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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안락사 희망자 20人, ‘나’ 그리고 ‘가족’ 외쳤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안락사 희망자 20人, ‘나’ 그리고 ‘가족’ 외쳤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

    디그니타스 회원 20명 인터뷰 형태소 분석 “투병한 지 20년이 넘었어요. 지칠 대로 지쳤죠. 낫지는 않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아프고 약도 잘 안 듣고….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매일 24시간 통증과 싸워야 하는데 마약성 진통제를 그렇게 먹어도 통증 조절이 안 돼요. 용량을 늘리고 싶어도 암 환자가 아니면 더는 처방이 안 된대요.” (척추질환을 앓는 디스니타스회원 이정인(53)씨 인터뷰 중) 서울신문은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한 총 20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모아 형태소(의미가 있는 언어의 최소 단위) 분석을 진행했다. 인터뷰 과정에 등장하는 어휘의 빈도를 살펴, 내재해 있는 갈등과 고민을 찾기 위한 시도다. 한국인들은 왜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하고 어떤 이유로 조력사망을 원하는 지 등도 살펴보고 싶었다. 분석 결과 인터뷰 속 퍼즐은 ‘고민’, ‘절망’, ‘결핍’ ‘가족’ 등의 키워드로 귀결됐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말하는 이의 고민이 투영된 ‘생각’(239회)과 삶을 대변하는 ‘사람’(230회)이었다. ‘생각’이라는 단어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 앞에서 고민 중인 자신의 현실을 드러내는 단어로 쓰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다’. ‘고통 없이 죽는 것을 생각했다’, ‘비인권적이라는 생각이다’ ‘늘 생각해왔던 문제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안락사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으로 고민의 순간을 기록했다.사람이라는 단어는 화자인 ‘나’를 대신해 1인칭 대명사로 쓰이며 자신의 처지를 표현했다. 예를 들어 ‘식물인간처럼 살고 있는 사람’ ‘생을 마감할 사람’ ‘존엄사를 마음먹은 사람’ ‘가난으로 인해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 등 인터뷰하는 이의 고단한 현실을 나타냈다. 그들의 몸과 마음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트린 원인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암(48회) 투석(47회) 말기(31회) 병(27회), 우울증(24회) 항암(21회), 공황장애(19회), 강박증(18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단어들은 ‘부정과 고립’, ‘분노’ 등 고통과 절망의 단어들과 연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핍의 언어인 ‘없다’(26회)는 주로 ‘살아갈 이유’, ‘희망’, ‘치료법’, ‘미련‘, ‘의지’등의 단어들과 연결되며 스위스로 행을 고민 중인 그들의 삶을 대변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미련은 없어.…(중략) 내가 이 세상에 필요가 없을 때고, 또 내가 살아온 과정에 비해서 더 살아봤자, 뭐 득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살아온 괜찮은 날들을 까먹는 일 밖에 없는 거야, 까먹는 일. 그럴 바에야 굳이 연명할 필요가 뭐 있냐 싶어.” (말기 신부전 환자 고 남태순(가명)씨) 절망의 끝자락에서 있는 이들이 읊조린 이름은 결국 가족과 친구이었다. 가족(42회), 엄마(22회), 신랑(21회), 부모(16회), 아들(16회), 딸(15회) 등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 단어를 합친 숫자는 모두 132회, 친구라는 단어도 모두 56회에 달했다. “엄마, 아빠에게 울면서 말씀드렸어요. 근데 부모님은 더 우시죠. 근데 정말로 우울증에 빠져서 이 공황발작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진짜 죽을 것 같아요.”(공황장애를 앓는 정진경(가명)씨)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포착] 제2의 미갈루?...호주서 알비노같은 흰색 새끼 고래 발견

    [포착] 제2의 미갈루?...호주서 알비노같은 흰색 새끼 고래 발견

    사람에게 목격되는 것 자체가 큰 뉴스거리가 되는 고래가 있다. 바로 극히 희귀한 알비노 혹등고래 ‘미갈루’다. 최근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알비노처럼 보이는 혹등고래의 새끼 모습이 드론으로 포착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뉴사우스웨일즈 해안에서 우연히 발견된 흰색 고래는 한 눈에 봐도 어미에 비해 몸집이 훨씬 작아 새끼로 보인다. 특히 몸 전체가 흰색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어미의 색과 확연하게 차이나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당시 고래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작가인 딜런 골든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멀리서 고래의 흔적을 보고 그곳으로 드론을 날려보냈다"면서 "놀랍게도 새끼 고래가 너무나 하얗다는 것을 알게돼 믿을 수 없었고 두려울 정도였다"며 놀라워했다. 이처럼 드론으로 흰색 고래의 모습이 확인됐으나 전문가들의 입장은 유보적이다. 현지 해양 동물 전문가인 월리 플랭클린 박사는 "영상이 매우 흥미로운 것은 맞지만 이것만 가지고 알비노 고래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확실한 것은 분명 새끼로, 갓 태어난 고래의 경우 첫 주에 흰색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랭클린 박사는 "크기를 감안하면 태어난 지 2~3일 밖에 안된 새끼 고래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알비노가 아니라고 해도 이렇게 어린 새끼가 사람 눈에 띈다는 것 자체가 극히 희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호주 해안에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혹등고래가 정기적으로 목격됐는데 원주민어로 ‘하얀 친구’란 뜻을 갖는 미갈루(Migaloo)다. 생후 3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갈루가 처음 사람의 눈에 띈 것은 지난 1991년으로 역시 호주에서였다. 미갈루의 몸이 흰색인 이유는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된 알비노이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신비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알비노는 햇빛 노출에 약하며 시력도 그리 좋지 않다. 또한 눈에 띄는 몸 색상 때문에 어렸을 때 포식자에 의해 죽는 사례가 많다.미갈루는 매년 6월 쯤이면 남극에서 따뜻한 남태평양 쪽으로 무리들과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호주에서 목격되며 다시 가을이 오면 남극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호주 언론은 미갈루가 지난 2020년 이후로는 호주 해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다고 전했다. 
  • 美 ‘살인 폭염’에 그랜드캐니언 하이킹 여행 50대 사망

