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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선 고장/보조전원 결함탓/KIST 최종조사 보고서

    ◎사구간서 주회로차단기 끄고 운행해 발생 지난 4월 개통직후 20여차례의 고장을 일으켰던 과천선 전동차의 주된 고장원인이 보조전원장치(SIV)의 설계결함때문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이는 철도청의 의뢰로 사고원인을 공식조사해온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연구책임자 정보전자연구부장 김광배박사)이 최근 철도청장에게 제출한 최종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연구팀은 4월1일부터 19일까지 과천선에서 일어난 19건의 사고중 12건이 보조전원장치의 이상에서 비롯됐으며 직류와 교류가 교차하는 금정­산본구간등 사구간을 통과하면서 전동차의 주회로 차단기를 갑자기 차단했다가 다시켜면 보조전원장치에서는 입력저전압 이상에 따른 중대 고장으로 판단,전동차를 비상으로 정지시켰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고장을 막기 위해선 사구간에서 각종전기 장치를 체크하는 주회로장치를 절대 끄지말고,입력저전압 이상을 중대 고장항목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또 보조전원장치의 입력과전압도 현재의 2천3백볼트에서 2천4백볼트로 높여야하며 사구간내 방전불꽃을 줄이기 위한 연구가 있어야 할것이라고 제안했다.
  • 승무원 사명감·승객 질서의식/전원 무사의 기적 이뤘다

    ◎불타는 KAL기 필사의 탈출 10분/사무장 “침착” 외치며 비상구 열어/폭발공포속 승객들 차례로 대피/군·경 신속한 구조활동도 큰 도움 불과 10여분만에 이루어진 극적인 탈출이었다.기체가 폭발,전소된 여객기사고에서의 「탑승자 전원 무사」­그것은 승객들의 성숙된 질서의식과 승무원들의 철저한 직업의식이 연출해낸 기적이었다. 1백60명의 승객·승무원들은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아 생사를 초월한 탈출작전을 침착하게 편 끝에 한사람의 인명피해도 없이 모두 무사히 대피하는데 성공,여객기사고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결과를 낳은 것이다.이들이 폭발직전의 불타는 여객기에서 안전지역으로 탈출하는데는 공항내의 경찰,군부대와 때마침 비상근무중이던 공무원들의 신속한 구조활동도 큰 도움이 됐다. 이날 상오10시7분 김포공항을 떠난 사고여객기가 제주공항 상공에 이른 것은 한시간여 뒤인 상오11시20분쯤. 태풍의 영향인지 비행기는 몹시 흔들렸고 승객들은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봤다.빗줄기는 거셌으나 시계는 양호한 편이었다.곧이어 착륙안내방송이 있었고 김영미양(21)을 비롯한 5명의 여승무원들은 승객들이 안전벨트를 제대로 매었는지 일일이 확인을 했다. 그러나 착지순간 한번 튕겼다가 다시 이륙하는듯 하더니 기체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미끄러졌다. 『꽝』­비행기는 중심을 잃은듯 흔들리다 공항담장을 들이받고 고꾸라지듯 멈췄다.동시에 좌석위 선반에서 산소마스크등이 떨어지고 전기마저 끊어져 기체안은 어두워졌다.순간 놀란 승객들의 단말마같은 비명이 터져나왔고 기내는 온통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 어느새 기체 뒷부분에서 연기가 치솟앗고 왼쪽 날개에도 불이 붙었다.승객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곳곳에서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동요하지 말라』외마디 고함소리가 들렸다.김제중사무장(33)이었다.왼쪽 창문을 통해 기체뒷부분에서 시작된 불길이 눈에 들어왔다.오른쪽 비상문이 열렸으나 지면에서 너무 높고 비상탈출미끄럼대가 거센 바람에 날려 창문을 가렸다.비행기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왼쪽 첫번째 비상구를 열고 승객대피에 들어갔다. 승무원들은 『이럴수록 침착하고 질서정연해야 불상사를 줄일 수 있다』고 승객들에게 강조한뒤 차례차례 비상구로 인도했다. 승객중 아기엄마들은 아기를 팔로감싸안은채 눈물을 흘리며 비상미끄럼대를 내려온뒤 땅에 덥석 주저앉기도 했다.승객들은 의외로 냉정함을 지키며 차분하고 신속하게 승무원들의 지시를 따랐다. 이미 기내안은 연기로 가득찼다.『남아있는 승객은 없읍니까』7년 경력의 여승무원 백은경씨(30)는 두차례 소리친뒤 탈출했다. 김사무장은 기내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한뒤 마지막으로 미끄럼대를 내려오며 「이제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과정에서 정찬규부기장과 김경식씨등 승객 8명이 얼굴등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을뿐 중상자는 아무도 없었다.밖에는 사고현장에서 1백50m쯤 떨어진 제601전경부대에서 사고를 목격하고 달려온 전경대원 60명이 탈출한 승객들을 돕고 있었다. 대부분의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전경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사고현장을 떠나 전경부대막사로 가는 순간 사고비행기는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벗어난 이들의 탈출시간은 불과 10분남짓.이들에게는 억겁의 세월로 여겨졌던 순간순간이었다. KAL기 사고 부상자 9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정찬규(36·부기장) ▲김경식(41·전북 전주시 대성동) ▲정규진(48·서울 마포구상암동) ▲주기성(61·서울 용산구 보광동) ▲김경현(10·서울 양천구 목동) ▲김대형(34·인천시 남구 성천동) ▲임윤정(27·여·인천시 남구 용현동) ▲정상구 ▲김정권 ◎사고조사반 급파/교통부 교통부는 10일 상오 제주국제공항에서 일어난 대한항공 2033편 국내선 여객기의 활주로 이탈및 화재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구본영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항공기사고 수습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사고기 보상 어떻게 되나/국내외 13개 보험사서 4백96억까지 보상가능/항공사에 사고책임 있을땐 전액보상은 힘들어 대한항공은 A300 에어버스 여객기에 대한 기체보상금으로 최고 6천2백만달러(한화 4백96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보유중인 A300기종여객기 22대를 모두 같은 한진그룹계열의 동양화재보험을 통해 대한재보험에 가입했다.대한재보험은 다시 영국의 로이드사 등 외국보험사와 신동아화재보험 등 국내 10개 보험사에 재보험을 들었다.1대당 보험금은 최고 6천2백만달러이다. 이 액수가운데 99.26%인 6천1백54만1천달러는 로이드사 등 외국보험사가 지급하게 되고 나머지는 동양화재보험(12만4천달러)을 비롯한 국내보험사가 나눠서 지급한다. 단 사고원인이 악천후 등의 천재지변때문이어야 한다.정비결함이나 조종사의 실수 등 사고의 책임이 항공사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전액 보상받기는 어렵다. 부상당한 승무원과 탑승객들에게는 기체보상금과 같은 비율로 각 보험사들이 별도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다행히 사망자는 없지만 만약에 승무원이나 탑승객이 사망하면 최저 10만SDR(12만8천달러)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시간대별 사고상황◁ ▲10시00분 김포공항 출발예정 ▲10시07분 김포공항 출발 ▲10시25분 정상운항 교신 ▲10시50분 착륙예정,안전벨트착용 안내방송 ▲11시23분 제주공항 활주로 접지,활주 개시 ▲11시23분20초 돌풍 ▲11시24분00초 기체 앞부분 착륙 유도시설에 충돌 ▲11시24분30초 항공기 완전 멈춤 ▲11시25분 외부 화재 ▲11시25분 사고 안내방송 ▲11시25분20초 비상탈출용 슬라이더 팽창 ▲11시26분 승객 탈출 시작 ▲11시30분 승객 전원 탈출 ▲11시35분 승무원 탈출 ▲11시40분 항공기 폭발,중간부분 화재
  • 북,한국형경수로에 긍정적/미­북회담 진전

