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결함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기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구설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감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익산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31
  • 오수…악취…청계천은 死川이었다/이명박시장-학계전문가 2시간 1.7㎞ 현장 르포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 청계천은 매캐한 냄새로 가득찬 사천(死川)이었다.환기구를 통해 햇살이 자리잡은 곳엔 새싹이 자라고 있어 빛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우기도 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45분까지 2시간여동안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청계천 복개도로 지하 1.7㎞구간을 둘러봤다. 청계천 복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 시장의 취임후 첫 방문이다. 현장 점검은 청계 3가 대림상가 부근 복개구조물 보수공사장 지하입구에서 시작됐다.조흥은행 본점 옆 광교까지 1㎞를 걸어갔다가 되돌아와 청계 7가의 또다른 보수공사 현장까지 둘러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복개도로밑 청계천은 시에서 미리 준비해둔 손전등이 없었더라면 한발 내딛기가 힘들 정도로 ‘암흑’자체였다.매캐한 악취도 가득했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얼마전 내린 비로 지금은 그나마 나은 상태”라며“평소에는 청계천일대 상인들이 몰래 내다버린 생활쓰레기 악취로 숨쉬기가 힘들 정도지만 메탄가스 등 유독가스는 없다.”고 말했다.바닥 양쪽에는 종로·중구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를 중랑 하수처리장으로 모으는 하수관거가 놓여 있다.가운데에는 상수도관이 묻혀 있다.바닥은 의외로 깨끗했고 젖은 모래와 작은 돌들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광교쪽으로 올라갈수록 콘크리트 더미와 큼직한 돌덩어리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발걸음을 더디게했다.호우때 굴러 내려온 것들이었다.호우때는 폭 12∼80m,높이 3m의 복개구조물 안이 생활하수와 빗물로 가득 찬다고 한다. 총연장 5.48㎞인 복개 구조물은 당장 무너질만한 큰 결함은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었다.하지만 보수·보강한 흔적이 곳곳에 보여 손상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계 6∼8가의 경우 가장 늦은 1970년대에 건설됐음에도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자리엔 녹슨 철근이 여기저기 드러났다.현장점검에 나선 한국교원대의 정동양 교수는 “청계 6∼8가가 시공기법 등 안전상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시에서는 이 구간에 대한 보수를 연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현장점검을 마친 이 시장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찾을 것이며 복원에 대한 국민적 합의 등 복원 결정이 이뤄질 때까지는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청계천 복개 역사 청계천의 발원은 북한산이다.세검정을 지나 세종문화회관 뒷길로 흘러든 물과 삼청동길을 따라 종로구청 옆을 스친 물줄기가 광교에서 만나 중랑천으로 흐르는 개천을 말한다.동에서 서로 흐르는 한강과는 반대쪽으로 흐른다.지금도 삼청동 총리공관뒤에 가면 맨얼굴을 내민 청계천을 만날 수 있다. 청계천에 햇빛이 차단된 건 1958∼59년 광교∼청계4가 구간 1370m를 시멘트로 덮으면서부터다.이후 60∼69년 청계8가까지 2374m를 다시 덮었고 70∼79년 청계8가에서 마장철교까지 남은 부분을 빠짐없이 메우면서 청계천 복개로는 5480m에 이르게 됐다. 66∼76년은 남산1호터널부터 마장동까지 폭 16m,총연장 5864m의 고가차도까지 건설됐다.서울 도심의 주요 교통축 기능을 해왔다.하루평균 12만대의 차량이 이용한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차량 통행이 많아지자 주변에 소규모 상가가 몰려들었다.현재 주변건물만 1만6500여동,상인은 수만명에 이른다.한때 가발,의류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청계천 상가는 이후 상권으로서 매력을 잃으며 지금은 건축보조자재,조명기구 등 영세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복원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복개구조물 및 고가차도의 안전을 문제삼고 있다.실제로 고가차도는 97년 이후 승용차이외 차량은 통행이 금지됐고 복개구조물도 94년부터 올해까지 200여억원을 들여 보수해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발언대] “PL법 소비자 권리보장에 큰 힘”

    제조물책임법(PL법)이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이 법은 결함있는 제조물로 생긴 피해를 쉽게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법률로 많은 나라에서 시행 중이다.이 법률은 피해의 구제,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일 상당수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항상 사고의 공포와 위험에 노출돼 있다.이런 사고들은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사회의 안정에도 큰 해가 된다.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소비자들은 사고의 원인이 제조물에 있는지,아니면 자신의 잘못에 있는지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그리고 제조물의 결함 때문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자신의 과실도 어느 정도 개입돼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사고피해가 경미한 경우 피해배상을 받기 위한 절차가 까다롭다는 점때문에 피해구제 청구를 포기하는 일도 있다. PL법은 소비자들의 이런 입장을 고려해 만들어진 법률로 소비자 권리를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보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전 민법에 의한 소비자 피해구제와 가장 다른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제대로 알기 힘든 사업자의 고의·과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점이다.사고로 피해를 보았을 경우,피해에 대한 배상요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제조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사업자에게 배상을 청구해야 할 것이다.만일 사업자가 이를 거절할 경우에는 한국소비자보호원 등 소비자보호기관을 통해 피해구제를 적극 청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소비자의 적극적인 청구가 피해의 확산을 막고 기업으로 하여금 안전하고 품질좋은 제조물을 생산·판매하도록 하는 데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는 제조물의 사용상 주의사항이나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알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비자가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위험에 대한 표시가 있는 경우에는 사고가 소비자의 과실로 인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기업들은 이 기회에 제품의 품질경쟁력을 높여 최우수제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강창경/ 소비자보호원 연구위원
  • 생물학적 결함 없더라도 성전환자 성별정정 허용, 법원 ‘심리적 요인’ 첫 인정

