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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사건’과 닮은꼴… 줄기세포 연구 또 ‘국제망신’

    ‘황우석 사건’과 닮은꼴… 줄기세포 연구 또 ‘국제망신’

    ‘줄기세포’, ‘서울대 수의대’, ‘논문 조작’, ‘의혹을 부인하는 당사자’. 최근 줄기세포 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강수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은 2005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건과 놀랄 만큼 비슷한 키워드를 갖고 있다. 줄기세포 학계 부활의 선두 주자로 꼽혔던 강수경 교수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상 최악의 논문 조작 스캔들 주인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불거진 사건 상황과 앞으로 학계에 미칠 파장을 짚어 봤다. 지난달 21일 강수경 교수가 10개 국제저널에 게재한 14편의 논문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글이 연구윤리 감시 사이트인 ‘리트렉션 와치’에 게재됐다. 글은 ‘5월 초 익명의 제보자가 조작을 입증하는 총 70장 분량의 파워포인트(PPT) 파일을 각 저널에 보냈고, 일부 저널이 논문 조작을 확인하고 철회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제보 파일에는 여러 개의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서 같은 그림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거나, 사진이 확대·중복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내용과 함께 서울대 연구처, 한국연구재단 등 관리감독 기관의 이메일까지 포함돼 있었다. 리트렉션 와치는 이 중 두 편의 논문은 이미 철회된 상태였고, 심사 중이던 논문 두 편도 강수경 교수가 회수 조치했다는 내용과 서울대가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사건은 한 네티즌이 지난달 25일 해당 글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브릭이 연구윤리로 시끄러운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사건의 규모나 방법 면에서 7년 전 황우석 전 교수 사건과 견줄 수준이어서 학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건 초기에 강수경 교수는 “제기된 문제들은 모두 해당 저널들과 협의를 거쳐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가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잇따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짐에 따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강 교수가 2010년 이미 논문 조작 의혹으로 대학 측의 조사를 받았지만, 경고 처분에 그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구 부정에 대한 학교 측의 부실 대응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서울대는 5일 강 교수에 대해 외부 인사가 포함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꾸려 본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4일 “수의대 차원의 조사에서 이미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사례가 많고 꼼꼼히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결론이 나기까지는 최소한 두 달 이상 걸릴 것”이라며 “조작 여부를 밝히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강 교수 개인의 연구윤리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혹을 받고 있는 강 교수의 논문에는 20여명에 가까운 공저자들이 있다. 특히 논문을 직접 작성한 제1저자가 모두 다르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최소한 제1저자, 논문 사진과 데이터를 맡았던 공저자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강 교수는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이자 교육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 기획위원으로 학내외에서 활발한 공동연구를 펼쳐 왔다. 서울대는 조사 중인 14편의 논문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강 교수의 이전 논문들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교수가 2010년 부교수가 되기 전 제1저자나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조사 대상이 될 경우 해당 논문들의 교신저자를 맡았던 국내 줄기세포 학계 유력 학자들의 논문들이 대거 철회·수정되고, 이어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3일 불거진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ARS 논문 조작 의혹 역시 해당 논문에 강수경 교수가 관여했다는 점은 분명하나 누가 조작이나 실수를 저질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브릭에는 강경선 교수실 관계자를 자처하는 한 사람이 제보 글에 “해당 논문에서 문제가 되는 사진은 강수경 교수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뒤늦게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동 연구 과정에서 발생한 다른 사람의 실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황우석 전 교수 사건에서 보듯 교신저자는 연구진의 조작을 몰랐다 하더라도 책임까지 피할 수는 없다. 교신저자는 논문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대신 문제가 생길 경우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강경선 교수처럼 “공저자이지만 재료를 제공했을 뿐 논문 작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신의 이름이 오르는 논문의 진행 및 제출 과정을 몰랐다는 것은 학자로서 기본적인 소양의 결함이라는 게 많은 학자들의 지적이다. 강수경 교수의 연구는 대부분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을 비롯해 교과부·보건복지부 등이 지원한 국가예산으로 진행됐다.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논문 조작 등 연구 부정이 일어날 경우 예산은 회수되고, 연구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최대 10년까지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사업이 지난 3월 종료돼 현실적인 제재 수단은 마땅치 않다. 강수경 교수는 여전히 결백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 교수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것이며, 누군인지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25일 브릭에 최초로 글을 올린 네티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학교 측의 권유로 1일 취하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집트 30년 철권 무바라크 ‘종신형’ 아들은 ‘무죄’

    이집트 30년 철권 무바라크 ‘종신형’ 아들은 ‘무죄’

