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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화에 국력 결집”/이 총리 시무식 강조

    정부는 3일 상오 중앙시무식과 함께 부처별로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95년 새해업무를 시작했다. 이홍구국무총리는 이날 상오 정부종합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중앙행정기관 1급이상 간부 1백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무식에서 『국내외 여건과 정세는 본질적인 변화와 새로운 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시대적 변화요구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국정의 모든 분야를 세계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어 『우리는 세계화 원년이 될 올 한해 세계화 전략을 세우고 집행해나가는데 최우선의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국정운영의 역점을 세계화 추진에 두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 「세계화 원년」 미래로 달리자/김 대통령 신년사

    ◎21세기 신질서 적극 대비/지방선거 가장 깨끗하고 공명하게/남북화해로 통일역양 결집 친애하는 7천만 내외 동포 여러분! 희망의 새해,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여러분의 가정마다 기쁨과 행복이 넘치고,모든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국가적으로도 큰 발전을 이루는 보람찬 한 해가 되리라는 믿음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북한 동포들에게도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에 대한 희망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21세기를 눈앞에 두고,세계에는 지금 새로운 질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새해와 더불어 WTO체제가 출범합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지역과 지역 사이에 치열한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세계 속에서 우리의 앞날을 개척해야 할 상황이 도래한 것입니다. 우리가 세계화의 용단을 내리고 「작지만 강력한 정부」로 개편하여 새로운 출발을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계화는 우리 민족이 세계로 뻗어나가 세계의 중심에 서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제 더이상 주저하거나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경쟁에서 한발 뒤떨어지면 우리 자녀들의 시대에서는 10년,100년 뒤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올해는 정부는 물론,모든 국민이 세계화를 본격 추진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 입니다. 올해는 또한 지방시대가 활짝 열리는 해입니다.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어 자율과 창의를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이해 먼저,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로 치러야 합니다. 지방화 없이 세계화가 있을 수 없으며,선거혁명 없이 세계화 또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1995년을 우리 모두 「세계화의 원년」으로 만듭시다. 내외 동포 여러분! 올해는 「광복 반세기」를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는 숱한 역경 속에서도 민주화와 근대화를 이룩했습니다. 이제 못다이룬 꿈과 더 큰 목표를 향해 당당한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입니다. 분단 반세기가 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비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폐허 위에서 민주와 번영을 이룩했듯이,내실을 다지고 역량을 키워우리의 오랜 염원인 민족통일을 반드시 성취해야 합니다. 동족간의 불신과 대립이라는 비극은 이제 막을 내려야 합니다. 세계사의 흐름에 맞게 남과 북은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20세기를 마감하는 또 한해를 여는 이 아침에,저는 지난 세기말 선열들이 가슴에 품었던 「개화」의 열정을 생각합니다. 역사를 바꾸려던 그 큰 뜻은 불행히도 소수 선각자들의 것이었을 뿐,뭉치지 못한 민족 앞에 찾아온 것은 나라 잃은 슬픔이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세계화」는 결코 일부만의 것,모아지지 않는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정부와 국민,중앙과 지방,사회 각계,… 온 국민이 주역이 되는 「참여」의 정신이자 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계층과 지역,정파와 세대를 뛰어넘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힘을 합하는 「단합」의 정신이자 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새해 새아침을 맞아 우리 모두 「참여와 단합」의 결의를 새로이 하여 세계로,미래로 함께 달려 나갑시다. 저 역시 취임 당시의 심정과 각오로신한국 창조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습니다. 그리하여 1995년이 나라의 선진과 번영,민족의 통일과 영광을 앞당긴 「참다운 광복의 시대」를 열어 나간 해로 기록되게 합시다. 감사합니다.
  • 3차원 「가상현실 수술」 눈앞에/의학에 컴퓨터공학·로봇기술 결합

    ◎입체영상으로 진단후 로봇이 수술 사람의 복부를 열어 보지 않고도 3차원의 실물처럼 생생히 장기를 투시하며 원격 조정된 초정밀 로봇으로 믿은 부위를 때어낸다. 미래 산업분야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던져줄 컴퓨터시대의 핵심기술인 가상현실이 이제 수술실에까지 진출,의학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지 「디스커버」최신호는 컴퓨터공학과 로봇기술의 결집체인 가상현실수술 시스템의 개발 동향을 자세히 소개,의술혁명이 도래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가상현실수술으 핵심은 무선 피나 내장을 철저하게 비트나 바이트의 정보개념으로 본다는 점이다.지금까지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파악했던 진단정보가 컴퓨터에 의해 모두 디지털신호로 변화되어 외과의사에게 3차원의 입체정보를 가져다 주게 돈다. 이에 따라 외과의사는 환자의 복부를 열어 보지 않고도 3개의 열쇠구멍정도 크기의 절개만을 통해 인체 내부를 생생하고 입체적인 영상으로 들여다 볼 수가 있다.그리고 의사는 책상에 앉아 핸들을 조작하면 동작변환 컴퓨터와 연결된 로봇이 의사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미세바늘(트로카)로 한치의 오차없이 수술을 한다. 이러한 가상현상실수술은 2차원의 평면적인 영상만을 제공하는 기존의 내시경수술과 달리 인체 내부를 3차원의 입체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의사는 인체조직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직접 꿰메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특히 3차원의 가상현실수술 시스템은 방향,위치,촉감,두께에 대한 느낌도 가져다 줘 2차원의 내시경 수술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술의 정확성을 기할 수가 있을 뿐 아니라 병든 부위를 보다 쉽고 빠르게 식별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가상현실수술은 주로 특수안경 및 헤드폰,컴퓨터 칩이 부착된 복강영,특수 비디오모니터등을 이용해 3차원의 투시효과를 만들어 낸다. 미국 신기술연구개발위원회(ARPT)의 리크사타바박사는 『디지털의술을 이용한 가상현실수술 시스템이 기존의 각종 내시경수술을 곧 대체할 전망』이라며 『특히 로봇을 이용한 원격조종 3차원인 수술의 경우 전쟁터나 산간오지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천억분의 1인치까지 정교하게 작동 가능한 로봇팔도 개발주』이라고 밝히고 『지금은 복강경수술분야에 머물고 있는 가상수술이 곧 되·망막·심장 수술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가상수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미국 MIT대학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10여곳.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따낸 것이 3개이며 보스턴부인병원에서는 이 기술을 이미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 “여래의 인격 완성하는 한해 만들자”

    ◎송월주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신년 메시지 불교 조계종 송월주 총무원장은 24일 발표한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를 여래의 인격을 완성하는 해로 삼아 인간화를 통해 변화와 개혁을 완수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지금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해 국력을 결집시키는 가운데 새로운 질서가 재편성되고 있다』고 강조한 송원장은 『우리 삼천만 불자들도 내부에 잠든 무한한 창조력을 일깨워 베풀고 나눔이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신불교운동을 제창했다.
  • 이홍구총리에게 기대한다(사설)