    성 정체성 장애 때문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성전환증 환자에 대해 호적상 성별을 고치도록 허가한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성전환 수술자에 대한 성별정정 허가는 이제까지 4건 있었으나 성 염색체 이상 등 생물학적 요인에 의한 경우일 뿐,심리적 요인을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따라 성전환자의 호적상 성별 정정 신청이 잇따를 전망이다. 고종주 부산지법 가정지원장은 3일 서울 용산구에 사는 윤모(30)씨가 신청한 호적정정 및 개명 신청에 대해 윤씨의 호적 중 성별란에 기재된 ‘남’을 ‘여’로 정정하고 이름도 여자 이름으로 개명하도록 허가했다. 고 판사는 결정문에서 “신청인이 의학적으로 성 정체성 장애인 성전환증환자로서 수술을 통해 신체적 특징이 여성으로 바뀐 만큼 성별 정정의 의학적 요건을 충족하는 데다 미혼인 만큼 성별 정정의 법률적 요건도 갖췄다.”고 밝혔다. 고 판사는 또 “호적 기재 당시 착오에 의한 성별 정정이 아닌,외과적 수술을 통해 성을 바꿨을 경우는 호적법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으나 성전환자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행복추구권 등 헌법 이념에 따라 신청인의 신청을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며 우리 사회도 이들을 정상적인 이웃으로 받아들일 만큼 성숙했다.”고 덧붙였다. 고 판사는 성전환증 환자로서 수술을 통해 외견상 다른 성으로 인식돼야 하고,법률상 지위가 만 23세 이상 미혼이어야 한다는 등 의학·법률적 성별 정정 요건도 명시했다.의사진단서 등 성별 정정 신청을 위한 9가지 구비서류도 지정했다.윤씨는 남자로 태어났으나 성 정체성 장애로 어려움을 겪다 99년 성전환 수술을 받아 외관상 여성이 된 뒤 지난해 성별 정정신청을 냈다. 국내 성전환증 환자는 4500여명으로 매년 300∼400건의 성전환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문화연대 포스트월드컵 제안/ “”세종로를 문화광장으로””

    월드컵이 열린 6월 한달 내내 전국을 붉게 물들이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길거리응원은 1987년의 6월 항쟁이나 8·15 해방 당시의 '해방적 열광'과 견주어지기도 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학계에서는 이미 여러 측면에서 분석이 시작됐고, 정부는 정부대로 월드컵의 국민적 열기를 이어갈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공동대표 도정일·정지영·김경희)가 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포스트월드컵 문화사회 만들기 정책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세종로 일대를 문화광장으로 조성할 것 등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문화연대는 선언문에서 “”월드컵에서 보인 시민의 열정을 문화개혁과 사회개혁으로 연결해야 하며 축구가 발전한 것처럼 우리문화도 한단계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연대는 이를 위해 ▲세종로 문화광장 조성 계획을 즉각 수립하고 민주적으로 집행해 시민의 문화적 권리를 보장할 것 ▲문화교육 이념을 기초 교육과정으로 채택할 것 ▲축제 행정을 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개혁하고, 다양한 문화공간과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 등을 요구했다. 문화연대가 제시한 3가지 제안은 대단히 파격적이어서 현실성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국민의지를 모은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 제안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 세종로 문화광장 만들기(정기용·건축가) - 세종로 문화광장 만들기는 '포스트월드컵 문화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단추이자 상징적 중심을 이루는 사업으로 세종로에 놀이광장을 상설화하자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3단계 과정을 거쳐 실행할 수 있다. 우선 현재의 주변 상태는 그대로 둔 채 가운데 녹지 부분을 없애고 도로 가운데 절반 50m만을 차도로 활용하자. 이는 월드컵 거리 응원 때와 같은 규모·형태다. 이로써 세종로의 절반을 상설광장으로 바꿔 주변의 세종문화회관·문화관광부 등과 연계해 다양한 놀이와 자유로운 보행을 할 수 있게끔 하자. 이 경우 진입로 중앙에 있는 이순신장군 동상을 현충사나 독립기념관 등지로 이전해야 한다. 2단계로 세종문화회관·교보빌딩·미국대사관의 이면 도로를 이방통행으로 전환해 결국 세종로 전체를 차 없는 광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로 세종로 주변의 정부종합청사·미대사관·문화부 건물은 물론 청와대·기무사 건물 등을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 아울러 이 시설들을 개조해 세종문화회관과 연계시켜 이 일대를 명실상부하게 중앙문화지구로 전환하는 일이다. ● 문화교육(이동연·문화평론가) - 문화교육이란 학생·시민을 스스로 문화적 표현과 향유(享有)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다. 이를 21세기 우리 사회의 기초교육과 평생교육의 기본이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이미 시행에 들어간 7차교육과정 중 선택 교과목과 특기적성 교과목의 틀을 이용, 미디어교육 및 연극·미술 등과 결합된 통합교과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당장 실현가능한 문화교육의 교과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시설부족으로 고통받는 학교와 사용자 부족으로 놀고 있는 수많은 문화시설을 연결함으로써 사회적 낭비를 줄이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두번째단계로는 중장기 문화교육정책을 수립해 문화교육이념을 기초교육과정의 중심 교육이념으로 채택하고, 예체능 교과목 이수시간을 확대하며, 미디어교육 및 통합교과의 운영 폭을 늘리는 8차 교육과정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가도록 하는 일이다. 물론 이런 과정의 대전제는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이다. 그동안 앎과 행동이 분리되었던 이유는 학연·지연·혈연으로 묶인 소수에게 집중된 왜곡된 권력체계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히딩크 열풍'은, 이런 권력체계가 해체될 경우 세계가 놀라는 잠재력을 우리 젊은 세대가 발휘할 수 있다는 명백한 사실에 대한 국민적 열광의 다른 표현이다. ● 축제문화 재편과 축제 만들기(임정희·미술평론가) - 이번 월드컵 기간에 열린 거리응원이 바람직한 축제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축제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했다. 따라서 축제에 대한 시민의 자발적인 열정과 참여를 진보적·발전적으로 계승하려면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 우선 월 1회 차량 2부제 실시 및 '차없는 거리' 확대를 실시한다. 거리문화 활성화 축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려면 축제 장소를 인위적으로 조성하기보다는 시민들이 일상영역에서 친근하게 활동하는 자신들의 거리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는 관 중심의 문화행사를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관 주도 행사에는 시민 참여가 저조하고 볼거리도 충족되지 못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연례적인 문화제의 경우 민간추진단을 만들어 시민단체를 비롯한 민간 스스로가 기획하고 운영·평가하는 축제의 틀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 셋째는 젊은 세대의 문화행동 활성화다. 거리에서 청소년들이 문화적인 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작은 축제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라이브공연이나 거리전시 활성화도 중요하다. 라이브공연, 거리전시는 장소나 장르·주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고, 특히 벼룩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거리전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주민자치와 공동체문화 활성화에 동력이 될 수 있다. 김성호 이송하기자 kimus@
  • 자동차특집/ 도요타車 품질 ‘세계 최고’

