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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더, 美대선 무소속출마 선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소비자 보호운동가인 랠프 네이더(70)가 21일(현지시간) 무소속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2000년 대선 당시 녹색당 후보로 출마,민주당 표를 잠식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은 그가 재출마할 경우 민주당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출마의 변 네이더는 이날 NBC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미국 정치의 ‘양당-복점(複占)’ 체제에 도전하고 싶다.”며 “민주·공화 양당은 돈줄인 기업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백악관에 가려고 사나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4번째로 대권에 도전하는 네이더는 “민주당이 약탈자인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며 “주요 정당들이 무시하는 건강과 빈곤,환경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다급해진 민주당 수차례 네이더를 만나 출마하지 말 것을 권유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테리 매컬리프 의장은 부시 대통령의 8년 집권을 돕는 ‘불행한 결정’이라고 말했다.네이더는 2000년 대선에서 전국 유효표의 2.7%,재검표 논란을 벌인 플로리다에서 10만표를 얻어 앨 고어의 패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비난을 민주당으로부터 들었다. 민주당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녹색당이나 그의 친구들조차 지지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의 출마는 허영심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하원의 유일한 무소속 의원이자 네이더의 오랜 친구인 버나드 샌더스(버몬트)도 재고할 것을 권유하며 “모든 진보주의자들은 부시 대통령을 패배시키기 위해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네이더는 사퇴 종용에 “민주주의와 자유,다양한 목소리에 반하는 경멸적인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mip@˝
  • ‘추미애 포용·배제론’ 엇갈려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이 ‘공천혁명’을 요구하며 일주일째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 내에서는 추 의원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단독 또는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포용하자는 의견과 완전 배제해야 한다는 호남 중진들의 주장 등이 뒤섞여 다양한 대응방안이 나오고 있다. 당내 중도파인 김경재·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22일 성명을 내고 “조속히 4·15 총선 선거대책본부를 발족시키고 강운태 총장을 비롯한 임명직 당직자들은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며 일단 추 의원과 장성민 청년위원장 등 소장파들의 요구 일부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물론 추 의원의 ‘분파주의적’ 행동은 잘못됐고 조순형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강 총장의 공천작업 방식과 유용태 원내대표의 의회전략에도 분쟁의 원인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앞서 구 정통모임 소속의 호남 중진들은 “공동 선대위원장에 호남지역 대표를 포함시켜야 한다.”며 정균환 전 총무를 내세우려는 움직임도 보여 소장파들을 자극하고 있다.특히 한화갑 전 대표는 자신이 호남 맹주로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전남 무안·신안에서의 ‘옥중출마‘를 기정사실화해 추 의원의 불출마 요구를 거절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엊저녁에 조 대표와 전화통화한 결과 조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단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은근히 추 의원을 겨냥,“독불장군보다는 타협적이고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어 “호남 중심의 전통적 지지층인 자기 고객을 관리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호남고객 사수론’을 펼친 뒤 “호남 쪽에서 (선대위원장을)맡아야 표 결집과 유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한 전 대표는 그러나 추 의원에 대해 “대화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만나서 얘기해볼 것”이라며 “당에서 (그를)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이날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장고를 이어갔다.추미애 선대위원장 카드에 동조하고 있는 설훈 의원 등 수도권 인사들이 23일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편 김경재 의원이 한나라당 탈당파의 영입론을 거론한 데 대해 한 전 대표는 “야당과 야당이 연대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과거 자민련과 연대한 것과는 다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김영환 의원은 “지금은 한나라당의 해체를 요구해야 할 때”라고 일축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 내분] 퇴진거부 안팎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강공책’을 준비중인 것 같다.당내의 대표직 사퇴요구를 거부하고 ‘정면 돌파’로 맞받아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대표직을 사퇴하면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선거 50여일을 앞두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홍준표 기획위원장의 설명이다. ●親崔 의원들에 협조부탁 전화 최 대표는 선대위 출범을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내부인사와 외부인사 등 5명을 선대위원장에 임명,집단지도체제로 이끌고 간다는 계획으로 알려진다.자신은 선대위를 띄운 뒤 2선으로 물러나 후견인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한다. 최 대표는 이날 이런 안을 가지고 주변의 가까운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부탁했고,상당수가 이에 동조한 것으로 파악된다.이날 중진의원들이 최 대표의 ‘즉각 퇴진’보다는 비상대책위 발족을 전제로 ‘2선 후퇴’에 합의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최 대표 즉각 퇴진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해온 초·재선의원 중심의 ‘구당모임’도 현실적으로 조기 전대를 통한 새 대표 선출이 어려운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그래서 조기 선거대책위 구성을 위한 비상대책위를 가동하자는 주류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날 어렵게 찾은 접점은 앞으로 최 대표의 행보에 따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특히 공천심사위가 분란 와중에 현역에 대한 공천탈락을 감행할 경우 문제는 일파만파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모이고 또 모이고… 세 결집 경쟁 강재섭·이해봉 등 대구·경북(TK) 의원 13명은 저녁 모임을 갖고 최 대표 압박에 나섰다.이들은 최 대표의 명예퇴진으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강재섭 의원만 소장파의 주장인 조기 전당대회 주장을 폈으며 특히 차기 대표 후보로 박근혜 의원을 치켜세웠다. 초·재선의원 중심의 ‘구당모임’은 이날 잇단 모임을 갖고,최 대표 퇴진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즉각 퇴진’보다는 ‘2선 후퇴’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또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비상대책위를 통해 수습책을 마련하자는 주류측의 주장을 수용했다.구당모임은 오전에는 ‘당개혁 프로그램 실무소위’를,오후에는 전체모임을 각각 갖고 최 대표 퇴진 이후 비상대책위 구성방안과 임시 전대 개최방안 등을 논의했다.임시 전대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지역 의원 35명도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여론수렴에 나섰다.이들은 안택수(대구)·허태열(부산)·최병국(울산)·김용갑(경남)·신영국(경북) 의원 등을 지역별 연락책임자로 선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지방분권촉진 결의대회 19일부터 이틀간 전주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들이 19·20일 이틀 동안 전북 전주에서 모여 ‘지방분권촉진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전국 234명의 기초단체장들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지방분권이 이뤄져야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열어 선진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며 지방분권 조기실현을 위한 7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결의문은 ▲자치역량과 잠재력 결집으로 지방의 경쟁력 강화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실현 ▲주민의 삶의 질 향상 ▲지역인재 육성 방침 등을 담고 있다.이들은 또 지방분권 7대 중점과제로 ▲교육자치제도 개선 ▲자치경찰제 조속 도입 ▲자치조직 및 인사권 확대 ▲자치입법권 확대 ▲지방재정 확충 ▲특별 행정기관의 자치단체 이관 ▲지방정치제도 개선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김영길 전공노위원장

    최대 강성 공무원노동단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최근 김영길(46) 경남본부장을 2기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김 위원장은 “공무원도 완전한 노동3권 쟁취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17대 총선에서 낙천·낙선 운동과 연계하는 등 모든 투쟁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다음달 2일부터 위원장으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1기 지도부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말 파업을 둘러싼 찬반투표가 흐지부지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오류가 일부 있었다.그러나 어수선했던 당시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선거전에서는 고광식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온건이니 강성이니 하는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강성이라고 무조건 파업하고,온건이라고 무조건 협상만 하는 것은 아니다.조합원의 힘을 결집해 한번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내 자신은 부드럽다고 생각한다. 얼마 남지 않은 총선 대응방안은. -공무원노조 합법화 투쟁이다.정책질의 형식으로 각 후보의 의견을 물을 것이다. 낙천·낙선운동과 연계할 수도 있다.또 진보진영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진보정당에 대한 지원사업도 검토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문제는 노조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결정할 문제다. 공무원노조법 논란은 결국 단체행동권 허용 여부인데. -완전한 노동3권 쟁취는 전공노로서는 내릴 수 없는 깃발이다.그렇다고 정치권에 매달리겠다는 것은 아니다.이미 공무원노조의 존재는 엄연한 실체다.의연하게 우리의 갈 길을 가겠다. 공무원 파업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을 텐데. -바로 그게 지난 50년간 뿌리 깊게 박힌 고정관념이다.단체행동권이 있다고 날마다 파업하고,없다고 파업을 못하는 게 아니다. 부패척결로 국민적 지지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경남본부장 때 명절 밀착감시단을 운영했다.지난 추석과 설때 19명과 44명을 각각 적발했다.이런 방법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독자 노선을 내걸고 최근 출범한 전국목민연합공무원노동조합(전목련)은 단체행동권 쟁취에 소극적인데. -2기 지도부 구성 직전에 전목련이라는 단체가 나왔다.구성원들의 동의를 충분히 구했는지조차도 의심스러운,일종의 ‘물타기’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처럼 성과상여금 반납 투쟁을 계속하나. -우리 선거 때문에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은 여전하다.중앙부처나 서울지역은 2월 중 지급되겠지만 지방은 연말에나 지급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묘안을 짜내보겠다. 임기를 마칠 때쯤 어떤 전공노가 돼 있을지. -지금 기대와 불안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2년 뒤쯤이면 ‘공무원노조 때문에 공무원 사회가 많이 변했구나.’라는 목소리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낙선·당선운동 지지” 90%

