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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재난 재해없는 연말을 위하여/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전 충북대 총장

    [시론] 재난 재해없는 연말을 위하여/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전 충북대 총장

    한 해가 저물고 있다.올해도 지구촌 곳곳에선 각종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우리는 1990년대 들어서 성수대교 붕괴,삼풍백화점 참사 등 악몽 같은 대형 안전사고를 연속적으로 겪었다.이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은 물론,각종 시설물의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게 되었다.하지만 크고 작은 안전사고는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해외 또한 마찬가지다. 2004년 남아시아의 ‘쓰나미’,2005년 미국 남부의 ‘카트리나’,2007년 8월 미국의 미니애폴리스 I-35W교 붕괴사고 등과 같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되는 자연재해의 빈도와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잦아지고 커져가고 있다. 이처럼 빈번히 발생되는 각종 재난·재해는 국민의 자성과 함께 시설물에 대한 안전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게 되었고 ‘재난·재해예방을 우선 지향하는 시설안전 문화’가 사회 전반에 확산됨에 따라 실질적인 유지관리가 시행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시설물의 안전진단은 설계·시공 과정에서부터 내재 가능한 기술적 오류까지 포함한 모든 결함을 사전에 추출해 적절한 치유를 할 수 있어 시설물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날의 대형붕괴사고의 원인을 면밀히 살펴보면,어떠한 환경 하에서도 마땅히 최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할 시설물에 대한 안전이 급속한 경제성장이라는 논리에 밀려 건설 당시부터 상대적으로 등한시한 것이 큰 요인이고,더욱이 사용 중인 시설물에 대한 유지관리의 소홀함으로 인해 한꺼번에 많은 비용을 일시에 지급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가적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준 이러한 대형사고는 우리 건설인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21세기를 맞은 지금은 설계·감리·시공 및 유지관리의 모든 분야에서 건설인의 뼈를 깎는 부단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시설물의 철저한 안전점검과 유지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특히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 기술향상뿐만 아니라 안전진단,점검,유지관리 및 보수·보강 등의 분야에 매진한 결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조심스럽게나마 이제 서서히 우리 건설인이 그동안 투자했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보고 있다는 자긍심도 커지고 있다. 안전진단이란 시설물의 안전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일체의 행위를 일컫는 말로서,순수한 공학적 판단이 최우선되어야 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부에서는 면피성으로 진단을 의뢰하는 발주자와 이에 부화뇌동하여 영리 추구를 우선하는 진단 수행자의 부실한 안전진단 등에 대한 염려가 있는 듯하다.또한 안전에 관한 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규제완화라는 흐름에 안전이 타협의 대상에 편성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시설물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고는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人災)였던 것이다.우리는 그동안 너무나도 비싼 대가를 치르며 각종 시설물에 대한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고 이를 원상회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과거의 일부 부실한 안전진단 등으로 인하여 손상을 입어서는 안 되겠으며,이제부터는 ‘안전이 살아 숨쉬는 혼이 담긴 시설물’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노력에 우리 사회 전체가 뜻을 합하여야 할 것이다. 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전 충북대 총장
  • 흡연자 설 자리 없는 대구

    흡연자 설 자리 없는 대구

    대구에서 흡연자들의 설자리가 없어진다. 지자체들이 잇따라 금연거리를 지정하는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대구 중구에 따르면 동성로 한일극장∼중앙치안센터 292m 구간을 내년 3월 ‘금연건강거리’로 선포한다.이를 위해 최근 동성로 엑슨밀라노 무대에서 금연 퍼포먼스 행사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지속적인 홍보 캠페인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여기에 국회 계류중인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통과되면 이곳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흡연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중구의회도 ‘금연 홍보거리 지정 지원 조례안’을 발의,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대구 동구의회는 ‘금연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지난달 13일 가결했다.  동구의회는 조례안 가결에 따라 흡연 유해환경에서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동구 내 금연권장구역을 지정해 표지판을 설치하고 학생,성인 대상의 금연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조례안은 또 흡연을 권장하는 각종 광고와 후원행위의 금지 권고,금연정책 관련 공청회 개최,금연클리닉센터 설치 등의 규정을 담고 있다.  대구 남구의회도 지난달 17일 공공장소 내 금연을 위한 ‘금연환경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함으로써 이달 중 남구지역 버스정류장,근린공원,어린이놀이터 등 모든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전면 금지된다.  대구 북구와 수성구도 지난해 5월과 7월부터 근린공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대구 중구 관계자는 “주말이면 60여만명의 시민이 활보하는 동성로를 깨끗한 이미지로 바꾸고 청소년과 임산부,노약자 등을 흡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금연거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구두에 빠진 할리우드 스타…”구두는 내 인생”

    구두에 빠진 할리우드 스타…”구두는 내 인생”

    ”방세 낼 돈은 없어도 500달러짜리 구두는 사야돼!” 미국 인기 TV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여주인공 캐리가 극중 던진 대사다. 캐리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의 수많은 여성 스타들은 구두에 대한 애정이 지극하기로 유명하다. 할리우드의 스타들이 좋아하는 구두는 어떤 스타일일까. 사라 제시카 파커와 에바 롱고리아는 아찔할 정도로 높은 굽의 하이힐을 선호한다. 메리 케이트 올슨과 빅토리아 베컴은 소문난 부츠 수집가이며 비욘세와 줄리안 무어는 추운 겨울에도 샌들을 신을 만큼 샌들매니아이다. 미녀 스타들이 자식만큼 아끼는 구두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봤다. ◆ 하이힐파 ‘사라 제시카 파커 & 에바 롱고리아’ 163cm의 아담한 체구를 지닌 파커는 신체적 결함을 보호하기 위해 언제나 짧은 치마에 굽이 높은 하이힐만 고집하는 스타이다. 뉴욕에서 열린 샤넬 파티에도 파커는 굽이 7cm에 달하는 화려한 발렌시아가 구두를 신고 나타났다. 검정색과 은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독특한 디자인이었다. 높은 굽 덕택인지 파커의 다리는 더욱 길어보였다. 파커처럼 에바 롱고리아도 사실 157cm의 단신이다. 키가 작은 롱고리아도 구두는 하이힐만 구매한다. 최근 쇼핑을 하기 위해 미국 뉴욕거리에 나선 롱고리아는 역시나 높은 하이힐을 신고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했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앞쪽부터 굽이 들어간 플랫폼 힐이다. 앞은 5cm 뒤는 무려 10cm가 넘는 높은 굽이 특징이었다. 나무와 검정 에나멜 소재가 조화를 이룬 이 구두는 입생로랑 제품으로 고급스러움을 풍겼다. ◆ 부츠파 ‘메리 케이트 올슨 & 빅토리아 베컴’ ’패셔니스타’ 메리 케이트 올슨은 100켤레가 넘는 부츠를 소장할만큼 굉장한 부츠광이다. 올슨은 지난 12일 미국 L.A에서 자신의 책 ‘영향(Influence)’을 홍보하기 위한 사인회에서 앵클 부츠로 멋을 냈다. 구두의 앞 부분과 뒷 부분이 파여 있는 강렬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이 부츠 덕택에 올슨의 다리는 더 가늘어 보였고, 몸매는 더욱 부각됐다. 빅토리아 베컴도 자신의 늘씬한 다리를 자랑하기 위해 딱 붙는 스키니 진에 부츠를 자주 매치시킨다. 지난 9월 26일 메이시 백화점에서 열린 향수 출시 행사에 남편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등장했다. 이날 빅토리아는 안토니오 베라르리가 디자인한 검정색 부츠를 신고 등장했다. 앞굽만 있고 뒷굽은 없는 독특한 스타일이었다. 다리에 딱 붙는 부츠가 S라인 몸매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 샌들파 ‘비욘세 & 줄리안 무어’ 비욘세는 한 겨울에도 발등이 드러나는 샌들을 신을 정도로 샌들매니아이다. 지난 23일 미국 L.A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한 비욘세는 역시 샌들을 신고 팬들 앞에 섰다. 상의는 가죽 자켓을 입었지만 신발은 이에 다소 맞지 않은 샌들을 신어 시선을 끌었다. 비욘세의 샌들은 발렌시아에서 제작한 것으로 파랑과 빨강, 노랑, 초록 등 각양각색의 색깔로 화려하게 디자인된 제품이다. 영화배우 줄리안 무어도 사시사철 샌들을 신는 스타로 유명하다. 쇼핑을 하기 위해 미국 L.A 거리로 나온 무어는 복고풍 샌들로 시선을 끌었다. 마치 로마 시대의 검투사가 신었던 신발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무어가 선택한 샌들은 피트플롭 제품으로 샌들 앞 부분이 다 뚫려있고 발목 위까지 끈을 묶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사진=피플>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인에만 나타나는 ‘화병’ 해부