    ◎“포괄 타결­단계 실행” 접근/원전대체 화전지원도 요청/폐연료봉 처리 미기술진 방북 검토/제네바회담 오늘 속개 미국과 북한은 8일 제네바에서 속개된 3단계회담 두번째 회의에서 양측의 모든 의제를 광범위한 틀 속에서 포괄적으로 타결짓되 실행은 단계적 또는 동시적으로 하자는 원칙에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는 한국과 미국 두나라의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방안과 북한의 일괄타결방안을 절충한 형식으로 미국과 북한의 해결방식에 대한 의견접근은 미·북회담의 청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관련,북한측은 8일 회담에서 폐연료봉을 재처리하지 않고 콘크리트 벽속에 영구폐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정부의 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은 현재 건설중인 50Mw급과 2백Mw급 흑연 감속로 건설을 중단하고 영변에 있는 5Mw급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는 보상으로 경수로 전환지원 말고도 화력 발전소 건설및 송·변전 시설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전하고 『미국은 이를 들어주기 위해서는 한국형원자로가 선택되어야 한다는 점을 북한에 강조했으며,북한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한국형원자로로 전환하는데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소식통은 또 『미국과 북한이 폐연료봉의 보관기간연장에 합의한 만큼 냉각저수조의 수질을 바꾸기 위해 미국 기술진이 이달중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미국은 이미 1차회의 때 이를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기술진에 의해 특수화학 처리되면 보관 기한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문제 상당진전/미­북대표 밝혀 【제네바=박정현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8일 열린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핵문제 해결방안에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뤄냄으로써 고위급회담은 급진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국무부차관보는 이날 9시간여에 걸친 회담이 끝난뒤 『일부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으며 북한측 수석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도 『의견 차이점도 많았지만 일부 측면에서는이해가 됐고 전망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부부장은 『건설중인 흑연 감속로 발전소를 동결함으로써 보상을 받고자 한다』며 『폐연료봉 처리도 국제사회가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 제의에 따른 본국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오는 10일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에서 북한과 사흘째 고위급회담을 열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미국과 북한은 오는 10,11일쯤 고위급회담을 일단 중단하고 10일쯤 지나 다시 3단계 2차고위급회담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자동차 배기가스 결함확인 검사/「엘란트라」 불합격 판정

    환경처는 9일 운행중인 자동차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동차 배기가스 결함확인 1차검사에서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1.6 DOHC 승용차가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92년부터 자동차 배기가스 결함확인검사제도가 도입된 이래 1차검사에서 기준을 초과,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출고후 5년이내거나 주행거리가 8만㎞이하인 현대 스쿠프·엘란트라,대우 프린스및 수입차량인 벤츠등 4종의 승용차가운데 5대를 임의로 추출,탄화수소(HC)·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증발가스등 4개 항목에 대해 실시됐으며 엘란트라는 탄화수소가 기준치 0.25g/㎞보다 높은 0.27g/㎞로 나타났다.
  • 뛰어난 조탑술(백제를 다시본다:21)

