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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놀이공원 사고 기계결함 드러나

    부산 놀이공원(월드 카니발) 추락사고는 기계적 결함으로 곤돌라가 거대한 원형휠(자이언트휠)에 끼여 뒤집히는 바람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인 부산 영도경찰서는 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 문화관광부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감식을 벌여 이같은 잠정결론에 도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던 2번 곤돌라는 3시 방향 지점에서 기계적 결함으로 원형휠에 끼였고 그 다음에 180도를 돌아 9시 방향 지점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뒤따라오던 3번 곤돌라와 충돌했다. 이 충격으로 2번 곤돌라에 타고 있던 일가족 7명이 한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무게를 이기지 못한 관람창이 빠졌고, 이어 5명의 탑승객이 추락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곤돌라가 원형휠에 낀 원인과 관련해 경찰과 국과수는 원형휠에서 6㎝가량 튀어나온 볼트에 주목하고 있다. 또 휠과 곤돌라의 연결 부분에 있는 베어링에 문제가 발생해 곤돌라가 섰을 수도 있다고 보고 베어링을 분해해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영업신청 당일 졸속 허가

    일가족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이동식 놀이공원(월드카니발)의 허가서가 구청에 신청된 당일에 허가돼 허가 처리과정이 허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곤돌라 추락 사고가 ‘기계 결함’으로 인한 오작동으로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월드카니발 사고는 지난 13일 오후 5시25분쯤 영도구 동삼동 이동식 놀이공원에서 회전 관람차의 곤돌라가 뒤집히면서 발생, 할머니와 며느리, 손자, 손녀 등 나들이 일가족 5명이 추락해 숨졌다. 14일 행사 관할 구청인 부산 영도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월드카니발측이 영업 신청서를 제출했고 오후 허가(종합유원시설업)를 내줬으며 업체는 곧바로 영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허가 관청인 영도구청은 “당시 안전점검 기관인 (사)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가 3,4일 전인 지난달 20일 전후해 시설물 안전 검사를 해갔으며 공교롭게도 이날 구청으로 ‘적합’ 통보를 해와 오후에 영업 허가증을 내줬다.”고 해명했다. 구청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업체와 구청 간의 결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월드카니발측은 행사에 앞서 구청에 지역발전 장학금 명목으로 10만달러를 무상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사고가 나기 전부터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글이 잇따랐으나 영도구청은 이동시설이라는 이유로 한차례도 안전점검을 하지 않았다. 월드카니발 주최측은 기계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행사 주최측 관계자로 구성된 ‘월드카니발 부산 비상대책위’는 곤돌라의 기계적 결함이 원인이 돼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당시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됐거나 관람차 아래에서 근무하다 코앞에서 사고현장을 목격했던 놀이공원 아르바이트생들은 심각한 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다. 아르바이트생 김모(18·대학 1년)양 등 4명은 음식을 먹지 못한 채 헛소리를 하는 등 정신적 공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이동식 놀이공원 놀이기구 곤돌라 추락… 일가족 5명 사망

