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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플러스 / 경비행기 바다 추락 3명 사망

    지난 10일 오후 5시50분쯤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수욕장 갑배바위 앞 100m 해상에서 경비행기가 추락,조종사 윤여정(45)씨와 탑승객 홍철용(34·서울 서초구 방배동),김계순(23·여·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씨 등 3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태안해경과 119 구조대는 인명구조선 1척과 모터보트 5대를 동원,추락 지점 주변에서 시신 3구를 같은 날 오후 7시쯤 인양했다. 이 경비행기는 99년 캐나다에서 제작된 정원 3명의 스포츠용으로 그동안 조종사 윤씨가 대천해수욕장 관광객들을 상대로 1인당 3만원을 받고 영업행위를 해왔다.경찰은 기체가 인양되면 사고 경위와 기체 결함 유무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 국제 플러스 / 中 잠수함사고 70명 전원사망

    |베이징 연합|중국 산둥(山東)성의 옌타이(煙台) 해군기지 소속 중국 재래식 잠수함 361호가 한국 영해와 접해있는 서해의 네이창산(內長山)섬 동부해역에서 훈련중 기관고장을 일으켜 탑승했던 해군 장병 70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해군 소식통들을 인용,“문제의 잠수함이 사고 당시 네이창산 동부해역에서 훈련중이었으며,함체에서 발생한 기술적 결함으로 70명의 승무원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사고시점을 ‘최근’으로만 밝히고 승무원들이 어떻게 숨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며,“사고 잠수함은 이미 해군기지 항구에 예인됐다.”고 덧붙였다.
  • 국제 플러스 / MS ‘윈도서버 2003’ 출시

    |시애틀 연합|마이크로소프트(MS)가 리눅스의 오픈소스 전략에 대항하기 위해 사실상 윈도 NT 4.0의 후속 버전으로 개발한 ‘윈도 서버 2003’이 24일(현지시간) 출시된다. 윈도 서버 2003 출시는 NT 4.0과 윈도 2000 및 윈도 XP에서 시스템 관리 권한이 없는 이용자가 자의적으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시스템 구성을 변경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음을 마이크로소프트측이 인정한 것으로 최근 보도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 편집자에게/ ‘외모 지상주의’ 이젠 버리자

    -‘죽음부른 외모강박증’ 기사(대한매일 4월19일자 10면)를 읽고 지난 17일 20대 여성 2명이 성형수술 실패에 비관한 나머지 동반자살한 끔찍한 사건이 강원도 춘천에서 발생했다. 왜 요즈음 여자들은 부쩍 자신의 얼굴에 메스를 가하는가.늘 거론되는 말이지만 한국사회가 날이 갈수록 외모지상주의에 휩싸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 있어 얼굴은 마치 하나의 상품이고 인생을 좌우하는 척도처럼 여겨진다.정신적인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면을 치료하기보다 외형을 뜯어 고치기만 하면 된다는 그릇된 사고방식 즉,보이는 것만이 전부라는 착각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지배하는 한 과도한 성형수술과 이로 인한 부작용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젊은 두 여성은 더 예뻐지기 위해 너무도 큰 희생을 치르고 말았다.수술 뒤 자신감을 찾고 당당하게 나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심각한 부작용을 간과했던 것이다. 잘생겼든,평범하든,못생겼든 각각 다른 얼굴을 개성있는 얼굴로 인정해줄 수 있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외모가 다른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너무 아깝다. 특히나 어릴적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어 무려 700번이나 취업 면접에서 떨어진 필자와 같은 화상장애인들에게 있어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우리사회는 너무 가혹하다. 김광욱 화상장애인·‘잃어버린 내 얼굴' 저자
  • 죽음부른 ‘외모 강박증’

    17일 오후 9시20분쯤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시외버스터미널 뒤 야산에서 고모(23·여·무직·서울시 강북구 번3동)씨와 김모(22·여·서울 K대 1년·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씨가 신음중인 것을 산책하던 박모(46·공무원·춘천시 온의동)씨가 발견했다. 박씨는 “퇴근 후 산에 오르던 중 신음소리가 들려 가보니 20대 초반의 여자(고씨)가 쓰러져 있고 주변에는 농약병과 신발,가방이 흩어져 있어 119구조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씨와 3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씨와 김씨는 춘천 성심병원과 원주 기독교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18일 숨졌다. 고씨는 유서에서 “얼굴과 다리 마비는 외면적으로 괜찮지만 뼈와 입안의 감각이 둔해져 후유증에 시달려 견딜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김씨도 “학과가 적성에 안 맞아 무기력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다.”는 유서를 남겼다. 고씨는 지난 1월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수술과 턱 교정·볼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으며,4수 끝에 대학에 들어간 김씨도 최근 쌍꺼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가 성형수술을 받은 병원에서는 지난 1월 배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간호사가 숨지기도 했다. 숨진 2명 모두 얼굴에 특별한 결함이 없는 준수한 외모를 갖추고 있었으나 더 나은 미모를 원해 성형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김씨가 컴퓨터 사이트에서 만났다는 말에 따라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난 뒤 농약을 먹고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최근 인터넷상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MS윈도 보안패치도 결함 / PC작동 2초~10분 느려져

