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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장엽씨 ‘김정일 승계 비판’ 기고

    ◎북 정권 승계에 정책변화 기대는 ‘환상’/시대 뒤떨어진 세습 감추려 3년3개월간 고심 흔적 ‘역력’/쇄국·민족배타 노선 버리고 평화 통일 ‘열린 길’로 나서라 오늘 북한 통치자들은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를 놓고 마치 새로운 태양이 솟아 오른 우주의 대사변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떠들고 있다. 후계자의 권력승계에 대하여 말한다면 그것은 오래전에 시작되었으며 적어도 1974년 2월 노동당 조직비서로서 제2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자기 삼촌(김영주)을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이때부터 수령의 유일독재체계는 후계자의 유일적 영도체제를 통해서만 실현된다는 원칙이 전면적으로 관철되게 되어 실권은 완전히 후계자가 장악하고 수령은 더욱 신격화되었을뿐 좋은 경우에 후계자의 최고 고문의 역을 담당하게 되었다.그러므로 수령이 사망하였다고 하여 통치자가 달라진 것이 아니며 권력승계를 공식화한다고 하여 김정일의 지위가 더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김정일이 공식승계를 서두르지 않은 이유의 하나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실제 승계 23년전 마감 그러면 북한 통치자가 3년3개월이나 공식승계를 미루는 남다른 변덕을 부리다가 오늘은 또 공인된 정상적 선거절차도 밟지 않고 공식승계를 슬쩍 해버린 의도는 어디에 있겠는가? 첫째로 김정일에게 가장 아픈 약점은 현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세습승계를 한다는 점이다.이 문제를 무마시켜 보려고 매우 고심해왔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있다. 북한 통치자들은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쇠퇴 몰락이 그 이론이나 그것을 구현한 사회체제의 본질적 결함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수령의 후계자를 잘못 선발한데 있다는 그릇된 주장을 내놓고 저들의 세습적 승계를 정당화해보려고 하였다.그들은 이러한 논리적 기만술책만으로는 부족하여 후계자인 ‘광명성’은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 ‘태양’의 지위를 승계할 운명을 지니게 되었다는 허황한 미신까지 만들어 냈던 것이다.김정일은 공식승계를 미루면서 부친의 방조없이도 자체의 힘으로 능히 영도자의 지위를 지키고 나라를 통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였다.○신격화된 계승 중요시 둘째로 김정일은 총비서라든가 국가주석 같은 공식적인 법적 지위보다는 절대적으로 신격화된 수령의 초법적인 지위를 계승하는 것을 더 중요시 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령의 지위를 계승하는데서 첫째가는 조건은 수령에 대한 충실성이기 때문에 김정일은 수령에 대한 자기의 충성과 효성을 과시하여 수령의 지위 승계를 위한 도덕적 권위를 높이는데 1차적 의의를 부여하였다.따라서 수령의 사망후 굶어죽어가는 수많은 주민들은 돌보지 않고 부친의 시신을 영구보존하기 위한 화려한 궁전을 건설하는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였던 것이다. 또 그는 ‘탁월한 사상이론가’라는 영상을 높이기 위하여 글만 쓰는 학자들도 무색케 할 정도로 연이어 글을 발표하였으며 수령에 대한 우상화 수준과 후계자에 대한 우상화 수준을 비등하게 만들기 위하여 모든 선전수단들을 동원하였다. 이러한 준비에 기초하여 김정일은 당규약과 세계가 공인하는 선거절차를 무시하고 총비서 추대를 선포함으로써 자기가 초법적이며 초국가적인 존재라는 것을 시위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정권 본질은 결코 불변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기대하여야 하겠는가? 물론 우리가 바라는 것은 김정일이 봉건적인 개인독재체제를 버리고 개혁 개방의 길로 나오는 것이며 무모하고 범죄적인 무력통일노선을 버리고 남북대화와 교류의 길로 나오는 것이다.그러나 김정일 정권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은 것만큼 큰 정책적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첫째로 북한통치자들은 세계 어떤 경제적 파동에도 끄떡하지 않는 ‘자립적 민족경제’를 건설하여 놓았다고 호언장담하여 왔는데 그것을 누가 다 망쳐먹고 북한땅을 가장 가난한 나라,빌어먹는 나라로 만들었는가에 대하여 밝히지 않으면 안된다. 모든 권력을 다 틀어쥐고 있는 북한 통치자가 민생고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북한 인민은 수령복을 누린다고 하는데 수령복의 내용이 주민이 헐벗고 굶주리는 것인가? 우리는 1995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만 하여도 수많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굶어죽어 가고 있다. 북한당국자들은 어째서 세계 각국에 식량을 구걸하면서도 이 사실을 숨기고 있으며 실태를 조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가? 더욱이 엄중한 것은 남한동포들이 순결한 동포애적 심정으로부터 북한동포들의 민생고를 책임지고 풀어주려고 하는데 그것을 왜 가로막는가? 앞으로 남한동포들이 보내는 식량과 의약품 등 구제물자들을 판문점을 통하여 무조건 받아들이겠는가,않겠는가? 우리는 이것이 알고 싶다. 둘째로 북한 통치자들은 오늘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자유가 없고 인권이 유린된 일대 감옥으로 만든데 대하여 응당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최고 인권유린국 반성 조선민족을 ‘김일성 민족’으로 부를 권리를 누가 주었는가? 조선사람은 수령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하면서 수령을 옹위하는 총폭탄이 될 것을 강요하고 있는데 이 이상 더 큰 인권유린이 어디 있으며 인민을 노예화하는 정책이 아니고 무엇인가? 수령을 우상화하기 위하여 모든 선전수단을 동원하고 역사를 왜곡하다 못해 이제는 우리민족의 자랑인 금강산·묘향산·백두산 같은 명승지에 자연경치까지 못쓰게 만들고 있는데 이 죄과를 인정하는가? ○언제까지 굶길 것인가 셋째로,북한 통치자는 무엇 때문에 굶주린 북한주민들을 계속 전쟁준비에만 내몰고 있는가? 북한 사람들을 굶겨죽이다 못해 전쟁의 폐허 속에서 행복과 번영을 쟁취한 남한동포들까지 죽일 작정인가? 북한 주민도 먹여살리지 못한 통치자가 무슨 염치로 전조선을 통치해 보겠다는 망상을 가지려고 하는가? 청년학생들이 군사훈련과 충성의 무슨 운동 때문에 재학기간에도 공부할 시간이 없는데 13년간이나 군대에 복무하면서 수령옹위의 총폭탄이 되는 연습만 하다보면 그들이 어떻게 청춘의 희망을 꽃피울수 있단 말인가? 청년들의 희망을 짓밟는 만행을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는가? 넷째로.북한 통치자는 입으로는 ‘민족대단결’이요 ‘민족통일’이요 떠들지만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여기에 무슨 평화통일의 의지가 있단 말인가? 미국이나 일본하고는 회담을 하자고 하면서 동족끼리는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는 속셈이무엇인가? 일본인 처는 고향방문을 허용하면서 남북간에는 편지거래조차 못하게 하고 이산가족 상봉도 절대 반대하는 의도가 어디에 있는가? ○‘벼랑끝’ 외교전술 중단 다섯째로 북한 통치자들은 인민들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리우고 손쉽게 개인독재를 실시하기 위하여 쇄국정책을 계속 실시하고 있는데 쇄국정책이 망국의 길이라는 역사적 진리를 왜 외면하고 있는가? 북한 통치자들은 주변대국들의 모순을 조장시켜 어부지리를 취하고 전쟁과 테러로 평화애호 인민들을 위협하여 양보를 얻어내는 ‘벼랑끝 전술’을 김정일이 발명한 대단한 외교지략인 것처럼 떠들고 있는데 이렇게 한 모든 선행자들의 말로가 비참하였다는데 대하여 왜 교훈을 찾지 못하는가?북한 통치자들의 사상은 인간중심의 사회주의 사상과 인연이 없을뿐 아니라 스탈린주의로부터도 멀리 후퇴·변질하였다.그들의 사상은 무자비한 계급투쟁을 신봉하는 계급주의이고 쇄국주의를 주장하는 민족배타주의이며 철저한 개인숭배에 기초한 전제주의적 개인독재 사상이며 폭력을 신성화하는 군국주의 사상이다.계급투쟁과 폭력혁명의 역겨운 자화자찬으로 가득찬 이른바 ‘고전적 노작’들을 대담하게 버리고 보다 겸손한 자세로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길,조국의 평화적 통일의 길로 일대 방향전환을 하여야 할 것이다.
  • 독·일 자동차 대규모 리콜