    NGO(비정부기구)의 시민활동가들은 17대 총선에서 시민단체가 해야 할 핵심과제로 비리 정치인 퇴출 등 정치개혁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활동가의 과반수가 낙선·당선운동 참여를 통해 이번 총선에 참가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사회단체 젊은 활동가들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 청년활동가 모임’이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환경·인권·여성·통일·교육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3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15총선 관련 설문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 내지 핵심과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6%인 220명(복수 응답)이 ‘권력비리 척결과 지역주의 극복,보수 정치인 퇴출 등 정치개혁’을 꼽았다. 이어 ▲진보정당의 원내진출 42%(164명) ▲청년실업과 고용안정,노동정책 개혁 등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극복 20%(78명) ▲남북화해협력 및 한반도 평화실현 18%(70명) ▲교육·인권·사회복지 등 삶의 질 개선 15%(5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총선에 어떤 형식으로 참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29%인 115명이 낙천·낙선운동 참여를 꼽았으며,이어 당선·지지운동 참여 27%(104명),공명선거·정보공개운동 감시 18%(71명) 등의 순이었다.그러나 17%인 67명은 직접 정당가입을 통해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근 시민단체의 낙선·당선운동에 따른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 부정적 의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인 353명이 ‘시민단체의 다양한 총선활동’이라며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반면 총선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39명에 불과했다. 청년활동가모임 최현진 총무는 “이번 설문은 정치개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17대 총선을 임하는 NGO단체 활동가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면서 “조사 결과 많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이번 총선에서 민생을 외면하는 부패·타락 정치인들을 퇴출시키려는 열망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총선을 통해 부패정치 청산과 낡은 정치 퇴출,유권자 혁명을 가져올 수 있도록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힘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지난 2001년 고 강경대 열사 10주기 추모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91학번 시민활동가 20여명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조현석기자˝
  • [기고] 터키를 새롭게 인식하자/김영기 주 터키대사

    레젭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8일 한국에 도착,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터키는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많은 사람들은 터키를 소아시아 반도에 위치하면서 한국전쟁 때 우리를 위해 용감하게 싸워준 나라,그래서 서로 형제국가라고 부르는,전통 우방국가 정도로만 알고 있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얽혀 있는 중요한 이해관계가 많지 않다 보니 반세기 전 우리가 입은 은혜에 대한 고마움과 그로 인해 가졌던 친밀감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엷어져 가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추세로 받아들이고 말아야 할까. 지난해 6월 초 우리 국립극장의 우루왕 공연단과 함께 터키를 방문한 도올 김용옥 교수는 “터키는 우리의 영원한 우방,인간의 순수한 마음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는 찬사와 함께 “우리와 가까이 있는 중국,일본보다 오히려 멀리 떨어져 있는 터키야말로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친구”라고 감회를 표현한 바 있다. 우리 개개인도 단 한 사람의 진정한 친구를 가지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국익을 철저하게 추구해야 하는 국가간의 관계에서 진정한 우방을 가지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터키인들은 조상이 중앙아시아에서 기원하므로 우리와 친연성(親緣性)이 매우 강한 사람들이다. 같은 우랄 알타이어족으로 언어구조가 동일한 까닭에 사고방식이 유사하고 중앙 아시아에서 흉노족 돌궐족으로 살던 때부터 보존하고 있는 사회관습이 우리의 유교전통과 흡사하다. 또 감성적인 기질이 강한 것까지 같아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터키인 말고 또 누가 우리와 이렇게 비슷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우리가 터키와의 관계를 각별한 마음으로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로도 느껴진다. 터키는 우리의 중요한 교역파트너이기도 하다.지난해 에르도안 총리의 집권을 계기로 터키가 정치적 안정을 이룩한 가운데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법제 개혁을 가속화하면서 최근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우리의 지난해 수출이 종전 기록을 돌파,13억 달러대에 달했고,무역흑자 순위에서는 터키가 우리의 11번째 교역국이 되었다.터키의 대외 수출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대(對) 터키 수출도 늘어나는 면이 있지만 양국간의 무역 역조가 투자·관광 등 분야에서 보완될 수 있도록 우리가 성의있는 노력을 경주해야 양국 관계가 영원한 우방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의 3.5배에 달하는 국토와 7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터키는 히타이트 문화,트로이 목마,미다스왕의 신화,초기 기독교 성지와 함께 7000∼8000년전 유물이 남아 있는 인류문화의 보고이다. 최근 터키는 유럽과 중동 30여개국을 정복하여 대제국을 경영해본 경험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다시 국제사회의 주요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포부와 함께 터키 국민의 역동성을 재결집해 나가고 있다.우리는 이같은 터키의 정치적 경제적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우리 정부와 경제계,그리고 일반 국민들에게 터키와의 우호협력 증진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드린다. 에르도안 총리 방한을 계기로 2002년 월드컵 축구 경기 때 한국과 터키 양국 국민이 유감없이 보여준 서로에 대한 따뜻한 정을 더욱 두텁게 하고 정치 경제 문화 분야의 관계 증진은 물론 국민교류도 가일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김영기 주 터키대사˝
  • [열린세상] 낙천·낙선운동의 의미/정현백 성균관대 교수·사학

    한 국회의원의 소신에 입각한 의정 활동도,혹은 ‘의사(擬似) 시민단체’가 보여주는 집단 이기주의 행태 역시도 공공성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면,비판되거나 거부돼야 한다. 총선환경연대와 총선여성연대가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하면서,이제 시민운동에 의한 낙천·낙선 운동이 본격화하기 시작하고 있다.이어서 총선시민연대·물갈이연대·파병반대국민연대 등이 낙천·낙선 운동 혹은 지지 당선 운동에 착수할 예정이어서,이제 유권자 운동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이런 현상을 두고,일부 언론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하루 건너 낙천·낙선 혹은 당선 대상 명단이 세간에 돌아다닐 것이고,이는 오히려 유권자를 헷갈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다. 2000년 총선연대 당시와는 달리 이렇게 다양한 시민운동이 다양한 리스트를 발표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분열상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달리 해석하자면 이는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오랜 군부 독재 아래에서 살아온 우리는 모든 것이 통일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진행돼야 안심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과거 2000년 총선연대 당시에는 하나의 연대기구 형식으로 결집됐고,정치 개혁의 쟁점도 부패정치 청산에 집중됐다.그러나 이제는 다양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경제 발전에 비해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어서 여성 의원의 비율은 세계 105위다.또한 성장 위주의 무자비한 개발 정책에 대해 녹색 정치를 희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도 높아졌다.군사안보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평화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이런 목소리의 배경에는 1만달러 시대를 넘어선 한국 국민이라면,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더불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낙천·낙선 운동의 과제는 우선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사이버 시대에 들어올수록 국민의 삶을 좌우하는 일상의 정치는 고도로 복잡해져서 전문가의 식견 없이 국민은 당면 문제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국방에 대한 정보에서부터 새만금사업에 이르기까지 투명한 절차와 정보 공개가 국민에게 제공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보 공개는 불가피하다.또한 시민운동 단체의 정보 공개 과정은 대체로 전문가나 활동가의 집단 토론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되기 때문에 전문가 개인의 견해보다는 공익성이 더 높다. 지난 4일 발표된 낙천 리스트에 대해 해당 정치인들은 ‘소신에 입각한 의정 활동을 근거로 낙천 운동을 펼치는 것은 문제’라고 반박했다.혹자는 한 사안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제기했다.이 역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획일성을 강조하는 한국 사회이다 보니 사회가 다양성을 포용해 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그러나 모든 다양성이 다 인정될 수는 없다.한 국회의원의 소신에 입각한 의정 활동도,혹은 ‘의사(擬似) 시민단체’가 보여주는 집단 이기주의 행태 역시도 공공성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면,비판되거나 거부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낙선 운동의 기준과 관련해 호주제가 시빗거리로 떠오르는 것은 유감스럽다.한국의 호주제는 유엔 인권위원회가 여러 차례 폐지를 권고한 봉건적 유제일 뿐 아니라 호주제의 여러 폐해는 반인권적이다. 늘 우리 사회가 겪는 심각한 문제의 하나는 집단 이기주의가 극심하게 표출되고 있는 점이다.1987년 민주화 투쟁 이후 우리가 싸워서 얻는 형식적 민주주의가 실질적 민주주의로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불가피한 과정이기도 하지만,그 집단 이기주의가 때로는 심각한 우려의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집단적인 힘에 밀려서 정책이나 법안이 결정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이런 황당한 현실에 처한 때일수록 우리에게는 매 사안마다 그것의 공익성을 따져보는 엄격성이 요구된다.이 과정에서 다양한 시민운동단체들이 제공하는 낙천·낙선 리스트는 국민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고,이제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사학˝