    美 ‘살인 폭염’에 그랜드캐니언 하이킹 여행 50대 사망

    섭씨 39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 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하이킹하던 5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 국립공원관리소는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쯤 그랜드캐니언의 투윕(Tuweep) 지역에서 한 여행객이 조난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57세인 이 여성은 그랜드캐니언 공원 내 끝자락인 투윕 지역에서 8마일(12.9㎞) 거리를 걷던 중 의식을 잃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원경비대는 자정을 넘겨 새벽 1시쯤 이곳에 도착해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공원 측은 이 여성이 더위로 인한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일 투윕 지역의 최고 기온은 39도를 기록했고, 콜로라도강 근처에 있는 그랜드캐니언 숙박시설 팬텀 랜치의 최고 기온은 46도에 달했다고 공원 측은 전했다. 그랜드캐니언 경비대는 내부 협곡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앞으로 몇 주간 극심한 폭염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비대는 “여름철 등산로의 노출된 부분은 온도가 49도 이상 올라갈 수 있다”며 한낮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협곡에서 하이킹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폭염 속에서 하이킹하면 열 탈진, 열사병, 저나트륨혈증(혈액 속의 염분 결핍상태), 그리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섭씨 48도가 넘는 폭염 속에 텍사스주 빅 벤드 국립공원에서 등산하던 10대 소년과 30대 아버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 해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 수는 평균 702명에 달한다.
  • “아이가 20년 후 국방… ‘충북표 패키지’로 부모 될 결심 도울 것”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아이가 20년 후 국방… ‘충북표 패키지’로 부모 될 결심 도울 것”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아이를 낳는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외국기업창업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현종의 시 ‘방문객’을 언급하며 “아이가 20년 후 우리의 국방이다. 아이 없이는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 아이를 낳는 이를 국가유공자 대우하듯 하자는 주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충북이 시도하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출산·돌봄 정책 구상을 소개하며 “충북을 출산·육아 정책의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고도 공약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인구절벽 문제에 직면했다. 충북 사정은 어떤가. “인구 문제는 절박한 과제지만 온 국민이 대체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는 분야다. 지역소멸, 지역 균형발전, 최근 불거진 사교육비 문제까지 모두 연결된 구조적인 문제이다 보니 충북 홀로 해결할 순 없다. 충북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다각적이고 기민한 결정을 통해 인구증가 도모 또는 인구소멸을 막는 정책 실험을 하고 있다. 당장 결과가 좋다. 우리 도의 출산 증가율은 17개 시도 가운데 1등이다.” -비결이 무엇인가.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도내 모든 출생아에게 1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전무후무한 정책 결정을 한 데 있다고 본다. 포퓰리즘적인 현금성 복지에는 반대하나 출산장려금만큼은 더 줄 생각을 하고 있고 더 줘야 한다.” -본질적으로 출산율을 올리는 방법은 아니다. “출산장려금은 마중물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여성들은 출산하지 않기로 결의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낳을 수 없는 것이지 낳고 싶지 않은 게 아니다. 핵심은 돌봄 체계 구축이다. 여성이 아이를 안 낳는 것은 출산, 육아가 경력단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는 부모가 낳지만 기르는 건 국가가 기른다는 개념이 돼야 한다.” -한두 가지 정책으로 될 일은 아닐 텐데. “맞다. 그래서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정책이 쏟아져 나오는 거 아니겠느냐. 충북은 수많은 정책을 모아 충북 육아 내지는 출산에 관한 조례로 묶어 가고자 준비 중이다. 주로 돌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도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실험을 통해 충북을 전국의 출산·육아 정책의 테스트베드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인구 유입의 핵심을 일자리로 많이들 꼽는다. “기업의 유치와 투자가 많이 이뤄진다고 해서 아이를 많이 낳는 건 아니다. 발전이 안 돼 출산을 못 하는 게 아니다. 서울이 대표적이다. 인구가 조밀할수록 여성의 육아와 출산이 고달프다고 보면 된다. 일자리가 많은 곳일수록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여성도 많아진다. 과거처럼 남편에게 의존하는 삶이 아니니까 내 삶에 부담되는 육아를 나만 책임진다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때문에 역설적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돌봄 체계 구축에 ‘기업’이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맞벌이하는 젊은 여성의 경력단절 없는 육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임신과 육아를 하는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주고 그런 중소기업을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다. 충북에선 임신부에게는 대중교통을 완전 무료로 하고 미술관을 비롯한 전시관 입장료를 받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모든 귀착점은 아이를 가진 것을 존중하고 아이를 낳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도민들의 공감대다.” -얼마나 파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돈 주는 걸로는 안 된다. 그런데 돈을 주지 않고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 우리나라 육아 정책은 기껏해야 5~6세까지 간다. 다른 나라는 성인이 될 때까지 같다. 호주만 봐도 18세까지 꾸준히 장려금을 주고 이후에 대학까지 무료다. 사교육비에, 용돈에 결혼할 때까지 몇억원이 들어간다고 하니까 우리는 안 되는 거다. 자기 삶을 희생하지 않는 한 여성이 부모 될 결심을 할 수 없다는 거다. 이를 경감시켜 줘야 한다.” -장려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텐데. “인구 문제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일례로 교육이 강화돼 있지 않고선 문제 해결이 안 된다. 초중고등교육 시스템이 완비돼 있고 사교육의 늪에 빠지지 않을 정도가 돼야 한다. 결국 환경·복지·교육개혁의 완성판, 종합이 인구 문제 해결이다. 임기 4년의 모든 성과와 성공은 인구가 늘고 출산율이 높아지는 데 있다. 모든 개혁의 종착점이자 바로미터가 바로 출산율이다.” -포퓰리즘 지원책이란 지적은. “출산장려금은 가장 생산적인 정책이다. 장애인, 농민, 시민단체에 보조금 정책을 쓰고 있지 않으냐. 출산과 돌봄 시스템에 쓰는 예산은 그것을 능가하는 효율성과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 절대 아깝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지역 출신 젊은이들이 서울로 몰린다. “사교육 문제가 서울 집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교육이 지나치게 서울에 집중돼 있다. 국제고, 특목고, 서울대가 지역으로 온다면 분산 효과가 분명할 것이다. 대학이 하드웨어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캠퍼스가 없는 미네르바대학이 최근 취업률 1위라고 하더라. 시대가 변하고 있다.” -정부기관 분산은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과 시장이 무조건 따라 들어오진 않는다. 국가에서 인센티브 등 세제 혜택을 주면 기업들이 알아서 하게 돼 있다. 교통, 인력, 물류 등 다양한 것이 고려돼 유리한 지역으로 모일 것이다. 선도적 투자를 통해 좋은 여건을 구성하는 것은 정부나 지방행정이 할 수 있겠지만 기업과 기관을 강제로 옮기는 걸로는 목적했던 바를 모두 이루지 못했다고 본다.” -충북의 일자리, 경제적 여건은 어떤가. “지난 1년여간 충북에 34조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산업 생태계 구축이 잘 돼 있는 것이 비결이다. 실제 국내 배터리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가 충북에서 생산된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군도 형성돼 있고 LG를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 70%도 충북서 만든다. 중심에 위치하다보니 쿠팡, CJ대한통운 등 물류 역시 충북에 집중돼 있다. 바다가 없는 게 결핍이었지만 교통망도 예전과 달라져 평택항이 30~40분 거리다. 사실상 항구가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인구 유입에는 관광자원도 큰 역할을 하는데. “충북엔 워케이션(일+휴가)이 가능한 아름다운 환경이 있고 숲속에 멋진 리조트도 있다. 한 해 3000만명이 충북을 찾는데 앞으로 1년 내 관광객을 두 배로 만들 작정이다. 어렵지 않다. 제천 비봉산을 케이블카로 올라가면 다들 깜짝 놀란다. 우리에겐 충주호 같은 호수가 757개나 있다. 수많은 고대사와 삼국시대 유적, 조선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본류가 이곳에서 흐른다.” -대전·충남·충북 클러스터화에 적극적이다. “그 정도 크기로 단일화가 돼야 생산과 소비가 원활하게 될 수 있다. 합치면 500만명 규모쯤 된다. 교통을 시작으로 문화권, 경제권, 행정적으로도 통합이 돼야 한다. 최근 대전, 세종, 충북 오송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가는 광역철도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클러스터화는 충북 도민의 편익과 삶의 질 문제다.”
  • ‘계모 학대’로 숨진 인천 초등생 일기장엔 자책, 자책, 자책

