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결집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수화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구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미 의회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홍콩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54
  • 군소 후보 3인 출마의 변

    ★ 이한동후보/중부지방 출신 대통령 나와야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배포한 출마의 변을 통해 “43년의 공직생활과 22년간 정치의 중심에 서서 국가에 헌신봉사해 왔다.”면서 “국가지도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도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역대결 정치구도가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지역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중부권 출신의 대통령이 나서 국민을 하나로 화합하고 국력을 결집시켜야 한다.”고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2010년 G-9 세계중심국가 진입 ▲망국적 지역감정해소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1934년 경기도 포천에서 출생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5선의원,민정당 사무총장,내무장관,신한국당 대표,자민련 총재,국무총리 등을 역임했다. 김경운기자 ★사회당 김영규후보/사람대접받는 세상 이룩할 것 사회당 김영규(金榮圭) 후보는 27일 후보등록 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사회주의 정치세력이 국가권력의 향배를 결정할대선에서 자본주의 정치세력과 당당하게 경쟁하게 되었다.”면서 “후보사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사회주의는 몇몇 지식인의 공상이 아니다.”라며 “비록 남한에선 국가보안법에 짓눌리고 북한에선 수령독재에 왜곡됐지만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꿈꾸는 노동자·농민들에게,군사독재에 맞선 투쟁의 현장에서 엄연히 살아 숨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946년 경북 김천 출생으로 69년 서울대 법대,85년 미국 남가주대 행정학 박사를 거쳐 현재 인하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91년 민족주의민족통일인천연합 공동의장,92년 백기완 후보 비서실장,2002년 사회당 인천시장 후보 등을 지냈다. 박정경기자 ★장세동후보/걸레 정당정치 폐해 해소할 것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는 27일 중앙선관위에 직접 후보등록을 마친 뒤 “그동안 정권에서 대통령을 3명씩이나 쫓아냈다.”면서 “이번 기회에 걸레정치와 정당정치의 폐해를 박살내겠다.”고 비장하게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장 후보는 “국민의 90%가 무소속인데그럴 바엔 차라리 무소속 대통령을뽑는 게 낫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장 후보는 출사표에서도 “‘덤’의 삶을 마감하라는 시대적 사명을 받고국민 앞에 나왔다.”며 “대통령 경호실장과 안기부장의 직무를 통해 국가위기관리 능력과 국정경험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1936년 전남 고흥 출생이며 육사 16기로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다.지금까지 그를 ‘주군(主君)’으로 모실 정도로 ‘의리의 사나이’로 통한다. 박정경기자
  • 김윤환·김재순씨 “昌 지지”/민국당 내일 해체 결정할 듯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 맞서 한나라당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가 이어지는 듯하다.‘허주’(虛舟·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의 아호)가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민국당은 29일 당무회의를 열고 당 해산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윤환 대표가 이회창 후보 지지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해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몹시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김 총장은 “김 대표는 공천탈락에대해 서운한 생각을 갖는 상황임에도 국정의 여러 분야에서 고른 경험을 갖춘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환 대표는 한나라당에는 입당하지 않고,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처럼 밖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한다.민국당이 29일 당 해산을 선언하면 유일한 국회의원인 강숙자(姜淑子·전국구) 의원은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재순(金在淳) 전 국회의장은 27일 한나라당에 입당해 상임고문에 임명됐다.김 전 의장은 지난 93년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신한국당에서 ‘팽(烹)’ 당했다. 김 전 의장은 “이회창 후보쪽에서 상임고문을 맡아달라고 해서 수락했다.”면서 “한나라당을 이끌어가는 걸 보니 지도력이 믿음직하고 지도자로서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26일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이 입당한것처럼 반노(反盧)세력이 결집되고 있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선후보 유세 첫날 이모저모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아류정권 추구세력에 매 들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후보 등록 첫날인 27일 전통적인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첫 유세를 가진 뒤 곧 울산과 부산에서 릴레이 유세를 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첫 지방 유세지역으로 울산과 부산을 택한 것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아성인 울산과,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후보단일화 이후 상승세인 노무현 후보의 ‘노풍(盧風)’을 서둘러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읽혀진다. 울산과 부산 유세에는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최병렬(崔秉烈) 박근혜(朴槿惠) 홍사덕(洪思德) 의원,박찬종(朴燦鍾) 전 의원 등 당내 인사는 물론 김동길(金東吉) 교수 등 대중연설에 일가견이 있는 인사들이 총동원되다시피했다.이 후보는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통해 “지난 5년간 이 정권의 실세들이 국정을 혼란시키고 부정부패를 일삼고 있을 때 (해양수산부)장관을하며 그 핵심에 같이있던 사람이 새 정치를 주장할 수 있느냐.”며 노무현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부패정권의 틀 속에서 ‘아류정권’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12월19일 분명한 충고의 매를 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김대중(金大中·DJ) 정권 5년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며,부패정권을 심판하려는 국민과 부패정권을 계승하겠다는 세력의대결”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부패한 민주당 정권의 낡은 정치 속에서 5년동안 타락한 사람들은 새 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노 후보의 새 정치론을 맹공격했다. 이 후보는 또 “철저한 검증을 거친 원칙과 신뢰의 지도력과 풍부한 국정경험,중도개혁세력의 힘을 결집해 국민에게 새 희망을 드릴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정몽준 대표가 후보단일화에서 실패했지만 정 대표는 (노무현 후보보다는)저에게 더 가까운 성향의 사람”이라고 말했다.정 대표에 호의적인편인 울산지역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후보는 이어 “정권교체와 국민 대통합을 위해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라면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원유세에 나선 서청원 대표는 “이번 선거는 부패정권 연장이냐,교체냐를 선택하는 것이며 DJ 양자이자 후계자인 노무현이냐, 깨끗한 국가를 이룩할이회창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면서 “KBS 여론조사에서 호남 유권자의 89.1%가 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은근히 영남정서를 자극했다. 울산·부산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당 노무현 후보-””낡은사고론 남북관게 못 푼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7일 등록 직후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대전-수원-서울 등 국토를 종단하며 새로운 정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노 후보는 이날 ‘낡은 정치 타파,새로운 정치 실현’을 기본 전략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집중 공략했다. 이날 유세의 포인트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과 대전이었다.첫 방문지인 부산 민주공원에서 노 후보는 민주항쟁기념관과 충혼탑을 찾아 헌화하고묵념을 올리는 것으로 대선 레이스의 첫 발을 떼었다.노 후보는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정권재창출이 아닌 새로운 정권”이라며 “그 정권은 김대중 정권도 아니고 호남 정권도 아니고 노무현 정권”이라고이 지역의 반(反)DJ 정서를 희석시키려 했다. 그는 “이 곳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지만 그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여러분들이 저를 키워주셔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돼 여러분 앞에 다시 섰다.”며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특히 “독선과 아집,반칙의 낡은 정치,3김 정치를 청산하고 원칙과 신뢰가 바로선 젊은 정치,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내겠다.”며 “여러분이부산을 뒤집어 주시면 새로운 역사가 열린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부산역 광장에는 노사모 등 지지자들이 나와 ‘친구야,노무현 아이가’ 등 사투리가 섞인 플래카드를 흔들며 ‘대통령 노무현’을 연호했다.이에고무되기라도 한 듯 노 후보는 “냉전적 사고와 대결주의적 낡은 사고를 가진 사람은 남북관계를 못풀고 동북아시대를 열 수 없다.”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뒤 “측근·가신·계보·돈이 없는 내가 후보가 된 것은국민이 정치를 바꾸고있다는 증거이며 부정부패를 말끔히 정리하겠다.”고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구 재래시장인 칠성시장 유세에서는 “국민만 믿고 대통령 해보겠다고 했더니 떠나버린 사람들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다시 저를 이 자리에 세워주셨다.”면서 “이제는 경상도 전라도 대통령이 필요없는 전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노 후보는 첫 유세가 시작된 부산에서부터 대구-대전-수원-서울에 이르기까지 지역 노사모 회원들과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대구에서는 시장 상인들이 후보가 오기 직전 자발적으로 걷은 후원금 9만 5000원을 매직펜으로 ‘힘내세요.사랑합니다.’라고 쓴 야채 비닐봉지에 넣어 즉석에서 전달했다.유세 중에는 몰려든 1000여명의 상인들과 지지자들로 왕복 4차선 도로가 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부산 김재천 patrick@
  • 칼럼/ 단일화와 변화의 바람