  • '안시장 자살’ 정치권 반응

    한나라당의 ‘안상영 부산시장 자살사건 진상조사단’은 4일 검찰의 가혹 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선 의원은 “최근 한달간의 접견록을 확인한 결과,안 시장은 의식이 명확하지 못해 부인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등 극도로 병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난방도 안되고,속옷 반입도 안되는 차가운 독방에 가둬 놓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접견록 내용과 관련,“(안 시장이) 지난달 21일에는 ‘걷기도 힘들다.’,26일 ‘몸이 안좋다.’,28일 ‘내가 기력이 없다.움직일 수 없다.’,자살 몇시간 전인 이달 3일엔 ‘기력을 회복해야 하는데 빨리 나갈 것 같지 않다.몸이 많이 상해서 이겨 보려고 하는데.’라고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달 17∼21일 안 시장이 삼선병원에 잠시 입원했을 당시 의사 출신인 같은당 정의화 의원이 안 시장의 건강 상태를 살펴본 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중풍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빨리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권력에 의한 테러’라고 정권에 화살을 돌렸다.아울러 정권의 자치단체장 빼가기 전략에 따른 검찰의 표적·강압수사 의혹도 제기했다.민주당도 이에 동조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한나라당의 이회창 전 총재는 5일 부산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사덕 총무는 “안 시장이 김혁규 전 경남지사처럼 변절했다면 탄탄대로를 달렸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부산 결집’‘궐기’‘장외집회’ 등 강성 표현도 있었으나,일단 당장 강경대응은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최병렬 대표가 신중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시장의 자살이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과 박광태 광주시장의 구속 등 잇따른 광역자치단체장 빼가기와 연관이 있다면 더욱 불행한 일”이라며 한나라당과 보조를 맞췄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안 시장 빈소에 문재인 민정수석을 보내 조문한다.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부산 전광삼 서울 이지운기자 jj@˝
  • ‘총선정국’ 일대 회오리/‘한화갑 쇼크’ 민주 재결집

    ‘한화갑 쇼크’가 4·15총선 정국 기류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조짐이다.민주당이 강도 높은 대여(對與) 투쟁에 나섬으로써,그동안 형성돼온 3각 전선(戰線)이 청와대·열린우리당의 여권과 한나라당·민주당의 2야(野)간 전면대치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1일 “노무현당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그는 “한 전 대표가 불법적으로 받은 돈이 노 대통령 것의 10분의1을 넘는다면 당장 구속하라.한나라당이 리무진이고 노 대통령이 티코라면 한 전 대표는 세발 자전거도 안 된다.한 전 대표가 경선자금으로 구속된다면 노 대통령은 4년 뒤 당연히 구속된다.”고 노 대통령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추 의원은 지난해 7월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도 지적했다.“당시 ‘도저히 합법적 틀 속에서 (경선을) 할 수 없었다.경선자금 관련자료를 무슨 자랑이라고 보관했겠느냐.다 파기했다.’고 스스로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증거까지 인멸했다고 말했다.”며 즉각적인 고해성사를 촉구했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에대해서도 “좀 더 정직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홍일 의원의 이날 복당은 민주당 총선전략의 근본적 변화를 상징한다.호남 물갈이를 통한 세 확대에서 호남민심 확보를 통한 제2당 사수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김 의원과 추미애 의원의 ‘화해’가 이를 말해 준다. 추 의원은 지난달 31일 김 의원의 자택을 찾아가 그의 복당에 뜻을 같이 했다. 김 의원 요청으로 자택을 찾은 추 의원은 복당의사를 적극 환영했고,이에 따라 김 의원의 복당이 이뤄졌다.추 의원은 “한 전 대표 소식에 김 의원이 눈물을 흘리면서 ‘노 정권에 맞서 남은 힘을 보태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당사를 찾은 김 의원은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전날 아들인 김 의원의 결심을 듣고 탈당 때처럼 “네 일이니 네가 잘 알아서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추 의원은 “김 전 대통령 뜻을 따랐던 대부분이 차가운 감방에 들어갔다.햇볕정책 전도사들까지 범법자가 됐다.이제 DJ 철학과 정책이 담긴 민주당마저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민주당의 대여투쟁에 엄호사격을 했다.홍사덕 총무는 “현 정권의 ‘호남 죽이기’와 야당 탄압에 모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서청원 전 대표와 함께 한 의원 구명(救命)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그는 불법대선자금 청문회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자신들의 비리를 감춘채 총선에 임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민주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청문회 대신 곧바로 특검을 추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열린우리당은 김홍일 의원이 전격 복당하자 호남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정동영 의장은 최근 김 의원 탈당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중립에 대한 확실한 조치”라고 말한 바 있어 난처해졌다.그러나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며칠 전 호남에 가보니 민심이 호락호락하지 않더라.호남 민심에는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7·끝)농촌의 미래를 위한 제언

    인간생활의 필수인 의·식·주(衣食住)의 한 축,그래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으로 여겨지던 우리의 농업이 위기를 맞은 지는 이미 오래다.오늘의 농촌은 인력의 노령화와 경쟁력 상실,갚을 능력을 한참 넘어선 부채,시장개방 등 안팎으로 시달린 나머지 실낱같은 희망조차 포기해야 하는 절박한 현실에 맞닥뜨려 있다.그동안 온갖 처방들이 무위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농업인과 농정입안가,전문가들로부터 고질적인 부채 해소와 고소득 창출,정책자금의 효과적 지원 방안을 들어보고 농촌의 살 길을 찾아 본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정분석실장 김정호 농림부 농업정책과장 나승렬 한우리영농조합 법인대표 이은욱 ●빚 안지고 살기, 고소득 창출방안은 나승렬(농림부 농업정책과장) 의욕적인 농가,발전 가능성이 높은 농가,젊은 농업인,자본 축적이 안된 농가가 빚을 진다.고령 농가,영세 농가는 빚이 거의 없다.빚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농촌사업을 하면서 빚은 언제든 질 수 있다.다만,건전성이 담보돼야 한다.갚을 능력이있는 범위에서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게 농정의 방향이다. 김정호(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정분석실장) 우선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현재 우리 농촌은 생산성에 비해 소비성향이 높은 편이다.농가부채는 생산을 위한 투자라기보다는 소비성 부채다.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원칙은 영농규모를 늘리는 일이다.농산물 시장개방 시대에서 국내 농산물 가격은 정체 또는 하락이 있을 뿐이다. 이은욱(47·전남 해남군 현산면 한우리영농조합법인 대표) 농민도 이제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통한 틈새농업으로 가야 한다.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어떻게 높일 것이냐도 문제다.즉 판로 확보가 중요하다.농가소득을 보장할 수 있도록 우리 농산물의 소비촉진과 대도시와의 농산물 직거래를 대폭 지원해야 한다. ●부채 해소 방안은 나승렬 정부가 직접 농가부채를 경감하는 방안은 그리 올바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정부는 농가가 스스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모화 사업을 지원하면 된다.과거의 빚 때문에 경영에 방해된다면 이를 해소해주려고 한다.이를 위해 올해 2000억원의 경영회생자금을 마련했다.부채상환 능력이 부족한 농가에는 국민복지 차원에서 종합복지자금을 투입해 돕는 방안이 있다. 김현국(69·전국농민회총연맹 장흥농민회 회장) 경영개선자금 금리(6.5%)를 저리로 하고 이를 15년 이상 장기상환으로 돌려야 한다.탕감해 달라는 말이 아니다.농협에서 일반대출 금리를 대폭 내려야 한다.자체적으로 지역농협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정도로 농협마다 돈이 남아 돌고 있지 않나. 이주영(40·전농 경북도연맹 사무처장) 정부가 농가의 채무 이자를 보전해 주거나 금리를 1%대로 대폭 낮춰 줘야 한다.특히 부채를 갚는데 도움이 되는 직접지불제를 농업 전 분야로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 김정호 농가부채가 어떻게 해소될 수 있나.해소시킬 필요도 없다.기업도 사업을 하려면 남의 돈을 빌려서 한다.농촌도 마찬가지다.부가가치가 높은 고단위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부채를 얻어 집중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다만,현재의 부채가 고정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사업을 통해 자신의 능력범위에서 돈을 빌리고 정부도 그 한도에서 지원해야 한다. ●효과적인 정책자금 지원과 농촌회생 방안은 김현국 영농자금 등 정책자금은 연리가 4%로 비싸고 1년만에 상환해야 한다.연체율이 15%다.금액을 늘려 혜택을 골고루 주고 금리도 3% 이하로 내려야 한다.마을별 경지면적별로 할당돼 액수가 너무 적다.40가구에 3200여만원이 나와 가구당 100만원이 안된다.그래서 다른 일반대출을 쓴다.젊은이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문화·환경 등에 정부 투자를 늘리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은욱 정부지원 가운데 잘못된 게 하나 있다.꼭 무슨 사업을 하라고 권장할 게 아니다.군이나 면 등 그 지역에서 농민들이 올리는 사업계획서를 중시해야 한다.공산품 분야에서 남는 이익을 돌려 농업 관련 세금을 줄이는데 써야 한다.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농민들 스스로 자신이 만든 제품을 차별화하고 직접 판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나승렬 농촌도 시장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우선 농업경영인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신지식인 농업인 등 모범 농업인 수상자들을 보면 자주와 경영혁신 노력이 남다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장개방 시대에 농가 재정지원을 위해 올해 119조원을 만들었다.법과 제도 개선도 정부가 할 일이다.농민단체도 경제성 있는 사업을 찾아내고 서로 정보교환을 해야 한다. 김정호 정책자금이 적은 게 아니다.오히려 많아서 문제다.정책자금의 과다가 농가부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정책자금은 농가의 규모,사업성,농업인의 상환능력 등을 모두 고려해서 지원해야 한다. 자금운영은 농협이나 일반 금융기관에 맡겨야 한다.정부가 금융기관에 농업인에 대한 우대금리를 권장하는 방안도 있다.