    ‘계모 학대’로 숨진 인천 초등생 일기장엔 자책, 자책, 자책

    “어머니께서 오늘 6시 30분에 깨워주셨는데 제가 정신 안 차리고 7시 30분이 돼서도 (성경을) 10절밖에 안 쓰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똑바로 하라고 하시는데 꼬라지를 부렸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계모의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1살 초등학생의 사망 전 일기장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어린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학대를 당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면서도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순된 행동을 보였는데도 가해자인 의붓어머니는 “좋은 날도 많았는데, 나쁜 일만 적은 것 같다”며 학대 사실을 부인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는 30일 오후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살해,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상습아동유기, 방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계모 A(43)씨와 친부C(39)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개된 일기장을 보면 A씨 의붓아들 B(사망 당시 11살)군은 지난해 6월 1일 학대를 당하고도 도리어 자신을 자책했다. B군은 일기장에 “매일 성경 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잠을 못 주무셔서 힘드신데 매일매일 6시 30분에 깨워주셔서 감사한데 저는 7시 40분까지 모르고 늦게 나왔다”며 “어머니께서 제 종아리를 치료하시고 스트레스받으시고 그 시간 동생들과 아버지께서도 힘들게 만들어서 죄송하다”고 적었다. 반성문을 쓰듯 사죄와 용서를 구하는 글도 다수 발견됐다. B군은 같은 해 11월에는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를) 의자에 묶고 나가셨는데 정말 끔찍했다”며 “내일은 하라고 하시는 것만 할 것이다. 다시는 묶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B군은 12월에는 “무릎을 꿇고 벌을 섰다. 의자에 묶여 있었다”라거나 “나는 빨리 죽을 것이다”고 일기장에 썼다. 연녹색 수의를 입은 채 최근 출산한 신생아를 가슴에 안은 채 법정에 출석한 A씨는 일기장과 관련해 “가족들과 나들이 가는 날도 있고 여러 날이 있었는데 일기장에는 일부 내용만 쓴 거 같다”며 “일기장에 잘못했던 것 돌아보면서 쓰도록 해서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B군을 학대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양육 노력을 했고 범행 당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정신·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며 “감당이 안 돼서 시댁에 내려가는 방법도 알아보고 있었고 유학도 추진하고 있어서 남편과 의논해야 하는데 크게 대화할 수 있는 상황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B군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면서) 아이가 음악을 좋아해서 기타나 피아노 등 음악 공부를 많이 했다”며 “학습지도 하고 공부도 했는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공부보다는 하고 싶은 거 하게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서는 B군의 사망 전날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됐다. B군은 당일 A씨로부터 폭행당하고 의자에 장시간 묶여있다가 풀려난 뒤 절뚝거리면서 편의점으로 걸어갔고, 음료수 3병을 구입한 뒤 가게 안에 앉아있다가 A씨와 그의 지인에게 발견돼 집으로 돌아갔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수사보고서에는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아들(B군)이 학교에서 자위행위를 했다”라거나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B군의 담임선생님은 “그런 행위를 한 게 없고 증상을 보인 적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학대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연필·가위·컴퍼스에서도 혈흔이 나왔다”며 “피해자가 16시간 동안 의자에 결박된 채 묶여 있던 방에서는 소변이 담긴 휴지통이 발견됐다”라고도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3월 9일부터 지난 2월 7일까지 11개월 동안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에서 의붓아들 B군을 반복해서 때리는 등 50차례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친부인 C씨도 2021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드럼 채로 아들 B군을 폭행하는 등 15차례 학대하고, 아내 A씨의 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모로부터 장기간 반복적으로 학대를 당하면서 10살 때 38㎏이던 B군의 몸무게는 사망 당일에는 29.5㎏으로 줄었고, 사망 당시 다리에만 232곳 등 온몸에서 멍과 상처가 발견됐다.
  • ‘만병통치약’ 아스피린? 잘못 복용하면 빈혈 생긴다 [달콤한 사이언스]

    ‘만병통치약’ 아스피린? 잘못 복용하면 빈혈 생긴다 [달콤한 사이언스]

    불로장생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이 때문에 과거 권력자들은 만병통치약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모든 병을 치료해주고 예방해주는 약이 아직 발견된 적은 없다. 그렇지만 만병통치약 근처까지 간 약이 있기는 하다. 바로 약 120년 전 약으로 만들어진 ‘아스피린’이다. 인류는 버드나무 껍질이 통증을 완화하고 열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원전부터 의학적으로 사용했다. 1897년 독일 바이엘사에서 처음 만들어진 최초의 합성의약품으로 처음에는 관절염이나 감기로 인한 발열, 근육통 등에 사용됐다가 이후에는 혈전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낮춰주는 데 활용됐다. 실제 미국에서만 약 2900만명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간염, 간암, 난소암, 당뇨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그렇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빈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이런 가운데 호주 모나시대 공중보건·예방의학부, 엘리자 홀 의학연구소, 왕립 멜버른병원, RMIT대, 태즈매니아대,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듀크대 공동 연구팀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규칙적으로 먹으면 노년층의 빈혈 발생률이 20% 이상 높아진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내과학 연보’ 6월 20일자에 실렸다. 미국에서는 노인의 절반가량이 예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아스피린 사용의 부작용으로는 위장관 출혈 가능성이었다. 그렇지만 노년층에서 아스피린 복용이 빈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아스피린의 고령층 사용 효과’(ASPREE) 연구에 참여한 70세 이상 남녀 1만 9114명을 선정해 절반으로 나눈 뒤 한쪽은 매일 아스피린 100㎎을 복용하도록 하고 다른 쪽은 비타민 같은 위약을 섭취하도록 했다. 3년 동안 규칙적으로 빈혈 관련 혈액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을 규칙적으로 먹은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중 헤모글로빈이 더 많이 감소했으며 철분 결핍이나 과부하를 알려주는 혈중 페리틴 수치는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노년층은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 시 위장관 출혈로 인해 혈액 손실이나 빈혈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1% 조사했는데 최소 3명 숨져… ‘투명 아동’ 빙산의 일각

    1% 조사했는데 최소 3명 숨져… ‘투명 아동’ 빙산의 일각

    경기 수원에서 출생 미신고 영아의 시신 2구가 냉장고에서 발견돼 충격을 준 가운데 감사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생존 확인을 요청한 영유아 23명 중 최소 3명이 숨지고 1명이 버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출산 기록은 있으나 신고되지 않은 영유아 2000여명 중 1% 수준인 23명만 추려 생사를 확인한 것인데,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사망 사례 등이 속속 발견되면서 자칫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보건복지부에 대한 정기 감사를 진행하면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출생 미신고 영유아가 2236명에 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감사원은 이 중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됐는데도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경우 등 23명을 선별해 관할 지자체에 알렸다. 그 결과 지난 21일 수원에서 3명의 자녀를 둔 30대 A씨가 넷째와 다섯째 아기를 출산하자마자 살해한 후 시신을 냉장고에 수년간 보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신이 근무하던 콜센터를 그만두는 등 신변 정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영아 1명은 76일 만에 영양 결핍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학대치사 및 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B(25)씨는 지난해 3월 27일 생후 76일 된 딸이 분유를 토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지만 별다른 치료 없이 방치하다 영양 결핍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망할 당시 아기의 몸무게는 겨우 2.5kg으로 신생아보다 더 말랐다. 이와 함께 2015년에 태어난 한 아동은 출생 직후 친모에 의해 서울에 있는 한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아이는 현재 다른 가정에 입양됐다. 나머지 19명에 대해서도 생사 확인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경기 화성에 사는 20대 여성 C씨는 2021년 12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생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그는 “인터넷에서 아기를 데려간다는 사람을 찾게 돼 아기를 넘겼다. 데려간 사람의 연락처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경찰청은 감사원에서 파악한 출생 미신고 아동과 관련해 지자체로부터 경찰에 수사 요청이 들어온 사건이 이날 기준 총 6건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원 2건(A씨 사례), 화성 1건(C씨 사례), 안성 1건, 전남 여수 2건이다. 여수의 경우 범죄 혐의가 없어 종결됐고, 나머지는 수사 중이다. 안성의 경우 타인 명의로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사례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40대 여성 D씨는 2021년 타인의 명의를 도용한 상태로 충남 천안의 한 병원에서 아기를 낳은 후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수사 요청이 들어온 것과 함께 오산에서도 출생 미신고 아동의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사례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친모는 아이를 낳은 적 자체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새벽에는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 쓰레기통에서 아기의 주검이 환경미화원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임태환·명종원기자
  • 출생 미신고 영아 23명 중 사망·유기 2건 더 있었다

