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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라크공격 1월말 결정”블릭스위원장””이라크보고서 새 내용없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바그다드 외신종합)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 여부를 새해 1월 마지막주에 결정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미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19일(현지시간)보도했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의 대치 상태를 해소하고 양단 간에 성패를결정할 시점을 1월27일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주와 2월초 사이로 정했다면서이는 여러 변수를 감안할 때 이 기간이 공격을 개시할 최적 순간(optimum moment)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무기사찰단을 이끌고 있는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이 내년 1월27일 대량살상무기 실태와 이라크의 사찰협력을 평가하는 실질적인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 점을 감안,이같은 일정계획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때까지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위반했음을 입증할 충분하고 설득력있는 증거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관리들은 내다봤다. 부시 행정부가 굳이 이 시점까지 행동을 늦추는 이유는 이라크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접근을 위해 충분히 약속을이행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다른 이사국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신문은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시점에 도달해 이라크의 유엔 결의 위반이 입증되면 유엔의 승인이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앞으로 남은 기간 사찰이 강도높게 진행되면 결국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명백히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특히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된과학 기술자들의 외부 조사에 반대함으로써 안보리 결의를 명시적으로 위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릭스 위원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9일 오전(현지시간) 안보리 이사국들에 이라크 보고서에 대한 예비 평가를 보고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블릭스 위원장은 이날 이라크가 제출한 보고서에 “새로운 정보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라크가 제출한 보고서와 위원회가 파악한 무기관련 정보사이에 차이가 남아 있다고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18일 이라크가 제출한 대량살상무기 실태보고서가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지적,이라크와 전쟁 가능성을 강력 경고했다. 한편 이라크 관영 언론은 19일 이라크가 제출한 대량살상무기 실태 보고서에 ‘중요 내용 누락’ 등 결함이 있다는 미국과 영국의 지적은 ‘쓰레기’같은 논평이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집권 바트당 기관지 알 타우라는 이날 사설에서 지난 7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가 관련 정보를 모두 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이들의 모든 주장은 난센스라고 일축한 뒤,“워싱턴과 런던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 유일한 진실이며 나머지는 모두 거짓”이라고 논평했다. 알 타우라지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정부는 이라크를 재침공하기 위한구실을 찾기 위해 진실 은폐 수단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유엔에 전달된 문제의 보고서를 단독 분석한 것을 지적,미·영이 블릭스 위원장으로부터 이라크의 유엔사찰단에 대한 협력 여부를최종 판단할권한을 강탈해 갔다고 비난했다. mip@
  • MS 윈도XP 해커 무방비 운영체계 중대결함 발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인 윈도XP에서 해커가 컴퓨터의 통제권을 쥘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다.MS측은 18일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 보안공시를통해 해커들이 파일을 만들거나 삭제하는 등 윈도XP 운영 체제의 컴퓨터에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critical)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윈도XP 사용자들은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패치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것을 권고했다. MS는 보안 경고를 심각(critical),중요(important),중간(moderate),낮음(low) 등으로 분류,사용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 미군지휘관 4명 징계 여중생 사망 사고 관련

    미군 궤도차량 여중생 사망사고와 관련,미군은 사고차량 소속 중대장·중대 선임하사·소대장·소대 선임하사 등 지휘관 4명에게 견책의 징계를 한 것으로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미군측에 따르면 미군은 사고 당시 운전병과 관제병 사이의 통신에 결함이있었다는 사실을 중시,내부 조사를 계속해 사고차량 운전병 마크 워커,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에 대한 평결 전 이들 지휘관 4명의 책임을 물었다. 한편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이날 미군 장잡차 여중생치사사건과 관련,인터넷에 허위 사실을 유포시킨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 훼손)로 이모(19·대학1년·마산시 회원동)군을 구속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이런책 어때요/ 참새들의 연가 外

    *참새들의 연가 영문학자인 저자(고려대 교수)가 이순의 나이를 앞두고 펴낸 영상시집.특별한 기교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담백한 글과 사진이 짝을 이뤄 정감을더해준다.소재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낯익은 풍경.하지만 그의 사려깊은 시선은 일상 속 평범한 대상에서 삶의 철리를 이끌어낸다.그의 시는 더없이 서정적이고 ‘주지적’이다.‘한강 철교’란 한 편의 시가 이를 말해준다.“엘리엇 시 속의 한 여인은/삶의 시간을 커피 수저로 재는데/나는 하루를/아침저녁 날라주는/한강 철교 맥박으로 잰다” 30편의 영시를 포함,70편의 작품이 실렸다.2만 8000원. *피터 드러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현대 경영이론에 끼친 영향과 드러커 경영사상의 형성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미국 페이스대 석좌교수인저자 플래허티는 드러커의 친구이자 제자.그는 드러커가 경영의 2대 핵심과제로 꼽았던 ‘생산적인 노동과 성취하는 노동자’‘자본을 덜 생산적인 부문에서 보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이동시키는 행위’에 초점을 맞춰 전략과 기업가정신을 풀이한다.지식기반사회를 예견한 미래학자로 잘 알려진 드러커의 사상은 단순한 경영사상의 영역을 넘어선다.그 한 예가 이 책에 소개된 ‘산업사회 시민권’개념이다.2만 7000원. *신세기 랩소디 진보적 논객인 저자가 바라본 전환기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에세이.20세기를 횡단한 ‘거대한 이단’ 트로츠키주의에 대한 소개,북한 노동당 정치국 김철수 후보위원으로 의심받았던 송두율 교수의 ‘심증’인터뷰 등이 실렸다.우리의 부정적 정치현실을 언급한 ‘뭉치면 죽고,헤쳐야 산다’란 시평도 눈에 띈다.“영남과 호남에 이어 충청도가 다시 나라를 찢어 무림을 만들고,정치가 그 방주(幇主)들의 장풍에 놀아난다면 우리는 정말 구제불능의 나락에 떨어집니다.충청도마저 뭉치면(?) 나라는 죽고,충청도라도 헤쳐야(!) 나라가 삽니다.” 1만 3000원. *모든것은 브랜드로 통한다 현대 미국사회를 브랜드라는 틀로 진단했다.해외 브랜드 분석 전문가인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의 치열한 ‘브랜드 경쟁’을 분석한다.9·11 테러 이후 가장 인상적인 광고활동을 펼친 기업은 제너럴 모터스.국가적 위기상황을 이용,‘미국이여 전진하라’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브랜드위상을 높였다.이 책은 또한 팝문화 속에 숨어 있는 브랜드 코드도 읽어낸다.밥 딜런이 살아 있는 전설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비판과 유머,그리고 풍자라고 할 수 있다.이런 창의적인 정신만이 브랜드의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8500원. *드골 평전 1890년 상류사회 문화와는 동떨어진 프랑스 북부(북부 출신의 위인이나 정치가들은 역사상 찾아보기 힘들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1970년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르기까지 드골의 삶은 그 자체가 한 시대의 역사였다.이 책은드골의 삶을 ‘성숙’과 ‘성취’ 두 부분으로 나눠 다룬다.초급장교 시절‘프랑스와 프랑스 군대’의 출판을 놓고 페탱 장군과 벌인 치졸한 갈등,독선적인 면모,지치고 노쇠한 드골이 자신의 신화에 갇혀 실수를 범하는 모습등 결함도 보여준다.드골과 함께 시대를 풍미한 드브레,르클레르 등의 회상도 담겼다.2만 3000원.
  • [21세기 이혼풍속도] ④준비된 ‘황혼이혼’