    부산 이동식 놀이공원 놀이기구 곤돌라 추락… 일가족 5명 사망

    부산의 한 매립지에 설치된 이동식 놀이공원에서 회전 관람차의 곤돌라가 뒤집히면서 할머니와 며느리, 손자, 손녀 등 일가족 5명이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오후 5시25분쯤 부산 영도구 동삼동 동삼혁신지구에 설치된 이동식 놀이공원인 ‘월드 카니발’ 행사장에서 놀이기구인 관람차(일명 자이언트 휠 놀이기구)의 1개 곤돌라 쇠줄(와이어 로퍼)이 꼬이면서 잠가 뒀던 출입문이 열려 옆에 있던 곤돌라와 충돌했다. 이 충돌로 사고 곤돌라에 타고 있던 김시영(68·여·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씨 등 일가족 5명이 땅에 떨어져 사망했다. 김씨 손녀인 전윤경(26·〃)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숨졌다. 이날 사고는 정원 8명인 회전 곤돌라간의 쇠줄이 꼬이면서 충돌, 사고 곤돌라가 뒤집어진 뒤 출입문이 열리는 바람에 탑승객들이 튕겨져 나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곤돌라에는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곤돌라에 타고 있던 나머지 가족 2명(할아버지, 손녀)은 구조됐고, 다른 곤돌라에 타고 있던 13명은 곤돌라에 매달려 있다가 사고 발생 2시간30여분만에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사고가 난 관람차는 최고 높이 66m로,8인승 곤돌라 42개를 매달고 회전하는 놀이기구다. 영국 UK 펀페어스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유원시설협회로부터 사용검사 합격을 받은 뒤 이용객을 받았다. 월드 카니발은 관람차 등 27종의 조립식 놀이기구를 설치한 이동식 테마파크다. 최근 홍콩에서 행사를 마치고 지난달 23일부터 부산에서 개장해 오는 31일까지 일정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 사고 곤돌라의 체인 등을 정밀 조사하는 한편 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기계 결함 및 안전점검 미비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곤돌라들이 낡아 잠금쇠가 풀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UK 펀페어스사는 놀이 시설과 놀이기구 탑승객에 대해 보험(사망시 1인당 2억원)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곤돌라를 함께 탔던 김시영씨의 남편 전운성(70·〃)씨는 뒤집힌 곤돌라에서 40분간 거꾸로 매달린 채 손녀 지민(8)양을 구해 가족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전민수(6·부산 영도구 청학동)▲전지운(23·여·서울 동대문구 용두동)▲변영순(47·여·〃)▲김시영 ▲전윤경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12일 오전 9시40분쯤 부산 김해공항에서 제주항공 7C502편이 제주를 떠나 김해공항에 착륙한 뒤 계류하기 위해 이동하다 활주로를 이탈, 활주로 옆 녹지대 배수로에 넘어졌다. 김해공항측은 “승객 74명과 승무원 4명 가운데 승객 29명이 병원에서 치료와 검사를 받았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고 12일 밝혔다. 제주항공측은 비행기 옆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기장이 기수를 바람부는 쪽으로 틀었으나 바람을 이기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며 운항 중에 기체 고장을 알리는 신호가 들어왔다는 보고도 있어 기체 결함과 강한 바람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무게가 덜 나가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옆쪽에서 불어온 강한 바람에 활주로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되며 비행기 꼬리부분에 있는 방향 타워 고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해공항 상공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시속 26m의 강풍이 불어 착륙하는 항공기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렸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제주항공 측과 함께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항공기는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Q400 터보프롭 기종으로, 제주항공은 모두 5대를 운항하고 있다. 이 기종은 지난 2월1일 김포공항에 착륙한 뒤 유도로에 진입하다 뒷바퀴 두개 묶음 가운데 하나가 빠져 나가면서 활주로에 멈춰서기도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동대문 신설동 고가차도 철거

    동대문 신설동 고가차도 철거

    동대문구 신설고가도로가 38년 만에 철거된다. 서울시는 9일 신설고가도로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교각, 슬래브 등에 결함이 드러나 도로의 교통을 11일 0시부터 통제하고 고가차도를 철거한다고 밝혔다. 고가차도를 철거한 곳에는 10월20일까지 평면 교차로를 조성한다. 이에 따라 왕산로는 7차로에서 8∼9차로로, 난계로는 4차로에서 6∼7차로로 도로 폭이 확장된다. 또 청계8가에서 성북구청 방향으로 진행할 때 기존의 교차로 좌회전 신호가 없어지고 U-턴 및 P-턴을 하도록 교통체계가 바뀐다. 대광고와 청계천을 잇는 신설고가도로는 폭 11.5m, 길이 487m 규모로 1969년 만들어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美 붕괴 교량 90년부터 결함 지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의 피해 복구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교량이 붕괴돼 떨어진 미시시피 강의 물살이 빠른데다가 콘크리트와 철근 잔해들이 현장에 널려있어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구조 작업이 늦어지면서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 수는 8명부터 30명까지 추정되고 있으며, 부상자는 70여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청소와 복구 등에 500만달러(약 46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고가 난 교량은 베어링 부식 등 때문에 1990년부터 구조적 결함이 지적돼 왔으나 2020년까지는 베어링 등의 교체 계획이 없었다. 이와 관련, 미네소타 주 교통국은 “결함이 발견됐다고 교량의 부속품을 곧바로 바꾸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국의 교량 7만 7000개에서 비슷한 결함이 지적돼 왔다.”고 밝혔다. 미 연방교통국은 사고가 난 교량과 비슷한 철제 트러스 구조의 교량들을 점검하도록 각 주에 요청했다. 이번 사고로 미국의 노후화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토목학회가 200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3년간 미국 전역의 60만개 교량을 점검한 결과 27% 이상이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기능적으로 노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교량의 결함들을 모두 보완하려면 20년간 매년 94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장기간에 걸친 투자 부족과 연방정부 차원의 교통정책 부재가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의 사회기반시설들이 퇴화해가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가 미국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몰두하느라 기본적인 사회설비 유지, 보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량 붕괴 사고가 발생한 미네소타 주 출신의 에이미 클로부차 상원의원도 “문제를 근원에서부터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88고속도 안전성 확보’ 인권위에 진정

