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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주 무전기 위력적 / 파업 파괴력 배가의 원인

    부산항을 마비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놀라운 결속력’의 뒤에는 원활한 차량운행을 위한 장치인 TRS(주파수 공용통신)가 있다. 지난 12일 노사정 일부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위해 부산 신선대부두에 집결했던 조합원 800여명이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경찰은 이들의 행방을 찾느라 허둥댔다. 조합원들이 다시 모인 장소는 부산대 학생회관.1시간 뒤 800여명에 불과했던 조합원 수가 2000여명으로 늘어나 신속한 연락과정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해답은 TRS였다.컨테이너 트레일러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형 화물차에는 화물수송에 따른 연락을 위해 이 장치가 설치돼 있고 대부분 같은 주파수를 사용한다.최대 9999명까지 동시통화가 가능하다.TRS의 위력은 지난해 10월 27일 전국 화물연대의 출범식에서도 발휘됐다.당초 500여명이 참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무려 1780여명이나 모였다.경북 김천의 고속도로 휴게소 농성 때도 TRS 연락망을 통해 인근에서 운행하던 화물차 20여대가 일시에 모여들어 집단시위를 벌였다.화물연대 조합원들은 개별적으로 영업을 하는 ‘모래알’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강력한 결집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열악한 여건을 개선하려는 공감대에 TRS가 일조를 한 것이다. 부산 강원식기자 wsk@
  • 책 / 참여군중 / 최첨단 네트워크 함정에 빠진 현대인은 ‘윤똑똑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낯선 이름의 ‘신(新)인류’가 등장한다.‘영리한 군중’(Smart Mob)도 그 하나다.휴대전화나 PDA(개인휴대단말기),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기기로 무장하고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된 군중의 속성을 일컫는다. 미국의 사이버 사회학자인 하워드 라인골드가 쓴 ‘참여군중’(이운경 옮김,황금가지 펴냄)은 ‘영리한 군중’의 빛과 그림자,그리고 그것이 가까운 미래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도로 짚은,규모있는 사회비평서다. 책은 원제의 ‘영리한 군중’을 ‘참여군중’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개념으로 바꿔 불렀다.정치·사회·경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실시간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대 군중의 속성을 최종 요약한 셈이다. 참여군중의 특징은 여러가지다.무엇보다 서로를 알지 못하더라도 조화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협력하는 사람들이다.물론,통신과 연산 기능을 모두 갖춘 장비를 지니고 다니는 덕분이다.참여군중에게 휴대전화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자 도구다.이들이 힘을 결집하는 네트워크는 생활 전반의 여러 목적을 광범위하게 아우른다.난치병 치료나 학술연구 등 실용적·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개인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를 공유,슈퍼컴퓨터급의 막대한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현재적 사실만을 나열했다면 책의 의미는 반감될 것이다.그러나 곧 전문가의 신중한 미래진단이 덧붙는다.목적에 따라 보이지 않게 요소요소에 인공지능 기기가 숨겨질 미래는 결코 장밋빛이 아니다.컴퓨터칩이 곳곳에 깔린 ‘스마트 룸’(Smart Room),역시 컴퓨터칩이 내장된 옷인 ‘스마트 클로드즈’(Smart clothes) 등 사적인 정보를 타인에게 노출하는 기능을 자발적으로 수용하게 되는 맹점부터 지적된다. 비디오카메라나 녹음기,‘스마트 클로드즈’ 등 착용식 컴퓨터가 상용화되는 때가 오면 개인정보가 큰 거부감 없이 국가에 귀속되거나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역기능을 낳을 수 있다고 예시한다.‘영리한 군중’이 자기함정에 제발로 빠지고 마는 결과다. ‘무선 누비이불’을 덮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책은 스스로를 속박하지 않는 진정한 참여군중의 길을 귀띔하기도 한다.네티즌들이 오프라인 활동을 자주 가져 ‘아날로그적’ 친분을 다지는 것도 한 방법.특정사안에 대해 토론할 때에는 웹을 먼저 뒤져 관련근거를 제시하고 인신공격을 피해야 한다는 등 세심한 조언들이 잇따른다. 첨단 네트워크를 ‘족쇄’가 아닌 ‘동반자’로 오래오래 주체적으로 활용키 위해서라면 귀기울일 가치가 충분하다.영리한 군중이 반드시 현명한 군중은 아니기 때문이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
  • 신주류 워크숍 ‘신당 기폭제’로

    ‘개혁신당론’과 ‘통합신당론’으로 팽팽히 맞서던 민주당 신당논의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숨 고르기’에 접어든 양상이다.11일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시작된 만큼 당내 분란으로 비쳐지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신·구주류는 계파별 모임을 갖는 등 당분간 암중모색할 것으로 보인다.신당논의의 분수령이 될 의원총회·워크숍 등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부 결속에 들어간 신주류 신주류 중진 및 당권파들이 ‘분당 반대’를 내세우면서 당내 신당논의가 개혁적 통합신당론으로 기울어지자,신주류 내부에서도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그동안 강경·온건파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철저한 내부전략을 세우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우선 신주류는 16일 신당 워크숍을 통해 당내 신당추진위를 조기에 구성,수세에 몰린 현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계산이다.이를 위해 정대철 대표,김원기 고문,신기남·천정배·정동영 의원 등 신주류 강·온파 26여명은 11일 만찬회동을 갖고 신당의 방향과 추진일정 등을 논의했다.13일 열린개혁포럼 전체회의에서는 신당추진위 구성을 위한 독자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10일에는 정동영·천정배·신기남·이종걸 의원 등 ‘개혁신당 추진파’ 핵심인사들이 골프회동을 갖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신주류측의 한 의원은 “한화갑 전 대표가 ‘민주당 사수’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 세력판도가 기울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신주류 내부 결집 및 신당 워크숍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이를 관망 중인 구주류 우선은 당내 신당 논의와 신주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한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통합신당론에 무게가 조금씩 실리는 등 신당 논의가 구주류 및 중도파의 영향권에 들어온 만큼 서두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 중도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도 이번주 전체모임을 갖고 신당과 관련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다시 조율할 계획이다.그러면서도 신주류가 주도하는 신당 워크숍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한 관계자는 “일단 신당 논의의 주도권을 구주류가 잡은 만큼 시간끌기 등을 통해 신주류의 개혁신당론 재점화 시도를 물타기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아울러 구주류측은 대북송금 특검수사 및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 또한 신당 추진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중권 청와대에 쓴소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중권(사진) 민주당 상임고문이 청와대에 ‘쓴소리’를 했다.보좌관 인선이 잘못됐고 대통령이 해서는 안될 말을 한다고 ‘참여정부’를 비판했다. 김 고문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작심’이라도 한 듯 뼈아픈 말들을 이어갔다.노 대통령과 자신은 ‘성향’이 다르며 영남권에서 현 정권에 대한 지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영남권은 보수성향이 강해 급진세력을 수용하지 않는다.현 정권은 경남과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변한다고 말하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다.동서화합이나 지역감정 해소는 말로 되는 게 아니다.선거 때부터 협력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해 내내 힘들게 됐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참여정부의 청와대 인선에 ‘직격탄’을 날렸다.“청와대가 일 배우는 장소인 줄 아느냐.들어오는 날부터 일해야 하는 곳”이라고 성토했다. 노 대통령에게는 말을 아끼라고 충고했다.대통령은 써준대로 읽으면 되지 공식석상에서 다른 말을 해선 안된다고 했다.신당 창당에는 노골적으로 거부감을드러냈다.“이념도 노선의 변화도 없는데 민주당을 신축할 필요가 있느냐.진보세력이 따로 결집해 정당을 만드는 것은 자유지만 통합신당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이 주한미군 철수문제와 반미정서가 고조된 시점에서 열리는 것을 상기시키며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고 했다.다른 문제를 제쳐두고 한·미 관계의 회복에만 주력하라는 주문이다. 그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힌 뒤 지난해 서울 구로을 보선에 출마,대권의 발판을 삼으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읽지 못한 게 일종의 ‘판단착오’라고 말했다. mip@
  • “脫DJ 개혁신당 강행”