    ◎아우디사·후지중 12개 모델 에어백 등 결함 【베를린 연합】 독일 자동차회사 아우디사가 사상 최대규모의 리콜을 시작했다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우디사가 지난 95∼96년 생산한 80,A4,A6,A8 모델 83만5천대의 자동차를 전세계적으로 리콜하고 있다면서 리콜의 이유는 에어백의 이상작동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아우디사가 이밖에도 88∼92년 생산된 80,100,200,V8,쿠프,카브리오 모델중 운전석에 에어백이 설치된 6만8천800대에 대해서도 리콜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도쿄 AFP 연합】 일본의 후지중공업사는 13일 일본국내에서 시판된 자사제조 자동차에서 연료탱크와 전기장치상의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49만7천대를 환수한다고 발표했다. 후지중공업은 이날 운수성에 660㏄급 ‘비비오’와 ‘렉스’ 모델을 환수조치한다고 통보했다.
  • KF16 추락 연료관 파열 탓/사고조사단

    ◎부품결함… 재조사 책임 가능성 지난 9월18일 추락한 KF­16전투기의 사고는 연료공급계통의 마지막 연료도관인 pf4가 파열돼 연료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KF­16 전투기 추락사고 원인조사에 참여중인 삼성항공 관계자는 14일 “기체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4개 연료도관 가운데 25㎝크기의 마지막 연료도관이 파열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고조사단은 이에 따라 삼성항공이 생산한 9대의 KF­16기에 장착된 연료도관을 대상으로 내구력 시험을 실시한 결과 pf4가 파열되는 문제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도관은 엔진제조사인 미국 프랫 앤드 휘트니사가 공급,삼성항공이 조립한 것으로 최종 사고원인이 연료도관 자체의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사고 책임도 프랫 앤드 휘트니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차잠금장치 결함으로 소년사망/크라이슬러사 2,400억원 배상판결

    ◎충돌때 뒷문열려 참변/윤화 배상액은 최대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인 크라이슬러 사는 8일 이 회사 제품인 미니밴 승용차를 타고가던중 뒷문으로 튕겨나가 숨진 8세 소년의 부모가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2억6천2백50만달러(약2천4백억원)를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안전문제와 관련,자동차회사에 사상 최대의 배상판결을 내린 연방법원은 크라이슬러가 뒷문의 잠금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 미니밴을 제작했다면서 소송을 낸 세르지오 에르난데스 히메네스 2세의 가족에게 1천2백50만달러의 손해배상과 함께 2억5천만달러의 징벌성 배상을 지불하도록 전원일치로 판결했다. 히메네스의 부모는 지난 94년 사고 당시 아들이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이 차가 다른 차와 충돌하자 뒷문이 열리는 바람에 튕겨져 나가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손해배상 외에 크라이슬러가 의회의 지원을 받아 문제의 결함에 대한 연방차원의 조사를 봉쇄하려고 기도했다면서 2억5천만달러의 징벌성 배상을 요구했다.
  • “휴대폰으로도 인터넷 접속돼요”/이동전화망에 노트북 연결

