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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대교·공항철도 일부 결함”

    정부가 40조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인천대교와 공항철도 사업에서 일부 설계와 시공상의 결함이 발견됐다고 감사원이 밝혔다. 29일 감사원이 공개한 ‘동북아 허브지원 기반시설 추진실태’감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신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 연결도로의 해상교각 내구성 설계기준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인천대교 연결도로상의 해상교각 79개의 철근피복두께를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지역 설계시 간만대 기준으로 표면 염화물량 20㎏/㎥를 적용하지 않고, 건설교통부의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 따라 이보다 낮은 13㎏/㎥로 적용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철근 피복두께가 9.5∼14mm 부족해 연결도로 교각의 내구수명이 인천대교 민간투자사업구간의 내구수명인 100년보다 20년 정도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도로공사에 내구성을 재검토할 것을 통보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행 중인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일부 건설구간에서도 용접균열이 발생해 구조물의 내구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감리업체는 시공사에 방사선 투과검사를 지시하거나 직접검사를 하지도 않은채 이를 방치하고 있었다. 또 공항철도 영종대교 구간은 강풍검지장치를 설치하지 않아 강풍에 따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공단은 당초 초속 29.5m의 강풍이 불면 404∼610㎜의 흔들림이 발생하는 만큼 강풍검지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가 수동제어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대형장비 위험관리 이렇게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대형장비 위험관리 이렇게