    민주당내 신주류 강경파가 전국 각 지역 ‘친(親)노무현 대통령’ 인사들의 지원조직을 당 밖에 결성하는 것을 시발로 ‘탈(脫) 호남·DJ(김대중 전 대통령)’ 개혁신당 창당을 강행한다는 구상이어서 주목된다. ●강경파,지역별 신당기구 구성 천정배·이미경·이강래·이해찬·이호웅 의원 등 강경파 의원 10여명은 5일 저녁 여의도의 한 호텔에 모여 이같은 방안을 깊숙이 논의했다. ▶관련기사 3면 그러나 이러한 강경 입장에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온건파까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신당을 둘러싼 민주당내 분열의 골은 더욱 깊어지면서 분당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신기남 의원은 이날 “범 개혁세력 결집체가 이달 중 당 밖에 구성될 것”이라며 “민주당과 개혁당 외에도 시민사회단체,각 지역의 개혁적 인사들이 참여하는 지역별 신당추진기구가 중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동영 의원도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와 발전적 해체 이후 당 밖에 신당을 만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위·아래서 동시에 신당의 추동력을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고심하는 온건파 및 중도파 이에 대해 신주류 온건파인 정대철 대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신당이어야 한다.”고 반박했고,정세균 의원도 “호남을 배제하는 신당은 내년 총선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견해차를 노출했다. 당내 중도파 모임인 ‘통합개혁모임’소속의 박병석 의원 등 9명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 팔레스호텔에서 비공식 모임을 갖고 신당의 정체성을 ▲국민참여 전국정당화 ▲원내정책 정당화 ▲지구당 위원장제 기득권 포기 ▲상향식 선출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적 내용의 ‘개혁적 통합정당’으로 규정했다. ●구주류,“엄청난 저항” 경고 구주류인 정균환 원내총무도 기자간담회를 자청,“몇 명이 독선적으로 신당추진기구를 운영한다면,전국의 80만 민주당원으로부터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반발했다.김태랑 최고위원도 “당 밖에 신당추진기구를 둔다는 것은 인적청산을 하자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박현갑 김상연기자 eagleduo@
  • 민주당 신당 논의 본격화/ ‘재보선 완패’에 지도부도 결단

    여권의 신당 창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번 주가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민주당 신주류 의원들이 28일 계파별 모임을 갖고 신당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정대철 대표,김원기 고문 등 지도부가 신당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신주류,“신당 앞으로…” 당내 개혁파 의원들은 지난 주말에 이어 28일에도 잇따라 모임을 갖고 신당 창당 여부 및 방식 등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이호웅 의원은 “구주류가 (당 개혁안 가운데) 임시지도부 구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신당 창당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신당 불가피론’을 주장했다.특히 “구주류가 민주당에 남아 있는 상황에선 외연 확대가 불가능하다.”며 개혁세력 중심의 신당을 창당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천정배 의원도 “개혁안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본다.”면서 “당이 문호를 개방해 개혁세력을 총선 전에 총결집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신당에 관심…”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은 지난 26일 만나 신당 창당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한 핵심측근은 “민주당이 재·보선에 완패하면서 상황이 급변,지도부도 당황해하고 있다.”면서 “시기와 방법만 문제일 뿐,신당 창당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측도 신당 창당이 필수적이라는 데 취임 전부터 인식이 일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상수 사무총장도 “리모델링,일정한 물갈이 등이 제대로 안 되고 총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총선 승리를 위해 더 복잡한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신당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난관도 적지 않아 보인다.무엇보다 구주류측의 반발이 거세다. 당의 ‘리모델링’에는 찬성하지만 신당 창당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정균환 총무는 “신당은 정치 신의를 저버리고 당에 분란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정면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 “정 대표 등은 ‘개혁’과 ‘통합’의 두 수레바퀴가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호남의원들의 동참 여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개혁당,“완전 신장개업해야” 개혁국민정당은 빠른 시일 내에,그것도 완전히 새로운 개혁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5월 말 신당창당추진위원회 구성,6∼7월 신당 창당 등으로 이어지는 시간표까지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의원은 “내년 총선을 고려해 볼 때 범개혁세력이 하나가 되는 완전한 새로운 당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전진단에서 보수불가 판정을 받은 민주당에 새로운 자재(개혁세력)가 들어오려고 하겠느냐.”며 민주당이 중심되는 외연 확대에는 반대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말말말˙˙˙

    민주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사형이 집행됐다. -민주당 임종석 의원,25일 민주당 ‘열린개혁 포럼’에서 개혁세력의 총결집을 통한 신당 창당이 시급하다며.
  • “한나라 개혁세력과도 힘 합칠것”유시민 고양덕양갑 당선자