    ◎미륵사 9층탑은 삼국최초의 석탑/무왕때 건립… 동·서 2개로 크고 웅장/정림사탑서 단아한 백제양식 완성/익산산 화강암 황등석을 재료로 사용… 석등 조형술도 발달 최근 발견된 금동용봉련래산향로는 백제의 문화가 부드럽고 온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그러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뛰어난 예술감각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특히 성왕이 사비로 천도한 이후는 종래와 다른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탄생시켰고 또 백제의 것으로 완성한 시기이기도 하다. 백제의 문화는 도읍이 위치했던 지역에 따라 나름대로 특성을 가지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한강유역에서는 고구려로부터 지니고 온 전통을 바탕으로 독자적 문화창조 노력을 기울인 시험기를 살았다면 금강유역의 웅진(공주)도읍기는 부흥기라 할 수 있다.그 다음 사비(부여)도읍기는 이들 두 시기를 거치는 동안 축적한 문화역량 위에서 가장 백제적인 문화예술을 완성한 동시에 융성의 경지에 다다른 시기일 것이다. ○목탑건축양식 모방 사비시대는 특히 불교미술분야에 해당하는 여러 조형물이 축조되었다.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조형물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료로 화강암이라는 돌을 채용했다는 점이다.그래서 사비시대 백제는 불교미술을 극치로 이끄는 가운데 걸작의 석탑과 석등을 후세에 남겼다.그 대표적 유물이 전북 익산 미륵사터와 충남 부여 정림사터에 있는 석탑이다. 백제인들이 석탑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종래 목탑이 지녔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다시 말하면 화재나 습기에 약한 목재 대신에 석재를 썼다.목재에 비해 다루기가 무척 힘이 드는 돌을 나무 다루듯 매만져 거대한 석탑을 조영했다.고도의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엄두도 못낼 일을 척척 해냈다.그 백제인들이야 말로 지혜로 충만한 사람들이었다. 익산 미륵사는 무왕 재위연간(AD600∼640년)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다.그 미륵사에 남아있는 거대한 석탑의 잔영은 불가사의한 존재이거니와 우리나라 최초의 석탑으로 기록된다.조선시대 저술인 「동국여지승람」은 「유석탑고수장 동방석탑지최」라고 적어 그 규모와 높이가 대단했음을 일러준다.특히 화강암이라는 강한 재질의 석재를 목탑건립 형식에 꿰맞추었다는 사실은 백제인들의 건축기술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륵사 석탑은 목탑양식을 직모내지 번안한 것으로 보면 좋다.그 이유는 우선 낮은 단층의 기단위에 세웠다는 점이 목조건물을 짓는 수법과 같다는데 있다.그리고 초층 탑신에는 엔타시스가 뚜렷한 4개의 기둥을 배치,3칸 규모의 건물을 뚜렷이 재현했다.중앙칸은 내부로 통해 십자로 교차되게 설계했는데 내부에는 방형의 버팀기둥을 세웠다. 목조건물의 의도가 담긴 흔적은 또 있다.2층 이상의 탑신 2칸으로 규모를 축소시킨 가운데 엔타시스가 뚜렷한 동자기둥을 놓았다는 점이 그것이다.덮개돌(옥개석)의 추녀 끝이 반전한 것 역시 목조건축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했다.발굴조사 결과 9층탑이라는 과학적 확신이 나와 동탑은 최근 9층으로 복원되었다. 목탑에서 석탑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첫 작품을 9층이라는 높은 규모로 설계한 지혜가 놀랍다.그 높은 건축물을 석재를 써서 재현한 백제인들의 기술이나 수학적 능력,예술적 조형감각을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천년을 하고도 수 세기가 지난 후세에 동탑을 복원하면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백제인들에게 외경을 느낄 정도였으니까….컴퓨터에 의한 설계와 모든 신장비를 동원한 동탑 복원을 통해 백제를 다시 읽었던 것이다. ○조형감각 놀라워 미륵사터 석탑 건립에서 자신감을 얻은 백제인들은 도읍지 사비도성 한복판 정림사에 오층석탑을 건립한다.이 석탑은 초층 탑신 4면에 음각된 소정방의 공적문 때문에 한때 「평제탑」이란 이름이 붙기도 했다.그러나 1942년 발굴조사 결과 「대평팔년무진정림사대장당초」라는 새김글씨가 든 기와가 발견되어 탑자리가 정림사 경내였음이 확인되었다.또 1979년 조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다시 확인되어 정림사 오층탑으로 탑이름이 굳혀졌다. 이 정림사 오층석탑은 미륵사터 석탑이 보여준 거대한 규모에서 우선 탈피하고 있다.그래서 안정감을 안겨준다.단아하면서도 정제된 아름다운 자태는 백제석탑의 양식적 완성을 이룬 것으로 생각된다.이는 마치 신라가 분황사 모전석탑으로부터 의성 탑리 오층석탑과 감은사터 오층석탑 및 고선사터 삼층석탑을 거쳐 불국사 삼층석탑에 이르러 석탑양식이 비로소 정착되는 것과 같은 양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두나라 석탑양식을 보면 비교되는 측면을 지닌다.시원적 형식의 미륵사터 석탑에 이어 정림사터 오층석탑에서 양식적 완성을 이룬 백제 석탑과 신라 석탑은 사뭇 다르다.왜냐하면 신라는 몇 단계의 실험을 거친 후에 가서야 석탑의 정형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백제는 신라보다 한 수가 높은 문화창조의식을 가졌던 것이다.황용사 구층목탑을 건립하는데 백제의 아비지가 초청되었다는 사실도 결국 백제의 우수한 조탑술을 입증하는 예라 하겠다. 이같은 백제의 석탑은 국운이 다 하면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만다.그러나 고려시대에 이르러 미륵사터 석탑과 정림사터 석탑 양식에 근원을 둔 백제계석탑이 백제의 옛 영토전역에 건립된다는 사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려의 백제문화부흥운동으로 보아도 무방할 석탑양식의 계승은 불과 2기밖에 남지 않은 백제석탑이 우리 석탑발전사에 끼친 영향이 대단했음을 단적으로 일러준다. ○고려에 양식 계승 사비시대의 또 다른 독창적 석조미술이 있었다면 바로 석등일 것이다.애석하게도 완형의 석등이 전해지지는 않고 있다.하지만 여러 절터에서 수습된 부재들을 통해 사비시대의 석등 모습을 어느정도 상상할 수는 있게되었다.그 대표적 유물이 익산 미륵사터에서 나온 연화대석,화사석,옥개석이다.연화대석에는 팔각형의 구멍이 뚫려있는 것으로 보아 석등의 기둥 역시 팔각으로 추정된다.따라서 사비시대 처음 건립된 석등의 평면은 팔각의 구도를 취했다는 결론이 나온다.그리고 우리나라 석등의 시원도 미륵사 석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석탑과 석등은 사원건축물,불상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불가의 조형물이다.지금까지 우리 앞에 우뚝 버티고 있는 까닭은 그 재료가 화강암이라는데 있다.백제인들이 석조미술을 꽃피우기까지는 창의적 예술성이 밑바탕이 된 것은 물론이지만,주변의 자연을 지혜롭게 활용한 것도 큰 보탬이 되었다.지금도 그 유명한 순백의 화강암 황등석이 익산지역 일원에서 채석되고 있거니와 많은석재공장이 산재한다. 어떻든 금동용봉봉래산향로의 출현은 삼국 가운데 맨 먼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백제문화로서의 석조미술까지를 되돌아 보게했다.이 기쁨이 크다 할 것이다. ◎동탑 복원/돌 2천7백t·인력 4만5천명 동원/컴퓨터 등 첨단기법 이용… 옛보습 찾아 백제문화의 불가사의는 석조미술에서 발견된다.전북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터에 남아있는 석탑에 이르면 더욱 그렇다.돌을 다듬고 맞추어 쌓기를 목수가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듯 하였으니,당시 사람들의 사고로는 경이로운 존재였을 것이다. 그 미륵사 석탑을 백제 멸망의 비극처럼 허물어진 가운데 서탑 1기만이 잔영으로 남아있을 뿐이다.현재 6층의 일부가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이 서탑은 본래 9층이었던 것으로 학술조사 결과 밝혀졌다.서탑 옆에는 동탑이 존재했었다는 사실도 학술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동탑의 기단부와 함께 부재들을 찾아낸 문화재관리국은 이를 근거로 지난 93년 초 본래의 자리에 동탑을 복원한 바 있다. 동탑을 새로 복원하면서미륵사 석탑에 대한 신비가 풀리기 시작했다.우선 현존하는 서탑과 헐어져 나뒹구는 부재들의 수치를 기초로 컴퓨터 처리를 했을 때 웅장하고 아름다운 9층탑의 자태가 떠올랐다.그리고 지난 90년 2월 세부설계를 마친뒤 그해 11월 복원공사에 들어갔다.공사에는 불국사 복원공사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인간문화재급 석수장들이 모두 참여했다. 석재는 이웃 황등돌을 썼다.한국동력자원연구소가 본래의 석재를 분석,황등돌과 일치한다는 통보에 따라 황등돌을 사용한 것이다.탑이 9층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데 큰 역할을 한 노반석 1개를 비롯,면석·계단석 등 모두 18개는 옛 부재를 그대로 활용했다.이 때에 들어간 돌은 자그마치 2천7백t에 이른다.돌을 다루는 공구는 물론 갖가지 현대장비를 투입하면서도 연인원 4만5천명이 동원되었다.얼마나 큰 대역사인가를 알 수 있다. 새로 복원된 동탑의 높이는 상륜부를 포함,27.8m에 이른다.웬만한 아파트 10층에 해당하는 높이다.47·11평의 기단 위에 세워졌다.탑이 건립될 무렵의 영화는 잠시이고,천년이 훨씬 넘는세월을 인고로 버틴 서탑 옆에 우뚝 서 있는 것이다.
  • 자동차 「리콜」(월드 마켓)

