토당토 않은 연민들,그런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적 문장으로 다듬어진 긴글을 쓰고자 했던 거죠』 신경숙의 작품은 올해 두번이나 문학상후보로 올랐다.「풍금이…」가 이상문학상에,「배드민턴 치는 여자」가 김유정문학상과 동인문학상에 각각 후보가 됐다.한작가의 각기 다른 작품이 여러 문학상후보로 꼽히는 보기드문 일이다.이 작가에 거는 문단의 기대가 큼을 보여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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