    김영삼대통령은 신임총리에 이홍구부총리를 국회인준을 거쳐 임명함으로써 문민정부 제4기 내각의 조각에 착수했다. 이총리와 새내각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크다 신임 이총리는 풍부한 행정경력과 친화력등 모든 자질및 능력면에서 이미 충분한 검증을 거친 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임명은 기대와함께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그의 학력과 경력이 말해주듯 세계화추진에 적임자라는 느낌을 준다.특히 부총리에서 총리로의 승진기용은 내각의 일관성을 확보한다는 측면과 함께 의외의 인물이 아니란 점에서 안정감을 배가시킨다.그동안 정부와 여권안에서 그가 보여온 해박한 국제적 감각과 유연하고 신축적이며 사려깊은 사물에의 논리적인 접근 방식은 총리임명의 공감대를 넓혀 주는 덕목들이다. 신임 이총리의 기용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국내외 상황의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세계속의 중심국가로 뻗어 나가려는 의지가 그 어느때 보다 충만되고 있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의 앞으로 남은 재임 3년동안은 세계화와 지방화,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통일시대의 대비,국론결집에의 국력배양등 개혁과 안정을 통해 해결해가야할 중요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방법론으로 얘기한다면 우리는 신임 이총리가 새로운 개척자 정신으로 실무에 뛰어들기를 당부한다.무난하다는 평보다는 매사에 적극적이기를 기대한다.내각은 물론 국민의 저력을 한데 모으는 진취적 성향을 보여주길 바란다.그것은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보좌기능과 일치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당장은 얼룩진 사건사고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불신풍조에 젖어온 국민에게도 심기일전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또 지금 대대적으로 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정부조직의 틀을 무리없이 마무리지어 파생되는 갈등과 마찰을 잠재움으로써 공직사회를 조기 안정시켜야 한다. 새해의 시작과함께 험난한 과제들이 도사리고 있다.세계화의 후속조치로 차차 가시화되는 나라의 모습을 우리가 바라는 방향대로 가꾸어 가는 일이다.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한 지자제선거를 공명하게 치러냄으로써 지방화시대도 본격화시켜나가야 한다.또 세계무역기구의 출범과함께 교역과 산업구조를 새조류에 맞춰 개편해 나가야 한다.특히 남북관계의 분수령이 될수 있는 내년을 맞아 정부가 추진해 가는 남북문제의 해결방식은 많은 지혜를 벌써부터 요구하고있다. 앞으로 2주일도 채 안남긴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새로운 시험과함께 도약과 가능성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특히 새 총리에게 쏠리는 기대가 크다.국정의 완급조절과 효과극대화를 통해 늘 중심에 서있는 총리의 믿음직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 일 거대야당 신진당 출범/가이후당수,총선 촉구

    ◎9개당파 의원 2백5명/원내 제2세력으로 부상 【도쿄=강석진특파원】 공산당을 제외한 일본의 야당 9개 당파가 결집한 신진당이 10일 하오 요코하마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자민당에 이은 제2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신진당의 출범으로 일본은 보수양당제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신진당은 자민당에 이은 원내 제2세력으로 향후 정계 재개편을 앞두고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진당 창당대회는 앞서 양원 의원총회에서 선출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당수와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을 정식으로 승인하는 한편 신당 준비위원회가 결정한 부당수 임명도 추인했다. 가이후 당수와 오자와 간사장은 창당대회에 앞서 열린 준비위원회에서 당수 선거에서 패배한 하타 쓰토무(우전자) 전총리와 요네자와 다카시(미택륭) 전민사당위원장 및 이시다 고시로(석전행사랑) 전공명당위원장을 각각 부당수로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심의회장에는 나카노 간세이(중야관성) 전민사당서기장,정무회장에는 이치카와 유이치(시천웅일) 전공명당서기장이 각각 임명됐다. 가이후 당수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정권탈환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창당대회는 또한 「자유,공정,우애,공생」을 표방한 당강령과 국제화,규제완화등 행정개혁을 주요 내용으로 「당면의 중점정책」을 공식 결정한뒤 「제3의 개국」을 향한 결당선언을 채택하고 폐회했다. 신진당에는 신생당과 공명당,일본신당,민사당,자유당,고지회,신당 미래,구개혁회,리버럴회 등 9개 당파와 참의원 무소속의원 2명이 참여해 중의원 1백79명,참의원 36명의 세력을 이루고 있다. 한편 가이후 당수는 이에 앞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자민·사회·신당 사키가케로 구성된 연립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받지 않은 만큼 빠른 시일안에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사회당 재편 촉진제/신진당 출범의 파장/내년 소선거구제 실험거쳐 정계 정비/좌파 분열땐 보수양당제 구도 가시화 일본 공산당을 제외한 야당세력이 10일 신진당을 출범시키면서 일본 정국이 과연 어디로 나아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진당은 정권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인가.사회당은 제3극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자민당은 단독정권을 세울 만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내년봄 치러지는 통일지방선거와 8월의 참의원 선거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신진당이 창당되고 소선거구제 법이 성립됐는데 과연 중의원 선거는 언제 치러질 것인가 등등.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특히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신있게 전망하지 못한다.다만 몇차례의 선거를 통해 차츰 보수 양당제로 정리돼 나갈 것이라는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데는 의견이 모아진다.사회당이 내분을 극복하고 신임을 회복한다면 물론 3당 정립의 가능성도 남아 있기는 하다. 일본 정치사에 등장한 정치슬로건이 많지만 지난 89년부터는 「정치개혁」이 대표적 정치슬로건이었다.금권·파벌정치 때문이었다.이제 일본 정치는 금세기의 마지막 10년동안 변화의 시기를 거쳐 21세기를 맞이하려는 출발점에 서게 된 것이다.이러한 대계기를 앞두고 각당의 사정은 복잡하다. 정계 개편의 최대 관심은 사회당의 운명.당의 발전적 해체 후 민주리버럴 신당을 만들자는 우파와 무라야마(촌산부시)정권 유지와 자민당과의 선거협력을 원하는 좌파의 싸움이 당 분열 일보직전까지 가 있다.만약 분열된다면 순식간에 지리멸렬할 전망이고 신당을 만들면 어느 정도 생명을 부지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여론조사는 민주리버럴 신당에 대한 관심조차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어려운 국면이다.일부에서는 몇차례 선거를 거쳐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자민당은 요즘 자신을 회복하고 다음 선거 준비를 가장 착실하게 진행시키고 있다.탈당 예비군이 없지 않지만 정권 복귀 후 구심력을 회복했다.내년도 예산을 한번 더 짤 수 있다면 신진당의 생명력을 상당히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무라야마정권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중의원 선거는 내년 가을 이후 치르겠다는 구도다.고노(하야양평)자민당총재 등은 9일 무라야마 총리와의 회담에서 내년 예산에 무라야마정권의 색채를 많이 반영키로 양보하면서정권유지에 의욕을 보였다. 신진당은 창당에도 불구하고 기세가 오르지 않고 있다.지난해 호소카와(세천호희)정권 탄생 때 같은 흥분은 찾아 볼 수 없다.몇차례 밥상에 올랐던 반찬(얼굴)들 뿐이다.신진당은 창당 일성으로 조기총선을 주장하고 나섰다.자·사연합을 흔들기 위한 것이다.또 사회당 우파의 분리를 통해 자·사연합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사회당 우파에 계속 바람을 집어넣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그러나 오우치 전민사당위원장이 신진당 합류를 거부한데서 보듯이 지역구 사정에 따른 탈당예비군이 적지 않다.오자와에 대한 반감도 당내에는 꽤 번져 있다. 결국 정계 재개편을 가져올 중의원 선거는 내년 가을 이후 치러질 전망이 우세하다.그에 앞서 치러지는 참의원선거에서 자·사 연립정권이 크게 패배할 경우 총선은 당겨질 것이다.소선거구제로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를 통해 일본 정치인은 걸러져 나가고 정당들의 위상도 정리돼 나갈 것이다.합종연형의 가능성도 폭넓게 열려 있다.신진당의 창당은 정계개편의 종결이 아니라 보다 큰 개편을 향한 시작이다.
  • 신진당출범/일 정계 총보수화 신호탄