    산업시설과 공사장 등에 설치된 각종 기계와 크레인, 프레스기 등 대형 설치물들은 안전한 것일까? 근로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집채만한 기계, 장비 등을 볼 때마다 궁금증이 생겨난다. 저렇게 큰 기계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관리될까, 떨어지거나 고장이 나면 어쩌나, 안전하기는 한 것인가 등등. 김영덕 한국산업안전공단 검사팀장(기술사)은 “작업장의 대형 기계설비는 고장 및 사고가 곧바로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해 평균 재해자 8000여명 하지만 위험기계·기구로 분류되는 대형 기계설비와 장비 등으로 인한 산업재해자는 한해평균 8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의 경우 7813명이 각종 안전사고를 당했고 2005년에는 9009명,2004년에는 무려 1만 964명이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위험기계·기구의 재해유형을 분석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크레인과 프레스에서 가장 많은 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이 사용되는 만큼 사고율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크레인의 경우에는 중량물과의 충돌, 협착, 운반 중 중량물의 낙하 등으로 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프레스는 금형사이에 신체가 접촉돼 절단되면서 재해가 많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사업주는 설계, 완성, 성능검사를 실시해 구조적 안전성이 확보된 기계·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또 근로자는 작업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크레인·리프트 등 7종 대상 우리나라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1990년부터 이 같은 대형 장비를 관리하기 위한 제도로 ‘위험기계·기구 검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재해위험도가 높은 크레인, 리프트, 승강기, 압력용기, 프레스, 공기압축기, 보일러 등 7종이다. 대수로는 모두 94만여대에 이른다. 이 제도는 종전 사고 발생후 대책수립에 급급했던 문제해결 방식에서 탈피, 위험기계·기구의 설계에서부터 제작·설치단계에 이르는 단계별로 안전성 확보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산업재해예방 수단 가운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검사는 3단계로 이뤄진다. 위험기계·기구를 생산하는 업체의 설계단계부터 검사가 이뤄진다. 설계도면, 강도계산서, 전기회로도, 방호장치 명세서 등이 포함된 설계도서가 제작기준,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전문가들이 검사한다. 또 완성품에 대해서는 설계도서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하는 성능검사가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설치 후 2∼4년마다 주기별로 정상적인 작동 여부 등을 산업안전공단이 검증하게 된다. ●검사인력 110명이 현장 확인까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이런 위험기계·설비를 검사할 수 있는 검사원 110명을 확보하고 있다. 검사원 자격시험을 거친 전문인력들로 관련 기계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사용 사업장의 설치, 운영까지 현장 확인하는 게 주임무다. 이강동 한국산업안전공단 검사팀 기술사는 “업무 특성상 사업장을 직접 방문 확인해야 한다.”면서 “고객 요구사항과 빠른 기술발달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난 한해 동안 위험기계·설비 등을 검사한 실적은 9만 9382대에 이른다. 설계검사가 9.5%, 완성검사 24.6%, 성능검사 11.5% 등이다. 나머지 54.4%는 정기검사에 집중됐다. 대상품으로는 크레인이 49.5%로 가장 많았고 압력용기 42.1%, 리프트 10.6%, 프레스 및 전단기 0.6% 등이다. 이들 검사를 통과한 제품에는 안전을 인증하는 ‘S’마크를 부여하고 이 제품만이 출고가 허가되고 산업현장에 설치·운영될 수 있다. ●재해율 급감… 경제효과 2000억원 검사제도는 위험기계의 근원적 안전성 확보와 품질향상으로 이어져 산업재해예방과 해당기계의 수명연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기검사를 실시한 1만 1482개 사업장의 재해 감소율을 분석한 결과 재해자 수는 2005년 9009명에서 2006년 7813명으로 1196명(10.5%)이나 줄었다. 경제효과 측면에서 분석하면 평균 산업재해보상금 지급액을 기준으로 한 직접효과 423억원과 간접효과 1629억원 등 직·간접효과는 총 2052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성과로 검사제도는 ‘2007 고객감동 및 혁신추진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단은 미국 등 선진외국과의 FTA 추진으로 기술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검사인증규격의 국제화, 인증마크의 상호인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광재 한국산업안전공단 홍보팀장은 “성능검사는 안전인증제로 전환하고 정기검사와 자체검사를 안전검사로 통합·일원화하는 제도개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모범 제조업체 반도 호이스트크레인 “저희 제품 이용자의 생명과 사업체의 가동률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제품의 안전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의 ㈜반도 호이스트크레인(대표 유동윤)은 각종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크레인과 호이스트(상하좌우 이동만 가능)를 생산하는 업체다. 호이스트는 100㎏에서부터 10t내외의 비교적 가벼운 물건을 옮기는 기구인데 반해 크레인은 100t정도까지의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운반하역 기계이다. 따라서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제철공장, 조선업 등 중요 산업현장에서 무거운 짐들을 들어 올리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만큼 잠시라도 멈춰지면 사업장 전체 기능이 마비된다. 또 이들 기계(제품)는 크고 중량이 많아 안전사고는 곧 중대 산업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히 모든 제품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출고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친다. 자체 검사뿐 아니라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요구하는 엄격한 수준의 검사도 통과해야 한다.1990년에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은 이 회사가 생산하는 크레인, 호이스트 등은 ‘위험기계·기구 검사제도’에 따라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75년 설립단계에서부터 자체 기술연구소를 갖추고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는 15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 관련제품의 신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매출액의 3% 가량 기술연구에 사용하고 있다. 크레인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는 비상정지장치 등 웬만한 부품은 모두 자체 생산한 것을 사용할 정도로 기술수준이 높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t짜리 크레인 및 호이스트까지 실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제품의 고장률이 0.3%에 불과하고 소음이 적은 우수제품이라는 사실은 국내외에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지난 97년에는 토종 안전인증제도인 S마크를 국내업체 가운데 최초로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다.AS 우수업체로 인증받기도 했다. 이후 유럽지역의 안전인증제도인 CE마크도 획득, 해외수출의 길까지 활짝 열었다. 요즘은 한해 500여대의 호이스트와 크레인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 엄기승 상무는 “제품의 결함이 인사사고와 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생산과 AS에 안전과 신속성을 생명으로 여긴다.”면서 “AS가 필요한 곳이면 비행기를 타고라도 빨리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선진국선 관리 어떻게 영국, 일본 등 안전 선진국들도 작업장내의 위험요소 차단과 예방을 위해 기계설비 점검을 더욱 엄격히 하고 있는 추세다. ●영국 월평균 100여명이 사다리 사고 영국 안전보건청(HSE)에서는 매월 100여명 이상의 근로자가 사다리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고, 연간 6000만 파운드(약 11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전역의 불량 사다리 4000여개를 안전한 사다리로 교체해 주는 이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안전보건청은 또 사다리의 사용상 안전에 대한 각종 정보를 웹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간단한 자체 검사 방법도 함께 게재하고 있다. ●일본,PDA 등으로 점검여부 표시 일본 후생노동성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구축,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효성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PDA(휴대용 정보 단말기) 등을 이용해 기계설비에 대한 점검 여부를 자동적으로 표시하고, 동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고를 내리는 ‘점검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산업재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처방법을 제공하는 ‘문제대처지원 시스템’도 마련했다. 다른 장소에서도 다수의 작업자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동시 다극(多極)정보전달 시스템’, 위험 장소 진입 또는 위험 기계 설비에 접근하고 있음을 알리는 ‘식별·위치 검출 시스템’을 각각 운영하며 작업장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한국 경제와 사회를 뿌리째 흔든 외환위기는 만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만약’이라는 전제를 달고 숱한 가설과 회고록들이 난무한다. 정확한 원인과 실체적 진실 규명 노력은 간 데 없고 네 탓 공방만 남아 있다. 당시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풀리지 않고 있는 쟁점들을 짚어 본다.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들 대부분은 익명을 요구했다. ●불안한 조짐, 잘못된 상황인식 경상수지 적자가 1994년 45억달러에서 96년 237억달러로 확대되자 당시 모 연구기관장은 청와대를 찾았다. 환율인상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를 건의했다. 하지만 역효과만 냈다. 당시 보고서에 관여한 연구원은 “청와대는 환율을 올리기보다 환율을 내려서라도 기업을 정신차리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면박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환율 890원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물가관리에 치중하고 있었다. 97년 9월 말 재정경제원 모 과장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장관실 문을 두드렸다.“큰일 났습니다. 한국물에 대한 해외에서의 인식이 최악입니다. 이대로 가면 위험합니다.”국제시장 점검차 뉴욕을 다녀온 직후였다. 이때까지도 설마하는 분위기에 편승, 위기를 덮으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9월 홍콩에서 열린 투자로드쇼에서 “한국경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던 한 연구기관장은 나중에 잘못된 홍보였다고 인정했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나선 게 대외신인도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불신당한 재정경제원, 금융개혁 논의에서 배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어떻게 재경원이 금융개혁을 추진하나.”97년 1월 청와대는 민간인 등으로 금융개혁위원회를 구성, 금융감독 개편과 한국은행법 개정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재경원은 발표 하루전까지 낌새도 못차렸다. 한 관계자는 “이석채 경제수석이 재무부가 장악한 재경원에 노골적으로 불신을 드러낸 결과”라고 전했다. 금개위의 과제 100개 가운데 재경원이 받아들인 부분도 15개 남짓뿐이었다. 그것도 김인호 경제수석으로 교체된 뒤의 일이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처음부터 재경원과 협의했다면 금융개혁을 놓고 갈등을 빚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 역시 중앙은행 독립을 놓고 한은과 정면충돌했다. 강만수 재경원 차관은 회고록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 “재경원이 자금경색을 풀려고 국고 여유자금 1조원을 방출하자 한은은 통화안정증권으로 바로 흡수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책이 잘될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 ●위기 부채질 부도유예협약, 오락가락 환율정책 기아자동차가 97년 10월22일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국내금융기관의 외환차입이 어려워 외환시장은 요동쳤고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당시 사태해결에 나섰던 관계자는 “7월 기아차에 적용한 부도유예협약은 나중에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들고 나와 성공한 ‘워크아웃’ 개념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실패한 것은 ‘국민의 기업’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기아차가 회장직 사퇴와 구조조정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을 합병시키려는 묘안도 짜냈지만 해법은 아니었다. 정부의 외환시장 대응책도 오락가락했다. 재경원은 10월28일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했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났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는 것으로 실무진들은 모두 반대했다. 당시 관계자는 “강경식 부총리의 지시가 너무나 강경해서 믿겨지지가 않았다.”고 했다. 한은 일각에서는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정치권 압박수단으로 외환시장 혼란을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3일 만에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이미 1000원을 돌파하고 있었다. ●강경식 부총리의 펀더멘털과 경질 배경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강 부총리의 주장에 동정론보다 비판론이 앞선다. 동정론의 근간은 “경제 수장이 펀더멘털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관계자들은 “당시 상황은 미시적인 숫자게임이었다. 외환보유고와 환율의 전쟁이다. 당장 거시적으로 풀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강 부총리는 거시적 해법에만 집착했다.”고 말했다.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면 대외신인도가 나아질 것이라는 발상도 불난 집에 지붕을 얹자는 논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강 부총리의 경질은 예상됐지만 시기와 배경은 의문이다. 윤진식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11월 김영삼 대통령에게 위기상황을 직보한 게 발단이 됐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인호 경제수석은 지금까지로 윤 비서관에게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경제수석이 왜 상황보고를 안했겠느냐는 것이다. 옛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보기관이 당시 대선을 앞두고 부총리의 전국 순회강연에 아주 불편해했다. 만류해 달라고 직접 전화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강 부총리가 사석에서 “공무원 출신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 강 부총리는 ‘녹색당 총재’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창열 부총리의 거짓말? 강경식 부총리는 11월19일 “IMF로 갈 수밖에 없다.”고 청와대에 보고한 뒤 바로 경질됐다. 문제는 신임 임창열 부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IMF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한 점이다. 강만수 차관은 “이런 발언 때문에 IMF와 미국으로부터 불신을 얻었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서울 강남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 모였던 재경원과 한은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부총리도 별다른 해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임 부총리 역시 IMF행을 알았다. 실무진이 모두 보고했다. 다만 취임 첫날 국치로 기록될 IMF행을 자신이 발표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인수인계나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 점이다. 이후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면서 번복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격 조종에 무릎꿇은 한국과 IMF 임 부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 간부들이 97년 11월 말 IMF와의 협상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협상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데이비드 립튼 미 재무부 차관이 당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IMF 협상단이 서울에서 립튼 차관을 만난 뒤부터 잘 진행되던 협상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의 협정준수 각서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협상 실무진들은 IMF에 ‘사기극’이라고까지 항의했으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임 부총리가 취임 이튿날 일본을 방문, 대장성 장관에게 ‘브리지 론’을 요청하고 있을 때에도 립튼 차관이 도쿄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희생양 찾기와 계백장군 외환위기 특감의 희생양이 돼 공직에서 물러난 한 관계자는 “정책을 사후적인 관점에서 보면 똑같은 사람이 영웅도, 죄인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감사원 관계자는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여론에 밀린 희생양 찾기였음을 시인한 셈이다. 당시 책임공방의 핵심에 있던 재경원 관계자는 ‘계백장군설’을 피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에 진 계백장군을 백제 패망의 주범으로 몰아붙일 수 있느냐.”고 말했다. 특감 관계자도 “최고 정책결정권자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직무유기를 물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물안 개구리 깨달은 뉴욕외채협상 외환위기 회고록을 준비 중인 당시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98년 1월 뉴욕에서 진행된 외채연장 협상에서 채권단을 이렇게 표현했다.“먹잇감을 앞둔 하이에나였다.”협상 전문가나 국제금융전문가가 없던 당시 우리 협상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 관계자는 “외채연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달라는 말 이외에 만기 구조나 상환 기법 등을 따질 계제가 못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우리가 칼자루를 쥐고 있었는데 협상에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한 관계자는 “한국이 IMF행을 결정했는데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한반도를 셧 다운시키려느냐.’고 재무부를 몰아붙이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이 외채연장협상에 나섰지만 투자은행들의 전리품 챙기기는 방치했다는 주장이다. ●유동성 위기냐 구조적 한계냐 1998년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뿔(감기)에 걸리는 건 순식간이지만 치료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IMF체제의 후유증이 오래 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외환부족은 경제운영의 결과일 뿐 원인은 구조적 결함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처럼 외부에서 온 게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것. 반면 외환위기를 수습했던 ‘국민의 정부’ 관계자들은 구조적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유동성 관리를 제대로 못한 문민정부 책임을 들춰냈다. 전문가들은 “이벤트성 회고록이나 과거를 들추는 검찰이나 감사원 보고서보다 위기의 본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체계적인 지침서가 나올 때”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 차세대 나노패턴소자 세계 첫개발