    “앞으로 힘있고 새로운,깨끗한 정책정당을 만들기 위해 개혁당과 민주당 개혁세력은 물론 한나라당내 개혁적인 분들까지 모두 참여해야 합니다.” 경기 고양덕양갑 재선에서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를 꺾은 개혁당 유시민(44) 당선자는 24일 “개혁세력이 힘을 합쳐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국회를 되찾는 출발점을 이곳에서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념성향에 따른 정계개편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선거과정에서 정계개편을 말했는데,구체적 방향과 진척 상황은. -아직 논의 단계는 아니다.검토하고 있다.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겠다는 것이 드러났고,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요구에 응답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민주당과의 공조는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선거 기간에 ‘민주당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는데. -개혁세력은 하나의 정당으로 결집해야 한다.민주당과 개혁당은 정책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당개혁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민주당 신주류 의원들과 만날 계획은. -대화와 교감을 하는 것은 민주당 신주류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개혁성향 의원들과도 할 것이다. ●유시민은 누구 스스로 자유주의자임을 자처한다.운동권 출신으로 88년 ‘거꾸로 읽은 세계사’란 베스트셀러를 펴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92년 독일로 건너갔다가 98년 귀국,시사평론가 등으로 활동을 해왔다. 고양 홍원상기자 wshong@
  • 재·보선판세 이모저모 / 여야 “우리가 열세” 엄살전략

    서울 양천을,경기고양 덕양갑,경기 의정부 등 4·24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가 ‘엄살 경쟁’에 나섰다.과거 선거때 승리를 장담하던 것과는 달리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양측이 경쟁적으로 “선거가 어렵다.”고 강조하고 있다. 각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책이란 측면도 있지만,선거 뒤에 본격화될 복잡한 격변정국을 예고해주는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온다. ●투표율 끌어올리기 고육책 민주당은 당초 의정부를 제외한 지역구에서 완승을 점쳤으나,시간이 지나면서 “세 곳 모두에서 고전한다.한 석도 못 건질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21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양천을이 우세로 돌아섰지만,의정부에서 뒤지고 있고 연합공천한 덕양갑서는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백중세다.”고 고전사실을 공개했다.그러나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민주당이 고전한다는 건)투표율을 높이려는 엄살 작전이며 우리당은 1석을 건지면 이긴 거다.”면서 “의정부와 양천을은 우리당 후보가 조금 앞서지만 덕양갑은 약간뒤지고 있다.”라고 역시 엄살을 부렸다. ●호남표 흔들기 ‘변수' 이번 재·보선에서 호남소외론에 따른 호남유권자의 향배와 투표율,민주당과 개혁당의 공조가 최대 변수라는데 여야간 시각차가 없다. 특히 호남표심은 개혁공조 성패 여부나 투표율과도 직결되는 핵심적인 변수로 꼽힌다.본격적인 선거국면에 접어들었는데도 의정부와 덕양갑에서 개혁당 후보들이 민주당을 공격하거나 민주당 해체를 주장한 게 호남유권자들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결국 호남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을 도와주기 위해선 범여권 후보를 도와달라.”는 민주당,특히 신주류 지도부의 하소연을 외면하느냐,아니면 호응하느냐가 투표율 제고나 개혁공조와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선거후 정치판 격변 예고 이처럼 민주당이 ‘호남표 결집용’으로,한나라당이 ‘호남표 이완용’으로 엄살 작전을 구사하는 건 재보선 뒤 닥쳐올 정치권 요동의 신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선거 뒤에는 이보다 더 치열하게 세확산과 방어전을 전개,정치권이 요동칠 것이란 의미다.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쪽에서도 “이번에 모두 져야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것도 재·보선 뒤 크게 흔들릴 정국을 예고해주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내일 청와대만찬 안팎 / 盧, DJ에 ‘특검양해’ 구하기

    노무현(얼굴 왼쪽)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한다.노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식 이후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DJ와 단독 회동을 갖는 것이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김 전 대통령이 최근 건강검진을 위해 입원했을 때 노 대통령이 ‘한번 찾아뵙겠다.’고 방문의사를 전달했으나 김 전 대통령이 ‘내가 (청와대로)가겠다.’고 해서 회동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DJ의 건강을 묻는 것 이외에 여러 목적이 깔려있는 듯하다. 노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방문을 앞두고 있는 만큼 DJ로부터 남북문제 등에 관한 조언을 구하려는 측면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문희상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이 DJ를 만나면 주로 건강얘기를 할 것”이라며 “원래 노 대통령은 문병을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대북송금 특검을 앞두고 DJ의 양해를 구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노 대통령은 특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사정을 설명하고,특검을 해도 DJ와 남북관계에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것 같다. 새 정부출범 이후 이슈로 떠오른 ‘호남소외론’과 관련한 노 대통령과 DJ의 보다 솔직한 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4·24 재보선을 앞두고 호남출신 유권자의 표심(票心) 향배가 주목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이번 회동에 대해 “최근 특검 공포와 인사소외로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는 호남표 결집 의도로 보인다.”면서 “회동의 순수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재보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태헌기자
  • 韓·日 인터넷 중독자 같은점과 다른점/ 세상과 담쌓고 만사 귀찮다 同 온라인 통해 사회이슈 대응 異