    ◎차체 결함/미서 작년 천백만대 회수 GM·포드 등 불량품이 적기로 유명한 자동차를 위시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차체결함으로 회수(리콜)한 자동차가 1천1백만대에 이르러 지난 77년 이래로 최고치를 보였다. 차체에 결함이 발견되어 회수·정비된 자동차에는 GM사의 픽업,벤,포드사의 토러스와 셰브롤레,일본 혼다사의 혼다 어코드 등 품질 좋기로 유명한 제품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폴크스바겐,현대자동차,아우디,재규어 등 결함률이 더 높은 자동차들은 지난 한햇동안 판매된 차의 2배이상이 결함시정을 위해 회수돼 유명회사들보다 높은 리콜률을 보였다. 특히 GM사는 지난 한해 모두 4백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회수·정비했는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픽업 트럭과 중간형 벤이 이중 2백50만건을 차지했다.이 두 자동차는 디자인이 제작된지 10년이 넘은 차종이다. ○GM4백만대 정비 포드사의 경우도 GM과 비슷한데,이 회사의 제품중 가장 많이 팔린 토러스와 픽업이 리콜 차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토러스,머큐리 세이블,링컨콘티넨탈 등 세단형이 1백60만대,픽업이 1백10만대 등 모두 2백70만대가 회수됐다. 판매대수와 리콜건수를 백분비로 나타냈을 때 일본 혼다사가 6대 자동차사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 회사의 리콜건수는 92년의 90만건보다 6만건이 늘어난 모두 96만7천건으로,판매된 차량수보다 25만건이 더 많았다. 미국시장에서의 리콜건수 1천1백만건은 92년의 1천10만건보다 90만건,그리고 91년의 9백70만건보다는 1백30만건이 많은 것으로 매우 빠른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이른바 「빅3」중에서 가장 리콜률이 낮았다.지난해 이회사는 42만4천7백건의 리콜을 기록했다.이는 92년의 리콜건수의 반이 채 안되는 수치이며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대수의 20%에 지나지 않는다.GM과 포드의 리콜률은 판매대수의 80%이상이었다.그러나 올해들어 크라이슬러의 리콜률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올해 출고된 신형 네온의 리콜률이 전해의 2배에 이르고 있다. 리콜건수의 증가로 이미지에 손상을 입고 있는 자동차는 이밖에도 독일제 아우디,현대자동차 등이 있다.이들은 최근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는데 부분적으로는 품질이 좋지 않다는 평판때문이다. ○크라이슬러가 최저 지난해 아우디의 리콜건수는 15만9천건,판매대수는 이의 10%에 불과한 1만2천5백대였다.현대의 경우 엑셀자동차의 판매대수는 10만8천8백대,이에 비해 리콜건수는 이의 5배인 51만5천건이었다. 회사측 관계자들은 최근의 리콜건수의 증가가 자동차의 품질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자동차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나아가 이들은 리콜급증이 차체고장의 증가를 보여준다기보다는 품질에 대한 관심의 증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즉 소비자에 대한 애프터서비스의 강화가 주원인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 김일성이 스탈린에 보낸 친서(50.9.29)

    ◎“미의 인천상륙으로 인민군 고전”/무기·식량 공급 못받아 소련지원 필요 존경하는 이·브·쓰딸린 동지에게 조선해방의 은인이시며 전세계 근노인민의 수령이신 당신께서는 자기조국의 독립과 해방을 위하야 싸우는 우리조선인민을 항상고무격려하여주시며 우리의게 배려를 베푸러주시며 각방면으로 원조를 주시는데 대하야 조선로동당을 대표하야 우리는 충심으로부터의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미국침략자들을 반대하는 우리인민의 해방전쟁의 금일정황에 대하야 당신에게 간단히 말슴드리려고 합니다.미침략군이 인천에 상육하기 전에는 우리의 형편이 좋지않었다고 볼수없었슴니다.적들은 패전에 패전을 거듭하야 남조선의 최남부의 협소한 지역에 몰리어드러가게되어 최후결전에서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많었고 미군의 위신은 여지없이 추락되였던것임니다. 이에 미국군은 자기의 위신을 만회하며 조선을 자기의 군사기지화하려는 본래목적을 기어히 달성하기위한 대책으로 태평양방면의 미국 육해공군의 거위 전부를 동원하야 구월십육일에 대병력을인천에 상육시켜 서울시에 침입하야 시가전을 진행하고 있읍니다.전황은 참으로 엄중하게 되었읍니다.우리인민군부대들은 상육침입한 미국군진공에 대항하야 용감히 싸우고 있읍니다. 그러나 전선에는 참으로 우리의게 불리한 조건이 있다는것을 말슴드립니다.적들은 약천대의 각종항공기를 매일주야를 구분하지않고 출동하야 전선과 후방할것없이 마음대로 폭격을 불절히 감행하고있읍니다.그러나 우리편으로부터는 대항할 항공기가 없는 조건하에서 적들은 참으로 공군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하고있는것입니다.각전선에서는 백여대편성의 항공부대의 엄호하에서 적의 기계화부대들은 활동하며 또한 특히 우리부대들을 저공비행으로서 다수살상합니다.후방에서 적의 항공기들은 교통·운수·통신기대들과 기타 시설들을 마음대로 파괴하며 적군들의 기동력이 최대한도로 발휘되는 반면에 우리인민군부대들의 기동력은 약화마비되고 있읍니다 는것은 각전선에서 우리가 체험한바입니다. 적들은 우리군부대들의 교통·운수·연락망을 차단하고 진격하야 인천방면으로서 상육한 부대들과 남부전선에서 진공하던 부대들이 연결함으로서 서울을 점령할수있는 현실적가능성을 가지게되고 남반부에 있는 우리인민군부대들은 북반부로부터 차단되고 남부전선에 있는 부대들도 여러토막으로 차단되였읍니다.그리하야 우리 군부대들은 무기·탄약과 식양등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몃개부대들은 상호분산되어 있으며 그중일부는 적의게 포위되어있는 형편에 처하였읍니다. 서울시가 완전점령된다면 적은 삼팔도선을 넘어 북조선을 침공할겄입니다.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금일과 같은 불리한 조건을 계속하야가지고 있게되면 적의 침입은 결국성공할겄이라고 우리는 봄니다. 우리의 운수공급문제를 해결하고 기동력을 보장하자면 무었보다도 이에 해당한 공군력을 가저야 하겠읍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미 준비된 비행사들이없읍니다. 친애하는 이요시프 비싸리요노비치 시여! 우리는 여하한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면서 조선을 미제국주의자들의 식민지와 군사기지로 내놓지않을겄입니다.우리의 독립·민주와인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최후의 피한방울까지도 아끼지않고 싸울겄을 우리는 굳게 결심하고 있읍니다. 우리는 전력을 다하야 새 사단들을 많이 조직훈연하며 남반부에 있는 십여만의 인민군부대들을 작전상유리한 일정한 지역에로 수습집결하며 또한 전인민을 총무장하여서까지 장기전을 계속할 모든 대책들을 강구실시합니다. 그러나 적들이 금일 우리가 처하고 있는 엄중하고 위급한 형편을 이용하야 우리의게 시간여유를 주지않고 게속 진공하야 삼팔도이북을 침공하게 되는 때에는 우리 자체의 힘으로서는 이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없읍니다.그러므로 우리는 당신의 특별한 원조를 요구하지 않을수 없게 됩니다.즉 적군이 삼팔도선이북을 침공할 때에는 쏘련군대의 직접적출동이 절대로 필요하게 됩니다.만일 그것이 여하한 이유로써 불가능하게되는 때에는 우리의 투쟁을 원조하기 위하야 중국과 기타 민주주의국가들의 국제의용군을 조직하야 출동하도록 원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우리의 의견을 당신에게 감히 제의하오니 이에 대한 당신의 지시가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조선로동당중앙위원회 김일성 박헌영 일구오○·구·이구일
  • 주상복합건물 신축 승인 안받아도 허용/준주거지역내