    옥수수는 곡식인가,과일인가,야채인가.이 질문에 쌀 대신 옥수수로 끼니를때운 경험이 있는 나이 든 사람들이나 그 세대에 가까운 이들은 ‘곡식’이라고 대답한다.그러나 식량부족이 무언지 모르는 젊은 세대는 ‘과일’이나‘야채’라고 대답한다.그들은 야채샐러드에 포함된 옥수수나 통조림 옥수수를 버터에 볶아 먹은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 질문의 정답은,옥수수는 곡식이자 과일이며 야채라는 것이다.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옥수수를 그렇게 분류한다.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따라 사물을 판단하고 의견을 말하지만 옥수수의 경우에서 보듯이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할 수 없는 때도 많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간의 제16대 대통령 선거 후보 단일화를 보는 유권자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한쪽은 감동하고 한쪽은격렬하게 비난한다.‘한국 정치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는 평가가 있는가하면 ‘권력 나눠먹기식 위장결혼’이라는 폄하도 있다.한쪽에서는 후보단일화를 정당정치의 틀이나 통상적 원칙보다 한 차원 높은 시대정신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한쪽에서는 정책과 이념이 다른 두 후보가 여론조사라는 방법으로 후보를 결정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어느 계층과 세대와 지역에 속하느냐에 따라,정당정치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그러므로어느쪽이 옳고 그르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단일화로 인해 이번 대선전이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느슨한 1강 2중 구도가 2강 대립으로 좁혀짐으로써 사생결단식 편가르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려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부패정권 심판’과 ‘보혁 대결’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과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양쪽 모두 세력 결집을 위해 극심한 네거티브 전략을 펼쳐 흑색선전과 폭로 비방전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네거티브 전략으로는 어느쪽도 승리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특히민주당은 네거티브 전략을 시작하는 순간 단일화의 효과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노 후보의 지지율은 단일화 이후 급상승해 26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평균 7·2% 앞섰다.한 조사에서는 그의 지지율이 최고 47·8%까지 치솟아 거의 당선권에 육박했다. 이처럼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후보단일화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원칙을 지키기 위한 자기희생과 양보,그리고 깨끗한 승복의정치가 한국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노 후보와 정 대표가 진보성향 유권자들에게 안겨준 결과다.그러나 단일화는 가능성의 확인일 뿐이다.앞으로 두 사람이 행동으로 페어플레이 정치를 해야만 가능성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우리 정치에서는 드물게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차기 대선후보까지 가능성을 열어 둔 정 대표가 이번에 얻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지키는 방법도 같은 것이다.이미 약속한 선대위원장직을 무조건 맡아 적극적으로 노 후보의 불안한 이미지를 보완해주는 것이 그가 살고 국민통합21이 사는길이다. 한나라당이야말로 네거티브 선거전략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그 길이 가장안전해 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단일화 이후 변화의 바람을 읽어야 한다.민주당 노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감이지만 한나라당 이 후보에게 필요한것은 안정감이 아니라 오히려 변화의 모습이다.그의 이미지에 그늘을 드리우는 낡은 정치 세력을 뒤로 하고 30∼40대의 전문직과 새로운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프로페셔널한 정책으로 대결해야 한다. 정권교체이든 세대교체이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제16대 대선당선자는 그에게 투표하지 않은 반대자들로부터도 국민의 대통령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미디어연구소장 ysi@
  • 한나라당 전략 - ‘부패정권 심판’ 확산

    한나라당은 옛 바둑의 기보를 복기하는 중이다.25일 단일 경쟁상대로 확정된 상대 수장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이미 두어 차례 승부를 겨뤄본 터다.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둔 지난 6·13지방선거와 8·8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사령탑은 노 후보였다.이날 당 고위선거대책회의 등에서도 이런 문제가 집중논의됐다고 한다. 이를 통해 한나라당은 ‘보혁(保革)구도’‘부패 정권 심판론’을 전략의근간으로 잡아가고 있다.노무현 후보를 김대중(金大中·DJ) 정권의 후계자로 몰아붙이는 한편 그의 진보적 성향을 겨냥해 ‘범 보수계층’의 결집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방어를 겸한 적극적 공세로,민주당이 설정하고 있는 ‘낡은 정치 대(對) 새로운 정치’의 대결구도에 맞서 “DJ정권을 계승한 노 후보와 민주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이런 점에서 노 후보로의 단일화가 선거 캠페인을 ‘반 DJ’ 정서 확산에 주력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믿고 있다. 선거 판세가 자칫 ‘이회창(李會昌) 대 반(反) 이회창’ 구도로 전개될까 하는 걱정은 던 셈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노 후보의 당선에 대해 “최악은 피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동안 한나라당은 세부적으로는 ‘노무현 다시 한번 들춰보기’를 시도할것으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당분간 유권자들에게 ‘기억을 되살리는 캠페인’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에게 덧씌워진 ‘불안정성’‘급진·과격성’ 등을 부각시킬 그의언행을 재조명하겠다는 얘기다.상대적으로 이회창 후보의 ‘안정화 마케팅’에 무게를 둘 계획이라고 한다. 이날 남경필 대변인의 방송연설도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젊고 개혁적인 인사들을 통해 노무현 후보의 단점을 계속 각인시킨다.’는 작전이다.노 후보의 과거 이력과 재산문제 등을 담은 ‘X-파일’ 공개 얘기도 거론된다. 후보단일화 작업은 ‘술수와 음모’로 몰아치고 있다.시너지 효과 차단을위해서다.이날도 ‘집단적인 경선 불복’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 ‘나눠먹기식 권력흥정’ 등의 용어로 비난했다. 한편 지역적으로 한나라당의 1차타깃은 부산·경남과 충청권이 될 여지가많다. 한 당직자는 “충청권의 중요성도 여전하고 그에 앞서 재점화 가능성이 있는 노풍의 지역적 기반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전문가 파괴력 분석/ “수도권·PK 단일화 영향클것”

    선거전문가들은 노무현·정몽준 후보간의 단일화가 대선에서 일단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데는 공감했다.그러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22일 “예전보다 특정 후보에 대한 표쏠림 현상이 덜한 이번 대선은 유권자의 유동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단일화 효과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후보단일화로 선거 무관심층과 20∼30대 유권자층이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단일 후보가 이들의 지지를 좀 더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숭실대 강원택(康元澤) 교수는 “후보 단일화가 이른바 ‘밴드 왜건’효과에 의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대세몰이에 타격을 입히면서 2강(强)후보간의 접전이 예상된다.”면서도 “‘화학적’ 결합 강도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이남영(李南永) 교수는 “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아 시너지 효과는 없을 것”으로 단정하면서도 “선거구도가 ‘이회창 대 반(反)이회창’ 구도로 전개돼 대등한 승부로 가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느 후보로 단일화가 됐을 때 더욱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김형준 부소장은 “여론조사 추이는 정몽준 후보가 더 파괴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지지하지 않는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도 표를 던지겠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이 노무현 후보 지지층에서 훨씬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이는 노 후보 지지층의 ‘반창(反昌) 결집도’가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김 부소장은 덧붙였다. 반면 단국대 안순철(安順喆) 교수는 “후보단일화가 이뤄져도 두 당을 통합하지 않으면 유권자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는 측면이나,조직에서 우위에 있는 점 등에서 정통성을 갖고 있는 정당의 주자인 노무현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그는 “한나라당이 제기한 ‘배후 조종설’로‘반(反)DJ’ 정서가 정몽준 후보에 쏠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KSDC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이 가장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KSDC는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 이 지역에서 이회창 후보가 2강구도에 따른 지지율 급락이 가장 컸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겨레신문이 후보단일화를 위한 토론회 직전인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에는 이회창 후보를 44.5%대 41.8%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반면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되면 43.0%대 43.1%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운기자 jj@
  •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별자리 기록에 담긴 한국고대사 비밀