    기존 액정 디스플레이(LCD)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제작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KAIST 생명화학공학과 정희태 교수 연구팀은 ‘스메틱 액정’ 물질을 이용한 ‘차세대 초미세 나노패턴소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논문은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스’ 온라인 15일자에 게재됐다. 정 교수팀이 나노패턴소자 제작에 사용한 스메틱 액정은 기존 LCD를 구동하는 ‘네마틱 액정’보다 LCD 응답특성이 우수하고 자연계와 합성물질에 더 많이 사용한다는 장점에도 불구, 특유의 결함구조 때문에 산업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 정 교수팀은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직선이 새겨지게 표면 처리된 실리콘 기판을 사용함으로써 이러한 액정 결함구조를 제어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로 우리나라가 액정을 이용한 나노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4) 소아 아토피 피부염

    [한국인의 질병] (4) 소아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피부염의 기세가 무섭다.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3년 대비 2004년도에 아토피 환자가 무려 7.2%나 증가했다. 유·소아는 더하다.5명 중 1명이 환자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아토피를 ‘새 국민병’이라고 부른다. 아토피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경희의료원 소아과 나영호(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학술이사) 교수를 만나 아토피의 전모를 짚어본다. ●난치 질환… 오죽하면 자살할까 나 교수는 아토피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특히 증가세가 빠른 서울의 경우 2003년 대비 2004년도의 아토피 환자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2.4배인 17.2%나 됩니다.” 아토피는 난치질환이다. 낫는 듯하다가 재발하기 일쑤여서 많은 환자들이 제풀에 지쳐 치료를 포기한다. 오죽하면 아토피 때문에 자살을 할까.“최근 우리 병원에서 170명의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63%인 107명이 치료를 중단했으며, 그 이유로는 ‘병원 치료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어서’(46.7%),‘약물 의존성이 두려워서’(23.4%),‘식이·민간요법이 더 나아서’(8.4%),‘약물 부작용’(4.7%) 등을 들더군요. 이게 현실입니다.” 이런 추세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아토피를 잘 모르는 데서 기인한다.‘더 빨리, 더 확실한 치료’를 기대하지만 이 병은 이런 바람에 응답하지 않는다.“이 같은 조사 결과는 단기간에 극적인 치료 효과를 바라는 환자들의 그릇된 기대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아토피는 오랫동안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지요.” 아토피피부염은 아토피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만성 소양증을 동반한 표재성(表在性) 염증이다. 원인은 피부 장벽의 결함, 피부 면역반응의 감소, 알레르기 체질과 미생물(집먼지 진드기 등)의 작용 등이 있으며, 발병요인으로는 유전과 환경, 생활습관의 변화, 모유수유의 감소 등이 꼽힌다. 주목할 점은 아토피가 유전성을 가져 가족력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부모가 아토피 환자라면 자녀들이 아토피를 가질 확률이 무려 80%에 이릅니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을 가진 이의 4분의3 정도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반대로 아토피를 가진 아이는 자라서도 비염과 천식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아토피행진(Atopic mar ch)’이라고 하지요. 여기에다 도시의 환경요인이 소인을 자극해 발병을 촉진하지요. 멀쩡하던 애들이 도시에서만 문제가 되는 게 이런 사례입니다.”특히 생후 1년 이내 아토피가 생긴 유아의 30∼50%는 음식물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아들은 면역기능이 완성되지 않아 섭취하는 음식물의 영향이 성인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생후 1년 유아, 음식 알레르기와 관련 유·소아기와 달리 성장기 이후의 아토피는 환경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 대기오염과 새집 증후군 등으로 요약되는 환경 요인이 인체 면역체계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이 경우 환경 요인을 호흡함으로써 문제가 되는데, 이는 성인 아토피 환자의 40∼50%가 알레르기성 천식과 비염을 동시에 경험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됩니다.” 아토피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급성기와 아급성기, 만성기로 나눈다. 급성기는 피부가 가렵고, 긁으면 붉은 발진과 진물이 나는 단계이다. 아급성기는 발진에서 흘러나온 진물이 말라 딱지를 형성하는 단계이고, 만성기는 피부가 코끼리 살갗처럼 두꺼워지면서 도드라지는 단계를 말한다. ●대기오염 새집증후군 면역체계 이상 초래 치료는 크게 ▲회피요법 ▲피부관리 ▲약물치료 등 3가지로 구분한다. 회피요법은 피부시험이나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한 뒤 유발요인을 철저하게 피하는 치료법이다. “문제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달걀이니, 돼지고기니 하는 식으로 원인을 추정하는 것인데, 실제로 전체 환자의 30∼60%만 음식과 관련이 있을 뿐입니다. 원인도 아닌 음식을 못 먹게 해 자라는 애들이 성장장애를 겪어서는 안 되지요.” 아토피는 피부가 습기를 유지하지 못해 생기는 만큼 피부관리, 즉 피부 보습도 중요하다. 환자는 땀이 안 날 때는 2일에 1회, 땀이 날 때는 1일 1회 정도 목욕을 한 뒤 피부가 마르기 전인 3분 이내에 충분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도 중요하다. 현재 사용하는 피부도포제는 국소스테로이드 제제여서 사람들이 사용을 꺼리나 의사의 처방에 따르면 부작용 걱정은 안 해도 된다.“최근에는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치료제인 프로토픽이나 엘리델 등이 나와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에 따른 부담을 덜어줬지요. 일부에서는 이런 제제가 림프종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때문에 림프종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병원 치료 못지않게 일상적인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특히 일반인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실내 환경입니다. 먼지 쌓인 책상이나 이불 등에 기생하는 집먼지 진드기가 호흡기로 흡입되거나 피부에 접촉해 아토피를 일으키거든요. 이런 유발요인을 털로 매개하는 애완동물도 안 키우는 게 상책이고, 스트레스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나 교수는 아토피가 완치되는 질환이며, 그래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조언했다.“아토피는 체내에 소인을 가진 상태여서 외부 요인에 의해 재발이 반복됩니다. 따라서 재발했다고 이상할 것도, 나았다고 기뻐할 것도 없는 병이지요. 중요한 것은 꾸준히 치료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병을 이겨낸다는 사실입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나 교수는 미국 콜로라도대학 부설 국립 Jewish medical and research center 연구원,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학술이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홍보이사, 경희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을 맡고 있다.
  • ‘SM3’ 日혼다 ‘시빅’ 리콜