    88고속도로의 후진적인 도로구조가 지역 주민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88도로 안전성 확보와 정상화를 위한 국민연대’는 30일 이같은 주장과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국민연대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이 도로의 교통사고 평균치사율이 31.7%로 우리나라 고속도로 평균치사율 11.6%와 OECD 국가의 자동차 전용도로 평균치사율 8.2%의 3∼4배에 이른다.”며 “이는 급경사와 급커브 구간이 많은 기형적인 도로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의 희생을 막으려면 정부는 긴급히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회전반경과 경사도를 완화시켜야 하며 오르막 차로를 설치하는 등 시설개선을 통해 구조적 결함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설] 전경련회장의 ‘경제대통령’ 발언 경솔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제주 발언을 놓고 말들이 많다. 조 회장은 그제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제일 우선시하는 경제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친기업 정책을 펴는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노골적인 특정 정당 편들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누구든 정치적 의사를 가질 수 있고, 표현할 자유가 있다. 그렇지만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의 회장이라면 공인으로서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 그는 나아가 정치권의 검증 공방에 대해서도 신중치 못한 말을 했다.“시골에 땅 좀 샀다고 총리가 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들추면 제대로 된 사람 없다. 무균으로 자란 사람이 있겠느냐.”는 발언이 그것이다. 마치 부동산 투기 안 한 국민이 어디 있느냐는 투다. 흠 없는 사람은 없으며 결함이 있더라도 경제 우선의 정책을 펴는 사람이 차기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들린다. 부동산 투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국민 중에 부동산 투기를 할 여력이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사익을 좇아 부동산에 손을 댔던 사람이라면 공익을 위해 나라를 5년간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조 회장은 더군다나 검증 공방의 당사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는 사돈관계다. 이래저래 경솔하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조 회장의 발언 중에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야 할 우리 경제에 귀담아 들을 대목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 비판만 있고 경제계의 자성이 보이지 않는 것은 실망스럽다. 정도 정치를 요구하기 앞서 정도 경영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 조 회장은 지난 23일 기업들이 올해 대선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색 짙은 발언은 이 약속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 ‘행정서비스 불량 제로’ 도전

    중소기업청이 정부 부처 중에서는 처음으로 ‘행정서비스 불량률 제로’에 도전한다. 중기청은 2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싱글PPM 품질혁신활동’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CEO 미션제와 고객이 평가하는 ‘기업직접평가제’, 현장 중심의 지원대책회의 등의 혁신과제 운영을 통한 자신감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싱글PPM 품질혁신활동은 업무 또는 서비스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및 결함 빈도를 100만개 중 10개 미만으로 줄이는 작업이다. 올해는 ▲국회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혁신형기업화 촉진 지원 ▲벤처기업 확인제도 ▲시설개선자금 ▲기업부설연구소 설치지원 ▲쿠폰제 경영컨설팅 등 6개를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나도성 중소기업청 차장은 “2010년까지 중소기업 지원업무 전체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업무개발 및 중소기업 현장지원에 투입해 효율적인 중소기업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KF-16 또 추락, 대책은 있는 건가

    지난 20일밤 야간비행임무를 수행하던 공군 KF-16 전투기 1대가 또 서해상에 추락했다. 탑승했던 조종사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팬텀기를 타고 비행중에 순직한 공군조종사를 아버지로 둔 박인철 중위가 희생자에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KF-16기는 우리 공군의 주력기로, 지난 97년 이후 이번에 5번째 추락했다. 특히 지난 2월에도 1기가 추락해 공군참모총장이 사퇴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는데 올들어 벌써 두번째 사고라니 할 말을 잊게 한다. 그동안 4차례의 추락 원인은 모두 정비불량 아니면 기체결함이었다. 지난 2월 사고의 원인도 엔진 정비 부실로, 넉넉하지도 않은 항공기 정비예산의 전용이 불러온 인재(人災)였다. 당시에도 정비불량 상태로 운용 중인 KF-16기가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 때 임시방편에 급급하지 말고 제대로 대책을 세웠다면 이번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것 아닌가. 대당 425억원대인 전투기의 추락으로 인한 비용 손실만 문제가 아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조종사의 희생이 이어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말인가.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근원적인 대책을 세워 다시는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차제에 F-15K급 전투기 20대를 도입하는 차세대전투기(FX) 2차사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KF-16기의 경우 미국서 이미 일부 부품 생산이 중단됐기에 F-15K 역시 업그레이드로 성능은 개선하더라도 향후 정비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 KF-16機 1대 서해서 실종