    ◎내일창당… 정강과 열도 정국 전망/의원 180명… 소선거구제 생존위한 선택/개혁이념 부재… 「자민아류」 극복이 과제 일본 공산당을 제외한 야당이 모여 10일 창당하게 되는 신진당은 「제2의 자민당」이다. 신진당은 자민당에서 갈라져 나온 신생당,자유당,신당 미라이,가이후전총리 지지세력인 자유개혁연합,일본신당,공명당은 물론 34년전 사회당과 갈라졌던 민사당까지 포괄한다.야당들이 하나의 당으로 쉽게 결집하게 된 것은 최근 도입하기로 된 소선거구제 때문이다.난쟁이 당의 후보로서는 당선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하나로 뭉친 것이다.신진당의 창당은 지난 55년 자민당과 사회당의 두 기둥으로 세워졌던 일본 정계의 기존 구도가 완전히 깨졌음을 상징한다. 신진당이 내세우는 정책은 자민당과 차이가 거의 없다.주요 당 간부들도 자민당 출신들로 짜여 있다.특히 자민당 다케시타파 출신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간사장은 조직과 자금을 한 손에 장악한 실력자중 실력자다.신진당은 그를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는 「오자와당」으로서 정치행태도자민당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도 하다.자민당 복사판이다. 오자와는 가이후의원이 자민당소속으로 총리를 하고 있을 때 자민당의 간사장이었다.그는 파벌내 항쟁에서 기세가 꺾이고 마침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거세게 불자 자민당을 떠나 신생당을 만들었다.그는 야당연립정권을 세워 자민당을 야당으로 밀어내고 흔들었다.자민당으로부터 많은 이탈세력이 나왔다.물론 그 과정에서 사회당이 이탈,자민당과 연립정권을 세움으로써 자민당이 정권에 복귀했지만 이제 1백80여명의 의원으로 거대 야당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일본 정국이 자민당의 막후 실력자인 다케시타전총리와 오자와 신진당간사장의 대결로 압축됐다고 평하고 있기도 하다. 신진당은 정치개혁의 흐름속에서 태어났지만 지금까지 보인 인선 및 정책비전은 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우선 밀실정치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그렇다.당수 결정과 관련 결국 하타·가이후·요네자와의 선거로 결착되기는 했지만 오자와간사장이 마음에 두고 있는 가이후전총리를 단독 후보로 만들기 위한 물밑작업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근대적인 정당으로서 당내 경선이라는 민주적 절차보다는 파벌정치에서 몸에 밴 밀실조정을 버리지 않고 있다.밀실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실력자인 오자와의 뜻에 반해 하타전총리가 출마하자 하타·오자와 라인이 붕괴된 점도 밀실체질의 반영이다. 정책은 「새로운 일본의 창조」,「뜻있는 외교로 세계평화와 안정」,「생활자가 안심할 수 있는 복지와 풍요로움」,「신산업문명의 창조와 공생사회」 등을 내세우고 있다.지난 2·3개월동안 자민당과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결과 헌법개정논의를 터부시하지 않는다든지 유엔의 개혁을 추진(상임이사국진출 의사의 다른 표현)한다는 내용 등을 포함시키고 있으나 자민당의 기존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이미 추진되고 있는 내용이다. 민사당과 공명당부터 자민당 이탈자까지 포괄하는 하나의 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탈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두루뭉수리하게 정책을 표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강력하게 어필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이러한 정책과 이념의 부재는 임시국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대안부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신진당의 출현은 사회당의 정책전환과 함께 총보수화,총여당화하는 일본 정치변화를 상징한다.
  • 자동차 4사 오늘 총파업/삼성승용차 허용 발표/정부

    삼성의 승용차사업진출이 확정됐다.상공자원부는 7일 삼성중공업이 일본 닛산으로부터 들여오는 승용차기술의 도입신고서를 수리했다.삼성의 1t트럭과 현대정공이 일본 미쓰비시에서 들여올 미니밴 「샤리오」의 기술도입도 함께 수리했다.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의 기술도입계약내용과 사업계획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기술도입신고서를 수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업체의 참여가 주도적인 자동차공업국으로 도약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중히 검토해왔다』며 『삼성이 낸 기술도입신고서와 사업계획서에 정부가 요구하는 내용이 반영돼 있고 삼성이 이를 이행키로 약속해 수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공부가 기존업계와 협의해 삼성에 요구한 사항은 수출확대와 국산화율 제고,독자모델의 조기개발,부품업체 및 기술인력의 자체양성 등이었다.김장관은 『약속이행을 위해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이필곤 21세기기획단장,경주현 삼성중공업부회장이 연서한 각서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장관은 『앞으로 중복·과잉투자를 우려해 기술도입신고를 수단으로 신규진입을 막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술도입신고는 그 계약이 불평등한지 여부만 판단하는 본래기능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했다.따라서 앞으로 정부의 산업정책도 기술개발과 환경보호,지역균형발전 등에만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일 일본 닛산으로부터 기술을 도입,98년부터 중형승용차를 생산하는 내용의 기술도입신고서를 상공자원부에 냈다. ◎대우·기아노조 등 결의 대우·기아·쌍용·아시아 등 완성차 4개사와 만도기계 노조위원장단은 정부의 삼성 승용차 사업 허용조치에 반발,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기아자동차써비스와 현대자동차써비스,우리자동차판매(주) 등 자동차 서비스3사 노조위원장도 조합원의 의사를 물은 뒤 동참키로 했다.그러나 현대자동차의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전국자동차업종 노동조합 연대조직건설 추진위원회」(위원장 배범식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는 이날 하오 경기도 과천 제2종합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삼성승용차 진출저지를 위한 전국 자동차업체 결의대회」를 갖고 8일 상오 8시30분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추진위는 『완성차 업체가 연대파업에 들어갈 경우 각 부품 업체도 조업을 중단,연쇄적으로 파업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의 승용차 허용이 철회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의 관계자는 『파업결정은 각 단위조합의 찬반투표 없이 조합원의 압도적인 의사결집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불법임을 인정했으나 『부당성을 사회 공론화하는 데는 총파업 이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원들은 과천집회를 마치고 세종문화회관으로 가 항의집회를 가졌다.추진위는 오는 9일 수도권과 호남권,영남권 등 3개 지역별로 대규모 항의집회를 갖기로 하고 수도권에서는 9일 하오 2시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과천 집회장과 청사주변에는 경찰 20개 중대,2천5백여명이 배치됐으나 조합원들과의 충돌은 없었다.
  • 정부역할/「2천년대 국가경영 전략」 세미나