그러나 정부는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농촌 스스로 살 길을 찾는 게 경쟁력을 갖고 세계 농업시장에 맞서는 길이다. 특별취재팀 ■김충실 경북대 교수 농업경제학 농업은 지속 가능한 국민경제의 기초산업이며 안전장치다.이 명제는 유럽연합(EU),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국정운영 경험에서 진실로 입증됐다. EU의 실체는 사실상 출발 당시부터 공동농업정책(CAP)을 주관하는 것이었으며,그래서 수십년간 EU 예산의 90%가량을 이 부문에 투입했다.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개방이 구체화되기 전인 2002년에 무려 76%의 농업보조를 추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막강한 국제경쟁력을 확보해놨다. 그런데 우리 정부 국정운영의 현실은 어떤가? 시장기능을 강조하면서도 선진국이 그 기능 도입의 필수 전제로 수용하는 농업의 유지·발전을 사실상 경제성장의 장애물로 취급하고 있다.이것은 국정시스템의 중요한 오류다.이런 시스템 하에서는 아무리 농정당국이 애를 써도 정상적인 농정이 수립될 수 없다. 식량자급률 30% 미만인 나라에서 유휴농지를 걱정하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지만,지금 정부의 농정계획에는 선택과 집중을 강령으로 농지는 60% 이하로 농가 수는 10∼20% 이하로 축소하는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는 서울신문 기획기사는 이런 상황의 단면을 잘 진단하고 있다.상황이 이대로 전개되면 농업과 농심의 황폐는 물론이고,국민소득 2만달러의 꿈도 물거품이 되리란 걸 쉽게 전망할 수있다. 이쯤해서 더 늦기 전에 국정운영의 틀부터 수정하고 획기적인 농정의 틀갈이 작업을 단행해야 한다.시장기능에 따른 ‘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못하는 일을 정부의 ‘보이는 손’으로 정책을 보완하는 것이다. 현재 농민들이 저항하는 주요 이유가 바로 정부의 ‘보이는 손’짓에 대한 반사적 반응이다.이 반응은 흔히 말하는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라 농사짓는 민초중의 민초들이 참을 만큼 참다가 가장 낮은 단계의 생존조건을 요구하는 몸부림이다. 이미 2001년에 한국농업정책학회,국회통일농어업의정연구회,WTO국민연대가 공동으로 마련한 정책토론회에서 필자는 범정부적인 농정 마스터플랜이 시급함을 주장했다.그로부터 몇개월 후,오늘의 ‘농특위’가 배태됐지만,농민들은 희망 대신 더욱 혼돈된 오늘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언젠가 노무현 대통령이 “농업문제가 이토록 심각한 상태에 이르도록 지금까지 뭘 했는가.”라고 탄식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통치권자가 향후 10년간 119조원의 대규모 농정투융자 계획을 발표하고 각종 농정목표와수단,그리고 FTA이행 특별법을 포함한 4대 특별법까지 동원해도 농민들은 물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 및 관계전문가들조차 부정적인 반응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안타깝게도 상호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인 농업 및 농가경제 청사진이 없기 때문이다.위기 국면으로 접어든 농정문제가 회생불능의 임계권으로 접어들기 전에 농민도 순응할 수밖에 없는 농정 마스터플랜을 구축하지 못 한다면 참여정부에 이르러 한국 농업은 사실상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정치권의 판갈이보다 더 시급한 것이 잘못된 국정운영의 틀속에서 왜곡될 수밖에 없는 우리 농정의 틀갈이다.이대로는 안 된다.참여정부는 현실을 직시하고 선진 각국의 정책행태를 교훈삼아 세계경제-한국경제,세계농업-한국농업의 틀 속에서 과학적인 마스터플랜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정의 총체적 틀갈이를 해야 한다.농민들도 답답하지만 이제 시위보다는 뼈를 깎는 각오로 농업회생을 위한 획기적인 농업·농정 틀갈이에 역량을 결집해 주도적으로 양보와 저항의 균형점을 제시하는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 지도부 ‘역사 배우기’ 열풍

    중국 고위 공직자들 사이에서 ‘역사 배우기’ 바람이 불고 있다.중화(中華)의 유구한 역사적 뿌리를 통해 21세기 부국강병의 현대화를 실현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중국 중앙정부의 장관급 140명은 지난달 31일 베이징의 국립도서관에 모여 아편전쟁(1840년)부터 신중국 건국(1949년)의 시기까지 격동의 근대사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맡은 진충지(金忠及) 중국사학회 회장은 ▲중국 인민이 공산혁명에 헌신한 이유 ▲민족독립 실현의 조건 ▲현대화와 번영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 등에 대해 중점 강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번 역사교육은 고위관리들이 역사의 교훈을 선진문화 창달과 접목시키도록 문화부,사회과학원,국립도서관이 공동으로 주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물론 공산당 중앙정치국원 전원이 ‘15세기 이후 세계 주요국가의 역사발전’이란 주제의 학습을 했다.후진타오 당총서기는 이 자리에서 “중국을 개혁하고 미래를 열어 나가자면 역사를 제대로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공산당의 권력핵심까지 마오쩌둥(毛澤東)사상 등 공산 이데올로기 대신 ‘역사’를 앞세우는 배경이 심상치 않다.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동력이 떨어진 사회주의 대신 중화주의를 13억 인구의 결집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된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베이징 올림픽 유치에 이어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 성공 이후 중국 전역을 휩쓰는 중화주의 물결과도 맥이 닿는 대목이다.이번 장관급 역사교육에서도 20세기 초 쑨원(孫文)이 제기한 ‘중화민족의 부흥’의 원인과 배경이 집중 거론됐다고 한다. 역사가 미래의 거울이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의 온고지신(溫故之新)적 사고는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나친 중국역사의 강조가 고구려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의 사례에서 보듯 ‘패권적 중화주의’로 치달을 수 있음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 월드이슈-중화주의/‘팍스 시니카’ 도래하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1세기 ‘팍스 시니카(Sinica·중국 중심의 세계)’의 시대가 도래하는가.26년째를 맞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에 이어 외교·군사 대국화로 이끄는 분위기다. 지난 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선언 이후 중국의 피나는 노력은 좋든 싫든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팍스 아메리카나)에 맞선 유일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세계 3번째 유인우주선 발사 ‘군사대국' 지난해 10월15일,세계 3번째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 성공은 서방 국가들이 우려했던 ‘중국 위협론’이 가시화된 신호탄이다. 일본·영국·독일·프랑스 등 강대국조차 실현하지 못한 ‘우주클럽’ 가입을 1인당 GDP 1000달러에 불과한 중국이 달성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더 큰 두려움은 중국의 우주과학 기술이 언제든지 첨단 무기로 전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뉴욕 타임스는 선저우 5호 발사 직후 “연간 30억달러에 이르는 우주개발 예산의 최대 수혜자는 인민해방군”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군의 현대화 속도는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다. 중국이 공식 발표한 ‘2002년 국방백서’는 2000년 1207억위안,2001년 1442억위안,2002년 1694억위안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를 보였다.더욱이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각 단위마다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고 여기서 얼마의 돈이 국방비로 전용되고 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미 중앙정보국(CIA)은 중국의 지난해 국방예산을 발표액의 두 배가 넘는 560억달러 안팎으로 추산한다. 중국은 자체 기술로 미국 서부를 사정권으로 하는 사거리 8000㎞의 둥펑(東風) 31호 미사일을 개발했고 최첨단 전폭기 샤오룽(梟龍)/FC1호를 취역시켰다.우주군 창설과 2010년까지 우주기지 건설 등 슈퍼파워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 ●외교무대서 목청 높이는 중국 그동안 중국의 외교 전략은 덩샤오핑의 유언대로 ‘도광양회(光養晦·칼날을 숨기고 실력을 키우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북핵해결을 위한 3자회담과 1차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중국 외교는 유소작위(有所作爲·필요할 때적극적으로 행동하라)’로 선회했다.이러한 변신을 두고 뉴욕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중동에서 발목이 잡힌 동안 중국은 아시아의 지도적 강국에 올랐다.”고 지적했다.중국의 야심은 아시아 맹주 정도에 그칠 성질이 아니다. 이러한 사고를 축약시킨 외교전략이 다극체제 구상이다.최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에 맞서는 다극체제 구상을 가시화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며 러시아와 프랑스·독일 진영에 선 것이나 신 중국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러시아와 합동군사 훈련을 펼친 것도 다극체제 구축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대목이다.예쯔청(葉自成) 베이징대 교수(국제관계학)는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한정된 지위를 감안할 때 미국의 강권정치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다극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물론 중국의 외교 대국화는 내재적 한계가 있다.21세기 중반까지는 덩샤오핑의 유훈대로 경제 제일주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미국과의 정면대결을피하는 우회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연8%대 성장·외환보유고 4000억弗 최근 란싱(藍星)그룹의 쌍용차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은 중국 ‘대약진’의 토대가 경제력임을 웅변한다.매년 500억달러 이상의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중국은 세계의 ‘굴뚝’에서 첨단 기술국으로의 질적 변환기를 맞았다.연 8%대 안팎의 GDP 성장은 지난해 말 외환보유고 4000억달러를 돌파하게 했다. 후진타오 신정부의 경제 자문역할을 맡고 있는 후안강(胡鞍剛) 칭화(淸華)대 교수(경제학)는 “중국은 앞으로 9∼10%대의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축적된 경제의 힘은 해외로 뻗고 있다.지난해 말 중국기업의 해외투자 액수는 전년 대비 91.6%가 는 18억달러에 달했다.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 하이얼(海爾),에너지그룹 화넝(華能) 등이 대표적 해외투자 기업이다. 중국 전문가 고든 창처럼 지역간 불균형과 빈부격차,금융위기 등 내재적 모순 때문에 ‘중국의 몰락’을 예고한 시각도 없지 않다.그럼에도 중화주의를 실현하려는 중국의 대약진은 21세기 화두가 될 것이란 전망을 뒤엎지 못하는 상황이다. oilman@ ■“中경제, 2039년 美 추월”/서방국가 中에 대한 경계심 팽배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실질적인 테마는 ‘중국’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안보와 번영을 위한 제휴’라는 공식 주제 아래 갖가지 회의가 진행됐지만,포럼에 참석한 선진국 정치·경제 지도자들의 관심은 온통 중국의 ‘비상(飛上)’에만 쏠려 있었다는 것이다. 독일의 금융그룹 알리안츠는 지난 25일 중국이 10년 내에 세계 3위의 경제·무역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7∼8%의 고속성장을 이어가 2014년에는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독일을 제치고,무역규모에서도 미국과 독일에 이어 3위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미국의 투자회사 골드만 삭스도 지난해말 중국의 경제규모가 4년내에 독일을 따라잡고 2015년에는 일본,2039년에는 미국마저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비약적 발전을 보는 세계인의 시각에는 상당한 ‘공포심’과 질시가 뒤섞여 있다.다보스 포럼에서도 중국은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서구의 일자리를 빼앗는 나라,개도국의 노동기준을 끌어내리는 체제라는 비판이 나왔다.뉴욕 타임스는 지난 18일자에서 중국의 향후 경제를 전망하는 장문의 분석 기사에서 ‘거품 붕괴’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측 전문가들은 “55개 소수민족과 광활한 국토를 가진 중국은 앞으로 애국심과 중화주의로 13억 인구를 결집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하지만 중화주의가 민족적 에너지를 결집하고 이끌어내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자칫 인접 국간 또는 민족간 갈등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고구려의 역사를 ‘과거 중국내 한 지방정권의 역사’로 규정하려는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은 빗나간 중화주의의 극치로 꼽힌다. 다만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계없이 이미 중국이 세계 경제와 안보면에서 너무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흔들릴 경우 국제사회 전체에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도운기자 dawn@