    마이트로소프트(MS)는 17일 2001년 출시된 최신제품 ‘윈도 XP’를 비롯한 ‘윈도 2000’‘윈도 NT4.0’ 등에서 ‘중요한 결함’이 있다는 보안경고를 발표하고,수정 프로그램(패치)을 배포했으나 이 패치에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S는 결함이 발견된 곳은 PC 운영체제의 핵심인 ‘윈도 커널’로 침입자가 취약점을 악용하여 데이터 삭제,관리자 접근 권한을 가진 계정 추가 또는 시스템 재구성과 같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결함은 MS의 자체 4단계 위험등급중 가장 위험한 ‘높음’ 다음의 ‘중요’ 단계다. MS는 수정 프로그램인 패치를 빨리 설치하라고 권장했는데 이 패치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안철수연구소와 윈도 사용자들은 MS가 지난 17일 제공한 윈도 XP의 보안패치인 ‘Q811493’을 설치한 컴퓨터가 2∼30초에서 5∼10분 느려지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연구소측은 컴퓨터가 느려지는 것은 실행되는 파일들이 증가해 해당 파일들을 시스템 감시에서도 모두 검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
  • ‘교장 자살’ TV토론 참석자들 농성

    13일 밤 방영된 KBS 2TV ‘100인토론-교장 자살사건과 전교조’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국교총 소속 회원 50여명이 “투표결과에 오류가 있다.”며 방송 직후 3시간여 동안 여의도 방송국 신관 공개홀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패널 중심의 토론 이후 배심원들이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방송에서 배심원은 이날 57대40으로 전교조측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교총측은 “배심원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전교조의 잘못’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투표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왔다.”면서 “‘전교조의 과잉대응’에 투표했다는 배심원 58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방송 제작진은 “투표결과의 조작은 물론 기계적 결함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국교총측의 항의가 거세 다음주 같은 패널과 배심원단으로 구성된 토론회를 다시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반론/철도안전 위해 구조개혁이 꼭 필요

    대한매일 4월10일자 15면에 실린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학과 최연혜 교수의 글은 독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철도운영 현실과 안전위협 요소 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한국 철도는 아직도 공무원이 고객유치,차표판매,열차운전,차량정비,역사운영 등 장사를 하고 있어 증기기관차 시대의 운영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렇게 공무원조직이 철도장사를 하는 곳은 한국·인도·스리랑카 등 5대 철도후진국에 불과한 실정이다. 어디 그뿐인가.철도운송사업자인 철도청에서 자체적으로 안전정책 수립·집행,안전예방 및 점검규제,철도사고 조사 등 안전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철도안전 부문은 그야말로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격이다.그렇다 보니 일부 구간에서는 선로용량이 초과됐는 데도 안전을 무시하고 버젓이 열차가 운행되는가 하면,안전에 필수적인 선로유지 보수시기도 자체적으로 적당히 배정하는 등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철도가 운행되고 있다. 오늘의 철도안전 위협요인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현장에서 작은 사고나 장애가 발생해도 이를 은폐할 소지가 있다. 왜냐하면 내부보고를 할 경우 안전책임을 물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사고를 낸 직원이나 사고조사를 하는 직원이 같은 조직의 동료이기 때문이다. 철도운송 사업자가 동시에 안전규제의 감독자 역할을 하는 구조적 결함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철도시설 및 안전관리조직과 영업조직을 분리하는 구조개혁을 추진한 결과 상호 견제와 감시기능이 강화돼 열차운전 장애,경미한 사고 등 안전관련 보고건수는 크게 증가한 반면,안전사고는 많이 감소했다.극단적인 예로 고속버스 회사가 사고가 날 경우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대책을 수립한다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겠는가.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철도구조개혁은 안전 및 시설건설 등은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한편 고객유치,매표,열차운전,차량정비,역사운영 등 영업부문은 정부 전액출자의 운영공사를 설립하도록 함으로써 안전향상,시설확충,국민부담완화,영업효율성 등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것이다. 이런 취지의 좋은 개혁도기존 철도조직과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들의 포획물(capture)이 돼 혼란을 초래하기도 하며 이런 과정에서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이제 내년이면 첨단 고속철도가 개통된다. 한국이 일본,프랑스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고속철도 보유국이 된다.철도운영 및 안전체제는 증기기관차 시대의 것인데 고속철도시대를 맞이해야 하니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개혁에는 시간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필요할 때 바로 해야 하는 것이 개혁 아닌가. 구본환 건교부 철도산업구조개혁과장
  • 장관 정책보좌관 신설운영안 의결/ 개혁 엔진! 자리 확보?

