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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당이 국민화합에 앞장을”/“내분양상 보이면 국민이 실망”

    ◎노 대통령,김 대표와 회동서 강조 노태우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금년도 마지막 주례당무보고를 받고 『남북간에도 대립관계를 종식시킬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집권당이 내분양상을 보이는 것은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모든 국민들이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아끼고 열심히 일하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전제,『경제적 어려움등 국가적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당이 화합하고 단합하여 국민역량을 결집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김대표가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은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결정문제가 당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져 주목됐으나 청와대관계자는 연내 정치일정 논의중지 원칙에 따라 이문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대표는 다만 당내 민주계의원들의 연대서명등 최근 물의를 빚었던 사안들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이와함께 『정부가 내년을 교통사고 줄이기 원년으로 삼고 있는만큼 당도 이를 뒷받침하고 근검절약에 앞장 서 달라』고 지시했다.
  • 민자당의 단합과 안정(사설)

    앞으로의 정치일정과 관련하여 민자당의 걸음걸이는 국민들의 관심대상이 되어있다.여러가지 당내의 움직임과 그 보도내용이 복잡한 가운데 나온 노태우대통령의 26일 발언은 당과 국가의 안정을 바라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내년초에 가서 정치일정들을 여야의 의견을 들어 자연스럽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대권후보 가시화문제에 대해서 「당내에서 논의중이며 총선전후 모두 장단점을 검토해서 합리적인 건의를 하면 받아들이겠다」고 언명했다.이 말이 똑부러지게 무엇을 밝힌것은 아니지만 원칙과 합리성을 강조한 것이라 할수 있다. 또 당의 단합과 안정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시사로도 받아들여진다.긴장이 고조되던 당내기류가 대통령의 의사표명으로 누그러진 것만 보아도 이를 알수 있다.이같은 대통령의 말과 의지는 새해들어 보다 구체적으로 표출되고 행동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스스로 국민적 관심사라고 표현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에서 나온 것에 틀림없다.정치문제와 관련한 대통령의 언급은 결국 경제난 극복과 맞물려 있다는 얘기이다.집권당이 안정되면 정치가 안정되고 이것이 경제·사회적 어려움을 돌파하는 힘이 된다는것을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한데서 이번 발언은 나왔으리라고 믿는다. 이제는 당의 지도급인사들이나 대권에 뜻이 있는 인사들 모두가 대통령이 말한 내용뿐 아니라 그속에 숨어있는 뜻까지 한번 겸허하게 살펴볼것을 권유하고 싶다.특히 무엇이 원칙이고 어떻게 하는것이 합리적인지 그동안의 행적과 아울러 살펴볼 일이다.집권당의 안정과 활력이 국가발전에 결정적 도움이 된다면 먼저 당의 단합과 안정에 힘써야 될 것이며 그 방법도 상식과 순리에 맞게 이루어지도록 솔선해야 할 것이다. 또 스스로 국가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내놓고 중론에 부쳐보기도 하고 자기희생정신도 보여주면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하리라고 본다.그같은 노력없이 「나 아니면 안된다」는 독선에 빠진다면 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내가하겠다」면 그 이유를 확실히 밝혀 국민적 공감을 얻어야 할 것이다. 노대통령은 후보 가시화문제와 관련,당의 합리적인 건의를 바라는 듯 언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누가 좋다」고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밝혔다.이는 서로 배치되는 얘기가 아니라 당의 지도자들이 충분히 논의하자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대통령과 최고위원들간에,또 김영삼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간에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현행 헌법아래 당내에서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든 6공을 이어나가게 된다.그렇다면 장래를 위해서도 노대통령에게 당력을 모아주어 훌륭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경제난과 남북관계의 변화는 더욱 당력의 결집을 요구하고 있다.
  • 이상배 총무처

    ◎“「소신행정」 체질화에 최선의 노력/공무원 처우개선에도 힘써야죠” 『맡은 일에 대해서는 모든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상배신임총무처장관은 정부의 개각발표가 있은 19일 취임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임명사실이 뜻밖인듯 다소 당황하는 목소리였으나 기쁜 표정은 역력했다. 이장관은 서초구 방배3동 집에서 TV를 보고 개각과 자신의 임명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소감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때에 국무위원의 중책을 맡게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안정된 가운데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역량결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공직자 각자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소신을 갖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총무처업무는 생소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청와대 행정수석때 하던 일이라 우려하는 만큼 그렇게 생소하지는 않다.총무처에는 아는 직원들도 많다. ­공직기강확립·처우개선·행정개혁등 각종 개선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민이 주도하는 「행정의 민주화」와 공무원의 처우개선에 우선 중점을 둘 생각이다.이는 밖에서 지켜본 막연한 느낌일 뿐이다.업무파악도 하고 보고도 받고난뒤 직원들과 함께 숙의해 결정할 생각이다. ­91년2월19일 공직을 떠난뒤 무엇을 했는가. ▲고향도 다녀오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도 자주 어울렸다.그렇지만 주로 집에서 쉬면서 책을 보며 소일했다. ­임명사실은 언제 처음 알게됐는가. ▲하오3시쯤 TV를 보고 알았다.사실이다.그러면서 개각이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관례상 먼저 통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본 기자를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다감하게 대했다. 계속 질문을 퍼붓자 껄껄웃으며 『다음에 만나 자세히 얘기하자』며 서둘러 인터뷰를 끝냈다.
  • “소 핵통제 상실될라” 세계가 우려

    ◎“슬라브공동체 창설”… 각국의 반응/「승인」 앞서 군축이행 확약 받아내기/미/「인권」 해결 촉구/영/미·EC와 공동보조/일 ▷미국◁ 러시아 벨로루스 우크라이나등 3개 슬라브 공화국의 독립국가 공동체창설 선언으로 빚어진 소련내 새로운 긴장에 대해 워싱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미국 정책입안자들은 3개 슬라브 공화국이 평화적 변화의 원칙을 다짐한데 대해 고무됐었다고 말했다.그러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독립국 공동체창설 협약을 단호히 거부하자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워싱턴의 미국 정부관리들은 소련내 다른 공화국들이 서둘러 독립국 공동체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새 공동체가 힘을 결집시킬 구심체가 될 것인지,아니면 새로운 갈등을 촉발할 것인지에 관해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은 특히 이번 조치가 고르바초프와 이 공동체협약의 핵심 서명자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간의 협력관계를 갈라 놓을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오는 15일부터 모스크바를 비롯하여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벨로루스의 수도 민스크등을 순방에 나선다.베이커는 이번 여행에서 3개 슬라브 공화국으로부터 핵무기 해체착수,군축협정및 핵 비확산조약준수,핵무기통제일원화등의 보장을 받아낼 생각이다.그는 고르바초프와도 만날 계획이다. 마거릿 터트와일러 미국무부 대변인은 9일 소련의 핵무기가 안전하고 견고한 통제아래 놓여 있는지가 미국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승인에 앞서 과거 소련정부가 체결한 협정,특히 핵무기협정의 준수보장을 공화국들로부터 확실히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미국이 지금 우크라이나와 협상하고 있는 것도 이 문제요,베이커장관이 소련을 방문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 유럽에 또하나의 「대국」출현 예고/우크라이나가 독립깃발을 올리면…