    ◎「개발주도」서 「갈등조정」으로/“행정도 경쟁”… 시스템화로 질 제고/「창의력 계발」 교육개혁 가장 절실/사회지도층법·윤리 준수 수범을 한국행정연구원(원장 노정현)은 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정부 부처 국장급 간부등이 참석한 가운데 「20 00년대 국가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이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20 00년대에 대비해 정부의 조정자로서의 역할과 질이 높은 행정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행정의 시스템화를 주장했다.현승종 전국무총리,최호중 한국자유총연맹총재,강경식의원(민자당)등도 주제발표를 통해 행정과 교육·통일 분야에서의 변화를 역설했다. ▲이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현정부가 출범한 뒤 「개혁과 변화」를 위해 추진한 각종 조치들이 국정의 흐름을 정상궤도로 올려 놓는데 기여했다.그러나 작은 정부,규제완화,기업형 행정등 행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은 부처 사이의 갈등과 정책의 일관성 부족으로 그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2000년대를 앞두고 국가경영 전략의 방향은우선 정부의 역할을 개발주의자에서 사회적 갈등의 중심적인 조정자 쪽으로 바꿔야 한다.또 국민이 바라는 행정서비스를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환경과 식품위생·세무·산업재해·시설물안전·교통사고·치안및 소방등 국민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과 직결되는 행정의 시스템화가 중요하다. 특히 입시 위주의 획일적 교육체제로부터 창의적 사고력과 과학기술을 존중하는 교육,다양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며 통일에 대비해 충분한 국가적 역량을 다져야 한다. ▲강경식 의원(민자)=지난해 개혁의 핵심은 우리사회의 후진성을 탈피하는 것이었고 올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을 앞두고 「경쟁력의 강화」가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등장했다. 「국경 없는 경제」의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는 길은 경쟁력 배양 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올해의 개혁은 바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어떻게 변화해야 하고 어떤 개혁과제를 추진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행정도 경쟁을 벌이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냉전체제의 붕괴와 정보통신의 혁명 등으로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기존의 정치질서가 무너지고 있고 관료조직의 재편 움직임도 일고 있다.새로운 변화의 중심은 「정보화 시대」로의 전환이다.정보화시대에는 「창의」가 핵심적 과제가 된다.따라서 선진국에서도 교육이 가장 중요한 개혁과제로 등장하고 있다.이같은 일을 앞장서서 해결할 곳은 정부 밖에 없다. 「복지부동」이란 비아냥거림의 대상에 머물 것이 아니라 경제발전을 선도할 앞선 집단으로서 관료들이 새한국을 만들어가는 변화와 개혁의 과업을 풀어갈 것으로 확신한다. ▲현승종 전국무총리=우리가 건강한 사회를 위한 개혁을 추진하는 데는 우선 급속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성취과정에서 이루어진 졸속주의와 적당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인명경시의 야만행위,패륜행위등 질서의 위기가 나타나며 이는 전통적 윤리의 실종과 경제성장에 따른 가치관의 혼돈,새로운 윤리도덕의 불형성등 여러 원인에서 비롯된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같은 부정적 요인들을 시정하기 위한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과보호 대신 옳고 그름을 가르쳐야 하며 학교에서는 대학입시제도의 개혁,교육여건의 개선등으로 인격교육의 부실상태를 탈피해야 한다. 사회지도층들이 법질서의 준수와 윤리도덕의 실천등을 통해 민주시민의 정신을 보여주어야 하며 이것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급한 대책이다. 건강한 사회는 무엇보다도 정치인이 사회구성원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지도자가 사회인의 호응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철학을 바탕으로 방침을 정해 실천할 때 전진할 수 있다. ▲최호중 한국자유총연맹총재=통일과정과 통일이후에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목표는 자유민주주의에 토대를 둔 민족공동체의 건설이다. 통일은 단순한 꿈이나 희망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천의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이를 위해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노력 못지않게 통일에 실질적으로 대비하는 내부적 역량과 준비를 갖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예기하지 않는 순간에 갑자기 통일의 기회가 닥쳐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역량을 결집해야 하며 통일 후유증의 치유등 혼란 없는 민족통합을 위해 만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우리 내부로부터 통일의 미래상을 구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모범적인 민주공동체를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통일에 따른 고통과 희생을 분담할 태세를 갖추는 한편 통일에 대비해 준비하고 다짐해야 할 과제들이 무엇인가를 찾아 실천해야 한다.
  • 시·군·구 지방세특감 착수/감사요원 1,510명 투입

    ◎92년 1월∼94년1월 세무 집중조사 정부는 28일 감사원과 각부처,공인회계사등에서 차출한 감사요원 1천5백10명을 전국의 2백59개 시·군·구에 일제히 투입,건국이래 최대규모의 지방세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이날 상오9시를 기해 일제감사에 착수한 정부의 지방세합동특별감사반은 다음달 20일까지 지난 92년1월부터 11월말 현재까지 3년동안 처리한 등록세와 취득세등을 중심으로 지방세의 횡령·유용및 부족징수,부당감면등 고질적 세무비리가 없는지를 집중조사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감사에서 문제가 드러나는 부분은 감사범위를 92년이전 처리분까지 소급점검하며 13개의 다른 지방세목에 대해서도 감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합동감사반의 공동본부장인 신동진 감사원사무총장은 『이번 감사에는 정부의 모든 감사역량이 총결집됐다』고 밝히고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근원적으로 뿌리뽑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합동감사반은 시·군·구와 은행 등기소등에 보관돼 있는 지방세 영수증 수십만장을 일일이 대조,수납인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세무담당공무원의 명단도 확보,근무기간과 최근 근무태도,씀씀이등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하기도 한다. 감사결과 횡령과 유용등 범죄혐의자가 적발되면 감사반장이 총괄반에 전화로 보고한 뒤 현지에서 고발하고 부족징수·징수누락등도 해당기관장에게 처리를 위임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 노원·송파구,경기도 고양시,성남시 분당구,전남 동광양시등 비리의 개연성이 높은 50곳에는 감사원과 중앙부처,국세청·공인회계사등 5백명을 투입했다. 나머지 2백9개 시·군·구에는 내무부와 시·도 자체감사요원 1천명을 4∼5명 단위로 지역연고가 없는 곳에 투입,교차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 일 사회당 집단탈당 경고/정계재편 반발… 지도부에 신당 촉구

    【도쿄 교도 연합】 정계재편 움직임에 반발하는 일본 사회당의원 다수가 26일 집단탈당을 위협하고 나섬으로써 무라야먀 도미이치 총리를 정점으로 한 출범 5개월째의 현연립정부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이들 사회당의원은 중도연립정당인 신당 사키가케와 야당인 신생당의원들과 함께 이날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사회당지도부에 당을 해산,신당결성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내년 1월 탈당을 강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집회에는 야마하나 사다오 전사회당위원장과 구보 와타루 서기장등을 포함,72명의 사회당의원 가운데 반수가량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양당제 구도에 대한 우려를 같이 하고 자민당과 새로운 보수야당 출범에 맞서 민주·진보세력들이 결집할 수 있는 새로운 제3의 정당이 출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그러나 이날 연정파트너인 자민당의 오부치 게이조 부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회당의원의 절반이 탈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그를 안심시킨 것으로 연정내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 6월 연립정부가 출범한 이후 무라야먀 총리가 오부치 부의장과 단독으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국민은 정국정상화 원한다(사설)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느닷없이 의원직사퇴선언과 국회해산요구라는 극단론을 내놓은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내각책임제도 아닌 나라에서 임기동안 국민대표권을 행사토록 대통령조차 해산할 수 없게 되어 있는 국회의 조기해산을 주장한 것은 헌정체제를 뒤흔들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다.그동안 그가 어디 외국에라도 가 있었다면 몰라도 국회의 무능이 이유라면 그럴수록 심기일전,유능하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온당한 일이지 야당대표가 국민선택마저 무시하고 판을 깨자는 말을 공공연히 할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하다. 국정운영의 동반자인 야당의 책임자이자 그 자신 최다선의원이기도 한 이대표가 의회주의를 포기하는 내용의 선언을 했다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자세다.야당대표라면 상황의 인식과 대안의 선택,그리고 행동의 결과에 대해 국민과 국가에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질서변화에 대응한 국제화와 개혁의 방향 같은 거대한 국가운영의 목표나 상황인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그렇다고 내년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을 둘러싸고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노력이나 정책프로그램도 발견할 수 없다.정치생명을 건 건곤일척의 투쟁주제라는 것이 오직 단 한가지,15년전의 과거사,그것도 5년전에 이미 국회에서 합의청산된 사안뿐이다.20일이상 국회를 운행정지시키고 예산처리법정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나온 그의 동반자살식 반의회주의노선은 국가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게 되었다.그의 말 한마디로 국가질서의 큰 틀이 흔들릴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장외투쟁과 절름발이국회,불가피한 국회 단독운영으로 인한 정국의 불안은 세계화의 국력결집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물론 이대표로서도 야당을 이끌어나가는 데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정계를 은퇴했다는 후견인과 당내세력에 포위되어 당대표로서 체면도 서지 않는 약한 위상을 극복하려는 것이 진짜 목표인지도 모른다.당내의 권력투쟁과 선명경쟁차원에서 대여강공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당내싸움은 당내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지 당원들한테인기가 있다 해서 자해적 카드를 뽑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 할 야당대표로서 당원과 국민을 혼동하는 파당정치밖에 안된다.더욱이 그렇게 중대한 당노선이 당내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되기보다는 전적으로 이대표 개인의 즉흥적인 행동에 의해 공식화된 것은 야당식 신권위주의가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한다.민주정당다운 공개적인 당론 결정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대표는 지체없이 이성을 되찾아 국회정상화,정치정상화의 길로 돌아가기 바란다.
  • “새마을운동 이젠 「세계화」 기여토록”