    ◎SK텔레콤 내년 사용서비스 달리는 차안에서 휴대전화의 무선망에 연결된 노트북PC의 자판을 두드려 수신된 전자우편을 확인할 수 있고 업무에 필요한 정보도 점검할 수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자사의 ‘011 디지털 이동전화망’을 활용,지난 3일부터 서울 중구,종로구 일원에서 무선데이터용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미국 퀄컴사의 QCP­800 이동전화 단말기를 가진 가입자들에게 ‘무선 데이터 시험서비스’를 실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험적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가 이 회사의 이동전화망에 노트북 컴퓨터를 연결함으로써 전화선과 무선모뎀 없이도 PC통신,인터넷 등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달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한다.전용단말기와 이동전화망내의 무선데이터 시스템 개발이 끝나는 98년 상반기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한다. SK텔레콤 상품기획팀의 양옥렬 과장은 “지난 6월부터 우리 회사의 무선망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으나 아직안정화 기간이 필요하고 국내의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체가 ‘음성 및 데이터 처리 단말기’ 생산을 내년으로 잡고 있어 본격 상용서비스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무선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할 대상자들은 생활보험설계사,무선신용카드 조회기,교통정보 안내원등으로 이 서비스의 시장규모는 아직 작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통신시장 형성 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빨라 오는 2000년쯤에는 시장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만능예술인’ 메레디스 몽크 오늘 첫 내한공연

    ◎가을과 함께온 ‘목소리의 마술사’/3옥타브를 넘나드는 음폭은 ‘신의 선물’/작곡·무용·영화 등서 맹활약… 장르 허물어 ‘목소리의 마술사’로 불리는 만능의 공연예술가 메레디스 몽크(55)가 오는 9,10일 하오8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생애 첫 한국공연을 갖는다.세계연극제 무용·음악극 부문의 미국을 대표한 해외 공식초청 공연으로 몽크 자신이 만든 곡을 혼자 부르는 솔로 콘서트다. 지난 30여년간 공연장르간 벽을 허물며 크로스오버를 실험하는 작업에 전념해온 몽크는 작곡가 겸 가수이자 동시에 안무가이면서 영화감독이기도 한 이를테면 총체예술인인 셈.지금까지 작곡·무용·비디오·영화 등 공연예술의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이를 통합하는 작품 1백편 이상을 만들어냈다.특히 ‘목소리의 영역’을 넓히는데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3옥타브를 넘나드는 목소리만으로 수많은 등장인물과 배경,색채감과 질감을 생생하게 표현해왔다. 공연을 3일 앞두고 서울에 도착한 몽크는 “사람의 목소리에는 색깔과 성격,느낌 등 신체 못지않는 다양성이담겨 있다”면서 “지난 34년간 해온 작업의 하나는 이러한 목소리의 질감과 색감을 찾아내는 발견의 과정이며 내 공연은 곧 이같은 목소리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왜소한 체구에 전성기를 넘긴 50대 중반의 나이.허리까지 한올한올 땋아내린 20여 가닥의 머리채가 받쳐주는 때문인지 얼굴은 여려 보일만큼 앳되다.하지만 그속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에는 폭발하는 화산만큼의 힘이 실려있다.그래서 그의 소리는 목소리보다 몸소리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아기가 옹가리하듯 조용한 웅얼거림에서부터 꺽꺽·깔깔거리는 소리,절규하고 한탄하고 울부짖는 소리 등 인간의 몸에서 나오는 온갖 낯익은 소리들.성악가의 소리가 정제된 아름다움이라면 몽크의 소리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다.그의 그런 소리를 들으면 가장 훌륭하고 듣기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는 인간의 성대라는 말이 실감난다. 증조부와 조부,모친도 노래를 직업으로 삼아 그야말로 4대에 걸친 가수집안 출신.몽크는 이같은 집안환경과 어려서 나타난 신체적 결함을 오늘의 자신을 있게한 주요인으로 꼽았다.“두 눈을 한 사물에 고정시킬수 없는 장애때문에 어머니가 세살때 저를 특수학교에 넣었어요.그래서 글을 읽기 전에 음악 읽기를 배웠고 음악의 멜로디는 또한 자연스럽게 신체동작으로 이어졌습니다” 그의 이번 내한공연은 두 파트로 구분,전반부에서는 지난 75년부터 77년 사이에 특정 목소리영역을 탐구해 만든 12곡의 노래를 무반주로 부른다.‘언덕에서 들려오는 노래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듯 조용하고 건조하며 광활한 사막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한 노래들이다.후반부에서는 전반부와 달리 5곡의 노래를 피아노반주에 맞춰 부르는데 특히 마지막 곡 ‘이야기’는 해외공연때의 관례대로 가사를 한국말로 바꾸어 부른다.문의 272­2153.
  • 병역면제자 사회봉사 의무화/병역청장 국감답변

    ◎공익요원 고아원에도 배치 국회는 6일 법사·재경·통일외무·국방·문체공·통산산업 등 13개 상임위를 열어 소관부처에 대한 나흘째 국정감사를 계속했다.〈관련기사 4면〉 여야 의원들은 감사에서 ▲사회 지도층인사의 불법 병역면제 등 병무행정비리 ▲서울 지하철 균열·누수현상의 대책 ▲조순 전 서울시장 재임시의 시정 문제점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한 법적 대응방안 ▲미국산 쇠고기에서 병원성 대장균 검출 ▲재벌그룹의 변칙증여 ▲중소기업 지원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법사위의 군사법원 감사에서 김동진 국방장관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중인 박찬호 선수의 병역문제와 관련,“박선수가 병역 의무를 수행할 나이가 됐을때 병역의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길부 병무청장은 6일 “병역의무의 형성평을 둘러싼 논란을 막기 위해 앞으로 신체등급 5급 판정이나 학력미달 등으로 징집 면제되는 사람은 일정기간동안 사회봉사활동을 하도록 병역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겉으로 보기에도 신체적 결함이 두드러진 신체등위 6급 판정자(병역면제자)를 제외하고 체중과 신장의 미달 및 초과,시력미달 등으로 징집면제를 받는 사람은 일정기간 동안 군복무에 상응하는 사회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김청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의 병무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공익근무요원의 사회봉사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공익근무요원 복무분야를 확대,고아원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과 도시철도공사 등에도 적극 투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청장은 이와 함께 “신체등급 5급 판정 대상자 가운데 사회활동이 가능한 사람은 앞으로 4급으로 판정을 받도록 조정하는 등 징집면제 범위를 대폭 축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병무행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선거직 및 고위공직자 등은 병역사항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 대미 현안 유기적 대응을(사설)

