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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성추문에 또 발목/새 증인 윌리 TV 공개증언…파문 확대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클린턴 미대통령이 섹스 스캔들과 관련, 또다시 중대위기에 봉착했다.이번 위기는 폴라 존스건에서 연유한 것으로 자칫 클린턴의 섹스스캔들을 단번에 폭발시킬 위험도 있다. 목격자가 없는 자신의 성추행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클린턴의 비슷한 섹스 행태 및 전력을 모아온 존스측이 지난 14일 클린턴의 ‘수상한’ 섹스 이력을 수록한 문건을 공표한 것.클린턴 변호인측은 르윈스키 등장 이후 상대적으로 무시되기 시작한 존스소송은 재판까지 갈 내용이 없다는 소송기각 요구서를 제출했는데 이에 존스측은 클린턴 섹스 자료를 내놓았다. 존스의 자료는 그동안 추측에 머물던 클린턴의 여러 섹스 전력을 공식화하고 이를 한곳에 결집,예상외의 파괴력으로 백악관을 비틀거리게 했다.클린턴이 지위를 이용,섹스를 요구하고 불응하면 사회적 불이익을 가했다는 존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이다. 거기다 이 문건에 등장한 클린턴의 여인중 하나인 캐슬린 윌리가 이 파괴력을 일거에 몇십배나 높였다.93년11월29일 당시 46세로 백악관 자원봉사자였던 윌리는 유급직을 요청하러 집무실로 클린턴을 찾아갔다가 뜻밖이고 엄청난 성추행을 당했다고 존스 변호사측에 법정진술했다.클린턴이 껴안고 키스하고 젖가슴을 만지면서 윌리의 손을 자신의 성기에 갖다댔다는 것. 윌리는 특히 열렬한 클린턴 지지의 민주당원이기 때문에 증언에 신빙성이 높았다.그런 윌리가 문건공표 후 이틀후인 16일 CBS TV에 나와 클린턴을 “거짓말장이”라 매도하며 문건증언 그대로를 되풀이 밝혔다.클리턴의 섹스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 후세인 제거보다 봉쇄가 효과적/리처드 하스(지구촌 칼럼)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다시 들어갔으며 지금까지는 이라크가 이들의 일을 방해하지 않았다는 소식이다.그러나 이렇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아니다.이같은 소식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남겨논 생화학 무기와 미사일을 더 잘 감추는데 지난 4개월을 잘 써먹었다는 사실을 말해줄 따름인 것이다. ○반정세력 지원 어려워 이런 결과로 세계는 상당한 대량파괴 무기를 소지한 후세인의 나라 이라크와 계속 얼굴을 맞대게 됐다.이때 미국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암살이 한 방안이 될 수 있을까.한 마디로 이는 ‘아니다’이다.쿠바의 카스트로가 계속 집권하고 있는 사실이 시사해주듯 이는 어려운 방안이다.더구나 암살은 법률적,도덕적 및 정치적인 문제를 한 보따리나 미국에 안겨줄 터이며 미국은 개방된 사회로,보복을 노리는 집단들에게 쉽게 노출되는 곳이다. 또 다른 방안은 아프가니스탄 경험에서 도출될 수 있다.이라크 반정부 세력을 미국이 돈,방송,무기 및 공군력으로 지원해 후세인의 축출을 촉진시킬수 있다고 여러 사람들은 주장한다.그러나 이 제안은 이라크 반정부 세력이 취약한 데다 분열되어 있다는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강력하고 통일된 반대세력을 이라크에 구축하는 일은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사업이다.이를 시도하더라도 이라크가 야기하는 보다 단기적인 즉각적 문제는 또다른 정책노선을 요구한다. 아프가니스탄 보다 더 유사한 경험으로 1956년 헝가리 사태와 쿠바 피그만 사태를 떠올릴 수 있다.이때도 일정 지역을 차지한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면서 문제의 정권에 어려움을 안겨주긴 했지만 그들 세력이 정권을 잡을 만큼 충분치는 못했었다. 이라크 반정부 세력에 직접적인 군사지원은 위험한 시도로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반대세력에 대한 제한적 지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 봉착하면 미국은 전면적인 공략을 감행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 ○국제적 연대 강화 시급 미국이 2차대전 직후 일본과 독일에 했던 것처럼 지상군 투입으로 이라크를 점령해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같은 이라크‘새나라 세우기’는 수년이 걸릴 것이며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이다.저항이 실제 어느 정도가 될 것이며 보복 테러가 얼마나 심할지 예측할 수 없다.또 어떤 성격의 정권과 체제가 새로 들어설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그래서 이런 행동안에 대한 미국내의 호응도는 낮으며 중동 지역에서도 이같은 방안에 대한 지지는 거의없다. 후세인을 쫓아내는 것을 포기할 때 그 대안은 묶어두는 봉쇄책이다.이 전략에서 미국의 최우선 목표는 이라크의 인근 지역 위협 능력을 제한하고 걸프전 종전시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토록 촉구하는 것이다.후세인 제거는 차후로 논의될 다음 목표다. 봉쇄 전략은 결코 거저먹는 일이 아니다.미국 혼자 해서 될 일이 아니다.지난 7년동안 후세인의 위협을 저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 국제적 연대를 최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미국은 중동평화와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택해야 한다.이라크 문제를 외교 최우선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러시아의 고립감을 심화시키지 않도록 나토 확대 속도를 늦추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또 미국의 쿠바,이란 정책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프랑스 등 다른 여러 나라들에 경제적 손실을 가하는 정책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라크 점령책도 무리 이라크가 또다시 유엔 사찰단을 막거나 군사력을 결집하거나 할때 택할 군사응징은 대대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한다.공격 목표는 공화국 수비대,보안부대,통신망 등 후세인의 정권 기반이어야 한다. 전쟁억지 방안도 고려할 사안이다.이라크가 만약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은 후세인 정권을 타도할 전면전에 나선다는 점을 후세인에게 명백히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봉쇄 전략은 가능할 뿐 아니라 충분히 가동될 수 있다.지난 냉전 때는 물론이고 한반도에서 계속 감지할 수 있는 원칙이지만 봉쇄 정책은 성공하겠다고 맘만 단단히 먹으면 성공하는 것이다.반대로 후세인을 제거하겠다는 일념의 정책은 성공할 기회가 없는 한 실패하기 십상인 것이다. 무릇 정책은 바람직하기도 해야겠지만 또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또 어떤 특정 정책을 밀고갈 경우의 비용과 혜택은 다른 대안 때보다 나아야 한다.이런 기준으로 보아 후세인을 무너뜨리는데 초점을 맞춘 정책은 현재 미국에게 가능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 그 결과,처칠의 말대로,최선책만 보고 다른 것들은 생각조차 않을 때는 제일 나빠 보이는 봉쇄책이 그중 나은 것이다.