    우리나라는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유일하게 2000년 이상 꾸준히 천문현상을 체계적으로 관측,방대한 기록을 남긴 ‘천문왕국’이다.서구의 천문관측 역사가 고작 30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천문관측 역사는 놀랄 만하다.이미 서기전 5000년경부터 북두칠성,카시오페이아 등을 새긴 고인돌이 북한지역에서 발견되며,태양흑점에 관한 기록은 서양의 갈릴레오보다 100여년 앞선다. 이러한 천문현상은 정연한 물리법칙에 따라 일어나는 만큼 천문역학적인 계산을 통해 그 사실성을 검증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천문유산은 고대사 연구에 매우 유용하다.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박창범 지음,김영사 펴냄)는 ‘천문과 역사의 만남’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책이다.지난 93년부터 천문학과 역사학을 결합,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온 저자(서울대 천문학과 교수)는 고대 사서에 수록된 천문기록을 사료로 끌어들여 한국 고대사학계의 쟁점인 단군조선의 실존 여부,삼국의 강역,‘삼국사기’ 진위 문제 등을 파헤친다. 저자는 먼저 단군조선의 역사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는 ‘단기고사’와 ‘한단고기’에 기록된 오행성(五行星) 결집과 썰물 기록을 분석,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현상임을 밝힌다. ‘삼국사기’의 천문기록도 대부분 실제 있었던 현상으로 ‘삼국사기’의 초기 기록이 사실임을 입증해준다는 것.또 삼국이 일식을 관측한 지점을 찾아보면 삼국의 강역은 한반도가 아닌 중국 대륙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청동기 시대 고인돌에 새겨진 별자리는 무엇을 의미할까.저자는 그것을 삼국시대 중국에서 천문학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우리나라에 독자적 천문학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든다.고구려 천문도를 조선 초 다시 그린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중국의 자료를 베낀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을 편다.천문도의 별그림이 나타내는 시점을 측정한 결과 고구려 초로 그 시기가 밝혀진 만큼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하늘의 모습임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한편 ‘종대부(宗大夫)’라는 조선 고유의 별자리가 후대 일본의 천문도에도 그대로 나타나는 사실은 우리 천문과학이일본에 전파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저자는 말한다.1만 39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단일화 합의직후 盧우세…어제는 일진일퇴/ 어제는 喜 오늘은 悲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이 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두 후보의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다.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발표가 이어지면서 양당은 1%의 지지율 등락에도 당 전체 분위기가 바뀌는 등 숨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지난 주말 양측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하고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사실상 ‘0’에 다다르면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후보단일화 합의이후 첫 환호는 노 후보 진영에서 터져 나왔다.5개 여론조사 중 4개에서 노후보의 단순지지율이 정 후보를 앞선 것이다.8월 이후 처음 2위에 오른 노후보측은 “단일화 합의로 노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기 시작했다.”며 환호했다.특히 “누구로 단일화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한국갤럽의 설문에노 후보가 43.6%를 기록,33.7%에 그친 정 후보를 10%포인트차로 따돌리자 “마침내 승기를 잡았다.”며 기뻐했다.반면 정 후보 진영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양측의 희비는 그러나 19일 다시 엇갈렸다.이번엔 정 후보 진영이 웃었다.문화일보와 YTN이 TN소프레스와 공동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단순지지율에서 노 후보를 4%포인트차로 제친 것이다.단일후보 선호도와 본선경쟁력 등 두 항목에서도 노 후보를 따돌렸다.정 후보측은 “이제야 단일화 합의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반면 민주당관계자는 “TN소프레스는 정 후보측 여론조사를 대행하는 기관”이라며 조사결과를 일축했다.대신 이날 발표된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조사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단일후보 선호도에서 4%포인트,단순지지도에서 1%포인트 노 후보가 앞선 것이다.한겨레 조사결과도 노 후보가 단순지지도와 단일후보 선호도에서 모두 정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이 이처럼 여론조사에 숨죽이는 까닭은 조사결과 자체의 의미도 크지만 이 결과가 향후 여론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통합21 관계자는 “단일후보를 가를 여론조사는 앞으로 일주일간 발표될 언론사 여론조사결과에 좌우될 것”이라며 “아침 저녁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라고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나 아니면 안되는 단일화 협상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통령 후보간 후보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한다.국민통합21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여론조사안의 유출을 이유로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고,민주당측은 어느 쪽에 책임을 떠 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박하고 있다.급물살을 타던 후보단일화 문제가 주춤하면서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후보단일화를 하든,안 하든 그것은 정당과 후보들의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이와 함께 단일화를 하겠다는 정치세력들은 국민 앞에 떳떳하게 단일화의 명분과 정당의 정체성을 밝히고 정책 비전을 분명히 제시하라고 촉구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단일화 합의와 실무협의가 이루어진 지 불과 사흘도 안돼 전면 재협상 운운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국민을 혼란시킨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후보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는 와중에 국민통합21의 정 후보는 민주당 탈당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제3의 교섭단체 구성 및 4자연대 재추진에도 합의했다고 한다.우리는 단일화 협상을 진행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또 다른 정치세력의 결집을 모색하는 것은 이중적이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본다.민주당과 국민통합21측이 단일화 협상 진통을 ‘네 탓’으로 돌리고 있는 저변에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욕심이 깔려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게 됐다.“운명을 국민의 손에 맡기기로”했던 노·정 두 후보의 다짐이 무색해진다면 두 후보는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 선거일까지 29일이 남았고 후보등록일까지는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아직까지도 후보단일화나 제3의 교섭단체 문제 등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이나 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다.후보단일화를 명분이 아니라 선거에 이기기 위한 책략으로 이용하거나 이벤트성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이 ‘깜짝 쇼’같은 이합집산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 아니라 차라리 각자의 정책과 노선으로 심판받는 것이 정직한 자세일 것이다.
  • 기로에 선 단일화/ 표심 요동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후보단일화가 각 후보들의 지지율면에서 단기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그러나 단일화가 진통을 겪으면 오히려 역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영남권을 중심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발표 여론조사 문화일보·YTN과 여론조사기관인 TN소프레스가 지난 18일 유권자 1000명을 전화조사한 결과는 후보단일화 세력에 고무적이다.정몽준(鄭夢準)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섰을 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대결에서 50.0% 대 40.0%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율 역시 단일후보를 전제로 이 후보에 46.2% 대 42.2%로 양자대결에서 처음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 부산일보 등 6개 지방지와 R&R의 16∼17일 공동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는 단일화된 노 후보와 42.1% 대 41.1%,정 후보와 39.4% 대 42.0%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단일화된 노 후보와 44.1% 대 40.9%,정 후보와 44.5% 대 40.0%로 그전보다 격차가 많이 줄었다. 후보단일화 발표 이후 2차례에 걸쳐 실시된 한나라당의 조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실상은 이보다 낫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충청권과 부산·경남(PK)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전문가 분석 노·정 두 후보의 극적인 단일화 합의로 여느 때보다 당선가능성이 고조되자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TN소프레스 김헌태(金憲太) 사회조사본부장은 “대선을 한달 앞두고 표심이 결정되는 국면인 데다 후보단일화까지 성사되자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애써 자위하고 있다.당의 한 관계자는 “후보단일화에 잡음이 생겨난 이후의 조사에서는 거품이 꺼져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지지율 변동에 대해 “일시적으로 새로운 구도가 나타나면 유권자는 요동치게 마련”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만큼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뜻도 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 부소장과 TN소프레스 김 본부장은 앞으로 정치지형에 따라 얼마든지 춤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단일화가 난항에 부딪히면 달라질 수있고,특히 “단일후보가 이 후보를 5∼10%씩 앞서는 현상이 대선 끝까지 가리라고 보는 건 위험하다.”면서 “우리 대선은 지역구도가 강해 표쏠림이 쉽게 나타나지 않고 5% 내 승부가 유력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후보단일화에 우호적인 여론조사는 노·정 후보에 단일화 성사를 압박할 수 있고,단일화 과정에서의 삐걱거림은 거꾸로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발언대] 순국정신, 오늘에 필요한 시대정신

    입동(立冬)도 10여일이 지나고 어느덧 찬바람에 옷깃을 세우고 몸이 움츠러든다.한편으로 화사한 꽃을 피워내는 따뜻한 봄을 맞기 위해 강인한 생명력으로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있는 모습에서 세상사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17일은 일제가 우리의 외교권을 강제로 빼앗은 을사조약이 체결된 날이다. 우리의 선열들은 치열한 독립투쟁을 전개했으며,수많은 분들이 순국했다.마침 17일은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그 공훈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을사조약이 체결된 11월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한 이래 올해로 63번째를 맞는 기념일이다.특히 올해의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은 지난 10월 말 문을 연 백범기념관에서 열리게 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그러면 순국선열의 날은 오늘날 어떠한 의미로 자리매김되어야 할까? 역사는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있듯이 순국정신은 우리가 가꾸어가야 할 시대정신과 맥을 같이한다. 먼저,우리에게는 남북통일을 이루어 민족공동체의 삶을 복원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지난날 지역·계층·이념을 초월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선열들의 모습이야말로 민족화합의 소명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절실한 것이다. 또한 국가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제질서 속에서 지속가능한 국가발전 전략의 모색을 위해서는 우리의 역량과 잠재력을 결집시키는 정신적 가치가 기본에 깔려 있어야 한다.그것이 바로 민족혼이며 민족정기이다. 우리가 세계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국가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난 극복의 원동력이 되어 온 민족정기를 계승하는 일이 시급하다.이처럼 선열들의 순국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시대정신으로 승화시키는 일이야말로 나라를 지켜 낸 분들에 대해 취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조국에 광복의 봄을 맞기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겨 보는 순국선열의 날이 되었으면 한다. 이재달 국가보훈처장