    20일 오후 9시쯤 서해상에서 야간비행 임무를 수행 중이던 KF-16D 전투기 1대가 실종됐다. 공군은 “야간비행을 위해 오후 8시26분 서산기지를 이륙한 전투기가 9시쯤 통신이 두절됐다.”면서 “서산 앞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탐색구조전대 소속 구조헬기 2대와 수송기 1대가 긴급출동했지만 야간이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KF-16기 추락사고는 1997년 8월과 9월,2002년 2월, 올해 2월에 이어 다섯 번째다. 엔진 정비 불량이 원인이었던 올해 2월 사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엔진 등 기체결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정비불량과 기록조작 등 군수지원 시스템 부실의 책임을 지고 참모총장 등 수뇌부가 물러난 지 4개월 만에 재연된 추락사고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F-16기는 1994년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의 일환으로 12대를 미국에서 직도입한 데 이어 조립·면허생산 단계를 거쳐 2000년 도입을 완료한 기종이다.최대 속도가 마하 2.0, 전투 행동반경이 805㎞에 이르며 대당 가격은 4300만달러다. 공군은 현재 130여대의 KF-16을 주력기로 운용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보편주의 함정’ 벗어나기

    ‘신앙 공동체에서만, 혹은 그 내부에서만 대화를 하겠는가?아니면 신성은 모든 것을 포괄한다는 믿음에 따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하느님을 추구하는 행위에도 흠이 없는 고결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런던의 유대인대학 총장을 역임한 종교학자 조너선 색스는 종교에 헌신하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 대답이 긍정적일 수 없다는 것을 그 자신부터가 너무나 잘 안다.‘종교란 그것이 해답의 일부가 되지 않으면, 문제의 일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차이의 존중-문명의 충돌을 넘어서’(조너선 색스 지음, 임재서 옮김, 말글빛냄 펴냄)는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종교간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최종적이고 유일한 처방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최근 세계 주요 종교의 부흥은 자유주의적인 신앙보다 보수적인 신앙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보수적인 종교운동의 힘은 현대성에 저항하는 데서 나타나는데, 그것은 세계 자본주의가 낳은 부작용에 대한 깊은 환멸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부작용이란 불평등과 소비주의, 착취, 만연한 빈곤과 질병에 대한 대처 능력 부족,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무시하는 구제불능의 둔감함, 물질적 풍요와 나란히 가는 영혼의 빈곤함이다. 그 결과 열성 신도를 끌어모으는 동력은 현대적인 종교의 모습이 아니라 저항으로 특징지어지는 종교의 반현대적인 모습에서 나오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지은이는 오늘날 문명충돌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로 ‘진리나 궁극적 실재를 찾기 위해서는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 플라톤 시대 이후 서구 사상을 지배한 패러다임을 지목한다. 오늘날은 세계 자본주의라는 보편적인 질서 속에 살고 있는데, 그것이 지역적이고, 전통적이고, 특수한 것을 위협한 결과가 9·11테러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제 플라톤의 유령을 깨끗하게 몰아내어 지역적이고, 특수하고, 독특한 것에 대한 존중으로 보편주의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의 문화나 종교의 이름으로 인위적인 통일성을 부과하려는 시도는 하나의 체계가 번창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오해한 결과라는 것이다.1만 5000원.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공항에 드러누운 닉 놀테, “세상에 이런일이!”

    공항에 드러누운 닉 놀테, “세상에 이런일이!”