    정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상업지역이 아닌 준주거지역에서도 사업계획의 승인을 받지 않고 주상복합건물을 건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주택건설촉진법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주택을 건설할 때 사업계획승인 전에 사전결정을 신청할 수 있는 대상범위를 1백가구 이상 또는 10층 이상의 주택을 건설하는 때로 하고,사전결정신청을 받으면 30일안에 처리하도록 사업시행절차도 간소화했다. 이와 함께 대기환경보전법시행령 개정안도 의결,자동차의 결함확인검사 대상의 범위에 배출가스보증기간이 지나지 않고 운행되고 있는 자동차가 모두 포함되도록 규정했다.
  • 세제전쟁/세계최대 유니레버사 “사면초가”(월드마켓)

    ◎경쟁사들 무차별 공격… 사세 갈수록 위축/획기적 새제품 결함 폭로돼 도약꿈 수포로 『유니레버(Unilever)를 무너뜨려라』 1백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비누회사 유니레버가 요즘 경쟁사들의 무수한 도전으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져 있다. 유니레버의 최대 라이벌은 프록터 앤 갬블사(P&G).P&G는 최근 미국 세제시장에서 벌어진 가격전쟁에서 유니레버를 유래없이 패배시키고 이어 유럽시장의 주도권까지 장악했다.설욕 기회를 노리던 유니레버는 지난 2월초 강력분말세제를 내놓으면서 유럽시장 점령을 선언하고 나섰다.「찬물에서도 얼룩을 말끔히 없애주는」 이 세제의 놀라운 효력에 소비자들이 탄성을 올리자 유니레버의 세제시장점령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5월 P&G가 유니레버의 신제품에 망간이 포함돼 있어 세정력은 높지만 옷감의 조직을 파괴시킨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이어 소비자단체도 P&G의 주장을 확인하는 성분분석결과를 발표하자 초강력세제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끝나버렸다.유니레버는 유럽시장에서 경쟁사 제품을 쓸어내기는 커녕 신제품개발에 들어간 4억달러를 회수 할 길조차 막막해졌다. 이번 유럽시장에서의 세제전쟁은 유니레버사와 경쟁사들이 세계도처에서 벌이고 있는 무수한 전쟁중의 하나일 뿐이다. 1930년 네덜란드의 마가린회사와 영국의 비누회사의 합병으로 성립된 유니레버는 연매출액 4백20억달러,종업원 30만의 거대 소비재생산 기업이다.생산제품만 해도 1천여 종류에 이르며 아이스크림과 마가린의 경우는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사세가 위축되기는 했지만 몇몇 개도국에서 유니레버의 점유율은 막대하다.유니레버는 현재 칠레 세제시장의 90%,인도 비누시장의 70%,인도네시아 치약시장의 60%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면에서 최근의 수치를 보면 유니레버가 상당한 곤경에 부딪혔음을 알수 있다.지난해 이 회사의 판매량은 6% 증가했지만 이윤(세금포함)은 전년에 비해 9%가 하락한 29억달러에 그쳤다.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유럽의 불황과 주요시장에서의 인구증가의 둔화,광고 및 판촉비의 엄청난 상승 등과 싸우면서유니레버는 사세만회를 위해 아시아,라틴 아메리카,동유럽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그러나 경쟁사들의 추격은 이들 지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네슬레,로레알,일본의 카오 등 기존세력 뿐만 아니라 새로 등장한 매우 공격적인 미국의 라이벌들이 유니레버를 잡아먹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아이스크림 분야에서 네슬레는 계속 영역을 넓히면서 유니레버의 1위자리를 위협하고 있다.인도와 브라질에서 유니레버는 확고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나 P&G,콜게이트­팜올리브,네슬레등에 쉼없이 쫓기고 있다.미국의 푸드 소스시장에서는 뉴멘사,캠펠 수프사등이 유니레버의 시장지배력에 도전하고 있다.미국내 비누시장에서 유니레버는 더브,커레스,레버2000등의 브랜드로 P&G를 따돌렸지만 신시네티사는 신제품을 들고나와 유니레버를 역공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5월 잇따라 회장직에 오른 마이클 페리와 모리스 타박스블라트 공동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최단시간 내에 가장 경쟁력있는 상품들을 전지구적으로 생산해 경쟁사들을굴복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갈수록 격렬해지는 이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새 평화안 수용여부 의회서 2주내 결정/보스니아 회교계총리

    【제네바 로이터 AFP 연합】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5개국 외무장관들이 5일 승인한 새 평화안에 대해 보스니아의 회교계 총리 하리스 실라지치는 5일 보스니아 새 국제평화안이 「중단 결함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회교계 정부의 수용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실라지치 총리는 이날 평화안이 공개된 뒤 이같이 밝히고 새 평화안은 사라예보의 보스니아 의회에서 논의돼 2주안에 수용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엽제희생자(외언내언)