    최근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추락과 미국과의 통상 및 쇠고기 검역문제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외문제가 전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같다.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가 국내 시중은행에 대한 신용평가를 한단계 낮추었고 영국의 국제금융경제전문지 유러머니는 9월의 한국 국가신인도가 국제통화기금(IMF) 180개 회원국중 27위로 지난 3월 22위에 비해 5단계가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지난 1일 한국과의 자동차협상을 결렬시킨뒤 슈퍼 301조에 따른 우선협상대상국관행(PFCP)으로 지정했다.또 미국산 쇠고기에서 O­157과 O­26 대장균이 검출돼 검역문제를 놓고 양국간 이견(리견)을 보이고 있다.미국과의 통상분쟁문제에 대해 우리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는 방침을 새워놓고 있고 미국은 우선협상대상국관행 절차에 따라 22일내에 조사개시여부를 결정,조사에 들어가게 되어있다. 미국과의 통상분쟁은 향후 1년이상 장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쇠고기 등 축수산물은 지난 7월 전면개방으로 인해 수입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식품수입이 늘면서 위생문제와 관련,수출국과의 분쟁이 증가될 것이다.이같이 대외문제는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데 비해 정부부처간 협력문제는 과거 방식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외부문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다른부처로 떠넘기고 협상이 순조롭게 끝나면 그 공을 놓고 과잉홍보에 열중하는 잘못된 풍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자동차협상과정에서 주무부처인 통상산업부와 외무부간에 협상문제를 놓고 이견을 드러냈으며 협상이 끝난후 두 부처간에 협상이 결렬된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강대국인 미국과의 협상에서 정부부처가 힘을 합해 전략을 짜내도 힘겨운데 부처간 협력이 원할하지 못했다는 것은 매우 유감된 일이다. 쇠고기 검역문제 또한 주무처인 보건복지부는 산하에 식품의약안전본부가 있지만 축산물 검역은 농림부 동물검역소에,수산물은 해양수산부 수산물검사소에 위임되어 있다고 주장,책임 전가에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 미국과의 또다른현안과제인 F­16전투기 추락문제에 있어서도 국방부의 대처에 문제가 없지 않다.공군의 주력전투기추락이 엔진 등 기체의 결함에서 온 것인지,그렇지 않고 국내 조립과정에서 잘못된 것인지를 밝혀내기 보다는 안보상문제를 이유로 ‘대외비’로 부치려는 인상이 짙다. 이처럼 대외현안의 경우 부처간 협력이 부족한 것은 이를 부처소관 업무 또는 관련부처에 국한된 문제로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스템의 잘못에서 기인되고 있다고 하겠다.대외신인도와 국제간 협상은 국가경영과 직결되는 사항이다.특히 국제간 협상은 국가간의 전략과 전략의 대결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대미 현안을 비롯한 국제문제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협상 등 대외현안에 대한 정부내 의견통일과 합리적인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해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가칭‘대외현안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그 기구는 협상전략에 대한 부처간의 유기적인 협력은 물론 민간업계와의 협조 등 총체적 전략을 다루고 협상진전과정에서 일어나는 돌발적인 사태에 신속히 대처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울진원전 1호기 63일간 발전정지/내부구조 정밀 검사

    울진원전 1호기(시설용량 95만㎾)가 예방정비를 위해 2일 0시 10분부터 12월 3일까지 63일간 발전을 정지했다. 울진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이 기간에 원전 1호기 원자로내의 핵연료를 모두 저장고로 안전하게 옮긴후 이 원자로의 내부 구조물을 자동초음파 장비를 통해 정밀검사,결함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원전측은 이번 정비를 통해 원자로내 핵연료 내부를 감지하는 검출기 가운데 일부 마모된 장치를 교체하는 작업도 병행 실시할 예정이다. 울진원전 1호기는 88년 9월 상업운전 실시후 지금까지 8차례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했다.
  • KF­16기 연료계통 결함/국방부 정밀점검결과

    ◎미 직도입 1대·삼성항공 조립 1대서 발견 지난 8월 KF­16 전투기의 1차 추락사고 이후 국방부가 동일기종 전투기 49대에 대한 정밀점검을 실시한 결과,미국에서 직도입한 1대와 삼성항공이 조립생산한 1대 등 2대에서 연료압력계통의 결함을 발견한 것으로 2일 밝혀졌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KF­16기 추락사고 원인과 관련,“미국에서 직도입한 1기에서는 엔진과 다른 부품을 결합하는 고정장치가 왼쪽으로 약간 비뚤어져 있었고 삼성항공이 조립생산한 1기에서는 용접부위가 매끄럽지 못한 사실을 발견,연료압력튜브 등 관련부품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에 추락한 KF­16기 1대를 포함해 모두 3대에서 엔진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달 18일 추락한 KF­16기도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엔진 결함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KF­16 왜 자꾸 떨어지나(사설)