    예순 안팎의 김씨(서울 목동) 부부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인다.몇년전 생업에서 은퇴한 이들은 수억원대 아파트와 지방의 농장,임대료 수입이 들어오는 상가건물 서너 채를 갖고 있다.자식들도 출가해 이제 막내딸만 남았다.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이 부부는 파경 직전이다.두달 전 부인 이모(58)씨가 “매맞고 더는 못살겠다.”고 남편 김모(61)씨에게 선언한 것이다.부부싸움 중에 김씨가 주먹을 휘두른 것이 원인. 젊어서부터 남편의 숱한 폭력에 시달려온 이씨는 “어린 자식들 생각해 참고 살았다.”면서 “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매맞고 살아야 하겠느냐.”고 흥분했다.반면 남편은 “잘못했다.한번만 더 봐 달라.”며 매달리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50∼60대 남자들을 ‘가을비에 젖은 낙엽’이라고 부른다.젖은 낙엽은 옷에 찰싹 달라붙어 아무리 털어도 떨어지지 않아,‘황혼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매달리는 노년의 남자들과 닮았다는 서글픈 풍자다.황혼이혼은 거품경제가 꺼지던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이혼형태.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후남편의 정년퇴직에 맞춰 헤어지는 ‘정년퇴직 이혼’을 비롯한 노년기 이혼을 상징한다.주로 여성이 남편에게 요구하지만,최근에는 남성의 이혼 요구도 없지 않다고 한다. 90년대 이후 이혼은 전 연령층에서 늘어나는 추세지만 특히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인 여성의 이혼율이 91년 0.3%에서 2001년에 0.9%로 늘었다.10년새 3배로 뛴 것이다. 황혼이혼 증가에 대해 김삼화 변호사는 “황혼이혼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결혼생활 동안 지속적으로 쌓여온 갈등의 결과”라고말한다.20∼30대 이혼의 원인이 비교적 단순하다면 황혼이혼에는 ▲반복적인 외도 ▲비인격적 대우 ▲지속적 폭력 ▲경제적 무능 ▲문화적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엉켜 있다는 의미다. 컨설팅회사 대표인 김모(55)씨는 지난해 겨울 이혼했다.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하며 자란 그녀는 친정과는 크게 다른 시집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심각한 고부갈등을 겪었다.또 성적 욕구가 강한 남편과도 성생활이 맞지 않았다.설상가상으로 남편은 빚보증을 잘못 서 노후를 위해 사둔 50억원대 땅과 살던 아파트까지 다 날려버렸다.그녀는 이혼을 거부하는 남편에게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려면 내 월급에 차압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해 이혼할 수 있었다.그녀는 “남편과 산 25년이 넌더리가 난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자식,특히 딸자식의 장래를 생각해 이혼을 늦추던 나이든 여성들의 이혼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아이들이 대학만 들어가면’하는 식으로 이혼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아들을 미국 고등학교에 조기유학보낸 김모(48)씨는 아들의 대학 입학식 날을 남편과 헤어지는 날로 정해 놓았다.평소 사이 나쁜 부모를 의식,아들은유학 중에도 틈틈히 전화를 걸어 “이혼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날로 공부는 그만두겠다.”고 ‘협박’한다.김씨는 “유일한 희망인 아들을 위해 참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재산분할청구권이 도입된 97년 이후 황혼이혼의 풍속도가 바뀌었다는 진단도 있다.웬만큼 먹고 살 만한 중산층 부부의 이혼소송이 늘어나는 까닭은재산분할청구권이 전업주부에게도 자립적인 토대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라는 것.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황혼이혼의 배경에는 경제적 토대가 중요하다.”면서 “살 길이 막막해 참고 살던 전업주부들이 용기를 내는 사례들이 늘었다.”고 평가한다.반면 이혼 위기에 처한 남성이 미리 재산을 빼돌리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난다. 황혼이혼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사항 중 하나는 황혼이혼 비율이 전체의 1%대에 불과한데도 이혼 소송률은 매우 높다는 점.이혼전문 변호사들이맡은 이혼소송 가운데 황혼이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게는 4∼5%에서 많게는 10%대에 이른다.이는 노년기 남편들이 이혼을 극구 피하려 하기 때문으로풀이된다.노익상 한국리서치 사장은 박사(고려대 사회학과) 논문인 ‘한국도시 기혼남녀의 배우자 만족도 연구’에서 ‘서로가 필요하지 않을 때 헤어질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은 “50∼60대 한국 남자들에게 이혼은 ‘사회적 사형선고’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혼을 하게 되면 인격적인 결함이 있는것으로 인정돼,소속 집단에서 손가락질을 당하는 등 사회적 지위가 추락할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또 집안일을 등한시한 만큼 ‘아내의 부재’가 가져올 밥·빨래·청소 등 가사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기도 한다. ‘원수’처럼 살면서도 남의 이목 등을 생각해 잉꼬처럼 행세하는 ‘디스플레이(Display) 부부는 황혼이혼의 ‘예비군’쯤으로 치부된다.한국 도시남녀 1100명을 조사한 ‘한국 도시 기혼남녀의 배우자 만족도 연구’에 따르면결혼 20년이 지난 배우자 중 ‘공허한 부부’가 26%나 됐다.만약 이 부부들에게 누적된 갈등,곧 폭력·외도·인격모독 등이 되살아난다면 그것이 도화선으로 작용해 황혼이혼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문소영기자 symun@ ★전문가 조언 “30대 이혼이 ‘사랑’의 문제라면,50∼60대 이혼은 ‘가치’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라고 대도시 부부들의 애정문제를 연구한 노인상(사회학 박사)한국리서치 사장은 분석한다.남녀간 애정은 결혼 지속 기간에 따라 ‘L’자형으로 하락하기 때문에,노년의 결혼생활에서는 ‘이 남자(여자)가 나머지인생을 같이할 가치가 있는가.’가 주 포인트가 된다는 것이다. 노 박사는 “젊을 때의 열정이 사라진 뒤 결혼생활을 지속할 만한 기준을다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낭만적 사랑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면,불행하다는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그는 “결혼 20년이 넘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의 경우,남편의 유학이나 해외파견 근무 등으로 젊은시절 1년 이상 떨어져 지낸 경험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한다.즉 떨어져 지내는 동안 ‘혼자 생활’과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해 뒤돌아볼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남편이 전업주부인 부인의 독립적 경제와 생활을 인정하고,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함께 외부에서 식사하면서 ‘남처럼’ 대화하는 등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특히 남편의 소득 수준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일본 여성들과 달리,한국 여성들은 인격적 대우나 애정표현에 집착하는 만큼 정서적 친밀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친밀도를 강화하는 행위로는 ‘조용한 상의’ ‘조언 주고받기’ ‘같이 웃기’ ‘포옹’ ‘키스’ ‘섹스’ ‘배우자 부모 찾아뵙기’ ‘집안일 같이하기’ ‘사회적 모임에 같이가기’ 등이다.이른바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순수한 관계’ 또는 ‘합류적 사랑’이라는 인식과 맥을 같이한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황혼이혼에 자식들도 찬성하는 사례가많다.”며 “이는 아버지가 자녀 등 식구들과 친밀한 시간을 갖지 않는 등가장 노릇을 등한시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함 교수는 부부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지만,더 크게는 가부장제적인 가족관계가 변화되는 것이 젊은 부부뿐 아니라 노년 부부들의 이혼을 막을 수있다고 강조한다. 문소영기자
  • [시론]신물 나는 폭로정치

