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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념 상업성 벗자” 반대학문화 바람

    ◎성대 「록페스티벌」·서울대 「반대동제」 등/비판정신·대중성 깃든 대안문화 시도 최근 대학가에 「반대학」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기존의 대학문화에서 이념성과 상업성 모두를 탈색해야 한다는 것이 요체다.지난 25일자 「동대신문」에 실린 대학문화에 대한 비판의 글을 간추린다. 90년대 들어 대학의 기능은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한 「취업의 길라잡이」에 그쳤다.70·80년대에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려는 저항정신이 대학을 지배했다.대학문화의 꽃인 「대동제」가 이에 대한 상징이다. 80년대말부터 뿌리를 알 수 없는 대중문화가 신세대들에게 여과없이 파고 들었다.이는 소비·향락적인 풍조를 가져왔고 비판의식을 약화시켰다.대동제는 탈이념성,맹목적 소비,냉소적 이기주의로 특징되는 행사로 변했다. 80년대의 「저항문화」는 변형된 「언더문화」로 명맥을 유지해 나갔고 「계급담론」은 「문화담론」으로 이어졌다.신세대 대학생들은 이념보다 문화를 좋아했다. 이때 등장한 것이 「서태지와 아이들」이다.일부에서는 이들의파격성을 「자본주의적 상품」에 불과하다고 몰아붙이지만 폭넓은 대중적 지지를 받은 일면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소비·향락문화는 거부해야 하지만 폭넓은 대중성은 공동체적 결집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 성균관대 교내에서 있었던 「록페스티벌」은 사회비판과 저항정신에 뿌리를 두고있는 록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려는 실험적 시도였다.본교의 「삐닥이대학」행사는 금기시되는 성을 주제로 한 「성정치」「성문화제」의 단면이었다.서울대의 「반대동제」,연세대의 「혼재,대화 그리고 공존」행사도 보수적인 이데올로기 탈피작업의 하나였다. 아직은 이견이 많지만 이제 대학문화는 이념성과 상업성을 배격하고 비판정신이 바탕이 된 현실적 대중성을 지녀야 한다.물론 「반대학」「제2대학」움직임은 또 다른 대동 대학문화를 향한 방법이다. 진정한 대학문화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사회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자각하는 것이 절실하다.
  • 어느 야당의원의 당론거부(사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비준안에 대한 표결에서 국민회의의 김원길 의원이 소속당의 반대당론과는 달리 기권표를 던졌다.통과에 결정적이었던 것도 아니고 찬성의사를 정면으로 표시한 것도 아니지만 당론의 굴레에서 벗어나 독립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소신을 실천한 것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평가할 만하다.이 조그마한 변화가 민주당이 비준안을 정쟁대상에서 풀어 찬성으로 당론을 바꾼 것과 함께 국론결집의 구심체로서 국회의 위상을 바로세우는 새 흐름으로 발전되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하여야 하고 표결에 관해 국회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도록 헌법에 규정되어 있다.그러나 현실은 국가이익이나 국민의 이익보다는 당리나 계파이익에 봉사하는 정당파견원이나 계보원으로 전락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보스의 명령이 곧 당론인 사당적 구조에서 정쟁위주의 대결이 아닌 정책중심의 정치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따라서 정당보스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국익과 국민을위한 국회로 환골탈태하는 의정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도 선진외국처럼 당론의 강제와 추종이 아닌 국회의원의 소신에 입각한 투표를 보장하는 크로스보팅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민주시대와 더불어 사쿠라 시비의 소지가 해소된 토대위에 정치신인이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15대국회는 새로운 의정의 실천무대가 될 수 있다.15대의원의 56%가 당론과 다르게 투표할 용의가 있고 초선의원은 65% 이른다는 한 조사결과는 자유투표제로의 변화요구를 말해준다. 이제 우리 정당도 자유투표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여가야 한다.당론위배를 해당행위로 처벌하는 관행도 바뀌어야 하며 보스의 지시가 당론이 되는 결정과정도 민주화되어야 한다.무엇보다 국회의 정당예속화를 깨는 국회의원의 주체적인 실천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 ’96 서울 국제미술제/다음달 5일 열기로

    ◎40개 화랑·국내외 30∼40대 작가 126명 참가/견본시·특별전 분리… 미술계 역량 결집 한국화랑협회와 한국종합전시장(KOEX)이 공동주최하는 「96서울국제미술제(96SIAF)」가 오는 12월 5∼9일 KOEX 태평양관 1·2·3 전시실에서 국내화랑만 참여해 열리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96SIAF는 당초 KOEX측과 가나화랑이 외국 30개 화랑을 초대해 열기로 했던 것을 국내 화랑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결국 화랑협회와 KOEX가 공동주최키로 결정함에 따라 그 성격이 크게 바뀌어 열리게 됐다.이 미술제는 내년 본격적인 국내 미술시장 개방에 앞서 외국화랑과 작가들을 불러들이는 예비 국제미술제 행사로 추진됐다. 화랑협회측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이 미술제는 국내 40개 화랑이 참여하는 본행사격인 미술견본시와 국내외 차세대 작가를 위한 특별전(주제 「21세기를 향한 비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화랑들은 국내외 작가 5∼10명씩을 선정,부스를 설치하고 각 부스별로 개인전 형식이 아닌 각국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특색있는 형식을 취한다.특별전에는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벨기에 등 9개국 작가 76명과 국내작가 50명이 출품한다.