    이집트를 30년간 철권통치 해 오다 지난해 ‘아랍의 봄’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게 사실상 종신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그의 두 아들과 측근들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해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일각에선 ‘아랍의 봄’의 재점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집트 재판부는 2일(현지시간) 시민혁명이 일어난 지난해 1월 25일부터 18일 동안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850여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무바라크에게 법정 최고형인 25년형을 선고했다. 84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종신형이나 다름없다. 하비브 엘아들리 전 내무부 장관에게도 같은 혐의로 25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무바라크의 통치 시기를 “암흑과 악몽의 시대”라고 규정하며 “무바라크에게 시위대 유혈 진압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무바라크는 선고를 받은 뒤 법원에 출두할 때 타고 온 헬기 편으로 이동, 그동안 치료받았던 군 병원이 아닌 카이로 근교의 토라 형무소에 수감됐다. 재판부는 그러나 무바라크와 두 아들 가말, 알라의 부패 혐의와 경찰 고위 간부 6명의 유혈 진압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무바라크의 종신형 선고에 환호성을 보냈던 시민들은 즉각 거세게 항의했다. 수천 명의 시민들은 ‘아랍의 봄’ 시위 중심지였던 타흐리르 광장에 속속 모여들어 ‘신의 판결은 처형’ ‘우리는 처형을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 참가자는 한때 2만명에 달했고 이 중 일부는 새벽까지 연좌농성을 벌였다. 3일에도 수백 명이 광장을 점령했다. 오는 16~17일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무바라크 재판 결과가 실망을 안기면서 대규모 집단 행동을 촉발했다고 BBC는 전했다. 대선 결선 후보인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는 타흐리르 광장을 방문한 뒤 “당선되면 재판을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무바라크 시절 마지막 총리로 결선에 진출한 아흐마드 샤피끄는 “누구도 법보다 상위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모든 판결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판결로 최초의 민주적 선거인 이번 대선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무바라크의 변호인 야세르 바흐르는 “법적으로 결함이 많다.”고 지적하며 항소할 뜻을 분명히 했다. 무바라크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도 항소심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티구안·CC 등 1111대 누유 우려…폭스바겐 2종 자발적 리콜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의 차량 2종에서 연료 누출에 따른 화재 위험성이 발견돼 대규모 리콜이 실시된다. 국토해양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판매한 티구안 2.0TDI와 CC 2.0TDI 총 1111대에 대해 자발적인 리콜이 진행된다고 31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3월 25일부터 9월 20일 사이에 생산된 티구안 2.0 TDI 모델 382대와 지난해 3월 31일부터 8월 25일 사이에 생산된 CC 2.0 TDI 모델 729대이다. 같은 차종이라도 생산 시점이 다른 차량들은 해당 결함이 발견되지 않아 이번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2.0L 커먼레일 TDI 엔진을 장착한 이들 차종에선 연료 필터의 ‘실’(seal) 불량으로 누유가 발생할 가능성이 발견됐다. 문제점은 연료 필터 교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해당 사안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리콜은 1일부터 전국 폭스바겐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무상으로 진행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꿈의 신소재’ 그래핀 새 트랜지스터 개발 컴퓨팅파워 100배로

    삼성전자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활용한 새 트랜지스터 구조를 개발했다. 지금보다 100배 이상 뛰어난 컴퓨팅 파워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실리콘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형 트랜지스터 개발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인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의 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사이언스 온라인판 17일자(현지시간)에 게재됐다고 18일 밝혔다. 반도체에는 실리콘(Si) 소재의 트랜지스터가 수십억개씩 들어 있다. 따라서 반도체 성능을 높이려면 트랜지스터의 크기를 줄여 전자의 이동 거리를 좁히거나 전자의 이동속도를 높여 주는 소재를 사용해 전자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핀을 실리콘 대신 트랜지스터로 사용하려면 전류의 흐름과 차단을 제어해 디지털 신호인 ‘0과 1’을 나타낼 수 있는 반도체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그래핀은 이동속도가 크게 줄어 그래핀 트랜지스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그래핀과 실리콘을 접합해 ‘쇼키 장벽’이라고 하는 에너지 장벽을 만들고, 이 장벽의 높이로 전류를 켜고 끌 수 있도록 한 새 원리를 적용해 전류를 제어하는 그래핀 소자를 개발했다. 장벽을 직접 조절한다는 의미에서 삼성전자는 새로운 이 소자를 ‘배리스터’로 이름 붙였다. 이 논문은 그래핀 소자 연구의 최대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추후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 관련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주~목포 쾌속선 취항 연기… 기계결함 등으로 제속도 못내

    제주와 목포의 뱃길을 2시간대에 주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온 5360t급 쾌속선 ‘퀸스타’호가 17일 취항을 앞두고 선박의 기계적 결함 등으로 취항이 무기한 연기됐다. 15일 제주도와 목포지방 해양항만청에 따르면 퀀스타호는 최근 시험운항을 한 결과 기계 결함 등으로 당초 계획한 38노트(시속 70.3㎞)의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월드고속훼리의 퀸스타호는 승객 880명과 승용차 200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초고속선으로 그동안 4시간 50분이 걸리던 제주~목포 항로를 2시간 50분 만에 주파할 수 있어 뱃길 관광객과 제주 관광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목포해양청 관계자는 “선사가 배를 수입한 후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인데 유럽에서 조달돼야 할 선박의 일부 전자시스템 등 부품이 도착하지 않아 취항이 연기됐다.”며 “현재로선 정확한 취항 시점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투싼·스포티지 21만대 질소산화물 초과 배출