    출생 미신고 영아 23명 중 사망·유기 2건 더 있었다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태어난 영·유아 가운데 출생신고가 안 되고 생존 여부도 불투명해 감사원이 지방자치단체에 확인을 요청한 2000여명 가운데 최소 3명이 숨졌고, 1명이 친모에 의해 유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다른 19명 영·유아의 생사를 확인하는 한편, 나머지 확인된 2000명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추진 중이다. 감사원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보건복지부 정기 감사에서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체계에 허점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이런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의료기관에서 출산한 기록은 있으나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유아가 2236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출생신고 전 예방접종을 위해 7자리 ‘임시신생아번호’가 부여되는데, 이후 출생신고는 되지 않은 아이들을 별도로 추려낸 것이다. 미신고 영유아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470명, 인천 157명, 경남 122명 순이었다. 감사원은 이들 중 의심스러운 1%, 23명을 표본조사로 추려 지방자치단체에 확인하게 했고, 이 결과 대부분의 아동이 필수 예방접종과 보육지원 등 복지에서 소외되거나 범죄 등 위기 상황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지난 21일 보도된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2건의 사례가 밝혀졌다. 1% 표본 중 수원 이어 창원에서도 영양결핍 사망 추가 화성에서도 유기 의심…표본조사 포함 “전수조사 검토” 감사원은 23명의 조사 과정에서 사망 사례 1건과 유기 의심 사례 1건도 추가로 발견했다. 경남 창원에서 2022년생 아이가 생후 76일쯤 영양결핍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아이 역시 그간 병원 진료나 복지혜택에서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생 한 아이는 출생 직후 보호자가 베이비박스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고, 경찰과 지자체 확인 결과 이미 다른 가정에 입양돼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에서는 2021년생 아이를 출산한 보호자가 ‘아이를 익명의 제3자에게 넘겼다’고 진술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어 경기남부경찰청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감사원은 “표본 아동 23명에 대한 조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면서 “안전이 불분명한 나머지 2000여명을 복지부 위기 아동 조사 대상에 포함해 전수조사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HIV 환자 수술 거부한 병원장…인권위 “평등권 침해”

    HIV 환자 수술 거부한 병원장…인권위 “평등권 침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을 이유로 디스크 수술을 거부한 병원장에 대해 환자의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앞으로 병원장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하라고 권고했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20일 인권위에 따르면 7년여 전 HIV에 감염돼 치료받아온 A씨는 지난해 5월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목 디스크 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수술 당일 혈액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었다는 이유로 수술을 거부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병원 측은 “피해자가 HIV 감염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고, 다른 의료인이 피해자에게 시행했던 치료 사항을 명확히 알 수 없는 등 의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새로운 치료가 어려웠으므로 진료 거부 행위에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HIV 감염인 등을 위한 시술·수술 공간이나 전담 전염관리팀이 없으며, 수술 중 출혈 등 긴급 상황에서 HIV와 같은 전염성 질환자 처치에 관한 전문지식이나 시설도 갖추지 못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다른 병원에서 진료받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질병관리청의 지침을 근거로 “HIV 감염 환자를 위한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병원이 HIV와 에이즈에 대해 두려움과 편견을 갖고 A씨의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해당 지침에는 HIV와 같은 혈액 매개 병원체를 보유한 환자를 수술할 때도 다른 환자와 마찬가지로 ‘필요 이상의 보호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돼 있다. 지침은 또 ‘HIV와 에이즈가 조기에 진단돼 꾸준히 치료받는다면 타인에게 전파할 위험이 현저히 떨어지는 만성 질환이 됐다’고 명시하고 있다. 인권위는 지난해 9월에도 HIV 감염인의 골절 수술을 거부한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 환자의 평등권을 침해했다며 재발 방지를 권고했다.
  • “대변 물 안 내려” 이상화♥ 강남, ADHD였다

    “대변 물 안 내려” 이상화♥ 강남, ADHD였다

    방송인 강남이 소아 ADHD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동반출연한 가수 강남과 어머니 권명숙 모자 사연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이 같이 진단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남 어머니 권명숙씨는 “강남은 태어날 때부터 말썽을 피웠다”고 밝혔다. 그는 유년기 시절 강남이 ‘벨튀’는 기본이었고 시장에서 잔뜩 쌓인 판매용 채소를 무너뜨리는가 하면, 공항에서 자신의 치마 지퍼를 내린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어머니는 “얘가 제 뒤로 살짝 와서 치마 지퍼를 확 내렸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다. 다친 적도 있다. 강남이 국민학교 저학년 때 일이다. 제가 높은 신발 신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리를 걸더라”고 말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도 강남 어머니는 “아들이 좋게 말하면 철이 안 들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강남은 반발했다. 그는 “역효과다. 엄마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엄마가 어른스럽게 대처했으면 이 정도까지 안 됐을 텐데 리액션이 좋다”고 했다. 이어 “우리 엄마가 비위가 약하다. 제가 봤던 사람들 중 가장 약하다”며 놀라운 얘기를 꺼냈다. 강남 어머니는 “그 이야기는 하기 싫다. (며느리) 상화도 놀라서 ‘오빠 왜 그래’ 기겁을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알고보니 강남은 화장실 변기 물을 일부러 내리지 않는 습관이 있었다. 강남은 “제가 큰일을 보고 일부러 물을 안 내린다. 1시간 뒤에 비명 소리가 들린다. 그 장난을 3년간 했다. 이후로 엄마가 뚜껑 닫힌 변기는 사용 못한다”고 했다. “어머니에게 장난을 치는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강남은 “솔직하게 말하면 복수”라고 답해 출연진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는 “어렸을 때 저를 세게 혼냈다. 너무 엄마한테 많이 맞았다. 나래 누나보다 훨씬 큰 야구방망이로 신경 안 쓰고 때렸다. 문을 프라이팬으로 때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강남 어머니는 “아들을 강하게 키운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박사님도 보셨겠지만, 얘가 안 맞을 것 같나. 저는 선생님께 묻고 싶다. 얘를 안 때리면 제가 어떻게 해야 되나. 제가 할 수 있는 건 때리는 것 밖에 없었다”며 강남 양육이 쉽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강남씨는 어릴 때 소아 ADHD였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아동”이라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태어나서 일정 나이에는 주의력과 행동 조절이 미숙한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성장을 하면서부터는 나이에 맞는 조절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ADHD는 조절 능력이 나이보다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난폭하다는 것과는 별개이다. 충동성이 높고, 단계를 밟으며 생각하는 것이 어렵다. 엄마 치마 지퍼를 내린 일화도 그렇다. 고리를 보자마자 착 내린 거다. 이 반응이 굉장히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강남은 “맞다. 제가 생각을 안 한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 오 박사는 “현재도 일부 (ADHD) 양상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학습 효과라는 게 있다. 같은 것을 반복해서 경험할수록 더 나은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머님께 장난치는 것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학습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 ‘해군 장교’출신 SK 최태원 딸, 美서 취약층 영어강사 변신