  • 대권논의 내년봄 시작해야/이홍구 대표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21일 『지금은 모든 힘을 결집,안보를 튼튼히 하고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노력해야 하며 대권논의는 내년 봄쯤 시작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연세대 국제대학원생과의 간담회에서 『현재로는 우리당이 대권후보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22일 조계종 본·말사 주지 결의대회/“사찰 환경 보존” 천명

    ◎송월주 총무원장 등 3천여명 참석/지자체이후 무분별 개발 저지 총력/“불교관계법 개폐로 자주권 확보”도 사찰 환경보존과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불교 조계종 전국 본·말사 주지 결의대회가 22일 하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송월주)은 지방자치제도 실시이후 급속히 파괴되고 있는 사찰환경을 보존하고 불교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각종 불교관계법의 개정 및 폐지를 통해 불교자주권을 확보하고 우리의 전통 민족문화를 수호하기 위한 전국 본·말사 주지 결의대회를 갖는 것. 송월주 총무원장과 전설정 중앙종회의장 등 약 3천여명의 스님들이 참석할 이날 결의대회에서 스님들은 현안문제에 대한 종단의 입장을 발표하고 결의문을 채택,종단의 환경보존의지·사찰의 자주자율권확보·깨달음의 사회화운동 실천지침을 천명한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지자체 실시이후 전국의 산사중 50여개 사찰이 각종 개발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고 귀중한 문화재가 훼손될 위험에 처해있는 현실을 중시,전 신도의 역량을 결집하자는 결의를 하게 된다. 현재 경남 합천 해인사의 경우 가야산 해인골프장건설로 팔만대장경의 보존에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으며 전북 김제 모악산에 있는 금산사는 위락시설인 모악랜드 개발로,서울 봉은사는 무역협회 고층빌딩 신축공사로 사찰환경이 파괴될 위험에 처해있다. 전통사찰 인근 지역의 환경파괴는 개발 유형에 따라 ▲위락시설 조성 ▲대형건물 건설 ▲폐기물 처리장 등 공공시설공사 ▲산림산업 개발 ▲채석 및 온천개발,도로공사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해인사·통도사·송광사·법주사·금산사 등 사찰이 각종 공해로 시달리고 있다. 또 불교관련 법령중 전통사찰보존을 위한 전통사찰 보존법과 시행령은 사찰의 자주권과 자율권을 제한하고 있으며 농지법·조세법·건축법등은 사찰의 정상적인 운영을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의 본·말사 주지들은 이 자리에서 깨달음의 사회화운동으로 민족사회의 인권·환경·통일·사회복지 등 모든 문제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풀어나가 중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불교로 거듭 태어나자는 결의를 한다.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인 불교가 나와 이웃·자연·사회·민족은 하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시대와 중생의 고통을 해결하는 길을 실천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한국전 민간인 희생자기념사업법」 제정을/심재기(발언대)

    최근 강릉 앞바다로 침투한 무장공비사건은 우리의 안보의식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다. 6·25가 종전상태로 지속돼온지 46년.이 사건은 그동안 남북이 대치양상으로 치달아왔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잠수함 침투지역인 안인진리는 6·25때 북한군이 전면남침을 하기 1시간전인 상오 3시에 북한 549부대가 최초로 남침을 감행한 지점이라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 그동안 북한은 아전인수식 통일의 미몽에서 우리의 안마당을 제집 드나들 듯 해왔으며 우리의 젊은이들은 편향된 좌경의 늪으로 빠져들고만 있다.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경제력의 우위가 사상을 지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현대전의 승패는 군의 화력등 물리적 차원이라기보다는 정신적인 결집력이 좌우된다는 사실이다.이는 월남·걸프전 등에서 증명됐었다. 우리는 6·25 당시 1백만명이란 민간인들이 조국을 수호하고자 귀중한 목숨을 잃은 비장한 역사를 갖고 있다.혹자는 전화를 피해 짐을 꾸리기에 급급했고 혹자는 하루아침에 북한 완장을 차기도 했지만 1백만 민간인 희생자들은군번없는 용사로,학도병으로 적들과 싸우면서 산화했다.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기념사업회」는 민간 희생자들의 유족을 중심으로 이들의 애국혼을 계승하고 국민에게는 호국정신을 선양해 오고 있다.선열들의 위패 하나 모실 곳 없고 유복자·미망인 등 유족은 해마다 현충일이면 울려퍼지는 「군·경·공무원만을 위한」 진혼나팔 소리가 가슴에 비수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호소하는 것은 이들 영혼과 유족에 대한 보상이나 국가차원의 수혜가 아니다.단 한가지 유족들이 한곳에서 영령을 진혼하고 국민에게는 이들의 희생이 살아있는 사표(사표)가 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가신님들의 참뜻을 구현하고자 이번 정기국회에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자기념사업사회법안」을 상정,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법안의 내용은 ▲기념사업회의 법인화 ▲기념관,안보박물관 및 위령탑 건립 ▲민간항쟁 자료의 수집·보존·관리 ▲남침현장 일대의 안보교육장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의 중차대한 의미를 깊이 헤아려 우리의요구가 수용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 이 총리/공직기강 확립 엄정 주문(국무회의:29일)

    ◎‘처음 맞는 「농업인의 날」 행사 준비 만전’ 29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이수성 국무총리는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의 비리의혹과 관련,유감을 표시하고 공직기강을 엄정히 할 것을 전에 없이 강한 어조로 지시했다. 한편으로 이총리는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정부입법안이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는데 대해 각 부처와 법제처 관계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총리는 『최근 안보정세의 불안과 국제수지악화로 인해 어려운 경제여건 등으로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공직자의 기강마저 해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세가지를 당부했다. 