    할리우드 스타 닉 놀테가 공항에서 여행객들에 의해 찍힌 사진이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있다. 80~90년대 할리우드 영화계를 풍미했던 놀테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공항 바닥에 드러누웠기 때문이다. 이모습을 공항에 있던 여행객이 놓치지 않고 포착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놀테는 지난 16일(한국시간) 하와이에 위치한 카우아이 공항에서 기체 결함으로 연착된 비행기 때문에 다음 비행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그는 대기하는 시간 동안 공항내에 위치한 바(Bar)에서 술을 마신뒤 공항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얼굴이 새빨게 지도록 취한 그는 공항 의자가 불편하다며 갑자기 공항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 당시 공항에서 사진을 찍은 한 관광객은 “놀테는 술이 취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팬들과 농담을 주고 받고 사진 촬영에도 응해줬을 정도로 친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 판매기에 지폐를 대신 넣어 줄 정도로 심하게 비틀거렸다” 덧붙여 말했다. 전성기때 샤프하고 지적인 얼굴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빨갛게 충혈된 눈과 다듬지 않은 팔자수염이 그의 인상을 지저분하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언제 감은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기름진 헤어 스타일도 팬들을 놀래키는데 한 몫했다. 이 사진을 본 팬들은 “정말 내가 알고 있는 닉 놀테가 맞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네티즌은 “혹시 놀테에게 알콜중독 증상이 있는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동안 영화를 비롯해 각종 공식 석상에서 보기 힘들었던 놀테는 망가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관련기사] 공항 추태 망신살…왕년의 스타 닉 놀테는 누구? 기사제휴/ 스포츠서울닷컴 송은주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숙련된 조종사·통제사 태부족 안전 위협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콩고냐스 공항에서 일어난 항공기 충돌 사고는 일단 활주로 구조상의 결함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활주로 길이가 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이 힘들 정도로 짧은 데다 폭우까지 내리면서 최악의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조종사와 통제사 등 숙련된 전문인력 부족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사고 공항 이착륙 금지´ 법원서 해제 콩고냐스 공항은 활주로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1996년에도 탐항공 소속 포커100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96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브라질 연방법원은 지난 2월 대형 항공기 3종의 이착륙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항소법원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안전보다 경제성을 앞세우는 안전불감증의 만연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고가 난 활주로는 45일간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달 29일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재개됐다. 브라질 법원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아마존에서의 항공 충돌사고와 관련, 항공통제사 4명과 소형여객기를 운전한 미국인 조종사 2명에게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이들은 레이더 작동의 오류와 일부 브라질인 통제사의 미숙한 영어실력을 탓하고 있다.AP는 전세계에 걸쳐 경험 있는 항공기 조종사가 부족해 비행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인도 급성장 숙련조종사 싹쓸이걸프만과 중국, 인도 등지에서 항공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경험 있는 조종사들을 싹쓸이해 가는 반면 숙련된 조종사들의 배출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은 해마다 15%, 중국·인도는 7%가량씩 항공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항공사들은 숙련된 조종사 확보를 위해 은퇴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 재래식무기 감축조약 참가 연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러시아 정부는 유럽 재래식무기 감축조약(CFE)에 대한 참가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크렘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은 러시아 연방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비상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CFE 참가 연기를 골자로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대변인은 “이 조약이 유럽의 안정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간주해 왔으며 가능한 한 빨리 비준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러시아의 CFE 참가 연기 결정은 “잘못된 방향으로의 일보”라고 유감을 표했다. 미 국무부도 숀 매코맥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발표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수정 CFE의 비준과 발효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30개 CFE 가담 회원국들이 모두 이 조약을 비준하는데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러시아 등 관계 당사국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러시아의 CFE 이행 중단발표에 유감을 표명하고, 미국은 러시아와 이 문제에 대해 최선의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 몇달간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CFE는 1990년 11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간에 체결한 재래식 전력 감축조약이다. 군용 항공기와 탱크 및 다른 비핵 중화기 등 재래식 전력의 보유 상한선을 정해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파괴, 또는 민수용 전환 등의 방법으로 감축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조약은 구 소련 해체 이후의 상황을 반영해 1999년 개정됐으며 러시아는 비준 절차를 마쳤지만 미국과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몰도바와 그루지야로부터의 러시아군 철수를 주장하며 비준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는 CFE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이 비준하지 않는 등 중대한 결함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는 또 나토의 동유럽 확대로 러시아 국경 부근에까지 나토 전력이 배치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 최근에는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방어(MD) 기지를 설치하려는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dawn@seoul.co.kr
  • 벤츠 S500·S430 325대 리콜

    건설교통부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벤츠 S500 및 S430 승용차 325대에 제작 결함이 발생, 해당 수입사에서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리콜 원인은 엔진 아래에 붙은 액티브보디 컨트롤 서스펜션(차량 자세 자동보정장치)의 유압호스에서 기름이 새는 결함 때문이다. 리콜 대상은 1997년 9월1부터 2004년 3월31일까지 생산된 벤츠 S500(296대)과 S430(29대)으로 16일부터 무상으로 부품을 교환·수리해 준다.080-001-1886.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여름철 입맛 돋우는 ‘보리밥’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여름철 입맛 돋우는 ‘보리밥’