    관료사회가 장관 정책보좌관 시대를 맞는다.‘새로운 실험’일 수 있다. ▶관련기사 5면 정부가 1일 국무회의에서 장관정책보좌관 신설운영안을 의결함으로써 정책보좌관 시대가 본격화됐다.정책보좌관제는 장관과 ‘코드’가 맞는 참신한 외부 인사를 임명해 장관의 의사결정을 돕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다. 특히 교육·행정자치·문화·복지부 등 개혁장관들이 포진한 부처에서 정책보좌관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이 제도는 경직된 관료사회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옥상옥이라는 우려가 교차돼 있다. ●“자리 주기위해 시행돼선 안돼”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장관과 호흡이 맞고 꼭 필요한 사람이 정책보좌관에 임명돼야 한다.”면서 “자리를 주기 위해 시행돼서는 안되며,인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처마다 2명의 정책보좌관을 둘 수 있고,이미 보좌관이 있는 곳에는 추가로 1명만 임명하게 된다.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은 제외된다. 정책보좌관은 행정관행과 타성에 젖어 있는 관료사회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장관의 책임행정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주로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민주당 당료들이 정책보좌관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민사회단체 “우리몫도”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장관이 민주당과 원활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당에서 구할 것이고 학계에서 구할 수도 있고,관료 중에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교육부는 설훈 의원 보좌관 김동환씨,문화관광부는 최용규 의원 보좌관 김종선씨와 이미경 의원 보좌관 조한기씨,행자부는 민주당 당료출신의 박래군씨 등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공무원 중에서 정책보좌관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부처에서는 인선 조율과정에서 혼선도 예상된다.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민간의 국정참여를 촉진하려는 기본취지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시민단체에서 충원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료감시자 역할땐 위화감” 중앙청사의 한 국장급 간부는 “정책보좌관이 들어오면 현재의 간부들 역할은 크게 축소될 것 같다.”며 “앞으로 정책수립과정에서 장관과 함께 정책보좌관의 눈치도 봐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과천청사 과장급 공무원은 “정책보좌관의 역할이 불분명하고 의사결정 라인에 또다른 자리가 생기면 옥상옥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정책보좌관이 관료의 감시자 역할을 할 경우 위화감을 조성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반면 장관과 임기를 같이 하는 데다 낮은 월급으로 인해 인물난을 겪으리란 전망도 있다. 이도운 조현석기자 dawn@
  • 세녹스논쟁 9개월 검증 ‘뒷전’

    고유가시대를 맞아 휘발유보다 싼 승용차 연료 첨가제 세녹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정부가 지난달 18일 세녹스의 주원료를 취급하는 솔벤트 판매대리점 350여개 업소에 대해 세녹스 제조사에 솔벤트를 공급하지 말것을 명령했지만 세녹스는 여전히 하루 평균 최대 50만ℓ가 제조·판매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국세청 등 경제부처는 유사휘발유라며 세녹스에 대해 철퇴를 가하고 있으며,첨가제로 판정을 내준 환경부는 뒤늦게 법규만 정비한채 강건너 불구경하듯하고 있다.더욱이 세녹스 제조사나 정유사,자동차업계 등 어디도 세녹스가 승용차에 유해한지 공식적으로 검증받지 않고 있다.세녹스가 과연 소비자에 득이 되는 에너지 상품인지를 짚어본다. ●정유사,“우리가 만들면 세녹스 더 싸게 판다.” 석유협회측은 “세녹스가 첨가제로 판명나면 원가경쟁력이 있는 만큼 정유사가 당연히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세녹스가 특별한 화학공식으로 특허를 받아 만드는 제조물이 아니라 원유추출물의 배합으로 만들어진 유사휘발유에 불과하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세녹스는 솔벤트·방향족·메틸알코올을 60:30:10의 비율로 배합됐다.성분의 90%인 솔벤트와 방향족은 정유사가 원유에서 휘발유를 걸러낸 뒤 남은 원유추출물이다.세녹스 제조사는 이를 정유사로부터 구해 판매하는 솔벤트 판매대리점이나 석유화학사로부터 사들여 배합,세녹스를 만든다. 석유협회측은 “휘발유가 비싼 것은 원가보다 246%가 높은 세금이 붙기 때문”이라면서 “원가대비 10% 수준의 부가세만 물리는 세녹스를 우리가 더 싸게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세금이 붙은 휘발유를 쓰는 사람만 바보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녹스는 시장서 무조건 퇴출(?) 산자부는 지난해 7월 세녹스를 유사휘발유로 고발했다.석유협회는 이 소송에서 세녹스가 첨가제,유사휘발유 등 어떻게 결정되든 그 운명은 ‘시한부’라고 입을 모은다. 먼저 첨가제로 판정이 나면 대형 정유사들이 당장 세녹스 시장에 뛰어든다.정유사가 세녹스를 더 싸게 만들 수 있어 세녹스 제조사가 위기에 처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녹스 제조사인 지오에너지측은 “정유사가 원가경쟁력이 있어 정유사가 만들면 세녹스가 더 싼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세녹스가 유사휘발유로 판정되면 제조사인 지오에너지와 생산업체인 프리플라이트측은 세금을 내야 한다.목포세무서가 지난해 6∼12월 프리플라이트측에 부과한 세금은 100억원에 육박한다.프리플라이트의 총 매출액보다 10억원이나 많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란 설명이다.그러나 지오에너지측은 “위헌제청 신청을 해놓은 상태여서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2년은 더 걸린다.”고 밝혔다. ●세녹스는 유해한가,무해한가 세녹스가 연료든,첨가제든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 오염물질을 더 배출하고,세녹스를 주유했을 경우 승용차에 문제가 있느냐는 것. 우선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세녹스가 휘발유에 비해 조금 우세하다. 국립환경연구원 검사결과에 따르면 세녹스를 휘발유에 40% 혼합 사용할 경우 휘발유에 비해 일산화탄소 34%,탄화수소 25%,질소산화물 25% 저감 효과가 있다.그러나 포름알데히드라는 발암물질이 배출된다.나아가 세녹스만 썼을 경우에 대한 조사는 아직 없는 상태다. 다음은 승용차에 미치는 영향. 한양대 자동차학과 선우명호 교수는 “세녹스에는 메틸알코올이 10%정도 들어 있어 차 엔진의 연료라인중 고무와 크롬강을 부식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차회사는 휘발유를 기준으로 차를 만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엔진에 결함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지오에너지측은 “메틸알코올을 60%까지 넣어도 차체 엔진에 무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자동차업계는 “승용차 엔진이 메틸알코올 60%까지 견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또 “메틸알코올에 내구성이 있는 엔진개발에만 최소 4000억원이 든다.”고 덧붙였다.가격경쟁력이 없는데 굳이 그런 엔진개발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과학적 검증을 거친 것은 아니다.세녹스가 자동차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검증하려면 자동차 회사에서 실시하는 일명 ‘플릿 테스트(fleet test)’를 거쳐야 한다.10년동안 세녹스를 넣고 10만마일을 달려도 문제가 없는지 등을 알아보는 테스트로 보통 7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당초 세녹스를 첨가제로 판정해준 환경부나 세녹스 제조사인 지오에너지 누구도 여기에 대해 테스트를 의뢰하지 않았다. 주현진 김경두 기자 jhj@
  • ‘호치민 평전’ - 미국을 이긴 유일한 제3세계 지도자, 호치민의 삶

