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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을 읽고/ 지방의회 집행부 견제기능 강화해야

    민선지방자치 5주년과 관련된 토론회 기사(대한매일7월20일자31면)를 읽고의견을 적는다. 민선자치제가 출범한지 5년 동안 지방의회는 구·시 조례 등 자치입법권과,지방예산을 심의 확정하고 집행하는 자치재정권,행정사무의 감사 및 조사를통한 행정통제권 등의 권한을 갖고 업무를 수행해왔다. 또 집행부는 지역특성을 살리는 행정서비스의 제공과 주민의견을 반영하는참여행정,주민을 위한 민의행정 등을 펼침으로써 통치적 관료행정에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민주행정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한마디로 풀뿌리 민주주주의가 상당부분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난개발,선심 행정,지역이기주의,패거리문화의 심화,단체장과 토호세력의 결탁 등 부작용도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지방자치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집행부 견제기능을 한층 강화하는방향으로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아울러 중앙정부도 지방에 좀더 권한을 이양해 주민을 위한 행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강재수 서울시 관악구
  • 황석영씨 “사이비 권력놀음” 강력 비판

    소설가 황석영씨가 조선일보 주관 동인문학상의 새 심사제를 문단 편가르기와 문인 줄세우기의 ‘사이비 권력놀음’이라고 강렬히 비판,문단 내외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석영씨는 ‘조선일보와 동인문학상 심사에 관한 몇가지 생각’이라는 제목의 이메일 성명을 지난 18일 밤 대한매일등 5개 일간지에 보내왔다.200자원고지 12장 분량의 이 성명에서 황씨는 최근 조선일보가 “몇몇 작가 평론가들을 ‘종신 심사위원’으로 선정해서 ‘공개적’으로 심사”하기로 한 동인문학상의 수상작 결정방식에 대해 “실상은 조선일보가 특정 문인 몇 사람을 동원하여 한국문단에 줄 세우기 식의 힘을 ‘종신토록’ 행사하겠다는 것”이라고 통박했다.이어 그는 이같은 사이비 권력놀음을 “당장 걷어치워라”고 일갈하면서 이 상의 심사대상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동인문학상을 주관하는 조선일보사는 올해 상금을 5,000만원으로 올리고,심사위원을 종신제로 바꾼 뒤 몇 차례의 중간 심사독회 내용을 신문에 공개해왔다.종신 심사위원은 박완서김주영 이청준 이문열(이상 소설가) 유종호 김화영 정과리(이상 평론가) 등 7명이다.황씨는 2차 심사독회 결과를 보도한지난 14일자 조선일보를 보고 지난 5월 자신이 13년 만에 간행한 장편소설‘오래된 정원’이 심사대상에 올라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어떤 심사위원의 의견인지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독자들에 공개된 황씨 작품에 대한 심사평은 “읽힌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그러나 사실 확인에 오류가 있다.세계 비전이 하나도 없다” 등이었으며 ‘추천작 잔류’로 판정받고있다. 이와 관련,황씨는 성명에서 “심사위원들 면면을 살펴 보니 문단에 나온 지 38년이 되는 내게는 선배보다는 후배가 많았다”며 다소 사적인 유감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수정된 제도의 ’숨은 의도’와 관련해 조선일보 자체를 기탄없이 맹박하는 데 성명의 큰 부분을 할애했다.황씨는 “요즈음 조선일보는 정치·경제·사회면에서는 종전보다 더욱 반개혁적이면서도,문화면에서는‘다양성’을 보여 주려고 하는 교묘함을 보이고 있으며,좀 이질적인 문인들에게는 단몇 매짜리의 칼럼 한 편에 다른 신문의 무려 다섯 배 가까운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한 뒤 “어려운 시기에는 공격과 터무니없는 폭로로써 ‘권력’을 누리고,이제는 또다른 방식으로 이를 유지해보려 하는 것인가? 죽을 때까지 심사를 한다면 그 위원들과 조선일보는 앞으로도 수십년간불변할 것인지.앞으로 수십년 동안 수많은 미래의 심사 대상자를 동시에 관리하려는 것인지”라고 의구심을 표명했다. 황석영씨는 이 성명이 일부 신문에 보도된 뒤인 20일 본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조선일보의 중간심사평 공개 행위에 강한 반감을 표시하면서 “상금올리기,종신 심사위원 등을 합쳐볼 때 ‘줄세우기’ 의도 혐의가 짙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사이비 권력놀음” 각계 반응 황씨의 글과 관련 조선일보 관계자는 “종신제를 앞으로 수십년간 불멸할 것으로 본다든지, 한국문단의 줄세우기 의도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뜻과너무 다르다”면서 “작품은 발표되는 순간 공적인 예술자산이다.수상을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있어도 후보로 거론되는것조차 거부한다고 주장하는것은 일종의 월권”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종신 심사위원의 일원인 소설가 박완서씨는 황씨가 성명에서 “나는 변변치는 않지만 떳떳하게 살 권리가 있는 한 사람으로서 더이상 욕을 보이지 말아 주기를 부탁”한다며 심사에 동참한 동료 문인들에게 엄중 항의한다고 밝힌데 대해 “지금 즉답할 수 없다.정리된 견해를 곧 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한 심사위원으로서 황씨의 성명을 읽어보지 못했다고 밝힌 평론가 유종호씨는 “심사대상을 거부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라면서도 “이번 상 심사를줄세우기 식으로 몬다면 한국에 무슨 문학상이 남아있을 수 있겠느냐”는 말로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설분과위원장인 최인석씨는 “권위있는 외국의 문학상에도 종신 심사위원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번 심사제도가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그런 뜻에서 황씨의 글도 이유가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씨의 성명은 동인문학상의 새 심사제보다는 최근 일부에서 부상하고 있는‘안티 조선’ 분위기와 관련해 한층 주목될 것으로 관측된다.황씨는 성명에서 “군사 파시즘과의 결탁으로 성장한 조선일보는 침묵과 수혜의 원죄의식으로 동참하게 된 기득권층의 이데올로그로서 막강한 언론권력을 누리고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수구 언론이 우리의 역사발전을 위해서도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 당위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김재
  • “공천제 폐지 중앙입김 차단을”