이총리는 먼저 국가 주요정책을 추진할 때 지역주의나 집단이기주의에 적극 대처하지 않고 문제야기가 우려되는 사안에 적당히 넘어가려는 무사안일주의를 없애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가 기밀사항이나 정부보안자료 유출로 인한 정부의 공신력 실추행위나 불공정한 인사 등 각종 부조리 현상을 과감히 배척하고,사치와 과소비를 자제하여 근검 절약에 솔선수범할 것을 요구했다. ○…이성호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4월 「장애인 먼저」운동이 시작된 이후 10월1일 현재 195개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시책발굴이 늘어나고 민간단체들의 실천운동이 확산되어 가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이 운동이 우리 사회에 조금씩 확산되어 가고 있어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장애인 보호는 정부의 의무인 마큼 모든 부처가 이 운동의 실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일호 농림부차관은 『오는 11월11일은 제정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농업인의 날」로 각종 기념행사를 마련해 유례없는 대풍을 이룩한 농업인의 노고를 위로하고 국민화합과 농촌발전에 대한 의지를 결집시켜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이총리는 『이번 행사가 농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각종행사를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의결안건◁ ▲재난관리법(개정안)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개) ▲군용항공기지법(개)▲국방·군사시설사업에 관한 법률(개) ▲한국교육방송원법(제정안) ▲의사상자보호법(개) ▲고속철도건설촉진법(제) ▲신항만건설촉진법(제)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특별법(제) ▲원자력법(개) ▲자동차관리법(개) 등〈서동철 기자〉
  • 안보강화·경제회복에 역량 결집/김 대통령 시정연설에 담긴 뜻

    ◎“물가안정·기업 활력넣기” 정책방향 제시/정치권·국민 모두 총력대응 새각오 당부 김영삼 대통령의 21일 국회 시정연설은 「안보」와 「경제」를 두축으로 하고 있다.이 두가지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행위를 한층 강도높게 규탄했다.이어 명시적 시인과 사과,그리고 재발방지 약속 등을 포함한 「납득할 만한 조치」를 촉구했다. 대내적으로는 「총력 대응체제」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안보와 경제 등 대내외적 국가과제를 풀기 위해 정치권과 국민 모두에게 각오를 새롭게 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김대통령은 21세기에 대비한 「새로운 정치문화」를 재강조했다.지난 7일 청와대 안보영수회담에 대해 『우리 정치가 한층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경제문제에 대해 김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을 지적하면서,그 원인을 「누적된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따른 경쟁력 약화」라고 진단했다.정부는 경제정책의 중점을 물가안정과 기업활력 회복에 두고,이를 바탕으로 경상수지의 구조적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구체적인 기업활력 회복대책으로 임금·금리·물류비 등 고비용 구조의 개선과 준조세 부담의 축소 및 금융·토지·노동 등에 대한 규제완화,중소기업과 영세상인에 대한 지원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의의를 강조한뒤 『정부는 앞으로 각종 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나가면서도 대외개방을 당초 계획대로 점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경제안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다분히 OECD 가입 비준동의안이 여야합의로 처리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김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13.7% 늘어난 수준이지만 정부가 근검절약을 솔선하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짠 예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예산안 심의를 앞둔 국회의원들에게 협조와 이해를 구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서동철 기자〉
  • 고려 나한도 혜군존자/참선삼매에 빠진 성자(한국인의 얼굴:81)

    고려불화에 등장하는 나한상은 지극히 인간적이다.나한은 불보살이 아니어서 인간쪽에 가까울 수 있다.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만한 수행자다.성자를 생각하면,나한을 이해하기 쉽다.나한은 본디 산스크리스트말로 아라한(Arahan)이다.이를 한자음으로 옮긴 아라한을 줄여 나한이라 부르는 것이다. 불교경전은 부처가 오늘의 인도땅 바라나시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설법을 할 때 깨달은 다섯 비구를 첫 나한으로 기록했다.그리고 16나한과 500나한이 나오고 있으며,더 올라가 1천250비구까지도 아라한으로 꼽았다.특히 500나한은 「아함경」과 「법화경」에 소상히 기록되었다.이들 500나한은 부처가 열반에 든 뒤 경전편찬을 위한 모임인 1차 결집에 참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나한의 그림은 오백나한도가 유명하다.그 500나한 가운데 덕행 높은 수행자인 존자상을 그린 나한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혜군존자라는 이름의 나한 얼굴에는 잡념의 그림자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다.산바람이 흔들어 놓은 솔가지가 수런수런한데,나한은 참선삼매에 들었다.그런 탓인지,향로에서 피어올라 코 끝에 어린 향연조차 아랑곳 하지 않는 눈치다. 그런데 타고난 용모는 대수롭지 않아 그저 평범한 노인 얼굴이다.세간에서 필부로 살아 나이가 들었더라면,여느 늙은이 모습이었을 것이다.그러나 마음속의 번뇌를 몰아내고 진리에 버금하는 삶을 살아 범상치 않은 얼굴이 되었다.그래서 나한을 다른 말로 이르기를 응진이라고도 하지 않았던가.나한 얼굴에는 부처 가르침대로 살아온 세월의 그림자가 배어 있다. 얼굴이 큼직하고 하관이 풍성하여 너그러워 보이는 나한.과연 성자다운 풍모다.시원한 눈매가 짙은 눈썹과 너무 잘 어울렸다.노인답지 않게 눈빛은 형형하여 쉽사리 범접할 수 없는 위엄도 얼마만큼은 갖추었다.약간 매부리형을 한 코는 크고,인중은 길어 수를 오래할 모양이다.큼직한 입에 입술도 두껍다.정수리께에 머리칼은 빠진지가 오래되어 이마가 더욱 훤했다.아직도 수행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선정인을 한 손가짐이 요지부동이다. 이 나한도는 비교적 이른 시기의 고려 불교회화다.그림을 그린 내력을 적은 화기는 1175∼1296년 사이의 작품임을 밝히고 있다.〈황규호 기자〉