    경유차량인 현대 투싼 2.0과 기아 스포티지 2.0의 질소산화물 배출이 국내 제작차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들 차량은 일부 고속구간(100~120㎞/h)에서 운전 패턴을 달리할 경우 질소산화물이 기준 대비 투싼은 평균 21%, 스포티지는 평균 17% 초과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작사는 이달 말부터 양산차와 판매차량을 리콜하는 등 결함 시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상은 총 21만 8000대(투싼 12만대, 스포티지 9만 8000대)에 이른다. 한편 환경부는 현행 인증·검사제도가 다양한 주행 조건(에어컨 작동, 온도조건, 운행 패턴)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시험방법을 개선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경쟁의 르네상스

    [장태평 징검다리] 경쟁의 르네상스

    얼마 전 로버트 프랭크의 ‘경쟁의 종말’이라는 책이 인기리에 읽힌 적이 있다. 그는 무한경쟁만 추구하는 지금의 시장경제가 수컷 말코손바닥사슴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다. 그들은 크고 멋진 뿔을 가질수록 암컷을 차지하기 쉽고, 그래서 점점 뿔은 크게 진화한다. 그러나 거대한 뿔은 번식을 위한 경쟁에 필요하지 외적을 막는 무기가 되지는 못한다. 오히려 이렇게 경쟁적으로 진화한 결과,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히기 쉬운 종족이 된다. 개인은 좋으나 전체는 심한 경쟁을 통해 나쁘게 된다는 말이다. 프랭크는 승리한 1등이 모든 부를 독차지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이와 같다고 하면서 이 사슴의 사례를 들었다. 전통적 경제이론이 굳건히 믿었던 ‘보이지 않는 손’은 상대적 능력에 따른 보상, 특히 능력의 차이만큼 비례하여 주어지지 않고 너무 많은 몫을 차지할 수 있게 하여 경쟁의 치명적 결함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미래의 경제 질서로 경쟁이 아닌 ‘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의 종말이다. 그는 더 이상 경제 문제를 ‘보이지 않는 손’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렇다. 경쟁에 비용과 에너지가 필요 이상으로 낭비되고 경쟁에서 우위에 서면 부와 권력이 편중되는 일이 발생한다. 또 개개인의 이익이 집단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절대적 손해를 끼치는 경우도 보아왔다. 그러나 경쟁이 무조건 나쁜 것으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생물은 나름대로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되었다. 무스사슴의 뿔처럼 불리하게 진화된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몇 가지의 사례를 일반적인 진화의 흐름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큰 흐름은 “경쟁을 통해서 진화한다.”는 것이다. 경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본성에 기초하여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이고 속성이다. 마찬가지로 경쟁은 사회적 현상의 속성이기도 하다. 이는 국가나 기업의 흥망을 보면 알 수 있다. 조선은 일본보다 앞섰으나 근세에 쇄국정책 때문에 뒤떨어지게 되었다. 인도와 중국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때문에 2차대전 이후 뒤졌다가 최근 개방과 경쟁을 통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북한과 남한의 발전 격차가 어디에서 온 것인가? 경쟁이 없는 사회는 생명력이 없다. 경쟁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산소와 같고 빛과 같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발전하게 된 것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가능했다.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다면, 경쟁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경쟁에 있다. 아니, 오히려 모든 문제는 탐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완전경쟁을 통하여 우월한 자는 강자가 되고, 강자가 된 자는 모든 것을 독점하게 된다. 종족에 불리하거나 세상이 무너져도 개별적인 탐욕은 계속된다. 강자가 독점화하면서 경쟁이 소멸하게 된다. 대기업은 시장을 지배하고, 하청 중소기업을 지배한다. 여러 수단을 통해서 경쟁을 제한하고 시장을 왜곡시킨다. 이미 강자가 된 기득권 세력은 여러 수단을 통해서 참입을 제한한다. 산업의 문을 닫고 나라의 문을 닫는다. 이는 무자비한 경쟁의 결과로 보이지만, 실상은 어느 순간 경쟁이 소멸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착한 경쟁의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경쟁과 분배는 대칭의 개념이 아니다. 분배는 경쟁의 목적이고, 잘 분배하는 것은 좋은 경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전제가 된다. 공산체제하의 소련에서는 감자가 온 국민이 다 먹고 남을 만큼 생산됐으나 배급과정을 통해 만성적으로 공급이 부족하였다고 한다. 분배방식에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다. 창고에서 잠자고, 운반되면서 멸실되고, 시스템이 경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경쟁은 사람들의 일할 의욕과 성취 동기를 높이고, 자신이 가진 자원의 효용을 극대화하여 보다 나은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며, 조직에 있어서도 상승작용을 일으켜 혁신을 이루게 한다. 착한 경쟁, 따뜻한 경쟁, 통합의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방식의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경쟁의 종말을 고할 것이 아니라 경쟁의 르네상스를 일으킬 때다. 한국마사회장
  • “현대차, 신형그랜저 배기가스 유입 알고도 리콜 안해”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8일 현대자동차와 국토해양부를 자동차관리법과 소비자기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의 배기가스 유입 결함을 알고 있었음에도 리콜 등을 1년간 미루면서 소비자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피고발자는 김충호 현대차 사장과 현대차 국내보증운영담당, 고객서비스지원담당, 서비스품질지원담당 등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주성호 제2차관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신형 그랜저의 배기가스 유입 결합을 막기 위해 강제 순환장치 등을 달고 있다.”면서 “이미 80%가 넘는 고객들이 서비스를 받았는데 이제 와서 고발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北 로켓 의도적 추락” ‘종이 미사일’ 주장 美전문가