    월남전에서 미군은 베트콩 은닉에 도움주는 삼림을 없애기 위해 남부 베트남 지역 3백60만 에이커에 약 1천9백만 갤런의 고엽제를 살포했다.집중적으로 뿌린 곳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접경지역이고 62년부터 71년에 걸쳐 밤에 항공기나 헬리콥터로 뿌렸다.어떤곳은 선박이나 자동차를 이용하기도 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농약뿌리듯 제초제통을 등에 지고 군막사 주변에 뿌리기도 했다. 오렌지,화이트,블루,퍼플,핑크,그린등 고엽제를 넣은 용기 색깔에 따라 친근하게 부르며 여러종류를 사용했으나 황색띠를 두른 통에 든것 「에이전트 오렌지」를 가장 많이 살포했다. 이들 고엽제는 제초제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맹독성 부산물인 다이옥신(Dioxins)을 제거해내지 않은 가공할만한 독성제초제였다. 1969년 이들 고엽제가 제2세대 출생시 결함을 유발할수 있다는 기형발생설이 미국연구기관 실험으로 발표된후 71년 살포를 끝으로 전면 사용금지됐다. 고엽제 독성 후유증은 미국·호주·뉴질랜드의 월남참전 병사중 약 20여만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의심되는 각종질환을 호소하고 1984년 5월 고엽제 제조회사인 다우 케미컬(Dow Chemical)등 7개 회사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피해자들에게 보상동의를 함으로써 공인된 것이다. 83년에 이어 지난해 11월 월남 하노이시 호치민궁에서 열린 고엽제 장기영향에관한 의사 과학자및 환경전문가 국제심포지엄에서도 당시 사용된 디옥신 함유 고엽제는 비경구적으로 전파된 질환,생식이상,선천성기형,특정종류의 악성신생물(암종류),중추신경계 장애등과 관련있다는 것이 학술적으로 입증됐다. 국내 월남참전 고엽제후유증 호소자중 상당수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직껏 무료치료및 생계보상을 받지못하고 있고 일부는 고통끝에 자살했다는 최근 또 한번의 보도는 큰 충격이다.후유증 양상은 인종·생활형태에 따라 다를수 있다.미국에서 입증안된 한국인들에게만 나타나는 증세도 있을수 있다.합리적인 역학조사로 한국의 희생자도 모두 구제해야한다.
  • “미,북에 핫라인설치 제안/3단계회담때/군사정보 공개·교환도”

    ◎신뢰조성 일환/일 통신보도 【도쿄 연합】 미국은 오는 8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북한핵 문제 일괄타결을 지향함과 아울러 상호불신해소를 위해 핫 라인(직통전화)설치등 몇가지 신뢰조성장치를 제안할 방침이라고 일 교도통신이 2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미정부 당국자를 인용,미국은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위해서는 뿌리깊은 불신감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신뢰조성장치를 북한에 제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신뢰조성을 위해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핫 라인의 설치는 물론 핵문제 외에도 북한의 통상전력및 동북아지역 군사균형도 안보문제로 포함시켜 군사정보 공개및 정보교환도 요구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신뢰조성장치는 당초 냉전시대에 미국이 구소련과 우발적인 핵전쟁 위험을 막기 위해 양국이 핫 라인을 설치하고 군사훈련을 사전통고하는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의도하지 않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 마련,실시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또한 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미국 고위급회담의 미국측 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차관보가 지난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3국간 협의에서 북한과 3단계 회담은 몇가지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북한이 수용하도록 압력을 넣는 과거의 방식을 탈피,시간이 걸리더라도 집요하게 협상을 끌고 나갈 방침임을 통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 평양회담 대표단 100명선/정부,오늘 실무접촉서 북에 제한

    ◎보도진은 80여명으로/정상회담 「단독」 두차례·「확대」 한번/남북 군상호사찰 제의… 전쟁방지 최우선/국기 게양없이… 의전은 잉반관례대로 남북한은 1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지난 28일 첫 예비접촉에서 미처 합의하지 못한 의전,대표단 구성,신변보장,회담형식등을 논의한다. 이날 실무접촉에서 우리측은 오는 25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할 대표단과 기자단의 규모를 북한전문가를 포함한 수행원 1백여명,국내기자단 80여명등 모두 1백80여명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30일 상오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이홍구통일부총리 주재로 통일정책조정회의를 갖고 1일 판문점에서 북한측에 제시할 우리측의 실무절차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 회의에서 정상회담은 배석자 없는 단독 정상회담으로 하고,북한에 머무르는 동안 두차례 정상회담과 한차례 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일 실무협의 대표로 윤여전국무총리특보,수행원으로구본태통일원통일정책실장,엄익순국무총리보좌관을 정했다. 김형기통일원대변인은 이날 『실무절차와 관련된 세부문제를 세밀하게 점검했다』면서 『북한측도 이러한 우리측 제의에 동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변인은 『남북은 국가간의 관계가 아닌 민족내부의 특수관계로 국기게양은 하지 않을 것이며,이번 정상회담의 의전과 경호절차는 제3국과의 정상회담에 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북한주석 김일성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전쟁방지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남북상호사찰의 실시를 북한측에 공식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의 핵투명성이 확보된다면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의 체결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미·일과의 수교를 도우며 북한핵발전소의 경수로전환 비용을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정부는 남북 상호사찰을 남북 군비통제 차원에서 다루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전해져 상호사찰이 정규군의 감축등 군축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시키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도 현재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특별사찰을 상호사찰로 전환함으로써 북핵문제를 한반도 문제로 국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 제조물 책임법/소비자·업계 도입싸고 논란

    ◎현행법으로 피해보상 미흡… 입법화 절실/소보원/“기업 부담 늘려 경영압박 요인” 강력 반발/업계 상품의 개발·설계·제조 차원에서의 결함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가 기업의 고의·과실을 입증하지 않아도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조물책임법」의 도입을 둘러싸고 소비자측과 업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올 정기국회에 제조물책임법안의 상정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김인호)은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조물책임의 입법방향」에 대한 정책세미나를 개최,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89년에 이어 제조물책임법의 도입을 추진하는 소비자보호원의 입법취지는 자체조사결과 소비자의 생명 및 신체에 대한 소비자피해가 조사대상가구의 12.6%(91∼92년)이고 그중 결함상품으로 인한 피해액이 1천5백50억원에 달하나 현행 민사법제도로는 피해구제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게다가 미국,EU뿐아니라 92년 필리핀,94년 중국에 이어 지난 22일 제조물책임법안이 일본 참의원을 통과하는 등제조물책임법의 도입이 국제적인 추세로서 우리 기업도 국제적으로 일반화된 까다로운 소비자보호환경에 익숙해지도록 국내에서 적응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제조물책임의 입법방향」에 대해 발표한 소비자보호원 강창경수석연구원은 『제조물책임법은 소비자보호법체계상의 별도의 단행법(특별법)으로 제정하되 제조자의 무과실책임을 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제조물책임의 입법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한 소비자보호원 송태회수석연구원은 『선진외국의 경험에 비추어 제조물책임의 입법화가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0.08∼0.103%로 매우 낮다』며 이 법이 기업의 부담을 늘려 물가만 올린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업계대표로 참석한 대한상공회의소 최경선이사는 『제조물책임법이 경영의 안전판과 저항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손익분기점을 압박해 도산을 유도하고 기업의 신제품 개발을 망설이게 만들것』이라고 경고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이용환이사도 『사회적 인식이 미비한 현실에서 이 법이 시행되면 물가상승,소송증가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제조물책임법의 도입에 앞서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편으로 제품결함및 결함시점의 판정기술 등에 대한 확보작업이 선행돼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 PL법 소송서 현대자 1심 승소