    ◎김 대통령,새마을지도자 초청 오찬서 당부/“지난여름 가뭄극복 노력 감명받아”/소원했던 구여권세력 포용 의미 김영삼 대통령이 24일 취임후 처음으로 새마을운동 고위지도자들을 만났다.만나는데 그치지 않고 오찬을 베풀면서 새마을운동을 치하하고 세계화에 새마을지도자들이 선도역할을 해주도록 간곡히 당부했다. 김대통령이 새마을지도자와 오찬을 나눈 사실에 대해 여러가지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우선은 새로운 이념적 슬로건으로 제시된 「세계화」작업에 가장 방대하고 역동적인 새마을운동조직을 활용해보려는 뜻이 있을 것이다.두번째는 내년 지방자치제선거나 국정운영의 방향전환과 관련,광의의 구여권세력이자 보수세력으로 분류할 수 있는 새마을조직의 포용을 생각해볼 수 있다.어떤 의미에서든 새마을조직과 청와대의 접근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새마을조직은 이를테면 개발시대의 국민전위조직이었다.근대화와 고속성장시대에 국민의 힘을 결집시킨 이념이면서,또한 세력이었다.새마을운동의 주요대회에 대통령이 항상이다시피 참석한것만 봐도 그 성격은 잘 나타난다. 이념적 성향을 따진다면 재야에 대칭되는 보수집단으로 분류될 것이다. 새마을운동은 문민정부에 들어와 정부의 관심권 밖에 놓여 있었다.정부의 권위주의시대와의 차별화전략이 주원인이다.개혁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반관반민의 성격을 띠기도 한 새마을운동은 구시대의 유물정도로 취급되는 운명이었다.대신 이념적인 면에서 새마을운동과는 반대의 자리에 있는 「경실련」등이 새마을운동의 자리를 대신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느닷없는 부름에 낯설어하는 분위기를 의식한 듯 『지난 여름 가뭄때 새마을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참여정신을 새로 발견했기 때문에 작은 보답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가뭄극복에 주로 참여한 집단은 공무원·군인·농민이었는데 농민의 대부분은 새마을지도자였고,공무원·군인이 조직체의 지시에 의해 움직인 데 비해 새마을지도자들은 아무도 강제하지 않았음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해 인상깊었다는 것.『새마을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봉사·참여정신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김대통령은 그동안의 소원하던 관계를 최상의 치하로 메웠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누가 새마을과 대통령의 자리를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모두가 건의했다고 말하고 있다.청와대 전체가 새마을운동과의 소원한 관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새마을과 예전 정부처럼 친해지려고 하는 노력은 민자당이 민간단체에 대한 국고지원을 연장하려는 조치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오찬에서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김유혁 회장(전단국대부총장)은 『외국에서 의식개혁과 소득증대·환경개선사업을 위해 우리의 새마을운동 모델을 많이 배워가고 있다』고 자랑했다.그러면서 김회장은 『새마을모델을 적극 전파하는 방법으로 세계화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찬의 메뉴는 떡국.오찬후 김대통령은 참석자들과 두차례에 나누어 기념촬영을 하는 방법으로 「애정」을 표시했다. 김대통령의 새마을운동과의 접근이 의도적인 것인지,실제로 가뭄극복과정에서 감명을 받아서인지 판단하기는어렵다.그러나 우리나라 최대의 보수집단이면서 동시에 고도성장의 상징체인 새마을운동조직과의 결연은 앞으로의 정국운영,세계화추진방법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창의·생산성 위주 제도 개혁”/김 대통령

    ◎세계화는 생존전략… 역량 결집을/민관합동 「세계화 추진위」 새달 구성 김영삼대통령은 22일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존전략에서 세계화를 추진해야한다』고 말하고 『세계화 장기구상을 작업할 추진기구와 추진체계를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국무회의를 주재,세계화 추진전략을 논의하면서 『세계화는 국정 전분야를 대상으로 조직·기구·단체등 모든 분야에서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하며 국민의 역량을 집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세계화 추진기구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세계화 장기구상을 수립하되 그동안 충분히 검토된 사항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안에 실천에 옮기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요한 대책에 대해서도 착수가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등 정부와 민간에 산재돼있는 세계화관련 업무를 통합,다음달초 국무총리를위원장으로 하는 세계화추진위원회를 민관합동으로 구성한다. 정부는 청와대와 각부처및 민간부문과 긴밀히 협의,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2∼3년안에 시행할 수 있는 세계화를 위한 개혁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관계부처별로 세계화 추진목표를 구체화해 가능한 정책과제는 내년부터 즉각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세계화는 창의와 생산성이 중시돼야 한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정부부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과 실천방안을 앞서서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차세대에게 세계경영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이 원대한 비전에 초점을 맞춰 지금부터 우리의 의식·관행·제도·법률을 개혁해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세계는 유럽연합(EU)의 대두,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결성,아태경제협력체(APEC)의 결속,세계무역기구(WTO)체제출범등 급속히 변화하고 있고 특히 정보통신산업과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어 잠시만한눈을 팔면 낙오하게 된다』고 지적,『우리 모두는 이러한 변화와 미래를 직시하는 안목을 가져야하며 국민이 세계화를 위한 능동적 주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영덕 국무총리는 이자리에서 『정치·경제·사회등 각분야에 걸쳐 발상을 전환하고 관행과 제도,법률의 개정을 통해 세계화추진에 전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홍재형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연말까지 경제분야의 세계화추진체계의 골격을 마련,95년 경제운용 기본방향에 반영하겠다고 말하고 △정부조직과 민간조직의 능동적인 변신 △금융부문의 국제화 △교육의 세계화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최형우내무장관은 세계화를 위해 내무행정의 대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보고했다.
  • 긍정과 창조의 길로 나서자/서울신문 창간49주년에 다짐한다(사설)