    ◎인구 5천만… 영토는 한반도의 3배/소 곡물의 40% 생산… 핵기지도 산재 지난 1일 실시한 국민투표를 통해 압도적인 표차로 소련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의사를 결집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크라이나공화국은 여러면에서 러시아공화국 다음을 잇는 「버금」대공화국이다. 우선 인구가 5천3백여만명으로 러시아공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점이 우쿠라이나공의 큰 자원이다.그중 70%가 우크라이나인이며 러시아인도 20%를 점하고 있다.나머지는 백러시아·몰다비아·폴란드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화국 영토는 60만3천㎦로 러시아공은 물론 카자흐공에 뒤지지만 한반도의 3배에 가깝다.북쪽으로는 러시아와 백러시아,서쪽으로는 폴란드와 체코,남쪽으로는 몰다비아공화국 및 헝가리·루마니아와 접해 있다. 러시아공과 함께 1천년이 넘게 존속되어온 역사를 자랑하는 우크라이나의 「전통」적 우월감은 수도 키예프에서 한창 빛나고 있다.모스크바와 제정시대의 페테르부르크 이전 시절에 러시아를 대표하고 상징했던 고도 키예프인구는 2백60만명. 독자적인 우크라이나어를 가지고 있으며 공화국이 민족적 동질성을 유지하는 강력한 접착제 역할을 해온 이 언어는 슬라브계통으로 러시아,백러시아,폴란드어와 가깝다.지난해 러시아어를 밀어내고 공화국의 공용어가 됐다. 우크라이나의 알짜배기 가치는 경제적 측면에서 평가되고 있어 러시아와 함께 소련경제의 핵심을 이루어왔다.소련 전체 공업생산량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소련 곡창지대라는 성가에 어울리게 소련곡물의 40%이상을 제공하고 있다.옥수수 생산은 소련전체의 2분의1을 담당하고 있고 또 육류와 감자생산량은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소련 연방의 대유럽 전략적 요충지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백러시아·카자흐공 등과 함께 핵무기 기지가 산재해 있어 지난 8월의 독립선언과 함께 그 귀속및 처리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게다가 우크라이나는 국민투표 전날 최대 40만 병력의 자체군대 창설계획을 재천명했었다. 우크라이나는 1천년이상 러시아와 밀접한 연관을 맺어 왔다.키예프는 989년 동로마제국을 몰아내고 13세기 타타르족의침입이 있기까지 번성했던 러시아 최초 국가인 루스공국의 수도였다. 1654년 러시아제국과 합병됐는데 서부지역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 떨어져 나갔다.2차대전 후에야 우크라이나 영토가 통일됐다.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는 1917년 소생돼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을 창설했으나 1923년 소련연방 헌법의 적용을 받기 시작했다.그러나 유엔엔 개별 자격으로 가입됐다. 89년 권좌에서 밀려나기 전까지 강경 공산주의자 블라디미르 슈체르비츠키가 우크라이나를 강압정책으로 지배했었다. 지난해 3월 의회선거가 실시 됐으며 의회는 곧 소연방 법보다 우위의 자체 법률을 제정했다. 지난 8월 모스크바 군사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 직후 소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 재야 「전국연합」 발족/경찰 봉쇄속 연·건대서 창립대회

    ◎참가 학생들 곳곳서 화염병·투석시위 「전민련」「전대협」등 13개 재야·학생운동단체와 「민주통일광주전남연합」등 8개 지역운동단체가 참가한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전국연합)이 학생·재야단체회원 등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하오5시 연세대와 건국대에서 각각 창립대의원대회를 갖고 발족됐다. 이날 창립대회는 당초 하오1시 연세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대의원의 수가 창립 정족수에 미달,혼선을 빚다 뒤늦게 대회가 진행 됐으며 대회장에 들어오지 못한 대의원 5백여명 등 1천여명은 따로 건국대에 모여 별도의 「창립대회」를 강행했다. 「전국연합」은 결성선언문에서 『「전국연합」출범을 계기로 기층민중의 결집과 정치적 진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면서 『모든 민족 민주세력이 힘을 모아 오는 92년 총선과 대통령선거에서 민중의 승리를 쟁취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서 참석대의원들은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한상렬 「국민회의」상임의장,지선 「전민련」공동의장,고광석 「전국빈민연합」의장 등 4명을 「전국연합」의 의장단으로 선출했으며 상임의장과 노동계·학계 등 대표 3명의 선출은 추후 중앙위원회에서 뽑기로 했다. 이날 대회에는 이길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김진균 서울대교수(「민교협」위원장),지공 「통불협」부의장,이철상 「전대협」의장권한대행 등이 참석했으며 계훈제·백기완씨 등은 경찰이 자택에서의 외출을 차단해 나오질 못했다. 한편 건국대에서 대회를 마친 참석자 가운데 8백여명은 이날 하오7시35분쯤 중구 충무로 대한극장 앞 차도를 점거,『전국연합사수』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이에 맞서 화염병 3백여개를 던지며 1시간여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또 이에 앞서 연세대에 모여있던 「전대협」소속 대학생 3백여명도 경찰이 대회장 주변을 원천봉쇄하자 이날 하오1시쯤 연세대 정문과 후문쪽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등 한때 산발시위를 벌였다.
  • “중화학 위주의 수출전략 주효”

    ◎70억불 수출탑 이필곤씨 『지난해 국내업체로서는 최초로 60억달러 수출의탑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또다시 70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아 무척 기쁩니다』 삼성물산 이필곤부회장(50)은 단일업체로서는 수출사상 최최의 70억달러 탑을 받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년 연속 큰상을 받게된 배경은. ▲전 임직원의 결집된 수출증대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라 할 수 있다.이와 함께 85년 75%에 지나지 않던 전기전자·선박·철강 등 중화학제품의 수출비중을 지난해 83%로 늘려 품목구조를 고도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북방무역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데. ▲87년 북경,89년 모스크바지점을 개설한 이후 올 상반기중 중국 대연,베트남 호치민지점을 신설했으며 중국·소련·동구주요거점에 지점과 인력을 계속 보강하고 있다. 현재 10개지점에 23명이 영업활동중이며 올말까지 5개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올 상반기중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은 2억달러로 업계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의 국제화를 위한 대비책은 무엇인가. ▲해외공급력과 판매력강화를 위해 섬유·전기전자 생산공장과 판매자회사를 주요국가에 설치하는 한편 현지 마케팅강화를 위해 블록별로 총괄본부제를 운영하고 있다.또 기술·금융·법무 등 전문분야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해외연수·독신사원파견 등을 실시중이다.
  • 농어촌의 미래,젊은 일꾼들(사설)