    주민의 지위향상과 행정참여의 전환점으로 평가됐던 민선자치 5년의 성과와옥에 티는 무엇일까. 행정자치부는 19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 마포구 지방재정회관에서 ‘민선자치 5주년 기념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는 최인기(崔仁基) 행자부 장관과 고건(高建) 서울시장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등 200여명이 참여,민선지방자치제에 대한 평가와현안을 활발하게 논의했다. 윤영진(尹榮鎭) 계명대 교수는 ‘지방재정제도의 운영’이라는 주제발표를통해 ▲지방채 발행으로 인한 부채의 증가 ▲선심성·행사성 경비 증대 ▲난개발과 환경 파괴 ▲정보공개와 투명성 확보 ▲예산과정의 시민참여 확대 등을 민선자치단체의 특징으로 꼽았다. 윤교수는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축제 개발,경영 마인드 제고,혁신 행정아이디어 창안자 등장 등은 민선자치제의 긍정적인 면”이라고 평가하면서도“자치단체장의 선심성·업적과시용 예산배분,무분별한 사업추진,지방토호와의 결탁으로 인한 예산낭비 등 문제점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표한 정정목(鄭貞沐) 청주대 교수는 “5년이라는 기간은 성과면에서나 형식면에서 민선자치제를 평가하기에 짧은 면이 있다”고 전제한 뒤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민원 A/S제,공무원 친절점수제 등을 민선자치제 시행의 중요한 성과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민선자치제를 위해 ▲공천제 폐지로 중앙당이 지방정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차단 ▲주민감사청구제,지방옴부즈맨 등 주민참여를높이는 방안 강구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직접민주제 실현 등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최창호(崔昌浩) 건국대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민선자치단체장의 평가는 그들의 비효율성과 부정을 부각시키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이전에 자치단체장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직무를 하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올바른 민선자치단체장의 역할론을 역설했다. 최여경기자 kid@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6)발호하는 ‘유지’세력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역에서는 단체장과 의회가 토호에 의해 장악되거나 결탁돼 자치행정이 사리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하는 곳이 눈에 띄고 있다.단체장들은 ‘장기집권’을 위해 측근 인사들을 키우는 대신 잠재적 경쟁자와 연결될 만한 인물들은 싹부터 잘라내고 있다.재량의 여지가 넓어진 자치행정의 그늘에는 공무원들의 비리도 늘어나고 있다. 지자제 실시 이후 지역 토호들의 상당수가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으로 진출,합법적인 신분을 획득했다. 이들은 겉으론 지역개발과 주민이익을 앞세우면서 기득권 세력과 야합,사리사욕과 집단이익 채우기에 급급했다. 지자체 발주공사를 싹쓸이하는가 하면 ‘제 몫 챙기기’를 위해 조례의 제·개정이나 도시계획 변경을 예사로 해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경기도 고양시와 시의회는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지난해말 준농림지에 숙박업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이에 따라 올들어 고양관내 준농림지에는 러브호텔 건축과 건축허가신청이 줄을 이었고 시민들은 “쾌적한 신도시를 돌려달라”며 아우성이다. 문제의 조례가 준농림지 등 관내 곳곳에 땅을 소유한 토호출신 의원들의 주도로 개정됐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전남 구례군은 건설업자 출신의 전경태(全京泰)군수 취임이후 군수의 동생·처남 등이 경영하는 회사들에게 여러차례 각종 공사와 용역설계 등을 수의계약을 통해 발주했다. 전북도(도지사 柳鍾根)가 전북의 대표적 토호기업인 주식회사 세풍에 97년‘군산 F1 그랑프리 자동차경주대회’ 유치를 허가하고 염전부지 106만여평을 준농림지에서 준도시지역으로 전환해준 것은 토호 이익을 대변·비호한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평당 1만원이던 땅값은 10만원으로 뛰어 1000억원의 특혜를 준 셈이 됐다. 그러나 세풍의 경영난으로 그랑프리는 무산됐고 세풍은 자동차트랙 공사비와 묘지이양비 등 108억원,전북도는 조직위원회운영비 등 20억원을 날려 특혜의 후유증은 도민들의 부담으로 전가됐다. 전북도는 세풍이 지난해 6월까지 F1 그랑프리를 열지 못할 경우 염전을 준농림지로 환원하기로 하고도 현재까지 조치하지 않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최근 지역 유력자 J씨에게 거제시 둔덕면 어구리 해역에 5㏊에 이르는 가두리양식장을 허가했다.이 양식장 인근해역은 미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청정지역으로 사료찌꺼기와 어류 배설물,항생제 등으로 오염될 우려가 높아 어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양식장을 일부 청정해역 밖으로 옮기는 안도 제시됐으나 어민들은 여전히 무책임한 발상이라며반발하고 있다. 골재채취업으로 돈을 모은 충북 청원군의 변종석(卞鍾奭)군수는 초정지역자신의 땅 인근에 대규모 약수목용탕겸 호텔을 유치했다.변군수는 호텔 건축업자로 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검특수부에 소환됐으나 무혐의로 풀려났다. 고양시의회 L모의원은 도로편입 예정부지내 건물철거 보상금 9,000여만원을 수령하고도 1년 7개월동안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버텨 일산신도시 교통난해소를 위한 도로 개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기득권 확보를 위한 토호들의 발호를 견제하는 일은 쉽지 않다.토호와 토호를 비호하는 세력들은 자신들의 무리수가 드러나도 좀처럼 잘못을 인정하지않는다.합법을 가장한데다 정치세력이나 유력자 등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전북 무주 김세웅(金世雄)군수는 벽지의 읍·면 관용차량들도 무주읍에 나와 기름을 넣어야 하는 불합리한 주유공급계약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기득권토호세력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 경기도 의정부 김기형(金基亨)시장은 지난해 2월 오랫동안 시 인사를 좌지우지해 온 것으로 알려진 토호집안 출신의 간부공직자 등 ‘5인방’에 대한조치에 나섰지만 그중 하위직 2명을 동두천시로 좌천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전국종합 mghann@. *심각한 단체장 인사전횡. ‘오전에는 영상산업국장,오후에는 체육시설관리소장’ 전주시가 지난해 12월 단행한 인사파행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예다. 김완주(金完柱)전주시장은 지난해 연말 단행한 국장급 인사에서 A국장이 구청장에 기용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자 오전에 단행했던 인사를 오후에 전격적으로 바꿔 사업소장 자리로 좌천시켰다.조직장악이라는 명분 아래 단체장의 권한을 마음껏 휘두른 전형적인 사례다. 김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구청장에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모씨를 기용했고 지난달에는 승진연한도 되지 않은 인물을 완산구사회복지과장으로 발령해 물의를 빚었다. 시의회에서는 김시장이 충성파는 승진·영전시키고 반대파는 한직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전주시 파행인사의 문제점을 여러차례 제기하기도 했다. 민선 자치제 이후 단체장의 인사전횡은 전국 각 자치단체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흔히 볼수 있는 일이 돼버렸다. 지방자치가 실시되면 직업공무원제가 정착돼 공무원 신분이 안정된다는 학설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공직사회에서는 민선 이후 공무원은 단체장과 단체장이 소속된 정당의 시녀가 돼 버렸다는 자조섞인 푸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특히 IMF관리체제 이후 단체장들은 구조조정이라는 명분 아래 인사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자기사람 챙기기에 급급해 공직사회의 사기가 크게떨어지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더구나 일선 시·군에서는단체장 선거 당시 줄을 잘못 서 낙선한 후보 계열로 분류될 경우 철저한 보복인사를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98년 민선 2기 선거 이후 단체장이 바뀐 호남지역에서는 군청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읍·면장으로 좌천되는 인사가 뒤따르기도 했다. 단체장들이 인사권을 쥐고 흔드는 것은 현행 법상 모든 권한은 단체장에게주어지고 잘못은 부단체장 이하 직업공무원들이 책임을 지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단체장은 형사처벌에 의하지 않고는 임기가 보장되는데다 인사,예산,감사권을 한 손에 틀어 쥐고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 이에 대해 많은 공직자들은 단체장도 감사에 의해 징계를 받고 모든 권한에책임이 뒤따르도록 해야 독선과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개미 울리는 불법거래 百態

    “세종하이테크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불공정거래로 큰 돈을 번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드러나지 않게 합니다.왜 ‘깃털’만 건드리는지모르겠습니다” 세종하이테크의 주가조작 사건이 불거진 뒤 한 증권사의 브로커가 털어 놓은 말이다.투신이나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의 탈법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며 연기금이나 은행의 펀드매니저를 조사해야 작전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은밀히 자행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활개치는 ‘모찌계좌’ 작전= 펀드매니저를 둘러싼 모찌계좌 작전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모찌계좌란 펀드매니저가 자신의 명의로 갖고 있는 증권계좌.작전세력이 작전대상 주식의 일부를 모찌계좌에 낮은 값으로 넣어주면 펀드매니저가 이를 고가에 팔아 막대한 이득을 낸다.물론 펀드매니저에게는 해당 종목의 주가를 띄워야 하는 책임이 있다. 모찌계좌 작전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으나 지난 연말부터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증권가에는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둔 종목을 사전에분양받아 엄청난 차익을 낸 매니저가 적지 않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한 증권사 브로커는 “프리코스닥시장에서 불공정거래로 엄청난 차익을 낸매니저는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의 조사에 대비해 계좌를 다른 사람 명의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내부정보 이용한 주가조작=회사 관계자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증권사 직원들과 짜고 주가를 끌어 올린 뒤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수법이다.기업규모가작고 대주주 지분이 높은 코스닥기업들의 경우 대주주들이 특정세력과 결탁해 시세차익을 내기가 쉽다.지난 4일 세종하이테크와 함께 검찰에 적발된 흥창의 주가조작 사건이 이 유형에 속한다. ◆‘목말타기’(Piggy Back) 수법=여러명의 펀드매니저가 수시로 주가를 올려가며 매수에 나섰다가 한꺼번에 주식을 팔고 빠지는 방법이다.올들어 코스닥의 중소형주 가운데 2∼3개월에 걸쳐 꾸준히 상승세를 타다가 뚜렷한 이유없이 대량거래를 수반한 채 단기간에 급락하는 사례가 많았다.코스닥종목은자본금이 적은데다 호재에 민감해 주가조작이 쉽다는 점을 악용하고있다. ◆공모가 뻥튀기=코스닥등록 이전단계부터 기업가치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증자가 이뤄지는 일도 많다.일부 투신사는 회사자산으로 벤처투자를 해놓은 뒤 신탁자산으로 해당기업의 수요예측에 높은 가격으로 참여해 공모가거품을 조장하기도 한다. 공모주 청약 단계에서나 투자가 가능한 일반인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박건승기자 ksp@. *작전주 구별법·대처요령. 작전주는 항상 선량한 개미(개인 투자자)들을 미끼로 삼는다.증권브로커와큰손,대주주들이 공모해 특정기업의 주가를 자기들끼리 서로 사고팔면서 주가를 올리고 뒤늦게 개미들이 가세할때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낸다.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상투’를 잡은 개미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작전주 판별법=우선 작전주는 자본금(거래소 100억원·코스닥 50억원 미만)이 적고 비교적 가격이 낮은 소외 종목이 타킷으로 등장한다.주도세력이 자기들끼리 서로 사고팔면서 주가를 조작하기 쉽기 때문이다. 작전에 들어가면 이러한 종목들은 이유없이 3∼4일씩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증권가나 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에 근거없는 호재성 루머가 쏟아진다.한마디로 증시흐름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도깨비 종목’들이 작전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작전이 점점 교묘해 지고 있어 개미들이 파악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작전주 대처요령=작전에 피해를 보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전주에 대한 투자를 피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작전주 역이용하는 투자법’이 소개되는 등 개미들이 오히려 작전설이 나도는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하지만 작전세력이 만들어놓은 함정에 스스로 뛰어드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위험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작전종목은 ‘폭탄돌리기’처럼 언제든지 주가가 급락할 위험이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항상 실적과 성장성에 관심을 둔 정석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美 사상최대 증권 사기극