    ‘해군 장교’출신 SK 최태원 딸, 美서 취약층 영어강사 변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 민정씨가 미국 NGO(비정부단체)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에 참여 중인 것으로 드러나 이목을 끌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씨는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스마트(SMART)’라는 NGO에서 지역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교 교육봉사를 시작했다. 민정씨는 SNS를 통해 “수학 과외를 지원했지만 나로선 서툴기만 한 영어 과외를 맡게 됐다”며 “6개월 동안 내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동기부여를 해줄 자격이 있는지 의심했다”고 말했다. 민정씨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영어 성적이 ‘F’에서 ‘B’로 올랐다고 전하면서 “그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꿈을 얘기하는 걸 듣고 정말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민정씨는 지난해 SK하이닉스를 휴직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그룹에서 쌓아 온 인수합병(M&A), 투자 경력을 토대로 현지 스타트업, 투자자들과도 자주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 ‘던’(Done.)에서 비즈니스 전략 관련 자문을 맡기도 했다. 던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전문 새싹 기업으로 원격으로 ADHD를 진단하고 치료·상담하는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민정씨는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기업 총수 자녀로서는 이례적으로 해군 장교로 자원입대해, 청해부대와 서해 2함대에서 근무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 2살子 방치해 죽인 母…빈집엔 소주병 30개만 덩그러니

    2살子 방치해 죽인 母…빈집엔 소주병 30개만 덩그러니

    2살 아들을 사흘간 집에 방치해 숨지게 만든 20대 엄마의 1심 재판에서 사망 당시 촬영된 처참한 사진이 공개됐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 심리로 16일 열린 2차 공판에서 검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24)씨의 아들 B(2)군이 숨졌을 당시 모습과 자택 사진을 증거로 공개했다. 상의만 입은 채 천장을 본 상태로 숨져 있는 B군의 얼굴과 목 주변에는 구토 흔적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뒤범벅돼 있었고, 부패로 인해 얼굴과 몸 부위도 변색한 상태였다. B군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덩그러니 있었다. 사망 당시 B군은 키 75㎝, 몸무게 7㎏로 또래 평균보다 발육 상태도 현저히 나빴다. 탈수와 영양결핍으로 숨진 B군은 혼자서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생후 20개월이었다. 검찰은 “당시 주거지 상황을 보면 거실에 30병가량의 빈 소주병이 있었고 밥솥에는 누렇게 변한 밥이 있어 위생적으로 좋지 않아 보인다”며 “냉장고 상태도 참혹했고 싱크대에는 전혀 정리되지 않은 설거짓거리로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과 전문의 소견으로도 또래 평균보다 발육이 좋지 않은 B군은 62시간 넘게 극한 상황에서 버틸 체력이 없었을 것”이라며 “아이를 장기간 방치했을 때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는 피고인 진술로 미뤄봤을 때 미필적 고의는 인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부터 지난 2월 2일 새벽까지 사흘간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에서 아들 B(2)군을 방에 혼자 두고 외박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는 최근 1년간 60차례나 아들을 혼자 집에 두고 상습적으로 집을 비웠다. 검찰은 이 기간 B군이 총 544시간 동안 혼자 방치됐다고 설명했다. 1년간 제대로 분유나 이유식을 먹지 못한 B군은 또래보다 성장이 느렸으며 출생 후 영유아건강검진은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 보호자 없으면 어때… 우리가 울타리 돼줄게[어린이 책]

    보호자 없으면 어때… 우리가 울타리 돼줄게[어린이 책]

    장르 불문, 모든 서사 속 ‘출생의 비밀’은 한 인물에게 불행의 역사를 한꺼번에 들이닥치게 하는 재료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그 무섭다는 출생의 비밀도 지방 변두리 바닷가 오래된 골목 명도단에서 자라난 열다섯살 연수를 쉽게 흔들진 못한다. 골목 어른들이 ‘사각지대 없는 CCTV’처럼 빈틈없는 시선과 웅숭깊은 손길로 키워낸 아이인 만큼 연수는 누구와의 관계에서도 당당하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견고하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작가 김려령이 ‘가시고백’ 이후 11년 만에 펴낸 청소년 장편소설로, 이 또래들을 위무하는 방식은 연수처럼 그늘짐 없이 생기 넘친다. 전작들이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력이 있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 역시 골목과 골목을 지켜온 인물들의 일상과 연대에서 느껴지는 활기와 사실적 묘사가 만져질 듯 생생하다. 엄마, 아빠는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많은 보호자를 거느린 연수의 일상에 균열을 낸 건 갑작스레 나타난 생부의 존재다. 그는 보육원에서 자라 자립한 지 얼마 안 돼 연수를 낳다 죽은 엄마의 비밀(?)까지 들춰내며 선의를 악용한다. 하지만 골목 이웃들의 유대에서 배운 연수의 ‘오지랖’은 자신만의 문제와 고민에 갇히지 않고 결핍이라곤 없어 보이던 차민의 곤궁한 처지에까지 손을 뻗어 선의를 퍼뜨린다.작가는 예기치 않은 불행에도 자신과 친구를 단단히 지켜내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 생채기 많은 또래의 독자들에게 서로를 아끼는 마음의 가치를 온전히 느껴보게 한다. 작가가 “오래 품고 있던 아이들을 이제 세상으로 내보낸다”며 이번 작품에 대해 “아직 아물지 않은, 혹은 영원히 아물지 않을 상처를 지닌 이들에게 보내는 깊은 위로와 응원”이라고 말한 것도 그런 이유다.
  • [열린세상] 왜 이토록 ‘가오갤 3’에 열광하는가/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왜 이토록 ‘가오갤 3’에 열광하는가/김세연 전 국회의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 3’처럼 관객들로부터 일방적 찬사를 받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아직 상영 중이라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며 살펴보겠다. ‘가오갤’ 시리즈는 2008년 제작된 ‘아이언맨’에서 시작해서 여러 슈퍼히어로들의 개별 활약상과 이들이 팀을 이뤄 등장하는 ‘어벤저스’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하나의 영화적 세계관 속에서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체계를 의미하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일부다. 하지만 2014년 뒤늦게 합류해 일종의 외전(外傳)과 같은 성격도 있다. 어릴 때 외계인에게 납치돼 해적으로 길러진 스타로드(피터 퀼)를 리더로 하는 이 팀은 등장인물 모두가 큰 상처를 안고 있고, 어딘가 많이 부족해 보이며, 모이면 늘 다투곤 하는 오합지졸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위기가 오면 서로의 불완전한 점을 보완하며 훌륭한 팀워크를 이루고, 마침내는 서로에게 진정한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된다. 3편 결말에 이르러 자아를 찾아 새로운 여정을 떠나거나, 상처를 극복하고 더욱 성장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여기에 멋진 B급 감성과 적절한 음악이 입혀져 환상적인 서사가 완성된다. 그런데 전형적 오락영화에서 왜 사람들은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감동을 받을까. 가족이 더이상 확장되지 않거나(저출산) 해체되는(이혼) 시대에 혈연관계가 없음은 물론 달라도 너무 다른 이질적 존재들이 만나 팀을 이뤄 서로를 위해 목숨 걸 정도의 진정한 가족애를 가지게 되는 점, 성장기의 상처로 인한 결핍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점, 학대받는 아이들과 동물들의 교감 속에서 진정한 인류애와 생명애를 확인하는 점 등이 아마도 주된 원인일 것이다. 할아버지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정상에 오른 시점에 팀의 리더 역할을 내려놓는 피터 퀼이 자신의 후임자로 볼품없는 외모에 성격까지 괴팍한 너구리 ‘로켓 라쿤’을 캡틴으로 추대하는 모습에서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으나 항상 투덜대고 말썽 피우는 문제아로 그려졌던 너구리 로켓이 우주를 구하는 최강 팀의 리더가 된다는 발상이 참으로 놀라웠다. 정치적 수사로 풀어 보면 ‘리더십의 민주화’라 할 수 있겠다. 눈여겨볼 만한 또 다른 대목들도 있었다. 주연배우 너구리 로켓 외에 조연배우 개 ‘코스모’도 출연한다. 소련 우주실험 프로젝트에서 텔레파시 능력을 얻게 된 코스모는 언어통역기로 인간들과 대화한다. 향후 기계가 인간을 학대, 착취하고 멸종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자위권 차원에서라도 인간이 ‘동물권’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앞서 이 칼럼에서 개진했던 적이 있다. 이미 침팬지, 고릴라, 앵무새, 돌고래 등 다른 종들과의 소통을 위한 연구들이 진행된 바 있다. 최근 인공지능의 가파른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음성학, 언어학과 적절히 연계하면 지능이 확인된 다른 종들과 인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의 개발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여건이 됐다. 진동에 의해 전달되는 신호의 주파수를 분석해 언어학적으로 체계를 정립하고 그 의미를 해석해 낼 수 있으면 거꾸로 다른 생물종들의 언어를 합성해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면서 장기간 연구 결과가 축적되는 어렵고 더딘 과정이겠지만 도전해 볼 만한 필요와 가치가 있다. 건축에서도 특이한 점이 있었다. 우주구조물 벽체가 피부세포로 구성돼 있다. 세포를 건축자재로 활용한 것이다. 제약업계가 전통적인 합성신약에 더해 바이오신약의 축을 세워 시너지를 높이는 것처럼 다른 산업에서도 기존의 기계적, 화학적 접근만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에 생물학적 또는 생체모방공학적 방법론을 접목해 보는 것도 가능하겠다.
  • 이민자, 중독자… 처절한 외로움이 일으킨 ‘나’