    건설교통부는 일본 혼다차 ‘시빅’과 르노삼성차 ‘SM3’에서 제작 결함이 나타나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빅의 리콜 사유는 조향핸들 기둥에 과도하게 주입된 윤활유가 브레이크 계통에 흘러들어 정지등이 켜지지 않거나 변속레버가 특정모드에서 해제되지 않는 결함이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10월25일부터 12월18일까지 수입된 328대다. SM3는 냉각수 펌프의 벨트 구동장치 중앙부분이 파손돼 구동벨트가 빠짐으로써 냉각수가 과열되거나 조향이 어려워지는 결함이다. 올 2월21일부터 3월9일까지 판매된 898대가 대상이다.
  • 경유車 배출가스 저감사업 예산낭비 의혹

    감사원이 환경부 공무원 17명을 대상으로 경유차배출가스 저감사업과 관련된 예산낭비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단병호 의원은 19일 이규용 환경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감사원이 경유차배출가스 저감사업과 관련해 감사를 토대로 환경부 공무원 17명에게 조사개시를 통보했다.”면서 “이는 환경부가 생긴 이래 최대규모”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재임했던 ‘대기보전국장’ 3명이 모두 포함돼 있다. 감사원이 조사 중인 것은 환경부가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2005∼2014년)’을 수립하면서 미세먼지 발생 및 이를 저감하기 위한 각종 정책의 타당성 여부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우선 환경부가 2005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3.5t미만 경유차 3만 6000대에 산화촉매장치(DOC)를 부착했는데 다수의 차량이 매연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등 성능상 결함이 드러난 부분을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해 경유차 1대당 700만원을 들여 부착한 매연여과장치(DPF)가 시속 70㎞ 이상 달릴 때만 제기능을 하는데 이보다 속도가 느린 마을버스와 청소차 등 저속주행 차량 744대에 부착하는 바람에 50억원 이상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감사원은 보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정기검사시 불합격한 경유차에 저감장치를 국고지원으로 달아주고 정밀검사 3년 면제, 환경개선부담금 면제의 인센티브까지 부여한 것은 휘발유차 소유자 등에게 불평등을 유발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단 의원은 “이것은 국가정책의 기본전제가 틀릴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환경부는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4조 7353억원 중 94%의 예산을 경유차배출가스 저감사업에 쏟아붓고 있는데 만약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이 경유차가 아니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지적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外高 없앤다고 정책실패 가려지나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실장이 ‘특목고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외국어고등학교의 학업성취도가 일반고와 차이가 없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특목고가 해당 분야의 영재를 키운다는 제 기능을 못하는 증거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외고의 경우 동일계 대학 진학률 등의 지표로 평가해 특성화고교로 전환하고 주기적 평가를 통해 재지정·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목고가 입시학원화하고 있다는 논란은 있었지만 정부출연기관의 일개 연구자가 특목고 지정 해제까지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의외다. 교육부는 얼마 전 특목고 신설을 유보하고 지정 해제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교육개발원이 장단이라도 맞추듯 외고 때리기 여론몰이에 동원된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보고서는 결정적인 결함이 있다. 외고와 일반고 비교에 국어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외국어에 집중하는 외고는 일반고보다 국어 수업시간이 적다. 동등한 비교가 어려운데도 국어를 측정해 학업성취도에 차이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은 무리이며 타당하지 않다. 교육열이라면 일반고와 큰 차이가 없는데도 특목고를 사교육의 주범이라고 몰아세운 인상도 준다. 특목고가 평준화 보완을 위한 수월성 교육, 영재 육성이란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잘못을 고쳐나가야지 특목고를 폐지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 특목고를 없앤다고 해서 사교육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공교육 실패가 가려지지도 않을 것이다. 교육정책을 편의적 발상에 따라 자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사설] 간통죄 이제 폐지해도 된다

    간통죄를 징역형에 처하도록 한 형법 조항에 대해 현직판사가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함으로써 간통죄 존폐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이제 간통죄를 폐지해도 된다고 판단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간통죄가 더이상 실효를 거두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간통죄가 제정된 1953년 당시에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매우 열악했다. 가부장적 분위기 아래에서 남자는 멋대로 외도를 하고 일방적으로 이혼을 결정했으며, 그 결과로 버림받은 여성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헌법상 보장된 ‘성적(性的) 자기결정권’을 제약한다는 근본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강력한 수단으로서 간통죄를 형사범죄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여성의 지위가 남성과 거의 대등한 상태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이혼할 때도 여성의 권리를 법적으로 충실히 보호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남편이 부인을 간통죄로 고소하는 비율이 더 높아질 정도로 세태가 바뀌었으니 굳이 간통죄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혼인의 순결성과 가정의 건전성은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이다. 하지만 이는 부부 양쪽이 애정을 유지하도록 함께 노력해 해결할 부분이지 사회가 법적으로 강제할 대상이 아니다. 현재 국회에는 간통죄를 삭제한 형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국회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릴 것 없이 이 개정안을 조속히 심의해 결론을 내리기 바란다.
  • 국내은행, 물건너간 외환銀 인수…”뒤통수 맞은 듯” 패닉 상태

    국내은행, 물건너간 외환銀 인수…”뒤통수 맞은 듯” 패닉 상태

    론스타와 HSBC의 전격적인 외환은행 매각 계약으로 국민은행 등 외환은행 인수를 타진했던 국내 은행들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안이한 대처로 외환은행을 외국계에 빼앗긴 국내 은행들은 대형화 추진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 등 과도하게 눈치보다 타이밍 놓쳐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국민은행과 인수 의사를 표명해왔던 하나금융그룹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의사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법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인수에 참여할 것이고,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외환은행만큼 좋은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농협중앙회 관계자도 HSBC가 론스타와 배타적 협약을 맺었다고 해도 불완전한 상태이며, 내년 1월까지 감독기관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만큼 여전히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눈치를 너무 살핀 나머지 ‘선수’를 뺏긴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들 은행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4일 여의도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HSBC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요원해졌다.”면서 “이번 HSBC의 외환인수 건으로 미뤄볼 때 강정원 행장의 해외 진출 계획 역시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외환은행을 인수하려고 했던 은행들의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해외시장 영업력이 약했다는 것”이라면서 “미래 성장동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면 상당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셈인 만큼, 국민은행 등은 내부적으로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이들 은행들은 금융감독 당국의 눈치를 과도하게 살펴 외환은행 인수 타이밍을 놓친 셈”이라면서 “특히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연임 전선에도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 수준 향상vs규모의 경제 기회 놓쳐 다만 HSBC의 한국 진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발전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국내 은행들의 ‘규모의 경제’ 실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김우진 연구위원은 “HSBC가 씨티그룹보다 소매 금융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쟁을 유발, 결과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씨티그룹의 한국 진출 당시에도 선진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했고, 국내 금융 수준이 향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은행들이 ‘규모의 경제’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인권·환경 강조… 세금 많이 거둬 복지강화