    [뉴욕 AP 연합] 미 연방 검찰은 뉴욕의 5개 마피아가 모두 연루된 사상 최대규모의 증권사기 사건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매리 조 화이트 연방검사는 이날 오후 체포한 98명을 포함해 무려 120명을증권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면서 이들은 전국에 유령 ‘증권 브로커 영업소’를 차려놓고 이를 통해 주식 투자자를 모집한 뒤 공갈,협박 등을 통해수천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의 배리 W.몬 부지부장은 지난 10개월 간에 걸친수사 끝에 이들이 모두 35개의 상장·비상장기업의 주식을 대상으로 벌인 사기극을 밝혀냈다면서 용의자들은 뉴욕과 뉴저지주 등 13개주에서 체포했다고소개했다. 몬 부지부장은 기소된 사람 중에는 마피아 조직원으로 보이는 10명을 비롯해 전직 뉴욕경찰과 투자자문가와 증권거래사,회사원 등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단일 증권사기사건으로 120명이 한꺼번에 기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기소된 사람들은 증권과 연금사기,공갈협박,돈세탁,증언조작시도 등모두 23건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5,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범들은 유죄가 확정되면,최소 5년에서 최고 80년까지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사기범들은 지난 5년간 뉴욕의 5대 마피아 조직원들과 결탁,주식투자자들의돈을 가로챘으며 특히 투자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거나인터넷붐에 편승,투자 대상 회사를 닷컴(.com)기업이라고 속이기도 했다고수사당국이 밝혔다. 수사당국은 뉴욕 5대 마피아도 사기극을 위해 보난노와 콜롬보파의 주도 아래 동맹까지 맺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마피아가 증권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 [오늘의 눈] 이시대와 맞지않는 ‘1%법’

    우리는 아직도 예술이 생활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그렇다 보니예술이 친근하기보다는,윗사람을 만날 때처럼 부담스럽다.이른바 ‘1% 법(法)’을 보면 정부도 다르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 법의 뼈대는 대형건축물을 지을 때 건축비의 1%는 미술품을 설치하는 데써야한다는 것이다.정부가 과거 이 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반발을감수해야 했다.그렇지만 이 법은 이제 예술을 더욱 철저히 생활과 경계짓는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게 된다.생활공간은 생활공간이고 미술품은 미술품이라는…. 우리의 ‘1% 법’은 불행하게도 “건축물은 예술품이 아니다”라는 전제에서출발한다. 법이 처음 만들어진 80년대에는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대부분의 건축물이 아름다움보다는 적은 돈으로 더 큰 공간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한 대형건물에 미술품을 전시하도록 한 것도 문화정책 담당자로서는 상당한 노력의 결과였을 것이다.‘성장’이 ‘생활환경’보다 앞선 명제였던 시절에는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예술 그 자체에는 아직 서먹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는 해도,우리 사회는 이미 양(量)보다는 질(質) 위주로 접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1% 법’은 아직도 도시의 아름다움을 작품으로서의 건축물이 아니라 건물 앞에 놓인 미술품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는 꼴이 아닐 수 없다. 이 법은 이제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 같다.최근에 이 법 시행과 관련하여 드러난 조각가와 건축업자의 검은 결탁 역시 시대에 맞지않는 법 규정이 낳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한 듯 오는 7월13일부터는 빌딩에 공연장이나 전시장등 문화공간을 설치하는 경우 미술품 설치에 갈음하는 평가를 받도록 개정된법 조항을 적용한다. 그러나 그런 정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뚜렷한 소신이 없다면 건축주들이 굳이 돈이 더 드는 쪽을 선택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조항은 ‘건축물도 예술품이 될 수 있다’는 상식으로 돌아가 보완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충분히 건축적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건물에는 의무조항을 면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다소의 경제적 충격이 있을 수 있는 미술계에는 “이제 건축가들이 마음껏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성원해주는 것이어떻겠느냐”고 권유하고 싶다. 서 동 철 문화팀차장
  • [사설] 전문경영인 시대로

    현대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선언은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표현대로‘시대의 흐름에 따른 용단’이며 이는 국제감각을 익힌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대목이다.국내최대의 재벌그룹 현대가 지금까지의 족벌경영으로는 더이상 버틸수 없다는 사실은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지난 3월말 형제간 경영권다툼에서 이미 잘 읽을 수 있었다.창업주2세들이 세차례나 번갈아가며 기자회견,보도자료배포를 통해 서로 신임회장임을 내세운,당시 경영권파동은 국가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추락시키고 재벌이미지를더욱 악화시켰을뿐 아니라 족벌경영의 문제점과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던 것이다. 이번 현대 오너일가의 퇴진은 재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다른 재벌기업들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이들은 “현대의 문제일 뿐”이라며 애써 축소하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린다면 우리경제는 경쟁력강화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국경없는 무한경쟁속에 경제패권주의가 판치는 세계경제풍토에서 경쟁력의 비교우위를 갖추고 살아남으려면 족벌경영 체제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족벌’은 속성상 합리적이거나 창의적일수 없고,안이한 기업확장욕구에빠지기 쉬워 업종전문화로 국제무대에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이 결여되기 마련이다.게다가 친인척위주의 경영인맥때문에 특히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잃고분식(紛飾)결산등을 일삼아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든 것이다.투명성이 없는부(富)와 경영권의 세습관행도 언제인가는 밝혀질 것으로 예견되는 부당한상속·증여세탈세로 말미암아 국내외시장의 신뢰를 상실하고 경쟁력도 잃게될 것이다.때문에 재벌들은 기업지배구조개선의 시대적 요청에 귀 기울여 비효율적인 오너경영 구도를 해체하고 하루빨리 과감하게 전문경영인체제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물론 경계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다.오너의지시만을 따르거나 과거 기아그룹 경우처럼 오너못지 않은 전횡과 노조와의결탁으로 회사 손익계산을 조작하는 등의 경영인은 발 붙이지 못하게 철저한 차단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전문경영인시대를 가꿔가야 하며 이는 부당한 부와 경영권세습에 따른 부익부·계층간 위화감을막고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전문경영인체제가 확립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경영의 투명성증대는 대내외 시장신뢰도를 높임과 더불어 기업이윤을 극대화함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고 내실있는 사세신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전문경영인시대와 괄목할 만한 국부(國富)증대를 기대한다.
  • 인천 북항공사비 과다 계상 40억 챙긴 건설사간부 영장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는 24일 인천 북항 신항만 방파제 신축 공사와 관련,공사비를 과다 계상하는 등의 수법으로 사업비 수십억원을 편취한대우건설 박상제 차장(39)에 대해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하청업체인 B&G엔지니어링 직원들과 결탁해 1.4㎞에 이르는 항만 방파제 준설공사를 하면서 ‘보링’(심도확인작업) 설비규모를 실제 보다 4.4m높게 부풀려서 m당 공사대금 9억2,000만원씩 모두 40여억원을 과다 계상한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잠적한 대우건설 현장사무소 소장 심모씨를 수배하는 한편 B&G 엔지니어링 관계자 2∼3명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금융을 살리자/ 우량銀+공적자금 투입銀 가장 유력