    공산주의자일까 민족주의자일까 호치민 평전 수배자서 위대한 혁명가 되기까지 美베트남전문가 30년 조사끝 펴내 유고의 티토,리비아의 카다피,쿠바의 카스트로,칠레의 아옌데….모두 제3세계의 위대한 지도자들이지만 이 가운데 아무도 미국이란 초강대국에 대항해 승리한 사람은 없었다.오직 호치민만이 승리를 거뒀다.그는 전쟁을 통해 제국주의의 침략을 물리치고 조국 해방을 이룩한 유일한 제3세계 지도자다.미국의 세계적인 베트남 문제 전문가인 윌리엄 J.듀이커의 ‘호치민 평전’(정영목 옮김,푸른숲 펴냄)은 베트남 공산주의 운동의 지도자 호치민의 삶을 본격적으로 다룬 전기다.30년동안 베트남과 중국,러시아,미국에 있는 문서보관소를 뒤지고 수많은 관련자들을 인터뷰한 끝에 모은 자료들을 토대로 했다. 저자는 신비에 싸인 호치민이란 인물의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해석을 유보한다.대신 호치민의 삶의 내력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전한다.유교적 소양을 쌓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호치민은 스물한 살 때 프랑스 식민지배에 대한저항활동으로 수배된다.그는 할 수 없이 조국 인도차이나를 떠나 여객선의 요리사 보조 노릇을 하며 유럽,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세계 곳곳을 떠돈다.호치민의 혁명적 삶의 초석은 바로 이 시기에 마련된 것이다.책은 호치민이 베트남 공산주의 운동의 지도자로 비상하는 과정,쉰 번이나 이름을 바꿔가며 혁명을 배우고 선전하던 시절,수감과 탈출,조국의 초대 주석으로 분열을 일삼던 동료들을 화해시키고 영감을 불어넣던 모습 등을 세밀하게 그린다. 저자가 특히 관심을 갖고 다루는 것은 호치민이란 인물에 대한 성격 규명이다.호치민은 민족주의자인가 공산주의자인가.성자 같은 소박한 이미지는 진짜인가 책략인가.호치민은 지지자들에겐 혁명적 인도주의의 상징이었다.사심이 없어 보이는 이미지는 엄청난 호소력을 발휘해 적국인 미국에서까지 베트남혁명과 독립투쟁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냈다.반면 반대파들은 호치민이 오랜 세월에 걸쳐 스탈린의 요원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의 애국적 동기에 의문을 제기한다.호치민의 민족주의 이미지는 혁명적 대의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볼셰비키 혁명이나 중국 내전의 경우 개인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했다.마찬가지로 호치민 없는 베트남 혁명은 상상하기 어렵다.호치민은 빈틈없는 전략가이자 재능있는 조직가로서 ‘절반은 레닌,절반은 간디’라고 할 만큼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인물이었다.미국의 철학자 시드니 훅의 표현을 빌리면 ‘사건을 만드는 인물’이었으며 ‘위기의 자식’이었다. 평자들은 종종 호치민이 자신의 비범한 지도자적 재능을 결함 많은 이데올로기에 바친 것을 ‘호치민의 비극’이라고 지적한다.저자에 따르면 호치민의 철학적 신념은 마르크스나 레닌의 이상보다는 서구의 이상과 더 잘 어울리는 부분들이 많다.호치민은 동료들에게 자신을 정통 마르크스주의자로 내세우려 했지만 교의적인 문제엔 거의 관심이 없었던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호치민은 죽은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베트남에선 국가적 숭배의 대상이다.그러나 최근엔 ‘혁명적 미덕의 귀감’이란 호치민에 대한 공식적 관점이 ‘과오를 범할 수 있는 인간’이란 좀더 현실적인 이미지로 대체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그렇다면 저자는 과연 역사학자다운 엄정한 자세로 이 책을 썼을까.‘호치민 평전’은 한 위대한 혁명지도자에게 바친 ‘계시적인 초상화’란 느낌이 들지만,저자 자신의 시각 혹은 특정한 집단의 관점을 강요하는 삼류전기가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3만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한나라 ‘인사·이념편향’ 공세,4·3관련 대통령 사과 신중해야