    “우리는 귀찮은 게 제일 싫어.” ‘하루종일 방 안에서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면서 오프라인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우리나라 네티즌 사이에서는 ‘귀찮다.’를 변형시킨 ‘귀차니스트’로,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칩거)’로 불린다. 둘다 인터넷과 핵가족화의 확산에 따라 한·일 양국에 새롭게 등장한 온라인 중독자 집단이다. ●한·일 인터넷 중독자들의 닮은꼴 ‘귀차니스트’는 ‘디지털 폐인’으로 통한다.온라인 활동을 빼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란 뜻이다. 이들은 해가 뜨면 잠자리에 들고 어두워지면 컴퓨터에 매달리는 이른바 ‘주침야활(晝寢夜活)’의 생활습관에 빠져 있다.라면 등 인스턴트 면발음식을 세끼 주식으로 삼는 ‘삼시면식(三時麵食)’의 특징도 갖고 있다. 이들의 대화는 다른 ‘귀차니스트’가 올린 글에 계속해서 글을 붙이는 ‘리플 게임’의 형태로 이뤄진다. 일본의 ‘히키코모리’족은 하루를 컴퓨터와 단둘이 보낸다는 점에서 ‘한국판 귀차니스트’와 비슷하다. 일본 현지 분석에 따르면 많게는 일본 인구의 1%인 100만명을 웃돈다.‘히키코모리’도 외부 접촉을 일체 끊고,자기 방에서 인터넷과 게임에 몰두한다.몇년 동안 한 차례도 방에서 나오지 않은 사례도 있다. ‘귀차니스트’나 ‘히키코모리’는 오프라인에서 다른 사람과 얼굴을 맞대는 일이 줄어들고,온라인에서 친해지더라도 친분 관계가 실제 생활까지 연장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둘다 직접적인 인간 관계를 ‘귀찮아하기’ 때문이다. ●귀차니스트의 차별성,활발한 현실참여 하지만 ‘귀차니스트’들은 오프라인의 이슈를 놓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히키코모리’와 뚜렷이 차별된다. ‘히키코모리’는 광적으로 한 가지 분야에 몰두하는 ‘오타쿠(お宅)’족을 빼고는 온라인에서 어느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반면 ‘귀차니스트’는 온라인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다른 ‘귀차니스트’들과 게시판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는다.‘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정치·사회적 문제에는 공동 대응도 서슴지 않는다. 자식이 미국국적을 갖도록 ‘원정 출산’을 가는 어머니들의 사이트(USA-baby.co.kr) 등 ‘반(反)사회적’이라고 의견을 모은 사이트 게시판에 수천건의 글을 한꺼번에 올려 사이트를 마비시킨 일도 있다. 지난해 대선 때는 정치 토론의 장을 펼쳤고,최근에는 반전 여론을 인터넷에 폭넓게 확산시켰다.온라인을 무기로 활발하게 오프라인의 현실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사이버문화연구소 김양은(35·여) 소장은 “귀차니스트들은 목적이 분명하면 온라인상의 결집력이 누구보다 강하다.”면서 “방향만 올바르게 잡힌다면 사이버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긍정적인 집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시론] SK사태가 남긴 것

    크레스트증권이 SK㈜)의 대주주가 되면서 SK텔레콤을 비롯한 SK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게 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다.크레스트는 SK㈜ 지분 14.99%를 확보해 SK㈜의 SK텔레콤에 대한 지배권을 무위로 돌려놓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매우 특이한 작전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단일 외국인 지분이 15%를 넘는 경우 국내 기업도 외국인으로 간주된다.모든 외국인들의 지분이 49%를 넘는 경우 그 이상 보유한 외국인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크레스트가 SK㈜의 지분 0.11%를 더 매입해 15%의 지분을 확보하면 SK㈜는 SK텔레콤에 대한 경영권 행사가 어려워진다. 크레스트측은 앞으로 많은 선택권을 갖고 있다.외국인으로 분류된 SK㈜)에 대한 완전 지배권을 확보하거나 0.11%의 지분을 더 사들여 SK텔레콤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적대적인 M&A(인수·합병)를 할 수 있다.SK그룹측은 이러한 요구를 전폭 수용하거나 대규모 우호세력을 결집해야 한다.우호세력을 확보한다고 해도 이들과 중요안건을 협의해야하므로 과거처럼 대주주 가족 중심의 선단식 경영은 어려워진다. SK㈜는 오랫동안 수십조원의 주식가치를 가진 SK 텔레콤의 모회사면서도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대표적 저평가 주식이다.과거에는 재벌에 대한 공격시 계열사 뿐만 아니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의 재계가 나서 이를 막았다.국민정서도 외국인이 국내 기업을 헐값에 사는 것을 매우 배척하는 분위기였다.그런데 SK글로벌 회계부정 사건으로 인해 총수가 구속되고 경영권이 흔들리는 틈을 타 적대적 M&A를 감행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의 크레스트의 SK㈜ 대주주 출현 사건은 외국인에 의한 재벌기업 지주회사 M&A라고 볼 수도 있으나,국내 경영사의 관점에서 보면 향후 이들의 역할에 따라 가족중심 대주주 경영이 주주중심 경영으로 전환되는 큰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오랫동안 저평가 주식을 들고 있었던 일반 주주들은 크레스트증권 덕분에 2주만에 40%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이 때문에 이사회를 통해 주가하락을 초래할 향후 기업결정에 반대의사를 표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또 적정 규모의 배당을 요구하며 경영 각 분야에 글로벌 스탠더드의 도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SK글로벌에 대한 지원,현재 거론되는 주유소 체인을 높은 가격에 재매입한다는 등의 일을 하기가 어렵게 됐다.이를 은근히 기대했던 금융기관들의 입장에서 볼 때 실망스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1900억원만 동원되면 이 같은 것을 할 수 있었던 국내 기업집단은 왜 잠잠했는가.재벌이 다른 재벌을 샀을 때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과거 삼성이 기아 매수에 관심을 기울일 때 온 국민이 얼마나 반대했었는지 기억이 생생하다. 기업이 적절한 방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출자총액제한제는 기업에 많은 비용을 지불토록 한다.이는 주식을 헐값에 매각토록 유도함으로써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기도 한다. SK사태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빨리 세계 기준에 적응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정직하고 투명한 경영과 탄력적인 금융감독정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웅변해 준 사례인 것이다. 선우석호 홍익대 교수 경영학
  • SK글로벌 정상화본부 발족/ ‘김&장’ 소버린도 법률자문 논란

    SK가 SK글로벌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수립과 지원에 나섰다. 이를 위해 SK는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를 15일자로 발족시켰다고 16일 밝혔다. 정만원 SK글로벌 에너지판매 부문 대표가 본부장을 맡고,SK글로벌과 구조조정추진본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으로 운영된다.총괄팀,SK글로벌 자구팀,재무구조개선 1,2팀,홍보팀 등 5개 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홍보팀은 이노종 구조조정추진본부 홍보실장이 맡아 SK글로벌 경영정상화 과정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관계자는 “정상화추진본부 발족으로 그룹 차원에서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한 역량을 결집하고 채권단과의 원활한 업무협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SK㈜ 최태원 회장의 변호인인 국내 최대의 로펌 ‘김&장 법률사무소’가 SK㈜ 1대주주로 부상한 소버린자산운용의 법률 자문에도 응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소버린측이 제출한 외국인지분취득신고서에는 김&장이 법률대리인으로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김&장측은 “신고서 제출 당일 소버린측이 급히 요청해 대리해준 것일 뿐 다른 법률 자문은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부시의 전쟁 / 이라크軍 무저항 속뜻은/ 전투력 상실? 시가전 유인?