  • 親盧단체 합동기구 ‘논란’

    ‘노사모’ ‘국민의 힘’ ‘서프라이즈’ ‘라디오 21’ 등 친(親) 노무현 단체 및 매체들이 총선을 대비한 합동기구로 ‘국민참여 0415’를 구성,활동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이들의 활동은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당선운동과 맞물려 불법 논란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참 0415는 인터넷을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선거운동 기간에 자원봉사자로 활동,지지후보의 당선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활동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국참 0415’는 노사모 회원 9만여명을 포함,모두 10만명의 친노 세력을 선거운동에 투입시키겠다는 ‘10만 대군 거병’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이 단체의 게시판에는 ‘열린우리당 130석을 향해’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또한 지지후보에 대한 선거자금 지원을 위해 희망돼지저금통 모금 운동과 함께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특별법 제정을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국참 0415가 자발적인 단체로 위장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의 선거지원 불법 사조직으로 드러난 만큼 법적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배용수 부대변인도 “총선을 앞두고 친노 단체들이 총결집해 열린우리당 후보 당선운동을 노골적으로 벌이려 하고 있다.”면서 “치졸한 패거리 정치로 민주주의를 갉아먹는 ‘변종 노사모’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국참 0415는 노 대통령의 ‘홍위병’에 불과하다.”면서 “정치를 여론몰이로 하려 하지만 국민은 두번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 단체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며 선거법 위반 발생시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녹색공간] 환경분쟁 해결시스템이 없다

    지금 전북 부안에는 핵폐기장 건설 찬반을 묻는 2월의 주민투표 준비가 한창이다.이 주민투표는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며,주민들의 힘을 결집하여 정부에 최종적인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압박으로서의 의미가 크다.갈등해결을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판 갈등해결 장치를 만들어 보겠다고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는 작년 4월15일 주요한 사회갈등 문제 24개를 선정하였다.그 가운데 7개가 환경관련 갈등이었다.환경갈등 가운데 몇 가지는 해결의 가닥이 잡힌 것도 있다.그러나 핵폐기장 건설문제는 여전히 미해결의 상태에 있고,새만금사업은 간척강행을 결정하였으나,여전히 반대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의 요구로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분쟁은 정책결정 과정과 분쟁해결 과정에서의 파행과 부조리에 의해 증폭되고 악화된 측면이 없지 않다.새만금사업에 대해서도 정책결정 과정에서 지역주의 정치가 합리적 선택을 가로막았고,분쟁이 발생하자 적정한 절차를 짓밟고 무리한 사업재개의 결정을 서둘렀다. 불합리와 무리에 의한 결정은 반드시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하고,미봉책으로 결정한 사업은 언젠가 다시 재론되어야 하는 시간과 재정의 낭비를 가져온다.부안의 핵폐기장 건설문제도,주민들이나 의회에서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수의 일방적인 핵폐기장 건설 신청으로 야기된 갈등이다.정부는 찬반 사안에 대해 조정자라는 입장을 망각하고 시한을 정해 이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다가 보니까,수많은 주민들이 부상을 당하고 또 감옥에 가는 일이 발생하였다. 우리는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환경분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그리고 대부분의 분쟁해결 과정에서 주민들의 참가가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그러나 1990년대 이래의 환경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형성되어 온 갈등 해결방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화성 산업폐기물소각장 문제,남해 유조선의 원유유출에 따른 피해보상,시화호 주변 포도밭 피해보상,그리고 동강댐 건설계획 등은 주민들의 항의와 반대를 배경으로 환경단체와 개발주체가 조정위원회를 만들어 해결한 사태들이다.또 민관합동연구 혹은 조사단의 결과를 양측이 다같이 수용하였기 때문에 이들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었다. 동강댐건설 문제와 새만금 문제는 그 성격과 해결과정에서 대조를 이룬다.동강댐건설의 경우에는 새만금의 경우와 달리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도 반대하였다.한편 동강댐의 경우에는 물부족과 홍수조절이라는 뚜렷한 사업목표가 있어서 이를 해결하는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할 수가 있었지만,새만금사업은 농지조성이라는 초기의 목적을 상실한 상태로,지금은 그 목적조차 사실상 정해지지 않은 해괴한 국책사업이 되고 말았다.동강댐의 공동연구에는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인문사회부분의 연구가 포함되어 있었지만,새만금사업의 공동연구는 수질,환경성,경제성에만 한정되었다. 정부도 갈등해결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알고 있다.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최근 오랜 산통 끝에 출범하였다.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 맡겨진 새로운 임무는 환경갈등해결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한다.부안의 주민판 분쟁해결 시도에서 그리고 새만금사업과 동강댐계획의 비교에서 우리는 주민참가가 배제된 갈등해결시스템은 결코 작동할 수 없다는 점을 읽어야 한다. 이시재 가톨릭대 교수
  • 현 집권세력이 친북세력 방치/JP 4년 만에 신년회견

    자민련의 김종필(JP·사진) 총재가 20일 4년 만에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그는 16대 총선에서 자민련이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 뒤 지난해까지 3년간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이 때문인지 이날 기자회견장은 정치원로이자 미니정당 대표로서 17대 총선에 임하는 JP의 비장함이 물씬 풍겼다. 그는 기자회견 대부분을 현 정부와 열린우리당,그리고 한나라당 등 다른 당 비판과 보혁구도로의 정계개편을 통한 자민련의 정체성 부각에 할애했다.4월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집권세력 친북좌경세력 발호 방치”“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는 터무니없는 민족주의 소산이자 시대착오적 발상” 등 보수층 결집을 촉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또 “한나라당은 다 썩었다.민주당은 두 갈래로 갈라져 그 양당이 국정을 위해 무엇을 펼쳐 나갈지 국민들이 모르는 상황이다.양당 구도로 간다면 보혁구도로 개편돼야 한다.지구촌이 우경화하고 있다.”고도 했다.정통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발언이었다. 그는 ‘자민련 향도론’도 폈다.“추측건대 어느 당도 과반수를 얻는 당이 없을 것”이라면서 “원내교섭단체가 돼 군웅할거식으로 돼 있는 의회에서 나라를 확실히 발전시킬 수 있는 향도 노릇을,캐스팅보트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공천방향에 대해서는 “경험과 경륜을 지닌 40·50대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혀,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세대교체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총선 비례대표 출마와 관련,“1번에 집착하지 않겠다.”면서 “당의 사정,국민들의 당에 대한 지지 여부를 감안해 서열을 정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밝혀 배수진을 칠 것임을 내비쳤다. 행정수도 이전공약을 내세운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공략과 원내 1당인 한나라당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상황에서 JP의 총선 승부수가 성공할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부시 ‘결혼 장려’/저출산 해결… 15억弗 투입 표의식 ‘선심 정책’ 비난도

    개인의 사생활 보호권에 대한 관심이 높기로 유명한 미국에서 급기야 정부가 결혼을 장려하고 나섰다.일본 등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맞선을 주선하는 등 결혼장려정책을 펴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발표할 예정인 ‘결혼장려정책’은 매우 이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자에서 부시 대통령이 미혼 남녀 특히 저소득층의 결혼을 장려하고 ‘건강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최소한 15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신문은 오는 20일 국정연설에 이 내용을 포함시킬지를 놓고 의견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통적인 지지계층인 보수표를 재결집하고,흑인 등 저소득층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해 11월 매사추세츠주 고등법원이 주헌법에 따라 동성결혼을 허용하자 미국의 대표적 보수층인 기독교 관련 단체들은 이에 반발,부시 대통령에게 전통적인 남녀간의 결혼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요구하며 압박해 왔다.결혼장려정책은 이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또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력인 흑인 등 저소득계층의 이탈을 노리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대선에서 흑인표 25%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시 정부는 15억달러의 예산으로 결혼의 가치를 홍보하는 광고나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고,건강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며,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부부들과의 교류를 지원한다는 생각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서울·부산·제주 APEC 유치전 과열