    대북송금 특검과 이라크 파병 등으로 모처럼 조성된 정부와 한나라당의 화해무드가 정실인사 논란과 이념편향 시비에 휘말려 또다시 경색되고 있다. ●노 정부 이념적 정체성 비난 한나라당은 24일 새 정부의 이념적 정체성을 도마에 올렸다.법무부가 다음달 양심수를 사면하고 준법서약제를 폐지하기로 한 데 대해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한총련은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했고 준법서약서도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이 났다.”고 강조했다.배용수 부대변인은 “참여정부라면 반대 의견을 가진 국민들의 공감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박종희 대변인은 제주 4·3사건의 정부 사과 추진과 관련,논평을 내고 “동족상잔의 와중에 저질러진 비극적 참상과 억울한 희생들을 규명하고 보상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지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계승한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것은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실인사 거듭 반대 한나라당은 이날 신임 KBS 사장으로 제청된 서동구씨의 임명을 결사 반대하고 나섰다.김영일 사무총장은최고위원회의에서 “공영방송인 KBS마저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고문 출신인 측근인사를 통해 장악하려 한다.”면서 “방송은 중립을 지키도록 정치적 편향을 명문으로 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서씨가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의 고종사촌이란 점에서 “정실인사 혐의도 짙다.”고 가세했다.그는 “서씨가 모 신문 편집국장이던 1978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에 연루됐다.”며 도덕적 결함까지 제기했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의 경질 요구도 나왔다.이 의장은 “국정의 중심인 청와대 대변인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뭘 아는 척하고 함부로 내뱉는 것은 위험하다.”며 교체를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이라크군 전력 10년전보다 쇠퇴 - 정규군 37만… 탱크·전투기 구식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한 가운데 이라크의 군사력이 새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아직 뚜껑이 열리진 않았지만 이라크의 전력은 미국에 비해서 질·양 양면에서 현격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한마디로 단순 전력만 비교한다면 이번 전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영국의 BBC 인터넷판은 최근 이라크가 지난 10여년의 경제제재와 무기거래 금지,미ㆍ영의 폭격 등으로 군사력이 쇠퇴했다고 보도했다.이 방송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02년 보고서를 인용,이라크가 군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지 못해 기갑장비 대부분이 무용지물일 뿐 아니라 상당수 부대들은 전투준비가 덜 돼 있다고 전했다.BBC는 그러나 91년 제1차 걸프전의 패배에도 불구하고,이라크가 아직은 중동지역의 최대 군사강국으로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7만 공화국수비대 최정예 서방의 군사 관측통에 따르면 이라크 군대는 보통 정규군과 공화국 수비대로 대별된다.정규군은 37만 5000명으로 대부분 징집병이며,장비나 봉급이열악한 수준이다.때문에 사기가 낮아 전쟁이 발발할 경우 다국적군에 투항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반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친위부대격인 공화국 수비대는 6만∼7만여명으로 구성된 최정예 부대.후세인의 둘째아들 쿠사이가 지휘하는 이 부대는 비교적 충성도가 높은 데다 야간투시장비를 갖춘 최신식 러시아제 T-72 탱크 등 A급 장비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미사일은 여전히 위협적 이라크군은 탱크 260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나,이들 대부분은 소련식 T-55,T-59,T-69 등 구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 공군은 옛 소련제 낡은 전투기 100∼300대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거의 궤멸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조종사들의 훈련 정도도 빈약한 데다 상당수가 부품결함 등으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전문이다. 다만 이라크의 미사일은 속전속결을 노리는 미·영 등 다국적군에 여전히 위협적인 수준이다.이라크는 미국의 공격 명분을 약화시키기 위해 유엔사찰단에 알 사무드2 미사일 120기중 16일 현재 68기를 폐기했다고 보고했으나,아직까지 다량의 단거리 공대지 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관측이다.특히 지대공 미사일 발사기 850대와 사정거리 650㎞의 장거리 알 후세인 미사일 12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첩보도 있다. ●궁지 몰리면 생·화학공격 때문에 미국측이 내심 두려워하는 이라크의 전력은 다른 데 있다.유엔사찰단이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생·화학무기가 바로 그것이다.프랑스의 한 군사전문가는 최근 이라크가 궁지에 몰리면 생·화학무기와 ‘인간방패’ 및 자살특공대 등을 동원,저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양동식 새 시집 ‘북’ ‘一物一語’ 아낌의 미학