    한국 공군의 주력기종인 KF­16전투기가 지난달 6일에 이어 18일 또 추락한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사고기는 모두 한국전투기사업(KFP)의 일환으로 부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생산해 실전배치한 36대의 일부여서 충격이 더욱 크다.이번 사고로 오는 99년까지 72대를 더 면허생산해 북한 공군의 기습남침에 대비하려는 국가적인 사업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공군 주력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바로 우리 전체방위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정부와 군당국은 철저한 원인조사와 함께 영공방위에 한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할 것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번 사고와 같이 엔진결함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돼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두대의 사고기 조종사들이 다같이 “엔진작동중지”라는 마지막 교신내용을 남기고 비상탈출한 사실이 엔진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또 지난 16일 미국 뉴저지주 항공방위군 소속 F­16기 두대가 공중충돌한 것을 비롯,이 기종이 생산된 이후 21년동안모두 231건의 사고가 났으며 이 가운데 99건이 엔진결함 때문이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되리라 본다. 국방부는 이번 사고원인조사를 위해 항공기 생산관련 전문가들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삼성항공의 조립과정은 물론 엔진부품 공급업체인 미국의 플랫 앤 휘트니사와 전투기 제조업체인 록히드 마틴사에 대해서도 정밀조사할 방침이라고 한다.전 생산공정과 도입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주기 바란다.조사과정은 정확하고 공정해야함은 물론 납세자인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돼야 한다.조사결과 우려한대로 KF­16기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 생산을 중단하고 99년 이후 도입키로 한 미국의 최신예 F­15기의 조기도입을 고려해볼 일이다.조종사들의 사기진작책도 아울러 강구해야할 것이다.
  • 한국형전투기사업 차질 우려/KF­16 추락 파장

    ◎보상 책임·도입 적합여부 논란 예상 지난달 8일에 이어 18일에도 한국전투기사업의 주력기종인 KF­16전투기가 또다시 추락함으로써 이 전투기의 구조적인 결함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고도 엔진고장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사고 당시 조정사는 관제타워와의 교신에서 “엔진이 멈춰 비상탈출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지난 달 사고 때도 조종사는 ‘엔진중지’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비상탈출했었다. 공군은 지난번 추락사고 원인과 관련,연료탱크에서 연료통제장치를 거쳐 압축기조절장치에 이르는 연료공급 장치내 11개 부품 가운데 2개 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었다. 공군은 그러나 지난 11일부터 KF­16전투기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한 뒤 별다른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전투기에 한해 훈련을 재개토록 했다.따라서 특별점검과정을 거친 전투기가 추락했다는 것은 엔진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그러나 특별점검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명해 비행을 재개함으로써공군의 특별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엔진제조사인 프랫 앤드 휘트니사와 삼성항공간에는 사고보상을 둘러싼 책임소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국전투기사업의 추진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삼성항공은 이미 조립 생산한 36대 외에 오는 99년까지 면허생산으로 72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잇따른 추락사고로 안전성 문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됐으며 이에 따른 전투력 손실도 불가피해 KF­16 도입을 놓고 빚었던 해묵은 논쟁이 또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 KF16 전투기 또 추락/서산서 훈련중

    ◎엔진고장… 동일기종 비행중단 한국전투기사업(KFP)의 주력기종인 KF­16 전투기가 또 추락했다. 18일 하오 2시5분쯤 충남 서산시 음암면 도당1리 야산에 훈련 비행 중이던 공군 서산기지 소속 KF­16전투기(조종사 박웅대 위·32·공사 37기)가 엔진고장으로 추락했다. 조종사 박대위는 비상탈출,무사했다.〈관련기사 2면〉 KF­16 전투기가 떨어진 것은 지난달 6일 경기도 여주 상공 추락사고 이후 두번째다. 사고기는 하오 1시30분쯤 훈련을 위해 이륙했다가 임무를 마치고 서산기지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추락지점은 서산기지에서 북쪽으로 13㎞가량 떨어진 야산이다. 공군은 사고 당시 조종사 박대위가 관제타워와의 무선교신에서 ‘엔진작동이 중지돼 비상탈출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공군은 공군본부 감찰감을 단장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사고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다. 사고기는 모두 120대를 도입키로 돼 있는 한국전투기 사업에 따라 삼성항공이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기술 지원을 받아 조립생산한 36대 가운데 한대이다.공군은 지난달 6일 삼성항공이 조립생산한 KF­16전투기가 엔진고장으로 추락한 것과 관련,지난 12일 KF­16기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했으나 별다른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아 비행을 재개토록 했었다. 공군 관계자는 “기체 잔해 등을 수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엔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사고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질 때까지 동일 전투기의 비행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군은 지난번의 KF­16전투기 추락 사고원인과 관련,“연료공급 계통 가운데 주연료 통제장치와 날개꼴(블레이드)의 연결관과 엔진통제 장치내 압력을 높이는 펌프의 점검용 마개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그러나 엔진결함이 부품제작회사인 록히드사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지,아니면 삼성항공이 조립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 새 노선 선택 딜레마(김정일의 북한:14)