    이라크의 공화국수비대는 저항능력을 상실한 것인가,아니면 ‘지상전 유인전술’ 등 또 다른 고도의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가. 미군의 전격적인 바그다드 진격에도 공화국수비대의 본격적인 저항은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황을 보도하고 있다. 이를 놓고 미군은 “연합군에 저항할 만한 군대는 없다.”고 단정하는 분위기다.미 공군은 “무인정찰기 프레데터의 비행 결과 연합군의 지속적인 공격에 궤멸돼 이라크군에 사단·군단급 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영국 총리실도 “공화국수비대가 심각한 전력 손실로 모든 범위에 걸쳐 패배를 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방언론들은 공화국수비대의 반격 가능성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미군은 바그다드의 남서·남동부 쪽으로 진격했다가 철수했으나,공화국수비대는 동쪽과 북쪽에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격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는 것이다.앞서 영국의 BBC와 미국의 ABC 방송,AP·AFP통신 등은 “시내에 연합군의 진격 흔적은 없었다.”거나 “도심에 설치된 고정 TV카메라에는 미군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바그다드 중심부까지 진출했다.’는 미군의 주장과 다르게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군이 신속하게 재배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무장한 전차 등이 도심을 오가고,공화국수비대가 대통령궁 주변에서 눈에 띄며,연합군 전투기의 비행에도 불구하고 트럭에서 쏟아져나온 군인들이 고속도로 주변에 속속 포진하는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AFP통신에 따르면 공화국수비대는 현재 미군의 진격 저지와 바그다드 방위에 나선 3개 사단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요르단·이집트·수단·시리아·체첸 등 각지에서 자살폭탄 테러 자원병이 속속 결집하고 있으며,이를 통해 이라크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군에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타임스는 이어 “바그다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미군이 공화국수비대의 실제 상황에 정통하지 못하다는 점을 암시했다. 이런 점에서 미 해병대 제7연대장이 작전이 한창 진행중인 지난 4일 돌연 해임된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랄 수 있다.“해임된 제7연대장은 위장 진격으로 공화국수비대가 포격을 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적의 위치를 알아내는 임무를 맡았으나,적이 속지 않아 작전에 실패했다.”는 게 해병대 장교들의 설명이다. 이지운기자 jj@
  • 부시의 전쟁 / 美 2~3일 집중공습뒤 진격예상

    미 제1보병사단이 3일 바그다드 남쪽 10㎞ 지점까지 진격함에 따라 미군과 이라크군 정예 공화국수비대간의 최후의 결전이 임박했다.그러나 미국은 2일 바그다드 주변에 배치된 6개 공화국수비대 사단 가운데 2개 사단이 궤멸 상태에 빠져 전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바그다드 진입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바그다드로 진입 시점을 놓고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다는 증거다. ●만만찮은 공화국수비대 전력 바그다드 진입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미군이 공화국수비대의 실제 전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미군은 공화국수비대 2개 사단을 궤멸시켰다고 주장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이라크가 바그다드 시가전에 대비,공화국수비대의 전력을 보존시킨 상태에서 바그다드로 재결집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시가전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남부 바스라에서와 같은 포위·압박을 통해 이라크군을 고사시키는 작전이 바람직하다.이라크측은 여전히 “바그다드로 들어서는 순간 미국은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그러나 2주일을 넘긴 미·영 연합군의 계속된 공습으로 이라크군이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미국은 계속되는 압박을 통해 이라크측의 항복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희망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당장 진입”과 “연기”,두 주장 팽팽히 맞서 하지만 다음주부터 이라크 날씨가 섭씨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되는 등 시간은 미군편이 아니다.미군 내에서도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바그다드 진입을 늦출 수 없다는 주장과 남은 공화국수비대가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도록 충분한 압박을 가하기 위해 바그다드 진입을 1∼2주 정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민간인 피해 증가와 그로 인한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을 우려하는 미 정부 일각에선 바그다드 조기 진입을 원한다.그러나 야전지휘관들의 의견이 묵살된 채 전쟁이 시작됐다는 군부 내 불만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선 지휘관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공격 연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로선 2∼3일간 바그다드 일원의 공화국수비대를 겨냥한 집중 공습을 통해 최대의 타격을 가한 뒤 다음주 내로는 바그다드 진입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與 ‘신당 실무팀’ 물밑 활동

    여권 내에 개혁적 신당 추진을 위한 ‘비밀 실무추진팀’이 본격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져 신당론에 설(說) 이상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뇌부 활동상황 수시 보고 여권 소식통은 이날 “여권 내에서는 다양한 신당 실무추진 팀이나 검토팀 등이 은밀히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제반 팀을 확실히 관장하는 종합사령탑의 실체는 명확하지 않다.그러나 ‘국민통합을 위한 신당창당’이라는 공통분모를 향해 몇 갈래의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게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가운데서도 민주당 원외 신주류 인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신당실무 추진팀이 우선 관심을 끌고 있다.A 전 의원을 실무팀장으로 해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참모와 B·C변호사 등 10여명의 구성원들이 서울 시내 두 개의 호텔을 주 활동무대로 해 정기모임을 갖고,신당실무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여권 수뇌부에 활동상황을 수시로 보고하고 있으며,‘뺄셈식 신당 프로그램’ 등 구체적 안을 마련 중이다.이들은 4·24 재·보선 공천 문제에도 관여하고있으며,자연 당의 공식라인과의 충돌도 있다는 것이다. ●당 공식라인과 충돌도 당의 공식라인과 충돌이 생기는 것과 관련,이들 중 한 핵심 인사는 “개혁세력이 주도적으로 신당창당 작업을 추진할 역량이 부족한 상태”라면서도 “여권의 통일된 역량이 결집되지 않는 걸 보고만 있기도 뭐하다.”는 말로 신당추진팀 활동의 불가피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들 외에도 민주당 신주류 중진의원이 개인사무실과 참모진을 확충,비밀리에 신당창당 문제나 정국운용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당 관계자가 밝혔다. ●‘민주대연합'식 구상될듯 민주당과 청와대의 핵심부 인사들이 한나라당 내 개혁적인 의원들과 접촉을 강화,5년 전 추진됐다 무산된 ‘민주대연합’을 재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최근 ‘8월 대대적 사정설’이 유포되기 시작한 사실도 범상치 않은 대목이다. 여권 핵심 인사는 이날 “민주대연합이란 과제가 아직도 유효하다.”면서 “다양한 실무팀들이 신당 프로그램을 검토,실현 가능한 최선의 방책을 찾자는 게 현재여권의 기대”라고 신당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여권 내엔 다양한 신당실무 추진팀이 활동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팀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신당창당 시기나 구상도 다르고,의견충돌도 빚어진다.실무팀의 실체와 자격을 놓고도 논란이 일기도 한다.구주류 인사 배제 방식을 놓고 특히 논란이 심하다.신당 추진이 보다 구체화되면 창당준비팀들간 교통정리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부시의 전쟁 / 150개 부족 후세인에 등돌릴까