    북한이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의도적으로 발사체를 추락시켰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최근 북한문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게재한 ‘은하3호 발사 실패에 관한 의문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라이트 박사는 지난달 15일 평양의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된 북한의 신형 이동미사일에 대해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라이트는 이 글에서 발사 당시 한·미 양국 정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발표, 언론보도 내용 등을 분석해 비행·추락 과정에 대한 몇 가지 시나리오를 도출했다면서 이 중 하나로 ‘의도적인 추락’을 꼽았다. 그는 “북한은 발사 이전에 ‘로켓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지상에서 (원격으로) 엔진을 중단시킬 수 있는 비행종료시스템(FTS)을 장착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따라서 기계적인 결함이 완전히 발생하기 전에 통제센터에서 추락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쓰레기통서 주운 11억 복권, 주인은 누구?

    쓰레기통서 주운 11억 복권, 주인은 누구?

    주운 복권이 거액에 당첨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실제로 쓰레기통에서 1등 복권을 주운 한 여성이 당첨금을 받았지만 원래 주인이라고 주장한 여성과의 재판에서 패소해 당첨금을 돌려줄 위기에 처했다고 최근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칸소 주에 사는 샤론 존스는 지난해 7월 비브 지역에 있는 한 편의점 쓰레기통에서 100만달러(약 11억원)짜리 복권을 주워 복권 협회로부터 세금을 제하고 68만달러(약 7억원)을 수령 받았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원주인이라고 주장한 샤론 던칸이란 여성으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지난주 재판에서 패소했다. 던칸은 재판에서 “복권 기계가 ‘당첨되지 않았다’고 해서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복권 당국은 “기계에는 결함이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원은 “던칸이 복권을 구매한 기록은 없지만, 당첨금을 수령할 권리까지 버린 것은 아니다.”라면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졸지에 당첨금을 토해낼 위기에 처한 존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의 ‘투데이 쇼’에 출연해 “자신의 변호사와 함께 항소할 계획”이라면서 “(판사의 판결에) 놀랐었지만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존스는 이미 당첨금의 19만달러(약 2억원)를 일부 친척들에게 주고 집을 수리하는 데 썼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남편과 함께 다니던 직장마저 관둬 “즉시 돈을 갚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재판에 승소한 던칸과 편의점 측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위험한 어린이 용품

    파워레인저와 앵그리버드 등 유명 캐릭터 어린이용품에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3일 어린이용품 및 전기제품 782개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해성분이 검출되거나 안전상 결함이 있는 완구 등 어린이용품 17개와 조명기기 16개에 대해 이날부터 판매를 중단하고 리콜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에게 인기있는 유명 캐릭터 완구용품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 앵그리버드 봉제인형과 파워레인저 로봇, 헬로키티 액세서리 등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앵그리버드 피규어세트에서는 가소제·납·크롬 등이 발견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로 알려져 있다. 뽀로로 어린이용 의자에선 바륨이 나와 리콜 조치됐고, 납이 검출된 자전거나 뒤로 넘어질 수 있는 유모차, 프레임이 파손된 인라인 스케이트 등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이 밖에 전기스탠드·형광등기구 등 조명기기와 커피메이커·LCD TV 등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생활 가전제품에 대한 조사에서도 모두 16개 전기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돼 리콜하기로 했다. 해당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가직7급 3개월 앞으로… ‘소수 직렬’ 필수과목 대비법