    ◎지도층 세대교체가 개혁·개방의 열쇠/당워노들 체제위기 인식 경제실험 제동/대미·일 관계정상화가 변화 분수령 될듯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지배적인 담론은 ‘북한은 변화하고 있는가’,‘김정일은 정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북한이라는 국가는 언제 붕괴될 것인가’ 등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몇년동안 학계와 언론계는 물론,정부와 일반 국민들도 저마다의 시각과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의 미래를 예단해왔다. 북한의 미래를 보는 우리 사회의 입장은 세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첫번째는 북한이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면서 군사도발 위협과 제한된 개혁·개방만을 통해 체제생존을 도모하려고 한다는 입장이다.두번째는 옛 소련이나 옛 동독과 같이 북한도 가까운 장래에 붕괴될 수(국가변화)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세번째는 북한에서도 본격적인 정치·경제부문의 개혁·개방(체제변화)를 통해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할 것이며,따라서 국가붕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번 북한·중국 접경지역 현장조사 과정에서필자가 만나본 중국 및 북한 사람들도 북한의 미래에 대해서 저마다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비교적 북한 사정에 정통한 중국인 관리와 학자 등 상층에 있는 인사들은 북한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가까운 장래에 정권이나 국가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반면 조선족 친척방문자나 보따리 장사꾼 등 하층 사람들은 북한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면서,이대로 가면 “북한은 결국 망할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런데 상층이나 하층 사람들 모두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경제난을 해결할 수 없고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난 해결 급선무 그렇다면 북한은 과연 어떤 변화의 노선을 채택할 것인가.지금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의 지도부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정권안보와 ‘우리식 사회주의체제’의 고수를 위해서 본격적인 개혁·개방과 주민들의 생활고는 외면하고,체제위신의 고양과 군사력 증강을 통한 대남도발 및 공멸 위협을 계속할 것인가.아니면 파탄지경에 이른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중국과 같이 농가책임제를 도입하고,생산수단의 소유형태나 가격체계를 혁신하는 경제개혁과 경제관리에 당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등의 일부 정치개혁을 단행할 것인가.이제야말로 김정일은 두가지 노선중 어느 한쪽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가지 노선중 어느 한쪽을 섣불리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김정일정권이 당면한 진정한 딜레마이다.전자의 노선을 선택하는 경우 단기적으로는 정권과 체제유지가 가능하겠지만,중·장기적으로는 가중되는 경제난 때문에 쿠데타나 민중봉기가 일어날 위험성이 있다.후자의 노선을 채택하는 경우에는 옛 소련의 사례에서 보듯 공산당의 약화로 정권붕괴는 물론,공산당 지배체제 자체가 와해돼 국가붕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과연 이 시점에서 북한은 어느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일까.일부 북한문제 전문가와 필자가 현장조사 과정에서 만난 몇몇 사람들은 김정일이 건재하는 한,북한에서 본격적인 개혁·개방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에 따르면 체제변화를 통한 본격적인 개혁·개방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포기 내지 부정을 의미하고,김정일 자신이 경제침체가 사회주의체제의 결함 때문에 야기된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제부문의 개혁·개방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일부 정치개혁을 하지 않는 한,북한은 결코 경제난을 해결할 수 없다.북한이 경제위기를 해소하지 않고 정권과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남한과 한반도 관련 당사국을 상대로 한 군사도발과 공멸 위협밖에 없다.이러한 생존전략은 북한의 경제사정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남한과 관련당사국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북한의 위협을 수용해 정권과 체제의 생존을 보장하면서 식량을 비롯한 생활필수품을 제공하는 경우에만 유효하다. ○“체제변화”인식 확산 따라서 김정일정권은 권력의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나면 본격적인 개혁·개방과 체제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역사적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새로운 정책노선을 선택해 왔다.지금 북한이 안고 있는심각한 문제들은 한편으로는 정권과 체제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또다른 한편으로는 김정일로 하여금 과거의 유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구조를 만들어줄수도 있다. 북한의 고위층을 만난적이 있는 한 중국측 인사는 필자에게 “북한의 지도층 사이에서 개혁·개방하면 체제가 망 수 있다.그러나 이제는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귀띔했다.또 한 조선족 중국관리는 김정일이 세대교체를 마무리하면서 미국·일본과 국교정상화를 이루면 본격적인 개혁·개방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 길림성에서 변경무역을 담당하고 있는 한 인사에 따르면 김정일이 85년 중국 사천성(당시 성장은 조자양)을 방문하고 귀국한 후 북한의 일부 농촌에서 주민들에게 텃밭을 자유 경작케 하는 실험을 했는데,그 과정에서 농민들간에 분란이 일어나고 당원로들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이 실험은 중단됐다고 한다.이러한 사실은 김정일이 여건만 허락한다면 본격적인 개혁·개방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다. ○점진적 개혁 가능성 어쩌면 김정일은 이미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했는지도 모른다.최근 북한은 화폐체계의 개선,자영업과 독립채산제의 확대 실시,자유시장 개설 등 보다 진일보한 개혁·개방정책을 내놓고 있다.만약 이러한 정책을 남한을 비롯한 관련 당사국들이 적극 후원해 가시적 성과를 얻고 김정일과 개방파의 입지가 강화된다면,북한의 개혁·개방은 가속화될 것이다.이렇게 되면 반드시 ‘개혁·개방=체제위기’의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닐 것이며,북한은 급격한 붕괴보다는 김정일정권이 존속하는 가운데 점진적 체제변화의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최완규 경남대 교수·정치학〉
  • 미 전투기 1주새 7대 추락·충돌

    ◎F117 스텔스기 등 사고 잇따라/모두 첨단기종… 기체결함 의혹 【워싱턴·퍼모나 외신 종합】 최첨단을 자랑하는 미군 전투기들이 일주일사이 5건이나 추락·충돌사고를 내면서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체자체의 결함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 항공기에는 첨단 전자장비가 갖춰져 충돌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임에도 곳곳에서 충돌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16일밤(현지시간)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 2대가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인근 대서양 연안 해상서 공중충돌,그중 1대가 추락했다. 사고기중 1대는 인근 애틀랜틱시티 국제공항에 착륙하는데 성공했으나 해상에 추락한 다른 1대의 조종사 2명은 나중에 해상에서 구조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15일에는 미 해병대소속 F/A­18D전투기 한대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훈련도중 추락,조종사를 포함,타고 있던 2명중 1명이 숨지고 나머지 1명은 실종됐다. 이 사고는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도최첨단을 자랑하는 F­117 스텔스 전투기 한대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에서 열린 에어쇼 도중 민가에 떨어져 집 2채가 불에 타고 4명이 부상했다. 다행히 조종사는 탈출해 사망자는 없었지만 미군기 관련 사고가 일주일새 5번건이나 발생,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심각한 문제는 미국산 전투기들의 사고가 군당국의 책임아래 사고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원인규명자체가 어려운데다 세계 각국이 같은 종류의 기종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비밀에 부쳐지는 경우가 많다는데 있다. 미국에서는 수년전 추락한 F­16전투기의 사고원인이 당국의 부인속에 조종사 가족이 원인을 규명해본 결과 기체결함에 있다는 결론이 나와 떠들썩 했으며 이 스토리는 영화화까지 된 바가 있다.
  • “추락한 KF­16전투기 연료공급장치에 결함”