    27일,서울신문사에서는 「농어촌청소년대상」의 시상식이 있었다.암담한 현실만이 가득차 우울하기만 한 것으로 인식되는 우리농어촌 여건에서도 이렇게 빛나고 희망을 주는 청소년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위안이었다. 26일에만 해도 서울에서는 농민들이 주축이 된 2만명의 집회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미국쌀 수입을 저지하고 쌀값을 보장하여 농민의 살길을 열게 하라는 것이 그들이 내건 구호였다.정부가 미국의 개방압력에 밀려 「살농정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이 분노하는 이유다.개방정책에 대한 농어민들의 분노에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우리도 알고 있다. 그러나 무역에서 전체국민의 살 길을 찾아야하고 시장경제체제에 편입하여 국제경쟁속에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형편이므로,우루과이 라운드에 대응하고 개방경제에 대비하기 위해 농산물시장의 개방도 수용해야 하는 것이 또한 우리의 피치못할 현실조건이다. 농민의 현실도 딱하지만 전체국민의 살 길도 함께 찾아야 하므로 정책을 펴 나가기에 매우 어려운입장에 처해 있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시대의 농어민은 그 나름대로의 지혜를 살려 대응해 나가는 슬기를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농어촌 청소년대상을 계기로 드러난 젊은 일꾼들이 소중하고 대견한 것은,그들의 슬기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아주 요긴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집단이 되어 과학화하고 기계화한 영농법으로 전체 농어촌을 개혁해 가고 무공해 유기농법등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고소득작물을 생산하며 유통구조를 개선하는등,갖가지 지혜로 대응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곳곳에서 땀흘리고 있음을 알게 한다.정부와 농민이 다함께 피치못할 형편에 처한채 무한정 갈등만 거듭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 땀흘리는 농어촌 젊은이들의 경험은 보석처럼 빛나는 것이다.이들이 시사하는 것은 창의력을 가지고 근면을 다해 협심해서 노력하는 것으로 압축된다.낡은 생각 낡은 기술로는 노력을 아무리 기울여도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고,근면과 성실을 다하지 않으면 기술이나 지원이 별 의미가 없다.이런 이치는 도시나 농촌의 모든인생에 해당된다. 정책 또한 가능성 없는 약속으로 임기응변을 계속하기보다는 「미래의 농촌」을 대비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또한 격앙된 농민을 부추겨 한풀이식 시위만을 증폭시키는 재야운동권인사들의 행동도 이제는 지양되어야 한다.정치적 이슈가 퇴색된 것을 기화로 농어민의 불만에 불을 댕겨 저항세력으로 결집하려는 의도가 역력한 이런 행태는 무엇보다도 농어촌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지 못한다.미래의 농어촌을 위해 살 길을 찾는데 모든 기운이 모아진다면 분명히 길은 있을 것이다.젊은 일꾼들의 행적이 그것을 웅변하고 있다.
  • 정치는 「쇼」가 아니다/김만오 정치부차장(기자의 눈)

    『김씨들은 이제 정치판에서 떠나야 한다』는 이른바 「낚시론」을 비롯,각종 발언과 행동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김동길 전연세대교수가 새로운 「깃발론」을 앞세워 정치일선에 나섰다. 지난 20일 서울 무역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태평양시대위원회」의 창립을 선언한 김 전교수는 우리나라를 태평양시대의 주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태평양시대위원회는 앞으로 「새정치협의회」라는 정치인 협의체를 산하에 두고 14대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 전교수가 새 정치를 주장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태평양시대위원회에 집중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한다면 「새정치」를 천명하면서 내세운 깃발이 실상은 누렇게 빛바랜 「헌 깃발」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새 정치를 표방하고도 구심멤버들은 「여야 또는 3공,5공,6공을 따지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는 발상은 논리나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 전교수는 당초 6공과 민자당에서소외된 인사와 통합야당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한데 묶어 새로운 정당을 만들려는 발상을 했다가 접촉과정에서의 이견때문에 정-차원의 세력 결집에 실패,우선 준정당성격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 전교수와 태평양시대위원회는 이 시점에서 국민들이 의아해하는 다음 세가지 질문에 분명한 답변을 해야할 것이다. 첫째는 위원회의 분명한 색깔과 정체를 밝혀야 한다. 위원회측은 현 정치권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는 인사들을 겨냥하는 까닭을 설명해야 한다. 「미래정치」를 내세우면서도 과거로 회귀하는 발상은 무엇인가. 최근 일어나고 있는 현실정치에 대한 일부의 불만을 틈타 「옛노래」를 들려주며 뒷걸음질친다면 신당결성의 의미는 사라질 것이다. 둘째는 이번의 새로운 시도가 정치판의 물갈이를 원하는 국민적인 여망과 정서에서 영원한 것인지 아니면 최근의 미묘한 정치역학 구조를 이용해 신당을 결성함으로써 상대적인 반대급부 또는 어부지리를 노리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대목이다. 막대한 정치자금이 필요한 신당운영을 『책을팔아서 비용을 충당하겠다』고 말한다면 누가 믿어줄 것인가. 「새정치」를 내걸고 실제로는 특정 정치추구집단의 정치판 재등단을 꾀하려한다는 의혹도 불식시켜야 한다. 셋째는 김 전교수 자신이 위상을 높이는 발판으로 삼아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의구심에도 해답을 들려주어야 할 것이다. 김 전교수는 태평양위원회 창립연설에서 『40∼50대 신진인사 가운데서 대통령이 나올 수 있도록 밀어 주겠다』고 밝혔으나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대안이 없다면 내가 나서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또한 김 전교수와 막후접촉을 벌이다 여의치 않자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정치개혁협의회」를 발족시킨 박찬종 의원도 「부패한 기득권 세력」을 성토하며 신당창당을 천명했으나 구야권에서도 방법론과 현실인식론에 현격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어 「태평양시대위원회」와 같은 맥락에서 볼때 신당으로서의 역할이 의문시되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펴겠다는 인사들이 먼저 유의해야할것은 『정치는 쇼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 다시일어나 위를 보고 걷자(사설)

    우리는 요즘 경제적 위기,정치적 불신,사회적 불안,도덕적 타락을 개탄하며 오늘의 현실에 울분을 토하는 많은 「우국적」인 사람들을 도처에서 만나게 된다.그러나 어느 누구도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거나 자신의 불찰,스스로의 나태,무능을 자책하며 반성하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모두들 자기만은 「예외자」인 것이 오늘을 사는 한국인의 모습이다. 모두들 충족될 수 없는 자기몫만 요구하고 집단이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으며 오로지 자기 중심의 억지논리만 장황하게 늘어놓는다.우리에게서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인식을 찾기란 대단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우리는 정말 자유민주주의를 향유할 능력과 자격이 있는가를 부끄럽지만 자문해 봐야 할 시점에 이른것 같다. ○남의 탓만 할건가 우루과이라운드로 상징되는 오늘의 국제관계는 무력아닌 경제전쟁의 시대에 접어 들었다.이 가파른 전쟁을 이겨내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정체 아닌 뒷걸음질 치는 경제,다시 일어서기 어려운 좌절의 늪에 빠져 자칫 경제사회가 가라앉을 소지마저 보이는 상황에 우리는 서 있다.생산보다는 소비가,수출보다는 수입이 늘고,근로자는 땀흘려 일하기 보다는 쉽고 편한것만을 찾고 선진국의 환상속에서 선진국에 이르는 고난과 인내의 과정은 생략한채 서둘러 과소비에 물드는 세태를 우리는 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나라마다 경제발전의 역사를 보면 순탄할때가 있는가 하면 험난한 고통과 좌절의 터널을 빠져나온 흔적을 여러 측면에서 목격할 수 있다.그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어제 오늘에 생긴것들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파생되며 잠재해 왔던 것들이 민주화 과정에서 사회 결집력이 약화되고 경제생활에 굴곡이 생기면서 지면에 표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정치는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받지 못한지 오래고,경제는 나침판을 잃은듯 휘청거리고 사회는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형국이나 어느 누구도 책임을 통감하고 나서는 사람이나 집단,계층은 없다. ○내 몫만을 찾는 사람 우리는 이렇게 내려앉은 듯한 상황속에 언제까지나 주춤거리고 불안해 하며 냉소적인자세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다.우리는 서둘러 뜻을 세우고 일어나야 한다.이 정도의 시련에 우왕좌왕 한다면 우리는 정말 보잘것 없는 민족이 되고 만다.얼마나 많은 전화속의 시련,가난과 울분을 삼키며 이룩해 놓은 오늘인가를 자각한다면 우리는 결코 이 상태로 중심과 균형을 잃고 흔들릴수는 없는 일이다. ○중도에서 쉬면… 우리가 처한 오늘의 상황에 대해 안팎에서 냉소적인 시각으로 보는면이 적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그러나 소련 중국을 비롯,많은 나라들이 아직 우리의 성장 잠재력과 우리가 성취해낸 경제발전 모델,한국인의 그 폭발적인 놀라운 에너지의 근원을 연구 적용하기에 여념이 없음을 우리는 또한 보고 있다.우리는 지금 도약과 낙후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3년여동안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국력의 소모를 경험했으나 또한 많은 것을 터득했으며 그 지혜를 새로운 도약의 기틀로 삼을때 우리의 미래는 열린다. 우리사회 안정의 기틀은 우선 법과 질서의 엄정한 집행에서 비롯돼야 한다.이것은 정부가 해야할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책무이다.공권력은 절대로 집단 욕구에 밀리고 데모에 흔들려서는 안되며 정치권이 제몫을 다하지 못하면 경제력의 복원이 어렵고 사회안정이 흔들리며 남북관계는 물론 나라가 퇴영하는 정황에 이를 수도 있음을 깊이 자각해야 한다.국민의 길잡이가 되고 국민을 안심시키고 나라의 힘을 결집시켜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의 갈등을 심화시키는데 한 몫을 한 것이 아닌가를 자성해야 한다. 산업계는 언제까지나 예외적 대우를 받으며 계속 자신의 부를 쌓는데만 몰두해서는 안되며 그런일이 용납될 수도 없다.스스로 자제하며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근로자들의 수범이 되고 과소비를 부추기고 앞장 서 사회의 결집력을 약화시키는 역작용을 해서는 곤란하다. ○남들은 뛰고 있는데 끝으로 오늘의 지구사회는 점차 국경없는 넓은 공간에서 지구가족이 서로 오가며 기업을 하고 과학을 하며 생을 영위하는 시대로 접근해 가고 있다.이것이 어찌보면 21세기에 우리가 마주하게될 세계다.우리는 나라가,정부가 들어오는 것을 규제해 주고 가려주고 권유하는 선에서 생을 영위하던 시대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소비하고 스스로의 지혜로 선택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사회로 이전돼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지난 천년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는 있으나 2,3년 앞을 전망하는 일조차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오늘의 세상사다.그러나 최소한의 예측은 가능하고 이에 대비는 있어야 한다.현재가 과거의 그림자라면 미래는 현재의 투영일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법과 질서는 엄정해야 서울신문은 오늘로 창간 46주년을 맞는다.광복되던해 새나라 세우기에 모든 국민들이 여념이 없고 모든 것이 서툴고 경험과 지혜가 부족한 때에 나라의 이익을 앞세우고 그 길잡이를 자처하며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 냈다. 우리는 지난날의 우리의 자화상에 결코 만족할 수는 없으며 앞으로 확고한 신념하에 나라를 바른길로 인도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임을 다짐하고자한다. 이제 우리 모두 좌절감에서 분연히 일어나 세계를 놀라게 했던 지난날의 그 패기와 기상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우렁찬 행군으로 동서남북으로 뻗어가야 할 것이다.
  • 노 대통령 본지 창간 46돌 특별인터뷰