    올 하반기에 있을 2단계 은행합병을 앞두고 은행권이 술렁이고 있다.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이 지난 17일 ‘무리하게 합병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은행권은 다소 안도하면서도 ‘진의’ 파악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이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다소 시간을 벌었을 뿐,어차피 합병은 불가피한 대세라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는 여러가지 ‘합병조합’이 난무하고 있다.핵심은 ‘잘나가는 은행들’끼리 합칠 것이냐,아니면 ‘잘나가는 은행’과 ‘부실한 은행’을 하나씩 짝지울 것이냐다.시장은 전자를,정부는 후자를 선호하는 양상이다. □우량은행+우량은행 총자산 83조원인 국민은행과 55조원인 주택은행의 합병은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양쪽 다 소매전문으로 기업금융에 취약해 유니버설뱅크로 도약하는데 약점이 있다.대규모 인원감축도 걸림돌이다. 국민·주택은행에 후발 우량은행(신한·하나·한미은행)을 합치면 이론적으로는 ‘소매+도매’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하지만 장기신용은행(도매)이흔적도 없이 사라져 기대했던 시너지효과를 상실한 국민은행의 현주소가 설득력을 떨어뜨린다.흡수합병에 대한 후발 우량은행의 거부감도 크다.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기업금융과 개인금융(PB)에 강해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기업문화도 비슷하다.그러나 합병후 총자산이 75조원으로 ‘규모의 경제’ 달성이라는 정부의 기대에는 못미친다.여기에 신한은행을 끌어들이면 123조원에 이르지만 신한은행의 독자생존 의지가워낙 강하다. □우량은행+부실은행 국민과 주택은행을 각각 축으로 하고 여기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외환,한빛,조흥은행을 짝지우는 모델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일단 정부가 선호한다. ‘소매+도매’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규모의 경제’에 부합할 뿐 아니라 골치덩어리를 우량은행에 하나씩 떠맡김으로써 돈(공적자금)이 덜 드는장점이 있다. 국민과 외환은행의 결합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흡수합병을 피해 외환은행이 비슷한 덩치인 주택은행과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 □우량은행+부실은행+후발우량은행 우량은행에 부실은행을 짝지웠다가 동반부실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우량은행을 버팀목으로 하나씩 더 짝지우는 조합이다.즉 ‘우량+부실’조합에 신한,한미,하나 등 후발 우량은행중에 하나를 얹는 것이다.국책은행중 시중은행과 성격이 유사하고 영업실적이 건실한기업은행도 대상으로 거론된다. □부실+부실+부실은행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한빛,조흥,외환 등 부실은행을 하나로 묶는 방안은 대주주인 정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점에서 합병작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돈이 너무 많이 드는데다 기존에 쏟아부은 공적자금 회수마저 난망하다는데 정부의 고민이 있다. □은행+벤처기업 부채비율이 50%미만인 벤처기업 등 초우량 기업에 은행을넘기는 방안도 정부 내부에서 은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모금융기관은 보고서에서 은행 경쟁력 제고와 공적자금 조기회수를 금융과 IT(정보기술) 결합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은행 소유구조 개정을 전제로 한다. 안미현기자 hyun@. *은행합병 왜 필요한가, 글로벌 자본시대 유일한 생존수단. 은행 합병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21세기는 지식정보산업인 금융경쟁력에 따라 국가 장래가 좌우되기 때문이다.현재 세계 금융시장은 범세계적인 금융규제 완화,자본자유화,정보통신기술의 발전 등으로 단일화·통합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금융지주회사 방식으로 국제금융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미국의 경우,대형화를 위한 인수·합병으로 은행수는 90년대 들어 대폭 줄고 자산규모는 급증하는 추세다.국제적인 M&A도 활발하다.독일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뱅커스트러스트와의 합병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은행으로 변모했다.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적은 스위스,네덜란드 등도 2∼3개의 초일류 은행을 보유한 실정이다.지난해말 현재 스위스의 UBS은행은세계 8위다.반면 국내 금융시장 여건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독자생존력이 없다는 것이다.세계 10∼13위 수준의 실물 경제력에 비해 금융부문은 세계 40∼50위 수준이며 자산규모 세계 100대 은행에 국내은행은 한곳도 끼지못한다. 따라서 2차 금융구조조정은 ‘자기생존’과 ‘국제경쟁력 제고’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같은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면 구조조정을 잘해야 한다.금융 전문가들은 전략적 목표가 있는 합병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즉,소매금융에 특화된 은행과 국제금융에 강점이 있는은행간의 합병 등 취약점을 상호보완할 수 있는 합병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독일의 도이체방크가 미국의 뱅커스트러스트를 인수한 것은 리스크 관리능력을 보충하기 위한 전략적 합병으로 평가받고 있다.합병이후 중복되는 조직의 재편도 중요하다.군살을 빼야 한다는 것이다.합병에 따른 세금지원 등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필요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은행부실 왜 생겼나, 정경유착·관치금융이 '뿌리'. 은행의 부실을 털어내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그러나 부실 발생의 근원을찾아내 틀어막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는 한 은행부실화는 주기적으로 반복될수밖에 없다. 은행부실의 근원은 정경유착에서 싹이 텄다.권력과 돈의 결탁이 경제난국의뿌리가 된 셈이다. 기업들은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혈안이 돼 있고 은행들은신용도와 사업성을 따지지 않고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한 과거의 누적된 폐해가 우리 경제를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몰아넣었다. 은행들이 부실기업에 돈을 대출해주는 데는 예외없이 검은 뒷거래가 숨어있었다.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은행돈을 빌려 쓸 수 없었던 기업들은 권력을 동원했다.은행들도 어떤 경우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내 줄 수밖에 없었다. 또한 부실금융은 금융을 정부가 지배하는 ‘관치금융’의 산물이기도 하다. 자율성을 상실한 금융기관은 부실을 예견하고도 막지 못했다.부실기업을 떠안아 결국 자신도 부실화되는 공멸의 길을 걷고 만 것이다. 97년 1월.철강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던 한보가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마침내 곪을대로 곪은 상처가 썩은 속내를 드러냈다.한보가 권력을 업고 은행에서 빌린 돈은 3조4,000여억원.당시 한 조사에서 금융기관 임원 10명중 8명은한보 대출과 관련해 외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대출금중 상당 부분은 실세금리보다 4∼5%포인트 낮은 특혜성 금리로 판명됐다.그 결과 제일·산업·외환은행 등은 자신들이 빌려준 돈으로 인해 좌초됐다. 한보사태가 드러낸 환부(患部)는 빙산의 일각이었다.당시 은행권의 부실대출 규모는 13조5,000억원에 달했다.한보사태는 부실기업과 은행들의 실체가드러나기 시작한 출발점이었다. 기아와 대우사태는 선단식 기업경영과 여신관리체제의 허술함이 빚은 합작품이다. 모든 은행은 올 1·4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외관상으로는 위기를 탈출한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부실의 잠재요인은 아직도 은행 내부에 도사리고 있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의 부실채권은 아직도 총 67조원이나 된다.총여신에서차지하는 비율은 8.4%.빌린 기업의 미래상환 능력을 감안한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에 따라 부실 여신이 늘어난 것이다.지난해말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우사태의여파로 우량은행들도 1∼3%포인트씩 낮아졌다.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은행들의 자구노력을 지켜볼 계획이다.은행이 잠재적부실을 모두 드러내고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은행 자율에 맡길 때 제대로 진행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나오고 있다. 일단 2차 구조조정엔 적어도 20조원의 공적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그러나시기를 놓치면 비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周)수석연구원은 “은행의 향후 부실 발생을 막고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국민 부담이 커지고 대외신인도도 떨어져 또다시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머뭇거리다간 삽으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다. 손성진기자 sonsj@
  • 재건축 사업비·설계변경 조합원 총회서 결정토록