    선거일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각후보의 유세장에는 제법 많은 인파들이 모여들고 있다.그러나 이번 선거의분위기는 이전 같지는 않은 듯하다.세 김씨가 정치적으로 퇴장하면서 과거우리 사회를 분열시켰던 지역감정이 가라앉았고 그만큼 선거 분위기도 차분해진 탓일 것이다. 유권자들이 성숙한 모습으로 차분하게 선거를 바라보는 것에 비해 후보자측의 움직임은 과거에 비해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후보자 각 진영은 여전히 폭로와 상호비방 등 네거티브 캠페인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국정원이 정치인들과 언론인 등에 대해 불법적으로 도·감청을 했다고 폭로하였고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에 대한 자금 수수와관련된 폭로로 맞서고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선거는 지난 정부의 업적을 평가하고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장이다.따라서 현 정부의 실정과 정책적 문제점을 비판하거나 혹은 잘한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일은 선거운동 과정에서마땅히 이뤄져야 하는 일이다.또한 선거 운동 과정에서 행해지는 후보자의자질에 대한 상호 평가 역시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이런 점에서 본다면 여야간에 벌어지고 있는 폭로전 역시 정부의 실정이나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보다 자극적인 방법을 통해 극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제기한 국정원의 불법 도·감청에 대한 폭로가,정부와 민주당이 폭로 내용 자체를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폭로의 내용 자체가 충격적인 탓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적지 않은 수의 국민들이 실제로 도·감청과 관련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선거는 이처럼 후보자들이 적절하게 제기한 문제에 대해 선거 운동 기간 동안사회적 토론을 통해 문제 해결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해 주는 효과적인 제도적 장치이다. 그러나 지금 각 후보자간에 행해지는 폭로는 정치,사회적 문제의 해결이나효과적인 상호검증을 위한 적절한 문제 제기라고 보기 어렵다.지금 제기되고 있는 폭로는 부정적 현상에 대한 비판과 문제 제기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에 대한 문제 해결까지 염두에 두고 제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짧은 선거 운동 기간을 감안할 때 폭로된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가 선거 전 밝혀지길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지금 두 후보자 진영간에 전개되는 폭로전은 사실상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만인 선거용 이슈인 셈이다.불법 도·감청과 같은 사회적으로 중대한 사안 역시 정략적인 선거용 이슈로 ‘폭로'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사회적 토론은 물론 실체적 진실도파악하기 어렵게 되었다.무성한 ‘설'과 도청에 대한 사회적인 불안감만 고조된 셈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치고 빠지는' 식의 무책임한 폭로전은 제기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발전으로 이끌어 가는 계기를 마련하기는커녕,오히려 국민들의 의혹과 불안감만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이는 또다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정치적 냉소주의로 이어지게 하는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변화를 이야기한다.3김의 사당 정치와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이다.그러나 지금 전개되고 있는 폭로전에서 보듯이 선거판에서 벌어지는 여야 후보들의 모습은 여전히 구태(舊態)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낡은 부대에 새 술을 담을수 있을까? 국민들은 안타깝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 정치학
  • 현대 뉴포터 49만대 리콜