    노태우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 46주년을 하루 앞둔 21일 청와대에서 본사 서건일편집국장과 특별회견을 갖고 경제질서확립,북한의 핵개발저지를 포함한 한반도안보상황,민자당의 차기대권 후보결정,개각문제 등 국정전반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이 자리에는 이수정공보수석과 본사 강수웅정치부장·장정행경제부장·이중호사회1부장및 청와대 출입 김명서기자가 배석했다. ◎“북한체제 한계상황… 금세기내 통일 될것”/자주·평화·민주 3원칙 따라 통일추구/「북한핵」 외교적 해결… 군사제재 불원/북측 주장 「비핵지대화」 외세개입 자초/「한국방위의 한국화」 위해 군구조 개편/북한서 원하면 「두만강 특구」 개발 적극 협력… 경제개방 유도 ­한반도 주변 상황과 북한의 변화조짐 등에 비추어 볼때 통일은 이제 희망의 단계를 넘어 현실의 단계로까지 접근해 가고 있는듯 합니다. 금세기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씁하셨습니다만 통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또 현상황에서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통일문제 남북관계◁ ▲한반도의 상황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한반도 바깥과 그 주변에는 냉전이 종식되고 있습니다. 이 세계를 갈라온 냉전체제가 와해되었음은 물론 우리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진전으로 지난날 북한의 동맹국이던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들이 우리와 우호협력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이웃 중국과도 교류·협력하는 관계가 날로 확대,발전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의 고통을 가져온 것도… 그것을 오늘에 이르게 해온 것도 냉전체제였습니다.냉전체제의 와해는 곧 한반도 분단상황의 종식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문제는 북한의 변화가 언제,어떻게 이루어지느냐는 것입니다. ○인적·물적교류 확대 공산체제가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에서 무너지고 중국도 개방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만이 극단적인 폐쇄노선을 고수할 수 없을 것입니다.북한이 완강한 반대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도 북한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북한은 내부적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쇄체제에 한계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한간에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려 합니다.남북한이 상호신뢰하는 바탕위에서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의 동포들이 서로 오가며 서로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게 되면 우리 민족의 강한 결집력에 비추어 통일의 과정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순리에 따른 이러한 통일의 과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의 비현실성입니다.그들은 폐쇄노선과 대남적화전략을 바꾸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핵무기개발을 에워싸고 국제적인 의무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세계적인 우려와 불안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변화를 향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생각하며,경직된 체제에 변화가 시작되면 그것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다음 세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통일의 경정적인 전기는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북한간 관계의 발전을 통하여 평화적인 통일이 이루어지기보다 동유럽과 같이 북한의 공산체제가 급격히 붕괴함으로써 통일의 기회가 올것이라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우세한 것같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직된 북한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그것은 북한의 체제가 급변하는 세계와 주변정세에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 또한 북한이 어떻게 내부문제를 해결하느냐와 직결된 문제인 것입니다. ○흡수통일 원치 않아 우리로서는 북한이 당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러한 바탕 위에서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화합을 실현하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바라지만 그것이 점진적이고 질서있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에서 내부적 혼란이 야기되거나 그들 스스로가 수습할 수 없는 급격한 변화로 폭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북한 동포들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을 뿐아니라 한반도와 이 지역에 뜻하지 않는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마치 우리가 독일식의 흡수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경계하고 있으나,우리는 그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최근 한반도의 해결방식으로 2+4,즉 남북한과 미소중일 6개국 회담의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 구상이 한국의 반대로 철회되었는데 우리가 이에 반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반도문제는 어디까지나 한반도의 당사자들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남북한 문제에 미소중일등 주변강대국이 참여하게 되는 것은 민족적 자주성에 배치될 뿐 아니라 통일한국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우리는 우리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통일을 자주·평화·민주의 원칙에 따라 성취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정신이며 역사의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독일문제의 해결을 위해 2+4방식이 적용되었으나 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독일은 2차대전의 패전국으로서 전후처리에 있어 4대강국의 간여를 수용할 의무를 졌으나,우리는 이와 전혀 무관한 입장입니다. 미국측도 6자회담의 구상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본 것이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나 통일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했습니다.즉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미국·소련·중국·일본등 모든 방향으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한미간의 이견은 없으며 완전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께서는 1988년 10월 유엔총회연설에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를 제의하셨습니다. 이 구상과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말하는 6자회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내가 제의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는 한반도 문제만을 논의하기위한 회의가 아니라 냉전의 대결이 지배해온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여러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릴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통일과정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우리측이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제5차 서울회담의 전망과 우리측의 입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평양에서 열린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남북사이의 화해및 불가침과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마련하기로 합의를 본바 있습니다. 판문점실무회담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측은 합의서에 실효성이 보장되는 남북간의 불가침,교류협력등 핵심사항이 명시되고 그것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이룩할 합의서가 채택될수 있도록 우리는 신축성 있고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핵 주한미군◁ ­「11·8 비핵화선언」에 대해 북한은 반대입장과 함께 미군철수,미국의 핵우산포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지대화」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를 획기적으로 폐기·감축하는 조처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에서도 핵무기가 제거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11월8일 비핵화 정책을 선언했습니다.한반도의 남북에서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치하지 않고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핵무기의 위험은 이 지역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비현실적이며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북,핵사찰 수용할것 비핵지대화를 위해서는 핵을 보유하고 있는 강대국들이 합의하고 그것을 보장해야 합니다.그것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강대국들의 간여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핵보유 강대국들이 세계 모든 지역을 떠나 한반도만을 비핵지대화하는 합의를 이루도록 하는 것도 현실적이 아닙니다. 지금 온 세계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찰을 수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가중되는 압력을 끝내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게 되면 나의 비핵화선언에 따라 자연 핵무기가 없고 핵의 공포가 없는 한반도가 실현될 것입니다.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를 제거할 군사적 조처까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유엔안보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강제국제사찰을 해야한다는 등의 논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북한측은 두만강 경제특구 개발계획에 한국의 참여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듯한 의사를 나타냈습니다.우리의 참여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요. ▲경제면에서도 폐쇄적인 자세를 견지해 오던 북한이 비록 두만강유역 일부에 국한된 계획이긴 하지만 관련국과 공동개발할 의사를 비춘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이 계획은 현재 초보적 연구단계에 있긴 하지만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이 계획을 지지하여 왔으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우리도 투자·협력사업에 최대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원한다면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 계획이 북한의 경제적 개방을 촉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독일 통일에 큰 감명 ­이 세기안에 결정적인 통일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중 가장 현실적이며 중요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바로 2년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인간의 거대한 염원이 독일을 분단해온 장벽과 동서세계를 갈라온 높은 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감동으로 지켜보았습니다.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 뒤에도 지난날 서독이 이룬 다원적 민주사회의 폭넓은 수용성과 큰 경제력이 유혈없는 민족통합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민주주의를 안정위에서 정착시켜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고 번영의 힘을 한껏 키우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한국의 밝은 앞날을 여는 첩경입니다. 우리가 해방을 맞고도 남에 의해 분단을 당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는 우리 겨레의 잘못도 있었습니다. 물론 역사에 있어서 가정이 통용될리 없지만….그당시 우리 민족이 세계의 변화를 올바로 보고 민족문제에 삼분사열 되지않고 뭉칠 수 있었다면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이제 남북민족의 문제,통일의 문제에 있어서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되 그 대응은 초당적,범국민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한 우리 내부의 분열은 민족화합과 통일의 길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 나는 세계의 변화를 넓은 시야로 보고 겨레의 밝은 앞날을 여는데 모두가 힘을 합치고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미안보장관회의가 20일부터 서울에서 열렸습니다.앞으로 몇년간 주한미군문제에 어떠한 변화가 있겠습니까.한반도의 핵무기문제에 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입니까. ◎“선거풍토 혁신… 경제·사회부담 줄여야”/정치·선거풍토/정치권 대권경쟁 휩쓸리면 불신 초래 ▲주한미군은 한반도와 주변정세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으나 앞으로 몇년간 급격한 감축은 없을 것입니다. 한미양국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조정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5년까지는 평시작전지휘권을 한국군이 넘겨받고 3단계 조치가 완료되는 2000년까지는 평전시의 작전지휘권 모두를 한국군이 이양받는다는 것이 큰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군구조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관련조처에 관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통일된 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한 것으로 보십니까.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한미양국간의 안보협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가 종반에 접어듦에 따라 통치권 누수현상,특히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박봉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리민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민주주의가 진전됨에 따라 직업공무원 체제의 확립과 함께 민주주의의 시대에 걸맞는 의식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는 선거나 정부의 교체에 관계없이 공무원의 신분을 더욱 확고히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도 선거나 정부의 교체기에는 공직사회에 동요가 온다는 고정관념을 없애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비리,부조리 관련자를 엄중히 다스림은 물론 무사안일·책임회피등 열심히 일하는 기풍에 역행하는 일부 공직행태는 철저히 추방해 나갈 것입니다. 바람직한 공직사회의 확립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협조와 참여없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불법부당한 일이라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면 된다는 풍조를 고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국민들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셔야 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자당의 다음 대통령후보에 관한 논의를 중지하도록 여러차례 당에 지시하였습니다.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민주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정치가 정치집단이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되어서는 국민의 불신을 더할 뿐입니다. 지금 우리앞엔 경제민생문제,남북관계,세계의 급변에 대한 대응 등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이러한 일을 제쳐두고 정치권이 다음 대통령 후보문제에 온통 휩쓸릴 경우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은 물론 정치불신만을 깊게 할 것입니다. ○감정적 평가는 잘못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당헌에 명시된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뽑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오셨습니다.이는 경선에 의한 선출을 의미하는 것인지요.차기대통령후보는 언제쯤 결정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차기 대통령 후보의 선출시기와 절차는 당헌에 정해져 있습니다.민자당은 당헌에 명시된 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을 것입니다. ○돈 안드는 선거 이룩 ­내년의 잇따른 선거 일정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선거망국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총선과 기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함께 치르자는 주장도 합니다.선거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밝혀주십시요. ▲선거로 인한 경제·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선거를 통합하기 보다는 선거풍토의 개혁을 통하여 이루어야 합니다. 앞으로 잇단 선거에 비추어 돈 안드는 선거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4대 총선을 깨끗한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는 전기로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불법·탈법적인 선거운동은 여야,지위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 국회의원 선거법 협상을 통하여 선거공영제 강화와 선거사범에 대한 벌칙강화 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거풍토의 개혁은 제도개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법·타락선거운동을 단호히 배격하는 국민적 자각과 후보자들의 각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대폭적인 개각이 있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개각여부및 시기와 폭을 말씀해 주십시요. ▲내년 총선이 있고 해서 개각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개각은 필요성이 있으면 언제,어느 때라도 할수 있는 것 아닙니까.언론이 인사문제에 너무 앞질러가지 말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경제·UR대책/기업은 경제난 이기게 사회책임 완수 ­우리의 현대사와 관련,역사의 단절이 아니라 승계발전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5공청산」의 과정에서 빚어진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고 특히 전 전대통령이 감정적 앙금을 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하실 생각이신지요. ○민주적 절차 밟을것 ▲역사는 청산될 수도,또한 단절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집적위에서 우리의 오늘이 있고,우리가 오늘 이룬 것을 바탕으로 내일이 열리는 것입니다. 해방이후 우리의 현대사는 모든 공과를 무시한채 부정으로 일관하여 지난날 우리나라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자유의 활력이 넘치는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을 이루는데 세계에서 유래없는 많은 일을 해온 오늘의 우리세대가 젊은세대에 의해 불신받고 세대간의 단절현상이 빚어지고 있는것도 이와같이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민주주의를 여는 전환기적 상황속에서 이른바 「5공청산」의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임대통령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것입니다.산사에서 오래 은둔생활을 하면서 겪은 그분의 인간적인 고되도 컸을 것입니다. 전임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회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빚어진 지난 일로 감정적으로 생각할 분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지난날의 모든 것이 균형있게 판단되고 평가될 날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저력으로 위기 극복 ­올들어 국민들의 큰 걱정거리는 물가 앙등과 수출부진문제였습니다.현 상황에서 내년도에도 이같은 경제적 난제들이 해소될 수 있느냐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요.또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지난 3∼4년 우리 경제는 국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개방이 이루어졌습니다.경제규모만 보아도 지난 87년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은 두배로 커졌습니다. 이와같이 빠른 여건변화와 경제규모의 팽창에 비해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 대응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 결과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일시에 표출되었습니다. 사회간접자본의 애로,제조업의 인력난,기술개발의 지연… 모든 문제가 이러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경제가 한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겪어야 할 전환기의 진통이며 오늘의 번영을 이루어온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볼때 지금은 우리가 어려운 경제현실을 비관할 때가 아니라,이러한 전환기적 현상을 하루빨리 해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다행히 기업과 근로자,모든 경제주체들이 현실을 직시하고,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경제 부문부문마다 바람직스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노사분규가 진정되고,일하는 분위기가 진작되고 있으며,투자가 꾸준히 늘고과소비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경제의 흐름을 크게 보고 우리경제가 중장기적으로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개방은 불가피 ­우리 정부의 쌀 개방 절대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UR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쌀을 비롯한 농산물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이와 더불어 급속한 개방으로 호화·사치품이 범람하여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앞으로 전반적인 국내시장개방에 대비한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요. ▲시장개방은 우리나라가 자유무역의 혜택을 입으며 세계 12위의 교역국으로 성장한 나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해 이미 시장을 개방하였습니다.그동안 시장 개방에 따라 부분적으로는 수입이 크게 늘고,일부 업계가 타격을 받는등 충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시장개방은 새로운 경쟁의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체질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보호주의와 지역 블록화로 치닫고 있는 세계 경제의 앞날을 위해서도 꼭 타결되어야 합니다. 대외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러합니다.정부는 다른 분야의 협상보다는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농산물 시장의 문호를 지금보다 좀 더 열게 될 경우에도 대비하여 우리 농업이 충분한 여유를 갖고 개방에 대처하도록 하는 대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떤 분야든지 국내 산업의 대응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장개방을 추진해 왔으며,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산업이 스스로 개방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는 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건전한 소비풍토가 정착되는 것일 것입니다. ◎국민의식 개혁/근검정신 되살려 「일하는 풍토」 정착을 ­얼마전 현대그룹의 변칙 상속과 관련해 재벌그룹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재벌들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습니다.재벌들의 사회 경제적 기능 재정립과 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소신을 말씀해 주십시요. ○재벌 탈세행위 응징 ▲우리 경제가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 오는 동안,우리 기업들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불과 한 세대의 짧은 기간에 많은 기업들이 국내시장에만 머물던 작은 규모로부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으며,그들의 성취는 바로 우리 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대기업들은 어려운 여건과 숱한 도전을 앞장서 극복하며,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발전의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나는 국민 모두가 이처럼 우리 대기업들이 경제발전에 공헌해온바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앞으로 우리가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이들의 더 큰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 국민들사이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일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기업들이 새로워진 기업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고도성장을 위해 어느정도의 예외가 합리화되고,정부가 경제를 이끌던 지난 시대와 지금의 우리 사회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법을 어기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일이 용납될 수도… 감추어질 수도 없는 민주주의의 사회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사용하거나 탈세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며,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법에 따라 다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전반에 큰 영향력을 갖게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기업이 국민경제와 조화있는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바람일 것입니다.정부가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소유를 규제한 것이나,업종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입니다. 나는 우리 경제가 자율과 책임에 바탕한 자유시장경제 질서 위에서더 큰 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우리 기업인들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상을 정립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당부합니다. ­국민들 일각,특히 야권에서는 외치에서의 업적은 인정하면서도 내치에서는 미흡함이 많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내치 최선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그리고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시행할 시책은 무엇인지요. ▲지난 3∼4년간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북방정책으로 한반도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대외정책과 통일문제의 가시적인 성과가 국내문제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며 그로인해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내치에 더욱 더 잘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소리로 겸허히 받아들이고,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우리는 오랜 권위주의의 낡은 옷을 벗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었습니다.한국의 이와같은 전환을 외국 언론이 「명예혁명」에 비유한 적도 있습니다. ○정치일정 진행 순조 민주화는 큰 대가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환기적 상황을 단기간에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주적인 안정이 각 분야에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안으로는 민주화와 밖으로는 개방에 따라 구조적 조정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여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키면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열과 성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 경제난국 단결력으로 뚫자(사설)