    물고기들 떼지어 강물에 빠져 죽었다 ● 詩 ‘한강의 기적’전문 ● ‘일물일어’(一物一語). 최근 시집 ‘북’(동학사)을 펴낸 시인 양동식의 작품세계를 한 마디로 옮길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빈약한 내용을 메우려 주저리주저리 사설을 늘어 놓는 세태에,그의 시는 ‘아낌의 미학’으로 빛난다.찰나의 시선으로 사물의 정수를 포착하여 시로 옮긴다. 짧게는 한두행만으로 이룬 시 50편은 형식의 간결함만이 아니라 내용의 진솔함으로도 눈길을 끈다.섬광처럼 번득이며 토해낸 시상(詩想)은 메마르고 닫힌 현대의 영혼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그가 직접 먹을 친 그림도 읽는 이의 마음을 향기롭게 한다. 예를 들어 그의 시 ‘한강의 기적’을 보자.다른 구질구질한 설명없이 그저 “물고기들 떼지어/강물에 빠져 죽었다”고 노래한다.한강의 기적이 상징하는 성장 제일주의의 폐해를 이처럼 압축할 수 있을까. 또 ‘노송’(老松)은 어떤가? 시인은 구부러진 노송에게서 세월의 무상함이나 기력의 쇠진함을 보기보다는 현실을 염려하는 어른의 모습을읽는다.역시 별다른 보탬 글 없이 “세상이 걱정되어/마냥 내려다본다”라고 읊으며 노송의 마음을 곡진히 보듬고 있다. 시인의 절제미는 표제시 ‘북’에 이르면 절정에 이른다.“개가죽 쇠가죽이/심금(心琴)을 울립니다”라고 노래한다.이렇듯 촌철살인의 푸른 서정시는 그의 시집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 있다.사물의 진수를 꿰뚫으려는 그의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 盧대통령, 국정토론서 밝혀 “국정원 정치보고 일체 받지않겠다”

    노무현 대통령(얼굴)은 7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국내정치에 관해서는 보고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서 “당선된 이후에도 국정원으로부터 누가 누구를 만났다는 식의 정치게임에 관한 보고는 일체 받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정치사찰을 하지 않을 경우)남는 국정원의 우수한 인력은 동북아시대 비전을 연구하는 등 창조적인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재벌체제가 문제가 있지만 특정집단에 공격적 인상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특정집단을 겨냥하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아 재벌개혁보다는 시장개혁이라는 용어를 쓰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듯이 시장개혁을 하지는 않겠지만,5년간 한시도 쉼없이 시장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대상들이 개혁에 저항하기 때문에 몰아치는 경향이 있는데,몰아치는 대신에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관련,“옛날에는 (대통령이)지시하면 됐지만,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우선 정치권의 자율개혁을 기다리겠지만,정치권이 개혁을 하지 않으면 (민주당)당원과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해 설득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 “앞으로 실수나 결함이 있겠지만,언론과 적당히 타협할 생각은 없다.”면서 “언론과 적절하게 타협하지 말자.”고 말했다.이어 “언론이 스스로 개혁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국민들이 언론개혁에 대한 분위기를 만들고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조직 개편에는 저항이 항상 따르고 대단한 갈등 비용을 낳기 때문에 무리하게 하지는 않겠다.”면서 “1∼2년 충분히 일하면서 차근차근 조직개편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관가 돋보기] 현장 공무원들 너무 힘들어요

    정부는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계기로 안전점검 실시 등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지만,이를 담당하는 현장공무원들은 현실을 무시한 ‘전시행정’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현실을 고려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현장요원은 불과 144명 서울시 21개 소방서에서 각종 시설물에 대한 확인·지도활동을 담당하는 안전점검요원은 144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서울시내 화재취약시설 등 대상시설 8만 1631곳에 대한 소방안전 확인·지도 활동을 편다.술집 등 다중이용업소까지 포함하면 대상시설물은 20여만 곳에 이른다. 서울시 종로소방서의 경우 안전점검요원 12명이 8500여곳을 담당한다.안전점검요원은 2인 1조로 현장에 나가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1조마다 1400여곳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하루 평균 40곳 이상을 다녀야 한다는 얘기다.강남소방서는 10명,다른 소방서는 4∼6명의 안전점검요원만이 있을 뿐이다. ●‘전시행정’에 허리 휘는 현장공무원 소방공무원의 확인·지도활동은 연간계획을 세워 추진된다.3월부터는 복합건축물에 대한 검사를실시할 예정이었지만,각종 협조요청과 안전점검 실시 요구 등으로 제대로 일정을 소화할 수 없어 ‘부실화’가 우려된다. 방화참사 다음날인 19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지하철역사 등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이어 경찰청과 해당 구청 등이 안전점검요원을 보내주도록 협조요청을 하고 있으며,국무조정실과 건교부,행자부 등 관계부처들도 합동점검 실시를 지시하고 있다.또 지난달 24일부터 ‘지하철 안전관리실태’에 대한 감사원 특별감사도 받고 있다. 까닭에 해당공무원들은 야근과 휴일근무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한 소방공무원은 “안전점검요원이 부족해 협조요청을 받으면 화재진화요원을 보내기도 한다.”면서 “사정을 아는 기관에서는 점검 결과만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시늉’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다른 소방공무원은 “위에서는 국민의 시선만을 고려해 현실을 무시한 전시행정만 편다.”면서 “적어도 관계부처간 협의를 먼저 거쳐 중복점검 등의 문제는 없애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도결함은점검대상 예외 소방법에는 지상 11층 이상,지하 3층 이하의 건물에는 ‘전실이 있는 특별피난계단’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지하철 역사는 예외로 지적돼 있다.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강제할 수도 없어,법에는 합당하더라도 사고위험성이 높은 부분들에 대한 제도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한 소방공무원은 “시민들이 안전점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에 실효성은 있다.”면서 “하지만 제도 결함은 점검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개선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작은 바람이라도 이루어지길 서울시 소방공무원 정원은 줄지 않았다.하지만 신설된 소방서와 소방파출소 때문에 실질적인 인력은 예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인력충원이 절실하다는 바람이다. 특히 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소방청 독립이 아닌,재난관리청 신설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사기가 떨어진 상황이다. 한 소방공무원은 “현실이 열악하다고 주어진 임무를 게을리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소방병원이라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무서워 못타겠다” 지하철 사고 연발