    사담 후세인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그에게 충성해 오던 이라크의 수많은 부족들은 이번 전쟁에서 후세인의 패색이 짙어지면 미련없이 등을 돌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지역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이라크에는 크게 분류해 약 150개의 주요 부족들이 있고 이들은 다시 시아파냐 수니파냐에 따라 종파별로,그리고 아랍족·쿠르드족·아시리아족·투르크멘족 등 혈통별로 2000여개의 보다 작은 집단으로 갈라진다.이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이라크 땅의 4분의3을 차지하고 살아왔다. 후세인은 집권 후 부족들을 약화시키기 위해 부족들이 소유한 땅을 몰수하는 토지개혁과 부족의 이름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대통령이 아닌 셰이크(부족장)들에게 충성을 바치는 부족제도는 후세인의 시스템과 사고방식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지난 91년 시아파의 대규모 봉기 이후 통치방식을 바꿨다.각 지역의 충성심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셰이크들의 지지를 매수함으로써 부족 전체를 자기편으로 만들 수있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후세인은 지난 13년 동안 셰이크들에게 돈과 땅,무기 등을 베풀면서 충성심을 강화시켰다.또 부족 구성원들을 집권 바트당의 지구당 지도자로 임명하고 때로는 당 지도자들을 다른 부족장으로 임명하기도 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당에 묶어 놓았다. 심지어 재산권 분쟁이나 살인사건 등 부족 내 모든 문제의 해결권을 일임해 경찰이나 법원이 개입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등 셰이크들에게 다시 힘을 실어 주었다. 겉으로는 유화정책을 펴며 부족장들에게 권한을 분산했지만 후세인은 자신을 ‘셰이크 알 마샤이크(부족장 중의 부족장)’라며 지방 부족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후세인은 이번 전쟁이 시작되기 몇주 전부터 이라크의 각 부족 및 씨족들에게 결집을 당부했으며 부족 및 씨족 지도자들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그러나 부족들의 기회주의적인 태도는 결정적인 순간 후세인에게 최대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에 있는 인권단체 이라크재단의 로버트 라빌 기획담당이사는 “부족장들의 충성심은 후세인 치하에서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일 뿐”이라며 “후세인의 패색이 짙어지면 상황은 금세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라크 전문가인 프랑스의 CNRS(국립과학연구원)의 호샴 다오드 박사는 최근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부족들은 굉장히 정치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쉽게 등을 돌릴 수 있다.”면서 “모든 관심은 그들의 이익이 보호받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며 부족주의가 이번 전쟁의 중요한 변수임을 강조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나의 건강보감]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65).그의 삶은 간결하다 못해 흑백의 대비처럼 단조롭기까지 하다.자신의 삶을 오로지 음악 한 곳에만 쏟아온 까닭이다.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신중현을 다층적으로 이해하려 하고,그의 음악을 복잡하게 들으려 한다.그래서,한국 록을 온 몸으로 일궈온 그이지만,진정 그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거리의 허름한 지하실에 꾸민 ‘우드스탁(WOODSTOCK)’.바로 신중현의 음악이 잠룡(潛龍)처럼 비상의 힘을 얻는 산실이다.조명과 연주·음향시설이 어지러운 그곳에서 그를 만났다.이순(耳順)을 넘긴 대가답지 않게 연신 머리를 긁적였다.순정(純正)하고 애은,그러면서도 자유에의 열정이 솟구치는 그의 음악이 어쩌면 이처럼 그를 닮았을까. 얼굴에는 건강보다 깊게 대가의 경륜이 배어 있었다.건강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젊을 때 같지는 않지만 좋은 편”이라고 했다.건강하다는 그의 얼굴에서는 켜켜이 주름으로 앉은 지난한 세월의 편린이 고스란히 묻어났다.건강을 단순히 육신의 안위로만 해석한다면 그는 건강하지 않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이 뭐냐는 당돌한 물음에 그는 물끄러미 한 곳을 응시하더니 “사는 거지요.”라고 했다.음악에는 한 시대와,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이 담긴다는 뜻으로 들렸다.좀 쉽게 설명해 달라고 청했다. “음악을 하다보면 여러 단계의 변화를 거친다.젊었을 때는 뭔가 보여주겠다는 욕심으로 만든 음악을 최고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은 아니다.어느덧 내가 음악에서 큰 순환을 마치고 다시 원점에 이른게 아닐까.지금은 복잡한 것보다 단순하고 원초적인 소리가 좋다.장자는 ‘오음(五音)만이 진정한 음악’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사실 그에게 건강을 얘기하자는 게 좀 그랬다.평생 밤샘 작업을 밥먹듯 해오면서 술과 담배에 빠져 살았다.담배를 빼물지 않으면 악상이 떠오르지 않았다.술도 ‘엄청나게’ 마셨다.오죽했으면 “술 때문에 친구들 다 잃었다.”고 할까.한번 술을 마시면 시쳇말로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던 그는 지난 74년쯤,의사로부터 “맥이 안잡힌다.얼마 못살겠다.”는 날벼락같은 진단을 받았다.나이 서른.그의 음악이 막 뜨던 시절이었다.그는 독하게 마음을 다잡았다.술,담배를 끊고 절제를 다짐했다.그가 자신의 음악성을 지켜내기 위해 ‘무위의 삶’에 눈뜬 계기이기도 했다.그는 담배가 끊어지더냐고 되묻자 “끊은 게 아니라 멀리하는 것”이라고 했다.담배의 중독성이 그만큼 무섭다는 뜻일까. 이때부터 그는 음악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명상에 몰입했다.“음악에너지는 정신에너지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구할 수밖에 없다.그런 점에서 나는 좀 특이하다.” 설명은 이어졌다.“음악은 소리다.나는 나를 소리로 파악한다.몸과 정신에 이상이 생기면 우선 소리가 죽는데,나는 이 소리를 살리기 위해 수양을 택했다.도가적 명상을 통해 소리를 복원하거나,제 소리가 날때까지 소리를 연습한다.이를테면 수양이다.” 그는 악상이 떠오르지 않거나 알 수 없는 벽에 부닥치면 조용히 눈을 감는다.먼저 호흡을 가다듬고,고요 속으로 마음을 이끈다.“내가 없는 것이 바로 내가 있는 것”이라며 내면의조급함과 욕심을 하나씩 지워나간다.이렇게 한계의 벽을 넘어뜨려온 그다. 여행도 많이 했다.몸이 가라앉고,정신이 혼탁해지면 그는 말없이 여행길에 나서곤 했다.애당초 행선지는 없다.마음이 닿는 곳에 머물다 떠나곤 하는 식이다.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안가본 곳이 없지만 풍경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건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고 했다.한때는 채식도 해봤지만 그만뒀다.필요한 육체적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는 뭐든 가리지 않고 잘먹는다. 그럼 그런 섭생만으로 필요한 힘이 얻어질까.“그렇게 얻는 것은 몸의 힘일 뿐이다.영혼의 힘은 우주의 섭리 속에 있다.”고 한다.“음악이라는 것이 그렇다.기(技)의 단계를 넘어 도(道)의 경지에서 우주와 만나야 한다.우주의 도도한 힘과 질서에 나를 맡기면 음악이 달라진다.그 음악은 쇼냄새에 전 기의 음악이 아니라 가장 단순하고,심오한 도의 음악이다.” 그래설까.요즘 음악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에둘러 답했다.“음악에서 과장과 인위의 냄새가 나면 그건음악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그는 “음악인이라면 누군들 절망을 겪지 않을까만,나처럼 험한 세상을 살았던 사람도 흔치 않다.”고 토로했다.대중의 기대는 그에게 힘이자 짐이었다.여기에다 ‘새로운 음악에 대한 열망’은 수없는 질곡을 그에게 안겼다.70년대 초반에 터진 마리화나 사건도 이런 와중에 빚어진,그로서는 좀 억울한 해프닝이었다. 돈과는 인연이 없어 모은 것도 없다.그런 그에게 “생애를 음악에 투자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예의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음악은 자유자재가 가능하다.또 자기 세계를 스스로 그려낼 수 있다.바로 자유다.그런 점에서 나는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도가병상과 도인체조법 신중현은 얘기중 특히 ‘무위(無爲)’를 강조했다.“좋은 소리란 어거지가 아닌 자연스러운 소리를 말한다.”는 그는 “이제 욕심을 부리기보다 모든 것을 비움으로써 빈 곳을 채우려 한다.”며 조용히 노장(老莊)을 얘기했다. ‘무위(無爲)’야말로 그의 음악 인생이 추구해 온 모든 것의 결집이라는 것이다.아닌게 아니라 음악실 곳곳에는 노자의 경구가 붙어 있었다.“화장실에 가다가도 문득 저 글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는다.”고 했다.그는 무위를 통해 노장(老將)의 외로움과 허탈한 상실감을 되채우고 있었다. ‘무위’란 노자와 장자가 주창한 도가사상의 핵심 덕목으로,유위(有爲)나 인위(人爲)에 반대되는 개념이다.즉,무리해서 뭔가를 하려 하지 않고,스스로 그런 삶을 사는 무위자연의 입장이다. 이 노장사상에서 태동한 건강법이 바로 기를 돋운다는 도인체조.대유연구소 윤상철 원장은 오장육부를 단련하는 도인체조중 폐와 심장을 단련하는 체조를 이렇게 가르친다. 먼저,앉은 상태에서 눈을 감고 오른쪽 발꿈치가 회음혈(항문과 성기 중간)에 닿도록 한다.왼쪽다리는 무릎을 구부린 채 세운 다음 양손을 깍지껴서 손바닥으로 무릎 바로 아래를 감싼다.천천히 숨을 들이쉬면서 왼쪽 무릎을 당겨 허벅지가 가슴에 닿게 한다.이때 왼쪽 발끝은 아래를 향하다가 무릎을 당김에 따라 위로 향한다.숨을 멈췄다가 내쉬면서 왼무릎을 원래 자리로 놓는다.5∼7회 반복한 뒤 발을 바꿔준다.심장과 정력에 좋은 체조다. 신장과 폐를 단련하려면,반듯하게 앉아 주먹쥔 양손을 어깨 넓이로 내려 바닥을 짚는다.이때 손등은 앞을 향하고 몸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숙인다.몸의 무게중심을 주먹에 두고 서서히 고개를 왼쪽으로 최대한 돌리는 동시에 회음혈을 오므리며 숨을 들이쉰다.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리고 회음혈을 풀면서 숨을 내쉰다.3∼5회 반복한다. 경희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기공(氣功)은 불규칙한 생활로 흐트러진 신체리듬을 회복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신중현씨와 같은 음악인이 하는 명상과 도인체조는 심신의 음적 에너지를 활성화해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이루는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바그다드외곽 전투 시작...연합군,공화국수비대와 30km이내 대치