  • 온전한 정국 정상화 이뤄야(사설)

    여야 합의로 국회가 16일부터 정상화되어 경제난 극복에 시급한 추경예산안 심의에 들어간다.정치권이 민생을 외면한채 벌여오던 정쟁을 당분간이나마 거두고 국정정상화에 나선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추경예산안은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따른 후속조치 뿐 아니라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실업자 대책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여느 추경예산안 심의와는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규모면에서도 73조7천여억원의 예산중 무려 12조4천여억원을 조정해야 하는 만큼 여야는 모든 당력을 기울여 경제난 극복,그리고 물가고 등 민생과 실업자 대책에 가장 효율적인 예산을 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다. 그러나 국회가 정상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정국의 부분 정상화에 불과할 뿐 정치권의 먹구름이 완전 제거된 것은 아니다.이점에 대해 국민들은 아직도 불안해 하고 있다.무엇보다 중요한 장애요소는 현재의 부자연스런 ‘국무총리서리’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여야가 정치적 ‘냉각기’를 갖는 취지에서 이 문제 처리를 4월말로미룬것은 이해가 간다.그러나 6월로 미룬 ‘북풍조작’국정조사권 발동이나 경제청문회 개최 문제와는 달리 총리임명동의안 문제는 조속히 매듭이 지어져야만 할 사안이다.입법부가 중단된 임명동의안 표결이나 총리서리 문제에 대해 사법부에 정당성 여부 판단을 미룬 것도 책임있는 자세로 보기는 어렵다.이는 당연히 입법부 스스로가 정치력을 발휘하여 해소해야 할 문제다. 총리임명동의안 문제는 상식과 순리를 따른다면 쉽게 해결방법이 도출될수 있다고 본다.야당은 표결 중단에 대한 여권의 유감표명이란 명분에 집착해선 안된다.야당측의 비정상적 표결행위에 여당측의 사과요구가 제기될 수있기 때문이다.당론을 재결집해 당당히 재투표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여야는 시간 끌것없이 추경예산 처리후 총리인준문제도 가부간 매듭지어 하루속히 정국이 완전 정상화되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
  • 마법의 왕국/스티븐 와츠 교수(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디즈니는 미국인들의 꿈을 읽었다/보통사람들의 희망과 가치 미리 간파/대중조작 통한 성공 비난은 잘못/미 문화와 세계에 미친 영향력 해부 월트 디즈니라는 인물이 20세기의 거목이라고 하는 사실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의할 것이다.그러나 현대의 모든 문화가 디즈니화 해버리는데 우려를 갖는 사람들은 물론 그렇게 생각치 않을 수도 있다. 월트 디즈니에 대한 평가를 하려는 사람들은 개인이건 연구단체이건 그가 미친 영향에 대해 말을 시작하기 보다는 이제는 디즈니라는 인물과 디즈니사라는 회사가 이미 현대사회의 산업전선에서 차지하고 있는 엄청난 위력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바로 만화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고 돈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들어 만화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시작된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많으며 일본은 이미 지난 10여년간을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할리우드 만화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왔다는 관점에서도 흥미있는 고찰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디즈니를 아무런 문화적인 편견과반향을 생각하지 않고 평가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바로 이 점이 미주리대 역사학교수인 스티븐 왓츠가 ‘마법의 왕국(Magic kingdom)’이란 자서전적인 문화역사서에서 시도한 주안점이기도 하다.그는 이책에서 지난 40년전 그가 바로 ‘디즈니’라는 마술에 걸린 한 어린이로 지내면서 보고 느낀 내용을 중심으로 디즈니가 미국사회뿐 아니라 세계에 끼친 영향에 대해 논하고자 하고 있다. 그는 열렬한 디즈니의 추종자는 아니지만 그가 나고 자란 시기의 꽤 오랜시일 전부터를 되집어 보고 있다.그는 그러나 이 회고성 문화역사서를 집필하면서 독자들이 쉽게 잊어버린 진실,즉 디즈니는 냉소적인 대중조작을 통해 성공을 이끌어낸 것이 아니고 바로 보통 미국인들의 희망과 가치에 대한 동경,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이해에서 이룩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저자는 디즈니가 평범한 미국인이 아니라고 평가한다.그는 초자연적인 근면함과 야심을 지닌 사람이었다고 지적한다.그렇다고 디즈니가 작은 마을의 정직한 소년이었다는 것도 아니라는 진단이다.이 점은 디즈니 자신이 종종 말하고 다닌 점이기도 하다는 것.저자는 그의 어린 시절이 자못 복잡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감성 또한 현실적인 것만큼이나 환상에도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는 것이다.어찌보면 환상이 더 강했는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판단한다.그 당시의 미국문화사조가 한 개인이 거대한 사회속의 일정한 집단내에 속한다고 간주하기 보다는 일정 간격 떨어진 채 문학이나 예술에 심취한 채홀로 있기를 즐기는 풍조가 유행했던 점이 그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 것이다. 디즈니가 캔자스시티에서 만화가로 나선 시기는 2차대전이 끝난 뒤였다.만화가 나오자 큰 인기를 얻었고 그는 곧 할리우드 영화세계로 진출했다.저자는 이것이 미국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돌파구를 놓은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 시기 미국은 빅토리아시대에서 현대시기로 넘어가는 분기점이었으며 그리고 대중문화가 시작되면서 레저의 윤리가 싹트고 있었다는 것이다.시기적 상황을 근거로 저자는 디즈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넓은 관점에서 디즈니는 빅토리아시대에서 이제막 싹튼 대중시대로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이어준 사람이다.게다가 그 당시 남아 있던 상류사회와 하류사회의 장벽을 무너뜨렸으며 19세기와 20세기를 갈라놓고 있었던 현실주의 예술과 근대주의의 차이를 넘는 가교를 건설해주었다.이 과정에서 그는 예술과 정치,강력한 충동과 이를 완화해주는 방법 등을 부드럽게 섞어 주었다.디즈니는 과거와 현재 모두에 발을 딛고 있었다.그리고 그는 자아만족과 대량소비 등으로 대별되는 새로 도래한 레저시대의 새로운 무리들을 결집시킴으로써 구시대에서 새시대로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미국민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그는 단순히 만화가나 엔터네이너로서가 아니라,그의 말을 인용한다면,‘미국식 생활방식’의 대변자였다.그 역할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것이었으며 그 역할을 그는 훌륭히 해냈던 것이다” 저자는 또 미키 마우스의 검정색으로 대변된 그 당시의 미국은 아주 전형적인 모습이었다고 본다.만화속의 허구의 세계는 사실과 다름이 없었다는 것이다.오히려 만화속의어려운 미국인들의 삶은 훨씬 더 암울하며 그래서 더야심에 가득차 있었다고 분석한다.삶이 어려울수록 더 많은 해학을 요구했다는 의미다.즉,디즈니의 마음속에서는 보통의 미국인들이 느끼는 즐거움과 감정이 잘 간직돼 있었다고 저자는 평가했다. 최근 들어서도 ‘라이온 킹’이나 ‘노틀담의 곱추’,‘101마리 달마시앙’ 등 동심의 세계는 물론 노인들에게도 향수심을 가득 심어주는 매력으로 다가오는 디즈니의 작품기획세계는 미국인의 삶을 잘 대변한 디즈니 초기의 정신에 바탕이 있었기에 이룩됐다고 볼 수 있다. 엄청난 흥행기록으로만 계산되고 있는 현재의 디즈니 모습을 저자는 미국민들의 평상심을 근거로 분석,단편적인 디즈니의 전기 차원이나 흥행분석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조명을 해보이고 있다. 우리에게는 미래산업으로 떠오르는 만화산업,이 시기에 한번쯤 디즈니 작품의 내면을 정리할 수 있는 저서라 할 만하다. 원제:The Magic Kingdom.휴톤 머핀 출판사 출판,526쪽,30달러.