    대구지하철 참사 발생 14일째인 3일 서울에서만 2건의 지하철 사고가 잇따라 발생,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또 부산에서도 2일 밤 지하철 자재 보관소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는 사고가 났다. 이날 오전 7시 10분쯤 강서구 개화산역을 출발,상일동 쪽으로 가던 지하철 5호선 5029호(기관사 이철희) 전동차가 터널안에서 갑자기 비상제동장치가 작동하면서 멈춰섰다.이 사고로 같은 방향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승객 250여명이 14분동안 터널속에 갇혔다. 사고가 나자 기관사 이씨는 “차량 고장으로 전동차 운행이 불가능하니 잠시 기다려 달라.”는 안내방송을 한 뒤 각 전동차 밑에 붙어있는 비상제동장치 공기주입 밸브를 수동으로 바꿔 제동을 풀었다.이어 뒤따라오던 5551호 전동차가 승객을 개화산역에 모두 하차시킨 뒤 사고 전동차를 다음 역인 김포공항역까지 밀어 옮겼다. 도시철도공사측은 “평소 자동으로 운행되는 전동차 컴퓨터에 접촉불량 등으로 잘못된 전원값이 입력되면서 안전프로그램 절차에 따라 컴퓨터가 스스로 제동장치를작동시켰다.”고 해명했다. 오전 9시 38분쯤에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지하2층 역사에서 수서쪽으로 가던 3099호 전동차(기관사 조유진) 운전실 출입문 밑 부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연기가 발생,승객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연기가 나자 기관사 차장과 역무원 등이 소화기를 뿌려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그러나 전동차를 인근 수서차량기지로 옮기느라 지하철 운행이 9분 동안 중단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연기가 난 운전실 밑부분에는 특별한 기계장치가 없어 차체의 결함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차량을 정밀 검사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일 밤 11시20분쯤 부산진구 부전동 지하철 2호선 서면역내 자재보관소인 보선분소 창고옆 배전반에서 불이나 지하철을 기다리던 승객 200명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불은 5분만에 배전반을 태우고 진화됐다.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
  • [오늘의 눈] ‘작은 사고’ 가벼이 볼때 아니다

    ‘염통 곪은 줄은 몰라도 손톱 곪은 줄은 안다.’는 말이 있다.눈에 보이는 작은 결함은 알아도,보이지 않는 큰 결함은 모르기 쉽다는 얘기다. 이번 대구지하철 사고도 평소 조금만 대비했더라면,지하철 관계자들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했더라면 그렇게 큰 인명피해만은 피할 수 있었을 텐데,그러지 못해 대형참사로 이어진 게 못내 안타깝다.대구 현지에서 취재하는 동안 수백명의 꿈과 희망을 앗아간 처참한 사고현장,유족들의 애절한 슬픔과 절규,시민들의 애도물결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곪아 온 우리 사회의 일면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웠다. 공교롭게도 대구참사 후에도 크고 작은 지하철사고가 서울과 부산에서 잇따라 터졌다.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전철 이용 승객들은 이제 하찮은 고장에도 불안하기만 하다.평소 같으면 별일 아닌데,워낙 큰 사고를 겪고 난 탓인지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작은 사고들이 승객들의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해서 그냥 지나칠 일은 결코 아니다.대구참사도 어느 누가 그렇게 큰 사고로 번질 것으로 상상이나 했겠는가.‘안전불감증’이 얼마나 값비싼 희생을 치르는지를 겪고 나서야 대책 마련에 법석을 떠는 일을 이젠 그만뒀으면 한다. 서울지하철의 한 관계자는 사고가 이어지자 “조금이라도 전동차가 지연되면 승객으로부터 집단 항의가 들어오기 때문에 운행중에도 웬만한 결함은 그냥 넘어간다.”고 털어놨다. ‘빨리빨리’를 핑계로 그동안 승객의 안전을 얼마나 도외시했는가를 실토한 셈이다. 물론 사고 때마다 생명과 안전을 위해 질서있고 현명하게 대처하는,성숙한 시민의식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당국은 당국대로 승객은 승객대로 차분하게 우리 모두의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비할 때다. 송 한 수 전국부 기자 onekor@
  • 연극리뷰/’매디슨카운티의 추억’