    건설교통부는 재건축 사업의 사업비 인상 등 사업계획 변경사항을 조합원총회에서 결정토록 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주택건설촉진법 시행규칙을 개정,법제처에 제출했다고말했다. 건교부는 분양가 등 사업비 변경과 설계변경 등 미세한 계획변경에 대해 조합원전원의 동의를 얻도록 할 경우 자칫 사업추진에 차질을 주는 요인이 될수 있다고 판단,이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토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시공업체가 사실상 총회 의결권을 갖고 있는 조합 집행부와 결탁,공사비를 올릴 가능성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박성태기자
  • [김삼웅 칼럼] 분노도 슬픔도 잃은 광주항쟁 20년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쓴다는 것은 야만이다.”(철학자 아도르노), “아,게르니카의 학살도 이렇게 처참하지 않았으리.”(김남주 ‘학살1’)그래서 어쨌다는 말이냐고 묻는가. 과거보다 현재,미래지향,국민화합,상생정치가 중요한 마당에 어쩌자고 과거사를 꺼내느냐고 힐난하는가. 해방후 친일파 척결하잘 때도 그랬고 4·19후 반민주행위자 처벌하잘 때도 비슷했고 89년 5공청산때도 똑같았고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악순환으로 역사는 역류하고 국민은 피를 흘렸다.청산할 때 청산하지않고 범법자들을 처벌하지 않음으로써 나타난 역사의 악순환인 것이다. ‘게르니카의 학살’보다 더 처참한 광주학살은 지금 ‘역사의 평가에 맡기는’것으로 매듭지어진 상태다.“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E H카)라는 것은 중학생도 아는 상식인데 당대사의 진실을 과거라는 무덤에 매장하고 우리는 지금 ‘화해’와 ‘상생’의 신소리나 외쳐댄다.회칠한 무덤가에서 양심에 털난 위선의 합주곡이랄까. 우리는 광주항쟁의 역사성과 혁명성 그리고 현재적 실천성을 거세하고 광주학살을 과거완료형으로 묻어두길 바란다.‘흘러간 과거사’로 화석화하고 ‘광주지역사건’으로 지역화시키면서 ‘오래된 사건’의 하나로 박제(剝製)화를 노린다. ■프랑스혁명과 광주항쟁. 발포명령자,학살자 등 가해자들의 반성과 참회가 없는 터에 피해자들만 용서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설익은 ‘용서의 미학’을 비웃기라도 하듯 민주주의를 압살한 무리들이 민주의 가면을 쓰고 날뛰고,인권을 유린한 자들이민주투사로 행세하고,광주항쟁을 폭도로 매도한 언론인들이 유력한 논객행세를 한다.한 줄기 분노도,슬픔도 잃어버린 당대사(인)의 모순,허위 그리고이중성이여! 근대의 역사는 프랑스혁명·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됐다고 한다.이미 토크빌이 지적했듯이 혁명가(프랑스)들이 군주제를 철폐하고 루이 16세를 단두대에 보냈음에도 결국 혁명은 중앙집권화를 추구하던 절대주의의 오랜 역사적 과제를 계승해 완성하게 됐다.광주학살은 ‘단두대’는커녕 가해자들의 사과한마디도 받지 못했다.프랑스혁명이 반봉건·반귀족의 부르주아 혁명이라면광주항쟁은 “4·19의 자유민주주의 혁명으로 반독재 투쟁에 머물렀던 한계를 극복하고 그것과 결탁한 외세의 제국주의 침략까지 분쇄하고자 했던 민중해방운동”(전남사회문제연구소·1988)으로서 ‘현대사의 일대 분수령’이다. 80년대 이후의 민족민주운동은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랐다.광주의 피가 아니었다면 6월항쟁은 상상하기 어렵고 6월항쟁이 아니었다면 군부독재의 종식은불가능했다.1789년 프랑스에는 단 하나의 혁명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연쇄적인 충돌을 일으킨 세 종류의 혁명 즉 도시하층계급의 분노와 농민들의 불만이 짧은 기간에 지도적인 개혁가들의 의지와 마주치게 되면서 시민혁명으로 나타났듯이 광주항쟁도 현대사의 제반 모순에서 역량을 키워온 민족·민주·민중 세력에 의해 분출됐다.5·18광주민중항쟁은 민주화운동인 동시에궁극적으로는 민족통일운동에 연결되는 위치에 있다.특히 갑오농민전쟁·호남의병전쟁·광주학생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전통에서 5·18의 성격은 그참모습을 찾게 된다. ■무장한 비폭력저항. 신군부가 다시 광주를 무력으로 장악하면서 시민들의 무장은 시작됐다.아우슈비츠나 게르니카에 못지않는 학살에 대항하는 자위수단이었다.그러나 많은 총기가 시민들 손에 쥐어졌는데도 항쟁기간 10일동안 은행·백화점·금은방은 물론 구멍가게 한 곳도 털리지 않았다.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고립무원의 공간에서 라면과 김치를 나눠먹고,총상으로 피가 부족하자 헌혈자들이 줄을 이었다.노점상과 부녀회원들은 김밥과 음료수를 시위대원은 물론 계엄군에도 나눠주었다. 세계혁명사상,민중봉기사상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이런 광주항쟁을 일부에 서 폭력성으로,지역주의로 매도했다.폭력이 아닌 ‘무장한 비폭력주의’의 성격과 함께 왜 광주에서만 항쟁이 일어났는가를 묻기 전에 왜 다른 지역은 침묵했는가를 먼저 물어야 옳다. 광주학살로 희생된 259명의 영령과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수백명의 부상자들 앞에 분노도 슬픔도 잃어버린 생자(生者)들은 어찌해야 하는가.5월은 묻고 있다. 김삼웅 주필 kimsu@
  • 팔당호주변 개발 몸살/ “환경보다 개발수익이 우선”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2,000여만명의 식수원인 팔당호 주변의 개발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경기도 양평·가평군 등 팔당호를 끼고있는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개발을 억제하는 각종 법 상의 규제와 정부 정책이 시행되는 시점을 교묘하게 피해 허가를 남발하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팔당호로 흘러드는 한강수계 남·북한강 및 경안천 양안(兩岸) 500∼1,000m내의 땅을 매입해 개발이 불가능한 수변구역으로 지정한다는 환경부의 방침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한 특별대책이발효된 지난해 8월9일 전에 주택·여관·음식점 등 건축허가를 받은 사람들이 땅을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수변구역 내 토지는 소유주가 정부에 매입을 요청할 경우에만 살 수 있다. 강에서 불과 100여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산48번지 B카페 뒷편 경사면에는 현재 전원주택 38채를 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축대를 쌓고 땅을 고르는 등 기초공사는 끝난 상태다.이 곳은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가평군 쪽으로 난 강변도로와 맞닿아 있어 북한강이한 눈에 들어 온다. 이 전원주택 단지의 면적은 모두 1만2,000평(3만5,029㎡).양평군은 95년 2월부터 99년 5월까지 1개 구역씩 3차례에 걸쳐 6건의 산림 형질을 변경했다. 모두 한강법이 효력을 발생하기 전,그리고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분양을 목적으로 한 형질 변경을 금지하기 전에 이루어졌다.2개 구역은 산림 형질을주택 신축이 가능한 토지로 직접 변경했고,1개 구역은 과거 토사채취장이었다는 점을 내세웠다.토사채취장을 그대로 두면 경관이 좋지 않으므로 집을짓고 조경공사를 하는 방법으로 복구한다는 구실 아래 건축허가를 내준 것이다. 양평군은 이 지역이 산림법 상 준보전임지,국토이용관리법 상 준농림지역,환경정책기본법 상 상수원보호구역이 아닌 특별대책지역이므로 형질 변경에법적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팔당호 수질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데도 단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고만 말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양평군에 인접한 가평군도 마찬가지다.가평군은97년 10월부터 99년 10월까지 청평댐 옆 외서면 대성리·삼회리,설악면 가일리·천안리일대의 7건 1만6,323㎡의 산림 형질 변경을 허가했다.이 가운데 사업목적에분양이라고 명시된 곳은 5개의 택지 개발을 신청한 대성리 산 122번지 한 곳뿐이다.나머지 6곳은 거주를 목적으로 형질 변경을 신청했으나,1명이 2개이상의 택지 개발을 신청한 점으로 미루어 분양을 목적으로 한 것임이 뻔하다.분양 목적을 명시한 대성리 산 122번지도 분양을 목적으로 한 택지 개발이 금지되기 바로 전인 99년 10월20일 형질 변경이 허가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같은 사례는 비단 양평·가평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북한강을 끼고 있는 남양주시와 경안천 유역의 광주군,남한강 유역의 이천·여주시 등도 예외가 아니다.환경부 관계자는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개발을 허가하는 이유로 세수(稅收) 증대를 앞세우고 있으나,지방자치단체장의묵인 또는 토지 소유주와 공무원들과의 결탁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편법개발·허가 어떻게. 상수원 주변의 지방자치단체와 토지 소유주들은 상수원 보호에 역행한다는비난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카페·러브호텔·주택 등을 짓는다. 준(準)보전임지 또는 준농림지를 건축이 가능한 대지로 직접 형질을 변경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축사·버섯 재배사·토사채취장 등으로 허가를받은 뒤 복구하는 과정에서 건물을 짓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한 필지에 여러 채의 집을 짓기 위해 필지를 분할하고,외지인이 현지 주민의 명의를 차용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경기도에 따르면 98년 1월부터 99년 10월까지 양평군은 83건,가평군은 54건의 러브호텔 신축을 허가했다. ●필지 분할 현행 법 상 동일한 필지에는 건물을 하나만 지을 수 있다.따라서 많은 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필지를 가능한 여럿으로 쪼개 많은 건물을지으려고 한다.한 필지에 주택은 800㎡ 이내,여관·음식점 등은 400㎡ 이내에서 건축이 가능하다.팔당호 주변의 택지 개발 허가가 난 땅들은 대부분 한필지의 면적이 1,000㎡ 안팎이다. 환경부는 필지 분할에 따른 건축을 규제하기 위해 97년 10월1일 이후 분할된 필지에 대해서는 마을회관 등 공공복리시설 또는 지역 주민의 단독주택에대해서만 건축 허가를 내주도록 하고 있다.또 지역 주민이라도 분양을 목적으로 한 택지 개발은 금지하고있다.그러나 현지 주민이 집을 짓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외지인이 현지 주민의 명의를 빌려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하는편법을 낳고 있다. ●토사채취장 복구 지방자치단체는 공공 공사에 필요한 토사를 채취하기 위해 토지 소유주의 양해를 얻어 산을 깎는다.표면적으로는 토지 소유주의 양해를 얻는 것이지만,실제로는 토지 소유주에게 건축을 허가하기 위한 구실을주기 위한 성격이 짙다. ●버섯 재배사 등의 용도 변경 축사나 버섯 재배사로 허가를 받은 뒤 판로확보 등의 어려움을 내세워 문을 닫는다.그러나 얼마 뒤 그대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건물을 짓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토지 형질이축사·버섯 재배사를 설치할 수 있도록 이미 변경된 곳이기 때문에 허가가쉽게 난다.조선시대 유학자 이항로 선생 생가가 있는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노문리 일대 노문계곡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문을 닫은 버섯 재배사가 있다.그러나 지난해부터 주변의 산을 깍는 공사자 진행되고 있다.현지 주민에따르면 버섯 재배사를 철거하고 건물을 짓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창고로 둔갑한 축사 환경부에 따르면 하남시의 경우 지금까지 1,766건,306만5,050㎡의 토지 형질을 변경해 축사 허가를 내주었으며,축사는 90% 가량이창고로 개조됐다.하지만 본래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철거된 뒤 축사가 다시 들어서기란 쉽지 않다.서울과 맞닿은 곳이기 때문에 건축등 각종 개발 압력에 시달릴 것이 뻔하다.환경부는 시 전체 면적의 95% 이상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하남시가 개발을 위해 편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문호영기자. *”보전할 수변구역 한평도 안남을판”. “팔당호로 흘러드는 남·북한강 및 경안천 주변의 목 좋은 곳은 택지 조성이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한강환경감시대 김주희 기동반장은 “이대로 가면 정부가 수변구역 지정을위해 매입할 수 있는 땅이 한 평도남지 않을 것”이라며 좀처럼 수그러들지않는 팔당호 주변의 분별없는 개발을 걱정했다.김 반장은 “먹고 살 만해진뒤 경치 좋은 곳에서 쾌적하게 살려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구지만 너무심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어느 날 갑자기 산이 통째로 깎여 나간 곳을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반장은 “특히 러브호텔과 음식점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음식점보다는 여관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러브호텔은 건축비는 많이 들지만 일단 지어 놓으면 음식점에 비해 인건비가 덜 들어 수익성이 높기 때문.손님들이 신분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신용카드가 아닌 현찰을 내고 에누리를 요구하지도 않아 세원(稅源)도 드러나지 않는다.김 반장은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북한강 변에서 러브호텔을 임대해 운영하던 사람이 몇 년 만에 근처에 러브호텔을 지을 만큼 장사가 잘 된다”고 귀띔했다. 김 반장은 “환경 정책은 잘 해야 본전(현상 유지) 밖에 찾지 못할 뿐 아니라,자칫 주민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상수원 보호 왜 겉도나. 법이나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식수원을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지방자치단체장,국회의원,지역 주민,현지에 땅을 갖고 있는 외지인 등의 의식이 바뀌기 전에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최근 4·13 총선 전에는 남·북한강 및 경안천 유역 출신 여당 의원들이 한강유역환경관리청에 “표가 떨어지니 단속을 하지 말라”는 전화를 하기도했다. 선출직인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마찬가지다.지난해 P군수는 환경부 장관에게“한강환경감시대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며 대장과 지도단속계장을 교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하남시는 지난해 지역 언론을 부추겨 한강환경감시대가 없어져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다. 토지 소유주들은 상수원 보호를 위해서는 건물이 들어서면 안된다는 사실을인정하면서도,법만 위반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예외규정을 최대한 활용한다.97년 10월1일 이후 분할된 필지에는공공복리시설 또는 지역 주민의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도록 해 외지인들의건축이 불가능해지자 외지인들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지역주민들은 또 자기 명의로 단독주택을 지을 때 나중에 음식점 등으로 쉽게 개조할 수 있는 구조를 선택한다.현행 식품위생법은 주택을 음식점 등으로 용도를 변경할 때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하지만 토박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대부분 허가를 내줄수 밖에 없다. 이해가 부족하기는 규제개혁위원들도 예외가 아니다.규제개혁위는 지역 주민들에 한해 주거목적으로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한 예외 규정이 외지인에대한 차별이라는 점을 들어 규정 철폐를 환경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당호 주변의 건물과 토지 대부분이 외지인 소유이기 때문에 외지인에 의한개발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도,형평성만 고려해 외지인과 지역 주민을동등하게 대우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호영기자
  • 張玲子씨 ‘사기행각’ 체포영장