    국가직7급 3개월 앞으로… ‘소수 직렬’ 필수과목 대비법

    국가직 7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이 3개월 남짓 남았다.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여기는 형사소송법·세법·교정학·회계학의 출제경향과 대비법을 알아봤다. 선발 인원이 각각 5~54명인 세무·감사·교정·보호·검찰사무·출입국관리직 등 이른바 ‘소수 직렬’의 필수과목들이다. ●형소법, 최근 3년 판례 문제가 60% 7급 형사소송법(형소법)은 판례·조문·이론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최근 출제된 판례 유형은 과거 중요 판례보다 2000년 이후 판례가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 3년 판례는 2010년과 2011년 전체 문제 가운데 60%(24문제)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지난해 7급 형소법에는 압수수색절차에 대한 설명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압수·수색영장에 압수대상물을 압수장소에 ‘보관 중인 물건’으로 기재한 경우, 이를 ‘현존하는 물건’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2009년 3월 대법원 판례(2008도 763)를 바탕으로 한 문제다. 조문 유형도 최근 개정된 조문에 대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2007년 6월 개정·공포된 형사소송법의 조문과 이를 바탕으로 한 판례를 연계한 문제가 다수다. 이런 조문 문제는 2010년, 2011년도 문제 중 35%(14문제)를 차지했다. 2010년 ‘공판준비절차’에 관한 문제가 대표적이다. 2007년 개정된 형사소송법 266조 8에서는 법원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피고인을 소환할 수 있으며, 피고인은 법원의 소환이 없는 때에도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론 유형은 최근 2년 동안 단 2문제 출제됐다. 비중은 높지 않지만 합격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복해야 할 문제다. 2010년엔 공판중심주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법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문제 유형별로는 지문나열형·박스형·사례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박스형·사례형이 많이 출제되고 있다. 이승준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는 “지난해 개정된 형사소송법과 규칙, 형사특별법 부분이 출제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면서 “2007년 7월 개정된 형사소송법과 2007년 12월 개정된 형사소송규칙, 2011년 12월 개정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내용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법, 이론 암기해야 박스형 문제 해결 7급 세법은 9급 세무직 세법개론의 법조문에 대한 기본 내용을 묻는 문제에 이론적인 내용을 다룬 문제가 추가돼 출제되고 있다. 또 시험장에서 계산기를 사용할 수 없어 복잡한 수치 계산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계산문제는 1~2문제가 출제되는데, 이는 이론을 수치로 표현한 간단한 계산문제다. 법조문을 변형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분야별 출제 비중은 국세기본법·소득세법·부가가치세법·법인세법에서 각각 4~5문제로 고르게 출제된다. 국세징수법에서 1~2문제, 상속세및증여세법(또는 종합부동산세)에서 1~2문제 출제된다. 박창한 강사는 “내용은 9급 시험과 같지만, 문제 형식에 차이를 둬 보다 세부적인 내용까지 숙지하지 않으면 풀 수 없도록 하는 문제가 많다.”면서 “이런 유형의 문제가 2문제씩 출제되다, 지난해 8문제나 출제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국세징수법상 압류에 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몇 개인지’를 고르는 박스형 문제가 출제됐다. 5개의 보기를 모두 숙지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다. 이 때문에 ①기본서 숙독 ②정확한 이해 ③암기 순으로 반복해서 세부적인 내용까지 꼼꼼하게 공부해야 한다. ●교정학, 형사사법 최근 추세 반드시 숙지 김지훈 강사는 “7급 교정학은 최근 범죄 원인론, 범죄인 분류, 형벌과 보안처분제도에 대한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있다.” 고 강조했다. 또 “2007년 이후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박스형 문제와 사례형 문제가 다수 출제되고 있다.”면서 “지문의 길이도 9급 교정학개론의 지문보다 눈에 띄게 길어진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정학은 범죄학 이론을 ▲기초 개념 ▲학자 ▲장·단점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강력범죄의 유형, 유전적 결함과 범죄 등 생물학적 원인론, 프로이트와 슈나이더의 심리학적 원인론, 사회해체이론(문화전달이론)과 아노미 이론 중심 등 거시환경론, 차별적 접촉이론, 중화이론, 사회통제이론, 낙인이론 중심 등 미시환경론에 집중해야 한다. 범죄인 분류는 이탈리아·독일·프랑스의 초기 실증주의 학자들에 대한 분류 정도만 알아도 된다. 최근 형사사법의 추세는 반드시 익혀둬야 한다.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 분야는 ▲전환제도 ▲비범죄화·비형벌화 ▲비시설화 ▲회복주의 사법 등이다. 형벌과 보안처분제도 부분은 ▲형벌의 종류·기간·특징·성 ▲자유형 개선방안 ▲형벌과 보안처분의 관계·비교 ▲보안처분의 종류 등이 중요하다. 교정관계법령에서는 형집행법과 그 시행령·시행규칙 개정 관련 문제의 출제 가능성이 크다. 꼼꼼하게 살필 분야는 ▲임의적 규정과 필요적 규정의 구분 ▲위임규정 ▲각종 숫자 관련 사항 ▲수용자의 외부교통권 ▲ 징벌·보호장비·보안장비의 종류·사용요건 ▲각종 허가요건 ▲주요 위원회의 구성 등이다. ●회계학, 계산문제 많아 시간 단축 연습을 올해 회계학은 지난해 시행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을 바탕으로 출제된다. 이윤호 강사는 “바뀐 국제회계기준에 대한 이해와 과거와 달라진 점 등을 중점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론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다소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5~7문항 출제되는데, 과거보다 세부 내용을 묻는 문제가 출제돼 어려워졌다. 계산형 문제는 13~15문항이 출제돼 비중이 가장 크다. 최근에는 단순 계산문제보다 단원 전체의 내용을 묻는 문제의 출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회계처리의 전체적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또 문제가 복잡하고 어려운 계산 문제가 출제되는 만큼 정확한 계산, 문제풀이 시간 단축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남부행정고시학원
  • [사설] KTX 레일부품 전면교체가 필요하다는데…