    ◎공군 사고원인 발표 공군은 지난달 6일 훈련비행 중 추락한 KF­16 전투기의 사고 원인은 연료공급 장치의 이상으로 엔진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그러나 엔진 자체의 결함인지 부품조립과정에서의 잘못인지는 조사가 더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기 엔진은 미국의 프랫 앤드 휘트니사가 부품을 공급,삼성항공이 국내에서 조립 제작한 것으로 앞으로 보상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두 회사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사고 전투기는 모두 120대를 도입키로 돼 있는 한국형전투기사업(KFP)의 일환으로 미국 록히드사의 기술지원 아래 삼성항공이 조립 생산한 36대 가운데 한대로 지난달 6일 경기도 여주 상공에서 갑자기 멈춰 추락했으며 조종사는 비상탈출했다.
  • ‘안티고네­인간의 법칙’·‘97 오셀로’/세계연극제 화제작 2선

    ◎시립극단 ‘안트고네­인간의 법칙’/전형성에 갇힌 인간모습 형상화/1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이번 세계연극제에는 두 개의 ‘안티고네’가 참가했다.하나는 그리스 아티스극단의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시립극단의 것이다. 이미 공연을 마친 아티스의 작품에 이어 19일부터는 시립극단의 ‘안티고네­인간의 법칙’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서울시립극단의 상임연출가이자 극단 무천의 대표인 연출가 김아라씨가 시도하는 오이디푸스 3부작의 마지막 완결편.1,2부는 이미 무천에 의해 지난달 초 죽산에서 선을 보인바 있다. 이들 세 작품은 각기 하나의 완성적 이야기구조를 가지면서 동시에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음악극.여러 악기들의 협연을 중심으로 오이디푸스의 비밀을 파헤친 1부와 추방당한 오이디푸스의 슬픔을 다룬 2부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비극적 결함을 지닌 인간들의 궁극적 본질을 해부한다. 오이디푸스의 딸 안티고네를 중심으로 과거의 비극과 현재의 비극이 병치되면서 이 시대의 전형성에 갇힌 인간의 모습을 시청각화한다.등장인물은 12명의 익명의 인간들,무대는 쇼윈도 안으로 8개의 마네킹이 등장한다.그 속에서 안티고네는 인간성 부재의 현실을 고발한다. 아티스극단이 그리스비극의 고전인 ‘안티고네’를 그대로 재현한데 반해 이 공연은 원작의 희곡을 허한범·김아라씨가 완전 탈바꿈,퍼포먼스화에 중점을 뒀다. 평일 하오 7시30분,토 4시·7시30분,일 4시.문의 399­1645. ◎국립무용단 ‘97 오셀로’/외국문학과 한국 춤의 만남/18일부터 국립극장 대극장 한국춤의 세계화를 목표로 외국문학과 한국무용을 접목시킨 춤극 ‘97 오셀로’가 18일부터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국립무용단이 지난해 말 외국문학과 한국춤의 만남으로 첫선을 보였던 ‘오셀로’의 보완무대이자 세계연극제 공식초청 공연.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삼았지만 배경과 구성을 새롭게 한 창작물이다. 시대및 공간적 배경은 여러 부족이 난립하던 상고시대의 바다를 끼고 있는 어느 부족국가.춤극이란 형태와 우리 정서에 맞도록등장인물도 오셀로는 무어랑,데스데모나는 사라비,이아고는 가문사 식으로 바꾸었다. 내용도 희곡상의 줄거리 추구보다는 인간의 속성과 심리변화,내면적 갈등 표현에 중점을 두었다.투박하고 야성적인 무어랑(오셀로)과 역신 가문사(이아고)의 성격적 대립을 큰 골격으로 하되 순진함의 상징 사라비(데스데모나)가 남편의 편협한 질투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갈등의 기둥으로 삼았다. 국수호단장이 안무·연출에 주인공 무어랑으로 출연까지 하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아고를 이탈리아출신 발레댄서 로돌프 파텔라와 단원 백형민이 맡는 등 대부분 배역이 더블캐스팅이다.오랜만에 무대에 선 원로무용가 송범·김문숙씨도 볼수 있다. 평일 하오 7시30분,토·일 4시.문의 271­1743.
  • 기아사태의 교훈(우홍제 칼럼)