    구권 화폐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林安植 부장검사)는 30일 당초 이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졌던 ‘큰손’ 장영자(張玲子·55)씨가 가해자라고 주장한 윤모씨(41·여·구속중)와 짜고 사기를 친 사실을밝혀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장씨 검거에 나섰다. 장씨는 지난해 12월 윤씨와 짜고 다른 금융사기사건으로 구속된 사채업자하모씨(38)에게 접근해 “30억원 상당의 구권을 바꿔주면 웃돈을 얹어주겠다”고 속여 2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는 윤씨와 결탁해 사기를 치거나 혼자서 다른 사채업자에게 접근해 같은 수법으로 2∼3차례에 걸쳐 범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검 조사부(慶大秀 부장검사)는 이날 채권 등 유가증권 매매에투자하면 거액의 이자를 돌려주겠다고 속이는 수법 등으로 4명에게 42억7,000여만원을 받은 장씨와 이철희(李哲熙·76·대화산업 대표)부부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씨 등은 지난 93년 5월 자신의 집에서 한모씨(63)에게 “곧 만기가 돌아오는 국공채가 있는데 투자하면 2개월에 5할 이상의 이자를 상환하겠다”고속여 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나 사위인 탤런트 김주승씨 명의로 대출을 받으면서 피해자들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보증을 서주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모두 주겠다”고 속이고 대출금을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락 이창구기자 jrlee@
  • ‘민족홍익대 바로세우기’ 운동 마찰

    홍익대(총장 심상필) 재학생과 일부 동문들이 최근 ‘민족홍대 바로세우기’운동에 나서면서 현 재단 및 학교측과 마찰이 예상된다.학생들은 친일 성향에 5·16군사혁명에 동조했던 현 재단측이 독립운동가가 설립한 홍대의 건학정신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 학과대표의 모임인 전 총대의원회 사무국장 김승구씨(기계공학과 4년)는지난달 14일 홍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총장 앞으로 ‘공개 질의서’를 올리고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홍대가 친일파 의혹이 있는 인사들에 의해설립 역사가 왜곡됐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이어총학생회는 교사(校史) 새로 쓰기 등 창학정신 회복 및 친일재단 퇴진운동에적극 나서기로 했다. 실제로 홍익대 홈페이지의 ‘연혁’란에는 학교 설립자에 대한 언급이 없고 56년 이도영씨(李道榮·작고)의 이사장 취임 기록만 나와 있다. 그러나 개교 초기 홍대가 발간한 각종 자료에 따르면 설립자(이사장)는 이흥수(李興秀·1896∼1973)씨로 기록돼 있다.이흥수씨는 독립운동가이자 경성고무공업을 설립한 민족기업인.그는 지난 46년 6월 사재를 재원으로 재단법인 홍익학원을 설립,49년 6월 대학 인가를 받아 초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한편 2대 이사장 이도영씨는 56년 재산 기부를 조건으로 이사장에 취임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학생들의 맹휴(盟休) 끝에 4·19 이듬해에 물러났다가 5·16 후인 63년 다시 이사장직에 복귀했다. 설립자가 이도영씨로 바뀐 것은 이흥수씨가 사망한 73년 이후인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장 이선효씨(동양화과·4년)는 “경성제대 출신인 이도영씨가 군사정권과 결탁,재단을 장악한 후 이항녕씨(85·초대총장 역임) 등 친일 인사를끌어들여 민족대학의 면모를 말살시켰다”고 말했다. 국문과 3회 졸업생인 이덕성씨(72·경기도 안양시 거주)는 “홍대는 대종교계열의 인사들이 설립한 민족대학인데 창학 이념,정체성이 퇴색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총대의원회는 지난해 11월 ‘취지문’을 통해 ‘민족홍대 바로세우기 운동’에 나설 것을 밝히고 연말쯤 민족·독립유공자단체 등과 함께 ‘민족홍대 바로세우기운동본부’(본부장 김삼열·독립유공자유족회장)를 결성했다. 그러나 홍대 기획연구처의 한 관계자는 “총학생회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쉽게 읽기] 조선조를 뒤흔든 논쟁

    선거가 끝났다.집권당과 야당의 치열한 대결 양상은 역대의 어느 선거보다도 박진감이 넘쳤다는 생각이 든다.선거 자체를 이벤트로 생각한다면 그럴만도 하다.그러나 이번 선거의 본질은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움’을 발견한 과정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호남과 영남이 그토록 철두철미하게 상호배타적일 수 있다는 결과는 과연 소름이 끼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무서움의 연원을 지역주의에서 찾고 역사에 관심이있는 몇몇 이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조선조의 당쟁에서 더 깊은 연원을 끌어오기도 한다.당쟁이란 무리들의 다툼이라는 말이다.그리고 그 다툼은 곧생각의 차이에서부터 온다.이 생각의 차이가 우리들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선을 이끌어 가던 정치 교양인들에게도 있었다.그것이 권력과 결탁함으로써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진 것이 이른바 사화(史禍)이다.당쟁과 사화의 구조는 오늘의 정치 상황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조선왕조에서 ‘생각의 차이’가 전개된 과정과 본질은 일반인들의생각과 달리 매우 왜곡되어 있다. ‘조선조를 뒤흔든 논쟁 상·하’김기현 지음은 바로 이런 문제에 주목하고있는 책이다.저자는 조선의 싱크탱크인 사림(士林)의 대논쟁인 ‘사단칠정논변’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입장에서 쉽게 정리하고 있다. ‘우리 할아버지들은 왜 싸우기만 했던 것일까’가 아니고,‘나라를 어떤방향으로 이끌 것인가를 두고 벌인,세계에서도 드문 거대한 규모의 철학 논쟁의 본모습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경상도의 퇴계 이황과 전라도의 고봉 기대승에 의해 도덕감정과 비도덕감정을 다루는 문제로 발단이 된 사칠논변은 율곡과 우계를 거치면서 장장 300년간이나 지속된다.생각의 차이를 다투는 이러한 지속의 힘을 20세기의 한국인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통박하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예컨대 저자는사칠논변을 벌이던 기호학파와 영남학파의 수준에 빗대어,오늘날 한국의 지역감정에 기댄 정치가 ‘침팬지 수준’임을 준엄하게 질책한다. 정치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진보의 계단을 거꾸로내려가는 모양이다.할아버지들이 서로 주고받던 정중함과 격조와 논리는 내팽개치고 ‘너는 그르고 나만 옳다’는 식이다.무서운 선거 결과를 보고 나니 이 책의 진가가 더욱 눈에 서늘하다.괴테가 그랬던가.역사가 곧 신(神)이라고.우리에게도 좋은 말이 있다.온고지신(溫故知新)! 도서출판 길 펴냄. 값 상하 각 권 7,000원. 윤재웅 동국대 강사 문학평론가
  • [푸틴의 러시아] (2) 과제