    건설교통부는 현대자동차 뉴포터 1t 화물자동차에서 브레이크 파이프가 변속기 케이블과 접촉하면서 파손돼 브레이크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96년 2월26일부터 올 8월21일까지 생산된 뉴포터 49만 7765대로 건교부가 리콜을 실시한 이후 단일 차종으로는 최대 규모다.080-600-6000. 김문기자 km@
  • ‘여중생 사망’ 訪美투쟁 단장 한상렬 목사

    “비명에 스러진 미선이와 효순이를 생각하면 할 말이 없어요.부시를 ‘회개’시켜야지요.국민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됩니다.” 두 여중생을 장갑차로 치어 숨지게 한 미군들이 무죄평결을 받은 것에 항의하기 위한 ‘방미 투쟁단’ 단장 한상렬(韓相烈·52) 목사가 2일 미국 워싱턴으로 떠나기 직전 비장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누군가 ‘재판 자체는 공정했는데 한국의 법 정서가 달라 오해하고 있다.’고 하더군요.그것이 아닙니다.미군 지휘계통에 명백한 잘못이 있었습니다.” 한 목사는 열흘 전 재판이 열린 경기도 동두천시 미 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무죄 평결에 반발해 삭발까지 했다.그는 “통신장비 결함과 훈련부족등 위험성이 있었는데도 장갑차 운행을 지시한 지휘계통에 ‘과실’책임이있다.”면서 “이들을 응징하기 위해 출국한다.”고 강조했다.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의 상임대표인 홍근수 목사와 김종일집행위원장 등 9명으로 구성된 ‘방미 투쟁단’은 이번 사건과 무죄평결을규탄하는 120만여명의 서명을 미국 정부에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는 생색내기에 불과한 인사치레를 그만 두고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할 생각이다.또 백악관과 UN본부 주변 집회,현지시민운동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무죄평결의 부당성과 한·미행정협정(SOFA)개정의 필요성 등을 호소한다. 한복 차림에 검정 고무신을 신은 한 목사는 “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든 쇠붙이는 가라.”는 신동엽의 시구를읊조리며 “불평등한 SOFA를 개정하는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또 무죄… 그럼 누가 죽였나”

    미 군사법원이 두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미군 장갑차 관제병과 운전병에게 잇따라 무죄평결을 내림에 따라 재판 과정과 결과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법조계와 시민단체,유가족 등은 22일 “피해자는 있지만 책임자는 없는 상식 이하의 판결”이라며 반발했다. 이 사건을 조사했던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측은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과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의 과실치사 혐의가 짙어 유죄 평결을 확신했다며 재판 결과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날 워커 병장에 대한 이틀째 공판에서 미군 검찰 측은 “숙달된 고참병인 운전병 워커 병장이 관제병과 수시로 통화를 시도하지 않고 통신장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고 논고했다.그러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우측 시야가 제한된 운전병에게 위험 요소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통신장비가 고장나 이를 알 수 없었다.”고 무죄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지청 박윤환(朴允煥) 차장검사는 “유죄 증거를 충분히 확보,자료를 넘겨줬고 미군 검사측도 유죄를자신했었다.”면서 “사고 원인이 통신기기의 결함이었고 1차적으로 운전병과 관제병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마주 오던 장갑차 관제병이 수신호로 위험상황을 알렸는데도 장갑차를 멈추지 않은 것도 이들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지청의 한 검사는 “현역 군인 8명으로 배심원단이 구성되는 제도상의 허점 때문에 무죄평결이 났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미군문제연구위원회 소속으로 재판을 방청한 권정호(權正浩) 변호사는 “정부 당국이 외교적인 창구를 총동원해서라도 미국 측에 재판권 포기를 요청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이정희(李淨熙)변호사도 “부실했던 초동수사와 무기력했던 미군 검찰의 모습을 보면서 무죄 가능성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여중생 범대위의 김종일 집행위원장은 “한국민의 감정을 무시한 기만적 평결”이라면서 오는 27일 재판의 원천 무효와 올바른 해결책 마련을 위한 비상 시국회의를 갖는 등 강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범대위는 내달 초 10여명규모의 방미 항의단을 미국 워싱턴DC에 보내 규탄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주한미군범죄근절본부도 성명을 내고 “미군에 면죄부를 준 군사재판을 규탄한다.”면서 “미군 당국은 이번 재판을 무효화하고 재판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두천 황장석 박지연기자 anne02@ ■여중생 사망사고 일지 ▲2002년 6월13일=여중생 2명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 ▲6월19일=한·미 합동 조사결과 발표 ▲6월27일=의정부경찰서,의정부지청에 사건 송치.유가족,사고 미군 고소 ▲6월28일=미2사단 공보실장 “미군 과실없다.”발표 ▲7월10일=사고 미군 의정부지청 전격 출석,조사 거부 귀대.법무부,미군에 형사재판 관할권 포기 요청 ▲7월30일=주한 미대사,한국 국방장관에 사과 ▲8월7일=주한미군 한국 정부의 형사재판권 이양 요청 거부 ▲9월13일=유족에게 배상금 지급.미8군 사고 미군 2명 군사법원 심리 결정 ▲9월24일=미 군사법원 예비 심문에서 사고 미군 공소사실 부인 ▲11월20일=관제병 니노 병장 무죄 평결 ▲11월22일=운전병 워커 병장 무죄 평결
  • [도전 2003 司試] (중)헌법·경제법 출제경향