  • 선거제도:상(대한민국 50년:10)

    ◎5·10 첫 총선 ‘애국심 투표율’ 95.5%/56년 3대 정·부통령선거 자유당서 불법 자행/60년 3·15땐 온갖 부정 총동원… 4·10혁명 유발 민주주의 발전은 선거의 성숙도와 정비례한다.헌정 초기에 성숙되지 못한 권력은 독재의 풍토를 조성했다.이는 급기야 부정선거를 초래했고 결과로 4·19혁명을 불러왔다.5·16군사 쿠데타와 유신헌법에 따른 기형적인 선거제도를 거쳐 드디어 97년에 이르러서야 여야 정권교체라는 최초의 민주적 선거혁명을 경험하게 됐다. 1947년 11월 14일.유엔총회에서는 ‘유엔 감시하에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하고 그 국회가 정부를 수립케 하기 위해 유엔임시한국위원단을 파견한다’는 미국의 제안이 43대 0,기권 6으로 가결됐다.그러나 파견된 유엔한국위원단은 북한에 주둔한 소련 점령군의 방해로 남북 총선을 실시할 수 없음을 유엔에 보고했다.유엔은 1948년 2월6일,가능한 지역내의 선거 실시 권한을 한국위원단에 부여했고 이에 따라 역사적인 제헌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게 됐다. ○26개 정당·단체서 1명씩 드디어 1948년 5월 10일.남북분단과 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이 실시됐다.당시 언론에는 ‘애국의 단심을 결집한 감격의 투표’ 등의 제목으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투표에는 7백84만871명의 유권자 가운데 7백48만7천649명이 참여해 95.5%라는 놀라운 투표율을 기록했다.첫 총선에는 무소속 417명을 비롯해 이승만의 대한독립촉성국민회 등 48개 정당 및 사회단체에서 모두 948명의 후보가 등록,평균 4.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이 가운데 단 한명의 입후보자를 가진 정당 단체도 무려 26개나 됐다. 유엔임시한국위원단은 이날 선거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으나 한국의 통일과 주권을 향한 일보의 진전이 될 것이며 투표과정도 대체로 원활히 진행됐다”고 유엔에 보고했다.미군정청의 하지 중장도 “한국의 자유선거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구 광주 보성 화순 등 각지역에서는 좌익 등 남한 단독선거를 반대하는 세력들에 의해 통신망 파괴와 경찰서 습격,선거공무원 피살 등소란사태가 빚어졌다.당시 선거를 전후한 폭동 및 폭행사건 등은 총 1천47건으로 집계됐다. 선거 결과 정원 200명중 4·3민중항쟁으로 제주도 2개구가 제외되어 198명이 당선됐으며 북한을 위해 100석은 유보시켰다.정당별 분포에서는 무소속이 85석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이승만의 대한독립촉성회가 55석을 얻었다.김성수의 한국민주당이 29석,대동청년단 12석,조선민족청년단 6석,대한독립촉성농민총연맹 2석,대한노동총연맹 1석을 차지했다.김구의 한독당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30석을 얻었다. 초대 국회는 제헌헌법을 제정한뒤인 1948년 7월20일 상오 10시 신익희 국회부의장의 사회로 초대 대통령선거를 국회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실시했다.이승만 180표,김구 13표,안재홍 2표,무효 1표로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에 선출했다.이어 부통령 선거에서는 이시영이 당선됐다. 38선에서 소규모 충돌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5월 위기설이 정국을 불안케하는 가운데 1950년 5월30일,제2대 총선이 실시됐다.제2대 총선은 대한민국 정부 주관으로 실시한 첫 선거였다.6·25 한국전쟁의 와중에서도 선거는 실시됐다.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발췌개헌안의 통과로 1952년 8월5일 제2대 대통령 및 부통령 선거가 실시돼 대통령에는 자유당의 이승만,부통령에는 무소속의 함태영이 당선됐다.직선제 대통령 선거는 이승만에게 독재의 길을 열어 주었다.이 선거에서 이승만정권은 야당에게 선거운동을 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선거 준비기간을 17일로 단축시켰다.당시 선거법은 선거일 40일전에 선거일자를 공고하도록 돼 있었으나 52년의 선거만은 예외규정을 두었다. ○유권자보다 많은 표도 1956년 5월 15일 치러진 제3대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는 자유당에 의한 갖가지 관권선거와 부정선거가 자행됐다.선거 10일전 신익희 후보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대통령에는 이승만 후보가 당선됐지만 부통령에는 자유당의 이기붕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의 장면 후보가 당선됐다.이는 자유당 정권의 실정에 대해 제한적이나마 국민들의 심판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대중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평가된다.‘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담은 민주당의 구호는 자유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했다. 1960년 3월 15일 실시된 제4대 정·부통령 선거는 자유당의 집권 연장이냐,최초의 여야 정권교체냐 하는 갈림길이었다.이미 대통령선거에 앞서 58년 5월2일 실시된 총선에서는 정통야당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대선에 앞서 1월 29일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조병옥 박사가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떠나자 이승만 정부는 7월까지 여유가 있던 선거일자를 3월15일로 앞당겨 실시한다고 공고했다.조박사에게 선거운동 기간의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미국의 월터리드병원에 입원중이던 조박사는 2월15일 심장병으로 사망했고 야당에서 대통령후보를 내지못함에 따라 선거전은 부통령선거전 양상으로 변했다. 자유당은 이대통령이 후계자로 지목한 이기붕을,민주당은 장면을 각각 부통령후보로 내세웠다.선거전이 불꽃을 튀기는 가운데 이미 4·19의 전조들이 곳곳에서 불거져 나왔다.일요일인 2월 28일 대구 수성천변에서 열린 민주당의 정견발표회에학생들이 집결할 것을 우려해 당국은 학생들의 일요등교를 강행했다.이에 반발한 3백여명의 경북고 학생들은 학교를 뛰쳐나와 경북도청앞에서 시위를 벌여 주동학생 30여명이 구속됐다.3월5일과 14일에는 서울과 마산 등에서 소규모 학생시위가 잇따랐다. 3월15일.투표개시전에 4할의 무더기 투표가 나오는가 하면 투표함 검사를 거부하고 집단 대리투표를 하는 등 민주주의의 초석인 자유선거와 비밀선거는 완전히 파괴된 가운데 투표가 실시됐다.개표과정에서도 올빼미표가 등장했다.민주당의 투개표참관 포기로 투표와 개표를 마음대로 조작한 자유당은 이승만과 이기붕의 득표를 지나치게 많이 발표해 총유권자수를 초과하는 지역도 있었다.대구의 한 선거구에서는 이기붕이 5천표,장면이 32표로 발표된 곳도 있었다.이날 밤 자유당은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이승만은 80%,이기붕은 70∼75% 정도로 지지율을 조정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를 믿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었다.민심은 자유당을 떠났다.부정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기본권을 유린당한 이승만정권은 결국 4·19학생의거로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지는 종말을 맞았다. ◎여,50년 2대총선 야 중진 ‘좌경용공’ 조작/미 대사관 비밀 주간전문 ‘조인트위커’서 확인 선거에 있어서 상대를 음해하는 흑색선전은 우리의 선거사와 역사를 같이한다.최초의 총선에서 부터 가장 최근인 97년 12월 대선에까지 흑색선전은 여지없이 등장했다.주요선거때마다 ‘용공’문제가 이슈화됐으며 지난 대선때는 ‘북풍’문제로 까지 이어졌다.그러나 시민의식이 성숙되어가면서 흑색선전은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이는 우리 선거문화 발전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주한 미대사관은 한국정부의 주도아래 처음으로 1950년 5월30일 치러진 제2대 총선에서 “윤치영 이범석 임영신 등 대한국민당 지도부가 야당인 민국당 중진들을 ‘좌경용공세력’으로 조작하여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본국에 보고하고 있다. 주요현안에 대한 사건보고와 논평을 담은 미대사관의 비밀 주간전문 조인트 위커(JOINT WEEKA)에는 “총선을 앞두고 한국정부와 정당들은 갈수록 공익과 신문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상대당을 누르기 위한 루머도 난무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미 대사관측은 “특히 민국당은 각 선거구에서 후보당 일백만원까지 지원해주었다.48년 선거때와 달리 민국당은 각 선거구마다 한 후보씩만을 지원하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또 “대한국민당은 혼란을 야기하고 민국당을 누르기 위해 지역구마다 한사람의 후보를 지원하는데 덧붙여 70명정도의 ‘새도우’후보(비밀공천자)들을 지원한다는 소문을 냈다.따라서 적은 수의 후보를 미는 정당은 갈수록 줄어들었다”고 보고하고 있다.돈선거와 함께 상대당을 혼란시키고 같은 정당내에서도 서로를 의심케하기 위한 흑색선전이 동원됐다는 얘기다. 보고전문은 관권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경찰은 48년때와 마찬가지로 선거가 자유롭고 비밀리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 국민회의 계파간 힘겨루기 조짐

    ◎당 대표·서울시장 후보 경선 싸고 긴장 고조/김상현·정대철 콤비 출마 겨냥 세력 결집중 여당으로 변신한 국민회의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의 ‘한판대결’이 불가피할 조짐이다.당내 중진들의 역할과 관련한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양측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주전장터는 당대표와 서울시장 경선이다. 김대중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한광옥 부총재가 서울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아가는 가운데 비주류를 이끌었던 ‘김상현­정대철’ 콤비가 이번엔 각각 당대표와 서울시장을 목표로 ‘역할분담’을 시도하고 있다.이들은 지난해 5월전당대회에서 당총재­대통령후보로 김대중 대통령에게 각각 도전장을 던졌다. 당대표의 경우 전당대회가 6월 지자제 이후로 연기된 상황에서 경선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의원은 “민주정당에서 경선을 하지 않을 수 없을것”이라며 출마채비를 갖추고 있다.한보비리에 연루,1심에서 5년을 선고받아 ‘정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대표 경선에서의 명예회복에 기대를 걸고있다.그러나 당대표의 기용은 전적으로 김대통령의 의중에 달려있다.동교동측이 당권 장악을 꾀하는 가운데 조세형 권한대행도 ‘자리유지’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지역화합 차원에서 TK(대구·경북)인사의 영입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정부총재는 이번 각료 인선에서 내심 통일부장관을 염두에 뒀지만 이젠 ‘홀가분한 마음’으로 서울시장 후보 경선준비에 전력질주한다는 입장이다.정부총재는 서소문 동양빌딩 내 기존 사무실을 재가동할 움직임이다. ‘김­정 콤비’의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김심(김대통령의 의중)’의 의중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비주류의 ‘세력결집’에 원초적 한계를 안고있기 때문이다.