    우리경제의 현재와 장래에 대해 결코 희망적일 수 없는 숱한 내외의 비판과 분석에 대응하는 처방으로서 적지않은 정책수단들이 제시되어왔다. 더러는 투기가,그다음에는 과소비가 공격의 표적물이었고 그속에서 경제전반의 경쟁력약화가 본질적문제로 인식되어왔다.그토록 많은 정책수단중에 어느것은 만만치않은 효력을 나타내기도 했고 또 어느것은 아직 기능중에 있다. 그러나 경제전반을 하나로 묶어서 보면 지금까지의 처방전이 우리경제에 속시원한 희망을 줄것이라는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그것은 우리가 중요한 역사적 경험 하나를 잊고 있었던데서 연유한다.지난 30년간 숱한 어려움과 도전을 겪으면서 발전을 이뤄왔던 원동력은 다름아닌 「해야겠다」는 국민적 단결력이다.지금 우리는 그것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점과 관련해서 15일 전경련의 세계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미국의 경제예측기관인 와튼경제연구소(WEFA)부진스키 아·태담당부사장의 지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그는 한국이 더이상의 국제수지적자와 인플레의 부담을안고 껍데기성장을 지속할 수 없으며 한국경제는 1∼2년내에 성장의 둔화가 아닌 진짜 위축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현단계에서 우리경제에 필요한 것은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균형있는 성장을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처방하고 있다.그러나 그 보다는 지금까지 이뤄놓은 한국경제의 업적은 기강과 단결의 결과였고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하고 미래를 위해서는 정부·기업가·근로자간의 새로운 단결이 보다 요구된다고 지적하고있다.그렇다.현재 당면하고 있는 우리경제의 어려움은 각 경제주체간의 갈등과 신뢰결여의 결과이며 이것이 위기극복의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모든 경제주체가 겉과 속이 다르고 서로 다른 목소리만 외쳐댄다면 아무리 훌륭한 정책수단이나 추진력이 있더라도 국민적 에너지는 하나로 결집될수 없는 것이다.정부는 국민이 따라갈 수 없는 것을 요구한다거나 기업이나 국민은 정부가 해낼수 있는 것 이상을 기대한다면 그야말로 경쟁력의 상실이고,단결아닌 갈등만을 초래할 뿐이다. 지금 사회일각에서는 우리도 다시뛰자는 정신적 결속운동과 함께 30분 더일하기 캠페인이 일어나고 있다.이러한 움직임이야말로 성장년대에 가장 큰 에너지였던 정신적단결의 소생으로 보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결력은 모든 경제주체의 협력과 희생없이는 생겨날 수 없다.지금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우리동네에는 안된다든지 내몫은 모두 챙겨야 한다든지….극단적인 이기심위에서는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는 내외의 도전을 이겨낼 수 없는 것이다. 하찮은 경제적 의사결정마저도 각자의 이해와 갈등에 부딪혀 실행할 수 없다면 공동목표의 설정이 무슨 의미가 있고 기술투자나 경쟁력제고가 어디에 쓸모가 있겠는가.단결력의 소생이야말로 가장 힘있는 난국처방인 것이다.
  • 7차계획의 전략과 실천(사설)