    이민자, 중독자… 처절한 외로움이 일으킨 ‘나’

    인도 벵골 출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퓰리처상 수상 작가 줌파 라히리. 그의 어린 시절을 짓눌렀던 불안감의 뿌리는 부모가 자신을 ‘낯선 미국 아이’로 느낀다는 것이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는 결핍과 외로움으로 분투했던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본령을 찾게 된다. “작가가 되고 책상이 비로소 나의 집이 됐을 때 나는 더이상 내가 속할 곳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됐다. (중략) 비록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지만, 나는 이 조건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다.”외로움에 대한 에세이집 ‘얼론’(ALONE·혜다 펴냄)에서 22명의 작가들은 오롯이 혼자이던 순간의 통찰과 아픔, 무기력 등을 통과한 뒤 오히려 ‘더 선명한 나’를 발견하게 된 과정을 밀도 있게 고백한다. 이민, 중독, 질병, 불안감, 성적 취향 등 저마다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된 이들의 공포, 절망 등 부정적 감정을 극복해 내는 성찰과 위트로 독자들에게 위안을 안긴다. 책의 편집자는 “외로움은 파괴적일 때도 있지만 때론 아름다움과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출입구가 될 수 있다”며 “인간의 가장 연약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모든 이를 안심시키고 다시 하나로 이어 줄 이 이야기들이 머물 수 있는 선착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으로 퓰리처상, 카네기 메달 등을 수상한 앤서니 도어는 인터넷 중독에 빠진 자신에게 ‘사악한 제2의 자아 Z’가 있다며 부끄러움과 자기혐오를 고백한다. 끊임없이 이메일 확인과 뉴스 알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어슬렁거리기 등을 유도하며 세상과의 연결 고리를 확인하려는 Z의 요구에 “우리 둘 모두를 정신이상자로 만드는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하는 작가는 황홀감을 느낀 순간이 언제인지 스스로 묻고 더듬으며 출구를 찾아낸다. ‘부적응자로 사는 삶의 아름다움’이라는 테드(TED) 강연으로 잘 알려진 작가 리디아 유크나비치는 선물받은 벌새 둥지에서 어미 새의 치열한 삶의 궤적을 가늠해 보며 여기에 자신의 외로운 분투를 투영한다. “둥지에 남은 공허함엔 어미의 인생이 지녔던 충만함이 담겨 있다.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어떻게 계속 움직여야 하는지,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삶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지 말이다.”
  • “‘외로움’ 속에서 내가 차올랐다” 줌파 라히리 등 작가 22인이 통과한 ‘혼자’의 순간은