  • ‘경제 지휘봉’대통령이 잡는다/경제조정회의·국정기획단 신설 의미

    ◎외환·금융·실업·물가 상황 종합 점검/기획단선 100대 과제 이행 전략 논의 김대중 대통령이 5일 두 기구를 신설했다.‘경제대책조정회의’와 ‘국정과제기획관리단’이 그것이다.특히 경제대책조정회의는 새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조정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기구로 IMF체제 극복이라는 국가현실에 비춰볼 때 그 역할이 막중하다.김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운영해 온 비상경제대책위의 ‘확대 재생산’이다.강봉균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은 “외환·금융위기와 실업·물가문제를 풀어가려면 경제상황을 종합 점검하고 서로 상충되지 않도록 능률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이 기구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주요 경제현안을 다룰 최고 정책결정기구라는 얘기다. 이 기구의 설치는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부터 출발하고 있다.역대 정부에서 운용되던 경제장관회의를 폐지하고 김대통령이 의장으로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형식이다.즉 과거에는 경제부총리가 ‘경제사령탑’이었으나 새정부에서는 김대통령이 직접 맡게 된 셈이다.이는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이 “김대통령이 직접 정책을 추스러 나갈 것”이라고 했듯이 경제사령탑이 없다는 일부의 지적을 감안한 선택으로 여겨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참석자도 재정경제부 등 내각의 주요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총리직속 기관장,유종근 전북지사와 같이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2명 등으로 크게 확대했다.기획·예산 기능을 거머쥔 옛 재정경제원 부총리가 주요 경제현안을 독점적으로 처리했던 경직성의 구태에서 탈피로 이해된다. 강수석은 이를 “과거에는 재경원 실무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안건을 올릴 수도 없었다”는 말로 표현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은 국무회의를 국정최고의 토론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와도 연결된다.경제장관회의를 없앰으로써 이제 경제현안에 대해 국무회의가 여러 장관들이 참여,자유스럽게 논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강수석도 “과거에는 같은 국무위원이면서도 다른 부처장관은 경제난에 힘을 합치는 결집력이 생기지 않았으나 이젠 함께 지혜를 모으고 토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예산위원회위원장이 의장인 국정과제기획관리단은 새 정부의 행정개혁과 예산개혁이 수반되는 정책과제를 총괄적으로 다루게 된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가 선정한 100대 국정과제와 김대통령이 취임사에 약속한 장기적인 과제를 점검하고 추진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주 임무로 경제조정회의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집행기구라기 보다는 일종의 ‘싱크탱크’이다.강수석은 “장기적인 과제가 많을 것”이라는 말로 이 기구의 성격을 규정했다.
  • 새 내각 출범,과제와 기대(사설)

    김대중 대통령 새 정부의 김종필 총리 새 내각이 우여곡절 끝에 출범했다.6·25이후 최대의 국난 상황으로 지칭되는 경제위기속에 정치권의 여소야대 구조 때문에 총리에 ‘서리’자를 붙인 내각이 출범하는 모습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새 내각 출범은 무엇보다 경제난 극복에 온 국민이 심기일전,국력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어야 마땅한 일이었다.그러나 원만한 타협과 절충이란 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익숙치 못한 우리 정치의 후진성으로 인해 헌정 사상 초유의 행정부 공백,그리고 국회 본회의의 총리임명동의안 표결 중단,물러나는 정부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이란 곡절을 거치게 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런 일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국난극복에 장애가 될 정국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 분명한 이 부자연스런 상황을 하루 빨리 정상화하는데 원숙한 정치력을 발휘할 것을 여야 모두에게 강력히 촉구한다.야당으로서는 그들의 뜻을 충분히 밝혔다고 본다.그러나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공식으로 약속했던 사항이어서 이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한 만큼 이제는 대승적 시각에서 이를 수용하고 향후 업무수행의 잘잘못과 책임을 따져도 좋을 것으로 여겨진다.총리인준문제를 볼모로한 정쟁으로 지샐만큼 우리의 모든 사정이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과 여권은 정국 불안의 조속한 해소와 국정의 정상화를 위해 경직된 여야관계를 대화와 타협으로 이끌어나가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리라고 본다.결코 감정에 흘러 야당을 외면해 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국을 풀어 국민 불안을 해소해주고 원활한 경제살리기에 전념해야 할 책임은 여당 몫이기 때문이다.이같은 점에서 여권이 야당과 임시국회 재소집을 논의키로 대화방침을 정한 것이나 김총리서리가 “국민을 편하게 하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옳은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국내외로 힘든 짐을 지고 출범하는 내각인 만큼 여느 내각에 비해 두배이상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기용된 취지를 십분 살려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과의 원만한 관계 설정에 최우선의 노력을해야 할 것이다.‘정치내각’이 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켜 주어야 한다.이와함께 모든 부처가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후유증이나 정권교체기의 시행착오가 없도록 원만한 체제정비를 서둘러 경제난국 돌파라는 하나의 국가적 목표에 힘을 모아야 한다. 총리인준문제의 그늘에 가리고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권의 각료 안배라는 시각에 가려 새로 기용된 각료들의 역량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지만 각 분야별로 커다란 기대가 그들 어깨에 지워져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특히 온건보수 대북관을 가진 강인덕 통일부장관의 기용은 정책의 균형감각을 중시하는 김대통령 인사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교육계 밖의 40대 교육부장관 발탁은 최근 비리로 지탄받고 있는 교육계의 개혁에 기대를 갖게 하며 전문경영인 배순훈 정통부장관 기용은 행정의 경영화·선진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노·사·정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한 노동부장관을 유임시킨 것도 대단한 결단으로 평가된다. 축하보다는 짐을 많이 지고 출범하는 내각이지만 김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그리고 국민회의·자민련의 공동정권의 성패를 가름할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는 사명감에서 정국안정과 경제살리기에 큰 성과를 거둬줄 것을 기대한다.