  • 야당 한계 또 보일셈인가(사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비준안에 대한 반대 당론을 재검토하리라던 국민회의가 다시 반대입장으로 후퇴하여 합의처리가 무산될 조짐이다.국가이익의 증대에 대승적으로 협력하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또다시 실망을 안겨준 셈이 되었다. 야당의 반대자체를 나무랄수는 없으며 때로는 국익을 위한 협상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적지않다.그러나 이번 경우는 우르과이라운드나 세계무역기구협상때와는 사정이 다르다.이미 가입결정이 난 마당에서 가입반대는 대외적으로 국가적 신인도만 실추시킬뿐 아무런 실효가 없다.그러기때문에 사실은 가입발표직후 국민회의가 수권정당으로서 대외신뢰문제를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면서 당론 재검토를 밝힌 것이 제대로 된 방향이었다.안보협력과 더불어 책임있는 국가경영을 생각하는 성숙성을 과시할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끝내 반대를 위한 정략적 반대라는 야당의 고질적인 한계를 넘지못한 것은 심히 안타깝다. OECD의 가입은 자유시장경제체제와,민주주의,그리고 인권존중의 공동실현을 위한 동반자로 우리의 위상을 선진국들이 평가한 자랑할만한 일임을 부인할 수 없다.의식과 행동의 전환으로 선진국진입의 전기로 만들 정치권의 책임이 누구보다 크다.합리적인 야당이라면 가입문제의 재론보다는 앞으로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함께 찾아야한다.그럼에도 당론의 일관성을 이유로 조건부찬성의 길마저 스스로 차단한 것은 비준안을 정쟁거리로 만들려는 인상을 풍긴다.경제사정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찬성에 따르는 책임을 피하고 정치공세의 주도권을 쥐기위한 계산이라면 너무나 근시안적인 당략위주의 자세다. 지금은 무한경쟁시대이며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을 때다.정치권이 선진경제 진입에 초당적으로 노력하여 국력결집을 이끌어야한다.따라서 OECD비준안은 여야합의로 원만히 처리되는 것이 마땅하다.정부여당은 야당요구를 수렴하여 합의처리를 성사시키고 야당은 국익중시의 협력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 멕시코 「OECD 악재」의 교훈/이필상 고려대교수(전문가 기고)

    ◎물가·금리·환율불안 악순환 개선 서두를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가입요청을 최종 승인했다.우리나라는 국회의 비준과정을 거쳐 곧 정식회원국이 될 전망이다.OECD가입은 경제의 대외개방을 선언하고 선진국 진입을 공식화하는 것이다.따라서 국가 위상을 강화하여 국제협상에서 우리 의사를 사전에 반영하고 조율함으로써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또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국제 신용도의 상승에 따라 자금조달과 운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더 나아가 선진 각국의 산업발전에 관한 정보를 활용하여 경제운영의 선진화를 꾀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OECD가입과 함께 우리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인가? WTO체제 출범 이후 세계 경제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따라서 세계는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이 존재하는 전쟁터로 변했다.이런 상태에서 OECD선진국들은 우리 경제를 공략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자국이익을 위해 갖가지 개방압력을 가하고 있다.여기서 OECD가입을 우호적인 손짓으로 착각하여 경제를무모하게 여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일 수 있다. 우리 경제는 외국자본의 지배를 받으며 선진국들의 이익을 위해 희생이 클 것이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우려가 있다.우리 경제의 대응능력 부족은 주로 실물경제에 비해 금융부문의 상대적 낙후가 큰 것에서 기인한다.우리 경제는 정치성 통화증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물가,금리,환율 불안의 악순환이 구조화된지 오래이다.여기에 OECD가입을 효과적으로 수용해야 할 금융기관들은 아직도 관치금융에 발목이 묶여 무력한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국내금융시장을 국제투기장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우리나라 금리와 환율구조가 외국자본에게는 투기이익의 노다지나 다름없다.우리나라 금리는 국제금리의 두배 수준이기 때문에 외국자본은 들어와 곱절의 금리차익을 얻을 수 있다.또 외국자본이 유입하면 증권가격이 급상승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쉽게 증권투기이익을 얻을 수 있다.더 나아가 외국자본이 유입하면 원화가 절상할 수 있는데 이때 외국자본은 환차익까지 얻는다. 여기서 더욱 문제되는 것은 해외 투기자본의 유출입으로 중앙은행의 통화관리 기능이 저해되는 것인데 이 경우 경제가 물가,금리,환율이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투기의 거품에 빠질 수 있다.자본자유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하던 멕시코가 1994년 OECD가입을 계기로 붕괴를 맞은 것은 바로 이러한 악성메커니즘에 의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이 금융부문의 선진화이다.우선 필요한 것이 중앙은행 독립과 통화신용정책의 기능 정상화이다.현재와 같이 정치논리에 의해 통화정책이 좌우될 경우 통화정책의 국제경쟁력강화는 요원하며 OECD가입과 함께 우리 경제희생은 당연한 귀결로 나타난다. 다음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즉 금융을 정부의 경제지배굴레에서 해방시키고,진입장벽,업무통제등 정부의 규제를 완전히 제거하여 각 금융기관들이 적자생존의 원칙 하에 스스로 살길을 개척해야 한다. 이와함께 필요한 것이 기업에 대한 정부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는 것이다.그동안 기업들이 관료주의에 발목이 묶여 경쟁력을 기를 수가 없었다.공정거래를 강화하는 것 외에는 원칙적으로 무규제상태로 만들어 기업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또 OECD가입에 앞서 서둘러야 할 것이 실물경제 구조 개혁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평적 협업체제로서 산업구조를 개혁하여 산업의 위험분산효과를 극대화하고 전방위적인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여기에 노동부문에서 정부는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여 선진적 노사관계를 정립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에 사회적 응집력을 결집해야 한다.더 나아가 복지와 환경규제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여 질적인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 안보 4자회동 준비표정