    한국인에만 나타나는 ‘화병’ 해부

     최근 불어 닥친 경제 위기로 점점 어려워진 살림살이는 우리 사회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늘어가는 자살과 홧김에 저질러지는 살인까지,사회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다. EBS TV ‘명의’는 28일 오후 9시50분 ‘참다가 걸린 병-화병’에서 연세대 의대 민성길 교수와 함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화병에 대해 알아본다.  매일 술을 먹는 남편 때문에 20년간 참으며 살아온 김미정(가명)씨는 요즘 몸이 많이 아프다.이제는 옛날로 돌아가 예전의 억울함을 따질 수도 없어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이유 없이 속이 답답하고,어느 날부터인가 짜증이 나는 증상을 보이는 화병.그러나 우울증과 같은 병으로 혼동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996년 미국 정신과협회에서는 화병을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공인했고 문화결함증후군의 하나로 등재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화병은 현대사회의 불안과 불신,공포의 만연으로 생겨나 사람들의 정신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나아가 하루 34명의 한국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민 교수의 연구 결과,화병은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고 여성 중에서도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빈번하게 발생한다.중년 여성에게 화병이 생기는 원인은 남편과의 갈등,시댁 등 가족과의 갈등,금전 문제 등이 꼽혔다.  2년 전 학교폭력으로 딸을 잃은 이길수씨 부부는 민 교수와의 상담 내내 한숨을 쉬어대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체열검사 결과 민 교수의 ‘들어주기’ 상담효과로 약 1도 이상 온도가 내려간 것으로 보였다. 민교수는 “화병 역시 조기치료가 효과적이므로 조기발견,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화병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외에 상담치료, 미술치료,웃음치료,운동치료 등이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세금이 이렇게 줄줄 새니…

     산림청이 산불감시와 진화,산림 병해충 방제 등을 위해 총 230억원이나 들여 도입한 헬기 4대와 항공기 2대가 무용지물로 전락한 채 매년 16억여원의 부대경비만 낭비하고 있다.  감사원은 24일 산림청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헬기 4대는 안전성을 검증해 운항 여부를 조기 결정하고 항공기 2대는 관리전환하거나 매각하는 등 적정 관리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감사원에 따르면 산림청은 ‘대러시아 경제협력 현물상환’에 따라 2004년 2대,2005년 2대,2006년 1대 등 안사트(ANSAT) 헬기 5대를 약 201억원을 주고 도입했다.하지만 초기부터 결함이 자주 발생한 데다가 2006년 7월에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후 사고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해 헬기 조종사들이 나머지 헬기 4대에 탑승하길 기피하면서 추락사고 이후 올해 9월까지 운항을 중단한 상태라는 것.  감사원은 “사정이 이런데도 산림청은 제작사에 대한 기술점검과 직접 시험비행 요청 등 헬기 운항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나머지 헬기 4대도 도입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연간 보험료 등 부대경비로 연간 약 1억원씩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림청은 또 산불감시와 공중계도용으로 1995년과 2001년 미국산(M-20R)과 체코슬로바키아산 항공기(L-410)를 각각 4억원과 25억원에 도입했다.그러나 전국적인 산불신고와 산림감시체계가 마련되면서 산불감시용 항공기가 필요하지 않게 되자 항공기 2대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는 게 감사원 지적이다.감사원은 “M-20R 항공기는 항공기 성능에 문제가 있고,L-410 항공기는 올해 2월 이후 9월 현재까지 조종사도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더구나 이들 항공기는 산불진화와 산림 병해충 방지를 위한 물탱크나 방재탱크가 없어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들 항공기의 향후 3년간 예상운영비가 45억 5000만원이나 돼 항공기 구입가격(29억원)보다도 많이 든다.”면서 항공기 2대를 매각하는 등 적정 관리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영혼없는 경제외교/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ㆍ전총장