  • DJ “흉금 털어놨다”/영수회담 이모저모·각당 반응

    ◎자민련­“늦게나마 표결 응하기로해 다행”/한나라­조 총재 “투표방식 총무단에 일임” 청와대와 여야는 27일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조순 총재,국민신당 이만섭 총재의 연쇄 회동결과에 대해 파행정국 타개의 물꼬는 트인것으로 평가했다. 여야는 그러나 다음달 2일 국회에서의 총리인준동의안 처리 방법 등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김대통령은 이날 회동결과에 대해 비교적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평소 야당에 대해 ‘하고싶은 말’을 모두 털어놓았고 야당도 정부여당의 생각을 굴절없이 이해했다는 평가다. 김대통령은 특히 한나라당 조총재와의 오찬 단독회동을 마치고 “정중하고 상호인격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내일과 나라일을 걱정하는 회담이었다”며 생산성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박지원 청와대 대변인도 “결론적으로 OK는 아니지만 OK에 가까웠다”며 김대통령의 ‘만족도’를 간접으로 전했다. 김총재는 “이날 회동을 통해 조총재에 대한 존경와 우정을 돈독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앞서 열린 김대통령과 국민신당 이만섭 총재와 국민회의 조세형 권한대행,자민련 박태준 총재의 4자회동에서 이총재는 “당리당략보다 나라를 위해 대국적 입장을 가져야 한다”며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고,김대통령도 “국민신당은 지난 대선에서 5백만명의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며 국정운영에 소외시키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영수회담에서 조찬은 북어국에 한식반찬이 나왔고 오찬회동에서는 대구 무우국의 한식이었다.칼국수의 단일메뉴를 내놓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때와는 대조적이었다. ▷국민회의·자민련◁ 영수회담에서 총리인준안 표결처리를 합의해내자 일단 환영했다. 이해찬 의원은 “한나라당이 투표에 참가하기로 한 것은 여론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 조총재의 지도력이 당내에서 먹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동복 명예총재비서실장은 김종필 명예총재에게 회동결과를 보고했고,“김명예총재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이비서실장이 전했다.이비서실장은 “한나라당은 우리가 야당때 김영삼정부의 총리 6명을 한사람도 빠짐없이인준해줬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협력을 촉구했다. 변웅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뒤늦게나마 김대중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표결에 응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자유표결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조순 총재는 청와대 회담직후 여의도 당사로 직행,당사 10층 대강당에서 의원간담회를 갖고 회담결과를 설명했다.조총재가 “당의 역량을 총결집,일치단결해야 한다”며 당론 관철을 강조하자 총무단은 “3월2일 아침일찍부터 회관에 대기해달라”며 총동원령을 내렸다. 맹형규 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JP총리인준문제는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며 “때문에 청와대회담에서 우리당은 아무런 정치적 제의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특히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이 ‘조총재가 야당의원빼가기를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발표한 대목에 대해 “확인결과 조총재가 요청한 것이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이 자진 발언한 것”이라며 청와대 발표내용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조총재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방법은 당 총무단이 알아서 할 것이며 대통령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해 여권의 ‘무기명 비밀투표’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국민신당◁ 이만섭 총재는 회담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정정당당하게 투표를 통해 당론을 관철하는 것이 정도”라고 말했다.
  • 경제단체에도 ‘변화 바람’ 분다/재벌개혁 여파

    ◎전경련­기조실장 회의 변형 운영 방침/경총­회원사 감소… 조직 축소 불가피/일부선 “이익집단 존폐 검토” 주장 재벌개혁으로 재벌그룹들의 이익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일각에서는 이들 단체들의 존폐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새정부의 개혁정책으로 그룹 기획조정실이 폐지되고 그룹회장제가 사실상 없어져 경제단체를 통한 재벌들의 결집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경제단체들의 대정부 로비와 압력행사가 약화되는 것은 물론 재계 전체의 위상 변화도 예상된다. 전경련은 각 그룹들이 기조실을 잇따라 폐지함에 따라 그동안 ‘30대 그룹 기조실장회의’를 폐지하기로 했다.전경련은 대신 현안별로 전문경영인이 참여하는 전문가그룹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전경련 관계자는 “앞으로 기조실장 회의를 없애는 대신 전문경영인이나 그룹의 재무담당자 등이 참석하는 ‘기업지배구조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와 같은 형태의 전문가회의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회장단회의는 회장들이 회원사 대표의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을 고려,당분간 존치키로 했다.그러나 대표자들의 회의도 그룹과 그룹 회장의 개념이 없어지면 유명무실해져 결국 폐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재계는 분석했다. 전경련은 440여개사에 이르던 회원사가 부도 사태와 탈퇴로 418개로 감소함에 따라 올해 예산을 예년보다 30% 준 180억원으로 책정하고 추가삭감도 검토중이다.불황과 회원사들의 탈퇴로 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총은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경총 관계자는 “그룹은 물론 개별기업도 회원이기 때문에 회장단회의는 전문경영인 위주로 운영되고 인사노무담당자 회의도 개별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미 350여개의 회원사에 예산이 44억원인 경총은 최근까지 직원이 10여명 줄었으나 앞으로 재벌해체가 가속화되고 불황으로 회원수가 감소하면 조직축소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경제단체들도 순수한 이익단체로서의 최소 역할만하고 완전 폐지하지는 못해도 기능과 규모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현대경제사회연구원 김주현 이사는 “정경유착의 고리가 완전히 끊어지게 되면 앞으로 경제단체도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의 청와대 회동을 비롯한 재계와 관계의 유대관계도 점차 단절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미 회 크로스보팅/김재영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거대야당이 ‘똘똘 뭉쳐’ 총리인준을 반대하는 바람에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 새 정부가 출발선에서 헤매고 있는 사실은 미국에도 잘 알려졌다.미국도 야당인 공화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여소야대 상황이다. 힘센 미국의 공화당 역시 똘똘 뭉쳐 행정부를 견제하는 통에 클린턴 대통령은 틈만 나면 당파적 정쟁을 삼가고 초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호소한다.그러나 미국 대통령이나 행정부는 거대야당에게 소속의원들이 ‘크로스보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같은 것은 않는다.정해진 당론이 엄연히 있더라도 의원은 여기에 꼭 묶이지 않고 당론과 반대되는 쪽에 자유로이 투표할수 있는 크로스보팅은 미 의회의 상식이자 초석이기 때문이다.한국에선 당론을 무시하고 개별적으로 투표를 하면 반란표라 하여 벌집쑤시듯 한다.그러나 미국에서는 일년 회기중 한국식 반란표를 한번도 던지지 않은 ‘이상한’ 의원은 단 한명도 없으며,반란표가 없는 투표는 신문에 날 만큼 ‘이상한’ 투표인 것이다. 미 의회는 지난 한해동안 의원이 자기 이름을 대고 가부를 통보하는 기명·출석투표(롤콜)를 하원 633회,상원 298회씩 실시했다.이중 한쪽 당의 과반수가 찬성하면,다른쪽 당의 과반수가 반대한 당론 대결투표는 각각 319회,150회로 모두 50%선이었다.기명투표의 반 정도가 표의 당적 구성이 섞여 당론을 도대체 읽을 수 없었다는 말이다.당론대결 투표에서 한번도 반란표를 던지지 않은,즉 당론 투표율 100% 의원은 여,야 상,하원 535명 중 한명도 없다.최고 골수분자 9명만 단 1번 반란에 그쳤을 뿐 그외 의원들은 2번에서 77번에 이르는 반란표의 ‘도사’들이었다. 당론 대결투표에서 한쪽 당 전원이 표를 결집한 예는 드물지 않지만 이때 상대방마저 죽어라고 반대쪽으로 ‘똘똘 뭉쳐’ 의회가 반으로 분단돼 버린 투표는 한번도 없었다.여야별 찬반투표 기록에서 ‘0’숫자가 두번이나 나오는 예는 없다는 말이다.미 의회의 반란표 ‘상시’화 현상은 숫적으로 분명 열세인 민주당이 당론대결 투표에서 이긴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민주당은 하원 당론대결 319회 투표중 58회,상원 150회중 46회이나다수당인 공화당을 물리쳤다.물론 공화당 의원의 반란표,크로스보팅 덕분이다.