    ◎청와대/“의견적극 수렴… 대북정책에 반영”/여­최근 북한상황·정세 소상히 설명 채비/야­“안보에는 여·야 손잡고 공동대처 마땅” 휴일인 6일 여야 지도부는 청와대 4자회동 준비작업으로 정중동의 하루를 보냈다. ○…청와대 이원종 정무수석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출근,회담의제를 종합 점검했다.청와대는 이번 회동이 안보에 관한 초당적 대응의지를 결집하는 자리인만큼 최근의 안보상황과 북한정세를 소상히 설명,야당 지도자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또 안보공조를 위해 김영삼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대화를 주도하는 틀에서 벗어나 여야대표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향후 대북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통일·외교전문가인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6일 상오 삼성의료원에 마련된 고 최덕근영사 빈소에 조문한뒤 휴식을 취하면서 최근 안보상황에 대한 생각을 차분히 정리했다. 이대표는 특히 「유례없이 심각한」북한의 보복 위협으로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위축,경제난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때문에 이대표의 심중은 안보위기와 경제난이라는 「뗄수 없는」두가지 난제의 해법에 쏠려있고 영수회담에서도 이런 고민의 일단이 피력될 전망이다.〈박찬구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5일 당3역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열어 영수회담에서 제시할 당론을 정리했다. 김총재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내 국민이 민생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야 지도자들이 단결해야 한다』며 초당적 대처를 강조했다.김총재는 『안보에는 3김이 손잡고 공동대처하겠다』고 말했다고 정동영 대변인이 전했다. 조세형 부총재는 『대북정책의 초당적 협조를 위해 공동협의기구 설치를 제안하는 게 어떠냐』고 주문했고 박상천 총무는 『정부가 원내 교섭단체 대표들에게 안보브리핑을 해줄 것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해찬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미·일과 협조체제를 강화하도록 국회 대표단을 보내,거국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오일만 기자〉 ○…자민련은 당3역회의와 간부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대북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김종필 총재의 생각이 확고부동해 특별한 준비는 않고 있다.6일에도 청구동 자택에서 당3역등 간부들로부터 간단한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회담에서는 북한이 조만간 무력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정부의 철저한 안보태세를 촉구하고 재외공관 직원과 상사주재원의 신변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백문일 기자〉 ◎국감에 미칠 영향/정치공세 줄고 정책대안 제시 기대/“보복위협 심각한 수준” 상황인식 공감 7일 열릴 여야 영수회담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15대 국회 첫 국정감사의 향후 방향과 일정에 적잖은 영향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여야 총재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보복위협이 심각한 수준』이라는데 상황인식을 같이 하고 초당적인 안보협력체제를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국방·통일외무·내무 등 안보관련 상임위의 국정감사 일정을 신축 운영키로 합의한 총무들간의 회담결과가 별 무리없이 추인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총재들간의 합의는 산적한 정치적 쟁점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협박 앞에서는 언제든 힘을 합쳐 공동대처할 수 있다는 정치권의 의지와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에게 『국감을 포함한 국회운영 모습이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고 여야가 안보에 초당적으로 임하면 국민단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보문제에 국한되긴 했지만 여야 영수들간의 공감대가 앞으로의 국감 분위기에 상당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정파간 소모적인 정치공세와 대내적인 폭로성 설전보다는 국가안보와 외교문제 위주의 건전한 정책대안 제시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여야 총재들 사이에 한반도 주변정세,특히 일본 자민당의 독도 영유권 총선공약 채택 등에 따른 대응책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갈 전망이어서 국방·통일외무·농림해양수산 등 관련 상임위의 국감에 「방향타」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박찬구 기자〉
  • 여야 안보회동 결실있어야(사설)

    7일 아침 청와대에서 열리는 김영삼 대통령과 여야대표들의 조찬회동은 북한의 보복협박으로 조성되고있는 안보위기에 대처하여 여야가 초당적인 협력으로 국론통일과 국력결집의 토대를 구축하는 큰 정치의 자리가 되어야한다.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국민을 안심시킬수있는 내실있는 조치들이 합의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발생후 즉각 청와대회동으로 대북 경고결의안을 채택한지 20일도 안되어 판문점 공갈사태에 대응하여 청와대회동을 다시 갖는 것만으로도 정치권의 안보결속을 내외에 과시하는 의미가 작지않다.대통령의 국가보위 주도권을 뒷받침하는 정치지도자들의 협력은 북한의 오판에 의한 모험을 막고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국가적 단합을 상징하는 것이다.청와대회동은 상징적인 협력의지의 과시에서 나아가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위역량의 극대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결실로 내놓아야 국민들의 생업과 국가경제의 동요가 없을 것이다. 먼저 정치권이 대통령과 확고한 안보공감대를 구축하고 위기극복노력들을 전폭지원하는 한편 정쟁 지양을 합의하고 천명함으로써 거국적 안보태세의 확립을 선도해야할 것이다.국회에서 제2차 대북결의안을 채택하는 것도 구체적인 노력의 하나로서 의미가 크다.그러나 이번에는 여야의 당대표들이 안보의 큰 주체로서 행동을 적극화해야 한다.국회의 예산안과 법안심의의 역점을 방위역량 강화에 두고 실질적인 전력증강을 가져오도록 해야 한다.야당이 기존의 반대입장을 바꾸어 안기부법 개정과 군사기진작 등에 여당과 합의처리한다면 국민들은 초당적 협력 의지를 진정한 것으로 신뢰할 것이다. 초당적 협력을 일과성 제스처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정쟁지양의 실천행동이 뒤따라야함을 강조한다.