    [열린세상] 영혼없는 경제외교/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ㆍ전총장

    한·미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놓고 여야가 충돌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은 미국에서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회에서 먼저 비준을 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 등 야당은 농산물과 서비스 등 피해산업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며 국제경제위기와 미국 대통령선거 등 상황 변화가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여야의 생각이 다른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상임위원회에 상정하여 조속한 본회의 처리를 추진하고 있고 이에 맞서 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이 상정할 경우 실력저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면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놓고 여야가 벌이는 싸움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한마디로 영혼없는 정치싸움일 뿐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 심각한 결함(badly flawed)이 있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공개서한까지 보냈다. 또 오바마 당선인은 한국은 미국에 자동차를 수십만대 수출하면서 정작 미국자동차수입은 수천대에 불과하다는 구체적 예를 들며 한·미자유무역협정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나라 국회가 먼저 비준을 하여 압박한다고 해서 미국이 재협상 요구할 것을 안 할 것인가? 콜롬비아와 페루는 우리나라와 같이 미리 비준을 하여 미국을 압박하려다 실패한 선례를 남겼다. 오바마 정부가 막상 재협상을 요구해 올 경우 우리나라로서는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사실은 오바마 당선인은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서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미국경제를 살리겠다는 기본 정책기조에서 나온 논리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행정부가 자유무역을 허용하며 미국내 일자리가 줄고 무역적자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교역상대국에 대해 노동, 환경 등의 기준을 강화하여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 환율을 조작해서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를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 대해서 동시 다발적으로 무역 압력을 가하겠다는 뜻을 상징적으로 말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잘못이 있다고 지적한 것은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사표시로 볼 수밖에 없다. 오바마 당선인은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취임 즉시 경제문제 대처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전통적으로 미국 민주당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중시하고 공화당은 시장자유주의를 중시한다.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가 인종의 벽을 넘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정부가 공화당 정책기조를 탈피하여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국내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당선인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산업 재편과 규제 및 감독강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 중산층의 성장을 위한 각종 산업정책과 세금감면 등의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실상 부시정부정책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새로운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새로운 차원의 경제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처할 경우 자유무역협정이 표류상태가 되는 것은 물론 자동차, 철강, 섬유 등 주요 수출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오바마 측 인사들과 접촉할 수 있는 인맥을 찾는 데 급급한 편협한 태도에서 벗어나 경제대국으로서 당당한 모습으로 임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국가 대 국가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국제금융위기 극복에 함께 노력하는 것은 물론 양국이 서로 이득이 되는 무역정책을 재정립하고 상생체제를 구축하는 의연하고 멀리 보는 경제외교가 필요하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ㆍ전총장
  • [시론] 국회 개혁, 사회공론규약 제정부터/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시론] 국회 개혁, 사회공론규약 제정부터/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지금 국회에선 국회개혁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날로 심화되는 경제환경 악화로 국민 삶의 고통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이러한 시도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에도 국회가 정쟁(政爭)의 장으로 변질되고 민의를 수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언론의 따가운 비판은 반복됐다는 점에서, 지금의 국회개혁방안 논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신뢰는 높지 않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불신을 치유할 수 없다면, 그 제도는 근본적인 결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에서 국회가 항상 ‘국민이 혐오하는 집단’ 1순위가 되는 이유도 ‘민의의 전당’이라는 대전제를 증명해 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통한 신뢰의 회복이다. 상설국회, 상시국감과 같은 제도의 도입만으로는 국민신뢰의 회복을 통한 국회 본연의 기능발휘를 기대하는 게 난망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국회 스스로가 주요 국가정책결정과 공공의 현안이 결정되는 모든 과정에서, 국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그 의사결정을 존중할 때만이, 국회에 대한 국민신뢰 복원이라는 국회개혁의 목표가 완결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가, 국민과의 약속을 상징하는 사회적 대협약인 ‘사회공론규약’ 제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국민은 자신의 삶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집단에 헌법에 명시된 권력의 위임을 인정하고 지지를 보낸다. 중앙과 지방의 갈등, 계층간 갈등, 복지의 빈곤과 같은 국가내 사회분열요인이 산재할 때 누가 다양한 국민적 요구를 갈등과 대립없이 사회공론 속에서 해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이제 국회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구성 주체가 참여하는 국민통합 사례의 모델링으로서의 ‘사회공론규약’ 제정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대협약에는 국회, 언론, 시민사회단체, 전문가가 ‘사회공론규약’ 제정의 동등한 주체로 나서야 한다. 특히 언론은 국회에 대한 국민 감시자로서 대표성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현재 국민참여를 위한 국회개혁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는 청문회와 공청회 확대만으로는 국민의 참여를 보장할 수 없다. 또한 수도권규제 철폐와 같은 사회분열적 공공이슈에 대해 여야간 힘의 역학관계를 통해 해결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정쟁을 격화시키고, 국민의 불신만 심화시킬 뿐이다. 수도권규제 철폐, 사이버모욕죄 신설, 감세법안, 복지의 분배와 같은 중대한 국가정책을 결정할 때 당사자인 국민의 참여와 함께 그 정책결정에 대한 권한까지 보장해주는 조정자 역할을 이제 국회가 해야 한다. ‘사회공론규약’의 핵심요체는 사회적 공론조사방식의 채택이다. 국회는 사회공론조사에 표본집단으로 참여한 국민의 대표자에게 해당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공론의 장을 주면서 갈등 당사자간 의사충돌의 간극을 좁히고, 최대한의 교집합을 도출해내는 갈등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을 국회가 규약과 제도로써 보장해줘야 한다. 공론조사는 새로운 모델의 국민참여형 여론수렴 절차와 민주적 정책형성 과정의 좋은 사례를 제시할 것이다. 또 입법 입안자와 국민간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신뢰도 높여줄 것이다.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는 국회개혁을 기대한다.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한반도정책 누가 이끄나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한반도정책 누가 이끄나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 출범에 있어 우리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오바마의 ‘한반도 브레인’들이다. 오바마의 싱크탱크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했던 전직 관료가 많다. 대체로 소장파로 구성돼 있다. 친민주당 성향의 브루킹스 연구소도 한반도 정책 등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선거과정에서 한반도 정책에 대해 조언을 한 선거 참모진의 상당수는 백악관과 국무·국방부에서 한반도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요직에 등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정책과 관련된 주요 인물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열린 ‘아시아 관련 정책 토론회’에 민주당 외교 안보 참모로 참석한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전문위원과 로버트 겔버드 전 인도네시아 대사가 대표적이다.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자누지는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검증 체계를 확보하기 전까지 제재를 가하는 일은 안 된다. 단계적으로 ‘행동 대 행동’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누지는 예일대 출신으로 국무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겔버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그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했던 FTA와 다르고 중요하기 때문에 심각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으나 미 행정부가 의회와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FTA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조항 등에 결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결함이 보완된다면 비준동의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자누지 등 오바마 외교안보 정책라인에 정책 조언을 하고 있는 조엘 위트 전 국무부 조정관과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도 한반도 전문가로 부각되고 있다. 위트는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 대북협상을 맡았던 인물이다.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은 제프리 베이더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국장과 중국 주재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역임했다. 예일대 출신인 그는 일본팀장인 마이클 시퍼 스탠리재단 연구원의 자문을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한반도 문제를 포괄한 중국과 일본, 한국, 북한 등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외교안보 정책의 총괄 책임은 앤서니 레이크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맡고 있다. 주로 이라크·아프간 전략을 총괄하고 있지만 핵확산 문제 등이 대북 정책과 연관을 맺고 있다. 그는 지나치게 군사적 방법에 의존한 부시 행정부와 달리 외교력과 도덕주의를 결합한 ‘통합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핵확산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공조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머스 허버드·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도 선거 과정에서 오바마 진영의 자문에 수시로 응한 인물로, 이들의 보고서는 레이크를 통해 오바마에게 전달됐다. 레이크는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차관보와 리처드 댄지크 전 해군장관과도 자주 의견을 주고 받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오바마와 한반도] (1) 한·미 FTA와 통상전망