    “‘외로움’ 속에서 내가 차올랐다” 줌파 라히리 등 작가 22인이 통과한 ‘혼자’의 순간은

    인도 벵골 출신의 부모님에게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난 퓰리처상 수상 작가 줌파 라히리. 그의 어린 시절을 짓눌렀던 불안감의 뿌리는 부모님이 자신을 ‘낯선 미국 아이’로 느낀다는 것이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는 결핍과 외로움으로 분투했던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비로소 자신을 본령을 찾게 된다. “작가가 되고 책상이 비로소 나의 집이 되었을 때 나는 더 이상 내가 속할 곳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중략) 비록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지만, 나는 이 조건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다.”외로움에 대한 에세이집 ‘얼론’(ALONE, 혜다 펴냄)에서 22명의 작가들은 오롯이 혼자이던 순간의 통찰과 아픔, 무기력 등을 통과한 뒤 오히려 ‘더 선명한 나’를 발견하게 된 과정을 밀도 있게 고백한다. 이민, 중독, 질병, 불안감, 성적 취향 등 저마다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된 이들의 공포, 절망 등 부정적 감정을 극복해내는 성찰과 위트로 독자들에게 외려 위안을 안긴다. 책의 편집자는 “외로움은 파괴적일 때도 있지만 때론 아름다움과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출입구가 될 수 있다”며 “인간의 가장 연약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모든 이를 안심시키고 다시 하나로 이어줄 이 이야기들이 머물 수 있는 선착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으로 퓰리처상, 카네기 메달 등을 수상한 앤서니 도어는 인터넷 중독에 빠진 자신에게 ‘사악한 제2의 자아 Z’가 있다며 부끄러움과 자기혐오를 고백한다. 끊임없이 이메일 확인과 뉴스 알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어슬렁거리기 등을 유도하며 세상과의 연결 고리를 확인하려는 Z의 요구에 “우리 둘 모두를 정신이상자로 만드는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 하는 작가는 황홀감을 느낀 순간이 언제인지 스스로 묻고 더듬으며 출구를 찾아낸다. ‘부적응자로 사는 삶의 아름다움’이란 테드(TED) 강연으로 잘 알려진 작가 리디아 유크나비치는 선물 받은 벌새 둥지에서 어미 새의 치열한 삶의 궤적을 가늠해보며 이를 자신의 외로운 분투에 투영한다. “둥지에 남은 공허함엔 어미의 인생이 지녔던 충만함이 담겨 있다.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어떻게 계속 움직여야 하는지,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삶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지 말이다.”
  • “정유정 신고 택시기사, 손에 피가…”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정유정 신고 택시기사, 손에 피가…”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수치가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선 가운데, 그를 신고한 택시기사의 증언이 동료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는 지난달 27일 0시 50분쯤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까지 정유정을 태워줬다. 애초에는 ‘어린 여자 혼자 여행하나 보다’ 생각했던 A씨는 그러나 목적지 도착 후 트렁크에서 가방을 꺼내준 뒤 수상함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동료 택시기사는 6일 JTBC에 “도와주려고 가방을 들어줬는데 물 같은 게 새어나와 손이 젖었다더라. 그런데 그게 빨간 피였고 그래서 신고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동료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잠시 피신해 있겠다”며 주변 연락을 피하고 있다.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 여성 B(20대)씨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혼자 사는 B씨에게 범행 이틀 전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한다’며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접근했고, 당일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B씨의 집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정은 B씨를 살해한 후 마트에서 락스와 비닐봉지 등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챙긴 뒤 B씨의 집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정유정은 다음날인 27일 0시 50분쯤 시신 일부를 캐리어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서 시신을 유기했다.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시신을 유기한 풀숲은 평소 정유정이 자주 산책을 하던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6시쯤 정유정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을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했다. 지난 2일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정유정의 구속 기한이 끝나는 오는 11일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구속 기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계획이다.한편 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사 수치는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이다.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코패스 진단은 이런 점수 외에 대상자의 과거 행적과 성장 과정, 정신건강의학과 진단, 과거 범법 행위 등의 자료와 프로파일러 면접 결과 등을 근거로 임상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경찰은 정유정이 범행을 자백했지만, 여전히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보강 수사 차원에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가 정상인 범주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뒤 이르면 오는 7일 검찰에 그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앞서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유정에 대해 “아마도 검거되지 않았으면 그 피해자인 양 일정 부분 그(피해자) 집에서 생활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교수는 5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에서 “정유정이 만약 안 잡혔다고 가정을 했을 때 또 다른 살인을 저질렀을까”라는 질문에 “그 대목은 지금 굉장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일단 피해자가 혼자 사는 여자였고, 지금은 일단 집이 빈 상태였다”며 “정유정이 피해자의 물건인 휴대전화나 주민등록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검거되지 않았으면 (정유정이) 그 피해자인 양 일정 부분 그 집에서 생활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판단의 근거로 정유정이 일반 사이코패스들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평상시에 동경하던 대상을 굳이 찾아서 피해자로 물색을 했다는 점이 다르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이 사람(정유정)이 선택한 피해자는 영어 선생님이었다. 그것도 일류대를 나온 영어 선생님이었다”며 “그것은 어쩌면 자기가 되고 싶었던 모습일 수도 있기에 동경의 대상을 피해자로 선택을 했고 그 사람을 마지막까지 기망하기 위해서 교복까지 중고로 사다가 입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복은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유발하는 의복이다. 혈흔 같은 게 쉽게 묻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유용하지 않은 선택을 한 것은 이 사람의 욕구와 상당히 밀접히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며 “평상시에 자기가 가장 열등감이 있었던, 자존감이 결핍되어 있었던 그걸 충족시키기 위해서 가장 이상적인 타입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정유정, 안 잡혔다면 피해자인 양 그 집에서 살았을 것”

    “정유정, 안 잡혔다면 피해자인 양 그 집에서 살았을 것”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일면식 없는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유기한 정유정(23)에 대해 “아마도 검거되지 않았으면 그 피해자인 양 일정 부분 그(피해자) 집에서 생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5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에서 “정유정이 만약 안 잡혔다고 가정을 했을 때 또 다른 살인을 저질렀을까”라는 질문에 “그 대목은 지금 굉장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같이 추정한 이유에 대해 “일단 피해자가 혼자 사는 여자였고, 지금은 일단 집이 빈 상태였다”며 “정유정이 피해자의 물건인 휴대전화나 주민등록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검거되지 않았으면 (정유정이) 그 피해자인 양 일정 부분 그 집에서 생활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판단의 근거로 정유정이 일반 사이코패스들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평상시에 동경하던 그런 대상을 굳이 찾아서 피해자로 물색을 했다는 점이 다르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이 사람(정유정)이 선택한 피해자는 영어 선생님이었다. 그것도 일류대를 나온 영어 선생님이었다”며 “그것은 어쩌면 자기가 되고 싶었던 모습일 수도 있기에 동경의 대상을 피해자로 선택을 했고 그 사람을 마지막까지 기망하기 위해서 교복까지 중고로 사다가 입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복은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유발하는 의복이다. 혈흔 같은 게 쉽게 묻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유용하지 않은 선택을 한 것은 이 사람의 욕구와 상당히 밀접히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며 “평상시에 자기가 가장 열등감이 있었던, 자존감이 결핍되어 있었던 그걸 충족시키기 위해서 가장 이상적인 타입을 선택한 거다”라고 분석했다. 정유정은 부산에서 과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했다.
  • “임신한 옆집女, 태아에 안 좋다며 ‘와이파이’ 꺼달라네요”

    “임신한 옆집女, 태아에 안 좋다며 ‘와이파이’ 꺼달라네요”

    임산부한테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웃으로부터 와이파이 공유기를 꺼달라고 요구받은 사연이 화제다. 최근 미국판 지식인 ‘쿼라’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이웃으로부터 와이파이 공유기를 꺼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A씨는 “이웃집 여성이 임신했는데 와이파이에 일종의 방사선이 있어 태아에게 해가 된다더라. 나에게 와이파이를 꺼달라고 요구하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이웃집 와이파이 공유기에서 방사선이 발생해 배 속 아기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황당한 발상에서 나온 요구였다. “와이파이 전자파가 女유산, 男정자감소 위험 늘린다” 휴대전화와 와이파이의 전자파가 남성의 정자 감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임신 중에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와이파이)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일명 비이온화(비전리) 방사선 노출이 지나치면 유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실제 존재했다. 미국 오클랜드 카이저 퍼머넌드 의료센터 드쿤 리 박사팀은 18세 이상 임산부 9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되기도 했다.연구팀은 임신 여성들에게 하루 24시간 동안 전자파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관찰할 수 있는 측정장치를 착용하게 하고 그 날 활동을 일기로 기록하도록 했다. 또 유산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산 경험,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 감염 같은 변수들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전자파 노출이 적은 25%는 유산율이 10.4%에 불과했는데 나머지 75%는 24.2%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연령, 인종, 교육수준, 흡연, 음주, 유산 전력 등 변수를 감안했을 경우 방사선 노출 상위 75% 그룹은 하위 25% 그룹보다 유산 위험이 48%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의학계에서 보는 일반적인 유산위험률은 10~15% 수준이다. 비이온화(비전리) 방사선은 저주파 방사선으로 휴대전화, 와이파이 같은 무선기기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전선, 변압기, 휴대전화 기지국에서도 나온다.“어린이, 더 많은 전자파 흡수”…와이파이 꺼두세요 와이파이 공유기 신호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해로운 것도 사실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과 샌디에이고 대학 공동 연구진이 집필한 ‘어린이가 성인보다 많은 전자파를 흡수하는 이유’라는 제하의 논문에 따르면 아이가 있다면 집에서 와이파이를 꺼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어린이는 신체 구조상 어른에 비해 전자파를 많이 흡수한다. 아동의 뇌도 성인에 비해 전자파를 많이 흡수한다. 무선 기기의 전자파에 노출되면 뇌암, 침샘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납, 클로로포름, DDT 등 250여종의 물질과 함께 다양한 무선 주파수 송수신 기기도 2급 발암요인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연구팀은 유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휴대전화를 배로부터 멀리 떨어뜨리고 주머니 속에 넣지 말아야 하며 와이파이는 수면 중에는 꺼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웃집의 와이파이로 유산이 될 가능성은 아주 극히 드물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자신의 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이순녀의 이사람] 강남 학원 파고든 마약처럼 의지 상관없이 무방비 노출, 처벌 못잖게 치료 중점둬야/논설위원