    일본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도요타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현대·기아자동차는 품질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업체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JD파워’와 ‘어소시에이츠 이니셜 퀄리티서베이’가 올해 세계 자동차메이커의 새 차를 구입한 6만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만족도 조사에서 도요타가 100대당 평균 결함수 107건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낮은 결함률을 기록했다. 도요타는 또 9개 승용차부문 중 소형차에서 ‘코롤라’가 1위를 차지하는 등 3개 부문에서 가장 품질 좋은 차로 선정됐다.이어 일본의 혼다가 100대당 결함건수 113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130건으로 3위에 랭크됐다. 현대자동차는 100대당 평균 결함수가 지난해 192건에서 올해 156건으로,기아차는 267건에서 212건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대상 자동차업체들의 평균 품질향상률인 10%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현대·기아차의 최근 품질 개선 노력이 가장 두드러졌다.특히 현대차의 지난 5년간 품질향상률은 업계 평균 24%를 크게 웃도는 42%에 달해 이스즈(39%) 미쓰비시(38%) 다임러크라이슬러(27%)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상품 결함피해 배상 쉬워진다

    ■소비자 구제 이렇게 제조물책임법(PL법)이 1일 발효됨에 따라 소비자 권익찾기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제품을 쓰다가 사고를 당했을 때 쉽고 빠르게 피해를 배상받을 수 있게 됐다.PL법 시행으로 무엇이 달라지는지,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알아본다. ◇제조물책임법이란= 제조물책임을 뜻하는 ‘Product Liability’에서 글자를 따 통상 ‘PL법’으로 불린다.제조물의 결함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봤다면해당기업은 과실 여부에 상관없이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여기서 말하는 제조물이란 주로 공산품을 가리킨다.아파트 등 주택도 포함되지만 농수산물처럼 가공하지 않은 것은 제외된다. ◇기업에 무과실 입증= 책임 종전에는 사고가 났을 때 손해배상을 받으려면 소비자쪽에서 기업의 고의·과실을 증명해야 했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았다.그러나 앞으로는 입증책임이 기업으로 옮겨간다.기업들은 제품에 결함이 없음을 증명해야 손해배상 책임에서 벗어난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PL법은‘무과실 책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법을잘 지켰는데도 사고가 났다면 일단 제품결함으로 추정,법원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예컨대 압력밥솥 폭발사고가 났을 경우 과거 같으면 설계상 하자가 있었다는 사실 등을 소비자쪽에서 입증해야 했으나 이제는 제조업체가 자사 제품에 결함이 없었음을 보여야 한다.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법원은 소비자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법원은 맨 나중 찾아야= 피해를 보았을 경우 법원에 소송을 내기보다는 단계별 피해구제 절차를 따르는 것이 좋다.먼저 해당제품 생산업체의 고객상담실을 찾아 신속한 배상을 요구하고,그 다음에는 업종별 분쟁해결기구인 PL센터를 찾는 게 좋다.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한국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정위원회를 찾는다.빠르고 경제적인 피해구제를 위해 법원은 맨 나중에 찾으라는 말이다.민사소송에는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업계대책 어떻게/ 설명서·유의사항 부착 필수 1978년 2월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소형승용차인 ‘핀토’의 안전성 결함에 따른 PL법 소송에 휘말려 1억 1859만달러를 배상해야 했다.가슴 성형수술형실리콘을 제조하는 다우코닝사 등의 제품도 비슷한 때 ‘면역조직 이상을 초래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생산이 중단됐다. 1일부터 국내에서도 PL(제조물책임)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이같은 외국 사례를 더 이상 ‘강건너 불’보듯 할 수 없다.당장 ‘발등의 불’이 됐다.이에따라 삼성 LG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PL법 시행에 따른 각종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이달부터 제품생산상의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제품설계도 보완하기로 했다.제품 이용 및 유의점을 상세히 담은 취급설명서도 반드시 부착하기로 했다.미리 ‘설명서’나 ‘유의사항’을 제품에 붙이면 분쟁이 생겼을때 기업의 책임이 감면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신모델 개발때 설계·제조·표시물·서비스 결함 등을 미리 막을 수 있는 PLP(결함방지)승인제도를 7월부터 시행한다.LG전자는 직원들의 역할과 준수사항·업무프로세스 등의 PL매뉴얼을 만들었다. 현대자동차는 신차 개발때 PL점검 리스트를 따로 작성해 설계에 반영하고,양산중인 차량도 매년 안전관련 충돌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포스코(옛 포항제철)는 판매·계약 관련 약관을 새로 바꾸고,거래과정의 문서를 철저히 관리해 법적 논란에 대비키로 했다. 유통업체인 신세계는 판매상품에 ‘사용상의 주의사항’등의 표지를 부착하고,즉석 조리상품 등에 대해서도 유효기간을 반드시 표시하기로 했다.현대백화점은 제품의 위험도,유해성이나 위험 회피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수시로 제공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체로 금속절단용원형톱날 제조업체인 덕명도 중소기업청의 도움을 받아 제품안전과 관련한 매뉴얼을 만들었고,대열보일러는 배기안전성을 위해 오작동이 생기지 않는 체크스위치를 설치하고,취급설명서를 따로 만들었다.발전기모터 제조업체인 K2파워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경고표지’를 부착했다. 주병철기자 bcjoo@ ■정규창 중소기업정책국장/ 선진기업으로 가는 ‘해독제' “PL법은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 조기에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청 정규창(사진·丁奎昶)중소기업정책국장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PL법이 경쟁력있는 제품의 걸림돌을 걸러내는 ‘해독제’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기업들의 의식 전환을 촉구했다. 정국장은 “물론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PL법이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전제하고 “인력·기술·품질 등에서 선진국 수준에 올라 있는 대기업들과 비교하면 중소기업들의 제조 환경은 열악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모든 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평가받고,결함이나 잘못이 발견됐을 경우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대충대충 넘어갈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품질관리를 잘하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아 기업 이미지를 한껏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정 국장은 “PL법이 소비자와 기업간의 분쟁만은 아니며 제품결함 등에 따른 책임을 놓고 대기업과 하청업체간의 논란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정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대기업이 먼저 배상하고 책임여부를 따져 하청업체에 구상권을 행사해야 하지만,대기업이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길 경우 분쟁이 생길 수도 있다.”며 중소기업들의 대비를 촉구했다. 주병철기자
  • [사설] ‘제품 잘못 만들면 회사 망한다’