    KTX 산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코레일이 50가지가 넘는 한국형 KTX 산천의 결함을 미리 알고도 도입해 달리게 했다고 한다. 그동안의 아찔한 사고가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였던 셈이다. 더구나 KTX 산천 부품 3만개가 정비시한을 넘겼다니, 언제 어디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이런데도 코레일은 “도입 당시 안전에 문제는 없었다.”는 등 한가한 소리만 해대니 겁이 나 KTX를 탈 수 있겠는가. 지난해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KTX의 운용 재고 부품 3만 8050개의 65.3%인 2만 4850개나 부족해 사고의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도 정기적으로 분해해서 검사해야 할 주간제어기, 신호·지령장치, 감속기 등 주요 부품을 확보하지 못해 분해검사 주기를 넘겼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승객 안전을 담보로 도박을 했다고밖에는 볼 수 없다. 더구나 코레일은 재고가 있는 부품을 재구매하거나, 장기간 창고에 방치해 예산 낭비까지 초래했다고 한다. 정작 필요한 부품은 없고 쓸데없는 부품만 쌓아둔 꼴이다. 또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감사원의 문의에 “KTX 레일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부품의 탄성이 떨어져 교체하지 않으면 운행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실제로 KTX 2단계 구간에서는 운행 8개월여 만에 레일 체결장치의 패드가 딱딱해져 전면 재시공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다니 심각성을 짐작하게 한다. 공급 독점이 이어지면서 품질은 확보되지 않고, 폭리만 보장해준 꼴이라는 비판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KTX 산천의 결함을 알고도 도입, 운행하는 데 관여한 인사들은 엄중 문책해야 한다. 또한 감사원의 지적 사항이 확실히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주요 부품의 국산화와 경쟁적인 공급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 [광우병 파동] 광우병 연구 어디까지 왔나 ??

    미국의 광우병 소식에 전 세계가 들썩이는 이유는 광우병의 치사율이 100%에 가까운 불치의 질병이기 때문이다. 꾸준히 연구되고 있지만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은 물론 광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변형단백질 ‘프리온’에 대해서도 거의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는 황대희 포스텍 시스템생명공학부 교수는 “프리온 연구는 아직까지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정도로 진척이 느리다.”면서 “1982년 처음으로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한 프루지너 교수조차도 아직 이 분야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온은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생물에 존재하지만 양이 워낙 적어 검출 자체가 힘들다. ●스위스 “공기로도 감염” 뒤집어 프리온의 특성이나 광우병·CJD 감염경로 등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연구성과들만 보고되고 있다. 기존에 정설로 받아들여졌던 결과들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온은 오염된 피에 접촉하거나 오염된 고기를 먹었을 때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난해 스위스 연구진은 “제한적인 환경이라면 공기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또 2010년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는 “프리온 단백질이 환경에 따라 다르게 변형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과학계에서는 한 번 생긴 프리온 단백질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여겼었다. ●유전적 광우병 등 특이사례 등장 소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육골분 사료를 먹고 전염되는 전형적인 광우병과 다른 사례들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늙은 소에게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광우병이나 선천적인 유전자 결함 탓에 발병하는 유전적 광우병이 대표적이다. 이영순 서울대 명예교수(수의학)는 “전형적이지 않은 광우병은 프리온의 양 역시 기존 광우병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소 수백만 마리 중 한 마리 정도로 비전형 광우병이 발생하는 만큼 어떤 나라에서도 자연적인 광우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프리온 내성복제소’ 올스톱 국내 연구 성과 역시 신통치 않다. 광우병이나 CJD의 국내 발병 사례가 거의 없는 데다 실험이 가능한 물질도 철저히 통제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해외의 경우에는 CJ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들도 종종 나오지만, 국내에서는 프리온을 사용한 동물실험 정도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국립대 교수는 “암이나 에이즈 등 비교적 보편적인 질병의 경우에는 실험 자체도 쉽지만, 자본이 투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불과 300명이 되지 않는 CJD에 대한 연구 활성화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같은 이유로 광우병 촛불 시위 이후 큰 화제를 모았던 ‘프리온 내성 복제소’ 등도 현재는 연구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코레일 ‘KTX산천’ 결함 알고도 투입… 총체적 부실”