    날씨가 연일 덥다. 더위에 입맛도 떨어지고 밥 먹기도 귀찮아질 즈음이면, 큰 대접에 보리밥과 각종 나물이나 열무, 들기름,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보리 비빔밥’이 생각난다. 과거의 구휼 식품이 오늘날의 웰빙 식품으로 떠오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보리가 가장 대표적인 식품일 것 같다.‘보릿고개’라는 말이 지금도 경제적 상황을 은유하는 용어로 쓰일 만큼 보리는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곡식이었다. ●고단한 삶의 상징이 웰빙 상징으로 보리밥은 그 고단했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쌀이 가지는 영양학적 결함 때문에 보리를 비롯한 잡곡의 혼식이 권장되면서 무기질과 비타민, 섬유질이 풍부한 보리가 각광받는 식재료가 되었다. 보리에는 성숙한 후 껍질이 종실에 밀착하여 분리되지 않는 겉보리와 성숙한 후 껍질이 종실에서 잘 분리되는 쌀보리가 있다. 겉보리는 피맥이라고도 하며 보통 보리라고 할 때 겉보리를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보리는 겉보리와 쌀보리, 맥주보리이다. 보리는 쌀보다 단단하여 잘 무르지 않는다. 따라서 통보리는 잘 씻어 물에 불리고, 쌀의 두 배에 해당하는 물을 붓고 지어야 한다. 쌀밥보다 충분히 뜸을 들여야 제 맛이 난다. 커다란 무쇠솥에서 지어낸 거무스름한 보리밥은 먹음직스럽고 구수하다. 흔히 보리에 쌀을 적당량 섞어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보리만으로는 찰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당뇨환자에 좋아 보리밥은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것이 제격이며 고구마줄기나 비름나물이 있으면 더욱 좋다. 강된장찌개도 좋으나 콩나물국이나 냉국과 함께 먹는 맛도 일품이다. 보리는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토코트리에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칼슘, 칼륨, 비타민 B군 등이 쌀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장에 자극을 주어 운동을 활발히 해주고 독성물질의 배출을 도와주므로 대장암, 변비 등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풍부한 섬유질 덕분에 소화가 천천히 되므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일으키는 백미에 비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당뇨 환자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보리는 혼식에 이용되는 것 외에 맥주의 원료가 되며 위스키, 고추장, 된장을 만드는 데도 쓰인다. 엿기름으로 만들어 조청이나 식혜를 만들고, 볶아서 보리차를 끓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보리밥을 하는 식당들이 많아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늘보리’는 강남 한복판에 이런 집이 있을까 싶게 널찍한 정원을 가진 보리밥집이다. 날씨가 너무 덥지 않은 날에는 정원에서 먹는 보리밥 한 끼는 마치 야외에서 소풍 나와 먹는 점심처럼 운치있고 즐겁다. 보리밥을 시키면 커다란 양푼에 쌀밥이 섞인 보리밥이 넉넉히 나오고,8가지의 나물이 가지런히 담겨 나온다. 딸려 나오는 된장 찌개와 쌈장은 지리산과 양산에서 생산한 시골 된장을 가져다 섞어서 쓰는데 깊은 맛이 일품이다. 모든 음식에는 조미료를 쓰지 않으며 자체 저장고에 숙성시키는 김치의 맛도 이 집의 자랑이다. 보쌈, 홍어삼합, 삼겹살, 파전 등 먹을거리가 있어 저녁에는 회식을 하러 온 근처 직장인들로 더욱 붐빈다. 전화 02-567-5454. 보리밥 6000원, 해물파전 1만원, 보쌈 1만 8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여성전문병원 유비여성클리닉 원장
  • 공신력 추락 BBC 왜 이럴까