    오늘부터 제조물 책임법(PL법)이 시행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하게 ‘소비자 주권’이 보장되는 시대가 열렸다.이에 따라 소비자는 제조업자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아내기가 한결 쉬워졌다.반대로 제조업체들은 무더기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부담에 직면하게 됐다.일본에서는 이 법이 시행된 첫 해인 지난 1995년에 소비자들의 소송건수가 시행 전보다 곱절로 늘었다.그러나 아직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생산자(기업)들이 많다.특히 중소기업들이 그렇다.앞으로 상당한 시행착오와 혼란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법은 소비자와 생산자 간에 다툼이 생길 때 소비자의 편을 들도록 돼있다는 점이 종래의 법과 다르다.종전에는 소비자가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받아내려면 제품에 결함이 있고,소비자의 피해와 제품의 결함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을 소비자가 입증해야 했다.그러나 제품을 만든 사람이 소비자보다 그 제품에 대해 더 잘 아는 만큼 기업측에 입증책임을 부과하는 것이 새 법의 핵심이다.즉 제품에 결함이 없으며,설혹 있다손 치더라도 소비자가 입은 피해와 인과관계가 없음을 생산자가 입증해야 한다.그렇지 못하면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 법은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시행됐지만 대다수 중소업체들은 거의 무방비 상태다.이들이 PL법 파도를 헤쳐 나가려면 사전 예방이 최상책이다.무엇보다 ‘제품을 잘못 만들면 회사가 망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제품의 연구·개발,설계,제조,운반의 전 과정에서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차선책은 업계 공동으로 자율적인 피해구제 장치를 마련해 소송건수를 줄이고,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보험가입도 서둘러야 한다.기업들은 당장 비용 부담이 늘겠지만 잘 대처해 제품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 자동차 시동꺼짐 결함 출고 한달내 ‘최다’

    출고된 새 차의 경우 주로 자동변속기 차량을 중심으로 시동이 꺼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고건수와 팔린 자동차의 비율을 보면 쌍용차의 결함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르노삼성이 가장 낮았다. 소비자보호원은 20일 지난 한해동안 접수된 ‘자동차 운행중 시동꺼짐’ 사례 432건을 분석한 결과,출고후 1개월이내 결함이 발생한 경우가 35.9%로 가장 많았다고밝혔다.이같은 결함은 71.5%가 자동변속기 차량에서 발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209건(48.4%)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아자동차 (146건·33.8%),▲대우자동차 (61건·14.1%),▲쌍용자동차(12건·2.8%),▲수입자동차(3건·0.7%),▲르노삼성자동차(1건·0.2%) 순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판매된 자동차 비율이 ▲현대 48.4%▲기아 27.4%▲대우 11.%▲쌍용 7.6%▲르노삼성 4.8%인 점을 감안하면 쌍용차의 결함률이 상대적으로 높고르노삼성이 가장 낮았던 셈이다. 수입자동차 사브, 크라이슬러,BMW 등도 결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 상담및 피해구제 사례가 접수된모델은 총 55개에 달했다. 시동이 꺼진 시기는 ▲출고1개월이내가 35.9% ▲6개월 이내 27.5% 등으로 63.4%가 산지 6개월안에 문제가 생겼다. 손정숙기자 jssohn@
  • 탈북자·공관진입 분리처리/한·중 대치해소 의미