  • 시장경제로 가는 길(우홍제 칼럼)

    ○새 대통령의 정책방향 김대중 대통령의 시장경제철학은 매우 확고하다.김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많은부분을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에 할애했고 특히 민주주의와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결코 분리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김대통령은 경제정책방향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김대통령이 가리키는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경제원리는 합리성과 창의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사고가 존중되고 한정된 국가자원의 효율적배분,공정한 경쟁 및 소득분배보장 등이 이뤄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또 정치뿐 아니라 경제도 민주적 페어플레이가 지켜지는 시장질서가 확립되고 경제정의가 굳게 뿌리내려야 국민들의 총체적 에너지를 결집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민주적 시장경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시장경제를 누려 본 적이 있을까.‘없다’고 말하는 데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장애요인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그 가운데 특히 재벌기업들의 배타적·우월적 시장독과점현상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생명으로 하는 시장질서를 원천적으로 왜곡시킴으로써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계열기업과의 내부거래로 견실한 중소기업의 설 땅을 빼앗았고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상호지급보증으로 과다차입과 문어발확장의 탐욕을 그치지 않아 결국 경제위기의 국난을 부른 것이다. ○독과점이 큰 장애요인 물론 재벌기업이 그동안 성장의 견인차로서 지난 50∼60년대의 절대빈곤을 없앤 공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복합기업군을 거느리고 막강한 경제력집중으로 엄청난 독과점이윤을 얻고 부동산 등의 투기,인플레조장,정경유착의 부정부패 등 무소불위의 폐해를 저지르고 그릇된 방향으로 국가경제를 좌지우지한 과가 너무 많은 것이다.경영이나 기술면에서 끊임없는 혁신(Innovation)을 통해 성숙한 자본주의 경제사회를 이루려는 진지함은 찾기 어려웠던 것이 우리의 재벌들이 보여준 파행적,반시장경제적 행태였던 것이다. 도대체 자기자본금의 10배가 넘는 부채를 안고서도 독과점의 횡포와 사익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내부거래로,상호 빚보증으로 수십개의 계열사 선단을 거느리고 법적 책임이나 전문적 판단력도없이 이것 저것 무리한 중복투자를 지시해서 국가자원을 낭비하고 외채를 늘려온 현재의 과대포장된 재벌구조는 해체되지 않으면 안된다. 계열사들은 매각하거나 독립경영체제를 통해 스스로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제각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재벌오너의 전횡이 외국자본의 합작투자 등 외국인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임을 고려할 때 오너의 퇴진을 가능케하는 책임경영제 도입도 불가피하다.이처럼 현행 재벌체제가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지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은 헤아릴수 없이 많다. ○재벌개혁은 필수 과정 시장경제와 관련,재벌들의 볼멘 소리도 많다.정권이 바뀔때마다 재벌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든지,시장경제에 맡긴다며 구조조정 시한을 정하는 것 등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그렇지만 재벌기업들의 시장경제인식의 문제는 무엇보다 공정성이 결여된 것임을 지적한다.한결같이 주장하는 바는 한마디로 민간주도형의 경제운용을 위한 모든 규제의 철폐와 자유방임이다.그러나 규제철폐는 만병통치가 아니다.오히려 획일적이고 무분별한 규제완화나 자유방임은 재벌의 사회경제적 해악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우리는 재벌에 휘둘려 그들의 요구대로 따랐던 과거 정권의 예에서 많이 보았다. 게임의 법칙을 지키며 각 경제주체들이 힘을 겨루고 체질을 강화할수 있는 공정한 경쟁의 큰 틀은 건강한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확대발전의 조타수역할을 맡는 정부가 마련해야 마땅한 것이다.국제경쟁력 강화를 지향하고 국가·대기업·중소기업·근로자인 모든 국민들이 잘살고 현재의 국난을 극복하는 길이 진정한 시장경제의 실현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 총리 인준 타협하라(김호준 정치평론)

    ○여야 모두 절박한 입지 타툼 새 정부 출범일이 다가오면서 ‘JP총리’ 인준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거대 야당 한나라당은 ‘JP총리 반대’를 당론으로 굳힐 태세다.반면에 신여권은 “난국타개에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하며 ‘JP총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여야는 새 대통령 취임일인 오는 25일 국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격돌할 판이다.만일 국회가 JP총리 임명안을 거부한다면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신여권은 ‘JP 총리’는 지난 12·18 대선에서 이미 국민동의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DJP 공동집권을 대선 최대공약으로 내걸어 승리했기 때문에 JP총리 임명동의는 국민의 뜻이라는 것이다.그러니 야당은 군소리 말고 JP총리 임명안을 지지하라는 것이다.아니면 각개격파하겠다는 것이 신여권의 으름장이다. 물론 한나라당측 입장은 그게 아니다.‘JP총리’는 DJP의 내부합의일 뿐 존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더구나 3김청산을 대선공약으로 내건한나라당이 IMF 시대에 역행하는 구태의연한 ‘JP총리’를 어떻게 인정할 수가 있겠느냐는 것이다.한나라당의 대통령제 고수 입장도 내각제 추진공약을 내건 JP를 거부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헌정사를 돌아보면 총리가 국회에서 인준을 거부당한 사례가 몇차례 있었다.하지만 그 파장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총리는 2인자인 때문에 임명안이 부결되면 제2,제3의 대안을 내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JP총리’가 거부될 경우 대통령만 있고 총리와 내각은 없는 기형적인 정부가 일시 존재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새 정권은 DJ와 JP의 공동정권이다.‘JP총리’는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를 받는 ‘대독 총리’가 아니라 독자적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파트너이다.공동정권의 한 축인 JP가 무너지면 DJ의 국정운영이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정이 절박하기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물론 이 경우는 역의 상황이다.JP총리의 등장은 한나라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다.지금 구여권에선 신여권으로 이적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다만 국민회의로 바로 가기엔 정서가 맞지 않아 주저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그런 참에 JP총리가 등장하면 때를 만났다는 듯 자민련행이 밀물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특히 충청권과 TK지역의 동요가 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JP총리’인준문제는 단순히 총리로서의 적격여부를 확인하는 통과의례가 아니다.여야 모두에게 사활적 문제가 걸린 입지 다툼이라고 보아야 한다.부결되면 DJP 정권이 흔들리고,통과되면 한나라당이 와해위기에 몰리는 제로섬 게임과도 같은 것이다.따라서 이 문제는 우리가 다당제를 인정하는 한 여야 모두의 입지와 공존을 보장하는 바탕에서 원만한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금은 ‘IMF 해법’ 찾을때 특히 지금은 오직 ‘IMF 체제’극복에 국력을 결집할 때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강력하게 형성돼 있는 때다.이런 국난극복의 뜨거운 의지 때문에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도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만일 여야가 대결정치의 재연으로 이 분위기를 깨뜨린다면 그처럼 망국적인 행위도 없을 것이다.정치권은 경제난 타개에 모아진 국민 의지를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행동할 때다.그러자면 우선 정치권의 최대현안인 ‘JP총리’문제를 격돌없이 처리하는 지혜부터 발휘해야 할 것이다. ‘JP총리’문제의 원만한 해법으로는 다음 두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첫째,JP의 초대 총리직 사양이다.물론 그 대안은 한나라당이 수용할 수 있는 자민련 인사라야 할 것이다.그래야 DJP의 약속도 지켜지고 새 정부의 출범도 순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앞으로 정계개편이 자연스럽게 진행돼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다수당으로 부상하면 그때 JP를 총리로 옹립하라는 것이다.그러나 이 방안은,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과연 다수당이 될지도 두고 볼 일이려니와 당사자인 JP가 그럴 뜻이 없고 신여권도 이미 ‘JP총리’임명 강행방침을 굳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내각제 유보’ 천명 고려를 둘째는,DJ가 “JP총리’임명과 내각제 추진은 무관하다”고 내각제 유보를 천명하는 것이다.DJ의 진의가 무엇이든 많은 사람들에게 JP총리 임명은 지난 대선때 DJT연합이 공약한 내각제 개헌으로 가는 수순으로 받아들여 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일 지금 내각제 개헌론이 부상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권은 금방 격렬한 찬반공방과 어수선한 이합집산으로 벌집 쑤셔놓은듯 혼란에 휩싸일 것이 분명하다.또 DJ는 취임초부터 레임덕 현상에 부딪칠지 모른다.이렇게 되면 정치안정과 국민화합을 전제로 한 IMF체제 극복노력은 내부적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내각제 추진 유보는 한나라당에 대해 입장선회의 명분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난국타개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대안이라고 하겠다.이런 대안이 성립하려면 한나라당도 ‘JP총리 반대’를 경직된 당론으로 굳히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 새정부 조각에 주문한다(사설)