    영국 공영방송 BBC가 여왕이 출연한 자사 다큐멘터리 예고편을 조작하는 등 계속된 물의로 공신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 더 타임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12일(이하 현지시간) BBC가 최근 4일 동안 2번이나 공식 사과하게 된 전말을 일제히 보도했다.BBC1 채널은 최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80세 생일을 맞아 가을 방영 예정인 특별 다큐멘터리 ‘여왕과의 1년’ 홍보 시사회에서 여왕이 화를 내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완전히 서로 다른 장면이 연속해서 이뤄진 것처럼 편집된 것으로 드러났다. 첫 장면은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인 애니 라이보비츠가 여왕을 촬영하면서 “너무 차려입은 듯 보이니 여왕의 왕관을 벗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여왕은 “당신은 이게(왕관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한다. 다음 장면에서 여왕은 화를 내며 방을 걸어나가면서 시종에게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 나는 이같은 착장을 계속 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시종에게 말하는 장면은 앞장면보다 먼저 촬영된 것으로 편집실수로 앞뒤가 바뀐 것이었다. 영국언론은 실제로 여왕은 웃으며 상황을 잘 넘겼다고 전했다.BBC는 이날 여왕에게 공식사과하면서 버킹엄궁과 작가 모두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힌 사실을 인정했다. 버킹엄궁측은 “BBC가 1년여씩이나 왕가와 계속 접촉하도록 전례없는 권한을 허용했는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BBC는 지난 9일에도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 ‘블루 피터’에서 진행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5만파운드(약 93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고 시청자에게 사과하는 망신을 당했다. ‘블루 피터’는 지난해 11월 방영분 중 유료 전화연결로 유명인사의 신발을 알아맞히는 코너에서 기술 결함으로 전화연결이 막히자 당시 스튜디오 견학 중인 어린이가 런던에서 전화를 건 것처럼 속여 우승자가 되도록 거짓연출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택순 청장 골프회동 은폐의혹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늑장·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2일 이택순 경찰청장이 지난 3월 최기문 전 경찰청장, 한화그룹 유시왕 고문 등과 함께 경기도 용인 인근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을 일부 은폐하려 했던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이 청장이 골프를 치긴 했지만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무마성 청탁이 있었다는 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 청장에 대해 무혐의처리키로 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이 청장의 도덕적 결함 등을 이유로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 청장에 대한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한화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재직 당시 후배들에게 청탁성 전화를 한 점을 들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공모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기로 했다. 앞서 김 회장은 12일 우울증과 신경쇠약으로 인한 불면증으로 인해 수원 아주대 병원 VIP실에 입원했다. 주병철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섹스는 터놓고 가르쳐야 해요”

    “섹스는 터놓고 가르쳐야 해요”