    [이순녀의 이사람] 강남 학원 파고든 마약처럼 의지 상관없이 무방비 노출, 처벌 못잖게 치료 중점둬야/논설위원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은 마약 연구와 수사를 40년 넘게 한 저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어떻게 10대 청소년들에게 마약을 마구잡이로 뿌릴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누구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약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정도로 일상 깊숙이 마약이 스며든 현실이 참담합니다.” 정희선 성균관대 과학수사과 석좌교수가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약대를 졸업하고 1978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입사해 마약분석과 과장, 법과학부 부장을 거쳐 국과수 소장과 초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을 지낸 그는 국내 마약 연구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1985년 소변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하는 기법을 처음으로 개발했고, 1993년엔 모발을 활용한 검사법을 도입했다. 현재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의 국제과학수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손꼽히는 마약 전문가다. 최근 누구나 쉽게 마약 성분을 탐지할 수 있는 휴대용 진단 키트를 개발한 정 교수를 지난 24일 만나 마약 실태와 대책 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휴대용 마약 진단 키트는 어떤 건가. “술, 음료 등에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지 없는지를 속성으로 파악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형태의 간이 검사 장비다. 의심이 가는 음료나 음식 등에 넣으면 필로폰, 엑스터시 등의 마약류를 바로 감지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신속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반인용 진단 키트도 클럽에 들어갈 때 손목에 차는 출입증이나 핸드폰에 붙이는 스티커 형태로 만들 수 있다. 몇 달 전 유엔에서 시제품을 소개했더니 다들 놀라더라. 사용하기 쉽고, 값이 싸고, 휴대하기 편한 마약 진단 키트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걸 우리가 만들었다. 2018년 ‘버닝썬’ 사건이 계기였다. 마약 탄 음료를 속아서 마시는 일명 ‘퐁당 마약’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청 의뢰로 연구를 시작했다. 개발은 끝났고, 조만간 경찰서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보면서 적시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일반인이 마약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 “마약 사범이 인구 10만명당 20명을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본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따지면 1만명 정도인데, 2015년부터 이 숫자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젊은 마약 중독자가 급증하고 있어 걱정이다. 2012년엔 전체 마약사범 중 20~30대 비율이 35%, 40~50대가 60%였지만 지금은 역전됐다. 10대 마약 사범도 2011년 41명에서 2021년 450명으로 10배가 늘었다. 청소년은 마약 노출로 인한 뇌 손상이 성인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기억, 인지능력,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한번 손상되면 치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10대 마약사범이 늘어난 이유는. “과거에는 마약 유통·판매망이 점조직으로 운영돼 10대들이 마약을 구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에서 종류별로 가격까지 비교해 선택할 수 있고, 구매 대금도 코인으로 보내 기록이 남지 않는다. 디지털에 익숙한 10대들이 마약 유혹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다. 살 빼는 약, 머리 좋아지는 약, 집중력 높이는 약 등이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현상도 우려스럽다. 그런 약물의 화학 구조는 필로폰과 비슷하다.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때도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음료를 ‘메가 ADHD’라고 적힌 병에 담아 판촉용이라고 속여 학생들에게 나눠 줬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에 포함된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오·남용되는 틈새를 파고든 범죄다. 10대 청소년의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처럼 마약이란 단어를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마약을 친숙한 이미지로 접하면 나중에도 마약에 대한 거부감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국제과학수사 자문위원은 어떤 역할을 하나. “유엔 회원국들이 마약 진단 검사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전 세계에 마약 진단 실험실이 300여곳 있는데, 특정 마약 물질을 보내 실력을 테스트한 뒤 수준이 떨어지는 곳에 전문가를 파견해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국의 마약 검사 수준은 나노그램 단위의 신종 마약까지 검출할 만큼 뛰어나다. 자문위원으로는 한국을 포함해 영국,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 5개국만 참여하고 있다.” -신종 마약은 무엇이고, 종류는 어느 정도인가. “법적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기존 약물의 구조를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의미로 ‘디자이너 드러그’로도 불린다. 신종 마약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엔이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9년 166종에서 2022년 1145종으로 늘어났다. 일주일에 하나씩 생기는 셈인데 그만큼 사라지는 신종 마약도 많다. 법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큰 데다 독성에 대한 정보가 없고 복용량 통제가 어려워 매우 위험하다.” -마약 범죄 대응에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크겠다. “그렇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에서 합법화된 마약을 들여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마 젤리, 대마 쿠키를 갖고 와도 다 걸러 낸다는 보장이 없다. 몸속에 다량의 마약을 숨기고 운반하는 이른바 ‘보디 패커’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확인돼 충격을 줬다. 엑스터시 봉지 수십 개가 배 속에서 터져 숨졌다. 우리나라를 최종 목적지로 삼았다는 게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그 정도로 국내 마약 수요가 많아졌다. 신종 마약을 포함한 각국의 마약 정보 공유가 꼭 필요하다.” -나라마다 마약 실태에 특징이 있나. “미국은 헤로인과 코카인, 펜타닐 비중이 높다. 특히 펜타닐 중독이 심각하다. 2021년 미국에서 마약으로 사망한 사람 10만명 중 7만명이 펜타닐 중독자였다. 남미는 코카인, 유럽은 헤로인 비율이 높다. 한국은 필로폰이 50~70%를 차지한다.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고, 공급량이 많아서다.”-마약은 범죄와 질병,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효율적인 마약 대책은. “마약을 퇴치하려면 공급과 수요 둘 다 억제해야 한다. 한국은 마약 밀수를 적발하고 마약사범을 처벌하는 공급 억제를 잘한다. 반면 예방과 치료·재활 등 수요 억제 정책은 부족하다. 한국의 마약 재범률은 35%다. 처벌하더라도 치료를 의무적으로 병행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마약 중독은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마약 예방 교육 프로그램도 확충해야 한다. 미국에선 마약 예방에 1달러를 쓰면 치료에 드는 비용 18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얘기한다. 호기심에 한 번만 하고 말아야지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마약에 손대지 않도록 적극적인 예방 교육에 나서야 한다.” ●정희선 석좌교수는 ▲숙명여대 약학과 석·박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마약분석과 과장,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장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초대 원장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 ▲국제법과학회장, 국제법독성학회장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국제과학수사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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