  • 국론통일만이 오판 막는다(사설)

    북한의 보복협박으로 긴박해진 안보상황에서 정치권이 어떻게하느냐에따라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고 극복할 수도 있다.국론통일과 국력결집만이 북한의 오판을 막고 만약의 사태에도 이길 수 있는 확실한 길이다.정치권은 여야의 차이와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총단합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예상되는 북한의 전쟁도발에 선도적으로 대처해야한다. 그런점에서 여야가 무장공비침투에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과의 회동,그리고 대북 결의의 공동채택 등 초당적 협력을 과시한데 이어 보복협박의 긴장사태에 한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하고 초당적 대처의 뜻을 밝히고 있음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런 협력의지는 실천으로 옳겨야만 실효를 거둘수 있다.오늘 열리는 여야 원내총무 회담에서 분명한 합의안을 내놓기 바란다. 우선 안보관련부서가 이번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수 있도록 국회 관계상임위의 국정감사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거나 신축성있게 운용해야할 것이다.국감이 중요하지만 지금의 안보상황만큼 긴박한 것은 아니다.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상황변화를 분석하고대응책을 수립하는 등 대비노력을 지휘해야할 수뇌부들이 국감에 불려다니느라 안보업무에 지장과 불편을 받는 일은 국회가 자진해서 덮어주는 것이 옳다.야당은 6·25때도 국감을 했다고 하지만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인 오늘의 형편과,현대전의 개념에 입각해서 그것이 좋다고만 할수는 없다.국감조정은 그자체가 훌륭한 대북경고가 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이다.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과의 회동이나 제2의 대북 경고결의안도 필요하면 해야 한다.그러나 이런 문제는 어디까지나 국가보위의 책임과 국군통수권을 가진 대통령의 판단과 주도적 노력을 존중하고 협조하는 바탕에서 검토,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반세기동안 전쟁을 겪고 남북대치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더구나 오늘의 민주시대에서,안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공안 정국조성이니 뭐니하면서 시비하는 낡은 정치행태는 이제는 청산해야한다.안보의 정권적 악용을 막기위해 구헌법의 대통령의 비상대권까지 삭제된 마당에 국론분열을 조장하여 북한을 도와주는 이적적 안보시비는 더이상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하루 15분 집무하는 대통령(해외사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의사들은 대통령의 심장수술을 6∼8주 동안 시도할 수 없다며 특히 이 기간에도 대통령은 극히 제한적인 활동밖에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이어 수술이 다행히 잘 끝났다 하더라도 몇주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한마디로 러시아같은 대국이 상당기간에 걸쳐 지도자가 없으리란 전망인데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극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보면 옐친 대통령을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1년이상이나 건강악화의 내리막 길을 걷던 그는 초인적인 의지로 정력적인 대통령선거 유세전을 벌인 뒤 지난 7월 승리 직전에 또다시 심장발작을 일으켰다.한때 수술을 시도하기엔 너무 쇠약하다는 진단을 내렸던 의료진이 지금은 좀 더 희망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는 거의 지도자가 부재한 가운데서 잘해 나갈 것인가.어떤 수준에서 보면 여기에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다.옐친대통령은 재선이후 국민들 앞에서 사라졌다고 할 수 있지만 러시아는 후계 세력다툼의 와중에서도 진전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의 존재는 러시아에게 귀중한 시간을 준다.민주주의와 자유기업이 자리를 잡고 중산층이 커지며 옛 공산주의 지지자들이 사라지는 그런 시간을 주는 것이다.옐친이 비록 하루 15분 밖에 대통령 직무를 보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는 공산당의 주가노프가 하루 24시간 일하는 것보다 러시아에게 더 좋은 것이다. 그러나 갈등은 개혁주의자와 공산주의자,앞으로 가기와 뒷걸음치기의 그런 수준을 지나고 있다.민간기업 존중,경제에서 국가역할의 축소,법치사회 등을 지향하느냐 아니면 구조적으로 부패하는 자본주의,관료주의,부의 소수 편중,외부 개방저항으로 나가느냐다.전자의 원칙을 택하는 러시아 유권자들은 수는 많으나 결집이 덜 되어 있다. 지난 7월 선거를 통해 많은 러시아인들은 이 민주적 비전을 선택했다.그러나 특정세력의 로비에 제동을 걸고 그들끼리 다투게 하는 지도자가 크렘린에 부재하게 된다면 러시아 장래에 대한 밝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한층 줄어들 수 밖에 없다.