    러시아 국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에게 기대하는 항목 1순위는 경제개혁이다. 푸틴 역시 법 질서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지난 10년간 고질화된 부패구조를 청산하고 빈부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푸틴이 대선에서압승한데다 옐친시대와 달리 의회가 우호적인 편이어서 개혁을 추진한데는힘을 얻은 상태에서 출발하는 셈.그러나 문제는 러시아 경제의 부패 난맥상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다 부패세력들이 자신들의 세력확장을 위해 만들어낸옥동자가 역설적으로 푸틴이라는 점이다. 푸틴의 경제개혁을 위한 제1코드는 이미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올리가르흐’(거대자본가 집단)의 날개를 꺽는 일.소연방해체이후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단계에서 국유재산을 불하받아 엄청난 부를 축적,정치권력을 배후조종해온 이 집단은 러시아 정치를 주무르며 경제를 뿌리채 좀먹고 있다. 푸틴의 집권은 이 올리가르흐 세력과 결탁한 옐친 정권의 후원으로 가능했다.옐친 정권의 막후 실력자로 올리가르흐의 거두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지난해 12월19일 총선직전 친 크렘린성향의 ‘단합당’을 급조,오늘의 푸틴을있게 했다.대선에서도 유력한 후보감이었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총리와유리 루츠코프 모스크바시장을 자신이 소유한 언론매체와 돈의 힘으로 전열에서 탈락시켰다. 푸틴은 최근 베레조프스키가 제안한 대선 선거자금을 거부,이들과 거리를두려는 제스처를 써보이긴 했다.그러나 베레조프스키가 최근 러시아내 알루미늄 생산의 3분의2를 생산하는 거대 알루미늄 공장을 사들여 반독점위원회의 내사를 받았으나 푸틴의 배려로 무혐의 처리된 사실은 전망을 어둡게 한다. 그동안 부패 관료들로 인해 곤욕을 치렀던 서방 투자자들은 일단 기대하는분위기다.미국 허미티지 투자사의 윌리엄 브라우더 전무는 “옐친이 공산주의를 끝내고 민주주의를 복구하는데 8년을 보냈다면 푸틴은 질서를 회복,경제공황상태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세제개혁 등 단순한 사안은 몇달 내에 의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부패 청산,경제구조 개선 등 러시아 경제의 근본 문제를 뜯어고치는 본격적인 개혁 작업은 몇달 혹은 몇년이 걸릴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새 퍼스트레이디 류드밀라,크렘린 '최연소 안주인'. 크렘린의 새 안주인이 된 류드밀라(42)가 블라디미르 푸틴(48)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젊은 러시아’의 상징으로 러시아 국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 퍼스트 레이디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류드밀라는 지난해 9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의 장례식에 총리 부인 자격으로 참석하며 대중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신상은 알려진 것이 그리 많다.옐친 대통령의 부인 나이나 여사와 달리 신세대적인 이미지에 세련된 패션감각을 갖췄다.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대(구 레닌그라드 대)에서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를 전공했다.또 푸틴이 동독 지부에서 근무할 때 5년동안 동행,국제적인 감각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푸틴이 지난해 12월 말 대통령 직무대행에 임명되자 류드밀라는 경호문제등의 이유로 지방소도시 브리안스크에서의 대학강사 일을 접은 뒤 크렘린에서 예카테리나(14)와 마리아(13) 두 딸의 교육 문제에 주로 신경쓰며 생활했다. 푸틴과는 스튜어디스로 근무하던 중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한 극장에서 만난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체첸 직접통치' 밀어붙일듯. 러시아 대통령당선자 블라디미르 푸틴의 최대현안으로는 체첸전 처리를 꼽지 않을 수 없다.푸틴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성명을 통해 “체첸에서의 군사작전이 완결돼야 한다”고 선언,서방 각국의 경고에 아랑곳없이 체첸 반군토벌전이 계속될 것임을 못박았다. 이는 푸틴의 대선 레이스에서 필연적으로 도출된 결론이 아닐 수 없다.푸틴은 지난 6개월간 과잉공세 시비에 휘말려가며 시종 맹렬하고 단호한 대 체첸 공세를 지속,‘강력한 러시아’를 바라온 러시아인들의 메시아로 급부상했다.1차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것은 이같은 체첸전에 대한 국민적 지지라는 것이 푸틴측 해석이다. 이에 따라 푸틴은 선거공약이었던 체첸 직접통치를 향한 청사진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그일환으로 지금의 그로즈니를 버리고 친모스크바 세력의결집지이자 체첸 제2도시인 구데르메르로의 수도 이전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푸틴식 밀어붙이기가 앞으로도 마냥 성공적일지는 미지수다. 민간인 살상 등 체첸전 잔혹상들이 보도되면서 푸틴은 대내외의 전쟁중단 압력에 직면했다.푸틴 당선이 확정된 뒤 축전을 보낸 서방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체첸전 중단을 전제로 조건부 지지에 머물렀으며 EU정상들은 이 문제를 EU관계개선과 연계짓기까지 했다. 내부적으로도 반군 게릴라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남부 산악지대에서의 토벌이 한계에 부딛친 가운데 계절적 요인 역시 게릴라측에 유리하게 돌아가고있다.따라서 러시아의 의지에도 불구,체첸이 호락호락하게 함락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체첸전은 결국 푸틴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으나 앞으로 푸틴 정권에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부담으로 남을 게 틀림없다. 손정숙기자 jssohn@
  • 러시아 대선 D-2/ 판세와 향후 전망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26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시)실시되는 이번 대선은 소연방 해체 후 세번째 치러지는 선거로 포스트 옐친 시대의 러시아 진로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행사다. 이번 선거 최대의 관심사는 지난 12월 31일 전격 사임한 옐친이 후계자로지명한 뒤 지지율에서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47)대통령 직무대행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지 여부.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후보가 총 투표수의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는 4월 16일 1·2위간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 12월 19일 총선에서 푸틴의 통합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뒤 푸틴은 지지율 60%이상을 유지,1차 투표에서 무난히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최근 “옐친과 다른 게 없다”“구 소련체제로 회귀할지도 모른다”는 정서가 생겨나면서 지지율이 50%이하로 하락,과반수 지지 획득여부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베시냐코프 중앙선거관리 위원장은 22일 일간 이즈베스티야와가진 회견에서 푸틴의 지지도가 1차투표 승리에 필요한 50%에 못미친다는 여론 조사를 언급하며 “2차투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하지만 2차 투표가 치러진다 하더라도 푸틴의 승리는 확실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12명.후보 사퇴 마감시한인 21일 대통령 행정실출신의 사보스티야노프가 야블린스키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후보는 11명이됐다.실질적으로 푸틴과 맞서는 후보는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뿐이다. 3번째 대선에 출마한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유일한 여성후보인 엘라 팜필로바 등 군소후보들은 지지율이 5%에도 못미치고 있다. 96년 대선에서 옐친에 맞서 2차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주가노프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28%를 넘나들고 있다. 푸틴 인기의 비결은 대 체첸 강공책을 통해 국민들에게 ‘강한 러시아’가부활될 것이란 희망을 심어준데서 찾을수있다.부패척결,깨끗하고 효율적인정부,법질서 확립등을 공약으로 내건 푸틴은 러시아 산업의 70%를 차지하는군사산업을 부활시키는 동시에 공무원의 최저생계비를 인상하겠다는 공약등을 내걸었다.또한 러시아내 기업인들과 친서방 유권자들을 의식,‘글로벌 러시아’를 내걸고 있다.그러나 크렘린내 가신그룹을 포함한 정재계 기득권 세력의 지원으로 권좌에 오른 푸틴의 태생적 한계,국가경제개입 및 언론 통제·정보감시기구 강화 등 그가 최근 보여준 행보는 앞으로 푸틴의 러시아가옐친시대와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어떻게 치러지나. 러시아 대권은 1차 투표와 결선투표를 통해 향방이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투표자 50%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상위 득표자 2명을 놓고 3주 후인 4월 16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결선 투표에서단순 다수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전체 유권자수는 83만 9,000명의 재외 유권자를 포함,1억 794만명.전국에 9만 4,500개,재외 공관 등지에 358여개의 별도 임시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시간은 각지역에서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완료된다.모스크바와 한국과의 시차는 5시간이다.1차 최종 결과는 27일 오전 8∼9시(한국시간 오후 1시∼2시)에 나올 예정이며 확정 결과는 4월 4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300여명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원연맹이 선거 주참관인단으로 참관한다. 넓은 영토 탓에 극동 어촌과 군함 및 어선,군사지역,체첸 등지의 약 50만유권자들은 지난 15일부터 투표에 들어갔다.남극지방의 5개 기지와 2척의 선박에 위치한 365명도 18∼22일 투표를 실시했다. *푸틴은 누구인가. 이변이 없는 한 러시아 대권을 거머쥘 것이 확실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47) 현 러시아 대통령 권한대행.99년8월 총리직에 전격 발탁돼 혜성처럼 중앙정가에 등장하기 전까지 그에 대해선 KGB(국가보안위원회·구 소련 비밀경찰)출신이라는 점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하지만 유력 대권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과거행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푸틴 이해를 위한 키워드는 역시 17년 KGB 경력이 아닐수 없다.75년 상트페테르스부르크 국립대 법학부를 나온 뒤 곧바로 KGB 첩보원이 된 푸틴은 84년 구동독에 투입돼 동독붕괴 뒤인 90년 말까지 상주했다. 전문가들은 89년 동독붕괴는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90년대 초반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시에서 당시 소브차크 민선시장의 측근으로 푸틴은 독일 등으로부터의 외자유치,비효율 사업체의 민영화 등 자유경쟁을 적극 도입했다.KGB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푸틴은 98년 7월 KGB 후신인 FSB(러시아연방보안국)국장 취임 이후 99년말 옐친으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낙점받기까지 벼락출세가도를 달려왔다. 그는 취임 이후 인기만회를 노려 옐친의 둘째딸이자 대외이미지 담당관인타티아나 디아첸코를 전격 해임하는 책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결정적으로 체첸전을 불붙여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는 데 이용했다.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시장 보좌관 시절의 무역대금 횡령의혹,체첸전 잔혹상 등에 대한 비판도 있다.승무원 출신인 부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 연년생 딸 둘을 둔 그는유도 등 무술에 남다른 취미가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차기대통령 풀어야할 과제. 살인사건 발생률 세계 최고,인구의 절반이 빈곤상태에서 생활하는 경제,남성 평균 수명 60.8세…. 차기 대통령이 짊어져야 할 러시아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경제 91년 소 연방 붕과 이후 러시아 경제는 폐허 그 자체다.만연한 부패,권력에 유착한 특권층의 할거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국민총생산은 90년대절반으로 떨어졌다.지난해 1억5,000만명 인구의 경제생산량은 1,000만 인구의 벨기에보다 낮다.대외부채는 1,660억달러에 이른다.공식 실업률은 12%.실제론 이를 훨씬 넘어선다.소득 829루블(34달러)이하의 빈곤층이 6,000만명. ■범죄 러시아 경제붕괴는 범죄 폭증을 불러왔다.납치 살인 달러위조 마약거래 등 마피아들의 조직범죄는 극을 달하고있다.98년 살인사건 발생은 인구 10만명당 20명.10만명당 6.3명인 미국의 3배다.자본과 결탁한 마피아세력의정치세력화는 더욱 심각한 문제. ■공중보건 경제와 법질서 붕괴로 공공보건 시스템 역시 무너졌다.지난해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60.8세.94년 57.4세보단 그나마 나아진 상황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 등도 2년사이 2배나 증가했다.여성들이 자녀출산을 꺼리면서 신생아수가 92년보다 300만명이 줄었다. ■체첸 사태 체첸공화국 분리투쟁을 비롯한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 지방 이슬람권 공화국의 분리 투쟁과 내전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최대 과제다. 체첸 난민 지원문제와 이들의 인권유린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비등하는 비난도 큰 짐이다. 김수정기자
  • 엉터리 인터넷 총선 여론조사 기승