    정부가 발표한 제7차 경제사회발전5개년계획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형평을 제고시키며 국제화추세에 조화를 맞추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정부는 7차계획의 3대 전략가운데 첫번째 전략으로 산업의 경쟁력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제6차 5개년계획의 두번째 전략인 산업구조개선과 기술립국실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적인 표현을 제7차 계획에서는 산업의 경쟁력강화라는 구체적 표현으로 바꾸고 있음을 주목하게 된다.지난 86년부터 국제수지가 흑자로 돌아서자 지난 88년에 6차5개년계획을 수정하면서 당초의 기술입국 실현이라는 두번째 전략마저 없앴던 것과는 달리 이번 7차 계획에서는 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첫번째 전략으로 올려 놓고 있기 때문이다. 90년이후 우리산업의 대외경쟁력이 급속도로 떨어져 왔고 이로 인해 80년 후반부터 제시되었던 2000년대 선진국권진입의 꿈이 무너져 내려 오고 있음을 우리는 피부로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므로 이번 7차계획의 최대과제는 산업의 경쟁력강화,즉 제조업의 경쟁력강화임이 분명하다. 바꾸어 말해 89년 노사분규 이후 우리는 엄청나게 성장잠재력을 잃어 왔다.기업가는 사업의욕을 잃었고 근로자들은 근로의욕을 잃었다.산업의 경쟁력강화여부는 바로 실종된 기업가 정신과 근로자의 근면성을 회복하느냐,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그러므로 7차계획에서 기본목표로 하고있는 경영혁신과 근로정신및 시민륜이를 보다 구체화하여 3대 전략의 하부구조적 전술전략화해야 할 것이다. 7차계획의 두번째 전략인 사회적 형평성제고와 균형발전의 경우 6차계획의 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지난 88년 6차5개년계획을 수정하면서 경제의 형평성을 첫번째의 전략으로,두번째 전략으로는 소외계층과 낙후부문 중점지원을 꼽았다.경제발전의 원동력인 산업의 경쟁력 강화나 기술개발을 기본전략에서 제외시키는 중대한 과오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다행히 이번 7차계획에서는 농어촌의 구조개선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통하여 지역간 불균형을 시정하고 재벌의 소유 분산등을 통해 계층간 불균형을 시정하려 하고 있다.물론 일부에서는 이번 계획이 산업의 경쟁력강화에 역점을둔 결과 지역간·산업간·계층간 불균형시정에 미흡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지만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즉 재화의 확대재생산을 통한 성장발전을 저해하면서까지 형평성제고를 내세울 수는 없다.또 한가지 7차계획의 성장률등 각종 목표치가 과다하게 책정되어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이 계양적 수치는 우리 국민들의 의지및 역양의 결집여부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그래서 우리는 기업가정신과 근면성의 복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강조하고 싶다. 세번째 전략인 국제화의 추진과 통일기반 조성의 경우 통일문제는 북한측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상대방의 변화에 맞춰 탄력적이고 신축적인 대응전략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 일의 국제역할 본격화 예고/일 새 내각의 진용과 앞날