    *외교기본권 명분싸움 장기과제로 넘긴듯 지난 13일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중국 공안요원 진입과 탈북자 연행 논란을 둘러싸고 대치해온 한·중 양국이 해결의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해결 고리는 현재 중국에서 망명 신청중인 23명의 탈북자를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번 갈등의 본질은 재외공관 진입과 외교관 폭행이라는 외교기본권에 관한 문제이지만 분쟁의 주요 요소였던 탈북자문제를 ‘인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사태를 일단 진정시킨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태국 차암에서 외무장관간 짧은 만남에서도 양측은 이같은 기본원칙에 합의했다.중국측은 재외공관 침입에 대한 우리측 항의에 대해 겉으로는 강경제스처를 취하긴 했지만 ‘국제여론’ 등을 감안,물밑에선 상당히 자세가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17일 오후 이후 왕이(王毅)외교부 부부장이 우리측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와의 협상에 응해 왔으며,별도로 김은수(金殷洙) 주중 공사와 쿼티엔광(羅田光) 영사국장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측 내부에서재외공관 진입 파문과 관련한 강경대응이 역작용을 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중 양측은 국제적 관심이 월드컵에 집중된 기간 중에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신병을 확보중인 원씨를 한국행 명단에 포함시킬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우리측이 요구하고 있는 재외공관 진입에 대한 ‘원상회복’을 들어주는 일종의 ‘편법’이라는 지적이다.정부는 중국측의 외교기본권 위반 문제는 계속 제기한다는 방침을 원칙적으로는 밝히고 있다.그러나 탈북자 23명을 우선 데리고 들어오는데 주력한 뒤 외교기본권과 관련한 명분 싸움은 ‘장기 과제’로 남겨두는 듯한 인상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공관진입→한국행' 재확인/중국 외교적 입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가 강제연행한 원모(56)씨를 포함해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한 탈북자들에 대해 조만간 해결한다는 데 한국측과 합의했다고 밝힘으로써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한·중간의 외교적 마찰이 조기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한 탈북자 문제와 관련,인도적인 정신을 존중해 이 문제를 냉정하고 적절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한국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중국 외교부는 또한 양측은 조만간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앞으로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언급은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들어간 탈북자에 대해서도 서방외교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처럼 북한에 강제 송환하지 않고 ‘제3국 추방을 통한 한국행’이라는 선례에 따라 처리할 것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한 탈북자에 대해 신병 인도를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시간을 끌어 북한의 입장을 고려해 주면서도,결국 탈북자처리는 ‘제3국 추방형식을 빌린 한국행’으로 결정하는 등 분리 대응 방식을 택했다.중국의 이같은 방침은 탈북자 처리문제에 있어 남·북한 양측에 대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중국 정부는 특히 이번사건을 집중 부각시켜 봐야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한·중 양국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만큼 탈북자 문제로 등을 돌리는 것이 관계개선에 결코 보탬이 되지 않는 데다,너무오래 지체될 경우 국제사회의 이슈로 떠올라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hkim@
  • 수입물품도 PL법 적용

    외국에서 수입한 물품도 다음달 1일부터 제조물책임(PL)법의 적용을 받게 됨에 따라 국내 수입업체들의 주의가 요구된다.자칫 결함이 있는 물건을 수입했을 경우 대비를 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개최한 ‘무역업계의 PL법 대응방안’설명회에서 전문가들은 “무역업체들은 수입계약서에 해외 제조업체에 대한 구상권을 명기하고,소송이나 중재가 필요한 경우 국내법에 따라 해결한다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6.13선택/ 전자개표기 곳곳서 말썽

    ‘6·13 지방선거’에 첫 도입된 전자개표기 중 일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개표작업이 늦어지는 등 차질을 빚었다. 유권자들이 투표지에 기표를 잘못한 경우가 많았던 데다 전자개표기의 고장마저 속출했기 때문이다.개표요원들이 전자개표기 사용방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당명부식 투표함에 대한 수작업 개표가 다 끝나고 검토작업이 벌어질 때까지 전자개표기를 이용한 개표작업은 마무리조차 되지 못했다. 서울 강남구 경기고에 마련된 개표소에서도 개함부에서 전자개표기로 개표하는 개표운용부까지 거치는 데 평균 15분 가량 걸려 지난 1998년 제2차 지방선거 때 평균개표시간 10여분보다도 오히려 늦어졌다. 제주와 경남,강원 등 일부 지역에서도 전자개표기의 결함으로 인해 수작업으로 개표를 진행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처음 도입된 것이라 운용에 미숙한 점이 있다.”면서도 “화면상 에러 표시가 나면 다시 카운트를 하며 입력된 투표용지 수와 집계된 투표용지 수를 대조하기 때문에 집계결과가 잘못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선택 6.13/ 4대 변수

    6·13 지방선거가 중반을 넘어 종반전에 들어섰다.6일 현재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중 한나라당은 7곳,민주당은 2곳,자민련은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혼전을 벌이는 서울·광주·대전·울산·경기·제주의 승패에 따라 정당간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끝이 없는 폭로·비방전,월드컵 열기와 투표율,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과 무소속의 선전여부,정계개편론 등 종반의 4대 변수를 점검한다. ■변수1 월드컵과 투표율 - 한나라 고령표·민주 조직 우세 월드컵 열기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한쪽은 불리할 수밖에 없지만,겉으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한나라당은 월드컵 열기로,특히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아지면 불리할 게 없다는 것이다.민주당은 각종 게이트 의혹이 잠시 잊혀질 가능성을 기대한다. 정당들은 월드컵과 선거를 연관시키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순수한 월드컵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인상을 준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예상되는 탓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6일 중앙 및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월드컵에 따른 유·불리를 따질 게 아니다.”라면서 “혹시 불리해지더라도 축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한 게 이런 맥락에서다. 월드컵 성적보다는 투표율이 선거에서 더 중요하다는 게 여론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지난 98년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2.7%로 낮았지만 이번에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있는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견해도 있지만,연령 및 계층별 투표율이 더 중요하다.연령,계층별로 지지하는 정당이 차이가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50대 이상,민주당은 20∼30대에서 상대적인 강세라고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변수2 개헌·정계개편론 - 실현 가능성 기대… 간접 영향 개헌론과 정계개편론은 당장 뜨거운 이슈는 아니라는 점에서 올해 선거정국의 잠복변수다.정계개편론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지난 4월말 후보로 확정된 직후 논란이 됐다가 한풀 꺾였고,개헌론은 이달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집권시 공론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따라서 지방선거가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은 이슈들이 현실화돼 판세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다만 장기적인 실현 가능성을 기대하는 일부 정치의식이 높은 부동층 표심에 간접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노무현 후보가 주창한 ‘노선에 따른 정계개편론’은 노 후보에게 마음이 쏠리면서도 민주당이란 간판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진보성향의 수도권 유권자와 영남지역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게 민주당 일각의 지적이다.반면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분산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개헌론은 반(反)민주당 정서를 갖고 있으면서도 선뜻 이회창 후보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부동층의 표심에 호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견해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슈는 파장이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어느 특정정파에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중론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변수3 군소정당·무소속 - 정쟁 환멸… 제3세력 돌풍조짐 이번 선거에서는 군소정당이나 무소속의 돌풍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할 것이란 견해가 많다.예상을 뛰어넘는 대이변이 일어나 기존 한나라당 대 민주당 구도를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그동안 기존 정치권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사표(死票) 방지를 위해 차선으로 유력정당에 표를 던졌던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정치권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진 데다,‘노풍’(盧風)을 통해 스스로의 위력을 확인했던 부동층이 제3의 정치세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가시적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무엇보다 그동안 지역감정에 사로잡혀 있던 영·호남 지역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되던 광주광역시장의 경우 민주당내 공천 후유증으로 무소속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전북지역 기초단체장의 과반수는 무소속 차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심심찮게 나온다. 울산광역시장은 민주노동당 후보가 유력하게 부상한 상태다.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이끄는 한국미래연합도 대구·경북 지역뿐 아니라 고양시장과 의정부시장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변수4 당·후보 비리·결함- 텃밭 사라져 한번 실수로 역전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정당·후보자의 대형 비리는 물론,사소한 실수나 도덕적 결함까지도 결정적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검찰 수사에서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가 추가로 밝혀지거나 한나라당측 인사가 최규선(崔圭善)씨로부터 미화 20만달러를 받았다는 설훈(薛勳) 민주당 의원의 폭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선거전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시장 후보로 내정됐던 이정일(李廷一)씨가 공천과 관련,지구당위원장 등에게 5000만원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일자 후보를 지난달 29일 박광태(朴光泰)전 의원으로 서둘러 교체했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민주당의 도덕성을 비판하며 거세게 반발,광주에서 예상 밖의 고전 상황을 맞고 있다.한나라당도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후보가 상대후보가 제기한 병역기피,룸살롱 경영 등의 의혹 때문에 초반 상당한 여유를 갖고 앞서가던 국면이 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이러한 비리나 도덕적 결함 논란은 선거 결과 뿐만 아니라 선거 이후에도 이슈가 될 수 있는 ‘폭발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면서 서로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제조물 책임법 실효성 의문