    범람하는 「프리·섹스」의 물결을 따라 이제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의 시대는 가고 미성년자들을 위한 성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가 되었다. 다음은 강부자양이 강준상(姜駿相)박사 (가족계획협회 사무국장)를 찾아 들어본 성교육 백과(百科). 강부 = 강선생님, 오래간만이네요. 예전 연극운동을 무척 열심히 하시더니 이젠 가족계획요원이 되셨군요. 이번 「도쿄」에서 열린 국제성교육 「심포지움」에 참석하고 돌아오셨다면서요? 강 = 네. 「아사히」신문주최의 『70연대 아시아의 인구문제』「심포지움」에 앞서 성교육 「심포지움」이 있었읍니다. 강부 = 「심포지움」에서 발표하신 내용은? 강 = 제가 우리나라 중·고교생을 상대로 조사한 것을 발표했읍니다. 가족제도에 있어선 거의가 핵가족제를 원하고 있었고 이 희망은 특히 여학생쪽이 강했어요. 또 남녀교제에 있어선 여자가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것이 더 강했읍니다. 이런 경향은 영국여학생과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실제로 행동화되었을땐 남성쪽이 더 강해요. 또 성에 대한 태도를 물었을때 애무란 말이 무언지 모르는 학생들이 무척 많았어요. 가족계획엔 90%가 찬성인데 가족계획을 어떻게 하는건지 실제내용은 모르고 있더군요. 강부 = 우리나라 학생들 거의 성교육이란걸 받지 못했지 않아요? 지금 순결교육이다 해서 일부학교서 시작하고 있는데 때늦었지만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강 = 그럼요. 성교육이란 5,6살의 어린아이가 『엄마-애기 어디서 나왔어?』할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질문은 호기심이지 「섹스」에 대한 관심을 아닙니다만 이때부터 부모나 선생님들이 정확한 답을 해 주어야지요. 그리고 우리가 성교육, 성교육 할때 흔히들 「섹스」가 무엇이냐? 어떻게? 언제? 이런것들을 생각하는데 그것에 앞서 어 중요한 성교육이 바로 남녀의 인간관계입니다. 부부가 서로 대화가 될 수 있는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의 남녀관계는 건전합니다. 그러니까 우선 부모들부터 「섹스」에 대한 관념을 고쳐야 해요. 「섹스」는 나쁜것이다, 더러운 것이다 하는 그릇된 생각을 고쳐야죠. 「섹스」는 「터부」가 아닙니다. 「섹스」가 「터부」로 여겨지기 때문에 오히려 건전치 못한 결과가 생기지요. 부모들의 생각과 행동이 이렇게 고쳐지면 2세들의 성교육도 잘됩니다. 강부 = 외국의 경우, 언제부터 성교육을 시작하나요? 강 = 미국같은 경우는 유치원부터예요. 제가 직접 본 것 인데 「사이코·드라머」(심리극)라 해서 국민학교 남녀아동을 무대위에 세우고 남자가 여자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게 합니다. 물론 절차나 방법은 선생님이 가르쳐 주죠. 이때 두 아이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다가 지도교사는 아이들의 성격의 결함을 찾아 내어 고쳐주지요. 이러니까 어려서부터 이성과의 관계가 원만해요. 강부 = 그런데 우리나라선 「남녀7세부동석」의 윤리가 아직도 남아있잖아요? 강 = 바로 그점입니다. 지금도 국민학교 4학년이 되면 남녀공학에서 반을 갈라 남녀를 떼어놓습니다. 그 후 학교를 졸업할때까지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요. 이런 교육제도 아래서 어떻게 정상적인 성교육이 되겠읍니까? 국민학교 4학년이면 「섹스」가 무언지도 모릅니다. 「섹스」를 그릇되게 알고있는 성인들이 지레 겁을 먹고 갈라놓는 거지요. 또 여학교에서 순결교육이라 해서 성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건 엄밀한 의미에서 성교육이 아니라 위생교육이에요. 「멘스」처리법을 가르치는게 고작이니까요. 강부 = 요즈음 「프리·섹스」다 해서 해수욕장 같은델 가보면 남녀학생이 어울려 놀다 혹 사고가 나는 일도 있는데 이런 것은 어떻게? 강 = 「캠핑」떠날 때 남자아이들은 부모에게 남자끼리만 떠난다고 합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지요. 이렇게 따로따로 떠나서 현장에서 합류합니다. 아이들이 여자들과 함께 간다고 부모에게 솔직히 고백했다간 「캠핑」은커녕 방구석 연금될게 뻔하거든요. 이게 나쁩니다. 아이들이 솔직히 털어놓을수 있게 해주어야해요. 그리고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그 문제를 토의해야죠. 또 부모들끼리 연락을 하거나 혹은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마땅한 「어드바이서」를 구해 함께보내면 좋지 않겠어요? 남녀가 어울리는 건 하나도 나쁜일이 아닙니다. 본능이니까요. 다만 인격이 완전히 이루어지기전의 아이들이니까 어떻게 어울리는 것인가를 부모나 선생님들이 가르쳐야죠. 남녀가 건전하게 어울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게 바로 성교육이에요. 강부 = 여자의 경우 월경이라든가 유방의 발기같은 생리, 신체의 변화를 미리 일러주어야죠. 남자도 마찬가지예요. 남자도 변성기를 전후해서 남성화현상이 일어나는데 가령 젖에 몽우리가 진다든가, 목소리가 바뀐다든가 합니다. 강 = 이런 정상적인 신체의 발육도 모르면 병으로 착각합니다. 실제로 있은 예를 들자면 1남 4녀를 둔 집안의 가장이 외아들이 젖몽우리가 지니 이거 성전환하는거 아니냐고 물어와요. 그러니 본인의 걱정은 어떻겠어요? 또 어떤 학생은 느닷없이 목이 쉰듯하다, 감기걸린것도 아닌데 웬일일가 하고 의학사전을 찾아봅니다. 이럴때 부모가 미리 눈치채고 아침밥상같은 자리에서 『허허, 이놈이 이젠 어른이 되느라고 목이 다 쉬는구나』한마디만 귀띔해주면 아이는 목소리가 바뀐 것이 병이 아니고 정상적인 성장과정인걸 알게 되지요. 강부 = 고교생들에게는요? 강 = 제 생각으론 「섹스」에 관한 모든 걸 가르쳐 주는게 좋습니다. 고교생이면 육체적으론 성교섭이 가능한 정돕니다. 그러니까 모든걸 미리 가르쳐 주어야죠. 몽정, 자위행위, 결혼과 성행위의 관계, 이런걸 가르쳐 주어야겠죠. 고등학생이면 이미 70%는 성인으로 취급해 주어야죠. 그리고 대학에 올라오면 그때는 배우자선택법, 유전, 혈액, 가족계획, 이런걸 가르쳐 주어야 하겠죠. 강부 =그런 의미에선 현재와 같이 성교육이 거의 없는 실정아래선 좋은 책이 많이 나와야겠죠? 강 = 네, 또 대학졸업후에도 결혼전 신부학교, 신랑학교 같은데 다니는 것 참 좋습니다. 이 기회에 한마디 밝혀둘 것은 결혼이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인격적으로 결합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선 가장 중요한 배우자의 성격은 전혀 무시하고 조건만 따져요. 가령 월수가 얼마냐? 학력이 KS「마크」냐? 재력이나 가문은 어떤가하고 말예요. 이건 결혼이 아니고 장삽니다. 이런 부부에게는 언제나 이혼이란 위험이 따르고 있는 셈이죠. 결혼은 두 성격의 결합입니다. 강부 = 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선데이서울 70년 11월 1일호 제3권 44호 통권 제 1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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