    제 45회 사법 1차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두번째 ‘지상강좌’로 한림법학원 황남기 강사로부터 필수과목인 ‘헌법’을,같은 학원 조성서 강사로부터 법률 선택과목인 ‘경제법’에 대한 출제경향 등을 들어봤다. ◆헌법(한림법학원 황남기 강사) 2002년도 사법시험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선을 보이기는 했지만 일반적인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올해 학원모의고사에서 출제위원급 교수들의 출제형태도 종전과 별다른 변화가 없어 기존의 공부방식을 유지하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법 1차시험의 합격 비결은 전 과목을 고루 잘봐야 한다는 것이다.그렇지만 언제나 수험생을 불안하게 만드는 과목은 헌법이라고 생각한다.왜냐하면 헌법재판소의 새로운 판례가 나오고 법령도 새롭게 개정되고 있으므로 매년 공부의 양이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례는 강약을 조절해 공부하고,법령은 반드시 개정된 내용을 검토하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먼저 이론적인 이해가 필요한 분야는헌법총론의 헌법제정권,현행 헌법의 기본이념,기본권 총론 등이다.암기가 필요한 부분으로는 통치구조론 분야이다. 또한 법령과 관련해 공부해야 할 분야는 헌법의 기본제도 및 통치구조와 관련된 사안들이다. 마지막으로 기본권 각론분야는 헌법재판소의 판례를 중심으로 공부하면 된다.이론에 치우친 문제는 시비가 부를 수 있어 가급적 기피하는 것이 최근의 사법시험 출제경향이므로,판례와 이론을 접목해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만큼 헌법재판소 판례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앞으로 출제비중의 50%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판례를 반드시 강약을 조절해 공부하기를 바란다. 또한 기존의 정리된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암기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수험생에게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 있다.다시말해 시험이란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실수하지 않고 정확히 풀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결코 암기하지 않은 지식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해결할 수는 있지만,제한된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능력은 되지 못한다.◆경제법(한림법학원 조성서 강사) 지난해 44회 사법시험에서의 경제법 문제는 대체적으로 평이했다.대부분 법령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또는 암기 여부를 묻는 문제였다. 판례나 심결례(審決例) 또는 고시의 내용을 물어보는 문제는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지만 중요 판례와 심결례는 공부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특히 약관법과 관련한 판례는 중요 판례를 중심으로 정리해 둬야 한다. 경제법은 법령의 내용이 출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이 가운데 독점규제법 13문제,소비자보호법은 4문제,약관규제법 3문제,할부거래법 2문제,방문판매법 3문제,종합 25문제가 출제된다.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큰 틀은 유지될 것이다.특히 2001∼2002년에 개정된 법령의 내용을 잘 숙지해두어야 한다.그러나 경제법 법령 중에는 출제 가능성이 전혀 없는 부분이 많이 있는데 이를 잘 선별해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방문판매법은 올해 3월에 전면 개정됐다.오랜 수험생활을 한 수험생은 구법의 내용과 혼동하지 않도록 개정된 내용을 철저히 숙지해야 한다.최근 한,두차례 출제됐던 문제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기출 문제가 반복 출제되기도 하고,또 기출된 문제를 피하면서도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내년도 사법시험에서 선택과목의 난이도가 다소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그 중에서도 부당공동행위,일반불공정행위 부분,약관법 중 직접적 내용통제부분과 관련된 응용문제를 풀어봐야 한다.공정거래법의 고시에서는 기업결합심사기준,특수고시 5개,국제계약고시 분야의 중요 조문을 정리해두는 게 필요하다.사법시험 선택과목은 지금이 공부할 시기이다.그동안 기본3법에 전념했다면,지금부터는 기본3법 공부시간을 줄이고,선택과목의 공부시간을 늘려가야 한다.시간이 부족한 수험생이라면 학원 모의고사와 기본이론 집중강의,문제풀이,법령 강의를 통해 고득점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벤처기업 교수사장 대통령상 받아, 전북 군장대학 서동만교수

    대학 교수가 창업한 벤처기업이 대통령상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 군산시 군장대학 전자기·초음파 연구소장 겸 ㈜레이나 대표이사인 서동만 교수(디지털정보학부)는 지난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2회 정밀기술진흥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서 교수가 올해 초 개발해 상을 받은 ‘자동 평온식 온라인 와전류 탐상 계측장비’는 전기 자기장을 활용한 비파괴 검사장비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산화가 이뤄졌고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전기 자기장으로 비철금속 속에 와전류를 발생시켜 0.05㎜의 표면과 그 아래 부품의 결함이나 이물질,부식 등 손상 여부를 알 수 있는 첨단 계측기다. 특히 기존의 초음파나 X선을 이용한 제품에 비해 검사 속도가 빠르고 정밀도도 높다는 장점이 있고,각종 산업장비 검사에 두루 응용할 수 있어 쓰임새가 다양하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盧·鄭후보 단일화협상 난항/ 鄭측 “”양당 표본조사로”” 盧측 “”조사방법 불공정””