    지난 13일 저녁 쌀쌀한 꽃샘추위도 서울의 한 소극장만은 비켜갔다.훈훈한 열기를 지핀 불씨는,극단 산울림이 산울림소극장 개관 18돌을 기념하여 4월20일까지의 일정으로 공연중인 연극 ‘매디슨카운티의 추억’(연출 임영웅)이다.. 밋밋한 일상속에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는 프란체스카(손숙)에게 사진작가 킨케이드(한명구)라는 큐피드의 화살이 날아온다.나흘 만에 4억광년의 인연을 쌓은 이들의 사연은 그 자체로 호기심을 낳는다.더구나 평생을 그 추억만을 먹으며 살다간 순수함은,불륜이라고 매도하기보다는 바짝바짝 메말라만 가는 세태를 풍요롭게 적신다. ‘매디슨카운티의 다리’는 92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소설로 인기를 끈 뒤 영화로 재탄생했고,96년 국내 연극무대에도 오른바 있어 낯설지 않다.결국 작품을 보는 핵심은 줄거리보다는,원작에 연극이란 옷을 어떻게 잘 입혔는지일 듯.여기에 예이츠의 시 등 원작의 주옥 같은 대사가 전하는 감칠 맛도 분명히 관극의 한 요소이다. 어둠이 걷히면 69세의 프란체스카가 식탁에 앉아 자식들에게 유언을쓴다.여느 유언과는 달리 어머니가 켜켜이 쌓아둔 고백이 실타래처럼 풀어진다.평생 남몰래 삭여온 사랑을 회고하는 것이다. 소극장이란 좁은 공간에 매디슨카운티의 효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하지만 노련한 연출가 임영웅은 갇힘을 오히려 연극적 상상력을 불태우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했다.무대를 식탁과 주방 그리고 발코니만 갖춘 간결함으로 설정해 관객을 극적 상상력의 세계로 초대한다.여기에 다양한 음향과 조명,로즈먼드 다리를 담은 슬라이드 등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두 배우의 가이드도 극적 효과를 드높였다.손숙의 무르익은 연기와 한명구의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몸짓이 조화를 이뤄,2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한다.관록의 배우 손숙은 절제와 열정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느긋하게 소화하면서 극을 주도했다.애교있는 40대로 삶을 정리하는가 했더니 어느새 60대 후반으로의 자유로운 변신을 했다.한명구는 차분하면서도 유려한 대사처리와 몸짓으로,부드럽고 낭만적인 인물 킨케이드를 무대에 생생하게 살려냈다. 연극의 장점을한껏 살린 무대에 호응하듯,중년의 관객들은 72석과 보조좌석 30석마저 가득 채웠다.누구나 은근히 기다릴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오지 않는,이루지 못할 사랑을 가슴시리게 그렸다는 입소문도 가세해 산울림에는 계속 ‘커튼 콜’이 울릴 것 같다. 이종수기자 vielee@
  • 복제양 돌리 사망 의미/복제생명체 早老…인간복제 위험성 경종

    평균 수명의 반 정도를 살고 지난 14일 안락사한 복제양 돌리(사진)의 탄생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97년 2월이었다.당시 이 소식은 과학계의 새로운 발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복제에 대한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체세포 복제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과학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돌리가 태어난 뒤 쥐,돼지,고양이 등의 복제가 뒤를 이었다.또 특정 자극을 주면 모든 형태의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어 불치병 치료의 유력한 수단으로 대두되는 줄기세포의 연구도 활발해졌다.그러나 돌리의 탄생은 연구팀이 의도하지 않았던 인간복제 논쟁으로까지 치달았다.특히 지난해 클로네이드사가 인간을 복제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복제의 윤리적 문제와 더불어 검증되지 않은 복제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복제시 일찍 늙을 수도 복제동물의 위험성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조기 노화 가능성이다.복제된 동물은 다 자란 체세포에서 DNA를 추출하기 때문에 DNA 자체가 나이가 든 것이다. 대부분의 복제동물들은 태어난지 24시간 안에 심장이나 폐,신장 이상으로 죽었다.또 겉보기에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난 동물들도 갑자기 생명을 잃기도 했다.양의 평균수명은 11∼12살 정도지만 돌리는 6년을 살았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물 실험을 예로 들며 인간복제는 무모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돌리 복제팀을 이끌었던 로슬린 연구소의 이안 윌머트 교수를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은 모든 가능성을 다 따져 보아도 복제된 인간은 참혹하리만큼 단명하거나 중대한 장애를 갖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다음으로 복제의 안전성이다.돌리 이후 많은 복제시도가 있었지만 태어나기도 전에 죽거나 심각한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았다.과학자들은 복제가 근원적인 유전적 결함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복제 자체의 위험성 외에도 복제 과정에서 일어난 미세한 결함이 만성 질환으로 커질 수도 있다.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는 리처드 가드너 교수는 “만일 돌리의 이른 죽음이 복제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는 인간 복제를 추구하는 사람의 무책임함을증명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널리 사용되는 돌리의 탄생방법 돌리의 탄생은 DNA 제거와 주입이라는 방법이 사용됐다.즉 난자세포에서 DNA를 제거한 뒤 기증자의 DNA를 이식,전기로 결합시켰다.돌리의 경우 기증자로 사용된 DNA는 6살된 암컷 양의 유선(乳腺)세포에서 추출됐다.윌머트 교수는 복제된 배아의 초기 성장단계에 관해 알려진 것이 너무 적다는 점을 우려했지만 이 방법이 현재 복제에 쓰이고 있는 일반적 방법이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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