    서울·부산·제주 등 3개 광역단체가 벌이고 있는 200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전이 총선을 염두에 둔 지역구도와 정치논리로 비약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제주는 지난해 12월31일 외교통상부에 APEC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각각 세 결집에 들어 갔다. 서울의 경우 경기도와 충북 등 주변 광역자치단체들과 암암리에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산은 울산·경남·경북 등 주변 자치단체에 숙박·관광·공단관람·장관회의 분산개최 등을 제시,4개 시·도지사가 공동협력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영남권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 특히 APEC 개최도시는 4·15총선 이전에 결정돼야 한다며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열린우리당 부산시지부가 유치실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APEC 유치를 총선 압박카드로 이용하는 듯한 인상까지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제주는 전남 여수와 중국 상하이(上海)와의 2010년 해양엑스포 개최도시 경합 당시 여수를 지원했던 점을내세워 한때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과의 연합전선 구축 방안을 모색하려 했다.그러나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도민역량 결집과 제주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순수 유치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근민 지사는 “유치를 희망하는 모든 도시가 공정한 룰에 의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게 APEC 정신과도 부합되는 일”이라며 “개최도시 선정과정에서 지역세나 정치적 논리가 개입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위원회는 오는 14일 2차 회의를 열고 2월부터 있게 될 현지실사와 시·도 보고회 등 관련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개최도시는 오는 5월24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APEC 고위관리회의 이전에 결정된다.우리나라는 2000년 브루나이 8차 정상회의에서 2005년 개최국가로 확정됐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오픈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2)KSDC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정치지도자 호감도 평가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불만 높아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박근혜·추미애·정동영 의원)들을 대상으로 호감의 정도를 조사했다.국민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3.91점으로 평가했다.제일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정치인은 노 대통령(4.73점)이었다.추미애(4.2점),조순형(4.19점),정동영(3.97점),박근혜(3.94점),최병렬(3.74점),김원기(3.65점),김종필(2.86) 의원 순이었다. 노 대통령이 수위를 차지한 것은 현직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의 결과로 보인다.4당 대표들만 비교하면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다른 당 대표들보다 앞서 있다.‘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개인적 캐릭터에 상당부분 의존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주목할 부분은 2위를 차지한 추미애 의원이다.추 의원은 차기와 관련해 잠재적 경쟁자인 정동영·박근혜 의원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선호도에서 지역별 편차가 있었다.서울·강원·영남지역에서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인천·경기·호남지역에서는 선호도가 높았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남자들과 20대 그리고 40대 고학력자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또한 추 의원의 경우 영남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보였지만 호남에서는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박근혜 의원은 젊은층보다는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에서 높은 선호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충청과 부산,경남지역의 선호도는 높고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병렬 대표 선호도는 한나라당 지지도와 연관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와 정당선호도 및 총선의 투표정당과의 교차분석결과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이 발견된다. 첫째,노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도 ‘정치적 여당’을 자임하는 열린우리당보다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우가 높았다.이런 현상은 총선에서의 투표예정 정당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즉 노 대통령에 대한 선호가 아주 강한 경우만 열린우리당에 투표하겠다고 했으며,나머지는 민주당에 투표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는 노 대통령이 아직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아 유권자들이 양자를 동일시하지 않는 결과일 수도 있다.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여당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분당 전 민주당의 지지층이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둘째,최병렬 대표에 대한 선호도 역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여부와 상당히 관련돼 있다.최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최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유권자들은 민주당보다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컸다.이런 현상은 총선에서의 투표예정 정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셋째,조순형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연결이 낮았다.조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선호도가 낮은 경우의 심리적 대안으로서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가 비슷했다.이는 조 대표에 대한 선호가 당보다는 개인적 인기에 바탕한 결과로 보인다. 넷째,김원기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김 대표에 대해 선호도가낮은 경우의 심리적 대안으로서는 한나라당의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다섯째,김종필 총재에 대한 선호도와 자민련에 대한 지지여부는 거의 상관이 없었다. ●박근혜,총선파괴력에서 정동영·추미애 앞서 차기주자로 인식되는 세 명의 의원 중 자신에 대한 선호도가 정당지지와 총선투표예정 정당에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박근혜 의원뿐이었다.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을 지지하거나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투표할 의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현재 열린우리당에 대한 정당지지로는 상당히 연결되고 있으나 총선에서의 지지까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 열린우리당에 투표할 확률이 높았지만 민주당에 투표할 의향을 가진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이는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의 창당으로 분당 전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것이다. 추미애 의원의 경우는 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정당지지 및 총선투표예정 정당으로 가장 약하게 연결되고 있다.정동영·추미애 두 의원에 대한 개인적 선호가 정당지지 또는 총선투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 한나라당이 유권자들에게 심리적 대안으로 부각됐다.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볼 때,분당 전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민주당을 지지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있으며,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조기 입당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수 있다.한나라당은 총선 물갈이와 함께 차기와 관련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국민들 盧대통령 평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9%인 반면 ‘잘하고 있다.’는 대답은 29.3%에 불과했다.이러한 평가는 인구사회학적인 배경 변수에 따라 다르다. 남자 응답자의 63.1%,30대 응답자의 64.3%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학력별로는 고졸학력 응답자 중 66.2%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직업별로는 자영업자(70.5%)와 화이트칼라(64.6%)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층이다.소득별로는 300만원 이상 소득자들(67.3%)이,지역별로는 서울(68.0%),대구·경북(65.6%)의 거주자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응답자들은 인구사회적인 특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응답자들과 다소 다르다.전체 응답자들 중 29.3%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20대 중에는 33.1%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소득별로는 150만원 미만 소득층(30.3%)이,거주지별로는 강원(50.0%),호남 거주자(39.0%)가 다른 범주보다 상대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편이다. ●지역주의 영향력 아직 무시 못해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정당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의 한국정치 현실을 전제로 한다면,이러한 결과는 적어도 올해 국회의원 선거과 관련해 몇 가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가 총선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를 볼 때,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총선 결과가 희망적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과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여주는 투표율을 고려해야 한다.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20대는,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40대 혹은 50대보다 전통적으로 국회의원 투표율이 낮다. 다만 1988년 이후 계속 강화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지역주의 성향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은 보인다.그동안 한나라당은 영남,민주당은 호남에서 각각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해 왔다.그러나 만약 대통령의 개인적인 평가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어진다면,이런 구도가 다소 변화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노 대통령 태도와 언행 부정적 평가 노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의 이유를 보자.‘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619명에게 평가한 이유를 물었더니 ‘모른다.’