    ◎실세 총 결집… 외교 중시정책 펼듯/「리크루트」 관련 인사도 대거 복권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신임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새정부는 외교를 중시하는 강력한 실세내각으로 출범했다. 신임 미야자와총리 자신이 우선 일본의 외교통이다.게다가 지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전정조회장이 외상에 임명된 것에서 미야자와정부의 외교중시 정책을 읽을 수 있다. 와타나베의 외상임명은 주요 파벌지도자들이 외교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와타나베는 와타나베파의 리더며 미야자와 신임총리는 다케시타(죽하)파에 이은 자민당내 제2의 파벌 미야자와파의 지도자이다. 미야자와정부가 이같이 외교를 중시하는 것은 냉전이후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일본이 국제적 역할을 보다 적극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미야자와총리는 8일 자신의 정책구도를 밝힐 국회연설에서 일본의 국제공헌을 강조할 예정이다.그는 경제공헌 뿐만 아니라 인적공헌의 필요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자와정부에는 와타나베외상을 비롯,다케시타파의 하타 쓰토무(약전자)가 대장상에,미야자와파의 가토 고이치(가등굉일)가 관방장관에 임명되는등 각파벌의 실력자들이 입각했다.이는 미야자와정부가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 있는 정권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미야자와정부의 내각인사는 「다케시타파 작품」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미야자와총리는 총재선거당시 자신을 지지한 다케시타파의 의도를 인사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약속한바도 있긴 하지만 이번 내각인사에 「초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미야자와는 내각인사보다는 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그는 각파벌의 인사조정에도 직접 관여하지 않고 사이토(재등)미야자와파회장대행에게 맡겼다.그러나 관방장관에는 자신의 구도대로 가토를 임명했다. 다케시타파의 배후조정을 받던 가이후(해부)정권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야자와정부에서도 다케시타파가 대장상·통산상·법상등 주요 장관직을 차지했다.수적인 면에서도 다케시타파가 6명으로 가장 많다.미야자와정부는 이밖에 와타나베파와 미쓰즈카(삼총)파가각각 4명,고모토(하본)파가 3명,미야자와파가 2명,무파벌이 1명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야자와정부의 중요한 특징은 리크루트사건등 과거금융스캔들에 관련됐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우선 미야자와총리자신도 리크루트사건과 관련,대장상직을 사임했었다.총리외에도 와타나베 외상,가토 관방장관등 리크루트사건에 관련됐던 사람들이 입각했다.이 금융스캔들과 관련됐던 다케시타와 나카소네(중회근)전총리는 자민당 최고고문으로 취임했다. 미야자와정부가 이같이 금융스캔들에 관련됐던 인물들을 「복권」시키는 것은 그들이 각파벌의 실세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이는 일본이 보다 강력한 정부를 구성,국제공헌및 쌀시장개방등 현안들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수 있다.
  • “대만·중국·홍콩 묶어 공동시장 만들자”

    【대북 로이터 연합】 대만 경제부장은 2일 대만과 중국,그리고 홍콩을 한데 묶어 한어권을 세계최대의 산업지역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일경제블록의 창설을 제의했다. 빈센트 시웨 장관은 이날 한 세미나 석상에서 이같이 밝히고 참가국들의 상호지원과 호혜의 합의하에 이 「대중화공동시장」이 창설되면 참가국들의 경제력을 하나로 결집,「어느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범중국어권 경제구역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웨 장관은 이같은 경제블록이 형성되면 대만과 홍콩의 기술 및 자본이 중국의 막대한 천연자원 및 인력과 결합,국제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그러나 이 지역의 정치적 긴장관계 때문에 공동시장 창설의 목표가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아울러 인정했다.
  • 노 대통령 저축의 날 기념식 연설문 요지

    저축의 날은 우리가 경제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1964년 잘 사는 나라를 건설하는 첩경이 저축에 있음을 새기며 이를 국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그 당시 작은 경제규모에 국내 저축도 빈약하여 우리는 산업을 일으킬 자본을 세계 각국으로부터 들여 오는데 모든 힘을 동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본으로 산업의 선진화를 이끌어 가고 있을뿐 아니라 소련을 비롯한 여러나라와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해외 여러나라에 투자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위대한 성취는 우리국민과 기업·정부가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우리의 경제력을 끊임없이 길러온 결실입니다.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6천달러로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5∼6년안에 국민소득 1만달러,10년후 1만5천달러의 선진국을 이루려 합니다. 지난 4년간 급속한 민주화과정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도 국민총생산은 2배이상 늘어나고 소득도 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 자리로부터 선진국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오늘의 이만한 번영을이루어 온 지난 30년간 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며 더욱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 합니다. 기업과 근로자·국민과 정부 모두가 새로운 결의로 일어서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을 불러 일으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지나친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우리는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은 잊어버리고 저축보다는 소비를,절약보다는 사치와 낭비에 흐르는 잘못된 사회풍조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근검절약의 기풍을 다시 세우지 않고서는 경제의 안정도 이룰 수 없습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이제 더욱 열심히,더욱 창조적으로 일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우리가 생산성과 기술수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업과 근로자,국민 모두가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여 남을 탓하기 전에 스로를 돌아보고 모두의 직분과 최선을 다해 주어야 합니다. 정부는 투기를 근절하고 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에 원활히 공급되어 제조업과 수출이 성장을 이끌어 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잇단 선거를 질서있고돈 안쓰는 공명선거로 치러 정치가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는 기술혁신과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을 강력히 밀고 나가 지속적인 경제발전의 기반을 강화할 것입니다. 소득이 느는 만큼 소비해 버리면 우리는 내일을 위해 아무것도 대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지나친 소비와 욕구로 불안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사회가 아니라 모두의 절제와 협력이 더 큰 발전의 원동력으로 결집되는 사회에서 다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소 사회주의 신당 창당 선언/연방대의원