    세계 최강국이자 우리의 맹방인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한·미 관계에도 큰 변화의 물결이 일 것으로 보인다.‘오바마 시대’의 개막이 한반도에 몰고올 파장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및 양국 통상 전망,21세기 한·미 전략동맹 비전, 그리고 북핵 공조의 장래 등 세 분야로 나눠 차례로 짚어본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5일 미국의 새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미 두 나라간 최대 경제 현안인 자유무역협정(FTA)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한·미 FTA 협정 내용에 대해 공화당보다 한층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온 터라 재협상 요구의 가능성은 물론이고 최종 의회 비준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이 예고되고 있다. ●오바마 “한·미 FTA는 결함 있는 협정” 오바마와 민주당은 지난해 한·미 FTA 협정 타결 이후 줄곧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오바마는 올 초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한·미 FTA가 자동차와 쇠고기 등 무역 핵심산업 보호와 환경, 노동 등 신(新) 통상정책의 기준들에 맞지 않는다.”고 공격한 데 이어 5월에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한·미 FTA는 아주 결함 있는(badly flawed) 협정”이라고 발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가장 크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자동차 부문이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산 차가 연간 70만대 이상 판매되는 데 반해 미국산 차는 한국에서 5000대밖에 안 팔리는 역조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오바마 지지 세력인 전미자동차노조(UAW)에 대한 배려도 감안됐다. ●전망1:재협상 요구 가능성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오바마가 당선될 경우 미국은 한·미 FTA 전반에 대해 전면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의회의 비준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노조의 지지에 기반을 둔 오바마 후보는 자동차 산업에서 한·미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미국이 오바마 당선인 취임 직후인 내년 2~3월쯤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미 자동차 시장을 상당폭 개방해 놓은 우리 입장에서 관세·소비세 등 그들에게 줄 당근이 마땅치 않다는 것으로 자칫 전체 판이 깨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망2:재협상 요구 가능성 낮다 그러나 실물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FTA 재협상의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오바마측이 일부 문제 제기를 한 적은 있지만 FTA 자체를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경기부양과 이를 위한 국제 공조가 중요한 만큼 대선 후보가 아닌 대통령으로서의 오바마는 재협상을 강도 높게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행정부에 더해 의회까지 장악한 민주당의 지지기반이 대부분 FTA로 수출 증대가 기대되는 지역들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재협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추가협상 여지 남겨 놓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 새 행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오바마 당선인이 한·미 FTA 비준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왔으나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입장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추가 협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의 바람은 17일부터 시작되는 미 의회의 레임덕 세션 안에 비준안이 처리되는 것”이라면서 “추가 협상이 될지, 보완 협상이 될지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추가 협상의 여지를 열어 놓았다. 한국의 ‘선(先) 비준’ 전략에 대한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비준 동의를 할 것을 국회에 촉구해 왔다.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미국이 비준하도록 압박할 수 있고 재협상 요구도 차단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통상 전문가는 “미국의 재협상 요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국회 비준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비준을 한 뒤 미국이 재협상 요구를 해 오면 우리는 수정된 내용으로 재비준을 해야 하는데 이는 이명박 정부에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자 진보와 변화를 내세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어떤 대내외적인 변화를 가져올까.5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과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의 긴급 대담을 통해 의미와 향후 변화 전망,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다. 1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사회: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탄생했다. 오바마의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남성욱 소장:에이미 추아(Amy Chua)라는 예일대학의 중국계 미국인 교수는 지난해 내놓은 ‘제국의 미래’라는 책에서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분석하면서 미국이 나아갈 점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핵심은 ‘관용의 폭이 좁아지면 결국 제국은 역동성과 생동감을 잃으면서 망해갔다.’는 거다. 그러면서 관용 속에 미국의 이민사회를 이룩한 제국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버락 오바마 후보자를 주목했다. 오바마는 변화와 실용, 가치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에 따른 손실, 대외정책 실패, 금융위기 등으로 지도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 사회의 바람과 가치들이 모여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오바마가 백인들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관용을 현실정치에서 구현했다는 측면에서 이질적인 이민사회를 바탕으로 커 온 미국의 미래와 관용을 바탕으로 하는 ‘제국’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채욱 원장:금융대란이란 위기상황 속에서 차별받아오던 흑인 중에서 이를 해결할 인물이 나왔다. 금융위기가 만든 대통령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백인위주 정치·경제 권력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다. 보수 이념에서 진보적인 이념이 주류자리를 차지하고 정책적으로도 그러한 측면이 상당히 수용될 것이다. 2 변화가 예상되는 정책은 사회: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남 소장:미국 국민들이 변화를 추구한 것은 지난 8년간 공화당 정부의 정책이 혐오 수준까지 간 탓이다. 어느 대선보다 압도적인 승리라는 결과는 이런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임을 의미한다. 우선 ‘미국부터 챙기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전달될 것이다. 미국부터 챙긴다는 의미는 금융위기의 극복이 우선적인 과제고, 대외정책에서 추락한 미국의 위상 회복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 금융 메커니즘 실패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국내 경제정책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보다는 더 비중을 둘 것이다. 채 원장:세제개혁을 통해 기업이나 고소득층에 유리했던 경제정책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외통상에 있어서 자유무역의 추진보다는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는 ‘공정무역의 정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가 자유무역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자유무역이 가져올 수 있는 미국 내 여러 제조업의 일자리 상실이나 서비스업의 저임금 일자리 감소 등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무역’을 하겠다는 건데 보호주의적 무역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가 무역대표부(USTR)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것도 외국과의 무역협정이나 불공정한 무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통상마찰 여지가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오바마는 김정일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오바마 임기 내 정상회담과 수교 등 관계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겠나. 남 소장: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 현재 오바마 캠프의 외교분야 인물들은 북핵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관계개선이나 교류협력 등에선 유연한 태도다. 내년 1~2월 뉴욕 채널을 통해 양측이 조율에 나설 것이다. 고든 플레이크 등 민주당 계열 인물들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강하게 오바마에게 주문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큰 틀의 합의가 되면 차관보급 인사가 1~2월 취임과 동시에 평양에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이 핵 검증 등 미국 요구에 성의를 보이면 미국 차관급의 상반기 방문, 하반기 국무장관 방문도 예상된다. 국무장관 회담에서 정면돌파가 이뤄지면 내년 또는 후년쯤 오바마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문제는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년 1년 역시 북·미관계, 남북관계에서 격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사회:민주당 정권이 북한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 소장: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개입주의를 표방했다. 개입은 처음에 설득이다. 당근이 들어간다. 그렇지만 설득과 당근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채찍이 들어가고 처벌이 가해진다. 그게 민주당 대외정책의 핵심이다. 역대로 전쟁은 민주당 집권 당시 더 많이 일어났다.7대3의 비율이다. 오바마가 직접 대화를 주장함으로써 순진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그건 문제해결 의지가 강하고 그만큼 역설적으로 북한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외교분야의 백전노장인 부통령 당선자 조지프 바이든에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의 보좌관 프랭크 자누지가 동북아 팀장을 맡아서 크리스토퍼 힐을 대신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그레그,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 클린턴 외교라인이 재등장해 새로운 클린턴팀이라고 불릴 정도다. 사회:클린턴정부는 핵 폐기한 북한을 용인했다기보다는 핵 중단의 북한을 받아들였다. 그런 측면에서 오바마 정부도 그런 식으로 타협하지 않겠나. 핵폐기가 아니라 있는 상태에서 동결하는 선에서 북한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정상회담을 하고 국교수립을 준비할 가능성은 없나. 남 소장: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대외행태를 볼 때 협상기술이 능란하고 협상이 전문화돼 있어서 미국으로서는 골치아픈 상대다. 리비아는 체제 보장 약속을 받고 핵을 포기했고. 우크라이나는 넌 루거 프로그램에 의해 16억달러를 받고 핵을 포기했다. 북한은 이 둘을 합쳐 경제보상+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10개의 핵무기의 처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묵인 여부,2~3년 걸리는 핵폐기 과정 속에서 언제 오바마가 평양에 갈지 등. 또 오바마가 핵폐기 촉진과정에 평양을 방문할 지 혹은 폐기가 절반 이상 이뤄진 시점에 갈지, 미 정부 입장에서 난제지만 오바마 외교팀이 진보적이란 점에서 내년 상반기 중 고위급 인사의 방문은 가능하다고 본다. 3 북핵해법 전망은 사회:북·미관계의 변화는 경제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줄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때 대부분의 경수로 건설 비용을 한국이 짊어졌다. 또 유사한 합의가 이뤄지면 경제적 부담을 한국이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채 원장: 6자회담의 활용과 상호 포괄협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자는 게 오바마의 방침이고 그럴 때 남북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외국기업들이 중국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오바마의 방북이 실현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담도 6회담 틀 안에서 지면 된다. 6자회담과 오바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4 통상마찰 해결책은 사회:이명박 정부는 미국과 포괄적 동맹을 강조하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 TA) 변수도 있고 북한문제 변수도 있다. 부시정부와 맺은 한·미동맹의 내용과 오바마-이명박 대통령이 그릴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까. 남 소장:오바마측 사람들의 외교책자를 읽으면 직접 외교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6자보다는 양자로 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 실무자들이 가서 외교안보 라인과 정책에 대해 대미외교정책 조율, 튜닝을 하는 것이 늦어도 2월까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정상외교는 불가피하고 시급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가 3~4월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정상끼리 총론을 얘기하고 각론에 있어서 FTA., 군사동맹 문제 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북핵 문제라는 큰 현안을 놔두고 한·미 정상이 조기에 만나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북핵문제에 대한 논의를 갖고 가야 한다. 오바마 측에서 한국과 자동차 문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FTA 비준은 난관 중 하나다. 사회:금융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오바마는 어떤 방향으로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나. 남 소장:오바마는 금융위기가 부시행정부의 무절제한 규제완화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천명해왔다. 미국 연방은행의 관리, 감독기능이 강화되고 금융규제가 강화될 것을 의미한다. 또 고용, 노동시장과 환경의 중요성을 주장해왔다. 고용확대와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투자를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오바마는 자동차분야 등 FTA은 잘못됐으며 개정돼야 한다고 공언해 왔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 소장:지난해 미국은 한국에 미국산 자동차를 8000대 팔았는데 우리는 66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최저물량수입 보장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한·미동맹이 군사정치동맹을 넘어서 경제동맹으로 가는 데 FTA는 필수적이다. 자동차 요구에 대한 항목을 세부적으로 검토해서 미국 자동차노조의 불만을 무마시키면서 비준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채 원장: 오바마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 및 추가 협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오바마의 당선이 매케인 당선보다 한·미 FTA 비준에 유리하다. 정부와 타협을 보면 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게 된 집권 여당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도 더 쉽기 때문이다. 남 소장의 지적대로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를 다 통과시키고 오바마와의 협상에 전념해야 한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은 그 와중에 재협상 요구하는 등 복잡한 게임이 된다. 막후 협의를 통해 미측이 재협상 요구 수준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FTA가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엔 정치적으로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5 새 무역질서 추진하나 사회: 금융위기를 계기로 오바마가 새 국제무역질서를 추진할 가능성은 있나. 채 원장: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촉발됐고 미국 위상도 저하됐지만 미국을 대체할 국가는 없다. 브레튼우즈 시스템을 대체할 대안은 당분간 등장하진 않을 것이다. 달러 위주의 체제는 변함 없을 것이다. 대안 화폐로 기대되던 유로화도 타격을 입었고 중국도 통제 및 시스템의 결함이 있다. 오바마는 금융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체제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는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 수행에도 영향을 줄 거다. 남 소장:오바마는 변화라는 가치 아래서 지금까지 금융정책이 가진 자, 고소득자의 한탕주의를 부추긴 측면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일정부분 정부의 개입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이다. 이번 위기가 미국발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진원지가 월가다. 통화체제를 건드리기보다는 자신들의 도덕적 해이, 금융기관의 관리감독 등 내부금융질서를 규제단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월가 고소득자들이 혜택을 보고 피해는 일반 서민들에게 돌아간 상황에서 중산층 이하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오바마로서는 금융계에 도덕적 자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6 한미 경제관계는 사회:우리의 대일·대미 무역량을 더해야 한·중 무역량의 규모와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시대의 한·미 경제관계는 어떤 의미를 갖나. 채 원장:중국경제가 아무리 급격한 경착륙을 안 한다지만 이제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 대략 8% 이하로 갈 것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내년부터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만 의존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한·미 FTA와 미국시장은 의미를 갖는다. 오바마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 녹색성장을 약속했다. 이명박대통령도 같은 비전을 갖고, 같은 경제성장 목표를 갖고 있어 서로 기술교류를 하고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많다. 사회:이번 선거는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부활이란 평가도 받는다. 역대 최고대의 투표율, 젊은이와 소외계층의 참여 등 기대와 참여가 넘쳐나는 선거였다. 남 소장: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월가 및 고소득층의 도덕적 나태 속에 오바마의 변화에 대한 주장이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 깨웠고, 미국의 30~40% 달하는 비 백인·앵글로색슨 계층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미국이라는 사회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향해 가는 대열에 서게 했다. 유색·소수인종들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주장함으로써 미국 사회의 역동성과 변화를 점쳐볼 수 있게 됐다. 또 워싱턴의 정책이 높은 소득을 가진 화이트 앵글로색슨보다는 평균적인 미국인의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 더불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안 아메리칸이 좀더 과거보다는 정치적 입지가 상향됨으로써 주류 사회에 진입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채 원장:낙태 권리 인정과 여성인권 주장, 가난한 자 등 보다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많은 정책적 배려가 예상된다. 미국사회의 여러가지 편견들도 줄어들 것이다. 사회: 변화를 강조한 오바마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하나. 남 소장: 젊은 리더인 탓에 예측이 쉽지 않다. 한국의 대미정책도 탄력적으로 가야 한다. 종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시대, 새로운 변화와 함께 가는 인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채 원장:통상 분야가 자칫하면 어려워질 가능성 있다. 규제완화도 필요하지만, 한·미 FTA를 꼭 성사시키지 않으면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어려울 거다. 한·미 FTA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F-5E 비행 전면중단