    국민통합21이 11일 후보단일화 방안으로 ‘대의원 여론조사 방식’을 민주당측에 공식 제의함에 따라 양측의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통합21측은 이날 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대의원 여론조사 방안을 공개했다.임의표본추출방식(random sampling)을 통해 양측 대의원 가운데 같은 수의 ‘표본 대의원’을 선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화하는 방식이다.여론조사에 앞서 두 후보의 TV토론도 실시한다. 민주당 대의원 1만 5000명,통합21 대의원 5005명 가운데 각각 같은 수의 표본집단을 임의로 뽑아 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표본 대의원을 몇 명으로 할지,여론조사는 몇 회 실시할지,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판정할지 등 구체적 방식은 민주당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것이 통합21측 설명이다. 통합21측이 일반 국민을 배제한 여론조사를 택한 까닭은 한나라당 지지자에 의한 ‘조사 왜곡’ 가능성 때문이다. 김행(金杏) 선대위 대변인은 “최근 한 언론기관 여론조사결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상대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현상이 발견됐다.”며 “이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선 대의원만의 여론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이철(李哲) 협상단장은 “선거인단을 선정해 경선을 치를 경우 돈선거,조직선거가 우려되고 면접 여론조사 역시 면접원에 의한 의사왜곡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통합21의 제의에 일단 부정적이다.무엇보다 그동안 오랜 내홍을 겪은 터라 대의원들의 응집력이 떨어지고,따라서 승산이 낮다는 판단이다. 당 관계자는 “저쪽은 모두 ‘정몽준 표’로 볼 수 있지만 반노(反盧)·비노(非盧)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한 우리 당은 모두 ‘노무현 표’로 보기가 어렵다.”며 “통합21측 방식은 원천적으로 불공정 선거”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측 시각과 별개로 대의원 여론조사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양측을 합쳐 모집단이 2만명에 불과하다 보니 정밀한 표본집단 추출이 관건이나 이것이 간단치 않다. 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두 후보의 지지계층이 다른 상황에서 성별,지역별,세대별,계층별 표본추출방식을 택하느냐,완전 임의추출방식을 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이할 가능성이 있다. 질문내용은 어떻게 구성할 것이냐,몇 % 차이를 단일화 결정의 기준으로 삼느냐 등도 논란거리다.통합21측은 신속한 결정을 위해 완전 비공개 원스톱 회담을 주장하고 있으나 자칫 합의사항에 결정적 결함이 뒤늦게 발견된다면 위법시비와 함께 불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경운기자 kkwoon@
  • 美중간선거/ 언론사들 출구조사 발표 포기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승부처였던 플로리다주 개표결과 예측을 번복해 물의를 빚었던 선거전문 통신사인 ‘VNS(투표자 뉴스 서비스)’가 5일 치러진 중간선거의 출구조사 발표를 결국 포기했다. ABC,CBS,NBC,CNN,폭스TV 등 방송사와 AP통신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가하고 있는 VNS는 이날 오후 “전국적인 자료 분석의 정확성을 기할 수 없어” 출구조사 발표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VNS는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는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유에스에이투데이 등 19개 유력지에도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이번 선거는 출구조사 공표를 포기한 첫 선거로 기록됐다. VNS는 2년 전 대선의 플로리다주 승리자를 처음에는 앨 고어 후보로 예측했다가 조지 W 부시 후보로 변경하는 바람에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대선때의 쓰라림을 되새긴 VNS는 투표성향 및 출구조사 시스템을 완전히 개편해이번 선거에 대비해 왔지만 유권자 인터뷰 결과를 분석하는 시스템에 결함이 발견돼 출구조사 결과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 톰 해넌 CNN 정치담당 국장은 전날 “시험발사 없이 미우주항공국(NASA)이우주선을 발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출구조사 공표의 위험성을 적시했다.이에 따라 출구조사 결과를 원용해온 방송사들은 올해는 좀더 신중을 기해 ‘속보’보다는 ‘정확한 보도’에 치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CNN,ABC,CBS,NBC 등 주요방송들은 VNS의 입장과 별개로,각 개표소에서 진행되는 개표상황을 신속히 집계,생방송으로 내보냄으로써 시청자들의 눈을 여전히 텔레비전 화면에 고정시켰다. 임병선기자 bsnim@
  • 장애인 리프트추락사 유족 서울시등 상대 2억 손배소

    지난 5월 서울지하철 5호선 발산역의 장애인 리프트 추락사고로 숨진 장애인 윤재봉(63)씨의 아들 종국(35)씨는 3일 “휠체어 리프트 안전장치 결함을 방치한 채 운행한 과실이 있다.”며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를 상대로 2억 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윤씨는 소장에서 “추락 사고전 리프트가 여러차례 고장을 일으켜 운행이 정지된 적이 있었음에도 점검을 소홀히 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 호주·싱가포르 FTA 체결

    (시드니 AFP 연합) 호주와 싱가포르 정부는 3일 연간 수억달러 규모의 교역을 창출할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고 마크 베일 호주 무역장관이 밝혔다. 양국은 수개월간에 걸친 협상끝에 이날 ‘싱가로프·호주 자유무역협정(SAFTA)’을 체결함으로써 경제 통합 및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호주 정부로서는 20여년전 인근 뉴질랜드와 자유무역협정과 유사한 내용의 경제협력 체계를 구축한 이래 정식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책/ 삶을 가르치는 은자들, 명상…사색…금욕…인생 밝히는 隱者의 삶