    인터넷에 불법 정치여론조사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론조사는 표본의 크기,오차율,응답률 등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생명이다.그러나 최근 정치여론조사 사이트에 오른 여론조사는 이같은 기본 사항은 물론 정밀 조사기법이나 절차 등을 무시한 채 검증되지 않은 단순 득표율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사실을 왜곡하고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할 수 있다.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이들 사이트를 특정 후보가 악용한다 해도 이를 제재할 마땅한 법규정이 없다.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는 오는27일부터 전면 금지된다. ?후보자에 대한 모의투표 지난해 12월1일 개설된 ‘전자민주주의 이마크러시’는 전국의 지역구별 출마 예상자의 얼굴을 열거한 다음 사이트 회원들이 지지자를 ‘클릭’하는 방법으로 의견을 모아 결과를 공개했다. 그러나 한 지역구의 투표수가 평균 10표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다른 지역구 출마 후보에 대해서도 임의로 투표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서울 모지역구에서 출마하는 모정당 지구당위원장인 모씨는 상대 후보인 현역 국회의원을 득표율 60% 대 20%로 누른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지지 정당에 대한 설문 지난달 20일 개설된 ‘피앤피리서치’는 ‘가장 호감이 가는 정당은’이라는 설문을 낸 뒤 투표 결과를 토대로 ‘모당 △명(△%)’ 식으로 꾸며 공개했다.그러나 표본 조사자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총 응답자 수와 정당별 지지자 수만을 제시,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지역감정에 대한 설문 지난달 24일 개설된 ‘하이텍정보시스템’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정당별 지지도를 물은 뒤 ‘대구지역에서는 TK정서가 작용해야한다고 생각하나’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설문을 하고 결과를 공표했다. 숙명여대 정치학과 이남영교수는 “자동응답전화(ARS)나 인터넷 여론조사는 공정성과 신뢰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조사 기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은 5일 이같은 정치여론조사 사이트 6개를 적발,개설자를 선거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인터넷으로불법 여론조사를 했다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사이트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지라도 출마 후보자와 결탁할 경우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인터넷 여론조사를 가장한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동티모르 나라만들기 6개월] 유엔 지원속 독립기반 갖추기 한창

    동티모르가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나라 만들기’에 나선지 반년.인구 80만의 이 조그만 땅에는 유엔평화유지군 주둔,유엔의 과도행정기구(UNTAET) 출범,인도네시아·동티모르 지도자의 상호방문 등 수많은 변화가있었다.비록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독립국가를 준비하는 이들의열기는 뜨겁다.그러나 한쪽으로는 과거 독립투쟁을 이끌던 세력이 기득권층으로 변질해 주민들의 불신을 사는 등 과제도 적잖다. *독립국가 건설. 인도양이 바라다 보이는 딜리 시내 중심가의 동서로 길게 뻗은 옛 동티모르 주청사.지금은 UNTAET 본부가 들어서 동티모르 새 국가 건설을 지휘하고 있다. 행정직원 950명,경찰관 1,640명,다국적군에서 대체된 유엔평화유지군 8,950명 등 1만1,500여명이 행정,치안의 요소요소에 배치돼 독립국가의 뼈대를 만드는 ‘임시정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UNTAET가 행정부라면 국민자문위원회(NCC)는 독립국가 이행까지 법률을 제정하는 국회 기능을 맡고 있다.UNTAET,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기독교파대표 등 15명이 이끌고 있다.NCC는 지난달 16일 첫 관보를 냈다.이 관보에는 재무부,중앙은행 등의 설치,기업등록제 등이 공시됐다.국가의 기틀이 하나둘씩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새 국가의 재정규모는 첫 회계년도에 3,200만달러(370억원)가 될 전망이다. 사나나 구스마오 CNRT 의장은 독립투쟁가에서 세일즈맨으로 변신,한국과 중국 등 해외를 방문,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공용화폐는 미국의 달러화로 결정됐다.당초 CNTR은 포르투갈의 에스쿠도화를 염두에 뒀으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달러 외에도 기존의 호주달러,에스쿠도,인도네시아의 루피아도 당분간 통용된다. 지난 1월에는 과도 사법위원회도 출범했다.동티모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판사,검사 12명이 임명되어 딜리 시내에 법원,검찰청을 개설할 준비에 착수했다.사법위는 당분간 인도네시아 법률을 적용할 방침이지만 곧 동티모르 실정에 맞는 사법제도를 만든다는 당찬 다짐을 하고 있다.이들은 친(親)인도네시아 민병대가 동티모르에서 자행한 강간,살인 등 만행의 진상을밝히고 주도자들을 법정에도 세울 계획. 의료나 교육기반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의사는 동티모르를 통털어 18명.진료시설이 크게 모자라지만 재정확보를 통해 인원과 시설을 서서히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변변한 공립학교 하나 없을 만큼 교육기반도 부실하지만 아직구체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동티모르 인구의 30%인 25만명은 주민투표를 전후해 서티모르 등으로 피란갔다가 9만명 이상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이들은 민병대에 의한 테러를 걱정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최근 독립파와 반대파가 협상에 들어감으로써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세르지오 비에이라 드 멜로 UNTAET 의장은 고용창출을 동티모르 최대과제로 꼽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공무원을 1만2,000∼1만5,000명 채용하고 도로보수,쓰레기 수집 등 단기사업을 벌여 민간고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그는 과도행정기구의 통치기간에 대해서는 “유엔에서 당초 제시한 2년이라는 기간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주민싹트는 불신. 동티모르는 새 국가건설이라는 꿈과 희망에만 들떠있지 않다.벌써부터 지도층에 불신을 느끼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등 어두운 그늘도 엿보인다.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새 지도층은 풍요롭고 자유로운 새 국가의 청사진을제시하지 못하고 있는,회의만 일삼는 집단으로 보여지기 시작했다.나아가 그들은 기업과 결탁해 배를 불리는 새로운 기득권 세력으로 바뀌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이다. 딜리 시내 중심가.호주계 자본의 호텔,렌트카 회사,레스토랑의 진출이 눈에띈다. 이중에는 옛 인도네시아 군사시설에서 호텔영업을 시작했거나 고급차를 탄 독립파 간부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주민들은 최대정치조직인 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가 해외에 망명했던 간부의 형제나 친척들에 의해 장악됐다고 믿고 있다. 공용어 채택을 둘러싼 논란도 대다수 주민들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사나나 구스마오를 비롯한 CNRT 간부들은 새 국가의 공용어를 포르투갈어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통치하에서 자란 젊은층은 “주민의 대부분은 포르투갈어를 쓸 수 없는데도 엘리트계층은 민중의 뜻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 독립파 간부는 “인도네시아어는 강제된 말이고 영어는 딜리 문화와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포르투갈어의 공용어 채택을 강행할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성인권에 관한 비정부조직(NGO)을 이끌고 있는 마리아 오란디아(43)는 지난해 11월 실업,범죄,저임금을 조속히 해결해달라는 진정서를 구스마오 등에게 보냈으나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했다.그녀는 “불만을 전달할 수단이 없으며 지도층도 주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정보를 얻을 수단은 라디오 밖에 없다.이마저 도심을 벗어나면 수신이 어려워 유엔 과도행정기구(UNTAET)나 CNRT의 활동을 알 길은 없다.독립투쟁의 소식지 역할을 했던 신문 ‘동티모르의 소리’도 지난해 8월30일 주민투표를 전후로 발행을 중단해 지도층과 주민간 의사소통은 상당히 어려운상태다. 황성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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