    경기도 포천 상공에서 4일 오전 충돌한 F-5E 전투기는 생산된 지 30여년이 지나 퇴역 추세에 있다. 추락 전투기도 1978년에 도입됐다.2004년 3월 서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F-5E 2대가 충돌, 조종사 2명이 순직하기도 했다. 공군은 당시 조종사가 과도한 의욕으로 고난도 근접비행을 하다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04년에도 서해에서 충돌… 2명 순직이날 사고는 호국훈련에서 육군을 근접항공지원하다 일어났다. 전투기가 적의 지상부대를 타격해 보병의 진격로를 확보하기 위한 작전이다. 이때 전투기는 보통 저공으로 급강하한 뒤 완만하게 상승하는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공군 일각에서는 두 전투기 조종사들이 임무 수행에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주위를 살피지 않은 데서 사고가 비롯됐다고 본다. 그렇지만 사고기종이 30년 된 낡은 전투기여서 계기 결함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공군은 F-5E 전투기 비행을 전면 중단하고 오창환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이날 충돌로 2대의 전투기에 장착됐던 각각 2발씩의 공대공 미사일(AIM-9)이 전투기에서 이탈,4발 모두 지상으로 떨어져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그렇지만 공군 관계자는 “적기를 쏘아 맞히는 공대공 미사일은 조종사가 발사 스위치를 조작해 격발시키지 않으면 폭발하지 않는다.”며 “지상에 떨어져도 폭발사고 위험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F-5E 기종은 전장 14.5m, 기폭 8m, 기고 4m에 최고속도가 마하 1.6이다. 전투행동반경은 1000㎞에 이르며 기관포 2정과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AIM-9) 등을 무장할 수 있다. ●“떨어진 미사일은 폭발위험 없어”공군 관계자는 “지난달 F-15K 전투기 40대를 도입하는 1차 사업을 완료하는 등 새 기종을 도입함에 따라 F-4E나 F-5E/F 전투기와 같은 노후 기종은 수명주기가 끝나는 대로 퇴역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드롭사가 1974년에 F-5A를 개량해 개발한 F-5E 전투기는 1986년까지 1100대가 생산돼 세계 20여개국에 판매됐으며 한국에는 1978년 처음 도입됐다. 공군은 F-5A 100여대 등 F-5 계열 20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날 지상에 떨어진 공대공 미사일은 미 해군이 개발한 미사일로 길이 약 2.8m, 지름 약 0.13m, 무게 약 75㎏, 속도 마하 2, 사정거리는 약 3㎞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美 FRB에 원화 맡기고 달러 빌려와