    KTX산천이 차량 도입부터 졸속으로 진행돼 ‘사고철’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부품 관리, 정비 시설 등 사고예방을 위한 사전정비 체계도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27일 감사원은 지난해 8~9월 실시한 ‘KTX 운영 및 안전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 한국철도공사는 KTX산천을 서둘러 도입하면서 차량 결함을 발견하고서도 그대로 운행에 투입했다. 감사원은 “운전석의 신호화면이 꺼지는 ‘블랙스크린’ 등 정상운행을 방해하는 57건의 결함이 보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차량 탈선이나 전복 등 안전문제를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이유로 차량을 그대로 인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산천은 2010년 4월 블랙스크린 현상으로 열차가 멈춰서는 등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688건의 크고 작은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도입까지의 준비과정도 턱없이 부실했다. 철도공사는 신규 고속차량 제작기간을 36개월로 짧게 정해 구매계약한데다 차량 길들이기 시운전도 최대 1만 2000㎞에 불과했다. 프랑스 TGV가 제작기간 5년에 시운전 수행거리 20만㎞인 데 비하면 준비가 크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기계장치나 부품 관리도 엉성했다. 고압장치 등 5개 동력계통 장치를 점검한 결과, 차량 제작사의 경험 부족과 충분한 기술검토 미흡에 따른 결함·장애요인은 31건이나 발견됐다. 감사원은 “감사 당시 336개 품목의 부품은 재고가 하나도 없었던 반면 1875개 품목은 적정 재고량의 2배가 넘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철도공사가 KTX1 정비를 위한 일부 부품을 수의계약으로 구매하면서 정당 가격보다 최대 32배나 부풀려진 세금계산서를 근거로 50억여원을 부당 지급한 비위사실도 적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4개월 영아 심장 11개월 아기에게

    4개월 영아 심장 11개월 아기에게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서동만(오른쪽) 교수팀은 지난 4월 생후 4개월 만에 뇌사에 빠진 영아의 심장을 확장성 심근증을 가진 11개월 된 아기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술은 5시간에 걸쳐 이뤄졌으며, 환자는 순조롭게 건강을 회복해 2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서 교수는 2008년에도 4세 뇌사자의 심장을 생후 100일 된 영아에게 이식해 주목을 받았다. 확장성 심근증이란 심장이 확장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심근질환으로, 절반가량은 발병 원인을 모른다. 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아기는 생후 100일 무렵 심한 설사 증세를 보여 장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급격한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났다. 정상적인 아기의 심장박출량(心臟搏出量·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마다 뿜어내는 혈액의 양)은 60% 내외이나 당시 이 아기는 9%까지 떨어져 생명이 위독했다. 담당 의료진은 원인불명의 확장성 심근염으로 진단했다. 노력 끝에 심장박출량은 16%까지 높였지만 심장 이식을 하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기 엄마 이모(26)씨는 “수술 전에는 이유식 100㏄를 못 먹던 아이가 수술 후 불과 열흘만에 200㏄ 이상 먹고 있다.”면서 “다른 건강상태도 매우 좋아 보인다.”고 기뻐했다. 이씨는 “고통 속에서도 장기를 기증해 준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아기를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번 이식수술은 정밀한 미세수술이라는 기술상의 어려움과 4개월 된 아기의 심장이 11개월 된 아기의 몸에 적응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다양한 문제들을 극복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국내 극연소자 심장이식 분야가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또… 붕괴’ 태안화력발전소 비계 무너져 5명 사상

    “화력발전 사고가 터졌다 하면 충남, 터졌다 하면 또 충남” 충남 서해안 화력발전소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 불감증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오전 4시 5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발전소 2호기 보일러실에서 작업을 하던 김모(48)씨 등 근로자 5명이 비계(작업용 철골구조물)가 붕괴되면서 1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김씨가 숨지고, 최모(39)씨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높이 50m의 발전소 보일러실 내부에 20m짜리 비계를 설치하고 기기를 점검하고 있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50분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보령화력발전소 5호기에서도 보일러실 내부를 수리하던 건설근로자 13명이 비계가 무너지면서 10~27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2명이 목숨을 잃었고, 11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충남의 화력발전소에서 유독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은 국내 석탄 화력발전의 51%가 몰려 있는 탓도 있지만 작업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태안화력의 한국서부발전이나 보령화력의 한국중부발전 모두 산하 업체에 보일러 정비작업을 맡겼다. 서로 알고 지내는 자회사 관계여서 철저한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태안화력 사고 시 설치한 비계가 보령화력 참사 때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회사 제품인 것으로 확인돼 안전 불감증이란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알루미늄 합금강 재질로 만들어진 아일랜드산 비계 자체의 구조적인 결함을 충분히 의심할 만했지만 꼼꼼한 검증 없이 동일 제품을 그대로 쓰는 실수를 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비상발전기 점검중 고장 영광원전 알고도 숨겼다