    다음달 1일 시행을 앞둔 PL법(제조물책임법)이 적지 않은 문제를 갖고 있는데다 관련 업계의 준비 부족으로 타당성과 실효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제조업계가 제품결함 확인비용을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으로 되어있어 소비자보호라는 법 취지가 왜곡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또 분쟁조정 기구도 준비되지않아 기업과 소비자와의 분쟁 해결도 어려울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중소기업PL센터 등은 제조물 결함확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절반 정도 분담시키기로 했다.또 제조물 결함이 확인돼 배상을 받게 되면 추가로 소비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킬 계획이다.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분쟁비용을 모두 마련하는 것은 무리이며 비용분담을 시켜야 소비자들의 지나친 피해구제 신청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피해를 본 소비자가 자기 돈을 써가면서 원인규명을 해야 한다면 PL법의 의미는 퇴색할 것”이라면서 “제조물 결함 파악을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은 결국 기업에 돌아가기 때문에 비용은전액 기업이 대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애매한 법규정도 한몫하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PL법은 정부가직접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 사법(私法)이기 때문에 특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가 어렵다.”면서 “앞으로 시행과정에서 점차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전자·자동차·기계 등 업종별로 상담·알선·분쟁조정을 맡을 ‘PL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또한 부진한 상태다.법 시행이 한달도 안남았지만 문을 연 곳은 전자업계의 ‘전자산업PL센터’ 한곳 뿐이다.자동차 전기 기계 가스석유 생활용품 화학 식품 제약 화장품 등 업계도 센터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아직 조직구성이나 운영지침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자동차업계는 당초 10억원 예산으로 분쟁조정위원회를 두기로 했지만 최근 계획을 바꿔 직원 2명만 배치,상담만 해 주기로 했다.가스석유 등 업계도 분쟁조정 기능을 두지 않을 계획이다. ●제조물책임법이란= 소비자가 제품을 쓰다가 피해를 보았을 때 제조업체에 과실이 없더라도 그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만 입증되면 무조건 배상받을 수 있는 제도.지금까지는 제품의 결함으로 피해를 보아도 환불받거나 교환하는 일이 어려웠지만 PL법이 시행되면 소비자들이 손해배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현대·기아차 쾌속질주 급제동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5’ 진입을 목표로 고속질주하고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내우외환으로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경유차 판매중단 위기] 다목적 경유승용차 3종에 대한 환경부의 배출가스 기준강화로 오는 7월부터 현대차는 싼타페와 트라제,기아차는 카렌스Ⅱ의 내수판매를 중단해야 할 처지다. 싼타페와 트라제는 출시이후 지난 4월까지 국내에서 각각9만 7669대,8만 9601대가 팔린 인기차종. 그만큼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지난 3월27일 선보인 카렌스Ⅱ는 지난 23일까지 LPG를 제외한 경유차량만 540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이달말부터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할 계획이지만 내수판매가 끊기면 레저용 차량의 선두주자인 기아차로서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비록 환경부가 공동위원회를 설치해 경유 승용차에 대한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하더라도 법안개정 등 행정절차를 감안하면 빨라야 9월이후에나 국내 시판이 허용될 전망이다. 이들 차량의 내수판매를 잠정중단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리콜 급증] 올들어 크게 늘어난 차량 제작결함과 그에 따른 리콜도 현대·기아차를 멍들게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올 들어서만 지난 20일까지 무려 23만대에 이르는 차량을 리콜 조치했다.특히 강제 리콜을 당한 차량이 7만대를 웃돌아 이로 인한 피해도 피해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노사협상 난항] 최근 노사협상에 돌입한 임금 및 단체협상도 현대·기아차의 고민거리다. 양사 노조는 올 1·4분기 실적을 내세우며 통상임금 12%대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자칫 노조가 월드컵 기간중 파업에 돌입할 경우 월드컵의 FIFA 공식후원사인 현대차로서는 국제적 망신을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들어 크고 작은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특히 경유 승용차의 배출가스 규제가 유럽 등외국보다 훨씬 강도가 높아 자동차업체에겐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전광삼기자 hisam@
  • Life & Info/ 대우車 라노스 리콜조치, 노인·소외계층 평생교육 지원