  • [임영숙 칼럼] 한국과 중국의 ‘16대’

    공교롭게도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시기에 16번째 권력이동 절차를 밟고 있다.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가 오늘 막을 내리고 한국의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똑같이 ‘16대’라는 이름 아래 국가적 중대사를 치르고 있지만 그 진행과정은 매우 다르다.중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지만 한국은 혼돈에 빠져 있다. 중국의 ‘16대’ 기간에 한국여기자클럽과 언론재단은 상하이에서 ‘21세기 한·중 경제발전과 여성인력’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7∼10일)를 가졌다.이 세미나의 중국측 주제발표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상하이 최대의 정보기술(IT)산업그룹 부총재가 세미나 이틀 전에 ‘16대’ 참가를 이유로 갑자기 불참 통고를 해 오는 바람에 그 열기를 역설적으로 실감하고 돌아왔다.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인 전국대표대회는 중국의 가장 큰 정치행사로 5년에 한 번 열린다.이번 ‘16대’는 특히 지난 13년간 중국을 이끌어 온 장쩌민(江澤民) 등 제3세대 지도부가 후진타오(胡錦濤)의 제4대 지도부로 전면 교체되는 것과 함께 21세기 전반 중국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는 8일 ‘16대’ 개막연설에서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사회 건설’을 천명했다.중국의 모든 인민이 중산층과 같은 넉넉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아울러 2020년 국내총생산을 2000년의 4배인 4조 32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중국의 경제 규모는 구매력 기준으로 보면 이미 일본을 앞선 상태이고 한국의 2배 규모라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이제 중국의 목표는 미국을 추월하는 것이다. 중국 신문과 TV들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천지개벽’이라고 표현했던 상하이 푸둥의 고층빌딩 숲을 비롯해 발전된 전국 각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며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완성돼 가는 삼협댐 건설,신강성의 우주센터와 유전개발,베이징에서 티베트까지의 철도 건설,서부 대개발 등 국가 대형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도 전하면서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이 동부연안에서 서부 내륙으로 뻗어가며 빈부격차와 실업 문제 또한 해결될 것임을 강조한다. 이처럼 지금까지 성취한 것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중국인들에게 안겨주며 중국 공산당은 전례없이 평화로운 권력 이양 작업을 하고 있다.경제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정치개혁도 시도한다.‘3개 대표론’을 통해 그동안 공산당의 적으로 간주돼 온 자본가와 지식인에게도 공산당의 문호를 열기로 했고 2003년부터는 법치국가 건설 등 행정개혁을 시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축제 분위기의 중국 ‘16대’에 비해 한국의 ‘16대’ 대선 풍경은 음울하다.지금까지 대선 후보들이 많은 정책을 발표했고 토론도 많이 했지만 정작 유권자의 머리에 남은 메시지는 없다.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서로 헐뜯기에 골몰한 모습만 보인다.그동안 우리가 이룬 것에 대한 자부심도 사라졌고 희망찬 21세기 국가 전략도 없다.오로지 세(勢) 불리기에 골몰해 철면피한 철새 정치인들을 양산해 국민을 정치 허무주의와 냉소주의에 빠지게 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16대’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것이 공산주의의 선전선동결과라고만 할 수 있을까.이선진(李先鎭) 상하이 총영사는 “중국의 자신감과 추진력,열기와 힘은 무서울 정도”라고 말한다.장기적 국가 전략을 세우고 국민의 사기를 북돋우며 개개인의 힘을 사회적 힘으로 결집시키는데 중국은 성공한 것이다. 블랙홀과 같은 흡인력을 지닌 중국 경제에 한국 경제가 빨려 들어갈 위험앞에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열 경제자유구역법은 국회에서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정치는 희망이다.한국의 정치가들은 언제쯤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줄까.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한나라 “”1강2중 구도 깨질라””, “”盧·鄭 단일화는 야합”” 맹비난

    한나라당은 1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국민 사기극’으로 몰아붙이며 공세를 퍼부었다.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반(反)이회창(李會昌)’ 성향 유권자표의 결집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물론 지금과 같은 ‘1강2중’의 선거구도가 가장 안전한 판세라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확대선거전략회의에서 “바로 3일전 ‘검증되지 않은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는 위험하다.’던 노무현 후보가 또 말을 바꿨다.”면서 “명분도 원칙도 없는 야합을 도모하는 자체가 자기부정이며,정당정치를 파괴하는 반민주적,반시대적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외쳐온 두 후보가 지지도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략적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두 사람이 바람맛,거품맛을 보더니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면서 “출신·정책·이념이 서로 다른데도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권력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에서 “두 후보의 경선론은 온 국민을 상대로 한 ‘경선사기극 2탄’을 통해 DJ(김대중 대통령)의 후계자를 뽑는 결승전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DJ 양자들의 대국민 사기극은 성공해서도 안되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승부조작,가짜 관중,부정선수 등 사상 최악의 더러운 경기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임을 당사자들부터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 대선후보 이사람이 좋다/ 이회창-노무현후보

    올 12월 대선이 5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주요 후보진영의 세싸움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각 후보 진영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 중입니다.이를 위해 후보들을 지원하는 각계각층 인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은 후보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각도에서 후보 검증을 시도하는 차원에서,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명 문인들로부터 ‘내가 추천 또는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제로 글을 받았습니다.유권자 여러분들이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데 또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회창후보는 - 3府 경영능력 ‘공인' 사람마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를 개탄한다.날로 그 도를 더해 가는 비리와 부정이 권력에 기생해서 사회를 썩게 하고 있다.뜻있는 국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깨끗한 정부,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해 왔지만 단 한 번도 그러한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그 때나 이 때나,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라는 자조적(自嘲的) 불신풍조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지면서 우리로 하여금 실현 불가능하다는 뜻의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고사만을 되씹게 하고 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나는 이러한 국민적 허탈감을 바꾸어 줄 지도자를 찾아왔고 올해야말로 이러한 국민의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해가 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 ◆권모술수 모르는 준법인 우선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공직자로서 청렴결백한 생활태도를 지켜왔다.또한 권모와 술수를 몰라 오히려 정치판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법조인이었던 아버지의 슬하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았고,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치면서 실력의 기초를 닦았다.그리고 법관 생활을 명예롭게 마친 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감사원장,국무총리를 역임함으로써 국가경영의 역량을 착실하게 터득하고 발휘했다.우리의 반세기 헌정사를 통해 이렇게 반듯한 능력을갖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대통령의 탄생을 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만 본다면 존경받는 대법관에 총리직까지 거친 그가 더 이상 부러울 게 무엇이 있었겠는가.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깨끗한 사회건설을 위해 이미 일신상의 안일을 버렸다. ◆의협심 강한 젊은 날의 의기 그는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다.불의의 현장을 본 이상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그의 태생적 성품인 듯싶다. 이미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피란지 부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앞에 가던 학생세 사람이 여러 명의 불량배 학생들한테 봉변을 당하고 있었다.이런 뜻하지 않았던 상황을 목격한 그는 갑자기 웃통을 벗어 던지고 불량배의 우두머리를 향해 돌진했다.마구 타격을 가했다.다시는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야 놓아주었다. 또한 고3 때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이때에는 여학생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져서,총리직 사임 후에 수술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그의 일화는,함께 가던 친구들도 그가 언제부터 그런 힘과 용맹성을 지녔는지는 전혀 몰랐다.하지만 그는 원래 허약한 체질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남몰래 권투클럽에 들어가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던 것이다.