    [정책선거 원년으로] 인권·환경 강조… 세금 많이 거둬 복지강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민주노동당 경선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권영길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노회찬·심상정 후보의 ‘대선후보 교체론’도 만만치 않다. 진보정당의 세 후보가 내놓은 공약과 비전을 점검해 본다. 1. 3인3색 정책 공약 ‘크고 강력한 정부, 사회 소수자에 대한 관심.’ 민주노동당 대선 경선의 권영길·노회찬·심상정 후보의 공약은 큰 틀에서 전통적 좌파 정책을 계승하고 있다. 세금을 많이 거둬 복지를 강화하고,‘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는 시장에 강력한 규제를 가해 ‘시장실패’를 극복하겠다고 밝힌다. 부동산 투기 근절,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교육 3불(不)정책 유지 등의 공약에서 이런 기조가 드러난다. 인권·환경의 가치를 강조하는 데서 보수 진영과 차별성을 찾을 수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에 한목소리를 낸다. ●권영길 후보는 권 후보 공약의 초점은 ‘통일’이다. 남북 긴장관계가 완화된 상황에서 통일의 물꼬를 트는 ‘통일 대통령’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권 후보의 통일공약인 ‘코리아 연방공화국’ 정책은 3단계로 구성된다.2009년까지 ‘통일국가 준비기’를 거쳐 2010년 ‘코리아연방공화국’을 출범하고 2012년까지 이행기를 거쳐 2013년 통일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권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10대 의제’를 제안하고 있다. 통일을 국시로 명문화하는 ‘통일헌법’ 제정,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 군축과 동북아 협력안보체제 구축 등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권 후보는 남북정상 핫라인 구축,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3단계 남북관계 공동조치’를 제안했다. ●노회찬 후보는 노 후보는 ‘복지 카드’에 방점을 찍는다. 일자리, 교육, 의료, 주택문제만큼은 모두가 평등하게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4대 기본권 국가완전책임제’가 핵심이다. 노 후보 측은 “복지는 오롯이 국가의 책임”이라며 “4대기본권 보장을 위해서 사적 소유는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가계부 혁명’ 공약이 눈길을 끈다. 출산, 보육, 노인수발 등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공공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공공복지서비스’ 공약이나, 파트타이머와 장기실업자를 위해 최저임금의 80%를 지급하는 실업부조 제도도 주요 공약이다. 복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유세·사회복지세 등의 세금을 부유층으로부터 걷는 방안도 제시한다. ●심상정 후보는 심 후보는 ‘서민경제’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경제, 동아시아 호혜경제에 집중한다는 ‘세 박자 경제론’이 기본 틀이다. 그중에서 ‘세 박자 주택정책’,‘서민금융 세 박자 방안’ 등 생활에 밀접한 주택·서민금융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다. 임대소득 비과세 특혜를 폐지하고 무주택세대주에게 아파트 분양 청약자격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쪽방·비닐하우스 등에 사는 주거빈곤층을 지원하는 ‘지하방 탈출 사다리 정책’도 눈에 띈다. 고금리 사채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위해 서민은행 설립, 서민금융기금 모금, 서민의무대출법(금융기관이 총자산의 일정액을 저소득 서민 지원에 사용하는 제도) 제정을 주장한다. ●“공감대 확보 미흡” 전문가들은 후보 3인의 공약에 대해 “추상적 구호에 그치는 공약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태호 전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증세를 할 때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가 제시되지 않으면 조세저항에 부딪힌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원은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답변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무조건 정규직화를 주장할 게 아니라 ‘비정규직의 결함’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홍식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동시장이 유연화된 상황에서 부자들을 향해 무조건 증세를 외치기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복지에 초점을 맞춰 사회보험체계나 인적자본 투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 눈길끄는 생활밀착 공약 바야흐로 ‘쩨쩨한 공약’의 시대다. 국가와 민족을 운운하는 거대담론보다 아이디어 톡톡 튀는 생활밀착형 공약이 더 환영받는 탓이다.‘생활 속의 진보’를 지향하는 민주노동당 경선후보들의 공약, 어떤 게 있을까. ●친환경 ‘산소 적립카드’ 권영길 후보는 바이오디젤 연료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산소카드 발급제’를 약속했다. 산소카드란 화물운송 노동자들을 위한 것으로, 바이오디젤 혼합비율에 따라 캐시백이 쌓인다. 이렇게 적립된 캐시백은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살 때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한다는 방안이다. 바이오디젤을 독립적인 수송에너지로 법제화하고, 경유와 바이오디젤의 혼합 비율을 현행 0.5%에서 1%로 높이는 등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동성간 결혼도 가능? 노회찬 후보는 ‘성 소수자의 가족구성권’을 보장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 공약이 실현되면 우리나라에서 동성간 결혼도 법적으로 가능해진다. 노 후보 측은 “성 소수자도 사랑하는 사람과 살 권리가 있고 다른 가족처럼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방송인 홍석천씨 등 성 소수자와 자주 만나며 자연스레 체득한 공약”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른 성전환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공약도 내놓았다. ●“날씬한 여성만 미인이냐” 심상정 후보는 여성의류 생산업체가 모든 신체사이즈의 옷을 만들어 파는 것을 의무화하는 ‘빅사이즈 옷 제작 의무화’공약을 내세웠다.‘날씬해야 미인’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돌입하고, 이로 인해 여성의 건강권이 침해받는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공약이다. 이를 어기는 업체에 대해서는 1억원 이상의 벌금이나 공장 폐쇄 등 강력한 처벌조항도 뒤따르게 된다. 심 후보 측은 “진보가 딱딱하고 무겁다는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3. 민노당의 과제는 ‘좋은 공약은 민노당에 다 있다.’는 평가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동시에 ‘그 공약, 실현될까?’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민노당이 공약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대중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좀더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는 게 당 안팎의 지적이다. ●“공감대 형성해야 집권도 가능”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것은 민노당의 집권 가능성과도 연관이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 18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권영길 후보 0.8%, 노회찬 후보 0.4%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노당 법제실장을 지낸 김정진 변호사는 민노당의 비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설득의 문제”라며 “민노당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증세도 우리나라 세금부담률이 높지 않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현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올로기·거창한 구호 벗어나야” 민노당의 과제는 국민들에게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를 납득시키는 데 있다. 하지만 자주파(NL)·평등파(PD) 등 정파 논쟁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념에 따른 정파간 이해관계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당내 최대 정파인 NL이 권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자 노회찬·심상정 후보가 일제히 반발한 것은 전형적인 사례다. 민노당 당원인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진보정당이 아니다.”면서 “국가보안법 폐지나 통일 문제 등에서 구태의연한 정파적 입장을 반복한다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진 변호사는 “민노당이 삶과 직결된 문제보다는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집중해온 측면이 있다.”면서 “민노당이 학교급식운동,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지지기반을 넓혀온 것처럼 민생활동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용대 민노당 정책위의장은 “당이 언제나 거창한 구호만 내세운 건 아니다.”라며 “서민과 노동자가 당으로부터 혜택받을 수 있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보상·환불 안해주는 중국산 스쿠터

    MBC ‘불만제로’는 30일 오후 6시50분 ‘중국산 스쿠터의 비밀, 간 청소의 진실’을 내보낸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오토바이는 6만 8000대로 매년 수입량이 1만∼2만대씩 늘어나고 있다. 국산과 일본 제품보다 저렴하기 때문인데, 문제는 고장이 잦고 애프터서비스가 안 된다는 것. 불만제로가 만난 중국산 스쿠터 구입자들은 모두 비슷한 부품의 고장을 호소한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와 쇼크업소버 고장, 타이어와 휠 분리, 프레임 변형 등 총체적인 결함을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산 스쿠터를 판매하는 업체측은 제품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본사측에서는 애프터서비스뿐 아니라 교환, 환불도 해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불만제로는 간 청소의 실체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불만제로팀 조사 결과, 서울에 있는 한의원 571개 가운데 4분의1 정도가 간청소를 하고 있다. 회당 15만∼20만원이지만, 이것저것 패키지로 묶어 100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간청소는 웰빙 열풍을 타고 단식원, 비만관리클리닉, 일반 내과에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간청소를 하고 있는 한의원측에서는 간청소의 효능으로 황달이 사라지고, 간경화를 고치며 심지어 암도 고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간질환 환자에게 간청소를 실시한 뒤 간수치를 측정한 결과, 간세포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빌리루빈 수치가 급속히 증가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6000캐럿’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발견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원석이 발견됐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석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 광부에 의해 발견된 다이아몬드로 무려 6000캐럿(1캐럿은 0.2g의 질량)에 이른다. 이 원석이 진짜일 경우 지난 1905년 수도 프리토리아(Pretoria)근처에서 발견돼 현재까지 가장 크다는 3016캐럿의 ‘컬리난(cullinan)다이아몬드’보다 2배나 큰 크기여서 그 가치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다이아몬드는 1500만 파운드(한화 약 283억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추후 결함 유무 검사와 진위 판정에 따라 현재 추정되고 있는 가치도 달라진다. 다이아몬드 전문가인 크리스 스밋(Chris Smit)은 “다이아몬드 세공 과정에서 보통 100개나 심지어는 1000개의 작은 보석이 쪼개져 나온다.”며 “진짜일 경우 이 원석으로부터 분리된 보석들은 수와 상관없이 더욱 특별한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다이아몬드 원석은 발견 즉시 철통 경비와 삼엄한 보안아래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로 옮겨졌으며 전문가들의 정확한 감정을 기다리고 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새차 값이 얼만데? 천차만별 중고차 값