    우리나라가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한국은행은 앞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3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언제든 필요할 때 달러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통화스와프란 FRB에 원화를 맡기고 그만큼의 달러를 가져 오는 화폐 맞교환이다. 원화는 한은이 제한없이 발권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보유 외환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은 이렇게 해서 들여 오는 달러화를 국내 외국환은행에 경쟁입찰로 공급하는 자금에 보태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한은은 매주 화요일 스와프 경쟁입찰로 국내 은행에 직접 달러를 풀고 있다. 달러가 필요한 은행이 입찰에 참여해 금리 등 조건을 제시하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은행에 달러를 빌려 주고 원화를 받는다. 앞으로 한은은 경쟁입찰을 하기 이틀 전에 FRB에 국내 달러화 입찰 규모를 통보하고 입찰이 끝나면 실제 낙찰금액만큼 달러를 가져 오게 된다. 만기는 최단 1일에서 최장 84일까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만기 안에 국내 은행들이 달러를 상환하면 이를 FRB에 입금해 한도를 채워 넣으면 된다. 입·출금 횟수에 제한은 없다. 통화스와프 거래로 달러를 빌려 오는 데 지불하는 금리는 하루짜리 달러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현재 3개월물 OIS의 금리는 0.8%선이다.최근 FRB가 산업은행을 기업어음(CP) 직접 매입대상으로 선정하면서 내건 금리 조건이 OIS에 2.0%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은의 통화스와프 금리도 3% 안팎의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으로서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은행들을 상대로 한 공개 경쟁입찰에서 얻는 금리 차익만큼만 그대로 FRB에 넘겨 주면 되기 때문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머릿니, 놀라지 말고 서캐까지 잡아라

    머릿니, 놀라지 말고 서캐까지 잡아라

    과거 빈곤의 상징이었던 ‘머릿니’. 사람의 머리에서 살며 피를 빨아먹는 1~4㎜ 크기의 작은 곤충이다. 머릿니는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퇴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100명 중 4명(4.1%)꼴로 머릿니가 기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아이에게 머릿니가 기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놀라기 마련.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치료법부터 궁리해보자. 머릿니는 사람의 몸에 붙어 사는 이의 종류로, 두피에서만 발견된다. 머릿니에 물리거나 머릿니의 배설물 때문에 무척 가려운 것이 특징이고, 많이 긁을 경우 진물이 나올 수 있다. 서캐(이의 알)는 머리카락에 붙어 있고 비듬과 달리 잘 떨어지지 않아 머릿니 진단에 도움이 된다. 머릿니는 대체적으로 위생관리가 불량한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차이나 가정환경의 청결함과는 무관하게 어린이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는 질환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모이는 어린이집, 캠프, 학교, 수영장 등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머릿니의 치료제로는 크로타미톤, 린덴 등의 성분이 함유된 로션, 크림, 샴푸 등이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를 해도 알까지 퇴치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가는 빗으로 죽은 이와 서캐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아이가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온 가족이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영·유아, 임신부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간혹 빨리 머릿니를 치료하려는 마음에 알코올, 식초 등의 약물을 어린이의 두피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발진, 감염, 접촉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멀리하는 것이 좋다. 사용한 빗은 약용크림으로 깨끗이 씻어 주고, 집의 바닥이나 가구 등은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또 최근 사용한 옷은 끓는 물에 넣어서 세탁하고, 베개와 이불은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을 해야 한다. 머릿니는 같은 침구를 쓰거나 모자, 의복, 수건 등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캠프, 어린이집, 찜질방, 헬스장, 수영장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개인물품을 함께 사용하지 말도록 아이에게 미리 주의를 줘야 한다. 젖은 머리는 머릿니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머리를 감은 뒤 선풍기 바람이나 헤어드라이어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세탁하기 힘든 봉제인형, 쿠션 등은 랩으로 감싸서 냉동실에 이틀 이상 넣어두면 머릿니가 사멸된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박하나 전문의는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쉽게 옮기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위생검사를 받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탄생 100주년 ‘메시앙’ 재탄생

    탄생 100주년 ‘메시앙’ 재탄생

    “나는 메시앙의 작품이 지닌 간결함과 자연미에 반했다.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어렵지만 이 모든 것들은 단 한가지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그것은 가슴 속으로부터 우러난 가장 진실한 메시지인 사랑과 헌신, 그리고 신앙이다.” 지휘자 정명훈은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음악을 이렇게 정의했다. 진은숙(47)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메시앙의 음악세계를 되살린다. 그가 기획한 ‘메시앙 탄생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25일(세종체임버홀)과 30일(고양아람누리 음악당) 각각 관현악과 실내악 연주회로 달리 선보인다. 공연 40분 전에는 공연에 대한 해설 강연도 진행된다. 프랑스 출신 메시앙은 ‘성자‘라 불릴 정도로 바흐 이후 신앙을 음악에 가장 깊숙하게 찔러 넣은 작곡가. 그런 만큼 그의 음악에는 종교적 신비주의와 관념적 사유가 흘러 넘친다. 진은숙은 이번 연주회에서 메시앙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와 음악적 행보를 같이 한 선후배격 음악인들의 곡도 함께 진열한다. 모리스 라벨, 알렉산드르 스크라빈을 비롯해 그의 제자인 피에르 불레즈, 칼하인츠 슈톡하우젠, 죄르지 쿠르탁 등의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메시앙의 음악적 후계자인 베른트 알로이스 침머만과 크리스토프 베르트랑, 한국 작곡가 홍성지의 곡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중 메시앙의 ‘독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7개의 하이카이’는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 홍성지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프리즈마틱’은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관현악 연주회는 프랑스 지휘자 파스칼 로페가, 실내악 연주회는 독일의 현대음악 전문지휘자인 롤란트 클루티히가 지휘한다.25일~29일 세종문화회관 야외공원에서는 프랑스 디지털 아티스트인 위고 베를랭드의 설치미술과 메시앙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1만~5만원.(02)3700-630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고] 물 부족 대비, 이렇게 하자/지홍기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