그 일이 있은 후 이회창 학생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어 뜻하지 않은 보스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찍부터 이와 같은 정의감으로 다져진 그의 성품은 지금 난마처럼 얽힌 부정부패와 일그러진 정치 행태(行態)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 없게 되었다.일종의 의용 소방대원이라 할까.만사를 제쳐두고 깨끗한 사회 건설에 뛰어든 것이다.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위정자가 백성을 속이는 일이 많아지면 백성들 역시 거짓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지혜가 자라면 속이고 재물이 없으면 도둑질을 하게 되나니,이토록 속이고 도둑질하는 백성이 늘어나는 사회풍조는 마땅히 위정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라고 설파한 장자의 교훈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금이야말로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할 때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정권이 내치(內治)와 외치(外治),그리고 인사와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법과 원칙과 합리성에 의해 운용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난 반세기 동안 혈맹의 우의를 다져온 강력한 우방 미국을 불편한 관계로 만든 외교적 실책을 비롯하여,무원칙한 대북 접촉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퍼주어 우리를 겨냥하는 핵무기를 개발토록 함으로써 국내외에 한국의 위상을 추락 불신케 한 일 등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가더라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판국으로 만들어 놓았다.지난 5년간 우리가 겪은 혼돈과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부재와 그 위기로부터 온 것이었다. ◆새 시대는 새 리더십으로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바로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지금 우리는 산업화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그동안 우리를 이끌어 왔던 리더십은 크게 보아 산업화 시대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민주화 시대의 인기 영합형 리더십이었다.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이 이끌던 시대의 혼돈과 무질서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법과 원칙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권위주의적 강압에 의한 국민동원이 아니라 합리적 설득과 민주적 방식으로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곧 국력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지금은 국정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에게 나라를 맡길 만큼 한가한 시대가 아니다.합리적인 사고와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풍부한 국정 경험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리더십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이회창 후보가 판사시절에 여성의 재산권에 관련된 재판을 다룬 일이 있었다.그것은 남편의 수입으로 아내의 재산을 늘린 경우의 사건이었다.그 시절의 재산개념은 거의가 다 남편의 고유권리로 귀속되고 있었다.그런 상황 속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답습해 온 관례를 깨고 부부 공동의 재산으로 인정하는 새 판결을 내림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 어찌 미래를 통찰하는 형안이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회창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이회창 후보는 평생을 법과 원칙에 충실한 깨끗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그래서 그에게는 항상 ‘대쪽’이나 ‘15분 맨’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민주적 리더십은 6년 전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투신했을 때부터 읽을 수 있다. 이 후보가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러 계열의 다양한 구성원을 가진 정당이다.그리고 우리 헌정사상 가장 큰 야당이기도 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러한 큰 정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 4·13 총선과 6·13지방선거 그리고 8·8 재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이것은 오랫동안 그의 몸에 밴 합리성과 민주적 마인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상생의 정치,국민우선의 정치 그는 원칙과 기본에 철저할 뿐만 아니라 ‘상생’과 ‘국민우선’이라는 이 시대 새로운 정치 모형을 구상하고 있다.상생의 정치란 서로 권력쟁취에만 매달려 극한적 투쟁을 벌이는 상극의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를 의미한다.또한 국민우선의 정치는 정책의 모든 혜택이 소수 권력층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이 되게 하는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서,이는 이회창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줄기차게 주창해 온 그의 정치철학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의 구호가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였다면 선진국의 문턱에 선 오늘날에는 “우리도 한 번 바르게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외쳐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꿈은 바로 이회창 후보와 함께 성취해 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장책이라 믿으며 나는 그를 지지한다. 김병권 수필가 ■노무현후보는 - 舊惡단절 유일한 희망 ◆희망돼지를 키우면서 내 책상머리에서는 얼마 전부터 투명돼지 한 마리가 자라고 있다.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기르는 이른바 희망돼지이다.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고단했던 삶의 잔해인 양 주머니속 동전을 털어 돼지밥을 준다.이 돼지가 만삭이 되면 나는,묵직한 손맛이 마음을든든하게 하는 이 돼지를 안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돼지우리에 노무현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내놓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선심을 팍팍 쓰는 낡은 정치인들이 보기엔 이 돼지저금통이 낳을 몇 만원의 동전이 우습게 느껴질 게다.하지만,이 돈에는 버스비를 아껴 걸어다니거나 24시간 편의점의 삼각김밥 두 개로 점심을 먹는 서민적 삶의 간절함이 배어 있다.나는 조금씩 무거워지는 돼지의 무게만큼 내 희망도 자라나고 있음을 의심치 않으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어두운 상식이 되어 있다. 말로는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면서도,돈을 받고 표를 파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엄청 많다.상상을 넘는 돈을 주고 장차 정치가를 수족으로 부릴 권력을 예약하는 재벌과 기업들은 또 얼마나 될까.심지어 세금도둑질까지 서슴지 않던 정치가도 있다.이런 관행이 우리 정치를 몇십년 뒤로 되돌리고 정치가를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그런데도 왜,그 관행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정치의 계절은 월드컵보다 자주 돌아오지만,정작 정치는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수행되는 아주 특별한 무엇이었다.많은 피와 눈물로 독재자의 손에서 빼앗아온 주권은 어느새 직업정치꾼들에 의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무척 다르다.노무현이 있으니까.이 사람은 우리 정치의 틀을 영원히 다르게 만들 것이다.희망돼지는 재벌의 검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선언이며,국민들에게서 빚을 얻어 정책으로 상환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이기 때문이다.이는 내가 자판기 커피 한 잔을 아끼고 치부해둔 몇개의 동전,당신이 담배가게 앞에서 망설이다가 “그래!”하며 거두어 쥔 한장의 지폐가 나날이 쌓여 만드는 깨끗한 정치혁명이다.이런 발상을 할 줄 아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국민에게 희망돼지를 분양한다는 것,그것은,단순히 정치자금을 마련할 새로운 방법만은 아니다.이는 정치의 실제주인이 누구인지를 노무현이정확하게 안다는 뜻이자,국민에게 바로 그 주인됨의 가치와 의미를 정확하게 깨달아내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투명돼지 저금통을 나누어주는 행위는,십시일반의 모금이라는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동전을 모으기 위해 하루의 삶을 점검하는 나날이 모여 정치를 일상 가까이 머물게 하고 정치에 대해 생각하라는 요구,내 삶의 손때가 묻은 돈으로 수행하는 선거라는 각성을 통해 바로 나 자신이 정치에 연루되어 있음을 인정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제가 바로 노무현입니다 87년 6월 시민항쟁의 와중에서였다.나는 6월10∼29일 기나긴 시기를 거지반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있었다.정상분만에 실패한 후유증 때문이었다.어느날,간호사가 시커먼 다이얼 전화기를 품에 안고 내게로 왔다.수화기에서는 후배의 흥분된 외침과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다.내가 알아들은 것은 “노벤,노벤,노벤”이라는 외침뿐이었다.아무리 꽁꽁 닫아놓아도 스며드는 최루가스에 신생아실 아기들은 흡사 개구리떼처럼 울어대다 천식과 폐렴에 걸리고,죽었다가 살아난 어미는 일어나 앉을 수도 없는 몸으로 아기에게 젖물릴 고민에 온 정신이 팔렸던 그 순간을 헤집고 역사의 한 장면이 엄습해왔던 것인데,“노벤,노벤,노벤”이란 무슨 말일까.일반병실로 옮긴 뒤 면회온 다른 후배에게서 전말을 들었다. 노무현 변호사가 6월 시민항쟁의 중심이었던 부산가톨릭센터 중앙계단에서 시민들을 모아 즉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더라는 거다.그의 연설을 듣던 후배 하나가 감격에 겨워 전화를 해서 “노변이 지금,노변이 어쩌구,노변이 이렇게”라며 그 연설을 들려주려고 거리로 송화기를 들이대주었던 것이다. 그 사건의 의미를 나는 시간이 갈수록 새삼 사무치게 경탄하게 된다.노무현은 시민항쟁의 한복판에서 넥타이부대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 지도자 중한 사람이다.그런데 그 방법은,그 두려운 항쟁의 복판에서도 토론하고 비전을 나누는 그런 방법이었다.토론회에는 국제시장 노점상 아주머니들과 부두노동자들,부랑자들까지 참여했다고 하는데,소위 기층 민중이랄 수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와 나란히 민족의 장래에 대한 열망을 토해내는 광경을,보지 않았어도 가슴 뜨겁게 추억한다. 노무현을 발견하면서,나는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역사와 일상의 삶이 멀지 않음을 깨달았고,실천한다는 것이 단순히 착한 일 하고 봉사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행위임을 깨달았다.이를테면 나는 내 안의 수많은 타자들을 위해 내가 발언해야 함을 자각한 정치적 인간이 되었다.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노무현을 통해 바라보는 정치는 대단히 참여적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노무현은 자신의 지지자들과 비전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하는 특별한 정치가이다.