    산업사회를 사는 현대인은 ‘관계의 포로’다.오로지 사회적 관계 속에서만 위치지어지고 명명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는다.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요,영적인 존귀함에 대한 망각이다.인간 본래의 절대적인 존엄성을 되찾을 방도는 없을까.사람들은 흔히 정신적인 가치에 기대어 고유의 본성을 회복하려 한다.명상을 하고 사색을 하고 나아가 은둔이라는 극단적인 방편을 택한다. ‘삶을 가르치는 은자들’(피터 프랜스 지음,정진욱 옮김,생각의 나무 펴냄)은 역사상 위대한 은자들로 기억되는 이들의 삶을 조명,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밝게 틔어준다. 은자의 역사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다고 할 만큼 전통이 깊다.어느 시대건 단독자로서의 은자는 존재했다.노자와 장자가 그랬고 죽림칠현이 그랬다.견유학파(犬儒學派)를 포함한 일단의 소피스트나 오지의 점성술사 또한 은자적 삶을 누렸다.역사 속의 은자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은자들의 삶은 오랫동안 일반인에게 오해를 샀다.“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언적 명령이 그 유력한 근거가 됐다.아리스토텔레스는 교양의 세례를 받은 그리스인답게 “인간의 진정한 미덕은 공동체를 이뤄 사는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그의 말은 후대 은자들의 실천적인 삶을 통해 수정됐다.특히 견유학파는 문화(nomos)보다는 자연(physis)에 주목함으로써 은자들을 위한 철학의 기초를 마련했다.그들은 문명이 경제적·정치적 안정을 확보해 줄지는 모르지만,그것은 어디까지나 도덕적 고결함을 잃은 대가라고 설파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리스의 파트모스 섬에서 명상을 하며 지내는 저자에 따르면 은자는 현실도피자도 초월자도 아니다.현실을 바로 알고자 역설적으로 현실과 거리를 두는 ‘자발적 소외자’일 뿐이다.은자들에게 은둔은 의도적으로 선택되는 ‘사회적 활동’이라는 것이다. 은둔은 자신의 정치적인 신념에 따라 선택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종교적인 수행과 결합해 이뤄진다.그럴 경우 은둔은 보다 합목적적인 행위로 간주된다.종교적인 영성을 획득해 구원의 빛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동시에그 삶을 드러내지 않는다.이 책에 등장하는 성 안토니를 비롯한 황야의 교부들,라마크리슈나,스트레츠 레오니드,그리고 샤를 드 푸코 등이 대표적인 예다. 황야의 교부들(Desert Fathers)은 사회를 이탈해 인간의 삶터로는 부적합한 곳으로 여겨진 지역에 정착하는 식으로 동시대 사회에 거부를 드러냈다.그들은 초기 기독교 시대에 그리스도가 남긴 ‘사막의 고행’비유에 영향을 받아 사막에서 극단적인 은거를 추구했다.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 이집트의 성 안토니다.부유한 기독교도인 부모에게서 막대한 유산을 물려 받았지만,그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은거생활로 들어갔다.나일강 동쪽 사막 피스피르의 버려진 성채에서 6개월에 한번씩 빵과 물을 공급받으며 사람들과 일체 접촉하지 않은 채 20년 넘게 살았다.그가 추구한 것은 바로 금욕을 통한 참된 인간성의 회복이었다. 이와는 달리 정치적인 소신에 따라 ‘저항으로서의 은거’를 실천한 사람이 미국문학의 고전 ‘월든’(1854)을 쓴 헨리 데이빗소로다.사회문제에 언제나 민감한 반응을 보인 소로는 1846년 7월 멕시코 전쟁에 반대,인두세 납부를 거부한 죄로 투옥됐다.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쓴 ‘시민의 반항’(1849)은 훗날 간디의 사상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그는 자신이 숲으로 들어간 이유를 “삶을 신중하게 살고 싶고,오직 삶의 가장 핵심적인 것만을 마주하고 싶고,죽음이 다가왔을 때 삶을 헛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기 위해”라고 말했지만 그의 은거는 자신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몰고 왔다.그는 오늘날 활발하게 논의되는 시민불족종과 생태주의 운동에 큰 영감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현대의 은자로 불리는 토머스 머튼과 로버트 랙스를 소개하면서 현대적 삶에서의 고독과 은둔이 지니는 사회적 의미를 탐색한다.책의 화두인 은둔의 의미는 ‘그리스도교 묵상자’토머스머튼의 말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은둔은 모든 가면과 위선을 벗기는 일이다.은둔은 절대로 허위를 참아주지 않는다.명백한 확언이나 침묵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숲의 고요에 의해 조롱받고 심판받는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발산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 사고 “리프트 결함·관리소홀 탓”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는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리프트 추락사고로 숨진 장애인 윤모(63)씨의 유족에게 배상하고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을 수립할 것을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제타룡(諸他龍)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에게 30일 권고했다. 인권위는 윤씨의 추락 원인은 리프트의 결함과 감독기관의 직무소홀 때문이라고 밝혔다.인권위의 조사 결과 발산역 리프트는 사고 당시 내리는 방향의 안전판이 바닥에 펼쳐져야 하는데도 올려져 있었고,오히려 후면 안전판이 펼쳐져 있었던 점으로 미뤄 기계적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는 권고문에서 “기존의 리프트가 수동휠체어의 규격과 무게에 맞게 설치돼 전동휠체어를 이용할 경우 추락위험이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방지장치를 설치하거나 안내 역무원을 배치하는 등 보완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서울도시철도공사에는 추락방지장치 설치와 안내전담요원 배치 등을,서울시장에게는 지하철 역사내 장애인용 엘리베이터설치와 저상버스 운행 등을 권고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전국의 지하철 역사에는 1263개의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사고가 난 발산역 리프트 3호기처럼 안전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면서 “지난 3년 사이 서울에서만 혜화·종로3가·영등포구청역 등 6곳에서 추락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이익치 폭로’ 배후공방 점입가경/ 鄭 “이·한 뒷거래” 昌 “터무니 없다”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의 발언 파문이 점입가경이다.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9일 이 전 회장과 한나라당의 이른바 ‘더티 네고(더러운 거래)’를 제기하며 주풍(株風)에 정면 대응했고 한나라당은 이에 발끈,정공법으로 맞섰다.민주당은 양쪽의 틈새에서 공세를 취했다. 정 의원의 국민통합21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현대그룹의 4억달러 대북 비밀지원을 주도한 6인방 중의 하나로 이 전 회장을 지목했다가 최근 그의 이름을 슬그머니 뺐다.”는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을 인용,이 전 회장과 한나라당의 ‘검은 거래’를 집중 부각시켰다. 특히 “이 전 회장이 현대중공업에 1718억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1심판결을 받아 귀국하지 못하는 처지이며,박노항 원사를 통해 뇌물을 주고 두아들을 카투사로 빼돌렸다.”면서 이 전 회장의 도덕적 결함을 들고 나왔다.통합21은 또 “99년 당시 수사를 맡은 검사의 모 일간지 인터뷰를 인용,“정 의원은 조사대상도 아니었으며 주범인 현대증권이 자금 사정이 좋은 현대중공업에 현대전자 투자를 권유하는 식으로 계열사를 이용한 사건으로 현중의 임원들은 무혐의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수사는 검찰 발표를 믿으면서 왜 3년 전 (주가조작 사건의) 검찰 발표는 믿지 못하느냐,무슨 법관이 그러냐.”면서 “검사를 믿지 못하면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할 것이지 시간 핑계를 대지 말라.”고 역공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발끈하고 있다.민주당과 폭로 배후를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이회창 후보는 YTN 토론회에서 “정 의원이 좀 당황한 것 같은데 배후 운운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그는 “정 의원측은 (조작개입을) 3년전 내가 한 얘기라고 말하고 있으나,당시 우리가 아니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검찰 수사를 문제 삼으면서 정씨 일가 의혹을 강력 제기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진짜 배후는 감옥살이를 대신한 사람 가슴에 원한을 맺히게 한 정 의원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정 의원이 제기한 이 전 회장 주장에 대한 한나라당 배후설과 이회창 후보를 공격하는 틈새에서 어부지리를 시도했다.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원이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를 제안한 만큼 미룰 이유가 없다.”면서 “결과에 따라 정 의원이나 이 전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한나라당측의 정치공작이라는 의혹도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지방고유사무 국감은 곤란”국감·국조 일원화 필요성 제기