    지금까지 있었던 경제적 대사건 가운데 기아사태만큼 많은 교훈을 주는 것은 아마 없을듯 싶다.기아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자동차생산의 기간산업을 갖고있는데다 이번 사태가 경제의 총체적 위기로 표현되는 상황속에서 불거진 초대형 사건이어서 충격의 파장이 오래 지속됐고 시사하는 바도 많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책임의식 부재로 장기화 무엇보다 먼저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한달이 지나도록 오랫동안 해법을 찾지 못한데 대한 책임의식의 부재일 것이다. 도산위기에 몰린 모든 재벌그룹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은 널리 알려져있듯 과다한 금융기관차입금으로 무리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이며 기아 또한 예외없이 이러한 경영상의 결함때문에 회사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또 회사를 방만하고 부실하게 운영한 최종적 책임은 마땅히 최고경영자가 지고 물러나야 경영혁신과 기구축소 등 감량의 자구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경영인 제도의 폐해 그럼에도 경영자측은 국민경제를 볼모로 무리한 버티기작전을 벌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권·시민단체·노조 등이 참여한,정치적 색채짙은 파워게임을 벌임으로써 이번 사태는 최고경영자의 경영권 포기각서와 노조의 인원·임금감축동의서 제출문제를 둘러싼 기아측과 채권은행단 및 정책당국의 소모적인 대결로 한달여의 기간이 헛되이 지났고 금융불안이 가중되는 등 경제적 위기감을 증폭시켰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번째는 강력한 견제수단이 없는 전문경영인제도의 폐해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기아가 주식의 소유분산을 모범적으로 추진했고 그래서 대주주없이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맡았지만 노조와 같은 사내 이해관계집단의 동조가 있을 경우 별다른 견제나 저항없이 자신의 대내외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든,과욕의 이윤추구이든 무리한 사업확장과 방만한 차입경영이 가능했던 것이다.특히 우리의 자본시장은 기업인수합병(M&A)과 같이 경영상태가 나쁜 회사에 대한 퇴출장치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서 부실경영인이 오히려 보호받는 아이러니가 생길수 있다. 자본시장의 주식거래기법이 발달한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M&A가 활성화된데다 방만한 경영이나 사업실패에 대한 이사회의 철저한 견제와 책임추궁때문에 전문경영인제도가 실효를 거두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견제없는 전문경영인은 전횡이 가능한 재벌대주주(오너)와 하등 다를게 없다. 셋째 이번 사태와 관련,지나칠 수 없는 또다른 사안으로 일부 매스컴 및 사회계층의 냄비반응과 표피적 상황인식에 의거,엉뚱하게 희생양을 요구하는 성급함을 꼽을수 있겠다. ○언론·사회계층 냄비 반응 요즘 우리가 겪고있는 경제난국은 결코 어제 오늘 한순간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무려 35년에 이르는 성장과정의 악성 부산물인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적인 문제가 불황을 맞아 과다차입대기업도산→은행부실화·해외차입난→금융경색심화→경제불안의 악순환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해하는게 마땅하다. 따라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율·금리 등 자금관련의 미시적 지표움직임에 일희일비식의 반응을 보이거나 센세이셔널리즘에 따라 위기의식을 부추겨서 한국경제가 아예 폭삭 주저앉을 것같은 절망감을 강조하는 것은 어느 면에서나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더욱이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경제난국을 타개함에 있어 경제논리에 따른 순리적 해법과 이를 추진하는 정책담당자를 비난하는 것은 졸속의 우려가 많은 미봉책을 급조하는 결과를 낳을수 있는 것이다. ○구조조정 향한 통과의례 현재 당면하고 있는 경제위기는 구조조정의 힘겨운 과정이며 내일의 힘찬 새도약을 위해 한국경제가 반드시 치러야 할 비용이기도 하다. 다행히 금융당국이 얼마전 부도유예협약을 보완,경영권포기각서 등의 제출을 의무화함으로써 앞으로 제2의 기아사태발생가능성이 크게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게다가 최근의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국제경제연구기관들의 한국경제전망도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이제 정부·기업·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은 남 탓할게 아니라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끊임없는 경쟁력강화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국가경제의 활력을 되찾는데 있어 기적은 없다.땀흘린 만큼 이뤄낼 수 있는 것이다.
  • 산신령 조순 TV서 울었다/유학시절 부인에 보낸 편지공개때 눈물

    ◎“대선출마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밝혀 ‘산신령’이 울었다.민주당 조순 총재는 4일 상오 서울방송 주부 대상 프로그램인 ‘한선교의 좋은 아침’에 부인 김남희 여사와 함께 출연,줄곧 눈물을 흘렸다. 조총재는 이날 혼자서 10년동안 미국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김여사가 4남매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고생한 얘기를 털어놓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지난59년 미국 도착 직후 김여사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할 때는 감정이 북받쳐 편지 낭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조총재는 군대에 가지 못하고 미국에서 유학중인 장애자인 막내 아들이 오히려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는 편지를 사회자가 읽을 때도 손수건을 꺼내야만 했고 자신의 대선출마로 4남의 신체상 결함 등이 노출된데 대해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진한 부정을 나타냈다. 사회자로부터 “그만 우세요” “남자가 눈물이 많아요”라는 점잖은 지적이 몇차례 나올 정도였다.오는 11일 대통령후보 추대를 앞두고 있어 여야 3당 후보에 이어 ‘편법’등장한 조총재의 TV토론은김여사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김여사는 “참고 인내하고 양보하면서 살아가면 된다”며 “(조총재의) 출마선언때는 묵묵히 따르려고 했다”고 순종형의 부부관을 밝혔다.조총재는 다른 후보에 대한 평가를 “옛날 정치에 젖어있어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물가안정,체불임금 해결,농산물의 원활한 공급 등의 경제처방을 제시했다.
  • 악천후에 조종실수·기체결함 ‘복합’/베트남기 추락­사고원인

    ◎당시 열대성 호우에 시계 극히 ‘불량’/고도상승 시도하다 야자수에 부딪쳐/공항 착륙안전시설 미비도 한 요인 베트남 항공 815편의 추락사고 원인으로는 사고 당시의 악천후와 조정사의 실수,낡은 기체의 결함,국제 규격에 못미치는 공항시설 등을 우선 꼽을수 있다. 사고기는 악천후 때문에 1차 착륙에 실패한 뒤 재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의 착륙지점(300∼900m)을 지나치자 다시 상승하려다 야자수에 꼬리 부분이 부딪치면서 논바닥에 추락했다. 사고 당시 공항 근처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열대성 호우가 쏟아지고 있었다.항공기는 이·착륙할 때 기상상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특히 각종 항공 안전시설이 충분치 않으면 더욱 그렇다. 대한항공 김영웅 기술이사는 “첨단 시설을 이용해 계기착륙을 하더라도 시계가 1.5㎞ 이하면 정상적인 착륙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고 말했다. 사고기가 활주로의 착륙지점을 지나친 것도 악천후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복행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 지점에서 300m 가량 떨어진 야자수에 부딪친 것은 조정사의 판단 잘못이나 기체의 결함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현지 상황을 분석한 건교부 관계자는 “사고기 조정사가 착륙지점을 놓쳤더라도 복행을 시도하지 않고 제동을 걸면서 비상착륙을 시도했더라면 최악의 상황을 피할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기는 최종 착륙 결심고도인 680m에 이르면 엔진의 추진력을 25∼50%로 낮춘다.양 보조날개를 30도 각도로 올려 양력을 더욱 줄인다. 때문에 기수를 들어 고도를 갑자기 높히려면 순간적으로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하지만 이 순간 돌풍을 만났거나 기체가 낡아 계기가 이상을 일으켰다면 고도 상승에 실패할 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사고기는 이미 단종된 구 소련제 TU­134 기종이었다. 전문가들은 항공 착륙 안전시설의 미비도 사고 원인으로 지적한다. 프놈펜 포첸통 공항은 지난 7월초 내전을 겪으며 각종 안전시설이 부서져 일시 폐쇄됐었다.여기에다 시설이 낡고 규모가 작아 보잉 747 등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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