    새 정부 출범을 1주일여 앞두고 조각작업이 한창이다.김대중당선자의 이미지에 맞춰 ‘국민의 정부’라 부르기로 한 새 정부 첫 내각에 걸맞게각계 대표를 고루 기용하는 ‘화합형 거국내각’의 진용으로 인선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다. 경제위기 극복이 초미의 과제인 비상상황아래 출범하는 정부인만큼 국력을 총결집하는 차원에서 ‘거국 내각’은 바람직한 발상이 아닐수 없다.종래의 관료,국회의원,대학교수 중심에서 탈피하여 전문경영인,노동·여성계 그리고 야권 인사까지 과감히 발탁할 경우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단합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당선자측이 이같은 원칙아래 인선 기준으로는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그리고 참신성과 개혁성을 중시하며 양자간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사실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고도 참신한 인재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능력과 경험을 중시하다 보면 ‘그 얼굴이 그 얼굴’이 되기 십상이다.그렇다고 지명도가 떨어지는 새 인물을 대거 발탁하다보면 행정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약체내각으로 비판받을 우려가 있다.그런 점에서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된 부처에는 검증받은 인물을 등용하는 것이 불가피할지 모른다.하지만 여타 분야에서는 새 정부의 첫 조각인 만큼 행정부의 심기일전을 불러올 새 얼굴을 다수 발탁해야 한다.김당선자가 국정의 골간을 직접 챙길 역량을 갖추고 있는만큼 각료는 새 시대 분위기 조성에 적합한 다양한 인재를 기용해야 한다. 약간의 능력과 관록으로 포장,정권교체기마다 줄서기에 바쁜 해바라기 인사나 비리에 관련된 분명한 과거가 있는 인물은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능력 못지않게 청렴·강직 그리고 헌신성이 중시되어야 하며 최소한 해당 업무분야에서 존경받을 인물을 발탁해야 한다.지난 5년 24차례 개각으로 6명의총리,연인원 114명의 장관을 양산했던 난맥상과 대비될 알차고 빈틈없는 인선으로 실추된 장관직의 권위도 회복시켜야 하리라고 본다.
  • 한나라,JP 총리 거부전략 고심

    ◎이탈표 막게 본회의장 철수 신중 검토 한나라당이 JP(김종필 자민련명예총재)총리 국회인준안을 거부하는 쪽으로 당론을 모아갈 태세다.인준안 상정 직전의 의원총회에서 당론이 결정되겠지만 현재 기류로 볼땐 거부가 거의 확정적이다.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도 이같은 당 분위기를 반영,지난 11일 여야 수뇌부회동에서 JP총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특히 초·재선의원 등 소장파와 민주계 인사들의 반발 강도가 심한 것같다.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결집된 당론을 일사분란하게 표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유용태 의원 등 초선그룹은 아예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말자고 제안한다.이탈표를 막겠다는 이유에서다.사실 충청권 출신의원들은 지역정서를 감안,투표장에 들어가면 찬성표를 던지지 않을 수 없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이 경우 한나라당 소속의원이 162명 이므로 이들이 모두 투표에 불참하면 인준안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폐기 된다.거론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본회의장에는 입장하되 모두 기권하는것이다.찬성표 미달로 인준안이 부결됨은 물론이다.이 방법은 국회의원의 직무포기라는 비판여론을 피한다는 장점은 있으나,이탈자가 생길 수 있는 약점이 있다.때문에 보장 장치로 당론을 어긴의원의 당기위 회부를 언급하는 인사들도 있다.나머지 방법은 본회의장에 모두 들어가 자율적으로 투표하는 것이나, 안전장치 미흡으로 채택가능성은 희박하다.이같은 한나라당의 강공 드라이브는 당 외부로 화살을 돌려 당내 분열을 막고 입법권 장악을 바탕으로 내심 정국주도권도 쥐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인준안 거부에 따른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갈등 기류도 염두에 둔 것 같다.그러나 인준 거부가 당론으로 확정되기까지에는 아직도 변수가 적지 않다.거부시 국정공백 초래의 비난을 온통 뒤집어쓸 수가 있고,그때까지의 정국상황 전개도 예측키 어렵기 때문이다.
  • DJ 청와대·내각 인선 숨고르기

    ◎“경제난 극복이 우선” 임시국회 이후로 연기/인시문제로 노사정 타협분위기 훼손 우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2월초에 두껑을 열 것으로 점쳐온 청와대 수석과 내각 인선이 2월 임시국회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가장큰 이유는 IMF 체제 극복을 위한 국민적 노력이 희석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노·사·정 대타협,비상경제대책위의 재벌개혁을 포함한 경제구조 조정작업 등 굵직굵직 한 경제 현안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문제로 시끄러워질 경우 ‘엎친데 덮친 격’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종찬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김당선자가 IMF체제 극복에 결집된 국민 역량이 새정부 인사문제로 분열되는 것을 심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는 김당선자의 향후 국정운영 복안이 어디에 있는 가를 가늠케하는 대목이기도 하다.그는 새정부 출범전 최소한 IMF체제 극복을 위한 틀을 만들어놓겠다는 구상인 것 같다.외국기업의 투자유치 및 수출 증대를 위한 경제의기본 골격을 이 참에 매듭짓겠다는 각오로 보인다.박지원 당선자대변인도 “김당선자에게 새정부 참여자들의 인선은 급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지금은 오로지 노·사·정 대타협과 재벌개혁 등 경제 구조조정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 총리인준 등 인사청문회가 정치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는 터에 서둘러 인선을 발표함으로써 ‘불에 기름을 붓는 우’을 범하지 않으려는 정치적 고려도 깔려있는 것 같다.새인물이 속속 발표되면 국민의 관심이 자칫 여기로 쏠리면서 청문회를 실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공산이 커지고,그렇게 되면 정부출범도 하지않은 상황에서 심각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될 지도 모를상황이다. 이러한 정치적 요인에 ‘돌다리도 두드리는’ 김당선자의 인사스타일도 지연 이유중 하나라는 지적이다.주변인물에 대한 험담과 투서,그리고 각종 존안자료에 대한 나름의 검증시간을 갖고있다는 전언이다. 그렇다고 김당선자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측근들도 “김당선자의 스타일로 볼 때 임시국회가 끝난 2월16일부터 10일 동안 새정부의 모든 인선이 일사천리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김당선자가 발표시기에 관계없이 나름의 준비는 꼼꼼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TV 대화 국민신뢰 높였다(사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18일 밤에 가진 국민과의 ‘TV대화’는 깊은 호소력을 가진 대화의 장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김당선자의 설득력은 단지 당선 초기의 높은 인기에 바탕한 것은 아니었다.그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파탄의 실상을 가감없이 설명하고 국민 모두의 고통분담과 경제회생 노력에의 동참을 호소한 솔직한 자세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본다.국민 모두가 똘똘 뭉쳐 노력한다면 내년 중반께 IMF한파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결의와 자신감 피력이 국민적 신뢰를 모은 것이다. 이날 TV대화는 김당선자가 경제난국에 대처하는 실질적 대통령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식 취임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이는 김당선자가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 가를 입증하는 것으로 그의 첫 대화정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특히 사전 준비에 따라 하고 싶은 말만 전달하고 끝나는 일방통행식 발표가 아니라 국민 누구나 걱정하고 궁금해 하는 의문들이 가식없이 제기되고 당선자의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인상적인 일이었다. 김당선자는 이날 대화에서 경제 난국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자신이 적절한 처방으로 위기를 돌파할 자신이 있으며 또한 고통분담에 국민 누구보다도 앞장 서겠다는 결의도 과시했다. 청문회를 통해 위기초래의 책임 소재를 밝히고 이를 근거로 치유책을 강구하겠다는 접근이나 정치적 민주화가 안돼 정경유착을 불러왔고 이것이 경제파탄을 초래했다는 진단도 적절한 것이었다.재벌기업들의 철저한 개혁이 선행될 때에만 노동자들에 대한 희생 요구가 정당성을 갖게 된다는 지적이나 경제가 회복된 뒤 그 열매는 고통분담의 비율에 따라 나눠져야 한다는 소신 피력은 설득력있는 것이었다.이번 대화가 경제난국 돌파를 위한 국력결집의 계기가 되고 또한 이같은 기탄없는 국민과의 대화가 새 정부 국정운영의 새 틀로 자리잡게 되길 바란다.