    ◆대우車 라노스 리콜조치 건설교통부는 대우자동차의 라노스 승용차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시정명령(리콜)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이번 리콜조치는 미국으로 수출된 라노스 승용차에 대해 미국 교통부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안전기준 적합 여부 시험을 실시한 결과 계기판의 하부 구조를 지지하며 조수석 에어백에 연결된 브라켓이 충격 에너지 흡수 기준에 미달돼 내려졌다. 대상 차량은 96년 10월11일부터 지난 달 20일까지 생산된조수석 에어백 장착 차량으로 국내 시판분 1486대,북미 등에 수출된 7만5873대 등 7만7359대다. 김문기자 km@ ◆노인·소외계층 평생교육 지원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노인,소외계층 교육사업에 3억 6000만원을 지원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노인교육 지원대상은 숙명여대,이화여대,부산대,대구대,인하대,조선대,목원대,성결대,영동전문대,청주과학대,천안대,전북대,순천청암대,안동과학대,창원대,제주한라대 등 16개학교로 대학별로 1000만원씩 모두 1억 6000만원을 지원한다.교육과정에는 노인들도 ‘명예학생’으로 참가해 수강할 수있으며 유치원과 노인교육기관이 연계하는 세대간 이해증진교육,노인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직업교육 등이 포함된다. 2억원이 지원되는 ‘소외계층 평생교육프로그램’에는 안양사회교육센터의 ‘소외계층 문해(文解)교육’,이화여대의 ‘발달 장애인을 위한 지역사회 적응프로그램’,안동정보대학의 ‘재소자 대상의 정보기능운용기능사 자격증취득과정’등 25개 과정이 선정됐다. 허윤주기자 rara@
  • 기아車 카렌스 ‘리콜’

    건설교통부는 기아자동차의 카렌스(1.8LPG·2.0LPG·디젤) 자동차에 제작결함이 발생,리콜을 실시키로 했다고 9일밝혔다. 건교부에 따르면 카렌스는 앞바퀴 브레이크 호스가 잘못조립돼 앞바퀴 타이어와 마찰이 발생,장기간 사용하면 브레이크 호스가 파열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리콜대상 차량은 지난 3월13일부터 4월19일까지 생산된 3923대이며 기아자동차는 11일부터 무상으로 수리 및 부품교환을 해 준다. 김용수기자
  • 임희대교수 “금강산댐 붕괴위험 과장”

    북한 금강산댐은 함몰이나 누수 등 댐이 붕괴될 만한 결정적인 결함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는 지금까지 일부 학계와 언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금강산댐 붕괴 위기론을 전면 뒤집는 것이다. 충남대 임희대(토목공학)교수는 8일 강원도 춘천 벤처타운 회의실에서 춘천 경실련 주최로 열린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를 위한 댐과 지역주민에 대한 정책제언’ 심포지엄의 특별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교수는 이날 ‘금강산댐의 홍수 유입시 평화의 댐 안전성 보고’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금강산댐 정상부의 함몰은 댐 자체가 내려앉은 것이 아니라 사력댐 축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적인 현상이거나 댐 사면의 보수를 위한 인위적인 개착 흔적이라고 밝혔다. 또 댐 하단부의 누수 문제는 누수부위의 사진 판독 결과암반 색깔이 달라 누수현상으로 보인 것이며, 여수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댐 우측 상단부위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임교수는 이에 따라 갑작스러운홍수때 금강산댐이 붕괴위험이 있다는것은 다소 지나친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오랜 기간 굶기고…학교 안보내고…방치형 아동학대 급증

    아동에 대한 ‘신체적 학대’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장기간 굶기는 ‘방임형 학대’는 크게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어린이보호재단(회장 李培根)에 따르면 올들어지난달 30일까지 ‘24시간 상담·신고전화’에 접수된 아동 학대 신고건수는 1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4건보다 8.3% 줄었다. 이 중 방임형 학대는 58건으로 지난해의 20건에 비해 2.9배 늘었으며,전체 신고 건수의 43.9%를 차지했다.신체적학대는 36.4%인 48건으로 지난해의 78건보다 크게 줄었다. 다음으로 폭언 등 정서적 학대 18건,성적(性的)학대 8건등의 순이었다. 가해자는 친아버지가 52.3%인 69건으로 가장 많았고,친어머니 30건,계모 13건,부모 모두 10건,친척 7건 등이었다. 가해자의 학대 원인으로는 성격 결함 67건,알코올·약물남용 30건,실직 8건 등이었다. 상담사업부 이은주 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부모의 실직과 이혼,경제난 등이 겹치면서 아이들의 양육을 서로에게미루고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장기간 굶기는 등 방임형학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
  • 부산동아중 6억원 민자유치 다목적교육관 세워 오늘 개관

    ‘학교시설도 민자로….’ 부산의 한 중학교가 거액의 민자를 유치해 교육관을 건립,교육환경을 개선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동아중(교장 조금세)은 6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건립한 다목적교육관을 20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관은 연건평 200평 2층 규모로 1층은 체육관,2층은 전문어학 교육실로 사용된다. 동아중은 또 다목적 교육관 개관으로운동장도 250평 가량 넓혔다. 이 학교 운동장은 한쪽 끝이 옹벽 때문에 잘려나간 형태였는데 다목적 교육관을 옹벽과 맞닿게 신축,교육관 지붕을운동장과 연결함으로써 운동장이 정방형의 제모습을 갖추게 된 것. 동아중은 서울업체인 세인교육산업개발과 교육관을 지은뒤 7년간 사용한 뒤 기부채납을 받기로 했다. 투자업체는 이곳에다 유아교육시설 및 최신 어학시설을설치해 특기적성교육를 실시한다.세인개발은 특기적성교육 수강료를 일반 사설학원보다 50% 정도 싸게 받을 예정이며 동아중뿐 아니라 인근의 다른 학교 학생도 대상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중 조금세 교장은“민자를 유치 해 학교 현안사업을 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차기 전투기 F15K 확정/ GE엔진 FX논란 ‘새 불씨’