    새차 값이 얼만데? 천차만별 중고차 값

    새 차를 살 때 흔히 듣는 얘기 중 하나가 “GM대우차나 쌍용차를 사면 나중에 중고로 팔 때 큰 손해를 본다.”는 말이다. 이런 속설들이 실제 차를 구매할 때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다. 왜 현대나 기아, 르노삼성의 차에 비해 GM대우와 쌍용의 차는 중고시장에서 헐값 취급을 받는 것인가. 각사 모델별로 중고차 시장에서 얼마나 가격차이가 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 봤다. 시세 비교에는 중고자동차 전문 월간지 ‘카-마트’(www.carmart.co.kr)의 가격정보를 활용했다. 여기에 나온 중고차 가격은 연 평균 2만㎞를 뛴 무사고 차량을 기준으로 나온 것이므로 실제 거래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007년식 쏘나타는 신차의 90%, 스테이츠맨은 70% 거래 가격에는 확연한 차이가 났다. 당장 올해 출고된 2007년식 중고차의 경우 NF쏘나타, 투싼(이상 현대), 스포티지(기아),SM5(르노삼성)는 신차의 90%만큼의 값어치를 유지했지만 스테이츠맨(GM대우)은 고작 71%만 주면 살 수 있다. 스테이츠맨 V6 2.8의 경우 신차값이 4069만원이나 하는 데 비해 2007년식 중고차는 2900만원이다. 워낙 안 팔리는 차이기는 하지만 사자마자 1000만원 이상 몸값이 떨어지는 셈이다. GM대우의 레조, 라세티, 토스카와 쌍용의 로디우스, 카이런, 액티언도 올해 연식이 80%대 초반에 불과했다. 결국 현대·기아·르노삼성의 차는 사는 순간 10%가량 값이 하락하는 데 반해 두 회사의 차는 20∼30%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차종별로 준중형의 경우 아반떼(현대)는 XD골드 기본형(신차 1403만원) 2006년식이 1130만원으로 81%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2005년식 1030만원(73%),2004년식 930만원(66%),2003년식 850만원(61%) 순으로 차값이 내려갔다. 반면 GM대우 라세티는 2006년식부터 신차값의 76%인 1030만원으로 떨어진 뒤 2005년 67%(920만원),2004년 59%(800만원),2003년 51%(700만원)로 급락했다.2003년식 가격을 아반떼와 비교하면 150만원의 격차가 난다. 신차가격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파는 입장에서는 100만원 이상을 밑지게 되는 셈이다. 중형의 경우 GM대우 토스카는 2006년식 L6 SE 2.0이 신차값 2005만원의 76%인 1530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동급인 NF쏘나타(2.0 엘레강스 슈퍼형)와 SM5(뉴 LE 2.0)는 각각 1950만원과 1870만원으로 신차값 대비 각각 83%와 82%를 유지했다. ●쌍용 SUV는 연식 1년가량 손해 가격대가 비슷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스포티지, 액티언을 비교한 결과 투싼(신차 2163만원)은 2006년식 1800만원(83%),2005년식 1550만원(72%),2004년식 1400만원(65%)이었다. 스포티지(2178만원)도 이와 비슷한 2006년식 1800만원(83%),2005년식 1600만원(73%),2004년식 1450만원(67%) 수준이었다. 반면 액티언(2227만원)은 2006년식부터 70%대로 추락(1650만원·74%)해 2005년식은 67%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보다 1년 정도 더 오래된 연식 취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현대·기아·르노삼성의 차들은 5년 전인 2002년식의 경우 대부분 차값이 신차의 50%를 넘고 2001년식부터 40%대로 떨어졌으나 GM대우와 쌍용차는 대부분 2002년에 40%대에 진입했다. GM대우 L6매그너스 2.0 다이아와 레조 2.0 LP 일반형은 2002년식이 각각 신차값 대비 48%와 43%에 불과했으며 쌍용차의 무쏘스포츠는 신차값 2060만원의 40%인 820만원이었다. ●GM대우·쌍용차 고정된 이미지에 더딘 신차 출시 서울 장안평의 한 중고차 매매상 A씨는 “GM대우나 쌍용차의 차량은 매물을 헐값에 내놓아도 잘 팔리지 않아 그다지 반갑지 않다.”면서 “찾는 소비자가 없으면 계속 쌓이기만 해 관리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탓”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고차 매매상 B씨는 GM대우와 쌍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정서적인 이유를 첫머리에 꼽았다.GM대우의 경우 원래부터 현대나 기아에 비해 약했던 품질 신뢰도가 ‘대우 사태’를 거치면서 더욱 확고히 일반에 각인됐다는 것이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된 후에는 국내시장은 사실상 포기하고 GM이 전세계에 내다 팔 저가형 차량들을 만드는 생산하청기지로 전락했다는 이미지는 신뢰도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쌍용차는 과거 코란도, 무쏘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탄탄했던 신뢰도가 회사가 중국 기업에 인수된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특히 최근에 출시되는 모델들의 디자인과 품질,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나쁜 소문들이 빠르게 퍼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의 이미지도 동시에 추락했다. 김현식 딜러는 GM대우가 신차 출시만 할 뿐 이후 거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라세티의 경우 디자인 변화가 없어 소비자들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초기에는 라세티나 아반떼의 중고차 가치가 비슷했지만 다른 회사들은 계속 질을 높여 모델을 새롭게 변화시켜 소비자를 욕구를 충족시켜준 데 반해 GM대우는 신차 개발을 늦추거나 아예 내놓지 않아 구모델로 취급해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GM대우 윈스톰 잦은 품질불량에 중고물량 늘리는 판매기법 품질에 대한 치명적인 문제점이 자주 노출되고 있는 것도 두 회사 차량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소비자원이 GM대우 윈스톰에 가속 불량, 엔진 경고등 점등과 같은 제작 결함이 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원에는 가속페달을 밝아도 가속이 되지 않는다, 계기판에 경고등이 점등되면서 가속이 되지 않는다, 가속이 안 되면서 오르막 길을 못 올라간다 등 윈스톰 관련 불만사례가 모두 23건이나 접수됐으며 GM대우에도 같은 결함이 110건가량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 판매물량이라도 작아야 하지만 GM대우가 중고차 물량을 확대하는 판매기법을 쓰고 있는 것도 가격하락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GM대우는 주요 차종에 대해 중고차값 보장할부를 운영하고 있다.2년,3년,4년 등 일정기간 할부계약을 한 뒤 그 기간 만큼만 의무적으로 할부금 납입을 하고 기간이 끝나면 차를 회사측에 반납할 수 있다. 중고차 시장에 GM대우 차량의 공급이 늘어나는 이유가 된다. 당장 판매를 늘리기 위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정상적으로 차를 구매한 다른 자사 차량 구매자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손해보는 상황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다. 애프터서비스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딜러 C씨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데도 현대차들이 인기가 높은 것은 ‘그린 서비스’ 등 애프터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신차를 팔 때 뿐이지 이후의 고객 서비스에 대해 GM대우는 덜 신경쓴다는 인식도 딜러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대우 ‘윈스톰’ 가속이 안돼요”