    |쿠웨이트 북부전선 김균미 도준석·워싱턴 백문일특파원Ⅰ 미·영 연합군과 수도 바그다드 수비를 맡은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가 개전 이래 첫 전투를 벌였다. 연합군 선발대 병력은 25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외곽 방어에 나선 이라크 정예 공화국 수비대에 30여㎞까지 접근,전투헬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공중공격을 감행했다.공화국 수비대는 미군의 공격에 자동화기 등으로 격렬히 저항,32대로 구성된 미군의 아파치 전투 헬기 공격을 물리쳤으며 그중 한 대를 격추시켰다.이라크 텔레비전은 이날 격추된 미군 아파치 헬기 1대와 포로로 잡힌 승무원 2명의 사진을 방영했다. 미·영군은 또한 이날 새벽부터 바그다드 일원과 북부 거점도시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주요 시설을 타격,바그다드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영국 해병대는 이라크 남부 움카스르를 완전 장악했으며 “소탕작전이 끝났다.”고 발표했다.해병대 사령관 짐 버튼 준장은 48시간 내에 움카스르항을 통해 인도적 구호품들이 수송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영 연합군은바스라를 ‘군사목표물’로 지정,도심에서 저항중인 이라크 민병대를 완전축출하기로 했다.이는 연합군이 바스라 시내로 진입,치열한 게릴라식 시가전이 벌어질 것임을 시사한다.미 해병대 4000여명도 치열한 교전 속에서도 이날 나시리야에 있는 유프라테스강을 건넜다.이들은 탱크와 장갑차량 등의 엄호를 받으며 교량 2개를 이용,강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바스라와 나시리야 등 후방 거점 도시에서 게릴라전을 펼쳐 연합군에 지속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는데다 이라크 사막지대에 거대한 모래 폭풍까지 불어닥쳐 연합군의 진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군은 바그다드 공략을 위해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에서 주요 고속도로 2곳을 통해 전선을 구축할 계획이며 전투 병력 6만명과 에이브럼스 M1탱크 400대,공격용 아파치 헬기 100대를 이 지역에 결집시킨 뒤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개전 6일째인 25일 현재 미·영 연합군은 사망 37명,실종 16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미군은 이라크 남부를 진격하는 이틀 동안 이라크인 5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밝힌 이라크군 포로는 3000여명이다.한편 이라크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미군 포로 7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은 이라크가 미국의 첨단무기를 교란하기 위해 사용한 6대의 위성신호장비를 파괴시겼다며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 종전 가능성이 희박해지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747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전쟁 및 대테러 전쟁비용을 예산에 편성해 주도록 의회에 요청했다. kmkim@
  • 기대하시라 평창올림픽...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D-100