    행정자치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하는 ‘제 2회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 행사 두번째 토론회가 23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정감사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홍준현 중앙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국감이 국가감사체계의 결함을 보충하고,행정부에 대한 통제와 견제기능을 수행하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순기능이 있다.”면서 “하지만 과다한 자료요구로 행정기관의 부담이 가중되고 피감사기관의 대민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감사를 위한 행정’으로 전락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일선 자치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국감 폐지 주장에 대해 “국감이 지방의회 기능과 중복되고,국회의원의 지역에서 영향력 행사의 수단이 되며,자치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폐지론에 설득력이 생긴다.”면서 “다만 지자체에 대한 국감 폐지는 국회가 지자체에 대해 일체의 사무감사권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게 돼 현 실정에서 전면적인 폐지는 다소 무리”라고 밝혔다. 국감의 합리적 조정안으로 홍 교수는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로 운영하되 국정조사권 발동요건을 완화해 현재 국감이 수행하는 역할을 대신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국회의 국감은 주로 정치적인 합리성과 정책합리성의 관점에서 수행하고,합법성과 행정 합목적성에 대한 통제는 주무부처나 감사원 등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지자체에 대한 사무위임 여부가 국감을 염두에 두고 행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국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지자체에 대해서는 주무부처와 행자부,감사원,지방의회,자체 감사 등 내·외부 통제기구가 많으므로 통제기관 상호간의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이강래 민주당 국회의원과 박관수 서울시공무원직장협의회 대표,강석진 대한매일 부국장 등은 찬반 양론으로 맞섰다. 박관수 대표는 “국감 요구자료 가운데 일부 지자체의 경우 최고 86%가 지방 고유사무”라면서 “지방자치 정신에 위배되는 국감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강래 의원은 “국감은 헌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제도로서 이를 하지않는 국회의원은 직무유기”라며 찬성론을 폈다. 강석진 부국장은 “국회와 정부·지자체의 협의기구를 만들어 중복감사 여부,자치사무에 대한 제외기준 등을 논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 이어 24일에는 ‘수도권 집중억제와 지방활성화를 위한 차기정부의 과제’라는 주제로 마지막 토론회가 개최된다. 장세훈기자 shjang@
  • [CEO 칼럼] 변함없는 경쟁력 ‘정직’

    ‘맑은 물에는 고기가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각종 유혹을 거절하는 사람을 비꼬는 의미로 자주 사용하는 이 말은 우리 사회의 청렴도를 엿볼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사실 밑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은 고기에게나 사람에게 모두 이로움을 주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하지만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당히 흐린 물이 좋다는 식의 궤변은 난센스임이 분명하다.이런 난센스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업마다 윤리강령을 만들고 예전과 달리 공익광고를 방불케 하는 멋진 기업광고를 방영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을 속이지 않고 품질과 서비스의 완벽함을 추구하며 불우한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얼마나 멋진 내용인가? 하지만 광고내용처럼 기업의 정직함에 대해 국민들은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예전에 기업은 고객이나 사회를 고려할 필요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세상에 부족한 것이 너무도 많아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으며,새로운 사업영역이 무한했을 때에는 기업은 상품과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이 때문에 철저한 공급자 우위가 가능했던 시대에서 기업은 자신의 이익 추구만을 고려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적절한 가격에 팔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어 우리 주변에는 없는 것이 없고 보다 편리하고 취향에 맞는 것을 찾는 까다로운 고객이 많아졌다. 소비자들은 NGO의 성장과 함께 커다란 세력 집단으로서 상품과 서비스의 완벽함을 요구하고 있다.그뿐인가? 냉정한 주주들은 자신이 투자한 돈이 조금이라도 위태로워질까 기업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제 기업은 까다로운 고객과 냉정한 주주,인권과 정치적 정당성마저 요구하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을 고려해야만 하는 시대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따라서 이제 고객에게 정직하고 진심으로 고객의 건강과 즐거움을 걱정하며 주주를 위한 투명경영을 실현하고 인류와 사회환경에 적절히 기여하는 것은 이윤을 획득하기 위한 대전제가 되었다. 기업의 정직에 관련된 사례에서도 이는 잘 나타나 있다. 존슨&존슨사의 타이레놀은오염이 발견되자 북미 전체의 물량을 자진 회수함으로써 엄청난 손익하락을 가져왔고 그 회수비용마저도 심각한 수준이었다.또 자신의 제품 결함을 오히려 대대적으로 알리게 됨에 따라 이후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는 위험 역시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존슨&존슨은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영구적으로 잃는 것보다는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 낫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고 당장은 손실을 보더라도 정직한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그 결과 고객들은 오히려 그들의 정직함에 감동했고 존슨&존슨사는 더 높은 구매력을 얻어 1년만에 손실을 메우고도 남는 이윤을 얻게 된 것이다. 최근 한국 기업에서도 유사한 경우는 많이 발견되고 있다.노사분규나 고용상의 비윤리적인 행위로 언론에 언급된 기업들은 예외없이 신입사원 채용에서 지원율이 뚝 떨어지는 상황을 경험하며,전횡과 독단으로 운영되는 기업은 비참한 말로를 겪고 역사속으로 사라져 갔다. 지금 당장 힘들어도 원칙을 지키고 고객과 동료의 신뢰를 얻는 것,그 길이 새로운 성장의기반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김주형 CJ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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