    [기고] 물 부족 대비, 이렇게 하자/지홍기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물이 넉넉한 나라가 아니다. 물론, 수돗물 사용에 관한 한 대다수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물의 유한성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공감대는 희박한 실정이다. 경제재로서 물에 대한 이해부족 탓일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값 등 생활여건의 변화 때문일 수도 있다. 물이 모자라면 사회 전반에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한다. 생활의 불편뿐만 아니라, 질병이 증가하고 사회가 불안해지는 요인이 된다. 수질오염에 따른 처리비 증가, 농작물 수확 감소, 생산중단에 의한 손실과 물가상승 등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특히 장기적인 물 부족은 특정 산업에서부터 관련 산업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경쟁력 전반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가을 가뭄이 심상치가 않다. 특히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등 남부지역의 가뭄은 매우 걱정스럽다. 올해 낙동강유역의 강수량은 763.7㎜에 불과하여 예년 평균의 63% 정도밖에 안 된다. 밭작물들이 생육에 큰 지장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과 섬, 일부 산간지역에서는 최소한의 물마저도 제대로 구할 수 없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가뭄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자연 현상이다. 문제는 가뭄의 정도와 기간이고, 국민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다. 지구온난화로 가뭄의 강도와 빈도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수자원의 편중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어 관련 재해에 대한 취약성이 그만큼 증가한 것이다. 가뭄에 대비하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선, 단기 대책으로 기존 댐 저수지 시설물의 탄력적 운영을 통한 용수공급 능력 확대방안을 들 수 있다. 이때에는 저수지 용도간 물 사용 전환 방안을 마련하고, 물 소비활동의 억제와 제한급수, 절수 시책 홍보 및 교육 방안 등을 함께 강구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다 함께 깊이 고민해 봐야 하는 것은 중장기 가뭄 대책이다. 늘어나는 물 수요에 대비한 지속적인 수자원시설 확충, 특히 새로운 댐 건설이 필요하다. 단일목적 댐보다는 다목적 댐을, 대규모 댐보다는 중소규모 댐을 지속적으로 건설해 나가야 한다. 댐이라면 무조건 백안시하기보다는 중소권역별로 소요 수자원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하천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 관리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광역상수도의 지속적인 확충과 광역상수도를 서로 연결하여 지역적인 가뭄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지형여건상 수자원시설의 입지가 어려운 지역은 기존의 소규모 농업용 저수지나 댐 등을 서로 연결시켜 이용하고, 이를 다시 대 하천 그리고 대규모 댐과 연결함으로써 전국적·안정적 물이용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물론 댐 건설을 둘러싼 지난 몇 년간의 사회적 논란과 갈등에 대해서는 필자도 잘 알고 있다. 물 관리 분야에 있어서도 시대적인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접근과 시도가 항상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견해에도 공감한다. 문제는 물 관리 정책의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각계의 의견 차이로 인해 부담하는 국가적 비용과 손실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방법론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물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이고 현실화되는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수자원 관리가 절대 필요하다는 원론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동의하고 있다. 힘과 지혜를 모아 최적의 물 관리 방안을 도출해 내는 일이 중요하다. 물 관리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법률과 제도를 개선하면서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물 부족과 이로 인한 재해에 슬기롭게 대비하자. 지홍기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
  • [쌀 직불금 파문] 직불금 정국 주도 ‘복병’ 만난 홍반장

    공직자들의 쌀 수입보전 직불금 무더기 수령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애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서 있다. 그는 ‘4만명 수령’이라는 ‘폭탄’을 처음 터뜨리면서 직불금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더욱이 15일 한나라당 김성회·김학용 의원이 직불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당내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와 만나 “공직사회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척결하고 기강을 다잡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피아 구별 없이 국민과 농민만 바라보면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정치권과 공직사회 전체의 모럴 해저드에 관한 문제이지 전·현 정권간의 대립 구도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여권에서 쌀 직불금 문제를 제기한 것이 참여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던 홍 원내대표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연일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을 놓고 당내에선 검사 출신다운 특유의 강단과 돌파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래서 직불금을 탄 당내 의원들에 대한 처리도 명쾌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홍 원내대표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이번 사태를 주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추가경정예산의 추석 전 처리 무산 등으로 위축된 여권 내 입지를 다시 다지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공직자들의 쌀 수입보전 직불금 무더기 수령 파문을 감사원이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쌀 직불금을 수령한 공무원이 4만명이 넘는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도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런데 감사원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당시 여권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줄 감사 결과를 공개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연루된 당 소속 의원과 공직자 징계 문제와 관련,“부당 수령자에 대해서는 직불금을 환수 조치하고, 불·탈법 수령자에 대해서는 직불금 환수는 물론 중징계를 내려야 하겠지만 마녀사냥식으로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을 몰아가서는 안 되고 적법하게 직불금을 수령한 사람들을 매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불금 조사가 2주가량 걸려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에 매듭짓겠다는 뜻도 전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효진 “리얼한 왕따 연기 남친 격려가 큰힘”

    공효진 “리얼한 왕따 연기 남친 격려가 큰힘”

    배우 공효진(29)은 한동안 ‘양미숙’이란 이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요즘 충무로는 독특한 캐릭터 영화 한 편에 사뭇 술렁거리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처음으로 제작자로 나선 영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제작 모호필름)가 바로 그 진원지다. 시도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부스스한 곱슬머리, 온갖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양미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공효진을 지난 8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콤플렉스 덩어리…“사랑스러움은 애당초 포기” “시나리오를 받고 한 달 넘게 고민했어요. 아무리 배우로서 얻을 게 많다고 하더라도 여자로서 이렇게 망가지는 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였죠. 결국 엉뚱함 속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해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으로 만들겠다는 감독님의 연출 방향을 듣고서야 겨우 마음을 정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출연을 결정할 때부터 애당초 ‘사랑스러움’은 포기했다고 했다. 우울증, 소심증, 화병, 건강염려증, 공격성 등 현대인이 지닌 거의 모든 정신적 질병의 총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미숙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초반엔 감독님과 의견 대립도 많았어요. 전 계속 ‘미숙은 성격적 결함이 있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감독님은 ‘비록 소외계층이지만, 주변에 이런 사람 많다.’고 설득하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죠. 하지만 고아로 태어나 성장기에 따돌림을 당한 미숙에게 점점 연민이 느껴지더군요.” 극중 미숙은 자신만의 굴을 파고 안으로 들어가는 기존의 힘없고 말없는 외톨이와는 다르다. “내가 내가 아니었으면, 다들 나한테 이렇게 안할 거면서”라고 항변하는가 하면,10년간 짝사랑해온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이종혁)이 예쁜 동료 교사를 좋아하자 “우리 같은 애들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면서 적극적으로 방해공작도 펼친다. “이처럼 ‘자신만만한 왕따’는 그간 어떤 작품에도 없었어요. 건강염려증 빼고는 저랑 닮은 점은 없지만,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이라 캐릭터를 창조해 내는 재미도 있었죠. 심한 소외감 때문에 사회에 대한 공격성을 지니게 된 미숙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면서 가슴이 울컥해 운 적도 많아요.” ●“영화에 몰입하며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감독은 미숙의 캐릭터를 코미디로 승화하고 싶어 했지만, 자신은 심각한 집단 따돌림에 대한 냉소적인 드라마 혹은 다큐멘터리로 이해하고 연기했다는 공효진. 덕분에 상업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며 활짝 웃는다. 이런 독특함 때문인지 이 작품에 대해서는 유명 감독들의 관심이 높다.‘괴물’의 봉준호 감독은 카메오 출연을 자청했고,‘오로라 공주’를 연출한 배우 겸 감독 방은진도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았다.“보통 감독님들이 카메라 앞에 서면 더 소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봉 감독님은 웃음도 잘 참고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잘하시더군요. 박찬욱 감독님은 워낙 희한한 영화여서 그런지 제작자로서 부담을 주기보단 배우와 감독에게 맡기는 스타일이었어요.” 맨얼굴보다도 못한 얼룩덜룩한 분장과 촌스러운 복장 때문에 스태프들이 뒤에서 킥킥거리며 웃어도 공효진이 촬영 내내 당당했던 이유는 따로 있다. 힘들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은 남자친구인 영화배우 류승범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속상해하면 ‘하나도 안 망가졌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가 큰 힘이 됐어요. 영화를 보고 나선 연기 많이 늘었다며 칭찬도 해주더군요. 벌써 감독님의 차기작 러브콜을 기다릴 정도로 저보다 더 이 작품의 팬이 됐다니까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자율형 사립고 선정·운영 어떻게