  • ‘남북대화 서두르지 않겠다’(사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남북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오는 2월 출범할 신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보여주는 주목할 발언이다. 김당선자는 12일 캉드쉬IMF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경제살리기와 행정개혁,국제신인도제고 등 문제로 남북문제를 크게 벌여나갈 여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정부가 추진할 국정운영의 역점은 어디까지나 IMF체제 극복에 있으며 남북문제의 우선순위는 그 다음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당선자는 대선중 “향후 1년내에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겠다”고 공약했다.또 대통령당선 제1성으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와 이를 위한 특사교환”을 제안하기도 했다.이와 비교하면 이번 발언은 김당선자의 국정운영 구상에 큰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국가부도사태 직전까지 몰렸던 경제난 극복에 국력을 결집시키려는 김당선자의 현실인식에 우선 공감을 표시하고자 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 남북한은 관계개선의 호기를 맞고 있다.남쪽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경제난국의 심화로 흡수통일의 비현실성이 드러난 상황은 북한정권에 대해 개혁·개방으로 전환할 좋은 명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최근 북한측이 보이고 있는 반응은 오히려 “남쪽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며 그들의 주한미군 철수주장에 동의하라는 등 상투적인 것 뿐이다.그런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북정책은 항상 신중하고,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정권출범 초기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그래야 시행착오도 줄이고 공감대도 넓힐 수 있다.신정부는 우선 일정한 탐색기를 갖고 북한의 동향과 태도를 지켜보고 어떤 확신이 섰을 때 새로운 대북정책을 천명하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김당선자가 남북대화를 먼저 제의하지 않겠다고 시사한 대목을 주목한다.물론 대북식량지원이나 경수로 건설은 우리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성의를 갖고 계속해 신뢰를 쌓아나가야 할 것이다.
  • 안기부 새시대 맞춰 재탄생 다짐

    ◎인수위에 해외 경제정보 수집 노력 강화 보고/‘DJ파일 폐기’ 제기에 “폐기대상 문서도 보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의 국가안전기획부 ‘접수’ 작업이 9일 시작됐다.인수위의 통일·외교·안보분과위에 소속된 김현욱 간사와 이동복·유효일·임복진 위원은 이날 하오 2시 내곡동 안기부 청사에 도착,권영해 안기부장의 영접을 받았다.4명의 인수위원은 안기부의 요청으로 분과위 전문위원도 동행하지 못했다.취재가 불허된 것은 물론이다. 본관 회의실로 안내된 인수팀은 권영해 부장으로부터 인사말을 듣고 1·2차장 등 주요간부를 소개했다.권부장은 새로운 시대에 맞춰 안기부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현욱 간사는 “안기부에 대한 여러가지 논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담백한 마음으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업무보고는 실·국장이 해당부서의 업무를 직접 보고했다. 안기부의 첫번째 보고내용은 ‘안기부의 장기발전 계획’이었다.국내정치 관련부서를 줄이고 해외경제정보 수집을강화해야 한다는 김당선자의 대통령선거 공약에 맞춘 계획안이 보고됐다.안기부는 또 “지난 5년간 국익증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자평했다. 올해의 중점업무 계획보고를 통해서는 “국가경제 회생을 위한 정책개발과 국론결집을 위한 사회통합 방안을 강구하는 등 국가위기에 대한 전방위 예방정보 및 국정안정 지원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업무보고를 듣던중 한 인수위원이 ‘DJ파일’등의 문서파기 문제를 제기하자 안기부측은 “그런 소문이 나서 이미 폐기했어야 될 문서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안기부와 그 전신인 중앙정보부는 지난 20여년동안 김대중 당선자와 악연을 맺어온 조직이다.70년대초 의문의 교통사고와 일본 도쿄에서의 납치사건으로부터 92년 대통령선거 당시의 이선실간첩사건을 거쳐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의 오익제 방북 및 편지사건에 이르기까지 정치적인 고비마다 안기부는 김당선자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었다. 인수과정은 그같은 김당선자와 안기부의 관계를 정리하는 절차가될 것으로 보인다.아마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 ‘작은 온정’ 밀물의 뜻(사설)

    이 겨울에 이웃돕기 성금이 늘어났다는 소식은 참으로 고무적이다.이웃돕기운동추진협의회가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1월5일까지 모금한 성금이 117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 증가했다.국제통화기금(IMF)의구제금융을 받는 각박한 현실에서 너도 나도 허리띠를 졸라맨 가운데 얻은 의외의 성과다. 이 성과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더욱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기업체가 내놓은 성금은 지난해에 비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 반면 일반국민의 모금액은 30% 가까이 많아졌다.그만큼 이웃돕기 운동에 동참한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다.형식적인 자선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마음들이 밀물처럼 모여든 것이다.중소기업에 근무하다가 지난해말 회사가 도산하는 바람에 실직한 어느 가장은 “우리도 힘들지만 어려울수록 우리보다 더힘든 이웃의 처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1만3천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한다. 이런 작은 온정의 밀물 속에 바로 우리의 저력이 있다.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빛나는 우리 국민의 힘이다.장롱 속에 사장된 금을모아 수출하자는 운동에 많은 국민들이 호응하여 이틀만에 10t이 넘는 금이 모인것도 바로 우리 민족의 저력이 표출된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마음으로 뭉친 일체감,그리고 헌신적인 애국심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우리 사회 일각에는 이 대열에 동참하기를 꺼리는 이기적인 사람들도 있다.금 모으기 운동에 서민들의 돌반지는 쏟아져 들어 오고 있으나 부자들 장롱속의 금송아지는 아직도 잠을 자고 있으며 강남 유흥가는 여전히 흥청거린다. 당장 발등의 불은 껐지만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은 험난하다.온 국민의 역량을 모두 결집해도 헤쳐나가기 쉽지 않은 길 위에 우리는 지금 서 있다.이웃돕기성금모으기에서 보여준 힘으로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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