  • 서울신문 새 연재 「소설 사기」 집필 김병총씨

    ◎“「사기」는 정치·전략·경영 종합서”/진시황의 흥망성쇠 등 춘추전국시대 무대/당대 영웅호걸들의 숨가쁜 합종연횡 그려/“흥미진진한 줄거리로 역사적 교훈 전할터” 『옛 중국의 역사를 담은 「사기」를 읽다보면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이 실감납니다.2천3백년전의 일화들과 너무 닮은 사건들을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10월1일 서울신문 전면 가로쓰기 단행과 함께 서울신문에 새롭게 연재될 「소설 사기」의 집필을 맡은 작가 김병총씨(57).다음 회를 손꼽아 기다릴만큼 흥미진진한 줄거리에 역사적 교훈을 듬뿍 담아 전하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김씨가 사마천의 역사서 「사기」를 소설로 풀어쓸 결심을 하게된 것은 7년여에 걸쳐 이의 평역에 매달리면서부터.국내 첫 완역본인 「평역 사마천의 사기」 전 10권을 집문당에서 내놓은 94년 무렵 그는 「사기」의 세계에 흠뻑 빠진 예찬자가 돼 있었다.「사기」를 읽을수록 『이야말로 나를 위한 소재』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사기」는 원본 1백30권 분량에 중국대륙의 고대사를 담고 있습니다.방대한 만큼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끝없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또한 인생의 지혜가 샘 솟습니다.오늘날의 정치전략,경영 등이 이미 「사기」하나에 종합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소설은 진시황의 아버지 여불위가 등장하는 춘추전국시대부터 진시황의 천하통일,유방의 등장까지 무수한 영웅호걸들이 합종연횡을 숨가쁘게 그려낸다.야심찬 대장부들의 뒤에는 교태를 감춘 미모의 여인들이 양념처럼 숨어있다.최근 정치판의 이전투구며 권력투쟁의 거의 모든 형태를 여기서 먼저 읽을 수 있다는 것.이같은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김씨는 역사서가 결코 보여줄 수 없는 생동감넘치는 이야기의 공간을 짜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헤 동화작가로 등단한 김씨는 왕성한 필력으로 40년간 쉬지않고 소설을 써왔다.특히 「검은 휘파람」「칼과 이슬」「달빛 자르기」「대검자」 등은 「한국무예소설」을 개척한 작품이라고 자부한다.지난 해엔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라는 작품으로 한국소설가협회의 소설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책상앞을 떠나서도 연극인들의 무대검술 사범으로 활약할 정도로 펜싱과 무예에 능한 만능 스포츠맨이다.최근엔 일산에 사철탕,삼계탕 전문식당 「해피 가이」를 내는 등 「팔방미인」으로 살아온 그를 두고 친구들은 『네가 소설보다 더 소설적』이라고 평하기도 한다고. 김씨는 『이처럼 소설쓰며 쌓아온 필력은 물론 괴짜같은 삶에서 얻은 지혜를 총결집해 평생의 역작을 써내겠다』며 호기롭게 웃었다.
  • “명백한 무력도발 행위”/최단시간내 잔당 소탕/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이수성 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들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간첩남파라기보다는 일종의 무력도발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게 대통령의 최고책무인 만큼 이 책임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언행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군은 최단시간내에 잔당을 모두 소탕해 국민을 안심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안보의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당면 경제문제와 관련,『경제발전을 국정 우선과제로 삼고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기업과 근로자 할 것없이 국민 모두가 마음을 합하고 국가의 역량을 총결집해 선진국 건설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국정을 수행하는데는 일관성있게 원칙을 지키는 게중요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국가기강을 바로잡기위해 부정부패는 철저히 척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중남미 순방결과에 대해 『거대한 저력을 가진 남미국가들과 「특별동반자 관계」를 맺은 것은 우리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남미에 진출하고 해당국 정부와 협력하는데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장공비 침투­국무위원 간담내용

    ◎김 대통령/“북의 「적화통일 야욕 불변」 입증/국가안보 저해언행 국민이 용납 않을것/무장공비들 잠수함 탈출전 문화태운듯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수성 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과 청와대수석비서관들과 조찬을 함께 했다.원래 중남미 방문의 후속조치를 당부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으나 전날 발생한 북한 잠수함 남파사건이 주로 논의됐다. 다음은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이날 조찬간담회 대화록. ▲김대통령=북한이 잠수함을 보내 무장게릴라를 남파한 것은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주민들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이런 헛된 망상을 버리지않는 북한의 실체를 우리 국민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양호 국방장관=어제밤 야간에는 매복위주의 작전을 펼쳤읍니다.주민신고가 많았습니다.보도진들이 작전부대를 따라다녀 혼선을 빚는 경우가 있어 강릉시청에 프레스센터를 만들었습니다.체포된 간첩 이광수는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현재 상황으로봐서 일부 보도처럼 2인1조로 해서 도피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태백산맥이나 해안선을 따라 월북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차단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잠수함을 탈출하기전 문서를 태운 것으로 보이며 김정일에 대한 충성결의문은 허둥지둥 쓴 것 같습니다.죽은 간첩 11명의 시체가 놓여있는 위치로 봐서 일렬로 세워놓고 한사람씩 쏜 것 같습니다.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죽음을 맞은 것을 봐서도 공산교육의 무서움을 알수 있습니다. ▲권영해 안기부장=체포한 이광수에 대해 어제까지는 현장작전에 필요한 신문을 했는데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신문을 할 것 입니다.간첩들이 잡히면 잔당들이 도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초기에는 고의적으로 진술을 오락가락하여 신문의 혼선을 초래하는 사례가 많습니다.철저히 신문하겠습니다.발견된 잠수함이 일부 침수됐는데 해군이 적절히 상황판단을 해서 끌어갈지를 결정할 것입니다.이번 사태는 무장게릴라의 침투라고 보아야 합니다.잠수함은 일종의 공격무기입니다. ▲김대통령=단순한 간첩의 남파라기 보다는잠수함을 통해 무장게릴라를 침투시킨 일종의 무력도발로 간주할 수 밖에 없습니다.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안보의식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대통령의 최고 책무이므로 나는 이 책임을 완수할 것입니다.앞으로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언행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국민과 정부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군은 최단시간내에 잔당을 모두 소탕하여 국민들을 안심시키도록 하십시오.잠수함을 신고하고 무장게릴라 체포에 공이 많은 민간인은 최대한 포상해야 합니다.거듭 당부하지만 북한의 실체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이번 중남미순방은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방문국의 국가원수는 물론이고 정부·언론이 극진한 예우를 해서 우리의 높아진 위상과 그에 따른 책임을 느꼈습니다. 경제발전을 국정의 우선 과제로 삼고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기업인·근로자할 것 없이 국민 모두가 마음을 합쳐 국가역량을 총결집해 선진국을 건설하도록 해야 합니다.국정수행에는 일관성과 원칙을 지키는게 중요합니다.