이번 대선을 통해 또 다른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발견할 것이며,역사의 주인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선은 국가의 역사적 발전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군부독재 청산,민간정부 수립,문민정치,정권교체 등,그시기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비전을 가장 많이 충족시키는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사람들은 노심초사해왔다.이번 선거에서도 그 비전은 존재한다.부패청산,평화통일기조 정착,국민통합 등 중대한 목표들이 있다.이러한 비전을 충족시킬 유일한 대안이 노무현이라는 것은 물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노무현에게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적 비전이 있다.그것은,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에 불을 질러 정치적 인간으로 탄생하게 하는 것,그리하여 우리 역사의 주인이 되기를 결심하게 만드는 것이다.정치를 주인이 하지 않고 하인인 정치가들이 주인행세를 하게 내버려둘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선거는 노무현 대 여러 후보들의 대결이 아니라,낡고 더러운 구시대 정치와 또 다른 노무현인 나 자신,바로 국민들의 대결이 되어가고 있다. ◆국민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 노무현이 역사를 보는 정확한 시각을 지녔고 부패로부터 자유로우며 국민통합에 대한 의지를 지닌 완벽한 대통령감이라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그가 국민들에게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능력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나는 왜 노무현을 지지하는가? 그것은,오직 노무현만이 내게 희망돼지를 주었기 때문이다.오직 노무현만이 나더러 정치는 바로 나의 것이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그는 “당신들”을 위하여 “내”가 하겠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라고 말한다.그는 나에게 말할 입과 기회와 자격을 준다.그는 내게 내가 꾸는 소박한 꿈이 소중한 꿈이라고 말한다.그는 내가 사용하는 말로 세상을 설명하고,내가 보는 잣대로 세상을 본다.각성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어 밝은 미래와 연대하는것,그것이 바로 대통령 노무현의 의미이다.그러니 생각해보자,생각해보면 왜 노무현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물러서지 말자,국민들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노무현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므로. 노혜경 시인
  • [사설] ‘공무원 노조’ 파업 안된다

    ‘공무원 노조’가 89%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를 결의했다고 한다.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무원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하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우리는 ‘공무원 노조’의 파업 명분이 정당하냐를 떠나 법으로 금지된 찬반투표와 파업결의라는 집단행동으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시도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헌법 7조의 규정처럼 공무원의 신분은 일반 근로자와 동일 선상에서 취급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공무원의 신분을 법으로 보장하고 세금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의사를 결집하고 정부와 공식적인 대화 채널을 갖겠다는 기본적인 권리까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공무원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보장은 국제노동기구(ILO)도 권장한 국제적인 추세이며,지난 1998년 노사정위원회의 ‘사회협약’을 통해 약속했던 사항이기도 하다.지난 7월 노사정위가 그동안의 논의 내용을 정부로 이송하기에 앞서 노사정 대표가 조직대상·조직형태·교섭대상 등 7개항에 합의하게 된 것도 공무원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부여에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당시 노사정위 최종 절충에서 조직 명칭 등 5개항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노조’ 명칭을 사용하느냐 여부가 최대 쟁점이었다.노동계는 ‘노조’ 명칭만 사용할 수 있다면 나머지 미합의 쟁점에 대해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고,정부는 ‘공무원 단체’ 또는 ‘공무원 조합’ 명칭을 고집했던 것이다.‘노조’ 명칭이 갖는 상징성과 훗날 협약체결권,단체행동권까지 내놓으라고 할지 모른다는 불신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노조’ 명칭 고수와 불가에 따른 이해득실이 어떠하든 이를 빌미로 총파업에 들어간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는가.정부도 정부안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정부는 이번 기회에 노사분규 때마다 강조해온 ‘타협과 양보’의 모범답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盧, “노풍재점화” 영남 본격공략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지난주 말 대구와 영남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며 대선행보를 계속했다.최근 지지층 결집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과 경상도에서 젊은 층을 비롯한 개혁 성향의 표를 모아 본격적인 ‘노풍(盧風)’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는 27일 오전 대구 동화사 개산 1509주년 기념법회에 참석,축사를 통해 “최근 북핵 개발과 관련해 남북한과 미국,일본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그동안 동화사가 법회를 해온 정성이 이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누그러뜨렸기 때문”이라고 풀이한 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신과 반목의 정치를 접어넣고 용서와 화해의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아침에는 합천 해인사와 대구 파계사를 방문,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과 원로회의 의장인 도원 스님을 차례로 만나 담소를 나눴다.이어 대구지역 국민참여운동본부 발대식에도 참석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지역기자간담회에서 낮은 지지율과 관련,“97년 이 시기에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보다는 훨씬 높고,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당시 아주 적은 표 차이로 낙선한 이 후보보다 훨씬 많이 득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구 김재천기자 patrick@
  • [열린세상] 대선후보 선택 5가지 잣대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날까지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려 놓고 계신 분도 있을 것이고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분도 있을 것이다.유권자마다 나름의 선택 기준이 있겠지만 한번쯤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대통령직을 가장 잘 수행할 사람,즉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가장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얼마 전 전·현직 대통령 평가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이때 오랜 토론과 조사과정을 거쳐 결정한 평가 기준은 대통령 후보를 평가할 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돼 소개하고자 한다.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이야 수없이 많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을 다섯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선택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지금 펜을 꺼내어 5대 항목별로 각 후보를 평가해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한다.물론 자질간의 상대적 중요성은 유권자의 주관에 따라,또 시대적 요구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첫째,비전제시 능력이다.이는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이에 부합하는 전략과제를 제시하고 국민적 역량을 집결하는 능력이다.박정희 대통령의 ‘잘살아 보세’,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이 그러한 비전이었다. 과연 어떤 후보가 21세기 한국에 필요한 비전을 적절히 제시할 수 있으며 이를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는지 생각해 보자. 둘째,민주적 정책결정 및 실행능력이다.민주적 절차에 따른 정책결정은 오판 가능성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결정된 정책의 실행력을 강화한다.민주화 이후 대통령의 이러한 능력은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어 이제 정책수행능력은 민주적 조정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과연 어떤 후보가 각 계층의 이해를 적절히 반영해 합의된 정책결정에 이르도록 하고 이를 결국 추진해 내는 조정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셋째,인사관리 능력이다.대통령이 직간접으로 내리는 결정은 본인이 임명한 사람들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게 되므로 인사관리 능력은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의 성과에 크게 영향을 주게 된다.과연 어떤후보가 능력 있는 인물을 고루 발탁,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넷째,위기관리 능력이다.이는 남북대치가 지속되고 있고 경제적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현실에 비추어 중요한 덕목이다.과연 어떤 후보가 크고 작은 위기상황에 직면해 의연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판단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인가. 다섯째,도덕성이다.대통령의 도덕성은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에 영향을 주므로 궁극적으로 정부의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과연 어떤 후보의 과거 및 현재의 행적이 국민에게 신뢰를 줄 만한가.이상의 5대 자질은 오랫동안 대통령제를 유지해 온 미국의 최근 연구결과와도 표현의 차이만 있을뿐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의 최근 연구는 대통령의 자질로서 설득능력,조직관리 능력,정치역량,비전,인지(認知)능력,감성지수(EQ) 등 6가지를 꼽았고,다른 연구는 개인적 성실성과 도덕성,역사관,설득력,정치력,추진력,유능한 보좌관,국민적 사기고양 능력 등 7가지를 꼽고 있다. 한편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는 자질 외에 업적도 고려한다.그러나 업적분야는 대통령 후보들에게 의미가 적다.다만 업적은 경제,외교·안보,정치·행정,교육·과학,사회·복지 등 다섯 가지 분야로 대별해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대통령 후보라면 이런 분야들에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앞으로 본격화될 대선 토론회에서도 후보별 정책방향을 알아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나 이보다는 후보별 자질 규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권자의 선택을 돕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박진 KDI 국제대학원교수