    “대우 ‘윈스톰’ 가속이 안돼요”

    #1심모씨는 지난해 12월 출고된 GM대우의 ‘윈스톰’ 차량을 구입해 운전하다 언덕길에서 뒤로 밀려 가속 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안 되고, 경고등은 점등되며 갑자기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낭패를 겪었다. 이후 5차례나 수리를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2김모씨는 지난 6월 운전중이던 윈스톰 차량의 엔진이 갑자기 수차례 꺼져 곤욕을 치렀다. 몇차례 수리를 받았지만, 엔진 멈춤현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GM대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에 주행중 가속이 안 되거나 엔진이 갑자기 멈추는 등 제작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7일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올 1월부터 지난달 2일까지 접수된 윈스톰 관련 불만사례 총 23건을 조사한 결과 ‘가속불량 현상’이 21건(91.3%),‘엔진경고등 점등’이 2건(8.7%)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문제 차량들은 지난해 제작·출고된 것이 14대(8·9월 4대씩,12월 3대,7월·10월·11월 1대씩), 올해 출고 9대(3월 6대,1·2·4월 1대씩)였다. 소비자원은 “특정 출고 시점에 상관없이 결함이 나타나는 것을 감안할 때 출고 때부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속불량 현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속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되지 않는 현상 8대 ▲계기판에 경고등이 점등되면서 가속이 되지 않는 경우 7대 ▲가속이 되지 않으면서 오르막길을 못 올라가는 현상 6대 ▲엔진경고등 점등 2대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함들은 GM대우에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23일까지 110건가량 접수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센서 시그널이 비정상적으로 전자제어장치(ECM)로 전달되거나, 엔진에 공급되는 공기량의 부족현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가속불량 등의 현상으로 수리받은 횟수를 분석한 결과,1∼3회 수리받은 차량이 5대(21.7%),4∼6회가 8대(34.8%),7∼9회가 4대(17.4%),10회 이상도 6대(26.1%)나 됐다. 소비자원은 주행 중 가속불량 현상은 차량 안전 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건설교통부에 원스톰에 대한 제작결함 시정을 건의했다. GM대우측은 “가속불량, 급가속 등은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공기 및 연료의 양을 제어하는 센서 등의 결함, 배선의 일시적 접촉 불량 등을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결함이 발생한 차량은 점검 후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산 놀이공원 사고 기계결함 드러나

    부산 놀이공원(월드 카니발) 추락사고는 기계적 결함으로 곤돌라가 거대한 원형휠(자이언트휠)에 끼여 뒤집히는 바람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인 부산 영도경찰서는 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 문화관광부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감식을 벌여 이같은 잠정결론에 도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던 2번 곤돌라는 3시 방향 지점에서 기계적 결함으로 원형휠에 끼였고 그 다음에 180도를 돌아 9시 방향 지점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뒤따라오던 3번 곤돌라와 충돌했다. 이 충격으로 2번 곤돌라에 타고 있던 일가족 7명이 한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무게를 이기지 못한 관람창이 빠졌고, 이어 5명의 탑승객이 추락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곤돌라가 원형휠에 낀 원인과 관련해 경찰과 국과수는 원형휠에서 6㎝가량 튀어나온 볼트에 주목하고 있다. 또 휠과 곤돌라의 연결 부분에 있는 베어링에 문제가 발생해 곤돌라가 섰을 수도 있다고 보고 베어링을 분해해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美·日 웰빙 바람타고 유기농시장 ‘쑥쑥’

    美·日 웰빙 바람타고 유기농시장 ‘쑥쑥’

    유럽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세계적인 유기농 열풍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웰빙(참살이) 문화 확산과 맞물리며 유기농 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기농 식품 전문 슈퍼마켓과 레스토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기농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 회원제인 전자상거래, 생활조합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유기농산물 열풍의 현장들을 둘러보았다.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 주의 페어팩스에 사는 주부 줄리 차르(36)는 장을 보러갈 때 집 근처에 있는 ‘블룸’,‘세이프웨이’ 등 슈퍼마켓 대신 꼭 2마일이나 떨어진 ‘홀 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을 찾는다. 홀 푸즈 마켓은 유기농 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유통체인이다. 차르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1달러99센트인 5개 들이 양파 한 꾸러미와 2달러99센트인 달걀 한 다스를 각각 2달러99센트와 3달러99센트(약 3720원)에 파는 등 비싸지만 유기농법으로 재배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고 말했다.15일 직접 찾아간 페어팩스의 홀 푸즈 마켓은 청결함과 신선함이 느껴졌다. 과일과 야채, 해산물, 쇠고기, 치즈 등은 신선도가 뛰어났고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진열대마다 큼직하게 적혀있는 유기농 제품이라는 표시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제품을 구입한다는 만족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았다. 일요일 오전에는 임시 일요장이 열려, 이 지역 농민들이 재배한 야채들을 소비자에게 직판하도록 연결해준다. 텍사스 주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홀 푸즈 마켓은 최근의 ‘웰빙’ 열풍을 타고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의 196개 매장에서 56억달러(약 5조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1년 사이에 매출이 9000억원이나 늘었다. ‘와일드 오츠 마켓’ 등 다른 유기농 식품 유통점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레스토랑들도 미국 각지에서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미국은 1990년 ‘전국 유기농 프로그램(NOP)’이라는 법적 기준을 만들었다. 모든 유기농 식품은 유전자 조작 물질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 경작 과정에서 농약과 인공비료, 분뇨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곡물 처리과정서 이온화 방사선이나 첨가제를 추가해서도 안된다. 동물은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을 주사해서는 안 된다.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려면 법적 기준을 충족시키는 ‘유기농 공인서’를 획득해야 한다.24시간 뉴스 채널인 MSNBC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3년간 일반 식품의 판매는 연간 2∼3% 증가했으나 유기농 식품은 연간 17∼20%씩 늘어났다. 유기농 식품을 취급하는 유통체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판매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유기농 식품 옹호자들은 유기농 식품이 ▲소비자들의 건강에 좋고 맛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재배할 때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농약에 노출되지 않게 된다고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유기농 식품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미국 비영리기관 ‘소비자연대’는 일반과일의 잔류농약도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유기농 과일과 채소에서도 농약은 검출된다고 주장했다. 유기농 채소 재배는 농지의 효율적 이용을 저해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유기농 식품의 이점이 식품유통업체들의 상업적 목적을 위해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dawn@seoul.co.kr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 스기나미구 고엔지역 앞 상점가에는 유기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체인점인 ‘자연식품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16.3㎡ 규모의 아담한 규모의 식품점이지만 갖가지 유기농산물을 비롯, 유기가공식품들이 즐비하다. 8년째 상점을 운영하는 스지키 준지(60)는 “40대 후반의 중·장년층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일반 농산물 가격보다 2∼2.5배 비싸지만 하루 평균 40여명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안전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 유기농산물의 모토는 ‘안심’과‘안전’이다. 안심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점을 내세운다. 일본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은 2년 이상 금지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논밭에서, 재배 중에도 금지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농산물이다. 제3자의 인증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기인증’을 따기가 어렵다. 생산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2005년 기준, 전체 농가 가운데 4619가구만이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까다롭다. 농림수산성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농산물의 생산량 가운데 유기농의 비율은 0.6%에 불과하다.2004년 기준 유기야채는 0.13%, 과일은 0.04% 정도이다. 유기농산물에 대한 인증 절차가 번거로워 인증없이 판매하는 농가도 적지 않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설명이다. 대형슈퍼체인 도큐스토어의 쌀 코너에는 일반쌀과 함께 유기농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유기농쌀은 1㎏에 1350∼1450엔(약 1만 1500원)이다. 포대에는 생산자의 사진과 연락처, 재배지의 토질 및 도정 방식 등이 인쇄돼 있다. 고시히카리 등 일반미 5㎏이 2580∼2980엔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유기가공식품의 경우, 독자적인 상표를 갖고 소비자를 파고들고 있다. 유기가공식품은 양념류에서부터 주류, 케이크, 과자,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도큐스토아의 점원 나가히시 아사라는 “유기농쌀은 비싸고 양도 적기 때문에 잘 팔리는 편은 아니다.”면서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쌀을 사던 60대 주부 모리는 “자식들도 모두 출가해 남편과 둘이 살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해 비싸지만 유기농쌀을 사먹는다.”고 했다. 일본에는 ‘자연식품의 집’과 같은 유기농 전문점도 있지만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대세를 이룬다. 전체 유기농 거래의 80% 정도가 회원제인 전자상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생활조합과 연결된 경우가 많다. ‘e-유기생활’은 지난 2000년 일본에 처음 등장한 전자 유기농상거래이다.80여개의 농업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 수확한 지 하루만에 생산지에서 소비자들의 식탁까지 배달되는 체제를 갖췄다. 특히 300여개에 이르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재배 방식에 따라 5개 등급으로 구분, 인기를 끌고 있다.1300여명의 생산자들이 참여하는 ‘얼굴이 보이는 야채’도 대표적인 유기농 전자상거래의 하나다. hkpark@seoul.co.kr
  • 영업신청 당일 졸속 허가