    차기 전투기(FX)의 기종이 논란 속에 미국 보잉사의 F-15K로 확정됐으나 이번엔 전투기에 장착할 엔진을 둘러싸고새로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국방부는 19일 전세계 모든F-15 시리즈가 사용하고 있는 미 ‘프랫 앤드 휘트니(P&W)’사의 엔진 대신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엔진을 채택했다.이에 대해 탈락한 P&W사가 반발하는 것은 물론 군전문가들도 채택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의혹의 불씨가 되고있다. ●의혹의 배경= 미 보잉사는 지난 2월 국방부에 F-15K의 최종 제안서를 접수할 때 다른 3개 후보업체와 달리 국방부의 요구에 따라 엔진을 P&W의 F100과 GE의 F119 등 두 종류로 나눠 제출했다.P&W측은 전세계 1500대의 모든 F-15가 F100을 장착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여겨왔다. 우리나라의 현행 주력 전투기인 KF-16 117대도 P&W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국산화율도 GE 엔진은 18%에 불과한 반면 P&W는 33%나 된다는 것이 P&W의 주장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P&W측은 여당 실세의 아들이 경쟁업체인 GE사의 미 본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있는 연유로 GE측의 집요한 로비가 있었고,결국 전투기 기종도 결정하기 전에 엔진을 GE사의 것으로 내정하는 사태가 벌여졌다며 반발하고있다. P&W측은 “공정한 평가로 보기 어려워 기종평가에서 탈락한 라팔과 마찬가지로 법원에 계약무효가처분 신청서를 내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해명= GE 엔진을 채택한 것은 공군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였다고 비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GE 엔진을 F-15E에 장착해 3000시간 동안 시험 비행했으나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우리 공군이 사용중인 300여대의 F-5,F-4전투기의 엔진은 거의 대부분 GE사의 엔진이어서 정비가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 2월26일 충남 서산에서 추락한 KF-16의 엔진이P&W 엔진이었는데 조사결과 엔진의 핵심부품인 블레이드의 치명적인 내부 결함으로 드러나 여론이 나쁘다는 점도 탈락 이유로 들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국방부 문답식 해명 국방부는 19일 차기 전투기(FX) 기종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논란과 의문점 등을 모아 이례적으로문답식 해명서를 펴냈다. 국방부가 시민단체 및 언론 등에서 제기한 거의 모든 문제점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처음에 차세대 전투기 사업으로 부르다 차기 전투기 사업으로 바꾼 이유는. 차세대 전투기란 현재 운용중인 전투기보다 성능,무장,전자전 장비 등에서 한세대 앞선 신개념이 적용된 것이고,차기 전투기란 획득 순서상 다음 번에확보하는 전투기를 뜻한다.4개 후보 기종 모두에 대해 세대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97년 ‘국방중기계획’부터 ‘차기’라는 용어를 썼다. ●1조 8000억원의 예산이 추가된 이유와 충당 방법은. 99년 사업비를 4조 295억원으로 설정한 뒤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비 증가를 억제했다.내년부터 2008년까지국방예산 가운데 추가 인상분을 조금씩 반영하고 그래도부족하면 국회에 상정,확보할 계획이다. ●F-15는 낡은 전투기이고,후속 군수지원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다. F-15는 74년,F-15E는 88년부터 생산됐다.F-15E를 개량한 ‘한국형’ F-15K는 적외선 탐지장비,레이더 등을 보강한다.F-15 시리즈 전투기는 이미 전세계1500대 이상이 운용돼 부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 ●F-15K는 절충교역 비율이 기준치인 70%에 미달한다. 처음에는 F-15K도 70%를 넘었으나 지난 2월 가계약서 제출시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금액 대비 비율이 낮아졌다.절충교역은 업체로부터 반대급부로 받는 부수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목표미달이 탈락요소는 아니다. ●F-15K에 유리하도록 기술이전 분야의 거중치를 낮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있다. 기술이전 및 계약조건의 가중치는11.99%인데,30년간 운영유지비가 17.66%,작전임무능력이 8.63%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것이 아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엔진이 선정된 이유는. 엔진 역시수명주기비용 등 4개 항목을 평가했는데 GE가 프랫 앤드휘트니(P&W)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군내 외압의혹을 제기한 조모 대령을 구속한 것은 외압설을 진화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조 대령 등 공군 장교 2명이 구속된 것은 군사기밀 유출 및 뇌물수수 혐의 때문이다.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는 확증이 없는 만큼 수사할 사안이 아니다. ●남은 일정은. 가계약서를 토대로 집행승인건의서를 작성,금명간 대통령의 재가를 얻을 예정이다.그 뒤 1개월 동안 보잉사의 제안서를 재검토해 일부 불필요한 요소는 빼고정식 계약서를 체결한다.따라서 사업비가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전투기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10대씩 들여온다. 김경운기자 ■시민단체 반응 “굴욕 조치 철회하라” 국방부가 차기전투기(FX)사업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F-15K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19일 알려지자 시민·사회단체들은 선정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30여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국방부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F-15K의 선정 철회를 촉구했다. 민족화해 자주통일협의회 문규현(57) 상임의장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도입 가격이나 기술이전 등 우리나라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F-15K 기종을 선정한 것은 굴욕적인조치”라면서 “선정 철회촉구 범국민 서명 운동과 대통령 재가 거부 촉구 대중집회,1인 시위 등을 통해 철회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비난했다. 참여연대 장유식(38) 협동사무처장은 “6조원의 혈세와국방의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용현(57)조직위원장은 “선정에 있어 우리나라가 미국의 폐기종인 비행기를 사는 것은 ‘떨이 장사’를 해주는 격”이라고 말했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 이김현숙(56)씨는 “이번 선정은 한·미관계가 불평등하다는 증거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의혹투성이인 F-15K 선정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 게시판은 네티즌들의 항의 접속으로 일시적으로 다운됐으며,청와대 게시판 등에도 항의가 빗발쳤다.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주미씨는 “F-15K 선정은 의혹을 넘어 명백한 굴욕적인 행위”라고 질타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