  • 反昌·非盧 4자연대 앞날/ ‘새달초 통합구상’ 실현 험난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21’과 민주당내 반노·비노측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가 공동신당 창당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반창비노(反昌非盧) 연대신당이 태동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후단협 공동대표인 김원길(金元吉) 최명헌(崔明憲) 의원이 최근 정 의원과 이한동(李漢東) 의원,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 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4자 연대’에 합의했다고 17일 밝혔기 때문이다. 이들 4자는 국민통합21 창당,이한동 의원의 독자 신당,후단협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 독자행보를 계속하다 이르면 11월 초 통합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물론 국민통합21과 후단협측은 연대에 적극적이지만 이한동 의원은 적극성이 떨어진다.자민련은 통일된 당론이 아직 없다. 4자 연대는 궁극적으로 ‘반이회창,비노무현’ 세력의 총결집을 바라고 있다.그래서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연대 대상에 포함돼 있다. 4자 연대는 내용적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당선을 막고,정몽준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세력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4자 연대 성사의 앞길엔 난관도 적지 않다.후단협내 일각에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 의원중 지지율이 높은 쪽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정몽준·이한동 의원 지지그룹도 섞여 있다.후단협내 주도권선점 경쟁도 의외변수다.특히 신당의 주도권을 놓고 정파간 갈등이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다.후단협 구성원들은 정 의원측과 대등한 입장서 통합을 원하지만,정 의원측엔 투항을 바라는 기류가 강하다.지분배분 문제도 막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신당의 후보선출방식도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이 의원은 연대 참여조건으로 대통령후보 경선을 주장하지만 정 의원은 추대를 바라고 있다.한나라당을 선호하는 의원들이 대부분인 자민련이 선뜻 동참할지도 관심사다.후단협의 움직임을 ‘집단 경선불복’으로 보는 비판여론도 극복해야 한다. 결국 각 정파가 적절한 정치적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에는 4자 연대성사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 발리섬 폭탄테러/ 최근 잇단 총격·폭발사건 ‘발리폭발’과 연관성 있나

    187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폭발사고는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다섯 차례의 총격·폭발사고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이들 사고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으로 와해된 알 카에다 조직을 대신한 새로운 세포조직이 꿈틀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6일 예멘 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의 폭발사고는 알 카에다의 활동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소형보트 파편과 TNT 잔여물이 발견됨으로써 알 카에다에 못지 않은 대규모 테러조직이 랭부르호를 미국 선박으로 오인해 결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세포조직의 건재함을 과시,세 결집을 노린 것이 테러의 동기로 꼽혔다. 전조는 알 카에다와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버티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됐다.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 대사관 근처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외공관을 겨냥한 테러에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2일에는 필리핀남부 삼보앙가의 미군기지 근처 카페에서 폭발물이 터져 미군 1명과 필리핀인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미군들은 필리핀 정부군의 아부 사이야프 반군 소탕작전을 지원하고 있었다. 8일에는 쿠웨이트에서 훈련중이던 미 해병대원 1명이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쿠웨이트 당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2002대선 대해부] 지역주의 바람 다시 거세지고 있다

    ■어느 후보를 선호하는가 후보 선호평가 변수는 가장 강력한 선거예측 수단이다.그러나 심리적으로 어느 후보를 더 좋아하는가의 문제와 실제로 투표장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가의 문제는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즉,특정 후보를 좋아하지만 여타 다른 이유로 인해 타 후보를 찍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선거 연구에서 개념화돼 있는 ‘전략적 투표행위’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따라서 후보 선호평가의 문제와 누구를 찍을 것인가의 문제를 분리해서 분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이회창을 중심축으로 대선구도 정착 ‘지지후보별 평가점수’표는 ‘누구를 찍을 것인가’를 중심으로 유권자를 6개 그룹으로 나눈 후에 각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를 각각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후보자 선호평가는 0∼100점 사이의 점수로 조사되었고,나타난 결과는 그룹별 평균점수이다.분석편의상 향후 분석은 유력 후보인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를 중심으로 한다.몇가지 흥미있는 발견을 하였다.첫째,각 후보 지지그룹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높은 선호평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평균점수는 70점대를다소 상회해 지지 그룹간에 편차는 거의 없다. 둘째,이회창 후보의 경우 타후보 지지자들로부터 가장 낮게 평가되고 있다.노무현·정몽준·이한동 후보 지지그룹으로부터는 30점대의 평가점수를 받고 있으며,권영길 후보 지지그룹으로부터는 20점대의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이런 현상은 유권자들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두 견제심리와 이회창 후보측의 정치적 비포용성이 상호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이러한 결과로 미루어볼 때,친 이회창·반 이회창이라는 심리적 축에 의해 유권자들이 크게 구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따라서 이번 대선구도는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구조화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셋째,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지지그룹은 상대후보에 대해 상호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노무현 후보 지지그룹은 정몽준 후보에 대해 50점,정 후보 지지그룹은 노 후보에 대해 40점대의 점수를 주고 있다.유권자들의 심리에 근거해 볼 때 두 후보 지지자 사이의 유권자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된다.또 노무현 후보 지지자와 정몽준 후보 지지자의 특성에 있어서 상호 중첩현상은 그러한 연대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즉,두 후보는 공히 젊은층,호남출신 유권자들의 선호대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넷째,권영길 후보 지지그룹은 노무현 후보에 대해 가장 높은 점수를 준다(50점대).두 후보의 이념성향이 동질성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그리고 이한동 후보 지지그룹과 무응답자들은 세 후보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선호평가 점수를 주고 있다. ◇세대와 후보자 선호평가 어느 사회,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신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차이는 엄청나다는 것이 정치문화 연구의 중요 발견 중 하나이다.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비교적 보수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기성세대와 친화력을 보이고 있는 반면,이회창 후보에 비해 다소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은 젊은 세대와 친화력을 보인다. 20대와 30대의 젊은층은 정 의원과 노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반면에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이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40대는 여전히 정 의원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나,노 후보에게는 가장 낮은 점수를 줌으로써 중간적인 위치에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분석결과는 몇가지 논쟁거리를 제공한다.첫째,기존의 연구들은 젊은 세대의 특징 중 하나가 정치적인 관심이 적고 정치참여 성향이 낮다는 것이다.따라서 그들의 후보선호평가가 현실적으로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둘째,20대와 30대의 젊은층들은 노 후보와 정 의원에게 공히 높은 선호평가점수를 부여하고 있다.이념적으로 노 후보가 진보성향을 보이고 있고 정 의원이 다소 보수성향을 보이는 것을 감안한다면,젊은층들은 이념적으로 혼란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셋째,이념과 정책에 있어서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정 의원에 대한 젊은 세대의 친화력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 근거한 반사이익과 월드컵 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인기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지역과 후보자선호평가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따라서 선거과정을 설명하는 데 있어 지역변수의 영향력은 지대하다.출신지역별로 각 후보자에 대한 평가점수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출신 등 영남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선호평가점수를 받고 있다.특기할 만한 사항은 고향이 이북인 사람들로부터는 거의 90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통일·안보문제에 있어 보수적인 성향을 갖는 이북 출신들이 보수적 성향인 이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이 후보의 경우 출신지역간 평가점수의 등락폭이 매우 심하다.즉,지역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서울·인천,광주·전남,전북 출신 유권자들에게서 가장 낮은 선호평가점수를 받고있다. 정 후보는 서울·경기,광주·전남,강원,충북·충남,부산출신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선호평가점수를 받고 있다.지역적인 편차가 그리 심하지 않다.그러나 전통적으로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변수가 선거과정에서 작동할 때,그러한 높은 선호평가점수가 득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이다. 노 후보는 인천,전북,제주 등 출신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선호평가를 받고있다.