    ◎“해체 공산당 계승… 농·공업 정상화” 【모스크바 타스 연합】 아나톨리 데니소프 소련연방최고회의 대의원은 사실상 해체될 예정인 소련공산당을 계승할 좌파 정당의 창당을 선언했다고 프라우다지가 25일 보도했다. 데니소프는 이날 프라우다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태동할 좌파 신당은 지난 쿠데타이후 해체과정을 겪고있는 소련공산당의 후속정당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신당에는 이념적·이론적으로 결집되는 다양한 그룹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련의 현경제난국에서 생산부문에 종사하는 경영자들이 문제해결을위한 핵심적인 인물들이라고 전제,앞으로 이들의 전폭적인 참여를 통해 현경제 위기에서 공업과 농업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소프는 이어 자신은 사회주의적 신념과 개인자본의 유지는 양립할 수 있는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이유로 자본주의는 사회주의로의 많은 내용을 본떠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프라우다는 데니소프의 동조세력들이 주도하는 거대 좌파 사회주의 정당의 창립총회가 오는 26·27일 양일간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 “과소비 추방 앞장을”/노 대통령.청년대표 31명과 오찬

    노태우대통령은 24일 낮 농어민후계자·근로자·중소기업인·청소년단체 임원등 각계 청년대표 31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민주주의와 번영의 힘을 키워 통일을 이루는 과업수행에 앞장서야 할 역군으로서 생산성 향상,비능률과 과소비 추방,공명선거운동등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는 더 큰 저항이 기다리고 있느니 만큼 온 국민의 땀과 슬기를 결집,새로운 추진력을 만들어 공명선거등 민주주의의 정착,통일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에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제적으로 경쟁력 저하,힘든 일 기피,과소비,사치풍조등을 일소하고 일하는 기풍을 진작시키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 “북 핵개발땐 불행한 사태 초래”/노 대통령,평통회의서 경고

    ◎미등과 국제적 저지 노력/“통일과정 시작되면 단기에 가속화” 노태우대통령은 14일 북한의 핵개발문제와 관련,『북한이 이라크처럼 핵개발로 국제적 규제를 받게 되면 불행한 사태가 초래될수도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북한 스스로가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모든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낮 서울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5기 출범이후 처음으로 열린 운영·상임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한 운영·상임위원 5백20명을 오찬에 초대,격려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으로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에도 새로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지만 한반도의 안보상황에는 아직 현실적 변화가 없으며 더욱이 북한의 핵무기개발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평화에 큰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는 미국뿐아니라 소련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이를 저지하는 공동의 노력을 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에 통일의 과정이 시작되면 그것은 단기간내에 가속화될 것이며 또한 누구도 막을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될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그러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누구도 막을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될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그러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지금이 우리가 본격적인 통일의 태세를 갖추어야할 때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세계와 시대의 조류로 보나 우리의 주도적 노력이 하나 하나 결실을 맺고있는 현실로 보나 통일의 여건은 크게 진전되고 있다』고 말하고 『통일을 이루고 못이루는 것은 이제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역량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통일을 이룩하기위해 국민 모두의 결속과 분발이 절실히 요구되고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남북관계와 통일에 관해서는 여야,각계 온국민이 함께 대응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평통결의 3개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14일 상오9시 시내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운영·상임위원회 합동회의를 열고 3개항의 「통일에 대한 결의문」(별항)을 채택했다.▲역사적인 남북한 유엔가입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환경조성의 결정적 전기가 되었음을 확인하고 평화통일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한 범국민적 초당적 외교·통일·북방정책 추진역량 결집에 적극 앞장서 노력한다. ▲미국의 전술핵 철수·감축선언과 소련의 단거리핵 감축계획은 국제평화와 동북아및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하며 북한은 아무런 조건없이 핵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의 실질적 진전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남북한 유엔시대에 우리의 통일논의는 더욱 건전하게 전개돼야 하며 국민화합과 지역사회의 발전,국력신장을 위한 지역및 직능분야에서의 선도적 노력을 통해 통일기반을 공고히 구축한다.
  • 통일로 이어질 외교 성과(사설)

    역사적인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에 때맞춰 유엔을 방문,총회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제적 역할을 다짐한 노태우대통령의 귀국을 국민과 더불어 반긴다. 처음에는 외롭게 추진하던 북방정책이 공산권의 급격한 개혁 등 국제정세의 변화와 맞아떨어져 소련과 이제 수교1년을 맞았고 숙원인 유엔가입을 이룩한 시점에서 대통령의 유엔방문은 우리의 커다란 기쁨이었다. 더욱이 대통령이 국제정치의 주무대인 유엔에서 세계각국의 대표들에게 국제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뜻을 밝히고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의 의지를 강조했던 대목은 국제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었을 뿐 아니라 국민의 자긍심과 기대를 높였다고 믿는다. 또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3단계 통일방안등은 그동안 북한이 주장하던 부분마저 수용한 것이어서 북한의 호응여부가 주목되는등 남북대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내용으로서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제 노대통령이 유엔방문을 마치고 멕시코를 순방하고 귀국하는 동안에 국제정세는 또한번 소용돌이치고 있다.부시미국대통령의 해외전술핵철수등 핵감축선언이 나왔고 이에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맞장구를 치면서 국제안보환경은 크게 달라지게 되었다. 우리로서는 북한의 핵무기개발이 당면한 중대위협으로 더욱 부각되었다.우리는 이 위협을 제거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노대통령이 귀국인사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에 핵의 위협이 없는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무기개발포기와 국제사찰에 응할 것을 촉구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한 체중실은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생각된다. 노대통령은 1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논의,남북고위급회담등을 통한 의견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핵문제에 관한한 확고한 생각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보다 적극적이고도 세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한반도 비핵화와 아울러 군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노대통령이 「같은 민족으로서 한반도에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고 평화를 구축시킬 구체적 조처에 합의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북한에 촉구한 것은 주요한 방향제시라고 말할 수 있겠다.이것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국민의 힘과 의욕을 결집시켜 나가는 내부적 대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려면 아직도 해이된 사회기강이 제대로 잡혀져야 될 것이며 물가·국제수지 등 경제적 난제들이 수습되어야 할 것이다.이제 자유와 방종은 구분될수 있을만큼 국민의 의식이 바뀌고 있다.따라서 기강확립은 지도층이 솔선하도록 정부가 유도한다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경제문제는 정부의 뼈저린 반성과 국민의 자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성장과 분배의 조화로 국민의 일체감을 가져올 수 있다면 모든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이다.국민의 일체감은 통일을 위한 가장 큰 자산이다.노대통령의 외교성과에 박수를 보내면서 보다 큰 결실과 성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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