    우리는 지금 국내외적인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진통과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다.문민정부의 탄생,그 이후 벌어진 일련의 개혁조치와 그에 대한 반발,그리고 개발위주의 장기정책이 빚은 후유증으로 터져나오는 대형사건사고 등이 국내적 요인이라면 공산주의의 쇠퇴와 냉전의 종식,그리고 세계무역기구(WTO)등 새로운 국제경제체제의 태동을 비롯한 개방압력 등은 국외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90년대에 들어와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같은 변화의 흐름을 예리하게 읽고 정리하여 21세기의 도약에 대비하는 일은 이제 더 미룰 수가 없게 되었다.멈칫거리다가는 치열한 경쟁의 대열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목표를 정하고 국력을 결집시켜나가는 일이 그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시대정신에 맞는 세계화 지금처럼 일도 많고 변수도 많은 때일수록 시대정신을 찾아내고 그에 맞도록 사고와 행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마침 우리는 지금 김영삼 대통령이 제시한 「세계화」라는 새로운 국정목표 앞에 서 있다.국내변수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던 시대에서 국외변수가 우리 의식과 생활에 보다 큰 영향을 주는 시대로 변모해가는 지금 「세계화」는 적절한 목표의 설정이라 하겠다. 세계화전략은 아직 구체화되고 있지 않으나 지금까지의 개발위주 국가발전전략에서 한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또 통일의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적어도 21세기에 들어가서는 세계의 중심국가중 하나로 신한국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총체적 점검을 하고 새로운 틀을 짜는 일은 시급하다. 그 틀은 단기적 대응차원에서 벗어나 중장기적 정책과 전략에 투철한 것 이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적·제도적 개선이 절대로 필요하다.그렇게 되기 전에는 국력을 한데 모으고 추진력을 극대화시키기 어렵다.특히 정치와 행정,그리고 경제풍토 등이 달라져야 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들 주요부문에서 걸핏하면 튀어나오는 후진성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 현재 국회의 막전막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행태는 너무나 과거와의 싸움에 매달리고 있는 느낌이다.「과거」는 반성과 교훈의 대상이지 국력소모의 투쟁대상은 아니다.현재와 미래보다 과거가 중요하고 국익이나 공익보다 정치인이나 정치집단의 이익이 우선되는 듯한 풍토는 시대정신과 배치되는 것이다. 행정도 마찬가지다.국민의 심부름꾼이라며 국민 위에 군림하고 국민의 편의보다 행정편의에 집착하며 복지부동이 능사인 양 어두운 측면을 보이고 있다.내년에 본격적인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 더 많은 행정적 혼란이 야기될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도 기술개발·품질관리강화등 경쟁력의 제고보다는 투기나 이권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풍토는 손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특히 재벌의 문어발식경영은 여러가지 부작용과 폐해를 낳고 있어 재벌망국론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고차원적 개혁 필요한 때 이런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고차원의 개혁이 계속되어야 한다.잘못된 것을 도려내지 않고는 발전을 이룰 수 없고 세계화목표도 제대로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세계의 중심에 서려면 그에 상응하는 우리의 확고한 의식과 체제가 먼저 마련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장애요소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그러나 그 뿌리가 너무 깊고 강력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개혁의 칼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많은 국민은 문민정부가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을 때 크게 박수를 보냈다.이미 문민정부의 선택자체가 국민의 개혁열망이 꽃핀 결과라 할 수 있다.새 정부의 개혁열기가 다소 수그러들자 국민의 박수소리도 줄어들었다.이제 그 박수를 다시 키울 새로운 개혁의 길로 나서야 한다.세계화라는 목표가 정해진 지금 그것에 초점을 맞춘 개혁프로그램이 나와야 할 때가 되었다. ○국제화·세계화의 서울신문 문민정부와 함께 새롭게 태어난 서울신문은 초기의 개혁작업에 이어 새로운 틀의 개혁작업에 동참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이미 국제화·세계화를 살길로 내건 서울신문은 오늘로 창간 49주년 생일을 맞이하면서 더욱더 세계화전략에 대한 최선의 노력을 다짐한다.우리는 이를 위해 부정과 방관에서 벗어나 긍정과 창조의 길에 모두 나설 것을 제창한다. 끝으로 제2도약의 토대가 될 개혁과 세계화전략을 위해서는 물론 참다운 국익과 공익을 위하는 길이라면 비록 그것이 단기적인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책이요,방향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과감히 지지·성원할 것이며 국민적 여론의 계도에 앞장설 것임도 아울러 다짐한다.
  • 김 대통령 「시드니구상」 구현방향/이강연(기고)

    ◎세계화는 정부조직 변화로부터/국제경쟁시대 민간기업 요구 충족 바람직 현재의 세계 경제는 냉전체제와 지난해 UR 타결 이후 새로운 질서의 정립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로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하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APEC 정상회담의 참석과 아·태 3국 순방을 통해 세계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른바 「세계화 구상」을 밝혔다. 세계화란 무엇을 의미하고 우리가 이의 달성을 위하여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하겠다.왜냐하면 이는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면에 적용되는 것으로서 이 가운데 어느 한 부분만을 이른바 「세계화」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반대로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서 각 부문이 제각각 「세계화」를 달성한다고 할때 이러한 힘이 서로 결집·상승되어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때 진정한 「세계화」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세계화」라는 것은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무역과 사업관행의 오래된진화의 결과라고 할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후 세계 무역문제를 관할해 왔던 GATT는 1994년 들어 새로운 분수령에 도달하게 되었다.그 기능이 보다 확대된 세계무역기구(WTO)로 대체된다.이와 함께 세계 무역은 EU,NAFTA등 블록화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기업들도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소비자의 기호및 수요에 발을 맞출수 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소비자의 요구를 따라잡기 위해 더 이상 과거의 전통적인 제품들에 의존할수 없게 되었고 이러한 소비자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 존재한다. 세계무역시장과 업계의 이와 같은 급격한 변모와 함께 세계 각국은 전부문에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려하고 있으며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정부에 대해서도 이것은 진정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며 이는 곧 그것이 비록 아무리 위험부담을 안는 것이라 할지라도 변화해야함을 의미한다고 하겠다.이 경우 정부 변화의 최저 기준점은 경쟁적 기회하에서 민간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환경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경보호와 세금징수를 위한정부의 독특한 기능은 이미 오래전에 소멸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이제는 무역 그 자체가 그 자신의 고유영역,취약성과 도전을 함께 소유한 새로운 규범이 되었다.어떤 의미에서는 정부는 이제 무역관리자이며 복잡한 국제무역규정의 준수 확보를 담보하는 기관이 되었다.밀수를 근절해야할 뿐만아니라 국제무역규정에 합치하는 물품만이 특혜대우를 받도록 감시하여야 한다.이는 매우 미묘한 문제인바,어떠한 물품이 특정한 무역규정에 합치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쉬은 일만은 아닌 것이다.이것은 과거로부터의 커다란 진전이라고 하겠다. 정부는 이제 더이상 정부조직·체계·과정등을 과거의 규제행정체계로 운용해서는 안되게 되었다.즉 이제는 더이상 과거의 식민지시대 또는 중상주의 시대가 아닌 것이다.민간업자들은 정부를 하나의 방해물로 여긴다.즉 정부가 해결책의 일부가 아니라 문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따라서 정부는 민간기업들이 정부에게 원하는 것을 알고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할 것이다.민간기업들은 정부가 그 자신의 내부관료적 필요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운영되기를 바라며 정부행정에서의 신속성과 확실성을 바라며,법규준수에 상응한 대접을 바라며,대기업 또는 중소기업별로 그들의 사정에 적합한 정부시책의 운영을 바라고 있다.그들은 최소한 정부행정이 더욱 간단해지고 비용이 적게들며 아울러 더욱 신속해짐으로써 국가경제발전에 공헌할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하겠다.국가경제에 공헌토록 우리 정부의 행정과정을 변화시키는 것은 곧 우리와 교역을 하는 모든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공헌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이와같은 변화는 하룻밤사이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우리에게 요구할 것이다.그러나 그러한 변화가 완성될 때 정부는 더욱 효율적인 현대의 행정기관으로서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우리의 교역 상대국의 경제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것이 곧 행정의 세계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민자,「세계화」 구체안 찾기 부심/어제 고위당직회의서 토론 활발