그리고 부산을 제외한 영남 출신들로부터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노 후보의 경우도 지역주의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구를 찍을 것인가/ 李후보 영남·강원서 ‘부동의 1위' 누구를 선호하는가와 누구를 찍느냐의 문제는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누구를 찍을 것인가의 문제가 선거분석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제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선거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선거분석의 목표이기 때문이다.투표의 방향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인인 세대변수와 지역변수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기로 한다. ◇세대와 후보지지 오른쪽 그림의 결과는 앞에서 분석한 연령별 후보평가의 패턴과 유사하다.(세로축에서의 후보지지도는 %로 표시하지 않고 소수로 표시하였다.0.2는 20%의 지지율로 해석하면 된다.) 그러나 몇가지 지적해야 할 사항이 있다.첫째,20대와 30대에서는 정 후보와 노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이 후보를 찍겠다는사람도 20대에선 20.0%,30대에선 22.2%로 그리 적은 것이 아니다.젊은 세대에 있어 후보간 지지편차는 그리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40대에서는 지지편차가 커가며,50대 이상에서는 편차가 더욱 크다.이후보는 40대 유권자의 32.8%,50대 이상 유권자의 42.7%의 지지를 획득하고 있다.세대별 후보선호평가에서는 반대현상이 나타났다.젊은 세대에서 세 후보간 선호평가점수의 차이가 가장 많았고,기성세대에서의 차이는 다소 둔화되어가는 경향을 보였다.이는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이 후보를 가장 낮게 평가하는 젊은 그룹에선 후보간의 지지편차가 적고,이 후보를 높게 평가하는 기성세대에선 후보간의 지지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셋째,40대 유권자들의 경우 선호평가에선 정 후보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누구를 찍을 것인가에 대한 응답에 있어서는 이 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선호와 투표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정 후보를 선호하지만 실제 투표는 이 후보에게 하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왜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우선 정후보의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다른 후보들은 장기간에 걸친 검증과정을 거쳐왔지만 정 후보는 아직 검증의 초기단계에 있다.따라서 아직 신뢰성을 확실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출신지역과 후보지지 출신지역에 따라 후보지지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패턴은 앞에서 분석한 후보자 선호평가점수에서의 패턴과 유사하다.역시 영·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주의 투표성향이 나타나고 있다.영남권과 강원에서는 이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노 후보는 전북과 제주에서 1위,정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몇가지 짚어봐야 할 사항이 있다.첫째,서울출신들의 투표성향이다.서울출신들은 이 후보에게 가장 낮은 선호평가점수를 주었으나 누구를 찍을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몽준,이회창,노무현의 순서로 응답하고 있다.이런 경향은 충남에서도 지속된다.즉,선호평가에서는 이 후보가 가장 낮으나 투표에 있어서는 노 후보가 더욱 낮게 나타나는 지역이 있다는 것이다.강원 출신들은 선호평가에서는 정 의원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나,투표에 있어서는 이 후보를 가장 높게 지지하고 있다.이러한 선호평가와 투표에서의 비일관성은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둘째,경북·경남에서 압도적인 지역주의적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지역주의 바람이 영남권에서 먼저 불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반면 호남 출신들은 노무현과 정몽준 사이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셋째,세 후보 사이의 지지편차가 가장 적은 충청 출신 유권자들의 투표 향배가 주목된다.충청권을 심리적으로 대표하고 있는 자민련과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정치적 위상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분석결과에 담긴 뜻 - 盧·鄭단일화 파괴력 ‘메가톤' 향후 선거경쟁구도는 이회창 후보를 중심축으로 하여 구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유권자들의 후보선호도를 보면 이 후보와 다른 두 후보 사이의 편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선거구도는 친 이회창세력과 다수의 비 이회창세력들과의경쟁이 될 전망이다.다수의 비 이회창세력들이 반 이회창세력으로 결집돼 단일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으나,밀실에서 중요한 정치적 결정들이 흔히 일어나는 한국적 정치상황에서는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는 노-정 후보단일화 논의는 바로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선호도 평가에 비해 득표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이 후보의 득표력은 한편으로는 보수지향적인 기성세대의 투표 결집력과 영남을 축으로 일고 있는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향후 호남과 충청권에서 지역주의 바람이 어떤 후보를 향해 일어날 것인가에 따라 선거경쟁구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충청권의 대변자인 자민련과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선거과정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사실상 보이지 않는 정치권의 실세인 김대중 대통령과 가장 큰 대립각을 유지해가고 있다.이 후보 지지기반의 상당부분이 이 후보의 적극적인 지지세력이라기보다는 김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비판세력이다. 정권재창출을 반대하는 유권자들이 대거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후보는 소위 반DJ정서를 어떻게 득표로 전환시켜 나가야 하는지에 성패가 달려 있다.또한 세간에서 논의되고 있는 노-정 후보단일화가 만일 성사될 경우 그 파괴력은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노-정 후보단일화를 방지하고 반DJ세력을 결집시켜 나가는 길이 그리 순탄치 않을 것이다. 노 후보도 여러가지 의미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한편에서는 인기없는 김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하지만,그 경우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의 일탈을 감수해야 한다.다른 한편에서는 지지기반을 공유하고 있는 정 의원과의 차별화를 감행해야 하지만,당내에선 정 후보와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결코 작지 않다. 정 의원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아직 창당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념과 정책이 분명히 정립돼 있을 리가 없다.민주당이 ‘연체동물’에 비유하고 있는 정 의원에 대한 비판은 바로 이념과 정책 부재에 원인이 있다. 또 창당을하더라도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서 많은 수의 의원들을 빼가기가 힘들다는 전망이다.조직에서 열세가 예견된다.대통령선거에서의 최대 화두는 정권의 향배이다.즉,김대중 정권의 상속자가 여권에서 나오는가 아니면 야권에서 나오는가이다.노 후보가 당선되면 정권재창출이고,이 후보가 당선되면 정권교체가 된다.그러나 정 후보가 당선되면 이도저도 아니다.정 후보의 이념이나 정책적 색깔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대선 전망 - 李·鄭 2강구도 당분간 지속 이번 대선은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회장이 제3의 후보로 참여했던 92년대선 상황보다는 97년 대선 상황과 여러 면에서 흡사한 점이 많다.따라서 향후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전망은 97년 상황을 준거틀로 삼을 필요가 있다. 97년 대선의 경우 추석 직전인 9월13일에 신한국당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당시 이인제(李仁濟) 경기지사가 탈당과 함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선구도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자민련 김종필(金鍾泌),민주당 조순(趙淳),이인제의 5인 다자구도로 바뀌었다. 추석(9월17일) 직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김대중 29.9%,이인제 21.7%,이회창 18.3%,조순 11.6%,김종필 3.3%,무응답 15.2%로 나타났다.제1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제3후보가 2위를 차지하면서 2강(强)을 이루고 여당 후보가 3위로 중간을 차지하며 나머지 두 후보가 약세를 보이는 이른바 ‘2강1중2약’ 구도가 구축됐다.현재의 대선 구도와 흡사한 양상이다. 97년 11월8일 국민신당이 창당되고 이인제씨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지는 김대중-이인제의 2강 구도가 지속되었다.그런데 이인제씨의 국민신당창당을 전후로 오히려 여당 후보인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11월26일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자 대선 구도는 김대중-이회창 양자구도로 전환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참신성을 무기로 세대교체를 외치며 대선에 출마한 제3후보가 신당을 창당하자마자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신당 조직의 취약성과 신당 참여 인사의 한계성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한 가운데,유권자들이 여당 후보가 배제된 ‘야당후보 대 신당의 제3후보’ 간의 대결 구도보다는 조직면에서 경쟁력이 있는기존 여야 정당의 대결구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는 이회창 야당 후보와 제3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노 후보가 그 뒤를 추격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더구나 아직까지 정몽준 신당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고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정국 변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40대 연령층에서 정 의원의 지지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이-정 2강 구도는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97년 대선 상황에서 보듯이 정몽준 독자 신당이 국민 앞에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서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구도는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정 의원의 독자 신당이 조직의 열세와 참여 인사의 참신성이 떨어지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대선 구도는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이회창-노무현의 2강 구도로 다시 전환될 개연성이 크다. ■공동집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분석했습니다.분석결과는 두차례로 나눠 처음으로 지지도 분야를 정밀 탐구하고,두번째는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선거의 방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분석·정리는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