    자율형 사립고 선정·운영 어떻게

    “서울은 25개 구(區)마다 적어도 한 곳씩은 생긴다더라.”,“한해 학비가 최소 1000만원은 들거라는데….”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인 ‘자율형사립고’에 대해 여러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외고·과학고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제2의 특목고’가 생기는 만큼 학생이나 학부모는 자율형사립고라는 용어가 처음 소개된 지난해 연말부터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민족사관고, 상산고 등 현재 6곳인 자립형사립고와 비슷한 학교가 4년 뒤인 2012년에는 100곳이나 생기게 되니 입학의 문도 그만큼 넓어졌기 때문이다. ●연말 세부안 확정… 내년 3월 30여곳 선정 그러나 정부 출범 이후 기숙형공립고, 마이스터고의 1차 선정작업이 이미 끝난 것에 비해 자율형사립고는 거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워낙 파급효과가 크고 반대가 거세 정부도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12월말 쯤에야 어떤 학교를 대상으로 할지 최종 방안이 정해질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내년 3월쯤 서울을 포함해 30곳 정도의 사립고가 우선 자율형사립고로 선정된다. 이 학교들은 2010년 3월에 문을 열게 된다.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해당된다. 하지만 정작 어떤 기준으로 대상을 정할지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 지필고사는 안 보고,‘선지원 후추첨제’로 간다는 정도만 합의됐을 뿐이다.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려는 사학재단 입장에서 최대 관심사는 재단전입금비율과 관련된 기준이다. 지난 1일 공청회에서는 3% 이상에서 15% 이상까지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재단들은 재정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재단전입금 비율을 높이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재단전입금 비율을 3% 이상으로 할때 전국 사립고 가운데 132곳이 해당돼 적절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지역별로 사정은 크게 다르다. 3%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충북은 대상 학교가 한 곳도 없고, 대전은 1곳, 광주·전남·경남·제주는 각 2곳, 부산·인천은 3곳, 전북은 4곳만 대상에 든다. 때문에 지역별로 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확실시 된다. ●재단전입금 3~15% 지역별 차등 적용 될듯 학부모의 입장에서 큰 문제는 등록금 부담이다. 일반 학교의 3배 수준인 연간 420만원대로 제한한다고 하지만, 연간 학비 1000만원대의 학교가 등장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자립형 사립고 6곳도 등록금을 일반계 고교의 3배 이내로 제한했지만 이미 1년에 1500만원을 넘어서는 학교가 있다. 사교육이 한층 가열되고, 고교평준화가 깨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현재 일반계 고교의 총 학생수는 141만 948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자립형 사립고(5137명), 과학고(3470명), 외국어고(2만 5580명), 국제고(1044명), 영재고(428) 학생은 모두 3만 5659명이다. 전체 일반계 고교생의 2.5%에 불과하다. 특목고를 비롯한 이 학교들은 현재 상위 2∼3% 학생만 준비하는 정도다. 하지만 앞으로 비슷한 형태의 학교가 100곳이나 더 생기면 입시경쟁은 더 가열되고, 이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으로 학부모의 허리는 더욱 휠 수밖에 없다. 현재 논의되는 대로 자율형사립고가 정부의 재정결함 보조금을 안 받게 된다면 학비는 일반 공립고보다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일부 부유층 자녀만 다니는 ‘귀족학교’가 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고교서열화가 고착되면서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를 뺀 나머지 학교는 자연히 관심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우려된다. ●사교육비 증가 불보듯 평준화 깨질 우려 올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일반계 고교는 모두 1493곳이다. 이 가운데 국·공립고는 838곳, 사립고는 655곳이다. 사립학교만 놓고 비교해 봐도 자율형 사립고가 100곳이 되면 전체 사립고의 15.3%에 해당한다. 나머지 85%의 사립고는 졸지에 ‘2류 학교’로 전락하는 셈이다.‘사립=우수학교, 공립=비우수학교’라는 비정상적인 도식도 생겨날 수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입시학원장은 “단적으로 요즘 강남 학부모들은 ‘아이를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를 보내고 그게 안된다면 외국 유학을 보내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100곳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시·도별 여건에 따라 탄력있게 대상을 선정해야 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정해 놓고 추진하지는 않고 있으며,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여건이나 형편이 되는 곳부터 우선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캄보디아 여객기’ 유족 45억 손배소

    지난해 6월 탑승자 22명 전원이 사망한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의 유족들이 항공사를 상대로 4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19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적인 프로그래시브멀티(PMT)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가운데 고(故) 조종옥 KBS 정치외교팀 기자의 유족 등 11명이 이 항공사를 상대로 45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당시 희생자 22명 가운데 한국인은 13명 이었다. 유족들은 소장에서 “항공기 추락사고의 주된 원인은 조종사 과실과 시아누크빌 공항의 관제 잘못, 항공기 자체 또는 설비의 결함”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PMT 항공은 사고 여객기 기장의 사용자 및 항공여객운송 계약의 당사자로서 사고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면서 “탑승자 사망에 따른 소득 손실과 장례비 및 위자료 등을 지급하라.”고 밝혔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어둠의 동물’ 희귀 검은여우, 英서 발견

    최근 영국에서 희귀종인 ‘검은 여우’(black fox)가 카메라에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추어 사진가 케빈 헤이르(Kevin Hehir·48)가 공동묘지 근처를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이 검은 여우는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만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희귀종이다. 일반적으로 새끼 여우의 털은 짙은 고동색이었다가 점차 크면서 밝게 변하는데 반해 일부 여우들은 유전자의 결함으로 털의 색깔이 변하지 않아 ‘검은 여우’로 살아간다. 랭커셔 주에 살고 있는 헤이르는 친구와 함께 공동묘지 근처를 지나다 묘 사이에서 우연히 검은 색의 동물을 발견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로부터 사람들에게 ‘불행의 징조’로 여겨져 왔으며 ‘살아있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동물’이라고 불렸을 만큼 신비로움을 간직해온 검은 여우가 전설을 입증하듯 묘지 사이에서 발견됐기 때문. 랭커셔 주 야생동물 보호 위원회의 데이비드 던롭(David Dunlop)은 “현재까지 검은 여우가 사람들의 눈에 띈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한편 이를 발견한 헤이르는 “처음 묘지 사이에서 검은 여우를 발견했을 때에는 ‘신화 속 동물이 나타났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은 여우를 발견한 정확한 위치는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사람들이 그 여우를 잡기 위해 몰려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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