    현대자동차가 지난 최근 미국 텍사스주 지방법원에서 열린 3천만달러(2백40억원) 손해배상 PL(제조물책임)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현대자동차는 88년형 엑셀 자동차의 안전벨트 및 루프 결함여부와 관련,지난 10일까지 3주일 동안 진행된 PL법 위반 소송에서 배심원 12명 전원일치로 승소평결을 받았다.
  • 러,“「나토 평화동반자」에 서명”

    ◎22일 쌍무관계 규정 의정서도 함께 교환/외무부 공식발표 【모스크바·브뤼셀 AFP AP 연합】 러시아는 오는 22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평화동반자계획」을 체결함과 동시에 양측의 쌍무관계를 규정한 의정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17일 발표했다. 안드레이 안드로소프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이 오는 21일 브뤼셀을 방문해 다음날인 22일 이 두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소프 대변인은 이 의정서가 러시아와 나토의 협력 관계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고 양측이 의정서 문안을 최종 마무리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정서는 거부권 및 기습처리 배제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나토의 주요결정과 관련해 러시아에 거부권을 인정하지 않는대신 협의권을 부여하고 있다. 의정서는 또 러시아와 나토의 새로운 협력 관계가 제3자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명시할 예정이다.
  • 미 고급군사기술 수출통제 강화/탈냉전 완화추세에 제동

    ◎하원군사위/유출땐 펜타곤 사전승인받게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하원 군사위원회는 15일 고급기술의 해외수출과 관련해 국방부의 발언을 강화하는 법안을 의결함으로써 냉전시대의 수출통제를 완화하려는 일부의 노력에 제동을 걸었다. 군사위는 이날 2시간반에 걸친 비공개회의 끝에 이같은 새 수출관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구수출관리법은 지난 90년 효력이 만료했다. 새 수출관리법은 테러국가에 대한 제재를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 수출업자에 불편을 줄 수 있는 제약은 철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군사위의 한 보좌관은 개정안이 고급기술의 수출과 관련해 국방부에 상무부와 동등한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국방부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델럼스 민주당의원은 이번 개정안은 걸프전 이전에 있었던 소위 이중사용 장비의 대이라크 판매에 대한 군사위의원들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분명히 군사위 의원들은 걸프전 뒤에 있었던 이러한 비난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 비만 치료/「자율신경 자극요법」 큰 효과

    ◎교감신경 촉진물질 이용,자율신경 활성화/식이요법 병행… 6주일이면 체중 5㎏ 줄어 비만환자에게 저칼로리 식이요법과 함께 교감신경을 활성화 해주는 자율신경자극법을 병행할 경우 체중감량효과가 매우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특히 식이요법과 자율신경자극법을 혼합한 이 비만치료술은 식이요법에 실패했거나,조금만 먹어도 살이 쉽게 찌는 사람에게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은다. 이같은 사실은 양·한방 협진의료기관인 하나병원의 최서영(한방내과)·김상만박사(가정의학과)팀이 최근 비만환자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치료한 뒤 6주간 추적·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연구팀은 우선 비만환자 64명을 ▲저칼로리식사법(1일 1천2백㎈ 섭취) ▲최저칼로리식사법(1일 9백86㎈ 섭취)▲자율신경자극 치료법 ▲자율신경요법·최저칼로리식이 혼합법 ▲자율신경요법·저칼로리식이 혼합법등 5가지 방법으로 나눠 치료했다. 치료 6주 뒤의 평균 체중감량은 저칼로리식사요법을 쓴 집단이 1.82㎏,최저칼로리식사요법 집단은 2·46㎏을 기록했다.이에 반해 자율신경자극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2개 그룹의 경우 각각 4.92㎏,5.04㎏씩 체중이 줄어 저칼로리식사법을 시행한 사람보다 2.6배이상 감량 효과를 보였다.또 자율신경자극요법만 받은 사람들의 몸무게는 평균 2.8㎏ 줄었지만 식이요법을 병행한 사람보다는 효과가 낮았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비만은 체내에 불필요한 지방이 정상치를 웃돌아 열량대사가 불균형을 이루는 상태.과거에는 비만이 유전,약물,호르몬 기능변화등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여겼지만 최근들어선 자율신경의 기능저하가 가장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자율신경 저하에서 오는 비만은 한방에서 흔히 말하는 담습체질,즉 먹지 않아도 살이 찌는 사람에서 주로 발생한다. 김박사는 『교감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 체열 생산능력에 결함이 생겨 비만이 오기 마련』이라며 『실제로 비만클리닉을 찾는 사람의 80%가량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환자에게 교감신경촉진물질을 이용해 체열기능에 관여하는 자율신경을 활성화,체열생산능력을 높여줌으로써 몸무게를 줄이는 치료법이 바로 자율신경촉진법이다. 비만치료법에는 식이요법,운동요법,약물요법,행동요법이 있으며 아주 심한 환자에게는 수술까지 시행한다.이중 비만인들이 가장 많이 시행하는 식이요법은 단기간의 체중감량에 가장 효과적이지만 식사를 줄인지 4∼7일 뒤에 나타나는 정체점(set point)을 극복하기가 어렵다는게 문제.정체점은 인체의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는 것으로 주로 자율신경이 관여해 열생산 및 에너지 소비를 억제,체중감소를 멈추게 하는 메커니즘이다. 또 열량제한을 심하게 하다보면 체내 필수 영양소및 단백질 부족으로 심근육이 파괴될 뿐만 아니라,시간이 지나면 감량된 체중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것(요요효과)도 난점으로 지적된다.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도 식이요법만 한 환자들은 5주를 고비로 몸무게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박사는 『연구대상자들의 90%가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해도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라며 『자율신경자극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할 경우 정체점이나 요요효과 없이 지속적으로 체중이 줄었다』고 밝혔다.
  • 대법관·헌재재판관 큰 인사 임박/“우리사람 기용” 집단이기 빗발