    ◎규제줄여 개방·지방화 지속 추진 강조/정책중시 정치·경영개념의 국정운영을 김영삼 대통령이 시드니에서 「세계화 장기구상」을 선언한 뒤 민자당은 그 의미의 해석과 당차원의 뒷받침 방안을 마련하느라 골몰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번 구상이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용의 큰 틀을 설정한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민자당 안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추진방향 등에 대한 의견개진도 활발하다.그러나 19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세계화와 국제화의 개념을 두고 잠시 논란이 일었듯 이를 받아들이는 해석의 감도와 추진과정을 전망함에 있어서는 당직자와 의원들간에 시각차도 나타나고 있다. 당지도부는 일단 당정간의 후속지원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지만 서두를 일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김대통령의 지침을 듣고 당정협의를 하기까지는 구체적인 방향이나 방안을 거론하는게 무리라는 것이다.그래서 후속대책을 처음 논의한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는 『광범위한 토의를 통한 공감대형성과 온국민의 지혜및 역량결집이 중요하다』는 원칙론만을 확인했다.이에비해 의원들은 각론에 이르기까지 세계화구상의 구체적 추진방안들에 대한 주문을 활발히 개진하고 있다. 당의 「외교통」으로 꼽히는 박정수의원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의식과 행동의 선진화가 곧 세계화』라고 규정하고 정부의 규제완화및 지방화·개방화정책의 가속화를 주문했다.그는 또한 『경제면의 정부주도정책이 기업주도로 바뀌어야 하고 특히 북한에 대해 더욱 능동적인 지원·교류·협력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경영인출신의 이명박의원은 세계화구상을 「국가관리에 있어서의 경영개념 도입」이라고 분석했다.『나라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에서 운영·경영하는 쪽으로 국정운영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는 설명이다.따라서 경영기법에 기초한 국정운영 전반의 대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점쳤다.그는 특히 『정치도 정치논리로만 대결하고 타협하던 풍토에서 이제는 국가경영의 전제가 큰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의료보험제도나 조세정책을 놓고 대결하는 미국처럼 법안과 정책등으로 경쟁하는 현안중심의정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배의원은 세계화를 『규제를 모두 없애자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국가가 민간을 통제하고 관리하던 데서 지원체제로 바뀌어야 하고 그러자면 정부의 권한이 대폭 축소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국회가 의원외교에 힘쓰고 관련법과 제도의 개폐를 능동적으로 앞장서서 해줘야 한다』고 정치권의 뒷받침을 역설했다. 당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분과위원장인 이승윤의원도 규제완화에 동조하면서 『해외에 나가는 것을 놀러 가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교정돼야 한다』고 말했고 국책연구실장인 노승우의원은 『여당은 국내정치나 국내문제에만 얽매이지 말아야 하고 야당도 과거사에만 매달리는 자세를 하루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자각을 우선사항으로 지적했다. 한편 의원들은 세계화구상이 향후 당과 정부의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이들은 경험과 능력·국제감각을 지닌 인사가 중시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한다.그러나 그동안 인사에서 다소 소외돼온 민정계인사들의등용폭 확대를 점치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세계화는 그 특성상 정치권의 물갈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등 상반된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 세계화 교두보 다진 정상외교(사설)

    복지와 안보,통일의 물질적 기초가 되는 경제력의 확충을 대외협력에서 구해야할 우리의 형편에서 경제외교를 초점으로 하는 정상외교는 그 성패가 국익을 좌우한다. 이번 김영삼대통령의 아태순방은 세일즈외교대통령으로서 국익을 확대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세계화의 교두보를 구축한 뜻깊은 정상외교로 평가된다. 이번 아태경제협의체(APEC)정상회의와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등의 방문에서 김대통령이 역동적인 활동을 통해 우리의 국가위상을 끌어올린 것은 인상적인 외교역량의 과시였다.18개 회원국의 정상과 대표들이 모인 APEC정상회의에서 미국의 클린턴대통령,중국의 강택민주석,무라야마 일본총리등과 어깨를 나란히하여 경제공동체실현의 거보를 딛는 APEC의 진로형성에 지도력을 발휘하고 국익극대화를 위한 경쟁을 벌였다. 김대통령은 보고르선언채택과정에서 클린턴대통령과의 끈질긴 대화를 통해 우리의 무역자유화시기를 10년뒤로 늦춘 것등에서 보듯이 미·일·중등 각국 정상과의 친분을 무기로 한 조정자의 위치와 그에 걸맞는 솜씨를 보여주었다.문민정부의 확고한 정통성이 그 당당함의 받침대가 되었다는 것도 뜻깊은 일의 하나라 하겠다. 뿐만아니라 이번 순방은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경제협력 성과를 거두었다는 특징을 남겼다.필리핀의 우리은행에 대한 우선적 지점설치 허용을 포함,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장기경제개발계획에 자동차,전자,건설등 각분야에 걸친 우리기업의 진출기회를 활짝 열어놓았다.또한 호주에서는 자원,첨단산업에서의 협력에 합의하고 관광및 임시비자발급등의 호의적인 배려약속을 받아냄으로써 동반협력의 궤도가 마련되었다.남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마련한 상호협력의 틀은 한국기업의 세계경영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이례적으로 열린 한·미·일 3국합동정상회담을 포함,중국등 8개국 정상들과의 개별회담은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특히 한·미·일 3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한 핵문제해결을 위한 공조체제를 내외에 과시하고 미북합의사항의 철저한 이행과 남북대화에의 호응을 북한에 강력히 촉구한 것은 안보외교의 큰 성과다. 이번 정상외교는 김대통령이 그 결산으로 내놓은 세계화 드라이브의 계기가 됨으로써 역사적인 의미를 갖게되었다.경제정상외교가 뿌린 협력의 결실을 풍성하게 거두기위한 민간기업의 가속적인 사후노력과 관계부처의 빈틈없는 후속관리는 지금부터라고 보아야한다.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새로운 국가목표의 구현을 위한 국민대통합과 국력결집노력이다.세계화를 뒷받침하는 정치,경제,행정,사회적 대비태세와 총체적 질적 향상을 위한 정책의 구체화등 대전진으로 나가야할 시점이다.
  • “세계로 미래로 뛰자”/김 대통령 귀국인사

    ◎큰 안목으로 국정새틀 마련/APEC서 국익우선주의 실감 김영삼대통령은 9박10일 동안의 아사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및 이 지역 세나라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19일 하오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김대통령은 공항에서 「귀국인사」를 통해 『이 시간부터 우리가 뛰어야 할 목표는 미래이며 세계』라고 말하고 『세계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호주에서 발표한 「세계화 장기구상」을 역동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김대통령은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의 논의가 그랬듯이 우리의 문제는 곧 세계의 문제이며 세계의 문제는 다시 우리 문제로 연결돼 있다』고 전제,『수출도,투자도,경제와 인력교류도 세계화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며 세계인의 안목으로 문제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우리의 역량을 세계화로 집결시켜 활기찬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세계가 엄청난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 휩싸여 있는 현실에 직면해서 한국인은 누구인가,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하는 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모든 나라들은 오늘을 살아남기 위해 뛰고 있고 차세대의 번영을 위해 더 뛰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대열에서 한발짝이라도 뒤지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낙오자가 되며 이는 후손들에 의해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번 여행에서 높아진 우리의 국가위상을 토대로 많은 성과와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밝히고 『특히 APEC정상회의는 문민정부의 높은 위상과 함께 변화된 국제질서,각국 정상들의 국익우선주의를 실감하게 한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3박4일 동안의 호주 방문을 마치고 캔버라를 떠나 시드니공항에 도착,대통령특별기로 갈아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10일 출국했던 김대통령은 필리핀(10∼12일) 인도네시아(12∼16일) 호주(16∼19일)등 세나라를 순방했으며 15일에는 인도네시아 보고르궁에서 18개 회원국 정상및 대표들이 참석한 APEC 제2차 정상회의에 참석,21세기 아·태시대에 대비한 경제실리외교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 14일에는 APEC 정상회의에 앞서 보고르궁에서 클린턴 미국대통령,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와 첫 3국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핵협상 타결에 따른 북한의 합의사항 이행문제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긴밀한 공조체제를 거듭 다졌다. 김대통령은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등 네나라 정상들과 연쇄개별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APEC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및 대표들과 이 지역의 무역자유화를 골자로 한 「보고르 선언」을 채택했으며 순방 세나라 정상들과 실질적인 경제협력및 투자확대 방안등을 논의했고 이같은 순방결과를 토대로 호주에서 「세계화 장기구상」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화 특위 검토/민자당 민자당은 19일 김영삼대통령이 밝힌 「세계화 구상」의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추진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대통령의 세계화구상 선언에 따른 당차원의대책을 논의,광범위한 토의를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세기 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모든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면서 『특히 당과 정부가 긴밀히 협조,필요하다면 당도 국가경쟁력특위의 경험을 살려 추진체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 말련 페낭대교/윤명오(세계의 명소 걸작건축 감상:5)