    ‘예스,평창(Yes,PyeongChang)’-.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결정이 24일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캐나다 밴쿠버와 함께 유치경쟁을 벌이는 강원도 평창은 당초 다른 경쟁 도시에 견줘 국제적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부단한 노력을 펼친 끝에 현재는 3개 후보도시 가운데 가장 유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부상했다.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도시로 결정되면 한국은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7번째로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된다. ●대륙별 순환개최 관례 ‘호재' 2010동계올림픽 최종 개최지는 오는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위원 126명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과반수를 얻으면 곧바로 개최지로 최종 결정되지만 과반수를 얻은 후보도시가 없으면 득표수 상위 2개 후보 도시만을 대상으로 또 한번의 투표(결선투표)를 한다. 당초 8개 도시가 신청했는데 지난해 8월 IOC는 공식후보도시로 평창 밴쿠버 잘츠부르크 베른(스위스)을 선정했다.그러나 베른은 지난해 9월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유치신청을 포기했다.IOC는 최근 평창을 비롯한 3개 후보도시에 대한 현장실사를 마쳤는데 평창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첨단 시설·편리한 교통 강점 평창이 시간이 흐를수록 최종 개최지로 부상하는 것은 대륙별 순환개최 관례 때문이다.유럽 미주 아시아 3대륙이 돌아가면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뜻하는데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생긴 IOC의 관례다.동계올림픽은 94년 릴레함메르(유럽),98년 나가노(아시아),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주)에 이어 2006년에는 토리노(유럽)에서 열린다.따라서 그 다음 개최지는 당연히 아시아가 돼야 한다는 것. 여기에다 평창은 여러가지 장점을 지녀 더욱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우선 경기장과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국비 3조 9000억원이 투입되는 등 중앙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더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평창군 93.9%,강원도 96.5%,전국 86.4%의 높은 지지율이 나와 IOC에 유치 열망을 확실하게 전달한 셈이 됐다.평창에 근접한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각국 선수단이 쉽게 오갈 수 있다는 점도 강점.또 경기가 열리는 곳을 모두 벨트로 연결,대회가 치러지는 13개 지역은 평창에서 5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최첨단 시설이 갖춰진 경기장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모든 경기장에 비디오채팅,비디오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여기에다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올림픽’을 표방해 강원도 청정환경을 건전하게 개발하는 그린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작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경쟁도시는 어디에....캐나다 벤쿠버 캐나다 밴쿠버는 도시의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가 최대 강점이다. 2001년에는 세계 200대 도시 가운데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도시로 뽑히기도 했다.시 외곽까지 포함해 200만명이 살며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자랑거리다.지난 1986년 엑스포와 2001년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열면서 국제행사를 치르는 능력도 검증받았다.1만 5000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실내 빙상경기장 2개를 보유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입장권 수입이 1억 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조사돼 IOC를 만족시켰다.잘츠부르크 1억 1500만달러,평창 6800만달러보다 예상 수입이 훨씬 많다.지역주민의 올림픽 유치 반대여론도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스키종목이 열리는 휘슬러가 밴쿠버와 120㎞나 떨어져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지난 5일 밴쿠버를 실사한 IOC 평가단의 게르하르트 하이버그 위원장은 “거리가 너무 먼 데다 두 도시를 이어주는 ‘시 투 스카이 하이웨이’도 좁아 교통혼잡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북쪽의 로마’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이다. 알프스 산맥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잘츠부르크 주변의 모든 산에서 알파인 스키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천혜의 환경을 갖췄다.모차르트를 배출한 음악도시이기도 한 잘츠부르크는 자연과 문화유산을 묶어 완벽한 환경친화적 올림픽을 연다는 계획이다. 평창과 밴쿠버는 경기장을 대부분 새로 지어야 하지만 잘츠부르크는 기존시설이 무궁무진하다.잘츠부르크가 IOC에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컬링 경기장과 스케이팅 경기장만 한곳씩 신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연환경과 기존시설을 과신한 나머지 치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스키와 스노보드 경기장의 정확한 규모를 IOC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잘츠부르크는 경기를 함께 개최하는 아마데,키츠부엘,티톨과 최대 7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연결 도로도 불충분하지만 ‘도로 건설 없는 친환경적 수송계획’만 내세울 뿐 특별한 교통대책이 없다. 이창구기자 window2@ ◆김진선 강원도지사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강원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세계속에 우뚝 세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결정을 앞두고 김진선(사진) 강원도지사의 각오는 남다르다.지난달 IOC평가단의 현지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막판 홍보전에 힘을 쏟고 있다.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유치전을 실질적으로 총지휘하는 김 지사는 “실사를 통해 경쟁 도시인 밴쿠버,잘츠부르크와 대등한 입장으로 올라 섰다.”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유치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열의를 보였다. 평창이 다른 후보도시에 견줘 유리한 조건도 열정적으로 강조했다.“국제적 인지도에서는 아직 뒤지지만 해발 700m의 이상적인 고도와 적설량,질 좋은 눈 등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며 유치전에서 대세몰이를 하고 있음을 은근히 내비쳤다. 평창을 중심으로 강릉 원주 정선 등 1시간 이내의 이동거리안에서 모든 경기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IOC총회 때까지의 활동 계획을 꼼꼼히 챙겨 놓은 김 지사는 남은 기간 국내외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외에 국제스포츠 관계자와 기업인 등 인적매체,국제회의와 각종 경기,외교행사 등을 통한 외연 넓히기 등 전방위 득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강원도를 세계속에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는 각오로 모든 공무원들이 밤낮을 잊고 있다.”며 “역량을 총결집해 오는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코리아 축제’가 펼쳐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결의를 다졌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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