    ◎“교수로” “변호사로”… 사법부 홍역/거의 압력성 로비… 시민단체도 가세 이달안으로 윤곽이 드러날 대법관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 인사를 앞두고 법원주변에 갖가지 제안및 요구가 난무하고 있어 사법부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번 인사대상은 14명인 대법관의 경우 김상원·배만운·김용준·안우만·김주한·윤영철대법관 등 6명이 오는 7월초 임기가 만료되고 9명인 헌법재판관의 경우 조규광소장을 비롯 김양균·최광율(이상 대통령임명),한병채·김진우·변정수(이상 국회선출),김문희(대법관 지명)등 7명이 9월초 임기만료된다. 이들 법조 수뇌진의 인선은 장관급인 고위직의 물갈이라는 의미 외에도 현정부는 물론 차기정권의 법해석 경향을 가늠할 수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법조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분위기다. 그러나 법조일각에서는 「사법부개혁」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새 진용구성에 쏠리는 이같은 관심이 자칫 「사법부 독립」이라는 명제를 흩트러 뜨릴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조수뇌부에 대한 인사를 둘러싸고 지금까지 나온 주장과 제안은 각양각색이다.『법학교수들을 대법관에 임명해야 한다』『법조 일원화를 위해 재야변호사출신이 대거 등용돼야 한다』『대법관수를 24명으로 늘리자』『헌법재판소재판관의 자격요건을 변호사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도 확대하자』『검찰몫을 늘려 달라』『검찰몫과 재야 검찰출신몫은 구별돼야 한다』『정치색깔을 띤 모모판사는 배제돼야 한다』『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의 과거 시국사건재판기록을 검증해보자』『연공서열및 고시기수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국회에서 대법관 인사청문회를 실시하자』『시민들이 직접 대법관 물망자를 검증해야 한다』등 십인십색의 모습이다. 그동안 꾸준히 변호사출신의 기용을 주장해온 대한변협은 9일 한걸음 더나아가 현재 대법관수를 24명으로 대폭 늘리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정치권,검찰,변협,민협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기관이나 단체는 물론이고 법대교수와 시민단체들까지 합세해 제시하고 있는 이같은 의견은 겉으로는 문민정부에 걸맞는 사법부의 새로운 인사구도 제시로 비친다.그러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소속된 인사를 자리에 앉히기 위해 벌이는 「제몫차기」다툼의 양상에 다름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좋게 보면 다양한 욕구가 실린 다양한 목소리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은근한 압력성 로비가 대부분』이라면서 법조계에 부는 심각한 자파이기주의를 경계했다.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법관및 1명의 헌법재판관 제청권자인 윤관대법원장의 흉중에 그려진 밑그림은 아직 미완성이다.과거 어느때보다 거세진 압력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윤대법원장은 『검증은 하되 비공개적으로 해달라』『문제 인사는 살짝 귀띔해 달라』며 백보 양보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법조계원로인 김선변호사(74)는 『지금과 같은 요란한 주의주장은 곤란하다』며 『사법부의 새판짜기에 경계의 시선을 늦추지 말되 수장이 소신있게 새 진용을 짤 수 있도록 조용히 지켜보는 미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대법관 임명동의 청문회 요구/변협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세중)는 9일 상임이사및 지방회장단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국회의 대법관 임명동의 과정에서 청문회를 가질 것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변협은 결의문에서 『이제까지는 대법관 선출과정에 전체 국민과 법조계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적임자 여부를 가릴만한 검증절차도 없었다』고 지적하고 『대법원장이 대법관임명제청에 앞서 변협의 의견을 듣는 것은 물론 국회의 임명동의 과정에서도 반드시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협은 또 신임 대법관의 자격기준으로 ▲사법권독립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 인물 ▲과거 권력에 영합하는 판결을 하거나 이에 영향을 미친 경력이 없는 인물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고 개혁성향인 인물등을 들고 특히 관료적 권위주의에 빠져 비민주적 언행을 보였던 인사는 제외돼야 한다고 밝혔다.
  • 세계적 통신업체/러시아통신시장 진출 다툼

    ◎모스크바 통신장비전 16개국 참여/미 AT&T·독 지멘스 등 첨단장비 선보여/한국선 금성·삼성 참가… 상담·합작추진 활발 전화 및 정보통신 시설이 크게 뒤떨어진 러시아가 첨단 통신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AT&T를 비롯,독일의 지멘스,영국의 GPT,네덜란드의 알카텔 등 세계적 통신업체들이 이 나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모스크바 전러시아 전시센터에서 개최된 「94 엑스포 콤 모스크바」에는 이들 세계 유명 통신회사를 포함,16개국에서 1백9개 업체가 참여해 1천여가지 첨단 통신장비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금성정보통신과 삼성전자가 참가,러시아 통신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통신업체들과 활발한 교섭을 벌였다. 지난 9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이 전시행사는 경제력이 취약한 러시아가 자국내 통신시장에 외국 사업자들을 불러들여 유리한 조건으로 시설을 갖추기 위해 마련되고 있다.러시아는 특히 올해 행사에 전체 참여업체의 절반이 넘는 66개사(합작사 포함)를 참가시켜 적극적인 상담활동을 벌였다. 금성정보통신은 이번 행사에 국산 전전자교환기 「스타렉스­VSP」를 비롯해 무선이동기지국,주파수공용통신용 장비,멀티미디어 맥스,무선호출기 등 10여종을 출품했다.스타렉스­VSP는 디지털 기술을 채용,전화 뿐만 아니라 고속 데이터 및 영상 전송에도 뛰어나 종합정보통신망(ISDN)구축을 가능케 하는 첨단 교환기이다. 삼성전자도 각종 데이터전용망을 통합·관리하고 결함등을 컴퓨터 화면의 지도를 통해 자동으로 표시해주는 디지털네트워크시스템(SDNS)3개기종을 시연,현지 업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세계 제1의 통신기술을 자랑하는 AT&T는 통합전송관리시스템(ITM-200) 1종만 전시했다.이는 대용량의 정보를 처리하는 각종 병렬컴퓨터와 관리용 컴퓨터,지원컴퓨터 등과 연결돼 네트워크간에 기가바이트급(1초에 영자신문 8천면 전송능력) 속도로 정보를 교환해주고 케이블TV를 이용한 화상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또 지멘스는 지역통신망 및 전송망과 프로젝트관리정보시스템 등 9가지 정보통신망 구성이 가능한 기초데이터도구(턴키툴)를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금성정보통신의 현지 부스담당자인 신명식과장은 『세계 유수의 통신회사들이 전시회를 통해 갖가지 첨단 통신장비를 소개,러시아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우리도 이번 전시기간동안 2백여건의 상담 및 합작제의를 받았으며 이를 선별해 통신시장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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