고 대답한 경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의 41.8%가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제시한 경우도 정책적인 평가보다는 태도와 언행 같은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평가를 이유로 든 응답자들이 많았다.‘말을 막(많이) 한다.’라는 응답이 16.6%로 가장 많은 응답비율을 보였다.이어 ‘경제 운용을 못한다(부동산,노동정책).’(9.0%),‘주관(소신)이 없다.’(5.5%),‘정치적 전문성과 경험이 없다.’(5.3%)의 순이다. ●국민 대다수 개혁보다 안정 원해 총선 이후 한국정치에 대해 ‘개혁이 다소 더디더라도 정치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65.5%,‘다소 정치가 불안정하더라도 지속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응답은 29.3%였다.개혁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응답자들이 훨씬 많은 것은 노 대통령 집권 이후 국내외적인 불안과 경제불황 탓에 일반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개혁이 다소 더디더라도 정치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여성(69.3%),50대 이상(70.8%)에서 두드러진다.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학력층(69.7%),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거주자(69.8%)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경제안정화가 국민화합의 선결조건 한국정치가 국민화합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개방형 질문을 한 결과를 보면,‘경제안정화’가 18.2%로 가장 높았다.이어 ‘지역갈등 완화’(6.6%),‘부정부패 척결 및 정치인의 청렴 결백화’(5.5%),‘서민복지와 민생안정화’(4.6%)의 순이었다.국민화합이라는 다소 정치적이고 추상적인 목표에 관해서도,일반 국민들은 경제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론조사 방법·필진 서울신문이 한국선거학회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통화로 이뤄졌다.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포인트.조사에 참여하고,기사를 집필한 학자들은 어수영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이영란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부회장),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KSDC 소장),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KSDC 부소장),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이명진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건강정치 원년으로 (1)KSDC 총선관련 여론조사

    ■여론조사 총평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민주주의가 시민에 의한 정치(by the people)라면,선거는 바로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따라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질을 결정짓는 척도가 된다. 선거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이 부여되고,적법성(legitimacy)이 부여된다.선거는 정치적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선거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의 주인이 되게 한다.선거가 다가오면 정치의 객체였던 유권자가 정치의 주인자리를 되찾게 된다.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우리 국민은 정치의 주체에서 다시 객체로 전락했다.그동안 각종 정치적인 부정과 정치가들의 말장난과 싸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한숨도 쉬어 보고,분통도 터트리고,울분도 삭여 왔다.이제 이러한 정치가와 정당을 심판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 오고 있다. ●우리당 지지도 따라 결정적 영향 그러면 우리 유권자들은 어떻게 이러한 정치적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가? 이번 17대 총선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노무현 정권이 수립된 후 1년 반이 지나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중간 평가의 성격을 지닌다.소수정권으로 출발하여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마찰을 빚어 왔으며,대통령은 자신의 신임투표를 제기했고,불법선거 자금문제로 정계은퇴까지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에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대한 선거이다. 또 역대선거와 달리 오는 총선에서는 유권자가 두 표를 행사하게 된다.한 표는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에게,한 표는 비례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정당에 투표하게 된다.열린우리당이 소선거구에서 받는 표보다 전국선거구에서 받는 표가 적을 경우 노 정권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이같이 중대한 의미를 지닌 선거이기 때문에 17대 총선은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우리 국민은 현재 정당과 정치가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우왕좌왕 갈지자를 걷는 정책,불법선거 자금으로 만신창이가 된 정당과 정치가.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대통령의 발언,위축된 경기로 고달파진 삶으로 보통사람은 선거에 불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 선거 때마다 천문학적인 불법 선거자금 수수와 살포로 국민은 선거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나타내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10%가 다가오는 국회의원선거에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000년 총선 투표율 57.2%나 2002년 지방선거 투표율 48.8%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가중시키는 작태가 또 하나 있다.선거가 다가오는데 선거의 규칙을 정하는 선거법조차 정해진 기일내에 만들지 못하고 정당끼리 고성과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는 국민들의 심경은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이러한 한탄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서는 이번 총선만큼은 가장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타락과 불법을 추방하는 선거가 되도록 국민 모두가 나서야겠다. ●불법행위 고발 이어져아 법을 어길 때는 가차 없이 선관위에 고발하도록 해야 한다.유권자도 후보로부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수준 높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법을 어기는 후보,돈을많이 쓰는 후보는 선거에서 단호히 추방해야 한다. 선거가 선거로서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정당이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택하도록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그런데 우리의 정당들은 아직까지 차별화된 정책을 유권자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무엇을 보고 정당이 공천한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라고 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각 당이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은 또다시 지역을 보고 투표하게 되며,지역감정을 없애겠다는 정당의 구호는 공염불이 될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 미래와 질 높은 민주주의 수립의 문제는 결국 우리 유권자들이 어떻게 정치적 주권인 표를 행사 하느냐에 달려 있다.냉소주의와 비탄과 울분에만 머물지 말고 법을 어기는 후보,깨끗하지 못한 후보,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후보,철새정치인 모두를 주인의식을 갖고 내 한 표로 심판하자. ■공명선거 어떻게 우리 사회는 지금 대선자금,측근비리 등으로 총체적 혼란에 빠져 있다.우리가 선거 때마다 겪어온 심각한 선거후유증은 비정상적인 선거자금의 조성과 유통을 둘러싸고 야기됐다.이러한 반복적인 현상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불신을 증대시키고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져들게 한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의 하나는 응답자들이 공명선거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는 점이다(41.1%). ‘유권자의 의식변화’란 불법선거 운동을 단호히 거부하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신고,고발하는 행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또한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나 정당에 대해 표로서 응징할 수 있는 행태이기도 하다.많은 응답자들이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다는 것은 공명선거가 선거법만을 가지고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행태변화가 보완적으로 작용할 때만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 변화없이 공명선거 불가능 공명선거를 위해 유권자의 의식변화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1992년 26.6%,1996년 52.1%,2000년 40.2%로 나타났다.문민정부 출범 이후 유권자들의 의식변화가 공명선거를 위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급상승하고 있다.이는 국민 스스로가 변하지 않고서는 민주적 정치과정을 완성할 수 없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유권자의 의식변화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들이 후보 및 정당의 선거법 준수(30.7%)를 들고 있다.이는 한국의 선거풍토가 불법·탈법으로 만연되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아무리 좋은 법일지라도 그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사문화되어 공정한 규칙으로서의 실효성을 잃게 된다. 불법·탈법 선거에 의한 승리는 참다운 승리가 될 수 없다.공정한 게임의 룰을 지키지 않고 승리했다는 것은 정권차원의 정통성이 없음을 의미한다.선거에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지키지 않고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치적 혼란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다. 선거사범의 단속과 처벌 강화를 지적한 응답자는 약 7%에 이른다.선거범죄의 공소시효는 6개월이다.그리고 선거범의 재판기간은 2000년의 선거법개정에서 강행규정으로 제1심은 6개월,제2·제3심이 각각 3개월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사법부가 선거범죄의 폐해가 지대함을 인식하여 재판기간을 엄수하고 엄정한 처벌을 하여야만 선거법을 준수하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중앙선관위의 활발한 활동(4.9%),언론의 감시활동 강화(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최근 선거법 개정에서 선관위의 예방 및 감시활동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권의 시도가 있었다.이는 국민의 의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위험한 발상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당 선호도 한나라당이 총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한 뒤 전당대회를 개최하여 당명을 바꾸는 등 제 2의 창당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도 최근 새로운 지도체제를 선보였으며,열린우리당은 1월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경선한다. 