    ◎한국인 긍지 높인 세계 3번째 긴다리/페낭섬­본토 연결 14.5㎞… 중앙의 사장교 장관/현대건설 85년 완공… 성수대교도 이처럼 멋지고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말레이시아 북서쪽 말라카해협에 떠있는 페낭섬에 도착한 관광객은 우선 물씬 풍겨오는 열대의 정경에 매료된다.단정한 해안을 향해서 고개를 길게 빼고 있는 야자수와 산기슭에 펼쳐 일렁거리는 파초와 바나나잎의 싱그러운 풍경이 천혜의 관광도시를 감싸고 있다. 필자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그리고 좀 무리하더라도 이른바 동남아지역에 나선 분들 모두에게 꼭 이곳 페낭에 들러보기를 권한다.그래서 그곳에 머무르는동안 부디 페낭섬과 말레이 본토를 연결하는 페낭브리지를 찾아보면 이국적인 자연의 정취와 함께 한국인으로서 남다른 감동의 체험을 맛보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그곳에서 우리는 이미 현지인들에게 신화가 되어버린 우리의 「피」와 「땀」「눈물」그리고 고도의 기술력이 결집된 세계 최대급의 아름다운 구조물을 만나게 된다.진입로를 포함하여 전장 14.5㎞,수면위 40m를 달리는 바다위의 고속도로.중앙부 사장교 구간 4백40m.당시 세계3위의 이 다리는 멀리서보면 바다위를 가르는 섬세한 피아노선과 같은 모습으로 반짝거린다.일단 다리위로 진입하는 순간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운전자가 물위를 달리는 듯한 멋진 분위기를 맛볼수 있다.말레이시아인 운전기사는 여러분이 잠자코 있어도 「페낭 브리지」,「코리안 넘버 원」을 외치며 마구 가속기의 페달을 밟아 댈 것이다. ○한국기술자 94만명 건설기술과 전혀 무관한 독자라면 그 규모를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이 다리의 공사에는 보통 크레인의 10배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3백t급 해상 크레인을 비롯하여,항공모함에 버금가는 1만5천t급 바지선과 5백60여대의 육상·해상장비가 투입되었다.투입인력은 우리 기술자 연 94만명과 현지인 1백76만명.공사원가의 최소화를 위해 당시 중동지역에서 우리건설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건설장비를 집결시켰다.이 거대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의 수주는 물론 입찰 41개업체중 끝까지 남은 대만과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현대건설의기술력과 정보분석능력의 결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좀더 넓게 보면 당시까지 열사의 중동사막과 알래스카등 극한지에서 피눈물로 쌓아올린 한국인의 신뢰와 의지력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당시의 서류에서 현대건설은 첫째 「페낭대교 공사를 수주하여 단순이익을 챙기기보다는 말레이시아를 위하고 말레이시아속에 한국을 심는다는 긍지로 입찰에 임할 것이며」,둘째로 「지구상에 현대건설의 걸작을 남겨놓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부방침으로 세워놓고 입찰에 응하고 있었다.그리고 이 목표는 82년1월부터 85년2월까지의 36개월의 공사기간내에 실현되었다. 사실 중동건설경기가 수그러들던 81년 당시 3억달러에 가까운 페낭대교 입찰에는 선진 각국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그중 복병과 같이 등장한 프랑스의 캉페농 베르나르사는 현대건설보다 무려 2천만달러가 싼 금액으로 응찰했다.현대건설은 입찰결과 2위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입찰에서는 2등으로 떨어졌든 41등으로 떨어졌든 마찬가지다.그러나 현대건설은 「부조리척결」을 부르짖고 탄생한 신정권의 다토 마타하르 총리에 대한 집요한 설득을 계속했다.입찰이 다 끝난 다음의 협상과정에서 입찰 각사의 서류를 끈질기게 정밀 검토하였고 그 결과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공기단축은 물론,2천만달러의 비용 차이를 보상하고도 남는 국익을 말레이시아에 보장해준다는 설득이 관철되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막판뒤집기의 기적」이 연출되었다.말레이시아 정부가 내걸었던 교량건설의 취지로서 첫째로 페낭섬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상징적 건축물의 확보,둘째로 페낭섬과 본토를 연결하여 중국계 주민이 장악하고 있는 페낭섬의 경제권을 본토에 이입시키고,셋째로 페낭섬 동해와 본토 서해지역을 연계하여 무역항과 공업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경제개발계획의 추진이라는 세 항목은 그 관건인 페낭대교의 완공을 통하여 실현되었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 페낭섬의 한 가운데 페낭힐이라는 산이 있다.덜컥거리는 사면전차를 타고 오르면 몇개의 매점과 전망대가 있는 정상이 나타난다.점심이 조금 지났을 때,주변이 플래시 라이트를 켜야할 정도의 암흑으로 바뀌더니 동이로 물을 들이붓듯 스콜이 쏟아졌다.관광객중에는 놀라다 못해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리는 이들도 보인다.그리고 어떤 순간 먹구름이 비디오의 「화면고속전진」 조작상태처럼 황급히 걷혀버리고 본토를 향해 화살처럼 수면을 스치는 페낭대교의 자태가 드러난다.방금전 오르막 전차에서 열대의 유실수와 원숭이 무리의 수작에 정신팔려 있던 모두가 바라보는 페낭대교는 자연을 거스르는 무모함의 상징이 아니라 본토와 페낭섬을,그리고 인간세상과 자연을 연결하는 날렵하고 질긴 젖줄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페낭대교 건설과 관련하여 확인된 자료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귀신소동」에 관한 이야기다.1985년 이 다리가 개통되자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나 에펠탑에서와 같이 연이은 투신자살사건이 발생하였다.그리고 현지에서는 밤중에 오토바이로 달리다보니 목잘린 사람이 뒤에 타고 있더라는 이야기가 퍼졌다.결국 현지의 무당을 총동원하여 굿을 한 결과 귀신소동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각국에 명작 수두룩 요즈음 우리 주변에는 건설구조물에 관한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페낭대교의 몇분의 1 규모인 올림픽대교며 행주대교가 공사중 붕괴되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의 피해를 발생시켰다.그리고 얼마전 사용중인 성수대교가 붕괴되었다.우리의 길지 않은 산업사를 돌아보면 건설업은 우리의 자존심임에 틀림없다.혹자는 무리한 공기단축과 가혹한 인력 가동,덤핑 수주를 우리 건설업의 본질인양 주장하지만,경제 성장의 버팀돌로 오늘의 한국경제를 일구어 낸 건설산업이 해외에서 치러온 전과는 믿고 인정해야 한다.대규모의 기술집약적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력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것은 사실이지만,뒤집어 말하면 우리 건설산업의 상대는 「선진국」인 것이다.지속적인 합리화와 기술 선진화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그러나 아직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 몹시 아쉬운 부분이 있다.왜 이국땅에서 우리 한국인이 건설한 건축물은 세계의 명소가 되어 오늘에 이르건만 국내에서 건설된 구조물은 이렇듯 부실한 것인가.건설물에 관한한 메이드 바이 코리안(made by Korean)은 영광을 가져다 주건만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는 가히 최악의 지경임을 부인할 수 없다.최종제품의 질이 만들어진 장소나 풍토에 의해서 이토록 좌우된다면,우리는 그 책임을 모두 함께 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건설 풍토를 오염시킨 구조를 바로잡지 않고 건설작업의 주체만을 엄히 다스린다면 우리는 얼마가지 않아 역전의 명장을 모두 잃게 되는 건설인력 고갈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1971년에 준공된 「알래스카의 허리케인 다리」는 해발 6천1백90m 매킨리산의 협곡을 가로지르는 가장 험난한 지역에 위치한 가장 아름다운 교량의 하나다.섭씨 75도(여름 25도·겨울 영하50도)의 연교차를 수용하는 아치트러스는 양단부에서 조립되어와서 태극기와 성조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만세의 함성에 묻혀서 놀라운 정확도로 연결되었다. 이밖에도 진한 감동을 맛보게 하는 우리의 역작은 세계 도처에 널려 있다.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건설산업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가지고 「메이드 인 코리아」와 「메이드 바이 코리안」의 개념을 일체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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