    일가족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이동식 놀이공원(월드카니발)의 허가서가 구청에 신청된 당일에 허가돼 허가 처리과정이 허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곤돌라 추락 사고가 ‘기계 결함’으로 인한 오작동으로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월드카니발 사고는 지난 13일 오후 5시25분쯤 영도구 동삼동 이동식 놀이공원에서 회전 관람차의 곤돌라가 뒤집히면서 발생, 할머니와 며느리, 손자, 손녀 등 나들이 일가족 5명이 추락해 숨졌다. 14일 행사 관할 구청인 부산 영도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월드카니발측이 영업 신청서를 제출했고 오후 허가(종합유원시설업)를 내줬으며 업체는 곧바로 영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허가 관청인 영도구청은 “당시 안전점검 기관인 (사)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가 3,4일 전인 지난달 20일 전후해 시설물 안전 검사를 해갔으며 공교롭게도 이날 구청으로 ‘적합’ 통보를 해와 오후에 영업 허가증을 내줬다.”고 해명했다. 구청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업체와 구청 간의 결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월드카니발측은 행사에 앞서 구청에 지역발전 장학금 명목으로 10만달러를 무상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사고가 나기 전부터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글이 잇따랐으나 영도구청은 이동시설이라는 이유로 한차례도 안전점검을 하지 않았다. 월드카니발 주최측은 기계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행사 주최측 관계자로 구성된 ‘월드카니발 부산 비상대책위’는 곤돌라의 기계적 결함이 원인이 돼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당시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됐거나 관람차 아래에서 근무하다 코앞에서 사고현장을 목격했던 놀이공원 아르바이트생들은 심각한 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다. 아르바이트생 김모(18·대학 1년)양 등 4명은 음식을 먹지 못한 채 헛소리를 하는 등 정신적 공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이동식 놀이공원 놀이기구 곤돌라 추락… 일가족 5명 사망

    부산 이동식 놀이공원 놀이기구 곤돌라 추락… 일가족 5명 사망

    부산의 한 매립지에 설치된 이동식 놀이공원에서 회전 관람차의 곤돌라가 뒤집히면서 할머니와 며느리, 손자, 손녀 등 일가족 5명이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오후 5시25분쯤 부산 영도구 동삼동 동삼혁신지구에 설치된 이동식 놀이공원인 ‘월드 카니발’ 행사장에서 놀이기구인 관람차(일명 자이언트 휠 놀이기구)의 1개 곤돌라 쇠줄(와이어 로퍼)이 꼬이면서 잠가 뒀던 출입문이 열려 옆에 있던 곤돌라와 충돌했다. 이 충돌로 사고 곤돌라에 타고 있던 김시영(68·여·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씨 등 일가족 5명이 땅에 떨어져 사망했다. 김씨 손녀인 전윤경(26·〃)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숨졌다. 이날 사고는 정원 8명인 회전 곤돌라간의 쇠줄이 꼬이면서 충돌, 사고 곤돌라가 뒤집어진 뒤 출입문이 열리는 바람에 탑승객들이 튕겨져 나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곤돌라에는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곤돌라에 타고 있던 나머지 가족 2명(할아버지, 손녀)은 구조됐고, 다른 곤돌라에 타고 있던 13명은 곤돌라에 매달려 있다가 사고 발생 2시간30여분만에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사고가 난 관람차는 최고 높이 66m로,8인승 곤돌라 42개를 매달고 회전하는 놀이기구다. 영국 UK 펀페어스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유원시설협회로부터 사용검사 합격을 받은 뒤 이용객을 받았다. 월드 카니발은 관람차 등 27종의 조립식 놀이기구를 설치한 이동식 테마파크다. 최근 홍콩에서 행사를 마치고 지난달 23일부터 부산에서 개장해 오는 31일까지 일정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 사고 곤돌라의 체인 등을 정밀 조사하는 한편 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기계 결함 및 안전점검 미비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곤돌라들이 낡아 잠금쇠가 풀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UK 펀페어스사는 놀이 시설과 놀이기구 탑승객에 대해 보험(사망시 1인당 2억원)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곤돌라를 함께 탔던 김시영씨의 남편 전운성(70·〃)씨는 뒤집힌 곤돌라에서 40분간 거꾸로 매달린 채 손녀 지민(8)양을 구해 가족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전민수(6·부산 영도구 청학동)▲전지운(23·여·서울 동대문구 용두동)▲변영순(47·여·〃)▲김시영 ▲전윤경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12일 오전 9시40분쯤 부산 김해공항에서 제주항공 7C502편이 제주를 떠나 김해공항에 착륙한 뒤 계류하기 위해 이동하다 활주로를 이탈, 활주로 옆 녹지대 배수로에 넘어졌다. 김해공항측은 “승객 74명과 승무원 4명 가운데 승객 29명이 병원에서 치료와 검사를 받았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고 12일 밝혔다. 제주항공측은 비행기 옆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기장이 기수를 바람부는 쪽으로 틀었으나 바람을 이기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며 운항 중에 기체 고장을 알리는 신호가 들어왔다는 보고도 있어 기체 결함과 강한 바람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무게가 덜 나가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옆쪽에서 불어온 강한 바람에 활주로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되며 비행기 꼬리부분에 있는 방향 타워 고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해공항 상공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시속 26m의 강풍이 불어 착륙하는 항공기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렸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제주항공 측과 함께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항공기는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Q400 터보프롭 기종으로, 제주항공은 모두 5대를 운항하고 있다. 이 기종은 지난 2월1일 김포공항에 착륙한 뒤 유도로에 진입하다 뒷바퀴 두개 묶음 가운데 하나가 빠져 나가면서 활주로에 멈춰서기도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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