이같은 일련의 정치 이벤트는 정당 이미지와 정당 선호를 대폭적으로 강화하여 총선에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나라당 좋아하는 비율보다 싫어하는 비율 높아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의 여론조사에서는 없었던 일반 국민의 정당 선호도를 심층분석하였다.“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좋아하십니까?”라는질문에 대해 한나라당 15.9%,민주당 12.1%,열린우리당 11.6%,자민련 1.1%,민주노동당 1.5%로 나왔다.“좋아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51.3%였다. 한편,“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싫어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26.0%,민주당 6.7%,열린우리당 11.4%,자민련 2.5%,민주노동당 0.5%순이었다.“싫어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42.1%였다. 한나라당의 경우 싫어하는 비율이 좋아하는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반면,민주당은 좋아하는 비율이 싫어하는 비율보다는 훨씬 높았다.한편,열린우리당은 좋아하는 비율과 싫어하는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이러한 수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혐오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연합공천을 통해 선거 연합을 구축할 경우,반(反) 한나라당 결집효과가 증폭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열린우리당 좋아하는 비율 및 싫어하는 비율 비슷 한나라당을 선호한 사람 중 58.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적했고,34.9%가 민주당을 지적했다.반면,열린우리당을 선호한 사람중 83.0%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고,9.6%만이 민주당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돌출 발언을 했는데,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양자구도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민주당을 선호한 사람 중 79.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지만,약 16%는 열린우리당을 지적했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사람 중 민주당을 탈당한 열린우리당의 배신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유권자 새정치 갈망 이번 조사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3.1%가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19.6%에 불과하며,나머지 37.3%는 응답하지 않았다.특히 이러한 현역의원에 대한 불만은 남녀·세대·학력·지역에 상관없이 사회 전반에 골고루 확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은 예상했던 결과이다.대선자금을 둘러싼 각종 비리가 폭로되는 한편,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회가 서로 팽팽히 맞서 국정운영이 순탄치 못했기 때문이다.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기존 정당들이 17대 총선에서 대폭적인 공천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가 무관하지 않다. ■지역주의 사라질까 정당 지지율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지역 변수였다.한나라당의 경우 서울(14.2%),인천·경기(14.5%),대구·경북(20.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그리고 광주·전라에서는 매우 낮은 지지율(1.8%)을 기록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는 예상대로 광주·전라에서 무려 23.9%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대구·경북(4.9%) 및 부산·울산·경남(3.8%)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열린우리당은 대전·충청(13.5%)과 부산·울산·경남(13.8%)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반면 서울(5.3%),대구·경북(5.7%)에서 약세를 보였다. 한나라당이 영남에서,그리고 민주당이 호남에서 강세를 나타낸 것은 과거의 지역주의 선거와 관련,충분히 예상돼 왔다.또한 열린우리당이 대전·충청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은 것도 신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특기할 만한 발견은 서울에서의 한나라당의 강세와 열린우리당의 약세,그리고 부산·울산·경남에서의 한나라당의 약세와 열린우리당의 놀라운 약진이다. ■노무현 투표자 향방 16대 대선에서 이회창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에서 61.1%가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응답했다.민주당(4.3%),열린우리당(8.6%)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는 매우 적었으며,표를 던질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24.1%나 되었다. 반면 16대 대선에서 노무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30.9%)과 열린우리당(28.1%)으로 거의 반반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보인다.둘을 합하면 59%로 이회창 투표자의 한나라당 지지율인 61.1%와 비슷한 수치이다.반면,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6.8%에 불과했으며,투표할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도 28.9%에 달했다. ■후보 평가기준 변화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답한 것은 이념과 정책(48.5%),인물(30.0%),소속정당(9.5%),그리고 지역연고(5.3%)의 순이었다.이념과 정책을 지적한 유권자가 많은 것은 다분히 모범답안을 제시하려는 응답자의 경향 때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마찬가지로,지역연고를 지적한 응답자가 적은 것도 지역연고가 담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보다 의미 있는 발견은 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상당수 있었으며,그 중에 절반은 인물됨에서도 도덕성의 측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에서 46.7%가 도덕성을,21.7%가 경륜 및 경험을,17.7%가 참신성을,그리고 11.7%가 개혁성을 인물됨의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 생각하였다.도덕성이 다른 요인보다 두배 이상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는 것은각종 비리 및 정치 부패 척결에 대한 유권자의 강력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느당에 투표할까 “17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3%가 한나라당,9.5%가 민주당,그리고 9.6%가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자민련은 0.6%,민주노동당은 0.8%,기타 정당은 1.2%를 기록했다.또 조사대상자의 15%가 ‘없다’라고 응답,기존 정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한편 50.3%는 응답을 하지 않아,아직도 많은 유권자가 부동층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요인별로 정당 지지율을 분석해 보면,먼저 여성보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을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높은 반면,20대와 30대에서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민주당은 세대별로 별 차이 없는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선거 판세 전망 정당태도의 선거 효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정당에 대한 선호와 혐오를 두 축으로 하여 4가지 ‘정당 태도 유형’을 분류했다. 제1유형은 좋아하는 정당과 싫어하는 정당을 모두 갖고 있는 ‘정당 차별 인식형’(30.3%)이다.이 유형에는 속하는 사람들은 정당에 대한 분명한 선호(preference order)가 있으며 20대(38.1%),광주·전라(33.6%),대전·충청(33.7%) 등 특정 지역과 특정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제2유형은 좋아하는 정당은 있지만 싫어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선호형’(12.4%)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순응주의 투표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 충청(12.4%)과 호남(13.3%)보다 대구·경북(16.4%)과 부산·울산·경남(15.1%) 등 영남권에서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색이다.이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중 어느 정당에 순응투표가 이루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제3유형은 싫어하는 정당은 있지만 좋아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혐오형’(17.5%)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 경향이 강하다.서울(20.45),경기·인천(20.6%)등 수도권지역에서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4유형은 좋아하는 정당도 없고,싫어하는 정당도 없는 ‘정당 무관심형’(39.8%)이다.이 계층은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서울(41.3%)과 강원(56.7%)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라(40.7%)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여 정권창출에 성공했지만 민주당이 제2야당으로 전락한데 따른 심리적 충격과 허탈감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수도권에서 제3유형과 제4유형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과 연계해 볼 때 어느 정당이 이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켜 이 유형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지가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주당 3강구도 가능성 높아 중요한 것은 정당태도 유형과 투표율간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제1유형과 제2유형의 경우,‘꼭 투표할 것’이라는 비율이 각각 71.4%와 72.2%로 높았지만 제3유형은 55.3%,제4유형은 46.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제1유형의 경우,제17대 총선예상투표정당이 한나라당(35.0%),민주당(23.5%),열린우리당(29.6%),자민련(2.2%),민주노동당(2.2%),지지정당없음이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조사결과는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열린우리당,그리고 민주당 세 정당 간에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방법·필진 이번 조사는 서울신문사가 한국선거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했다.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통화로 이뤄졌으며,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이다.조사에 참여하고,기사를 집필한 학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미국 미시간대 정치학박사 ●이영란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부회장,서울대 법학박사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욱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이명진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박사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이사,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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