  • 초당적 협력 기대한다(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김수한 국회의장과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그리고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를 초청해 오늘 청와대에서 갖는 오찬회동은 초당적인 협력의 시금석으로서 관심과 기대를 갖게한다. 청와대 회동이 있을때마다 우리는 협력과 통합의 정치를 뿌리내리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해왔지만 야당들이 초당적 협력의 합의를 해놓고도 당리당략때문에 깨는 경우가 많았다.이번에야말로 당면한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정치권이 정쟁을 지양하고 국민의 힘을 결집하는 큰 정치의 출발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지금 경제의 어려움속에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고통분담의 국민적 자각과 실천운동이 기운을 얻고있다.정치권은 경제회생과 경쟁력강화의 토대를 확고히 구축하도록 정치안정과 사회적 결속을 이끌어 나가야할 책임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들이 총선이래 민생현안보다는 대선을 의식한 정쟁에만 매달려 난국극복의 단합분위기보다는 지역감정과 당파주의 등 분열과 대립을 심화시킨 측면이 크다.최근에 와서는 경제난국마저 정쟁화한다는 비판까지 받고있다. 경제난국의 해결은 결국 정책집행을 책임진 정부가 중심이 되고 기업과 근로자,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역할분담의 협력을 하는 가운데 정치권이 정부를 확실하게 밀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야당들이 진정으로 경제가 위기라고 생각한다면 정치공세를 멈추고 범국민적으로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사정도 무장간첩의 침투에서 보듯이 보통 심각한게 아니다.민생과 안보현안을 비롯하여 내년도 예산안처리 등 여야가 협력해야할 문제는 산적해있다.청와대회동이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자리는 되기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원만한 국회운영을 비롯하여 대화와 타협의 여야관계를 정립하는 단초가 된다면 국민사기 진작과 사회분위기 일신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 여 고문 발언파문 수습국면/이홍구 대표 의원세미나서 「한배」강조

    ◎이회창 고문 경청… 박찬종씨 「해명 발언」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과 강삼재 사무총장이 「영남배제론」으로 촉발된 당내 파문 수습에 직접 나섰다.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했지만,「경고」에 가깝다는게 지배적 시각이다. 이대표는 9일 열린 제2차 의원세미나에서 지론인 「한지붕」과 「한배」를 누차 강조했다.『우리는 한지붕 밑에서 한배를 타고가는 동지이다.결집된 힘으로 국가과제를 풀어가는 정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자』맨 앞줄에 앉아있던 이회창 최형우 이만섭 고문 등은 미동도 하지않고 이대표의 연설을 경청했다. 강총장도 고위당직자회의,의원세미나,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했다.그는 『지구당대회는 당의 단합을 과시하는 자리』라며 『당총재는 세일즈외교로 바쁜데,송구스럽고 계면쩍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표와 강총장의 이날 발언은 파문초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방치하지 않겠다』는 여권 핵심부와의 교감이 강하게 읽혀지는 대목이다. 사실 김고문의 「영남배제론」 발언이후 잇따른 이만섭 고문의 반격과 이회창 고문을 겨냥한 박찬종고문의 공격으로 당내에는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은 자기의 주가를 높이고 상대편에 우호적인 「손짓」을 하기 위해 고문단이 언제든 또다른 돌출행동의 원인이 되기에 충분한 셈이다. 두사람의 경고는 우선 이를 염두에 둔 당차원의 「경고 메세지」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속속 귀국하고 있는 중진들의 행보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이한동 상임고문이 이날 하오,앞서 김덕룡 정무장관은 한·일 포럼 참석차 출국했다가 전날인 8일 하오 귀국했다.「불씨」를 던진 김윤환 고문은 귀국을 2∼3일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진다. 지도부는 이들의 가세가 파문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미리 차단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이렇게 볼 때 고문단이 감정대립,나아가 세싸움을 벌일 공산은 일단 희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당사자인 박찬종 고문도 이날부터 해명성 발언을 시작하고 나섰다.결국 파문은 이날을 고비로 진정국면을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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