    정부가 고리 원전 1호기 ‘블랙아웃’(완전 정전) 사태 이후 전국 원전 비상발전기에 대한 특별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영광원전 비상발전기도 고장을 일으켰으나 이를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영광원전과 영광군 등에 따르면 정부 합동 점검단은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가동 중인 전국 16곳, 32개 비상발전기에 대해 특별점검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실시된 영광원전 2호기 점검과정에서 비상디젤 발전기가 작동을 멈췄다. 당시 점검단은 정상 가동 중인 2호기의 비상 발전기를 시험 가동하기 위해 수동 작동시켰으나 1분 14초 후 엔진냉각수 저압력 경보(알람)로 자동 정지됐다. 원전 측은 냉각수 압력이 11.4psi/g 이하로 떨어지면 정지하도록 설정해 놨으나 엔진 진동으로 정지 설정치가 14.7psi/g로 바뀌면서 가동이 정지됐다고 설명했다. 원전 측은 냉각수 저압력 설정치 결함을 발견한 뒤 5시간여 만에 정상화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이 자리에 참석한 정기호 영광군수가 주민들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가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영광군은 사고 발생 6일 뒤인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냈으나 고장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원자력의 안전이 필요하다는 사실만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핵 단체 등은 13일 영광군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매뉴얼 이내에 포함된 고장이고 곧바로 수리돼 작동했다는 설명에 따라 군수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알리지 않았다.”며 “고의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영광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北로켓 공중폭발] “로켓 추진력 높이면서 과부하… 1단 엔진 결함 가능성”

    북한의 ‘은하 3호’ 로켓 발사 실패와 관련, 전문가들은 “폭발 시점 등으로 미뤄 1단 엔진의 기술적 결함이 원인인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은하 3호는 발사 뒤 2분여 만에 폭발, 두 개로 분리된 다음 다시 각기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간상으로 1단 로켓이 분리되기 전이다. 파편은 평택과 군산 사이 100~150㎞ 바깥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넓게 흩어졌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로켓은 폭발했지만 추진 관성 때문에 파편은 훨씬 남쪽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로켓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는 통째로 추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여러 조각으로 분리돼 추락한 점으로 미뤄 1단 로켓 내부 연료와 산화제가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항우연의 한 전문가는 “다른 실패 사례와 비교해도 발사체의 엔진이나 연료탱크 이상이 유력한 원인”이라며 “원인이 무엇이든 과거에 비해 뚜렷한 기술적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100㎏ 정도로 알려진 광명성 3호 위성을 저궤도에 올리려고 1단 로켓의 추진력을 과도하게 높이면서 엔진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비행 중단 시스템’ 등을 작동해 비행을 중단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은하 3호가 폭발로 궤도를 이탈하면서 주변국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아지자 비상 상황으로 간주해 자체 폭발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물론 로켓의 궤도 진입 실패를 전제로 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은하 3호의 실패에도 불구, 북한의 발사체 수준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랐으나 로켓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한계를 드러내 무기로서의 가치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언제, 어디에서든 잘 발사할 수 있어야 기술력이 확보됐다고 말할 수 있는데, 북한은 2009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정제된 로켓 제어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발사체를 새로 만들 경우 지상 실험에만 4~5년이 걸려 향후 3년 안에 새 발사체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발사 실패만으로 로켓 기술이 미흡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 “러시아나 프랑스 등도 수없이 많은 발사체를 성공시켰지만 현재도 실패 가능성이 10%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여러 개의 작은 엔진을 묶어 대형 엔진을 대체하는 북한의 기술은 한국이 한국형 발사체에 쓰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방식인 만큼 이런 점에서 북한이 확실히 앞섰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보면 인공위성과 전자 기술은 한국이 앞서 있고, 발사체 기술은 북한이 월등하다.”면서 “데이터 송수신 관제, 컨트롤, 발사장 운용 등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전투기 대낮 주택가 추락 사망자 없는 ‘聖금요일 기적’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 해안의 휴양도시 버지니아비치 주택가에 지난 6일(현지시간) 미 해군 F/A-18D 호넷 전투기가 추락했다. 이를 두고 미 언론은 ‘금요일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평일 대낮에 전투기가 저층 아파트에 추락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40여 가구가 부서졌지만 9명의 부상자만 발생했을 뿐 지금까지 사망자는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부상자 가운데서도 전투기 조종사 2명 중 1명만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뿐 나머지 8명은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추락한 전투기의 연료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군 당국 등은 설명했다. 조종사 2명의 기지에 의한 것인지 전투기의 고장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추락 직전 연료가 모두 지상으로 뿌려지면서 추락 뒤 화재가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종사들은 추락 직전 낙하산을 매고 비상 탈출했다. 해군 관계자는 “전투기에는 견습생과 경험이 풍부한 교관이 타고 있었는데, 이륙 직후 심각한 엔진 결함이 있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추락한 전투기는 1980년대 초반에 투입된 노후 기종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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